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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폰’으로 더 싸게 쓰세요

    이달 중순부터는 ‘알뜰폰’을 통해 망내·외 음성 무제한 서비스를 기존보다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동통신 3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7~8월 새로운 요금제를 대거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KT 망을 빌려쓰는 에넥스텔레콤은 오는 15일 롱텀에볼루션(LTE)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 7종을 출시한다. 망외 음성통화 185분,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망내 무제한 45’는 2년 약정 시 월 2만원으로 똑같은 조건의 KT 요금제(월 3만 4000원)보다 41.2% 싸다. SK텔레콤 계열 유니컴즈는 12일 LTE뿐 아니라 3세대(3G) 서비스에서도 망내 무료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한다. 알뜰폰 망내 무제한 가입자는 해당 망을 빌려주는 대형 이통사 가입자와도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유니컴즈의 망내 음성 무제한 가입자는 SKT 가입자와 통화 시 무료 혜택을 받는다. KT 계열 CJ헬로비전은 이통사의 4만∼6만원대 LTE 정액 요금제와 똑같은 구성의 요금제를 25일부터 약정·위약금 없이 반값에 제공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스마트폰 요금 가장 싸다고 하더니… 서울 인터넷 요금, 도쿄보다 3배 비싸

    최근 ‘서울 스마트폰 요금이 가장 싸다’는 결과를 내놓은 일본 총무성의 같은 조사에서 서울의 인터넷 요금이 조사 대상 도시 중 2~3번째로 비싸다고 조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통신업체들이 전체 조사 중 업계에 유리한 결과만 내놨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일본 총무성의 ‘헤이세이 24년도(2012년) 전기통신 서비스 내외 가격차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총무성은 조사 당시 휴대전화 요금과 함께 광케이블 통신망(FTTH),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케이블TV 통신망 등 인터넷 서비스와 유선전화 요금도 함께 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국내 인터넷 요금은 조사 도시 중 2~3번째로 비쌌다. 각 도시의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 FTTH의 1Mbps 속도당 요금은 서울이 월 47엔으로 세번째로 비쌌다. 속도당 요금은 인터넷 품질에 따른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 월 요금을 인터넷 최대 속도로 나눈 값이다. 서울의 FTTH 속도는 100Mbps다. 1Mbps당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뉴욕(90엔), 두번째는 뒤셀도르프(60엔)였다. 가장 싼 곳은 도쿄 공동주택(16엔)이었다. 도쿄 공동주택과 비교하면 서울의 인터넷 요금은 3배가량 비싼 셈이다. 속도를 따지지 않은 월 요금은 서울이 4699엔으로 네번째였다. CATV 회선을 이용한 인터넷은 서울이 1Mbps당 42엔으로 뉴욕(164엔)에 이어 두번째로 비쌌다. 국내 사용자가 미미한 DSL은 월 요금이 스톡홀름의 4022엔 다음으로 비싼 3438엔으로 나타났다. 시내 유선전화 요금은 평일 낮 기준 서울이 3분당 5엔으로 가장 쌌다. 하지만 가입 비용은 7640엔으로 세번째로 비쌌다. 총무성의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도 서울의 스마트폰 요금은 일부 항목에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터넷 요금은 비싸기로 2~3위를 다퉜다. 하지만 올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스마트폰 요금 외에 다른 서비스 요금 내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통신업계는 해외 조사 결과 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만 언론에 흘렸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총무성 발표와 관련해 SK텔레콤은 다른 언급 없이 휴대전화 요금 비교 결과만 참고 자료로 제공했고, KT 등은 언급조차 없었다. SKT 관계자는 “우리는 조사 항목 중 휴대전화 부분에만 포함되다보니 굳이 다른 항목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인터넷 요금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조사는 도시별 1위 각 분야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국내 휴대전화는 SK텔레콤, FTTH·DSL·유선전화는 KT, CATV인터넷은 SK브로드밴드가 대상이다. 조사 도시는 일본 도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뒤셀도르프, 스웨덴 스톡홀름, 서울 등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고기·과일·생선도 스마트폰으로 선물

    앞으로는 추석 등 명절에 선물을 보내 주겠다며 직접 주소를 물어보는 민망한(?) 상황이 줄어들게 됐다. SK플래닛은 우정사업본부와 ‘지역 특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 제휴’를 맺고 ‘기프티콘’을 활용해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우체국쇼핑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기프티콘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되는 바코드 형태의 선물 쿠폰을 말한다. 선물을 구입한 사람이 기프티콘을 보내 주면 받은 사람은 이를 실제 상품과 교환할 수 있다. 기존에는 카페, 제과점, 외식업체 등에서 주로 활용했는데 이번에 이를 우체국쇼핑 온라인몰에까지 적용한 것이다. 선물을 주는 사람은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8000여 가지 지역 특산물 중 원하는 상품을 고른 뒤 ‘기프티콘 선물하기’ 버튼을 클릭해 수신자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기입하면 된다. 결제 후 문자메시지가 전송되면 선물을 받은 사람은 안내에 따라 주소 등을 입력하고 상품을 배송받게 된다. 기프티콘은 스마트폰, 피처폰 등 모든 휴대전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미래부 창조경제 e박람회 준비 엉성해 하루 만에 중단

    미래부 창조경제 e박람회 준비 엉성해 하루 만에 중단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창조경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며 시작한 ‘창조경제 사이버 박람회’가 엉성한 준비 탓에 개최 하루 만에 문을 닫았다. 10일 미래부와 참가 기관 등에 따르면 미래부는 지난 8일 기존에 창조경제 소통 창구로 시범 운영하던 ‘창조경제 종합포털’(www.creativekorea.or.kr)을 ‘창조경제타운’으로 전면 개편했다. 더불어 창조경제타운 내에 창조경제 사이버 박람회를 구축해 8일 오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미래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누구나 쉽게 접근해 성공 사례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창조경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기 위해 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박람회에는 한국과학창의재단 등이 발굴한 개인 아이디어와 함께 참가 접수·선정 과정을 거친 대기업, 중소·벤처기업, 연구소, 대학 등 30개 기관의 42개 제품·서비스 등이 전시됐다. 그러나 박람회가 열리고 있던 창조경제타운 홈페이지는 개편 하루 뒤인 9일부터 ‘사과 공지’와 함께 과거 창조경제 종합포털로 복귀했다. 미래부는 사과 공지에 “보다 완벽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당분간 기존의 모습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안내했다. 미래부는 전반적으로 사이트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능에서 문제가 발견돼 사이버 박람회를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개편 사이트는 토론 서비스, 아이디어 발전소 등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정보 전달이 잘 안 된다는 얘기가 있어 조금 더 준비해 전반적으로 제대로 보여 주자는 생각으로 중지했다”며 “나름대로 완벽하다고 봤는데 급하게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쯤 다시 문을 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람회에 참가했던 한 기업 관계자는 “좋은 기회였다고 기대했는데 바로 중단돼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희귀언어’ 쓰는 다문화가정 걱정 마세요…한국어교육 앱 나왔다

    ‘희귀언어’ 쓰는 다문화가정 걱정 마세요…한국어교육 앱 나왔다

    우즈베크어, 미얀마어, 네팔어 등 국내 사용자가 드문 이른바 ‘희귀언어’를 사용하는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의 언어문제를 풀어줄 한국어 교육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됐다. 외국인 생활지원 솔루션 개발업체 이음과소통은 숙명여대 다문화통합연구소와 손잡고 국내 거주 외국인, 귀화인 등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한국어 학습을 돕기 위한 스마트폰 앱 ‘코리안 톡톡’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앱은 총 15개국 언어로 한국어 교육이 가능하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8%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가장 큰 걱정거리가 ‘언어문제’라고 답했다. 특히 지난달 기준 150만여명에 달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인구 비율이 높은 중국(49.9%), 미국(9.3%), 베트남(8.1%) 등 국가의 언어는 번역 서비스, 학습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 사용 인구가 적은 언어는 그나마도 부족한 실정이다. 코리안 톡톡은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언어 교육을 지원한다. 지원 가능 언어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외에 몽골어, 캄보디아어, 미얀마어, 네팔어, 인도네시아어, 우즈베크어, 파키스탄어, 스리랑카어, 태국어, 필리핀어, 방글라데시어, 키르기스스탄어 등이다. 개발사는 라오스어, 아랍어 등 매년 2~3개 언어를 추가해 3년 후까지 총 25개 언어로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콘텐츠는 실생활에 주로 사용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자음·모음·단어 공부 등 한국어 기본 학습 외에 일상생활, 직장생활, 결혼생활과 관련된 회화 문장을 모았다. 또 한국 생활에 필요한 예절, 가족제도, 음식문화, 명절·기념일 등 정보도 제공한다. 한국어 문장은 현재 2600문장 정도 담고 있는데, 제작사 측은 향후 3년간 매년 5000문장 정도씩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음성 읽기 기능도 포함돼 각 문장은 직접 음성으로 듣고 따라 읽으며 익힐 수 있다. 문장 번역 등에는 관련 언어 전문가 및 국어학자들이 참여했다. 이외에 한국생활 도우미 목록, 국제전화 서비스, 국가별 지원센터 응급 전화 기능도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됐고, iOS 기반은 3개월 뒤 출시된다. 특히 코리안 톡톡은 언제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한 모바일의 특성을 살려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어 학습 접근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학습은 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있으나 센터 방문,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러닝 학습 형태가 많았다. 강석훈 이음과소통 대표이사는 “산업안전공단의 ‘위기탈출 다국어회화’ 등 한국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기존 앱도 일부 있으나 사용 가능 언어, 문장 등이 많지 않았다”며 “코리안 톡톡은 인구 수가 적어 정부 지원에 한계가 있는 소수언어 사용자들의 한국 사회 정착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고객의 삶을 바꾼다는 사명감으로 시장 선도”

    “고객의 삶을 바꾼다는 사명감으로 시장 선도”

    “고객의 삶을 바꾸겠다는 사명감으로 시장 선도에 앞장서 주십시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그룹 임원세미나에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LG로 인해 고객의 삶이 바뀌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구 회장은 시장 선도는 “단기간에 이뤄내기 힘든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며 “한번 결정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모아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실패에 대해서는 격려하고, 당장 성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시장 선도에 기여한 부분은 인정해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세미나는 경영 성과 보고 및 전략 구상을 위한 월례 행사다. 하지만 올 하반기 열린 첫 회의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LG그룹 주요 전략의 얼개를 그리는 자리라는 의미도 있다. 구 회장의 발언은 1등 업체를 따라가기보다는 다소 실패가 있더라도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스마트폰 요금, 우리나라가 가장 싸다는데…

    스마트폰 요금, 우리나라가 가장 싸다는데…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요금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정액 요금제 등 나라별 요금제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8일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세계 7대 도시의 휴대전화 요금 수준을 비교한 결과 서울의 스마트폰 이용요금이 시장환율 기준으로 가장 싼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각 도시 1위 사업자를 대상으로 했다. SK텔레콤과 일본 도쿄의 NTT도코모, 미국 뉴욕의 버라이즌, 영국 런던의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프랑스 파리의 오렌지, 독일 뒤셀도르프의 T모바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텔리아소네라 등이다. 항목별로 보면 ‘라이트 요금’(음성 57분, 문자 430건, 데이터 500MB 기준)의 경우 서울의 요금은 2531엔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런던은 4414엔, 스톡홀름 5398엔이었다. 도쿄는 7564엔으로 가장 비쌌다. ‘일반요금’(음성 57분, 문자 430건, 데이터 1.6GB 기준)도 서울은 3595엔으로, 그 다음 스톡홀름(5398엔)보다 1800엔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7개 도시 중 서울의 요금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요금이 조사 결과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각 도시마다 다른 요금제의 특성이 반영돼 있지 않다. 비교 기준이 된 라이트 요금이나 일반 요금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는 요금제로 국내에는 이와 같은 구성의 요금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대부분 가입자가 비교 대상이 된 일본 요금제보다 비싼 정액제를 활용하고 있어 일괄 비교하는 데 맹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조사 결과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려는 시도 중 하나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총무성 조사가 각 도시 1위 사업자의 요금만 비교했다는 것도 객관성을 떨어뜨린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3위 순위와 상관없이 통신 요금에서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가격 경쟁력’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관계자는 “1위 사업자의 대표성 때문에 그렇게 비교하는 것으로 안다”며 “해외에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체 간 요금 차이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대로 요금과 별개로 국내 체감 요금이 높은 건 할부금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대부분은 월 요금에 기기 할부금이 들어가 있어 비싸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빼고 순수 요금만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조종사 미숙·관제탑 교신 탓일까…꺼져 있던 착륙유도장치 탓일까

    아시아나항공 B777-200ER기 착륙 사고에 대한 우리 조사단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초동 조사로 사고기의 꼬리 부분이 방파제에 먼저 충돌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고기가 방파제에 닿을 만큼 ‘왜 낮게 날았냐’는 부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사고기의 과도한 ‘저공 비행’의 원인에 대해 기체 이상보다는 조종 미숙 쪽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도 조사 결과 엔진, 바퀴 등이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위급한 상황이 왜 갑자기 발생했느냐는 점이다. 이는 NTSB와 한국 사고조사위원회, 조종사의 증언 등 3자 합동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다만 조종 미숙만으로는 저공 비행을 모두 설명해 주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관제탑 교신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사고기는 ‘28번 왼쪽이 열려 있다’는 관제탑 사인과 충돌 전 적정 속도를 높이라는 경보를 그대로 따랐다. 공항 시설물 문제도 거론된다. 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왼쪽 활주로는 확장 공사 탓에 착륙유도장치가 꺼져 있었다. 이 장치는 비행기가 적절한 각도를 유지하며 착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사고 당시는 조종사가 수동으로 착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을 하나로 꼽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종암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알려진 정보가 제한적이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 통상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관제탑 송수신 오류, 기체 결함, 조종사 과실 중 무엇이 원인이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노태성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고도가 낮다는 사실을 기장이 알았는지, 왜 그렇게 진입했는지는 좀 더 조사해 봐야 될 것”이라며 “과정은 오래 걸리지 않는데 사고 요인을 찾았을 때 이것이 진짜 사고를 일으킬 만한가를 입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① 기체 이상 ② 조종 미숙 ③ 추력 부족 ④ 공항 시스템 이상 ⑤ 복합 원인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① 기체 이상 ② 조종 미숙 ③ 추력 부족 ④ 공항 시스템 이상 ⑤ 복합 원인

    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체 이상이나 조종 미숙, 공항 시스템 이상, 또는 이들을 합친 복합적 원인 등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①기체 이상 우선 기체 이상은 사고 발생에 앞서 기장이 공항 관제탑과 교신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 CNN 등이 공개한 무선 교신 내용에 ‘비상착륙’이나 ‘응급차 대비’ 등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기장이 착륙 전 이미 기체 이상을 감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행기 이착륙 시 이용하는 바퀴 및 관련 제어장치를 뜻하는 ‘랜딩 기어’(landing gear) 이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사고기는 한 달 전쯤 엔진 이상으로 정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②조종 미숙 기장의 조종 미숙 가능성도 제기됐다. 교신 내용을 보면 기장은 공항 3마일 앞에서 “최종 접근 중”이라고 교신을 보냈으나, 바로 1분 뒤 관제탑에서는 “무슨 일이지”라며 급박하게 소리를 지른 뒤 직원들에게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때까지도 기장은 ‘메이데이’(mayday·비상상황 발생)를 외치지 않았다. 기체 이상이 있었지만 조종사가 이를 무시하고 착륙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기장, 부기장 모두 1만 시간 이상을 비행한 베테랑으로 경력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③추력 부족 비행기가 나는 힘인 추력 부족으로 재이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는 분석도 있다. 기체 이상이나 조종 미숙 등 다양한 원인으로 활주로 위치에 비해 비행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자 다시 고도를 높이기 위해 기수(機首)를 들어올리다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혔다는 얘기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만약 착륙 직전 결함이 발견됐다면 다시 비행기를 띄우려다 꼬리가 활주로에 충돌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④공항 시스템 이상 사고가 난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안전 시스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공항은 비행기 안전 착륙을 도와주는 안전시설 서비스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06~2010년 이 공항에서는 56건의 활주로 사고가 일어났다. 때문에 미국 여행 잡지 ‘트래블 앤 레저’는 이 공항을 미국에서 네 번째로 위험한 공항으로 꼽았다. ⑤복합 원인 전문가들은 복잡·다양한 항공 사고의 특성상 몇 가지 원인이 겹치며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자영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 사고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해 이를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관제탑 교신 시점에 대한 얘기가 엇갈리며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착륙 전 교신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와 달리 국토부는 사고기가 비행 중 특이사항이나 고장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신 시점에 대해 “착륙 후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조사 중”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객관적이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루된 정황은 전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KT도 동반성장 본격화… ‘수탁기업 협의회’ 결성

    KT가 동반성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KT는 협력사와의 수평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양방향 소통 채널 ‘KT 수탁기업협의회’를 결성했다고 7일 밝혔다. 에프알텍, 유비쿼스 등 30개 KT 협력사가 참여한 협의회는 향후 KT와 협력사 간 대등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기술 정보 교환과 공동 기술 개발 등을 촉진하는 소통 채널 역할을 하게 된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협의회는 KT 임원진과 정기 간담회를 갖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김종국 KT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은 “협의회가 중소기업과 공동기술개발 등으로 통신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재벌 ‘일감 몰아주기’로 수천억 배당 챙겨

    지난 5년간 재벌그룹 총수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운영한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현대차, SK, GS, 삼성 순으로 많았다. 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이 되는 30대 그룹의 계열사가 총수 일가에 배당한 금액은 4696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수 일가가 지분 3% 이상을 보유하고, 그룹 내부거래 비율이 30% 이상인 계열사 7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의 총수 일가 배당금 총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그룹이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11.5%, 정의선 부회장이 31.9% 지분을 가진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는 5년간 두 사람에게 총 781억원을 배당했다. 정 회장이 10%, 정 부회장이 25.1% 지분을 보유한 현대엠코의 배당금은 666억원에 달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 485억원, 현대오토에버 99억원 등을 모두 합하면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총 배당금은 2456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배당 총액이 많은 SK그룹의 경우는 시스템통합(SI) 업체인 SKC&C가 최태원 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에게 총 815억원을 배당했다. 이어 GS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64.9%에 달하는 GS네오텍이 허정수 회장에게만 5년간 490억원의 배당금을 안겼다. 허씨 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부동산임대·개발업체 ㈜승산(180억원)을 비롯, GS아이티엠(78억원), 옥산유통(46억원) 등을 합치면 허씨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로부터 챙긴 배당금은 총 794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이씨 일가도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삼성SNS 등에서 총 224억원을 배당받았다. 전문가들은 배당은 주주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일감 몰아주기 배당은 총수 일가 ‘부의 세습’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말한다. 한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일감 몰아주기는 미국 등 자본주의 선진국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며 “주주이익 우선이라는 기업 경영의 근본 원칙을 뒤흔드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내 최초 USIM칩 공인인증 LGU+ “모바일 해킹 원천봉쇄”

    국내 최초 USIM칩 공인인증 LGU+ “모바일 해킹 원천봉쇄”

    LG유플러스가 휴대전화에 장착된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칩을 이용한 공인인증 서비스를 개시했다. 휴대전화 메모리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하거나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마이크로SD카드를 활용하는 방식보다 보안성이 높아, 모바일 금융 경쟁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LGU+는 2일 롱텀 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PC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인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USIM 공인인증 시범 서비스’를 11월까지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에 장착된 USIM칩에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저장해두고 모바일 금융 거래 시 본인 확인을 할 때 사용하는 인증 서비스다. 휴대전화 내장 메모리나 마이크로SD카드 등에 저장하는 기존 소프트웨어 방식과 달리 USIM칩 내부에 인증서 보안을 위한 별도 공간이 존재해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게 LGU+의 설명이다. 해당 이동통신사의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라면 USIM 공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과 PC 전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가 USIM에 저장돼 있으면 휴대전화 번호와 앱에서 설정한 비밀번호만으로도 공인인증이 필요한 금융 거래, 공공업무, 신용카드 결제 등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USIM 공인인증은 차츰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금융을 위한 주요 기술 중 하나다. 모바일 금융 거래를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보안장치(SE·secure elements)가 필요한데 이통사들은 USIM에 이를 탑재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USIM 관련 서비스는 SK텔레콤과 KT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권은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SE가 탑재된 금융 마이크로SD카드를 활용해 공인인증서,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을 하나로 묶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U+는 향후 USIM 공인인증을 활용해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수료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U+ 관계자는 “현재는 관련 법 문제 등이 있어 운영 방안을 확정해 말하긴 어렵다”면서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서비스 요금이나 형태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안 통과에 재계 반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법안이 통과되자 재계는 “기업 죽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계열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는 기업의 입장을 반영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간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일감 나누기’ 등 자정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 법안이 통과되자 법이 당초 취지를 잃은 기업 규제책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정거래법 제3장(경제력 집중 억제)을 신설하지는 않았지만, 5장의 명칭을 바꾸고 3장에 담으려던 내용을 대부분 살렸기 때문에 기업 의견을 반영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굉장히 당혹스럽다. 향후 시행령 제정 등에서라도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법안이 통과되면서 대기업 계열의 SI 업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SI 업체들은 대부분 외부 일감보다는 대기업 다른 계열사의 전산 관련 업무를 맡아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SI 관련 업무가 기업 보안과 직결된 사안도 많아 계열사가 아닌 다른 업체에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한 SI 업체 관계자는 “예를 들면 삼성그룹이 삼성SDS에 일감을 주지 않으면 경쟁사 계열사인 LGCNS 같은 곳에 전산, 보안 일을 맡겨야 된다는 건데 그게 가능한가”라고 반문하며 “취지는 좋으나 재계 전체를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SI 업체 관계자도 “건설, 물류 등은 달리 생존할 수 있는 경영의 묘가 있겠지만 SI는 구조상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SI, 건설, 물류, 상사 등 분야 계열사 상당수가 규제의 틀 안에 묶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기업의 부당한 내부거래는 상법, 형법 등 기존 법률로도 충분히 제재할 수 있는데 왜 다른 규제를 신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상당수 기업이 내부거래 과징금 부과 대상이 돼 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KT, 서비스 전분야 곱빼기 물량공세

    KT, 서비스 전분야 곱빼기 물량공세

    KT가 10월 말까지 일부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과 각종 콘텐츠, 가맹점 할인율을 2배로 늘려주는 파격적인 고객 만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이 기존 롱텀 에볼루션(LTE)보다 2배 빠른 LTE-어드밴스트(A)를 먼저 상용화하자 속도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고객을 잡아두겠다는 ‘물량 공세’로 풀이된다. KT는 1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발표회를 열고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자 데이터, 멤버십, 콘텐츠, 미디어, 고객만족 등 전 분야에서 2배 혜택을 제공하는 ‘2배가 돼! 페스티벌’을 10월 말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표현명 KT T&C부문장은 “통신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혜택”이라며 “1000만명 이상 고객이 총 1769억원, 고객 1인당 월 3만 5500원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역별로 보면 이달부터 음성 무제한 요금제인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 ‘모두다올레 요금제(3G, LTE)’ 이용 고객의 데이터 용량이 2배로 는다. 또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멤버십 포인트인 ‘별’도 가입 기간에 따라 최대 2배 제공한다. 매주 수요일을 ‘올레클럽 2배! 데이’로 정해 별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할인받는 일부 가맹점의 할인율도 2배로 늘렸다. 음원 서비스인 ‘지니팩’, 모바일 인터넷TV 서비스인 올레TV 나우팩 가입자는 50% 할인 혜택을 받고, 주문형 비디오도 2배로 제공한다. 특히 KT는 문자메시지로 고객 상담을 진행하는 ‘올레 문자고객센터’ 서비스도 오픈했다. 이를 이용하면 상담 시간이 기존의 6분의1로 줄어든다고 KT는 설명했다. KT의 이 같은 파격적인 고객 혜택은 SKT의 LTE-A 상용화를 염두에 둔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T가 지난달 26일 해당 서비스를 먼저 내놓으면서 속도 경쟁에서 뒤처지자 풍부한 데이터 용량과 콘텐츠 등으로 고객을 잡아두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KT는 현재 1.8㎓ 대역 할당을 앞두고 LTE-A와 속도가 같은 광대역 LTE 상용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KT가 가진 900㎒ 대역의 주파수 간섭 문제가 해결되면 LTE-A 서비스도 곧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페스티벌이 끝나는 10월쯤이면 KT도 LTE-A나 광대역 LTE를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표 사장은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고객들의 변화하는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10월까지로 기간을 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 자리에서 표 사장은 타사의 LTE-A 서비스를 두고 “아직 전국망 서비스가 아니고 KT도 900㎒ 간섭이 정리되는 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인 만큼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靑홈피 해킹 피해 10만명 집단 민사소송 가능

    靑홈피 해킹 피해 10만명 집단 민사소송 가능

    지난 몇년 새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는 피해자들의 ‘집단 소송’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렇다면 지난달 25일 발생한 사이버 공격으로 10만명가량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청와대에 대해서도 집단 민사소송이 가능할까. 법적으로는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 1일 법조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KT의 873만명 개인정보 유출을 비롯,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줄줄이 집단 민사소송으로 이어졌다. KT 사고 피해자 2만 4000명은 지난해 1인당 50만원씩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2011년 SK커뮤니케이션즈 회원정보 유출 사고, 2008년 옥션 사고 등도 재판 중이다. 청와대 회원정보 유출도 기업들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청와대도 마찬가지로 해킹 공격을 받아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여기에 어느 정도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이 포함됐다. 따라서 기업과 마찬가지로 관련 민사소송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김경한 민후 변호사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개인정보보호법을 근거할 때 민사소송감으로 충분하다”며 “공공기관의 정보 관리에 대한 법 적용은 기업보다 훨씬 엄격하다”고 전했다.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기업 관계자도 “개인정보 관리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이 입증되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소송으로 이어져도 승소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도 있다.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도 SK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일부 소송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고 패소 판결이 내려졌다. 소송 중인 다른 기업 관계자는 “업체나 기관들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데도 해킹 공격을 받는 건 모두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이 때문에 전적으로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소송과 별개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일정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기업의 경우 명백한 잘못이 아니더라도 개인정보 사고가 나면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기업에 보안 책임을 묻는 만큼 정부도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날도 영남일보, 정보넷 등 10곳의 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당정협의를 갖고 전체 정보기술(IT) 예산 중 5% 수준인 정보보호 예산을 10%로 확충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보통신기술이 창조경제 주역? 월급이나 주고 그런 소리 하세요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떠오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열악한 현실은 여러 차례 지적돼 왔다. 그렇다면 실제 업계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1일 ICT의 온라인 ‘뒷담화장’인 ‘꿀위키’(www.ggulwiki.com)를 통해 차 한 잔과 함께 나눌 법한 현장의 ‘뒷담화’를 슬쩍 엿들어 봤다. 꿀위키는 ‘달달하다’는 의미의 ‘꿀’과 온라인상의 공동편집 문서를 뜻하는 ‘위키’(wiki)가 합성된 이름. 본래 게임 개발자들의 취업·이직을 위한 정보 공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지금은 게임업체는 물론 전자, 이동통신, 시스템통합, 보안 등 ICT 업계 전반의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확대됐다. 2012년 말 처음 문을 열어 지난 2월 잠시 폐쇄됐다가 10일 만에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기준 메인 화면 페이지뷰는 51만여건에 이른다. 꿀위키는 대기업 계열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에 대해 내부 거래 없이는 운영이 힘든 ‘우물 안 개구리’라고 말한다. CJ그룹 계열의 CJ시스템즈에 대한 위키 문서에는 “외부 수익사업이 거의 없고 그룹 계열사 운영 업무 위주로만 하다 보니 구성원들의 개발 경쟁력은 바닥. 중간에서 CJ의 일을 하청업체에 전달하고 그걸로 돈을 버는 회사”라는 신랄한 평이 달려 있다. 동국제강그룹 계열사인 DK유엔씨에 대해서도 “그룹 내 계열사가 있는 곳이라면 DK유엔씨 직원이 어디든 존재”라며 대다수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고 있음을 돌려 말했다.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업무 환경이 최악’이라는 뒷담화가 자자하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B사에는 “(대표 경영전략이) 싸게 수주해서 많이 작업하자. 결국 개발자들만 죽어나는 구조. 개발 과정 중 기획문서 한 장 없고 이미지도 굉장히 늦게 전달됨”이라고 말하고 있다. IT업체 D사에 대해서는 “보통 임금 체불이 시작되면 곧 망하는 게 순서지만, 신기할 정도로 버티고 있음”이라며 임금 체불이 일상적임을 암시했다. 직원 복지는 어떨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가 확연하다. SK플래닛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SK에서 제공하는 복지를 그대로 받는다”며 “통신비 및 티스토어 등 자사 서비스 무료 이용 가능, 입사 시 최신 휴대전화 지급, 웬만한 헬스장 저리 가라 할 정도에 550만원이 넘는 안마기(가 비치된 헬스장) 월 1만원으로 이용 가능”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반면 열차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한 개발사에 대해서는 “복지는 전무하다 못해 노동력 착취의 모습을 보였으나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임. 딱히 무슨 복지가 있는 건 아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체에서는 꿀위키에 대해서는 ‘정확하다’는 평가와 ‘헛소문이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같은 회사 직원들도 평가가 엇갈리는 조직문화 외에 근무 환경이나 후생복지 등에 대한 정보는 꽤나 객관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 내부 직원뿐 아니라 경쟁사 직원이 악의적으로 설명을 단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편집한 기록이 남는 위키의 특성상 진실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오늘의 눈] 식당 사장님의 ‘조직 진단’/강병철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식당 사장님의 ‘조직 진단’/강병철 산업부 기자

    염치없는 고백으로 시작해야겠다. 오늘자 ‘오늘의 눈’은 경험이 일천한 기자의 눈이 아니라 공직사회에 정통한(?) 어느 식당 사장님의 눈을 빌렸다. 정부과천청사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수년간 공무원들이 모여 밥 먹고 술 마시고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본 이모 같은 분인데, 그가 내린 각 부처 조직 문화에 대한 평가가 흥미롭다. 내용은 이렇다. 우선 기획재정부는 그곳 출신 인사들을 ‘모피아’(재무부+마피아)라고 하듯 모임 때도 그런 분위기가 대단하단다. 먹고 마시는 일도 조직 중심으로 칼같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대규모 모임보다 소규모 ‘모둠’끼리 어울리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한다. 법무부는 검사 조직 특유의 상하 관계가 분명하고, 반대로 국토교통부는 ‘형님, 동생’하며 허물없이 섞인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그럼 이번 정부가 새로 조직한 미래창조과학부는 어떨까. 그는 “미래부 공무원들은 개인주의가 강하다”고 일갈했다. 성향에 따라 각자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거였다. 그가 거기 있는 사람들이 미래부 공무원·출입기자인 줄 알고 그런 얘길 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곱씹어 보면 ‘조직’ 문화가 ‘개인’주의적이라는 평가는 보통 얘기가 아니다. 그게 비록 한 단면만 흘깃 보고 내린 예단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 체계를 갖춰 모인 것을 ‘조직’이라 하면, 이 얘기는 결국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과 진배없다. 더욱이 공무원 집단이 그런 평가를 받는 건 분명 부끄러운 일이다. 동석한 미래부 관계자는 “여러 부처를 합쳐 만들다 보니 아직 조직 문화라는 게 형성되지 않은 거 같다”고 웃어 넘겼지만 어찌 뒷맛이 개운했겠는가. 여기서 이 문제를 최문기 장관에게 떠넘기면 비약일까. 조직 문화는 업무에 따라 형성되는 경우가 많겠으나, 기관장은 그걸 바꿀 힘이 분명 있다. 그 때문에 정권이 바뀌면 ‘국정 철학 공유’ 운운하며 공공기관장부터 갈아치우는 거 아닌가. 오는 25일쯤이면 최 장관도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 시간이 지나서도, 특히 정부의 핵심 화두인 창조경제를 위한 ‘융·복합’을 얘기하는 미래부가, 여전히 개인주의적 집단이란 평을 받는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겠는가. 조직을 장악하는 것은 장관의 일이고 이를 바탕으로 일을 잘해 내는 건 장관의 능력이다. 그리고 조직 문화는 그런 노력과 성과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집단의 품격’일 것이다. 앞으로 미래부는 어떤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여기서 최 장관에 대한 식당 사장님의 평가를 인용할 만하다. 그는 이렇게 평했다. “최 장관님은 사람이 세련됐어요. 장관이라고 대접받으려는 사람, 촌스럽잖아요. 그분은 안 그래요.” 돌이켜 보면 촌스럽게 대접받으려 하지 않는 세련된 장관, 세련된 공무원, 나아가 세련된 정부가 우리 역사에 얼마나 있었던가. 그런 점에서 미래부는 아직 희망적이다. bckang@seoul.co.kr
  • SKT·LGU+ “특혜소지 여전” KT “정부가 담합 조장” 반발

    SKT·LGU+ “특혜소지 여전” KT “정부가 담합 조장” 반발

    이동통신사 최대 현안인 롱텀 에볼루션(LTE) 신규 주파수 대역 할당안이 ‘4안’으로 확정됐다. 논란의 핵심인 ‘1.8㎓ KT 인접대역’을 배제한 안과 포함한 안을 함께 경매에 부쳐 입찰총액이 큰 쪽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 특혜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KT는 “정부가 SKT, LGU+의 담합을 조장했다”고 발끈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주파수할당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조규조 전파정책관은 “국민 편익과 산업 진흥, 공정 경쟁에서 가장 바람직한 안”이라고 말했다. 4안은 기존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안 중 KT 인접대역을 배제하고 3개 블록을 경매하는 ‘1안’과, 인접대역까지 포함해 4개 블록을 경매하는 ‘3안’을 절충한 것이다. 사업자들이 1안, 3안 내 블록 중 원하는 곳에 입찰을 하고 최종 입찰총액이 큰 쪽에서 낙찰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업체들이 입찰하지 않은 블록은 정부가 정한 최저 가격을 적용한다. 2.6㎓ 대역 2개 블록은 각 4788억원, 1.8㎓ 대역 중 KT 인접대역은 2888억원, 비인접대역은 6738억원으로 최저가가 책정됐다. 50회 한도로 업체들이 높은 가격을 서로 제시한 뒤에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51회째 최종 입찰가를 동시 제시해 결정한다. KT 인접대역을 두고 논란이 큰 만큼 입찰은 마지막 단계까지 갈 공산이 크다. KT 인접대역 할당을 ‘특혜’라고 주장하는 SKT와 LGU+는 1안 쪽 블록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위해 인접대역이 필요한 KT는 3안 쪽 인접대역에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전파법의 ‘가격 경쟁’ 취지에 부합하고 특정 사업자의 손을 들어줬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공정 경쟁을 유도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업체 간 담합을 조장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소비자 편익은 안중에도 없이 재벌 통신사의 담합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방안”이라며 “천문학적인 금액의 입찰이 불가피해 승자의 저주를 초래하고 소비자 피해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SKT는 “KT가 경매에서 지불할 대가는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이익에는 못 미친다”며 “경쟁 왜곡을 방지할 수 있는 보완책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LGU+는 “인접대역이 포함된 것은 유감”이라며 “대응 방안을 심사숙고해 판단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담합 문제에 대해 조 정책관은 “담합 등 부정행위가 발견되면 전파법에 따라 할당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SKT, LTE-A 다급히 첫 상용화

    SKT, LTE-A 다급히 첫 상용화

    SK텔레콤이 기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속도가 2배 빠른 LTE-어드밴스트(A)를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하지만 전용 요금제도 마련되지 않고 단말기도 갤럭시S4 LTE-A가 유일해 다급히 출시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SKT는 26일 서울 중구 T타워 수펙스홀에서 발표회를 열고 서로 떨어진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광대역처럼 묶어 2배 속도를 내는 LTE-A 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LTE-A의 이론상 최대 속도는 기존 LTE 75Mbps의 2배인 150Mbps다. 이는 3세대(3G)보다 10배, 유선 인터넷보다 1.5배 빠른 것으로 800MB 영화 한 편을 43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서비스는 현재 서울 전역, 경기·충청 지역 중심가 42곳, 대학가 103곳에서 가능하며 이후 전국으로 확대된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가입자 수, 트래픽 상황을 봐서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LTE-A 기반 콘텐츠로 Btv모바일 초고화질(Full HD) 방송, 두 화면을 함께 보는 ‘T베이스볼 멀티뷰’, 무손실 음원 서비스인 ‘멜론 플랙’, 그룹 영상 통화 등을 함께 내놨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실제 LTE-A 속도가 공개되기도 했다. 대전 SKT 둔산 사옥에서는 LTE-A 속도가 기존 LTE의 48.4Mbps보다 2배 이상 빠른 121Mbps로 측정돼 취재진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서울 강남역에서는 LTE 속도 45.7Mbps의 2배에 못 미치는 83.2Mbps가 측정됐다. SKT 관계자는 “CA 기술 자체가 기존 주파수 대역을 묶는 것이라 LTE 트래픽이 많은 지역에서는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용 요금제도 마련되지 않았다. SKT는 기존 LTE 요금제를 적용하되 향후 전용 부가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데이터 이용 상황별로 세분화된 요금은 인가 과정을 거쳐 이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대역 LTE용 주파수 할당을 앞두고 서비스를 서둘러 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권 부문장은 “둘 다 속도는 같지만 LTE-A는 고급 기술과 노력을 들여야 되는 것이고 광대역 LTE는 혜택을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인접 대역을 노리는 KT를 겨냥해 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LG유플러스는 7월 초쯤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靑 해킹 정보 ‘로그파일’에 기록 남은 듯

    지난 25일 청와대를 비롯한 국가 기관,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자행된 사이버 공격에 관한 정보가 별도 서버에 백업된 로그(Log) 파일에 모두 기록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번 공격이 악성 스크립트를 이용한 신유형 해킹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보안투자법안 등 민관 합동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등에 사이버 공격을 했던 해커들은 홈페이지를 해킹한 뒤 서버 접속 및 작업 내역이 기록되는 로그 파일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신이 침입한 경로와 작업 내역 등을 지우기 위해 해커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다. 하지만 청와대 등 주요 기관은 로그 조작에 대비해 실시간으로 이를 별도 서버에 백업하는데 이번 공격 기록도 별도 서버에 있는 로그 파일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부는 이를 분석하면 이번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 침투 경로는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여러 기관 자료를 비교해 침입 경로, 발생 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번 공격에 방어하는 백신을 오늘 새벽 적용한 이후 추가 공격이나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격에는 해커가 악성 스크립트를 설치해 놓은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미리 설정된 특정 사이트로 공격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새로운 유형의 해킹 방식이 사용됐다. 보안업체 안랩에 따르면 해커들은 악성 스크립트 방식과 기존의 좀비 컴퓨터를 이용한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함께 사용했다. 또 보안업체 잉카인터넷은 이번 공격에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가 이용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미래부 관계자는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기술적으로 가능한 얘기”라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사이버 테러를 막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3·20 테러나 이번 사태에서도 보듯이 보안은 한쪽이 완벽해도 다른 쪽이 문제를 일으키면 소용이 없다”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이 함께 보안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사고 후 일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법안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안랩은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좀비PC 예방 십계명’을 내놨다. 사용자 수가 적은 웹사이트 접속을 자제할 것,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시 모르는 사람의 페이지에서 단축 경로를 클릭하지 말 것, 신뢰할 수 없는 프로그램에 대한 경고가 나오면 ‘예’ ‘아니요’ 어느 것도 선택하지 말 것 등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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