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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블릭 뷰]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 없음’…단 한줄의 팩트를 위한 비상근무

    # 3월 22일 오후 11시 4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근에서 차량 돌진 테러 발생. # 23일 오전 0시 16분 주영 한국 대사관에 사건 내용 전달하고 한국인 피해 확인 지시. 주영 대사관은 사건 현장에 영사 급파. # 같은 날 오전 3시 30분 차량 공격을 피하던 인파에 밀려 한국인 5명이 다친 사실 인지, 주영 대사관은 현지 2개 병원으로 직원 파견. # 오전 4시 재외동포영사국장 및 재외국민보호과 직원 출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즉시 가동. # 오전 4시 20분 영국 방문 중인 국민 전원에 신변안전 유의 로밍 문자 발송. # 오전 5시 30분 사건 개요 및 정부 대응, 한국인 피해 내용 등 언론 공개. # 테러 현장 속으로… 24시간 상시 대기 지난 3월 22일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 사건 당시 정부의 시간대별 대응 내역이다. 범인은 승용차를 몰아 의사당 인근 웨스터민스터 다리의 인도로 돌진했고 차량에 내린 뒤에는 의사당 출입구에 있던 경찰 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사건 직후 범인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한국인 부상자는 5명으로, 비슷한 시기에 연쇄적으로 발생한 테러 사건 중 우리 국민 피해가 가장 컸던 사건이다.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과 주영 대사관은 사건이 종료되고 한국인 부상자 전원이 귀국할 때까지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했다. # 영사콜센터 상담 건수 한해 24만건 최근 해외 각지에서 ‘이슬람국가’(IS) 등에 의한 테러가 빈발하면서 가장 바빠진 정부 부처가 외교부다. 한·미 동맹,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 외교 이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진 못하지만 담당 직원은 해외에 나가 있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고강도의 격무를 견뎌내고 있다. 외교부 본부의 재외동포영사국 직원과 각국 재외공관에 소속된 영사가 바로 그들이다. 근래 세계적으로 테러 등이 빈발하면서 재외국민 안전 담당 직원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테러 사건은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올해 영국만 해도 웨스트민스터 다리 테러를 시작으로 5월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 테러, 6월 런던브리지 테러와 런던 핀즈버리 파크 앞 차량 돌진 사건 등이 줄줄이 일어났다. 그때마다 담당 직원들은 교민 한 명 한 명의 안전을 확인하고 혹시 모를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대다수 테러 사건에는 다행히 한국인 피해가 미미했지만 이들은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 없음’이라는 한 줄 팩트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테러 현장을 누비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담당 직원의 피로도가 상당 수준으로 누적됐다. 사건사고는 언제 어디서에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어서 관련 부서 직원은 24시간 상시 대기 체제로 근무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15일 프랑스 니스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하자 당시 직원들은 모두 비상 체제로 밤샘 근무를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이자 주말인 16일에는 터키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비상근무 후 귀가했던 직원들이 곧바로 재소집되는 일도 벌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외 교민은 700만명이 넘고 한 해 1000만명이 넘게 해외여행을 가는 시대에 한국인이 타깃이 아니더라도 테러나 각종 범죄에 우리 국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한다”면서 “재외국민 안전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중요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영사콜센터의 상담 건수는 2005년 출범 당시 5만 9000여 건이었다가 출범 2년 만에 20만 건을 돌파한 뒤 최근에는 24만~26만여 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담 건수는 24만 4057건이었다. 그럼에도 외교부 본부는 물론 재외공관에서 사건사고 발생 시 국민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태부족한 상황이다. 전 세계 재외공관은 공히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영사 인력을 한 명씩 지정해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외에 여권, 총무행정, 공공외교, 외신 동향 파악 등 각종 업무를 겸하고 있다. 열악한 공관 인력 사정 탓이다. # 공관당 경찰 직원 1.2명꼴… 서비스 열악 다만 사건사고가 빈발하거나 미국, 일본처럼 교민 수가 많은 지역의 55개 공관에는 경찰 직원 65명이 영사 업무를 전담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공관당 1.2명꼴로 질 높은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재외국민 보호에 적지 않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방미 기간 중 재미 교포 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인 교민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과 교포들의 안전으로 재외국민보호법을 만들고 지원 조직을 확대하겠다”면서 “테러·범죄·재난으로부터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고 통역이나 수감자 지원 법률 서비스를 위해 영사 인력을 확충하며 전자행정으로 영사 서비스를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조직이나 인력 확대를 포함해 재외국민보호법 제정은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라 빠른 시일 내 실현될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性비위 징계 공관장 ‘원스트라이크 아웃’

    행정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파면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21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이 같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파면은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고 연금도 절반만 지급하는 가장 강도 높은 징계 조치다. 외교부 관계자는 “검찰에 형사고발한 부분은 전날 피의자 주소지 소재 지검에 배당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사건을 조사하는 도중 불거진 김문환 에티오피아 대사의 성추행·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전날 특별감사단을 현지로 파견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성비위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공관장 재임 중 성비위로 징계를 받을 경우 다시는 공관장으로 임명될 수 없도록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성희롱을 포함한 성비위로 징계를 받으면 수위를 불문하고 공관장으로 재보임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공관 내 성비위 사건이 발생할 경우 공관장의 지휘감독 책임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부 인력 중심으로 구성된 감찰담당관실을 신설해 사건 조사와 상시 감사를 강화하고 외교부 홈페이지에 ‘성비위 안심 신고란’을 개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감사관 핫라인 개편, 직급별 맞춤 성비위 예방 교육, 권위주의적 조직문화 개선 등의 작업도 해 나갈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실타래 안 풀리는 남북회담… 2015년엔 두 달 걸려 성사

    실타래 안 풀리는 남북회담… 2015년엔 두 달 걸려 성사

    南보다 北서 제안할 때 성사 빨라 2015 고위급 접촉은 하루 뒤 만나 27일 전 北 제의 오면 회담 희망적 정부가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일로 예고했던 21일까지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북한이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 전에 반응을 보일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있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몇 달간 시간을 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거 남북 회담 성사 과정을 보면 회담 제안에서 성사까지 걸린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통상 우리가 먼저 제안한 회담은 성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북측이 제안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회담 성사가 빨랐다. 2015년 8·25 합의를 이끌어냈던 남북 고위급 접촉은 접촉 개시 하루 전날에 북한이 제안했다. 당시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국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접경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8월 21일 북한이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고 다음날 바로 남북 고위당국자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그리고 43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합의문이 나왔다. 하지만 8·25 합의의 후속 조치로 정부가 제안했던 남북 차관급 회담은 성사까지 두 달이 걸렸다. 정부는 그해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각종 채널로 북한에 당국회담 예비접촉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11월 20일에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11월 26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실무접촉은 북한의 제안대로 11월 26일에 열렸으며 그에 따라 12월 11~12일 차관급 회담도 개최됐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군사회담도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것인 만큼 예고했던 21일 개최는 애초 ‘버리는 카드’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정부도 27일 전에 회담이 성사되기만 하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사례처럼 북한이 27일 전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역제안을 해 온다면 회담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도 개최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북한 여행 금지·개성공단 재가동 반대법 발의 ‘강경 기류’

    상원, 中 겨냥 ‘北연관 은행업무 제한법’ “공단 수익금 대북 금융 압력 약화시켜… 핵·화학무기 등 해체 뒤에 재가동” 밝혀 폼페오 CIA국장 김정은 축출 지지 시사 미국 의회와 행정부 곳곳에서 대북 강경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상원은 개성공단의 재가동에 반대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정부는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팻 투미(공화·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19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2017 북한과 연관된 은행업무 제한법’을 발의했다. 법안은 ‘개성공단에서 북한 당국으로 흘러드는 조건 없는 수익금이 북한에 대한 금융 압력을 약화시킨다’고 우려하면서 ‘북한 당국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모든 핵·화학·생체·방사능 무기를 해체한 뒤에야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법안은 대북 금융제재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금융기관에 대해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전면 차단하고, 사안별로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북한의 은닉 자산 거래를 포함해 북한 금융기관과 직간접적으로 거래한 금융기관을 조사토록 하고 있다. 북한 금융기관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국제금융결제망 이용을 도울 경우에도 해당 금융기관을 제재하도록 명문화했다. 북한 금융기관에 외환 결제와 은행 간 업무를 제공하거나 이를 막기 위한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10만 달러(약 1억 1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매기도록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도와 온 외국 금융기관을 정조준한 것으로, 사실상 북한의 최대 후원자인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은 미국 조야에 남아 있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우려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후 미 정부는 ‘세컨더리 보이콧’까지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와중에 한국 정부가 군사당국회담·적십자회담을 북측에 제안하자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이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가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확정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이날 자사 트위터에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북한 여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금지명령은 27일 발표돼 그로부터 30일 이내 발효될 것이며 30일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북한을 여행하는 미국인은 여권이 무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행사는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달 19일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게 북한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다. 또 중국 베이징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도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0일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북한이) 무기를 내려놓고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가장 위험한 문제는 이 무기들을 통제할 권한을 가진 인물에게 있다”면서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개발 능력과 핵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폼페오 국장은 ‘이 발언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의미하느냐’는 물음에는 “꼭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축출’을 지지하는 듯한 답변을 했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군사회담 제의 27일까지 유효”

    일각 “ICBM 속도전 北 흥미 못 느껴” 북한이 우리 측이 제안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에 대한 반응을 21일까지 결국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국방부는 “오는 27일(정전협정일)까지는 대화 제의가 유효하다”며 북측이 그 전에라도 호응해 온다면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적대행위 전면 중단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문상균 대변인을 통해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안 관련 국방부 입장’을 밝히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군사 분야에서 대화채널을 복원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북측의 조속한 호응을 거듭 촉구했다. 통일부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 북한의 호응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북측의 공식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추가 제안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북측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하게 한 걸음씩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의 당시 국방부는 북측에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해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북측은 우리 측이 회담일로 제안한 이날까지 전통문을 보내지 않았다. 24시간 북측의 전통문을 기다리며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지킨 우리 측만 머쓱해진 양상이다. 북한 공식매체들도 우리 측 제의에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머리를 쳐드는 추악한 보수 역적 무리들을 씨도 없이 모조리 박멸해 버려야 한다”며 보수 세력에 대한 비난을 이어 갔다. 북한이 이날까지도 우리의 군사당국회담·적십자회담 제안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자 한쪽에서는 북한 역시 아직 입장을 결정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입장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 중단을 논의할 수 있는 군사회담은 나쁘지 않은 기회다. 일각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까지 시간표를 짜 놓고 지속적으로 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측으로서는 또다시 핵·미사일 도발에 나설 경우 언제든 파탄 날 수 있는 우리 측과의 대화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 정부의 진의가 뭔지 등을 재면서 협상 국면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가기 위한 시간 끌기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테러지원국 北 재지정 안 해…남북 대화 추진 일단 긍정 신호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던 미국이 일단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남북 대화 재개를 적극 추진 중인 정부가 국제사회의 지지를 유지하는 데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북한이 입장 변화 없이 도발을 이어 가면 미국은 올해 중 언제든지 테러지원국 재지정 카드를 뽑을 가능성이 있다.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2016 테러국가 보고서’에 이란, 수단, 시리아 등 기존에 지정한 테러지원국 3개국만을 유지했다. 특히 1984년부터 테러지원국 오명을 이어 오는 이란에 대해서는 ‘최악의 테러지원 국가’라는 표현도 썼다. 반면 올해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북한은 명단에 추가하지 않았다. 미국이 지정하는 테러지원국이란 국제적 테러 행위를 반복적으로 지원하는 나라를 뜻한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역 및 무기수출 제재, 테러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이중 용도 품목의 수출금지, 대외원조 금지, 국제금융기구의 차관 지원 제한 등 규제를 받는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폭파 사건을 일으킨 뒤 이듬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지만 2008년 미국과 핵 검증 합의를 하면서 명단에서 빠졌다. 하지만 이후로도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은 자주 거론됐다. 특히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된 지난 4월에는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테러지원국 재지정 방안을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테러지정국 재지정 조건과 맞지 않는다는 정부 내부 의견에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워싱턴 소식통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은 테러지원국 재지정 요건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가장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타이밍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연례 보고서와는 별도로 미 국무장관의 결정으로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駐에티오피아 대사 쏟아지는 성추문 의혹

    최근 대사관 소속 행정직원을 추행한 의혹을 받고 조사를 받던 김문환 주에티오피아 대사가 이번에는 현지에 파견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인턴직원을 성추행·성희롱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외교부가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사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9일 “에티오피아 대사의 성추행 의혹 등 입수된 첩보를 바탕으로 내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조만간 현지에 특별감사단을 급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에티오피아 대사관의 다른 간부급 직원의 성폭행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대사가 현지 교민사회에서 여러 명의 코이카 인턴과 부적절한, 가벼운 정도의 성추행이나 성희롱으로 볼 수 있는 행위를 했다는 소문이 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제보는 김 대사가 코이카 인턴직원에게 와인을 선물해 나눠 마시고 단원과 부적절해 보이는 술자리를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한다. 이 제보는 외교부 홈페이지 내 부조리신고센터에 익명으로 접수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내용이 막연하지만 앞서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마자 바로 제보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 상당히 심각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전·현직 코이카 인턴직원과 한인회·선교사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전작권 환수 ‘임기내 → 조속한’ 수정…2020년 비핵화 합의 목표

    北제재·대화 모든 수단으로 비핵화…동해·서해·DMZ벨트 北경제 연계 경제특구 지정…기본협정도 포함, 전작권 전환 차기 정부로 넘길 수도 19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내놓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은 집권 4년차인 2020년에 ‘새로운 비핵화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못박았다. 임기 내에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 비핵화의 반석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임기 내 전환’을 공약했던 전시작전통제권 반환은 시한을 정하지 않은 ‘조속한 전환’으로 최종 수정됐다. 국정기획위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2020년 핵 폐기 합의 도출을 목표로, 동결에서 완전한 핵 폐기로 이어지는 협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동결부터 끌어낸 뒤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병행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핵 대응 2단계 접근법’이 국정운영 계획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단계적·포괄적 접근법을 이미 정상회담을 통해 주변국에 설명했다. 국정기획위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하고, 대북 제재 상황을 감안해 남북대화를 추진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상세한 남북 교류·협력 계획도 담겼다. 국정기획위는 한반도를 동해권, 서해권, 비무장지대 등 3개 벨트로 묶어 개발하고 이를 북방 경제와 연계시키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발표하고, 접경지역 발전을 위해 ‘통일경제특구’를 지정하는 방안도 내놨다. 변화된 남북 관계를 고려해 남북기본협정을 체결하는 안도 포함됐다. 최근 정부가 제안한 군사당국회담·적십자회담이 일정한 성과를 내면 향후 이 같은 교류·협력 사업들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전작권을 조속히 전환하기로 했다. 애초 ‘임기 내 전환’으로 시기를 특정했던 공약보다는 유연해진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로 바뀐 것”이라면서 “지난달 한·미 공동성명에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이 조속히 가능하도록 협력을 지속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 간 합의와 국군의 군사 능력 구축 시기를 고려해 빠른 전환을 추진하되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는 차기 정부로 이를 넘길 가능성까지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기획위는 3축 체계를 전담할 전략사령부를 임기 내 창설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외교 분야에서는 외교정책에 대한 대국민 소통·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플랫폼 등 ‘국민외교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내용<서울신문 2017년 5월 26일자 4면>이 포함됐다. 잠재력이 큰 아세안·인도와의 관계를 증진시켜 4강 중심 외교에 변화를 주겠다고 약속한 점도 눈에 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日 냉랭한 반응에… 통일부 “한·미 큰 인식 차이 없어”

    康장관, 새달 6자 외교 설득 나서 정부의 남북 대화 재개에 미·일 등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서 주변국과의 대북 공조에 빈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필요한 사전 소통을 해 왔다는 입장이지만 대화 재개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변국 설득이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군사회담·적십자회담 제안 전에 이미 미국 등과 사전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사전에 일련의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여러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의 남북회담 제의에 관한 취지와 여러 가지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회담 제안에 대해 “한·미 간에 큰 인식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에서 확인한 주도권을 바탕으로 대화 재개에 시동을 건 시점에 주변국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곤혹스러운 표정도 감지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 제안은 한·미·일 공동성명에서 적시된 내용의 연장선”이라면서 “미국의 반응도 불만이라기보다는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측면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이 한반도 긴장 완화 및 인도주의 차원에서 시급한 조치라는 점을 주변국에 계속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21일로 예고된 군사회담이 성사되고 회담에서 일정한 성과가 나온다면 남북대화에 냉랭한 주변국들을 설득하기도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다음달 초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과 만나 정부의 대북 정책 추진 경과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회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북한이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통신선을 복원해 보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언론을 통해 담화나 성명을 내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아직까지 북한의 반응은 없다”면서 “반응을 지켜보면서 거기에 따른 추가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끈기 있게 이번 대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中 등 지지 ‘베를린 구상’ 北 호응 땐 남북관계 개선 분수령

    美·中 등 지지 ‘베를린 구상’ 北 호응 땐 남북관계 개선 분수령

    ‘대화로 한반도 문제 해결’ 자신감…성사 땐 남북 연락채널 복원 의미 정부는 17일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을 동시에 제안하면서 강력한 남북 대화 의지를 담은 ‘베를린 구상’ 실현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실무회담 등의 진척 상황에 따라 정부는 베를린 구상에 담았던 ‘대북 4대 제안’ 중 남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방안도 차차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우리 측 제안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의 동시 제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고 귀국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첫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G20을 계기로 한 중국·일본 정상과의 만남에서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정부가 주도하는 대북 정책에 대한 주변국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날 회담 제안은 이 같은 외교적 성과와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에 바탕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제안대로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이 이뤄지면 회담 개최 사실만으로도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남북은 2015년 12월 차관급 회담 이후 1년 7개월여간 한 차례도 당국 간 회담을 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로는 모든 연락 채널이 끊겼으며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마저 문을 닫았다. 이날 제안에 따라 회담이 열리면 남북 간 연락 채널이 복원된다는 의미가 된다. 이날 정부가 북측에 회담을 제안하면서 군사회담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적십자회담은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로 회신해달라고 요구한 것도 채널 복원 의지를 담은 조치로 풀이된다. 관건은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노동신문 논평에서 베를린 구상을 비난하면서도 “북과 남이 함께 떼여야 할 첫발자국은 당연히 북남 관계의 근본 문제인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군사회담의 필요성에 수긍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 또 인도주의적 협력사업들을 부정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아무 조건 없이 회담을 수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게다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감행한 북한이 또다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남북 대화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아울러 ICBM 시험발사 이후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원유 공급 차단 등을 포함한 신규 제재안을 논의하고 미 의회에서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관련법이 발의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대화에 집중하면서 ‘엇박자’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한반도 평화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 나간다는 것은 G20 정상회의 등을 통해 국제사회와 우리가 의견을 같이한 부분”이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이런 조치를 추진해나가는 것이며 그런 범위 내에서 필요한 상호 협조는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국민 66.8% “對北 정책 긍정적”… 보수층 49.7% ‘부정적’

    [단독] 국민 66.8% “對北 정책 긍정적”… 보수층 49.7% ‘부정적’

    국정수행 지지도 80% 보다 낮아 20대 72.7% 60대 52.7% ‘긍정’ 성과 없을 땐 여론 갈등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변함 없는 남북 대화 의지를 담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한 가운데 국민 3명 중 2명은 정부의 대북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대 및 정치성향에 따라 평가 성향도 갈리는 것으로 조사돼 향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이를 둘러싼 여론 갈등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17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6.8%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제안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항목별로 ‘매우 잘한다’는 18.6%, ‘잘하는 편’은 48.2%였다. 반면 ‘못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16.8%, ‘매우 못한다’는 평가는 6.3%였다.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이 지난 4일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감행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틀 뒤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연설을 통해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대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상당수 역시 북한의 ICBM 시험발사 도발에도 남북 대화 재개 정책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남북관계에 대한 지지도는 정부의 국정수행 지지도인 80.4%보다 13.6% 포인트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전반적인 국정수행 평가에 비해 남북관계 부분은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남북관계에 대한 평가는 세대별·정치성향별로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남북관계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대 72.7%, 30대 79.8%, 40대 68.1%, 50대 66.0%, 60대 이상 52.7%로 세대가 올라갈수록 긍정 평가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또 정치성향별로 진보 성향 응답자는 80.2%가 정부의 남북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보수 성향 응답자 중에는 43.4%만이 긍정 평가를 했다. 보수 성향 응답자 중 부정 평가는 49.7%로 긍정 평가 비율보다 더 높았다. 정치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남북 대화에 방점을 둔 정부의 대북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대선 당시 지지 후보별 평가 성향을 보면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응답자들은 남북관계에 대해서 84.2%가 긍정 평가를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들은 31.3%만이 긍정 평가를 했다. 부정 평가는 61.8%에 달했다. 이는 같은 보수정당을 표방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지지자의 59.5%가 긍정 평가를, 37.1%가 부정 평가를 한 것과도 차이가 있다. 정부는 베를린 구상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북한에 남북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동시에 제의했다. 남북 관계에 대한 여론의 추이 역시 회담의 성사 여부, 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 변화 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이 창간 11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3일간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 6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권역별 가중값을 부여한 뒤 유의 할당에 따른 무작위 표본추출로 대상자를 선정됐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했으며 조사방법은 전화여론조사(층화강제할당 무선표본추출·CATI RDD 방식)로 실시됐다. 무선이 83.9%, 유선이 16.1%였다. 응답률은 23.7%로 무선이 26.8%, 유선이 14.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분석은 권역, 성, 연령별에 따른 웨이트, 빈도, 교차분석을 실시했다.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참조할 수 있다.
  • 정부, 주중 군사회담 제안… 대화 재개될까

    정부, 주중 군사회담 제안… 대화 재개될까

    7·27 정전 협정 앞두고 성사 주목 통일부 “회담 방안 각 부처 조율중” 北, 이산상봉·체육교류 “부정 안해”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 4대 제안을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잠꼬대 같은 궤변”이라며 첫 반응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 해소’는 필요하다고 강조해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남북 군사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개인 논평에서 베를린 구상에 대해 “전반 내용에는 대결의 저의가 깔렸으며 평화와 북남 관계 개선에 도움은커녕 장애만을 덧쌓는 잠꼬대 같은 궤변들이 열거돼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베를린 구상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한 뒤 베를린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발표한 데 대해 “독일식 통일은 전형적인 흡수통일”이라며 6·15남북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전면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문은 “선임자와는 다른 일련의 입장이 담겨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과 체육·민간교류 추진 계획에 대해 “우리는 북남 사이의 체육문화교류나 인도주의적 협력사업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원칙을 밝혔다. 특히 신문은 “북과 남이 함께 떼어야 할 첫 발자국은 당연히 북남 관계의 근본 문제인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군사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듯한 주장도 담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발표한 베를린 구상에서 4대 제안 중 하나로 6·25전쟁이 끝난 7·27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군사분계선에서 상호 적대 행위를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북한이 베를린 구상을 비난하면서도 군사회담 제안에 대해서는 수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 주중 베를린 구상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군사회담 실무접촉을 북한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첫 반응을 고려해 회담을 제안하는 방안을 국방부 등 관계 부처와 조율 중에 있다”면서 “북한의 주장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상호 적대 행위 중단과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韓·美·日 6자 수석 “대북 제재·압박 강화 긴밀공조”

    韓·美·日 6자 수석 “대북 제재·압박 강화 긴밀공조”

    동북아협력대화 북핵 주요 의제…대북 원유 금지 등 제재안 논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제재·압박을 강화하는 데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외교부는 11일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북아협력대화(NEACD) 참석을 계기로 조지프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수석대표들은 최근 북한의 ICBM 시험발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추가 대북 제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윤 특별대표는 미국이 작성한 안보리 제재 초안의 의미와 이에 대한 이사국의 입장 등을 김 본부장 등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작성한 제재안에는 대북 원유 또는 석유제품 수출 금지, 북한 노동자의 해외송출 차단 등의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대표들은 독자 제재 차원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적용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정식 의제가 아니었음에도 북핵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다뤄진 것처럼 이번 NEACD 회의에서도 북핵 문제가 주된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면서 “한·미·일 정상만찬회담 직후 세 나라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난 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NEACD는 세계분쟁협력연구소가 주최하는 반관반민 회의로 6자회담 당사국 외교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해 ‘미니 6자회담’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외무성 당국자가 참석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북한은 다음달 초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리용호 외무상 등 고위 당국자를 파견해 ICBM 시험발사 등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여의도 5.5배 신도시급… 오산 연계 ‘육·해·공 통합기지’

    여의도 5.5배 신도시급… 오산 연계 ‘육·해·공 통합기지’

    11일 미 8군사령부의 신청사 개관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주한미군의 평택 시대가 열렸다. 캠프 험프리스는 64년간 서울 용산기지에 자리잡았던 주한미군의 지휘부가 단순히 경기 평택으로 거처를 옮겨 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평택기지는 육·해·공 통합 기지로서 한반도 유사시 신속 대응이 가능한 전략점 거점이자 한·미동맹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주한미군 기지 이전은 오랜 기간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1990년에 한·미 당국이 기본합의서에 서명을 하고 용산기지 이전을 추진했지만 3년 만에 비용 문제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3년 다시 용산기지를 비롯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군 기지를 한데 모으기로 합의했고 이듬해 용산기지이전협정(YRP)과 연합토지관리계획개정협정(LPP)의 국회 비준, 평택시 지원특별법 제정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이전 준비도 본격화됐다. 노무현 정부 당시 계획했던 이전 사업 완료 시점은 2008년이었다. 계획보다 9년이 더 걸려서야 캠프 험프리스가 제 기능을 하게 된 셈이다. ‘대추리 사태’ 등 기지 주변 주민 반발의 영향이 컸다.주한미군 평택 시대가 열리면서 전국 91개 구역, 2억 4000만㎡에 흩어져 있던 주한미군은 이제 평택과 대구 등 2개의 허브로 집결된다. 캠프 험프리스는 해외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로 1만 3000명의 주한미군이 거주한다. 미군 가족과 군무원 등을 더하면 거주 인원은 2020년쯤 총 4만 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5.5배 크기인 1488만㎡ 부지에 한국군 측 226동, 미군 측 287동 등 총 513동 건물이 들어선다. 주한미군사령부 등 지휘시설과 병영 외에도 사격장 등 훈련시설, 학교와 병원을 비롯한 각종 복지시설도 대부분 갖추져 있다. 기지 조성은 연말까지 마무리되며 비용 17조 1000억원 중 8조 9000억원을 우리가 부담한다. 캠프 험프리스는 경기 오산 공군기지와 연계돼 ‘조인트 베이스’(통합기지)로 운용된다. 유사시 항공기를 타고 오산 기지로 들어오는 미군 증원 전력이 평택기지로 이동할 수 있으며, 함정을 통해 평택항으로 들어오는 병력은 철도를 통해 이동이 가능하다. 주일 공군·해군 기지와 제3해병원정군 등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 기지처럼 육·해·공 통합기지로 기능하는 셈이다. 군 관계자는 “평택기지의 병력 이동 등은 대북 억지력을 발휘하는 차원에서 우리 군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택기지에는 아파치 롱보우(AH64D) 공격헬기, 다연장로켓(M270), 팔라딘 자주포(M109A6), 단거리 방공체계인 어벤저(ANTWQ1), 에브럼스(M1A2 SEP) 전차, 브래들리 전투 장갑차(M2A3) 등이 배치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지난 2월 처음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당시 한국에 도착한 직후 바로 캠프 험프리스로 직행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캠프 험프리스를 한·미동맹 강화의 중요한 거점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평택기지는 용산기지보다 후방에 위치해 있어 북한군의 남침 시 미군의 자동 개입을 보장하는 ‘인계철선’의 역할은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방사포 사정권에는 그대로 포함된다. 패트리엇(PAC) 부대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평택기지를 방어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康외교 “中 제재 ‘세컨더리 보이콧 옵션’ 美와 협의 중”

    康외교 “中 제재 ‘세컨더리 보이콧 옵션’ 美와 협의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들을 일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해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순방을 수행한 뒤 이날 귀국한 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이후 대북 제재 옵션에 대한 질의에 “세컨더리 (보이콧) 옵션도 미국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강 장관은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든 일반 제재든 경제 제재를 최대한 가한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한 뒤 “안보리 협상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일방적인 제재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부분은 저희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쓸 수 있는 독자 제재 방안 중 하나인 세컨더리 보이콧은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압박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강 장관은 이번 문 대통령의 연쇄 정상회담에 앞서 주요국 외교장관 등과 사전에 접촉하며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 예민한 현안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부각되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강 장관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주변국과 각급 협의 채널을 가동해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 당장 북핵 공조를 위해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11일 싱가포르에서 동북아협력대화(NEACD) 참석을 계기로 만난다. 3국 수석대표는 북한의 ICBM 시험발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추가 대북 제재에 중·러를 동참시킬 방안도 논의한다. 강 장관은 다음달 초에는 직접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북한과 외교전을 벌일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날 외통위에서도 ARF 계기 남북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 그 계기를 최대한 활용해 볼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RF를 계기로 중국, 일본 외교장관과 만나면 중국과는 사드 보복 조치 완화, 일본과는 정상 셔틀외교 복원 방안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또 외통위에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합의가 없었다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대규모 재외공관장 인사도 다음달쯤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강 장관은 취임 직후 재외공관장 전원에게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외교가에서는 전 정부에서 논란이 됐던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60여곳의 재외공관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 장관이 비(非)외무고시 출신으로 강력한 조직 혁신을 예고한 만큼 재외공관장 인사에서도 외교부의 조직문화 파괴를 상징할 인물이 등장할지 주목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인도적·비인도적 구분 힘들어… ‘北원유 공급 차단’ 딜레마

    인도적·비인도적 구분 힘들어… ‘北원유 공급 차단’ 딜레마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원유 공급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되면서 원유 차단이 이번에는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원유 차단은 북한의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 때마다 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매번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가로막혔다.원유 차단은 북한 경제의 숨통을 끊는 결정적 제재 조치다. 남한과 마찬가지로 석유가 나지 않는 북한은 이를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원유의 90%가량은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연결된 송유관을 통해 들어간다. 중국이 이 송유관의 밸브만 잠가도 북한 경제는 고사 위기에 몰린다. 실제로 지난 4월 첫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북 원유 차단 가능성이 언급되자 평양의 기름값은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유 공급을 끊으면 북한 체제가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붕괴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매번 북한의 도발에 대한 ‘징벌적 조치’를 논의할 때마다 원유 차단이 거론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지금껏 중·러의 반대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원유 차단은 포함되지 못했다. 한반도 비핵화에는 동조하지만 북한 체제의 붕괴는 원치 않는 중·러가 치명적 제재인 원유 차단에 계속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대신 지난해 3월 채택된 결의 2270호는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큰 항공유 공급만을 금지했고 이마저도 민간 항공기 급유는 예외로 뒀다. 원유 차단 카드를 꺼내 들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원유의 목적을 인도적·비인도적 측면으로 딱 잘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원유 차단으로 북한 내 기름값이 폭등하고 경제가 마비되면 결국 그 피해는 일반 주민들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 제재를 하더라도 민간의 피해는 최소화한다는 ‘스마트 제재’ 정신이 훼손되는 셈이다. 반대로 인도적 측면을 예외로 두면 또다시 제재 루프홀(구멍)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엔이 하고 있는 인도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원하는 수준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ICBM 시험발사 이후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 7일(현지시간) 채택된 공동성명에서 국제사회의 철저한 대북 제재 결의 이행 및 북한과의 경제 관계 축소 조치 등을 촉구했다. 또 미국은 최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과 중국 기업 등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쌍중단(雙中斷·북한과 미국의 동시 양보)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대북 원유 차단에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죽음의 백조’ 또 한반도 전개… 이번엔 공개 실사격

    ‘죽음의 백조’ 또 한반도 전개… 이번엔 공개 실사격

    美 “北 ICBM 발사 강력한 대응” 北 “핵전쟁 도화선 불장난” 반발 미국의 대표적 전략무기인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지난 8일 또다시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괌 앤더슨기지에서 이륙한 B1B 편대는 2시간 30분 만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해 우리 공군의 F15K 편대와 합동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례적으로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실제 폭탄 투하 연습까지 진행했다.북한은 B1B 전개 하루 만인 9일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전쟁 미치광이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박”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군 측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편대의 한반도 출격에 대해 북한이 미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한 데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주한미군 부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토머스 버거슨 미7공군사령관(공군 중장)은 B1B 전개 및 우리 공군기와의 훈련에 대해 “수많은 군사적 옵션 가운데 일부”라면서 우리는 한반도 안보를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B1B 전개가 과거와 다른 점은 공개적으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는 사실이다. 2대의 B1B는 각각 2000파운드급 레이저유도 정밀유도폭탄인 ‘GBU56’ 한 발씩을 가상의 북한군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향해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GBU56은 스마트폭탄으로 불리는 레이저합동직격탄(LJDAM)의 하나다. 레이저와 위성항법장치(GPS)로 이중 유도돼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며 단단한 콘크리트 건물이나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다만 이날 훈련에 사용된 폭탄은 탄약 대신 같은 중량의 물질을 채워 넣은 비활성탄이다. B1B 편대는 실사격 훈련을 마친 뒤에는 군사분계선(MDL)에 근접해 서쪽으로 비행하며 대북 무력시위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군 당국이 지난달 20일에 이어 B1B 전개 사실을 또다시 공개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도발 수위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은 괌 기지의 B1B를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측과 비행 및 폭격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관련 사실이 확인될 때마다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북한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사소한 오판이나 실수도 순간에 핵전쟁 발발로 이어질 수 있고, 그것은 반드시 새로운 세계대전으로 번져지게 되어 있다”며 “미국이 전략폭격기들의 조선반도 출격을 정례화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떠들어 댄 것은 결국 화약고 위에서 불장난질을 하겠다는 것과 같은 미친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와 함께 미국의 3대 장거리 전폭기 가운데 하나인 B1B 랜서는 괌 기지에서 이륙하면 마하 1.2의 속도로 비행해 2시간 30분 이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달한다. 폭탄 및 미사일 무장능력은 61t에 이른다. 올 초 B52와의 임무 교대를 위해 10여대가 텍사스 다이스 기지에서 괌 기지로 전진배치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일 정상 “북핵 해결 공조”… 역사·현안 ‘투트랙’ 공감대

    한·일 정상 “북핵 해결 공조”… 역사·현안 ‘투트랙’ 공감대

    “평창 방문 등 만남 이어가자” 의기투합양국정상, 관계 개선 위한 상당한 의지 文 ‘위안부 재협상’ 직접 주장은 안 해독일 함부르크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첫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상 셔틀외교’ 복원을 포함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재협상 여부를 두고 관심을 모았던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와 별개로 양국 협력은 강화한다는 ‘투 트랙’ 기조에 양국 정상이 공감한 것이다. 이날 양국 정상은 위안부 합의에 관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을 뿐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후 아베 신조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도 상당수 우리 국민이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거론했다. 이날 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은 똑같은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에도 ‘재협상 추진’을 직접 주장하진 않았다. 아베 총리 역시 위안부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전했다. 각자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위안부 문제는 이후에도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시점과 방법은 정하지 않았지만 2015년 위안부 합의 절차 전반을 검증해 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일본 입장에서는 일본대사관 및 부산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철거 문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한·일 모두에서 양국 관계뿐 아니라 국내 여론에 따라 위안부 문제가 전면화될 소지가 다분한 상황인 셈이다. 그럼에도 양국 정상은 양국 우호·협력 증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을 극적으로 좁힐 수는 없지만 여기에만 매달려 다른 영역에까지 갈등을 확산시키지는 않겠다는 데에 뜻을 같이한 셈이다. 특히 정상 차원에서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한 것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모두 한·일 관계 개선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는 2011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 방문 이후 중단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2015년 11월, 3년 6개월 만에 한·일 정상회담을 재개했지만 이후 다자회의를 계기로 두 차례 더 만난 것이 전부였다. 양국 정상은 이날 문 대통령의 방일,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계기 한국 방문 등으로 만남을 이어가자고 의기투합했다. 양국 정상은 전날 함부르크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만찬에 이어 이날도 북핵 해결에 긴밀히 협조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한반도 평화통일 여건 조성을 위한 정부의 주도적 역할과 남북 대화 복원 필요성에 대해 아베 총리가 이해를 표명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대다수 주변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전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에 방점을 찍은 만큼 양국은 당분간 위안부 등 역사 문제가 확산되지 않도록 갈등 관리에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셔틀외교가 이뤄지는 가운데 양국이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함부르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추가 도발 강력 경고… 북핵·미사일 근원적 해법 제시

    ICBM 아닌 대륙간 사거리 미사일 규정…국제사회 제재 통해 대화 테이블로 유도 ‘北과 국경 접한 국가’ 적극적 역할 요구…3국 만찬회동서 군사적 옵션 언급 안돼 한·미·일 정상회담의 결과물로 7일(현지시간) 채택된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 정상의 위기의식과 근원적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대륙 간 사거리를 갖춘 탄도 미사일로 일단 규정하기로 했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규정하지 않고 이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추가 도발하지 않도록 경고하며 이에 대한 한·미·일 3국간 제재 강화는 물론 국제사회 제재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을 ICBM으로 규정하는 순간 그동안 미국이 밝혀온 ‘레드라인’(기준을 넘으면 군사행동 등 극단적인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일종의 마지노선)을 넘어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달성한다는 원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또한 “제재와 압박은 북한을 대화와 협상으로 견인하기 위한 수단이란 점을 재확인한 것도 수확”이라며 “우리가 늘 주장하는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그 선택은 북한에 달려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북한에 밝힌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한·미·일이 중국을 향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던 것과 달리 공동성명에는 ‘북한과 국경을 접한 국가들’로 표현한 점도 눈에 띈다. 한·미·일 공동성명 자체가 중국을 봉쇄하는 듯한 모양새로 비쳐지는 상황에서 굳이 중국을 명시할 필요는 없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압박’이라기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관여’해 주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3국 정상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개인·기업에 대해 추가 금융 제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개인 제재) 실행으로 해석될 수 있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미·일 정상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경제 제재를 통한 최대한의 압박으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회동에서 군사적 옵션은 언급되지 않았고 한·미 공동성명에 명시되었듯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표현을 빌리면 ‘평화로운 압박’으로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제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최대의 압박을 통해 북한이 경제적으로 더는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오게 해서 비핵화 테이블로 나오게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오는 11~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회의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부르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6자 수석 내주 싱가포르 집결… 北·美 접촉 이뤄질까

    오는 11~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연례 외교·안보 포럼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한·미를 비롯해 6자회담 당사국 대표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이후 처음으로 남북, 북·미 외교 당국자 간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NEACD 참석 여부에 대해 “현재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 중에 있으며 우리 측 참석자는 조만간 결정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하는 만큼 정부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참석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윤 특별대표가 11~18일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본부장이 NEACD에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전날 통화에서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 일본 측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할 경우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올해 27차를 맞는 NEACD는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당사국의 외교 당국자들과 학자들이 참석하는 반관반민 포럼으로 ‘미니 6자회담’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6자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도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NEACD에는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을 6자회담 차석대표 자격으로 참석시켰다. 리용호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지난해 외무상으로 승진한 뒤 북한은 공식적으로 6자회담 수석대표를 임명하지 않았지만 관련 대응은 사실상 최 국장이 모두 해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아직 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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