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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어떤곳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국무총리실 소속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차지하기 위해 박영준 국무차장과 조원동 사무차장이 영역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총리실을 항의방문한 민주당 영포게이트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소속 조영택 의원이 ‘지원관실이 사무차장(차관) 소속에서 왜 총리실장(장관) 직속으로 바뀌었느냐.’고 묻자 “공직기강과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방지하는 조직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제 직속으로 바꿨다.”고 답했다. 이어 권 총리실장은 “박 국무차장과 조 사무차장을 불러 업무조정을 하려고 했더니 서로 업무를 많이 가져가려고 해 몇 차례 회의까지 열었으나 합의가 안 돼 많이 알면 곤란하니 내가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원관실의 업무가 총리실 장·차관들도 탐할 정도로 중요하고 기밀을 다루는 핵심 부서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선진국민연대와 관련된 박 국무차장이 지원관실의 업무를 가져가기 위해 내부 분쟁까지 불사했다는 데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지원관실은 지난해 3월 사무차장 소속에서 총리실장 직속으로 바뀌었다. 관가에선 ‘암행어사단’으로 통하는 지원관실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직사회 기강 확립, 부조리 취약분야에 대한 점검과 제도개선 등을 하는 곳이다. 장·차관 업무 평가는 물론 고위공직자에 대한 ‘암행 감찰’ 업무까지 맡고 있다. 지원관실에는 경찰청(11명), 국세청(3명) 등 정부 각 부처에서 파견된 직원 32명과 총리실 직원 10명 등 총 42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불법 사찰 파문을 일으키고 직위 해제된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도 노동부 감사관으로 근무하다가 같은 달 자리를 옮겼다. 강주리·강병철기자 jurik@seoul.co.kr
  • ‘민간인 사찰’ 이인규씨 주말쯤 소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8일 사찰 피해자 김종익(56) 전 NS한마음 대표가 이번 사건의 ‘주요 당사자’로 지목한 주변인물 4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김씨와 거래했던 국민은행 임원 남모씨와 NS한마음 조모 현 대표, 경리부장, 김씨의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한 동작경찰서 경찰관 손모씨 등이다. 검찰 관계자가 “내일(9일)도 조사할 참고인이 많다.”고 밝힘에 따라 이인규(54)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 사찰 당사자의 소환 조사는 주말쯤이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남씨를 상대로 윤리지원관실이 국민은행을 통해 김씨가 NS한마음 대표를 사직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남씨는 2008년 9월 민간인 사찰 당시 NS한마음의 거래은행이던 국민은행의 인사담당 부행장이었다. 검찰은 또 당시 NS한마음 부사장으로 일하던 조씨를 상대로 회사 회계자료, 김씨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을 윤리지원관실에 ‘임의 제출’한 경위를 물었다. 동작서 경찰관 손씨에게는 명예훼손 사건 수사과정에서 외압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했다. 2008년 11월 총리실이 수사 의뢰할 때 동작서가 민간인 사찰이란 문제점을 알고 서울지방경찰청에 보고했으나 이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작서는 지난해 3월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그해 10월 김씨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9일 참고인 3~4명을 추가로 불러 조사한 뒤 이르면 주말쯤 총리실에서 수사의뢰한 이 전 지원관, 김모 점검 1팀장, 조사관 2명 등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차례로 소환해 민간인 사찰 이유와 국민은행에 김씨 회사와 거래를 끊도록 강요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의 수사폭을 놓고 내심 고민에 빠졌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명칭을 ‘(총리실) 민간인 사찰 의혹 수사’라고 규정하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불법사찰을 지휘한 ‘몸통’을 밝혀내라는 여론이 거세다. 수사의 핵심은 ▲지원관실을 움직인 인사 ▲김씨를 사찰한 이유 ▲또 다른 민간인 사찰 여부 등이다. 총리실의 진장조사를 ‘반쪽 조사’라고 정치권이 비판하는 이유도 ‘청와대 보고라인’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원관실은 공식적으로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실의 지휘를 받지만, 관계자들은 “김씨 사건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민간인 사찰의 배후세력으로 청와대 주요 보직에 포진한 ‘영포목우회’(영포회)를 지목한다. 영포회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영일·포항 출신 공직자 모임이다. 이에 검찰은 지원관실을 지휘하고 활동을 보고받은 청와대 관계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지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한정하면 축소수사 의혹이 일고, 확대하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강병철·윤샘이나기자 ejung@seoul.co.kr
  • 전향한 간첩은 공소보류, 포섭된 사람은 구속기소

    간첩 혐의로 구속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에게 검찰이 전향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기지 않고 자유롭게 살 기회를 줬다. 반면 검찰은 이 공작원에게 포섭된 다른 피의자는 구속기소해 ‘사법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8일 인터넷 화상채팅을 통해 공기업 및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기밀 정보를 빼낸 혐의로 구속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 김모(36·여)씨를 공소보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구속 이후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했으며 ▲전향 의사를 밝혔고 ▲간경화 등으로 건강상태가 불량하며 ▲향후 안보 증진에 기여할 것이란 점을 근거로 이 같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반면 검찰은 김씨에게 포섭당해 서울메트로의 관련 기밀을 전달한 오모(51) 서울메트로 전 과장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민간사찰 파문] 이인규 돌연 회견취소 보이지 않는 손 개입?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으로 검찰 소환이 임박한 이인규(54)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7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 전 지원관 측 관계자는 “총리실이 직위해제된 사람에게 기자회견장을 내줄 수 없다고 갑자기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7일 “언론 보도와 국회에서 제기된 많은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게 많아 (이 전 지원관이) 자신의 입으로 밝히고 싶어 했다.”면서도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안 하기로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6일 오후까지만 해도 이 전 지원관의 기자회견 강행 의지는 확고했던 것으로 언론에 포착됐다. 그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억울하다.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호소하며 기자회견 강행 의지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원관 등 4명은 당초 6일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으나 민주당의 ‘영포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가 이날 총리실을 항의 방문하는 바람에 기자회견 일정을 하루 늦췄다. 이 전 지원관 측은 이날 오후 정치권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답변 자료를 만드는 등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본지의 ‘합동기자회견’ 보도가 나간 저녁 늦게부터 이 전 지원관의 기자회견 중단을 위한 설득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부터 이 전 지원관과의 연락이 끊겼다. 이 전 지원관 측의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 자체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말 실수 등을 통해 의혹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이 전 지원관은 모처에서 밤을 새우면서 기자회견 강행 여부를 저울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 소환에 대비, 변호사와 대책을 논의하는 등의 과정에서 이 전 지원관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 기자회견을 취소한 배경으로 추정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민주당의 항의방문에서 총리실의 조사결과가 이 전 지원관의 변명만 담았다고 비난한 것도 기자회견 무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지원관의 기자회견 계획과 취소는 ‘윗선’과의 조율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에 수사 의뢰된 이 전 지원관 등 4명이 합동기자회견을 하려 했던 것은 누군가가 기획한 것이고, 윗선이 이들의 기자회견 이후의 역풍을 우려해 취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주리·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총리실 압력에 회사 대표직 사퇴”

    “총리실 압력에 회사 대표직 사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7일 사찰 피해자 김종익(56) 전 NS한마음 대표와 국민은행 전 노무팀장 원모씨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원관실이 김씨를 사찰한 경위와 그 과정, 김씨가 입은 피해 등을 집중 캐물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총리실 관계자는 직접 찾아오지 않았지만 국민은행과 NS한마음 직원들을 수시로 총리실로 불러 조사하고 회계자료와 개인 이메일까지 훑었다.”면서 “총리실의 압력에 못견뎌 대표직을 사임하고 회사 지분 70%를 3분의1 가격에 팔았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 앞서 “노무팀장 원씨, 총리실의 조치를 (요구)받고 조치를 하겠다고 한 국민은행 부행장, 이광재 당시 의원과의 연관성으로 집중 조사를 받았던 회사 경리담당 부장, 무혐의 의견을 낸 동작경찰서 수사관 등 4명은 중요한 당사자”라며 “이들이 권력의 외압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증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이번에 보도가 나가면서 ‘죽여버리겠다.’ ‘길 갈 때 조심하라.’는 협박 전화를 받아 가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 측의 최강욱 변호사는 “(총리실이) 검찰에 낸 자료를 보면 대표이사 김종익이라고 나온다.”며 총리실은 처음부터 김씨가 민간인임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의 진술과 총리실에서 넘겨받은 조사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사찰 관련자들에게 형법상 ▲직권남용 ▲강요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인규 ‘민간인 사찰’ 입 연다

    이인규 ‘민간인 사찰’ 입 연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사찰 사건’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 이인규(54)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김모 점검1팀장, 조사관 2명 등 4명이 7일 총리실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한다. 이 전 지원관 등은 기자회견에서 ▲조사 대상자가 민간인인지를 언제 알았는지 ▲청와대 비선 조직의 지시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는지 ▲비선에 보고했는지 ▲영포목우회와 관련이 있는지 등 이번 민간인 사찰사건의 주요 의혹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6일 “민간인 사찰로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는 이 전 지원관 등 4명이 7일 총리실에서 입장발표 합동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면서 “당초 6일 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늦춰졌다.”고 말했다. 이 전 지원관은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모처에서 회견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총리실 조사기록 검토를 마치고 7일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56) 전 NS한마음(옛 KB한마음)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김씨는 “국회 국정조사나 감사원 감사 등이 객관성을 담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검찰 수사가 현재 상황에서의 법적·제도적 절차라면 최선을 다해 당당하게 받겠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민간인 사찰을 왜 했는지, 누가 시켰고 어디까지 보고했는지 등을 중점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지원관 등 사찰 사건 관련자들을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순차적으로 부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활동사항 및 보고 과정을 파악하려고 휴대전화 통화내역, 이메일 송·수신 내역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총리실 자료는 A4 용지로 20~30페이지 정도 된다.”면서 “그러나 출국금지나 전화 통화내역 등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얘기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지원관 등 사찰 사건 관련자 4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지방선거 당선자 14명중 1명 입건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무더기 당선 무효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2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당선자가 모두 280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당선자가 3991명인 것을 감안하면 14명 중 1명 꼴로 입건된 셈이다. 5일 대검찰청 공안부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당선자는 현재까지 광역단체장 10명, 기초단체장 97명, 광역의원 42명, 기초의원 122명, 교육감 4명, 교육의원 5명 등 모두 280명이다. 입건 사유는 물품·향응 제공 등 이른바 ‘돈선거’가 전체의 32.4%(117건)를 차지한 것을 비롯, 상대 후보자 비방 등 ‘거짓말 선거’가 32.1%(116건)로 이들 두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불법선전은 7.2%(26건)였다. 검찰은 이들 중 52명을 기소하고, 78명은 불기소 처리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찰동기·영포회 의혹 검찰로

    사찰동기·영포회 의혹 검찰로

    국무총리실은 5일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하는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는 이유로 민간 업체를 불법 사찰한 의혹을 받고 있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 4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검찰청으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형사1부장)을 구성, 가동에 들어갔다. 총리실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직위해제·징계위 회부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이 지원관과 점검1팀장, 조사관 2명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 의무 위반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총리실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 등 관계자들은 제보 즉시 민간업체 대표인 김모씨가 조사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원관실은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 등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민간인은 조사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민간업체 등 조사를 받는 기관으로부터 직접 자료를 징수할 때도 적격 여부에 대한 확인이 소홀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이들 가운데 뒤늦게 합류해 민간인 조사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조사관 한 명을 제외한 이 지원관 등 3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1차적으로 직위 해제 조치했다. 하지만 총리실은 이 지원관이 김씨가 민간인임을 확인한 뒤 수사당국에 수사의뢰를 한 부분이 지원관실의 통상적인 업무 범위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 조 사무차장은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조치까지도 지원관실의 업무로 크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툼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혹의 핵심인 민간인 사찰 동기와 배후, 청와대 직보 여부, 영포목우회(경북 영일·포항 출신의 5급 이상 공직자 모임) 개입 등은 밝히지 않은 채 모두 검찰로 넘겼다. ●檢 특별수사팀 구성 수사 착수 조 사무차장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측 관계자만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면서 “형법상 직권남용, 강요, 업무방해 등 불법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명백히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과정에서 이 지원관은 2008년 당시 김영철 전 총리실 사무차장과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 등에 보고했다고 말했으나, 총리실 측은 작고한 김 전 사무차장은 물론 공직자가 아닌 조 전 총리실장을 조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지원관은 또 특정 지역 모임인 영포목우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기 총무비서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4일까지 이 지원관 등 직원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민간인 김모씨에 대해 조사를 벌인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임기를 마치는 마지막 날까지 어떤 형태의 친인척 문제와 권력형 비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서는 지난 2년반 동안 친인척과 권력형 비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의혹을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특별수사팀에는 중앙지검 형사1부·특수부·인천지검 검사 1명이 각각 참여한다. 김성수·강주리·강병철기자 jurik@seoul.co.kr
  • 곽노현교육감 선거법위반 수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됨에 따라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곽 교육감을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바른교육국민연합 등이 지난달 23일 여론조사 결과 허위 게재 등의 혐의로 곽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이에 따라 고발인 박성현 바른교육국민연합 사무처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사무처장과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이경자 대표 등은 곽 교육감이 교육감 예비후보자 홍보물에 일간지가 보도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내용인 것처럼 허위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곽 교육감이 선거 공보물의 학력 기재 수를 위반했으며, 시민단체의 영역별 공약평가를 자체 계산해 순위를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올해 3월 ‘반(反)전교조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을 선언하며 창립한 단체로, 보수 성향의 300여개 시민·교육단체로 구성돼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범죄피해자 상처 치유할 안식처로

    범죄피해자 상처 치유할 안식처로

    2008년 10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논현동 고시원 방화살인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 끔찍한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들은 지금 대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김모(32)씨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이 떨린다. 어릴 때 부모를 잃은 그는 당시 고시원에 둥지를 틀고 일용직 노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사건이 일어나 그는 불길 속에서 배에 칼을 맞는 중상을 당했었다. ●의료인력 등 9명 근무… 정원 10명 그 후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지만 김씨는 갈 데가 없었다. 고시원에 대한 공포스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는 다시 15만원짜리 월세 방으로 들어갔다. 사건의 충격으로 대인공포증이 생겨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일 서울 풍납동에 개소한 ‘스마일센터’는 김씨와 같은 피해자들을 돌보기 위해 마련된 범죄피해자들의 쉼터다. 불의의 범죄로 정신적·경제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범죄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법무부가 치료 및 재활시설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는 임상심리전문가,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포함, 총 9명의 직원이 상시 근무한다. 거기다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치료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가 자문회의 형식으로 입소자들의 상담, 심리치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과제빵 교육 등 재활, 구직 알선용 지원책도 마련해 온전한 ‘자립’에 무게를 둔다. ●재활·구직 알선… ‘자립’에 무게 센터는 부지 376㎡, 연면적 887.82㎡의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각종 치료실과 거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법무부가 시설비 및 사업운영비 일체를 부담하며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가 위탁운영한다. 현재 총 정원 10명에 6명이 입소했다. 입소자들은 전국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추천을 받는다. 주로 범죄피해 이후 적절한 거주지가 없거나 자립이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다. 4년 전 방화 사건으로 집과 가족을 잃고 친지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는 박모(54·여)씨는 “그동안 병원과 친지의 집을 오가며 말할 수 없이 힘든 생활을 했다.”며 “이런 시설이 생기게 돼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소식 행사에 참석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곳이 범죄 피해자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운영결과에 따라 전국 주요도시에 스마일센터 확대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박은혜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홍보대사가 ‘피해자 권리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지하철역·공항서 우측보행 하세요

    지하철역·공항서 우측보행 하세요

    1일부터 우측보행이 실시되고 서울지역 주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주요 제도를 종합했다. ●우측보행 전면 실시 지난해 10월부터 지하철역과 공항 등 공공 시설에서 시범시행 중인 우측보행이 이달부터 전면 실시된다. 또 교통관련 법규도 우측보행을 기준으로 정비된다. 우측보행을 하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는 없다. ●공공장소 흡연 과태료 서울 지역 주요 광장과 버스 정류장, 학교 주변 200m 이내 디자인거리 등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스쿨존 교통법규 처벌 강화 11월부터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법규 위반 사항에 대해 범칙금·벌점·과태료가 두 배 가중처벌된다. 이에 따라 제한속도(시속 30㎞)보다 40㎞를 초과하면 벌점 60점이 부과돼 면허가 정지된다. ●국립 및 공공 예술기관 초대권 폐지 1일부터 예술의전당·국립오페라단·국립발레단·서울예술단·정동극장·국립중앙극장·국립국악원 등 7개 국립 및 공공 예술기관의 초대권이 폐지된다. ●온라인 민원수수료 22종 면제 근로자파견사업 신규허가, 초·중·고 성적 및 졸업증명서 발급 등 4개 분야(학사증명, 고용·노동, 검찰사건기록, 산림관리) 22종의 민원사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면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강병철·남상헌기자 bckang@seoul.co.kr
  • 템플 스테이의 진화

    템플 스테이의 진화

    복잡한 도시를 떠나 고요한 산사(山寺)에 머물며 사찰 생활을 체험하는 템플 스테이(Temple Stay)는 이제 종교를 넘어 폭넓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휴가 아이템이 됐다. 올해도 7~8월 휴가철을 맞아 전국 사찰·선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몸과 마음의 휴식을 즐길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저 짧고 일시적인 체험을 넘어 본격적으로 불교 수행법을 전수하는 과정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체험·휴식 차원을 넘어 ‘자아 재발견’이라는 묵직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어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선 초보자코스+스타스님 접견 특전 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충남 공주)이 7~8월에 진행하는 참선 입문프로그램 ‘화두, 영원한 행복의 길’이 대표적이다. 6박7일 코스로 불교 기본 세계관과 함께 스님들의 집중 수행기간인 안거(安居) 때 행하는 간화선(看話禪·화두를 갖고 하는 참선) 수행법을 배울 수 있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종단의 ‘스타 스님’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특전’도 받는다. 프로그램 증명법사(법회의 적법성을 증명하는 스님)를 원로의원 고우 스님,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전 대표 혜국 스님 등이 맡고, ‘제2의 법정’으로 불리는 불학연구소장 원철 스님 등이 특강에 나선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budcc.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파사나 수행법 배워보세요” 국내에서 쉽사리 배울 수 없는 남방불교의 ‘위파사나 수행’을 전문적으로 전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제따와나선원은 오는 9일부터 4개월 동안 강원 원주 푸른솔 명상센터에서 ‘숨 붓다의 호흡명상 수련회’(02-595-5115)를 연다. 위파사나 수행법 전수에 초점을 맞췄다. 위파사나는 석가모니 부처가 마지막 깨달음을 얻는 순간 행했다는 수행법으로 초기불교의 유행과 함께 국내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스님들의 간화선 수행과 달리 자신의 몸과 마음의 작용에 집중하는 방법을 통해 ‘무아(無我)’의 깨달음을 얻는 수행법이다. 프로그램은 1주일 또는 금~일 3일 단위로 진행된다. 개원 후 1주일 동안은 미얀마 불교의 큰 스님인 파욱 사야도 파욱사원 조실 스님이 직접 법문을 한다. 다음 카페(cafe.daum.net/jetavana)에서 참가신청을 받는다.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이 해마다 실시하는 템플 스테이도 올해는 고객의 수요에 맞게 좀 더 다양해졌다. 휴식형, 체험형, 수행형, 특별형 4개로 나눠 명상과 불교문화 체험을 기본으로 하되, 참가자들이 자기 취향과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야생차·연잎밥 등 사찰음식 체험도 사찰음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사찰음식 체험 프로그램’을 내세운 사찰들도 많다. 대구 동화사는 천연 재료를 이용한 삼색수제비, 전남 보성 대원사는 연잎 밥·대통 밥 만들기, 전남 구례 화엄사는 야생차 만들기 등을 준비했다. 전남 여수 흥국사의 민화 그리기, 경남 양산 통도사의 농사 체험, 화엄사의 3사3색 템플 스테이 등 개성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가족회의를 거쳐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유형별 템플 스테이 세부 일정은 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은 5일부터 사흘간 전통불교문화원에서 ‘구직자, 행복 템플 스테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02-737-9595)을 진행한다. 선착순 80명을 무료 초청해 구직을 위한 자기 계발, 마음 다스리는 방법 등을 안내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생명존중’ 천주교 16개 교구가 뭉친다

    마더 테레사(1910~1997) 수녀가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1985년의 일이다. 판문점을 찾은 테레사 수녀에게 곁에 있던 한 한국인 신부가 말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통일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때 테레사 수녀의 답은 이랬다. “한국은 낙태가 너무 많습니다. 부모 자식도 하나 되기 힘든데, 어떻게 남남이 하나 되길 바라겠습니까.” 새달 9~11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열리는 ‘2010 전국 생명대회’는 이런 가슴아픈 질책을 기억하는 한국 천주교가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외치며 범천주교 차원에서 기획한 행사다. ‘생명의 문화를 향하여-태아보호·장기기증, 제가 하겠습니다’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천주교 내부는 물론 우리 사회의 ‘생명 감수성’을 높이는 운동을 전개한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공동주최하며, 성직자 및 신자들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는 천주교 16개 교구 생명운동 관계자들이 모이는 생명포럼, 청년들이 참여하는 청년생명캠프, 전국 성당 신자들이 참여하는 생명다짐의 날 행사 등으로 구분된다. 마지막날인 11일 오후에는 정진석 추기경과 주교들의 공동 집전으로 ‘생명수호 파견미사’도 봉헌된다.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총무 송열섭 신부는 29일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는 사랑이 없는 사회와 마찬가지”라면서 “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고자 한다.”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혜초 ‘왕오천축국전’ 한국 온다

    신라의 고승 혜초(704~787)가 서역(인도)을 여행한 뒤 쓴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이 한국에 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9일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 중인 왕오천축국전을 오는 12월 개막 예정인 ‘실크로드와 둔황’(가칭) 특별전에 대여 전시한다고 밝혔다. ‘왕오천축국전’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은 세계 처음이다. 왕오천축국전은 ‘다섯 천축국을 여행한 기록’이란 의미로 8세기 인도와 중앙아시아의 정치·경제·문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세계 유일의 문서다. 1908년 프랑스 탐험가가 구입한 둔황석굴 문서에서 발견됐다. 유물 외형은 앞뒤가 훼손된 한 권 분량의 두루마리 필사본으로 총 227행, 5893자가 남아 있다. 가로 42㎝, 세로 28.5㎝ 종이 9장을 이어붙인 형태로 두루마리 총 길이가 358㎝에 이른다. 지난 4월부터 프랑스 측에 왕오천축국전 출품을 끈질기게 요청해온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4일 방한한 브루노 라신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에게 다시 한번 대여 필요성을 설명했다. 결국 프랑스 측은 17일 한국의 요청을 수용했고, 이런 내용을 24일 한국에 공식 통보했다. 왕오천축국전을 볼 수 있는 특별전은 12월18일부터 내년 4월3일까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중국 신장, 깐수, 닝샤 지역 10여개 박물관에서 온 실크로드 관련 유물 200여점도 나온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 종교의 시대 맞았지만 권력·물질에 얽매여 10년뒤엔 ‘텅 빈 교회’ 될수도”

    “한국, 종교의 시대 맞았지만 권력·물질에 얽매여 10년뒤엔 ‘텅 빈 교회’ 될수도”

    현 정부 출범 이후 크고 작은 잡음이 여러 분야에서 일었지만, 가장 두드러진 곳 중 하나가 종교 분야였다. 교회 장로 출신 대통령의 언행은 일부 타종교인들의 반발심을 갖게 했고, 급기야 ‘범불교도 대회’ 같은 움직임을 낳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등 정신적 지도자들이 나란히 우리 곁을 떠났다. 게다가 용산참사, 4대강 사업 반대 운동 등 예민한 사회 이슈를 거치며 종교인들의 목소리는 매일같이 신문지면과 방송을 채웠다. 이런 현상을 두고 백찬홍(49) 씨알재단 운영위원장은 “지금 한국 사회는 ‘종교의 시대’에 왔다.”고 말한다. 최근 신간 ‘종교의 안부를 묻는다’(평사리 펴냄)를 내고 한국 사회의 종교 권력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그를 28일 서울 신문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백 위원장은 “한국 사회는 항상 국가권력의 힘이 가장 컸지만 최근 몇 십년 사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에는 그중 종교계의 목소리가 가장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 한국 사회의 종교는 ‘시대적 배경’으로 작용한다. 특정 교회 인사들이 정부에 대거 기용되는 등 개신교는 친정부 성향이 커졌다. 불교는 반대로 ‘차별 철폐’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와 각을 세웠고, 천주교는 각종 사회 이슈에서 배제할 수 없는 세력이 됐다. 즉, 종교가 종교 자체가 아닌 권력과 사회와의 밀접한 배치 안에 놓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목소리가 커진 것과 별개로 종교들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 백 위원장이 내세우는 주장의 핵심이다. 개신교는 일부 교회 부패 문제로, 또 불교는 최근 정권과의 석연치 않은 관계 문제로 불안정하다. 천주교 역시 더 이상 ‘포스트 김수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더 큰 문제는 종교 문제에 끊임없이 경제논리가 끼어든다는 점이다. 교회나 절, 성당 등에 관계없이 한국의 종교 공동체는 평신자 직제에서도 돈이 없는 사람이 배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백 위원장의 말대로 “신앙이 돈독해도 돈이 없으면 장로든 신도회장이든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백 위원장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에는 유럽과 같이 주일에도 교회가 텅텅 비는 ‘교회 공동화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10년 내 그런 변화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력과 경제력을 가진 특정 계층들은 종교에서 더 이상 현실적인 이익을 얻을 수 없을 때 쉽게 떠나버린다. 그러니 그런 집단에만 의존할 경우, 공동체는 빠른 시일 내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해답은 뭘까. 간단하다. “종교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는 것” 그는 “예수도 그랬고 석가모니도 그랬듯이 마음에 영성을 채운 뒤 평화·생명을 외치고, 또 고통받고 소외된 자들을 끌어안는 것이 종교 본연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 임무에 따를 때만 종교가 꾸준히 일정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그는 본다. 아울러 그는 현실적인 답도 내놨다. “현재 한국 종교들 앞에는 여러 가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오랫동안 배제됐던 성(性)적 소수자 문제, 여성 성직자의 권한 설정, 또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문제가 그것입니다. 한국의 종교들은 미래 가치를 고민하고 이들을 적절히 감싸안을 방안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유물로 보는 대한제국 빛과 그늘

    유물로 보는 대한제국 빛과 그늘

    1897년 선포된 대한제국은 비운의 제국이었다. 서구 열강과 일본, 청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주독립과 부국강병을 외치며 태어났지만, 일본의 강압에 의해 고작 13년 만에 식민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대한제국의 역사가 암울한 것만은 아니었다. 대한제국은 근대를 향한 조선의 열망을 담고 있었다. 황제는 도시개조사업을 추진하고 광무개혁으로 불리는 일련의 개혁을 추진하며 새로운 근대국가를 꿈꿨다. 한일병탄 100년이 되는 올해, 근대를 열망한 비운의 제국 대한제국의 빛과 그늘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29일부터 8월29일까지 서울 사직로 고궁박물관에서 공동 개최하는‘100년 전의 기억, 대한제국’ 특별전이다. 8월29일은 대한제국이 끝난 날이다. ●철로 표기 ‘우전선로도본’ 등 첫 공개 고궁박물관은 근대국가로 발돋움하던 대한제국의 ‘빛’을 주로 조명한다. 박물관 기획전시실과 대한제국실에는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향한 대한제국의 꿈과 노력을 보여주는 유물 160여점이 전시된다. ‘우전선로도본(郵電線圖本)’은 1905년쯤 대한제국에서 실시한 근대화 정책의 결과가 집약돼 있는 귀중한 자료다. 당시 전신선 및 철로 등이 표시된 것으로 이번에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당시 신문과 우표 등 근대 신문물 도입과 관련된 유물도 대거 등장한다. ‘황제국’으로 위상이 격상됨에 따라 생겨난 새로운 문·무관 관복 등 국가운영체제와 관련된 유물도 나온다. 고종황제 초상, 황실 가족 사진 등 황실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도 대거 전시된다. ●국권 피탈 관련 유물 80여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그늘’에 초점을 맞췄다. 조약 문서, 황제어새(皇帝御璽) 등 국권 피탈 관련 유물 80여점을 내놓는다. 대한제국과 일본의 한일병탄 문서를 조선통감부에서 일괄적으로 작성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도 공개된다. ‘병합조약 및 양국황제조칙 공포에 관한 각서’를 보면 양국 문서의 글씨체가 같다. 책장 가운데 부분에는 공히 ‘통감부’라는 글씨가 인쇄돼 있다. 대한제국의 식민지 전략이 불법과 강압에 의한 것임을 말해준다. 1900년대 초 간도 주민의 세금에 관한 문서도 공개된다. 당시 이 지역이 대한제국의 실효적 지배 아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다.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강연회(7월15일, 8월12일 고궁박물관 강당)와 국제학술대회(8월27~28일, 규장각한국연구원 강당)도 열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엘리트? 아니 우리학교는 ‘평민’ 만들기가 목표”

    ‘평민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학교가 있다면 어떨까. 말로는 다 ‘전인교육을 하자’고 하지만 사실상 ‘1등 만들기’와 ‘출세’를 지향점을 삼고 있는 한국 교육 현실에서는 깜짝 놀랄 일이다. 엘리트를 배출하기도 바쁜 마당에 굳이 평민 교육이라니. 하지만 그런 학교가 실제로 있다. 충남 홍성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일명 풀무학교)는 ‘더불어 사는 평민’이 교훈이다. 50년 역사, 대안학교의 원조로 불리는 이 학교는 지역을 떠나버릴 엘리트가 아닌 마을과 함께하는 공동체 구성원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곳에서는 마을은 학교를 지원하고 학교는 다시 마을 구성원을 배출하는 공동운명체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학교는 마을 구성원 키워내는 곳”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이런 ‘모범 사례’를 들며, 교육은 아이들을 학교나 학원에만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교육은 온 마을이 함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간 ‘마을이 학교다’(검둥소 펴냄)는 그의 신념을 반영한 공동체 교육현장 보고서다. 박 상임이사는 전국 곳곳의 대안교육기관들을 찾아 다녔고, 기관장들은 물론 학생과 주변 마을 주민들까지 꼼꼼히 인터뷰했다. 전작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에서 건강·복지·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던 그가 이번에는 교육에만 역량을 집중한 셈. 박 상임이사가 인식하는 한국의 교육현실은 참담하다. 그는 “공교육은 무너지고 사교육이 그 자리를 채우며 가계 부담을 키웠다.”고 말한다. 교육 현장도 황폐해져 약육강식과 경쟁 논리가 판을 치고, 기러기 아빠가 양산돼 가정마저 무너지고 있다. ●새로운 교육 모색하는 학교도 소개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새순처럼 솟는 희망이 바로 ‘대안교육’이다. 그는 풀무학교 같은 대안학교만 찾아간 게 아니다. 일반 학교들 중에서도 끊임없이 지역과 소통하며 새로운 교육을 모색하는 학교들을 모두 좋은 사례로 소개했다. 한 예가 경기 양평 세월초등학교. ‘마을로 나가는 학교’를 지향하는 이곳은 수업시간마다 기회를 만들어 교사와 학생들이 마을로 나간다. 거기서 마을 역사 쓰기, 영화만들기 등 활동을 벌여 마을과 사람들을 알아 간다. 책은 ‘학교’라는 형식을 완전히 벗어난 청소년 교육기관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청춘’ 같은 청소년문화공동체나 지역단위로 있는 주민·어린이도서관이 그런 곳이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교육을 두고 고민하는 집단을 찾아가 한국 교육의 새로운 길도 함께 모색한다. 1만 3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평생 역작 ‘불의 제전’ 13년만에 개정판 낸 소설가 김원일

    평생 역작 ‘불의 제전’ 13년만에 개정판 낸 소설가 김원일

    ‘불의 제전’은 소설가 김원일(68)이 18년 동안 쓴 작품이다. 1980년 ‘문학사상’에 연재를 시작해 1997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일곱 권으로 완간했다. 그가 ‘불의 제전’을 구상하고 첫 메모를 노트에 쓴 것은 스무살 때인 1962년. 작품 소재를 처음 얻은 날을 생각하면 그 시기는 1950년으로 올라간다. 그가 여덟살 되던 해이자, 6·25전쟁이 발발한 해다. 그렇게 셈을 하면 최근 그가 1년여의 개작 작업을 거쳐 다시 내놓은 ‘불의 제전’(전5권, 강 펴냄)은 무려 60년의 무게를 가진 책이다. 김원일은 거의 평생에 걸쳐 이 작품의 소재를 모아서 메모하고 또 글로 쓰고 고쳐왔다. ●대화 간략하게 줄이고 객관성 살려 그 지난한 작업을 끝낸 그를 지난 24일 서울 서초동 집필실에서 만났다. 몇 년 전 고혈압으로 쓰러져 지금도 하루 네 번씩 약을 챙겨먹고 있지만, 표정은 무척 밝았다. 평생의 역작을 마무리한 소감을 “목욕하고 머리깎은 기분”이라고 했으니 그 후련하고 상쾌한 기분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불의 제전’은 1950년 1월부터 10월까지 경남의 작은 마을 진영과 서울, 평양을 무대로 6·25전쟁을 그려냈다. 남로당원부터 촌로에 이르기까지 이념과 계급을 넘나드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을 통해 전쟁의 비인간성을 다룬 것으로, ‘분단의 소설가’ 김원일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개작은 주로 덜어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욕만 앞세워 쓰다보니 산만하고 불만스런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었어요.” 개작 작업을 거쳐 나온 ‘불의 제전’은 이야기에 압축성과 긴박감이 더해졌다. 큰 스토리에 별 상관이 없는 장면들은 드러내고, 길게 이어지던 대화도 간략하게 처리했다. 전체적으로 부사나 형용사의 사용도 줄여 담백한 맛과 함께 객관성을 살렸다. 그러다보니 분량은 2권이나 줄어들었다. 아까울 만도 하지만 그는 “요즘은 ‘토지’나 ‘아리랑’이 유행하던 때와는 다르다.”고 냉정하게 말한다. 온갖 매체가 넘쳐나는데 아무리 소설 독자라도 책을 그리 오래 잡고 있지 않는다는 것. 즉, 소설이 너무 지리하게 길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 그는 “소설은 집중적으로 한 문제를 파고 들어야 된다.”며 “이야기 하나에다 당시 사회상, 생활상 모두를 담겠다고 생각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시도”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말이 안 되는 시도라고 했지만 ‘불의 제전’ 정도면 6·25전쟁 시기 사회상을 폭넓게 담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작품은 남로당 간부였던 실제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6·25전쟁 및 전후시대를 경험한 자전적 체험이 깊이 반영돼 있어 자연스럽게 사실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런 글 쓸 때마다 역사의 증인된 기분” 김원일은 소설가들 중에는 6·25전쟁을 직접 겪은 마지막 세대다. 사실상 아직 붓을 꺾지 않은 작가 중에서 전쟁과 분단에 대한 체험을 글로 옮길 수 있는 이는 그가 유일하다고 문단은 말한다. 그 스스로도 “이런 글을 쓸 때마다 ‘역사의 증인’이 된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자기 세대마저 죽고 나면 더이상 6·25전쟁의 비극성과 여전히 유효한 상처들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불러올 서사가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그는 전집을 묶어 문학세계를 정리하면서도 전후시기를 다룬 다음 작품을 또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전쟁은, 생각이 달라도 공동체 차원에서 서로 공존하던 사람들마저 서로 날을 세우게 만들었다.”며 “공동체 원리를 해체한 전쟁의 비극성을 작은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십자군전쟁-9·11테러 문명의 충돌이라고? 역사를 모르고 하는 소리!

    11세기 십자군 전쟁과 2001년 9·11테러의 공통점은 뭘까. 둘 다 복잡한 사정이야 나름대로 있지만, 어쨌든 이들 모두 ‘문명 간 충돌’의 옷을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거기다 16세기 레판토 해전이나 이라크 전쟁까지 얼추 더하고 보면 이슬람 문명과 기독교 문명의 충돌은 ‘필연적 역사’처럼 보인다. 그러나 신간 ‘십자가 초승달 동맹: 우리가 알지 못했던 기독교-이슬람 연합 전쟁사’(최파일 옮김, 미지북스 펴냄)를 펴낸 이언 아몬드 미국 조지아주립대 교수는 “그런 생각은 서구중심주의에서 나온 허구”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 반례로 지난 800년 동안 유럽에서 존재했던 기독교-이슬람 간의 협력과 군사 동맹의 역사를 제시한다. 아몬드 교수가 신간을 통해 내놓은 예를 보면 놀랍다. 십자군 전쟁으로 두 문명이 첨예하게 대립했을 것만 같은 11세기에도 “토마스 옆에 압둘라가, 드미트리 옆에 알리가” 아무렇지 않게 머물렀다. 당시 유럽에서는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 생활을 했다는 말이다. 예컨데 11세기 에스파냐를 두고 저자는 ‘다문화-민족의 용광로’라고 표현할 정도다. 무슬림 칼리프 체제가 붕괴된 이 시기 아랍인들은 20여개 군소 국가로 쪼개져 살았다. 이때 에스파냐를 점령해 가던 알폰소 6세는 무슬림에게 관대한 정책을 펼쳤고, 이슬람 군소 국가 통치자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 시기에는 그의 깃발 아래 기독교인 병사와 무슬림 병사가 호흡을 맞추는 건 예사로운 일이었다고 한다. 14세기 비잔티움과 투르크, 16세기 헝가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잔티움 말기 주변 국가 통치자들은 영토 수호를 위해 이슬람과 거래를 했다. 또 16세기 헝가리 지배층은 합스부르크 제국 통치에 반감을 가지고 스스로 무슬림 통치를 자원하기도 했다. 아몬드 교수는 이런 동맹들이 단지 적을 막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면서 맺은 일시적 동맹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동맹은 기본적으로 현실 정치와 이해관계가 얽히지만, 때로는 지도자들 간의 우정이나 인간애를 바탕으로 삼기도 했다. 또 오랫동안 형성된 역사적 일체감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이런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유럽이 기독교만의 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슬람 역시 유럽의 일부였으며 수많은 아랍인 기독교 신자들이 있었다고 아몬드 교수는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생각하는 ‘문명화된 기독교 유럽’은 단지 환상일 뿐이며, 이제는 그런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유럽을 바라볼 것을 독자들에게 요구한다. 1만 6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펭귄클래식코리아 온라인서점 오픈

    웅진씽크빅은 24일 “영국 펭귄그룹과의 합작 출판사인 펭귄클래식 코리아가 온라인 서점에 최초로 문학전집 브랜드숍 ‘펭귄샵’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알라딘과 교보문고 사이트에 오픈한 이 숍에서는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전집 시리즈인 펭귄클래식 시리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컬처’, ‘밸류’, ‘히스토리’, ‘이벤트’ 등 카테고리를 나눠 펭귄클래식 목록은 물론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뮤지컬 정보도 볼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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