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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사에서 암호화폐 글로벌 거래소의 대표가 되기까지…

    여행사에서 암호화폐 글로벌 거래소의 대표가 되기까지…

    캐시 주 대표는 암호화폐 글로벌 거래소인 BW.com의 글로벌 거래소 CEO이자 ZB.com 사업운영이사 겸 블록체인 싱가폴 금융위원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캐시 대표에 따르면 그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대학 재학 중 파트타임 강사로 8개월 동안 일과 학업을 병행했으며, 그 후에는 HP에서 8년 동안 경영 분석팀, 경영 활동팀, 전략기획팀 등에서 총괄 역할을 비롯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그는 2012년에는 여행사를 시작해서 성공시킨 이후 2016년에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춤에 대한 열정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라틴 댄스 축제를 주최하는 ‘인도 라틴 춤 위원회’의 이사를 맡기도 했다. 또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와 관련해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200 일 때 부터 구매를 시작한 이후 수입의 일부를 비트코인 구매에 할당하고 있다. 최근의 경제 구조에서는 비트코인이 가장 귀중한 자산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전국체전 김연아·이승엽 축하 영상 공개

    서울시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알려 온 ‘100인 릴레이 인터뷰, 나의 전국체전은?’의 대미를 장식할 10인의 축하 영상을 24일부터 차례로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24일에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시작으로 ‘빙속여제’ 이상화, ‘농구대통령’ 허재, 한국 최초 주니어윔블던 준우승 전미라, 배구선수 김요한,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 등을 거쳐 개막을 하루 앞둔 다음달 3일 ‘국민타자’ 이승엽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공개한다. 전국체전 개막 D-100일인 6월 26일부터 공개된 ‘100인 릴레이 인터뷰’에는 지금까지 축구스타 박지성, 성악가 조수미, 배우 최불암, 역사 강사 설민석, 홍보 전문가 서경덕, 리듬체조 전 국가대표 신수지 등이 참여했다. 인터뷰는 전국체육대회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구, 카페·인터넷 청년 창업 과정 운영

    서울 중구는 다음달부터 충무로5가 충무창업큐브 다목적갤러리에서 카페 창업과 인터넷 판매 창업에 꿈을 둔 청년들을 위해 ‘카페 창업 과정’과 ‘오픈 마켓 창업 과정’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카페 창업 과정은 다음달 1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씩 8회 과정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대림대 바리스타 교수이자 오르막커피아카데미 대표인 이혜주 바리스타가 진행한다. 창업에 필요한 체크리스트와 상권조사, 마케팅 수업 등 필수 이론 수업과 함께 실습을 병행한다. 오픈 마켓 창업 과정은 다음달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 30분에 걸쳐 6회 과정으로 운영된다. 온라인 판매를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대상이며, 인터넷비즈니스업체인 씨티렉스 웹개발팀 최수현 강사가 진행한다. 사업자 등록부터 온라인 판매 페이지 제작, 상품 등록 및 판매까지 인터넷 판매의 전 과정을 통해 창업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예비 창업자의 역량과 실무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전현무 걱정, 설민석 “스캔들 날까 봐...” 웃음

    전현무 걱정, 설민석 “스캔들 날까 봐...” 웃음

    방송인 전현무가 강사 설민석과의 호흡에 대해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내 그랜드볼룸에서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책 읽어드립니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정민식 PD와 방송인 전현무, 강사 설민석, 배우 문가영이 참석했다. 전현무는 설민석과의 호흡에 대해 “설민석 강사와 ‘전생에 사귀었던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눈만 봐도 무슨 생각하는지 알겠다. 방송 호흡 이상 살아가는 호흡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또한 “김성주에게 안정환이 있다면, 전현무에게 설민석이 있다고 할 정도다. 제가 방송을 하면서 콤비 플레이를 한 적이 없는데, 방송하면서 너무 잘 맞는다. 전현무가 콤비를 이제 만났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설민석 강사는 “걱정할 부분이라면, 전현무와 스캔들 날 게 걱정된다. 그것 말고는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tvN 새 예능프로그램 ‘책 읽어드립니다’는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독서 예능 프로그램이다. 오는 24일 오후 8시 10분 첫 방송. 사진=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구보건대학교, ‘웰니스문화산업 최고위과정’ 6기 개강

    대구보건대 웰니스문화산업최고위과정 6기 개강식이 지난 19일 오후 6시 라온제나호텔 5층 에떼르넬홀에서 열렸다. 개강식에서는 남성희 대구보건대총장의 환영사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송준기 회장, 배성근 대구시부교육감, 5기 원우회장 이중호 대영알앤티 대표이사가 축사를 하는 등 1기·2기·3기·4기·5기 회원과 대학관계자를 포함한 150여명의 내·외빈이 6기 과정생으로 참석한 87명의 회원에게 축하를 건넸다. 이번 6기 회원 과정에는 김영규 신임 대구시 교육청 감사관, 김영애 대구시 시민행복교육국장,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 박갑상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노기원 태왕이앤씨 대표이사, 박춘영 인터불고CC 회장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개강식 이후에는 재즈공연과 최고위과정 운영팀 소개와 함께 6기 원우들의 대면식이 이어졌다. 12월 12일까지 12회로 계속되는 최고위과정 커리큘럼의 컨셉은‘노후’[KNOW-WHO]다. 교육과정 컨셉은 성공의 비결 KNOW-HOW 의 전문가인 원우들에게 진정한 행복인‘노후’웰니스 실현을 위해 건강, 문화, 예술, 교양, 인문학, 공연 전시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돕겠다는 취지다. 대학측은 전문과정인 만큼 수준 높은 강의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시대를 앞서는 전문가인 원우들의 네트워크 공유와 함께 인생을 한층 깊이 있고 풍요롭게 발전시킬 뜻을 밝혔다. 또 과정 중 이승엽 (재)이승엽야구장학재단 이사장 겸 KBO 홍보대사,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건축가이자 여행작가인 오영욱 오기사디자인 대표, 오동호 좋은정책연구원장 등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강사를 초빙했다. 남성희 총장은 환영사에서 “세심한 준비와 체계적 교육과정을 통해 회원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따뜻한 리더십까지 갖춘 최고의 리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음성군 제2의 반기문 키운다

    음성군 제2의 반기문 키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고향인 충북 음성군이 ‘제2의 반기문’을 키우기위한 외교관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일 군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다음달까지 음성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기문평화기념관에서 진행된다. UN종사자와 외교관 임무 알아보기, 평화기념관 투어 및 외교관 선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모의체험 등으로 3시간 정도 진행된다. 체험비는 무료다. 투입되는 군 예산은 2000만원이다 교육은 군과 계약을 체결한 전문업체가 맡는다. 군은 강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내년부터는 내부인력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프로그램 반응은 좋은 편이다. 첫날 한일중 학생 45명, 18일 생극중 학생 10명과 대금고 학생 33명이 참여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군은 프로그램을 보완해 2021년부터 전국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반기문평화기념관은 반 전 총장 고향인 음성군 원남면에 자리잡았다. 총 사업비 125억원이 투입돼 부지면적 7803㎡, 건축연면적 2857㎡ 규모다. 세계문화체험실, 원탁회의실, 유엔사무총장 집무체험실, 반기문기념실, 다목적실 등을 갖췄다. 전시실에는 반 전 총장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 2800여점의 기념품 중 희귀물품 128점이 전시됐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남도국제교육원 “수준별로 배우니 영어가 술술~~”

    전남도국제교육원 “수준별로 배우니 영어가 술술~~”

    전라남도국제교육원이 지난 여수시민 45명을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동부권 주민 대상 영어회화 교육’을 시작했다. 전라남도국제교육원과 여수시의 업무협약에 따른 교육국제화특구 활성화 약속에 따라 마련됐다. 오는 11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여수시민들의 영어회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 이어 두번째 열린 행사다. 이번 교육은 지난 18일 참가 희망 시민 45명에 대한 원어민강사의 인터뷰를 통해 상·중·하 수준별로 3개 반을 편성했다. 기초영어회화를 중심으로 전라남도국제교육원 원어민 강사 3명이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한다. 한 연수 참석자는 “원어민들을 통해 알찬 일상 영어회화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교육기회가 꾸준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형만 국제교육부장은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신뢰의 장으로 마련된 이번 연수가 전남도교육청과 여수 시민들과의 협력과 상호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싸게 즐기며 배우니 ‘초만원’ 제2의 손흥민·박태환 자란다

    싸게 즐기며 배우니 ‘초만원’ 제2의 손흥민·박태환 자란다

    수영장이 왁자지껄하다. 연신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수영을 하거나 물장구를 치고 장난을 치는 아이들로 북적댄다. 서울 25개 자치구가 운영하고 있는 구민체육센터의 최고 인기 유소년 체육 프로그램은 수영이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어린이 수영은 필수적인 체육 활동이 됐고, 수영 프로그램의 연중 이용률은 100%다.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광진구민체육센터. 초등학생들의 생활체육 강좌는 오후 3시부터 6시 안팎에 집중돼 있다. 800여명에 이르는 6세부터 13세까지 어린이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생활체육 종목은 수영과 풋살이다. 풋살은 실내에서 축구 기술를 익힐 수 있어 수요가 높고, 그다음이 농구와 발레, 줄넘기가 차지하고 있다. 구민체육센터에서 수영을 배우는 강성민(12)군은 “수강 이후 자유형을 할 수 있게 돼 바닷가에 갈 때마다 즐겁다”고 자랑했다.광진구의 수영 강좌에 등록한 어린이는 398명으로 대기자도 평균 30명 안팎에 달한다. 센터 관계자는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안전을 고려해 정원을 초과할 수 없다 보니 수영 프로그램은 언제나 만원”이라고 말했다. 수영강사 임세훈(32)씨는 “어린이들은 유연성이 좋지만 집중력과 의사소통이 떨어져 바다에서도 생존 가능한 수준이 되려면 반년 이상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풋살 수업이 진행 중인 4층 대강당. 어린이들이 축구공을 갖고 패스와 드리블을 연습하고 있다. 4년째 풋살을 배우고 있는 이겸유(9)군은 “풋살을 하면서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됐다. 손흥민 형 같은 프로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자녀 4명 모두 구민체육센터에서 유소년 스포츠 프로그램을 이수 중인 윤찬희(39)씨는 “제일 큰아이는 4학년까지 풋살을 하다가 지금은 농구를 배운다”면서 “아이들이 운동 신경이 좋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도 되고 맘껏 뛰어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진구가 조례를 통해 다둥이 자녀 이용요금 감면을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풋살 생활체육지도사인 박성춘(40)씨는 2009년부터 광진구민체육센터에서 유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강좌 자체는 생활체육이지만 이곳에서 재능을 발견한 어린이들이 더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유소년 축구클럽이나 초등학교 축구부로 진출한다”면서 “프로선수를 꿈꾸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기초를 익힌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꾸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다양한 가족 스포츠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중이다. 부모와 자녀가 공동으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체험하면서 가족 간의 교감과 정서 및 신체발달을 돕자는 취지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령 광진구 구민체육센터는 2015년부터 ‘신나지 토요학교’라는 이름으로 배드민턴 종목을 운영한다. 아빠와 자녀 20명이 짝을 이뤄 토요일 낮 12시부터 50분간 배드민턴 기술을 배우고 시합도 한다. 이같이 유소년 생활체육의 중심으로 구민체육센터가 인기를 끌면서 구청마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구민체육센터 관계자는 “주민들의 생활체육 수요를 다 충족시킬 수가 없어 항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대표적인 게 기존 이용자만 계속 이용한다는 지적”이라면서 “한 번 강좌를 듣는 사람은 어떻게든 오래 이용하려고 하고 강제로 수강생을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시설 확충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엔 25개 구별로 구민체육센터가 78개가 있다. 현재 6개 구에서 구민체육센터 신축 공사를 하고 있고 7곳은 신축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 수요를 따라가긴 역부족이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맞벌이 부모들의 경우 구민체육센터 프로그램은 그림의 떡이 되기 일쑤다. 광진구 구민체육센터는 올해 5월부터 직장을 다니는 부모를 위해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부모와 자녀 10가족이 함께 배드민턴을 배우는 평일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반응은 좋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로 추가 확대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맞벌이인 홍모씨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수영 강좌에 넣기 위해 연차를 쓰고 새벽부터 대기해야 했다. 그는 “처음 가입할 때는 직접 방문해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 선착순이다 보니 접수일 새벽에 센터에서 밤을 새울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맞벌이 허모씨는 “구민체육센터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시간대가 주로 오후 3시부터 6시인데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집에 데려올 사람이 없으면 직장을 다니는 처지에선 이용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맞벌이인 또 다른 학부모는 “구민체육센터를 이용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집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해 주는 비싼 사설 스포츠센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등록한 뒤 부상을 당했는데 기존 회원 혜택을 위해 회비를 계속 내는 걸 봤다”면서 “기존 이용자 외에도 신규로 더 많은 주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풋살 강사 박씨는 “단체운동은 인성교육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 혼자만 공을 독차지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당연히 양보정신과 협동정신을 일깨워 줘야 한다.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 ‘왜 기술만 가르치지 예의나 인성 운운하느냐’는 식으로 항의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뭔가 잘못을 해도 얘기하는 걸 나도 모르게 주저하고 모른 척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강원도 영월이 변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도와 오지 산골마을의 낡은 이미지가 싫어서였을까요. 레트로 감성에 젖을 만한 곳도 있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전위적인 풍경의 예술공간도 새로 조성됐습니다. 이런 새 요소들이 기왕에 갖고 있던 장릉, 청령포 등 영월의 옛 풍경과 어우러지며 매우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완전히 새롭거나, 혹은 새롭게 변화한 영월의 아이콘들을 찾아가 봤습니다.●다양한 미술작품·박물관·공방이 어우러진 와이파크 먼저 ‘젊은달 영월 와이파크’부터. 흔히 와이파크라 불린다. ‘젊은달’은 영어의 영(young)과 한자 달 월(月)을 합친 조어다. 지역명 영월을 이렇게 비틀었다. 단어의 조합이 절묘하다. 와이파크는 복합예술공간이다. 다양한 미술 작품과 박물관, 공방 등이 함께 깃들어 있다.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합쳐지며 하나의 거대한 대지미술공간을 이루고 있다. 와이파크가 조성된 곳은 주천(酒泉)면이다. 한글로 풀어 쓰면 ‘술샘’이다. 지난 2014년 세워진 술샘박물관의 내부를 뜯어내 ‘붉은 파빌리온’, ‘목성’ 등의 미술관, 대지미술공간 등과 연결하면서 와이파크가 됐다. 와이파크는 들어서는 길부터 예술이다.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 ‘붉은대나무’가 객을 맞고 있다. 붉은 금속파이프를 연결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붉은 대나무밭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안내판은 “주변의 짙은 초록과 대비되는 붉은색을 사용해 젊은달 와이파크의 넘치는 에너지와 우주를 표현했다”고 적고 있다. 접객 공간을 지나면 곧 소나무 장작더미로 만든 통로다. 최 작가의 설치미술 ‘목성’(木星)의 입구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소나무 장작이 겹겹이 쌓인 거대한 돔이 나온다. 장작더미 사이사이에선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꼭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듯하다. 최 작가는 “강원도에 지천으로 널린 소나무를 엮어서 만든 작품”이라며 “어머니가 가진 원초적인 자궁의 힘, 사랑, 우주의 힘을 이 공간에 쏟아냈다”고 밝혔다. 곧이어 눈을 의심할 만큼 농염한 색의 공간이 펼쳐진다. 그레이스 박 작가의 ‘시간의 거울-사임당이 걷던 길’이다. 수많은 조화와 넝쿨, 와이어, 거울 등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작품명은 ‘사임당이 걷던 길’이지만 관객이 갖는 느낌은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온 앨리스가 된 듯하다. 세 개의 방을 지나면 붉고 거대한 철재 구조물이 관람객을 막아선다. 이 역시 최 작가의 공간대지미술 작품인 ‘붉은 파빌리온’이다. 천장에는 거미를 닮은 거대한 그물망이 매달려 있다.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다. 날씨가 맑으면 그물망 안에서 놀 수도 있다. 그물망 아래엔 탁명열 작가의 ‘푸른 사슴’이 세워져 있다. 파랑과 빨강의 대비가 강렬하다. 이어 ‘실과 소금의 이야기展’, ‘바람의 길’, ‘맥주 뮤지엄’, 술샘박물관 등이 줄줄이 펼쳐진다.●단종의 한이 서린 곳… 유배지 청령포·안식에 든 장릉 영월은 조선의 6대 왕 단종의 한이 서린 곳이다. 읍내 청령포와 장릉은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다. 뒤로는 육육봉 등 험준한 산이, 앞으로는 동강 물줄기가 가로막고 있다. 최근 청령포에 전기가 공급됐다. 종전에는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 등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에 전기가 들어가지 않았다. 영월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는 대로 최소한의 야간 조명을 할 계획이다. 장릉은 단종이 영원한 안식에 든 곳이다. 2009년 다른 조선 왕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장릉 뒤의 보덕사는 단종의 명복을 비는 원당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금몽암도 나온다. 단종이 한양에 있을 때 꿈에서 본 곳이라 해서 금몽암이다. 절집이 아닌 조선시대 여염집 같은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다.영월은 사진 관련 박물관이 많고 행사도 잦은 곳이다. 대표적인 행사가 동강국제사진제로,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국제공모전 등의 행사가 동강사진박물관 등에서 29일까지 펼쳐진다. 보도사진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보도사진가전’도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다. ‘꿈의 세상, 하늘과 바다’를 주제로 장남원, 김연수, 김진수, 박수현 등 전·현직 보도사진가 4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하늘과 땅, 강과 바다 등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담은 사진들이다. 단언컨대 이 전시만 봐도 영월 여행경비의 절반은 뽑는다.●대표 아이콘 별마로 천문대박물관·서부시장·탄광마을… 별마로 천문대는 영월을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다. 별(star)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천문대는 별을 보는 곳이지만, 천문대가 깃든 봉래산(해발 800m)은 풍경을 내려다보는 곳이다. 작은 시골마을 영월과 그 너머를 감싸고 있는 장쾌한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영월 여정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꼭 방문하기를 권한다. 영월 서부시장 앞으로는 요리골목이 이어진다. 벽화거리로 유명했던 곳인데, 업그레이드가 안 돼 다소 쇠락한 모습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서부시장 종합상가 건물에 새로 그려진 벽화다. 영월이 주무대였던 영화 ‘라디오스타’(2006)의 두 주인공 최곤(박중훈 분)과 박민수(안성기 분)를 두 건물 전면에 그렸다.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불러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최곤),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박민수)라는 두 배우의 명대사가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안겨 준다. 영월은 한때 강원도의 대표적인 탄광마을이었다. 마차리도 그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광산이 개발되면서 ‘검은 진주’를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제법 큰 마을이 형성됐다. 마을 이름은 갈 마(磨)에 갈 차(磋)를 쓴다. 절차탁마(切磋琢磨)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서처럼 ‘갈고, 쪼개고, 파는’ 탄광이 들어선 것은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댔던 마을은 석탄산업이 하향길에 접어들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검은 고요만 흐르던 폐광촌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영월군이 도시재생사업 ‘마차리 폐광촌 프로젝트’를 통해 낡은 풍경들을 걷어내기 시작했고, 프랑스의 한 유명 패션브랜드에서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친 이가 귀향해 힘을 보태면서 이제는 작지만 제법 문화의 태가 나는 마을로 변모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강원도탄광문화촌이 조성돼 있다. 1960년대 탄광 마을의 생활상들을 엿볼 수 있다. 글 사진 영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영월의 면적은 서울의 두배 정도다. 차량 정체는 없지만 명소를 찾아 이동하는 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된다. 방문 코스를 잘 짜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와이파크(644-9411)는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1만 5000원이다. 별마로 천문대(372-8445)를 오르는 산길은 외길이다. 곳곳에 차량 교행 장소를 마련해 두긴 했지만 폭이 좁아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영월 읍내 청록다방은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지로 뜬 곳이다. 그저 다방 커피를 파는 곳이지만 쉬어가는 기분은 꽤 색다르다. →맛집:덕포리 성호식당은 다슬기 해장국으로 유명한 곳. 다슬기를 잔뜩 넣고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도 좋다. 읍내 서부시장엔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닭발과 닭강정 등을 맛볼 수 있는 집들이 많다.
  • [사설] 최장 4년 계약 전월세 대책 부작용 충분히 살펴야

    더불어민주당과 법무부가 그제 주택 세입자에게도 계약갱신청구권을 줘 현재 2년이 기본인 전월세 기간을 4년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가 세입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최대 10년까지 임차할 수 있다. 주택 세입자에 대한 계약갱신청구권은 세입자의 주거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정협의에 주택시장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가 참석하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실제 임대차계약 기간 단위가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고 예고됐던 1989년 서울의 전셋값은 1년 전보다 23.68%가 급등했다. 그 전해 상승률(7.34%)의 3배 수준이다. 제도가 시행된 1990년에도 16.17% 올랐다. 현재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가능한 법안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서울 강남의 전셋값과 집값이 오르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이 위축될 거라는 생각에 전셋값이 한 달 동안 1억원 오른 신축 아파트 단지도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 심리지수는 106으로 7월(104.4)보다 1.6포인트 뛰었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움직임에 따라 집주인이 전세계약을 맺을 때 2년이 아닌 4년의 인상분을 반영한 전세보증금을 요구할 수 있다. 전월세 신고제나 전월세 상한제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은 세입자의 부담을 대폭 늘릴 수 있다. 국토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제2차 장기 주거종합계획(2013~2022년) 수정계획’에서 내년 이후 임대주택 등록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계약갱신청구권 및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까닭일 것이다. 전월세 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면 집주인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해 전세 매물이 줄어들 거다. 재산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나름의 방어책이다. 특히 대출 등을 받아 어렵게 마련한 뒤 이런저런 이유로 입주하지 못한 주택에 대한 거주가 2년 뒤에 가능할지 4년 뒤에 가능할지가 세입자의 의중에 달렸다면 주택시장에 참여하지 않거나 임대주택의 개보수를 등한시할 수 있다. 세입자의 주거 질이 저하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에 앞서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시간강사법 등은 선의로 만든 정책이지만 오히려 약자들에게 피해가 갔다. 시장의 반응을 도외시하면 선한 의지의 정책이 최악의 정책으로 돌변할 수 있다.
  • [부고]

    ●조남근(대원대 총장)씨 별세 승연(노리코리아 CTO)씨 부친상 18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0일 오전 11시 (070)7816-0245 ●김성태(DB금융연구소 의장)·성대(개인사업)씨 모친상, 김갑태(개인사업)씨 장모상 18일 강남서울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11시 (02)3484-1084 ●최선중(로드픽쳐스 대표)씨 장모상 18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31)386-2345 ●유경근(전 서울과학기술대 인문대학장)씨 별세 지현(서울과학기술대 기초교육학부 강사)·지희·주희·승희씨 부친상 김을성(피오인트 대표)·박영길(KBS 영상제작국 카메라감독)·정명하(에쓰오일 근무)·방재덕씨 장인상 19일 오전 6시 30분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03 ●장남수(전 TV조선 광고국장·전 OBS 미디어사업본부장)씨 별세 산·주훈씨 부친상 19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70)7606-4213
  • [부고] 유경근씨 별세, 홍하은씨 조부상, 이우열씨 별세

    ●유경근(전 서울과학기술대 인문대학장)씨 별세, 이경숙씨 부인상, 유지현(서울과학기술대 기초교육학부 강사)·유지희·유주희·유승희씨 부친상, 김을성(피오인트 대표)·박영길(KBS 영상제작국 카메라감독)·정명하(에쓰오일 근무)·방재덕씨 장인상, 19일 오전 6시30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1일 오전 8시, 장지 천안가족공원. 02-3410-6903 ●홍하은(대구신문 기자)씨 조부상, 19일 오전 8시 48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특 101호, 발인 21일 오전 8시. 053-200-6464 ●이우열(전 전경련 비서실장·연세리빙텔 대표)씨 별세, 황미라씨 남편상, 이민재(경인양행 책임)씨 부친상, 19일 오후 1시3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21일 오전 9시20분. 02-3010-2230
  • 안양시 김중업건축박물관, 과천과학관과 2019 건축학교 ‘김중업×과천’ 공동진행

    안양시 김중업건축박물관, 과천과학관과 2019 건축학교 ‘김중업×과천’ 공동진행

    경기도 안양시가 어린이 건축 프로그램을 과천시와 처음으로 공동 진행한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까지 ‘2019 어린이 건축학교 ‘김중업×과천’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초등학생 대상 건축학교는 현직 건축사들을 강사로 한 전문적·체계적 건축 교육 프로그램이다. 건축적 사고를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협업을 통한 사회적 인식 능력을 키워준다. 초등학교 저·고학년으로 나눠 진행한다. 학년별로 주제별 이론과 토론 수업 후 다양한 재료로 실습시간을 갖는다. 총 76명의 학생을 모집하는 건축학교는 매주 토요일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각 5회씩 총 10회 진행한다. 특히 이번에는 과천과학관과 양해각서(MOU)를 통해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한다. 프로그램 중 ‘아지트 만들기’ 수업은 과학관에서 진행한다. 이번 공동운영으로 김중업건축박물관은 기존 프로그램 참여층을 확대하고 박물관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과천과학관은 진행중인 야외 전시공간 조성과 관련해 어린이 의견을 가까이서 확인할 방침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과천과학관과 공동 운영을 통해 프로그램 참여층을 확대하고, 장소 변화 등 새로운 변화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쌍둥이 숙명여고에서는 100점 가능”…前교무부장, 1심 반박

    “쌍둥이 숙명여고에서는 100점 가능”…前교무부장, 1심 반박

    학원강사 “숙명 내신 평범해 100점 기대했다”풀이과정 부실 지적에 “풀이 기재 민망한 문제”전 교무부장 옛 제자도 나와 쌍둥이 유죄 반박59등, 121등 석차에는 “그 정도면 잘한 것”시험지에 답안나열은 “보편적인 시험 스킬”쌍둥이 딸에게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측이 “숙명여고는 내신시험이 평범해 쌍둥이 자매의 100점이 가능하다”며 학원 강사와 옛 제자 등의 증언을 동원해 반박했다.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씨의 변호인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이관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학원 선생님 박모씨를 상대로 현씨 딸의 실력 등에 대해 질문했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현씨 딸에게 수학을 가르친 박씨는 “숙명여고 수학 내신문제는 은광여고, 단대부고 등 다른 강남 8학군에 비해 평이해서, 노력만 한다면 100점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 8학군 학교들을 비교하면서 “예를 들어 휘문고·중동고·단대부고·은광여고 등은 (내신 시험이)아주 어렵다”면서 “숙명여고의 경우 ‘이렇게 나오니 이것만 훈련하라’며 연습을 시킨다”고 말했다. 주변의 강남 학교들에 비해 교육과정에 충실한 평범한 문제를 내는 편이라 풀이가 쉬운 편이라는 것이다.변호인이 “숙명여고는 학원에서 상위 레벨이 아니더라도 잘 준비하고 내신을 치르면 충분히 100점이 가능하냐”고 묻자 박씨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현씨 딸에 대해 “성적이 오른 이유는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복습 테스트 등으로 아이의 상태를 판단한 결과, 100점을 받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기대를 했었다”고 평가했다. 1심이 현씨 딸의 성적이 ‘실력’에 의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해서도 박씨는 반박했다. 학교 성적이 급상승한 데 비해 학원의 레벨 테스트 결과는 4레벨에서 3레벨로 오른 데 그친 것을 두고 박씨는 “당시 3레벨 중에도 전교 5등 안에 드는 학생과 100등이 넘는 학생이 섞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벨 테스트는 문제 형태가 내신과 매우 달라서 학교 성적과 비례하지 않는다”면서 “우습고도 슬픈 이야기지만 학원 레벨테스트를 잘 받으려 과외를 하는 학생도 있다”고 부연했다. 박씨는 1심에서 풀이 과정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은 현씨 딸의 학교 시험 문제에 대해서는 “풀이를 기재하기 민망한 문제”라거나 “풀이를 이해하는 학생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박씨는 문제가 된 11번, 15번 수학 문제를 법정에서 풀어보이며 “쌍둥이 자매는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풀이를 했다”면서 “만일 (제가) 가르치는 학생이 풀이를 길게 썼다면 ‘왜 구질구질하게 많이 썼느냐’고 혼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이제는 대학생이 된 현씨의 옛 제자도 출석해 증언했다. 이 제자는 “재학 시절 1학년 때 전교 1등을 한 학생이 계속 1등을 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숙명여고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씨의 두 딸이 전교 1등으로 올라서기 전 석차인 전교 59등, 121등에 대해 “그 정도라면 학생 사이에서도 공부를 잘한다고 평가받는다”고 답했다. 또 자신도 학교에 다닐 때 시험지 구석에 자신이 쓴 답안을 작은 글씨로 나열해 본 경험이 있다며 “답안이 헷갈릴 때 전체 문항의 답안 분포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는 학원·학교 선생님들이 알려주는 “보편적인 시험 스킬”이라고 증언했다. 이는 현씨의 두 딸이 1심 과정에서 내놓은 해명과 같은 논리다.앞서 현씨의 재판 과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쌍둥이 자매는 법정에서 “시험 답안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현씨는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며 2017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5차례 교내 정기고사에서 시험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알아낸 답안을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응시하게 해 학교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쌍둥이 자매는 학기가 거듭될수록 전교 석차가 수직 상승해 나란히 문과와 이과에서 전교 1등을 차지하면서 ‘시험 사전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1심은 현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선고된 형량이 낮다고 판단해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고 현씨도 항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학교수 “전쟁나면 여학생 위안부 된다” 여성 비하 논란

    대학교수 “전쟁나면 여학생 위안부 된다” 여성 비하 논란

    1학기 땐 극우 유튜버 영상내용으로 시험 출제동의대 “진상위서 녹취파일 확인 뒤 징계”A교수 “정치 논리 강요 안해…19일 소명”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강의 시간에 “전쟁이 나면 여학생들은 위안부가 된다”는 등 수차례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동의대 총학생회는 지난 10일 A교수의 문제 발언이 담긴 녹취 파일과 탄원서를 학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녹취 파일에는 9월초 첫 강의에서 A교수가 “전쟁이 나면 여학생은 제2의 위안부가 된다. 남성은 총알받이가 될 것이다”, “여름방학이면 여자들이 일본에 가서 몸을 판다”는 등의 망언이 담겨 있다. A교수는 또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2014년 4월16일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목숨이 잃은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학생들 앞에서 주장했다. 해당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은 40명이었으나 A교수의 발언을 들은 학생 절반 이상이 수강 신청을 취소했다. A교수는 지난 1학기에 개설된 또 다른 수업에서도 극우 유튜브 채널 목록을 A4용지에 인쇄해 나눠준 뒤 “이 채널에 올라온 영상 내용 안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총학생회는 A교수에 대해 학교 측의 진상 조사를 공식 요청했고, 다른 강사로 강의를 교체하고 A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이전에도 학생들이 A교수에 관해 문제제기를 했으나 동의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의대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A교수가 미국으로 출장을 가 지난달 29일 귀국해 지금까지 진상조사를 할 수 없었다”면서 “진상조사위가 열리기 전 교무처장이 지난 6일에 개인 면담을 했다”고 해명했다. 동의대는 학생들의 강사 교체 요구에 “A교수에 대한 진상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무기한 휴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의대는 A교수의 서면 해명과 교무처장 면담 자료를 토대로 지난 16일 오후 5시에 첫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었다. A교수는 “학생들에게 특정 정치 논리를 직접적으로 강요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교수는 “오는 19일 열리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소상히 소명하는 것으로 언론 대응을 갈음하겠다”면서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를 수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동의대는 “녹취 파일을 듣고 해당 발언의 진위를 확인한 뒤 징계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학생들 수업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히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A교수에게 녹취 파일 등 관련 사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천 다문화 공동체 ‘맛있는 소통’

    양천 다문화 공동체 ‘맛있는 소통’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청 실버식당은 군침을 돌게 하는 향긋한 냄새로 가득했다. ‘제7회 다문화 여성과 함께하는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들은 양천구새마을부녀회원들과 함께 정성스레 음식을 만들었다. 녹두부침, 꼬치, 나박김치, 송편 등 하나같이 생소한 것들이라 처음엔 서툴렀지만 손에 익숙해지자 ‘주부 9단’의 실력이 발휘됐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동참, 이주여성들 요리를 도왔다. 곳곳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어났고, 화기애애한 웃음꽃도 폈다. 이들의 사랑과 정이 깃든 음식은 지역 내 홀몸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180명에게 전달됐다. 다문화 여성과 함께하는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는 결혼 후 한국에 이민한 타국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3년 시작됐다. 올해 초 한국에 온 필리핀 이주여성은 “혼자선 해볼 엄두를 못 냈던 한식들을 여럿이서 함께 만드니 재미있고 힘든 줄 몰랐다”며 “무엇보다 음식을 함께 만들며 국경을 초월한 한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고 했다. 베트남 이주여성은 “웃으면서 함께하니 한국문화에 더 빨리 익숙해지는 것 같다”며 “제가 만든 한국 음식을 우리 동네 이웃에게 전하리라곤 생각조차 못했는데, 이웃에게 대접할 수 있어 정말 보람찼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다문화여성들이 혼자라는 생각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며 “여러분 곁엔 온정 넘치는 이웃들이 있고,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 속에서 한가족이 돼 오순도순 지낼 수 있다”고 했다. 양천구는 다양한 다문화 정책으로 지역 주민과 다문화가정이 함께하는 공동체를 선도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국어 교육과 자녀 언어 발달 지원, 취업 기초 소양 교육과 취업 지원 등 다문화가족 정착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지역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문화 강사가 직접 찾아가 다문화 교육을 하는 ‘월드 알리미 파견, 궁금해요 다문화’, 3~12세 이하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독서·숙제·생활·진로를 방문 지도하는 ‘다문화가족 방문교육’ 등도 다문화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다문화여성들이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다문화가족과 연계되는 지역 사회 네트워크도 더욱 촘촘하게 형성해 ‘다문화 공동체 1번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강북 영양사가 가르쳐주는 이유식 만들기

    서울 강북구가 18일 강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 1층 마루강당에서 ‘식재료별 궁합과 이유식 바로알기’ 무료 강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시간은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2회에 걸쳐 진행된다. 구는 아이들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교육에 참여할 지역 내 영유아 부모 6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강좌에서는 월령에 따른 이유식 제공 방법, 식재료 특성 등을 소개한다. 강북구보건소 소속 전문 영양사가 강사로 나서 ▲식재료별 찰떡궁합과 비실궁합 ▲이유식의 원칙과 이유식 시기 주의해야 할 식품 알레르기 ▲시기별 이유식 궁금증에 대해 안내한다. 참가자는 모유나 분유를 언제부터 줄일지, 얼마만큼 먹여야 하는지, 이유식 시작은 어떤 음식으로 할지, 이유식을 주는 시간대는 언제가 적정한지 등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식재료별 궁합 관련 강의 시간엔 식품 영양성분에 따른 조리 방법, 원활한 소화흡수를 돕는 혼합 방법을 알려준다. 질병 감수성이 높은 영유아가 주의해야 할 음식물도 꼼꼼하게 짚어준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강의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인터넷을 비롯한 간접 경험으로 얻는 정보와는 이해도 면에서 차이가 많을 것”이라면서 “영유아 시기의 건강이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만큼 보호자들께서는 관심을 가지고 적극 신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메가스터디학원, 2020 수능 파이널 문제풀이반 모집

    메가스터디학원, 2020 수능 파이널 문제풀이반 모집

    메가스터디학원은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보다 완성도 높은 실전 수능 대비를 위한 ‘2020 수능 파이널 문제풀이반’을 모집한다 밝혔다. 이번 메가스터디학원의 ‘2020 수능 파이널 문제풀이반’은 수능 실전 감각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모의고사 콘텐츠를 제공해 전 과목 기본 개념부터 고난도 응용문제까지 빈틈없는 실전 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통해 드러난 각자의 취약 과목 실력을 단기간 집중 보완할 수 있도록 영역별 핵심 포인트를 요약, 정리하는 강의로 구성했다.뿐만 아니라, 파이널 문제풀이반만을 위한 전용 교재 또한 제공될 예정이다. 해당 교재는 2020학년도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EBS 변형 모의고사로 구성돼 있으며 메가스터디학원의 영역별 우수 강사진이 직접 검토해 문항 퀄리티를 높였다. 특히, 평가원 모의고사의 최신 출제 경향과 유형을 철저히 반영해 출제한 만큼 단기간 기출과 핵심 이론을 정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2020 수능 파이널 문제풀이반은 개념, 문제풀이, EBS 연계 모두를 대비하기 위한 강좌”라며 “매 수업이 수능 시간표와 동일하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 충분한 자습과 질의응답 시간을 제공하는 등 지금 이 시기 수험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커리큘럼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메가스터디학원 ‘2020 수능 파이널 문제풀이반’은 양지기숙, 서초기숙 등 2개의 기숙학원과 강남, 강동, 강북, 노량진, 서초, 성북, 신촌, 부천, 분당, 일산, 평촌 등 11개 통학학원에서 모집 중에 있다. 자세한 내용은 각 직영 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르신 ‘일자리 복지’ 1번지서…일일 바리스타 된 금천구청장

    어르신 ‘일자리 복지’ 1번지서…일일 바리스타 된 금천구청장

    직업교육 이수 노인들이 꾸리는 카페 주 3일·4시간씩 근무 월 40만원 받아 시음하던 구청장 즉석 바리스타 변신 에스프레소 내리는 비법 전수받기도 區, 올해 노인 2823명에 일자리 제공“실습교육 시간에 포터필터(커피 가루를 담는 필터)를 처음 손에 잡아 보던 순간을 잊지 못해요. 앞으로도 꾸준히 커피 공부를 해서 전문적인 바리스타로 성장하고 싶어요.” 지난 6일 오후 3시 옅은 커피색의 유니폼을 단정하게 갖춰 입고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함께그린 카페 가산점’를 지키던 바리스타 홍명희(62)씨의 눈빛이 소녀처럼 반짝였다. 홍씨는 “그동안 일을 하고 싶었지만 중장년층을 위한 재취업 기회는 있어도 60대는 기회가 제한돼 있어 아쉬웠다”면서 “우연히 친구로부터 금천구 노인일자리 사업 얘기를 전해 듣고 운동하다 말고 곧장 달려가 신청했다”고 했다. 이날 열린 카페 개장식에 유성훈 금천구청장과 노인 바리스타 15명 등 모두 3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하면서 27㎡(약 8평) 남짓한 규모의 아담한 카페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커피를 시음해 보던 유 구청장은 즉석에서 앞치마를 둘러매고 ‘1일 바리스타’로 나서 노인들로부터 에스프레소 내리는 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함께그린 카페는 보건복지부 시장형 노인일자리사업의 하나로 금천구에서 추진하는 시니어카페 사업이다. 전문 직업교육을 이수한 노인들이 직접 커피를 판매하고 카페를 꾸려 나간다. 지난 4월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문 연 1호점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번에 2호점을 개관하게 됐다. 함께그린카페 가산점은 금천시니어클럽이 위탁 운영한다. 금천구는 지난 6월 지역의 60세 이상 노인 15명을 모집하고, 지난 7~8월 동안 모두 12회에 걸쳐 안전·직무교육, 현장 실습 등 전문강사의 바리스타 양성 과정을 지원했다. 노인들은 3명씩 5개 조로 나눠 하루 4시간, 일주일에 3일씩 교대로 근무하고 매달 약 30만~40만원을 받는다. 금천구는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모두 2823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2072명 대비 약 36.2%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4개 유형 38개 사업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이 밖에도 지난 6월에는 40~64세 중·장년층 구직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기회를 주기 위한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채용동향 분석 및 취업전략 수립,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 개인 맞춤형 입사지원서 작성 실습, 면접 이미지메이킹 및 보이스코칭 등 구직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우리도 남들과 똑같아요” 편견 딛고 상담사로 나선 미혼모들

    “우리도 남들과 똑같아요” 편견 딛고 상담사로 나선 미혼모들

    상담사 임철희씨 인터뷰“미혼모도 남들과 똑같아요. 그냥 엄마입니다.” 상담사 임철희(43)씨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임씨는 상담사, 성교육 강사이자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미혼모다. 31살에 아이를 낳아 10년 넘게 혼자 키우고 있는 임씨는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는 편견이 남아 있다”면서 “이 때문에 많은 미혼모들이 받아야 할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임씨가 상담사의 길을 걷게 된 것도 “애 딸린 여성을 어떻게 채용하느냐”는 일부 기업의 시선 때문이다. 임씨는 “아이가 있는 상태로 취업을 하는 것 자체도 어려웠고, 아이가 아플 때는 일하면서 맡길 곳도 마땅치 않았다”면서 “아이 돌봄 같은 제도는 여럿 있지만, 막상 쓰려면 2년이나 기다려야 되는 등 현실적으로 도움이 거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주위 사람들에게 미혼모라고 밝히자 밤늦은 시간 ‘술을 마시자’, ‘보고 싶다’며 전화하는 남성들이 있었다”면서 “미혼모라는 이유만으로 성추행, 성희롱 발언을 당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임씨는 상담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서울시내 고등학교와 구청에서 성교육, 부모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특히 어린 나이에 성교육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10대 아이들은 ‘성’이라고 하면 공포 또는 쾌락으로만 여기는 문화에서 자라다가, 성인이 되면 지식이 없는 채 원치 않은 임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성교육의 가장 큰 핵심은 책임이라는 걸 꼭 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 얘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피임으로 이어지고, 단순 흥밋거리를 떠나 실제 성관계에서 도움 되는 정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임씨는 최근 미혼모협회 ‘인트리’에서 미혼모 대상 상담소를 운영하며 멘토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상담하러 오는 사람 대부분이 편하게 얘기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풀린다고 한다”면서 “미혼모도 남들처럼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다. 아직까지도 미혼모에 대해 손가락질하거나 수군거리는 사회 분위기가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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