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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수 서울시의원 “절차 무시 예산낭비 가능성 높은 일방적 전시행정 안돼”

    김광수 서울시의원 “절차 무시 예산낭비 가능성 높은 일방적 전시행정 안돼”

    서울시가 선유도공원에 수상 보행잔교를 설치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월드컵분수를 수상갤러리로 업사이클링하여 보행잔교에 연결시킨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시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김광수 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2)에 따르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3일 오전에 열린 서울시의회 제289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회의에서 선유도공원에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폭 6m, 길이 80m(고정교 30m, 부잔교 50m)규모의 보행잔교 설치방안에 대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지난해 11월부터 시행중에 있음을 뒤늦게 보고한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유관부서와 협의하고 전문가 자문까지 받는 등 사업검토와 추진이 상당히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의회에는 단 한 차례도 보고하지 않는 일방적인 사업추진을 꼬집으면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과 한강사업본부장의 질의응답에서 보행잔교 설치사업비 40억원과는 별도로 기존 월드컵분수를 업사이클링하여 수상갤러리로 리모델링하는 비용도 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확인 됐다. 김광수 의원은 “함상공원 조성비도 처음에는 8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결국 총사업비가 110억원이 넘었던 사례가 있다”며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을 펼치다보면 예산낭비사례라는 지적을 받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2002년 월드컵 개최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월드컵분수를 선유도 보행잔교에 연결시키는 계획보다 세빛섬 반포대교 교량형 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 옆으로 설치하여 분수의 기능이 강화된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정수용 한강사업본부장은 “기본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만드는 단계”라며 “다시 한 번 검토해서 추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초구 ‘4차산업 취업스쿨’로 미래 인재 키운다

    서초구 ‘4차산업 취업스쿨’로 미래 인재 키운다

    서울 서초구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손잡고 4차산업 시대를 이끌 미래 인재를 키운다.서초구는 4차산업의 주요 기술 교육, 커리어 코칭을 1대1로 진행하는 ‘4차산업 서초청년 취업스쿨’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결하겠다고 3일 밝혔다. 구는 해당 과정을 마친 청년들에게 내년 상반기 지역 내 기업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4차산업 서초청년 취업스쿨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3개반으로 나눠 진행된다. 카이스트 소속 강사와 석사 과정 멘토들이 청년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4차산업에 관심이 많은 AI반 이호정(26)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니 많은 도움이 됐다. 4차산업과 관련된 분야에 취업을 하거나 심리학에 4차산업을 접목시킨 분야의 창업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4월 카이스트 소프트웨어교육센터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서초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6월부터 취업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카이스트 교육 과정을 그대로 가지고 와 입문과정, 공통기술과정, 심화과정,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4차에 나눠 수업을 이끌어나간다. 특강을 진행한 카이스트 스마트인공지능 연구센터 이현규 교수는 “비전공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업 집중도가 상당하다. 이런 열정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 4차 프로젝트 과정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청년들이 4차산업 기술 역량을 강화해 시대가 원하는 인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실질적 지원을 통해 젊은이들의 취·창업에 희망의 사다리가 될 수 있는 정책들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비겁하게 살 권리, 가난하게 살 권리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비겁하게 살 권리, 가난하게 살 권리

    얼마 전 ‘소확행’이란 말이 크게 유행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듣기 좋은 말이다. 부자가 아니면 어떠랴. 해외여행 맘대로 못 가고, 외식은 동네 중국집 정도로 만족하고, 아이들 사교육 좀 부족한들 무슨 대수랴. 행복은 눈높이라는 말도 있으니 형편, 사정 내에서 큰 욕심 없이 소소한 일에 만족하며 살면 그만 아닌가. 의도하지는 않았어도 내 삶도 소위 ‘소확행’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싶다. 결혼 후 서울에 전셋집을 마련했지만, 점점 외곽으로 떠밀리다가 10년쯤 전 이곳 변두리 마을에 정착했다. 아쉽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서울에서야 열 평 안팎의 비좁은 다세대주택 전세방이었지만, 이곳에 오니 똑같은 집세로도 두세 배 넓은 아파트가 생겼다. 집을 나서면 어디나 산과 계곡과 강이 있고 작은 텃밭이나마 생전 처음 내 손으로 흙을 만지고 작물을 키울 기회도 주어졌다. 경쟁이 덜한 덕분인지 아이들도 큰 부침 없이 자라 주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만족, 그야말로 ‘소확행’이 아닌가. ‘소확행’이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올바르거나 정의롭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두환 정권 시절 국민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사실이든 아니든) 3S정책(sports, screen, sex)을 강화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쩌면 ‘소확행’이라는 개념도 민초들의 신분상승 욕구를 막고 부자들을 향한 부질없는(?) 분노와 반감을 달래기 위해 만든 허위 개념일 수 있다. 얼마 전 어느 칼럼에선가 이런 글을 보았다. “(소확행을 권하는 책들은) 타인에게 피해 보지도 주지도 말고 나만의 작은 행복을 지키며 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약탈적 자본주의, 사회적 불평등, 민주주의의 세계적 퇴조 같은 거대 담론은 이해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바깥세상의 일이고, 창문도 없는 쪽방 속의 삶들은 내 눈에는 가려진 이 사회의 잔여물이다.” 옳은 지적이다. ‘소확행’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동”이어야 할 수도 있겠다. 세상은 여전히 불공평하고 소위 기득권층에서는 불법과 탈법과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특권을 세습한다. 아직은 자기만족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한 친구가 강사법 시행으로 강단을 잃고 끝내 귀촌을 결심했다.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누구보다 선봉에 서서 고군분투해 그나마 강사법이라는 결실을 맺었건만 돌아온 건 해고 아닌 해고 통보,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그 친구도 머지않아 낯선 자연과 만나고 농작물을 키우며 마음을 달랠 것이다. 이따금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기도 할까? 우연인지는 몰라도 내 주변엔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불의와 싸우다 상처투성이가 된 채 하루하루 회한을 어루만지며 살아가는 사람들. 왜 우리는 패배와 좌절의 기억보다 이긴 후의 배신감에 더 크게 상처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걸까? 사실 이른바 ‘특혜 전쟁’에도 별 감흥이 없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차피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가. 부의 세습, 취업 청탁, 화려한 스펙, 어제오늘 일도 아니건만, 유독 그나마 낫다는 정권에서 늘 폭탄이 되는 것도 우습기만 하다. 불공평하니까 싸우자고? 여기서 뭘 더 어떻게 싸운다는 건가? 그 겨울, 그렇게 치열하게 싸워서 얻어 낸 정부가 아니던가? 더이상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라는 말인가? 소확행은 없다. 그 자리엔 대신 그들의 욕망을 위한 대리 전쟁에 더이상 소모품이 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과 싸우다 싸우다 지친 사람들의 자조적 한숨만 있을 뿐이다. 우리 같은 사람은 존재도 몰랐던 ‘스펙’으로 시끄러운 요즘 난 ‘약탈적 자본주의, 사회적 불평등, 민주주의의 세계적 퇴조’ 같은 거대 담론보다 친구가 시골로 내려간다며 던진 얘기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가진 자는 점점 더 많이 가지려는데, 없는 자는 왜 자꾸 욕심 버리고 가난하게 살려는 걸까?”
  • 군포시, 2019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경기도 군포시민 150명이 2019년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사에 참여한다. 시는 10월 5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2019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 행사는 군포시와 경기도, 수원시 등 6개 시도가 공동 주최한다. 군포시는 6일 일정 중 엘에스로 구간(옛 유한양행 터 일원) 재현생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 50여명이 체험용 의상을 갖추고 기수와 유생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 100여명은 행진 행렬에 참여한다. 시는 18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총 150여명을 오는 9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이번 능행차 재현과 관련해 시는 별도로 자체 행사 두 가지를 기획·추진한다. 우선 10월 2일에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역사 특강을 진행한다. ‘조선을 움직인 사건들’의 저자인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를 강사로 초빙한다. 능행차 행렬이 군포지역을 지나는 6일에는 행진 구간 인근의 노인을 초청, 옛 양로연을 재현한다. 효행을 권장하는 능행차 행사의 의미를 더욱 살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조선 22대 왕 정조가 1795년 어머니 헌경왕후의 회갑을 맞아 아버지 묘가 있는 화성까지 시행한 행차를 재현한다. 서울의 창덕궁을 출발해 화성 융릉(장조와 헌경왕후 합장 무덤)까지 59.2㎞를 행진한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이번 행사는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행사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도시의 역사를 자세히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 화합과 공동체 문화 확산을 위한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경기도 군인자녀 ‘찾아가는 배움교실’

    경기도는 잦은 근무지 이동, 격오지 근무 등으로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경기북부 거주 직업군인 자녀를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찾아가는 배움교실’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사업은 경기도에서 양성한 도민강사가 군인 자녀 집을 찾아가 학습을 지원하는 것으로 300여명이 혜택을 받는다. 강사 20여명에 5개 분야 20여개 소통·참여형 프로그램이 있다. 주요 내용은 ▲기초보충학습(국어·영어·수학) ▲창의 과학(드론·코딩·피지컬 컴퓨팅 등) ▲문화예술(드로잉·목공·도예) 등이다. 도는 올해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확대 시행하는 한편 군인 배우자를 도민강사로 양성, 운영할 방침이다. 조학수 평생교육국장은 “경기북부 군인자녀 대상 ‘찾아가는 배움교실’ 사업을 통해 보편적 교육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성 비하 사과 대신 소송… 막말 교수, 끝까지 막장

    성 비하 사과 대신 소송… 막말 교수, 끝까지 막장

    대학교수들이 학생을 강제추행하거나 수업 때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건은 잊을 만하면 터진다. 일부 가해 교수는 징계를 받고도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대응해 피해 학생을 또 한 번 울린다. 지난해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고발하는 것) 바람이 분 뒤 성인지 감수성이 사회적 화두가 됐지만 이 문제에 여전히 둔감한 교수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안종화)는 교수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청구 기각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정당한 해임으로 봤다는 뜻이다. 서울의 한 여대 교수였던 A씨는 수업 시간 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성을 혐오·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6월 학교 교원징계위원회에서 해임처분을 받았다. A씨는 SNS에 “김치 여군에게 하이힐을 제공하라”, “여대는 사라져야 한다”, “여자가 키 크면 장애다”, “시집가는 게 취직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학생들에게 “(결혼을 안 한다고 한 이유가) 문란한 남자 생활을 즐기려고?”, “여자는 돈 덩어리다”, “네년 머리채를 잡아다가 바닥에 패대기치고 싶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1·2학년생 146명은 해당 발언에 반발해 김씨 수업에 출석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A씨를 해임했다. 재판부는 “여성 혐오·비하 발언이 강의 목적이나 취지와 무관하게 이뤄졌을 뿐 아니라 저속하고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며 “김씨의 성차별적 편견에서 기인한 여성 집단 자체에 대한 내부적 혐오 감정을 비방, 폄훼, 조롱, 비하 등의 방법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여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B씨도 해임 결정됐다. B씨는 외국 학회 참석차 제자와 동행하면서 2015년 1차례, 2017년 2차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피해자 김실비아(29)씨는 사건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교수 사회의 둔감한 성인지 감수성 탓에 2차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 중인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교수로부터 ‘회식에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 오버(유난) 떤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한 여성 강사는 나에게 ‘서문과에서 성추행 안 당해 본 여자가 없는데 왜 너만 난리를 치느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인지 감수성이나 전문성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할 만한 사람이 징계위원회 등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어떤 문제에 대한 민감성은 소외받거나 차별받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봐야 생기는데, 교수는 학생들의 성적 등을 좌우할 권력을 가지고 있어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질 여지가 있다”면서 “교수들이 성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클릭 몇 번 하면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보는 등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스스로 써 나가는 인생론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스스로 써 나가는 인생론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영화 ‘벌새’는 관객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것은 선생 영지(김새벽 분)가 제자 은희(박지후 분)에게 보낸 편지의 첫 문장이기도 하다. 그 답을 누가 알까. 몽테뉴? 톨스토이? 이들의 견해는 참고할 만하지만 우리 삶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다. 각자 처한 조건―시대와 환경이 달라서다. 예컨대 ‘인간성을 지켜 내라’는 몽테뉴의 조언은 어떤가(인간성에 대한 정의부터 논쟁의 대상이 되겠으나, 여기서는 쉽게 ‘선(善)’이라고 규정해 보자). 자기를 마구잡이로 때리는 오빠를 둔 은희에게, 그런 오빠의 폭력을 고발해도 “너희 제발 싸우지 좀 마”라고 그냥 넘겨버리는 부모를 둔 은희에게 인간성을 지켜 내라는 격언이 와닿기나 할까. 이럴 때 성현의 가르침은 공허해진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이 선하지 않은데 혼자 선을 추구하는 순간 나는 호구가 되기 때문이다. 추상적이기만 한 인생론은 쓸모없다. 그것은 현실적 맥락에 바탕을 둬야 실효성을 가진다. 이와 같은 점에서 ‘벌새’는 스스로의 상황에 맞춰 써 나가는 은희만의 인생론이라 할 만하다. 함께 물건을 훔치다 붙잡힌 친구가 문구점 주인에게 은희의 신상 정보만 털어놓을 때 느끼는 배신감, 은희에게 좋아한다고 매달려 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변심하는 또래들에게 느끼는 허탈감. 도무지 인간성을 지켜 내기 힘든 과정을 맞닥뜨리면서 열네 살 은희는 1994년 강남을 살아간다. 그렇지만 은희에게 나쁜 일만 일어나지는 않는다. 은희는 한문 학원에서 자신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해 주는 강사 영지를 만났다. 선생이라도 섣불리 학생에게 충고하지 않는다는 것이 영지의 좋은 점이다. 은희의 입장에서 오래 깊이 생각한 다음 영지는 이야기한다. “누구라도 널 때리면 어떻게든 맞서 싸워.” “우울할 땐 손가락을 움직여 봐.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도 그래도 이건 움직일 수 있으니까.” 이 말에 담긴 메시지가 아주 특별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이 말은 은희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마음을 담은 커뮤니케이션이어서 그렇다. 은희로서는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받아 본 적 없는 ‘선’이었다.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여겼던 감정을 직접 느끼면서 은희의 인생론은 새로 쓰인다. 영지를 통해서만은 아니다. 인간 말종인 줄로만 알았던 오빠와 아빠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은희가 발견했을 때, 평소 순종하던 엄마가 아빠에게 엄청난 분노를 터뜨리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배신자로 치부했던 친구가 “우리 오빠처럼 문구점 아저씨가 때릴까 봐 너무 무서웠어”라고 고백했을 때가 그랬다. 은희는 ‘선’이 아니라고 간주했던 주변인을 다시 평가한다. 그들은 나만큼이나 이상하고 복잡한 생각과 마음을 가진 존재일 따름이다. 그러니까 나 같은 당신, 당신 같은 나는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은희의 인생론이 우리를 비춘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전문직 강간·강제추행 피의자는 의사·종교인·예술인·교수 순

    전문직 강간·강제추행 피의자는 의사·종교인·예술인·교수 순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종교인, 의사, 교수 등 전문직 중 강간·강제추행죄로 피의자 입건된 사람은 476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전문직들의 성범죄 피의자 입건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인화 의원(광양·곡성·구례)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요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강간·강제추행 피의자 입건자는 11만 7000명이다. 2014년 2만 936명에서 2018년 2만 5355명으로 21% 증가했다. 전문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높아졌다. 2014년 성범죄 피의자 중 전문직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2만 936명 중 638명으로 3%에 불과했지만 2015년 3.37%, 2016년 3.7%, 2017년 4.65%로 해가 지날수록 커졌다. 지난해에는 2만 5355명 중 1338명(5.3%)으로 5%를 넘어섰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전문직은 의사(539명/11.3%), 종교인(510명/10.7%), 예술인(407명/8.6%), 교수(167명/3.5%), 언론인(59명/1.2%), 변호사(28명/0.6%) 순이었다. IT전문가, 변리사, 강사 등 ‘기타 전문직’은 3050명으로 64%를 차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전산 시스템상 의사, 변호사, 예술인, 교수, 언론인 외 전문직이 모두 ‘기타 전문직’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전문직의 비율이 높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전문직 성범죄 피의자 입건도 꾸준히 증가했다. 이런 경향은 대부분의 전문직군에서 나타났다. 매년 큰 증가 추이를 보인 직업은 교수와 예술인, 의사다. 교수는 2014년 20명에서 2018년 55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예술인은 57명에서 110명으로 93%, 의사는 71명에서 136명으로 92% 증가했다. 종교인 역시 2014년 83명에서 2018년 126명으로 52% 늘어났다. 정인화 의원은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전문직의 성범죄는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가해자의 우월적 지위로 피해자의 대처가 쉽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범죄 근절을 위해 엄정한 법집행이 필요하다”며 “통계 시스템의 개선과 더불어 전문직의 윤리의식 함양과 자정노력 등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계적인 비보이들 춤사위에 광명동굴 “들썩들썩”

    세계적인 비보이들 춤사위에 광명동굴 “들썩들썩”

    서울신문과 대한브레이킹경기연맹 주관으로 지난 31일 열린 첫 ‘2019 광명동굴 비보이대회’에서 ‘리버스 크루’가 영예의 1등을 수상했다. 2위는 리드모스가, 3등은 아티스트릿이, 4등은 저스트원이 차지했다. 휴일을 맞아 광명동굴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이날 오후 들어 처음 열리는 비보이대회를 보려고 동굴입구 LEF 미디어타워 야외무대 경연장으로 모여들었다. 한낮 따가운 햇살에도 순식간에 무대객석뿐 아니라 파라솔 나무의자에까지 500여명 관객들로 가득 자리를 메웠다.이날 오후 3시부터 비보이팀 ‘진조크루’의 플레타와 스토니 사회로 시작된 비보이대회는 쇼케이스 무대로 소리꾼 원진주 명창이 국악가요 ‘홀로아리랑’과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불러 대회 서막의 군불을 지폈다. 대회는 지역대표 비보이크루 16개 팀이 참가해 3명의 비보이나 비걸이 1개 팀을 이뤄 경쟁을 펼치는 ‘3on3’ 비보이 토너먼트 배틀로 진행됐다. 3시간동안 펼쳐진 광명동굴비보이대회는 국내 최정상급 비보이답게 팀마다 화려한 경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대회 중간에는 진조크루의 다이내믹한 비보이와 ‘리드모스크루’의 화려한 걸스힙합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인천에서 대회를 보러온 50대의 댄스강사 김인수씨는 “광명동굴에 전국 최고의 비보이춤꾼들이 온다고 해서 친구들 4명과 함께 보러 왔다”면서, “나도 예전엔 춤 좀 춘다고 들었는데 비보이춤을 무대 앞에서 처음 보니 심쿵하고 환상적인 스킬에 놀랐다”고 말했다.이날 박승원 광명시장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광명시민 500인 원탁회의’를 마치고 결승전 타임에 대회장을 찾았다. 사회자의 즉석 권유로 박 시장은 첫 광명동굴비보이대회에서 우승한 ‘리버스 크루’에게 상패와 15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박 시장은 “초창기 동굴의 신비감 때문에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왔으나 최근엔 방문객이 줄어드는 추세다. 앞으로 동굴주변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할 계획으로 계속해서 비보이축제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동굴외부에 나무와 들꽃을 많이 심어 광명시민뿐 아니라 수도권 시민들을 위해 힐링공간을 많이 조성할 예정이니 광명동굴을 많이 사랑해달라”고 덧붙였다.현재 광명동굴 주변 17만평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절차가 진행 중이다. 광명도시공사가 지난 22일 민간사업자 공모 사업 신청을 접수한 결과 4개 컨소시엄이 참가해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광명동굴 앵커시설을 기반으로 가학동10 일대 55만 7535㎡에 관광과 쇼핑·문화·주거가 결합된 수도권 핵심의 복합관광테마파크로 조성된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와 광명역세권지구를 아우르는 대규모 사업으로 도시공사가0.1%, 민간사업자가 49.9%를 출자해 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진행 중이다. 비보이 경연이 펼쳐진 광명동굴 내부는 연평균 기온 12도를 유지해 여름철 도심 속 피서지로 많이 찾는다. 광명시는 지난 7월 말 시민 편의를 위해 기존 서측 외에 동측 출입구를 개방했고 동측 와인레스토랑은 카페로 재탄생했다.동굴 외부에는 광명동굴의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광명동굴 VR체험관을 비롯해 광명동굴 랜드마크 LED미디어타워문화예술, 미디어 융복합 아트체험시설 라스코전시관 등이 있다. 지난달 소하동구간 코끼리차길 옆 인도용 데크 240m 구간에 햇빛 가림용 인조볏짚을 설치해 한여름 따가운 햇살을 가려줘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코끼리 차가 다니던 비포장 도로에 걷고 싶은 숲길을 조성해 시민에게 숲길을 돌려주고 관람동선을 개선할 계획이다. 광명동굴은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으며 5분거리에 KTX광명역과 도심공항터미널, 이케아·롯데아울렛·코스트코 등 쇼핑시설과 충현박물관·기형도문학관·오리서원 등 역사문화지가 있다. 주변에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2017~2018년과 2019~2020년에 연속 선정됐다. 광명시는 동굴주변에 휴게쉼터 5곳과 포토존·먹거리존·인공폭포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5월 28일 광명동굴 유료입장객 500만을 돌파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로 인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열네살 소년 절벽에서 추락했는데 열여섯 소녀가 ‘쿠션’처럼

    열네살 소년 절벽에서 추락했는데 열여섯 소녀가 ‘쿠션’처럼

    영국 콘월의 바닷가 절벽 위에서 14세 소년이 떨어졌는데 다행히 아래에 있던 16세 소녀가 쿠션 역할을 해줘 목숨을 구했다. 론스스톤 출신으로 가족과 함께 해안을 산책하던 라라 홀트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4시 15분쯤 폴지스 근처 포트 가버른 아래 바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었는데 소년이 바위에서 떨어져 덮쳤다. 소년이 등 쪽으로 떨어져 몸이 앞으로 숙여졌고, 이때 돌조각에 머리를 맞아 크게 다칠 뻔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 홀트는 “나도 심각한 중상을 입을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으며 나중에 소년은 골절 등이 의심돼 헬리콥터 편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폴지스의 해안 트레킹 여행사인 ERA 어드벤처스는 “그녀 덕분에 소년이 목숨을 건졌다”고 감사를 표했다. ERA 강사이며 인명구조원인 스튜어트 패리는 소년이 간다고 일행에게 얘기도 하지 않은채 절벽을 기어올라가다 끔찍한 변을 당할 뻔했다고 전한 뒤 “아주 운 좋은 녀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그의 용태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없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진혁 ‘선을 넘는 녀석들’ 촬영 훈훈 인증샷 “설민석 선생님과”

    이진혁 ‘선을 넘는 녀석들’ 촬영 훈훈 인증샷 “설민석 선생님과”

    ‘프로듀스 X 101’ 출신 가수 이진혁이 ‘선을 넘는 녀석들’ 촬영 인증샷을 공개했다. 30일 이진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은 #선을넘는녀석들리턴즈 촬영 중! 나의 역사쌤 설민석 선생님이랑~>< 열심히 촬영하고 있으니까 기대 많이 많이 해주세용~”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진혁이 설민석,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와 함께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진혁은 역사 강사 설민석과의 인증샷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이진혁은 Mnet ‘프로듀스 X 101’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포지션 평가 당시 팀원들을 이끄는 남다른 리더십을 보인 이진혁은 최종 11위를 기록했다. 현재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강사법 빌미로 대량해고·꼼수채용 일삼는 대학들

    대학이 올 1학기에 해고한 시간강사가 7834명으로 집계됐다고 교육부가 어제 밝혔다. 이 중 전업강사가 무려 4704명이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강사법은 신분이 불안정한 대학 강사에게 교원 지위를 부여해 처우 개선을 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대학들이 재정 부담을 이유로 강사법 시행 전에 대량 해고를 강행한 것이다. 강사법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교육부가 당초 추정했던 1만 4000명에 비해 실제 해고 규모가 적다지만, 전업 강사 약 5000명이 실직에 내몰린 것은 선진 지식사회에 맞지 않는 행태다. 대학의 꼼수 채용도 확인됐다. 1학기 겸임교수와 초빙교수 고용이 전년 대비 각각 24.1%, 6.9% 늘었다. 겸임·초빙교수는 강사와 달리 법적으로 교원의 지위를 부여받지 않아 3년간 재임용 절차 보장, 교원소청심사 청구권 보장이 되지 않는다. 교육부가 강사법에 겸임·초빙교수 자격 기준을 명시했다지만 무용지물이다. 강사법 취지를 외면한 채 편법을 일삼는 대학의 행태는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 교육부는 하반기에 실직 전업 강사 2000명에게 총 280억원을 지원하고, 내년엔 규모를 더 늘릴 예정이지만 충분치 않다. 대학과 교육부는 재정 여력만 탓하지 말고, 실직 위기의 강사 지위를 보장할 방안을 모색하라.
  • 강사법 개정 후 8000명 교단 떠나

    강사법 개정 후 8000명 교단 떠나

    초빙·겸임 전환 빼면 7834명 강의 못 해 강의수 줄어 처우 악화… 2학기 더 심각올해 2학기부터 시작된 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으로 인해 5000명에 가까운 전업강사가 대학 강단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에 하던 강의가 줄어든 경우까지 포함하면 모두 8000명에 가까운 강사들이 강의 기회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사법 시행으로 대학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강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학기(4월 1일 기준) 강사법이 적용되는 399개 대학(일반대·전문대·기술대 등)의 강사 수는 4만 6925명으로 전년 1학기 5만 8546명 대비 1만 1621명(19.8%)이 감소했다. 1년 전과 2년 전 각각 3.6%, 1.3%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더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다. 대학들이 2학기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강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초빙·겸임 등 다른 신분으로 전환해 강의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7834명이 전업강사로서 강의 기회를 잃었다는 게 교육부의 분석이다. 이 중 4704명이 전업 강사로 직장 자체를 잃거나 아예 강단을 떠나 타 업종으로 전업했다고 교육부는 보고 있다. 4704명 중 인문사회 분야(1942명)와 예체능(1666명) 분야에 폐강이 집중됐다. 강단을 떠나지 않았더라도 강의 수가 줄면서 강사 처우는 더 열악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강사의 시간당 평균 강의료(2019년 기준)는 국공립 약 7만 2000원, 사립 약 4만 5000원이다. 대학들이 기존 강사들을 겸임·초빙 교수 등으로 돌려 비용을 아끼려는 꼼수도 통계로 확인됐다. 겸임교수는 1년 새 24.1%, 초빙교수는 6.9% 증가해 최근 3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겸임이나 초빙교수는 강사법에 적용받지 않아 3년간 재임용이나 교원소청심사 청구권 등을 보장받지 못한다. 또 겸임교수의 경우 대학 입장에선 4대 보험을 들어주지 않아도 돼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일부 대학들은 기존 강사들에게 “밖에서 4대 보험을 들어 오라”거나 “사업자등록증을 받아 오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학기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예를 들어 대학이 1학기에 1년 단위로 강사를 임용해 놓고도 강의를 폐강하거나 다음 학기 강의를 배정하지 않는 경우 강사는 한 학기 동안 강의 기회를 잃지만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교육부는 지난 6월 조사하겠다고 밝힌 올해 2학기 고용 현황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고3 이어 고2까지 무상교육 6594억…文국정과제 공영형 사립대 결국 0원

    등록금 동결 등 대학지원 10조8057억 교육예산 77조… 강사비 지원 1351억 누리과정 지원 연장 3조 7846억 투입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공영형 사립대 예산이 내년 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돼 무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를 위해 내년에 6600억원이 투입된다. 교육부는 29일 2020년도 예산안으로 77조 2466억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년 74조 9163억원 대비 2조 3303억원(3.1%) 증가한 액수다. 올해 본예산 70조 3353억원보다는 2.6% 늘었다. 운영이 어려운 사립대에 국가재정 투입을 확대해 투명성을 높이는 공영형 사립대 예산은 0원으로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 교육부는 이 사업을 위해 812억원의 예산을 신청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심사 과정에서 시범 사업을 위한 87억원으로 대폭 삭감됐다가 최종 심의에서 전액 삭감된 것이다. 사업 타당성을 이유로 예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영형 사립대의 임기 내 시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올해 고3에 이어 내년에 고2까지 확대되는 고교 무상교육 예산은 6594억원이 책정됐다. 이는 전체 재원의 47.5%로 나머지 47.5%는 교육청, 5%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 대학에 투입되는 고등교육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7251억원(7.2%) 늘어 10조 8057억원으로 확정됐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예산 증가다. 대학 등록금 동결에 따른 지원금 확대에 따른 것이다. 올해 일몰 예정이었던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는 3년 연장돼 어린이집 누리교사 지원비 등에 3조 7846억원이 들어간다. 어린이집 누리교사 처우개선비는 월 33만원에서 36만원으로 3만원 늘었다. 또 시간강사 처우개선을 위한 ‘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의 연착륙을 위한 지원금이 올해 780억원에서 내년 1351억원으로 늘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바늘귀 취업관문 뚫기 위해 3개 대학 뭉쳤다

    영남대가 한양대, 명지대와 함께 ‘대학연합 취업역량강화캠프’를 개최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간 경기도 용인 대웅경영개발원에서 진행된 이번 캠프에는 3개 대학 취업준비생 100여명이 참가했다. 캠프에서는 직무 특화 채용 대비 취업전략, 직종·직무의 이해, 조직활성화 팀빌딩 트레이닝, 1분 스피치&보이스 트레이닝, 파워 프레젠테이션 스킬업, 입사서류 작성 워크숍, PT면접 워밍업 및 발표자료 작성, 실전 모의면접 트레이닝 등이 진행됐다. 특히 공기업, 사기업, 외국계기업 등 주요 기업 전·현직 직무 전문가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워크숍 및 롤플레잉 형태의 집중 교육을 시행하고, 기업체 인사담당자가 직접 참석해 취업준비생들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이번 연합취업캠프에 참가한 김대현(24·영남대 기계공학부 4학년)씨는 “타 대학 학생들과 함께 취업캠프에 참여하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알게 돼 취업준비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취업에 대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 만큼 졸업 전에 꼭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남대 대학일자리센터 이승우 센터장은 “연합취업캠프를 통해 각 대학 학생들이 서로의 장단점을 확인하고 벤치마킹한다면 취업역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이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포토] ‘굿~’ 전설 이승엽과 즐거운 야구

    [포토] ‘굿~’ 전설 이승엽과 즐거운 야구

    29일 오전 대구시 북구 복현초등학교에서 열린 ‘2019 KBO 찾아가는 야구 교실 티볼 보급행사’에서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이 재능 기부 실천을 위해 이날 강사로 나선 야구의 전설 이승엽과 즐겁게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19 KBO 찾아가는 야구 교실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한다.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티볼 보급을 통해 유소년들의 체력증진과 야구 저변을 확대하고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서다. 2016년 시작 후 올해는 약 100개 학교가 참여한다. 유명 은퇴선수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며 참가 학교에는 150만원 상당의 티볼용품과 글러브를 전달한다. 연합뉴스
  • “강사 NO 초빙교수만 뽑아요” 대학들 꼼수 채용

    노조 “비용 들어도 발언권 줄이려 꼼수” 수도권의 한 사립대에서 지난 학기까지 강의했던 A씨는 2학기를 앞두고 대학으로부터 “초빙교수로 전환해야 강의를 배정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에 따라 초빙교수도 공개채용을 해야 하는 데다가 초빙교수는 ‘특수한 과목’을 담당하도록 돼 있어 A씨는 대학 측 통보를 이해할 수 없었다. A씨가 맡아 온 강의는 인문학 기반의 교양강의로 ‘특수한 과목’으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A씨는 “대학들이 강사법 시행령과 지침을 ‘귀에 걸면 귀걸이’식으로 해석해 강사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8월부터 강사법이 시행됐는데도 강사가 줄고 겸임교수와 초빙교수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학기부터 대학들이 겸임·초빙교수를 늘리는 ‘꼼수’를 벌이자 교육부가 겸임·초빙교수에 대한 자격 기준을 명시했지만 대학들이 빈틈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등에 따르면 고려대 교양교육원은 신입생들의 필수 공통교양 과목인 ‘자유정의진리’ 강의에 초빙교수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자유정의진리’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을 두루 다루며 학생들의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토론 중심 강의다. 노조는 “기초 공통과목은 특수한 과목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사법에 따르면 겸임교수는 순수 학문이 아닌 실무, 실기 과목을 맡기 위해 임용된다. 그러자 서울의 한 사립대는 ‘글쓰기’ 강의에 ‘언론 실무 기반’이라는 단서를 달아 겸임교수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대학들이 겸임·초빙교수를 늘리는 것은 이들이 강사와 달리 법적으로 교원의 지위를 부여받지 않아 3년간 재임용 절차 보장, 교원소청심사 청구권 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진균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위원장은 “초빙교수는 대학이 건강보험을 보장해야 해 강사보다 비용 부담이 큰 데도 ‘재정 부담이 크다’는 대학들이 강사를 줄이고 초빙교수를 늘리고 있다”면서 “대학들이 우려하는 건 총장 직선제 등 대학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는 흐름 속에서 강사들이 발언권을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역시 이 같은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당장 손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수한 과목’이 무엇인지까지 정부가 지침으로 명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겸임·초빙교수를 둘러싼 문제도 시간을 두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계명문화대 문화기획자 양성학교 운영

    계명문화대는 지난 26일 ‘2019년 지역맞춤 문화기획자 양성학교’입학식을 가졌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계명문화대가 운영하는‘문화기획자 양성학교’는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문화예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본학기 72시간, 심화학기 30시간 수업하게 되며, 기본학기에는 각 분야별 전문가 특강식 교육, 문화현장 탐방 등이, 심화학기에는 기획서 제작실습, 멘토링, 문화기획 캠프 등이 진행된다. 학교 교과과정으로는 절대로 만나기 어렵고, 현장에서는 이미 지나쳐버린 전문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는 것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명성이 있는 유명한 분들이 강사와 멘토로 나섰다. 교육생들이 교육과정에서 제안한 문화기획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성과물이 되고, 그 성과물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교육생들은 단순 수료차원을 넘어 경력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과정 동안 교육생들은 문화를 즐기고, 참여하고, 기획하고 그리고 직접 실행해 보는 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대구교육박물관 김정학 관장의“문화기획자가 반드시 필요한 까닭”이란 주제의 특별 강연으로 문화기획자로의 입문하는 입학생들에게 학습의욕을 더욱 높였다. 김윤갑 교수(계명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장)는“이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 관객이었던 지역민들이 문화예술 분야에 참여하고, 직접 기획하고 나아가 실행자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문화예술의 역사가 있는 대구 지역민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숨겨진 문화예술적 감성과 아이디어를 끌어내어 지역의 문화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강남, 30일 ‘글로벌기업 취업 멘토링의 밤’

    서울 강남구는 오는 30일 오후 6시 구청 본관 1층 로비에서 다국적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남구 글로벌기업 멘토링의 밤’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행사는 취업 특강, 취업 패널 토론, 12개 소그룹 멘토링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첫 행사엔 130명이 참여했다. 취업 특강에선 IBM·아모레퍼시픽 관계자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주제로 강연하고, 패널 토론엔 나이키·UPS·SAP 관계자가 나와 청년들과 질의응답을 한다. 소그룹 멘토링에선 청년들이 강사 12명 중 원하는 사람 3명을 ‘멘토’로 지정, 취업 경험담과 직무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이용달 일자리정책과장은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꾸준히 펼쳐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부고] 조진규씨 부친상, 방정기씨 부친상, 문영태씨 장인상

    ●조진규(영화감독) 씨 부친상, 27일 오전 4시, 대구의료원 국화원장례식장 특실 202호, 발인 29일 오전 7시. 053-560-9551 ●방정기(전 강원도지사 비서실장)·형기(인천지방경찰청 정보계장)·필기(스포렉스 윌 대표)·덕기(스포렉스 윌 이사)·용녀(강사)·춘녀(홍천우체국 근무)·봉녀(스포렉스 윌 근무)씨 부친상, 27일 오전, 홍천장례문화원 VIP실, 발인 29일 오전 7시. 033-434-7788, 010-5377-0266 ●곽병헌(자영업)·미경·미지·민정씨 부친상, 김현봉(한범 전무)·문영태(NH투자증권 베트남현지법인장)·이상준(준맨 대표)씨 장인상, 손정아씨 시부상, 27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호, 발인 29일, 장지 경기 이천 선산. 02-3410-6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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