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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훈 직무정지… 신한사태 檢의 손에

    신상훈 직무정지… 신한사태 檢의 손에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14일 이사회에서 직무정지를 당했다. 당초 우려했던 해임이란 극단적인 처분은 피해 갔지만 라응찬 지주 회장, 이백순 행장 등에 대한 신 사장의 반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신한지주는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들 ‘빅3’가 차명계좌 의혹, 실명제법 위반 여부 등을 둘러싸고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 및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여 이들의 향후 거취가 또 다른 후폭풍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섯 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신 사장 직무정지안을 상정해 표 대결을 벌인 끝에 찬성 10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신 사장 1명만 반대표를 던졌으며, 개인 사정으로 화상회의로 참석한 재일동포 사외이사 히라카와 요지씨는 표결에 불참했다. 전성빈 이사회 의장은 브리핑에서 “양측의 의견을 들었으나 이사회에서는 진위를 판단할 입장에 있지 않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하지만 현재 시장의 걱정과 불확실성이 심하기 때문에 신 사장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대표이사 사장 직무정지안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전 의장은 “사법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표이사 사장직을 박탈하는 해임과 달리 직무정지는 일정 기간 업무 수행이 제한되지만,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로 드러나면 정상적인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신 사장이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950억원 상당의 부당대출을 하고,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원을 횡령했다며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라 회장의 ‘차명계좌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이 라 회장을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전날 고발한 사건을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에 배당하고 고발장 검토에 들어갔다. 금조3부는 현재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건이 업무상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같은 부서에 배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필요할 경우 신 사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이번 수사 착수는 라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건넨 50억원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의미여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끝난 박연차 게이트의 후폭풍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검찰은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는 이사회 결과나 고소 취하 여부와 무관하게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민희·오달란·강병철기자 haru@seoul.co.kr
  • 검찰은 司正 속도

    검찰은 司正 속도

    김준규 검찰총장의 ‘중수부 칼날론’ 이후 검찰의 재계 수사가 심상치 않다.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신한은행 등과 관련해 비자금 출처, 정·관계 로비 여부 등을 샅샅이 훑고 있어 결과에 따라서는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수사 속도도 유례 없이 빠르다. 검찰은 추석 연휴와 새달 초 국정감사 이전에 굵직한 재계 수사를 일단락 지을 방침이어서 이번 주가 대대적 사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재계 수사에 대한 검찰의 의지는 이례적이라 할 정도로 강하다. 대검 관계자는 “기업 수사는 원칙대로 한다. 김 총장이 특수부 회의 때 밝힌 대로 대기업 비리와 관련, ‘중수부 칼날론’은 임기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현재 재계 수사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한 사회’ 기조 발표 이후 강경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정한 사회와 ‘법치’가 맞물린다는 점에서 검찰이 힘을 얻고 있는 셈이다. 특히 검찰은 공정한 사회가 비리 근절에서 시작되며, 특히 권력형 비리는 대기업 비자금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재계 수사를 유례 없는 ‘강공 드라이브’로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또 기업에 대한 청와대 등 정치권의 유화적인 움직임과는 별개로 “검찰의 할일을 한다.”는 입장이다. 기간이 길어질 경우 그간 ‘용두사미 수사’로 끝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의식, “기업 사정은 빈틈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는 방침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주 중에 주요 재계 수사의 틀을 1차 정리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사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15일 협력사 임천공업의 이모 대표를 기소한다. 검찰은 이씨가 애초 알려진 대우조선해양의 선급금 말고도 다른 비자금 출처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어, 기소 이후 수사가 다른 방향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을 위한 정치권 로비 의혹이 수사 확대의 가장 큰 관심사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배임 사건도 금주 내로 대체적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 신 사장 소환만을 남겨둔 상태다.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검사도 “기본적으로는 고소사건이나 그건 초기단계이고 나중에는 제 발로 굴러갈 수도 있다.”며 수사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신한금융 14일 이사회

    경영진 3인의 앞날을 결정할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오는 14일 열린다. 이사회에서는 배임 및 횡령 의혹으로 신한은행에 의해 고소된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신한금융 측은 대표이사 사장인 신 사장과 관련된 현 상황의 처리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안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 사장을 해임 또는 직무 정지시키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사회는 상근이사인 사내이사 2명(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신 사장)과 비상근이사 2명(이백순 신한은행장,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 사외이사 8명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를 통해 신 사장 해임안이 상정된다면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은 신 사장 해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사회를 앞두고 라 회장 측과 신 사장은 사외이사 표심잡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위성호 신한금융 부사장은 10일 홍콩으로 가 사외이사인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을 만나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배경을 설명하고 해임안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라 회장은 주말에 국내 사외이사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도 이사회에서 결백을 주장하는 한편 경영진 3인의 동반퇴진을 제안할 예정이다.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이날 신한은행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신 사장이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금강산랜드 등에 438억원을 대출할 때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실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사장이 은행업감독규정 등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법처리가 가능한지 법리검토 중이다. 오달란·강병철기자 dallan@seoul.co.kr
  • [주말화제] ‘푸른수의’ 재소자에 ‘붉은 희망’을

    [주말화제] ‘푸른수의’ 재소자에 ‘붉은 희망’을

    “손에 기름 묻히며 일을 해야 하는데 자신 있어요?” “네, 자신 있습니다.” “자동차정비 해 본 경험은 있고요?” “네, 소(교도소)에서 배웠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특별한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늘어선 부스에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구직자를 면접하는 모습은 다른 행사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자리에서 인사 담당자와 진지하게 상담을 하고 있는 구직자는 평범한 취업준비생들이 아니었다. 바로 푸른색 수의를 입은 재소자들이었다. 법무부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사장 이태희)이 개최한 ‘2010 출소자 후원의 날 및 출소예정자 취업박람회’ 현장은 취업과 구인의 열기로 뜨거웠다. ‘출소 후 직장’을 얻기 위해 이날 전국 교도소·구치소 등 교정기관에서 모여든 출소예정자만 400여명. 또 50여개 참가 기업 관계자와 교정인원 등 모두 3000여명이 행사장을 메워 성황을 이뤘다. ●‘1社1友운동’ 업체 50여곳 참가 참가 기업들은 모두 ‘1사(社)1우(友)운동(1기업체 1수형자 채용운동)’ 결연을 맺고 출소예정자들을 고용하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했다. 그렇지만 역시 ‘일할 사람’을 뽑는 과정이라 면접은 까다로웠다. 인사 담당자들은 출소예정자들이 미리 제출한 이력서인 ‘구직표’를 들여다보며 꼼꼼하게 질문을 던졌다. 실무 경험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취업 후 집 문제나 인근에 친지가 있는지 등 신상 문제까지도 꼼꼼하게 챙겼다. 이동엽 신구아이앤씨 주임은 “재소자들 중에는 화학공업 등 우리 회사에서 원하는 기술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편견만 가지지 않는다면 보통의 경력자와 다름 없는 인력들”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출소예정자들도 꼼꼼하게 기업을 골랐다. 자신이 미리 신청한 업체뿐 아니라 현장에서 곧바로 지원서를 작성해 면접을 받기도 했다. 한 사람당 보통 3~4군데 정도 면접을 보고 선택을 했다. 이달 말 출소를 앞두고 박람회에 참석한 재소자 김성현(48·가명·1년째 복역 중)씨는 “그동안 소외됐다는 느낌을 가지고 살았는데 교도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제 다시 사회의 일원이 돼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모두 46개 기업이 126명의 출소예정자들과 취업 협약을 맺었다. 취업 협약을 맺은 출소예정자들은 출소 후 해당 업체를 방문해 취업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법무부는 출소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출소자 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한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작년까지 모두 1522명이 참가해 이 중 612명이 취업 협약을 맺고 일터를 찾았다. ●46개기업 126명 즉석 취업계약 법무부 관계자는 “이 행사는 출소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출소자 보호사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며 “이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통해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줄고 사회 안전망이 확보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람회에서는 기쁨나눔 바자회, 사랑실천 콘서트 등 출소예정자를 격려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열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노 前대통령 명예훼손 사건 문 재인·곽상언씨 검찰 출석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 조현오 경찰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한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이 9일 검찰에 나와 첫 조사를 받았다. 지난 7월18일 고소·고발장을 접수한 지 3주 만이다.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법률 대리인 문재인 변호사는 조사실로 들어가기 직전 기자들에게 “고소·고발한 지 3주가 지났는데 지금까지 검찰 수사가 지연됐다.”면서 “앞으로는 보다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조 청장의 차명계좌 발언은) 틀린 것도 맞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가치 없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문 변호사 등은 4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몸통·윗선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 ‘스폰서 특검’ 깃털2명 구속하고 수사종료 “나의 승부수는 ‘진실’이다. 진실을 무기로 전·현직 검사들의 뇌물수수, 대가성 등 검찰 진상조사에서 밝혀내지 못한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하겠다.” ‘스폰서 검사’ 특별검사팀이 출범한 지난달 5일, 민경식 특검은 자신만만했다.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을 집중 추궁해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1차 수사기간이 끝난 8일, 민 특검의 호언은 무색하다. 35일간 변죽(수사관 2명만 구속)만 울렸을 뿐 제대로 된 알맹이가 없다. 100여명에 24억여원이 투입된 특검의 수사결과에 ‘하품’만 나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검은 9일부터 28일까지 20일간 2차 수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수사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준 특검보는 이날 “1차 수사 자료를 정리하고, 법리를 검토해서 박·한 전 검사장을 비롯한 사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소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의 수사는 실패가 예정된 수순이었다. 1차 수사 기간 35일 중 26일을 자료 분석과 정모(52)씨의 입에만 의존한 결과다. 지난달 30일 정씨가 상경했지만 의혹이 제기된 전·현직 검사 100여명 가운데 고작 4명만 소환 조사했다. 이마저도 내실있게 수사하지 않아 ‘봐주기’ 논란을 빚은 데다 검찰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확인했을 뿐이다. 이 특검보는 “검찰 진상조사와 다른 증거나 진술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박·한 전 검사장을 추가로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하지 않은 대상자들도 마찬가지다. 정씨의 진정서 묵살과 향응·접대 의혹에 연루된 황희철 법무부 차관 등 현직 검사장 3명의 경우 수사 착수 30일간 자료만 검토하다 흐지부지됐다. 특검의 유일한 성과는 사업가 박모씨에게 향응·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고검 전직 수사관 서모·강모씨 2명을 구속한 것. 하지만 특검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이들에게서 ‘강압·압박’ 수사라는 역공을 받은 뒤 대가성을 밝혀내지 못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檢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못풀고 마무리 검찰이 두 달 동안 진행해 왔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검찰은 증거인멸 등 혐의로 진경락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 등 3명에 대한 기소를 끝으로 특별수사팀을 해체했다. 수사 기간 줄곧 제기됐던 ‘윗선’에 대한 의혹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8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대비해 지원관실 전산자료를 고의로 훼손한 혐의(증거인멸)로 진 과장을 구속기소하고, 진 과장의 지시를 받아 직접 전산자료를 훼손한 지원관실 직원 장모씨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사찰 업무와 관련된 서류와 전산자료를 미리 빼돌린 점검1팀 직원 권모씨를 공용서류·공용물은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진 과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7월5일, 직원 장모씨에게 지시해 총리실 점검1팀 사무실에 있던 하드디스크 7개를 ‘이레이저’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삭제했다. 이어 7일에는 ‘디가우저’라는 자성이 강한 장비를 이용해 이중 일부를 파괴했다. 권모씨는 내부 결재 서류를 빼돌려 자신의 집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틀 뒤인 9일 압수수색을 벌였던 검찰은 이후 수사 기간 동안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검찰은 진 과장 등을 기소하는 것을 끝으로 특별수사팀을 해체하기로 했다. 신경식 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김종익 전NS한마음 대표 사찰 사건, 증거인멸 사건 기소를 끝으로 수사가 일단락됐으며 특별팀 검사들은 원래대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조홍희 서울지방국세청장 비리 사건 등 지원관실과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은 형사1부(부장 신유철)가 맡아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 이에 대해서는 총리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불법 사찰 문제가 불거지자 자체 조사를 벌였고, 이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증거 보존 등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에 수사가 의뢰 이후 총리실 직원들이 증거를 훼손하는 걸 사실상 방조한 꼴이 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복권’ 비리법조인 2명 변호사 등록신청 철회

    올해 광복절 특사에서 복권돼 활동 재개를 시도했던 하광룡 전 부장판사 등 비리 법조인 2명이 결국 개업을 포기하고 당분간 자중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현)는 7일 최근 변호사 등록 신청을 냈던 이들 2명이 등록신청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변회는 전날 상임이사회를 열고 변호사에게 고도의 직업윤리와 청렴성이 요구되는 점, 이번 특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들에게 등록 자진 철회를 권고를 결정했다. 이에 하 전 부장판사 등은 “취지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자숙하는 의미로 곧 신청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복권’ 비리법조인 변호사 개업 제동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에서 법무부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서울신문 8월23일자 1·10면> ‘비리 법조인’들의 변호사 개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 복권돼 변호사 개업을 하려던 하광룡 전 부장판사 등 법조인 2명에게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등록 신청 자진 철회’를 권고하기로 한 것이다. 김현 서울변회 회장은 6일 “국민 감정 및 이번 사면의 부적절성 등을 고려해 이들에게 등록 신청을 철회하고 자중의 시간을 가지도록 권고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서울변회는 이와 같은 상임위원회 의견을 이번 주 내로 당사자들에게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변호사법에 의하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자는 확정 판결의 경우 형 집행이 끝난 뒤 5년, 집행유예는 2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할 수 없다. 그러나 특별복권된 경우는 이러한 제약 없이 지방변호사회를 통해 변호사로 등록 후 바로 활동이 가능하다. 서울변회는 ‘스폰서 특검’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단행된 비리 법조인 사면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 변호사에게 고도의 직업윤리와 청렴성이 요구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미 이들에 대한 등록심사를 엄격하게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변호사회는 변호사 등록 신청을 받으면 자격 유무에 관한 의견을 30일 안에 대한변호사협회에 넘겨야 하는데 이날 결정은 이들이 개업에 앞서 자숙 기간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들이 서울변회의 권고에 따라 변호사 등록 신청을 자진 철회하면 대한변호사협회 등록심사위원회 자체가 열리지 않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변호사 등록을 강행하려 하면 서울변회는 다시 상임위원회를 열어 처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럴 경우 서울변회는 등록심사위원회에 이들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공식 제출하는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국정원 前간부 주가조작 의혹 수사

    검찰이 국가정보원 전 고위 간부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이상업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상장업체 유성금속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차장을 전면에 내세운 이른바 ‘작전세력’이 2007년 9월 유성금속의 주식 145만 8000주(25.49%)와 이 회사 경영권을 인수한 뒤 주가를 조작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차장이 실제로 유성금속을 경영하지 않았으면서도 작전세력에 명의를 빌려줘 마치 전직 국정원 차장이 경영하는 회사인 것처럼 투자자를 속이는 데 협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전 차장의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칼끝 재계·금융계 정조준

    檢 칼끝 재계·금융계 정조준

    검찰이 하반기 대대적인 사정을 예고한 가운데 검찰의 칼끝이 일부 재계와 금융계를 정조준했다. 검찰은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자마자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에 배당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3일 “기존 수사 중인 금융 사건들에 신한은행 고소사건이 추가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결국 금융권에 대한 수사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비자금 조성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54) 대표의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불법 로비 의혹으로 고발된 SK텔레콤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집중 분석하며 고발인 등의 소환 날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재계·금융계 사건은 대부분 대규모의 횡령과 배임 등을 동반하고 있는 게 큰 특징”이라며 “이렇게 구축된 비자금이 각종 로비에 사용되는 등 경제질서를 뒤흔드는 경우가 많아 강력하게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의 이 같은 언급은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 핵심과제로 삼은 ‘공정한 사회’와 맥이 맞닿아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신한은행 신상훈 사장의 배임사건은 검찰의 수사 열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하루만에 고소장 검토를 끝내고 사건을 곧바로 금조3부에 배당했다. 고소 사건을 통상 며칠씩 검토한 다음 배당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금조부 관계자는 “전임 은행장이 연루된 사건이니만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와 함께 임천공업 이 대표의 구속기간 연장을 통해 그의 횡령과 함께 정치권 등이 제기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의혹과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윤 3차장검사는 “제기된 의혹과 제시된 자료에 대해서는 모두 살펴볼 것”이라며 수사의지를 드러냈다. 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가 맡은 SK건설 비자금 조성의혹 사건과 함께 특수1부(부장 이동열)가 수사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남 사장 로비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올해 재계 수사의 최대 이슈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방산업체 LIG넥스원의 납품 단가 조작 의혹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 3차장 검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의 협조수사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사건에서 검찰의 수사의지가 도마에 올랐다. 우정사업본부의 기반망 고도화사업을 두고 SKT가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고발 사건이란 이유로 형사7부(부장 김창희)에 배당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재벌기업과 관련된 사건이어서 수사 의지가 미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재계·금융계 사건은 정치권 및 공직자 등 살아있는 권력자와 연루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수사에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성빈 태인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금융권은 기본적으로 사기업이지만 공공성을 띠고 있다.”며 “국민들의 돈을 이용한 횡령·배임은 결국 국민 전체의 금융자산 부실을 가져 온다.”고 지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영장발부뒤 구속 집행”

    강성종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일 국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검찰은 정·관·재계 인사들에 대한 사정 강화 방침에 맞춰 강 의원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우선 법원의 영장 발부를 기다릴 것”이라며 “영장이 발부되면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구속영장을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강 의원이 정치적 이유 등을 내세워 체포에 반발한다고 해도 이미 동일 사건 다른 피고인이 구속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검찰은 강 의원에 대해 법대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李지사 ‘운명’ 대법원 관문 아직 남았다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직무에 복귀했지만 그의 ‘운명’은 대법원 판결에 달려 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낸 본안 사건을 대법원 상고심에서 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라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그는 지사직을 잃는다. 이 지사는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억 140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이 지사의 혐의는 항소심에서 유·무죄로 엇갈렸다. ▲2006년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서 2만달러 ▲같은 해 롯데호텔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5만달러 ▲베트남에서 박 전 회장에게서 5만달러 등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반면 ▲미국 뉴욕의 음식점 주인을 통해 박 전 회장의 2만달러를 받은 혐의 ▲2008년 총선 때 박 전 회장의 측근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를 통해 2000만원을 받은 혐의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사돈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는 무죄로 결론났다. 이들 혐의는 돈을 전달했다는 증인들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신빙성이 없다고 재판부가 판단했다. 상고심 심리는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가 맡고 있다. 이 지사가 2일 직무에 복귀함에 따라 도정 공백사태가 없어졌고, 대법원은 재·보궐선거 등 정치적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심리할 시간을 얻었다. 하지만 직무수행 시간을 가늠하기는 불가능하다. 대법원은 법률심이라서 양형을 따지지 않고 하급심의 유·무죄 판결과 법리 적용이 적절했는지만 살핀다. 그래서 대법원이 무죄로 판결을 뒤집지 않으면 도지사직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법원이 하급심의 법률 적용을 문제삼아 파기환송해 서울고법이 재심리하면 확정 판결을 내릴 때까지 도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무죄나 벌금 100만원 형 이하가 나오면 도지사직을 유지할 수도 있다. 이 지사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원의 이유정 변호사는 “헌재 결정으로 직무복귀가 가능하게 돼 좀더 안정적인 상태에서 상고심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항소심에서 미처 채택되지 못한 증거들을 대법원에서 충분히 심리하면 파기환송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이광재 강원지사 직무 복귀

    이광재 강원지사 직무 복귀

    헌법재판소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직무를 확정 판결 이전에 정지하도록 한 지방자치법 제111조 1항 3호가 헌법에 합치되지는 않는다는 결정을 2일 내렸다. 이에 따라 6·2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취임과 동시에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두 달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해당 조항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배되고, 공무담임권과 평등권도 침해한다.”며 재판관 5(위헌) 대 1(헌법불합치) 대 3(합헌)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법률 적용을 즉각 중지하고, 2011년 12월31일까지 해당 조항을 개정하지 않으면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결정했다. 2005년 같은 법 조항에 대해 재판관 4(합헌) 대 4(위헌) 대 1(각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으나 5년여 만에 이를 뒤집었다. 이 지사는 이날 “소속 정파를 뛰어 넘어 강원도를 위해 분골쇄신하고 강원도를 땀으로 적시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직무수행 기간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결정된다. 그는 지난해 4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1억 8000만원 받은 등의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직무가 정지되자 대법원에 상고하고 헌재에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의 이날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하지만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하면 이 지사는 관련 법률에 따라 도지사직을 결국 잃게 된다. 강원 조한종·서울 강병철·임주형기자 bckang@seoul.co.kr
  • 비리법조인 사면 되자마자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에서 사면심사위원회가 명단 공개를 의결했음에도 법무부가 은근슬쩍 이름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서울신문 8월23일자 1·10면) 비리 법조인 중 일부가 변호사 활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1일 뇌물수수 등 비리 사건에 연루돼 형사처벌을 받고 최근 복권된 하광룡 전 부장판사 등 법조인 2명이 변호사 활동을 위해 등록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하 전 부장판사는 부장판사 재직시 다른 판사가 맡은 사건과 관련, 청탁 명목으로 피고인으로부터 25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8개월, 추징금 2500만원의 판결이 확정됐다가 지난달 광복절 특사에서 복권됐다. 함께 등록을 신청한 배모 변호사는 피고인으로부터 ‘판사 교제비’ 명목으로 2000만원을, ‘특별면회 알선’ 명목으로 60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600만원이 확정됐다가 복권됐다. 서울변회는 오는 6일 상임이사회의 등록심사위원회를 개최, 이들의 등록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보통 복권된 법조인의 경우는 등록심사위원회에서의 별도 논의 없이 바로 변호사 등록이 허가되기도 하지만 이번 경우는 논란이 컸기 때문에 서울변회 측도 최대한 엄격히 등록 여부를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사위원회 최종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현 서울변호사회 회장은 “비리 전력이 있는 법조인의 변호사 활동 재개는 민감한 문제이며 복권 시기, 국민의 법감정 등도 중요하다.”며 “여러 요소를 신중히 검토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자”

    서울고등검찰청(검사장 한상대)은 25일 서울검찰청사 소회의실에서 공공기관 최초로 UN재단과 ‘Net´s Go’ 캠페인 참여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Net‘s Go’ 캠페인은 말라리아로 숨져 가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해 UN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모기장 보내기 운동이다. 아프리카는 말라리아로 매년 100만명가량이 사망하고 있으며, 이중 90%가 5세 미만 어린이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서울고검 검사장 등 간부 11명과 UN재단 대외협력구장 레슬리 크리던 등 관계자 3명이 참석했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현재 고검 검사 및 직원들이 모금한 후원금을 매월 UN재단에 송금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UN재단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후원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오늘의 눈]아주 낡고 진부한 변명/강병철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아주 낡고 진부한 변명/강병철 사회부 기자

    오래된 영화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설경구-송윤아 커플이 호흡을 맞춘 영화 ‘광복절 특사’. 이 영화는 광복절을 앞두고 탈옥한 두 재소자의 에피소드를 그린 코믹물로…라고 시작하면 좀 진부하다. 광복절 특사 얘기랍시고 든 예가 같은 제목의 영화라니. 하지만 어차피 ‘진부한 관행’에 대해 말할 참이므로 그냥 이렇게 시작해보자. 아무튼 탈옥한 둘은 우연히 신문을 보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내일 있을 대규모 특별사면에 자신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 내일이면 당당히 석방될 것을, 하루를 못 참아 기를 쓰고 탈옥했으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을 게다. 그러나 역시 영화는 영화일 뿐. 탈옥이 아니고 저 특사 명단 부분 말이다. 사실 경필 같은 ‘개털’ 재소자 이름이 특사랍시고 신문에 나오는 건 대한민국 현실에선 불가능한 얘기다. 더구나 공개 의결된 명단마저 법무부가 감추는 상황에서 이건 정말 말이 안 된다는 말씀. 법무부는 지난 13일 애초 사면심사위가 공개 의결한 특사 대상 107명 중 29명은 쏙 빼고 78명의 명단만 공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기에는 한창 한국을 시끄럽게 했던 비리법조인이 고스란히 포함돼 있었다. 그것도 8명씩이나. 처음 법무부는 대수롭지 않아했다. 보도자료가 길어지니 다 넣을 수는 없는 거 아니냐며…. 전에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렇고, 그게 관행이라고 둘러댔다. 그게 관행이라는 법무부 말이 맞긴 맞다. 2008년에도 논란이 될 만한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고, 심지어 비공개 의결된 사람도 입맛에 따라 선별공개했으니…. 관행이란 참 편한 핑계다. 과오를 지나간 시간, 과거의 인물들에게 몽땅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핑계는 설득력이 없다. 그러면 검사 스폰서도, 제 식구 감싸기도, 온갖 청탁도 다 관행 아닌가. 관행에 기대고 안주하면 결과는 뻔하다. 검찰 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이때, 관행을 핑계 삼는 궁색함이 너무 딱하고 진부하다. 핑계라도 좀 더 그럴듯한 걸 찾았더라면 신선하기라도 했으련만. bckang@seoul.co.kr
  •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정상참작 기준도 법제화… 들쭉날쭉 형량 없앤다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정상참작 기준도 법제화… 들쭉날쭉 형량 없앤다

    지난해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징역 5년 이상이고, 배임죄도 마찬가지다. 이 전 회장처럼 여러 죄를 저지른 ‘경합범’은 법정형에서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하기 때문에 법정형은 7년6개월로 늘어난다. 그런데도 재판부는 집행유예가 가능한 징역 3년으로 이 전 회장의 선고형량이 줄였다. 형법상 ‘작량감경(酌量減輕)’ 규정 때문에 가능했다. 작량감경은 범죄에서 정상 참작을 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판사가 법정형 하한의 절반까지 선고형량을 줄여 선고하도록 규정한 법조항이다. 형법 53조는 ‘범죄의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작량하여 그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서 ‘고무줄 형량’을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노명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이라면서 “들쑥날쑥한 형벌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부산 여중생을 살해한 ‘김길태 사건’도 대표적인 사례다. 1997년 김길태는 9세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줄었다.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징역 5년 이상이다. 출소 한 달 만인 2001년,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은 다시 징역 8년으로 바뀌었다. 당시 재판부는 ‘죄질은 나쁘지만 성폭행을 제외하면 피해자의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작량감경 규정을 적용했다. 보건복지부가 2008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강간, 강제추행, 성매수 등)를 저지르고, 유죄판결 확정으로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로 결정된 성범죄자 142명의 형량을 분석한 결과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가 66.2%(94명)를 차지했다. 13세 미만 여아 강간죄는 법정 하한이 징역 5년이었는데 최근 7년으로 상향조정됐다. 선고형량이 들쑥날쑥하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대법원은 양형기준제를 도입했고 법무부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는 형법 총칙 개정시안에서 작량감경 조항을 대폭 손질했다. ▲범행의 동기에 참작 사유가 있는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 ▲피고인의 노력으로 피해가 회복된 경우 ▲피고인이 자백한 경우 ▲범행의 수단·방법·결과에 있어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라고 구체적인 기준을 법조항으로 만들었다. 형법이 이같이 개정되면 ‘국가 경제발전 기여’ ‘반성’ ‘국가유공자’ ‘음주’ ‘부양할 자녀’ ‘우울증’ 등의 감경 사유가 사라지게 된다. 판사의 재량권이 확실히 적어지면 정치인이나 경제인에 대한 ‘봐주기 판결’ 논란도 줄어들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변호사에 따라 형량이 달라진다는 ‘전관예우’ 비판이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작량감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청회 토론자로 나선 손철우 서울고법 판사는 “작량감경제도가 없으면 경미한 피해, 피해자의 범죄 유발 등을 형량에 반영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새로 제시한 감경 기준 역시, 모호하고 추상적이라고 지적한다. 한영수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정 감경사유 역시 다분히 추상적이어서 법관의 자의적 행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판사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감경을 제한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향후일정은

    형법은 범죄가 무엇이며, 그 범죄자에게 어떤 형벌을 부과할 것인가를 규정하는 법률이다. 현행 우리 형법은 1953년 9월에 제정됐다. 그후로 형법은 변하는 시대상과 새로운 형법이론을 반영해 일부 항목들을 중심으로 9차례에 걸쳐 조금씩 모습을 바꿨다. 그러나 이런 부분에 정비가 아닌, ‘형법 총칙’에 대한 개정은 50여년간 거의 손질되지 않았다. 형법 총칙은 형법의 적용범위나 죄의 성립, 형의 종류 등 형법 전체를 아우르는 부분. 그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시대상황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법의식과도 괴리감을 낳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법무부는 2007년 6월에 형법 총칙 개정시안 마련 작업에 들어갔다. 기존 법무부장관 자문기구인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위원장 이재상)를 확대 개편했다. 특위에는 법학교수 16명과 실무자 8명 등 24명이 참여, 개편 작업을 맡았다. 특위는 이때부터 형사실체법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와 정비작업을 진행했고, 50여개 주제를 놓고 3년여 동안 논의를 벌였다. 25일 공청회에서 공개된 개정시안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개정 시안은 이후 다시 관계 부처의 협의 과정을 밟게 된다. 법무부는 이런 과정에서 나온 각계 의견을 다시 종합, 최종적인 ‘형법 총칙 개정안’을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최종 개정안은 나오는 대로 국회에 제출돼 입법 과정을 거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남의원 부인사건 재수사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의 부인 이모(44)씨의 횡령 혐의를 다시 수사해 달라며 이씨의 동업자 이은아(43·여)씨가 낸 진정 사건을 대검찰청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창희)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재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남 의원 역시 피진정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지난 주말 사건이 배당돼 내용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진정인부터 불러 관련 내용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진정서 검토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 진정인·피진정인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남 의원은 이날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받는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등 4명이 허위로 작성한 보고서로 인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각각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협력사대표 소환조사

    검찰이 대우조선해양의 협력 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54) 대표를 24일 전격소환 조사했다. 이 대표는 비자금을 조성해 남 사장 연임로비에 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임천공업 외에 관계사 임원들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어서 ‘남상태 연임로비설’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남 사장 연임로비설은 대우조선해양이 이 대표에게 선수금을 지급했고, 이 대표가 이 돈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줬고, 천 회장이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임천공업 및 동림공업, 건화공업 등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방법, 자금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차명계좌로 관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내 굴지의 조선사들과의 거래내역도 조사하는 한편 이 대표가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간의 내부자거래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중장비를 제조해 볼보 등에 납품하는 건화기업을 비롯해 9개 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9개 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4000여억원으로 대우조선해양 협력사인 임천공업 1600억원, 삼성중공업 협력사인 건화공업 460억원, STX에 조선 기자재를 납품하는 동림공업이 712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임천공업, 동림공업, 건화공업과 임직원 자택 10여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전산자료 등을 분석했다. 그러나 임천공업 회계장부가 일부 불투명하게 기재돼 있고,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이 대부분 현금으로 지출돼 사용처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대우조선해양에서 받은 550억원의 선수급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돼 남 사장의 연임 로비에 사용됐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측은 “우리가 선주사로부터 선급금을 받듯이 건실한 협력업체에 선급금을 주는 것일 뿐”이라면서 “임천에 나간 선수금은 1년 동안 여러 협력업체에게 선급되는 1조원 중 5~6%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2006년 취임했으며 정권교체 이후 연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천 회장과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등이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부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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