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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시대 종교의 미래 있는가…학자 3인의 논쟁 책으로 묶어

    과학시대 종교의 미래 있는가…학자 3인의 논쟁 책으로 묶어

    중세 끝자락부터 시작된 종교와 과학의 기나긴 논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에서 펼친 무신론이나 테러·전쟁으로 얼룩진 종교분쟁만이 아니라도, 과학이 신앙이 돼버린 현대사회에서 종교는 끊임없이 공격 받고 있다. 현대지성계의 중심에는 진화론과 지적설계론, 창조과학 등 종교 대 과학의 논쟁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종교도 쉽게 자신의 자리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국내에서도 신학자, 종교학자, 과학철학자가 모여 현대사회 과학과 종교에 대한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장대익(과학철학 전공) 동덕여대 교수, 신재식(신학) 호남신학대 교수, 김윤성(종교학) 한신대 교수가 바로 주인공. 셋은 2006~2007년 주고받은 13통의 편지와 2008년 10시간 동안 벌인 좌담을 통해 과학시대 종교의 미래에 대해 논했다. 논쟁은 장 교수가 “종교의 유통기한은 이제 끝나지 않았나.”라고 발언하며 불을 붙였다. 그는 리처드 도킨스의 무신론운동 등을 예로 들며 “종교가 더 이상 세상을 걱정하는 시기는 지났고, 이제는 자신의 존립근거를 걱정해야 할 때다.”라고 현상을 진단한다. 여기에 신 교수는 “인류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발전한 과학이 이제는 핵전쟁 등으로 도리어 인류를 위협한다.”면서 “과학이 다른 것의 제어를 받을 때가 된 것”이라고 다른 진단을 내리며 반박한다. 그는 오히려 “현대 과학은 오만한 일방주의를 보여주던 중세 기독교와 비슷하다.”고 공격한다. 김 교수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종교나 과학은 둘 다 인간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라며 둘을 둘러싼 외부조건과 담론이 발현되는 양상을 분석해 낸다. 종교의 역할에 대한 첨예한 찬반 논쟁도 국내 기독교계에 널리 퍼진 창조과학과 지적설계론에 대한 입장에서는 공통점을 확인한다. 이들은 입을 모아 기독교계의 보수성을 지적한다. “진화론 말고 창조론도 교과서에 넣자.”는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들의 주장에 대해서 김 교수는 “정교 분리를 규정하는 대한민국 헌법에 반하는 위헌적 시도”라고 비판한다. 신학자인 신 교수도 이를 두고 “성서를 과학논문 수준으로 격하시키고, 한국 교회의 보수성에 기생하는 반기독교적인 종교 운동”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장 교수는 “토론할 가치조차 없고 제대로 된 연구 프로그램 하나도 가지지 않은 사이비 이론”이라고 지적한다. 논쟁은 9·11테러로 대표되는 종교간의 갈등, 역사 속의 종교와 과학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어진다. 이 같은 논쟁은 신간 ‘종교전쟁:종교에 미래는 있는가(사이언스북스 펴냄)’로 묶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천연기념물 참매의 짝짓기 생생히

    천연기념물 참매의 짝짓기 생생히

    컴퓨터그래픽(CG)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 가던 국내 다큐멘터리 제작 환경 속에서 오랜 만에 정통 자연다큐멘터리가 나왔다. EBS는 참매의 생태를 고스란히 담은 창사 특별기획 다큐프라임 ‘바람의 혼(魂), 참매’(연출 이연규, 촬영 서영호) 방송을 앞두고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천연기념물 323호 참매는 오랜 기간 사냥의 조력자로 우리 조상들의 삶과 함께 했다. 하지만 참매의 생태를 담은 국내 첫 영상기록은 처음. 13년 간 자연다큐 한 길을 걸어온 이연규 프로듀서가 제작을 맡았다. 시사회장에서 만난 이 피디는 “이제는 뭐하고 사나하는 기분, 월드컵 끝난 뒤에 느끼는 공황상태와 같다.”며 긴 여정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총 제작기간 1년 6개월, 촬영 현장인 남한강변 숲속에서의 체류기간만도 200일이다. 그는 “이번 작품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면서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잡힐 때까지 같은 촬영을 20번씩 시도했다.”고 말했다. 촬영에는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참매의 동작을 담기 위해 HD 고속카메라, HD망원렌즈 등 첨단 장비가 활용됐다. 하지만 제작기간 대부분은 피디를 포함, 6명의 팀원이 몸으로 부딪치며 해결해야 할 부분이 절대적이었다. 프로그램은 참매의 짝짓기부터 새끼들의 성장과정, 참매의 사냥법과 비행술 등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 자연 현상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한편의 환경다큐처럼 국내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담았다. 드라마틱한 연출과 서정미, 배우 문성근의 내레이션도 주목할 거리다. 이 피디는 “무심코 지나치는 자연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아름답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명작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다큐멘터리는 점점 소외되고 있다. 이번 작품이 자연 다큐에 다시 힘을 불어 넣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25일 오후 9시 50분이다. EBS 김이기 편성센터장은 “그간 EBS는 다양한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균형있게 제작해 왔는데, 내년부터 특히 문명과 자연 관련 작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사회에는 창사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인류’도 함께 소개됐다. 가상의 캐릭터, 내러티브 등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해 한반도 최초 인류와 현생인류의 생존 비밀 등을 찾아 가는 논픽션 다큐다. 22~24일 오후 9시50분에 3부에 걸쳐 방송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4회 윤동주상에 공광규시인

    공광규(49)시인이 제 4회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놀랜 강’ 외 9편. 86년 ‘동서문학’에 ‘저녁1’ 등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말똥 한 덩이’ 등 시집과 ‘시창작수업’, ‘시 쓰기와 읽기의 방법’ 등 시론집을 냈다. 특별문학상에는 최연홍(67) 시인의 ‘금강산 온정리에서’ 외 6편이, 젊은작가상에는 이근화(33) 시인의 ‘우아한 침의 세계’ 외 4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새달 11일 서울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전통기예능인 양성과정’ 교육생 모집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문화연수원은 16일 ‘전통기예능인 양성과정’ 중 ‘한옥고건축’과 ‘전통금속공예’ 분야 교육생을 30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교육은 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단절 위기에 있는 전통기능·예능 분야 전문인력을 직접 양성한다. 한옥고건축(23명 내외 모집)은 2년간 이론과 실기를, 전통금속공예(50명 내외 모집)는 6개월간 관련 이론을 교육한다. 자세한 모집요강은 전통문화학교 홈페이지(www.nuch.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연약한 개미들에게 동병상련 느껴”

    “연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세상 모든 개미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책머리 중) ‘일용엄니’ 탤런트 김수미(60)씨가 연기인생 40년을 맞아 에세이집 ‘얘들아, 힘들면 연락해!’(샘터 펴냄)를 내고 연약한 인간 세상의 개미들에게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연예계 후배들의 잇따른 자살, 이를 모방한 듯한 젊은이들의 집단자살 등 소식에 안타까웠다.”면서 “인생 후배들을 위한 격려와 조언도 한 마디 해줘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며 책을 쓴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때 젊은 시절 우울증을 앓아 자살 직전까지 간 게 수 차례였다. 그러기에 연약한 개미들에게 “동병상련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절벽에서 떨어지면 코끼리는 치명적이지만 개미는 끄떡없지 않은가?”라며 오히려 연약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독려한다. 소설책, 요리책, 그리고 몇 권의 에세이까지 발간한데 이어 이번이 여덟 번째 책이다. 그는 “공부가 짧아서 생각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데는 익숙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겸손을 표한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꾸물꾸물 올라오는 생각과 느낌들을 어쩌지 못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공책에 만년필로 휘갈길” 정도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책에는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비롯 배우 김혜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출연했던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에 대한 비화도 담겨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공동체의 고통 외면하는 건 종교 본연의 기능에 어긋나”

    “공동체의 고통 외면하는 건 종교 본연의 기능에 어긋나”

    무한한 자비심을 상징하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은 고통받는 중생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 한 먼저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誓願)을 했다. 그 서원처럼 여러 출가인들이 세상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산속 사찰이 아닌 거리에서 보살행을 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법안(49) 스님도 이런 수행의 길을 걷고 있다. 16일 그가 주지로 있는 서울 북한산 자락 금선사에서 만났다. 스님은 “정권이 정직하지 못하게 성장이란 미명 아래 소중한 가치들을 무시하고 있다.”라고 최근의 사회 분위기에 대한 언급을 먼저 했다. 스님은 이틀 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시국선언뿐 아니라 인권위원회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각종 인권운동과 사회운동에 앞장서 왔다. 그는 유마경의 한 부분을 꺼내 설파한다. “문수 보살이 몸져 누운 유마 거사를 찾아 가 ‘당신의 병은 왜 생겼나?’하고 묻습니다. 그랬더니 유마가 하는 말이 ‘내 병은 중생을 향한 대자비심이 원인이다.’하고 대답을 하죠.” 중생이 고통스러워하니 수행자가 거기에 등돌릴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어 “출가자는 사회 문제에 간섭해서 안 된다는 건 종교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서 “종교 역시 사회 공동체의 한 요소인데, 공동체의 고통을 외면하는 건 종교 본연의 기능에 어긋난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불교는 물론 각 종교계의 사회참여는 당연하다는 것. “종단에서는 수행하는 수좌들조차도 사회 속에서 중생과 아픔을 함께 해야 한다는 동체자비심(同體慈悲心)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수행에 전념하는 하안거 기간 중인데도 시국선언에는 1500명 가까운 스님이 동참을 했다는 예도 들었다. 하지만 역시 수행자의 한 사람으로 세속의 움직임과는 또다른 선을 긋는다. “종교계의 사회운동은 분명 수행적인 기반을 바닥에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걸 놓치면서까지 큰 목소리를 내려 해서는 의미가 훼손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바라는 세계는 간단하다. “자기 본연의 역할을 잘 하면 서로 딱히 언성 높일 일이 없다.”면서 “정부는 국민의 행복을, 종교는 깨달음의 길을 열어 주는 일을 해 나가면 된다.”라고 했다. 아울러 “중생의 고통과 함께 하는 것이 수행자의 덕목”이라는 말과 함께 깨달음의 길에 대한 물음에 유마경의 한 구절로 답한다. “보살의 불국토는 바로 중생이라는 국토입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천주교 ‘바오로의 해’ 폐막행사 다채

    ‘사도행전’의 주인공 바오로는 본래 예수를 탄압하던 바리사이 교도였으나,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기 위해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예수를 만나 복음의 사도로 변신한다. 그 후 그는 목숨을 건 전도여행으로 기독교가 이스라엘 민족종교가 아닌 세계종교가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신약 27권 중 13권이 그의 편지글인 만큼 초기 기독교 교회 형성에 그가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성(聖) 바오로 탄생 2000주년을 맞아 6월28일부터 1년 간을 바오로를 위한 특별 성년 ‘바오로의 해’로 선포했다. 오는 29일 ‘바오로의 해’ 폐막을 맞아 한국 천주교는 교구별로 그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서울대교구는 그의 선교 여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바오로의 해 폐막 기념 특별사진전’을 24~3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새달 1~12일 명동성당 입구에서 개최한다. 바오로의 세 차례 전도여행 유적지인 터키-그리스 일대 성지와 순례 관련 사진 75점이 전시돼 그의 영광스러운 행보를 가늠하게 한다. 27일에는 서울 절두산성지에서 새남터성당까지 6.5㎞ 구간을 걷는 도보성지순례도 마련돼 신자 1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28일과 29일에는 각각 명동성당, 절두산성지에서 폐막미사도 봉헌한다. 음악회도 열린다. 28일 KBS홀에서 가톨릭인터넷 굿뉴스 주최로 열리는 ‘바오로의 해 폐막기념 음악회’에서는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아 ‘사도 바오로’를 트리니타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수 있다. 대구대교구(교구장 최영수 대주교)는 27일 대구 삼덕성당에서 ‘바오로의 해 폐막 청년축제’를 개최하고, 29일에는 대구 계산성당에서 폐막미사를 연다. 수원, 청주, 안동, 전주, 마산 교구 등도 28~29일에 각기 폐막미사를 봉헌하고 자체 행사를 가진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명동성당, 절두산성지 등 5개 성지·사적지와 성 바오로를 수호성인으로 하는 교구 내 9개 성당을 바오로의 해 순례성당으로 지정해, 전대사(全大赦·죄를 고백한 신자의 벌을 모두 사해 주는 것) 은총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이 기간 절두산 성지에서만 28만명의 신자가 미사를 봉헌했고, 2만 6000여명의 신자가 고해성사를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아시아 최고모델 등용문 열린다

    아시아 최고모델 등용문 열린다

    아시아 최고의 모델 등용문, 2009 아시아·태평양 슈퍼모델 선발대회가 SBS TV를 통해 21일 오전 0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녹화방송된다. 본행사는 19일 오후 8시부터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될 예정. 1992년 첫 개최 이후 올해 18회를 맞는 슈퍼모델 선발대회는 국내 유일한 전문 모델 선발 대회. 이소라, 박둘선, 홍진경 등 패션 모델뿐 아니라 한고은, 한예슬, 한지혜 등 스타들을 배출해 신인 모델·배우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또 ‘슈퍼모델’이란 명칭을 정립, 아시아 각국에 전파하며 패션·문화 한국의 이미지를 고취시키기도 했다. ‘아시아의 열정, 세계를 향한 힘찬 도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1, 2부로 나눠 진행된다. 탤런트 류시원이 진행하는 1부 행사에서는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각국의 모델 33명이 출연해 각자의 끼를 발산한다. 지난 5월 이미 포항의 명소에 들러 촬영한 모델들의 프로필 사진도 이날 공개된다. 2부 ‘사랑나눔 패션 페스티벌’은 모델들의 패션쇼와 더불어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어우러진 콘서트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SS501,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손담비, 장윤정, 박현빈 등 국내 인기가수들이 나와 공연을 펼친다. 또 33명 모델들도 자신들이 준비한 다양한 장기를 펼친다. 함께 열리는 디자이너 황재복의 패션쇼에도 출연해 모델로서 매력을 발산한다. 행사가 열리는 포항지역 다문화 가정을 위한 기념품 전달식도 함께 열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성직자들도 시국선언

    전국 대학교수를 비롯해 대학생, 예술인 등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가운데 성직자들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승려 1447명은 15일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현 정부의 반성과 민주주의 발전을 염원하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읽었다. 스님들은 ‘국민이 부처입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전직 대통령 서거’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도 반성하지 않는 정부의 행태와 죽음마저 음해하는 정치검찰의 패악을 보며 이 나라 민주주의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도 이날 오후 3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전국사제 비상 시국회의’를 진행한 뒤 오후 7시 용산 참사 현장에서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펼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채택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개신교의 진보적 목회자 1000여명도 18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정부의 국정쇄신과 보수 개신교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대근 강병철기자 dynamic@seoul.co.kr
  • 인도 태양열 조리기 이용 사례 분석

    인도 태양열 조리기 이용 사례 분석

    지구 온난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떠오른 대표적 대체에너지가 태양에너지다. 고갈 염려가 없는 청정에너지라고는 하지만 정말 화석연료를 대체할 만큼 실용성이 있을까. 15~17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하는 EBS 창사특별기획 다큐프라임 ‘위대한 발명’편(연출 김광범)은 국내 다큐멘터리 최초로 인도의 태양열 에너지 이용 사례를 심층 분석해 그 가능성을 소개한다. 15일 방송하는 1부 ‘인도로 간 태양열 조리기’편은 인도 여성들의 삶을 바꾼 태양열 조리기를 소개한다. 인도에서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건 온전히 여성들의 몫. 이들은 땔감 수집을 위해 떠돌며 40도가 넘는 더위와 야생동물의 습격 등 온갖 위험에 노출된다. 밥 짓는 화덕 연기에 폐질환을 호소하는 여성들만도 연간 수십만명이다. 하지만 태양열 조리기가 등장하며 이들의 삶은 변했다. 취재진은 인도의 가정을 방문, 그 변화상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 보인다. 16일 2부 ‘인도의 햇빛 혁명’ 편은 가정과 마을을 넘어 학교, 종교단체, 병원 등에서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태양열 조리기의 이용 사례를 살펴본다. 또 자립 에너지 보급을 위한 인도 정부의 지원과 태양열 조리기 발명가 및 보급자들의 노력도 함께 소개한다. 17일 3부 ‘착한 에너지 홀씨 되어’는 태양열 조리기 발명가 볼프강 셰플러가 한국을 찾아 에너지 공동체 워크숍 참가자들과 직접 태양열 조리기를 제작해 본다. 제작을 담당한 김광범 PD는 “제3세계 국가 사람들의 삶을 위해 특허도 포기한 발명가·보급자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총 6개월 동안 현지 취재·제작 과정을 거쳤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웃기고 재미있어도 치열 그게 저희 세대 방식이죠”

    “웃기고 재미있어도 치열 그게 저희 세대 방식이죠”

    ‘정말 첫 소설집이야?’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 이름을 들어온 지가 언제인데 이제야 첫 소설집이라니…. 최근 한국 SF소설은 그를 빼고 거론할 수가 없다. 이미 인터넷 상에서는 물론 ‘누군가를 만났어’, ‘U, ROBOT’ 등 공동창작집과 계간지 ‘판타스틱’ 등에 글을 발표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그. 지면으로 나온 글만도 17편 정도니 소설집 2권쯤은 묶었어야 했다. 11일 ‘진짜’ 첫 소설집 ‘타워’(오말라스 펴냄)를 낸 작가 배명훈(32)을 서울 프레스센터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첫 책보다는 혼자 낸 책이라는 감흥이 더 크죠. 이제 새로운 길을 열 진짜 이정표를 세웠다는 기분이랄까요.” 처음같지 않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674층 지상 최대 마천루가 배경 타워는 높이 2408m, 674층의 가상공간 ‘빈스토크’라는 지상 최대 마천루를 배경으로 그 안에 사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렸다. 건물 하나가 자체적인 법률로 움직이는 도시국가. 환상적인 배경을 설정했지만 그 안에는 ‘수평주의’ ‘수직주의’라는 이념간 갈등도 있고, 불법을 동반한 권력투쟁도 난무하는 등 우리 사는 세상과 전혀 다르지 않다. “농담처럼 발뺌을 하려 했다.”지만 결국 그도 “아무리 변명해도 배경은 우리가 사는 이 나라”라고 실토를 한다. 그러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광장을 가리킨다. “환상적인 배경이지만 그 안에 쓸 소재는 현실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어요.”라며. ●정부가 내게 무한한 영감 제공 농담처럼 던지는 “정부가 내게 무한한 영감을 제공한다.”는 말처럼 소설 곳곳에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소재로 한 게 많다. ‘타클라마칸 배달사고’ 같은 작품은 지난해 촛불집회가 배경이다. 하지만 소설은 절대 심각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현실문제를 유머러스한 알레고리로 전부 무장했기 때문. 예를 들면 ‘동원 박사 세 사람-개를 포함한 경우’ 같은 작품. 타워 내의 권력장 분포를 알아보기 위해 박사들은 태그를 붙인 선물용 고급 양주가 이동하는 경로를 추적한다. 그 결과 양주가 ‘배우P’라는 인물에게 모였다. 그런데 알고보니 ‘배우P’는 사람이 아닌 개, 결국 ‘권력의 중심에 개가 있다.’는 주제가 도출되는 식이다. 어찌 보면 너무 가볍지 않은가. 그는 “이런 이야기를 진지한 목소리로 전했다면 너무 심각해졌을 겁니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치열할수록 성스럽다는 생각은 이미 낡은 겁니다. 웃기고 재미있어도 치열할 수 있죠. 그게 저희 세대의 방식인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인다. 타워라는 배경은 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버즈 두바이’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떠올랐다고 한다.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놓고 보니 그 안에 집어 넣을 이야기는 계속 쏟아져 나왔다. 무서운 속도로 작업을 했다. 매일 하루 A4 한 장 분량으로 두 달 정도 알라딘에 연재를 했고, 거기에 추가로 3편과 부록까지 붙여서 이번 책을 엮었다. “글은 나도 모르게 언젠가부터 쓰고 있었다.”는 작가. 그 말처럼 그는 정말 시나브로 작가가 됐다. 하지만 정식 등단에는 큰 관심이 없다. “정식 등단을 했다면 제 글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다르겠죠. 하지만 제가 쓰는 글이 다를 리는 없습니다. 주변에서 어떤 이름을 붙이든 저는 제가 쓰는 걸 쓰는 거죠.” ●초월적 깨달음을 글로 쓰고 싶어 궁극적으로 쓰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니 “언어로 전할 수 없는 초월적 깨달음을 글로 쓰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서 “구도자처럼 그 순간을 준비하며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다음 작품도 배경은 환상적이지만 역시 우리 사는 세상 이야기다. 한 행성을 배경으로 종교적 문제를 빗댔다고 한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아시아 하나 되다” 14일 ‘亞 문화 페스티벌’

    아시아인들의 대화합을 위한 ‘2009년 아시아 문화 페스티벌’이 14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ONE ASIA-아시아, 하나 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존 아시아 관련 축제들과는 달리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이 아닌 아시아 문화전통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다채롭고 유구한 문화전통을 가진 아시아 국가간 문화교류를 통해 상호존중과 이해, 문화 콘텐츠의 국제화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행사에서는 전통과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대형 공연들이 펼쳐질 예정. 특히 ‘아시아 팝 콘서트’ 코너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각국 인기가수들을 만날 수 있다. ‘필리핀 R&B의 공주’라 불리는 팝싱어 ‘카일라(KYLA)’,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인도네시아 최고 인기가수로 떠오른 ‘기타 구타와’ 등이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또 무디 루디(일본), 라주 라마(네팔)가 실력을 뽐내고 국내에서는 다이나믹 듀오, BMK가 나온다.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6개국 명인과 전통공연팀의 공연도 볼거리다. 베트남의 대표적 전통 무용가 ‘하티 김 중’을 비롯, ‘에이 아리스 빈에이 카디르’(말레이시아)의 무용, ‘엘킨 카하로프’(우즈베키스탄)의 팬터마임 등 이국적인 무대가 준비돼 있다. 공연 외에도 각국의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는 ‘아시아 빌리지’, 국내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인들의 장기와 한국어 실력을 뽐낼 ‘아시아 장기자랑’과 ‘우리말 겨루기’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사단법인 세계명인 문화예술교류회에서 주관하며 서울신문을 비롯해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등이 후원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언론의 지나친 상호비판이 신뢰 떨어뜨려”

    민주주의의 위기이기도 한 언론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언론인들이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태규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12일 제주 서귀포 KAL 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언론 내부 반목의 벽 허물기’의 주제발표를 통해 “건강하고 책임 있는 언론을 위해 언론끼리의 상호비판도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왜곡되거나 편협하고 악의적인 비판은 결과적으로 독자나 시청자들의 언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한국 언론의 상호비판은 정도가 지나치다.”면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명예훼손 소송이 이어지고 있고, 법정 다툼으로 외부 세력이 개입하게 돼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한국 언론의 지나친 상호 비판의 배경으로 이념적 편견에 매몰되도록 만든 굴곡진 정치사와 기자라는 직업의 정체성에 대한 매우 낮은 인식을 꼽았다. 그는 언론의 재정 위기가 뉴스의 질이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이 때문에 언론사 수지가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신중함, 책임감, 성실성, 독립성을 가진 기자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기자들이 동질성과 유대의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귀포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육·해·공군 예비역 8인의 생존경쟁

    육·해·공군 예비역 8인의 생존경쟁

    특전사와 해병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런데 그들이 만약 예비군이라면 또 어떨까. 특전사·해병대 등 육·해·공군 예비역들이 무인도에서 펼치는 무한 생존경쟁이 방송된다. EBS ‘리얼실험 프로젝트 X’는 6월 호국보훈의 달 특집으로 12일부터 3주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8시50분에 ‘육해공 예비역8인, 무인도 표류기’를 방송한다. 치열한 선발과정을 거쳐 뽑은 예비역 8명은 모두 자신이 나온 부대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최소한의 물품과 물만 지닌 채 서해의 한 무인도에 20일 간 머물게 된다. 이곳은 1960년대 강제이주로 사람은 물론 식수를 얻을 곳도 마땅치 않다. 이곳에서 예비역들은 당면과제인 생존을 위해, 또 최고의 전사로 뽑히기 위해 군에서 익힌 경험과 기술을 한껏 발휘한다 하지만 이들은 귀신도 잡을 만큼 강인하던 현역 특전사·해병대가 아니라 사회생활에 이미 길들여진 한낱 예비역의 몸. 출신부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는 있지만 몸이 예전처럼 따라 주지 않는다. 더구나 생존만도 힘든데 숙영지 구축, 은거지 습격, 식량 확보 등 각종 미션이 계속 떨어진다. 그러면서 경쟁구도에 놓인 상대편의 움직임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전역 후 오랜 시간이 흘러 군생활에서 배운 생존법이 익숙하지 않던 사람들은 이러한 극한 상황에 놓이자 점점 예전 감각을 찾아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 기억이 되살아 나고, 각자 특기를 발휘하며 놀라운 속도로 무인도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또 전술도 짜기 시작하면서 본격으로 서로간의 경쟁이 시작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역사에 묻힌 인간 김정호 소설로 살려내”

    “역사에 묻힌 인간 김정호 소설로 살려내”

    우리가 알고 있는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와 몇 가지 설화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보다 정확한 지도를 그리기 위해 백두산을 아홉 번 올랐다.’거나 ‘만든 지도가 너무 정밀해 첩자로 몰려 죽었다.’는 이야기 등. 그런데 인간 김정호의 삶을 그것으로만 기억해도 될까. 인간 김정호의 오롯한 삶이 소설가 박범신(63)의 손에 되살아났다. 새 장편소설 ‘고산자’(문학동네 펴냄)를 내고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그는 “본적도 생몰연대도 모른 채 역사가 유기한 그를 소설로 살려내고 싶었다.”고 집필의도를 밝혔다. 박범신이 처음 김정호에게 끌린 건 그를 둘러싼 설화 때문이었다. “그는 바람처럼 떠돌아다닌 사람이고 지식인이 할 일을 대신해 그들에게 억압받은 사람입니다. 그 두 가지 때문에 그를 늘 마음에 두고 있었지요.” 그러다 문학동네의 제안을 받아 집필을 시작, 계간지 ‘문학동네’에 4회에 걸쳐 연재했다. 이번에 그걸 수정해 모은 것. 그러나 펜을 들고 나니 마음먹은 대로 글이 되지 않았다. 김정호의 ‘대동지지’나 그를 다룬 논문은 물론 당대 정치사회적 분위기를 리얼하게 재현하기 위해 ‘경국대전’ 같은 역사서도 봤지만 설화 이상의 자료는 태부족이었다. 그 빈틈은 상상력으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김정호의 아버지 얘기. 소설에서 아버지 김해준은 관아에서 준 엉터리 지도를 가지고 반란군을 제압하러 갔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 “그 일로 김정호는 실측 지도 제작에 뛰어듭니다. 국가 권력이 소유했던 지도를 백성들에게 나눠 주겠다는 것, 그게 그의 꿈이었지요.” 38년 문단 활동을 했지만 역사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는 시대가 너무 역동적이라 그걸 반영하는 데 급급했다.”고 변명(?)을 한다. 하지만 한번 써 보니 의외로 괜찮았다고. “역사물은 오히려 상상력을 더 자극하고 그 폭을 넓힌다.”면서 언젠가는 자신의 고향에 있는 미륵사지를 소재로 다시 역사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소설 ‘고산자’에 대해서는 스스로 “요즘 세상이 너무 가볍고 개판이란 의미에서 무거운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역사소설이란 점 외에도 분명 전작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작들이 자기성찰·구도적 모습을 그렸기에 이번을 계기로 그런 걸 털어내고 싶다.”면서 ‘자유롭고 껄렁한 마음’으로 창작을 하고 싶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다음에 쓰고 싶은 건 ‘아름답고 슬픈 연애 소설’. 평생 딱 한번 만난 사람을 그리워하다 인생이 변하는 사람 이야기를 구상 중이다. 그의 경험담이라는 후문. 그리고 작가로서 달라진 포부도 전한다. “언제까지 ‘청년 작가’일 수는 없죠. 이제는 깊고 향기롭게 늙어 가는 작가가 됐으면 합니다.”라고.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지진희, 코믹·까칠한 노총각되다

    탤런트 지진희(38)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벗고, 코믹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새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극본 여지나·연출 김정규)에서 까다롭고 배려심 없지만 그런 행동이 웃음을 유발하는 독신남 역할을 맡은 것. 9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지진희는 “예전부터 진지한 이미지를 벗고 밝은 역할을 해 보고 싶었는데, 코믹 연기를 할 수 있게 돼 정말 좋다.”면서 배역에 애착을 드러냈다. 또 “때로는 촬영 중 너무 오버를 해 감독님이 막아주기도 한다.”고 웃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남자 이야기’ 후속으로 15일 오후 9시55분 처음 전파를 타는 ‘결혼 못하는 남자’는 고집스럽고 또 혼자이길 좋아하는 독신남이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코믹물. 2006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여기서 지진희는 능력은 있지만 결혼을 못하는 마흔살 노총각 건축설계사 ‘조재희’역을 맡았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지난 2004년 결혼한 ‘당당한 유부남’이다. “결혼은 연애감정으로만 가능한 게 아니며 냉정한 현실”이라는 게 그의 결혼관. 결혼 생활에 대해 묻자 “나는 결혼을 참 잘했다.”면서도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농담같은 충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했을 때와 안했을 때 각기 장단점이 있다. 그 장단점을 순간순간 생각하며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희’ 캐릭터를 두고는 “까칠함과 순수함이 합쳐져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그만의 소통 방법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그런 부분들을 잘 살려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기리에 방영된 원작에 대한 부담도 드러냈다. “저도 그렇고 작가도 부담이 클 듯한데, 원작이 캐릭터를 잘 살렸고 완벽하게 표현해 이번에 새로 더할 것이 없을 것 같다.”면서 “어느 정도까지는 원작을 따르고, 그러다 4~5회쯤부터 우리식으로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회장에는 지진희 외에도 상대역인 내과의사 ‘장문정’역의 엄정화, 서글서글한 동업자 ‘윤기란’역의 양정아, 발랄한 이웃집 여자 ‘정유진’역의 김소은, 바람둥이 ‘박현규’ 역을 맡은 유아인 등 출연진이 참석해 배역소개와 함께 자신의 결혼관도 전했다. 또 극중 정유진이 키우는 강아지도 함께 등장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올 여름 온가족 템플스테이 떠나볼까

    올 여름 온가족 템플스테이 떠나볼까

    부처는 이것저것 나누려 하는 분별심을 경계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면서 ‘승(僧)과 속(俗)도 하나요,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도 하나’라는 ‘불이(不二)’의 진리를 전했다. 불이의 가르침을 받들 듯 삼수갑산 속 사찰들도 이제는 문을 활짝 열고 세속의 사람들을 맞이 하고 있고, 일반인들도 ‘관광 이상의 목적’으로 사찰을 찾고 있다. 예불을 올리고 참선을 하며 마음 속 부처를 찾아보는 단기 사찰체험 ‘템플스테이(Temple Stay)’가 대표적인 경우. 요즘 불교신자는 물론, 종교를 떠나 누구나 즐기는 일종의 레저가 됐다. 1인당 3만~5만원 선이면 경치 좋은 산사에서 머리도 식히고 선(禪)수행도 체험하며 하룻밤을 머무를 수 있다. ●전국 100개 사찰서 일정 준비 올여름 방학 및 휴가철을 맞아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이 지정한 전국 100개 사찰들은 벌써 여름 템플스테이 일정을 준비하고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2004년부터 작년까지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간 인원은 30만명. 특히 작년 한해만 외국인 2만명을 포함 11만명이 체험해 무서운 속도로 참가자가 늘고 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다양해져 이제는 단순한 사찰 체험을 넘어 취미생활이나 교육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찰과 잘 어울리는 ‘차(茶)’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도 차를 많이 재배하는 남도 사찰을 중심으로 김제 금산사 ‘전통차만들기’, 해남 대흥사 ‘제다실습’, 장성 백양사 ‘발효차 만들기’, 고창 선운사 ‘햇차만들기’, 구례 화엄사 ‘야생차 만들기’ 등 다도 교육 및 차만들기, 사찰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여름방학을 맞는 어린이들을 위한 수련회를 겸해 전통문화 교육을 강화한 사찰들도 있다. 서산 부석사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경전을 통한 한문교육을 비롯, 단청 그리기, 도자기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또 청소년의 학습효과 증진을 위한 집중력 향상 선 프로그램도 있다. 해남 미황사 ‘한문학당’, 경주 골굴사 ‘화랑수련회’, 밀양 표충사 ‘어린이 사명당’ 등 32개 사찰도 모두 어린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송광사·수덕사·통도사선 수련회 집중 순천 송광사, 예산 수덕사, 양산 통도사 등 총림 사찰들은 스님들 하안거에 맞춰 선 수련회에 집중했다. 그외 무주 안국사의 태권도 함께하는 템플스테이같은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템플스테이 방식의 대규모 연수도 가능하게 됐다. 조계종은 11일 충남 마곡사 인근에 한국불교 세계화와 템플스테이 대중화를 목적으로 ‘전통불교문화원’을 개원한다. 공사기간 5년, 244억원을 들여 지은 이 건물은 300명이 한꺼번에 사찰체험식 교육 및 연수를 받을 수 있어 기업 등 단체 연수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통불교문화원 원장 종훈 스님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시설은 물론 대규모 연수에 적용가능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했다.”면서 “이로써 종단 내 수행·교육은 물론 한국 불교 문화의 세계화·대중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보와 일정은 각 사찰 홈페이지 외에도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확인가능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열반에 대한 서술과 부처님의 감흥 담겨”

    “열반에 대한 서술과 부처님의 감흥 담겨”

    석가모니의 가르침 대부분은 제자들과의 문답 형태로 전해진다. 하지만 석가모니도 열반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는 기쁨에 겨워 그 감흥을 시의 형태로 읊었다. 그를 엮은 것이 초기 남방 불교 경전인 빠알리 대장경 중 ‘우다나’(自說經)라는 경전이다. 불교 열반 문제를 연구할 때 빼놓을 수 없다는 우다나가 최근 국내에 번역돼 나왔다. 20년째 빠알리 경전 번역에 힘을 쏟은 전재성(56) 한국 빠알리성전협회 회장의 작품이다. ‘우다나-감흥어린 시구’(한국빠알리성전협회 펴냄)를 내고 8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전 회장은 지칠 줄 모르고 ‘우다나’ 자랑을 늘어 놓는다. “열반에 대한 가르침은 한역 대승불교 경전에도 많습니다. 하지만 열반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과 부처님의 감흥이 나타나는 건 우다나가 유일하지요.” ‘쇠망치로 쳐서 튕겨나와 반짝이는 불꽃이 차츰 사라져가니 / 행방을 알 수 없는 것과 같이 / 이처럼 올바로 해탈한 님 / (중략) 지복에 도달한 님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는다.’(본문 중) 감흥에 겨운 시라 하지만 이 역시 부처의 가르침. 그 무게를 차치하고도 양장 600쪽의 책 분량도 만만치가 않다. 주석만 총 1111개. 하루 8시간 작업에 매진하며 꼬박 5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그가 지금껏 번역해낸 빠알리 경전만 해도 30권이 넘는다. 빠알리 경전과 인연을 맺은 건 1970년대. “‘대화’지에 ‘민중불교론’을 싣고 정보부의 감시를 받는 차에 폐결핵도 않아 정말 죽고 싶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내면적 세계’에 몰입하던 그는 어느날 강변에서 밝은 빛과 함께 세상이 사라지는 종교적 체험을 했다. 그후 글을 보는 혜안이 떠져 서양철학을 공부하러 독일로 갔고 거기서 ‘거지성자’ 페터 노이야를 만난다. 그에게 들은 빠알리 경전 한 구절에 감동해 89년 귀국과 동시에 번역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남방 불교 경전을 이단시하는 분위기에 10년간 출판은 엄두도 못냈다. 그러다 2000년쯤에야 하나둘 책을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굳이 빠알리 경전을 봐야 할까. “한역은 이중번역이라 의미가 많이 손상됐습니다. 더구나 도교 등 중국 민속의 영향을 받아 왜곡된 면도 있죠.” 빠알리어 원전 번역은 의미가 직접적이고 명확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러니 본래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이를 꾸준히 보고 번역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종일 빠알리 경전만 들여다보고 있다는 그는 힘들 때 행선(行禪) 차원에서 하는 산책이 휴식의 전부다. 그러면서 우다나에 이어 벌써 또 다른 경전 작업에 들어갔다. 1년 정도면 모든 빠알리 경전이 그에 손을 거칠 듯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반찬재탕·중국집위생 달라졌을까

    KBS 2TV 시사프로그램 ‘소비자고발’(연출 최석순)이 10일 오후 11시5분에 100회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던 석면 베이비파우더 등, 2007년 5월 첫 방송 이후 ‘소비자고발’이 2년간 고발한 소비관련 문제들은 총 259건. 100회를 맞아 제작진은 우선 시청자를 대상으로 이중 가장 영향력이 컸던 고발건를 조사했다. 그 결과 6147명 중 1048명(17%)이 지난해 8월 방송한 ‘반찬재탕’을 1위로, 또 ‘중국집 위생실태’(15.7%)를 2위로 꼽아 대부분 식소비 관련 고발이 영향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제작진은 식소비 관련 고발 현장을 다시 찾아가 본다. 반찬재탕, 비위생적 중국집을 비롯해 고독성 농약검출 녹차 등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던 고발건들이 방송 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해 전한다. 또 ‘고발됐으나 문제가 없었던 제품’들도 소개한다. 소비자고발은 소비자들의 제보로 제작되는 프로그램. 제보 게시판에는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물품들이 문제가 없는지 취재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그 중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아 방송할 수 없었던 것들도 많은데 이번에 그 제품들과 취재과정을 공개한다. 생생한 현장 공개를 위해 애쓰는 제작 피디들의 에피소드도 들어본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피디들은 고발대상이 뭐든 직접 체험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피디들이 비밀취재를 할 때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업주의 욕설을 듣는 것은 기본이고, 협박과 폭력에 노출되기도 한다. 그 외 식품첨가물 고발 등으로 현명한 소비를 이끌었던 고발건들을 정리해 보고, 그 이후 생긴 소비 패턴과 생산자 및 시장의 긍정적 변화도 함께 추적해 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햇빛이 고통스러운 소년의 사연

    햇빛이 고통스러운 소년의 사연

    가수 비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란 곡을 공연하며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쓰고 벗었던 선글라스는 참 멋있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외출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8일 오후 6시50분 방송하는 MBC ‘닥터스’는 햇빛을 보면 눈이 따가워지는 ‘스티븐존슨 증후군’이란 희귀병에 걸린 열여섯 소년 박종석 군의 사연을 전한다. 박군은 지금 학교를 다니며 한창 꿈을 키울 나이지만 극도로 약해진 눈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다. 어쩌다 밖에 나갈 일이라도 생기면 선글라스에 모자, 양산까지 중무장을 해야만 한다. 집에 있다고 마냥 안전한 것도 아니다. 커튼으로 들어오는 작은 빛에도 눈이 아파오니 아침에 눈을 뜨기도 힘들고, 자꾸 눈에 이물질도 낀다. 병을 앓기 시작한 건 여덟 살 무렵. 감기약을 먹었을 뿐인데, 온몸에 화상흉터 같은 상처가 생겼고 그 증상이 눈으로 옮겨와 지금 상태가 됐다. 종석이 엄마는 그게 다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어려운 경제사정에 청소일을 하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종석이도 학업을 그만두고 싶지 않아 야학을 다니고 있다. 하지만 네온사인과 헤드라이트 불빛도 고통스러운 그에게는 그 일도 쉽지가 않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것 같은 상처가 생기거나 피부와 각막이 벗겨지게 하는 스티븐존슨 증후군은 그대로 두면 실명은 물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병이다. 제작진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병원을 찾은 모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곳에서 스티븐존슨 증후군의 치료법을 들어보고 증세와 예방법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함께 소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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