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11월 둘째주, 위드 코로나 시작해볼 수 있어…접종률 70% 넘을 것”
“10월 마지막주 국민 70% 접종 완료할 것”1차 접종 77.6%, 2차 접종 55.5%당국, 코로나 악화시 이달 말 확진 5천명 전망권덕철 “중환자 병상·재택치료 방안 마련 중”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7일 오후 6시 기준 1497명이 쏟아지며 8일 0시까지 20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다음달 중순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중증 환자 위주로 관리하는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전 국민의 77.6%이며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55.5%다.
“이달 25일 주 초 접종률 70% 전망”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11월 둘째주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를 시작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마지막주 초에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고, 면역 형성 기간인 2주가 지나는 11월 둘째주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질병청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10월 25일이 있는 주 초에는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드 코로나’ 시행 조건이 언제 갖춰지느냐는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항체 형성을 고려하면 2주 정도”라고 답했다.
정 청장은 ‘11월 9일쯤이면 단계적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시작해 볼 수 있겠다는 말씀”이라고 답했다.먹는 치료제, 백신패스, 병상 준비복지 “일일 확진 1만명 나올 수도”
정부는 앞서 국민의 70%(고령층 90%, 성인 80%)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로 전환할 수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면서 11월에는 체계 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국민 70% 접종완료 시점이 구체화됨에 따라 정부는 11월 둘째주 단계적 일상회복 시동을 위한 병상 확보, 백신패스 도입, 경구용(먹는) 치료제 구매 등 후속조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정 청장이 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 시점을 다음달 9일로 확정해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별도의 설명자료를 내고 체계 전환 시점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10월 하순에 전국민 예방접종률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므로,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은 갖추어진다고 보고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시행일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결정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 전문가를 포함한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대략 11월 둘째주 정도에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재 수준보다 악화할 경우, 이달 말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0명 안팎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나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중환자 병상과 재택치료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접종완료 55.5%, 18세 이상 64.5%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55%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3982만 3981명으로, 전체 인구(지난해 12월 기준 5134만 9116명)의 77.6%에 해당한다. 18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한 1차 접종률은 90.2%다.
누적 1차 접종자를 백신별로 보면 화이자 2122만 7713명, 아스트라제네카 1109만 4379명, 모더나 604만 8288명이다. 얀센 백신 누적 접종자는 145만 3601명이다. 1회 접종만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1·2차 접종 수치에 모두 반영한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총 2850만 6355명으로 인구의 55.5% 수준이다. 18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64.5%다.
백신별 누적 접종 완료자는 화이자 1412만 1343명, 아스트라제네카 1055만 9412명(교차접종 165만 2073명 포함), 모더나 237만 1999명이고 나머지는 얀센 접종자다.신규 확진 1938명…8일 2200명 예상
오후 9시 기준… 94일째 네 자릿수 확진
한편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날 오후 6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938명으로 집계됐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163명이 줄어든 수치지만 8일에도 네 자릿수 확진자를 94일째 이어가게 됐다. 집계가 마감되는 8일 0시에는 확진자가 더욱 늘어 22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1475명(76.1%), 비수도권이 463명(23.9%)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727명, 경기 620명, 인천 128명, 경북 77명, 충북 63명, 충남 61명, 경남 55명, 대구 41명, 부산 34명, 대전 31명, 강원 30명, 광주 25명, 울산 15명, 전남 11명, 전북 10명, 제주 9명, 세종 1명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국내 4차 대유행은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주간(10.1∼7)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2485명→2247명→2085명→1672명→1575명→2028명→2427명을 기록해 2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2000명 선을 넘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남부의 직장 및 외국인(2번째 사례)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이후 총 27명이 확진됐다. 인천 부평구에 소재한 유치원에서는 원생, 가족 등 10명이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다.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와 관련해선 학생, 가족, 외부 강사 등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충북 청주시의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11명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확진돼 정확한 감염원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