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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사찰 결국 ‘윗선’ 못밝히고…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은 11일 이인규(56·구속) 전 윤리지원관과 김충곤(54·구속) 전 점검1팀장을 구속기소하고 원충연(48) 점검1팀 조사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그러나 윤리지원관실이 누구의 지시로 불법 사찰을 진행하고, 누구에게 사찰 결과를 보고했는지 등 이른바 ‘윗선’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38일째 진행된 민간인 사찰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은 이 전 지원관 등 3명이 사찰 피해자 김종익(56)씨가 국민은행 자회사인 KB한마음(현 NS한마음) 대표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지난달 23일 구속할 때처럼 형법상 강요·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방실수색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함께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부인이 경찰 수사를 받은 경위를 탐문하고 보고 받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이 전 지원관과 김 전 점검1팀장에게 추가됐다. 그러나 비선(秘線)으로 지목된 이용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기소대상에서 제외했다. 서울중앙지검 신경식 1차장검사는 “이 전 비서관뿐 아니라 이 전 지원관, 김 전 팀장 등 지원관실 직원들도 ‘윗선’의 보고나 지시가 없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물적 자료 중에서도 청와대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 검찰은 ▲지원관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손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고 ▲남 의원 부인의 형사사건을 사찰하는 데 가담한 직원 등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참여연대가 조홍희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형사1부에 넘겨 수사한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 김종익씨를 총리실이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 총리실이 수사의뢰함에 따라 검찰은 지난달 5일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해 왔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이인규씨 등 3~4명 기소할 듯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11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자들을 기소한다. 기소 대상자는 이인규(54)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김충곤 전 점검1팀장 등 핵심 피의자를 포함해 3~4명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윗선’으로 지목된 이영호(46)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10일로 수사를 일단락 지은 검찰은 이 전 지원관과 김 전 팀장을 직권남용 및 강요, 업무방해, 방실수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불구속 상태인 원모 조사관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 조사관에 대해서는 입건 후 기소유예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산자료를 빼돌려 훼손한 작업에 관여한 지원관실 관계자 1~2명에 대해 증거인멸죄를 적용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9일 검찰은 지원관실 등에서 전산자료 등을 압수했으나 이들 자료 일부는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돼 있었다. 검찰은 김종익(56) 전 NS한마음 대표 불법 사찰 등 민간인 불법 사찰의 ‘윗선’으로 지목된 이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소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을 지난 6일 전격 소환해 조사했으나 이 전 비서관은 사찰 지시 및 보고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우조선 협력업체 등 10여곳 압수수색

    검찰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를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정권 실세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남 사장 연임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10일 “이날 오전 9시쯤 경남 거제에 있는 임천공업 본사와 관련 업체, 임·직원 자택 등 10여곳에 특수1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자료와 업무일지, 보고서 등의 문건과 전산자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임천공업은 남 사장의 연임 로비를 위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사로, 선박 제조를 위한 블록을 납품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와 그동안 추적해 온 계좌 분석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임천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실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규모와 방법, 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임천공업은 2004~2008년 대우조선해양과 납품, 공사 수주 계약 등을 맺는 과정에서 선수금 명목으로 500여억원을 받아 이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자금 일부는 현 정권 실세에 흘러들어가 남 사장의 연임을 위한 로비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어 정부가 사실상 사장 임명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3월 취임한 남 사장은 정권 교체 후 대부분의 기관장들이 옷을 벗은 것과는 달리 연임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정권 실세인 A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천 회장의 세 자녀들은 임천공업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자금으로 산 주식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측은 “남 사장과 천 회장은 잘 모르는 사이”라며 “임천공업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과, 비자금 일부가 천 회장에게 쓰였다 해도 남 사장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윤갑근 3차장 검사는 “현재는 임천공업 횡령 혐의를 확인하는 단계”라면서 “남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은 구체적인 자료가 있으면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영호씨 전격소환

    검찰은 6일 민간인 불법 사찰의 ‘비선(祕線)’으로 지목된 이영호(46)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전격 소환해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활동내용을 보고 받았는지 등을 8시간 동안 집중 조사한 뒤 오후 11시15분쯤 귀가시켰다.<서울신문 8월6일 자 1면> 검찰은 또 이인규(54·구속)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김충곤(54·구속) 전 점검1팀장을 오는 11일 기소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이 전 비서관이 김종익(56) 전 NS한마음 대표 불법 사찰,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주변 조사와 관련해 이 전 지원관에게서 보고를 받고 지시했는지, 2008년 9월 경기 양평에서 열린 공직윤리지원관실 워크숍에 참석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식 1차장검사는 “수사 진행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환 결정했다.”면서 “(의혹이) 제기된 문제점, 의문사항을 충실히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습니다.”라고 말하고 돌아갔다. 그는 검찰조사에서 “(지원관실에서) 보고 받을 위치도 아니고, 사찰을 지시한 일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지원관 등에 대해 직권남용과 강요, 업무방해, 방실수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지원관실 원모(48) 조사관 역시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직전 지원관실 전산자료가 고의로 훼손된 것과 관련, 증거인멸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남경필 의원 부인 이모(46)씨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은아(44)씨는 이날 이씨 등 4명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해 재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검찰, 이영호 前비서관 소환 왜

    검찰, 이영호 前비서관 소환 왜

    검찰이 6일 민간인 불법 사찰의 ‘비선’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소환하고, 사찰의 ‘몸통’인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을 기소할 방침을 세움에 따라 검찰 수사가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검찰이 애초 내주 초쯤 예상됐던 이 전 비서관의 소환을 앞당긴 것은 2라운드에 벌어질 ‘불법 사찰 윗선 수사’에 대한 검찰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이 전 비서관 소환에 대해 검찰은 전날 밤까지만 해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신경식 1차장검사는 “현재로선 이 전 비서관 소환 계획이 전혀 없다.”며 “(참고인으로 부른 뒤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 있다는 언급도) 검찰 입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꾸고 이 전 비서관을 전격 소환했다. 검찰은 우선 이 전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 불법 사찰과의 관련성을 살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진행 상황에 따라 수사 범위는 추가 사찰 건 등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신 차장검사는 “(이 전 비서관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여러 가지”라며 “그와 관련된 의혹들, 필요한 건 모두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그 신분 역시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참고인 진술 외에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 이 전 비서관 혐의 입증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검찰은 지원관실 외부 전산자료 복원을 끝내고 그 물증을 바탕으로 이 전 비서관을 소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윗선’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던 복원 작업이 실패로 끝나면서 물증 확보가 요원해진 상태다. 이런 상황인데도 검찰이 이 전 비서관을 전격 소환한 것은 본격 ‘윗선’ 수사를 대비한 또 다른 ‘사전 포석’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물증 대신 ‘인적 증거’ 확보에 더 많은 시간과 수사력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피의자 기소 이후 검찰 수사도 결국 ‘인적 증거’ 확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원관실 업무 전반을 꿰고 있었다는 ‘비선 메신저’ 진경락 기획총괄과장과 이 전 비서관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진술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전 비서관 소환은 일종의 ‘면죄부’이며 마무리를 위한 ‘요식행위’라는 분석도 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비서관과 진 과장을 소환하면서도 이 전 지원관 등 피의자들은 부르지 않았다. ‘윗선’ 보고 여부 확인에 필수적인 대질심문을 하지 않은 셈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
  • 고소서 기소까지 장장 4년5개월 ‘미스터리’

    ‘고소에서 기소까지 4년 5개월’.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부인 이모씨가 동업자 이은아씨를 고소한 사건은 이례적으로 사건 처리 기간이 길었다. 2004년 이씨가 횡령 등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때부터 지난해 3월 검찰이 기소하기까지 정확히 4년 5개월이 걸렸다. ●보통 사기사건 6개월이면 끝나 보통 사기 사건 수사는 6개월 내에 끝이 난다. 2009년 대검찰청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면 검찰이 수사한 사기사건 25만 8000여건 중 25만 6000여건(99.5%)이 6개월 내에 처리됐다. 그러므로 4년 5개월이 걸린 남 의원 부인의 고소 사건은 검찰에 뭔가 ‘특별한 사건’이었던 셈이다. ●상급검찰이 재수사 명령 그 기간을 모두 설명하긴 역부족이지만, 수사가 길어진 데는 검찰의 ‘재기수사명령’이 한몫했다. 검찰은 처음에는 이은아씨에 대해 무혐의로 보고 기소를 하지 않았다. 그러자 검사 수사를 지휘한 상급 검찰청에서 “수사가 미진하니 다시 하라.”며 재기수사명령이 내려왔다. 그러자 수사 검사가 바뀌었고, 결국 이은아씨는 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은아씨 1심서 무죄 그런데 4월30일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김용대)는 이은아씨가 무죄라는 판결을 내렸다. 증인의 증언이 앞뒤가 맞지 않고 번복되며, 문서 조작도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현재 검찰은 항소를 해둔 상태다. 판결은 오는 16일에 나올 예정. 4년 5개월에 걸친 수사에 상급법원은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영호 前고용비서관 수사 방향은

    검찰이 민간이 불법 사찰의 ‘비선(?線)’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소환조사키로 한 것은 비선에 대한 수사의 신호탄이자, 수사종결을 위한 수순 밟기라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 ●“이영호, 윤리지원관실 워크숍에” 이 전 비서관이 소환되면 검찰의 수사력은 이인규 전 윤리지원관이 이 전 비서관에게 ‘비선 보고’를 했는지를 밝히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간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2008년 9월 경기 양평에서 개최한 공직윤리지원관실 워크숍에 이 전 비서관이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로, 그 사실관계부터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지원관의 정기적 보고 여부, 이 전 비서관의 지시 여부, 사찰 개입 정도 등을 밝혀 간다는 복안이다. 수사 과정에서 불법 사찰이 이 전 비서관의 지시로 시작됐다는 사실 등이 밝혀진다면 이 전 비서관은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인규씨 11일 구속만료도 변수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비서관의 사법처리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풀 만큼의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 늦어도 11일에는 이 전 지원관을 기소해야 하는 검찰 입장에서는 이 전 비서관에 대한 심층 수사가 물리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 전 비서관을 사법처리할 만한 혐의사실을 검찰이 확보했는지도 의문이다. 혐의를 입증할 ‘팩트’가 없으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는 있어도 사법처리는 어렵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의 비선으로 이 전 비서관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팩트를 가져와라.”는 검찰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이를 방증한다. 결국 이 전 비서관은 워낙 뉴스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라 참고인 형식으로라도 부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단 소환 조사하는 모양새를 취한 뒤 수사를 종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한 혐의를 포착한 게 없어 참고인 진술만으로는 사법처리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신속 수사를 천명했던 검찰 계획과는 달리 수사가 여러 차례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수그러졌다는 것도 이유다. 7·28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정치권 이슈 역시 ‘사찰의 윗선’에서 다른 사안으로 넘어가면서 검찰 수사에 대한 관심도 의혹 제기도 모두 줄어들었다. ●‘용두사미’ 가능성 제기 결국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검찰 수사는 용두사미로 끝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 전 비서관은 그간 의혹이 제기된 박영준 국무차장, 영포라인, 선진연대 등 윗선 개입 의혹을 풀어 줄 실타래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수사 막바지에 이 전 비서관만을 소환하고 사건을 마무리할 경우 검찰을 향하는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다. 당초 의지와 달리 살아있는 권력에 약한 검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남경필 의원부인 사찰 전모] 남의원 부인측 ‘수사관 교체’ 대책회의 의혹

    [남경필 의원부인 사찰 전모] 남의원 부인측 ‘수사관 교체’ 대책회의 의혹

    남경필 의원 부인 측은 당시 검찰과 경찰이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치밀하게 대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업자인 이민주씨와의 맞고소 사건과 관련해 남 의원 부인 측이 내부 대책회의를 수시로 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4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문건은 A4 용지 총 12장 분량이다. 문건은 경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사건 개요 ▲예상 ▲변수 ▲대처 등으로 기록돼 있다. 이 문건은 강남경찰서가 남 의원 부인 이씨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이씨의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다. 압수수색 당시 지워져 있었으나 사이버경찰청이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씨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책회의가 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참석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이 조사 중인 사건’이라는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이씨 측은 경찰 수사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진행될 것을 우려해 수사관 교체라는 대처 방안이 나와 있다. 문건에는 1억 3000만원 횡령사건 ‘개요’에 대해 ‘이민주가 최○○를 재료대금 등을 횡령하였다고 고소한 사건으로 처음에는 정○○ 조사관이 맡았다가 정○○에게 넘겨 현재 정○○이 조사중. 이 과정에서 레전드의 대표인 김○○과 회계를 맡았던 한○○을 소환하여 조사 중이며, 최○○의 처까지 소환하여 피고인 측을 괴롭히고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이들은 ‘최○○의 혐의점을 별로 찾지 못한 것 같으며 최○○를 조사하면서 참고인을 소환조사할 때마다 이민주의 혐의만 드러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조사를 심층적으로 못하는 느낌을 받음’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문건에는 ‘최○○가 이민주의 고소대로 약식기소라도 된다면 이민주의 계획대로 될 것 같고 추후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으므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할 듯. 급선무는 정○○ 경위(담당 수사관)에게서 사건의 조사권을 다른 사람에게로 넘겨 조사받는 게 좋을 듯함.’이라고 명기했다. 실제로 이씨 측은 2006년 말 정 경위에 대해 편파수사 혐의로 경찰청에 진정을 냈고, 정 경위는 이듬해 2월 경찰청으로 발령났다. 이와 관련, 남 의원은 “국가기관이 사인(私人)인 집사람을 공격하는데 대책회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자구책”이라면서 “인권유린과 편파수사 혐의가 있는 정 경위는 공식루트를 밟아 경찰청에 교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총리실 ‘남경필 외압설’ 뒷조사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2008년 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부인 이모(46)씨의 동업자 이민주(44·여·가명)씨를 직접 만나 ‘외압설’을 확인하는 등 남 의원 뒷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윤리지원관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남 의원 부인 사찰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 이 문건은 A4용지 2장 분량이다. 특히 남 의원 부인 사건을 전담했던 경찰 수사관이 “외압보다 검찰의 수사 비협조가 더 심했다.”고 밝혀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윤리지원관실에 파견된 A 경위가 남 의원 부인 사건을 수사했던 정모(현 서울경찰청 소속) 경위와 귀금속 제조·유통업체인 고이노코리아·레전드인터내셔널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씨와 대립했던 이민주씨를 2008년 말에 대면했다. 본지 기자와 만난 이민주씨는 “A 경위가 분당 집으로 찾아와 ‘외압이 있었던 것 같지 않으냐.’고 물었다.”면서 “처음부터 있었던 이야기를 다 했고 고소장, 수사 결과 보고서, 압수수색한 컴퓨터 복원을 통해 나온 증거자료 등 일체의 자료를 넘겨줬다.”고 밝혔다. 정 경위는 “비슷한 시기에 A 경위가 찾아와 사건 상황을 묻기에 이민주씨와 변호사를 만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 경위는 특히 “검찰이 남 의원 부인인 이씨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과 체포영장 신청을 여러 차례 기각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민주씨는 2006년 6월쯤 국무총리실, 대검찰청, 법무부 등에 남 의원 부인 관련 탄원서를 접수시켰다. 남 의원 부인 이씨가 회사돈을 횡령하고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자신을 무일푼으로 내몰았다는 내용이다. 총리실은 국무조정실 한모 과장 전결로 2006년 6월22일 ‘귀하의 민원을 검토한 바 경찰청에서 처리하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사료돼 경찰청에 이첩해 처리토록 했다.’는 답신을 보냈다. 법무부는 윤모 부장검사 전결로 2007년 8월10일 ‘귀하의 민원서류를 대검에 송부하여 처리토록 했다.’고 통보했다. 대검은 현재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오정돈 당시 형사1과장 전결로 2007년 8월17일 ‘귀하의 민원은 서울중앙지검에 송부하여 처리케 하고 그 결과를 통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답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남 의원 부인은 무혐의 처리하고, 이민주씨는 기소했다. 이와 관련, 당시 수사검사는 “외압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수사는 검사가 소신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검사는 “오래된 일이라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남경필 의원부인 사찰 전모] 총리실 외부망 전산자료 복원 실패

    ‘민간인 불법 사찰’의 ‘윗선’ 개입 여부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외부망 전산자료’ 복원 작업이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윗선’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 대한 소환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비선 메신저’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락 기획총괄과장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4일 검찰에 따르면 민간인 불법 사찰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앞서 지난달 9일 지원관실에서 압수한 전산자료 중 외부망의 복원 작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산자료를 제조사 측에 맡겨 일부 자료는 복원했으나 의미 있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압수한 자료는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물론 제조사에서도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훼손돼 있었다. 이에 검찰은 민간인 사찰과 관련된 결정적 증거를 담고 있는 전산자료를 훼손하도록 지시한 인물을 사건 배후로 보고, 누가 어떤 이유로 이를 훼손케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앞서 검찰은 압수한 전산자료 중 ‘내부망 자료’를 복원해 민간인 사찰의 대상과 범위, 내부 보고체계 등을 확인했었다.<서울신문 2010년 7월27일 자 1면> 검찰은 이어 외부망이 복원되면 윗선 개입의 ‘결정적 증거’를 찾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복원이 끝나는 대로 이 전 비서관을 소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부망 복원에 실패하면서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검찰은 진 과장을 추가 소환해 이 전 비서관의 혐의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물증 없이 총리실 직원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사건의 몸통인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에 대한 구속수사 만료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윗선’은커녕 본류 수사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법관 부족… 법원장이 직접 재판한다

    법관 부족… 법원장이 직접 재판한다

    서울고등법원에서 법원장이 직접 재판을 맡는다. 서울고법은 오는 11일부터 시행되는 서울고법 법관 사무분담에 따라 구욱서(55·사법연수원 8기) 법원장이 배석판사 2명과 함께 새로 구성되는 민사50부를 맡아 직접 재판을 하게 된다고 3일 밝혔다. 민사50부는 민사25부, 민사40부와 함께 항고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부다. 그동안 지방법원장이 고법 원외 재판부에서 개명 신청이나 성별 정정 신청 등 소송이 아닌 민사 사건을 처리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고법원장이 직접 재판을 맡는 건 사법사상 처음이다. 구 법원장이 4년 만에 재판 업무에 복귀하기로 한 것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법원 인사로 재판할 부장판사가 부족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인사로 서울고법에서는 서기석 수석부장판사 등 부장판사 3명이 지방법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에 서울고법은 민사재판부 1곳을 없애고 해당 업무를 다른 재판부에 분담시켰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일선 재판부의 업무 부담을 줄인다는 목적 외에, 판사 본연의 임무를 계속하겠다는 구 법원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구 법원장은 “판사가 재판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법원장이 직접 재판에 나서면 법원 전체도 서로 분발하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법원장은 “법원장들이 사법행정만 하다 보니 법관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점점 잊고 있다.”면서 “감독관이 아닌 같은 재판하는 자로서 법관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청송교도소 → 경북북부교도소로

    ‘악질 흉악범’들의 수용소로 악명을 떨쳤던 ‘청송교도소’라는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법무부는 2일자로 공포한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에 따라 청송교도소를 ‘경북북부교도소’로 명칭 변경한다고 3일 밝혔다. 개정령에 따르면 청송교도소는 경북북부제1교도소로, 청송제2교도소는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청송제3교도소는 경북북부제3교도소로 바뀌었고, 청송직업훈련교도소도 경북직업훈련교도소로 명칭이 변경됐다. 청송 제1, 2, 3보호감호소를 모태로 1983년 정식 교도소가 된 청송교도소는 그간 흉악범과 악질 문제수들의 전문 수용소로 이름을 떨쳤다. 주민들은 청송교도소 때문에 청송군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교도소 이전과 명칭 변경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중국인 유치” 관광문 활짝

    앞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복수비자 적용 대상이 중국 500대 기업 임직원 등으로 대폭 확대되고, 유효기간도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 또 한 번 발급 받아 두 번 입국이 가능한 ‘더블 비자’도 도입되고 비자 신청서류도 간소해진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중국인 관광객 비자제도 개선 방안’을 8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30만명을 기록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우선 복수비자 발급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500대 기업 임직원, 전문직 종사자 외에도 대학 전임강사, 교사, 연금생활자, 우수대학 졸업자도 복수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학술회의·국제행사 참석자나 골드카드 이상을 소지한 일부 부유층에게만 복수비자가 발급됐다. 복수비자를 못 받는 관광객들을 위한 ‘더블 비자’ 제도는 한 번 발급받아 두 번 입국이 가능해 다른 나라를 경유하는 관광객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도 자신 외에 부모와 배우자로 확대하고, 체류기간도 15일에서 30일로 늘렸다. 비자신청서류도 최대 2종으로 줄이고, 단체관광객 전용심사대 운영을 활성화하는 등 출입국 심사절차도 크게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입국절차 간소화로 불법 입국 및 체류자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박영준 차장에 민간사찰 보고 확인

    박영준(50)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검찰 등 수사 당국에 따르면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지원관실에서 지난 9일 압수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중 내부 전산망을 지난 22일 복원, 민간인 등 사찰 결과에 대한 총리실 내 보고 라인을 거의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차장은 총리실 내부인사라 보고를 받았더라도 불법행위가 없다면 수사하기 쉽지 않은 데다 구속된 이인규(54) 전 지원관이 진술하지 않아 박 차장의 혐의 입증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망이 복원돼 외부 인사와 이메일로 관련 문건을 주고받은 증거가 나오면 (박 차장의 불법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복원된 내부망에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부인 이모(46)씨의 사찰 문건을 비롯해 또 다른 정치인과 민간인 사찰 문건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무총리실 박영준 국무차장은 “기자간담회 때도 밝혔듯이 나는 지원관실과 관련이 없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부인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첫 여성지청장 조희진검사

    첫 여성지청장 조희진검사

    검찰 창설 이래 첫 여성 지청장이 탄생했다. 조희진(48)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가 26일 천안지청장으로 임명되면서 ‘여성 최초 지청장’이란 기록을 더했다. 인사가 난 직후 조 차장검사는 “검찰 내 여성 선배가 없다보니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것일 뿐”이라면서 “부담스럽지만 보람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96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조 차장검사는 서울 성신여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사법시험 29회(사법연수원 19기)에 합격하며 검찰에 입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외부망 복원땐 ‘박영준 윗선’ 드러날까

    외부망 복원땐 ‘박영준 윗선’ 드러날까

    검찰이 26일 총리실 ‘내부 전산망’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공직윤리지원관실로부터 조사결과를 보고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향후 검찰 수사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특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외부 전산망’이 열리면 지금껏 언급된 것 이상의 또 다른 ‘빅브라더’가 드러날 가능성도 커졌다. 검찰의 컴퓨터 복원은 내부와 외부 통신망을 아우르는 ‘쌍끌이’다. 내부 통신망 자료가 사찰 대상과 범위를 보여준다면, 외부망은 그 사찰 결과의 보고 종착지를 보여주는 열쇠가 된다. 이런 이유로 검찰이 구속된 피의자들의 입보다 컴퓨터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내부 전산망 파일 복원 진행상황을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서 “외부 전산망 복구 여부는 수사 방법상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 지원관실 등에서 압수한 전산자료를 외부 전문 프로그램을 고용해 2주에 걸쳐 복원해 왔다. 그 결과 박영준 국무차장이 보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박 국무차장이 지난해 1월 국무차장을 맡았기에 2008년 9월 ‘김종익씨 사찰건’은 몰라도 그 이후의 사항들에 대해서는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박 국무차장의 위법성을 단언하기 어렵다. 박 국무차장은 어쨌든 총리실 내부인사이기 때문에 그가 불법 행위를 직접 지시한 정황이 있어야 검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검찰은 이 전 지원관의 진술 대신 ‘외부 전산망’ 복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부 전산망과 달리 외부 전산망은 총리실 직원들이 일반 인터넷 회선을 통해 다른 기관과 메일 등을 주고받은 기록이 남아 있어 ‘비선’ 의혹이 일고 있는 인사들과의 송수신 기록이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 이런 이유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 대한 소환을 자료 복구가 완료되는 8월 초로 미룬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자료를 복구하고 물증을 확보하면 ‘윗선’으로 이름이 거론된 인사들에 대한 위법성 판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모든 자료가 복구됐을 때 예상치 못한 ‘윗선의 윗선’이 드러날 경우까지 검찰은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이날 ‘민간인 사찰’의 피해자인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를 불러 지원관실 원모 조사관과 국민은행 원모 팀장의 대질 조사를 벌였다. 불법 사찰의 경위와 과정 등에 대해 엇갈리는 주장을 내놓자 김 전 대표를 불러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이다. 대질조사는 처음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공·수사·감사 베테랑만 모았다

    “부처나 수사기관에서 가장 ‘독한 친구’들만 모았다. 수사·감사 베테랑이다.”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은 2009년 초 ‘이인규 사단’이라 할 수 있는 40여명의 지원관실 멤버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 적이 있다. ‘하명’ 사항을 다뤘던 이들은 한 번 물면 끝장을 보는 자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다. ●김충곤 팀장 ‘대공수사 천재’ 이 전 지원관과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진경락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은 이 전 지원관의 ‘왼팔’로 통할 정도로 최측근이다. 이 전 지원관이 노동부(현 고용노동부) 근로기준과장 시절 부하직원으로 데리고 있었다. 지원관실로 오기 직전에는 이 전 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있었다. 경북 청송 출신으로 경주고와 외국어대를 나왔으며, 행시 39회다. 주변 인사들은 그를 차분하고 두뇌 회전이 빠르며 일처리가 매우 꼼꼼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원 경쟁률 4~5대1 이 전 지원관과 함께 구속된 김충곤 점검1팀장은 남영동 분실에 있었던 대공수사 전문가이다. 경찰 간부후보 출신으로 김영삼 정권 때까지만해도 무척 잘 나가는 경찰관이었다.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대공 쪽에 힘이 빠지면서 계급정년에 걸려 퇴직했으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생기면서 2008년 9월 별정직으로 발탁됐다. 정권 초만 해도 ‘없어서 못 쓴다.’는 포항 출신인 데다 대공수사에 관한 한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인물이다. 서울고를 나왔고, 경희대 법학과 시절 줄곧 장학금을 받았으며, 경찰 승진시험 때마다 1등을 놓치지 않은 수재로 알려졌다. 촛불집회 때 상품권을 후원한 김종익(56) NS한마음 전 대표에 대한 조사도 처음에는 대공혐의점을 두고 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관실에 파견된 10여명의 경찰관들도 수사·정보통들이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부인 사찰과 관련된 이기영 경감(금천경찰서 정보보안과 소속)은 경찰 내에서 알아주는 보안통으로 대공 정보 첩보의 베테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원관실이 만들어질 때 지원경쟁률이 4, 5대1이나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면서 “수사·정보·보안 쪽에서 TK(대구경북) 출신 등 충성심이 검증된 일선 경찰관들이 파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찰활동 의혹 계속 제기돼 그러다 보니 지원관실 자체가 공직기강 확립 업무보다는 ‘특별 업무’, 예컨데 이번에 문제가 된 민간인 사찰이나 또는 정치인 사찰 등에 더 무게를 두고 활동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비선 메신저’ 진경락씨 재소환 방침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25일 구속된 이인규(54)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의 ‘비선(?線) 보고 메신저’라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 진경락(43) 기획총괄과장을 다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주 중 진 과장을 재소환하면 ▲진 과장의 실제업무 ▲이영호(46)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의 관계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부인 사건의 처리과정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사가 끝나면 비선 보고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진 과장은 26일자로 단행된 국무총리실 인사에서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의 대외지원팀장으로 파견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출신인 진 과장은 지원관실의 총무·서무 업무를 맡은 인물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실무를 꿰고 있다. 이 때문에 진 과장은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지원관실의 조직 구성 및 업무 범위에 대해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수사에서도 이와 관련, 그가 어떻게든 검찰에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은 앞서 남 의원 부인 이모(46)씨 사찰 의혹과 관련, “청와대 하명 사건의 경우 기획총괄과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지원관실 직원의 진술을 확보하면서 진 과장이 총무·서무 업무 이상의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가 이 전 비서관 밑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다 2008년 7월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생기면서 옮긴 점 등을 근거로 이 전 지원관과 이 전 비서관을 잇는 ‘비선 메신저’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사찰의 ‘윗선’으로 지목된 이 전 비서관을 소환하려면 진 과장의 역할에 대한 확인조사가 불가피하다. 지원관실에선 이 전 비서관을 ‘이비’로 칭했던 것으로 전한다. 이에 검찰은 진 과장의 ‘비선 메신저’ 역할과 관련, “수사팀이 (소환할 때 그의 신분과 관련해) 아직 검토한 바가 없다.”며 참고인이 될지 피의자가 될지에 대해 명확히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 과장이 다시 소환되면 이번에는 조사 내용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의혹이 제기된 이상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2008년 9월 경기 양평에서 열린 지원관실 워크숍에 이 전 비서관이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이르면 26일부터 구속된 이 전 지원관뿐 아니라 지원관실 관계자 등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인규 前지원관 구속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의 ‘1차 책임자’로 지목된 이인규(54)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김모(54) 점검1팀장이 형법상 직권남용 등 혐의로 2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황병헌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5시간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검찰이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한 원모(48) 조사관에 대해서는 “팀원으로서 지시에 따른 점을 참작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이 전 지원관 등 총리실이 수사의뢰한 핵심 피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불법 사찰의 ‘윗선’을 본격 수사한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비선 보고라인’으로 지목돼 온 이영호(46)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비선 라인’ 본격수사 신호탄

    檢 ‘비선 라인’ 본격수사 신호탄

    23일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인규(54)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적인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내주쯤 이영호(46)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까지 소환되면 검찰의 ‘비선(?線) 라인’ 조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의 전화 목록과 이메일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전 지원관 등 3명은 검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이 적용한 형법상 직권남용, 강요, 업무방해, 방실수색 등 4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지원관 등은 사찰 피해자 김종익(56) 전 NS한마음 대표의 사퇴에 대해 “NS한마음의 거래은행인 국민은행이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분 헐값 양도에 대해서는 “당시 보고서에도 아무런 기록이 없어 전혀 모르는 사건”이며, NS한마음에서 자료를 제출받은 것이나 경찰 수사를 의뢰한 것은 “외압이 아닌 협조 요청”으로서 강요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원관실 직원들이 김 전 대표 사무실에 갔을 때는 “이미 사무실 집기가 거의 정리된 상태”여서 방실수색으로 볼 수도 없다고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된 것이 구속영장 발부의 주요 이유로 보인다. 또 최근 참고인 조사를 통해 검찰은 “지원관실이 국민은행 간부들에게 김종익씨가 사퇴하지 않으면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다칠 수도 있다는 협박을 했다.”는 진술까지 확보했다. 또 윤리지원관실에서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을 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법리 검토를 끝내고 관련자 소환에 나서면 수사가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 사건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이 윤리지원관실의 조사가 ‘불법’이라고 결론 내린 이상 김종익씨 명예훼손 사건을 ‘기소유예’ 처리하고 헌법재판소에 민간인 사찰에 중대한 위법이 없다고 의견을 냈던 해당 검사에 대한 징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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