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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 비공개자’는 멋대로 공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2008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 때 공개 의결하지 않은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을 법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가 사면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면법 시행령 4조는 특별사면자의 신상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사면심사위가 국민 알권리를 위해 일부 특사를 의결로서 공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2008년 8월12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비공개 대상자 가운데 노동계 인사 2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상생과 협력의 선진 노사관계 정립에 부응한 노동사범 9명을 사면·복권했다.”며 양병민 당시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복권(자격 회복)을, 김종석 전 조흥은행 노조 부위원장이 형 선고실효 사면(전과 말소)과 복권을 받았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면심사위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를 허용하지 않은 인사들이었다. 이 밖에도 서울신문이 확보한 ‘2008년 8·15 특별사면 공개 의결 대상자 명단’에 따르면 법무부가 지난 광복절 특사 결과를 발표할 때처럼 2008년에도 공개 의결 대상자 131명 중 재계 인사 47명을 보도자료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안계혁 대한해운 상무 등 대기업 임원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표, 은행 관계자 등 재계 인사가 비공개됐다. 한편 법무부는 전직 판·검사, 변호사 등 특별사면 대상자 일부를 누락해 발표했다는 지적(서울신문 8월23일자 1·10면)이 제기됨에 따라 향후 특별사면 단행 시에는 사면심사위가 의결한 공개 명단 전체를 일괄 공개하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23일 “앞으로는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언론 브리핑 시 사면심사위가 공개하기로 의결한 명단 전체를 첨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앞으로는 특별사면이 단행될 때 공개 의결된 명단 전체를 언론기관을 통해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법무부는 사면심사위가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107명을 신상공개 대상자로 의결했는데도 법조인 등 29명의 이름을 누락해 발표했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중앙지검, 검찰시민委 발족

    서울중앙지검(지검장 노환균)은 검사가 공소 제기와 불기소 처분 등을 결정할 때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검찰시민위원회’를 발족했다고 23일 밝혔다. 위원회는 정위원 9명과 예비위원 8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안경봉 국민대 법과대학장이 맡았다. 위원회에는 택시기사, 시장 상인, 화훼업자, 전직 교장, 언론인, 법학교수, 의사, 회계사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위촉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 사건, 금융·경제 범죄, 살인 등 강력 범죄 피의자에 대해 검사가 공소제기와 불기소 처분, 구속 취소, 영장 재청구 등을 할 때 그 적정성을 심의하게 된다. 위원회 의견은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 결정처럼 권고적 효력을 가지며, 검사는 위원회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해당 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법조인 사면·복권은 특혜

    현행 변호사법 제5조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일정 기간 동안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형을 선고받았을 때는 집행이 끝난 후로부터 5년, 집행유예의 경우는 2년 동안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다. 즉 법원이 결정한 처벌을 모두 받고 풀려났다고 해도 바로 변호사로 활동하는 게 아니라 얼마간 ‘자중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이 되면 이런 제한이 없어진다. 복권 혜택을 받은 법조인은 지방변호사회를 통해 변호사 등록 신청을 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즉시 등록허가를 받고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다. 2년 또는 5년이란 시간이 상당한 공백기임을 감안하면 법조인으로서는 복권이 어마어마한 특혜인 셈이다. 앞서 2007년말 사면·복권된 신승남 전 검찰총장도 이와 같은 경우였다. 신 전 총장은 2001년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내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기소돼 2007년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그해 사면·복권 혜택을 받았다. 이후 신 전 총장은 변호사 등록신청을 했고 대한변호사협회 등록심사위원회는 “사면복권된 만큼 변호사 활동 자격을 얻었으므로 등록거부의 사유가 없다.”며 변호사 등록을 허가했다. 이번에 복권 조치를 받은 박홍수 전 부장검사, 손주환 전 부장판사 등 법조인들도 변호사 등록신청을 하면 별 문제 없이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변협 심사과 관계자는 “복권됐기 때문에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고 보여져 따로 등록심사위원회를 열지 않고도 등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등록심사위원회는 등록 허가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경우에 한해 대한변협 상임이사에 의해 개최 여부가 결정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정부가 지난 8·15광복절 특별사면 때 비리 검사·판사 출신 등 법조인 8명을 복권(자격 회복)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비리 법조인을 특별사면에 대거 포함시킨 것은 처음이다. 특히 법무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가 공개 대상자로 의결했는데도 법무부가 법조인 특별사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스폰서 검사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무더기로 비리 법조인을 특별복권하고도 이를 숨겨 법무부가 제 식구를 감싸느라 국민과 사회적 기대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법조인은 유명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특별사면자 주요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22일 해명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공개 의결 대상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사면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전직 판사·검사·경찰·교육감 등 주요 특사 107명을 공개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13일 법조인 등 29명을 제외하고 정치인과 기업인 78명만 보도자료에 담아 발표했다. 법무부가 발표에서 제외한 특별사면자에는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홍수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전직 판사 3명, 검사 3명, 변호사 2명이 포함됐다. 뇌물 받은 혐의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정건용(63) 전 산업은행 총재, 행담도 사건으로 구속됐던 오점록(67)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국회의원 복권자 가운데는 2006년 ‘수해 골프’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홍문종(55) 전 경기도당 위원장만 법무부가 공개하지 않았다.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의 은폐·중단을 지시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직 경찰 2명은 형 선고실효 사면(전과기록 말소)을, 2005년 교육감 선거 때 부정선거로 처벌받은 교육감 3명은 복권(피선거권 회복)을 받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법무부가 특별 사면 대상자를 추천하면서 제 식구를 몰래 끼워 넣은 모양새”라면서 “스폰서 검사 의혹 등 법조 비리가 잇따르는데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강병철·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비리법조인 감싸기 비난 피하려 ‘몰래한 특사’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비리법조인 감싸기 비난 피하려 ‘몰래한 특사’

    최근 단행된 8·15 특별사면과 관련, 법무부가 명단 공개자로 의결된 사면자 가운데 법조인을 포함한 일부를 공개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사면받은 법조인 상당수가 비리 혐의로 판·검사직을 떠났던 인물들이다. 법조 비리에 칼날을 들이대는 ‘스폰서 검사’ 특검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비리 법조인을 대거 특별사면하면서 정부의 ‘법조비리 척결의지’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기자회견에서 “특별사면 대상자 2493명 중 관련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고, 시의적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을 만한 사람만을 공개한다.”며 주요 대상자 72명의 명단을 1차로 공개했다. 이어 “일반인의 경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제외했고, 정치인·고위공직자 등 이른바 공인으로 (공개) 대상을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인 공개를 기자들이 요구하자 법무부는 대기업 관계자 6명을 추가로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신문이 확인한 판·검사 출신 법조인과 전직 교육감·경찰 등은 보도자료 명단에서 제외했음은 물론 이들의 특별사면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애초 법무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가 ‘국민적 관심을 받을 사람’이라며 이름 공개를 의결한 대상자는 107명이었다. 그런데 법무부가 보도자료를 만들면서 자의적으로 29명을 제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유명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법조인 등을) 공개 대상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면심사위가 공개 의결한 29명 역시 전직 고위공직자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인물이다. 고려대 박경신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사면은 헌법상 평등을 위반하면서 이뤄진 ‘통치행위’라서 최소한 대상자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법무부의 선별 공개는 사면받지 못한 수많은 사람을 실망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에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비난을 회피하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특별사면은 심사대상자 선정과정부터 명단 공개까지 법무부가 주도한다. 사면심사위원회(위원 9명)도 법무부 소속이고, 이귀남 법무장관 등 법무부 관계자 4명이 내부인사로 참여한다. 비리 법조인 사면도 법무부가 기획한 것으로, “전관 예우 차원에서 특별사면자에 포함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스폰서 검사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 진행 중에 특별사면이 단행됐다는 점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비리 법조인을 솎아 내려고 한쪽에서는 국민 세금으로 특검 수사를 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법조인들끼리 제 식구를 특별복권시켜 준 셈이기 때문이다. 건국대 한상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의 존재를 허무는 비리 법조인을 더 엄하게 처벌하고 발본색원해야 하는데 법무부가 집단 온정주의에 빠져 정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사면심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사면의 최종 결정은 대통령 권한이지만 사면심사는 사실상 대부분 고위직 검사가 맡는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특별사면 대상자를 법무부가 추천하는데, 법무부가 그 권한을 같은 법조인들에게 적용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흥식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 대표는 “사면 대상자는 결국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법조 비리를 근절하겠다더니 과거 비리자를 대거 사면하고, 이를 숨기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상렬목사 판문점서 체포

    한상렬목사 판문점서 체포

    북한에 밀입국한 지 70일 만인 20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60) 목사가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검찰은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를 적용, 이르면 21일쯤 한 목사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통일부와 검찰에 따르면 한 목사는 이날 오후 3시쯤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다. 한 목사는 입경 수속 직후 통일부 연락관 2명에 의해 대기 중이던 공안당국 관계자들에게 신병이 인계됐다. 이후 서울 홍제동 보안분실로 연행된 뒤 다시 모처로 옮겨져 밀입국 경위와 북한에서의 활동 내역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합동수사 형식으로 진행하며 검찰이 이를 지휘하고 있다. 검찰은 한 목사의 밀입북과 그가 북한에서 벌인 활동 및 각종 발언들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북한 잠입, 탈출, 회합 등 국보법 위반 혐의로 한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공상훈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체포 시한인 22일 오후 3시 전까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북측 관계자 200여명은 한 목사가 나타나기 10여분 전부터 북측 판문각 앞에 도열해 ‘조국통일’ 등 구호를 외치고 ‘조국은 하나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한 목사를 기다렸다.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타난 한 목사는 북측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한반도기를 흔들며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한 목사는 겉으로는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지만 긴장한 모습이 엿보였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한 목사는 판문점을 넘을 때 3보 1배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사의 부인 이강실 목사는 한 목사를 면회한 뒤 “당당하지만 조사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모든 진실은 법정에서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황희철차관 검사접대 진정 묵살 의혹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20일 황희철 법무부 차관이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52)씨에게서 검사 접대 사실이 담긴 진정 서면을 접수하고도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정씨가 지난주 참고인 조사에서 ‘황 차관에게 올해 초 접대사실이 포함된 진정내용을 팩스로 보냈음에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진술의 진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정씨의 진술이 사실이면 황 차관이 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정씨는 “황 차관이 진주지청 평검사로 근무한 1988∼1989년에 그를 몇 차례 접대했고, 이후 안부 전화를 계속해 오던 사이”라며 “올해 2월쯤 진정 내용을 황 차관에게 팩스로 보냈고, 여직원에게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는 답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이에 정씨의 통화내역과 팩스 송수신 기록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당시 차관실 팩스 송수신 대장이나 차관실 여직원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 차관은 “진주지청을 떠난 이후 20여년 만인 올해 초, 처음으로 정씨 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을 뿐, 그동안 계속 연락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면직된 박기준, 한승철 전 검사장을 이르면 다음주쯤 공개 소환하고 접대의 대가성 여부가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조홍희 접대비리 무마’ 의혹 관련 유흥업소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신유철)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조홍희 서울지방국세청장의 ‘룸살롱 접대 비리’를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 서울 역삼동의 한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검찰은 조 서울국세청장이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 이 업소에서 그의 혐의를 밝히기 위해 신용카드 매출 전표, 거래 장부 등을 확보했다. 또 조 청장 비리 감찰을 맡았던 지원관실 점검7팀으로부터 당시 자료를 넘겨받아 감찰 착수 경위와 범위, 보고 라인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자료를 검토한 뒤 조 청장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구속된 이인규 전 지원관은 이와 관련, 검찰에서 “조 청장을 봐준 적이 없으며, 의혹이 있었다면 살펴봤을 것”이라며 봐주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참여연대는 조 청장이 2008년 11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법인카드로 10여 차례 서울 강남의 룸살롱을 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했지만, 구두로 주의를 주는 선에서 이를 덮었다며 조 서울국세청정과 이 전 지원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29) 법무부

    [MB정부 파워엘리트] (29) 법무부

    검찰은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으로 불린다. 이들은 고난의 고시생 시절과 사법고시 합격의 영광이라는 추억을 공유한다. 게다가 사시 또는 사법연수원 기수라는 서열과 함께 학연·지연 등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인맥을 형성한다. 상명하복의 독특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 파악에도 빠르다. 일선 검사들은 “난 누구 밑에서 수사했어.”라는 말로 공공연한 라인을 만든다. 이런 생리를 가진 검사들이 검찰 본부인 법무부를 장악했다. 정무직이긴 해도 검사 출신인 이귀남 장관을 비롯해 이전에 외부 전문가를 기용하던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도 검사 출신의 석동현 검사장이 맡고 있다. 그런 만큼 법무부도 검찰 집단의 논리가 그대로 통용된다. ●검사 출신들이 대부분 장악 우선은 ‘라인 문화’. 현재 비검사 출신인 안동주 교정본부장을 제외하면 고위직은 서울대 및 고려대가 양분하고 있다. 법조계에서 전통적으로 강세인 서울대 출신으로는 황희철 차관을 태두로 김희관 기획조정실장·한명관 법무실장·김수남 범죄예방정책국장 등 6명이 포진해 있다. 또 같은 서울대와 검사 출신인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이 끌어주고 당겨주는 인맥을 자랑한다. 권 수석은 법무부와 검찰 가운데 최고 기수여서 ‘맏형’ 격이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고려대가 약진했다고 하지만 인원은 3명으로 서울대에 밀린다. 하지만 법무 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이 장관이 든든히 버티고 있으며, 그 아래로 최교일 검찰국장이 힘을 더해주고 있다. 검찰국장은 법무부 대외 행정 통로로, 법무부 자리 중 유일하게 ‘검찰 빅4’의 하나로 분류된다. 대국민 통로인 대변인에 고려대 출신의 김영진 대변인이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연수원 성적보다 이후 성과로 평가한다.’는 검찰의 인사 논리도 역시 적용된다. 이런 까닭으로 고위직에는 ‘한가락’했다는 소위 ‘통’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대표적인 예가 김 범죄예방정책국장이다. 김 국장은 삼성사건 특별수사본부 차장을 맡아 삼성사건 수사의 기틀을 마련했었고, 대검찰청 중수3과장에 있으면서 공적자금 투입기업 비리 수사를 맡은 ‘특수통’이다. 김 대변인도 예금보험공사 부실기업 특별조사를 했고,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시절에 국제 마약밀수조직 사건 등 굵직한 사건 수사를 주도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한 법무실장도 대전지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맡아 최전선에서 수사를 지휘한 ‘기획통’이다. 석 본부장이나 안동주 교정본부장도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자리는 지난해에 전문가가 아닌 검사장 기용 방침이 알려지자 출입국관리직의 동요가 있었다. 하지만 석 본부장이 임명되자 반발이 사그라졌다. 실제 석 본부장은 국적업무를 과거에도 수차례 맡았었고 관련 석사학위도 받았다. 안 본부장은 교정간부로 임관, 30여년 동안 교정 현장에서 일해온 교정행정 전문가다. 풍부한 현장경험과 관련 지식, 기획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장·차관은 모두 호남 출신 김 기획조정실장은 법무·감찰 업무 능력 외에도 하버드대 로스쿨 석사 출신으로 영어·독어 등 외국어에 능통해 사법제도·정책 국제교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관 고교 후배인 박민표 인권국장은 대검 연구관, 헌법재판소 연구관 등을 거치며 법률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역으로 보면 장·차관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최 검찰국장, 김 범죄예방정책국장, 김 대변인 등 대구경북(TK) 출신이 3명이고, 충청 및 부산·경남(PK) 출신은 한 실장 및 석 본부장으로 각각 1명이다. 강원 출신이 한 명도 없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법조계 “검사라고해도 특권은 없다”

    “공식 통보도 오지 않은 상황에서 참석한다, 안 한다 말할 입장이 아니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데 대해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17일 “공식 요청이 오면 검토해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와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와의 관련성,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 재판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노 지검장은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수사 책임자라는 이유로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국회가 현직 검사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부른 것은 처음이다. 노 지검장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우병우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이날 회의를 갖고 인사청문회에 출석할지를 논의했다. 수사한 사건에 대해 검사가 국회에 출석해 증언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은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 수사팀을 지휘했던 이인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와 대검 중수1과장이었던 우 기획관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박 전 회장이 김태호 총리 후보자에게 수만 달러를 건넸는지, 검찰이 이를 무혐의 처분한 근거가 무엇인지 검증하기 위해서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적 이유로 수사검사를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법률상 공무원이 인사청문회 출석을 거부할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회법은 국회 증언·감정법을 준용하는데 공무원은 국가기밀이 아니면 ‘직무상 비밀’ 등을 이유로 증언을 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그래도 거부하면 기소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인사청문회는 공무원이라면 누구든지 나와야 한다.”면서 “검사라고 해도 특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사가 수사 중이라 못 나간다면, 국세청 공무원은 세무조사 때문에, 경찰은 사건 조사 때문에 나가지 않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현직 검사가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9년 8∼9월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 청문회’와 2004년 2월 ‘불법 대선자금 의혹 등에 관한 진상조사 청문회’ 때 현직 검사 3명이 출석했고,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과 김태정 전 검찰총장이 전직 검사로 나갔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北지령받고 반미집회 주도 혐의 한충목 진보연대 공동대표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17일 북한 공작원을 만나 지령을 받고 맥아더 동상 철거 집회 등 반미 집회를 주도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한충목(53)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 대표는 2004~2007년 중국 베이징과 선양, 북한 개성 등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북한 통일전선부 소속 공작원을 만나 북한인권 문제를 비판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 대한 응징, 반미 투쟁,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 방안 등과 관련된 지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한 대표와 함께 진보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상렬 목사는 6월12일 무단으로 방북해 북한 체류 중이며, 20일 귀환 예정으로 알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공무원 비리혐의로 감사땐 출국금지

    앞으로 비리 혐의로 감사를 받는 공무원도 출국금지 대상이 된다. 이럴 경우 해외도피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법무부는 공금 횡령이나 금품 수수 등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의 해외 도피를 막고자 출국금지 대상자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출국금지업무 처리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개정안은 관계부처 및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11월15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3000만원 이상의 공금 횡령 또는 금품 수수 혐의로 감사원의 감사만 받아도 공무원은 출국금지 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범죄 혐의로 검찰·경찰 수사를 받는 사람’으로 그 대상을 한정하고 있다. 개정안은 출국금지 기간을 종전처럼 기본 1개월로 하되 기소 중지나 도주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3개월까지,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세금·벌금·추징금을 미납했을 경우는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게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석탄公 용역업체 등 14곳 압수수색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16일 강릉지청 김모 계장 등을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외부용역업체 8곳의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 1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검팀은 수사관 30명을 보내 도계광업소 외부용역업체의 회계문서, 보고서 등 내부문서와 전산자료 등을 압수했다. 특검 관계자는 “용역업체가 김 계장에게 바로 접대한 것은 아니지만, 도계광업소 임모 노조지부장을 통해 결국 김 계장으로 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압수수색의 배경을 밝혔다. 특검팀은 김 계장이 도계광업소 용역업체 장모 사장에게서 160여차례에 걸쳐 골프, 술, 성접대 등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제보자 김모씨를 지난주 소환, “장 사장이 강릉지청 검사들도 접대했고, 그 내역을 기록한 문건도 있다고 얘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장 사장이 특검조사에서 “검사 접대는 없었고,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없다.”고 말하는 등 참고인 진술이 엇갈리자 특검팀이 물증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장 사장과 함께 김 계장을 접대했다고 지목된 임 노조지부장과 김 계장을 함께 소환해 접대한 자리에 검사가 참석했는지 등을 다시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서울고검 전직 수사관(계장) 2명이 건강식품업체를 운영하는 박모씨에게서 수억원대 술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술집 종업원으로부터 “변호사와 의뢰인이 검사를 접대한 경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술집을 출입한 변호사, 검사들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종업원이 받았다는 검사 명함 1장을 확보하고 명함 입수경위 등을 확인 중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날까지 일부 참고인의 비협조 등으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검 사건과 관련해 제보자 김모씨가 첫 조사 이후 연락이 잘 되지 않고 관련 자료 제출도 꺼리고 있어 사실관계 확인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 특검보는 “부산 건설업자 정모(51)씨의 검사 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도 정씨와 종업원의 진술이 엇갈리는 등 진상조사단에서 확인됐다고 결론을 내린 부분도 재검토할 부분이 있다.”며 “수사가 미궁이랄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별팀은 사퇴한 김종남 특검보의 후임 후보자로 검사 출신 변호사 등 2명을 선정, 이날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후임 특검보는 18일쯤 임명될 전망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분식회계로 820억 불법대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16일 재무구조가 건실한 것처럼 재무제표를 허위로 꾸며 금융권에서 800여억원을 대출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으로 전 코스닥 등록업체인 부동산 임대업체 I사 대표이사 이모(6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1994~1996년 회사의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매출액을 과다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54억~420억원가량 당기순손실이 난 것을 12억~25억여원의 순이익이 난 것처럼 분식회계를 하고 그 결과를 공시했다. 또 이 같은 허위 재무제표를 근거로 은행 등 금융권에서 20여회에 걸쳐 총 828억원가량을 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당기순손실이 그대로 공시되면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금융기관의 신용대출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이 회사 사장 황모(국외도피)씨, 부사장 노모(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 확정)씨와 분식회계를 공모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하도급업체와의 계약시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실제 지급하는 공사비보다 높은 금액을 받거나 퇴직금 등을 지급한 것처럼 꾸며 총 69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I사는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가 누적, 자금사정이 악화돼 오다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외환위기를 겪다 결국 1998년 부도를 냈다. 이후 이씨는 I사에서 건설 부문만 분리해 새 회사를 설립·운영해 왔고, 다른 법인은 사실상 휴면상태에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15 특별사면] 김원기·변양균·이학수 등 2493명 특사

    [8·15 특별사면] 김원기·변양균·이학수 등 2493명 특사

    정부는 13일 ‘8·15광복 65주년 경축 특별사면’을 단행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등 정·재계 인사를 포함 총 2493명을 특별사면·감형·복권한다고 밝혔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8·15 및 G20 정상회의를 맞아 화해와 포용으로 국력을 한데 모아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사면 취지를 설명했다.이번 사면에는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한 선거사범이 237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경제인 등 일반 형사범이 91명, 외국인 불우 수형자 27명이었다. 참여정부 인사 중에는 노건평씨를 비롯해 김원기 전 국회의장,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청와대 비서관이 형집행면제 및 감형 혜택을 받았고,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전직 공직자 22명도 포함됐다. 선거 사범은 제4회 지방선거 관련 1962명과 김현미 전 열린우리당 의원, 박종웅 전 한나라당 의원 등 17대 대선사범 284명, 17대 총선사범 34명이 포함됐다. 18대 총선사범 중에는 서청원 전 대표와 김노식 전 친박연대 의원, 김순애(양정례 전 친박연대 의원 모친)씨가 특별감형을 받았다.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은 “원칙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재임 중에 일어난 비리 사건은 사면 대상이 아니지만 이들은 건강상 문제가 있어 감형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을 포함, 김인주 전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 등 경제인 18명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은 대상에서 재외됐다. 이외 고령 및 신체장애, 중병으로 수감생활이 어려운 수형자들도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벌금 미납자, 성폭력·조직폭력 등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범죄, 실형을 선고 받은 자치단체장 등은 사면에서 배제됐다. 정부는 새 정부 출범 이전에 징계를 받은 전·현직 공무원 5685명에 대해 징계면제를 했다. 특별사면과 징계면제는 광복절인 15일자로 시행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무단 방북한 한상렬목사 15일 귀환 즉시 체포

    지난 6월 불법 방북, 남한 정부를 비판해온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인 한상렬 목사가 1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다. 검찰은 한 목사가 판문점을 넘는 즉시 체포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한 목사는 남북교류협력법상 신청 없이 무단으로 방북, 북한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교류협력법 위반이며 수사당국에서 한 목사의 방북 시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한 목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 놓은 상태다. 검찰은 한 목사가 지난 6월12일 무단 방북하고, 같은 달 22일 평양에서 ‘천안함 사태의 책임은 남한 정부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북한 체제를 찬양한 것으로 보고 이를 확인하는 한편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15 특별사면] 친노·친박과 정치권화합

    13일 8·15 특별사면 대상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국민 통합’을 대원칙으로 내세웠지만, 이번 특사의 특징은 ‘정치권 화합’과 ‘대기업 프렌들리’ 2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정부는 이번 특사의 대상 명단을 대부분 선거 사범으로 채웠다. 특사 혜택을 받은 총 2493명 중 95.3%인 2375명이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치인이 포함된 선거 사범이다. 게다가 이중 2350명은 처벌로 인해 제한됐던 피선거권을 회복시켜주는 특별복권 혜택을 받게 돼, 이번 특사로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잃었던 일꾼을 대거에 회복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선거사범 2375명 95% 차지 이러한 정부의 결정은 정치권 화합을 도모하고 향후 정책 추진의 힘을 얻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사면의 특혜를 야당 인사들에게도 베풀면서 집권 후반기 각종 국가 사업 추진의 협조를 요청하는 의도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건평씨 등 참여정부 인사를 사면한 것도 정부가 친노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이해된다. 거기다 “재임 중 비리 사건은 특사에서 제외한다.”는 원칙까지 깨뜨리며 단행한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등 친박연대 인사 3명에 대한 사면은 친박 인사들을 포용해 여당 내 화합을 이루겠다는 포석의 의미가 강하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까지도 특사의 원칙과 서 전 대표 등 사면을 두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결국 사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이번 특사에서 정치권 화합이 그만큼 큰 목표였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화합을 이유로 스스로가 내놓은 대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은 내린 것은 비판의 여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민생 사범에 대한 사면은 배제하고 있어 이번 사면이 ‘공직자들만의 축제’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참여연대 등 “원칙깼다” 비난 매번 문제가 됐던 ‘대기업 프렌들리’도 여전하다. 이번에 사면이 결정된 경제인 18명 중 4명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이 모두 대기업 인사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 맞이 이건희 삼성 회장 단독 사면에 이어 이번에는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김인주 전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 김홍기 전 삼성SDS 대표, 최광해 전 삼성전략기획실 부사장, 박주원 전 삼성SDS 경영지원실장 등 삼성의 ‘컨트롤 타워’들이 대거 사면됐다. 이에 대해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경제 질서를 혼란시켜 처벌된 삼성 특검 수사 대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특사가 법치의 근간을 뒤흔든 결정이란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이 사면과 관련해 밝혀온 모든 약속들을 스스로 깼다.”고 비난했다. 고문현 숭실대 법대 교수는 “불법자금 관련 정치인보다는 생계형 범죄자를 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주호 교과장관 후보자 ‘공직선거법 위반’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1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 여당과 대책회의를 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를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같이 고발된 안병만 교과부 장관과 박모 과장 등 2명도 무혐의 처분됐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 내용에 뚜렷한 근거가 없고, 혐의를 인정할 만한 물증도 찾을 수 없었다.”며 처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검찰이 의혹의 핵심 당사자이자 이 후보자를 소환조사 한번 하지 않고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며 서울고검에 재수사를 요청하는 항고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독립유공자 후손 인정에 3년 걸려”

    “독립유공자 후손 인정에 3년 걸려”

    “말할 수 없이 어려웠습니다. 중국에서는 10년 전 것이면 사망증명이고 뭐고 자료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걸 인정 받는 데만 꼬박 3년이 걸렸습니다.” 이기호(65)씨는 국민회 군사령관으로 항일무장투쟁했던 독립운동가 이명순씨의 손자다. 이씨는 12일 법무부가 8·15 65주년을 맞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독립유공자 후손 귀화증서 수여식’에서 한국인 국적을 받았다. 이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먼저 한숨부터 쉬었다. 그만큼 그의 국적 취득 과정은 길고 힘겨웠다. ●한국과 중국 수도없이 오고 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그랬듯 그의 할아버지도 일신을 조국을 위해 바쳤지만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중국에서 숨을 거뒀고, 후손들도 그렇게 중국에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씨 역시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중국 사람’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도 있었고, 할아버지가 흘린 피로 지킨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지운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귀화는 생각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2006년부터 법무부가 독립유공자 후손을 대상으로 특별귀화를 허가하는 정책을 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씨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다. 그에게 허락된 비자 기간은 3개월이었다. 3개월 한국에 머물다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고, 거기서 다시 비자를 받아 한국에 오곤 했다. 이 때문에 최근 5년간은 제대로 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건설 현장을 오고가며 일용직 노동을 해야했고, 그렇게 번 돈은 고스란히 국적 회복을 위한 비용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3년 만인 올해 독립유공자 후손임을 인정받으며, 당당하게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이기호씨와 비슷한 생활을 이어왔던 독립유공자 후손 16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국적증서를 받은 16명은 모두 중국 국적을 가진 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함에 따라 이들은 1년 내에 중국 국적을 포기하는 절차를 거치면 이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투표권 등 각종 권리와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법무장관 “다양하게 지원할 것” 이 자리에 참석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8·15 65주년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 된 건 너무 당연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수시로 국적 부여를 위해 노력하겠고,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법무부는 해마다 광복절을 맞아 애국지사의 나라사랑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이 행사를 5년째 이어오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누가·왜’ 빠진 검찰 발표… 특검 배제 못해

    ‘누가·왜’ 빠진 검찰 발표… 특검 배제 못해

    11일 중간수사결과를 밝힌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수사는 지난달 5일 국무총리실이 수사의뢰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검찰은 38일의 수사 기간 동안 ‘윗선’ 개입 등 수없이 제기된 의혹들 대부분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부실 수사’,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논란은 물론 국정조사나 특별검사 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검찰이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을 기소하며 발표한 수사 결과는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 사찰에 대부분 한정돼 있었다. 남경필 의원 부인 사찰 관련 혐의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새로 밝혀진 사실들이지만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사찰 착수 경위 못 밝혀 김 전 대표 사찰 관련 검찰 수사 결과는 ‘반쪽 조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총리실 내부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적법절차에 따라 사실관계를 밝히고 혐의를 입증해 낸 것은 검찰의 공이지만, 사실상 그런 작업은 지난달 21일 이 전 지원관 등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대부분 끝난 것이었다. 김 전 대표 사찰 건은 물론, ‘윗선’에 대한 윤곽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 20일의 구속 기간 동안 검찰 수사는 답보상태였던 셈이다. 이 기간 검찰은 사찰 착수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전 지원관 등은 최초 ‘익명의 제보전화’로 사찰에 착수했다고 했지만 검찰은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실제 경위를 계속 추궁했다. 그러나 검찰은 결국 사찰이 ‘불상의 경위’로 착수됐다는 답을 내는 데 그쳤다. 자신 있어 하던 김 전 대표의 사찰건마저 사건 전말을 밝혀내지 못한 것이다. 그런 탓인지 검찰은 중간수사결과 발표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모습이었다. 국민적 관심이 모인 사건인데도 검찰은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브리핑을 진행, 방송 촬영도 허용하지 않았다. 신경식 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오늘은 피의자 기소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라며 “남은 의혹은 최종수사결과 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그대로 둔 채 향후 남경필 의원 부인 사찰 등 남은 의혹을 수사할 계획이다. 남 의원 사찰에 관련해서는 남 의원 부인 소송 관계자를 만났다는 김모 경위 등 가담자를 추가 수사해 기소까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부실 수사의 ‘제1원인’으로 볼 수 있는 하드디스크 인멸 경위를 밝히는 것도 주요 과제다. 참여연대의 조홍희 서울지방국세청장 고발 등 관련 고소·고발 사건은 형사 1, 2부에 배당해 수사한다. ●남경필 의원 사찰은 계속 수사 검찰은 그러나 ‘윗선’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신 차장검사는 “당사자뿐 아니라 지원관실 직원들이 모두 보고·지시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고, 자료가 지워지고 손괴돼 물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사 자체가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수사계획에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어 윗선과 비선은 미궁속으로 빠질 공산이 높다. 검찰이 휘발성이 강한 윗선 및 비선 수사에서 사실상 손을 놓으면, 이 문제는 다시 정치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정치적 논란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신속 수사’를 천명했던 검찰의 애초 계획과는 달리 야권을 중심으로 ‘검찰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크다. 또 윗선 수사를 특검이나 국정조사 차원에서 해결하자는 목소리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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