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강물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끌려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우리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헌옷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루머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38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싼샤댐과 홍수신화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싼샤댐과 홍수신화

    모두가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것은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지역이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언론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싼샤(三峽)댐이 엄청난 양의 물을 뿜어 대는 모습을 자주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그 댐이 만들어질 무렵 반대론자들의 주장과 함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신화가 있었으니 곤(?)과 우(禹)의 신화가 그것이다. 곤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치수(治水)의 신이다. 세상에 홍수가 일어나니 천신은 곤에게 치수를 맡겼고, 곤은 둑을 쌓는 방식으로 치수 작업을 시작했다. 높은 제방을 쌓아 물을 막다 보니 어느 순간 제방을 쌓을 흙이 부족해졌다. 그때 천신의 보물창고에 ‘식양’이라는 흙이 있는데, 그것을 물속에 던지면 저절로 불어나서 높은 둑이 된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곤은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식양을 훔쳐다가 강물 속에 던져 넣었다. 식양은 마구 불어나 높은 둑이 됐고, 홍수는 거의 다스려지는 듯했다. 하지만 천신은 자신의 보물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곤, 곤을 죽이고 식양을 회수해 오라고 했다. 곤은 목숨을 잃고, 세상은 다시 홍수로 가득 찼다. 그런데 3년이 지나도 곤의 시신이 썩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천신은 사신에게 하늘의 칼을 갖고 가 곤을 확실하게 죽이고 오라고 했다. 사신이 곤의 배를 가르는 순간 뱃속에서 곤의 아들인 우가 튀어나왔다. 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치수 작업을 진행했다. 아버지의 실패를 거울삼아 주로 물길을 트는 방식으로 치수를 했다. 우는 종종 손에 삽을 든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물길을 트기 위해 ‘삽질’을 했다. 강물이 흐르다가 산에 가로막혀 물이 넘치면 곰으로 변해 산을 뚫기도 했다. 그렇게 물길을 터 주는 방식으로 치수에 성공한 우는 지금도 신화 속 치수 영웅으로 남아 있다. 쑨원 시절부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 이르기까지 싼샤에 댐을 만드는 것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소망이었다. 마오쩌둥 시절에는 구체적인 조사까지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보류했고, 경제 개발이 최고의 가치였던 덩샤오핑 정권 시절에 마침내 싼샤댐의 건설이 시작됐다. 댐의 건설로 인해 조성된 거대한 호수에서 생겨나는 수증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가 올 것이라든가, 물의 무게 때문에 대지진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묻혀 버렸다. 조상 대대로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도시의 유민으로 전락한다든가, 유비와 제갈량의 이야기가 서린 백제성을 비롯해 수많은 역사 유적지들이 수몰된다는 주장 역시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 없었다. 중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황하 유역에 처음으로 건설된 댐이 ‘싼먼샤(三門峽)댐’이다. ‘싼먼샤’는 우가 치수를 할 때 강물의 흐름을 가로막는 거대한 바위를 도끼로 갈라 세 개의 문처럼 만들어 물을 잘 흐르도록 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1957년 그곳에 댐을 만들 때 칭화대학의 황완리(黃萬里) 교수가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그 때문에 우파로 몰려 긴 시간 동안 고초를 겪은 바 있는 황완리 교수는 싼샤댐 건설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 어느 측면에서 보아도 그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반대론자들은 또한 곤과 우의 치수신화를 예로 들었다. 물은 흘러가는 속성이 있는 것인데, 그것을 막았던 곤은 치수에 실패했다. 우가 치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물길을 터 주는 작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거대한 댐을 만들어 장강의 흐름을 막는 것은 수많은 재앙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2년에 댐이 완성된 후 그곳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경제 개발에 이바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수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는 그 댐이 오히려 더 심각한 홍수를 일으키고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는 중국 남부 지역을 해마다 재난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개발이 가져다준 것이 과연 무엇인지 신화는 우리에게 성찰을 요구한다.
  • [씨줄날줄] 견공 산책을 법으로/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견공 산책을 법으로/임병선 논설위원

    이탈리아 돌로미티를 여행했을 때 가장 부러운 이는 반려견을 데리고 해발 3000m 고원에 오른 이들이었다. 견공의 행복이 견주의 행복으로 이어졌다. 동네나 공원 산책하는 것과 행복의 크기가 다른 것은 물론이었다. 독일 식품농업부가 모든 개를 하루 두 차례, 한 시간 이상 산책시키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해 화제다. 개들을 장기간 사슬에 묶어두거나 종일 혼자 내버려 두는 행위를 막겠다는 취지다. 한 견주가 한배에서 낳은 새끼를 세 마리 이상 기르지 못하고, 반려견은 하루 4시간 이상 사람과 어울려 지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견공들의 귀나 꼬리에 동물보호 규칙을 준수한다는 표지를 붙이고, 견공 쇼에 어울리지 않는 견종의 참여를 금지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독일 국민이 기르는 반려견 940만 마리의 산책 시간과 횟수를 당국이 어떻게 일일이 확인하고 통제하느냐는 비아냥이 따라붙는다. 식품농업부 대변인은 여염집 견주가 경찰로부터 매일 점검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에 갇혀 지내는 견공들이 잘 대우받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견공의 산책 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인다. 견공 훈련사인 안야 스트리겔은 견종, 건강상태, 나이 등에 따라 필요한 운동량이 다르다면서 “하루 한 시간씩 산책하는 건 어리고 건강한 래브라도에겐 좋지만 관절염과 심장병에 시달리는 퍼그한테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율리아 클뢰크너 식품농업부 장관과 같은 기독민주당 소속 연방하원의원인 자스키아 루트비히는 “섭씨 32도에 이르는 더위에 내가 기르는 로디시안 리지백을 하루 두 번 산책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시원한 강물에 뛰어들어 몸을 식히게 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입법 취지를 돌아보면 이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라고 본다. 마침 2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 4단독 재판부는 33㎡ 남짓한 집에서 고양이 27마리를 기르면서 고양이 사체를 방치하고 함부로 매장하는 등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은 40대 최모씨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놀랍게도 그는 동물보호 활동을 하던 사람이었다. 견공 훈련사 강형욱씨는 저서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를 통해 반려견 공장(pet factory)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수의사는 병원도 운영하고 농장도 운영한다. 어떤 훈련사는 개 훈련도 하고 교배도 시킨다. 그 훈련사는 훈련만 잘 시키면 된다며 생후 2주밖에 안 된 웰시 코기를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여성에게 입양 보내는데 십중팔구는 유기견이 되거나 파양된다”고 경고한다. 역시 사람이 문제다. bsnim@seoul.co.kr
  • “견공 하루 두 차례, 한 시간 이상 산책” 법으로 만든 독일

    “견공 하루 두 차례, 한 시간 이상 산책” 법으로 만든 독일

    독일 정부가 견주들이 모든 개를 하루에 두 차례 이상, 한 시간 이상 산책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새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물농장처럼 개들을 장기간 사슬에 묶어두거나 종일 혼자 내버려 두는 행위를 막겠다는 취지다. 율리아 클뤼크너 독일 식품농업부 장관은 견공들을 하루 두 차례, 한 시간 이상 산책시킬 것을 명시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최근 밝혔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견주가 한배에서 낳은 새끼 세 마리 이상을 기르지 못하고 반려견들은 하루 4시간 이상 사람과 친구처럼 어울려 놀아야 한다. 견공들의 귀나 꼬리에 동물보호 규칙을 준수한다는 표식을 붙이도록 하며 각종 견공 쇼에 행동 습관이 어울리지 않는 견종의 참여를 금지하기도 한다. 이 밖에 소들의 이송 시간을 한 번에 4시간 30분 이상 소요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클뤼크너 장관은 “반려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며 그들의 욕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법안은 이미 제출돼 이르면 내년 초에 통과될 전망이라고 했다. 클뤼크너 장관은 법안을 시행할 책임이 각 주(州) 정부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독일 국민이 키우는 반려견 약 940만 마리의 산책 시간을 당국이 어떻게 일일이 확인하느냐는 핀잔이 따라붙는다. 식품농업부 대변인은 여염집 견주가 경찰로부터 매일 점검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에 갇혀 지내는 견공들이 잘 대우받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견공의 산책 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한 것을 두고도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견공 조련사인 안야 스트리겔은 견종, 건강 상태, 나이 등에 따라 필요한 운동량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 2시간씩 산책하는 건 어리고 건강한 래브라도에겐 좋지만 관절염과 심장병에 시달리는 퍼그한테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클뤼크너 장관이 속한 기독민주당에서도 법안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민당 소속 연방하원의원인 자스키아 루트비히는 트위터에 “섭씨 32도에 이르는 더위 속에 내가 키우는 로디시안 리지백을 두 번이나 산책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시원한 강물에 뛰어들어 열을 식히게 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입법 취지를 살피면 이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라고 본다. 마침 20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 4단독 재판부는 33㎡ 남짓한 집에서 고양이 27마리를 기르면서 죽은 고양이 사체를 방치하는 등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은 40대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동물보호 활동을 하던 최씨는 2019년 5월 버려진 고양이 세 마리를 자기 집으로 데려 왔으나, 고양이들이 질병으로 죽자 약 2주간 집에 방치했다. 이 기간 최씨의 집에 있던 다른 고양이 아홉 마리가 연달아 죽자 한꺼번에 공원 흙속에 묻었다. 검찰은 최씨가 집에서 스무 마리가 넘는 고양이를 키우면서 폐사체와 오물을 제대로 치우지 않았다며 사육·관리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최씨의 이런 행태가 동물학대에 해당한다는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모든 반려견 하루 2번 산책 의무” 독일서 법안 추진

    “모든 반려견 하루 2번 산책 의무” 독일서 법안 추진

    독일 정부가 모든 반려견을 하루에 2번 이상 산책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새 법안을 추진 중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율리아 클뤼크너 독일 식품농업부 장관이 반려견들을 하루에 최소 2번씩, 총 1시간 이상 산책시킬 것을 명시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반려견을 장기간 사슬에 묶어두거나 하루종일 혼자 두는 행위도 금지된다. 클뤼크너 장관은 “반려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며 그들의 욕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선 이번 법안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 국민이 키우는 반려견 약 940만 마리의 산책 시간을 당국이 어떻게 일일이 확인할 것이냐는 지적이다. 식품농업부는 법안을 시행할 책임이 각 주(州)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 강제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모든 개의 산책 시간을 똑같이 규정한 것을 두고도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개 훈련사인 안야 스트리겔은 견종, 건강 상태, 나이 등에 따라 개에게 필요한 운동량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 2시간씩 산책하는 건 어리고 건강한 래브라도에겐 좋지만 관절염과 심장병에 시달리는 퍼그한테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클뤼크너 장관이 속한 기독민주당에서도 법안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민당 소속 연방하원의원인 자스키아 루트비히는 트위터를 통해 “32도에 이르는 더위 속에서 내가 키우는 로디시안 리지백을 두 번이나 산책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시원한 강물에 뛰어들어 열을 식히겠다”고 비꼬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38노스 “北 집중호우로 구룡강 범람… 영변 핵시설 손상 가능성”

    38노스 “北 집중호우로 구룡강 범람… 영변 핵시설 손상 가능성”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2일(현지시간) 북한 영변 핵시설 주변의 구룡강이 최근 집중 호우로 범람했다며 냉각수 공급 시설 등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는 이날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보고서에서 “지난 6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구룡강을 따라 심각한 홍수가 났다”며 “북측은 매해 범람을 막기 위해 강둑 보수 공사를 해왔지만 올해엔 하천 범람에 따른 피해를 막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인공위성 사진에 따르면 6일 찍힌 사진에는 지난달 22일 사진과 달리 구룡강 물이 불어나 취수용 댐이 물에 완전히 잠겼고 펌프장 2곳 앞까지 물이 차올랐다. 다만 핵시설 주변 경계담장이 붕괴되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구룡강 범람으로 원자로의 냉각 시스템이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전력망과 냉각수 공급 파이프라인 등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주요 시설인 5메가와트(㎿)급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가 작동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물 공급이 필요하기에 펌프시설이 고장 나면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두 시설 모두 최근에 가동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보고서는 “이달 8~11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선 핵시설 주변의 불어났던 강물이 부분적으로 빠졌다”며 “우라늄농축공장(UEP)과 같은 시설 내 중요 시설엔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UEP에선 일부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통상 외신보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집중 호우로 전 지역에 걸쳐 홍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6일 민간단체의 3억원 규모의 마스크 등 코로나19 방역 물품에 대한 대북 반출을 승인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국내 민간단체의 코로나19 방역 물품이 대북 반출 승인을 받은 것은 5번째다. 이중 마스크 지원을 승인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손소독제, 방호복, 소독약, 진단키트 등이 승인받았고 이중 1억원 규모의 손소독제와 방호복 3만벌 등은 북한에 도달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핵시설 손상 가능성” 38노스, 北최악의 홍수 언급

    “핵시설 손상 가능성” 38노스, 北최악의 홍수 언급

    구룡강 댐 침수 위성사진 포착“전력망·파이프라인 등 손상 가능성”우라늄농축공장 피해 없는 듯 북한의 핵 프로그램 메카인 영변 핵시설 주변 구룡강이 범람해 핵시설 손상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지난 6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에서 구룡강 수위가 지난달 22일 사진과 비교해 급격히 높아졌다”며 “상당한 홍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 지난 몇 년간 최악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홍수에 대비해 구룡강 제방을 지속 보수해왔지만 올해 홍수는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구룡강 가로지르는 댐 ‘침수된 장면’ 위성사진 포착 38노스는 이에 핵시설 전력망, 냉각수 공급 파이프라인 등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5MW급 원자로 및 실험용경수로를 거론했다. 38노스는 “5MW 원자로는 꽤 한동안 가동되지 않은 것 같고 실험용경수로도 아직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들 시설 모두 지속적인 물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 8~11일 영변 핵시설을 부분적으로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불어난 강물이 다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우라늄농축공장(UEP) 같은 주요시설들이 홍수피해를 피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했다. 한편 최근 북한의 강우량은 최악의 홍수 피해를 기록한 2007년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2007년에는 일주일간 500~700㎜의 비가 내렸는데, 강원도 평강군에선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854㎜의 비가 내려 북한 연평균 강우량 960㎜에 육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축사 침수 이후 지붕에서 구출된 어미 소 쌍둥이 송아지 순산

    축사 침수 이후 지붕에서 구출된 어미 소 쌍둥이 송아지 순산

    최근 호남지역 폭우로 축산 농가가 기르던 소들이 수십㎞를 떠내려갔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거나 지붕에 고립됐던 소가 구출된 직후 송아지를 순산해 작은 희망을 주고 있다. 12일 전남 구례군에 따르면 최근 폭우로 구례읍 봉서리 양정마을에서 홍수로 주택 지붕 위에 올라갔다가 지난 10일 구조된 암소 1마리가 쌍둥이 송아지를 순산했다. 이 어미소는 지난 8일 호우 집중호우 때 섬진강이 범람해 축사가 침수되자 지붕 위에 올라가 이틀 동안 버텼다. 구조대는 10일 오후 늦게 이 암소를 구출했다. 이 암소는 구출도 니직후인 11일 새벽 새끼 두마리를 낳았다 섬진강을 따라 수십㎞를 떠내려온 젖소 한마리가 전남 광양에서 극적으로 구출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9일 다압면 신원리 섬진강변에서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젖소 한 마리를 구출했다. 시는 해당 젖소의 귀표번호 조회를 통해 남원시 송동면의 한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던 젖소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농장 주인에게 인계했다. 전남 구례읍 봉동리의 한 축산농가 암소 1마리도 전날 50여㎞ 떨어진 경남 하동에서 구출돼 주인에게 넘겨졌다. 구례군과 하동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15분쯤 하동군 금성면 연막마을 갈사만 쪽 바다 경계선에서 암소 1마리가 표류하고 있는 것을 어민이 발견했다. 구조대원들이 배를 타고 신고 40여 분만에 갈사만에 도착해 암소를 건져냈다. 이 암소는 축 늘어져 거친 숨만 몰아쉬었다. 하동군과 주민들은 사료와 물을 챙겨와 소에게 먹였다. 이 소는 구례읍 봉동리 한 축사에서 불어난 성진강물에 휩쓸려 50여㎞를 수영했고, 20개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구례군 축산 농민은 잃어버렸던 소를 다시 찾았고, 하동군 관계자 등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하동소방서 관계자는 “소가 이틀 가까이 사투를 벌여 구조됐다. 악조건 속에서도 필사적인 생존 의지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속보] 대구 강창교 여학생 시신발견… 8일 폭우 실종자

    대구 달성군에서 실종됐던 여학생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 죽곡리 강창교 인근 강변에서 A(14·여)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8일 오후 7시쯤 A양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후 4일간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실종된 여학생은 당시 지인과 함께 강창교를 지나다 다리 아래 강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A양의 유류품 여부 등을 수색하고 있다”며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독] 섬진강댐 관리 3개 공기업 ‘기관 이기주의’가 물난리 키웠다

    [단독] 섬진강댐 관리 3개 공기업 ‘기관 이기주의’가 물난리 키웠다

    지난 8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섬진강 홍수는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3개 공기업의 ‘물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저수량 4억 6600만t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은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생활용수’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발전용수’를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이 공동 관리한다. 따라서 섬진강댐의 수위와 저수량을 결정하는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3개 기관의 이견으로 원만하게 운영되지 않아 홍수조절에 실패했다는 게 전문가와 수해 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도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일부 기관은 방류를, 일부 기관은 담수를 주장하는 등 평소에도 각각 기관의 이익에 따른 주장을 고집하면서 댐의 과학적·합리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집중호우가 예보됐음에도 댐을 비워 두지 않았다가 갑자기 방류량을 늘린 것이 이번 수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섬진강댐은 지난 7~8일 집중호우 예보에도 선제적 방류를 하지 않고 담수만 고집하다가 갑자기 8일 오전 초당 1800여t 규모의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호우경보 속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의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섬진강댐의 방류까지 겹치면서 댐 하류지역은 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섬진강댐 바로 아래에 있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 3개 마을은 오전부터 섬으로 변했고 순창군 외이마을도 완전히 물에 잠겼다. 남원 금지면 섬진강 제방은 불어난 물에 힘없이 무너져 주택 70가구와 농경지 1000㏊가 침수됐다. 이어 전남 구례·곡성·경남 하동 화개장터까지 사상 초유의 물난리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덕치면 주민 A씨는 “올해는 긴 장마로 섬진강댐이 가득 차 있었다. 집중호우가 예견된 만큼 일찍 방류를 시작해 물주머니를 비워 두었으면 홍수 조절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댐 관리기관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강 조사위원장을 지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홍수 예방을 위해 댐을 비워 놔야 하는데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를, 한수원은 발전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담수를 주장했다”면서 “농어촌공사, 한수원, 수자원공사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에 댐을 만들어 놓고도 제 역할을 못 해 피해를 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농어촌공사에서 농업용수를 방류할 때 유역변경을 통해 칠보발전소에서 수력발전용수로 사용할 뿐 섬진댐의 관리, 담수와 방류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섬진강 홍수는 ‘물 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

    [단독] 섬진강 홍수는 ‘물 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

    지난 8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섬진강 홍수는 섬진댐을 관리하는 3개 공기업의 ‘물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저수량 4억 6600만t의 다목적댐인 섬진댐은 ‘농업용수’는 한국농어촌공사, ‘생활용수’는 한국수자원공사, ‘발전용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관리한다. 섬진댐의 지분은 국가가 37%로 가장 많고 한수원 27%, 수공 21%, 농어촌공사 15% 등이고 담수된 물에 대해서는 농어촌공사의 지분 80%, 수공 20%로 구성돼있다. 이때문에 댐 수위와 저수량을 결정하는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3개 기관의 이견으로 원만하게 운영되지 않아 홍수조절에 실패했다는게 전문가와 수해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물 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 했지만 ‘재해 예방’ 위주로 댐을 관리했던 국토부에 비해 홍수조절 역량이 떨어지고 물을 이용하는 기관간의 의견 충돌을 조정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섬진댐은 지난 8일 수위가 계획홍수위인 197.7m에 근접해오자 오전 6시 30분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800~1000t의 방류를 시작했다. 섬진댐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47일간의 긴 장마로 190m 이상 수위를 유지했지만 집중호우와 태풍 예보에도 선제적 방류를 하지 않고 담수만 고집하다가 이날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특히, 이날 오전 집중호우가 내려 댐으로 유입되는 물이 증가하자 정오부터는 방류량을 1800여t 규모로 무리하게 늘렸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예측을 훌쩍 넘는 500㎜ 비가 내려 방류량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댐 방류량은 기상정보를 기초로 해서 수자원공사에서 결정하는데 예측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방류량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수공 섬진강 지사도 “수위조절 차원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지속적으로 100~600t의 물을 방류해왔다. 수위 조절과 방류는 매뉴얼대로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호우경보 속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가뜩이나 섬진강의 수위가 불어난 상황에 섬진댐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방류수까지 겹쳐 댐 하류지역은 속수무책으로 물폭탄을 맞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섬진댐 바로 아래에 있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 3개 마을은 오전부터 하천수위가 일제히 오르면서 도로가 침수되는 등 섬으로 변했고 순창군 외이마을도 완전히 물에 잠겼다. 전북 남원 금지면 섬진강 제방은 불어난 물에 힘 없이 무너져 주택 70가구와 농경지 1000㏊가 침수됐다. 이어 전남 구례·곡성·경남 하동 화개장터까지 사상 초유의 물난리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섬진댐 방류로 인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덕치면 주민 A씨는 “올해는 긴 장마로 섬진댐이 가득 차 있었다. 집중호우가 예견된 만큼 일찌기 방류를 시작해 물주머니를 비워두었으면 홍수조절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댐 관리기관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개장터에서 찻집 등을 운영하는 황창로(48) 씨는 “91세 된 아버님께서 섬진강 물이 도로로 넘쳐 이렇게 시장을 덮친 경우는 일평생 처음이라고 하셨다”며 “댐 관리를 잘못한 것이 이번 물폭탄의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4대강 조사위원장을 역임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홍수 예방을 위해 댐을 비워놔야 하는데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를, 한수원은 발전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농어촌공사, 한수원, 수자원공사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에 댐을 만들어놓고도 제 역할을 못해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섬진강 댐은 당초 잘 운영할 때 홍수예방 역할이 100이라면 지금은 50 정도 밖에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댐이 채워져 있으니까 비가 많이 오면 무리한 방류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북도 관계자도 “영산강홍수통제소장이 위원장인 물관리협의회에 참석하면 환경부 산하 수자원공사, 산업부 산하 수력원자력, 농축산부 산하 농어촌공사가 각기 자기 주장만 하기 때문에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힘들었다”며 “집중호우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홍수를 예측해 댐을 비워두지 못하고 방류량을 늘린것이 수해를 키운 주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수원은 “섬진댐에서 농업용수를 방류할 때 유역변경을 통해 칠보발전소에서 수력발전을 할 뿐 한수원은 담수, 방류 등 댐관리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기관이기주의나 홍수조절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북도는 섬진댐 방류량 증가로 인한 홍수 예방을 위해 ▲섬진강 관리 기관의 일원화 ▲섬진강과 남원 요천 합류지점에 초대형 저류조 조성 사업을 건의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산불 복구도 다 못했는데…호주 남동부 폭우로 비 피해 속출

    [여기는 호주] 산불 복구도 다 못했는데…호주 남동부 폭우로 비 피해 속출

    호주 수도 캔버라 동부와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 남동부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나오고 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부터 쏟아진 폭우는 지역에 따라 최대 300㎜ 까지 쏟아졌다. 특히 이들 지역은 지난 여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지역으로 일부 시민들은 전소된 주택을 아직 복구하지 못하고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어 그 비 피해가 더 심각하다. 9일 오후 뉴사우스웨일스 주 긴급구조대는 뉴사우스웨일스 주 남동부에 위치한 모루야, 노우라, 캡틴스 플랫 내륙지역 시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 지역은 지난 24시간 동안 200㎜에서 300㎜ 폭우가 쏟아졌다. 쏟아진 폭우로 이 주변을 흐르는 듀아강과 쇼알 헤이븐 강이 넘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홍수는 지난 9일 밤 8시 경에 정점을 이루었고, 월요일 오후까지도 강의 수위가 4.4m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강 하류주변에 위치한 노우라 교외지역과, 모루야 도심지역, 서셱스 인렛 지역 주민들을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명령한 상태이다. 이 지역은 지난 여름 산불이 휩쓴 지역으로 아직 산불 복구를 못한 채 천막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도 다수 있어 비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9일 오후 2시경 캔버라 남동부 머럼비지 강에서는 카약을 타고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과 빠른 유속에 휩쓸려 실종되었다가 4시간 만인 저녁 6시경에 사체로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주었다. 폭우는 초속 90㎞의 강풍을 동반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과 집이 파손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시드니 남서부 허스트빌에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 여러대가 파손되었고, 코라하 지역에서는 나무가 뿌리채 뽑혀 가옥을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긴급 구조대는 10일 오전까지 1000여 번의 구조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콘스턴스 뉴사우스웨일스 주 교통부 장관은 “지난 여름 산불이 휩쓴 지역에 다시 폭우가 쏟아져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 기상청은 이번 폭우는 10일부터 잦아 들겠지만 이번주 내내 남동부 해안을 따라 북상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발표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현장] 물속에서 사투 벌이다 지붕 올라간 소 구출작전

    [현장] 물속에서 사투 벌이다 지붕 올라간 소 구출작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에서 하루 동안 물속에서 발버둥치며 살아남은 소가 지붕 위에서 다시 하루를 보낸 다음 가까스로 구조됐다. 주변 축사에서 사육한 이 소는 폭우와 하천 범람으로 물에 떠다니다가 지붕 위에 겨우 올라가 생명을 건졌지만, 스스로 내려오지 못해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폭우로 물에 잠겼던 전남 구례군 구례읍 한 마을 주택에서는 10일 119구조대와 기중기를 투입한 ‘황소 구조 작전’이 전개됐다. 구조대는 찌그러지고 패인 지붕 위에 홀로 고립된 소를 안전하게 내리기 위해 진정제가 담긴 화살을 쐈다. ●진정제 담긴 화살 쏴 안정화시킨 뒤 구조물이 빠지는 동안 땅으로 내려오지 못한 소는 전날까지만 해도 4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운이 좋게 방바닥과 마루로 떨어진 2마리의 소는 다리를 심하게 다치긴 했어도 살아남았지만, 폭우에 휩쓸린 잔해더미 위에 추락한 소는 그 자리에서 눈을 감았다. 남은 1마리는 지붕이 꺼지면서 하나씩 바닥으로 떨어져 나간 다른 소들을 지켜보며 긴 밤을 지새웠다. 구조대는 홀로 지붕 위에 남은 소가 진정제를 맞고 주저앉자 사다리를 타거나 기중기 고리에 몸을 묶어 주택 앞뒤에서 지붕 위로 올랐다. ●1마리는 잔해더미에 떨어져 안타깝게 눈 감아 기중기 고리에 걸 줄을 묶으려는 동안 소가 남은 힘을 짜내며 경계심을 드러내자 지루한 버티기가 시작됐다. 구조대는 지붕 뼈대를 딛고 서서 소의 기운이 빠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목과 뿔에 줄을 걸어 더는 저항하지 못하도록 건물 철골에 옭아맸다.선임급 대원이 재빨리 소 등에 올라타 무게가 고루 분산되도록 목, 앞다리, 뒷다리에 굵은 밧줄을 걸었다. 비좁은 지붕 위에서 소가 도망 다니는 동안 자리를 옮긴 기중기는 전깃줄 사이로 붐대를 뻗어 수백㎏의 무게를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엉덩이에 첫 번째 진정제 화살을 맞고 1시간 20분을 버틴 소는 마침내 기중기에 끌어 올려져 지붕 위에서 네 발을 뗐다. 허공에서 밧줄 일부가 풀리면서 소는 땅으로 추락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집 뒷마당에 안전하게 내려왔다.구례 전역을 돌며 가축을 살펴보는 봉사활동에 나선 한 수의사는 이번 수해에서 살아남은 소들의 건강을 염려하기도 했다. 불어난 강물과 빗물을 들이켜 폐렴 증세를 보이는 소들에게 해열제 주사를 놔주고 있지만, 더는 손쓸 방법이 없다며 수의사는 탄식했다. 구례군 관계자는 “살아남은 소를 돌보는 일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죽은 소들의 사체를 거두는 일에도 많은 일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손수 챙긴 유골함”…납골당 침수 듣고 달려온 유가족(종합)

    “손수 챙긴 유골함”…납골당 침수 듣고 달려온 유가족(종합)

    수일간 이어진 폭우로 영산강 둔치에 자리한 광주의 한 사설 납골당도 침수 피해를 봤다. 건물 안으로 빗물과 강물이 밀려들면서 유골함 1800기를 안장한 지하 추모관이 천장까지 통째로 잠긴 것이다. 납골당 침수 소식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맘카페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유가족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납골당으로 모였다. 9일 오전 본격적인 배수작업이 시작됐고 육군 31사단 장병이 배수펌프를 들고 힘을 보태기도 했다. 새벽부터 직접 물빼기 작업에 힘을 보탠 일부 유가족은 유골함을 손수 챙겨서 하나둘 밖으로 나왔다. 유골함을 수습한 한 유가족은 밀봉상태가 유지돼 흙탕물이 용기 안까지 스며들지는 않았다며 다른 유가족을 안심시켰다. 그는 지하 내부를 살펴봤는데 납골묘 유리문이 단단히 고정돼 유골함은 모두 제자리에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진흙탕으로 변한 잔디광장에 운집한 수백명의 유가족은 배수가 완전히 끝나고 안전점검까지 이뤄지면 차례차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유골함 상태를 살펴봤다. 침수 사고가 발생한 납골당의 운영자 측은 물에 잠겼던 유골을 모두 다시 화장하는 수습 방안을 마련했다. 재화장과 유골함 제작 등 피해 복구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액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납골당 측이 제시한 복구 방안을 두고 현재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반응을 내고 있다. 다른 납골당으로 옮겨간다는 의견, 유골함을 수습해 집에 돌아가겠다는 생각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조만간 대표자 모임을 선발해 납골당 운영 주체와 복구 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통합당 “4대강 했다면 섬진강 안 넘쳐” 전문가 “4대강 때문에 낙동강 둑 붕괴”

    통합당 “4대강 했다면 섬진강 안 넘쳐” 전문가 “4대강 때문에 낙동강 둑 붕괴”

    정진석 “지류·지천으로 확대했어야” 환경단체 “4대강 보 모두 철거해야”유례없이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하천 범람, 주택·시설물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두고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은 섬진강 유역에서 제방이 무너지고 곳곳이 침수된 것을 두고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을 확대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4대강 사업 끝낸 후 지류·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더라면 지금의 물난리를 좀더 잘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글을 썼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4대강에 설치된 보를 때려 부수겠다고 기세가 등등하다”며 “문 정부 3년여 기억에 남는 것은 적폐청산, 전 정권 탓하기뿐”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조해진 의원도 “4대강 사업 당시 현 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반대로 섬진강 준설과 보 설치를 못 했는데, 그때 했다면 이렇게 범람하거나 둑이 터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날 오후 낙동강 본류 둑이 터지자 일부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4대강 사업 당시 건설한 합천창녕보를 꼽았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날 현장에서 “합천창녕보로 인해 강물 흐름이 느려지고, 보 상류의 수위도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낙동강 둑에 대한 수압이 상승하면서 둑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둑을 높일 때 일부 구간에만 차수벽을 설치하고 제방의 침윤성을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낙동강네트워크의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보를 건설하며 첫 번째로 내세운 효과가 홍수 예방인데 이번 낙동강 본류 둑 붕괴 사고를 통해 홍수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4대강에 건설한 보를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속보] 폭우로 섬진강 범람…구례·곡성 주민 대피

    [속보] 폭우로 섬진강 범람…구례·곡성 주민 대피

    남부 지방에 지난 7일부터 4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이 범람해 일대 주민들이 대피했다. 8일 영산강 홍수통제소와 각 지방자치단체 따르면 이날 오전 전남 곡성군 고달면 일대 섬진강 강물이 범람해 농경지와 주택 마당 등이 침수됐다. 곡성읍에도 강물이 범람하자 곡성군은 장성리, 대평리, 동산리, 신기리 등 마을 4곳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도 범람했으며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구례읍 양정마을 쪽으로 침수가 진행 중이다. 구례군은 재난안전문자와 마을 방송을 통해 양정마을 인근 저지대 주민들에게 구례여중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영산강 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현재 섬진강 본류인 경남 하동군 읍내리와 전북 남원시 동림교에도 각각 홍수경보와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이 지역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길섶에서] 폭우/손성진 논설고문

    섬섬한 광란(光亂)에 풀 죽은 영혼이 버쩍 고개를 치켜든다. 물에 빠진 듯 허덕거리는, 썩은 정신을 일깨워 주려는 뜻도 알지 못하고, “하늘이 노했나 보다”라고 중얼거리는 사이 또 한 번 멀리서부터 굉음이 뒤통수를 내리친다. 이런 폭우가 얼마 만이던가. 물난리를 겪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이 퍼붓는 물줄기가 도리어 반가워 미친듯이 빗속을 첨벙첨벙 걸었다. 세속에 얼룩진 마음을 씻어 보려는 산중거사들처럼 무작정 걸었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다. 노도처럼 흘러가는 황토물을 보는 것도 십수년 만이다. 그냥 멍하게 바라본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는 세상의 추물을 다 씻어 데려간다. 그리고 바다. 바다는 떠내려온 흙탕 강물로 벌겋게 자신을 물들였다. 모든 것은 바다로 흘러든다. 바다는 그 너른 품을 벌려 온갖 잡것들을 다 받아 준다. 내가 버린 내 얼룩도 받아 주었을까. 눈은 단지 덮어 줄 뿐이지만 비는 세상을 정화시킨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비는 그친다. 정화의 시간도 그렇게 끝났나 보다. 마음을 씻어 준 비라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미움도, 까닭 없는 증오도 폭우에 다 떠내려갔기를 바랐다. 서쪽 황혼이 붉게 타올랐다. 저 노을을 잡아야지. 허황된 꿈이 다시 날 휘젓는다. sonsj@seoul.co.kr
  • 유실된 수초섬 결박 나섰다가… 뒤집힌 선박 댐 수문 휩쓸려 사라져

    유실된 수초섬 결박 나섰다가… 뒤집힌 선박 댐 수문 휩쓸려 사라져

    탈출 생존자 “고무보트 먼저 침몰하고구조하러 다가간 경찰정·행정선 전복” ‘인공 수초섬 떠내려간다’ 신고 접수에담당 공무원 “출동 말고 떠내려 보내라” 지시 어기고 강행… 결박 실패 철수중 참변 실종자 중 60대 1명 13㎞ 하류에서 구조구명조끼 입고 수문 바닥 안 부딪혀 생존“‘우~악, 살려 주세요’라는 비명에 고개를 돌려 보니 빨간 부유물을 잡은 사람이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졌어요.”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행정선 전복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탈출한 기간제 근로자 안모(59)씨는 “사고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다”며 “고무보트가 먼저 침몰했고, 이를 구조하러 다가간 경찰정과 뒤이어 도착한 행정선도 수상통제선(와이어)에 걸리면서 전복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목격자도 “‘악’ 하는 비명에 고개를 돌려 보니 빨간 부유물을 잡고 ‘살려 주세요’라고 외치는 사람이 보였는데, 순식간에 빠른 강물에 휩싸여 사라졌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옛 중도 배터 선착장 인근에 설치된 인공 수초섬이 최근 내린 폭우로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담당자는 ‘출동하지 말고 떠내려 보내라’고 했지만, 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 업체와 행정선이 수초섬 결박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불어난 물에 유속이 빨라지면서 작업에 실패했다. 이에 대응 차원에서 경찰이 경찰정을 출동시켰다. 오전 11시 30분쯤 경찰정 등은 수초섬 고정 작업에 나섰지만 불어난 물에 결국 작업을 포기하고 철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철수 중 고무보트가 급류에 휘말려 전복됐고, 이를 구조하기 위해 경찰정과 행정선이 나섰다가 와이어에 걸리면서 전복됐다. 이들 선박 중 경찰정이 가장 먼저 댐 수문으로 휩쓸렸고, 이어 행정선 등이 순차적으로 댐 수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소방 당국은 춘천 의암댐부터 북한강을 따라 경기 가평군 청평댐까지 약 50㎞ 구간에 헬기 7대와 드론 등 장비 69대, 소방·경찰인력 974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들어갔다. 사고 발생 1시간여가 지난 낮 12시 30분쯤 실종자 중 한 명인 곽모(69)씨가 사고 지점으로부터 13㎞ 떨어진 곳에서 수상레저업체에 의해 발견됐다. 댐 수문을 통과하게 되면 수문과 수문 밖의 낙차로 인해 대부분 바닥에 부딪혀 사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의암댐은 수문과 바닥의 낙차가 크지 않고, 이날 유량이 워낙 늘어나 수문을 통과하면서 바닥에 부딪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곽씨는 구명조끼와 우의를 입고 있어 체온 유지가 된 덕에 거센 물결을 견뎌내고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곽씨는 현재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춘천과 가평 지역에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폭우로 유속이 빠르고 흙탕물이어서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인 5일부터 이어진 소양댐의 방류로 북한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남이섬이 20년 만에 물에 잠겼고, 자라섬도 4년 만에 침수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구명조끼·우비 입은 덕에…극적으로 구조된 의암댐 실종자

    구명조끼·우비 입은 덕에…극적으로 구조된 의암댐 실종자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선박이 전복되면서 7명이 실종된 가운데 60대 남성이 구명조끼와 우비를 착용한 덕에 구조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를 구조한 수상레저업체에 따르면 6일 낮 12시 30분쯤 업체 직원이 선착장에서 강물을 주시하던 중 100m 떨어진 곳에서 떠내려가는 곽모(69)씨를 발견했다. 이를 전해 들은 업주 김현도(60)씨는 레저 보트로 1㎞를 달린 끝에 곽씨를 구조했다. 당시 곽씨가 구조된 지점은 의암댐 사고 현장으로부터 13㎞ 떨어진 곳이었다. 김씨는 “장마라 강물이 워낙 수위가 높아 시설물 관리 차원에서 직원들과 교대로 근무하던 중 곽씨를 발견했다”며 “구조 전까지 사고 소식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조 당시 곽씨는 우비를 위아래로 껴입고 구명조끼도 착용한 상태였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폭우로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섬을 고정하기 위해 행정선과 민간 업체 보트, 경찰정이 투입됐다가 철수하는 과정에서 선박 3대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7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모(6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와 구조된 곽씨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살려주세요”… 전복된 선박 3척 댐 수문 휩쓸려 순식간에 사라져

    “살려주세요”… 전복된 선박 3척 댐 수문 휩쓸려 순식간에 사라져

    극적 생존자 “경찰정이 먼저 침몰하고구조 하러 간 보트·행정선 뒤이어 전복”‘인공 수초섬 떠내려간다’ 신고에 출동결박했으나 강한 유속에 철수중 참변실종자 중 60대 1명 13㎞ 하류서 구조“‘우~악, 살려 주세요’라는 비명에 고개를 돌려 보니 빨간 부유물을 잡은 사람이 빠른 속도도 사라졌어요.” 6일 의암댐에서 경찰선 등 선박 3대가 잇따라 전복된 사고의 극적인 생존자 A씨는 “사고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다”면서 “경찰정이 먼저 침몰했고, 이를 구조하러 다가간 고무보트와 뒤이어 도착한 행정선도 와이어(수상통제선)에 걸리면서 순차적으로 전복됐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목격자 B씨도 “‘악’ 하는 비명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빨간 부유물을 잡고 ‘살려 주세요’라고 외치는 사람이 보였는데, 순식간에 빠른 강물에 휩싸여 사라졌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춘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옛 중도 배터 선착장 인근에 설치된 인공 수초섬이 최근 내린 폭우로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 업체와 행정선이 수초섬 결박 작업에 나섰지만, 불어난 물과 빠른 유속에 실패했다. 이에 공동 대응 차원에서 경찰이 경찰선을 출동시켰다. 경찰선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수초섬 고정 작업에 나섰다. 대형 수초섬을 강가로 밀어붙여 고정하는 작업이었다. 경찰선에 타고 있던 A씨 등은 한 차례 수초섬의 결박에 성공했으나 워낙 유속이 빠른 탓에 결박한 줄이 풀렸다. 이에 경찰선은 결박을 포기하고 철수하던 중 와이어에 걸리면서 뒤쪽부터 가라앉기 시작했다. 경찰선의 구조를 위한 나선 고무보트와 뒤이어 도착한 행정선도 와이어에 걸리면서 차례로 전복됐다. 이들 선박 중 경찰정이 가장 먼저 댐 수문으로 휩쓸렸고, 이어 행정선 등이 순차적으로 댐 수문에 휩쓸리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아직 알 수 없으나 경찰선 등이 와이어에 걸려 움직이지 못한 상태에서 며칠간의 폭우로 엄청나게 빠른 유속을 견디지 못하면서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종자 7명 중 곽모(69)씨는 사고 지점에서 13㎞ 하류인 춘성대교 인근에서 구조됐다. 곽씨는 즉시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씨는 사고 지점에서 20㎞ 떨어진 남이섬 선착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춘천 의암댐부터 북한강을 따라 가평 청평댐까지 약 50㎞ 구간에 헬기 7대와 드론 등 장비 69대와 소방·경찰 인력 835명을 투입했다. 이날 춘천과 가평 지역에 비는 그쳤지만 폭우로 유속이 빠르고 흙탕물이어서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인 5일부터 이어진 소양댐의 방류로 북한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남이섬이 20년 만에 물에 잠겼고, 자라섬도 4년 만에 침수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춘천 의암댐서 경찰정·행정선 등 전복…1명 사망·5명 실종(종합2보)

    춘천 의암댐서 경찰정·행정선 등 전복…1명 사망·5명 실종(종합2보)

    춘천 의암댐에서 댐 구조물에 걸린 경찰정을 구조하려다 고무보트와 행정선까지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극적으로 탈출해 구조됐고, 나머지 7명 중 1명이 사고 지점에서 13㎞ 떨어진 곳에서 구조됐으나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 상태다. 사고는 6일 오전 11시 30분쯤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의암호 수질 정화를 위해 설치해 놓은 대형 수초섬이 댐 방류로 인해 하류로 떠내려가자 경찰정이 나서 이를 포박하는 작업에 나섰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강변으로 밀어붙여 결박하는 작업이었다. 이들은 한 차례 수초섬 결박에 성공했으나 물살이 워낙 강한 탓에 결박 장치가 터져버렸다. 이에 결박을 포기하고 철수하던 중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철수하던 경찰정이 댐 보호를 위해 설치돼있던 와이어에 걸려 뒷부분부터 물에 잠긴 것이었다. 이에 민간업체 직원 1명이 탄 고무보트와 시청 기간제 근로자 등이 탄 행정선 등 2척이 구조에 나섰으나 모두 전복됐다.사고 직후 선박들은 폭 13m의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하류로 휩쓸려갔다. 경찰정에는 경찰관 1명 등 2명이 타고 있었고, 고무보트에는 1명, 행정선에는 시청 공무원과 기간제 근로자 등 5명이 타고 있어 모두 8명이 사고에 휘말렸다. 이 중 경찰정에 타고 있던 근로자 1명은 가까스로 탈출해 실종자는 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1명은 낮 12시 58분쯤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또 다른 60대 근로자 1명은 가평 남이섬 선착장에서 시신을 수습했다.목격자는 “경찰정이 수초섬 고정 작업 지원 중이었고, 와이어에 걸려 침몰하는 것을 보고 민간 업체 직원 1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구조하러 갔으나 시청 행정선과 함께 역시 전복됐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춘천시 남면 서천리 경강교 인근에 긴급구조통제단을 설치하고 사고 수습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