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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항생제 「설박탐」 국산화 성공/(주)미원 중앙연구소

    ◎3년 연구끝에 세계 두번째로/미제보다 20% 싸… 경쟁력 높아 기관지염·중이염등 각종 감염증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차세대 항생제 「설박탐」의 생산기술이 세계 두번째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주)미원 중앙연구소 강흔휴박사(40)팀은 최근 3년간의 연구끝에 설박탐 생산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이 생산기술이 미화이저사의 기술보다 생산비를 20%가량 낮출수 있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설박탐은 기관지염·인두후염·임질·중이염등 각종 감염증의 치료효과가 뛰어난데다 일반 항생제와 달리 장기복용을 하더라도 내성을 거의 보이지 않아 차세대 항생제로 각광받고 있는 물질이다.특히 기존의 일반 항생제와 복합해 사용해도 항균효과에 전혀 변함이 없어 경제성이 높은 신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화이저사만이 생산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 회사는 기존의 일반 항생제인 「앰피실린」에 설박탐을 섞어 만든 「유나신」이란 제품을 양산,전세계에 연간 3천억원어치 가량 판매중이며 우리나라에도연간 2백억원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강박사는 『이번에 국내에서 개발된 생산기술이 화이자사의 것에 비해 기술성및 경제성이 훨씬 뛰어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자신이 있다』며 『5년뒤에는 3백억원 가량의 수입대체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박사팀은 설박탐 생산기술을 국내외에 특허출원한데 이어 오는 97년 본격적으로 생산에 착수,98년부터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미원측은 지난 91년부터 30억원을 투자해 설박탐 생산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 깊기만한 흑백의 골(임춘웅칼럼)

    지난 6월 14일자 칼럼에 O·J·심슨에 관한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 70년대 미식축구계를 빛냈던 불멸의 흑인스타 O·J·심슨이 백인이었던 전처와 전처의 젊은 백인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두고 미국이 시끄럽다는 것,미국민들은 억만장자인 심슨이 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의아해 한다는 것,그리고 그들은 이제 영웅을 잃은 허전함에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건은 벌써 두달째 매일같이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예심과정에서부터 심슨의 재판은 빠짐없이 TV로 생중계되고 있고 그의 변호사와 검찰의 한마디 한마디가 다 뉴스다.처음에는 경찰이 살인현장에서 영장없이 채취한 증거물들이 법적효력이 있느냐는 법이론 논쟁이 중심이 되다가 최근엔 흑백문제로까지 비화될 낌새를 보이고 있다. 살해된 피해자들이 백인이고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 흑인이라고는 하나 그들은 부부였던 사이로 그것이 인종문제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하는게 우리같은 이방인들에게는 우선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심슨이 살인자라고 해도 그것은 애증의 문제이지 피부색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게 우리들의 상식이다. 미국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사는 사회이긴 하나 때로는 한국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심슨 사건도 그런 예중의 하나일 것이다. ABC뉴스가 최근 전국적으로 여론조사한 것을 보면 백인은 63%가 심슨이 유죄라고 믿는데 비해 흑인은 불과 22%만이 심슨이 유죄라고 보고 있다.그밖에 CNN·갤럽여론조사에서도 흑인의 60%가 심슨은 결백하다고 보고 있는데 비해 백인은 58%가 거꾸로 심슨의 유죄를 지목하고 있다. 동일한 사건을 똑같은 정보를 통해 판단하는데 흑백간 이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는데 미국인종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미국의 흑백문제는 심슨사건같이 케이스별로 보아서는 파악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다.백인들은 흑인들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흑인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박탈당하고 있다는 강박관념에 늘 사로잡혀 있다. 유럽의 백인들은 아프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야수」(Beast)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미대륙의 초기 개척시대에도 백인들은 흑인들 앞에서 옷을 예사로 벗을 때가 있었다.흑인을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먼 옛날얘기이긴 하나 그런 차별의식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다.많이 개선됐고 백인중 더 많은 사람이 그들 선조들이 가졌던 편견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모든 백인이 다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이런 틈바구니에서 살고 있는 흑인들은 모든 일을 피해의식에서 보고 피해의식속에서 파악하려 한다.다 잘못된 일이지만 그것이 엄존하고 있다는 현실이 문제인 것이다.심슨은 최근 그의 변호인단에 코크란이란 젊은 흑인변호사를 추가했다.변호인단 색깔이 더욱 짙어졌다.공교롭게도 검찰측은 모두가 백인이다.더욱 흥미를 끄는 것은 이 재판의 재판장에 랜스 이토란 일본계 판사가 지명된 일이다.흑백의 대결(?)에 황인종이 심판을 보는 형세가 됐다.결과가 궁금하다.
  • 딸이 어때서!/권영자(일요일 아침에)

    어쩌다 틈이 나서 TV를 켰던 날,나는 못볼 것을 본듯 얼른 채널을 돌렸다가 곧 제자리로 갖다 놓고 잠시 숨쉬기를 멈춘 적이 있다.내용인즉 아직도 아들을 낳기 위해 있을 것 같지도 않은 비방을 구하러 헤맬 뿐 아니라,잉태된 생명이 딸인 줄 알면 낙태조차 서슴지 않는 잘못된 세태를 나무라는 것이었다. 「원,딸이 어때서!세상에 아들이 뭐길래 아직도 저러나!」. 답답한 심정으로 르포를 따라가 보았다. 남아선호사상의 굴레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여인상,그 칼날을 용케 피해 출생의 기쁨을 누리는 등뒤의 딸,곧 우리 미래의 어머니,그들이 연출하고 있는 슬픈 여인상은 여성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나를 일격하기에 충분했다. 누가 저 여인에게 등뒤에 매달린 딸이 들어서 섬뜩할 말 『다음 아이가 아들이 아니면…』하는 말을 입에 담게 했을까. 남녀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면 그 가정은 자녀로 해서 더욱 풍성할 수가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한 수의 자녀를 갖는다.이 「적당한 수」는 출산을 선택할 수 있게된 뒤부터 점차 규모가 축소되어 지금은 하나 아니면 두자녀가 통례로 되고 있다. 자녀의 수는 뜻대로 조절이 가능해졌지만 자녀의 성비를 원하는 대로 얻기란 아마 신도시 아파트 당첨만큼이나 행운이 따라야 하는 일인 듯 하다.복불복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자녀의 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겠는데 그게 아닌게 문제다.아들이면 쉽게 단산하나 딸이면 아들이 생길 때까지 낳아야 될 것 같은 강박관념이 아직도 우리 여성들을 짓누르고 있다. 다산이 미덕이던 시대나 소자녀 경향인 지금이나 아들을 출산한 어머니는 선택의 폭이 넓다.더 낳아도 좋고 단산해도 좋다.그러나 딸을 출산한 어머니는 두번째 출산이 두려운 것이다.딸만으로 단산하는데는 상당한 용기와 결의 그리고 가족의 격려가 필요한데 그게 그리 쉽지 않다.남아선호적 가족규범이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를 묶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아들 타령을 더 합디다』아이를 들쳐업고 이 약국 저 병원,심지어 점까지 치러 다니는 여성들을 두고 이런 억울한 소리를 한다.아들 타령하지 않아도 좋을 세상이라면 구태여여성들이 그 고생을 하고 다닐까. 세상이 많이 변하여 여성들의 권익이 신장되고 목소리도 높아졌다.그들의 능력이 집울타리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유용하게 쓰이는 시대임이 분명하다.아들들로만 가득하던 바깥일터에도 여성들이 구색을 갖추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 면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쪽은 아들들임이 분명하다.국회의원의 99%,고위공직자의 98%가 아직 남성들로 채워져 있다.사회적인 지위 측면에서 이러한 우위 아닌 독점은 우리로 하여금 쉽사리 남아선호관을 떨쳐 버리지 못하게 한다. 소자녀와 남아선호,이 둘의 결합은 인구의 성비를 매우 불균형하게 만들고 있어서 문제다.벌써 국민학교 아동의 성비는 남아가 매우 높다.여아와 짝하지 못하여 질금거리는 남아가 적지 않은 현실이 그 위험을 예고하고 있다.1982년의 신생아 남녀비가 1백6.8로 남아쪽이 높던 것이 92년에는 1백14.0으로 까지 더 늘어났다.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이와같은 추세로 간다면 우리의 미래사회는 어떻게 될까.남자의 수가 훨씬 많은 이상한 모습의 사회가될 것임이 분명하다.그 사회에서는 입시경쟁 못지 않은 짝 얻기 경쟁이라는 또하나의 필사적인 경쟁이 일어날 것 아닌가. 어느 한 성이 지나치게 많은 사회에서 형성될 가족제도나 결혼제도는 또 어떨는지.금년은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여서 건강한 가족만들기를 위한 여러가지 연구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이들 연구에 의하면 우리의 가족은 규모의 축소에서 오는 기능상의 변화를 크게 겪고 있으나 변화된 현실과 가족에 대한 기존의 의식의 차이를 줄이지 못한데서 오는 문제를 많이 안고 있다고 한다.가정의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류의 나아갈 방향을 발견코자하는 세계가정의 해 선포 목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자녀 가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남아선호 가치관을 치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북한의 실상은 어떨까? 분단이후 우리와 다른 체제에서 여성의 사회참여를 독려해 온 북한의 가족과 남아선호 사상의 상관관계가 궁금해 진다. 이산가족의 만남을 포함하는 남북교류가 속히 이루어져서 이런 궁금증이 풀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비마약성 진통제용 신물질 개발/일과 상용화 공동추진

    ◎한국화학연,일 제약사와 합의/일에 특허실시권·노하우 이전/임상실험후 대규모투자 개발 우리 연구진이 개발해 국내외의 물질특허를 얻은 초강력 비마약성 진통제용 신물질의 상용화를 위해 한일 양국 연구진이 협력키로 했다. 한국화학연구소(소장 강박광)와 동아제약주(회장 강신호)은 화학연 의약연구부 박로상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초강력 비마약성 진통제용 신물질 KR­25 018을 상용화하기 위해 일본 굴지의 제약회사인 야마노우치제약주(사장 소야전정애)과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15일 하오 일본 도쿄에서 특허실시권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화학연은 한국측이 특허실시권의 양도 및 노하우 이전 형식으로 일본측에 신물질 제조기술을 양도하고 일본측이 임상실험 및 제조허가 획득에 필요한 대규모 개발투자로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개발된 기술을 양측이 합의하는 조건으로 한국측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연구사업에 일부 투자한 대가로 특허전용실시권을 갖게 됐고 계약체결로 일본 영토내 특허실시권을 갖게 된 야마노우치는 단계별개발 성공불로 총 3억3천만엔을 지불하고 상용화에 성공해 매출액이 발생하면 경상기술료로 판매액의 4.5%를 한국측에 지불하게 된다. 박박사팀이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 유도체를 합성해 개발한 비마약성 진통제용 신물질 KR­25 018은 동물실험 결과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진통제로 알려진 모르핀(아편)보다 진통작용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연은 KR­25 018과 관련해 2건의 물질특허를 국내 및 미국에서 얻었고 국내와 일본 및 유럽 6개국에 7건의 특허를 출원중이다.
  • 조기교육 “과열”… 이대론 안된다/17개단체,유아과외 금지 촉구

    ◎중압감만 키워 성격·사회성발달 저해/예체능외 일반과목 허용법안에 반대 최근 교육부가 국회에 상정할 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개정안에서 취학전 유아의 학원과외 교습을 예·체능 이외의 일반과목까지 허용키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유아교육학회·대한유치원교육협회·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참교육학부모회 등 교육및 유아관련 17개 단체는 5일 하오3시 한국교총회관에서 「유아 과외교습 이대로는 안된다」를 주제로 강연회를 공동 개최하고 유아대상 학원과외 금지 촉구운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우리 사회는 교육열 아닌 교육욕 속에 생후 22개월짜리 마저 학습 준비를 위한 공부를 하는가하면 부모들의 조기교육열이 극대화되는 4∼5세에는 1∼6개의 학원을 전전하느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이로인해 원형탈모증아이들이 느는 심각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 의대 피부과 노병인교수는 『스트레스가 주범인 탈모증 환자들의 연령이 최근 크게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히고 특히 15세 미만의 환자증가가 염려된다고 말한다.노교수는 실제로 91년4월부터 94년1월까지 치료한 9백56명의 환자중 76명이 15세이하였으며 이 가운데 30%가 유아,44%가 국민학생,26%가 중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학원교육이 주 원인으로 소아탈모증 환자들은 70%가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으며 가족내의 위치는 56%가 첫째,중간이 8%,막내가 32%로 부모가 거는 기대가 큰아이일수록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동덕여대 아동학과 이종희교수는 지난 10년간 아이들의 조기 특기·과외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금의 초·중학생들이 취학전 과외교육을 받았던 비율이 각각 75.6%와 65.6%였던데 반해 현재 유치원이나 유아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과외교육을 받고있는 비율이 92.3%로 취학전 유아과외교육이 날로 심화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문제는 어린이들이 조기 특기·과외교육에 흥미를 느끼기 보다는 『엄마가 하래서』혹은 『안하면 다른친구보다 훌륭한 사람이 못된다』는 강박에 못이겨 다닌다고 풀이하고 유아학원과외 전면허용은 교육의 목표인 자율성과 창의성·인간존중 의식을 무시한 잘못된 처사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소아정신과 홍강의교수는 유아의 과중한 과외활동은 아이들의 성격을 우울하게 하고 인형이나 로봇처럼 수동형이 되게하는 동시에 훗날 공부를 싫어하는 주 원인이 되며 부모에게 저항하고 적개심을 갖게하는 등 성격형성과 사회성 발달을 저해하는 지장을 초래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 쓰레기 소각장 부지난 해결/회전식 소형소각로 개발

    ◎「나래환경」 강점용박사팀 10년연구끝에 특허획득/높이 5m·폭2m,1시간에 1백㎏ 처리/폐기물 연소율 98%… 매연 적어 환경보호 지역 이기주의가 만연하면서 대형쓰레기소각장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가운데 해당지역 생활쓰레기를 현장에서 거의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회전연소식 소형소각로가 등장,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소형 소각로 전문제조업체인 (주)나래환경 폐기물처리기술센터 강점용박사팀이 10년간의 연구끝에 최근 개발,특허를 획득한 「회전그레이트 폐기물소각로」는 기존의 정체식 소각로를 개선해 주방폐기물및 플라스틱류의 연소율을 98%로 높였다. 강박사팀은 이미 삼척·춘천에서 시험가동을 마친데 이어 지난 15일 충남 대전시 갈마동 경성큰마을 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 이 소각로를 설치,1시간당 1백㎏의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높이 5m,폭 2m에 불과한 이 회전연소식 소각장치는 소각로 본체속에 특수강으로 제작된 회전연료받이대(그레이트)를 부착,폐기물을 한 방향으로 계속 회전시켜 태우는 한편 삼각노즐로 고압의 공기를 내뿜어 연소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면서 휘저어 태우기 때문에 폐기물이 덩어리로 엉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열을 받는 면적도 넓어져 빠른시간에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다.또 대형 폐기물은 파쇄기를 통해 잘게 부순 뒤 소각로에 집어 넣음으로써 연소가 잘 되도록 했다. 기존의 정체식 소형소각로는 폐기물을 집어 넣은 뒤 고정된 상태에서 태우므로 겉만 연소되고 속은 순간 저온열의 영향을 받아 그대로 굳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또 완전소각이 불가능해지면서 다량으로 배출되는 맹독성배출가스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와달리 회전연소식 소형소각로는 특수 고안된 탈촉매연소장치를 부착,순간온도를 정체식 소각로 보다 섭씨 5백여도가 높은 1천6백50도까지 낼수 있게 만들어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게 했다. 강박사는 『철제품과 빈병,연탄재를 제외한 주방폐기물과 플라스틱류등을 회전 연소식소각로에 집어 넣을 경우 미연소율이 불과 2%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이 소각로는 독성가스를 적게 내 아파트단지나상가용으로 제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생활환경 변화로 가연성 쓰레기 양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부분 매립방식만 고집,매립장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심각한 쓰레기처리난과 환경오염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형소각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환경측은 환경처의 소각로설치 계획에 따라 오는 7월 중순 경북 김천시에 하루 50t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회전연소식 소각로를 설치하는 등 앞으로 보급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문의는 453­6493∼4
  • “입시 강박관념 때문에”/조한종 전국부기자(현장)

    ◎수석여고생 자살에 친구들 눈물 7일 상오11시 강원도 춘천의료원 영안실.전날 모의고사를 치르려 나갔다가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채 발견된 박진희양(18·춘천여고3년)의 조촐한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영문과를 지원해 외교관이 되고 싶다던 진희가 이렇게 우리곁을 떠나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손에 손에 하얀 국화꽃을 한송이씩 들고 영구차앞에서 친구의 마지막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급우 50여명은 평소 차분하게 공부만하던 친구를 그리며 북받쳐 오르는 설움을 감추지 못하고 하염없이 흐느꼈다. 『힘들게 살아가는 엄마,아빠를 위해 내년에 서울대 영문과에 꼭 진학해 부모님에게 멋진 선물을 하겠다던 진희가 숨지다니…』 평소 밝기만하던 딸이 불귀의 객이된게 믿기지 않는듯 영안실을 떠나려는 영구차를 부여안고 몸부림치는 어머니 김혜옥씨(42)와 언니 준영씨(21)는 눈물마저 말라버린 채 망연자실해 주위를 더욱 숙연케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대부분의 조객들은 진희양은 국민학교때부터 학생회장을 맡아오는등 활발한 성격인데다 고등학교에서도 3년동안 줄곧 인문계열 수석을 차지해 온 수재로 친구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귀여움을 독차지해 온 재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아무도 믿으려하지 않았다. 『지난달 스승의 날에는 담임선생님은 물론 교무실을 찾아와 모든 선생님들의 가슴에 일일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던 진희의 모습이 선하다』는 최규완교감선생님(56)도 『진희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빠지기쉬운 편견이나 이기적인 성품이 아닌 합리적이고 못하는 것이 없는 팔방미인으로 선생님들의 귀여움을 받았다』며 아쉬워했다. 이같이 공부 잘하고 쾌활하며 팔방미인으로 불리던 박양도 입시가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이 겪는 입시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려 왔다고 급우들이 귀띔했다. 『결국 진희양의 죽음은 우리의 대학입시제도와 입시위주의 교육이 가져온 또 하나의 희생양이었습니다』라며 혼자말 같이 내뱉는 어느 문상객 조사의 긴 여운이 아깝게 요절한 재원의 영구차를 감싸고 떠날줄 모르는듯 했다.
  • 남성들 7가지 콤플렉스 갖고 있다

    ◎숙대출신 학자단체 「여성을 생각하는 모임」서 책자 발간/대장부…/“강한 사내가 돼야 한다” 강박관념/온달…/“처가·아내덕에 쉽게 출세” 의존심리/성…/남성다움 과시위해 성적능력 집착 백마탄 남자를 만나기 위해 외모를 꾸미고 기다리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나 가정과 직장에 모두 최고가 돼야 한다는 「슈퍼우먼 콤플렉스」등이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하는 이론이 많다.그렇다면 남성들은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까. 최근 여성 못잖게 남성들 역시 사회적으로 주어진 남성상의 틀에 얽매여 자신의 개성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는 내용을 담은 책「일곱가지 남성 콤플렉스」가 나와 흥미를 끈다. 지난해 「일곱가지 여성콤플렉스」란 책을 내 화제를 모았던 숙명여대 출신 여성학자연구단체 「여성을 생각하는 모임」(김영란 아세아여성문제연구소 연구원등 9명)이 낸 이 책에는 최근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남성들이 겪고 있는 콤플렉스의 유형을 7가지로 소개했다. ▲사내대장부 콤플렉스=유산처럼 물려 받은 지배와 권위에 대한 환상으로 사내대장부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주변에서 「역시 사나이야」라는 칭찬을 받고 싶어하고「유순하다」등의 평가에 강한 거부감을 갖는다. ▲온달 콤플렉스=처가나 아내덕을 보고자 하는 남성의 의존심리다.최근 사회구조와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이면에 가려져 있던 것이 여러형태로 드러나고 있다.자존심이 허락치 않지만 남보다 빨리 출세하기 힘든 상황에서 처복 있는 남자가 되고 싶기는 하지만 바보온달로 보일것인가,장군온달로 보일 것인가로 갈등에 빠진다. ▲성 콤플렉스=그릇된 성 규범과 성 문화를 받아들여 성을 통해 남성다움을 과시하고 성적 능력에 집착하는 심리,혹은 자신의 성적 능력이 그러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에 위축되고 갈등하는 심리를 말한다. ▲지적 콤플렉스=지적인 우월감이 손상될 때 스스로를 남자답지 못한 남자로 여기고 지적인 우월감이 채워질때까지 조바심을 내기도 한다.같은 남성끼리 또는 여성과 겨뤄서라도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니게 되는것을 남성의 지적콤플렉스라고부른다. ▲외모콤플렉스=과거 남성들은 못생겨도 능력과 재담 돈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이때 콤플렉스가 생긴다.유형으로는 잘생긴 외모가 부럽지만 쩨쩨하다는 말을 들을까봐 모르는 척 살아가는 소극적인 가슴앓이파와 미인 아내를 얻음으로써 보상받는 미인 밝힘형이 있다. ▲장남콤플렉스=「장남노릇 잘한다」와 「못한다」는 심리적 고민을 한다.힘들어도 가족에게 고민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만능인 콤플렉스=직장·가정·술자리·심지어 취미까지 자신의 능력을 힘껏 발휘,완숙하고 유능하며 성공하는 만능인의 환상을 갖고 있다.
  • “「AZT」 에이즈말기에만 써야”/최근 실험결과

    ◎초기에 복용땐 오히려 수명 단축 현대의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한때 세상을 기대감과 흥분에 들뜨게 한 신의술이나 신약도 1년이상 생명을 부지하기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어제의 의술도 오늘이면 더이상 쓸모가 없게 된 것이다.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월드리포트는 최근호에 「10대 신의술·신의약 정보」를 실어 최신의학의 동향에 대한 일반인의 궁금증을 덜어 주고 있다.대표적인 몇가지를 소개한다. ■에이즈치료제 AZT는 병세 말기에만 사용해야 한다=미국립보건원(NIH)은 최근 에이즈바이러스를 보유한 임산부가 AZT를 복용하면 2세감염률을 70%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발표,큰 희망을 안겨줬다.그러나 또다른 연구에서는 임산부가 아닌 보통 에이즈환자의 경우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양성 때 AZT를 복용하면 오히려 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에이즈치료제의 대명사인 AZT에 대한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이와관련,미국립감염병연구원은 에이즈증상이 완전히 발현하기전 이 약제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공식 발표했다.즉 백혈구세포인 CD4의 수치가 5백개(정상인의 절반수준)이상이면 AZT를 쓰지 말고,2백개이하로 떨어진 말기환자에만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항우울제 「프로잭」은 신경안정제로 써서는 안된다=우울증에 걸린 사람들 사이에 신비의 약으로 통하는 프로잭은 약리작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더구나 기분전환을 위해 이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의 70%가 우울증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판명됐다.제조회사에서 조차 최근 이 약물의 남용을 경고하는 한편 중증의 정신장애질환자에만 쓰도록 했다.미식품의약국(FDA)도 지난 3월 이 약물이 항우울제 보다 강박장애및 대식증 치료제로 더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E의 과다복용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짙푸른 야채나 과일등에 많이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이라는 비타민A 성분과 비타민E는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인체에 해가 없고 항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그러나 최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E가 오히려 암을 촉진하고 뇌졸중을 일으킨다는사실이 보고됐다.미국립암연구소(NCI)와 핀란드국립공중보건연구소가 지난 84년 부터 10년 동안 핀란드인 2만9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 베타카로틴을 매일 20㎎ 투여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암 발생률이 18%나 높았다는 것이다.또 비타민E를 매일 50㎎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뇌졸중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수두백신의 접종효과는 무한정 지속되지 않는다=현재 유통중이거나 개발단계에 있는 수두백신은 안전성면에선 전혀 문제가 없지만 효과의 지속성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모든 수두백신이 어린시절에만 증세가 나타나지 못하게 하는 일시적인 억제효과를 지니기 때문이다.백신의 효력이 떨어지면서 성인이 된 뒤 수두가 재발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수반해 어린시절 보다 더 중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현재로서는 FDA도 접종횟수나 다른 백신과의 혼합접종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잠정적으로 수포진에 걸린 적이 없는 생후 12개월쯤된 유아에게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 학자들 “바꿔야” 의원들 “안된다”/개헌론공방/나라정책연 심포지엄

    ◎국정 취약… 내각제나 중임제로/학자/정치악용 소지… 파장 너무 크다/의원 12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는 요즈음 화제가 되고 있는 국가권력구조의 개편문제가 이론·현실 양면에서 다뤄져 관심을 모았다. 「오늘의 정치난국,타개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아래 「나라정책연구회」(회장 이영희)가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학자들은 우리헌법의 구조적 약점을 지적,내각제 또는 대통령연임제의 채택을 주장했다. 반면 토론에 참가한 여야정치인들은 차기대권구도등 정치적 이해가 날카롭게 걸려있는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개헌론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양건교수(한양대)는 현행 대통령제의 갈등해소능력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교수는 『내각제 요소를 형식적으로만 가미하고 있는 현행 대통령제는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에 따라 1인통치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모든 부담과 책임을 떠안고 특히 여소야대 국회를 만나게 되면 내각은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한 뒤 『따라서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남북통일의 상황에 대비해서도 국정의 의원내각제적 운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이 실현될 때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남북한 주민 사이의 갈등이며 통일한국의 권력구조는 정치·사회적 갈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의원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가 바람직스럽다는 것이었다. 혼란을 안정시키기 위해 과도적으로 대통령제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의원내각제 요소가 실질적으로 가미된 이원집정부적 대통령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한수교수(건국대)는 『상무대사건 국정조사,우루과이라운드(UR) 비준문제등 주요 국정현안에서 다수당과 강력한 지지기반을 가진 대통령이 정치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통령단임제를 택한 헌법구조에도 큰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 헌법아래서의 대통령은 5년 안에 무엇인가 업적을 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야당의 비판에 경직되게 대응하고 야당은 그 정치운명을 좌우하는 5년의 차기대권을 향해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으로 대여협상에 융통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96년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 집권당의 공천권을 행사했던 대통령은 임기말까지 1년동안 통치권누수현상(레임덕)에 직면하고 누수현상은 15대에서는 2년,16대에서는 3년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통령의 임기를 재조정,5년 단임임기를 둘러싼 사생결단식의 여야대결을 완화하고 부통령제의 도입 또는 국무총리의 역할조정 등으로 권력구조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민자당의 박범진의원은 『김영삼대통령이 재임중 개헌을 않겠다고 거듭 강조한 것은 개헌문제가 집권연장의 수단으로 악용돼온 과거의 전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당론을 확인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정치현실은 제도상의 문제보다 토론과 타협과정에서의 소수의견 존중,결정단계에서의 다수결 원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정치문화에서부터 그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제정구의원도 『개헌논의가 순수이론의 영역에서 현실정치영역으로 들어올 때 각 정치집단의이해관계와 맞물려 민감한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권력구조에 대한 정략적,소모적 정치싸움 보다 대통령의 신권위주의적 권력행사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현행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적극 이뤄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 영국/“다이어트 말자” 이색 캠페인

    ◎회원 1만명 모여 “살빼는데 도움 안된다”/5월5일 세계적 기념일 선포/“살찐사람 차별”… 정부정책 비난 영국에서 다이어트를 반대하는 단체가 결성되어 5월5일을 세계적으로 「다이어트하지 않는 날」로 선포하는등 상당히 적극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있다. 이 단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간단하다.다이어트가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것이다.다이어트에 의한 날씬한 몸 가꾸기가 오히려 다이어트산업만 살찌게하고 이들의 극성스러운 광고캠페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몸 사이즈를 줄여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건강의 문제이자 여성의 문제이며 기회균등의 문제이자 소비자권리의 문제』라는 것이 영국 중부의 밴버리에 총본부를 두고있는 이 단체의 회장인 매리에번스 영의 주장이다. 영 회장은 다이어트가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이 방면의 과학적 연구결과들을 보면 다이어트가 사람을 음식에 얽매이게하고 단기적인 다이어트는 단기적인 체중감소를 가져올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영 회장은 지적한다. 영국식사장애협회의 마거리트 던컴 대변인은 『아주 빨리 체중을 줄이게되면 몸의 대사체제가 균형을 잃게되어 나중에 다이어트를 끝내고 다시 정상적인 식사를 하게되면 그동안 기아선상에 있던 몸이 닥치는 대로 많이 먹으라는 메시지를 보내게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영 회장은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더 살이 찌는게 사실』이라고 맞장구를 친다. 『요즘에는 남자의 다이어트도 문제가 되고있다.다이어트산업이 점차 남자에게까지 접근하고있다.청바지같은 상품을 선전하는데 남자의 날씬한 몸이 선전도구로 이용되고있다』고 영 회장은 지적한다. 「다이어트 끊는사람들」이라는 이름의 이 단체의 회원은 현재 9천∼1만명으로 이중 4분의 1은 영국이외의 외국사람들이다.이 단체는 정기간행물을 발행,회원들에게 보내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세미나도 개최하고있다. 영 회장은 『우린 사람들에게 음식에 관한 교육을 가르치고있다.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과일이나 다이어트 음료의 칼로리가 얼마라는 것은잘 알고있다.그러나 균형있는 식사가 어떤 것인지는 모른다』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단체는 정부에 대해서도 로비활동을 벌이고있다.정부의 보건­다이어트 정책이 잘못되어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살찐 사람들에게 정도가 심한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권하고있다.그러나 그런 다이어트는 누구에게도 나쁘다.정부는 또 보건을 이유로 살찐 사람을 차별하고있다.담배를 피운다거나 비만한 것이 건전하지 못한 생활습관이라고 해서 의사들의 진료거부를 허용하는 정책이 그것』이라고 영 회장은 지적한다. 영 회장은 또 사회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뚱뚱한 사람은 거칠게 대해도 되는 것 처럼 사회가 용인하고있다.그러다보니 살찐 사람은 이것이 체질화되어 자신의 권익을 찾지 못하고있다』고 그녀는 항변한다.
  • 여도 야도 상처… 경색 장기화 예고/파행으로 끝난 임시국회 이후

    ◎여/대화재개 창구는 가동… 양보엔 한계/야/“여 흠집내기” 대대적 정치공세 예상 상무대의혹의 국정조사를 위해 여야가 어렵게 소집한 제167회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마감됐다. 결론적으로 여야는 국정조사계획서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감정의 골만 깊게 함으로써 오히려 더 첨예한 대결을 예고하는 불씨를 남겼다. 민주당은 민자당이 단독으로 총리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국회가 폐회된데 대해 초강경 정치공세를 벌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특히 그동안 주장해왔던 국정조사증인문제에 대한 여당의 양보와 대화재개노력이 없으면 야당만으로의 임시국회소집요구도 할 움직임이다.또 민주당이 최근 구성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진상조사위 활동을 통해 여권 흠집내기를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물론 민자당은 이에 대해 언제라도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여야가 국정조사권의 발동재개를 위한 대화에 실낱같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는 하지만 그나마 대화가 순탄하게 진행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이미 두차례에 걸쳐임시국회회기를 연장해 가면서까지 보여준 여야의 협상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국정조사의 쟁점사항 가운데 수표추적등에 대폭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인채택문제에 대해 한발도 물러설줄 모르는 민주당을 설득하지 못했다.정치자금에 대한 국정조사의 증인채택 범위에 미리 마지노선을 정해 협상자세의 경직성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다.돌출사안인 국무총리임명동의안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는 미숙함을 보여주었다. 민주당도 국정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파국을 예상해 이를 정치공세로 몰아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국정조사와 별개사안인 총리임명동의안을 일괄처리하겠다고 버틴 점이나 실효성 없는 국무위원해임건의안을 새로운 쟁점으로 돌출시켜 본래의 목적과 함께 나머지도 모두 잃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국정조사를 진행시켜 가면서 정치적인 소득을 얻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은 민주당지도부의 지도력부재와 선명성경쟁등 내재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또 국정조사를 해봐야 얻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고의적으로 임시국회를 파국으로 몰고 갔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임시국회가 폐회된 뒤 민주당의 정대철의원이 진위의 확인도 없이 서둘러 정치인들의 상무대공사대금수수 주장과 액수를 폭로한 것도 이미 결과를 예측하고 더 이상의 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 결국 더이상 밀릴수 없다는 민자당의 강박관념과 민주당이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이중성이 현재의 파국은 물론 앞으로의 여야관계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국회가 폐회됨으로써 일단 국정조사계획서안건은 법사위에 계류된채 유보된 상태이다.여야가 언제든지 국정조사에 나서기로 합의만 한다면 다시 임시국회를 소집해 국정조사계획서를 승인해 국파어어 국정조사에 나서기로 합의만 한다면 다시 임시국회를 소집해 국정조사계획서를 승인해 국태어적 그간에 여야가 합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야는 어렵게 국정조사권 발동을 위한 임시국회를 열었지만 문제의 해결보다는 오히려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격」의 후유증만 남겼다. 결국 경색정국의 장기화여부는 정치권의 대화노력보다는 후속개각에 이은 불안한 사회분위기가 어떻게 해소되느냐와 소모성 정쟁에 대한 국민여론의 향배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 청와대의 대야시각 달라지고 있다/「총리인준 발목잡기」 대응 분위기

    ◎“「개혁동지」 개념 철회… 새 기조 마련해야”/「단독통과」 자제속 「동의」 지연에 불쾌감 청와대가 야당을 보는 시선이 심상치않다.현안인 개각보다는 국무총리의 국회인준까지 발목을 잡는 야당의 행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인상이다.앞으로는 야당에 설정한 「개혁의 동지」라는 개념을 철회,새로운 국정운영기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5일 청와대는 신임 이영덕국무총리내정자에 대한 국회인준이 끝나는대로 통일부총리를 임명하는 선에서 이번 이회창파동을 마무리지으려 했다.그러나 야당의 발목잡기에 물려 이도저도 안되고 있다.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김영삼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야당의 발목잡기에 대한 감정이 폭발직전에 이르고 있다.거국내각까지 외쳐대는 이기택대표의 과잉제스처에는 한마디로 「못말리는 사람」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대꾸를 할 수도 없고,안하자니 선전공세에 밀리는 듯해서 입맛만 다시는 중이다. 개각문제는 일찌감치 공석이 된 통일부총리만임명하고 끝낸다는 복안이었다.이전총리의 「맞서기」에 대한 응징으로 사건을 단순화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장관자리는 건들이기 어려운 형편이었다.어떤 사람이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김대통령의 오래된 인사보안술에 미루어 점치는 것이 의미가 없다.다만 이영덕부총리를 총리로 발탁한 연장선상에서 보면 후임통일부총리도 이미 다른 곳에서 검증을 거친 인물,이를테면 각료경험이 있거나 당의 인사가 기용될 것으로 여겨진다.그런 점에서 이세기당정책위의장이나 이홍구전주영대사(현평통수석부의장)의 기용가능성이 높은 편이다.남재희노동장관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다시 후임선정문제가 남는등 단순하지 못하다. 김대통령은 이를 뒷받침하듯 일요일인 24일에는 손자들과 함께 단골식당인 봉희설렁탕집에서 점심을 즐겼다.경호실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전총리의 경질전에 마련된 약속이라지만 어떻든 개각구상이 마무리된 징후로 볼 수 있다.김대통령은 돌아오는 길에 청와대 이웃 「효자동사랑방」에 들러 영화를 관람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탓으로 25일 청와대 관계자들의 관심은 야당의 총리인준 연기움직임에 몰렸다.국회법이나 헌법 어디를 봐도 인사문제는 토론이 필요없다는 게 청와대와 여권의 시각이다.야당이 의사진행을 못하게 하는 것은 불법이고,실력저지는 폭력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단독통과를 망설이는 것은 과거정권의 구태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문민정부는 국회운영에서도 전정부와는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속만 태우고 있다. 청와대는 상무대사건을 걸어 민주당이 정치공세를 펼칠 때만 해도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당략차원에서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한 것 같다.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또 다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지금까지 이루어진 21차례의 총리임명동의안표결에서 단한번도 찬반토론이 없었던 점을 청와대는 지적하고 있다.그렇다면 지금의 민주당행태는 우리 헌정사상 처음 보는 일이라는 게 된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정운영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구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개혁과 기득권세력으로 나누던 이분법에 여야의 대립관계를 가미하는 새로운 프리즘으로 국정운영지침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야당보다 여당내부의 「개혁의 적」에 더 많은 눈총을 주던 기존의 시각을 바꾼다면 국정운영은 기조자체의 변화가 불가피한 셈이다.
  • 원자력,두 얼굴에 대한 대처/내일 「과학의날」/김시중(특별기고)

    『사랑하는 후손에게 핵공포를 물려 줄 수는 없다』 원자력 부산물처리장의 유치문제가 찬반으로 엇갈려 있는 일부지역의 반대측 구호이다.원자력이라고 하면 관념적으로 원자탄과 같은 전쟁무기로만 이해하려는 고집스러운 인식탓에 평화적이용과 안전성에 대해서도 핵에대한 공포가 있어 국민사이에는 정부 또는 원자력 전문가들의 설득력있는 이해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게다가 언제부터인가 우리국민에게 굳게 뿌리내린 불신풍조라는 사회병리적 현상이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 장애가 되고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현실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비판을 가하면서 합리적이고 타당성있는 방안이라면 수용하는 국민적 자세를 가져야 할때이다.「나」또는 「내가족」에 관한 것이라면 어떠한 이해관계보다 우선하는 우리의 강박관념의 틀속에 「우리사회」「우리 국민」을 추가시켜야 할 때이다. 왜냐하면 지정학적으로 미·일·중·러시아의 열강 틈바구니에 끼여있고 그 열강들의 국제정치역학적 사상적이념대립의 이기주의에 희생되어야 하는 국운은 간과하고라도 『서울 불바다』 운운 하는 북한과 대치하여 막대한 혈세를 낭비해야 하는 민족적 비극은 항시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CNN­TV는 평양의 현장중계에서 『북한은 미국과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이는 핵카드의 방향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략을 진행시키고 있음을 뜻한다.그리고 그 방송은 핵의 그 막강한 국제정치적 위력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다. 「원자력의 평화적이용」이라는 용어는 원자력의 핵 폭발물이 아닌 산업에의 활용을 말한다.이중 경제성이 가장 높은 분야가 에너지문제의 해결이다.부존자원이 빈약해서 거의 활용가치가 없는 우리현실을 인식한다면 원자력으로 에너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된 우리는 다행스럽다고까지 평가할 수 있다.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을 살고있는 지금까지도 다가올 21세기에 어떤 에너지원이 주역을 담당할지 불투명하다.그러나 화석연료의 대량사용으로 인한 지구환경오염,매장량의 한계 그리고 대체에너지의 개발전망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원자력만이 주요에너지원의하나로 각광받을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원자력에 대한 실체를 올바로 알고 원자력사업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일이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이다.과학기술처가 다른 모든 시책에 우선해서 이에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원자력 부산물처분장 건설문제로 야기된 안면도 사태에서 볼 수 있었듯이 원자력사업의 추진을 국가의 생존권 차원에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지역 또는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접근했다.따라서 정부는 이런 집단이익과 지역이익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함으로써 국가정책목표를 차질없이 수행하려 노력하고 있다. 원자력부산물 관리사업과 관련하여 정부가 지난해 12월 제정한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의 촉진 및 시설주변의 지원에관한 법률」이나 지난주의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시설유치지역 지원계획공고」도 그 일환이다.정부는 원자력 부산물 관리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에 대하여 어느곳보다도 발전되고 살기좋은 지역으로 육성함으로써 정부정책에대한 신뢰감을 높이는 동시에 원자력에 대한일반의 인식을 전환하는 새로운 원자력 문화의 장을 만드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세계적인 원자력관련 연구콤플렉스를 건설하여 핵공학과에서 배출한 우수한 원자력 맨들이 국가와 민족의 풍요한 번영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연구에 몰두할 그런 시설이 들어선다. 정부는 이사업 추진에서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모든것을 공개하고 동시에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일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 실상을 곧 바로 국민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문민정부의 기본철학을 실천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도 세계적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믿어줄것을 당부한다.특히 원자력분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그 수준을 공인하고 있고 후진국의 원자력발전소나 연구용원자로 건설에 참여하거나 수출을 위한 채비가 한창 임을 밝혀둔다.정부가 국민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을 믿고 동참하는 슬기가 요구되는 때이다.
  • 주부 11명,자서전 「날마다 일어서는 부부」 펴내

    ◎“가부장 사회속 여성의 「아픔」 담아”/뿌리깊은 남아선호·권위적 남편등/자신들이 겪여왔던 인고의 삶 고백 여성학을 공부한 11명의 주부들이 자신들이 걸어온 그동안의 삶을 솔직하게 고백한 자서전적 이야기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제목은 「날마다 일어서는 부부」. 어린시절엔 딸이라는 이유로,결혼을 하고나서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 「주부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대명제 아래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일을 포기하면서 받은 마음의 상처,또 권위를 앞세우는 남편과의 끊임없는 갈등과 화해….어느 한 여성만의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고 이 땅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공동된 삶을 반추하게 하는 여성들의 꾸밈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날마다 일어서는 부부」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주부들이 한 남자의 아내로,헌신적인 엄마로 살아온 세월에 허무함을 느끼면서 어느날 문득 남편의 성공이 자신의 가슴속에 난 빈 공간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한 인간으로서의 「나」를 되돌아보는 이야기가기둥을 이룹니다』 92년부터 52주간에 걸쳐 주부들에게 여성학을 지도했던 여성학자 박혜란씨의 설명. 박씨는 특히 주부라는 이름아래 가려졌던 춥고 어두웠던 세월이 각자 이야기는 다르지만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의 용기있는 끈질긴 극복의 삶이 결국 「여성」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된다고 밝히고 어느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주부들에게 마치 「내 이야기」같은 감동을 준다고 덧붙인다. 실례로 결혼생활 30년 경력의 김혜원씨(59·전 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는 딸 셋을 낳은후의 눈물겨운 아들낳기 작전과 철저한 가부장제도하에서 살아가는 남편(변호사)과의 갈등 및 육아 때문에 「잘 가르치는 고3 영어교사」자리를 그만둬야 했던 이야기들을 적었다. 그밖에도 이인서씨(52·서일전문대 교수)는 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오빠와 남동생들 틈에서 치이면서 부모와 대립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딸 셋을 낳고 창피하니 셋중 하나는 남장을 시키라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며 40이 넘어 아들을 출산했을때 기뻐해야 할지 어쩔지를 고민해야했던 이야기를,전풍자씨(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는 지금까지의 삶을 미루어 볼때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활동은 시부모·남편·자녀 등 3대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어머니 세대보다는 내가,나보다는 내 딸들이 더 좋은 삶을 가꾸어 나갈것을 적었다.
  • 「쌀 지키기」 명분 집착 또 양보/UR이행서 대폭 수정 안팎

    ◎전체 관세감축률 24%서 26.7% 높여/종량­종가세 선택부과품목 63개로 감축 우리나라가 우루과이라운드(UR)의 농산물 개방 이행계획서를 대폭 수정한 것은 원칙을 소홀히 여긴 데서 빚어진 결과이다. 지난 연말에 이어 국제 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 셈이다.우리나라의 평균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계획서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지난 연초부터 예견됐다.미국이 지난 1월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쇠고기 협상에서 쌀의 수입 물량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부터이다. 사실 농림수산부도 이 때부터 긴장하기 시작했다.미국이 단지 쌀 수입물량 5천t을 더 얻어내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었다.쌀에 얽힌 우리 국민 특유의 정서를 미끼로 다른 분야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작전임을 간파했었다. 그러나 원칙을 중시하는 미국의 전략을 속속들이 파악하지는 못한 것 같다.단적인 예가 바로 국영무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연말의 UR 협상에서 미국 등의 이해당사국과 국영무역에 대해 전혀 협의한 적이 없다.그런데도 지난 11일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사무국에 낸 이행계획서에는 1백18개 품목을 국영무역으로 하겠다고 명시했다. 우리로서는 농산물 시장이 개방된 이후 문제가 될 때 확실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2월 15일 제출한 이행계획서에 없던 내용』이라고 이의를 제기,결국 1백18개를 97개로 줄이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종량세 부과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지난 연말 제출한 이행계획서에는 종가세와 종량세를 선택해 부과할 수 있는 품목으로 11개만 명시했었다.이번에 이를 97개로 늘렸다가 시비를 자초한 셈이다. 3백85개 품목의 관세를 지난 92년에 제시한 수준으로 다시 낮춘 것은 가장 납득하기 어렵다.지난 연말에 타결된 UR 협정문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전체 농산물의 관세 감축률을 95년부터 10년간 24%까지 줄이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감축률의 경우 UR 협정문에 합당하지만 품목별 관세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트집을 잡았다.그런데도 원칙에 어긋나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전체 품목의 관세 감축률을 24%에서 26.7%로 높인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원칙이나 논리보다는 힘에 밀려 손해를 본 대목이다.물론 쌀 수입물량을 우리 주장대로 지킨 것은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그러나 냉정한 시각으로,감정에 치우쳐 「쌀시장 사수」를 외치는 국민들의 정서가 우리 대표단으로 하여금 「쌀만큼은 죽어도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을 안겨준 것이 아니냐는 반성도 제기된다. 쌀 수입물량 5천t을 지킨 것에 비해 양보한 부분이 더 크기 때문이다.실익보다 명분에 더 비중을 두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미국이 이를 최대한 활용했으리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 “개혁의 동반자” 여야 새 자리매김/청와대 영수회담 뭘남겼나

    ◎주고받는 보따리없이 보완적관계 정립/결론 내기보다 회동자체에 의미/분위기 유지 여부 야태도에 달려 11일의 청와대 영수회담은 종전의 관행에 비추어 형식과 내용에서 전혀 새로운 여야대화의 시도였다. 여야수뇌부가 정치개혁의 실천의지를 확인한 큰 의미를 가졌음에도 현안에 대한 합의는 아무것도 없었다.이런식의 회담이 여야관계의 발전방향에서 바람직한 것이긴 하지만 존속·발전여부는 야당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려 있다. 이날 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은 이기택대표가 현안으로 제시한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노」를 선언했다.주돈식청와대대변인의 발표중에서 합의라고 볼만한 사항은 눈에 띄지도 않았다.이대표는 언짢은 표정으로 청와대를 떠났다. 김대통령은 이대표가 전력을 기울여 제시한 보안법개정과 방북문제에 대한 협조요청을 한마디로 잘라 거절했다.보안법개정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고 했고 이대표의 방북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통일전선에 말려드는 일』『도움이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 야당측으로서는 관례에 비추어 예상하지 못했던 회담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여야관계,여야영수회담의 형식과 내용을 고려하면 이런 회담결과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청와대와 김대통령이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환경에서의 여야관계는 주고 받는 즉,대치상태를 전제로 한 관계가 아니다.그보다는 국가의 문제를 편가름없이 같이 걱정하고 논의하며 좋은 일은 서로 돕는 그런 관계다.이런 식의 여야관계가 정통성있는 문민정부 아래서는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당연히 영수회담도 자주 갖는 것이 좋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고 합의문을 발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국정,특히 개혁의 동반자로서 자연스럽게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개혁작업에 힘을 모으는 것이 영수회담으로 정의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때문에 이날 회담의 결과에 대해 야당이 큰 결론을 기대했다면 잘못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 영수회담이 길어지면서 오찬장의 청와대관계자와 야당관계자 사이에서 오고간 말을 보면 이런 점은 분명해진다.이자리에서 김대식민주당원내총무는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로 이대표의 부담이 크다』면서 개혁의 완성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에 대해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은 『무슨 결론을 내기보다 회동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을텐데…』라고 의미해석을 달리했다. 청와대측은 이번 모임을 정치개혁법의 통과를 맞아 과거정치를 청산하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계기로,새로운 여야동반자관계를 출발시키는 시점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주돈식대변인은 『구체적인 합의나 세세한 타협여부가 아니라 혁명적인 선거법에 의한 새정치풍토의 조성과 국가현안 전반에 대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데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이를테면 청와대는 정치개혁법의 정착을 위한 첫 대화상대로서 야당을 택했고 야당은 여기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개혁법의 통과를 맞아 새로운 정치,이 법에 대한 실천의지를 다짐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게 사실이다.정치개혁법이 단순히 여당이나 김대통령의 제안에 야당이 어쩔수없이 따라간게 아니라 여야가 공동으로 입안·통과시켰다고 보면 정치개혁을 위한 개혁주체들간의 단합재확인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또한 이런 모임은 자주 있는게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당내사정이 복잡한 이대표가 손에 움켜잡은게 하나도 없이 당내 정적들을 다독거려가며 새로운 여야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회담을 끝낸뒤 이대표의 굳은 표정이 이같은 곤혹스러움을 상징한다. 이대표는 그러나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의미있는 회담』이라고 평가했다.새로운 여야관계를 위한 영수간 노력의 발전여부는 이대표의 평가에대한 민주당의 수용여부에 상당부분 달린 것으로 보인다. ◎영수회담·오찬대좌 이모저모/김대통령,정개법협상대표들 일일이 격려/민주,“만난것 말고 뭐있나” 시큰둥/이대표,“우리당과 큰 견해차 확인”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민주당대표는 11일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정치관계법 통과에 따라 우리 정치권도 새롭게 태어나야한다는 총론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개폐,이대표의 방북문제등 각론에서는 현격한 이견을 좁히지 못함으로써 민주당은 「선물」이 없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이대표는 민주당의 정치개혁법 협상대표들과 당3역,박지원대변인등과 함께 상오 10시25분 청와대에 도착,현관에서 이원종 정무수석의 마중을 받았다.이대표는 본관 1층 로비로 걸어 들어가며 『이 정권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호감을 표시했고 이수석은 『지금은 야당이 실질적 여당』이라고 화답. ○…김대통령은 상오 10시30분 대통령 집무실로 자리를 옮긴 이대표에게 취임1주년 축하인사를 건네고 날씨를 화제로 5분동안 환담. 김대통령의 축하인사에 이대표는 『대통령께서 야당을 잘 아시겠지만 1년이 언제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1년이 전부 결단의 순간들 아니었습니까』라고 덕담. 이어 이대표가 『몇㎞쯤 뛰나요』라고 묻자 김대통령은 『4㎞』라고 답했고 이대표는 『연세 자시면 과거와 같지 않을텐데』라며 염려를 표시.이에 김대통령은 『몸에 배 똑같다』라고 대답. 이대표가 『새벽 운동을 좀 해야겠습니다.등산 좀 할 수 있게 야당에 여유를 달라』고 의미를 두어 말을 잇자 김대통령은 『운동중 등산이 최고다.한번 하면 5시간 10시간 걸리니 나는 하기가 어렵다』고 언급. 과거 야당시절 상하관계였던 까닭인지 김대통령은 이대표에게 말을 낮춰 친근감을 표시.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영수회담은 예정보다 35분이 늘어난 12시33분까지 2시간3분동안 진행됐다.회담이 끝나자 김대통령과 이대표는 김종필민자당대표와 여야 당3역,정치관계법협상대표등이 기다리고 있던 오찬장인 인왕실로 직행. 오찬장으로 들어서며 김대통령은 환한 표정을 지은데 반해 이대표는 상당히 무거운 기색이어서 대조적. 김대통령은 식탁주위를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눴으며 특히 정치관계법을 타결지은 신상식 국회정치특위 위원장을 비롯,6인 협상대표들에게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자리에 앉으면서 『나는 일어서려는데 이대표가 자꾸 잡아 길어졌다』고 회담 분위기를 소개했으며 김대통령이 참석자들과 환담하는 동안 이대표는 시종 침묵을 지켰다.김대통령은 박희태의원과 박상천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두 박위원은 서로 적수라던데 이렇게 보니 적수가 아니라 동지중의 동지인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이 『만난 것 말고는 별 것이 없지 않느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새정부들어 두번째인 여야영수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 김원기·유준상·박상천의원등은 『김대통령이 보안법 폐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정치개혁에 대해 단호한 실천의지를 보인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라고 언급. 이대표는 당사 5층 회의실에서 1백여명의 당직자·당원들에게 영수회담 결과를 보고하면서 『김대통령에게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한 미국과의 재협상과 보안법 폐지를 강력 촉구했다』고 밝히고 『보안법과 북한에 대해 김대통령과 우리당의 견해가 현격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에 놀라움을 금치못한다』고 설명.
  • 동부제강/반도체 소재기술 첫 수출

    ◎독일바커사에 「다결정실리콘」 공정 판매/계약금 30억원… 97년부터 연30억 추가수입 동부제강(사장 윤대근)이 반도체 소재의 제조 기술을 독일에 처녀 수출한다.동부제강은 8일 세계 최대의 반도체 소재 생산업체인 독일 바커케믹트로닉사와 최첨단 반도체 소재인 「다결정 실리콘」 제조 기술의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 업체가 반도체 소재의 제조기술을 수출하기는 처음이다.총 계약금은 3백84만달러(30억7천만원)이며 이 가운데 70만달러(5억6천만원)는 계약금으로,나머지는 기술 사용료로 5단계에 걸쳐 3백14만달러(25억1천만원)를 받는다. 또 오는 97년부터 제품이 나오면 경상 기술료로 매출액의 2.5%를 받게돼 해마다 30억원 정도의 고정수입이 추가로 생긴다.이번에 수출한 제조 기술은 한국화학연구소(소장 강박광)와 지난 84년부터 25억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것으로 「삼염화실란」이란 가스를 원료로 고순도의 다결정 실리콘을 연속으로 만드는 공정이다. 다결정 실리콘은 반도체 칩을 만드는 기초 소재이다.이 방식은 불순물의 혼합률을 1억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으며 전력비 등 생산원가는 25%까지 절감할 수 있다.지금은 미국의 반도체 소재 업체인 에칠사만 다결정 실리콘을 독점 생산하고 있다. 동부는 원료인 삼염화실란을 국내에서 공급받지 못해 기술을 수출하지만 오는 2000년에는 바커사의 도움을 받아 원료와 다결정 실리콘도 국내에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이럴 경우 연간 1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결정 실리콘의 세계시장은 93년 기준으로 5억달러(4천억원)이며 바커사가 이 중 30%를 공급한다.국내 수요는 3백20억원 정도이며 모두 수입에 의존한다.
  • 6인협상대표의 작품/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4일 마감된 임시국회를 가장 돋보이게 한 일은 이른바 통합선거법으로 불려온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등 3개 정치관계법의 여야 합의타결이다. 새 정부 출범이후 1년남짓 대장정을 벌이며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완성한 것이다. 그동안 밤을 새워가며 이 작업을 해낸 여야의 정치관계법 6인 협상대표들은 4일 「대타결」을 선언하면서 모두가 감개무량해 했다.민자당의 협상대표인 박희태의원은 『정치개혁에 동참해준 민주당 협상대표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워 했다.민주당의 박상천의원은 『오늘로써 6년여에 걸친 민주당의 정치개혁이 마무리됐다』고 스스로 추켜세웠다. 이같은 자화자찬은 그리 밉지 않게 들렸다.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신체적 정신적인 압박이 이를 데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민자당의 황윤기의원은 입 언저리가 부르텄고 민주당의 정균환의원은 입술이 갈라져 퉁퉁 부었다.박희태의원은 「장기전」에 대처하기 위해 2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서도 새벽 조깅으로 버텨왔다.특위위원장인 민자당의 신상식의원이나 민주당의 협상대표팀장인 박상천의원,그리고 강수림의원도 극도의 피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양당 지도부도 이번 회기 안에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촉각을 곤두세웠겠지만 누가 뭐래도 일등공신은 이들 6인 대표들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것 같다.이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협상자세로 정치개혁의 밑그림을 완성,가시적인 성과를 거둬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어렵사리 마련한 법이지만 『몇년도 지나지 않아 또 바뀔 법인데 뭘…』이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있음도 알아야 한다.정당들의 당리당략에 의해서나,변혁기에는 으레 선거법등의 개정작업이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마련한 정치관계법도 마찬가지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우려이고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돈 안드는 정치」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우리의 상황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 정치관계법이 현장정치에 성공적으로 접목되려면 아무래도 실천이 열쇠다.아니면 눈앞에 다가온 정치개혁은 허공을맴돌게 될 것이고,또 다시 뜯어고치느라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다.
  • 「폴리부텐」 개발 성공/화학연­대림산업 공동

    한국화학연구소(소장 강박광)는 선진국에서 기술 이전을 꺼려온 정밀화학제품 폴리부텐(POLY BUTENE)의 제조기술 개발및 생산공장 건설에 최근 성공했다. 화학연구소가 대림산업과 함께 9년동안 29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기술개발에 성공한 폴리부텐은 접착제·잉크및 페인트 분산제·윤활유 첨가제·전기절연제·코킹제등 정밀화학 원료로 사용되는 화합물로 지금까지 전량 수입해왔다.이번 기술개발로 70억원의 건설비를 들여 전남 여천에 세운 연산 1만2만t규모의 폴리부텐 생산공장이 이달부터 본격 가동됨에 따라 연간 6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게 됐다. 폴리부텐 제조기술을 보유한 선진국은 미국을 비롯,영국·프랑스·일본·캐나다·벨기에등 6개국이나 제조기술을 자체개발한 국가는 미국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미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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