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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재일민단 법인화] “민간 차원 한·일관계 복원에 힘쓸 계획”

    [단독] [재일민단 법인화] “민간 차원 한·일관계 복원에 힘쓸 계획”

    “법인화가 완료되면 단체의 투명성 확보는 물론 재정도 더 튼튼해질 겁니다.”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은 6일 전화 인터뷰에서 민단 법인화의 기대 효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 단장은 “그동안 일부 지방민단은 법인이 있었지만 중앙민단은 임의단체라 재산 관리가 불가능했다”며 “법인이 설립되면 법인화가 안 된 대다수 지방민단에 흩어져 있는 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법인화 추진은 사실 국회 요구로 촉발됐지만 오 단장은 이미 그전부터 내부적인 필요성이 고조돼 왔다고 밝혔다. 그는 “민단은 정부 지원금 외에 다양한 기부금을 받아 활동하는데 지금까지는 기부금 명세서를 발급할 수 없었다”며 “공익사업 법인이 출범하면 이런 고민이 해결되고 기부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 단장은 최근 민단이 중점을 두고 있는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 규탄 운동을 중심으로 재일동포의 권위 옹호 활동에 꾸준히 힘을 모을 생각이다. 그는 “법인화와 별개로 민단은 그간 힘써 온 혐오 발언 규탄과 동포 권위 옹호 활동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취임 이후 멀어진 한·일 관계를 민간 차원에서 복원하는 일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일 관계 역시 일본 내 동포들의 권익 문제와 긴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민단은 다음달 21일 한국에서 일본 측 일·한친선협회와 함께 한·일수교 50주년 기념행사도 연다. 오 단장은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됐지만 자민당 내에도 친한파는 있다”며 “관계 개선을 위한 그런 사람들과의 친선 활동을 이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산가족 상봉 새달 초·중순쯤 200명 규모 될 듯

    정부가 7일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사 실무 접촉에서 근본적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들을 의제로 대거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포함해 어느 정도 논의가 진전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 측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등 3명과 북한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 등 3명은 7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나 이산가족 상봉 장소 등을 논의한다. 현재로서 상봉 장소로는 금강산 면회소가 유력하며 시기는 다음달 초·중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 목적으로 금강산 면회소가 이미 마련돼 있는 만큼 이곳에서 행사를 진행하자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 역시 가능한 한 빨리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라 북한이 이를 제안할 경우 별다른 이견 없이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상봉 대상자는 지난해 2월 행사 때와 비슷하게 남북한 100명씩, 총 2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장소가 그 이상을 수용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행사 개최를 서두르는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상봉의 대상자 확대 문제로 시간을 소모하기는 힘들다. 자칫 다음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북측의 도발이 발생할 경우 행사 진행이 곤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정부는 실무 접촉에서 이번 상봉 행사 외에 다양한 의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이산가족 서신 교환 및 화상 상봉, 이산가족 고향 방문 등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 작업 문제도 의제로 제기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불만을 느낀 북측이 어깃장을 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생사 확인에 북측이 호응하면 다른 논의도 쉽게 풀릴 수 있지만 많은 의제를 논의하기에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측 반응을 보고 유연성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韓·中-韓·美 실무접촉 가동… ‘朴대통령 북핵·통일외교’ 가속도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성과를 계기로 북핵 관련 논의를 위한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통일 여건 조성을 위한 정상 외교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 당국은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경사론’을 적극 반박하는 등 균형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6일 긴밀해진 한·중 관계로 인해 한·미 동맹이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가 가까워진다고 한·미 동맹이 훼손되거나 약화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파트너십이 동맹을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 관계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 관계의 진전과 북핵 6자회담을 끌어내는 등 여러 성과를 위해 한·미 간 소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미국이 우리의 전략적 목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북·중 관계에 대해서는 “최악의 상태로, 북핵 문제에서 진전이 없는 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렇다고 중국이 당장 북한을 버릴 것이라는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방중 후속 조치로 한·중, 한·미 간 실무 접촉을 가동한다. 당장 7일에는 중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샤오첸(肖千) 외교부 한반도사무 부대표가 방한한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9~11일 사이에 미국을 방문해 미측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사 등과 차례로 만난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중 정상회담을 뒷받침하고 10월 중순 예정된 한·미 회담을 준비하는 동시에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전후로 우려되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억제하려는 노력의 하나이기도 하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방중의 성과를 극대화해 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선제적으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지난 5일 한 방송에 출연해 “(동북아 주요국 정상들 간에) 비핵화 대화를 다시 한번 살려 보고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논의가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중국을 상대로 통일 논의도 심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에 설치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대화, 2+2(양측 외교부 국장급 인사와 국방부 부국장급 인사 참여) 외교안보대화, 국책연구기관 합동전략대화, 정당 간 정책대화 등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를 근거로 북한 설득에 회의적이고 소극적인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좀 더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0~11월 한·중·일 정상회의와 하반기 각종 다자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조율 등을 거치고 나면 방중을 시작으로 전개된 박 대통령의 통일 논의 외교의 성과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재일민단 법인화] 1946년 결성… 재외동포 단체 중 가장 큰 규모

    재일본 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우리 재외동포 단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해방 직후 설립된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조선일련맹’에서 탈퇴한 우익계 청년 등이 중심이 돼 1946년 결성한 ‘재일본조선거류민단’이 지금의 민단으로 발전했다. 활동 초기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와 대립하며 1950년대엔 조총련 동포의 ‘북송 반대’ 투쟁을 전개했다. 1970년대에는 본격적인 조총련 포섭 운동도 벌여 지금까지 4만 8000여명(민단 추산)의 조총련계 동포를 포섭하기도 했다. 민단은 조총련과의 대립이나 일본 내 동포들의 권익 증진 운동 외에 본국 위기 때는 대규모 지원 사업도 펼쳤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학도의용군을 조직해 본국에 파견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시에는 재일동포 성금 540억원을 모금해 송금하기도 했다. 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당시에는 외화 송금 운동을 벌여 엔화 870억엔을 본국에 보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응원단도 파견했다. 최근에는 한·일 친선 활동과 더불어 일본 내에 번지는 혐한(嫌韓) 정서 근절, 역사 왜곡 문제 대응 활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민단은 특히 정부 정책 방향에 보조를 맞춰 일본 내에서 일본군위안부 역사 왜곡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각종 간담회, 세미나, 집회 등을 개최하고 혐한 발언에 대한 대응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 내에 평화통일추진위원회를 두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활동을 벌이며 민족학교 지원 및 ‘재일동포 어린이 잼버리’ 등 차세대 동포 육성을 위한 활동도 이어 가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재일민단 법인화] 민단, 임의단체론 활동 ‘제약’… 동포 사회 통합 새 구심점으로

    [단독] [재일민단 법인화] 민단, 임의단체론 활동 ‘제약’… 동포 사회 통합 새 구심점으로

    해외 동포 단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3개 법인으로 재탄생하는 데는 재단지원금 사용 효율화, 조직재산 보호, 재일동포 사회참여 확대 등의 필요성 외에 재외동포 단체도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한다는 동포 사회의 요구가 크게 작용했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창단된 민단은 재일동포의 지위 확립은 물론 본국 위기 시 외곽 지원 활동을 꾸준히 벌였다. 그러나 산하단체였던 재일한국상공회의소연합회(한상련)와 분쟁을 겪으며 동포 사회 역시 갈기갈기 흩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특히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의 이념 대결 구도 약화로 인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민단은 과거와 같은 일부 유력 인사 중심의 폐쇄적인 임의단체로 유지되면서 젊은 차세대 동포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며 규모가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단 운영을 둘러싼 회계 투명성 문제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민단은 30여년 동안 매년 80억원가량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았으나 임의단체라 지원금을 단장 개인 명의 계좌로 받아 사용해 왔다. 그렇지만 민단 예산을 감사할 근거가 없어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심지어 단체 이름으로 자산을 소유할 수 없어 부동산 등을 개인이나 공동 명의로 소유했고 이에 따라 최근 재일동포 3~4세 간 소송이 잇따르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정부가 민단에 대해 과거와 같은 유화정책을 유지할지 단언하기 힘든 상황인 점도 법인화를 결정한 이유가 됐다. 일본이 2011년 조총련 건물에 대해 과세 조치를 단행한 것에서 보듯 정부 명의인 중앙민단 건물에 대해 일본 과세 당국이 자의적으로 세금을 부과하더라도 이를 차단할 마땅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임의단체는 조직의 간부를 탈세나 분쟁 등을 이유로 수사할 경우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점은 지난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예산 심사 과정에서도 지적됐다. 외통위는 올해 민단 중앙본부 지원 예산 32억원 중 40%(12억 8000만원)는 법인화 추진에 진전이 있을 때까지 집행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정부는 민단에 적극적인 법인화를 요청, 민단은 지난해 12월 주일 대사관과 함께 ‘재일민단 개혁 방안 태스크포스’를 발족시켜 법인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법인화를 통해 민단 영역이 확대될 경우 동포 사회의 통합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총련은 90여개에 달하는 조선학교를 통해 지속적·체계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며 구성원 간 결속을 유지해 왔으나 민단의 경우 모국에 대한 애정과 애국심은 강했지만 한국어 교육을 통한 차세대 교육이 소홀한 상황에서 차세대 육성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민족재산법인이 설립되면 재산 관련 분쟁이 줄어들고 선대가 남긴 민족재산의 안정적 관리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공익법인 설립이 민단의 활동 범위를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하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익법인에는 외부 인사의 참여가 자유로워 동포 사회 인사의 재능을 폭넓게 활용한 공익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6일 “민단이 동포 사회를 아우르는 차세대 단체로 재탄생하면 현재보다 더 큰 규모의 지원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이후] 韓·中·日 정상회담 경제에 방점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10월 말~11월 초 개최키로 합의함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3일 “중국·한국과 의사소통을 거듭해 구체적인 시기, 장소 등을 조정하고 싶다”고 즉각 화답, 3국 정상회담 개최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이달 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한·일 양국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3국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개최지는 의장국 순서에 따라 한국이 되며, 개최 도시로는 서울 또는 제주가 유력하다. 3국 정상이 마주한 테이블에 어떤 의제가 오를지는 미지수다. 다만 다자회의의 특성상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는 역사나 영토 등의 현안보다는 일정 수준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제 현안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보 이슈는 다루더라도 안정적 지역 질서 유지 차원일 것”이라며 “동북아 내 활발한 소통으로 더 많은 이익을 만들어 내는 제도적 장치에 대해 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3국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이를 계기로 첫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3국 정상회담 계획도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이라 그 가능성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韓·中 ‘찰떡 공조’… 朴 ‘조속한 통일’ 이례적 언급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번째 정상회담을 통해 찰떡 공조를 강화하면서 동북아 정세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길지에 관심이 모이게 됐다. 동북아 정세 변화 여부는 박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열병식 행사에 참석하면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와 같은 중국의 확실한 답례품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중진국으로서 평화와 안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됐다. 한·중 간의 밀착은 북한으로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중국 언론은 그동안 한·중 관계를 우호 관계로 규정하던 것에서 벗어나 일본 제국주의 전쟁에 함께 피를 나누며 싸운 ‘혈맹 관계’라는 취지로 써 가며 관계 격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이 그동안 북한만을 항일 전쟁의 혈맹국가로 인정해 오던 것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중 간의 관계가 밀착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동안 논의되지 못했던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 전략대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이 북한의 지뢰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의 긴장과 관련, “한·중 양국 간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렇듯 한·중 관계가 강화되고 북·중 관계가 소홀해지면서 그동안 한·미·일 대 북·중·러로 대표되는 동북아의 대립 구도가 일정 부분 희석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진영을 넘나드는 외교를 전개하는 것이 대립 구도의 경계선을 흐리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 간의 연계를 모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다만 새로운 구도 형성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칫 우리 외교의 기본인 한·미 동맹이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중국 경계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봉영식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서 한·중·러의 이익이 비슷할 수 있지만 한·미·일 공조 과정에서 이해관계 충돌이 불가피한 경우가 반드시 생길 것”이라며 “서방의 우려를 증폭시키지 않는 로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산케이 ‘명성황후 비유 기사’ 삭제 거부

    정부는 1일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 낭인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에 비유한 칼럼을 실은 일본 산케이신문사 측에 기사 삭제를 요구했으나 산케이가 이를 거부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기사 삭제 및 재발 방지 요구는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적절한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터무니없는 기사에 정부 차원에서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논평 가치가 없는 것과 문제 있는 기사에 시정을 요구하는 건 별개”라고 말했다. 산케이는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삭제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구치 히로유키 산케이신문 정치부 전문위원은 전날 ‘미·중 양다리 한국이 끊지 못하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란 칼럼에서 박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을 사대주의라고 비난했다. 또 “이씨 조선에는 박 대통령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며 박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韓赤, 6만 이산가족 생사확인 착수

    韓赤, 6만 이산가족 생사확인 착수

    오는 7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 접촉을 앞두고 사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1일 남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 및 명단 교환 준비 작업을 위한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추진센터’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센터에는 상담 요원들이 상주하며 15일까지 남측 이산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 뒤 북측 가족과 생사 확인을 위한 명단 교환에 동의하는지를 묻는다. 조사 대상은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6만 6000여명이다. 한적은 상담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부와 공유키로 했다. 명단 교환에 동의한 이산가족의 인적사항은 남북 당국 간 합의가 이뤄지면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 북측 이산가족 명단은 정부가 넘겨받아 생사 확인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일 오전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추진센터를 방문해 준비 사항을 점검한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는 북한 금강산 면회소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장소는 협의를 해야겠지만 금강산에 면회소가 있기 때문에 북측에서는 그렇게 주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서울이나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배제하고 있지 않지만 이 경우 금강산 면회소보다 행사 준비에 시간이 더 소요돼 선택 가능성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화상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도 이번 실무 접촉에서 기타 의제에 포함될 수 있는데 시간상 여러 문제를 동시에 얘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영국 NGO에 수해복구 요청

    북한이 나선시의 홍수 피해와 관련, 영국 비정부기구(NGO) 쉘터박스에 복구 지원을 요청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 보도했다.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앤드루 애번스 쉘터박스 국장은 “북한 당국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수해복구 지원을 요청했다”며 “지원 절차의 하나로 현재 북한 대외경제성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쉘터박스는 자체 검증과 승인 절차를 거쳐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북한은 우리 측에는 아직 별다른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요청이 있으면 피해 정도나 인도적 측면을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2~23일 태풍 ‘고니’의 상륙으로 나선시에서는 주민 40여명이 숨지고 1만 1000여명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1000여채가 파손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영국 NGO에 수해복구 요청

    북한이 나선시 홍수 피해의 복구를 영국 비정부기구(NGO)인 쉘터박스에 요청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 보도했다.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루 애번스 쉘터박스 국장은 “북한 당국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수해복구 지원을 요청했다”며 “지원 절차의 하나로 현재 북한 대외경제성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쉘터박스는 자체 검증과 승인 절차를 거쳐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측에는 아직 별다른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요청이 있으면 피해 정도나 인도적 측면을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2~23일 태풍 ‘고니’의 상륙으로 나선시에서는 주민 40여명이 숨지고 1만 1000여명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1000여채가 파손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중 외교의 중대 전환점… 朴대통령, 통 큰 메시지 던져야”

    “한·중 외교의 중대 전환점… 朴대통령, 통 큰 메시지 던져야”

    서울신문은 3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일’(전승절) 참석이 향후 한·중 관계 및 동북아시아 정세에 미칠 파장을 진단하고자 31일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중국 전문가인 신봉길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과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성균중국연구소장), 루싱하이(星海) 중국중앙TV( CCTV) 서울 지국장이 참석했다. →먼저 중국 전승절의 의미를 얘기해 봤으면 한다. 왜 중국 정부가 갑자기 그간 없던 전승절을 만들었나. 이 교수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두 개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공산당 창당 100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년인데 지금이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시 주석의 정치일정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데, 이를 기념하면서 동아시아가 어떤 질서를 만드느냐 그게 가장 중요할 것이다. 신 소장 시 주석 취임 이후 중화민족 부흥의 꿈, 즉 중국이 일어섰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역사적 맥락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반파시스트 전쟁에 대한 공헌은 주로 러시아가 많이 이야기해 왔는데, 중국 인민의 피땀이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는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더불어 중국이 과거 일본에 당했던 피해의식에만 갇혀 있을 수 없으며, 이제 굴기(?起)한 나라라는 걸 강조하면서 주도적인 세계 질서를 만드는 국가라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맥락일 것이다. 루 지국장 70년 전 9월 3일에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신화일보에 항일 전쟁 승리를 기념하며 ‘중화민족 해방 만세’라는 글을 발표했는데 그게 전승절의 유래가 된 것으로 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참석 배경과 중국 국내에서의 반응이 궁금하다. 루 지국장 중국 언론과 인민들은 무척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일본 등 서방국가원수들이 불참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참석은 중국인들에게 무척 고마운 일이다. 일본강점기 임시정부도 중국에 있었으며 중국 항일전쟁과 한국 애국지사들의 활동이 관계가 깊고, 같은 일제 군국주의 피해자라는 점 때문에 중국에서는 한국의 참석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 교수 이번 결정은 양국 지도자의 신뢰에 기초하고 있다. 과거 한·중 정상은 외교적 수사는 좋았는데 구체적인 정책 신뢰가 없었지만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등으로 양국 지도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됐다. 또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적 이니셔티브를 취한 것 같다.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결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동북아 외교에서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신 소장 세 가지 정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하반기 우리 외교의 로드맵 전반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점이다. 올 9~12월 사이에 미·중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 행사 등 커다란 외교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 의장국인 한국이 많은 사안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국 외교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연대·협조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떠나 남북문제 해결에는 중국의 협조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셋째는 박 대통령의 참석으로 임시정부의 주도적인 항일 운동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 이 교수 기존에는 한·미, 한·중 관계를 제로섬게임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한·중 관계가 좋아지면 한·미 관계가 나빠진다는 잘못된 프레임인데, 박 대통령의 참석은 한국이 외교 주도권을 쥐고 제로섬게임에서 모두가 윈윈하는 선순환 게임의 협조체제로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참석국 현황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찌 보고 있나. 루 지국장 중국 언론에서는 미국 불참은 조금 아쉽지만 항일 전쟁에 참여한 한국이 참석하고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하기 때문에 크게 아쉬운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신 소장 행사 당일 사진이 어떻게 나오느냐도 관심거리다. 1954년에는 김일성이 바로 마오쩌둥 주석 옆에 서 있었다. 중국은 한국전쟁 당시 적국이었는데, 반세기 지난 지금 적국이었던 나라의 원수는 나란히 톈안먼 광장에 서고, 혈맹이던 북한 지도자는 참석을 안 하는 게 됐다. 역사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상황이다. 루 지국장 예전 김일성 주석 자리에 박 대통령이 선다면 그건 중국 정부가 의식적으로 배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국 전승절 행사 이후 동북아 정세가 궁금하다. 한국의 전승절 참석으로 중·러와 미·일 간 대립각이 명료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이 교수 이번 전승절에서 국제정치가 작동한다. 중·러 구도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이 역시 너무 제로섬게임으로 보면 미·중 관계도 갈등 위주로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관계는 협력 속 부분적 갈등이 나타나는 관계로 봐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냉전이 고착화되고 그 여파로 한국이 분단됐다. 남방3각(한·미·일) 대 북방3각(북·중·러) 구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런 구조를 극복하고 갈등 해결에 노력한다는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전승절에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다. 루 지국장 전승절을 외부에서는 동북아 정세와 관련시키지만 중국은 국내 영향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항일 전쟁은 중국의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수치심과 관련 있기도 하다. 국내적으로 중국인들에게 내재돼 있는 굴욕감 등 감정들을 중국의 부강한 모습을 보여 주며 해소하는 한편 자신감을 키워 주는 역할도 할 것이다. →이번 전승절을 바라보는 북한의 입장은 어떠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데. 이 교수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군복 입고 오는 것보다 김정은의 측근이자 복심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오는 게 불가피하지 않았겠나. 김영남 위원장은 고령이라 건강 문제도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못 오는 건 북·중 간 의전 프로토콜이 정리되지 않아 그게 완성된 다음에 오는 게 맞다고 본 때문인 듯하다. 루 지국장 북한 나름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김정은 시대를 맞아 북·중 관계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양국 행사가 아닌 국제 외교행사에서 의전 서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을 배려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이 먼저 참석 발표를 한 점도 고려했을 듯하다. 신 소장 김정은 위원장이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자와 동등한 레벨이란 모습을 보이며 무대에 등장할 것인데, 빠르면 올 하반기 안이든지, 북한의 부담이 덜해지는 상황에 방문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 처지에서도 지난 핵실험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 언제까지 이렇게만 나갈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외교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 →향후 한·중 관계에서의 협력 방안은. 신 소장 한·중 정상회담에서 경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의 일대일로(一?一路) 계획은 주로 서진(西進) 위주인데 여기에 남북이 빠지면 여러 가지로 곤란하다. 한국 정부가 여기에 관심을 표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한국 정부는 대륙으로 연결되는 철도에 관심이 많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과거 실크로드나 명나라 정화의 동남아 원정로와 관련 지어 생각하는데, 한국과 북한을 연결해야 한다. 그래야 동북아가 안정된다. 중요한 게 한반도 문제인데 이걸 두고 서진을 한다는 거는 맞지 않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하여 일대일로를 확장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① 정치후원금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① 정치후원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차기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정치 개편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공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넘어갔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선관위 제안의 원형이 유지될지, 변형이 된다면 얼마나 바뀔지 관심을 끈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정치 개편과 관련한 주요 쟁점들을 사안별로 짚어보는 기획을 연재한다. 그 첫 번째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정치후원금이다. 정치후원금 한도가 늘어날 경우 국회의원 간 ‘쏠림’이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원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이 현행 정치자금법(오세훈법)이 적용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거둘 수 있었던 후원금 한도는 1인당 총 24억원이었지만 실제 모금액은 한도의 60%인 14억 4794원으로 집계됐다. 후원금 한도는 선거(지방선거·총선·대선)가 있는 해 3억원, 선거가 없는 해 1억 5000만원이다. 특히 의원 1인당 평균 후원금은 2008년 2억 1864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뚜렷했다. 당시 3억원이었던 모금 한도를 채운 의원이 55명에 달했고, 2009년(한도 1억 5000만원)에는 166명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2012년(한도 3억원)과 2013년(한도 1억 5000만원)에는 각각 23명과 94명으로 감소했다. 2010년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회원들이 소액 후원금을 쪼개서 냈다가 적발된 ‘청목회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 상임위 배정이나 지역구 유무가 의원간 후원금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소속 정당에 따른 후원금 차이는 크지 않았다. 2013년의 경우 여당(평균 1억 2695만원)보다 야당(1억 2946만원) 소속 의원들이 더 많은 후원금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이러한 후원금 현실을 감안하면 선관위 제안대로 한도가 2억원(선거 있는 해 4억원)으로 늘어나더라도 그 효과는 의원에 따라 비대칭적 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최 부총리 “국고보조금사업 대대적 개혁”

    이완구 국무총리가 26일 포스코건설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의혹과 관련해 관계 기관의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부패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정부가 모든 노력을 경주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는 상황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탈법이 있을 경우 엄정 조치할 것”이라며 “방산 비리, 국책사업 비리 등을 척결하고자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은 동남아 사업 현장의 일부 임원이 현장 직원과 공모해 3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중 100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내부 감사에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또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담뱃세 인상 등 최근 증세 논란에 대해 그는 “정부가 어떤 의도를 갖고 증세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 등 야당의 법인세 정상화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인근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법인세를 인하하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뒤늦은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불어 터진 국수’에 비유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각각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은 “당장 필요한 일은 ‘불어 터진 국수’가 아니라 ‘아직 삶지도 못한 국수’”라며 “남은 11개 경제활성화 법안을 하루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홍의락 의원은 “경제활성화법을 통과시키면 투자가 살고 경기가 나아지느냐”면서 “불어 터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수 반죽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움직이지 않는 기업뿐 아니라 가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고보조금 사업에 누적된 문제가 많다”며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추진, 검토 중이다. 조만간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비효율적 예산 집행 사례가 많다’는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하며 “인센티브 제도가 잘 작동하지 않는 부분, 낭비·중복되는 부분을 일괄 정비하는 내용을 포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쟁식’ 징계 요구→‘봐주기’ 처벌 논의… 겉도는 윤리특위

    ‘정쟁식’ 징계 요구→‘봐주기’ 처벌 논의… 겉도는 윤리특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제구실을 못하는 건 징계 요구는 ‘정쟁식’으로 이뤄지는 반면 처벌 논의는 ‘봐주기식’으로 진행되는 탓이다. 실효성 논란이 반복적으로 불거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장 큰 문제는 징계 요구가 여야 간 정쟁 과정에서 마구잡이 형태로 쏟아진다는 것이다. 이번 19대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과 같은 극한 대치를 차단할 수 있는 국회선진화법이 적용되고 있음에도 여야 의원 사이의 ‘저급한 말싸움’은 여전하고, 이로 인해 벌써 37건의 징계안이 윤리특위로 넘겨졌다. “김정은 정권의 십상시”(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왜 반말이야. 나이도 어린 것이”(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 “야 너 인간이야? 난 사람으로 취급 안 해”(새정치연합 박영선 의원→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의 후손”(새정치연합 홍익표 의원→박근혜 대통령) 등이 대표적이다.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윤리특위가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징계 건의를 묵살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윤리심사자문위는 심사를 통해 23건의 징계안 중 ‘출석 정지’ 3건, ‘공개 경고’ 4건, ‘공개 사과’ 4건 등으로 윤리특위에 건의했지만 반영된 사례는 아직까지 전무하다. 이른바 정쟁 과정과 달리 처벌 논의에서는 ‘일그러진 동료애’가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윤리특위에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전 국회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18대 국회에서 윤리특위에 회부된 징계안 54건 중 실제 징계가 확정된 사례는 1건에 불과했다. 2011년 당시 윤리특위는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 대해 제명안을 확정했지만 이마저도 본회의에서 부결돼 ‘30일 출석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또 17대 국회에서는 징계안 37건 중 10건만 가결됐다. 제15대와 제16대 국회에서도 각각 44건, 13건의 징계안 가운데 징계 결정이 내려진 사례는 없었다. 결국 ‘정쟁에 따른 징계 요구 속출→제 식구 감싸기식 늑장 처벌 논의→회기 만료에 따른 징계안 폐기’로 이어지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 한 국회 관계자는 “(윤리특위는) 윤리심사자문위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돼 있을 뿐 법적 강제성은 없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국회의원’ 윤리 0점

    [단독] ‘국회의원’ 윤리 0점

    19대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1명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징계 대상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윤리특위는 국회 자문기구인 윤리심사자문위원회로부터 의원 11명에 대해 출석정지 등 ‘징계 의견’을 받았음에도 지금껏 단 한 건의 징계안도 처리하지 않았다. 정쟁 목적의 ‘의원 징계안 남발’과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윤리특위가 사실상 무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리특위는 25일 올해 첫 전체회의를 열어 윤리자문위에서 넘어온 징계안을 심사소위원회에 회부하고 새로 제기된 징계안은 윤리자문위로 넘겼다. 하지만 그 외에 계류 중인 다른 징계안에 대해서는 별도 논의 없이 산회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대 국회에 제출된 의원 징계안은 총 37건에 달하지만 이 중 징계 처리가 확정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 징계안이 제출된 의원은 의원 정원의 10분의1에 달하는 28명으로 집계됐다. 윤리특위는 윤리자문위가 ‘징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한 의원들에 대해서도 처리를 미루고 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지금껏 윤리자문위가 심사한 23건의 의원 징계안 중 징계 의견을 낸 경우는 11건이다. 이 중 동료 의원에게 “왜 반말이야. 나이도 어린 것이”라며 ‘막말’을 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등 3명에게는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중징계 의견을 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 징계안에 대해서는 2012년 10월 출석정지 의견을 냈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윤리특위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의원 징계안 논의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면서 의원들의 ‘일탈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막말 등을 이유로 19대 의원 중 가장 많은 4건의 징계안이 제출된 상태다. 윤리특위 소속 한 의원은 “의원 징계는 사실 여야 지도부 결정 없이 특위에서 처리하긴 힘들다”고 털어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선관위 정치개편안] 권역별 비례대표, 지역주의 완화…지역구 축소 반발 거셀 듯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4일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은 권역별 비례대표·전국동시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통한 정당 민주주의 확대, ‘먹튀 방지’를 통한 혈세 낭비 차단에 방점이 찍혀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 및 석패율제는 전국을 6개 권역(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최종 결정)으로 나눠 의원 정수 300명 중 지역구·비례대표 비율을 인구비례에 따라 2대1 범위 내에서 정하게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지역구 246석, 비례 54석 중 비례 의석수가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선관위가 사실상 비례의원을 100명까지 늘리도록 권고한 셈이다. 또 지역구 출마 후보자도 권역별 비례대표 후보로 동시등록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했더라도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역주의 폐해를 완화하고 정당 득표율과 의석수, 시·도별 인구수와 의석수 간 편차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후보자 득표수가 출마 지역구 유효 투표수의 3%에 미달하거나 소속 정당이 해당 권역 지역구 당선자의 20% 이상을 점유한 경우에는 당선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실제 입법화 여부는 미지수다. 당장 지역구 의석수를 줄여야 하지만 올해 선거구 재획정과 맞물려 의원들의 거센 반대를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 동시 국민경선제는 대선은 물론 총선·지자체장 선거 등 주요 선거에 모두 적용하고 총선·단체장선거는 어느 한 정당만 참여해도 국민경선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여론조사로 후보자를 뽑을 경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안심번호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역선택’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상황에서 새누리·새정치민주연합 양당이 동시에 합의하지 않는 한 국민경선제 도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 국민 참여가 낮을 경우 혈세 낭비와 대표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지구당제 부활 역시 찬반론이 팽팽할 전망이다. 풀뿌리 정당조직인 시·군·구 지구당 제도는 ‘돈 먹는 하마’로 지목되면서 2004년 3월 정치개혁법인 ‘오세훈법’ 통과 때 폐지됐다. 지구당 제도가 한때 고비용 정치의 주범으로 몰렸지만 생활정치 활성화 측면에서 부활이 필요하다는 게 선관위의 의견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역 의원은 의원사무소에서 당원협의회 업무를 겸임할 수 있지만 원외위원장은 불가능해 정당 민주주의에 위배되고 투명한 회계 운영도 어렵다”면서 “선거문화가 정착돼 탈법적 자금 수요가 거의 사라진 측면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구·시·군당이 직접 당원을 관리하고 당비를 받을 수 있고 중앙당의 지원도 가능하다. 다만 회계 책임자가 정치자금 회계보고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한편에선 고비용 선거구조가 재현되거나 음성적인 돈 정치 폐해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당장 사무실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비용만 해도 매년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먹튀 방지’ 조항은 선거일 전 11일부터 후보자의 사퇴를 금지하도록 했다. 후보자가 선거일에 임박해 사퇴해도 선거보조금을 챙길 수 있는 현행 선거제도의 맹점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사실상 대선에 임박한 후보자의 사퇴를 금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2년 대선 당시 통합진보당 소속 이정희 후보가 선거 불과 사흘 전에 중도사퇴해 보조금 27억원을 챙긴 것을 계기로 국고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혈세 낭비를 방지하면서 거소·사전투표로 이미 투표한 유권자표가 사표화되는 것도 막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로 야권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입법과정에서 야당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군소야당으로선 야권연대 형식을 통한 후보 단일화가 제도권 정치에 진입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선관위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여야는 모두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조만간 가동될 정개특위에서 여야가 신중하게 숙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20대 총선부터 승자독식의 정치, 지역주의가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먹튀 방지 조항이 보편타당한 대안인지는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선관위 “지역구 줄이고 비례대표 두배로”

    그동안 원천 금지됐던 법인과 단체의 정치후원금 기부를 허용하고, 정치인들의 후원금 모금 한도를 지금보다 33.3%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개정 의견에 따르면 후원금 모금 한도는 현행 연간 1억 5000만원(선거가 있는 해 3억원)에서 2억원(4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법인과 단체 후원금은 선관위가 거둬 각 정당에 배분한다. 이는 법인과 단체의 ‘쪼개기 후원금’이나 마땅한 견제장치가 없는 정치인들의 ‘묻지마식 출판기념회’ 등 후원금 모금의 편법 통로를 양성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후원금을 엄격히 제한하는 현행 정치자금법(일명 오세훈법)에 대한 ‘후퇴 입법’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선관위는 또 선거일 11일 전부터는 후보자 사퇴를 금지하고, 사퇴 시 선거보조금을 전액 반환하도록 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옛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대선을 사흘 앞두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해 빚어진 ‘먹튀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안도 마련됐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구 출마 후보가 권역별 비례대표 후보로 동시에 등록한 뒤 지역구 낙선자 중 해당 권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낙선자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뽑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전체 의원 300명 중 비례대표 의원이 54명에서 100명 안팎으로 2배가량 늘어날 수 있어 현역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완전국민경선제가 도입되면 전국에서 같은 날 동시에 후보 경선이 이뤄진다. 이 밖에 2004년 폐지된 지구당 격인 ‘구·시·군당’을 설치해 직접 당원을 관리하고 당비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대신 경비내역을 공개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고비용 정치로의 회귀’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선관위가 마련한 개정 의견은 여야가 2월 임시국회에서 구성하기로 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게 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박근혜정부 3년차 (상) 정치분야] G20 정상회의·이석기 구속 때 67% 정점… 靑 문건·연말정산 파동에 29%까지 추락

    취임 2주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민심 성적표’는 초라한 편이다. 박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올해 들어 최저치인 29%(한국갤럽 조사 1월 4주 차)를 기록한 뒤 그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이 51.6%였던 점을 감안하면 2년 새 지지율이 거의 반 토막 난 셈이다. 지난 2년간 박 대통령 지지율은 각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박 대통령은 취임 당시 44% 지지율로 국정운영을 시작했다. 대선 득표율보다 7.6% 떨어진 수치로, 당선 직후부터 불거진 내각 및 청와대 인사에 대한 부실 검증 논란 탓이 컸다. 한때 41%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은 이후 ‘순방 외교’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회복세를 보였고, 2013년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내란음모 혐의를 받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구속될 즈음에는 67%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철도파업 장기화 등으로 다시 주춤했던 지지율은 취임 2년차에 접어들어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독일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하며 지난해 4월 6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같은 달 16일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고 정부의 무능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지지율은 하락세를 거듭했고, 그해 7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 거부 논란 때는 무너지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율’로 불린 40%까지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후 지지율은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으로 다소 회복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결국 지난해 12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논란이 터지고 박 대통령의 비선 측근으로 지목된 정윤회씨와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 서면서 지지율은 37%로 떨어졌다. 하락세는 올해 들어서도 멈추지 않았다. 연초에 불거진 연말정산 파동과 담뱃세 인상의 여파, 또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선 연기 등 정책 혼선, ‘증세 없는 복지’ 논란 등으로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29%로 떨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재인에게 “내각책임제 잘하면 17년도 할 수 있어” 김무성에게 “박 대통령 도와 드리면 반대급부 있을 것”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22일 부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전·현직 정치인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내각제 개헌론자인 김 전 총리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맞은 자리에서 “내각책임제를 잘하면 17년도 (권력을 맡을 수 있다), 그러면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다”며 “대통령 단임제, 대통령 책임제 해서는 큰일을 못 한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5년 동안 뭘 하느냐. 시간이 모자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 “양국 지도자 간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르니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정도로 컨트롤하면서 시간을 가져야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며 “정상이 외롭고 괴롭고 고독한 자리인데 잘 좀 도와 드리라”면서 “도와 드리면 반대급부가 있을 거요”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이완구 총리에게도 “박 대통령께서 여성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게 섬세하실 텐데, 입을 다물고 할 말이 있으면 조용히 가서 건의드려라. 밖에 나와서 내가 이런 이야기를 대통령에게 했다고 자랑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총리가) 그렇게 한다고 했으니, 모르겠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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