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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가 등기이사 94명 보수 공개될까

    재벌가 등기이사 94명 보수 공개될까

    내년부터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이사의 보수 공개가 의무화된 가운데 대주주 일가 중 보수 공개 대상은 9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등기이사에서 사퇴하고 미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면 보수를 알 길이 없어 벌써부터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CEO스코어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국내 500대 기업 중 내년에 등기이사 보수를 공개해야 하는 기업은 176개사로 공개 대상은 536명에 달한다. 이 중 대주주 일가가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96개사, 대상은 94명이다. 그룹별로 삼성에서 보수 공개 대상이 되는 오너 일가는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모두 미등기 임원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신세계 대주주 일가도 모두 빠졌다. 반면 현대차, SK, LG, 롯데, 한진, 한화 등은 모두 대주주가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격호 롯데 회장 등도 신분상의 변화가 없으면 앞으로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등기이사는 비등기이사와 달리 이사회에 참가해 경영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또 ‘책임 경영’ 차원에서 그에 따른 법적 책임 또한 지도록 돼 있다. 하지만 재벌 그룹 총수의 경우는 어떤 신분이든 권한에 있어서는 사실상 차이가 없어 비등기이사로만 이름을 올려 책임은 회피하고 권한만 누리는 방법이 가능하다. 보수 공개 의무화도 등기이사로만 대상이 한정돼 대주주 일가가 등기이사직을 버리고 미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면 보수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 실제 총수의 보수 공개 문제가 공론화된 이후 담철곤 오리온 회장 부부와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민혜정 이랜드월드 공동대표 등은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단 제도 시행 후 문제가 드러나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공개 대상이나 범위 등을 고치면 된다”며 “공개 대상을 등기임원에서 집행임원(미등기이사)이나 업무 집행 지시자로 확대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2013 공직열전] (30)미래창조과학부 (상)기획 부서 및 소속기관 간부들

    [2013 공직열전] (30)미래창조과학부 (상)기획 부서 및 소속기관 간부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정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부부처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기존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7개 부처에 흩어져 있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능을 통합해 출범했다. 예상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4실·조정관, 21국·관, 69과·담당관, 정원 790명’으로 구성된 여전한 ‘공룡 부처’다. 여기다 직원 4만 5000여명, 3600여개 우체국을 거느린 우정사업본부까지 아래에 두고 있다. 출범 후부터 “존재감이 없다”는 비난도 이어졌지만 꿋꿋하게 창조경제 실현 정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우선 미래부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 부서 및 주요 소속 기관 인사들부터 소개한다. 미래부 정책 및 살림을 총괄하는 이창한(행시 26회) 기획조정실장은 상공부, 산업자원부 등 산업 부처는 물론 과학기술위원회 살림까지 맡았던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1995년 상공부 서기관 시절 국내 기계·부품·소재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자본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해 해당 산업의 수출 의존도를 대폭 줄였다. 기술 개발, 시장, 금융 등 관련 분야의 총체적 틀을 만드는 작업이었는데, 이 정책이 대일본 무역 역조 극복의 실마리가 됐다.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던 2001년에는 ‘국가 e비즈니스 발전 전략’을 수립해 전자상거래 조기 정착에 기여했다. 이 실장을 보좌하는 인물이 조경식(행시 34회) 정책기획관과 김선옥(기시 21회) 국제협력관이다. 조 기획관은 여수우체국부터 시작해 정보통신부, 방통위 등 통신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은 ‘기획통’이다. 방통위 대변인을 지냈고 미래부에서도 전공을 살려 주요 정책 전반을 기획·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다. 성품이 온화하고 합리적이며 업무추진력도 강해 후배들에게 폭넓은 신망을 얻고 있다. 김 협력관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뼈가 굵었다. 1997~1998년 진행된 ‘원자력 사업 이관 업무’를 맡아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인력과 기술 등을 성공적으로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로 넘겼다. 당시에는 600명쯤 되는 원자력연구소 직원들의 반발이 컸는데 적극적인 조건 협의와 끈질긴 설득으로 이를 매듭지어 이후 한국형 원자로 자립화, 원전 수출의 토대를 만들었다. 김 협력관은 “그때는 매일 24시간 근무 체제였는데 지나고 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회고했다. 노경원(행시 38회) 창조경제기획관은 이번 정부 핵심 부처 안에서도 핵심 부서장이다. 미래부의 ‘창조경제 실현계획’, ‘창조경제타운’ 등 창조경제와 관련된 굵직한 정책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학부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행정대학원을 거쳐 경제학박사를 받았고 방송통신대에서 영문학, 법학과를 졸업해 다양한 지식과 명석함, 근면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각 3.0’, ‘공부궁리’ 등 저서까지 있다. 술은 한 방울도 못하지만 콜라·사이다만 마시며 술자리의 끝을 볼 정도의 깡과 끈기도 가지고 있다. 창조경제 정책은 이창희(행시 36회) 창조경제기획담당관, 장보현(행시 39회) 창조경제기반담당관 등 5명의 과장이 실무를 맡았다. 이 담당관은 2012년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만든 통신 전문가이며, 장 담당관은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사업’,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등 교육과 과학 정책을 두루 추진했다. 소속 기관장 중에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김준호(행시 28회) 우정사업본부장이다. 새파란 정보통신부 사무관 시절인 1991년 재무부, 상공부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보통신진흥기금을 만들어내 지금의 정보기술(IT) 산업 육성의 초석을 쌓았다. 호탕한 성품에 훤칠한 신체조건이 더해져 진두지휘하는 ‘장군’을 연상케 하며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 대형 조직을 이끄는 데 적임이라는 평을 받는다. ‘미래부의 입’인 정한근(4급 특채) 대변인은 방송위원회 출신으로 방송·통신 실무 경험의 폭이 넓다. 2000년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을 맡았고 2005년에는 국내에 처음 데이터방송을 출범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 2008년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때는 초대 기획재정담당관을 맡아 조직 운영의 틀을 만든 인물이다. 대변인 출신인 민원기(행시 31회) 국제전기통신연합(ITU)전권회의 의장은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정부 최대 국제행사인 ITU전권회의 의장을 맡아 ‘대변인=출세’ 공식을 입증했다. 서기관 시절 KT 민영화를 맡아 마무리했고, 소프트웨어 산업 계획 등을 만들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종속국이라고?

    한국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종속국이라고?

    지난 6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전 세계 디지털 혁명의 선두주자인 한국이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세계적 흐름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브라우저 시장에서 IE의 점유율은 76%대로, 세계 평균 28%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데, 한국에서는 금융거래의 경우 IE에만 있는 액티브X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게 보도의 요지다. 과연 사실일까.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P의 지적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리가 IE에 많이 의존하는 것은 분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시리즈가 모바일을 제외한 전 세계 PC 운영체제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기술(IT) 감수성’이 높은 일부 사용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윈도에 끼워 제공되는 IE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한국만 IE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은 억울한 일이다. WP는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점유율 조사 자료를 인용했지만 다른 업체의 조사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PC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IE가 58.2%로 1위며 IE10 출시 이후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탯카운터는 브라우저별 페이지뷰(조회수)를 따지는 방식인 반면 넷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수를 측정하는 유니크 비지터 방식을 쓴다”며 “어떤 방식이 옳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금융거래 문제는 국내에서도 꾸준히 지적되면서 상당수가 해결된 상태다. 실제 구글의 크롬과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로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 주요 은행 사이트를 둘러본 결과, 대다수 은행들은 별도의 ‘오픈뱅킹 사이트’를 두거나 부가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금융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옥션, YES24 등 온라인 거래 사이트도 마찬가지라 IE만 고집할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IE에 비해 크롬은 속도면에서, 파이어폭스는 각종 부가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아직 100%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만 쓰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금융거래 등이 개선됐어도 일부 서비스는 여전히 IE만 지원하는 액티브X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체들이 보안 강화를 위해 쓰는 일부 가상 사설망(VPN) 서비스 등은 여전히 크롬, 파이어폭스로 쓸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액티브X가 사라지는 분위기고, 이미 상당 수준 정리가 됐다”며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면 국내에서도 개인 편의에 따라 브라우저를 골라 쓰는 데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발 묶인 SI업체들 해외로 눈 돌린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발 묶인 SI업체들 해외로 눈 돌린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국내에서 발이 묶인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본래 SI 기업은 소속 그룹의 지원 계열사 성격이 강하다. 그렇지만 독자적인 신사업을 개척하면서 실적도 눈에 띄고 있다. LG CNS는 14일 쿠웨이트에서 현지 파트너사인 라이프에너지와 공동으로 약 62억원 규모의 ‘전력 수요 공급자 관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쿠웨이트의 무바라크 알카비르 지역 내 90개 유치원 및 초중고교에 조명·냉방 장치, 수도 시설 등의 중앙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자국민에게 전기료를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심해져 최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까지 경험하자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절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LG CNS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 그린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운영한다. 김지섭 LG CNS 상무는 “스마트 그린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SK C&C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스마트카드의 중국, 싱가포르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된 650만개만 해도 매출 300억원이 넘는 수준”이라며 “해외 시장은 훨씬 더 규모가 클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SK C&C는 모바일 결제를 위한 신뢰기반서비스관리(TSM) 사업도 추진해 최근 유럽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삼성SDS는 이미 지난 7월 국내 공공·금융 부문 사업의 철수를 선언한 뒤 해외에서 물류 정보기술(IT), 스마트타운 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SNS와 합병해 SNS 측의 해외 판매·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본사 기준 삼성SDS 9.7%, LG CNS 9.9%, SK C&C 3.1% 등이다. SI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IT 기반 및 관련 제도가 지역마다 천차만별이고, 특히 제품 판매 이후 유지보수를 해줘야 하는 특성상 해외 IT 인력난도 자주 겪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해외 사업이라고 해도 계열사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았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공공부문 사업 수주도 어려워졌다. SI 업계 관계자는 “그룹사 소속 SI 업체는 이제 기존 방식만으로는 기업의 영속성을 지키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유지보수 부담이 적은 솔루션 판매 등으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LG전자 필리핀서 현지 밀착형 구호활동

    LG전자 필리핀서 현지 밀착형 구호활동

    LG전자는 필리핀의 태풍 하이옌 피해 현장에서 자사가 보유한 제품 및 기술력을 활용한 ‘현지 밀착형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LG전자는 우선 필리핀 중남부 피해 복구 현장에서 전기 공급이 안 돼 복구가 늦어지는 상황을 감안해 총 10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발전 시스템은 필리핀 정부가 군 수송기를 활용해 주민 대피소까지 긴급 수송한다. 또 LG전자 필리핀 법인은 피해 지역 내 인프라가 안정되는 대로 피해가 큰 지역에 ‘LG 서비스 캠프’를 설치하고 가전제품 및 휴대전화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필리핀 적십자사를 방문해 성금 50만 달러도 전달했다. 필리핀 법인은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대규모 침수가 발생했을 때도 20만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성금을 마련하고 침수 가전 무상 수리 서비스, 대피소 내 전화센터 설치, 무료 세탁 서비스 등의 활동을 펼쳐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불어 LG전자 노동조합 및 사원협의체 ‘주니어보드’도 구호 활동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1만 달러 규모의 성금을 모아 기부키로 했다. 남상건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LG전자 고유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현지인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KT, 한국관광 멤버십 서비스 시작

    KT, 한국관광 멤버십 서비스 시작

    KT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전문 계열사인 KTIS를 통해 중국 카드사인 UPI와 손잡고 한국관광 멤버십 서비스 ‘세컨드 패스포트’(2nd Passport) 사업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세컨드 패스포트는 한국을 방문하는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에 필수 서비스만 구성해 제공하는 관광할인패키지 상품이다. 여기에는 통신, 교통, 공연, 쇼핑 할인, 세금 환급 관련 서비스가 모두 담겨 있다. 고객이 보유한 UPI 카드로 온라인 결제를 하면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에 전송된 전자티켓을 다운받아 이용하는 방식이다. 세컨드 패스포트는 UPI의 마케팅 채널을 통해 중국,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 중화권에 ‘관광여권’(?光?照)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이날부터 판매됐다. KTIS는 중화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전인성 KTIS 사장은 “UPI가 중화권에 한국 관광서비스를 적극 홍보·지원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입국 전 현지마케팅과 판매를 통해서 세컨드 패스포트를 활성화하고 양사의 상호협력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간제’ 新고용시대

    ‘시간제’ 新고용시대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대기업 7곳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1만 165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루 8시간 일하는 대신 4~6시간만 일하는 근로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어서 고용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6000명 뽑겠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2700명을 채용하고, 삼성디스플레이(700명), 삼성중공업(400명), 삼성물산(400명), 삼성엔지니어링(400명), 삼성생명(300명)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직무별로는 개발지원(1400명), 사무지원(1800명), 환경안전(1300명), 생산지원(500명) 등 120개 분야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근로자가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면서 고용을 보장받고 정규직과 차별 없는 임금 및 복리후생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도다. 삼성 관계자는 “결혼 및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은퇴 후 경제활동을 원하는 55세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채용할 예정”이라면서 “우선 2년 계약직으로 고용한 뒤 일정 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춘 사람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 32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은 SK그룹은 연말까지 SK텔레콤 고객센터 상담원 등 5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는 5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등 10개 계열사에서 시간선택제 근로자 5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직무는 번역, 심리상담, 간호사, 개발지원 등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푸드빌, CJ E&M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500명을 뽑고, 한화그룹은 15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앞서 각각 200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멀리 보면 고용 안정과 생산성 강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현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비정규직 근무 연수가 2년으로 제한된 까닭에 해마다 수십만명의 근로자가 새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실정”이라면서 “이들의 지위를 정규직으로 올려주면 고용이 안정될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심칩만 갈아 끼우는 LTE 번호이동 ‘반쪽 신세’

    오는 20일부터 출시되는 모든 롱텀에볼루션(LTE)용 휴대전화는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유심칩)만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이동통신사 이동이 가능하다. 단 SK텔레콤, KT와 통신 기술 방식이 다른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타사에서 구입한 단말기에 유심칩을 끼울 경우 데이터 통신만 할 수 있다. 1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 업계에 따르면 LTE 스마트폰도 유심 이동이 가능하게 한 ‘LTE 이동성 제도’가 20일부터 시행된다. 미래부는 기존 3세대(3G) 휴대전화에 한정된 유심 이동 대상을 LTE 휴대전화로 확대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고시를 지난 6월 개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가입자들이 타사에서 구매한 단말기를 자사에서도 개통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이미 이통 3사의 LTE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단말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LG전자 G2 등의 최신 스마트폰은 800㎒(SKT·LGU+), 1.8㎓(SKT·KT), 2.1㎓(LGU+), 2.6㎓(LGU+ 예정) 등 이통 3사의 LTE 주파수 대역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특정 이통사에서만 단말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락(Lock) 설정’도 따로 하지 않는 추세라 통신 기술 방식이 같은 SKT, KT 가입자들의 경우 지금도 일부 단말기를 대상으로 유심 이동이 가능하다. 다만 LGU+는 기술 방식이 달라 이번 고시가 시행되더라도 완전한 의미의 유심 이동은 불가능하다. SKT와 KT는 음성 통화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을 사용하는 반면 LGU+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이용해 호환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당분간 LGU+ 가입자들은 타사 단말기에 유심을 끼워 넣어도 데이터 통신만 가능하고 음성 통화는 할 수 없다. LGU+는 LTE로 음성 통화까지 지원하는 ‘VoLTE’(Voice over LTE)로 이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 고시에서는 VoLTE 유심 이동을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LGU+ 관계자는 “일정에 따라 유심 이동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유심 이동에 따른 대규모 가입자 이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간제’ 新고용시대] 네덜란드 37%·英 24%… ‘파트타임 천국’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보편화됐다. 고용률이 70%를 웃도는 국가들의 지난해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스웨덴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5%)보다 높다. 이 근로 형태가 보편화된 선진국의 공통점은 다양한 직무의 시간제 일자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고위 사무직이나 전문직 분야에서도 시간제 일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이 원해서 시간제를 택하는 근로자 비중도 높다. 13일 고용노동부와 OECD 등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가장 높고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기준 근로자의 37.2%가 시간제일 정도로 ‘파트타임의 천국’이다. 특히 비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율은 9.1%에 불과하다. 근로 시간도 전일제(주 35시간 이상)와 시간제(주 24~35시간) 간 큰 차이가 없다. 둘 사이 임금 격차도 민간부문에서는 7%, 공공부문에서는 거의 나지 않는다. 이 나라는 청년실업률이 30%를 웃돌았던 1982년 노·사·정이 대타협을 이끌어내면서 시간제 일자리 확산이 본격화됐다. 영국도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4.6%나 된다. 이 나라는 1980년대부터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0%대를 기록했다. 영국은 1989년에는 이미 고용률 70%대를 넘어섰다. 특히 영국은 2000년에 ‘시간제 근로자를 위한 규정’을 만들어 부당 차별을 방지하고 있으며 비례보호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독일도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2003년부터 ‘고용서비스 현대화를 위한 4단계 노동시장 개혁’을 실시해 당시 64.6% 수준이던 고용률을 지난해 76.7%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독일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2.1%다. 독일은 주당 근로시간에 제한이 없는 월급 450유로 수준의 ‘미니잡’, 450~800유로 수준의 ‘미디잡’을 활성화시켜 특히 여성 취업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독일 정부는 더불어 미니잡, 미디잡에 대한 세금 혜택 정책 등을 병행했다. 이웃 일본은 특정 직업이 없이 단기 아르바이트로만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프리터’(free와 arbeiter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시간제 일자리가 익숙한 근로 형태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 정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지만 특정 업무에만 채용되는 ‘한정 정사원’ 제도 도입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해 일본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0.6%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간제’ 新고용시대

    ‘시간제’ 新고용시대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대기업 7곳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1만 165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루 8시간 일하는 대신 4~6시간만 일하는 근로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어서 고용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6000명 뽑겠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2700명을 채용하고, 삼성디스플레이(700명), 삼성중공업(400명), 삼성물산(400명), 삼성엔지니어링(400명), 삼성생명(300명)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직무별로는 개발지원(1400명), 사무지원(1800명), 환경안전(1300명), 생산지원(500명) 등 120개 분야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근로자가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면서 고용을 보장받고 정규직과 차별 없는 임금 및 복리후생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도다. 삼성 관계자는 “결혼 및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은퇴 후 경제활동을 원하는 55세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채용할 예정”이라면서 “우선 2년 계약직으로 고용한 뒤 일정 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춘 사람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 32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은 SK그룹은 연말까지 SK텔레콤 고객센터 상담원 등 5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는 5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등 10개 계열사에서 시간선택제 근로자 5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직무는 번역, 심리상담, 간호사, 개발지원 등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푸드빌, CJ E&M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500명을 뽑고, 한화그룹은 15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앞서 각각 200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멀리 보면 고용 안정과 생산성 강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현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비정규직 근무 연수가 2년으로 제한된 까닭에 해마다 수십만명의 근로자가 새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실정”이라면서 “이들의 지위를 정규직으로 올려주면 고용이 안정될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간제’ 新고용시대] 네덜란드 37%·英 24%… ‘파트타임 천국’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보편화됐다. 고용률이 70%를 웃도는 국가들의 지난해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스웨덴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5%)보다 높다. 이 근로 형태가 보편화된 선진국의 공통점은 다양한 직무의 시간제 일자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고위 사무직이나 전문직 분야에서도 시간제 일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이 원해서 시간제를 택하는 근로자 비중도 높다. 13일 고용노동부와 OECD 등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가장 높고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기준 근로자의 37.2%가 시간제일 정도로 ‘파트타임의 천국’이다. 특히 비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율은 9.1%에 불과하다. 근로 시간도 전일제(주 35시간 이상)와 시간제(주 24~35시간) 간 큰 차이가 없다. 둘 사이 임금 격차도 민간부문에서는 7%, 공공부문에서는 거의 나지 않는다. 이 나라는 청년실업률이 30%를 웃돌았던 1982년 노·사·정이 대타협을 이끌어내면서 시간제 일자리 확산이 본격화됐다. 영국도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4.6%나 된다. 이 나라는 1980년대부터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0%대를 기록했다. 영국은 1989년에는 이미 고용률 70%대를 넘어섰다. 특히 영국은 2000년에 ‘시간제 근로자를 위한 규정’을 만들어 부당 차별을 방지하고 있으며 비례보호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독일도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2003년부터 ‘고용서비스 현대화를 위한 4단계 노동시장 개혁’을 실시해 당시 64.6% 수준이던 고용률을 지난해 76.7%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독일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2.1%다. 독일은 주당 근로시간에 제한이 없는 월급 450유로 수준의 ‘미니잡’, 450~800유로 수준의 ‘미디잡’을 활성화시켜 특히 여성 취업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독일 정부는 더불어 미니잡, 미디잡에 대한 세금 혜택 정책 등을 병행했다. 이웃 일본은 특정 직업이 없이 단기 아르바이트로만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프리터’(free와 arbeiter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시간제 일자리가 익숙한 근로 형태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 정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지만 특정 업무에만 채용되는 ‘한정 정사원’ 제도 도입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해 일본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0.6%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KT 비상경영… 표현명 대행 체제로

    KT 비상경영… 표현명 대행 체제로

    12일 열린 KT 이사회에서 이석채 회장의 사표가 공식 수리됐다. KT는 표현명 T&C(텔레콤&컨버전스)부문장을 직무대행으로 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CEO추천위원회는 내주 초 다시 이사회를 열어 구성키로 했다. 후임은 외부 인사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초사옥에서 시작돼 오후 늦게까지 진행됐다. 이 회장은 오후 1시 50분쯤 사옥에 도착,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한 뒤 오후 2시 50분쯤 먼저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이사진과 임직원, 노조, 고객, 주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KT 임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제 인생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퇴임 소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후임 회장이 취임할 때까지의 경영은 표 사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서열상 이 회장 다음은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이지만 김 사장 역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직 안정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EO추천위원회도 이날 구성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사회 결정에 따라 다음 주로 미뤄졌다. KT 관계자는 “본래 사표 수리 이후 2주 이내에 위원회를 구성토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위원회에는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김응한 의장 등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이 회장이 공식 사임하면서 그가 언급한 ‘임원 20% 감축’ 등은 후임 회장의 과제로 넘어가게 됐다. KT 관계자는 “사퇴 표명 이후 짐을 싼 임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자연스럽게 신임 회장이 구조조정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상 경영체제에서 KT는 신규 사업보다는 눈앞에 맞닥뜨린 검찰 수사와 무궁화 위성 관련 논란을 해결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후임 자리는 외부 출신 인사가 차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사장급 중에는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과 김홍진 G&E부문장을 제외하면 표 사장 정도가 언급된다. 하지만 표 사장이 맡은 무선통신 부문 실적 악화가 이 회장 퇴진의 명목 중 하나였던 만큼 표 사장이 뒤를 잇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도 실적이 좋았더라면 어느 정도 버틸 동력이 있었을 텐데 퇴진 압박에 실적까지 나빠 밀려난 것 아니냐”며 “내부 평가와 별개로 실적 부진 탓에 표 사장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주요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하지만 KT 내부에서는 ‘낙하산’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이다. KT 관계자는 “일부 인물은 본인이 정치권을 다니며 자가발전을 한다는 소문까지 있다”며 “이런 인물이 선임되면 악몽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정치권에서는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 이상훈 전 KT G&E부문장 등이 언급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SK C&C, 스마트카드 해외 진출 가속

    국내 근거리 무선통신(NFC) 스마트카드 분야 강자로 떠오른 SK C&C가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SK C&C는 중국법인 및 현지 파트너를 통해 차이나텔레콤에 ‘NFC on 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제품 공급을 협의 중이며, 싱가포르 1위 통신사업자인 싱텔그룹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등에도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NFC on 유심 카드는 10㎝ 이하 거리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NFC 기능이 없는 피처폰도 유심칩만 교체하면 이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SK C&C가 특허를 가진 ‘I-유심’은 NFC 기능이 없는 아이폰5, 아이폰4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2011년 10월 처음 나온 SK C&C의 NFC 유심은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650만개를 넘어섰다. SK C&C는 성공적인 국내 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초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2015년에는 연간 5000만개 카드를 해외에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행 중인 해외 공급 협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내년부터는 해외 판매 실적이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SK C&C 모바일사업본부장은 “보다폰, 싱텔, 차이나유니콤 등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모바일 결제 수단인 금융마이크로SD카드 분야에서도 시범 사업 참여를 통해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 이통사에 충성해! VIP되니까

    한 이통사에 충성해! VIP되니까

    어딜 가나 VIP 고객은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이동통신사도 마찬가지. 이통사들은 각자 기준을 정해놓고 이를 만족시키는 VIP 고객들에게 ‘급이 다른’ 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통신 요금을 아낄 수 있는 각종 요금제가 나오면서 VIP 배지를 달기는 더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결국 한 업체만 꾸준히 쓰는 게 답이라고 말한다. 1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최근 VIP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체험형 문화행사 ‘VIP WEEK’를 연다. 오는 18~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첫 행사에는 골프선수 최경주와의 대화, 추첨을 통한 1대1 레슨, 애장품 증정 등의 프로그램과 콘서트, 강연이 준비됐다. SKT VIP는 이외에도 롯데호텔 등 제주도 소재 호텔을 최고 6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제휴 호텔별로 사우나·수영장·헬스장 등 부대시설을 무료로 쓸 수 있다. KT는 일부 VIP를 대상으로 농구팀 KT소닉붐의 ‘2013~2014 프로농구 홈경기 시즌권’을 배포하고 있다. 또 KT는 VIP 휴대전화의 분실·고장 발생 시 직접 방문해 임대폰을 제공하고 사후 서비스를 해준다. VIP는 100% 멤버십 포인트만으로 단말기를 구매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VIP에게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10만점을 매년 제공하고 메가박스 영화 예매권 10회, CGV 예매권 5회, LG생활건강 특가몰 20%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VIP 등급 기준을 만족시키기는 만만치 않다. 단기 고객 기준으로 SKT와 LGU+는 연간 90만원, KT는 100만원 이상 요금을 지출해야 VIP에 오른다. 최근 망내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가 3만원대부터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간단치 않은 수준이다. 대신 이통사들은 요금 기준과 별도로 장기 고객에게 더 쉽게 VIP 배지를 달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SKT는 가입기간에 따라 고객 등급 점수에 가점을 준다. 때문에 가입기간 10년이 넘으면 등급 점수에 1.5배 가중치를 받아 VIP 기준이 연 60만원으로 떨어진다. KT도 10년 이상 모바일·인터넷 가입자에게는 ‘한 등급 향상’의 특전을 부여해 연 60만원만 쓰면 VIP가 될 수 있다. LGU+는 지난달 가입기간 7년 이상 일반 고객의 등급을 VIP로 일괄 승급시켰다. 이통사들이 VIP 혜택을 늘리는 건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 수익 기반을 탄탄히 하는 ‘홈그라운드 다지기’의 의미가 있다. 특히 VIP 비율은 영업비밀로 공개하진 않지만 각사는 이를 자사의 경쟁력 측정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번호 이동 시장은 서비스보다 보조금 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크지만 VIP 고객군은 보조금보다 서비스 품질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때문에 이통사들은 VIP 비율을 근원적인 경쟁력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몰래 복사해 쓴 윈도우즈… MS는 알고도 모른 척할 뿐

    몰래 복사해 쓴 윈도우즈… MS는 알고도 모른 척할 뿐

    ‘지금 당신의 PC에는 정품 소프트웨어(SW)만 깔려 있습니까.’ 이 질문에 가슴에 손을 얹고 당당하게 ‘예’라고 답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최근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사정은 좋아지고 있다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SW 불법 복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업체들은 당하고만 있을까. 불법 복제가 지능화되는 만큼 여기에 발맞춰 이를 막는 ‘기술적 보호 조치’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11일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SW 불법 복제 피해 건수는 4만 5709건으로 피해액은 986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이 불법 복제된 SW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로 지난해 1만 661건 피해가 접수됐으며 피해액은 41억 6300여만원으로 기록됐다. 패키지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설계 프로그램 ‘오토캐드’는 피해액이 230여억원에 달한다. 불법 복제와 복제 방지 기술은 컴퓨터의 역사와 함께한다. XT, AT(286) 시절부터 컴퓨터 좀 배웠다는 사람들은 통칭 ‘디스켓’으로 불린 5.25인치,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PC에 꽂아두고 별 죄책감 없이 ‘disk copy a: b:’(A드라이브의 내용을 그대로 B드라이브로 복사하라는 내용의 DOS 명령어)를 입력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불법 복제를 막는 초보적인 기술적 보호조치는 특히 게임 SW에서 많이 썼던 ‘암호표’였다. 정품 SW 구입 시 함께 제공하는 매뉴얼에 패스워드 표를 실어두고 SW를 실행할 때 랜덤 좌표의 패스워드를 입력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SW와 함께 암호표까지 복사를 하자 이후에는 짙은 색 배경에 검은 글씨로 암호표를 만들어 복사를 막는 방법까지 나왔다. 현재는 제품 CD 자체를 복사하지 못하도록 한 ‘CD 레코딩 방지 기술’과 SW를 설치 시 ‘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 가장 대중적이다. 한글과컴퓨터, 안랩, 이스트소프트 등 개인들도 많이 쓰는 SW 저작권사들이 이 방식을 많이 택하고 있다. ‘오토캐드’나 ‘포토샵’ 같은 고가 SW에 적용되는 보호조치는 더 고차원이다. 이들 제품은 성공적으로 SW를 설치한 후에도 별도로 인터넷 인증, 전화 인증을 받아야 사용이 가능하다. 일회성 인증이 아니라 SW를 쓸 때마다 인증을 받는 방식까지 나왔다. 한 SW업체 관계자는 “포토샵 제작사인 어도비는 최근에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마다 인터넷으로 로그인을 하도록 하고 로그인을 안 하면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예 하드웨어를 통제하는 방식도 있다. 설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솔리드웍스 같은 업체는 PC에 장착된 랜 카드의 고유번호인 ‘맥 어드레스’를 수집해 어떤 PC에서 언제 SW를 사용했는지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매사에서 애초 계약한 라이선스보다 많은 사람이 접속하면 이를 차단하거나, 특정 IP주소를 가진 사람은 아예 SW 사용을 못하게 하기도 한다. SW를 구매하면 구동에 필요한 별도 부품을 설치해주거나 이동식디스크 형태의 열쇠를 제공하는 ‘하드웨어 락(lock)’, SW 설치 후 인증 파일을 PC에 설치해주는 ‘소프트웨어 락’ 방식도 있다.문제는 기술적 보호조치가 진화하면 또 그만큼 복제 기술도 진화한다는 점이다. 대중적인 ‘CD 복사 방지+시리얼 입력’ 방식은 이미징 기술과 가상 드라이브의 활용, 인터넷을 통한 시리얼 공유 등으로 해결이 가능해, 지금도 수많은 개인 사용자들은 이 방법으로 불법 SW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 복제는 ‘창과 방패’의 관계처럼 제작사가 걸어놓은 복제 방지 기술을 다른 기술로 깨버린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불법 복제는 당연히 ‘불법’인 만큼 여기에는 항상 법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관계자는 “인터넷에 도는 불법 시리얼 번호 목록이나 이를 통해 인증을 받은 사용자 목록쯤은 업체들도 확보하고 있다”며 “다만 개인 사용자와 저작권 문제로 송사를 벌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고 판단해 별도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마음이 언제 바뀔지 모를 일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SK 사회적 기업, 순익 30억 전액 환원

    SK그룹은 그룹 내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사업을 하는 사회적기업 행복나래가 올해부터 매년 순이익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행복나래가 올 상반기 매출 900여억원의 순이익 15억원가량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사회 환원 규모는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행복나래는 미국 합작사와의 지분 정리 과정을 거쳐 지난 7월 정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공식 인증받았다. 규정에 따라 행복나래는 순이익의 3분의2만 환원하면 되지만 이번에 순이익 전액을 환원키로 결정했다. 행복나래는 사회 환원 의무가 없는, 사회적기업 인증 전인 2011년과 지난해에 대해서도 소급해 총 19억원가량을 내놓기로 했다. 사회 환원은 주로 다른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펀드에 기부하거나 불우이웃 성금을 전달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행복나래는 구매대행 사업을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삼자는 최태원 회장의 뜻에 따라 2011년 8월 설립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KT·포스코 등 민영화에도 ‘권력 입김’ 여전…전문가 “CEO 외풍영향 안받고 임기 보장을”

    정권 교체에 따른 수장의 중도 하차는 공기업 얘기만이 아니다. KT·포스코 등 일부 민간기업과 KB금융지주 등 은행권에서도 정권 교체 때마다 같은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일 기업이 ‘외풍’에 휘둘리지 않는 최고경영자(CEO) 선임 시스템을 갖추고 CEO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T와 포스코는 정권 교체 때마다 CEO가 정치권에서 ‘압박’을 받는 대표 민간기업으로 꼽힌다. KT는 2002년, 포스코는 2000년에 완전히 민영화됐지만, CEO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정권 교체-사퇴 압박-중도 퇴진’의 흐름은 변하지 않고 있다. 2009년 1월 남중수 전 사장이 중도 퇴진한 자리에 들어온 이석채 KT 회장은 낙하산 논란 속에서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퇴진 압박설에 시달리다 지난 3일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KT는 12일쯤 이사회를 열어 사표를 수리하고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전망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최근 청와대에 사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금명간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두고 ‘관치금융’ 논란이 일었다. KB는 2008년 황영기 회장과 김중회 사장, 2010년 어윤회 회장 때도 낙하산 논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낙하산 논란이 계속되는 민간기업은 CEO 선임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은 다들 답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아 그런 것”이라며 “기업은 미리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외부에서 후보군을 육성한 뒤 시장에 알리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정부는 기업 CEO 자리가 ‘전리품’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최소한 임기만큼은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사장추천위원회부터 국민기업에 걸맞게 각계 인사로 구성해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도록 전문성·공공성을 따져 소비자·노동자 존중 인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낙하산 논란이 외부 인사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안 처장은 “적절한 추천 시스템을 만들면 출신이 내외부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르완다는… 내전 악몽 딛고 급속 성장

    르완다는… 내전 악몽 딛고 급속 성장

    동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르완다는 보통 1990년대 내전, 아프리카 최빈국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급속한 사회 재건과 경제 성장 성과를 이룩해 냈고 지난해에는 세계경제포럼이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 국가’ 동아프리카 1위, 아프리카 내 3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도 발전도가 높아 초등학교 진학률은 90%대,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인 48.8%에 이른다. 또 정부가 지속적으로 치안과 복지에 힘을 쏟고 있어 수도 키갈리는 밤에도 마음 놓고 걸어 다닐 수 있는 드문 아프리카 도시로 꼽힌다. 면적은 남한의 4분의1 정도이며 인구는 1100만명가량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600여 달러 수준이다. 우리나라와는 1963년 수교를 맺었고 지난해 황순택 주르완다 한국 대사가 임명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밥 안먹어도 휴대전화는 못 끊어…검은 대륙, ICT 신대륙으로 부상

    밥 안먹어도 휴대전화는 못 끊어…검은 대륙, ICT 신대륙으로 부상

    TV를 켜면 이동통신사 광고가 나온다. 번화가에는 심심찮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 광고 전광판이 걸려 있다. 거리에서 식당에서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건 우리나라 얘기가 아니다. 누군가는 아직 ‘검은 대륙’으로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는 아프리카 얘기다. 아프리카는 지금 ‘정보통신기술(ICT) 신대륙’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8~30일 찾은 아프리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는 ICT 신대륙으로 변화하는 아프리카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키갈리 타워 인근에 위치한 휴대전화 판매 거리. 우리나라의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닮은 이곳에는 휴대전화 제조사의 단말기 판매점,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 가게 30여곳이 편도 1차선 도로 양쪽에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여기에는 르완다 이동통신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MTN, 티고, 바르티 에어텔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보다폰, 국내 삼성전자의 간판까지 내걸려 있다. 이곳을 방문한 김동우 KT 매니저는 “이곳 사람들은 밥은 안 먹어도 통신은 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통신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며 “대부분 2세대(2G) 피처폰이지만 시내 MTN센터 등에서는 삼성 갤럭시S4 같은 최신 스마트폰도 판매한다”고 귀띔했다. 르완다에서는 키갈리 번화가뿐 아니라 그 외 지역에서도 심심찮게 통신 대리점, 휴대전화 판매점을 찾을 수 있다. 도심 외곽으로 나가면 마을 어귀에 있는 버스정류장 옆으로 통신 대리점이 자리 잡고 있는 게 흔한 풍경이다. 후불 요금제가 익숙한 우리나라와 달리 이곳은 그때그때 요금을 충전해 쓰는 ‘선불폰’이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르완다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3.1%에 달한다. 르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는 인구밀도가 낮아 물리적 설비가 많이 필요한 유선통신보다는 무선통신 보급률이 훨씬 높다. 실제 르완다의 집 전화 가입률은 0.4%, 아프리카 전체는 1% 중반 수준이다. 아직 르완다의 이동통신은 2G가 대부분이다. 휴대전화로 데이터 통신을 하거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전화만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기준 르완다 이동통신 가입자 중 3G 비율은 13%로 나머지는 모두 2G다. 업계에서는 그 때문에 오히려 이 시장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3G가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 KT의 롱텀에볼루션(LTE)망 구축 사업까지 완료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디어 콘텐츠 등 르완다의 네트워크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게 된다. 이석채 KT 회장이 기자단 현지 만찬에서 “우리 지식이 총체적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의미다. 하지만 통신산업이 기간산업인 탓에 국내 이통사들의 해외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등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하고 있는 정도다. 특히 아프리카 사업은 이번에 KT가 르완다와 케냐에 진출한 것이 처음이다. 아프리카 통신 사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MTN, 인도계인 바르티 에어텔 등이 꽉 잡고 있는 상태다. 떠오르는 ICT 시장으로서의 아프리카 가치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논의됐다. 2011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아프리카 ICT 발전의 현재 및 미래, 신전략 시장으로서의 함의’ 보고서를 내고 “아직 개척되지 않은 마지막 시장인 아프리카의 매력 및 잠재력은 ICT 부문에서도 다르지 않으며 한국 기업과 정부도 이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일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개발 프로젝트 진출 방안’ 세미나를 열어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재계의 관심을 보여줬다. 르완다 현지에서는 이곳의 ‘친한(親韓) 정서’가 기업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르완다는 KT 진출 이전부터 안전행정부, 경북도 등의 ‘새마을 운동’ 수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원조 활동 등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김상철 코이카 르완다 사무소장은 “르완다는 폴 카가메 정권이 추진하는 중장기 국가 발전 계획 ‘비전 2020’이 탄력을 받으며 급속히 변해 가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점, TIA(This is Africa)라고 하는 자조적 표현에서 드러나는 후진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키갈리(르완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알뜰폰의 ‘살뜰한 질주’

    경기침체에 기존 대형 이동통신사 서비스보다 30~40%가량 저렴한 알뜰폰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가입자가 연내 2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마트에서는 유통업계 처음으로 자체 피처폰까지 내놨다. 업계에서는 전체 이통 시장의 10~20%가량까지 알뜰폰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0일 ‘2013년 알뜰폰 시장 이슈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알뜰폰 가입자는 연내 250만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고,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추정치 1267억원의 2.4배인 3000억원까지 올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이통 가입자 중 알뜰폰 비중은 2011년 1.1%에서 지난해 2.3%로 늘었고 올해는 4.6%로 뛸 것으로 예측된다. 2011년 333억원에 불과했던 관련 시장 규모는 가입자 증가세보다 더 빨리 확대돼 2년 만에 9배가량 커졌다. 연구소는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 회사들의 선전이 알뜰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 3만명에서 지난 2분기 41만명으로 늘었다. SK텔링크는 지난해 2분기 4000명으로 시작해 1년 만에 가입자를 22만 7000명으로 늘렸다. 이마트는 아예 자체 개발한 피처폰 ‘지오리드’를 11일부터 선보인다. 모델명 ‘지오리드 SK76G1’의 판매가격은 7만 9000원이며, 기본료 월 9000원인 이마트 알뜰폰 표준 요금제로 24개월 약정 가입 시 단말기는 무료로 제공된다. 지오리드는 이마트가 직접 기획을 하고 SK엠텍이 생산한다. 사후 서비스는 TG삼보가 맡았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는 차원은 물론 최근 차별화된 서비스에 힘입어 알뜰폰이 어르신뿐 아니라 청소년, 주부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전체 시장의 10~20%까지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고 이쯤 돼야 계속적인 영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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