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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주둔비 절반 분담 ‘1조’ 달해…미군 돈 남아 年 300억 이자 수익

    한국, 주둔비 절반 분담 ‘1조’ 달해…미군 돈 남아 年 300억 이자 수익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선정이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가 4일(현지시간) 한국 등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100%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현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위비 분담금은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한 지원 경비를 뜻한다. 한국은 1991년부터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방위비를 부담해 오고 있다. 본래 주한미군에 관한 사안들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규정하고 있지만, 분담금은 SOFA와 별개로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통해 정한다. 이 협정은 보통 2~5년 단위로 갱신되며, 지금까지 9차례 협정이 체결됐다. 1차 협정이 맺어질 당시 우리 측의 분담금은 1억 5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070억원)였다. 이후 주한미군 감축으로 8.9%가 삭감됐던 2005년 6차 협정을 제외하고는 우리 측 분담금은 매년 증가해 왔다. 2014년 9차 협정이 체결된 이후 지난해 우리 측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9320억원이었다. 분담금은 협정 기간 동안 매년 4% 이내로 인상되기 때문에 이 돈은 금명간 1조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우리 측의 방위비 분담금을 ‘푼돈’(peanut)이라고 표현했지만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닌 것이다. 특히 분담 비율로 보면 우리 측 부담은 전체의 절반가량이 된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한·미가 비슷하게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를 제외하고는 미국 측에서도 대부분 인사가 우리나라의 방위비 부담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달 한 강연에서 “(한·미는) 분담금 부담에 있어서는 최고의 동맹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분담금은 주로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시설 건설비, 군수 지원비 등 명목으로 쓰인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무기체계 구입에는 분담금을 사용할 수 없다. 현재 한·미가 한반도 배치를 논의 중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원칙적으로는 분담금을 구매 비용으로 쓸 수 없는 것이다.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더 많은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지만, 문제는 지금도 분담금이 남아돈다는 점이다. 우리가 지급한 분담금을 미군이 다 사용하지 못해 이를 은행에 예치해 두고 이자를 받아 온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은 분담금 미집행액을 커뮤니티뱅크(CB)라는 금융기관에 넣어 두고 한 해 300억원가량의 이자 수익을 내 온 것으로 지난해 10월 드러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안보동맹 흔드는 트럼프식 포퓰리즘… 당선 땐 백지화 어려울 듯

    미군 주둔은 美지역 정책에 필요 동맹국 전액 부담은 ‘용병’ 격하 본선서 강경 발언 다듬어질 전망 4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 등 동맹들이 방위비 100%를 부담해야 한다는 ‘초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외교가는 다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의 참모들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한국 등 동맹이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동맹국 달래기’에 나선 상황<서울신문 5월 5일자 1면>에서 트럼프가 또다시 ‘고립주의’를 고수하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트럼프는 그간 한국 등 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획기적으로 올리지 않으면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발언을 반복했지만 “모든 비용을 부담하라”는 식의 극단적 발언을 하진 않았다. 주둔 비용 전액 요구와 분담 비율 인상 요구는 동맹 유지 차원에서 질적으로 다른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동맹국과의 합의를 통해 해당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건 동맹국 안보는 물론 미국 지역 정책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대로 주둔군의 방위비용 전액을 요구하는 건 해외 주둔 미군의 가치를 ‘용병’으로 격하하는 것이다. 또 이를 고리로 한 동맹 자체가 흔들릴 위험까지 생긴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을 놓고 우선은 대선을 앞둔 ‘포퓰리즘적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후보들의 각종 강경 발언은 대선 때마다 나온다”며 “한마디 발언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실제 정책을 만들어 나가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의 ‘문제성 발언’들이 추후 본선 과정에서 공화당의 기본 노선에 따라 다듬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그간 논란이 됐던 한·일 등의 ‘핵무장 용인’ 발언을 주워담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단순한 엄포가 아닌 ‘실제 상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대통령의 의지가 실제로 강경할 경우 참모들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미 카터 등 역대 일부 미 대통령의 성향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기억도 찜찜한 대목이다. 정책 자문진이나 공화당 차원의 정책 다듬기가 이뤄진다고 해도 후보 본인이 거듭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어 이를 완전 ‘백지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곁들여진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되면 실제 2018년쯤으로 예상되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정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주한미군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초반 “한국, 안보 무임승차”… “亞 동맹국과 방위비 논의” 물러서

    초반 “한국, 안보 무임승차”… “亞 동맹국과 방위비 논의” 물러서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의 공화당 본선 후보로서 지위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경선 레이스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미 외교 현안에 대한 ‘막무가내’ 발언으로 동맹국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2011년 3월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미 “우리는 남한을 보호해주지만 그들은 아무런 돈도 내지 않는다”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꺼냈고 이후 이를 계속 반복해 왔다. 하지만 경선 초반에만 해도 우리 외교부를 비롯, 외교가에서는 이를 ‘괴짜 아웃사이더’의 근거 없는 ‘막말’로만 치부할 뿐 더이상 신경을 쓰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러나 경선 레이스가 진행되면서 트럼프의 인기가 치솟자 외교부도 점차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특히 그의 안보 무임승차론이 이후 주한미군 철수→한·일 핵무장 용인→한반도 전쟁 묵인 등으로 발전하자 외교부도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지난 3월 29일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주재한 실국장회의에서 2시간이 넘게 ‘대(對)트럼프 대책’을 논의했고 그 다음날에는 조준혁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한·미 연합 방위력 유지 강화 그리고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제공을 위해 기여와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동맹국 선거에 대한 개입이란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대응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이후 외교부는 외교부 본부, 재외공관은 물론 국내외 싱크탱크 등을 활용해 트럼프 측 외교안보 인사들과 접촉 면을 넓혀왔다. 이에 이날 공화당 경선 결과에 대해서도 외교부는 “예측했던 결과”라며 전보다는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리스크’가 제법 오래된 얘기인 만큼 그간 어느 정도 대응 전략을 고민해온 데 대한 자신감도 일부 엿보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후보들과 웬만큼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문단 외에 실제 어떤 사람들이 정책을 내놓는지 등을 파악해 그 사람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한·미동맹은 공고히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 내놓은 발언은 이후 본선 과정에서 공화당 전문가들 손으로 다듬어질 것이란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외교부는 ‘최악의 상황’ 역시 가정해 대응 마련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 선거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를 할 수 없다”면서도 “관련 동향은 꾸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럼프 방위비 주타깃, 한국 아닌 나토

    트럼프 방위비 주타깃, 한국 아닌 나토

    美 공화 대선 후보 사실상 확정… 민주 클린턴과 사상 첫 ‘性대결’ 도널드 트럼프(69)가 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의 지위를 굳힌 가운데 그가 경선 과정에서 제기한 ‘안보 무임승차론’은 우리나라보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염두에 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의 참모들이 이 같은 입장을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이후 본격 대선 레이스에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이 바뀔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외교 당국이 최근 방위비 분담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경선 초반에는 한국과 일본을 직접 거론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획기적으로 올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외교안보 구상 ‘미국 우선주의’ 발표 당시에는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 ‘아시아 동맹’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렸다. 반면 나토에 대해선 “회원국 28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4개국만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한다”며 ‘나토의 임무 전환’까지 주장했다.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알 만한 인물’들은 한국이 경제 규모에 비해 많은 방위비를 분담한다는 걸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주변에서는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 등 동맹국을 안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본선에서 외교안보 자문진이 본격 가동되면 제대로 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53.3%의 득표율로 대승을 거둬 대선 후보의 지위를 굳혔다. 특히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이 후보를 사퇴하고 공화당 수뇌부 일부도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선언하며 오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맞붙게 됐다. 이날 민주당의 경선에서 클린턴은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에게 6% 포인트 차로 패했으나 이미 후보로서의 입지는 굳어진 상황이다. 민주당의 대의원 과반은 2383명인데 클린턴은 222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이에 오는 7월 각 당의 전당대회를 거쳐 향후 본격화할 두 후보 간 백악관행 맞대결은 ‘여성과 남성’, ‘워싱턴 주류와 아웃사이더’, ‘첫 부부 대통령 도전과 부동산 재벌 출신의 첫 대통령 도전’이라는 진기록을 써 나가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연설에서 클린턴에 대해 “무역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좋은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대통령 이란 방문] 콧대 높은 이란 여성들 코 깎는 성형수술 열풍

    [박대통령 이란 방문] 콧대 높은 이란 여성들 코 깎는 성형수술 열풍

    가장 뜨거운 사막과 스키장이 공존 태권도 인구 200만명 세계 2위 강국 아라비아 숫자 대신 이란 숫자 사용 이 나라에서는 여성 5명당 1명꼴로 ‘코 성형수술’을 한다. 한국 다음으로 태권도 인구가 많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땅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나라는 어디일까. 정답은 ‘이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수교 이후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세일즈 외교’를 펼치면서 최근 이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과거 신라와 페르시아 간 우호 관계까지 조명받고 있지만 정작 지금의 이란 문화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진 사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수천년간 동서 문명의 교역로 역할을 한 만큼 이란에는 독특한 문화가 많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속설 중 하나는 ‘미인이 많다’는 것이다. 이란인들도 이를 은근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일부 이란인은 미인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인종적 우월감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란 여성이 히잡 밖으로 노출된 얼굴만 집중 치장하기 때문에 미인이 많아 보인다는 식의 설명도 나온다. 최근에는 이란에도 우리나라처럼 ‘성형 열풍’이 불고 있다. 단지 우리와는 반대로 혈통적으로 ‘매부리코’같이 높은 코를 깎아 내는 수술이 남녀 구분 없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20%가량은 코를 깎는 성형수술을 하며 연간 코 성형 인구가 8만명에 달한다. 이란이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 이어 세계 2위 태권도 강국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란태권도협회에 따르면 이란에는 이란인 사범 4000여명이 3800여개 도장에서 약 200만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땅도 이란에 있다. 미국 몬태나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이란 루트사막은 2005년에 섭씨 70.72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란 테헤란 외곽에 있는 알보로즈산에는 스키장이 있다. 스키장에서는 많은 젊은 여성이 히잡 대신 스키모자를 쓴다. 이란인들은 “이란은 아랍의 일부”라는 오해를 싫어한다고 한다. 이란인은 페르시아족이며, 아랍족과는 엄연히 혈통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자존심 때문인지 이란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아라비아 숫자 대신 이란 숫자를 쓰며, 춘분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이란력을 쓴다. 한·이란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난 2일은 이란력으로 1395년 2월 13일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세계 한인차세대대회 참가자 모집

     재외동포재단은 오는 10월 제19차 세계한인차세대대회 개최를 앞두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10월 17∼21일 서울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각국의 차세대 동포를 초청해 분야별 포럼 및 주제 강연, 주요 인사 특강,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모국 문화 체험 등을 진행한다. 25∼45세인 영주권자·시민권자 또는 10년 이상 해외 거주자라면 지원할 수 있다. 정치·경제·법률·무역·언론·문화·스포츠·요리·과학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한다. 오는 31일까지 거주국 공관을 통해 지원서를 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코리안넷(www.korean.net) 홈페이지 참조.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회담 그 자체가 북핵 반대 옥죄기…北 ‘전략적 셈법’ 전환 일조 기대

    2일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수교 후 첫 정상회담에서 한목소리로 ‘북핵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번 회담이 핵에 관한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꾸는 데 일조할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 발언을 공히 북핵 문제로 마무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먼저 “한반도의 안정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원칙적으로 핵개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핵 불용 및 비핵화에 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고,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란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란 핵합의가 북한에 주는 메시지는 적지 않다. 2002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명명했던 이란, 이라크, 북한 중 이라크는 미국의 군사적 조치를 당했고 이란은 국제사회의 ‘러브콜’을 받는 식으로 운명이 갈렸다. 남은 북한은 이 중 어느 길을 따를지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란 핵합의 이후 시리아-이란-파키스탄-북한으로 이어지는 핵미사일 네트워크인 ‘칸 네트워크’가 희미해져 고립이 더욱 심화될 상황에 놓였다. 이번 회담이 그 자체로 북한에 압박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는 질이 다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란은 줄곧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 신분을 유지했고 스스로 핵무기 개발도 부인해 왔지만 북한은 헌법에 ‘핵보유’를 명시했다. 더구나 북한은 이미 지난해 7월 핵합의 이후 국제사회에서 이란의 위상 변화를 지켜봤음에도 올 초 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날 회담 직후 북한 민간 매체 ‘메아리’는 “이란 인민 앞에 너절한 핵공조 동냥 바가지를 내들었다”라며 양국 공조를 폄훼했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이번 회담이 상징적인 것을 넘어 실제 북한 비핵화에 어떤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라면서 “다만 북한도 핵을 포기하고 제재가 풀리면 이후 나아갈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이긴다는 각오”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이긴다는 각오”

    센트 브룩스 신임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30일 “파이트 투나이트(Fight Tonight·당장 오늘 전투가 벌어져도 이길 수 있다는 정신)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용산기지 나이트필드 연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앞서 가신 분들의 공헌과 희생에 부합하는 정신으로 미래를 분명하게 직시하고 평화와 번영에 대한 도전에 맞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오늘날 여러 도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유엔의 결의와 동맹의 힘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외부의 위협을 물리치고 헌신적 동맹의 선례를 세우며 평화로운 발전과 진보의 길을 70년 가까이 수호해 온 선대 사령관들의 후임자로 이 자리에 서게 돼 크나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취임식을 통해 브룩스 사령관은 전임 커티스 스캐퍼로티 사령관으로부터 한미연합사와 유엔사, 주한미군 등 3개 조직의 지휘권을 이어받았다. 그는 한미연합군사령부 사상 첫 흑인 사령관으로 1980년대에 한국에서 근무한 바 있다. 한편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복잡한 역학관계… 朴대통령 중동외교 시험대

    北 비핵화 변화 도움될까 주목 이란·사우디 갈등 격화는 부담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에 발을 디딤에 따라 정부 안팎의 시선은 중동으로 쏠리고 있다. 수교 이래 한국 정상의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란 방문은 우리 중동외교의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란 방문의 방점을 경제와 북핵에 찍었다. 특히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에서 ‘제2의 중동 봄’을 모색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까지 동행했다. 또 핵합의 이후 국제적인 ‘러브콜’을 받는 이란의 모습을 부각시키면 핵에 관한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정부의 계산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을 성공적인 중동 외교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동 내 복잡한 역학 관계를 차분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경제 영역에서 이란이 우리 기업에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이란은 1980년대부터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왔고 최근 대북 제재 국면에서는 북·미 대화의 간접 창구로까지 떠올랐다. 한·이란의 경제 협력 관계를 정치 영역으로까지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과제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중동 패권을 둘러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갈등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양국은 올 1월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전방위로 대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이 이란을 전격 방문하면서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사우디를 방문했고, 사우디와의 관계를 고려한 필요한 조치도 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동을 둘러싼 미·중의 패권 다툼이 발생할 경우 균형 외교를 표방하고 있는 정부의 고민이 커질 수도 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동에서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해상 경로 확보 전략인 ‘진주목걸이 전략’에 따라 이란 등 중동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은 개방으로 분명한 방향을 잡고 있어 우리가 여기에 동참하면 경제적 실익뿐 아니라 중동 정치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중동 정치의 복잡성을 고려해 지금이 대(對)중동 외교에 역량을 쏟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인천상륙작전 처음 알린 美 종군여기자

    인천상륙작전 처음 알린 美 종군여기자

    보훈처, 5월의 6·25전쟁 영웅 선정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18일, 남하하던 북한군에 밀려 퇴각을 거듭하던 국군은 가까스로 낙동강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이미 부산 등을 제외하고 국토의 90% 이상을 점령당한 상태였다. 경남 통영까지 점령한 북한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우회해 거제도를 점령하려 하자 국군은 급히 상륙작전계획을 수립했다. 국군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인 ‘통영상륙작전’이다. 해병 1대대는 기습상륙을 감행해 이틀 만에 북한군 100여명을 사살하고 통영을 완전 탈환했다. 6·25전쟁 종군기자로 활약하던 미국 뉴욕헤럴드트리뷴의 마거릿 히긴스(1920~1966)는 이 작전 현장을 직접 취재해 우리 해병대의 승리를 전 세계에 알렸다. 당시 그녀는 본사에 타전한 기사에 해병대의 용맹함을 묘사하며 “그들은 심지어는 악마(귀신)도 때려잡을지 모른다(They might even capture the devil)”라고 썼다. 지금까지 우리 해병대를 대표하는 별명인 ‘귀신 잡는 해병’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국가보훈처는 29일 히긴스 기자를 5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히긴스는 6·25전쟁 당시 도쿄 특파원 신분으로 전쟁 발발 이틀 뒤인 1950년 6월 27일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서울로 온 그녀는 한강 인도교가 폭파되자 피란민들 틈에 섞여 나룻배를 타고 한강을 건넜고 이후 6개월간 전선을 누비며 수많은 기사를 송고했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이끈 인천상륙작전의 현장을 세계에 알린 것도 그녀였다.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그녀는 종군기자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서의 전쟁’(War in Korea)을 써서 여기자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미 전역을 돌며 “한국을 도와야 한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하는 활동을 벌였다. 히긴스는 45세에 요절해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며 우리 정부는 2010년 그녀에게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한 주민도 ‘이것’만은 철저히

     북한주민들도 대부분은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9일 유엔아동기금(UNICEF) 자료를 인용해 “북한주민 10명 중 9명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니세프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일상적인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어 적게는 93.7%, 많게는 98.5%의 주민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이어 “1년에 네차례 북한 94개 시·군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필수 백신을 포함해 23가지 필수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5세 미만 어린이 170만명을 대상으로 설사와 폐렴 치료를 위한 의약품과 경구재수화염 50만개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1세 미만 북한 어린이 36만 3000여명에게 백신을 지원하고 임산부 37만여명에게 파상풍 톡소이드 백신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함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홍역, B형 간염 등 8종의 예방접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정권 바뀌며 정책 축소되자 “韓 떠나겠다”…獨, 벌써 유치 눈독

    정부 기금 모금·지원 등 소극적 정책 일관성 떨어져 신뢰도 하락 기후변화 분야 전문가들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녹색기후기금(GCF) 수장들의 잇단 사의 표명을 정부의 일관성 부재에 따른 정책 파행의 상징적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다. 녹색성장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이명박(MB) 정부 시절에 국제기구까지 유치해 놓고 정권이 바뀌자 관련 정책을 폐기하면서 국제기구 수장들까지 결국 한국을 등지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환경친화적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뜻하는 녹색성장이 전 세계적인 추세임에도 지나치게 ‘자기정책화’한 측면이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녹색성장이 ‘창조경제’로 대체되면서 관련 정책이 적지 않게 축소, 폐기되거나 창조경제 정책으로 흡수됐다. 그런 과정에서 MB 정부에서 유치한 GGGI와 GCF에 대한 정부의 태도도 달라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현 정부가 들어서며 이들 기구의 기금 모금에 대해 정부가 소극적 자세로 돌아섰고 사무국 소속 외국인 직원들의 정주여건 개선 노력도 미흡했다”며 “마지못해 지원한다는 인상이 강해지면서 내부에서도 엄청난 자산인 국제기구를 왜 방치하느냐는 불만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우선 우려되는 건 기후변화 분야에 대한 한국의 주도권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GCF가 이런 상황에 놓이면서 미국에 사무국을 둔 지구환경기금(GEF)이 관련 업무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고위급 서명식이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 이후 신(新)기후체제 적용을 위한 작업이 필요한 시점에 양 국제기구 수장이 사의를 표하며 선도적 역할은커녕 그간의 성과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어렵게 유치한 국제기구 사무국을 다른 나라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분야의 한 전문가는 “전부터 눈독을 들인 독일에서 이렇게 할려면 왜 유치해 가져갔느냐는 식으로 견제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추후 다른 국제기구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정부 내에서도 이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출범 초기인 국제기구에서 잡음이 나오면 기구가 자리잡는 데는 물론 추후 사업이 탄력을 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韓에 사무국 둔 유엔국제기구 GGGI·GCF 수장 모두 사의

    우리나라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녹색기후기금(GCF)의 수장들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이보 더부르 GGGI 사무총장과 힐라 샤이크루후 GCF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며 “내부적 사정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 사정도 있어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더부르 총장은 지난 14일쯤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올 9월까지만 일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더부르 총장은 2014년 4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018년 4월까지다. 또 GCF 초대 사무총장인 샤이크루후 총장은 올 9월까지 3년 임기만 채우고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올 초에 일찌감치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기구는 후임 사무총장 선임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GGGI는 오는 8월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 임명을 목표로 이사회 준비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 GCF는 다음달 중순까지 후보 지원을 받아 자체 사무총장 선임위원회 평가를 거친 뒤 6월 이사회에서 새 사무총장을 뽑을 계획이다. GGGI는 2010년 설립돼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GCF는 2013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사무국을 열었다. 특히 GCF 사무국 개소 당시 정부는 대규모 국제기구를 우리나라에 최초로 유치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파리기후협약’ 이후 기후변화 등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할 시점에 두 기구 수장이 모두 사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사퇴 이유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녹색성장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워 관련 국제기구 활동 등에도 큰 관심을 보였는데 정부가 바뀐 뒤 정책 우선순위가 낮아져 찬밥 신세가 되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기구는 우리 정부 힘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 정부 지원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국제기구가 초기에 길을 잘 닦으면 좋은데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정권 바뀌며 정책 축소되자 “韓 떠나겠다”… 獨, 벌써 유치 눈독

    현 정부 들어 ‘창조경제’로 대체 기금 모금·지원 등 소극적 대처 추후 국제기구 유치에 악영향기후변화 분야 전문가들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녹색기후기금(GCF) 수장들의 잇단 사의 표명을 정부의 일관성 부재에 따른 정책 파행의 상징적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다. 녹색성장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이명박(MB) 정부 시절에 국제기구까지 유치해 놓고 정권이 바뀌자 관련 정책을 폐기하면서 국제기구 수장들까지 결국 한국을 등지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환경친화적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뜻하는 녹색성장이 전 세계적인 추세임에도 지나치게 ‘자기정책화’한 측면이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녹색성장이 ‘창조경제’로 대체되면서 관련 정책이 적지 않게 축소, 폐기되거나 창조경제 정책으로 흡수됐다. 그런 과정에서 MB 정부에서 유치한 GGGI와 GCF에 대한 정부의 태도도 달라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현 정부가 들어서며 이들 기구의 기금 모금에 대해 정부가 소극적 자세로 돌아섰고 사무국 소속 외국인 직원들의 정주여건 개선 노력도 미흡했다”며 “마지못해 지원한다는 인상이 강해지면서 내부에서도 엄청난 자산인 국제기구를 왜 방치하느냐는 불만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우선 우려되는 건 기후변화 분야에 대한 한국의 주도권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GCF가 이런 상황에 놓이면서 미국에 사무국을 둔 지구환경기금(GEF)이 관련 업무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고위급 서명식이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 이후 신(新)기후체제 적용을 위한 작업이 필요한 시점에 양 국제기구 수장이 사의를 표하며 선도적 역할은커녕 그간의 성과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어렵게 유치한 국제기구 사무국을 다른 나라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분야의 한 전문가는 “전부터 눈독을 들인 독일에서 이렇게 할려면 왜 유치해 가져갔느냐는 식으로 견제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추후 다른 국제기구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정부 내에서도 이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출범 초기인 국제기구에서 잡음이 나오면 기구가 자리잡는 데는 물론 추후 사업이 탄력을 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한국에 사무국 둔 유엔국제기구 GGGI·GCF 수장 모두 사의

    우리나라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녹색기후기금(GCF)의 수장들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관심도와 적극성이 떨어지자 이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이보 더부르 GGGI 사무총장과 힐라 샤이크루후 GCF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며 “내부적 사정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 사정도 있어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더부르 총장은 지난 14일쯤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올 9월까지만 일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더부르 총장은 2014년 4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018년 4월까지다. 또 GCF 초대 사무총장인 샤이크루후 총장은 올 9월까지 3년 임기만 채우고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올 초에 일찌감치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기구는 후임 사무총장 선임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GGGI는 오는 8월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 임명을 목표로 이사회 준비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 GCF는 다음달 중순까지 후보 지원을 받아 자체 사무총장 선임위원회 평가를 거친 뒤 6월 이사회에서 새 사무총장을 뽑을 계획이다. GGGI는 2010년 설립돼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GCF는 2013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사무국을 열었다. 특히 GCF 사무국 개소 당시 정부는 대규모 국제기구를 우리나라에 최초로 유치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파리기후협약’ 이후 기후변화 등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시점에 두 기구 수장이 모두 사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사퇴 이유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녹색성장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워 관련 국제기구 활동 등에도 큰 관심을 보였는데 정부가 바뀐 뒤 정책 우선순위가 낮아져 찬밥 신세가 되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기구는 우리 정부 힘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 정부 지원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국제기구가 초기에 길을 잘 닦으면 좋은데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칭호 -‘핵·경제 병진노선’ 재확인할 듯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는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며 북한 나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기서는 집권 5년차를 맞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우상화 작업과 함께 그가 강조해 온 ‘핵경제 병진노선’의 성과를 평가하고 더불어 후속 계획 등도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표는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확고한 지도체계의 확립이다. 지난해 10월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높이 받들어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에서 전례 없는 앙양을 일으키기 위한 역사의 분수령”이라며 대회 목적을 밝힌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은 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이미 평양 등 북한 12개 시·도 전역에서 대표로 추대됐다. 1980년 6차 당대회 당시 김일성 주석이 전국 대표로 추대된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이다. 북한은 올 초 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내외에 ‘강성대국’임을 과시했다. 여기에 ‘70일 전투’를 통한 나름의 경제 성과 등을 바탕으로 북한은 이번에 김일성·김정일 이전 세대의 ‘유훈통치’를 마무리하고 김정은 우상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할아버지 김일성이 ‘주석’, 아버지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으로 영구 추대된 것처럼 김 제1위원장도 ‘노동당 총비서’ 등 칭호가 주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건 향후 북한의 대남·대외 전략 부분이다. 6차 대회에서는 고려연방제 통일 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루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북한은 그간 고립을 가속화했던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당규약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을 명시하는 등 핵경제 병진노선의 재확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 평가와 별개로 북한이 대내적으로는 수소탄 실험의 ‘완전 선공’을 선전하고 있어 당대회 이후 ‘핵실험 중단’ 등 카드를 꺼내 국면 전환을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당대회 행사는 대략 개회사, 사업총화보고, 토론회, 군중시위, 경축행사, 각종 선거 등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김 제1위원장이 낭독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는 경제 정책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총화보고에서 경제 비중이 반 이상이 될 것”이라며 “주민 생활이나 금융 분야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제1위원장의 ‘청년 지도자’ 이미지 부각을 위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물러나고 청년층이 부상하는 과정에서 김 제1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승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란 뚫리더니 ‘운전면허’까지

    오늘부터 이란에서도 우리나라 운전면허를 가지고 운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외교부는 다음 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한국·이란 간 운전면허 상호인정 약정이 체결됐다고 27일 밝혔다. 김승호 주이란 대사는 이날 이란 교통경찰청장과 ‘한국·이란 운전면허 상호인정 약정’에 서명했고 서명과 동시에 발효됐다. 이에 따라 이란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과 한국에 거주하는 이란 국민은 각각 자국의 운전면허증으로 상대국에서 운전할 수 있게 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협정으로 상대국에 체류하는 양국 국민의 생활 편의가 크게 향상되고, 특히 우리 기업인들의 이란에서의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의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350여명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핵합의 이후 이란 진출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번에 유커 부대 8000명 온다… 역대 최대 규모

    한 중국 기업의 임직원 8000명가량이 다음주 한꺼번에 한국을 방문한다. 단일 단체관광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달 인천 월미도에서 4000여명이 ‘치맥 파티’를 벌여 화제가 됐던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들보다도 더 많다. 외교부는 “다음달 5~13일 로열젤리 등 건강보조제품을 제조하는 중국 중마이그룹(난징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 임직원들이 직원 사기 제고 차원에서 단체로 방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몇 차례로 나눠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은 면세점, 서울시내 관광, 고궁 관람, 기업 시찰, 판문점 견학, 에버랜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번 관광객 유치는 우리 외교공관과 관계부처의 체계적 협조를 통해 성사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애초 중마이그룹은 태국을 여행지로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광저우총영사관이 나서 방한을 적극 설득하고 외교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복수비자 발급을 포함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나서자 한국을 방문지로 정했다고 한다. 주광저우총영사관은 중국의 한 여행사로부터 관련 정보를 입수해 ‘유치 작전’에 착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63개 전 재외공관을 통해 외국 기업관광단 방한 유도,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면 전환 ‘개각’ 없다… 지금 ‘개헌’하면 경제 어떻게 살리나”

    “국면 전환 ‘개각’ 없다… 지금 ‘개헌’하면 경제 어떻게 살리나”

    친박 만든적 없어… 선거용 마케팅일 뿐 3당 체제는 민의… ‘협력과 견제’ 바란 듯 →이번 총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대통령 중심제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국민이 볼 때도 국회가 양당 체제인데 서로 밀고 당기며 되는 것도 없고 ‘식물국회’ 식으로 쭉 가다 보니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래서 3당 체제를 민의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본다. 3당 체제에서는 협력도 하고 견제를 하더라도 뭔가 일은 이루어내는 식으로의 변화를 국민이 바란 것 아닌가 생각한다. →새누리당 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은 제가 ‘친박’(친박근혜)을 만든 적은 없다(일동 웃음). 친박이라는 말 자체가 선거 때 마케팅으로 친박이라고 했다가 ‘탈박’이라고 했다가 ‘짤박’이라고 했다가 별별 이야기를 다 만들어낸 거다. 저는 거기 관여하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없애라 마라 그런다고 될 일도 아니다. 앞으로 정치인들이 마케팅보다 신념의 정치를 해나가야 되지 않겠느냐. →이번 총선 결과는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심판 아닌가. -선거 결과에 대해 국정운영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결국은 20대 국회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좀 살리고 일자리 많이 만들고 협력해서 삶이 나아지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민의를 받들어 좀더 민생 살리는 데 집중을 하고 그 부분에 있어 국회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 →개각은. -지금 경제적으로 할 일도 많고 무엇보다 북한이 5차 핵실험에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에다 여러 안보 사안이 시시각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 닥친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국면 전환을 위해 내각을 바꾼다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 →개헌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되면 개헌을 주도하겠다든지 하는 개헌의 ‘개’자도 안 나왔다. 오히려 경제 살리겠다, 일자리 더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은 그 부분에 절박하다. 세계경제도 언제 살아날지 모르고 우리는 거기와 안보, 양쪽에 다 끼어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어쨌든 경제를 살려서 국민들이 그 부분에 뭔가 체감을 하게 하고 나서 공감대를 형성해서 하더라도 해야지 지금 개헌을 하면 경제는 어떻게 살리나.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입장은 -19대 국회는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는 식물국회가 됐다. 국민 입장에서 동물국회 아니면 식물국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가 하면 난감하다. 국민에게 둘 중 하나를 강요할 수는 없다. 법보다 더 중요한 건 법을 운용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배신의 정치’를 말했는데 유승민 의원과 화해할 생각은. -제가 국회의원 시절에 거의 쓰러지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최선을 다해 그 당을 다시 신뢰받는 당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때 많은 후보들이 국가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 적극 도와주고 협력했다. 그런데 당선되고 나서는 자기 정치한다고 갈라서게 된 거다. 이렇게 어려운 시절에 힘이 돼 줬으면 얼마나 좋겠느냐. 오히려 대통령을 더 힘들게 만들고, 이렇게 될 때 제 마음은 허탈하다고 할까, 굉장히 비애 같은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되지 않나. (유 의원의) 복당은 당이 안정이 되고 지도 체제가 안착되면 그때 협의해서 판단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차기 주요 대권주자는. -제 마음이나 국민 마음이나 같을 것이다. 초심을 지키면서 사심 없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이 잘되는 것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누구나 바라지 않을까.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어버이연합 청와대 지시설, 사실 아니라고 보고받아”

    →어버이연합 활동에 대해 보고받은 적 있나. -제가 아는 것은 보도에, 또 인터넷에 어버이연합이 어디 가서 어떤 것을 했다는 정도다. 시민단체가 하는 일에 대통령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것도 좀 바람직하지 않다. (청와대 행정관이)지시를 어떻게 하고 그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를 분명히 받았다.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마무리할 계획인가. -세월호특위 활동을 연장하느냐를 두고 국회에서 얘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동안 재정이 150억원 정도 들어갔고, 인건비도 50억원 정도 썼다고 알고 있다. 연장 문제는 국회에서 잘 협의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정 교과서에 대한 입장은. -국가 정체성을 자라나는 세대가 바르게 배워야 한다. 통일이라는 것도 지금 같은 교과서로 배우면 정통성이 오히려 북한에 있기 때문에 북한을 위한 통일이 될 수밖에 없다. 자라나는 세대가 대한민국에 대해 전혀 자부심이나 긍지를 느낄 수 없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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