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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혈주의가 개혁적 소수의견 막는다

    순혈주의가 개혁적 소수의견 막는다

    법원조직법은 대법관 임용 자격을 ‘40세 이상으로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15년 이상 법률 관련 업무를 한 자’로 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그런 예는 드물다. 이런 잣대가 무색하게도 대법관 임용은 여전히 ‘순혈주의’ ‘폐쇄주의’에서 제자리걸음이다. 1980년 이후 지금껏 배출된 76명의 대법관은 법원행정처 차장 출신 12명을 포함, 대부분 법원장급의 판사 출신이다. 법률적 지식을 두루 갖춘 전문가를 대법관에 임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시 법률 전문가인 검사 출신은 8명, 변호사 출신은 6명에 그쳤다. 학자 출신은 양창수 대법관이 유일하다. 사법연수원 성적이 법관 경력에선 평생 따라다닌다. 연수원 성적 우수자가 사법부의 ‘엘리트 코스’를 거쳐 대법관 후보로 추천되기 때문. 30여년간 판사로 같은 생활을 해온 이들이 대법관으로 임용되면 대법원 안에서 활발한 논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비슷한 엘리트 집단의 구성원들이 개혁적인 소수의견을 내놓기 어려워 순혈주의나 폐쇄주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더구나 대법원 판결이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의 잣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대법관 출신의 다양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이런 이유로 특히 여성 대법관 충원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최근 대법관 구성은 엘리트 법조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이라며 “대법원이 사회 여러 여론을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대법관들이 충원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 국적 없는 결혼이주자도 기초보장

    올해부터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결혼이주자도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부분적으로 실시돼 오던 외국인지문확인제도가 7월부터 전면 실시된다. 법무부는 14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연 제8회 외국인정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1년 외국인정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행 계획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정책은 ▲해외 우수인재 유치 강화 ▲다양한 이주자의 수요에 부응하는 종합적인 사회통합정책 추진 ▲취약계층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 확대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우선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결혼이주자라도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는 등 외국인 복지 혜택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한국 국적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면서도 최저생계비 이하 빈곤층에 해당할 경우 생계·주거급여, 교육급여, 해산·장제급여, 의료·자활급여 등을 지원한다. 또 장애 외국인의 복지 서비스도 확대하는 등 취약계층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에서는 ‘묻지마식 속성 국제결혼’의 사회적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결혼사증 발급심사 강화 및 ‘국제결혼 안내프로그램 이수제’를 본격 시행한다. 또 위조 여권 등을 이용한 불법입국자 차단 및 외국인 범죄수사를 위한 신원정보로서 외국인지문확인제도를 올해 7월 1일부터 등록외국인부터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그 외 고용허가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불법체류율이 높은 송출국가에 대하여는 도입인력 규모를 축소하고 외국인근로자 고용사업주 지도점검과 불법고용주 처벌은 강화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말 체류외국인이 125만명을 넘어섬으로써 우리나라 총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수치에 도달했다.”며 “앞으로도 정책 시야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외국인 정책을 수립·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희락 前청장 영장기각으로 영장항고제 도입 재점화

    ‘함바 게이트’의 정점에 선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영장항고제 도입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일관성이 없다.”며 영장항고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법원은 피의자 인권 보호를 이유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자 수사팀은 “누구를 위한 사법정의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재원 동부지검장 주재로 열린 오전 회의는 ‘옆집’에 대해 다소 격앙된 분위기였다. 이 지검장은 회의에서 “한번 기각됐다고 수사를 제대로 못하겠느냐. 의연하게 원칙대로 수사하라.”고 말한 것으로 한 참석자가 전했다 앞서 13일 최석문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피의자 방어권을 부당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영장항고제는 검사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당하면 상급 법원에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영장은 1심 법원만 심리하며 영장이 기각될 경우 검찰은 상급 법원이 아닌 같은 법원 다른 판사에게 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한 법원에 영장전담판사 수가 2~3명에 불과해 잇따른 재청구에도 연거푸 영장이 기각되는 경우도 있다. 실례로 지난해 ‘여중생 시신 유기’ 사건의 10대 피의자는 영장이 5차례 기각·각하됐고, 2008년 대검찰청 중수부의 론스타 수사 당시 관련자 영장이 12차례나 기각됐다. 검찰은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는 데 뚜렷한 기준이 없음을 문제 삼는다. 같은 사안에 대해 영장전담 판사의 성향에 따라 영장이 발부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해 예측성이 없다는 말이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준 사람은 구속됐는데, 받은 사람은 불구속이란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법원 판단은 존중하지만 납득할 수가 없다.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강 전 청장과 같은 유력 인사에 대한 불구속은 뒷말이 무성하다. 법원의 들쭉날쭉한 구속기준에 따라 법조계의 오랜 병폐인 전관예우가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유력인사는 도주 우려가 없어 몇천만원을 받아도 불구속이고, 노숙자는 몇천원만 훔쳐도 주거가 불분명해 구속”이라는 우스개가 나온다. 반면 법원 입장은 다르다. 법원은 영장항고제 도입이 “피의자 인권을 무시한 수사편의주의”라고 반박한다. 한 법원 관계자는 “형사소송법이나 형법에서는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라며 “영장항고제를 도입하려면, 극단적인 영장 발부냐 기각이냐가 아니라 피의자 출석을 담보하는 보증인을 세우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김양진기자 bckang@seoul.co.kr
  • 대마초 연예인 2명 추가 수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12일 연기자 P씨와 K씨가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흡연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개그맨 전창걸(43)씨에게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 주변 인물을 상대로 기초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혐의가 구체화되는 대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극배우 출신인 P씨는 현재 드라마에 출연 중이며 영화에도 여러번 등장해 얼굴이 알려졌다. K씨도 주로 사극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유상봉 리스트’ 정·관계 무덤되나

    ‘유상봉 리스트’ 정·관계 무덤되나

    ‘유상봉 리스트’에 치안감급 이상 경찰 고위 간부 외에 광역단체장과 전·현직 국회의원 등 1000명 이상이 올라 있다는 것은 이미 초대형 게이트로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검찰이 확보한 함바 브로커 유상봉씨의 수첩은 박연차게이트를 낳은 ‘여비서 다이어리’와 빼닮았다. 함바게이트가 정·관계에 피를 부르는 제2의 박연차 게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죽은 권력을 잡았던 박연차 게이트와 달리 유상봉 리스트에는 여권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함박게이트의 여의도 상륙은 시간문제가 됐다. 벌써부터 리스트에 누가 올랐는지에 대해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검찰이 명단을 갖고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확인은 불가피하고 그 과정에서 대어들이 잡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경찰총수였던 강희락 전 경찰청장 정도는 피라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50페이지가 넘는 유씨의 수첩에는 로비 대상자의 직책과 이름, 전화번호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수사 인력을 보강한 검찰은 이들 가운데 누가 얼마를 받았는지를 확인하는 단계다. 특히 경찰 인사들의 이름이 여럿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현재 강 전 경찰청장 등이 수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경찰 간부들이 수사를 받을 경우 경찰의 대국민 신뢰도는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조현오 경찰청장은 유씨와 연락했거나 만난 경찰들은 자진 신고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상태다. 일부 경무관·총경들이 자복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경찰청의 처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가 나오자 사실상 ‘박연차 리스트’의 복사판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2년 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 정황을 담은 ‘박연차 리스트’는 정·관계 인사들의 ‘데스노트’ 역할을 했다. 박 전 회장 수첩에 이름이 오른 유력 인사들은 예외 없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았고, 상당수의 의혹은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 결과 이광재 강원도지사,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 주요 인사들이 구속되기도 했고, 일부는 아직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상봉 리스트’에 의거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그 파급력은 박연차 리스트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당시 박연차 리스트에는 유력 인사 70여명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결국 검찰 수사는 지난 정권의 ‘죽은 권력’을 향한 것이었다. 당시 일부 여권 인사도 수사 대상에 포함되었으나 ‘구색 맞추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유상봉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은 대부분 현직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가 여권 인사로 분류 가능한 사람들이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권 판도 변화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자랑해 관련 의혹은 수시로 쏟아지고 있다.”며 “옥석은 수사 과정에서 계속 가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이영준기자 bckang@seoul.co.kr
  • [함바 게이트] 檢, 與중진 정치인 정조준… 大選구도 ‘대형쓰나미’ 올까

    검찰이 이번에는 ‘살아 있는 권력’을 정조준할 수 있을까. ‘함바 게이트’ 수사 리스트에 한나라당의 유력 정치인과 전·현직 광역자치단체장들에 이어 전 청와대 사정 담당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의 사정 칼날이 어디까지 뻗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부의 핵심인 청와대의 사정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실의 배건기(53) 감찰팀장이 함바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사직서를 냈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여당의 A·B의원과 전·현직 지자체장들이 함바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확보하고 내사 중이다. 검찰은 A·B의원의 경우 동생 및 친인척 등을 통해 ‘함바 브로커’ 유상봉씨와 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함바 선정에 관여해 금품을 수수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B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중진에 속한다. 여당 소속 단체장들도 ‘함바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권에는 ‘초특급 쓰나미’가 강타할 것으로 여겨진다. A의원 역시 향후 주요 대선캠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이번 수사가 대선의 풍향계가 될지 주목된다. ‘미래 권력’이라 할 수 있는 A·B의원과 자치단체장 측은 모두 로비 연루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바 게이트 수사에서 권부의 핵심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용두사미’ 수사도 우려되고 있다. 사표를 낸 배 감찰팀장도 유씨를 만난 것은 인정하지만 금품 수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용두사미를 면하려면 검찰의 강력한 수사의지가 요구된다. 과거 수차례 대형 수사에서 검찰은 ‘현재 권력’ 앞에서 예기를 잃는 모습을 여러 번 보였다. 대표적으로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를 들 수 있다. 검찰은 앞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에서 청와대 개입설 등 ‘윗선’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해 최근까지도 곤욕을 당하고 있다. 이에 ‘게이트’로 격상된 이번 사건에서도 검찰이 제기된 의혹들을 말끔히 정리하지 못할 경우 비난 여론이 거셀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이제 겨우 한명 소환했을 뿐”이라며 의혹 확산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기본적으로 “제기된 의혹은 어떻게든 확인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공대위 “檢, 한만호 부모 협박” 檢 “만났지만 협박 사실없어”

    한명숙(68)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 이번에는 핵심 증인인 한만호(50·수감 중) 전 한신건영 대표의 가족 협박과 관련된 공방으로 번졌다. ‘한명숙 공동대책위’는 10일 “검찰이 한씨의 부모를 찾아가 ‘당신 아들이 진술을 번복해 출소가 어렵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결코 그런 사실이 없었다.”며 반박했다. 공대위 측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뒤 궁지에 몰린 검찰이 와병 중인 한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이 옥살이를 더 할 수 있다’는 요지로 협박했다.”며 “용납될 수 없는 비열한 위증교사고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한씨의 부모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회유나 협박은 없었다.”고 맞섰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진술 번복 경위를 파악하는 차원에서 접촉한 것”이라며 “만남의 전 과정을 녹음해 뒀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11일 열릴 한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과 관련해 한씨가 재판에 나오지 않겠다고 버팀에 따라 그를 강제 구인하기로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민간인 사찰’ 문건] 검찰조차 지원관실 ‘눈치’… 사법처리 놓고 의중 살펴

    [‘민간인 사찰’ 문건] 검찰조차 지원관실 ‘눈치’… 사법처리 놓고 의중 살펴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의 사찰 내용을 동향보고 형식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정무위(국회) 제기 민간인 내사 의혹 해명’ 문건은 민정수석실에 보고됐을 것이라는 그동안의 정황(지원관실 정영운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나온 ‘민정수석 보고용’ 폴더)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김 전 NS한마음대표의 불법 사찰을)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불법인 민간인 사찰이 민정수석실에 보고됐다는 것만으로도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대표의 사법처리를 놓고 검찰이 민정수석실을 통해 지원관실의 의중을 살피고, 민정수석실이 이를 검찰에 알려주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검찰조차 눈치를 볼 정도로 지원관실이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고, 한 민간인을 사찰하고 사법처리하는 데 권력기관이 총동원되다시피 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지원관실은 2008년 9월 김 전 대표 사찰 결과를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 앞서 검찰이 작성한 ‘지원관실 정영운 하드디스크 분석보고서’에서는 김 전 대표와 관련해 ‘BH(Blue House, 청와대 지칭)보고’ ‘민정수석 보고용’ 문건명이 나왔는데, 작성일은 각각 2008년 9월 27일과 10월 1일이다.<서울신문 2010년 10월 26일 자 1·10면> 민정수석실은 9월 말 또는 늦어도 10월 초에 김 전 대표 사찰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볼 여지가 다분하다. 물론 정 후보자가 직접 보고를 받았다는 확증은 아직까지는 없다. 하지만 폴더가 ‘민정수석 보고용’으로 돼 있는 만큼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정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있는 동안 지원관실에서는 다수의 ‘동향보고’ 문건을 작성했다. 검찰이 작성한 ‘김충곤 전 점검1팀장 내부망 하드디스크 분석보고서’에 ‘관심인물동향(2008.10.27.)’ 파일명이 나오는 등 지원관실 직원들의 컴퓨터 곳곳에서 동향보고 파일이 발견됐다. ‘정무위 문건’에 ‘민정수석실에 동향보고 형식으로 보고했다.’고 나온 만큼 이들 문건 내용도 민정수석실에 보고됐을 개연성이 있다. 이처럼 지원관실이 여러 사찰 결과를 민정수석실에 수시로 보고했다면 문제는 간단치 않다.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만약 사실이라면 지시하고 보고받은 사람은 공범으로 처벌되며, 지시받아 실행한 ‘행동대장’(이인규 전 지원관)은 정상이 참작돼 형량이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지원관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적했듯이 민정수석실이 김 전 대표의 사법처리에 개입한 점은 논란거리다. 검찰은 2009년 10월 김 전 대표 사법처리 전에 민정수석실을 통해 지원관실의 의견을 요청했고, 지원관실은 민정수석실을 통해 ‘기소 의견’을 제시했다. 민정수석실이 단순 의견전달자일 수도 있지만 조율자 역할도 의심해볼 수 있다. 참여연대 이재근 시민감시팀장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피의자 입장과 다름없는 청와대가 사찰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개입했다면, 이는 기본적으로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한 행위임은 물론 도가 넘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당시 수사를 담당한 안상돈 대구지검 차장검사는 “명예훼손은 피해자의 처벌의사가 있어야 하는 반의사불벌죄라 민정수석실을 통해 처벌 의사를 물은 것뿐이며, 지원관실은 의견을 개진할 위치가 아니다.”라면서 “청와대에서 따로 의견이 오지 않았고, 제반 사항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고 해명했다. 법무부도 민간인 불법 사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건에는 ‘이 건(김종익 건)을 청와대(민정)에서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경위는’이라는 국회 정무위원들의 예상 질문에 ‘대통령 명예훼손과 관련된 헌법소원이 제기된 것을 알게 된 법무부에서 청와대로 정보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청와대(법무)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자 김종익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이때 김종익은 일이 더 확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한다.’고 적혀 있다. 김 전 대표는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하자 ‘죄도 없는데 범죄자로 낙인 찍혀 억울하다.’는 취지로 2009년 12월 23일 헌법소원을 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기소유예 처분은 재판 받을 권리도 침해하며 당사자에게 불명예스러운 범죄자 낙인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김승훈·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해커 고용해 디도스 공격 ‘사이버 조폭’

    해커 고용해 디도스 공격 ‘사이버 조폭’

    조직폭력배가 어디까지 진화할까. 최근 기업사냥꾼, 주가조작 세력과 손잡고 코스닥 기업을 집어삼킨 조폭<서울신문 2010년 12월 28일자 9면>이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해커까지 고용해 경쟁사 인터넷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조직폭력’까지 감행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9일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폭력조직원의 사주를 받아 경쟁사에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서버임대업자 이모(32)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해커 박모(37)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씨 등에게 디도스 공격을 부탁한 인천 석남식구파 조직원 염모(34)씨 등 달아난 4명을 수배하고, 단순 가담자 4명을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석남식구파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사이트 서버를 관리해주다 이들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11월 21일~12월 15일 하루 한두시간씩 경쟁 도박사이트 109곳에 디도스 공격을 감행해 서버를 마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원 염씨 등은 경쟁 사이트가 마비되면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고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이씨 등에게 해킹을 돕기 위해 공격용 서버와 좀비PC 5만여대의 목록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도스 공격은 악성코드에 감염돼 원격 제어를 받는 좀비PC 여러대를 이용해 특정 서버에 동시에 접속하거나 특정한 동작을 요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서버를 마비시키는 해킹기법이다. 기존에는 정책에 대한 불만 표출이나 해킹 실력 과시 등을 목적으로 정부 사이트를 대상으로 시도되는 경우가 많았다. 조폭들은 이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서버를 다운시켜 경쟁업체의 영업을 방해하는 것 외에도, 악성코드를 심어놓은 상대의 패를 보면서 도박 승부를 조작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23일~12월 10일 한 유명 구직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에 안전한 우리 서버를 쓰라.”고 제안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디도스 공격을 감행해 월 3170만원의 강제 계약을 맺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종래 해커들이 사이버 청부 폭력을 한다는 소문은 무성했으나, 조폭이 이들을 고용해 디도스 공격을 감행하고 사이버 세계로 활동 영역을 넓힌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라며 “지속적 단속으로 무분별한 신종 범죄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악성프로그램을 퍼뜨려 온라인게임 서버를 디도스 공격하거나 상대방 패를 확인해 인터넷 사기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황모(17)군 등 5명을 소년부 송치 또는 불구속 기소하고 박모(16)군 등 3명을 입건유예했다. 이들은 이씨 등의 지시를 받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며 범죄를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민간인 사찰’ 민정수석실 보고 확인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의 사찰 내용을 ‘동향보고’ 형식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민정수석은 감사원장 후보자인 정동기(58)씨다. 또 권재진 민정수석 때는 검찰이 김 전 대표의 사법처리와 관련해 민정수석실을 통해 지원관실의 의견을 구했고, 지원관실은 민정수석실을 통해 검찰에 기소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정무위(국회) 제기 민간인 내사 의혹 해명’ 문건에 따르면 지원관실은 김 전 대표 사찰 결과를 동향보고 형식의 문서로 작성해 2008년 9월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 A4 용지 13장 분량으로 된 이 문건은 ▲착수 배경 ▲사건 개요 ▲진행 경과 ▲쟁점사안 등 4개 항목으로 돼 있다. 지난해 6월 21일 정무위 민주당 신건·이성남 의원 등이 김 전 대표의 사찰 의혹을 제기하자 지원관실이 ‘해명용’으로 작성했다. 이 문건은 지원관실 점검1팀 권중기 경정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확보했다. 문건은 정무위 의원들의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이뤄졌다. 문건에는 “이번 건(김종익 건)도 청와대(민정)에 보고되었는지.”라는 질문에 “2008년 9월 당시 대통령 비방 동향이 많아 관련 내용들을 모아 ‘동향보고’ 형식으로 보고하였는데, 본 건(김종익 건)도 그 중 하나였다.”고 돼 있다. 그러나 “본 건에 대해서 청와대로부터 어떤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명기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장진영 변호사는 “민정수석이 불법행위임을 알고 보고를 받았다면 방조죄, 또 지시까지 했다면 직권남용 등의 공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보고 받은 적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또 김 전 대표 처리에 대해 검찰과 민정수석실이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도 문건에 기록돼 있다. 문건에는 ‘진행 경과’라는 제목 아래 ‘서울중앙지검은 처분 전 민정수석실을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의견을 요청,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는 ①허위사실 유포로 VIP 비방한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구제의 불능 ②촛불집회 선동 등 범행동기의 불순, 동영상 CD 등 증거의 명백 ③김종익의 사장 복귀 움직임 등 반성의 기미가 없음을 이유로 기소함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민정수석실을 통해 제시(2009.10.9)’라고 적시돼 있다. 이에 따라 민정수석실은 2009년 10월 9일 검찰에 김 전 대표에 대해 기소 의견을 제시했고, 검찰은 열흘 뒤인 19일 김 전 대표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함바 비리’ 확산] 檢 최강 특수라인 칼 뽑았다

    [‘함바 비리’ 확산] 檢 최강 특수라인 칼 뽑았다

    “동부지검이 움직일 때가 됐는데….” 지난해 재경지검 3곳이 앞다퉈 대형 수사를 개시했을 때 법조계 인사들이 입을 모아 했던 말이다. 중앙지검을 제외하고 서울에 있는 동·서·남·북 지검 중 유독 동부지검만 침묵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동부지검이 ‘함바 로비 사건’으로 대대적인 특별수사를 시작하자 검찰 안팎에서는 “역시 동부지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번 함바 로비 사건의 수사 라인은 검찰에서도 내로라하는 ‘특수(특별수사)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총지휘를 맡고 있는 이재원(53·사시24회) 동부지검장은 평검사 시절부터 사회 고위층이 연루된 비리·비위 사건을 자주 맡아 처리했다. 사회 고위층 외화밀반출 사건, 영웅파 사건,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수뢰 사건 등이 모두 그의 작품. 김강욱(53·사시29회) 차장검사는 “대형 사건 수사 중 이름을 걸치지 않은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검찰의 대표 ‘특수통’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금융조세조사부 등에서 뼈가 굵었으며, 국정원 불법 도청 사건, 삼성 비자금 의혹, 론스타 헐값 매각, 행당도 개발 의혹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동부지검에서 특수부장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가고 있는 여환섭(43·사시34회) 형사6부장은 꼼꼼하고 치밀한 수사 스타일로 유명해 검찰 내에서도 ‘독종 검사’로 불린다. 대검찰청 중수부의 김홍걸씨 수사, 2005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사건, 2006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수사 등 역시 대규모 기업비리, 권력층 비리 등을 도맡아 온 특수통 검사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회사회생 요청 거부당하자 진술 번복?

    회사회생 요청 거부당하자 진술 번복?

    한명숙(66)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핵심 증인인 한만호(49·수감중) 전 한신건영 대표의 법정 진술을 뒤집기 위한 검찰 공격이 연일 매섭다. 검찰은 5일 한씨가 ‘회사를 되찾게 도와달라.’는 요청이 검찰로부터 거부당하자 서운한 마음에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자료를 새로 공개했다. 또 한씨를 위증 혐의로 수사하기로 했다. 전날 한씨의 구치소 대화록 일부를 공개한 검찰은 이날 추가로 한씨의 위증을 입증할 ‘카드’를 내놨다. 이 역시 한씨가 수감 중이던 2010년 7월 13일 자신을 면회온 아버지와 나눈 대화 녹취록이다. 한씨는 아버지에게 “제가 마음이 왔다갔다 해요 지금. 검찰도 서운하게 하는 것 같고. (중략) 제가 그 사람들한테 죽을 죄를 짓는 건데 어쩔 수 없죠. 저도 살아야 되니까.”라고 말한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여기서 ‘그 사람들’은 검찰을 뜻한다.”며 “진술 번복을 마음먹은 뒤 검찰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검찰의 주장대로라면 한씨는 7월쯤 진술 번복 및 위증을 마음먹고 12월 법정에서 진술을 완전히 뒤집은 게 된다. 검찰은 한씨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로 한신건영을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검찰에 협조를 당부한 것을 들고 있다. 윤 차장검사는 “(한씨가) 검찰 조사과정에서 회사를 찾기 위한 도움을 요청했으나 검사가 권한 밖이라며 거절하자 섭섭한 마음으로 그랬을 것”이라고 나름의 해석도 내놨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한씨 진술은 검찰에서의 진술이 사실이며, 법정 진술은 거짓”이라고 믿고 있다. 검찰에서의 진술이 검찰이 수집한 다른 증거와 맥락이 맞닿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전 총리 측 입장은 다르다. 한 전 총리 변호를 맡고 있는 백승헌 변호사는 “검찰 공소 사실 자체도 진실이 아닌데, 한씨의 진술 번복은 말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한씨 측도 마찬가지. 한씨는 지난 공판에서 “대화나 편지를 검찰이 스크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검찰이 불편하지 않게 말할 것뿐”이라며 “증거 가치가 전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조만간 한씨의 위증 혐의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한씨에게 위증을 부추긴 인물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 차장검사는 “(한씨가 위증을) 혼자서 한 것인지 쌍방 간 의사소통이 있었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과 한 전 총리 측, 한씨까지 얽힌 ‘진실 게임’으로 변한 상황에서 11일 열릴 공판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은 한씨와 그가 돈을 건넸다는 업자 김모, 박모씨 등과의 대질신문 등이 예정돼 있다. 검찰이 회심의 반격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한만호씨 녹음CD 제출… 한씨 또 부인

    檢, 한만호씨 녹음CD 제출… 한씨 또 부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공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이 핵심 증인인 한만호(49·수감 중) 전 한신건영 대표가 구치소 등에서 어머니와 나눈 대화 내용 녹음 CD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공판에서 한 전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며 검찰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한 후속 대응이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여전히 한 전 총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준 적이 없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에 대한 3차 공판에서 검찰은 한 전 대표가 서울구치소와 의정부교도소에서 면회인과 나눴던 대화 녹음 CD를 증거로 새로 제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CD에는 한 전 대표가 자신의 어머니와 나눴던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한 전 대표의 어머니는 지난해 5월 18일 “내가 문숙이(한 전 총리 측근인 김문숙씨를 지칭하는 듯)한테도 전화를 해봤어. 명숙이(한 전 총리를 지칭하는 듯)가 미국 가 있대. 우리가 이렇게 나갈 집도 없고 하니까, 좀 어떻게 서로 돕는 방법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그랬더니 무슨 말씀으로 전화했는지 알겠대.”라고 한 전 대표에게 말했다는 것. 한 전 대표는 또 같은 해 6월 30일 “3억 얘기했었거든. 3억이 적은 돈이 아니잖아요. 어떤 대답이 오긴 올 거예요. 그리고 한명숙 서울시장 나오는 거 같더라고요. 그런데 될지 안 될지는 모르니까.”라고 어머니에게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이 한 전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자금을 전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한 전 대표가 구치소에서 외부 지인들과 주고받았던 편지 내용을 인용해 그를 신문했다. 한 전 대표와 함께 구치소에 수용된 사람들의 진술을 인용하기도 했다. 검찰은 “우리가 (부도난 당신의) 회사를 되찾는 데 도움 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정치권과 접촉해 진술을 바꾼 것 아니냐.”고 신문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나의 수감으로 근심하고 있던) 어머니를 실망시킬 수 없어서 했던 말”이라며 검찰 신문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구치소에서 아버지에게 ‘정말 못할 짓을 했다’고 말하는 등 (한 전 총리 모함을) 후회한 발언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이날 추가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힌 CD 등은 사실상 ‘히든카드’였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바뀐 증언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 검찰은 또 CD 내용 일부를 재판부가 허가도 하기 전 언론에 공개, ‘여론몰이’를 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한 전 대표로부터 대통령 후보 경선비용 등으로 3회에 걸쳐 현금과 미화, 수표 등 총 9억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열린 공판에서 한 전 대표는 검찰 진술을 모두 부정하고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짝퉁 판매’ 중개 G마켓·인터파크·옥션 무혐의 결정

    ‘짝퉁 판매’ 중개 G마켓·인터파크·옥션 무혐의 결정

    A씨는 얼마전 한 오픈마켓(Open Market·개인 및 소규모 업체 간 온라인 거래를 중개해 주는 사이트. G마켓, 인터파크, 옥션 등)에서 큰돈을 주고 명품 의류를 구입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 제품이 이른바 ‘짝퉁’이었다. 더구나 A씨와 같은 피해자도 한둘이 아닌 상황. 이 경우 짝퉁 판매를 방조한 오픈마켓 측은 어떤 법적 책임을 질까. 이 문제를 두고 2년 넘게 고심한 검찰은 결국 ‘무혐의’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알고도 방조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이런 오픈마켓 시스템을 계속 둘 경우 소비자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어 관련 입법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차경환)는 국내 유명 오픈마켓 사업자 3곳의 짝퉁 판매 방조 혐의(상표법위반 등)를 수사한 결과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2009년 1월 일부 온라인 판매업자들이 가짜 해외 명품 의류를 오픈마켓을 통해 대량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업체 3곳의 방조 혐의를 2년 동안 수사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 업체가 위조 사실을 미리 알았거나 ▲알면서 판매나 광고를 방치했다고 볼 증거를 찾지 못해 결국 성과 없이 손을 털고 말았다. 사건 초기 검찰은 사건 수사에 의욕적으로 매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가 상당수에 이르렀던 것은 물론 이와 비슷한 형태로 저작권 위반을 방조한 웹하드 업체들을 줄줄이 기소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웹하드와 오픈마켓은 상당히 달랐다고 검찰은 전했다. 웹하드는 관련 파일이 서버 상에 남아 주요한 증거가 되지만, 오픈마켓은 운영업체가 공간만 마련해 줄 뿐 물건은 택배나 직거래 등 오프라인 방식으로 거래돼 증거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 해당 업체들도 위조 상품 거래가 확인되면 신고를 받고 판매자를 퇴출시키는 방법 등으로 정화 노력을 해 왔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2년 동안 거쳐 간 4명의 부장검사가 모두 적극적으로 혐의 입증에 매달렸으나 끝내 유죄를 입증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나 법적 책임과 별개로 소비자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오픈마켓의 적극적인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업체들은 애초부터 성명불상자가 물건을 파는 익명거래를 허용하는 등의 시스템상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또 사실상 오픈마켓은 판매 수수료나 배너 광고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사이트 내 불법 행위 방지에 대한 책임을 모두 회피할 수도 없다. 특히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대형 오픈마켓의 네임밸류를 믿고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범죄가 계속될 경우 오픈마켓 측도 결국 피해를 보게 된다. 수사팀 한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의 거래 계약은 관련 책임을 교묘히 피해 갈 수 있게 돼 있었다.”며 “의무를 강력히 부과하는 입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생모 생존 외손, 친양자 입양 안된다”

    생모가 살아있는 외손자를 친양자로 입양할 수 없다는 대법원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50대 이모씨 부부가 다섯 살짜리 외손녀를 친양자로 입양하겠다며 낸 친양자입양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원심이 정당하다며 재항고를 기각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친양자 입양은 입양 자녀의 복리를 최우선으로 보고, 그 밖에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생모가 살아있는데 외손녀를 친양자로 입양하면 외조부모는 부모가 되고, 생모는 자매가 되는 등 가족 내부질서에 중대한 혼란이 초래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씨 부부의 청구는 주된 동기가 딸의 재혼을 쉽게 하려는 것이어서 친양자 입양이 생모의 복리를 실현하려는 방편에 불과하다.”며 “굳이 친양자 입양을 해야 할 현실적 이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씨 부부는 지난 2006년 딸이 사실혼 관계에 있던 최모씨와의 사이에서 외손녀를 낳은 직후 헤어지자 ‘딸의 인생을 위해 외손녀를 입양하자.’고 판단, 친양자 입양신청을 했다. 하지만 1심 법원은 “외손녀의 정체성 혼란 등 입양 당사자의 복리가 저해될 것이 명백하다.”는 등의 이유로 신청을 기각했고, 2심 재판부도 항고를 기각했다. 친양자 입양제도는 양자에게 양부모의 혼인 출생자 신분을 갖게 하는 제도로, 2008년 1월부터 시행됐다. 일반양자제도에서 입양 자녀는 친부모와도 친자관계가 유지돼 상속권을 가질 수 있었으나, 친양자 제도에서는 친부모와 법적으로 남남이 된다. 또 기존 제도와 달리 양부모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있어 입양 사실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중앙지검 김도완·수원지검 한정일 검사, 검찰 첫 ‘올해의 검사상’ 수상

    서울중앙지검 김도완·수원지검 한정일 검사, 검찰 첫 ‘올해의 검사상’ 수상

    대검찰청은 ‘올해의 검사상’ 첫 수상자로 서울중앙지검 김도완(38·사법연수원 31기) 검사와 수원지검 한정일(35·사법연수원 34기) 검사를 선정해 포상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검사는 황장엽 살해지령을 받고 남파된 간첩 사건과 북한 작전부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전 국가안전기획부 직원(일명 ‘흑금성’) 사건 등을, 한 검사는 경기 안산·오산시장의 지역개발사업 관련 뇌물수수와 국회의원의 도시개발 알선수재 사건 등을 수사했다. 대검은 또 일선에서 실체적 진실 발견과 인권 보호에 앞장선 우수 검사와 수사관을 모범검사(3명), 수범검사(6명), 모범수사관(6명), 수범수사관(8명)으로 선정해 포상했다. 올해의 검사상은 한 해 동안 탁월한 수사 성과와 능력으로 검찰을 빛낸 검사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 신설됐다. 대검 관계자는 “검사들의 사기 진작과 조직 분위기 일신을 위해 ‘올해의 검사상’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마초’ 개그맨 전창걸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31일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개그맨 전창걸(43)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2008년 무렵부터 최근까지 자택 등에서 20차례 가까이 대마초를 흡연하고, 자신이 가진 대마 일부를 탤런트 김성민(37·구속기소)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스폰서 검사’ 첫 무죄 선고

    건설업자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수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스폰서 검사’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홍승면)는 30일 부산·경남 지역 건설업자 정모(51)씨로부터 향응 접대를 받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모 전 부산고검 부장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씨가 제공한 향응에는 직무관련성 및 대가성이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정씨가 정 검사의 회식비를 낸 것은 지난해 3월 30일이고 경찰이 정씨 수사에 착수한 게 그 다음 달 중순인 점 등을 보면 정씨 입장에서 수사 시작 전에 정 검사에게 혐의를 알리며 청탁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런 행위가 뇌물수수나 알선수재가 되려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 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증거를 종합하면 정씨가 사교 목적에서 회식비를 제공했고, 정 검사도 그런 취지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3월 30일쯤 부산의 한 음식점과 단란주점에서 천모 법무관 등 6명과 함께 정씨로부터 64만원 상당의 식사와 술을 접대받고, 이후 수사를 맡은 후배 검사에게 “당사자가 억울해하니 기록을 잘 살펴보라.”고 청탁한 혐의로 민경식 특별검사팀에 의해 기소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횡령혐의 가수 비 “무혐의”

    횡령혐의 가수 비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배성범)는 30일 가장납입 수법으로 자신이 지분을 투자한 의류업체 J사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고소된 한류스타 가수 비(본명 정지훈·28)를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회사 자금흐름을 추적한 결과 정씨가 가장납입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의류사업을 빌미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챘다는 주장도 정씨가 실제 의류를 생산하고 사업을 한 점에 비춰 사기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J사의 전속모델로 활동하며 3년간 22억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의류사업가 이모씨는 지난 4월 정씨를 비롯한 J사 주주 8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라응찬 前회장 면죄부 논란

    4개월 가까이 진행된 ‘신한은행 고소·고발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이 29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에 대해서는 기소(불구속)한 반면 ‘신한 빅3’의 정점인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하자 ‘검찰수사는 1라운드’에 불과할 뿐 진짜 승부는 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라 전 회장에게 재일동포 4명의 차명계좌를 운용, 204억여원을 입출금해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혐의로 행정처분을 내렸다. 또 라 전 회장은 이희건(92)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가운데 5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이 라 회장에 대해 ‘면죄부’를 발부한 것은 결국 수사의지가 약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명예회장에 대해 전화조사만 했으며, 실정법으로 금지된 재일동포 4명의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운용한 이유와 출처가 불분명한 비자금 성격의 이 돈에 대한 출구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오비이락 격이기는 하지만 라 전 회장과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은 ‘상촌회’(상주 출신 모임) 멤버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윤갑근 3차장 검사는 “금융실명제법 위반은 과태료 사안으로 형사처벌 법규가 없고, 자문료 횡령 혐의는 입증 근거를 찾을 수 없어 무혐의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건넨 50억원도 이자와 함께 반환된 점을 근거로 개인 투자금으로 봤다. 검찰은 신 전 사장에게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금융지주법, 은행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신 전 사장은 2005~2009년 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를 가장해 은행자금 15억 6600만원을 빼돌리고, 2006~2007년 행장시절 438억원대 불법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여기다 압수수색을 통해 신 전 사장이 재일교포주들로부터 8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입증해 기소했다. 이 행장에게는 2008년 신 전 사장과 함께 은행 자금 3억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 2009년 교포주주에게서 5억원을 받은 혐의(금융지주법·은행법 위반) 등이 적용됐다. 특히 이들은 은행 내부 시스템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명예회장이 국내에 들어올 때마다 자문료를 지급토록 2001년 이사회 결정이 난 점을 이용, 2004년쯤부터 이 명예회장이 모르게 자문료를 입금, 세탁 과정을 거쳐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윤 차장검사는 “신한금융지주 회장실과 사장실, 신한은행장실 등은 감사조차 받지 않는 등 은행 시스템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신한 빅3가 유사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으나 기소와 불기소로 엇갈리면서 기소된 이들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주목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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