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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마포나루 어제 그리고 오늘

    [Weekend inside] 마포나루 어제 그리고 오늘

    200년 전 한양 변두리 경강(지금의 한강)의 마포나루, 먼저 여기서 활동한 어물전 상인 오세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당시 마포나루는 삼남지방의 물자가 모여드는 한양의 문턱으로 대규모 도매시장이 서 있었다. 전국에서 뱃사공, 장사꾼들이 배를 타고 몰렸고, 경강 상인들은 배로 물자를 날라오거나 거간꾼 노릇을 하며 부를 축적했다. 여기서 ‘짠돌이 곰보 오 객주’라 불렸던 오세만은 처음으로 민간 상인 조직을 만든 인물이었다. 관에서 허가받은 상인인 시전상인들에게 어릴 적부터 멸시를 당했던 그는 직접 장삿길로 나선 뒤, 신분상의 특혜를 활용해 사상인(私商人)에게서 부당 이익을 취하는 시전상인들과 맞설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가 찾은 답은 ‘자본력’과 ‘로비’였다. 그는 주변 상인들을 규합해 조직화하고, 평소 알던 관리들에게도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은 경강상인들이 수원 헌릉원을 행차하는 정조를 위해 배다리를 놓아주는 기회를 얻는 데까지 이어졌다. 그로부터 2년, 마침내 정조는 육의전 이외의 시전의 특권을 폐지하고 사상인의 자유로운 상업을 인정하는 신해통공 정책을 발표한다. 오세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동료들을 계속 모아 마포나루의 난전을 품목별로 정리하고 거리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상인 조직의 뜻을 모아 특정 물품의 유통 시기와 물량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됐다. 그때부터 시전상인들은 오세만과 그 동료들을 ‘강상대고’(江商大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오세만으로부터 시작된 강상대고들은 물자 유통 뿐 아니라 생산에까지 관여했고 나아가 마포나루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역할까지 했다. 16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마포나루의 상권은 지금의 서울 마포구 도화동, 용강동 일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때 물자의 집산지였던 마포나루는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육로 운송의 발달과 마포대교의 건설 등으로 조금씩 쇠퇴해 갔지만, 여전히 수많은 상인들은 이곳에서 삶을 꾸리며, 200년 전 이곳을 주름잡았던 오세만과 같은 강상대고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 움직임의 중심에는 도화동상점가상인회와 용강동상가번영회가 있다. 7일 서울 마포구에 따르면 강상대고의 후예를 자처하는 도화·용강동 상인들은 2011년 서울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청 주관 상권 활성화사업 시범구역 지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 사업을 위해 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을 조직하고, 최근에는 마포의 역사와 문화, 또 지금의 마포나루를 터전으로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묶어, 스토리북 ‘강상대고 활(活)’과 ‘마포나루 활(活)’을 펴내기도 했다. 이매숙 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 대표는 “마포나루가 조선시대 수상교통의 요충지였던 덕에 도화·용강동 상권도 발달할 수 있었다. 마포나루의 역사가 곧 우리 상인들의 문화 역사의 깊이”라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상인들만의 자부심을 곧추세우는 일이 우선이다 싶었다.”고 활동 배경을 설명했다. 마포나루의 상인들은 이곳의 역사를 짠맛의 감각으로 기억하고 있다. 전성기 마포나루에는 곡식, 목재, 어물 등 다양한 물자들이 전국에서 올라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했던 것이 바로 소금, 그리고 새우젓이었다. 마포나루에서 소금이 날 리도 없건만 조선시대 마포나루에서 거래되던 소금은 ‘마포염’이라고 따로 이름을 지어 부를 정도로 유명했다. 질 좋은 소금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더불어 젓갈의 명성도 높았다. 도화동 토박이인 임인식(74) 제일전파사 사장은 마포나루 일대에 새우젓 냄새가 진동하던 때를 이렇게 기억했다. “전차에서 내려 나루터까지 죽 다 새우젓 도가가 있었지. 서울 사람들이 새우젓 사러 여기로 왔잖아. 나루터에 나가보면 새우젓 항아리가 수백 개지 뭐. 보기는 장관인데, 냄새가 말도 못해. 공덕동 로터리에 철길 굴다리만 넘어오면 온 동네가 비릿한 바닷가 냄새로 가득했어.”(‘강상대고 활’ 152쪽) 마포나루 상인들은 새우젓이 짜지도 맵지도 않고 담백한 서울의 음식문화와 궁합이 맞아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새우젓은 짠맛을 내되 자극적이지 않으며 색깔 역시 깔끔하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이러한 새우젓의 역사를 2008년부터는 축제판으로 되살렸다. 지난해 4회를 맞은 한강마포나루새우젓 축제에는 4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3일간 열린 축제 현장에서 거래된 새우젓만 해도 충남 강경, 인천 강화, 전남 신안 등 총 5대 산지 15개 업체에서 가져온 물량 7억여원어치가 거래됐다고 하니 왕년의 전성기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올해 제5회 새우젓축제는 새달 19~21일 열릴 예정이다. 강상대고의 후예들은 지금도 함께 소금을 구입하고 있다.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그때의 짠맛을 전통으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에서다. 상인회에서 직접 전남 신안군 일대에서 사오는 소금은 새우젓 도가를 대신해 지금의 마포나루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고깃집들이 사용한다. 갈비, 껍데기, 주물럭 등 마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메뉴판을 채운 수십년된 고깃집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퇴근하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축제 현장에서나 재현되는 새우젓 도가의 끄트머리는 본래 마포종점과 닿아있었다. 마포나루 상인들은 소금의 맛과 함께 마포종점의 감성도 가슴으로 기억하고 있다. 1899년 청량리에서 출발한 전차는 1968년 11월 마포에서 멈췄다. 그 즈음 마포나루 설렁탕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작사가 정두수와 작곡가 박춘석은, 유학을 갔다 유해로 돌아온 남편을 잊지 못해 비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전차역 종점에 나온다는 바걸(bar girl)에 얽힌 이야기를 하다 명곡 ‘마포종점’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사랑했던 마포의 밤과 애달픈 이야기는 상인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마포종점 가요제’로 이어지고 있다. 도화동 상가상인회는 지난해 10월 상인들이 마련한 기금과 재능 기부로 행사를 직접 기획, 이를 성공리에 치러냈다. 강상대고로 내려온 문화적 유전자가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마포종점 가요제를 기획한 김만식(60·도화동·부동산중개소 운영)씨는 “마포종점 가요제가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사이사이에 작은 공연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그게 이 지역만의 문화가 되면 더 바랄 게 없다.”고도 말했다. 마포구는 새우젓축제 외에도 다양한 행정 지원을 통해 강상대고의 부활을 돕고 있다. 구는 경관 조명을 새로 설치해 밝고 활기찬 이미지의 마포나루 길을 조성하고 상징탑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상인교육장, 커뮤니티 공간 등 상인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곳은 조선실학자 토정 이지함의 실사구시 정신이 깃든 곳으로 한강변 상인들을 하나로 묶고 인간 중심의 문화를 펼쳤던 강상대고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미래의 마포나루는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전통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문화 상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나루는 변하고 있다. 전국의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던 강상대고의 무대였던 이곳은 이제 그 후예들의 노력으로 풍부한 역사와 문화, 또 수많은 이야기를 가진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 마포나루에는 세대를 이어가는 음식점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상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마포나루의 완성을 위해서는 거기에 끊이지 않은 사람들의 발길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드럼통에 둘러앉아 마포나루의 고기 굽는 냄새와 짠맛의 역사를 맛보는 건 어떨까.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용산, 구청직원 고민 상담

    용산구는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고통받는 직원들을 위해 ‘라이프 코칭’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라이프 코칭은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갖가지 일로 고민을 품고 있지만 이를 풀 데가 없는 직원들을 위해 ‘조력자’를 연결시켜 주는 프로그램이다. 라이프 코칭은 전문상담기관의 심리전문가가 직접 직원을 만나거나, 원한다면 전화·이메일을 통해 고민을 상담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용산구 정신건강증진센터 상담사들이 나서 직장 내 인간관계, 자녀교육, 가족 갈등, 우울증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주며, 필요하다면 가족과 함께 상담을 할 수도 있다. 상담 직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신청 후 모든 과정은 비공개로 이뤄진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현장 행정] “장애인도 데이트·결혼하고 싶어요…”

    [현장 행정] “장애인도 데이트·결혼하고 싶어요…”

    “저도 데이트하고 싶고 결혼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장애인이 소고기입니까. 1급이니 3급이니 등급을 매기는 거 마음에 안 듭니다.” 우리 사회의 장애에 대한 이해 폭은 차츰 넓어지고 있지만,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의 깊은 속내까지 직접 들어볼 기회는 많지 않다. 6일 관악구청 광장에서 열린 ‘장애공감 토크쇼’는 장애·비장애의 구분을 떠나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모여 나눔과 복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열린 소통 프로그램이다. 장애인들이 행사 준비의 주체로 토크쇼에 참가했다. 장애인 회원들이 소속된 장애유형별 17개 기관은 관악구 지역사회복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구와 함께 행사를 기획·진행했다. 1부는 ‘장애공감 맘&맘 토크’로 시각·청각·지적·지체 장애 등 장애 유형별 고용 문제를 논의했다. 나운환 대구대 직업재활과 교수가 ‘장애인 고용의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발표를 하고, 장애인기관 회원들이 직장에서 겪은 유형별 차별 사례 등을 발표했다. 2부는 장애인들의 끼를 발산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자유발언대에서는 장애인 10명이 장애인의 삶, 장애가 주는 불편과 극복 방법, 장애복지정책에 대한 제언 등에 대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얘기들을 꺼냈다. 지체장애인인 김은희씨는 “나이 마흔이나 쉰이 되면 우리도 아프고 힘들어하는 분들께 마음속의 촛불이 되어 주자.”고 남편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했다. 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문화공연도 열렸다. 장애인 공연팀들은 사물놀이, 휠체어댄스, 수화노래, 연극 등을 통해 그동안 준비한 솜씨를 뽐냈다. 장애체험 및 장애인기관 홍보부스도 운영됐다. 유종필 구청장은 “관악구에 등록된 장애인만 2만 1000여명인데 비등록 장애인과 그 가족까지 고려하면 장애를 특정인, 특정 가정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며 “장애에 대한 이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지방의회 의정비 ‘극과 극’] 서울 강남 “주민과 고통분담” 5년째 동결

    서울 강남구의회가 5년째 의정비를 동결했다. 강남구의회는 지난 4일 전체 의원회의를 열어 2013년도 의원 의정비를 올해와 같은 4950만원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경기침체 등 재정여건 고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지방세 공동과세 등으로 재정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구의 상황 등을 고려해 의정비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강남구의회는 2009년부터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등이 포함된 의정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의정비 결정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민간이 참여하는 의정비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결정해야 하지만 구의회가 동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심의위원회와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지 않아도 돼 행정업무가 줄었고, 이에 따른 예산절감 효과도 거뒀다. ●인천·경기 용인 등도 ‘그대로’ 전공석 의장은 “재산세 공동과세로 대부분의 세금을 빼앗겨 갈수록 어려워지는 구의 재정여건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의원 모두가 동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의회도 의원 간담회를 열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시 재정위기를 감안해 내년도 의정비를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의원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5951만원을 받는다. 이 밖에도 경기 용인시의회, 여주군의회, 경남 함안군의회, 전북 진안·부안군의회, 전남 구례군·해남군의회 등도 내년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마포지역 中企 해외판로 개척 도와드려요”

    지난 4일 마포구청 회의실에 장철호 마포구상공회장을 비롯한 마포구의 기업 관계자 20여명이 모였다. 오는 10일부터 4박 6일간 중국·태국으로 출발하는 마포구해외시장개척단의 최종 간담회 자리였다. 여기서 기업 대표들은 ‘잠재적 바이어 목록을 공유해 달라.’, ‘현지 설명회 시간이 너무 짧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마포구는 2005년부터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손잡고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있다. 첫해 폴란드, 체코를 시작으로 남미, 중앙아시아, 인도 등을 돌며 해외시장을 새로 개척했다. 특히 박홍섭 구청장이 단장으로 활약했던 지난해 중남미 방문에서는 5440만 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김영남 지역경제과장은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갖고도 독자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는 쉽지 않아 이를 지원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는 전통커튼 전문업체인 ㈜준쉐이드 등 마포구 지역 내 10개 업체가 개척단에 참가했다. 이들은 마포구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석경산구와 태국을 찾아가 현지 바이어들과 종합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에는 현지 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도 병행한다. 마포구상공회는 석경산구상공업자연합회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척단에 참가하는 박준익 준쉐이드 대표는 “자체 해외 판로 확대를 모색하던 중 구에서 제안이 와 참가하게 됐다.”며 “제품을 해외에 홍보하고 현지 에이전시를 접촉할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구청이 키운 세무통 취업률 84% 달해

    구청 세무회계 강좌 수료생들이 80%를 웃도는 취업률을 보이며 새로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서초구는 ‘서초구 무료 세무회계 교육’ 1~3기 수료생 가운데 취업을 신청한 인원 96명 중 이날까지 80명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성공률 84%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교육 수료생 133명 가운데 37명은 질병, 복학, 이사 등을 이유로 취업을 포기했다. 서초구의 세무회계 교육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0월 구가 서울지방세무사회와 무료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구가 수강생을 모집하고 강의 장소를 제공하면 세무사회 소속 세무사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무료 강의를 맡아 수강생들을 가르친다. 덕분에 구는 예산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매회 40여명의 세무 전문 인력들을 키워 낼 수 있었다. 강의는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실무 지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재무제표 작성, 소득세, 부가가치세, 전산교육 등 현장에서의 직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한다. 서울지방세무사회에서 별도로 편집·제작한 교재를 활용한다. 수료 후에는 구에서 직접 취업 알선을 해 준다. 지난달 실시한 제4기 수강생 모집에서는 50명 정원에 251명이 몰려 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청자의 75%가량이 여성으로 출산·육아를 이유로 경력 단절 여성들이 재취업을 위해 세무 교육을 많이 받는 것으로 구는 파악하고 있다. 4기 교육은 지난 4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다. 일주일 4회, 하루 4시간씩 총 80시간 강의한다. 이영관 세무2과장은 “서울에 있는 약 4300개 세무사 사무실 가운데 서초구에만 630여개나 된다.”며 “교육 대상을 점점 확대해 더 많은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몸부림치는 장애아 달래며 충치 치료…15년간 1만 8000여명 고통 보듬어

    몸부림치는 장애아 달래며 충치 치료…15년간 1만 8000여명 고통 보듬어

    4일 송파구 방이복지관 3층 치과진료실, 일곱 살 승현이(가명·강동구 암사동)의 충치치료가 한창이다. 아이들이 치과를 무서워하는 건 당연하지만 울음보가 터진 승현이는 의자에 누워 있질 못하고 유난히 몸을 움직인다. 때문에 치료를 하는 치과의사와 치위생사 외에도 한 명의 직원과 엄마가 위아래에서 몸을 붙들고 아이를 달랜다. 승현이는 자폐 1급 장애아동이다. 방이복지관에서는 매주 화·금요일 오전에 무료로 장애인 치과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15년째 장애인들을 위해 의료 봉사를 해오고 있는 ‘이웃사랑치과봉사회’ 소속 치과의사 12명 덕분이다. 치과봉사회는 1998년 결성됐다. 봉사에 뜻을 품고 있던 송파구 지역 치과의사 몇이 모인 것을 시작으로, 의미 깊은 나눔 활동을 같이하고자 하는 타 지역 의사들까지 합류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돌봐온 장애인 환자는 1만 8000여명에 이른다. 회원들은 하루 평균 10명 정도의 환자를 돌본다. 복지관은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전담 의사를 지정하고, 이에 맞춰 예약을 받아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복지관 소속 치위생사 박선숙 대리는 “장애 아동들을 위해 그물망 보호대, 보호 담요, 순간 마취기 등 장비도 갖췄다.”며 “송파구 뿐 아니라 서울 외 다른 지역 장애인들까지 여길 찾고 있다.”고 전했다. 봉사회는 또 찾아가는 구강관리교육을 실시하고, 치료물품도 직접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창립 멤버인 김미애(왼쪽) 송파 예치과 원장은 “치과의사였던 할아버지, 아버지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치과의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저 역시 장애아동 가족인 만큼 이들의 고통을 보듬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배움·일 ‘두 토끼’ 잡은 공무원

    배움·일 ‘두 토끼’ 잡은 공무원

    관악구 간부급 공무원들이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최근 잇따라 학위 취득에 성공해 흐뭇한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발표된 학위논문 주제들이 관악구 핵심 사업들과 연관돼 있어 정책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3일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김경자(사진 왼쪽) 비서실장과 심제천(오른쪽) 홍보전산과장은 중앙대학교에서 나란히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문화체육과장으로도 근무했던 김 비서실장은 ‘지역문화축제의 주민참여와 만족에 관한 연구’로, 직전에 도서관과장으로 근무한 심 과장은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논문을 썼다. 지역문화축제와 작은도서관 활성화 문제는 둘 다 관악구의 주요 정책 사업에 속한다. 유종필 구청장은 익히 알려진 대로 ‘도서관 전도사’로서 ‘지식복지’를 강조하며 지역 내 도서관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더불어 주민이 직접 기획·진행하는 주민주도형 지역축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각각 지역문화축제와 도서관 활성화 업무를 담당했던 과장들이 현장 경험과 축적된 이론을 바탕으로 논문을 써낸 만큼 관련 구정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 비서실장과 심 과장은 학기 중 성적우수장학금을 받는 등 학업성적도 빼어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위수여식에서는 각각 성적우수상과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32년간 달동네 보듬은 ‘파란눈 신부님’

    32년간 달동네 보듬은 ‘파란눈 신부님’

    달동네, 판자촌, 철거 지역 등 서울의 취약한 주거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지난 32년간 헌신한 파란 눈의 신부가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받게 됐다. 서울시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달동네 주민 주거지원 활동을 벌여 온 안광훈(71·본명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가 2012년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1966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안 신부는 3년 뒤 강원도 정선에 부임하면서부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보듬는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저소득층 대출을 위해 정선 신용협동조합을 건립하고, 이어 병원이 없는 군민들을 위해 프란치스코 의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8년간 함께 활동하며 안 신부를 지켜본 서울북부실업자사업단 정명훈 국장은 “네덜란드에서 건너올 때 지녔던 옷을 반세기 가까이나 입을 정도로 검소한 분”이라며 “강론 때도 늘 ‘돈과 명예, 권력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안 신부는 그 흔한 휴대전화도 갖지 않았다. 정 국장은 “그처럼 어려운 사람들이 가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일관되게 도우면서도 자신을 앞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교를 떠나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 모르게 하라’는 진리를 오롯이 실천에 옮긴 것이다. 안 신부는 1981년 서울로 오며 주거취약 계층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했다. 안 신부는 당시 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목동에서 재건축 탓에 마땅한 보상도 없이 삶터에서 쫓겨나는 철거민들을 위해 물심 양면 지원을 시작했다. 이어 1997년에는 국내 실업문제가 심각해지자 서울북부실업자사업단 강북지부의 운영위원으로 나서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여하기도 했다. 안 신부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재 삼양동 달동네를 지키며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주거복지, 대안금융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용산 이촌지하보차도 걷기 편해진다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댄 끝에 1년 가까이 해법을 찾지 못하던 서빙고동~이촌1동 연결도로 조성이 해결됐다. 용산구는 동작대교를 사이에 둔 서빙고동과 이촌1동 주민들의 보행 편의를 위해 이촌지하보차도 개선 공사를 착수해 주민 숙원사업에 첫발을 뗐다고 3일 밝혔다. 서빙고동과 이촌1동 주민들은 서로 이웃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에 동작대교 북단의 하부 구조물이 가로놓여 있어 그간 통행이 쉽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등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2596명이 동작대교 하부를 통과할 수 있는 보행도로를 만들어 달라고 용산구에 집단 민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도로 개설을 원하는 구간에는 지하철4호선이 지나가고 있어 구청에서도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주민불편이 이어지자 용산구 담당 직원과 주민들이 한데 모여 해결방안을 찾기로 했다. 성장현 구청장을 비롯한 담당 직원들은 곧장 다섯 차례에 걸쳐 현장을 찾았다. 양쪽 주민들에게 현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묻는 주민설명회를 네 차례 개최했다. 그 결과 이촌지하보차도를 개선해 서빙고동과 이촌1동의 통로로 활용한다는 대안에 뜻을 모았다. 이촌지하보차도는 동작대교 하부에 위치한 통행로이지만 시설이 낡고 산재한 위험요소 탓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구는 이를 폭 2m, 연장 58m의 보행로로 리모델링하고, 바닥 보수, 조명 교체 등을 통해 전반적인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노약자·장애인·어린이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양쪽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진·출입로 주변에는 간이 농구장도 조성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직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사업비 17억원을 서울시에서 전액 지원받는 데 성공했다. 성 구청장은 “완공되면 주변 지역 환경까지 개선되고 동·서 지역 주민들의 왕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도로 표지판도 항공사진으로…서울시 연말 고해상 사진 제공

    서울시는 연말부터 포털사이트보다 해상도가 높은 항공사진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제공되는 항공사진은 1971년부터 최근까지 40년간 촬영한 것들이다. 지금까지 시는 대부분 검색 포털사이트와 마찬가지로 50㎝급 해상도 항공사진을 사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25㎝급 고해상도 사진을 제공한다. 이는 도로 위 제한속도 표지판 숫자까지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검색한 항공사진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한다. 사진은 항공사진 서비스 홈페이지(aerogis.seoul.go.kr)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확대사진, 양화필름, 밀착 사진 등 형태로 인화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원본크기 항공사진은 1매당 1만원, 확대사진, 양화필름은 1장당 2만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조봉연 지리정보담당관은 “개선된 해상도 사진이 학술연구나 법원 증거자료, 세금 관련 자료 등으로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 대형마트 소주·담배 못 팔 수도

    서울시는 동네 슈퍼와 전통시장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판매 품목을 제한하는 내용으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할 것을 지식경제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시가 대형마트 판매 제한을 추진 중인 품목은 소주, 막걸리, 담배, 종량제 봉투, 라면, 건전지, 두부, 콩나물, 전구, 콘 아이스크림 등 동네 슈퍼와 전통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50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직 실무 단계에서 검토하는 사안이라 구체적인 품목은 정하지 않았다.”며 “정부 건의 시기나 판매제한 품목은 유통업계 반발이나 소비자 반응 등을 고려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경부가 시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형마트에 판매 제한을 강제할 수 없다. 시가 관련 조례를 개정해도 법적 구속력이 없어 권고 수준에 그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떨어진 과일 구입해 농가 돕는 서초·송파

    떨어진 과일 구입해 농가 돕는 서초·송파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를 자치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보듬고 있다. 기본적인 재난 수습 및 예방 활동뿐 아니라 큰 피해를 입은 다른 지방자치단체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서고 주민들을 위한 재해 보험까지 안내하고 있다. ●경남 거창·전북 장수 등 사과 판매 30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초구와 송파구는 태풍 피해가 큰 지방 농가들을 위해 발 빠르게 ‘낙과 팔아 주기’ 행사를 연다. 유독 강한 바람을 자랑했던 볼라벤 탓에 전국적으로 1만 5800여㏊ 규모의 농작물이 침수·낙과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수확을 앞둔 배, 사과, 복숭아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서초구는 전국 19개 자매도시 중 특히 낙과 피해가 컸던 경남 거창군, 충남 예산군, 전북 남원시 등과 협의해 이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를 판매하기로 했다. 송파구는 550곳 농가가 낙과 피해를 입은 전북 장수군에서 사과 500상자를 공수해 왔다. 각 자치구에서 판매하는 낙과는 15㎏ 1박스에 3만원 수준으로 공판장 시세의 3분의1 가격이다. ●용산은 주민 ‘풍수해보험’ 가입 독려 용산구는 주민들이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처할 수 있도록 ‘풍수해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재난관리제도의 하나로, 소방방재청이 관리하고 민간보험사가 운영하는 보험이다. 피해액의 최대 90%까지를 보상한다. 특히 이 보험은 국가기관과 구가 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보조해 주민 부담이 적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누드 브리핑] ‘춘희의 봄·바람 소통’ 펴낸 박춘희 송파구청장

    [누드 브리핑] ‘춘희의 봄·바람 소통’ 펴낸 박춘희 송파구청장

    한때는 분식집 아줌마였다. 그러다 38살의 나이에 사법시험에 도전했다가 10년간 고시촌에 갇혔다. 49살.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여성 최고령 합격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변호사가 됐고, 이어 송파구청장에 당선, 2년간 구정을 이끌어 왔다. 이런 소설 같은 역전의 인생을 살아온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30일 “이 모든 변화의 원천은 소통”이라며 “소통이 없으면 개인도 조직도 아무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이 최근 펴낸 책 ‘춘희의 봄·바람 소통’(북퀘스트 펴냄)은 그의 이런 철학을 담은 소통 개론서다. 여기에는 외로운 자신 스스로와 소통해야 했던 고시생 시절부터 70만 구민들과 소통해야 하는 구청장 생활까지를 지나 오며 몸으로 배우고 느낀 소통의 힘과 조건, 방법에 대한 얘기들이 담겨 있다.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으로 옮겼기에 자료 수집은 어렵지 않았지만 업무 틈틈이 시간을 내느라 집필은 반 년 정도가 걸렸다. 박 구청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은 제가 화를 내지 않으니까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닐까 하며 오히려 어색해하고 불안해했다.”며 “직원들과 소통하려면 이런 ‘마음의 계급’부터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다.”고 2년 전을 회고했다. 이후 박 구청장은 주민들은 물론 직원들과 ‘오후의 수다’, ‘석촌호수 데이트’, ‘릴레이 독서’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격의 없는 소통의 창을 열어 두고 있다. 책 제목에 쓰인 ‘봄·바람’이란 구절은 봄에 부는 따듯한 바람과 ‘보다, 바라다’의 의미를 함께 가진 중의적 표현이다. ‘참된 소통이란 상대방이 무엇을 바라는가를 제대로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책에는 2년 구정 경험에서 나온 다양한 사례들이 인용돼 있어 읽는 흥미를 더한다. 또 각 장마다 유명 학자, CEO, 컨설턴트 등의 소통에 대한 명언들을 담았다. 나풀거리는 가을 단풍잎을 생각나게 하는 발랄한 표지 사진도 인상 깊다. 추천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썼다. 박 시장은 “이 책은 소통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소통의 방법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저에게도 많은 도움을 줬다.”며 “봄, 바람, 소통의 성공 법칙을 이보다 짧고 명쾌하게 표현하기는 힘들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편 출판기념회은 이날 오후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리피아홀에서 열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관악 나눔문화 1번지 ‘나눔의 거리’

    관악구에는 이웃에 위치한 상점들이 힘을 모아 나눔 문화를 만들어 가는 특별한 거리들이 있다. ‘나눔의 거리’라고 이름 붙인 이곳에서는 3분의 1이 넘는 상점들이 자율적으로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29일 관악구에 따르면 ‘아름다운 이웃, 서울디딤돌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서민생활 필수 소비재 점포가 집중된 곳을 위주로 나눔의 거리를 지정해 기부업체를 발굴해 왔다. 서울대입구역 일대 2곳, 낙성대역 주변, 신림역 일대 등이 나눔의 거리로 조성됐으며 총 177개 점포 중 36%인 64개 업소가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디딤돌사업은 사회복지시설을 거점으로 민관에서 기부한 서비스 및 물품을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관악구에는 서울 YW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중앙사회복지관 등 8개 거점기관이 있다. 나눔의 거리에 위치한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물품은 디딤돌사업의 주요 자원으로 활용된다. 구는 최근 미성동 세이브마트 주변과 대학동 관악청소년회관 주변을 나눔의 거리로 새로 지정했다. 두 지역은 주택 밀집지역에 가깝고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음식점, 미용실, 안경점 등 필수 소비재 점포가 집중적으로 위치해 있다. 이곳에 위치한 104개 업소 중 현재 9개 업소가 디딤돌 사업에 가입해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구는 새달말까지 참여율을 40%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민·관이 협력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지역공동체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는 가까운 거점기관이나 구청 복지정책과로 문의하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동 마을공동체 정책수립 집담회

    강동구는 30일부터 한 달여에 걸쳐 마을공동체 정책수립 및 마을의제 발굴을 위한 ‘동 순회 집담회’를 개최한다. 각 동별로 진행되는 이번 집담회는 ‘마을공동체 이해 및 우수사례 연구’, ‘마을공동체 사업신청 절차 및 선정사례 소개’, ‘마을의 문제 토론 및 마을의제 발굴’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집담회에는 각 동 통반장 및 주민, 직능단체 회원, 마을활동가 등이 모여 의견을 교환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도출하게 된다. 그러면 구청은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한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3월 마을공동체육성팀을 신설해 직원 역량 교육, 주민교육, 구민토론회, 마을리더 아카데미 교육 등을 진행해 왔다. 특히 마을리더 아카데미 과정은 현재 150명 마을리더 양성을 목표로 3기 과정이 진행 중에 있다. 과정을 수료한 마을리더들은 공동체 문제를 찾아내고 개선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집담회는 30일 암사3동을 시작으로 강일동, 상일동, 고덕1동, 명일1동, 고덕2동, 명일2동 순으로 진행된다. 이종승 자치행정과장은 “주민들 스스로가 마을의 문제를 도출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통해 공동체 회복의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곳에 숨은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곳에 숨은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전문가와 함께하는 역사 속 여행 ‘강동가족 문화유산답사회’가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시작 이후 총 20회를 진행해 온 문화유산답사회에 참여한 주민은 800명에 달하고 있다. 문화유산답사회는 교과서나 책에서만 보던 역사 현장을 가족단위로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답사에는 해당 분야를 전공한 사학과 교수나 지역 문화원장 등 관련 전문가들이 동행해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역사 현장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 코스는 정해진 주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짠다. 올 4월에는 40명의 참가자들이 ‘황희와 이이, 두 성현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경기 파주시에 있는 황희 정승 묘와 유적, 율곡 이이 선생이 즐겨 찾았던 화석정 등을 방문했다. 5월에는 ‘조선 여류 명인의 고향, 강릉’이란 주제로 허난설헌 생가와 경포대, 선교장, 오죽헌 등을 둘러봤다. 6월에는 소쇄원과 식영정, 면앙정, 죽녹원을 거닐며 옛 선비들의 정취를 느꼈다. 답사회는 다음 달 18일 ‘천년 고건축의 숨결을 느끼다’를 주제로 충남 예산군 일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천년고찰인 수덕사에서 국내 대표 목조 건축물들을 살펴보고 한국고건축박물관, 추사 김정희의 묘소가 인접해 있는 추사고택 등을 견학하며 전통건축물의 미학에 대해 배운다. 답사회 진행을 맡은 윤희진 학예사는 “전국 곳곳을 배우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에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답사회 참석을 원하는 주민들은 암사동유적 홈페이지(hsunsa.gangdong.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초 첫 女총무과장 탄생…이미행씨 區 살림 맡는다

    서초 첫 女총무과장 탄생…이미행씨 區 살림 맡는다

    서초구는 이미행 전 기업환경과장이 서초구 최초 여성 총무과장으로 임명됐다고 28일 밝혔다. 총무과는 청사 관리 및 서무, 인사 업무 등 살림을 총괄하는 구청 핵심부서 중 하나다. 이 과장은 1982년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서울시 정보화기획단 담당관, 여성가족정책과, 서초구 여성가족과, 기업환경과 등 시와 자치구 여러 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여성가족과 재직시에는 사당역 복개도로에 벼룩시장을 이전하는 대규모 사업을 진행해 좋은 성과를 냈고, 직전 기업환경과장 재임 때는 구 핵심사업인 우면R&D단지 조성 등으로 역량을 평가받았다. 이번 인사에는 진익철 구청장의 균형감을 중시하는 인사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초구 전체 공무원 1352명 중 여성 공무원은 658명(48.6%)에 달하지만 5급 이상 간부 51명 중 여성은 5명뿐이다. 이에 여성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고 보고 진 구청장은 이번 인사에서 핵심부서장에 여성 과장을 앉힌 것이다. 진 구청장은 “조직 역량 극대화를 위해서는 균형 인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평소 창의 행정을 실천하고 탁월한 능력을 보인 직원은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필요한 곳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공부에는 정년 없어 인생 2막은 후진양성”

    “공부에는 정년 없어 인생 2막은 후진양성”

    ‘직장에는 정년이 있어도 공부에는 정년이 없다.’ 서울 자치구의 한 국장급 공무원이 이러한 생각으로 정년을 코앞을 두고 박사학위를 취득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이민래(58) 관악구 도시관리국장. 27일 관악구에 따르면 이 국장은 지난 17일 안양대에서 ‘도시정비사업의 시행 단계별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시정비사업 개선안 마련하고 퇴직하고파” 1978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 국장은 34년 동안 국토·도시계획 분야에서 근무했다. 그는 오랫동안 도시정비사업에 빠지지 않는 집단 민원과 소송, 갈등을 지켜보며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최근 5년간 자료를 모아 이번 논문을 썼다. 이 국장은 논문에서 “정비사업을 주민들은 재산 증식 수단으로, 공공 부문은 도시 관리 차원으로 보는 입장 차이에서부터 갈등이 시작된다.”며 “준비 단계에서부터 정비사업 전문가를 총괄책임자(MM)로 세우고 추진위·조합 임원들에 대한 자격 제한을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정비사업 전문 공무원제 도입, 시공 단계에서의 감리 및 주민 대표 참여, 소통형 민관 거버넌스 체계 구축, 중앙정부의 정비사업 기반 시설 지원 등을 개선책으로 제시했다. ●형편 어려워 머슴살이까지… “꾸준함이 비결”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온 이 국장의 인생 이야기는 직원들 사이에 자자하다. 열한 살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고향에서 3년간 머슴살이를 하다 상경한 그는 중학교부터 최근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17년에 걸친 모든 학업 과정을 야간으로 마쳤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도시계획기술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관련 전문 서적을 저술해 중앙대 초빙교수 자리도 맡았다. 이 국장은 “이것이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며 “퇴직하면 제2의 인생은 학업과 후진 양성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큰 꿈을 갖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되 남을 탓하지 말고 항상 본인의 부족함을 느끼면서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목표는 이루어진다.”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박춘희 송파구청장 “구정 원동력은 직접 소통…정책·새사업 발굴의 비결”

    박춘희 송파구청장 “구정 원동력은 직접 소통…정책·새사업 발굴의 비결”

    “지난 2년 구정의 원동력이 바로 소통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소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꾸준히 할 겁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27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박 구청장은 민선5기 후반기에도 소통 구정을 강조하며 잠실관광특구, 책 읽는 송파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후반기 구정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은.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분들과 소통한 시간이 없지 않았나 싶다. 취임 후 처음 한 일도,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일도 주민들과의 스킨십이다.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정책 아이디어도 얻고 새로운 사업도 많이 발굴했다. 그런 점에서 참 바쁘지만 즐거운 2년이었다. →전반기 주요 사업 성과는. -아무래도 국제환경대회인 리브컴어워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방자치 역사상 자치구가 세계 70여개 도시 대표단을 초청해 유엔환경계획이 공인한 국제대회를 치른 건 최초인 것으로 안다. 외국 도시 대표들도 우리 구의 친환경 정책과 도시 기반 시설을 많이 부러워했다. 우리 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환경적 위상을 재정립한 계기였다. 2년 동안 대내외적으로 상도 많이 받았다. 특히 출산 장려, 어린이 안전, 일자리, 복지 등의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통 구정에 대한 철학이나 비법은. -구정의 원동력이 바로 소통이다. 주민 의견을 모으는 작업은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있어야 사업 효율성과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그저 자주 만나고 친근감 있게 다가가려고 한다. 공식 행사뿐 아니라 성내천을 걷고 기타를 배우고 자전거를 타는 일, 이런 게 다 주민들과 만나는 기회다. 가능하면 그간 구청과 교류가 없던 분들을 만나려고 했다. 최근에는 ‘오후의 수다’라고 해서 동별로 찾아다니며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 트위터 반상회, 블로그 민원 접수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시도도 꾸준히 하고 있다. →잠실관광특구 사업의 방향은. -후반기 역점 사업 중 하나가 잠실관광특구 활성화다. 지난 3월 강남권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됐는데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기존 관광객에 관광특구 부양 효과, 123층 롯데월드타워 등 인프라 확충을 고려하면 한 해 약 450만명의 관광객이 우리 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9개 사업에 7억여원을 투입해 관광 진흥의 초석을 다질 예정이다. 특히 이곳을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를 개발하고 대표 브랜드, 대표 맛집을 선정해 이미지 강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책 읽는 송파 사업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데. -지난해 송파 4G 시대를 선포하며 그레이셔스(Gracious·우아한) 송파를 언급했다. 이는 외적인 것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아름다운 내면까지 뜻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도서전, 도서관 사서들의 방문 독서 프로그램, 독서 릴레이를 운영하고 공원 속 책장이나 정류장 책장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책 읽는 택시 사업도 점차 확대할 생각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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