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강병철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항소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허백윤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세계수영선수권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유공자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99
  • “원효대사를 닮고 싶소”

    “원효대사를 닮고 싶소”

    스님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스님은 원효 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19일 발표한 ‘조계종 승려 의식성향 조사’에 따르면 원효는 응답자 가운데 7.9%(80명)의 지지를 얻어 ‘스님들이 닮고 싶어하는 스님’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5.6%(57명)를 얻은 성철 스님이며, 그 뒤를 응답자 각자의 은사 스님(28명), 달라이 라마(23명), 경허 스님(21명), 법정 스님(20명) 등이 이었다. 타 종교 지도자 가운데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6.2%(63명)로 1위를 차지했으며, 3.4%가 지지한 마더 테레사(34명)가 2위였다. ●김수환 추기경, 타 종교 지도자 1위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걸맞은 승가상과 종책 수립을 위해 실시한 이 설문조사는 조계종 승려 1009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1일부터 9월15일까지 70여일에 걸쳐 실시됐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승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뚜렷한 변화를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려의 ‘전통적 이상형’에 대해서는 43.2%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에 전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대적 이상형’으로는 36.1%가 자비의 정신을 사회에 구현하는 것이라고 답해 수행보다 사회적 리더 역할에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50% “신뢰회복 시급” 또 한국불교의 사회적 당면과제로는 유효 응답자의 절반정도(50.1%)가 ‘사회적 신뢰회복’을 뽑아, 많은 승려가 불교의 신뢰성 하락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23.7%는 ‘종교편향극복’을 당면과제로 뽑았고, 타종교와의 관계 속에서의 과제는 불교의 정체성 강화(54.2%)라고 지적했다. 한편 불학연구소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오는 28일 서울 조계사 앞 템플스테이정보관에서 관련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다문화가정 위한 한국어교육 방송

    다문화가정 위한 한국어교육 방송

    국내 다문화가정을 위한 실용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이 방송된다. EBS는 국립국어원과 손잡고 19일부터 매주 월~수 오후 1시40분에 ‘외국인을 위한 실용 한국어(초급)’를 제작·방송한다. 프로그램은 한국어문화교육원 홍종명 교수가 진행하며,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손요, 흐엉, 재스민 등 친숙한 얼굴들이 한국어 수업 도우미로 함께 나선다. 중국어 원어민 강사로 출연할 손요는 방송활동과 함께 작가로 일하고 있으며, 베트남 강사 흐엉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다. 필리핀 강사로 출연하는 재스민은 이주여성극단 ‘샐러드’에서 활동 중이며 이미 ‘EBS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에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방송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프로그램 제작 전에 이주민센터 및 이주민 한국어 교사 등과 연계, 설문조사·현장답사를 통해 실질적 교육 수요를 적극 반영했다. 인사 및 자기소개, 한국 전통의 가족형태, 날짜와 시간, 물건 구입, 전통음식과 식사예절, 대중교통 이용 등 당장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들을 주로 배운다. 또 프로그램은 국립국어원이 제작을 지원해 커리큘럼의 체계성과 전문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EBS는 지난 2006년 국립국어원과 ‘언어문화의 양극화 해소와 언어적 소수를 위한 방송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년 관련 프로그램과 교재를 만들고 있다. 제작진은 “국내 거주 외국인이 110만명이 넘어가는 때에 다문화 사회구성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게 하려면 우리말 교육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면서 “한국어 교육을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겪는 불평등을 해소하고, 한국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도록 돕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프로그램은 내년 2월까지 중국어·베트남어·타갈로그어 각 17편씩 총 51편이 방송된다. 본방에 이어 매주 월~수 오후 4시30분에 EBS플러스2에서 재방송하고 홈페이지(www.ebs.co.kr)에서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입소문 마케팅 노하우 알려드려요

    빗발치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그래도 믿을 만한 정보는 뭘까. ‘입소문’이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아직 순진한 사람이다. 자본주의 세상의 노련한 광고 마케팅 담당자들은 입소문마저도 계획적으로 생산해 낸다. 예를 들면 미국 포크 가수 밥 딜런의 2007년 신보 광고가 그렇다. 1960년대 다큐멘터리 ‘뒤돌아 보지마라(Don´t Look Back)’ 도입부에서 노랫말이 쓰인 큐카드를 떨어뜨리며 노래하던 밥 딜런이 기억나는가. 그는 2007년 이 큐카드에 팬들이 보낸 “기운내! 사랑하는 친구가.” 따위의 일상적 메시지를 담아 떨어뜨렸고, 마지막 몇 장에 광고 문구를 끼워 넣었다. 곧 이 광고 동영상은 호불호 논란과 함께 이메일을 통해 급격히 퍼졌고, ‘입소문’의 방식으로 약 250만번이나 사람들에게 노출됐다. ‘버즈: 입소문으로 팔아라’(엠마뉴엘 로젠 지음, 송택순 옮김, 해냄 펴냄)는 밥 딜런과 같은 ‘모범적인 예’를 들어 입소문 마케팅의 노하우를 전한다. 푸조, 코닥 등의 광고담당자로 일했던 저자의 현장 체험이 다양한 예와 함께 녹아 있다. 기본적으로 마케터를 위한 책이지만, 마케팅의 생리나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특색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도 유용하다. 1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던 초판본 내용을 3분의2가량 증보했다. 1만 5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고독의 시간이 천재를 만든다

    천재는 타고 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팔자대로 살아가는 서민들이야 뭐가 되든 상관 없겠지만 ‘천재의 시간’(다케우치 가오루 지음, 홍성민 옮김, 뜨인돌 펴냄)을 읽고 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과학 전문작가이자 수학 관련 TV 교양프로그램 진행자인 글쓴이는 “천재는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운을 뗀다. 그 전제 조건은 바로 ‘고독의 시간’. 지도교수의 미움을 산 죄로 학계에서 추방된 아인슈타인은 그때 오히려 자신만의 연구 영역을 개척했고, 칼 융은 프로이트와 결별 후 내면으로 침잠하며 ‘분석심리학’을 세웠다. 스티븐 호킹은 신체적 유폐 때문에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몰입이 가능했다. 책은 뉴턴, 다윈, 칸트, 비트겐슈타인, 라마누잔, 에셔 등 역사 속 대표적인 천재 10인의 생애를 일화와 더불어 소개하며, 고독을 딛고 천재가 되는 비법을 전한다. 책에 따르면 고독이 괴로워 몸부림 칠 이유가 없다. 그것만 이겨내면 천재가 될지도 모르니까. 천재들의 업적과 관련된 다양한 삽화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1만 1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출판계 올해는 노벨상 특수 없다?

    세상일이 뜻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국내 출판사들의 심정이 딱 그렇다. 의외의 수상자가 나오면서 출판사들은 예년 같은 ‘노벨상 특수’를 바라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은 판권 계약이나 번역의 문제가 있어 출간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3~4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출판사들은 기존에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유력 후보들의 작품을 골라 그전부터 미리 작업을 한다. 올해도 노벨상 발표일을 전후해 국내 주요 출판사들은 유력 후보들의 작품을 쏟아 냈다. 문학동네는 최근 필립 로스의 소설 ‘에브리맨(사진 위)’을 출간했고, 연내에 그의 대표작인 ‘휴먼 스테인’과 ‘미국의 목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룡소도 아모스 오즈의 소설 ‘첫사랑의 이름(아래)’을 최근 출간했고, 지난 8월에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빅마우스 앤드 어글리 걸’도 내놨다. 출판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해당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할 경우 생기는 강력한 홍보 효과 때문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작년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만 해도 수상 직후 ‘황금 물고기’ 등의 작품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첫 소설 ‘조서’도 한 달여 만에 1만부가 나갔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의외의 수상이기 때문이다. 수상자인 헤르타 뮐러의 작품 판권을 미리 사들이고 출간을 준비하고 있던 출판사는 당연히 없었다. 국내에 번역된 글도 그림에세이집 ‘책그림책’(민음사 펴냄)에 실린 짧은 에세이 한 편뿐. 하지만 수상자 발표 이후 출판계의 반응은 의외로 차갑다. 문학동네 정도가 “판권을 문의하고 있는 중”이라 전했고 민음사는 “내부적으로 아직 검토하는 중”이라고 했다. 창비·문학과지성사 등은 “조만간 출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출판사들은 서둘러 계약 및 번역을 해도 연내 출간이 어려워 노벨상 ‘약발’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다. 또 출판 관계자들은 뮐러의 미약한 인지도 탓에 대중성의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이유로 지적했다. 한 출판편집자는 “준비도 전혀 안 된 상황에서 무리해서 책을 내는 것보다는 그 역량을 다른 데 쏟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편집자도 “르 클레지오와 달리 뮐러는 국내에 알려진 작품이 없어 책을 내도 독자들에게 꼭 어필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문제는 인지도를 떠나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은 기본적인 수요가 존재하는 점이다. 실제 헤르타 뮐러의 수상 이후 ‘책그림책’은 1주일 만에 3000부가 팔려 나갔다. 하지만 노벨상을 부르짖으면서도 시장성을 이유로 작품 출간이 미뤄지는 현실에 독자들은 언제까지 뮐러를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신드롬에 가려진 허경영의 실체 밝힌다

    신드롬에 가려진 허경영의 실체 밝힌다

    ‘허경영을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시험 합격해.’(허경영의 ‘콜미’ 중) 지난 대선 황당한 공약과 기이한 언행으로 ‘허경영 신드롬’을 일으켰던 ‘허본좌’(그의 별명) 허경영. 그후 그는 정계를 넘어 방송을 오가며 인기를 누렸고, 최근에는 ‘콜미(Call me)’라는 싱글 앨범을 발표,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허경영은 대통령 후보로 두 번이나 출마하고 2007년에는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그이지만, 정작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별로 없다. 과연 허본좌의 실체는 무엇일까. 17일 오후 11시20분에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드롬 뒤에 가려져 있는 인간 허경영의 실체를 집중 추적한다. 우선 방송은 지난 9월18일 홍대 앞 클럽에서 열린 허씨의 콘서트 현장을 찾아가 여전히 식지 않은 그의 인기를 전한다. 그가 무대에 등장한 시간은 고작 10분, 실력도 보잘 것 없었지만 사람들은 허씨의 말과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지난 대선 이후 공직자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그가 구속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허경영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7월 그는 출소와 동시에 다시 신드롬을 되살려냈다. 제작진은 허씨의 지난 행보를 추적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꺼지지 않는 그 열풍의 원인을 분석해 본다. 이와 함께 그를 둘러싼 사회적 현상과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허경영 신드롬이 한국 사회에서 갖는 의미도 짚어 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5일 KBS2 ‘여유만만’

    1960년대 남정임, 윤정희와 더불어 여배우 트로이카 1세대를 이뤘던 배우 문희(62·본명 이순임). 1971년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던 그가 은퇴 38년 만에 TV 토크쇼에 출연한다. 그는 15일 오전 9시30분에 방송하는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은퇴 이후 지나온 삶의 여정에 대해 돌이킨다.문희는 미리 촬영한 방송에서 “1965년 18세 때 이만희 감독에 의해 영화계에 입문한 후 하루에도 수십 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육체적·정신적으로 몹시 지쳐 있었다.”고 데뷔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애착을 갖지 못해 24세에 결혼을 발표했고, 지금까지 미련없이 주부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문희는 고 장강재 한국일보 회장과 가연을 맺어 2남1녀를 낳았다. 그녀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느덧 60대 초반의 나이가 됐다.”면서 “남편과 사별하고 아이들을 모두 결혼시키며 약간의 우울증도 겪었다.”고 고백한다. 그러고는 “이제야말로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던 문희는 “현재 발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영화 작업 환경이 부럽다.“면서 “몇몇 감독들이 최근까지도 영화 출연 제의를 하고 있지만, 다시 배우로 활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문희의 방송출연을 추진한 ‘여유만만’의 김성환 작가는 “지난 25년간 꾸준히 출연 요청을 했는데 드디어 이뤄졌다.”면서 “60대 초반임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한 문희의 모습은 그를 추억하고 있는 팬들에게 행복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모닝 브리핑] EBS 신임사장에 곽덕훈 교육학술정보원장

    오랜 논란 끝에 EBS 신임 사장에 곽덕훈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이 임명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신임 사장에 곽 원장을, 감사에 황부군 전 방통위 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15일부터 3년간. EBS는 지난 8월 1차공모를 시작했으나 적격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달 재공모를 실시, 이날 최종적으로 곽 원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한편 EBS노조는 곽 원장의 도덕성 및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방통위의 결정을 비판했다. 곽 원장은 1차공모 때 심사위원을 맡고 2차 때는 직접 후보로 나서 절차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아 왔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도교 세계에 알리는 첫걸음

    도교의 수행자는 ‘도사’(道士)다. 이들은 신선이 되어 승천하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이나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위해 갖은 수행을 한다. 단전호흡은 기본이며 곡기를 끊는 벽곡(?穀), 날 음식을 먹는 생식(生食)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의 생활은 주로 중국 무협지를 통해 알려져 왔다. 하지만 도교와 도사가 중국의 전유물은 아니다. 일본에는 신도(神道)가 있고, 또 한국에는 고유의 ‘선도’(仙道)가 있다. 선인왕검(仙人王儉)이라고도 불린 단군을 교조로 보는 선도는, 858년 당나라 종남산에서 우화등선했다고 도경(道經)에 기록돼 있는 신라 왕족 김가기, 현묘지도(玄妙之道)를 이야기한 최치원 등으로 선맥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후 선도는 유교·불교의 득세로 약화됐고, 현재는 수련법·양생법이나 철학으로만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이렇듯 힘을 잃은 국내 도교를 재조명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세계금선학회, 한국도가철학회, 한국도교학회, 한국도교문화학회가 공동주최하는 ‘제1회 선&도 국제학술대회’는 생활속 정신문화로 전승된 한국 도교를 비교 연구하고 그 현대적 의의를 찾는 자리다. 22일부터 25일까지 고려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및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센터장 도널드 스웨러 교수 등 미국·일본·중국·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석학들이 참석한다. 또 중국도교협회 런파롱(任法融) 회장, 장지위(張繼禹) 부회장을 비롯 무협지를 통해 알려진 무당파, 화산파 장문인 등 중국 도교 지도자들을 포함 총 120여명이 자리를 채운다.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3일에는 ‘종교와 인간, 환경’을 주제로 한 스웨러 교수 등의 기조발표 및 이애주 서울대 교수의 영가무도 공연, 고은 시인의 축시 낭독이 진행된다. 이어 24일에는 한국 고유사상과 선도, 도가사상, 건강과 양생, 환경과 생태 등 총 9개 분과로 나눠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25일에는 외국인 학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문화탐방 행사를 갖는다. 공동대회장인 최병주 세계금선학회 회장은 “서구식 물질문명의 폐단으로 동양 정신문화가 조명을 받는 가운데 한국의 정신문화를 재조명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이번 대회는 한국문화 속에서 유구한 전통을 이어온 선도를 국제 무대에 처음으로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마음은 본래 고요하고 행복한 것 번뇌 만들지 않으면 누구나 행복”

    “마음은 본래 고요하고 행복한 것 번뇌 만들지 않으면 누구나 행복”

    히피 의사 출신의 티베트 승려 툽텐 갸초(66). 영국에서 학위를 받아 의사 생활을 하던 1974년, 그는 ‘몸이 아닌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인더스 강부터 아프가니스탄, 인도 등지를 1년여 떠돌았다. 답이 없던 오랜 방랑이었다. 그 소요는 1975년 네팔 카트만두 코판사원에서 출가를 하며 끝이 난다. 스승 라마 예셰와 라마 조파로부터 그가 배운 건 불교 속에 담긴 마음치료법이었다. 그후 34년간의 수행, 이제 무르익은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다시 길 위에 선 그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13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툽텐 갸초 스님은 “행복은 불행의 원인만 멈추면 된다.”면서 오랜 공부 끝에 깨달은 ‘행복의 방법’을 전했다. 그는 “마음은 본래 고요하고 행복한 것”이라면서 “그 본성을 가로막는 번뇌만 만들지 않는다면 사람은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러한 행복의 방법과 함께 티베트 불교의 ‘람림 수행법’, 점진적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길 등을 주제로 약 2주간 전국을 돌며 9차례 법문을 하게 된다. 스님은 “한국 불교에 자극이 될 수 있는 법문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2000년 세계 고승들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등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 적이 있다. 당시 스님은 미황사 등에 머물며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 불교의 수행법을 경험했다. 그때 경험에 기대 ‘섣부른 감상’이라고 단서를 붙인 그는 한국 불교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불교 수행은 이성적 공부보다 직관적인 지혜에 너무 경도돼 있다.”면서 “논리적 공부는 끝내 버려야 할 것이지만, 그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논리적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은 공부는 극단에 치우치기 마련이라는 것. 그러면서 스님은 현상을 극단적으로 부정하거나 자아에 집착하는 잘못된 공성(空性)의 이해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최근 “기나긴 명상을 하고 싶었다.”는 출가 때 서원을 지켜 호주 캥거루 섬에서 3년간 안거를 했다. 30여년 동안 수행을 했지만 그는 안거 후 “나는 아직 부족한 수행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기에 스님은 앞으로도 법에 대한 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수행에 정진할 계획이라고. 스님은 13일 서울 인사동 불교영어박물관에서 대중법문을 시작으로 부산 홍법사(18일), 청도 운문사(20일), 울산 해남사(20일), 부산 미타선원(21일), 동국대 경주캠퍼스(22일), 해남 미황사(24일), 중앙승가대 승가학연구원(26일), 서울 불광사(27일) 등에서 법문을 하고 30일 출국한다. 글ㆍ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0년만의 귀환 겸재 화첩 새 천지를 열다

    80년만의 귀환 겸재 화첩 새 천지를 열다

    1925년, 흑백무성영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촬영을 위해 조선에 왔던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 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 아파스(수도원장). 그는 금강산의 한 호텔에 머물면서 화상(畵商)들로부터 흥미로운 그림 몇 점을 입수하게 된다. ●독일 베네딕도 수도회서 영구임대 그리고 귀국. 가져간 그림들은 화첩으로 만들어졌고, 그후 쭉 수도원 박물관 한편에 전시됐다. 그곳을 지나간 몇 명 한국인들을 비롯, 1976년 당시 유학생이던 유준영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그 존재를 한국에 알릴 때까지도 수도원은 그 화첩의 가치를 제대로 몰랐다. 바로 조선후기 화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의 그림 21점을 모은 화첩이었다. 이후 수도원은 아무렇게 전시돼 있던 화첩을 거둬들여 수도원 깊은 곳에 꽁꽁 숨겼다. 크리스티 등 경매회사는 50억원의 가치를 매기고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수도원 측은 화첩을 고이 간직해오다 베네딕도 수도회 한국 진출 100년을 맞아 2006년 왜관수도원에 영구임대 형식으로 반환했다. 그렇게 돌아온 겸재의 화첩이 13일부터 새달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 공개된다. 지난 달부터 미술관 회화실에서 열리고 있는 정선 서거 250주년 기념 전시 ‘겸재 정선, 붓으로 펼친 천지조화’전에서다. 화첩에는 당시 금강산 산세와 주요 건축물을 담은 ‘금강내산전도’, 함흥 본궁에 있는 소나무를 그린 ‘함흥본궁송’ 등 진경산수화 7점을 포함, 산수인물화, 고사인물화 등 다양한 소재의 그림이 실려 있다. 또 다양한 구도와 수묵담채·채색 등 여러가지 화법이 쓰여 겸재 화풍의 다양한 면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화첩의 형태로 묶여 있어 21점의 진면목을 한 번에 만나기는 힘들다. 13일부터 1주일 단위로 ‘금강내산전도’, ‘연광정’, ‘고산방학’, ‘청우출관’, ‘함흥본궁송’, ‘구룡폭’ 등 인지도가 높고 위작 논란이 없는 작품을 위주로 교체 전시한다. 다른 작품들은 함께 준비된 영상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금강내산전도 등 21점 소개 이 화첩은 지난 달 베네딕도 수도회 한국진출 100주년을 맞아 왜관 수도원에서 영인본과 함께 전시된 바 있다. 현재 왜관 수도원에서는 영인본만 따로 전시하고 있으며, 화첩은 이번 전시가 끝나면 수도원 수장고로 돌아갈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수미 학예연구관은 “일반인들의 정선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향후 화첩에 대한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국내 그린에너지 산업의 현주소

    지구촌에는 지금 석유 등 1차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 지구온난화와 고갈의 염려가 없는 ‘그린에너지’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한민국은 LED, 신재생에너지, 연료전지, 스마트 그리드 기술 개발 사업 등 에너지강국으로 가기 위한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하면 글로벌 경쟁력은 미약한 상태다. MBC는 대한민국의 ‘그린에너지’ 신흥강국 도약을 위한 특별생방송을 준비했다. 13일 오후 2시30분에 방송되는 ‘아끼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그린에너지 강국을 위하여’(연출 김태현·구대성)는 국내 에너지 사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90분 동안 살펴본다. 방송은 ‘2009 녹색에너지 대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코엑스를 2원 생방송으로 연결한다. ‘녹색에너지 대전’은 그린에너지 산업을 이끌어가는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에너지무역전시회다. 제작진은 다양한 응용LED, 하이브리드를 넘은 100% 전기차, 수소차 등 최신 기술을 통해 한국의 미래 그린 에너지 산업을 전망해 본다. 더불어 방송은 아직 초보단계지만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에너지 공급과 수요체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해 에너지 낭비를 막는 이 기술은 현재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제작진은 이외에도 ‘제5의 에너지’라고 불리는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와 함께, ‘탄소배출거래전문가’ ‘온실가스 검증원’ 등 새로운 ‘그린칼라’ 일자리도 소개한다. 신동호 아나운서와 MC 현영이 진행하고 탤런트 선우용여, 이광기, 우태희 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세계속 한국브랜드 가치 소개

    문화력이 국가 위상을 재는 주요 척도가 된 지금,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 SBS가 12일 오후 6시25분 첫방송하는 ‘이문세의 브랜드 코리아’(제작 디알엠코리아)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따져 보는 프로그램이다. 국민 모두가 국가브랜드를 체험하고 그 수준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예능과 교양을 접목한 형식으로 출연진들은 미국, 프랑스, 태국 등 전 세계를 직접 돌며 그 안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의 힘을 소개한다. 12일 첫방송은 미국과 프랑스, 태국을 찾는다. 프랑스에서는 개그맨 김현철과 김주희 아나운서가 현지인 대부분이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모른다는 사실에 놀라워면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은 몽마르트 언덕에서 현지인과 관광객들에게 김치를 권하기도 하고 프랑스산 와인과 한국 전통의 감와인의 맛을 비교하는 실험도 한다. 이어 미국에서는 한인 최초이자 역사상 최연소 LA교육위원이 된 티나 박을 ‘제1회 당신이 브랜드, 한국인’으로 선정하고 밀착취재한다. 또 ‘메이드 인 코리아’ 코너에서는 태국으로 떠나 호두과자, 뻥튀기 등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 방송은 4년 만에 TV 프로그램에 복귀하는 가수 이문세가 진행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방송을 앞두고 이문세는 “브랜드란 나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나의 가치이며 여기에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직업 등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포함된다.”면서 “국가 브랜드 역시 그 국가를 이루는 구성원 개개인이 형성해 나가야하는 가치”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브랜드 가치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김훈 “비극적 현실의 몽타주 기자의 시각으로 관찰”

    김훈 “비극적 현실의 몽타주 기자의 시각으로 관찰”

    소설가 김훈(61)의 손은 키보드를 거부한다. ‘아직도’ 그는 연필을 꾹꾹 눌러가며 원고지에 글을 쓴다. 몽당연필 몇 자루와 수북한 지우개 때, 그게 김훈의 문학이다. 그런 그가 지난 5월 인터넷 연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 말을 곧이듣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후 5개월, 소설 ‘공무도하’는 무사히 연재를 마치고 한 권 책(문학동네 펴냄)으로 묶여 나왔다. “정말 숨 막히더라.” 8일 경기도 일산에 있는 그의 작업실. 오랜 긴장에서 벗어난 그는 첫 인터넷 연재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발버둥쳐도 글이 안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쨌든 매일 원고는 보내야 하니 쉽지 않더군요.” ●매일 원고 보내느라 숨막혀 애초에 “일일 연재를 통해 게으름을 단속하자.”는 의도로 시작한 연재. 역시 김훈은 ‘인터넷’보다 ‘연재’에 방점을 찍어 놓고 있었다. 사실 인터넷 연재라고 하지만 그는 전처럼 연필과 지우개로 글을 썼고, 그 원고를 편집자들이 사이버공간에 올리는 식이었다. 더구나 그는 “댓글도 한번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독자 반응이 궁금하지 않았을까. 거기에는 “독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오히려 반문을 한다. 그러면서 “독자와 작가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름다운 관계”라고 덧붙인다. 전부터도 “나는 독자를 상정하기 보다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해온 그였다. 이번 ‘공무도하’를 완결한 소감도 “하려고 한 것을 해낸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고조선의 노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배우면서 받은 충격에 훗날 작품화를 다짐했다고 한다. “흰머리 미치광이가 어디론가 가려다가 물에 빠져 죽었어요. 굉장히 슬프고 무서운 장면이죠. 민간에서 노래로 만들어 부를 정도니 당시에도 상당한 비극이었을 겁니다.” 김훈은 “강 건너로 가지 못하는 물가 사람들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중심인물은 일간지 사건기자 문정수. 그가 기자로서 겪는 사건들, 예컨데 존속살인, 홍수, 개에 물린 아이의 죽음 등으로 이야기를 엮고, 거기에 출판인 노목희, 노동운동가 장철수 같은 인물이 섞여 든다. “작품 속 사건들은 지상에 없는 가상의 것들입니다. 하지만 그 가짜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현실의 몽타주’인 셈이죠.” 작품은 기사체인 스트레이트 형식으로 짧게 쳐냈다. 오랜 시간 기자 생활을 해온 작가의 경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 하지만 그는 “작품은 기자시절 사적 체험과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면서 “이 세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세상을 관찰하는 캐릭터로 기자를 등장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받은 충격이 집필 계기 첫 소설 이후 15년 만에 당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썼지만, 그 점을 두고도 “필요하다면 어떤 시대든 끌어다 쓸 수 있는 것”이라면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인간의 야만성을 표현하기 좋았기에 지금까지는 역사소재를 써왔다는 설명이었다. 문장에 대한 자괴감에 묶은 책은 다시 보지 않는다는 김훈. 그는 이미 마음 속에서 ‘공무도하’를 지웠다. 11월까지는 푹 쉴 생각이란다. 직업이 ‘자전거 레이서’인 만큼 춘천, 화천 등 강원도 쪽으로 달릴 예정이다. “한달쯤 쉬다가 다시 일을 하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기가 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아요.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뭔가 몰려오는데 그 속에서 언뜻 ‘자연의 모습’이나 ‘인간의 고통’ 같은 게 보이네요.” 희미한 안개가 걷히고 물상이 분명히 시야에 들어오는 12월쯤이면 새 작품의 윤곽이 분명해질 거라고 한다. 글ㆍ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노벨문학상 獨 헤르타 뮐러

    2009 노벨문학상 역시 유럽 편중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2009 노벨문학상에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가 선정됐다.”면서 “그는 ‘밑바닥(Niederungen)’ 등 작품을 통해 압축적인 표현과 진솔한 산문으로 소외된 자들의 상황을 잘 묘사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시인 고은 역시 후보로 거론됐지만 다시 한 번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헤르타 뮐러는 지난해에도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 등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국내에서는 작품 번역 등이 거의 되지 않아 낯설다. 그는 1953년 8월 루마니아 니치도르프에서 태어난 뒤 루마니아 티미소아라 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공부했다. 1982년 루마니아 소수민족들의 부박한 삶을 핍진하게 잘 묘사한 데뷔작품 ‘밑바닥’을 내며 독일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루마니아 독재 정권과의 불화는 피할 수 없었다. 결국 1987년 루마니아 정부의 작품 검열을 피해 남편과 함께 독일로 망명한 뒤 베를린에 터를 잡고 ‘외다리 여행자’ 등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벌여왔다. 시인이면서 소설가인 뮐러는 주로 루마니아 독재 정권 하에서 겪은 공포와 불안, 인간의 본질적 성정 등을 주된 작품 주제로 삼고 있다. 노벨문학상 상금은 1000만크로네(약 140만달러)며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박록삼 강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글의 어제와 오늘 다채롭게 조명

    세계 속의 우리의 자랑 한글, 9일 한글날을 맞아 방송사들은 한글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우선 MBC는 9일 오후 6시50분 국립국어원과 공동기획한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말의 힘’을 방송한다. ‘말의 힘’은 2001년부터 이어온 한글날 특집 기획 다큐 시리즈의 하나로 이번에는 ‘소통하는 사회’라는 주제로 한글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프로그램은 실험 다큐의 형식으로 각종 언어실험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막말’의 메커니즘, ‘외계어’ 문제, 말의 파급력 등을 분석해 본다. 법원 판결문과 병원 처방전 등 도통 이해하기 힘든 ‘공공 언어’를 고발하고, 국립국어원이 펼치는 ‘공공언어 순화 프로젝트’도 함께 소개한다. 또 9일 오후 3시5분에는 한글날 특선 다큐 ‘문자, 천년의 여정-신라 이두에서 한글까지’를 방송한다. 한글 창제 이전 우리말의 표기 방식과 쓰임을 시대별로 밝혀 그 변화 양상을 추적한 프로그램으로 문자가 없던 시기의 어려움을 통해 고유 문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KBS 1TV는 9일 오전 11시50분 한글날 특집 ‘바른말 고운말’을 통해 우리말 쓰기의 현주소를 짚어 본다. 제작진은 거리의 시민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 자음의 이름 쓰기, 받아쓰기 시험 등을 벌인다. 더불어 KBS 태의경 아나운서와 함께 헷갈리는 우리말 표현과 올바른 언어표현도 알아본다. 아리랑TV는 간판 프로그램인 ‘아리랑투데이’를 한글날 특집으로 꾸몄다. 9일 오전 7시 방송분은 개설 40년 동안 90개국 2000여명의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온 서울대 언어교육원을 찾아가 외국인 학생들의 생활을 전한다. 또 한글 연구에 평생을 바친 서울대 이현복 명예교수에게 문자올림픽 소식과 함께 한글의 세계화 방안도 들어 본다. 한편 EBS는 5~11일을 한글날 주간으로 전하고 ‘지식채널e’,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리얼리티 쇼 유아독존’ 등을 한글날 특집으로 꾸몄다. 또 KBS 2TV는 9일 새벽 0시30분 방송한 ‘책 읽는 밤’을 한글날 특집 ‘책 속에서 만난 우리말의 아름다움’으로 준비해 방송했다. SBS는 1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국립국어원과 함께 ‘방송언어 세미나’를 개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루마니아 독재치하 인간본질 탐구

    루마니아 독재치하 인간본질 탐구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림원 문이 열리자 대기선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마이크와 카메라, 기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발표자에게 쏠렸다. 그리고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라는 멘트가 나오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스웨덴어, 영어, 독일어 등 여러 언어로 같은 내용이 잇따라 발표됐다. 올해 역시 ‘유럽 문학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노벨문학상 발표를 코앞에 두고 한 한림원 심사위원이 ‘유럽권 독식’을 우려하는 지적을 한 터여서 발표결과는 더욱 의외였다. 게다가 헤르타 뮐러(56)의 작품들은 국내에 전혀 번역 출간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독일문학 권위자인 김주연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조차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작가”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독일내 반 외국인 정서 등 인식 지평 넓혀 그러나 뮐러는 독일문단에서는 ‘현대 독일어권 최고 여성작가 중의 하나’로 평가받을 정도다. 특히 1982년 그가 스물아홉 살 때 내놓은 첫 소설집 ‘밑바닥(Niederungen)’은 루마니아 소수민족의 힘겨운 농촌생활을 간결한 언어로 서술한 작품이었고, 이는 루마니아에서 검열을 거친 끝에 어렵사리 검열본으로 나와 그를 좌절하게 했다. 하지만 1984년 독일에서 삭제되지 않은 원본이 출판되면서 독일 평론가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서구 독자들에게 뮐러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릴 수 있었다. 그가 두 번째로 내놓은 ‘우울한 탱고(Drueckender Tango)’ 역시 루마니아 독재 정권에 대해 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출판이 금지되는 등 숱한 필화사건을 겪었다. 이는 그의 독일 망명을 재촉했고, 결과적으로 오늘날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이어지게 했다. 1987년 독일 망명 이후 내놓은 ‘외다리 여행자(Reisende auf einem Bein)’와 차우세스쿠 정권이 무너진 뒤 쓴 자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 ‘그때 벌써 여우가 사냥꾼이었네’ 등 루마니아 독재정권에서 겪은 공포와 불안 등의 체험이 주로 깔려 있었다. 하지만 뮐러는 거기에서 머물지 않았다. 1992년 쓴 산문집 ‘따뜻한 감자는 따뜻한 침대’에서는 쿠르드족의 박해, 걸프전, 독일내 반 외국인 정서 등 인식의 지평을 범인류로 넓혀왔음을 보여줬다. 뮐러는 하인리히 하이네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베를린문학상,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클라이스트 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 종신서기 페테르 엥룬드는 “그는 루마니아에서 박해받은 반체제 인사로서, 이방인으로서 자신의 배경을 얘기한다.”면서 “그의 글은 매우 독특한 스타일과 경이로운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 역시 “의외” 뮐러의 수상을 두고 국내 독문학 전문가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숙명여대 신혜양 교수는 “독일내에서는 여성 작가로서 인지도를 갖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관심을 갖는 대중적인 작가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대 독문과 임홍배 교수 역시 “특히 외국계 출신 작가들의 활동 폭이 좁은 독일이라는 점에서 볼 때 더욱 의외의 결과”라고 전했다. 물론 긍정적 평가도 있다. 서울대 독문과 최윤영 교수는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전 세계가 다문화사회가 되는 가운데 그 통합을 염두에 둔 상징적 수상”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유럽도 통합 이후에 국경이 무너지고 있어 문학계에서도 이민문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이중삼중의 억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여성작가라는 점에서 헤르타 뮐러는 현 사회를 반영하는 작가”라고 했다. 박록삼 강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제주 수월봉’ ‘태안 내파수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7일 ‘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과 ‘태안 내파수도 해안지형’을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고 밝혔다.수월봉의 서쪽 해안절벽을 따라 노출된 화산쇄설암(화산 분출로 나온 고체물질)은 화쇄난류(火碎流·pyroclastic surge: 화산가스·쇄설물 등이 섞여 흐르는 현상)라는 독특한 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지진학 및 화산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또 면적 0.21㎢의 무인도인 내파수도는 해안을 따라 암벽과 해변이 잘 발달돼 있는데, 특히 동쪽 해안에는 수천 년 동안 형성된 길이 약 300m의 자갈해변이 자연제방을 이루고 있어 귀중한 연구·관광 자원이 된다. 이들은 30일간 예고 기간 동안 전문가 및 지역민 의견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그저 시간 됐으니 끝나는구나 하는거지 뭐”

    “그저 시간 됐으니 끝나는구나 하는거지 뭐”

    “그냥 시간이 됐으니 끝나는구나 하는 거지. 뭐 특별한 소회랄 게 있나.” 신임 총무원장 선거로 부산한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 최대 종단 지도자의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이달 30일로 자리를 떠나는 총무원장 지관(77) 스님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조계사 사적비는 문화재적 가치 지녀” 퇴임을 앞두고 7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스님은 “끌어내면 그만하는 거고 아니면 4년 채우는 자리 아니냐.”면서 덤덤한 모습으로 기자들을 대했다. 종교편향 논란부터 문화재관람료, 자연공원법 문제 등 결코 녹록지 않은 4년을 지내왔지만, 스님은 구차한 지난 이야기들을 늘어놓기를 거부했다. 한창 열기가 뜨거운 후임자 선거를 두고도 “엄정관리 해야 한다.”는 당부뿐. 일찌감치 재선 출마의 의지가 없음을 공공연히 밝힌 스님은 “아마 잘되고 있겠지.”라고 하면서 그저 넘긴다. 스님은 임기말이랍시고 지난 얘기를 되씹는 것보다는 현재의 일에 열정을 보였다. 대신 이야기를 꺼낸 것이 8일 제막식을 갖는 ‘세존사리탑’과 ‘조계사 사적비’. 둘은 스님이 총무원장 소임을 맡으면서부터 원력을 냈던 주력사업 중 하나다. “사리탑은 1910년대 세운 것인데, 광복 직후부터도 왜색 논란이 많았지. 조계종 총본산에다가 그런 것을 계속 둘 수는 없잖아.” 사람들의 뜻을 모은 뒤 지난해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 1년 반 만에 완성을 했다. 더불어 조계종의 역사를 같이한 중심사찰인 조계사에 사적비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조계종의 80년사를 기록한 사적비도 함께 세운 것. 비문도 직접 지었다. 스님은 “임기 내 끝내야 된다는 생각에 너무 서두른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적비는 산사에 가장 어울리는 유형의 조형물이고 문화재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후임을 위한 당부의 말을 물으니 “다음 세대뿐 아니라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해야 할 일은 늘 많다.”고 답을 한다. ●불교대사전 편찬작업 계속 스님은 남은 임기를 잘 정리하는 것은 물론 조실로 있는 서울 경국사에 머무르면서 ‘가산불교대사림’(불교대사전) 발간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 모두가 생명을 아끼고 섬기는 동체대비의 마음을 회복하길”이라고 빌며 스님이 20여년 전부터 해온 작업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제작비 200억… 베일 벗는 ‘아이리스’

    이병헌, 정준호, 김승우 등 국내 정상급 배우들을 내세운 화려한 캐스팅과 일본, 중국, 헝가리 해외 로케이션, 그리고 국내 드라마로서는 최대 규모인 200억원의 제작비까지. 기획단계에서부터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얻었던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극본 김현준, 연출 김규태·양윤호)가 촬영 시작 7개월 만에 베일을 벗었다. 오는 14일 첫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드라마의 최종 제작발표회를 열고 1~2부 주요 내용을 편집해 공개했다. 드라마 ‘아이리스’는 남북 통일을 방해하는 다국적 군산복합체 ‘아이리스(IRIS)’에 대항하는 국가안전국(NSS) 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블록버스터 첩보액션물. 이날 공개한 25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특수부대원 김현준(이병헌 분)과 진사우(정준호 분)가 NSS프로파일러 최승희(김태희 분)를 만나고, 국가안전국 요원으로 차출돼 첫임무를 수행해 가는 데까지였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하이라이트는 주인공들의 강렬한 액션 신이 주를 이뤘다. 하이라이트 공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병헌은 “그 동안 드라마·영화에서 액션 연기를 많이 보였지만 특수부대원이다 보니 전과는 액션의 색깔이 달랐다.”면서 “현실에 안착된 액션과 007시리즈 같은 화려함을 함께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정준호는 “‘아이리스’에는 재밌고 가볍게 가는 부분도 많다.”면서 ‘첩보물은 무겁다.’ 는 편견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실한 이야기를 담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에 포함된 음주 장면에서 실제 술을 마셔 취한 상태로 촬영을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한 김태희는 “‘아이리스’를 통해 내가 더 열심히 하면 연기자로서의 삶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열정을 얻어갔으면 한다.”고 개인적인 바람도 전했다. 김규태 감독은 “국내에서는 드문 첩보액션이다 보니 시청자들의 재미 포인트가 다른 드라마와는 다를 것”이라면서 “긴박한 사건과 상황의 배열 속에 사랑·우정·갈등 등을 첨가하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현재 아이리스는 지난 3월 일본 현지촬영을 시작으로 해외 각지 로케이션을 마치고 국내에서 10~11부 분량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다. 70분물 총 20부작으로 기획됐다. 매주 수·목 오후 9시55분 방송.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