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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특급 아닌 인간 박찬호 조명

    국내 최초의 메이저리거, 코리안 특급, 통산 120승 투수 등 우리가 기억하는 박찬호의 모습은 마운드 위에 한정돼 있다. 올해 1월 눈물을 흘리며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한 후 미국으로 간 박찬호는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11일 오후 10시55분 방송하는 MBC ‘MBC스페셜’은 야구선수가 아닌 인간 박찬호의 삶을 조명해 본다. 이번에 방송하는 ‘셀러브리티 바이오그래피(Celebrity Biography) 박찬호’편(연출 김철진)은 상반기 방송했던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편과 ‘당신은 박지성을 아는가’편에 이은 세 번째 유명인사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MBC 스페셜은 대중적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며 스타를 주인공으로 다큐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방송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박찬호의 모습을 소개한다. 그는 마운드에서와는 달리 치열함 대신 여유있는 웃음으로 가족과 함께 일상을 꾸리고 있었다. 프랑스요리 전문가인 재일동포 아내, 애교 넘치는 어린 두 딸과의 생활 속에서 코리안 특급이 아닌 ‘보통 사람’으로서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그를 만나 본다. 또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박찬호의 경기자료 및 루키리그 시절 영상을 공개한다. 더불어 그와 30년을 함께한 홍원기 히어로즈 코치, 심리 상담을 맡고 있는 도프만 박사, 24시간 그를 밀착 취재했던 특파원 등 지인들을 만나 알려지지 않은 박찬호의 모습에 대한 증언을 들어 본다. 그리고 “야구를 열심히 하는 것이 곧 애국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애국과 야구의 의미를 들어 보고, 서른일곱의 나이로 다시 마운드에 서는 당당한 모습도 담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근대 불교계 큰별 박한영스님 기린다

    근대 불교계 큰별 박한영스님 기린다

    석전(石顚) 박한영(朴漢永·1870~1948) 스님은 한국 불교계의 대강백(사찰 강원의 강사)으로 꼽힌다. 근대 여러 고승은 물론 지금의 학승 대부분이 그의 강맥을 이었다고 할 정도다. 거기에다 유불선에 두루 통하고 선지식에도 빠지지 않은 불교계의 대표적인 석학이었다. ●서정주·이광수·정인보·조지훈·홍명희의 스승 올해 열반 61주기를 맞아 스님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조계종 24교구 본사인 전북 고창 선운사는 20일 ‘석전 영호 대종사의 생애와 사상’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특별전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근대 불교계의 큰 별이었던 그를 기린다. 스님은 현 동국대의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장, 조선불교 중앙총무원회 1대 교정을 역임했고, 친일 불교에 맞서 임제종 운동을 벌일 정도로 종단 활동에 열심이었다. 미당 서정주가 “나의 뼈와 살을 데워준 스승”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존경을 받았다. 이광수, 이병기, 정인보, 조지훈, 최남선, 홍명희 등 많은 문인들이 그를 사사했다. 1980년대 스님의 어록·행장 등이 간행되며 재조명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맥이 끊어졌고 이에 선운사가 나서 다시 스님의 뜻을 잇게 됐다. 선운사는 추사 김정희가 지어 이곳 문중에서 전해오던 ‘석전’이란 호를 스님이 물려받으며 인연을 맺게 된 곳이다. ●불교사상·항일운동·문학활동 등 조명 이번 세미나는 스님의 불교사상과 항일운동, 문학활동 등 전반적인 생애를 모두 아우른다. 전 종립승가대학원장 혜남 스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주제 발표 후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노권용 원광대 교수가 ‘석전의 불교사상과 그 유신운동’, 운문사 승가대 교수 효탄 스님이 ‘석전의 계율사상’, 오경후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석전의 항일운동’, 김상일 동국대 교수가 ‘석전의 문학관’, 김호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원이 ‘석전의 선사상과 관련한 선종사적 배경’을 다룬다. ●19일부터 글씨·편지·축시 등 50여점 전시 스님의 작품을 모은 전시회도 개최한다. 19일부터 11월22일까지 선운사 경내 박물관에서 열리는 ‘석전 영호대종사 유묵 특별전’에는 스님의 글씨를 비롯해 가람 이병기 등 문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엽서, 축시 등 50여점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선운사 측은 스님의 행장과 어록을 출간했고, 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은 “석전 스님은 불교계뿐 아니라 당대 지식인 사회를 이끌었던 인물”이라면서 “재조명이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스님의 뜻을 기리고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19~20일 선운사에서는 제2회 선운문화제가 개최된다. 학술세미나와 전시 외에 산사음악회, 청소년음악제, 전통차시음회, 보은염 이운행사, 게이트볼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9월은 순교자를 생각하는 달

    한국 천주교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였다. 1984년 한국을 찾은 교황 바오로 2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되뇌이며 바닥에 엎드려 입을 맞췄다. 이 땅에서는 1784년 첫 세례자 이승훈 이후 1895년 신앙의 자유를 얻을 때까지 1만여명의 신자들이 십자가를 쥔 채 피를 흘렸다. 한국 천주교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켜오고 있다. 9월은 복자(福者)들이 가장 많이 순교한 날이라는 ‘한국순교복자대축일’(26일)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20일)이 함께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천주교 각 교구들은 이달 ‘순교자 성월’을 맞아 ‘순교’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우선 대표적인 순교 성지인 서울 절두산 성지에 있는 한국천주교 순교자박물관은 지난 5일부터 ‘믿음, 그 시작과…흔적展’을 열고 있다. ●아산 성지박물관 30일까지 ‘순교展’ 이 전시에는 김대건 신부가 그린 독도가 포함된 조선전도를 비롯, 조선대목구 설정 칙서 등 초기 천주교의 흔적이 담긴 미공개 소장품 79점이 모습을 드러낸다. 또 형구체험장, 옥사체험장도 있어 순교자들이 받았던 고난을 몸으로 느껴 볼 수 있다. 11월22일까지. 충남 아산 공세리성당 성지박물관은 30일까지 ‘순교展’을 열어 순교를 소재로 한 미술전시를 선보인다. 부산 오륜대 순교자박물관도 이달 말까지 ‘한국 103위 성인들의 성화전’을 연다. 성지순례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교구 내 신부들이 신리성지~솔뫼성지 8㎞ 구간을 순례했던 대전교구는 이어 11일에 해미읍성 내 ‘순교자의 길’에서 ‘제등행렬 십자가의 길 기도’를 올린다. 부산가톨릭 선교마라톤회는 12~13일 무박 2일로 123㎞를 달린다. ●순교자 다룬 책도 잇따라 출간 한편 순교자들을 다룬 책도 잇따라 출간됐다. ‘특별한 한국천주교회사-103위 성인의 탄생 이야기’(윤민구 지음, 푸른역사 펴냄)는 1984년 순교자 103위가 시성되기까지 과정을 그렸다. ‘103위 순교성인과 함께하는 30일 묵상’(박도식 지음, 보오로딸 펴냄)은 순교성인의 전기와 묵상글을 담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종하스님 출마선언… 자승·정념스님 거론

    종하스님 출마선언… 자승·정념스님 거론

    한국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총무원장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다. 새달 22일 치러지는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 내에서는 이미 공식·비공식적으로 후보자들의 이름이 거명되는 등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그동안 무수한 하마평 속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선 건 원로의원 종하(세수71·서울 관음사 주지) 스님이다. 7일 관음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선 스님은 그간 물밑에서 종단 중진 및 교구본사 주지들을 만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만료로 평화적 정권교체 또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 ‘화엄회’ 대표이자 전 중앙종회의장인 자승(55·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스님도 새달 초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화엄회 외에 무차회, 무량회 등 종회의원을 기반으로 세를 다지고 선거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월정사 주지 정념(53·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스님도 동문회를 기반으로 출마설이 나돌고 있으며, 지난 선거에 출마했다 중도하차한 원로의원 월서(73·전 호계원장) 스님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또 전 포교원장 도영(67) 스님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최근 주요 사찰 스님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선거는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권한대행 체제가 아니라 전임 원장이 임기를 만료한 뒤 평화롭게 치러지는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1대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임기 중 열반했고 30대 정대 스님은 동국대 이사장으로 옮겨가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거기다 종단 외부에서는 자연공원법 등 사찰 규제 문제, 내부에서는 교육·수행 개혁 문제 등 당면 과제가 산재해 있어 승가 안팎에서 청정선거를 통해 자격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다. ●새달 12일 후보등록 22일 선출 ‘총무원장 선거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불교지도자넷 법응 스님은 “돈 선거가 아닌 검증 선거, 종책 선거로 조계종이 다른 사회집단에 모범을 보여야 할 때”라면서 “청정한 지도자를 뽑아 종단 발전은 물론 이 사회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종단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14~15일 대전 장태산 휴양림에서 관련 워크숍을 연다. 종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쯤 구성돼 20일 선거공고를 내고 새달 12일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받게 된다. 총무원장은 조계종 최고 종무행정기관 대표로 총무원 각 부 부장, 실장을 비롯해 사찰 주지 임면권을 갖는다.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 대의원 10명씩을 포함, 총 321명이 투표한다. 4년 중임. 한편 전임 운산 스님의 중도하차로 7일 신임 총무원장 선거 투표를 하기로 했던 태고종은 선거가 혼란양상을 띠며 22일로 다시 투표일자를 확정했다. 앞서 태고종 선관위는 등록한 후보 4인 중 인공 스님을 제외한 대은, 도산, 지허 스님 등 3인이 후보자격이 없다며 단독후보를 내세웠다. 이에 대은 스님 등이 문제를 제기했고, 최근 법원이 스님들이 낸 선거규칙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00쇄 돌파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00쇄 돌파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국내에 문화재 열풍을 불러 왔던 유홍준(60) 전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창비 펴냄)가 1~3권 통합 200쇄를 넘어섰다. 이를 기념해 7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 전 청장은 “출간 당시 이런 열풍은 상상조차 못 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1993년 1권이 출간된 이 책은 ‘인문서 최초 밀리언셀러’라는 기록을 세우며 이후로도 매년 2만부가량이 팔렸다. 그러다 이달로 16년 만에 1~3권 통합 200쇄를 찍었고, 판매량 총 260만부가 넘어섰다. 한편 유 전 청장은 이날 “1~3권 200쇄 돌파를 계기로 4권을 새로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3권 출간 이후 미술사 및 북한유산 관련 책 집필, 공무원 등의 생활로 공백이 길었으나, 다루지 못한 지역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4권을 집필하기로 한 것. 내년에 나올 4권에는 서울 일대 및 충북·제주 등 지금껏 다루지 못한 지역의 문화재를 집중적으로 집필할 예정이며 이어 5권까지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소리꾼과 힙합뮤지션 책으로 만나다

    소리꾼과 힙합뮤지션 책으로 만나다

    판소리와 힙합이라는 너무 다른 노래로 세상과 소통하는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오른다. 1980년대 ‘예솔이’로 사랑받았던 젊은 소리꾼 이자람과 힙합 뮤지션 타이거JK는 8일 오후 11시30분 방송하는 KBS 1TV ‘낭독의 발견’에 출연해 스스로 삶의 나침반이 됐던 책들을 소개한다. 먼저 이자람은 브레히트의 희곡 ‘사천의 선인’의 한 구절을 읊으며 낭독무대를 연다. 판소리뿐 아니라 록 음악, 기타 연주 등으로도 세상과 만나고자 했던 이자람은 브레히트의 희곡을 판소리 ‘사천가’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그는 “제가 가장 힘 있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판소리이기에, 거기에 동시대의 고민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어 브레히트의 시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의 한구절이 무대를 채운다. ‘성문이 일곱 개가 되는 테베를 누가 건설했던가? / 책 속에는 왕의 이름들만 나와 있다 / 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반해 왔을까?’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경쟁적으로 소리를 했던 시절의 괴로움을 고백한다. 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후에도 그치지 않았던 인생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자람은 “한걸음씩 자신의 길을 올곧게 가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면서 타이거JK를 무대로 초대한다. 자신의 노래 ‘트루 로맨스(True Romance)’로 낭독 무대를 연 타이거JK는 “나의 청춘은 열등감과 자신감으로 포장된 저항들”이었다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둘은 천상병의 산문 ‘청춘 발산을 억제하지 말라’를 읽으며 서로의 열정을 이야기하고, 그동안 품고 있던 질문을 던진다. 또 타이거JK의 노래 ‘슈퍼파인(Superfine)’의 가사를 이자람의 ‘사천가’ 리듬에 맞춰 부르고, 기형도의 시 ‘빈집’에 곡을 입혀 노래하기도 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인 소비생활과 관련산업의 변화

    한국인 소비생활과 관련산업의 변화

    한때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소비 수준은 세계 최고다. 또 그만큼 소비생활도 까다로워져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세계 수준급이 됐다. KBS 2TV ‘30분 다큐’는 7~10일 방송분을 4부작 특집기획 ‘까다로운 소비자가 세계 최고를 만든다’로 꾸며 한국인의 소비생활과 이에 따른 관련 산업의 변화를 짚어본다.먼저 7일 오후 8시30분 방송하는 제1편 ‘아줌마의 힘’(연출 허양재)은 다양한 소비계층 중 가장 까다로운 집단인 ‘주부’를 집중 조명한다. 주부는 생활용품에 있어 가장 막강한 소비자지만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이기도 하다. 품질, 가격, 디자인, 애프터 서비스 등 모든 요소를 꼼꼼히 따지고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 그래서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는 이들 ‘아줌마’를 사로잡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낸다. 방송은 백화점, 대형 마트 등 유통 시장에서 주부들의 영향력을 분석하고, 주부를 겨냥한 기업들의 생존책도 소개한다. 8일 제2편 ‘맛의 달인, 한국인’(연출 염지선)은 세계 음식업계를 긴장하게 한 한국인의 까다로운 입맛을 이야기한다. 맛은 물론 재료와 유행, 건강까지 따지고드는 탓에 음식업계에서는 “한국에서 인정받으면 세계에서의 경쟁력도 보장된다.”고 할 정도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활약도 덧붙여 소개한다. 또 9일 3편 ‘명품 공공서비스’(연출 김홍식)는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었던 신속한 행정절차와 각종 첨단 서비스를 다룬다. 마지막 10일 4편 ‘똑똑한 소비자의 나라’(연출 김동현)는 신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사용해보고 날카로운 평가를 내리는 ‘얼리 어댑터’를 집중 취재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원효학술상’ 동·서양 철학사상 융합 지원

    원효(元曉 617~686) 대사는 화쟁(和諍·모순과 대립을 하나의 체계 속에서 조화시키는 것)을 바탕으로 당시 수없이 명멸하던 불교이론과 사상들을 화합시키고자 했다. 그 정신을 기려 동·서양 철학사상 융합을 지원하는 학술상이 마련됐다. 불교철학 및 동·서양철학 전공자들로 구성된 원효학술상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불교사상의 현대화 및 동·서양 철학과의 화합을 위해 힘쓴 연구물을 대상으로 하는 ‘원효학술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진흥원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원효학술상은 총 3000만원 상금으로 철학분야 학술상 중에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상은 일부 종립대학에 치중돼 있는 불교철학 연구의 기반을 넓힌다는 취지로 교수, 박사학위자, 학생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한다. 교수 저술 부문은 1000만원, 논문 부문은 700만원, 박사학위자 분야는 500만원, 학생은 200만~3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올해 10월 첫 공고를 내고 응모작을 모집, 내년 5월 첫 수상자를 결정한다. 최근 5년 이내 나온 저술이나 논문으로 불교사상을 주제로 한 것을 대상으로 한다. 학술상 운영위원회는 위원장 이한구 성균관대 교수를 비롯, 박찬국 서울대 교수, 윤찬원 인천대 교수, 윤원철 서울대 교수, 최유진 경남대 교수, 대한불교진흥원 김규칠 이사,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소운 스님 등 동·서양·불교철학자들로 구성됐다. 이한구 교수는 “원효는 여러 이론을 화합시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냈던 한국 불교의 상징적 존재”라면서 “원효의 뜻을 기려 동·서양 철학사상을 융합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철학계의 과제”라고 했다. 박찬국 교수는 “최근 서양철학자들도 불교사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원효학술상이 동·서양 철학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위원회는 학술상 운영 외에도 원효포럼 등 세미나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013WCC총회 부산개최 확정

    ‘기독교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가 오는 2013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WCC는 1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차기 10차 총회 후보지 투표 결과 부산이 70표를 얻어 59표를 얻은 다마스쿠스(시리아)를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WCC 총회는 7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한국 교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교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13년 총회는 루터교세계연맹(LWF),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총회와 함께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어서 공동 개최가 확정되면 연인원 7000∼8000명 정도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WCC 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1961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3차 총회 이후 두 번째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유치를 온 국민과 더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축전을 보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교회 지도력 세계기독교계 인정

    120년 역사의 한국 교회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유치했다는 것은 세계 교회가 한국 교회의 믿음과 지도력을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2000년의 기독교 전통과 사도 바울이 개심한 역사적 장소임을 내세운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거센 도전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아시아 중심 교회 성장 계기로”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최지 결정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 교회가 미래 교회의 참된 모델이 되고, 아시아 중심교회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지 다마스쿠스와 경합끝 재도전 성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지난 2월 유치위원회를 조직해 총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2006년 9차 총회 때 개최 신청을 했다가 브라질에 밀려 고배를 마신 터라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으나 이번에도 다마스쿠스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유치 성공 배경으로는 우리 위원회 측이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WCC총회가 남북의 화해와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계적인 행사를 진행하기에 부산이 다마스쿠스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점이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975년 총회의 경우 당초 자카르타로 내정돼 있었으나 인도네시아의 정세 불안으로 케냐로 변경된 적이 있다.역대 총회에는 세계 각국 교회대표, 참관인, 청년·여성 모임 참가자, 자원봉사 및 진행요원 등 평균 5000여명이 참가해왔다. 특히 2013년 총회는 루터교세계연맹(LWF),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총회와 함께 개최되는 방안을 논의 중이어서 공동개최가 확정되면 연인원 7000~8000명 정도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갈등해소 관세음보살” 100만번의 염원

    “갈등해소 관세음보살” 100만번의 염원

    관음신앙을 대표하는 불교경전 ‘법화경’에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두고 일컫기를 “일체 모든 중생이 고통받을 때 마음을 다해 부르면 내려와 고통을 거둬가 주는 보살”이라고 했다. 법화경을 소의경전 삼고 있는 대한불교천태종은 관세음보살의 원력으로 국태민안과 경제회생을 기원하는 ‘일심청정 100만독 관음정진 불사’를 지난 6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2011년까지 전국의 종단 주요 사찰에서 100만독 불사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이 행사가 한국 정신문화의 큰 발전을 위한 시금석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관세음보살’을 반복해서 염송하는 천태종의 염불선 전통에 따른 것으로, 불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행사 기간 각자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100만번씩 부르게 된다. 하루 5~6시간씩 염송할 경우 100일이, 2~3시간씩 할 경우 300일이 걸리는 힘겨운 수행이다. 하지만 재가불자들을 위해 방학·휴가철에 하안거를 실시하는 천태종의 특성상 서울 관문사를 비롯, 20여개 사찰에서 벌써 2만 8000여명의 불자들이 100만독 정진에 참석하고 있다. 정산 스님은 “매일밤 일과 후에 모여 새벽 4시까지 관세음보살을 외우고 돌아가는 불자들도 많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행사는 천태종의 창종주인 상월 원각 대조사(1911~1974)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강원 삼척에서 태어나 66년에 천태종을 중창한 원각 대조사는 생전에 “관음정진 100만독을 통해 수행하라.”는 유지를 남긴 적이 있다. 현재 진행되는 불사는 염불을 기본으로 하지만 불자들의 신행을 돕기 위해 대조사 행적에 관한 강의 등도 더불어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불자들은 관리법사의 관리를 받아 낙오를 최소화하고 100만독을 수행할 경우 이수증 및 포상을 받게 된다. 정산 스님은 “현재 우리 사회에는 이념·지역·당파 갈등이 만연해 있다.”면서 “일심청정을 통해 이 사회의 갈등이 줄어들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만독 정진을 불자뿐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하는 범국민운동으로 정착시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새달 7일에 거제 장흥사, 22일 원주 성문사, 11월3일 울산 정광사, 5일 수원 용광사, 15일 서울 성룡사 등에서 결제법회가 열린다. 한편 천태종은 원각 대조사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제작하고, 어록·법문집 등도 출판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온난화로 신음하는 북극의 미래는…

    온난화로 신음하는 북극의 미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빙하의 감소, 먹잇감을 잃어 멸종 위기에 놓인 북극곰, ‘미지의 땅’ 북극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1일과 8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EBS 다큐10+ ‘위기의 북극’(원제·The Arctic Circle, 일본NHK 제작)은 환경 변화로 고통받고 있는 북극곰의 생태와 북극 자원 개발 문제를 2부에 걸쳐 다룬다. 1일 방송하는 1부 ‘사라져 가는 북극곰’편은 서식지와 먹잇감이 줄어들어 방황하는 북극곰을 소개한다. 북극해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는 ‘북극곰의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북극곰이 대거 서식하던 지역. 하지만 지난 20년간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40%나 감소하면서 곰들은 먹잇감을 찾기도 힘들어졌다. 더구나 최근 해빙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곰들은 멸종위기에까지 놓이게 됐다. 방송은 북극곰의 생태를 통해 지구온난화가 직접적으로 북극에 끼치고 있는 영향을 분석하고, 또 극지 환경 변화와 인류 미래의 연관성도 추적해 본다. 8일 2부 ‘북극해 개발의 두 얼굴’편은 빙하 퇴각 이후 본격화된 북극 개발이 남긴 득과 실을 따져본다. 지난 2007년 사상 최대의 빙하 퇴각이 일어나면서 북극에 인접한 국가들은 때아닌 자원전쟁을 벌이고 있다. 빙하 아래 숨은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신기술과 장비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방송은 이러한 자원 개발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켜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자원 개발로 인한 지구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 및 인류 에너지의 미래 등도 타진해 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고] 최영수 대주교 선종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9대 교구장 최영수 대주교(세례명 요한)가 31일 오전 지병으로 선종했다. 67세. 1942년 경북 하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 가톨릭대를 거쳐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대구대교구 여러 본당 주임을 거쳐 대구 가톨릭대 사무처장, 대구시립희망원 원장, 가톨릭신문사 사장, 대구평화방송 사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복음화와 교구 발전을 위해 봉사했다. 2000년에는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고 2001년 주교서품을 받았다. 2001~2007년 대구대교구 총대리를 지내다 2007년 4월 대구대교구장에 착좌했으며, 올해 8월 교구장직을 사임했다. 최 대주교의 선종으로 한국 천주교의 주교는 추기경 1명, 대주교 4명, 주교 25명이 됐다. 빈소는 계산성당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4일 오전 10시 대구가톨릭대 남산동 캠퍼스 성 김대건기념관에서 열린다. 장지는 대구교구청 내 교구성직자 묘지. (053)250-3016.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햄버거에 관한 불편한 진실

    햄버거에 관한 불편한 진실

    지구촌 사람들의 식생활 깊숙이 들어온 햄버거에는 ‘불편한 진실’이 하나 숨겨져 있다. 햄버거 패티용 소를 키우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열대림을 파괴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년 사이 중앙아메리카에서 자라는 소의 수는 2배가 됐고, 그에 따른 환경파괴 문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EBS는 지난 2005년 ‘햄버거 커넥션(Hamburger Connection)’이라고 불리는 이 환경파괴 현상을 ‘지식채널e’(연출 한송희)에서 소개했었다. 이번에는 당시 제작을 맡았던 한송희 피디가 EBS ‘다큐프라임’을 통해 여전히 진행 중인 햄버거 커넥션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취재했다. 31일부터 새달 2일까지 3부에 걸쳐 방송되는 다큐프라임 ‘인류를 향한 은밀한 역습, 햄버거 커넥션’편은 로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불법 벌목 등 환경 파괴가 자행되고 있는 아마존 열대림을 누볐다. 오후 9시50분 방송. 우선 31일 1부 ‘햄버거의 패티, 열대림’은 햄버거 패티의 최대 생산·수출국인 브라질의 소고기 정육 회사를 찾아간다. 철저한 보안 속에서 제작진은 수많은 어린 송아지들이 순식간에 패티로 태어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브라질 목축업의 중심인 아마존 지역 목장을 찾아가 버젓이 불법 벌목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환경경찰들과 함께 추적한다. 또 이로 인해 열대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탈밀림화 현상도 소개하고, 환경 전문가들의 인터뷰도 싣는다. 1일 2부 ‘새로운 커넥션, 브라질 대두’편은 햄버거 커넥션과 비슷한 과정에 있는 대두 재배 현장을 찾는다. 대두는 직접 햄버거 재료가 되진 않지만, ‘마블링이 좋은 고기’를 만들기 위한 사료로 쓰이고 있다. 이 역시도 목장과 마찬가지로 열대림 파괴에 크나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 2일 3부 ‘최후의 커넥션, 지구’편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산지 논쟁 등을 소개한다. 제작진은 미국의 패스트푸드점들의 원산지 정보 제공 상태를 추적해보고, 맥도널드를 찾아가 패티 생산과정도 카메라에 담는다. EBS 한송희 피디는 “제작진이 찾아간 현장을 영화적 구성으로 충실히 담았다.”면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하고 있는 일의 결과가 예상 못한 방식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햄버거를 만드는 이면에 환경 파괴는 물론 엄청난 규모의 자본문제도 있음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조선왕족들의 애절한 사연 무덤에서 깨어나 詩를 쓰다

    ‘활 들고 전장 누비며 구한 고려를 / 손수 무너뜨리고 세운 내 나라 조선에서 / 아들에게 자리 뺏기고 / 어린 자식까지 잃었을 땐 / 인왕산을 무너뜨리고 싶었다’(‘조선왕릉1’ 중)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무덤에서 일어나면 이런 노래를 부를까. 이오장 시인의 시집 ‘조선왕릉’(하트코리아 펴냄)에는 유구한 500년 조선 역사 속에 살다간 왕과 왕비들이 깨어나 자신의 기구한 삶을 노래한다. 책은 ‘조선왕릉의 사연을 얽은 서사시’라는 부제가 붙었다. 왕과 왕비, 후궁, 세자 등 왕릉 주인들의 입을 빌려 조선역사를 풀어내는 특이한 형식. 최근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면서 2007년 냈던 시집 ‘왕릉’을 개정해 낸 것이다. “왕릉의 주인들은 시대정신의 그물에 걸려 희생된 주인공”이라고 서문을 단 유승우 교수의 평가처럼 시인의 손에 의해 깨어난 46명의 화자들은 저마다 구구절절 애절한 사연을 전한다. 특히 작품마다 짙게 묻어나는 인물들 각자의 성품은 시구에 현장감을 더한다. 태조는 ‘조선왕릉1’에서 아들을 욕했지만, 아들 태종은 ‘무너지고 말 나라를 보고만 있으랴’(‘조선왕릉4’)라며 되바라진 댓거리도 하고 ‘먼 훗날까지 폭군으로 불린다 해도 / 나라와 백성을 위해 주저하지 않으리’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 ‘아무것도 무섭지 않았다 / 어둠 속에서 들리는 내 목소리 두려워’(‘조선왕릉39’)로 시작하는 사도세자의 읊조림이나 ‘그날 아버지의 하늘은 무슨 색이었을 거나’(‘조선왕릉40’)라고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내뱉는 정조의 노래는 최대로 살린 시의 서정성을 자랑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WCC 사무총장에 울라프 목사

    전 세계 개신교 국제기구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총장에 노르웨이 출신 울라프 F 트비트(49) 목사가 선출됐다. 애초 당선이 유력시되던 한국의 박성원 목사는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WCC는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중앙위원 141명이 모인 가운데 사무국 총책임자인 사무총장 선거를 실시했다. 그 결과 81표를 얻은 울라프 목사가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박 목사는 58표를 얻었고 기권은 2표였다. 울라프 신임 사무총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지구상의 온 교회가 동료애와 우정을 갖고 함께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교회의 화합을 강조했다. 한편 2013년 열리는 WCC 총회 개최지는 새달 1일(현지시간)쯤 결정된다. 개최지로 선정이 유력한 한국은 부산 벡스코를 행사장으로 제안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5년이나 기다렸잖아요, 하루키!

    5년이나 기다렸잖아요, 하루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0)의 열풍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10억원대 선인세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논란을 일으켰던 그의 신작 장편소설 ‘1Q84’(문학동네 펴냄)가 국내에서 출간됐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출간 당일에 68만부, 7월 말까지 총 223만부가 팔려 나가는 기염을 토했고, 지금까지 12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다. 거기에다 저자를 다룬 비평서나 소설에 등장하는 작곡가의 음반까지 불티나게 팔리며 하루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국내에서도 만만치 않다. 책이 출간 이틀 만에 베스트셀러 8위(인터파크 도서)에 오르며 역시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전 예약 주문만 해도 7000여권. 출판사 측은 밀려들 주문에 대비해 초판만 10만부를 찍었다고 한다. 전작 ‘어둠의 저편’ 이후 5년 만이니 독자들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품은 오래 공들인 만큼 그동안 하루키가 보여 줬던 소설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능숙한 필치도 그렇고, 남녀 주인공의 애달픈 사랑 얘기를 은근히 섞어 내는 솜씨도 그렇다. 옴 진리교를 위시한 종교집단 문제 도 놓치지 않았다. 주인공은 29살의 여자 암살범 ‘아오마메’와 소설가를 지망하는 학원강사 ‘덴고’. 상·하 총 48장으로 이뤄진 소설은 둘의 이야기를 각 24장씩으로 나눠 교대로 제시한다. 아오마메는 스포츠 클럽 강사지만 사실은 솜씨 좋은 킬러. 여자들을 괴롭힌 남자들을 잔인하면서도 ‘깔끔하게’ 살해하는 일을 한다. 한편 덴고는 다른 이들의 작품을 고쳐 문학상을 타게 할 정도로 글솜씨가 뛰어난 작가 지망생. 소설은 각 인물의 서사를 따라 가다가 어느 순간 서로를 교차시킨다. 아오마메는 어떤 노인을 처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덴고는 한 학생을 만나 그의 작품을 손봐주게 되는데, 거기서 노인과 학생은 물론 자신들도 어느 신흥종교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제목은 조지 오웰의 ‘1984’에서 따왔다. 소설의 배경인 1984년에 ‘Question’의 의미를 덧붙인 것. 꽉 막힌 길을 피해 어느 지하통로를 빠져 나온 아오마메는 자신이 도착한 세계가 전에 살던 곳과는 조금 다른, 또 다른 세계의 1984년이란 걸 깨닫고 그런 이름을 붙인다. 전작들도 그랬듯 ‘1Q84’도 소설 속에 끊임없이 음악이 흐른다. 작품 서두에 바로 깔려 나오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나 1984년 도쿄를 함축해 보여 주는 마이클잭슨의 ‘빌리진’ 등 소설 속 음악들은 또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을 빨아 당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주말 데이트] 도자기 감정의 달인 이상문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

    [주말 데이트] 도자기 감정의 달인 이상문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

    1원짜리 모조품 글씨부터 12억원짜리 도자기까지, 지난 14년간 그가 가격표를 붙인 물건들은 셀 수도 없다. 소중한 전통의 유산을 어떻게 돈으로만 따지냐고 야단을 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26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이상문(65)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는 “가격을 매기지 않는다면 그 가치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리겠느냐.”면서 오히려 반문을 한다. 그러면서 “실제 문화 유산의 가치야 돈으로만 따질 수 없지만, 그걸 지금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결국 가격”이라고 설명한다. ●시세 7000만원 안중근 글씨 2억 평가도 이 교수는 14년째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서 감정위원(도자기 분야)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장감정을 포함, 한 주에 대략 50점 정도를 보니 그가 직접 가격을 매긴 작품들만도 수만 점. 방송으로 보면 잠깐 사이 가격이 결정되는 것 같지만 그 과정은 결코 간단치가 않다. “저뿐만 아니라 감정위원들 머릿속에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들어 있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시장에서 무엇이 얼마에 팔렸다는 것부터, 현재 국내 시장 분위기로 볼 때 가격을 어떻게 조절해야 한다는 것까지 복잡한 계산이 있지요.” 거기다 고미술품들은 시장원리를 넘어서는 ‘역사적 의의’를 따져야 하니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실제로 그는 프로그램에서 시세 7000만~8000만원이던 안중근 선생의 글씨를 2억원으로 책정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적당한 시장거래가는 아니지만 그 사상과 인품을 따지면 그 정도 가격은 돼야 한다는 의도였다. 그 후 안중근의 글씨는 실제 2억원에 거래가 됐다. “작품감정은 만든이의 인품까지 평가하는 작업”이라는 그의 생각대로 일이 풀린 셈이다. 흘깃보기만 해도 진위를 가릴 수 있다는 그가 고미술품에 관심을 가진 건 40년 전. 어릴 적부터 수집벽이 있었는데, 경제력이 생기면서 도자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은 개인 소장품이 수만 점에 이른다. 왜 그리 고미술품에 끌렸을까. “그냥 타고난 것 같다.”라는 짧은 대답만 돌아온다. 어느 순간 보니 국내를 벗어나 일본, 동남아 등지까지 돌며 고미술품을 공부하고 있었고, 지금도 해외 곳곳을 돌며 작품들을 모으고 있다. ●14년째 ‘TV쇼 명품진품’ 감정위원 이 교수는 “해외와 달리 국내 고미술품은 해외반출이 금지돼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문화재를 해외로 내보내면 안 된다는 주장은 피해망상”이라면서 “직지심체요절도 한국에만 있었다면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뛰어난 유산들도 국내에서만 유통되니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 외국에서는 국보 취급을 받을 신라토기들도 국내에는 숫자가 많기 때문에 10만~20만원선에 거래된다. 또 그러기에 대충 보관되고 그러다 파손되는 경우도 많다. ●고미술품 경매 활성화 필요성 제기 “이런 오래된 유물들이 해외로 가면 한국 문화의 유구한 역사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국내에서 의미없이 부서지느니 해외에서 외국인들에게 전시되는 게 낫죠. 한국의 문화재는 우리만의 것이 아닌 세계인의 것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그도 “물론 국보·보물 등 주요문화재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고미술품 경매의 활성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자연스러운 경매시장의 활성화가 문화재 유통을 활발하게 하고, 이것이 우리 문화재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 국민적 관심도 커진다는 것. 이 교수는 대학에서 문화재 감정 강의를 하고 있지만, 고미술품 수집상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그는 학문과 현장의 조화를 추구한다. 그는 “국내에서는 고미술품 수집상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실과 현장에 대한 감각이나 지식에서는 박물관장이나 교수들도 이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허물없는 교류와 더불어, 제한하고 억압하는 낡은 제도들도 고쳐야 문화재 영역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제언한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키워드로 본 상반기 최고 한국영화

    키워드로 본 상반기 최고 한국영화

    영화 ‘박쥐’의 칸영화제 습격, ‘해운대’의 1000만 관객 쓰나미 등 2009년 상반기 한국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8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EBS ‘시네마천국’은 키워드로 살펴본 상반기 최고 한국영화 7편을 선정, 각 작품과 함께 상반기 한국 영화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프로그램이 선정한 첫 번째 키워드는 ‘독립 영화의 봄날’. 독립영화로는 흔치 않게 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 독립 영화 붐을 일으킨 영화 ‘워낭소리’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본다. 이어 ‘잘 만든 코미디, 완벽한 시나리오의 승리’라는 키워드로 영화 ‘7급 공무원’을, ‘입소문으로 장기 흥행을 이끌다’라는 키워드로 ‘거북이 달린다’를 소개한다. 또 칸과 아카데미를 놀라게 했던 영화 ‘박쥐’와 ‘마더’, 국내 다섯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 스포츠 영화의 새 장을 연 ‘국가대표’ 등의 명장면을 보여주고 작품의 의의를 짚어본다. 특히 프로그램은 이날 가을 개편을 맞아 대대적으로 신설한 새 코너들을 선보인다. 유명 배우나 연기파 조연들의 인터뷰를 담은 ‘나는 배우다’ 코너는 배우 임원희를 만난다. ‘다찌마와 리’라는 캐릭터로 알려진 그의 연기 인생을 되짚어 보고, 배우로서의 꿈도 들어본다. 또 제작 뒷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꾸민 ‘무비인’ 코너에서는 ‘해운대’의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한 ‘모팩 스튜디오’를 찾아가 영화 속 CG의 비밀을 파헤친다. 더불어 전문가들에게 한국영화 CG기술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 등도 들어본다. 그외 개편된 프로그램에는 영화감독, 제작자, 기자, 동호회 회원 등이 꼽는 명장면을 소개하는 ‘장면 그리고 이끌림’, 애니메이션 소개코너 ‘애니홀릭’도 신설됐다. 한편 메인 코너인 ‘필름 위를 걷다’는 공식화된 설명 위주의 영화소개에서 벗어나 이론보다 실제 감상의 시간을 넓히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격주간 ‘세계종교신문’ 새달 창간

    종교담당기자 출신들이 모여 만든 범종교 전문지가 창간됐다. 세계종교신문 이옥룡 발행인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달 1일부터 격주간으로 초 종단 종교전문지인 ‘세계종교신문’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천정지행 지정지평 인정지화 (天正知行 地正知平 人正知和)’를 사시로 특정 교단에 치우치지 않으며 종교 화합과 종교간 이해를 추구한다. 전현직 일간지 문화부 종교담당기자들이 펜을 잡아 전문성을 살리고, 각계 종교지도자들이 직접 종교문화칼럼을 싣기도 한다.또 ‘천도교 비화’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종교계 야사와 죽음·빈곤·종교 간 이해 등 종교계 공동이슈를 다루는 기획도 꾸민다. ‘미디어 속 종교’ 등 2 주간 모든 종교기사를 소개·분석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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