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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연귀국 왜?

    2년 만에 돌아온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입국 배경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검찰의 잇단 출두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고, 부인의 위중한 수술에도 미국에서 버텼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여·야가 상반된 반응이었지만 한 전 청장의 입국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검찰은 그동안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 있는 뉴욕주립대에서 방문교수로 있던 한 전 청장에게 귀국을 종용해 왔다. 이에 한 전 청장의 귀국설이 몇 차례 나돌았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이런 연유로 한 전 청장이 이명박 정권의 임기 내에서는 돌아오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한 전 청장이 돌연 귀국하면서 법조계 일각에선 그가 검찰 수사를 앞두고 미국에 머물던 2년 동안 수사 방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면밀히 조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한 전 국세청장이 의혹을 많이 받지만 검찰 수사의 대상은 그림 로비”라며 “이번 정권이 아직 힘이 있는 동안 한 전 청장이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정리하고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한 전 청장이 여러 가지 다른 의혹에 대해 정권 실세와 조율, 면죄부를 받는 조건으로 귀국했다는 것이다. 그의 입국이 타이밍을 적절하게 잡은 기획성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동반 출국했던 부인 김씨가 입국해 2009년 12월 암 수술을 받는 동안 한 전 청장의 귀국설이 나돌았을 때도 그는 귀국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권 실세와의 사전 조율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돌았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한 전 청장이 들어온 사정을 알 수 없다.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전 청장의 한 지인은 “민주당이 고발한 것에 대한 마무리 수사 차원인 것 같다.”면서 “새로 나올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한 전 청장이 궁지에 몰려 입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의 해외 도피 생활로 자금이 떨어지고, 생활비를 지원하는 사람도 없어 힘들었기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도피 생활을 하는 이들이 오래 버티지는 못하더라. 생활이 말이 아니고 언제 끝날지 모르지 않느냐.”며 벽에 부딪힌 한 전 청장이 귀국을 결심한 배경으로 풀이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판도라 상자’ 열리면 핵폭탄급

    ‘판도라 상자’ 열리면 핵폭탄급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전격 귀국으로 한 전 청장 도미와 더불어 2년여 동안 묵혀져 있던 ‘판도라 상자’가 열리게 됐다. 검찰은 ‘그림 로비’ 의혹을 비롯해 그를 둘러싸고 있던 각종 의혹의 진위를 모두 밝힌다는 입장이다. 제기된 의혹 중에는 이전 정권뿐 아니라, 현 정권 실세들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핵폭탄급 후폭풍이 예상된다. 검찰은 우선 전면에 불거진 그림 로비부터 파헤칠 예정이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초 인사 청탁 명목으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3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진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고발과 관련된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 기본적인 내용은 확인이 다 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연차 게이트’도 빼놓을 수 없다. 한 전 청장은 국세청장으로 있던 2007년 태광실업에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단행해 박연차 게이트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민주당 등은 이에 대해 한 전 청장을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한 전 청장은 관련 수사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미국으로 떠났으며, 연루 인물들은 최근 대부분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한 전 청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된 또 다른 혐의들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수사 당시 한 전 청장은 세무조사 무마와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 외에 조현오 경찰청장,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등의 발언으로 최근 논란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존재 여부가 언급될지도 관건이다. 한 전 청장에 대한 수사는 현 정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당시 국세청장 연임을 위해 ‘이상득계’에 속하는 MB정부 실세들에게 골프 접대 등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또 한 전 청장이 로비를 위해 산 그림이 1점이 아니라 5점이며, 나머지가 현 정권 실세에게 건네졌다는 의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윤 차장검사는 이에 대해서도 수사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한 전 청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관련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도곡동 땅 소유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됐는데, 한 전 청장은 “도곡동 땅이 이 대통령 소유라는 전표를 봤다.”는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주장의 진위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한 사정 당국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한 전 청장이 귀국해 수사에 응한 꼴이 됐지만, 이면적으로는 정권 3년 차에 그와 얽힌 문제들을 정리하려는 정치적 노림수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돌아온 한상률 ‘그림·연임로비’ 의혹 밝혀질까

    돌아온 한상률 ‘그림·연임로비’ 의혹 밝혀질까

    ‘그림 로비’ 등 각종 의혹에 휘말리며 현 정권의 ‘시한 폭탄’으로 알려진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이 24일 새벽, 도미(渡美) 2년 만에 귀국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이날 “한 전 청장에게 28일 오후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면서 “한 전 청장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상대로 그림 로비 의혹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그림 로비 의혹은 2007년 당시 국세청 차장이던 한 전 청장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 명목으로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인 ‘학동마을’을 상납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한 갤러리에서 학동마을을 500만원에 구입해 전 전 청장 부부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 전 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은 안원구(51·구속수감 중) 전 국세청 국장이 제기했다. 한 전 청장은 정권교체를 앞두고 여권 실세들에게 골프 접대 등을 하며 ‘연임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전 국장은 “한 전 청장이 유임로비 명목으로 3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 청장은 ‘박연차 게이트’의 단초가 된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특별 지시하는 등 직권남용 의혹도 사고 있다. 민주당은 2009년 6월 “한 전 청장은 본인의 직권을 이용, 특정기업을 의도적으로 특별 세무조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했다.”며 한 전 청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 전 청장은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2009년 1월 16일 자진 사퇴했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2개월 뒤인 3월 15일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체류해 왔다. 이와 관련,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즉각 소환해 수사에 돌입해야 한다.”면서 “몇 년간 어디 있었는지 알면서도 조사를 안 해온 것 아니냐. 정부와 교감이 없었겠느냐.”고 의혹을 보냈다. 반면 한나라당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승훈·강주리·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檢 ‘ELS 조작’ 증권사 담합 조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국내외 증권회사 4곳이 공모해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을 조작했다는 정황을 잡고 거래 과정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의혹을 받는 증권사는 국내 업체인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과 외국계인 BNP파리바, 캐나다왕립은행(RBC)이다.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증시 관련 자료와 업체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이들 증권사가 ELS 만기상환일을 앞두고 주식을 팔기로 담합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2006~2009년 ELS 만기상환일의 장 마감 직전, 보유 주식의 대량 매도주문을 내 주가를 폭락시킴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ELS는 만기일 주가가 최초 기준주가의 일정 비율 이상이면 고액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일종의 파생금융상품인데, 이들 증권사가 주가를 고의로 하락시켜 수익금 지급 책임을 회피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주식을 매도한 시기가 달라 담합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검찰은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르면 다음 주 의혹에 연루된 국내 증권사 2곳과 회사 관계자들의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에 대한 수사가 쉽지 않지만 각종 불법 행위로 국내 금융시장을 어지럽히는 외국계 업체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처벌 가능성을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노벨상·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특별귀화 허용

    노벨상 수상자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문화·예술·체육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우수인재’들은 앞으로 우리나라 국적 취득이 쉬워진다. 법무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 우수인재 평가·선정기준’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각 분야에서 권위 있는 상을 받았거나 국내외 우량 기업에서 3~5년 근무한 기업인 등은 우수인재로 분류, 이들이 국적 취득을 원할 경우 특별귀화 허가를 받거나 복수국적을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인재 추천권은 중앙행정기관의 장, 대학 총장, 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체육회장 등 각계 기관단체장이 가진다.인재 평가 기준은 학술, 문화·예술, 체육, 경영, 첨단기술 등 분야에 따라 세분했다. 학술 분야의 경우 4년제 대학 교수나 국가 연구기관 연구원 등으로, 5년 이상 재직한 경우 우수인재로 분류된다. 문화·예술인은 국내외 공신력 있는 단체·기관의 수상 경력자나 해당 대회 심사위원 등이, 체육 분야에서는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나 지도자 등이 대상이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검 “수사검사 공판관여 추진”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직접 공판에 나가도록 공소유지 관련 원칙을 바꾸는 방안을 검찰이 추진 중이다. 22일 대검찰청 관계자는 “수사검사의 공판 관여를 원칙으로 하고, 피의자가 자백해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건의 경우에만 ‘공판검사’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수사검사가 수사 후 기소를 하면 이후 공판 업무는 따로 공판검사가 맡고 있다. 다만 특수부 사건 등 사안이 복잡한 경우에만 수사검사가 투입됐다. 그렇지만 수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공판검사가 공판을 진행하다 보니 사건기록을 따로 검토해야 했고, 사안에 대한 이해도 역시 낮아 문제가 돼 왔다. 또 자신을 수사한 검사와 법정에서 만난 검사가 달라 피고인들이 불만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수사검사의 공판 관여 원칙에 대해 판사·변호사들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사실관계나 쟁점 등에 대해서는 직접 사건을 수사한 검사에게 묻거나 따지는 게 가장 확실하기 때문이다. 수사검사의 공판 관여가 적극 시행되면 공판 진행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검찰 내부의 반발이 적지 않다. 공판에까지 매달리면 수사할 시간이 없어져 ‘수사 능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같은 날 공판이 여러 재판부에 배당되기도 하는데, 검사가 공판에 다 나간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남기춘은 거대 권력에 맞섰다가 좌초”

    심재륜(67) 전 고검장이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의 사임에 대해 “거대 권력에 맞섰다가 좌초했다.”고 말했다. 심 전 고검장과 남 전 지검장의 인연은 각별하다. 1999년 심 전 고검장이 검찰 수뇌부의 사퇴를 요구하며 ‘항명 파동’을 일으킬 때 참여한 후배가 남 전 지검장이다. 심 전 고검장은 “최근의 고검장급 인사는 남 전 지검장 때문에 촉발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간조선 3월호가 보도했다. 그는 “그 사람(남 전 지검장)만 처리하기에 모양새가 그러니까…. 정권 일각에서 ‘검찰 손 좀 봐야 한다’ ‘인사권으로 검찰을 견제해야 한다’는 말들이 있는 것 같아요. 검찰을 악(惡)의 축으로 보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라며 “이번(고검장급) 인사를 보면 청와대의 입김이 세게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원이 한화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이 영장을 자꾸 기각하니까 검찰이 피의자들을 재소환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남 전 지검장에 대해서는 “의(義)를 추구했고, 그 때문에 외로웠던 검사”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李법무, 한화 비자금 수사 당시 남기춘 前지검장 인사조치 시도”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이 ‘한화 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지휘할 당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남 전 지검장의 ‘인사 조치’를 실제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준규 검찰총장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이 장관이 뜻을 관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검찰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법무장관이 지난해 12월쯤 한화그룹 수사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 당시 사태수습 차원에서 남 전 지검장을 직접적인 수사 권한이 없는 보직인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좌천성 전보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총장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하면 검찰 조직이 망한다.”고 반대하며 남 전 지검장의 유임을 강력히 요청해 당시 남 지검장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 단행된 고등검사장급 인사 훨씬 이전에 남 전 지검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하려다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고검장급 인사 당시 남 전 지검장은 인사 대상이 아니었다.”며 “무죄가 나거나 무리한 수사에 대해 (지휘관을) 인사조치한다는 것은 일반론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후 남 전 지검장은 한화그룹 비자금 수사를 계속하다 수사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달 28일 사퇴했다. 그의 사퇴 시기가 고검장급 인사 바로 직전이었다. 이에 남 전 지검장이 자신의 좌천성 인사를 알고 자존심을 구겨 스스로 사직했다는 설과 함께 ‘과잉 수사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남 전 지검장이 이 장관의 ‘수사 간섭’에 대해서도 사실상 인정함에 따라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남 전 지검장은 최근 논란이 된 이 장관의 한화그룹 수사 부당 개입 의혹에 대해 “그렇다고 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 전 검사장은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추가 언급은 회피한 채 이날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그의 외유는 지난달 말 사의를 표명하면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지검장의 함구와는 별개로 후폭풍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부터 국회의 대정부질문 일정도 예정돼 있어 이 장관의 검찰 수사개입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 역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강병철기자 chuli@seoul.co.kr
  • 만 19세도 근로계약… 경제활동인구 60만명↑

    만 19세도 근로계약… 경제활동인구 60만명↑

    18일 국회를 통과한 민법 개정안은 지난 50여년 동안 변화한 사회상과 국내외 각종 입법 동향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인 연령을 만 19세로 낮춘 것은 청소년들이 과거보다 훨씬 조숙해졌다는 점과 함께 공직선거법·청소년보호법 등 다른 법률과의 관계도 고려됐다. 공직선거법에는 만 19세 이상이면 선거권을 가지며, 청소년보호법은 청소년 개념을 ‘만 19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성인의 개념이 만 19세로 변경되면서 우선 국내 경제활동 가능인구가 그만큼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현재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경우 대부분 법률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근로 활동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민법이 개정되면서 스스로 근로계약을 맺을 수 있는 자격이 1년 앞당겨지는 셈이다. 법무부는 경제활동인구가 60만명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미성년자 자격 제한으로 인해 겪던 각종 불편도 사라지게 된다. 예를 들면 앞으로는 대학 신입생도 유학지에서 부모 동의 없이 스스로 전세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만 19세 직장인이 신용카드를 개설하거나 보험 계약을 할 때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자동차 구입이나 휴대전화 개통, 결혼, 입양 등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에 따른 부정적 효과도 예상된다. 현재 만 19세는 미성년자로 이들이 부모의 동의 없이 맺은 각종 계약은 바로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개정 법안에 따라 성인으로 인정받으면 이런 식의 계약 취소는 안 된다. 권리만큼 책임도 따르는 셈이다. 결국 사회 경험이 없는 이들의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이나 금융 거래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검토했지만 사회적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성인 연령 하향 조정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전했다. 실례로 미국·중국·독일·프랑스 등이 만 18세 이상, 오스트리아 등은 만 19세 이상을 성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년후견인제도는 금치산·한정치산 제도가 법적 능력을 획일적으로 과도하게 제약한다는 점 때문에 도입됐다. 현재 지적 장애나 알코올 중독 등 심신 결격을 이유로 금치산 선고를 받은 사람의 경우 동네 가게에서 간단한 물건도 살 수 없다. 대신 성년후견인제도는 이들에게 후견인을 둬 법률 행위를 돕고, 본인 의사와 능력을 최대한 존중하는 탄력적인 형태로 운영된다. 후견인은 배우자, 부모·자식, 3촌 이내 친족 순으로 선임되며, 여러명을 둘 수도 있다. 또 부동산 처분이나 수술 등 신변에 큰 변화를 주는 일은 법원이 판단토록 하고, 후견감독인을 둘 수도 있어 후견인의 독단적 결정을 견제하게 된다. 성년후견인제도는 노후 대비 장치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매나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해 미리 후견인과 후견 내용을 정하는 후견계약제도를 두고 노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는 법안 기초 단계부터 장애인단체 등으로부터 의견 수렴을 했다.”고 전했다. 첫발을 뗀 민법 개정은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정된다. 법무부는 우선 통과된 법안에 대한 후속 작업으로 후견등기법 제정과 가사소송법 개정 등을 추진한다. 또 비영리 법인 설립을 허가제에서 인가제로 바꿔 설립을 쉽도록 하는 ‘법인 시효 제도 개정안’을 추진하고, 전자 상거래와 여행 계약 등 최근 활성화된 각종 계약에 관한 법률도 민법 안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013년 ‘만19세’ 되면 부모 승낙없이 결혼하고 아이 입양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만 19세부터 법률상 성인으로 인정돼 독자적 법률행위가 가능해진다. 또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의 법적 능력을 제약하는 금치산·한정치산자 제도가 없어지고 대신 성년후견제도가 도입된다.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 법안은 2013년 7월부터 시행된다. 개정 법안에 따르면 만 19세부터는 모든 법률행위를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즉 부모 등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없어도 신용카드를 발급 받거나 근로계약을 맺을 수 있다. 부모 승낙 없이 결혼도 가능하다. 개별법상 미성년자 자격 제한 규정에서 벗어나, 변리사 등 전문자격증을 따서 사회활동을 할 수 있고 아이를 입양할 수도 있게 된다. 현재 국내법에서 나이 제한을 두고 있는 조항은 150개 정도다. 성년후견제도 도입으로 금치산 선고를 받은 사람이라도 일용품을 사는 등의 일상생활은 혼자 할 수 있게 된다. 한정치산자의 경우는 원칙적으로 온전한 능력을 인정하되 거액이 오고 가는 계약이나 보증처럼 중요한 법률 행위에 대해서만 후견인의 동의를 받게 된다. 법무부는 2009년에 민법개정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단계적인 민법 전면 개정을 추진해 왔다. 4년 계획으로 2013년 이를 완료할 예정이다. 김우현 법무부 법무심의관은 “1958년 민법 제정 이후 변화된 현실을 반영하고 민생 기본법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물권, 채권 등의 차례로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후속 법령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스폰서 검사’ 박기준 변호사 등록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면직 처분을 당한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면직 8개월여 만에 변호사로 등록했다. 대한변호사볍회는 최근 연 변호사등록심사위원회에서 박 전 지검장의 등록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전 지검장이 이례적으로 심사에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부덕의 소치이지만 면직 처분을 받을 만한 비위는 저지르지 않았다.”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비리 법조인’들이 변호사 복귀 신청을 철회했던 적이 있어 박 전 지검장의 변호사 등록은 논란이 예상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특검이 특검법 위반”

    “특검이 특검법 위반”

    ‘스폰서 검사’ 사건에 연루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현직 검사가 민경식 특별검사팀을 조목조목 비난하는 글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고검 검사 A씨는 이날 오전 내부 통신망에 ‘블랙 코미디’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자신의 억울함과 특검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A검사는 이 글을 당초 언론에 배포하려 했으나 생각을 바꿔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항소이유서 법정기한 넘겨” A검사는 “스폰서 검사 파문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못난이가 검찰 선후배·동료들에게 경과 보고의 의미를 담아 울적한 심정에 썼다.”고 운을 뗀 뒤 곧바로 “특검이 특검법을 위반했다.”며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A검사는 민 특검과 안병희 특검보를 ‘코미디의 주연과 조연’에 빗대며 “특검팀이 지난해 12월 30일 1심 무죄 선고 이후 항소이유서를 법정기한보다 무려 8일이나 넘겨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A검사는 1심 재판 결과를 인용하며 “한마디로 특검이 완패를 당한 것” “애초 식사비와 노래방 술값을 뇌물로 단정해 기소한 것부터가 무리” “특검이 주장한 사실 중 받아들여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등 특검의 수사와 기소 내용에 대해 강한 불만을 잇따라 드러냈다. A검사는 스폰서 특검 수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이 사건에 들어간 국가예산이 27억원을 넘기고 있다.”며 “과연 그처럼 많은 예산을 쏟아부을 가치가 있는 사건인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MBC PD수첩이 급조한 비판적 여론을 등에 업고 한바탕 ‘저주의 굿판’을 벌였다는 것이 솔직한 인상”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정치적 계산에 특검을 도입한 정치권마저 이제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특별검사와 특검보는 고검장 또는 검사장에 준하는 보수와 대우를 받는다.”며 “특검 사건의 재판 진행 중에도 특검에 참여하는 변호사들은 특검활동 이외의 변호사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이를 ‘양수겸장’(兩手兼將)으로 비유했다. ●“예산 27억 낭비… 저주의 굿판” A검사는 부산의 음식점과 단란주점에서 부산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로부터 64만원어치의 접대를 받고 후배 검사에게 ‘기록을 잘 봐달라.’고 청탁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A검사는 스폰서 파문과 관련,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민 특검은 “무죄가 선고돼 항소이유서를 꼼꼼히 집필하다가 법정제출 기한을 놓쳤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특검 수사에 대해서는 “본인들은 자신을 무리하게 기소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특검 취지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며 “예산 운운하며 특검을 비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불법 사행성 게임장 다시 기승

    2006년 ‘바다 이야기’ 사태 이후 잠잠해졌던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게임장 업주들은 ‘바지 사장’에다 건물 임대차 계약서 위조, 콘크리트문까지 다는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불법 영업을 하다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바지 사장들과 불법 영업 백태가 낱낱이 드러났다. 대체로 신용 불량자인 바지 사장들은 하루 15만원 정도에 고용된다. 불법 사행성 게임으로 인한 전과가 없는 게 고용 조건이다. 발각되더라도 구속되지 않고 벌금형으로 끝나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업주들은 또 단속 2~3일 전에 장소를 빌린 것처럼 임대차계약서를 위조하고 영업장 앞에는 두께 10~20㎝의 콘크리트로 채워진 철문을 달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박철)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집중 단속한 결과 이 같은 수법을 통해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로 이모(39)씨 등 8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실제 업주로부터 돈을 받고 일한 바지사장과 종업원, 게임 판매업자 등 14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게임장 운영으로 벌어들인 6억 7000만원은 환수 조치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법원은 사회에서 격리된 유리城 같아”

    “법원은 사회에서 격리된 유리城 같아”

    “법원은 사회에서 격리된 유리로 만든 성(城)과 같습니다.” 15일 퇴임한 이재홍(55·사시19회) 서울행정법원장은 퇴임식 자리에서 법원의 폐쇄성과 관료주의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 법원장은 “법관들은 성에 살며 유리창을 통해 밖을 보고 그걸 통해 판단하고 있다.”며 “법관들이야말로 사회를 잘 알고 판단해야 되는데 점점 폐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소한 성 안에서는 의사소통이 돼야 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법원의 관료화를 완화시켜 나가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이 법원장은 최근 부쩍 논란이 되는 전관예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법관들은 청렴하게 열심히 일하지만 일반인의 불신은 없어지지 않듯, 법관들이 전관예우가 없다고 해도 일반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 역시 전관이 되겠지만, 어떻게든 그런 생각을 불식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퇴임하는 자신을 ‘시집가는 노처녀’로 비유해 “여기저기서 청혼이 많이 들어와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로펌(법률회사)에서의 영입 제의가 많음을 암시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美 “회사 책임” 佛 “흡연자 탓”

    담배 소송은 1953년 미국에서 기치를 올린 이래 유럽·일본 등 해외 각국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도 흡연과 폐암 사이의 인과관계는 인정한 경우가 많지만, 배상 여부는 흡연 책임을 어느 쪽에 두느냐에 따라 갈렸다. 미국에서는 회사 측에, 유럽 등지에서는 주로 흡연자 책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흡연자 승소 판결은 2009년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이 대표 사례. 미 연방대법은 40년간 3갑씩 흡연하다 암으로 숨진 한 흡연가의 유족들이 담배 회사 필립모리스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법원은 “필립모리스는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부인하고 흡연자가 쉽게 담배를 끊지 못하게 했다.”며 약 8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일본·프랑스 등에서도 담배 소송은 잇따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승소 기록은 없다. 일본에서는 2006년 2월 폐암 환자 6명이 담배 회사 제이티와 국가를 상대로 6000만엔 규모의 손배소 소송을 냈는데, 법원은 담배 회사의 책임이 없다고 확정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흡연이 폐암을 일으킬 위험이 있고 유해하다는 건 상식이며, 흡연자 본인 노력으로 충분히 금연할 수 있어 회사 측 행위의 위법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최고법원도 2003년 11월 수십년간 담배를 피우다 폐암에 걸려 죽은 흡연가 유족이 담배 회사 알타디스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들도 미국 담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법원에 계류 중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아내 혼전 성관계 이혼사유 안 된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항소1부(부장 안영길)는 13일 “아내가 결혼 전 다른 남자와 부정한 관계를 맺었다.”면서 A씨가 부인 B씨를 상대로 낸 이혼 청구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는 아내의 혼전 남자관계가 결혼 파탄의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부부가 되기 전 사정이므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오히려 A씨가 결혼 후 다른 여성과 교제하고 이혼을 요구했으므로 책임은 A씨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아내가 ‘좋은 사람 생기면 이혼해 준다’고 말해 다른 여성과 교제했다고 주장하지만, 이혼에 관한 생각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므로 한번 말했다고 구속력이 인정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A씨는 B씨가 결혼하기 수년 전에 쓴 일기에서 다른 남자와 사귀고 성관계했다는 내용을 발견하고 법원에 협의 이혼을 신청했다가 절차를 중단하고 B씨와 계속 동거했다. 이후 A씨는 다른 여성과 교제를 하며 B씨에게 다시 이혼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생각나눔 NEWS]예물·예단 반환 결혼기간이 결정?

    [생각나눔 NEWS]예물·예단 반환 결혼기간이 결정?

    결혼식 때 신랑·신부 측 집안에 보내는 예단·예물 때문에 신랑·신부가 갈등을 빚는 경우는 흔하다. 여기서 비롯된 갈등으로 결혼 생활을 채 누려 보기도 전에 이혼하는 커플도 적지 않다. 이처럼 신혼 단계에서 이혼할 경우 예단·예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법원의 결정은 결혼생활 유지 기간에 따라 엇갈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 임채웅)는 결혼 1년 만에 헤어진 A씨(여)가 “예물·예단 비용을 돌려달라.”며 전 남편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부부 관계가 파국에 이른 데는 B씨 잘못이 크므로, B씨는 A씨에게 위자료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두 사람의 사실혼이 상당기간 지속된 이상 혼인의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반환을 청구할 수 없다.”며 예단·예물은 돌려줄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다. 반면 앞서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 정승원)는 결혼 5개월 만에 파경을 맞은 C씨(30·여)가 “예단비와 위자료 등 10억여원을 지급하라.”며 남편 D씨(31)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등 청구소송에서 C씨의 손을 들어줬다. 혼인 유지 기간이 5개월로 비교적 짧았다는 이유에서다. 즉, 두 재판부의 판결이 결혼생활 유지 기간에 따라 갈린 것이다. 이는 법원이 결혼생활 유지 기간과 ‘실제 혼인의사’가 관련이 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법원은 고액의 예물·예단 등을 받고 곧바로 이혼하거나 아예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경우는 정상적인 결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본다. 2004년 서울고법은 옛 애인을 못 잊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 신부 측에게 “예물 등을 돌려주라.”는 조정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 절차를 걸쳐 보통 1년 정도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면 ‘의도적인 파경’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예물·예단 같은 선물이 아니라 냉장고·가구 등 혼수품은 구입한 사람의 소유가 된다. 2005년 대법원은 딸 부부의 신혼집을 얻어 줬다가 이들이 결혼 반년 만에 이혼을 하자 전 사위를 상대로 1억 1000만원 전세금반환소송을 제기한 한모씨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하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성공적 사회복귀 통해 재범 억제”

    “성공적 사회복귀 통해 재범 억제”

    “영어·중국어 회화반 인기가 높은 만큼 일어 회화반도 신설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반에 마침 일어 강사 못지않게 실력을 갖춘 분이 계십니다. 공간만 마련되면 될 것 같습니다.” 11일 강원 영월군에 위치한 영월교도소 회의실에서는 다른 교도소에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마치 주민자치회의처럼 ‘동아리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를 내걸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수의를 입은 재소자들이었다. 여기서는 매월 한 차례 이런 ‘수형자 자치회의’가 열린다. 재소자들이 직접 뽑은 자치회 대표들은 교도소 운영, 건의사항 등을 모아 토론을 한다. 결의 사항은 교도소장에게 직접 전달된다. 지난 1년 6개월간의 이러한 ‘수형자 자치제’ 시범운영을 마친 영월교도소는 이날 개청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로 ‘수형자 자치제’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 현재 미결수 30여명을 포함, 총 200여명이 수감돼 있다. 2009년 9월 준공된 교도소는 15만 1000여㎡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지어졌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축사에서 “그동안 우리 교정행정은 사고 없이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는 성공적 사회복귀를 통해 재범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교정행정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與 강원민심 잡기, 봉하 찾는 이재정

    정부·與 강원민심 잡기, 봉하 찾는 이재정

    ■ 정부·與 강원민심 잡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1일 강원 평창 지역을 방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준비 현장을 둘러봤다. 횡계에 있는 구제역 이동 방역초소도 방문했다. 오는 4월 강원지사 재선거를 앞두고 강원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여당의 힘’을 강조하며 강원 지역 발전을 위한 약속을 수차례 했다. 안 대표는 오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와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국민들과 함께 거국적으로 유치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오늘 현지를 방문한 것도 그런 의지의 표현”이라고 직접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유치에 성공하면 동계올림픽 지원특별법 제정과 강원 평창 지역의 올림픽 특구지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이날 알펜시아리조트를 찾아 “오는 14일부터 알펜시아리조트에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안 대표는 “오전에 이 장관과 통화를 했다.”면서 정부와 여당의 사전 교감이 이뤄진 점이라는 사실을 내비쳤다. 부동산투자이민제도는 국내 부동산에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F2) 자격을 주고, 5년 이상 체류하면 영주(F5)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2월 제주도에 한해 처음 도입됐다. 법무부는 알펜시아의 콘도나 빌라 등 부동산에 100만 달러 이상 또는 1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이 제도를 적용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이를 1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실사 개시에 맞춰 관보에 게재할 계획이다. 그동안 강원도는 알펜시아에 대규모 외자가 들어오면 취약점으로 지적된 재정건전성 문제가 해결돼 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법무부에 제도 도입을 건의해 왔다. 평창 강병철·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봉하 찾는 이재정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선거구의 4·27 재·보궐 선거 공천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영입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시키겠다는 전략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참여당은 “참여당을 죽이려는 꼼수 정치의 표본”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오는 26일 주소지 이전 시점을 보름 앞두고 야권연대가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참여당 양순필 대변인은 11일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민주당이 김해을에 친노 무소속 후보를 내세우려는 것은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한 게 아니라 국민당을 고사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자기당 예비후보인 이봉수(전 청와대 농업특보) 경남도당 위원장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정 참여당 대표 측이 봉하마을에 내려가 권양숙 여사를 만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내부 분위기가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 달 12일 김해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차기대표로 선출될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김해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어 ‘유시민 죽이기’란 말도 나오고 있다. 김영대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왜 자기당 후보도 없으면서 외부인사를 데려와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키려느냐.”고 비난하면서 “야권 연대를 배려하겠다는 은평을 선거당시의 약속도 어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친노세력 내부 갈등이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김경수 전 비서관은 친노 원로들에게 교통정리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시민 기소제’ 연내 법제화 추진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피의자에 대해 시민들이 기소 여부를 다시 심사하는 ‘시민 기소제’가 이르면 올해 6월 법제화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검찰이 독점한 기소권을 시민들이 견제하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10일 이주영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은 “시민 기소제를 검찰 개혁의 주요 과제로 논의 중”이라며 “특위 활동 종료와 더불어 올해 6월쯤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위에서 논의된 법안은 이후 본회의 상정 절차를 걸쳐 법제화된다. 시민 기소제에 대해 특위 내부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이미 상당 수준 논의가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 기소제는 지난해 11월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 등 11명이 발의한 ‘기소심사에 관한 법률안’의 주요 골자다. 이 법안에 따르면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고소·고발인이 불복할 경우, 11명으로 구성된 시민 기소 심사회가 이를 다시 심의하게 된다. 심의 결과 기소 의견이 나오면 검찰은 재수사를 하고, 그래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심사회가 재의결을 하되 이때는 검찰이 그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 기존에는 이와 비슷한 역할을 법원에서 해 왔다. 심사회는 검찰이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한 ‘검찰시민위원회’와 비슷하지만 그와는 달리 구속력을 갖는다. 검찰이 대검찰청 예규를 근거로 구속영장 재청구, 불기소 처분 등에 대해 시민 의견을 묻던 것을 법률로 제도화하는 셈이다. 대상 사건은 고소 및 공무원 불법 행위에 대한 고발 사건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수 의원은 “검찰의 기소권을 시민이 통제하는 데 법안의 의의가 있다.”며 “특히 정치적 사건, 고위직 비리에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기존에 법원이 비슷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도 자체 개혁을 위해 비슷한 방안을 고심해 왔다.”면서 “기소심사제는 견제 권한을 법원에서 시민으로 넘긴 것뿐”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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