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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렘 흑인영가단 ‘영혼의 울림’ 듣는다

    할렘 흑인영가단 내한공연이 본사주최로 5월9일 오후 3시,7시 두차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국공연은 이번이 7번째로 매공연마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할렘 흑인영가단은 지난 78년 뉴욕 할렘가의 할렘예술학교 교수들과 전문성악가들이 결성한 보컬 앙상블.흑인들의 문화유산인 ‘흑인영가’를 보존·계승하기 위해 구성된 흑인영가단은 남녀 성악가 각각 3명과 피아노 1명,타악기인 퍼커션 1명으로 이뤄져 있다.‘흑인영가’는 미국 흑인들의 종교적 찬가.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음악과 서양의 성가에서 도입된 요소가 혼합됐다. 할렘 흑인영가단원은 미국내 공연과 세계 순회공연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브로드웨이 뮤지컬,오페라,독창회를 통해 활발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 흑인영가단이 들려줄 노래는 ‘확실히 주님이십니다’ ‘좋은 소식 아닌가’ ‘나의 발걸음 인도하소서’ ‘강물을 건너’를 포함,모두 22곡.특히 가수 윤복희가 특별출연하여 ‘여러분’ ‘성자들의 행진’ 등을 들려준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린다 트와인은 브로드웨이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지난 96년부터 할렘 흑인영가단의 음악감독으로 재임하면서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라노 자넷 조르단은 피바디 음대를 졸업하고 휴스턴 오페라단에서 거쉰작품 ‘포기와 베스’에 출연하여 성공을 거뒀다.이후 롱아일랜드 체임버앙상블과 함께 카네기홀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래 흑인 소프라노로 전세계에 많은 팬을 갖고 있다. 소프라노 테레사 햄 스미스는 베르디 레퀴엠의 독창자로 카네기 홀에 데뷔하였다.뉴욕 메트로폴리탄·뉴저지주립·휴스턴 오페라단의 여러 오페라에출연하면서 많은 세계 순회공연에 참가하고 있다. 스태이시 프레시아는 알토로 예일대 성악과와 브로드웨이 댄스센터 등을 졸업했다.뮤지컬 가수로 TV탤런트로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미 ABC방송 드라마 ‘원 라이프 투 리브’에 출연,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테너 클랜트 바우얼스는 영화·TV·뮤지컬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미국 뿐아니라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도 뮤지컬 가수로 그리고 극작가와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리처드 벨라진은 바리톤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으며 베이스 필립 보이킨은 클리브랜드·워싱턴·코네티컷 오페라단 등에서‘돈 죠바니’ ‘토스카’ ‘포기와 베스’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그의 고향 그린빌 시에서는 11월18일을 ‘보이킨의 날’로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타악기 주자이면서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레오폴도 플레밍은 뮤지컬과 재즈에 이르기까지 전천후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 [대한광장] ‘말’이 무너지고 있다

    경제가 무너졌다고 아우성이다.이것은 그러나 하늘 밑의 벌레들이 게걸 떼지 못하는 이상 늘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운동의 법칙에 지나지 않으니 차라리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이겠고.문제는 ‘말’이 무너진다는 데 있다.말이 무너지면 글이 무너지고,글이 무너지면 얼이 무너지며,얼이 무너지면 민족이무너진다.말이 무너지면서 그 말을 두리로 하여 공동체를 이루고 있던 민족자체가 사라져버린 지경을 우리는 역사에서 보아 왔다. 삶의 고갱이는 문화이고 문화의 고갱이는 학문과 예술일 것이다.학문과 예술을 둘러싸서 외 붓듯,가지 붓듯 잔병없이 잘 자라게 해주는 바람벽은 바로 교육이요,언론이며 그리고 출판일 것이다.그런데 이 바람벽이 무너지고 있다.바람벽이 무너지면 집이 허물어지듯이 교육과 언론과 출판이 바로 서지않으면 문화가 무너지고,문화가 무너지면 삶 또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삶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숨탄 것의 차원에 지나지 않을 터다.문화 없는 삶을 어찌 진정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데올로기의 쟁투가 막을 내리면서 새로운 종교로 들어선 것이 이른바 매스컴이다.그 가운데서도 텔레비전이 가장 막강하게 교세가 넓은 종교인데,하나같이 영어로 시작해서 영어로 끝나고 있다.‘굿모닝 코리아’로 시작해서‘뉴스 데스크’를 거쳐 ‘뉴스 퍼레이드’로 끝나는 문화방송과 ‘뉴스 네트워크’로 시작해서 ‘뉴스 파노라마’를 거쳐 ‘뉴스 라인’으로 끝나는한국방송공사와 ‘뉴스 퍼레이드’로 시작해서 ‘뉴스 투데이’를 거쳐 ‘나이트 라인’으로 끝나는 서울방송이 그것인데,이 3사의 프로그램 300여개 중 영어를 머리로 한 외국말을 쓰는 것이 36개나 된다고 한다. 신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 머리부분을 ‘SPORTS’ ‘BUSINESS’따위의 영어로 달아놓고 그 곁에 깨알만한 글씨로 ‘스포츠’ ‘경제’라고 써놓는 판이니,기사에 나오는 영어는 더이상 말할 것도 없다.국한문 혼용에서 국영문혼용으로 넘어가고 있는지 벌써 오래 전부터다. 외국어학원에 다니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 거의 모두가 영어이름을 갖고 있다더니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영어로 이름을 짓고 있다 한다.귀에 익은 철수나 영희가 ‘리처드’ ‘토이’ ‘줄리아’ ‘앤더슨’으로 되고 ‘타이거’ ‘라이언’ 등 동물이름을 붙이는가 하면 ‘미니’ ‘미키’ ‘해피’ ‘브래드’ 등 우스꽝스런 이름들도 많다고 한다. 노래패들의 이름 모두가 영어이고,여성잡지의 이름도 모두가 영어이며,영화제목도 영어로 달고,소설제목 또한 영어로 짓는다.이러니 머리칼에 노랑물감 빨강물감 들인 ‘리처드’와 ‘줄리아’가 ‘다이어리 데이’ ‘로즈 데이’ ‘실버 데이’ ‘와인 데이’ ‘성패트릭스 데이’와 ‘할로윈 데이’ 같은 서양 명절까지 알뜰히 챙기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허겁떨이 하는 게 아니다.21세기에는 영어 등 몇몇 언어만 남고 현존하는세계언어의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우리의 말과글을 영어로 바꿔나간다면 머지않아 영어를 국어로 하자는 말이 나올 것이다.나오고 있다.됨새를 보아하니 이대로 가다가는 만주족(滿洲族)의 지난 잘못을 미좇아 가게 될 것이다.금나라 청나라를 세워 중국대륙을 두 차례나 다스렸던 만주족이다. 먼 윗대로 올라가면,우리 민족과 같은 뿌리를 가진 만주족.곧 여진족(女眞族)에게는 그들만의 말과 글이 있었다.그러나 그들이 한족(漢族) 위에 군림하면서 중화(中華)의 문화에 젖어드는 사이 시나브로 잃어버리게 된 말과 글이었으니,민족조차 사라져 버리게 된 것은 그러므로 또한 지극히 마땅한 일이었다. 김성동 작가
  • 소설가 이승우씨 성지순례 체험 산문집 ‘내영혼의 지도’ 펴내

    “내 천박해지는 정신과 궁핍한 상상력,빈궁한 문학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간절함이 이스라엘로 달려가게 만들었습니다.내 신앙과 문학과 삶의 원천이 그곳에 있음을 비로소 깨달았지요” 종교적 구원의 문제를 즐겨 다뤄온소설가 이승우씨(40)가 이스라엘 순례 체험을 담은 산문집 ‘내 영혼의 지도’(살림)를 펴냈다. 한때 신학도로서 목사의 꿈을 키웠던 이씨에게 이스라엘의 의미는 각별하다.“형이상학에 빠졌던 청년시절 이스라엘은 내 정신의 중심,세계의 배꼽,우주목이 서 있는 영혼의 델포이였습니다.말하자면 성육신 이전의 로고스였던셈이지요.이번 순례를 통해 그런 추상과 로고스가 아닌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구체적 대상으로 이스라엘을 만나게 됐습니다” 이스라엘은 그의 신앙과 삶,문학의 수원(水源)을 이뤄 왔다.그런 만큼 그가 영혼 속에 박힌 지도를 따라 상징의 땅을 밟는 행위는 그 자체가 정신적인 성지순례다. ‘성경의 땅 이스라엘,마음으로 읽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산문집은 모두13개 장으로 나뉘어 있다.가나안을 출발해 예루살렘과 유대광야,요단강과 나사렛,갈릴리와 사해를 지나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마지막 길을 걸었던 비아돌로로사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성경을 나침반 삼아 이스라엘 곳곳을 순례했다.육신의 눈으로 보다는 마음의 눈으로 더 많은 것을 보았다. 예루살렘 성을 둘러보며 유대정신의 근간을 떠올렸고,예수가 체포된 겟세마네에서는 2,000년의 나이를 먹은 감람나무를 지켜보며 예수의 탄식을 생각했다.요단강에 이르러서는 강물에 몸을 담그고 오도송같은 시도 한 수 읊었다. “내 영혼에도 물이 스며들면 다시 신성한 풀이 돋고 감격의 꽃이 피어나리” 한편 작가는 로마시대 유대인들이 집단자살한 마사다 성에서 출애굽과 바빌론,아우슈비츠를 떠올리며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유대인들은 ‘기억하는민족’이고 그들의 힘은 거기서 비롯된다는 것.우리의 아픈 현대사에 대한반성적 고백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작가의 순례는 ‘슬픔의 길’ 비아 돌로로사에 이르러 끝난다.그는 골고다언덕을 향해 십자가를 지고 가던 예수의 마지막 길을 따라 걸으면서 내내 마음이무거웠다.성서의 현장에서 예수 이름을 팔아 잇속을 챙기는 종교상인들과 예수의 빈 껍질만을 숭배하는 눈먼 신앙의 실체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떠도는 현실을 정박할 매혹적인 환상’이었던 이스라엘을 ‘살과 뼈를 가진 육체’로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그는 그 과정에서 영혼의 멀미같은 현기증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 충절의 고장 안동-빛바랜 古屋에 선비기개 흐르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안동을 가는 까닭은-. 안동을 가본 사람이면 쉽게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점에서 여왕의 방문지로 선정된 것이다.한마디로 안동은 전통의 땅이다. 안동은 선비의 고향이자 충절의 고장.퇴계 이황,서애 유성룡,육사 이원록등이 이곳 출신이다.국가지정 문화재만 해도 국보 2점을 비롯해 모두 18점이 있다.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고찰과 석탑 전탑 서원 문중의 종택 등은 융성했던 유·불교 문화를 알려준다.차전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놋다리밟기 줄불놀이 등의 민속놀이도 온전하게 전승되고 있다. 퇴계 이황이 생전에 제자를 양성했던 도산서당,정조가 퇴계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도산별과를 보게 했던 시사단,서애 유성룡의 유물이 보관된 영모각,서애 유성룡의 위패를 모신 병산서원 등은 이 곳의 자랑거리다. 하회(河回)마을은 안동에선 뻬놓을 수 없는 명소.하회는 낙동강물이 S자로굽어흐른다고 해 붙여진 이름.안동 사람들은 ‘물도리’라고 부른다.이 곳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전통가옥들이 마을 앞 부용대,낙동강과 어우러져장관을 연출한다.이 마을의 양진당은 문경공 겸암 유운룡선생의 종택으로 풍산 유씨의 큰 종가.충효당은 임진왜란 때 영의정으로 국난을 극복한 서애 유성룡의 종택으로 바로 이곳이 엘리자베스 여왕이 찾게 될 집이다. 봉정사는 극락전 대웅전 화엄강당 고금당 3층석탑 등 많은 문화재가 한 군데 모여있는 고려시대 사찰.건물의 균형미가 빼어나며 극락전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이천동석불상은 속칭 제비원미륵으로 불려지는 안동의 상징.화강암 석벽에 11m에 달하는 몸통을 새기고 그위에 별도로 조각된 머리를 올려놓았는 데 안동을 찾는 이들을 온화한 미소로 맞는다. 무형문화재 제7호인 놋다리밟기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노국공주와 안동까지 피난하던 중 다리없는 냇물을 건널 때 부녀자들이 등을 연결해 인교를 만들어 노국공주를 건너게 한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마을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하회별신굿놀이가 꼽힌다.중요무형문화재 69호인 이 탈놀이는 춤사위나 의상이 과시적이지 않으면서 풍자와사실묘사가 매우 독특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비들의 풍류라면 선유줄불놀이.큰 명절 때 재현되고 있다.양반들의 시회(詩回)가 열릴 때 부용대에서 맞은 편 하회마을 강변의 만송정 숲까지 줄을늘어뜨려 하는 불꽃놀이다.하회별신굿탈놀이는 서민의 애환을 달래기 위한놀이였던 반면 선유줄불놀이는 양반이 풍류를 즐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 충절의 고장 안동 이렇게 가세요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서제천 IC로 빠져나와야 한다.제천시내로 들어간 뒤 단양쪽으로 방향을 잡아 영주를 거쳐 안동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가려면 안동 시내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예천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관광요령은 안동시내에서 택시로 10분거리의 안동댐을먼저 찾는 게 좋다.댐을 한바퀴 돌고 나서 1㎞쯤 떨어진 안동민속마을을 구경한다.민속마을을 거쳐 마을 북동쪽에 있는 도산서원을 찾은 뒤 하회마을로향한다.
  • 인터뷰-‘내마음의 풍금’ 이병헌

    배우 겸 탤런트 이병헌(28)이 달라졌다.오는 27일 개봉할 ‘내마음의 풍금’에서 갓 스물을 넘긴 시골 초등학교 초임 선생님으로 나온 이병헌은 ‘확’ 달라진 연기력을 뽐낸다.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관객들은 시도 때도 없이 웃음보를 터뜨렸다.“힘들지 않느냐” “그러면 되겠느냐”.총각선생님 입에서 고풍(古風)스런 말투가 능청스럽게 나올 때 마다 관객들은 배꼽을 잡았다. 따뜻하고 순수하며 아름다운 이야기.지난 60년대 시골초등학교를 배경으로한 ‘내마음의 풍금’은 총각선생님과 그를 좋아하는 늦깎이 초등학생(전도연 분)이 엮어 나간다. “3년만에 영화를 다시 했는데 이제껏 TV 등에서 맡지 못했던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역할이었습니다.오랜만에 ‘내숭’을 떨어 봤지요” 이병헌은 “연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칭찬에 이같이 겸손해 했다.그러나 그는 이번 영화에 이전의 두 배 이상 열정을 기울였다는 게 제작사 ‘아트힐’측의 얘기다. 지난 겨울 강원도의 어느 마을.물에 빠진 전도연을 이병헌이 구하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전도연은 선생님을 대접하기 위해 집에서 몰래 갖고 나온 닭이 달아나자 이를 좇다 그만 강물에 빠진다.물에 뛰어 들어야 할 차례가 된 이병헌.그는 우황청심환 한알을 꿀꺽 삼켰다.차가운 얼음물 속으로 선뜻 뛰어들어 전도연을 안고 걸어 나온 그의 몸은 드라이아이스처럼 뻣뻣해졌다.물에 빠진 닭은 끝내 ‘동사’했다. “새롭게 변신해야 하는 만큼 신경을 많이 쏟았습니다.영화가 예쁘고 따뜻해 그저 물흐르듯 감정에 젖어 들려 애썼습니다.사춘기 때처럼 얼굴이 절로빨갛게 달아 오르고 감정이 우러나더군요” 평소 성격은 활달한 편이지만 영화에 몰입하다보니 영화속의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맞춰졌다고 한다. 사실 이병헌은 나름대로 단단한 ‘각오’를 갖고 이번 영화에 나섰다.그동안 출연한 영화가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한 탓이었다.그는 데뷔 이래 TV에서는 인기를 끌었지만 ‘런어웨이’ ‘지상만가’ 등 영화에서는 잇달아 ‘참패’를 맛봤다. 그가 기울인 ‘열의’의 흔적은 영화 곳곳에서 엿보인다.그가 영화 속에서입은 재킷은 작고한 부친의 유물.영화의 시대 배경이 60년대인 만큼 사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하루종일 집안을 뒤져 당시 부친이 입던 옷을 찾아 냈다. 의상전문가들은 “아주 어울리는 옷”이라고 평했다. 정든 학교를 떠나기 전 날 밤 텅빈 교실에서 달빛 아래 풍금을 연주할 때는 스스로도 감정이 고조됐다.기쁘고 슬픈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지나갔다고 한다. “가슴이 떨려 아직 영화를 못 보았습니다.새 모습을 보이려 애썼는데 잘됐는지 모르겠습니다.잘 평가해주십시오” 이병헌은 아직도 영화 속의 총각선생님 마냥 떨리는 가슴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 K-2TV 다큐 밤11시 ‘동강’ 앙코르방송

    놓치면 아까운 다큐멘터리 한 편이 17일 방송된다.KBS 2TV의‘동강(東江)’. 지난 3일 방송된 것을 밤 11시 특별 앙코르 방송한다. 방송사는 첫방송 때 “영월댐이 건설되면 영원히 물속에 잠길 국내 최고의생태보고인 동강을 1년간 추적,기록한 ‘마지막’ 다큐멘터리”라는 부연설명을 붙였었다.이 프로를 본 시청자들은 ‘동강 수몰’의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동강’의 보존을 역설하던 각종 시민단체 등의 아쉬움은 더욱컸다.그러나 이번 재방송은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됐다.당국이 최근영월댐 건설을 재검토키로 했기 때문이다. 동강은 영월댐 건설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강. 정선과 평창,영월군 등 강원도 3개군을 지나쳐 길이가 장장 51㎞에 이른다. 이 중 40㎞는 길이 없는 오지여서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평가된다. 이 다큐멘터리의 연출자는 ‘섬진강’‘북한강’을 연출한 안희구PD.그는‘동강’에서 어름치의 부화과정에 대한 기존 학설을 뒤집는 귀중한 화면을보여준다.또 비오리가 텃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으며 영화에서 화제가 된 물고기 쉬리도 찍었다.높이 50m가 넘는 가파른 절벽 위에서 갓 부화한 새끼들이 어미새를 따라 강물로 뛰어내리는 장면 등은 장관이다.아울러 영구비공개 동굴로 지정된 백룡동굴의 비경과 동강 강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를 최초로 촬영했다. 이 프로는 백마디의 말보다 하나의 화면이 더욱 강력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동강’이 왜 보존돼야 하는지,영월댐 건설이 왜 재검토돼야 하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또 자연을 보존하는 일의 중요성도 알려준다.
  • [대한포럼]東江을 흐르게 하라

    유장하게 흐르면서 비경을 감싸고 지키던 동강(東江)을 둘러싸고 때아닌 ‘동강댐 건설’ 반대여론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소설가 박완서씨는 ‘동강은 동강나지 않고 영원한 동강(動江)이어야 한다’며 동료 문학인들과 ‘동강 지킴이’로 나서고 있다.천주교와 조계종 등 종교인,정치인·연예인들도‘동강을 수장(水葬)시켜선 안된다’는 뜨거운 울림에 동참하고 있다.동강댐 건설이 백지화되지 않으면 ‘33일 밤샘농성’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정부의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민들이 이처럼 결연한 단결을 보인 것은 아마도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전국에 메아리 치는 캠페인과 결의대회에도 불구하고 건교부는 8월까지 동강댐 주변의 환경 및 안전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한 뒤 오는 10월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우기고 있다.이른바 2000년대에 불어닥칠 수도권의 물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남한강 주변과 수도권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위해서는 댐 건설이 불가피한 조처라는 것이다.손놓고 앉아서 물부족 사태를 맞기보다 넘치면 가두고 필요할 때 방류하는 댐 건설은 얼핏 보기엔 그럴듯한 대비일 수도 있다.그러나 댐 건설이 과연 말처럼 쉬운 일인가.댐 건설에 따른 부수적인 문제점과 그곳이 어디인가를 좀더 세밀하고 꼼꼼하게 검토했어야 한다. 우선 동강 일대는 울창한 원시림이 둘러싼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곳이다.뾰족하게 솟은 산을 반으로 쪼갠 듯한 긴 계곡으로 구불구불 곡류하는동강은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동강의 어라연(魚羅淵)과 연하계곡·김삿갓계곡 등 석회암층이 많아 확인된 동굴만도 200여개다.그중에는 천연기념물 260호 백룡동굴이 포함돼 있다.강물은 맑다 못해 연초록을 띠고 낮은 곳은 수달,높은 곳은 물새의 보금자리,동굴 옆에는 소나무숲. 금강산 대신 동강이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동강댐 건설은 주변의 석회암 동굴을 통해 물이 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환경단체들이 처음부터 반대해온 일이다.상류가 침수될 경우 온갖 희귀동물과 새들은 서식지를 잃게 되고 희귀식물은 물에 잠겨 생태계가 파괴될 것은자명한 일이다.강물이 끊기면 물고기들은 갈 곳이 없고 주변에 위락시설까지 생기면 물부족을 메우려다 오히려 수질오염의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을 지적해 왔다.환경운동연합과 한국동굴환경학회 등은 지난해 6개월 동안 영월댐건설예정지 주변 백룡동굴·하미동굴·연포굴 등 200여개 동굴 중 75곳을 탐사한 결과 엄청난 대형댐을 건설할 경우 동굴을 통해 댐으로 물이 흘러들어댐의 안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탄광지대의 폐광갱도도 미로처럼 널려 있어 댐 건설 이후 스며드는 물줄기가 언제 산허리로 터져나올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동강은 오래도록 흘러왔던 것처럼 영원히 흘러야 하고 신비로운 동굴은 앞으로도 그곳에 존재해야 한다.맑은 물에 돌을 파내 산란탑을 쌓는 어름치와절벽을 낙하하는 비오리,수억년을 간직한 백룡굴의 신비,수달의 놀이터를 물에 잠기게 할 수는 없다.동강 같은 자연을 가진 것에 감사하지는 못할망정댐 건설은 어불성설이다.온통 비경 속에서 평화를 누리던 순박한 주민들이때아닌 동강댐 얘기가 나돈 뒤 보상을 목적으로 한 투기심리가발동해 마을인심이 흉흉해졌다는 소문이 더욱 가슴 아프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파괴된 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댐을 다시 파괴해 제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물이 부족하면 댐을 짓는다는 발상 이전에 상수도 누수율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과 대대적인 물 아껴쓰기 운동을 먼저 생활화해야 한다. 유구하게 흐르는 비경을 껴안고 세월과 인생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민족의 여유이며 재산이다.빛나는 진주가 깊은 물속에서 솟아오르며 조용한 물방울이 거울 같은 수면에 떠오르며 푸른 하늘이 물위에 비칠 수 있도록 동강의비경을 보호하면서 동강이 영원히 흐를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세기 논설위원
  • 이경호교수 모성애 다룬 춤 ‘강의 노래’ 공연

    전통무용가 이경호 교수(전북대)가 현대여성의 모성애를 다룬 ‘강(江)의노래’를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강이 지닌 넉넉함을 모성애로 비유하면서 그 부활의 필요성을춤사위에 담는다.이교수는 “실직자 문제가 가정 파괴에 영향을 끼치는 데이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모성애를 생각해본 것“이라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습과 통념을 형상화하면서 모성의 아름다움은 변할 수 없음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모두 3장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희노애락’을 삭이면서 역사의 한 귀퉁이를 이끌어 온 모성애를 오버랩시킨다. 1장 ‘잠시 멈춰 섯’은 맞벌이부부를 소재로 했다.남편과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을 준비하는 여자가 일상화된 기계적인 생활에 지쳐,안식의 강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2장 ‘어머니의 강’은 출렁이는 강의 모습을 통해 여성이생명력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준다.강의 ‘몸짓’은 생명의 뿌리인 모성과 하나임을 알려준다.3장 ‘달빛처럼,별빛처럼 흘러’는 모성애라는 변함없는 주제의 영원성을 담는다.얼핏보면 가벼워 보이고 자기 밖에 모르는 현대 여성의 내면에도 모성애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춤들이 펼쳐진다. 미시족 어머니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현대무용도 도입했다.이교수는 앞으로 전통 춤과 현대 무용,발레가 아우러지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17,18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25,26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갤러리. 李鍾壽
  • 통일문학작품집 ‘그날이 오늘이라면’ 잔잔한 파문

    “…꽃 같은 이 강산 너무 슬펐다/쇠울짱 첩첩으로 가로막혀/그 무엇 때문에/그렇게도 미움과 반역의 세월이었던가…그리하여 아직 우리에게는/하나의 감격이 남아 있다/함부로 써버릴 수 없는 그것/그 감격의 날이 남아 있다” 고은 시인이 지난 91년 ‘남북합의서’ 채택에 부쳐 쓴 ‘그날이 오늘이라면’이란 시의 한 구절이다.이 시를 읽으면 1930년대 심훈이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을 갈구하며 쓴 시 ‘그날이 오면’이 떠오른다.그 해방이 ‘도둑처럼’ 왔듯,민족의 통일 또한 하얀 눈이 내리듯 그렇게 올지 모를 일이다. 한반도는 더이상 냉전의 섬에 머무를 수 없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분단체제의 관성에서 벗어나 진정한 민족의 화해와 통합을 위한 통일지향적인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최근 서점가에 선보인 ‘그날이 오늘이라면’(도서출판 청동거울,김재홍·홍용희 엮음)은 바로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통일문학 작품집이다. 분단문학이 전쟁의 비극성과 분단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을 중심 항목으로 삼는다면,통일문학은 반세기에 걸친 분단 역사가 낳은 이질성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이 작품집에 실린 시와 소설은 통일시대를 향한 문학적 도정을 정직하게 보여준다.수록작품은 남북의 작품 각각 11편·9편씩 모두 20편.소설집 ‘침묵의 성’을 낸 이원규의 ‘강물은 바람을 안고 운다’,북한 작가 림종상의 ‘쇠찌르레기’등 혈육의 정을다룬 8편의 단편과 박덕규의 ‘노루사냥’등 탈북자 소설 2편이 실렸다.또고은의 ‘그날이 오늘이라면’,북한 시인 전병구의 ‘떨어지는 감알’ 등 10편의 시는 분단극복과 통일의 염원을 절절히 노래한 작품이다. 이 가운데 림종상의 ‘쇠찌르레기’는 월남한 조류학자 원병오 박사가 북녘의 가족에게 새를 통해 교신을 보낸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액자소설의 형식을 띤 이 작품에서 쇠찌르레기는 이산의 아픔을 겪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 해후의 다리를 놓아 주는 소품 구실을 한다.극적인 가족사가매개돼 문학적 긴장감을 느끼게 하지만 이 작품 역시 북한문학의 일정한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주제의식을설명적으로 제시하고,주인공을 지나치게 전범화(典範化)하며,결말처리가 정형화돼 있다. 한편 북한의 통일 시편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체험적인 서사성이 가미돼 있으며,구체적인 형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잡초 무성한 관산나루언덕/분계선이 가로 건너간 곳에/후두둑 후두둑/떨어지는 감알//…안타까워라 감나무야/분렬의 고통을 너도 당하니/언제면 주인을 다시 불러오랴/네 푸른 아지(兒枝)를 타고/즐거이 감을 딸 그날이 오랴”(‘떨어지는 감알’중)감나무에 얽힌 곡진한 추억을 통해 인위적으로 그어진 군사분계선의 비극상을 명징하게 드러내고 있다. 분단문학의 흐름은 90년대 들어서면서 통일문학으로 변모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분단 극복의 문학 나아가 통일문학은 이 시대 민족문학의 핵심 과제다.통일문학의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질적인 남북한 문학의 원형질을찾아내는 길트기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작가들로서는 이산과 상봉 등의 문제 뿐 아니라 북한의 실상과 통일정책까지도 문학적으로 아우르려는 보다 창의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 金대통령의‘내각제조율’관심

    金大中대통령은 22일 자민련 朴泰俊총재와 독대한다.하루 뒤에는 金鍾泌총리와 단둘이 만난다.관전 포인트는 내각제 문제다.‘DJT 삼각조율’이 주목된다. 金대통령은 최근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18일 “담판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다른 관계자도 담판론을 부인했다.언뜻 보면 상반된 언급같다.그러나하나의 방향이 있다.내각제문제는 金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급류를 탄 분위기다.‘완전 매듭’은 아니더라도 ‘중간 매듭’가능성을 높게 해준다. 눈여겨볼 대목은 논의 방식이다.‘직접화법’이냐,‘간접화법’이냐 하는수위의 문제다.내각제 개헌 및 시기에 대해 직접 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반면 경제문제를 화두로 개헌연기론 등을 끌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자민련측 기류는 좀 다르다.金총리는 18일 자민련 고위당직자들과점심을 함께 한 뒤 李完九대변인을 통해 내각제 원칙론을 폈다. 金총리는 “21세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바꿔야 한다”고 내각제 소신을거듭천명했다.그리고는 “강물은 도도히 흐른다는 기본을 깔고 당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겠다”고 특유의 선문답을 했다.전날 대구에서는 “결정된 것은 하나밖에 없다”고 연내 개헌론을 강조했다. 朴총재는 주로 금요일에 金대통령과의 주례회동을 했었다.이번에는 월요일로 잡혔다.이례적이다.형식은 방일 결과 설명을 빌렸다.DJP 독대 전날 ‘조정역할’이 관심을 모은다.그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 제기여부도 주목거리다. 朴大出 dcpark@
  • 시론집 ‘시원의 울림’ 출간 문흥술씨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가는 요즘,우리는 진열창 속의 마네킹처럼 박제화된 채 자신의 진정한 ‘타자(他者)’를 잃어가고 있습니다.문학도 마찬가지예요.상품물신주의에 함몰돼 방향성을 상실하고 있어요.예컨대 시는 하나의 상품기호로 전락한 느낌입니다” 문학평론가 문흥술씨(39·서일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시론집 ‘시원의 울림’(청동거울)을 냈다. 문교수는 우리가 참다운 존재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는 상실된 타자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 타자를 그는 ‘시원(始原)의 공간’이라고 부른다.생명의 푸른 빛을 발산하는 나뭇잎들,고요히 흐르는 은빛 강물,아름다운 나무의 정령들이 어우러져 있는 곳….마치 어머니의 자궁처럼 아늑한 그런 곳들이 그가 말하는 시원의 공간이다. 문교수는 이 책에서 특히 우리 시단에서 큰 물줄기를 이루고 있는 자연서정시에 주목한다.“자연서정시야말로 상품기호로 덧칠된 회색도시 이미지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미학적으로 호소하는 바가 큽니다.그러나 자연서정시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시원의 공간에 대한 탐색이먼저 이뤄져야해요” 진정한 자연성의 세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구화된 이성으로부터 우리 시를 건져내는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그는 “자연성은 요즘 같은 ‘상품 블랙홀 시대’에 더욱 추구해야할 가치”라고 말한다.金鍾冕
  • 불우이웃-시민 잇는 사랑의 社報

    잔잔한 사랑이 강물처럼 흐른다. 대구지역의 한 주택건설업체가 사보(社報)를 통해 불우이웃과 시민들의 사랑을 연결해 주는 사랑나누기 운동을 벌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방의 사보인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은 매월 ‘이달엔 이분을 도웁시다’라는 코너를 마련,시민들의 따뜻한 정성을 불우이웃들에게 전해주고 있다.지난 96년부터 매월 소년소녀가장,혼자 사는 노인,모자가정 등 고통받고소외된 가난한 이웃들의 삶을 추적,100여명에게 시민들의 사랑을 전달했다. 이달에는 아빠의 교통사고와 실직으로 한살배기 동생의 우유값이 없는 데다,영양실조 상태인 한상철군(4·대구시 달서 본동)의 애틋한 가족 이야기를소개했다.이 기사는 맑은 강물에 젖고 싶은 250만 대구시민의 가슴을 눈물로 적시게 했다. 사보를 본 경북 구미시의 자전거대리점 사장은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상철군을 위해 자전거 한대를 보내왔다.상철군 가족의 은행통장에는 5,000원짜리에서부터 1만원·10만원 등 시민들의 성금이 줄을 잇고 있다. IMF가 시작되던 97년 말에는 어려울 때남을 돕는 게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라며 사보 전체를 불우이웃돕기 특집으로 꾸미고 ‘3,000원 들고 은행찾아가기 운동’을 펼쳐 3,400만원의 성금이 답지하기도 했다. ‘사랑으로…’은 올해 또 하나의 사랑나누기 운동을 벌인다.이달부터 매월 결식아동들을 소개,배고픈 아이들을 위한 사랑나누기 운동을 전개한다.이를 위해 최근에는 대구 동성로에서 사랑의 동전 띠잇기 행사를 벌여 130만원의 동전을 모아 결식아동기금으로 내놓았다. 오는 5월5일 어린이날에는 대구 두류야구장 3,000평을 동전으로 채우는 결식아동돕기 사랑의 동전 모으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사보편집을 맡고 있는 李錫大차장은 “매월 성금을 보내주는 시민들의 보이지 않는 작은 손길에 큰 감동을 받고 있다”며 “이웃에 대한 우리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8회)

    매카시즘적 풍조가 문학인의 창작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현실적으로 보여준 구체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1953년 휴전 직후였다.주인공은 나환자시인으로 명성을 올린 한하운이었고,사건 전말은 일부 언론매체가 그의 시집 ‘한하운시초(詩抄)’를 ‘적기가(赤旗歌)’같은 선동시로 몰아치면서 “민족적인 미움을 주자” 고 매도한 데서 발단됐다.‘빽’도 돈도 없었던 이 문둥이 시인은 졸지에 언론이 만든 ‘문화 빨치산’으로 취급 당해 관련 기관으로 불려 다니며 고초를 겪은 뒤 자신의 시를 고쳐쓰지 않으면 안될 딱한처지임을 절감하게 되었다.그는 원작에 되도록 손이 덜 가도록 몇 행을 빼고는 마지막에 한 줄을 첨가한 뒤 시 뒤에다 주(註)를 붙여 창작 배경을 변호해야만 되었다. 그날 이후 한하운이란 이름으로 나와있는 각종 시집이나 연구논문,각종 전집이나 시선집에도 원작은 간 데 없고 빨갱이로 몰려 부득이 고쳐 쓸 수 밖에 없었던 시작품을 고스란히 얌전하게 옮겨쓰고 있다.시에 못지 않게 문둥이라는 신체적인 조건에다 애달픈 로맨스로 더유명했던 한하운은 문학사의이채로운 존재로서 삽화적으로만 다뤄지면서 정작 그의 사회인식이나 역사적 활동은 도외시 당해왔다.바로 그 단적인 예가 시 ‘데모’ 개작 한 편에 축약되어 나타난다. 우선 현존 시집에 실린 시 ‘데모’(1)와 발표 당시의 원작(2) 전문을 소개한다. (1) ‘데모-함흥학생사건에 바치는 노래’“뛰어들고 싶어라/ 뛰어들고 싶어라.// 풍덩실 저 강물 속으로/ 물구비 파도 소리와 함께/만세 소리와 함께 흐르고 싶어라.// 모두들 성한 사람들 저이끼리만 /아우성 소리 바다 소리.//아 바다 소리와 함께 부서지고 싶어라/죽고 싶어라 죽고 싶어라/ 문둥이는 서서 울고 데모는 가고.//아 문둥이는죽고 싶어라.” (2) ‘데모’ “뛰어 들고 싶어라/뛰어 들고 싶어라.// 풍덩실 저 강물 속으로/ 물구비파도소리와 함께/ 만세 소리와 함께 흐르고 싶어라.// 물구비 제일 앞서 핏빛 깃발이 간다/ 뒤에 뒤를 줄대어/ 목 쉰 조선사람들이 간다.// 모두들 성한 사람들 저이끼리만/쌀을 달라! 자유를 달라!는/아우성 소리 바다소리.//아 바다소리와함께 부서지고 싶어라/죽고 싶어라 죽고 싶어라/문둥이는 서서 울고 데모는 가고.” (1)은 현재 시판 중인 시집에 실린 것으로 부제는 1946년 3월 13일 함흥 학생시위 사건이다.한하운 자신도 이를 구경하다가 연행 당해 병보석으로 출옥했으나 다시 반국가 사범으로 투옥,역시 병세 악화로 석방,나병 치료약을 구하러 월남했다가 귀향 중 피체 당했다. 그리고 이감 중 원산에서 탈옥하여월남한 것이 1947년 8월이었다고 자전적 시 해설서인 ‘황토길’에서 밝힌다. (2)는 해방직후 최대의 종합월간지였던 서울신문 발행 ‘신천지’ 1949년 4월호에 월북시인 이병철의 추천사와 함께 실린 등단 당시의 작품이다.이것은 정음사에서 같은 해 5월30일에 낸 시집 ‘한하운 시초’에 그대로 실렸고,이어 1953년 6월 30일 재판본에도 그대로 게재되었다. 한편 ‘서울신문’은 1953년 10월 17일 ‘하운 서울에 오다-레프라왕자 환자 수용을 지휘’란 제목의 기사를 작품 ‘보리피리’와 함께 게재했다.사회부 오소백(吳蘇白)부장과 문제안(文濟安)차장의 사임으로까지 비화되었던 이 사건이야말로 매카시즘이 문학만이 아니라 언론계에도 암적으로 작용했음을 엿보게 한다.문제의 기사는 “4만5천명의 나병환자를 지도하는 문둥이의 왕자가 서울에 나타나서 서울 거리를 방황하는 나병환자들을 시 위생과의 협조아래 수용하기 시작했다”를 서두로 시인이자 나환자로서의 그의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간략히 소개한 뒤 “더욱이 한하운 시집으로 말미암아 문단에 여러 가지 파문이 던져지고 더구나 일부 신문에서는 마치 한하운이란 사람은유령과 같은 가상인물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는 지금 한씨의 출현은 나병환자들에게는 물론 문단과 일반에게도 크나 큰 센세이션이 아닐 수 없다.”고 그특종성을 부각시켜 사진까지 게재했다. 任軒永문학평론가
  • 愛·溫의 뿌리 같은 우리말뜻 깊다(박갑천 칼럼)

    우리의 12월은 이웃사랑­자선의 달이 되어오고 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을 살아온 지난 1년이긴 했으나 그래도 여러가지 형태의 크고 작은 자선의 마음들이 이 세밑을 오간다. 이런 마음이야‘전천후’였으면 오죽 좋으랴만 그렇지 못한다 해도 바람직스럽고 아름다운 바라 할 것이다. 자선의 마음에는 사랑이 있다. 그리고 따뜻함이 있다. 그건 거룩한 이타(利他)의 실행이다. 그 따뜻함이나 사랑의 마음은 하늘로도 통한다. 이승의 가치관을 초월한다고 할까. 가령 [소학]에 씌어있는 진(晋)나라 효자 王祥의 경우를 보자. 한겨울에 모든 강물은 얼어 붙었는데 병든 어머니는 느닷없이 물고기가 먹고 싶다고 한다. 강에 나간 왕상은 옷을 벗고 물고기를 잡으려 한다. 이때 얼음이 스스로 깨어지면서 잉어가 뛰어 올랐다. 이게 바로 강추위도 녹이는 효성이다. 그 효성은 따뜻한 사랑이었다. 따뜻함과 사랑은 늘 그렇게 함께 있다. 그러면서 엄청난 힘을 갖는다. 그 ‘힘’들이 추위를 녹이며 오가는 것을 보는 마음은 여간만 흐뭇한 것이 아니다. 우리 중세에 ‘(아래아)닷다’가 다스하다는 뜻과 함께 사랑하다는 뜻을 갖고 있는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사랑을 따뜻함으로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같은 뜻으로 썼던 것이리라. 여기서는 다시 ‘(아래아)사랑’이라는 말도 생각해 보게 된다. 이말도 사랑이라는 뜻과 함께 생각이라는 뜻을 더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생각하는 것이므로 하나의 말로써 두뜻을 나타낸다 하여 이상할 것이 없다. ‘(아래아)다(아래아)사(아래아)하다’ ‘(아래아)닷(아래아)하다’ ‘(아래아)다(아래아)사다’가 다스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뿌리말은 사랑을 뜻하는 ‘(아래아)닷’ 임을 알수 있다. 그런데 ‘(아래아)닷오다’는 가련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점도 흥미롭다. 남을 가련하게 여기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과 따뜻한 마음이 그 바탕으로 되는것 아니던가. “양로원에 들어가 있는 제 늙은 할아비 구제에 도움이 되도록 5달러를 기부함과 동시에 그행위를 신문에 공표 하는것”이 [악마의 사전]의 자선에 대한 뜻매김이다. 세상에는 자선이라는 이름 아래 자선을 더럽히는 행위도 있는 것이기에 나온 독설이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자선은 인간이 끝까지 잃지 않아야할 영원한 덕목이어야 한다. 귀가길 자선냄비에라도 내 따뜻한 마음 담으면 먼저 내 가슴이 훈훈해져 오는 것이리라.
  • 의문사 증언(金三雄 칼럼)

    “나는 궁극적 승리를 확신한다. 진실이 행군하고 있고 아무도 그 길을 막을 수 없다. 진실이 땅속에 묻히더라도 그것은 그 속에서 자라나고 무서운 폭발력을 온축한다. 이것이 폭발하면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것이다”. 올해로 꼭 100돌이 되는 ‘나는 고발한다’에서 에밀 졸라는 절규했다. 진실이 땅속에 묻혀서는 안되기 때문에. 판문점 金勳 중위 사망사건을 계기로 군에서 발생한 유사한 의문사 규명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가협 등 인권단체에 따르면 특히 5공과 6공초기인 80년부터 88년사이에 18건의 군의문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녹화사업’등 군사정권이 시국관련 대학생들을 징집하면서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다. 군사독재 시대에 군인뿐아니라 민주인사·학생·노동자등 많은 사람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경기도 약사봉계곡에서 의문사한 장준하,중앙정보부에서 변사체가 된 서울법대 교수 최종길,조선대 교지편집장으로 경찰수배를 받다 강물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이철규,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으로 대우조선 파업과 관련 구속되어 구치소에서 심한 상처를 입고 입원중 의문의 자살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창수… ○역사상 완전범죄 없어 그들은 어떻게 죽었는가,누가 죽였는가. 군사독재에 치열하게 싸웠던 양심적 민주인사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많은 의혹에도 아직 한건도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 김구 선생 암살배후도 규명하지 못한 것이 우리 현대사다. 역사상 완전범죄없어 모든 암살은 두꺼운 베일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여간해서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정치권력이 개입한 암살사건은 더욱 그러하다. 더구나 반세기 동안 같은 뿌리의 정권이 지속된 사회에서 정치목적 암살의 진상을 밝히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역사앞에 완전 범죄는 없다. 드레퓌스 사건도 ‘완전범죄’로 묻힐뻔 했다. 국가주의를 앞세운 왕당파와 그를 부추기는 국수주의적 언론이 진실을 규명하려는 공화파 지식인들을 “프랑스와 이념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공격하였다. 그들은 진실보다 자신들의 기득권이 더 소중했던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에밀 졸라와 같은 용기있는 지식인,클레망소같은 언론인,장 조레스같은 정치인, 마르셀 프루스트같은 소설가,클로드 모네같은 화가,에밀 뒤르켕같은 사회학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드레퓌스 영어에서 증인(證人)을 Martyr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리스어의 순교자에서 어원한다. 증인이 순교자의 뜻을 갖는 것은 참으로 오묘하다. 진실을 증언하려면 순교와 박해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일 터이다. 김구선생 암살을 지령한 사람,장준하선생 의문사를 모의한 사람,최종길교수를 고문치사한 수사관,이철규군을 죽여 강물에 던진 집단,김훈 소위를 위해하고 자살로 꾸민 군인. 또 이들로부터 정보를 들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순교의 증인 나서라 이들이 증언해야 한다. 비록 고통과 시련이 따르더라도 진실을 밝혀 역사의 진보를 이뤄야 한다. 드레퓌스 사건의 세계사적 의미는 국가이성의 이름으로 한 무고한 인간에게 가해졌던 인권유린 사건의 진상이 밝혀졌다는 것만으론 모자란다. 이를 통해 프랑스는 정의를 바탕으로 하는 민주공화정치의 기틀을 이룩한 것이다. 민주열사와 유족들이 국가유공자로 명예회복되고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는 시점에서 관련사건의 증인들이 용기있게 나서서 증언해야 한다. “나의 불타는 항의는 내 영혼의 외침일 뿐이다. 이 외침으로 인해 법정으로 끌려간다 해도 나는 그것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에밀 졸라의 정신으로 의문사 진실을 밝히고,관계자 또는 정보취득자는 증언해야 한다. 그래야 역사가 전진한다.
  • 클래식 선율로 실은 이웃사랑/‘사랑과 우호의 콘서트’

    ◎14일 세종회관… 박정원·고성현씨 등 출연/반주에 수원시향… 수익금 전액 이웃돕기에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에 이웃사랑을 실어 전한다’ 98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웃돕기 송년음악회가 14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대한매일신보사와 S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 포항제철 한국담배인삼공사가 협찬하는 ‘사랑과 우호의 콘서트’. 이번 사랑의 콘서트에는 국내 정상의 음악인들이 함께 한다.소프라노 박정원,테너 김영환,바리톤 고성현,피아니스트 김혜정,소프라노 서활란씨 등이 출연하며 반주는 금난새씨가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맡았다. 소프라노 박정원씨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파리의 오페라 코미크 극장 등 해외에서 10여년간 ‘디바’로 활약한 중견 성악인.그의 소릿결은 가느다랗고 맑은 리리코 레체로가 특징이다.지난 91년엔 한국성악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국립 바스티유무대에 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영환과 고성현은 국내 성악계에서 30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김씨는 94년 데뷔무대인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에서 주역을 맡으며 차세대 대표자리를 예약했다.“성악가는 기교음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음을 들려줘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서정적이고 풍부한 음량의 리리코가 소리 특색이다.이에 비해 고씨는 어느 무대에서나 힘차고 균질하게 뿜어내는 ‘대포’같은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그는 어둡고 깊이있는 보체 오스쿠로, 밝고 화려한 보체 브릴란테 등 바리톤 음색 모두에 두루 능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줄리아드음악원 출신인 김혜정은 옥사나 야블론스카야,레온 플레셔 등을 사사했으며 14세 때 링컨센터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재원.이번 연주회에서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콘서트 g단조 작품25’를 협연한다. 콘서트는 1부 아리아·가곡 무대와 2부 성가합창 등으로 꾸며진다.1부에서 들려줄 곡은 가곡 ‘내 맘의 강물’ ‘강건너 봄이 오듯이’ ‘청산에 살리라’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칼라프 왕자의 아리아’,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제르몽의 아리아’,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중 ‘아델레의 아리아’ 등.한편 소프라노 서활란은 특별 게스트로 나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그리운 이름이여’를 부른다.2부에서는 충신교회 할렐루야 성가단이 출연해 합창곡을 들려준다.베르디의 ‘내영혼아 주를 찬양하라’,비제의 ‘아름다운 주의 동산’,로시니의 ‘우리를 구원하소서’ 등을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불새’이 울려퍼지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이번 콘서트의 수익금은 모두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쓰인다.(02)721­5965.
  • 드림웍스 장편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 뉴욕시사회

    ◎만화영화 성인관객속으로/‘영웅 모세’ 보다 ‘인간 모세’ 비중/역동적 화면·특수효과 상상 초월/19일 한국 등 40개국서 동시 개봉 【뉴욕 李順女 특파원】 성서의 모세를 주인공으로 한 드림웍스의 장편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개미’가 먼저 개봉되긴 했지만 기획순서나 작업기간,들인 공으로 볼 때 ‘이집트 왕자’가 실질적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첫 옥동자인 셈.이 때문인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전세계 영화담당 기자를 대상으로 시사회를 가진 드림웍스측은 기대와 흥분으로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이집트 왕자’는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성서의 출애급기를 다루었다.죽음을 피해 강물에 띄운 신생아 모세를 왕비가 발견,그는 람세스와 함께 이집트 왕자로 자라지만 결국 자유를 갈구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지도자로서 형 람세스와 대립한다는 줄거리. 사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존 관념으로 볼 때 ‘이집트 왕자’는 꽤 낯선 작품이다.귀여운 캐릭터,아기자기한 스토리,권선징악적 주제 등 수십년간 아무의심없이 되풀이돼온 디즈니류의 애니메이션 공식에서 멀찌감치 비켜나 있다. ‘이집트 왕자’는 ‘영웅’ 모세보다 ‘인간’ 모세에 방점을 찍었다.사이몬 웰스 감독은 “십계에서 찰톤 헤스턴이 보여준 영웅적인 모습보다는 끊임없이 회의하고 갈등하는 가장 보편적인 인간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히브리인들을 혹사하는 람세스에 대한 시각도 마찬가지.일방적으로 악인으로 몰아세우기보다 모세에 대한 애증으로 괴로워하는 인물로 묘사했다.단순한 선악대립의 구도에서 벗어나 복잡다단한 인간 내면심리에 초점을 맞춘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제작진의 의도만큼 모세와 람세스의 갈등이 확 다가오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차 경주,모세의 꿈,불타는 관목 등 역동적인 카메라움직임과 특수효과는 실사영화의 요란스런 스펙터클에 익숙한 이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특히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장대하면서도 정교하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불안한 기대를 동반하는 법.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이집트 왕자’가 기대만큼 새로운 수요,즉 성인관객을 창출할 지는 미지수다.카젠버그도 이를 의식한 듯 “위대한 성공은 항상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는 것”이라며 “애니메이션은 한정된 소재로만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계속 허물겠다”고 말했다.오는 19일 한국 등 전세계 40개국에서 동시 개봉한다.
  • ‘호남의 젖줄’ 영산강 오염현장(4대강 上水源 긴급점검:5·끝)

    ◎發源地 담양호변 ‘마치 쓰레기장’/먹물같은 생활하수 하루 8만t 마구 쏟아내/광주종말처리장 처리수조차 인·질소 뒤범벅 노령산맥에서 발원해 광주·나주를 거쳐 목포에 이르기까지 136㎞를 흐르는 호남의 젖줄 영산강도 죽어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영산강은 최근까지만 해도 목포의 식수원으로 사용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농공업 용수원으로서의 쓰임새밖에 못하고 있다. 영산강은 당장 발원지에서부터 시련을 맞는다. 발원지인 전남 담양군 용면 가마골. 이곳에는 10여개의 가든형 식당이 들어서 손님 끌기에 바쁘다. 여름철이면 수많은 행락객들로 붐빈다. 이 계곡과 이어지는 담양호 주변에는 낚시꾼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부탄가스통과 비닐백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인근 주민 鞠順玉씨(여·56·담양군 용면 용평리)는 “담양호 일대가 행락지로 변하면서 식당과 모텔 등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그에 비례해서 담양호의 수질도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수의 물은 올 여름 비가 많이 온 탓인지 겉으로 보기엔 비교적맑았다. 중상류 수계에 위치한 광주천은 흙탕물을 잔뜩 머금은채 극락교 지점에서 본류와 합쳐진다. 바로 윗쪽에는 광주 하수종말처리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얀 거품으로 범벅이 된 시커먼 처리수가 그대로 흘러나온다. 생활하수와 오수를 모아 처리한 뒤 영산강에 그대로 흘려 보내고 있다. 하루 60만t 규모이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의 법정 허용 기준치가 20ppm에 이른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의 법정 허용기준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영산강 수질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이 하수종말처리장은 하천 부영양화의 주원인인인(P)과 질소(N) 제거시설도 갖추지 않았다. 영산강환경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달 영산강 수계의 지점별 오염도를 보면 이곳(광주2지점)의 BOD가 9.1ppm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곳의 지난해 평균치는 무려 14.7ppm으로 광주천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가 영산강의 주오염원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오염된 강물은 광주시를 통과하면서는 아예 시커멓게 변한다. 강 주변의 자연마을과 축사 등지에서 흘러든 오폐수도수질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곳을 거친 물이 중하류인 나주대교와 무안 몽탄지역에 이르면 농업용수로 사용하기도 어려운 3급수로 변한다. 나주대교 지점의 지난달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5.7ppm으로 나타났다. 하천자체의 정화능력 때문에 광주 인근지역보다는 오염도가 덜했다. 그러나 吳모씨(83·나주시 다시면 죽산리)는 “어렸을 때 멱감고 고기잡던 강이 이렇게까지 썩을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지금은 이곳에서 잡히는 잉어나 붕어 등 물고기를 아무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주를 지나 함평과 무안으로 이어지는 영산강은 갈수기를 맞아 강바닥을 부분적으로 드러냈다. 곳곳에 폐타이어와 비닐 등 쓰레기가 널려 있다. 지천인 황룡강·지석천·고막원천·함평천 등지의 상류에도 각종 축사와 모텔·식당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시설에서 배출되는 오폐수도 영산강을 썩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영산강에는 하루 77만6,000여t의 오폐수가 흘러든다. 도시와 농촌의 생활하수가 66만여t으로 가장 많고 산업폐수 10만여t,축산폐수 1만여t 등이다.그러나 오폐수 처리용량은 90%인 69만6,000여t에 불과하다. 나머지 10%는 그대로 방류된다. 이에 따라 영산강에서는 수질개선의 기미를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강의 길이가 136㎞로 비교적 짧은데다 상류에 장성호 등 4개 농업용 저수지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하천의 유지수량이 적고 자정능력도 미미하다. 특히 민선자치 이후 급격히 늘어난 각종 위락시설도 영산강 오염을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렇게 해서 160여만명 호남인구의 생명수 역할을 해온 영산강 물은 지난 96년까지 목포시의 식수원으로 사용된 것을 끝으로 주암호계통 도수관이 완공되면서 지금은 농공업 용수로만 이용되는 3급수로 전락했다. ◎朴明述 영산강 환경관리청장/“도시 오·폐수가 오염 주범 지자체 정화시설 늘려야”/식수댐 건설로 水量 줄어 수질 악화 가중 朴明述 영산강환경관리청장은 “수질오염에 대한 철저한 예방 및 대응체계를 갖춰 사고를 방지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영산강의 주 오염원은 무엇인가.▲영산강 수계에는 큰 공단이 없어 다른 강처럼 산업폐수에 의한 오염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광주·나주 등 대도시를 관통하는 관계로 생활 오폐수가 큰 문제다. 이를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는 등 해당 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수온이 높아지는 초여름과 갈수기에 하천 부영양화가 우려된다. ­수질개선이 더딘 이유는. 유량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광주호·담양호 등 전남 4대호가 축조된 이후 하천이 자체 정화능력을 잃었다. 하수종말처리장·분뇨처리장 확충등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질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염방지를 위한 주민감시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수질오염 방지 대책은. ▲올초 발족된 ‘영산강환경감시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감시대는 지난 9월 말까지 영산강과 섬진강 수계의 불법 오염원 배출업소 285곳을 적발,행정조치했다. 갈수기의 물고기 폐사 등 오염사고를 막기 위해 나주대교 등에 감시초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장마나 명절 등 취약 시간대에 순찰활동을 강화하고있다. 오염도가 심한 극락교 지점 등 2곳에 수질자동측정망을 설치,매일 용존 산소·벤젠·톨루엔 등 16개 항목을 24시간 체크하고 있다. ­효율적인 수계관리 방안은. ▲공단·농촌·도시 등 오염 영향권별로 환경보전 대책을 마련하겠다. 공단지역의 경우 특수중금속 사용업체에 대한 책임관리를 강화하고 도시권은 생활오폐수 처리용량을 늘리며 오염허용 기준치를 낮추기 위해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를 지속적으로 펼 방침이다. ­갈수기 수질관리 대책은. ▲갈수기때는 적은 양의 오염원이 유입돼도 물고기가 집단폐사하는 등 오염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시·군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수질관리 실무대책반 회의를 활성화하겠다. 또 환경감시대와 주변지역 주민들의 감시체계를 적극 활용,오염사고를 막겠다. 수질감시 초소 운영과 하천순찰도 강화할 계획이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은 한번 오염되면 원상태로 복구하기가 무척 어렵다. 엄청난 자금도 소요된다.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재산인 만큼오염방지를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 단국대학장 부부 교통사고 사망

    단국대 사범대 李鶴同 학장(65)과 부인 李경숙씨(64)가 지난 19일 밤 11시10분쯤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북한강변에서 지프를 타고 가다 강물에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李학장 부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 ‘역사’ 두렵거든 바른 길을/金三雄 주필(특별시론)

    수명의 사형수중에는 16세 소년도 떨며 옆에 서 있었다.“아플까요?”라고 소년이 묻자 “아니야,전혀 아프지 않아”라고 말하면서 부드럽게 소년을 감싸주며 ‘프랑스만세’를 외친 마르크 블로흐는 맨 먼저 쓰러졌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역사가이며 소르본대학 교수를 지낸 58세의 블로흐는 나치병사들에 의해 이렇게 처형되었다.“아빠, 도대체 역사란 무엇에 쓰느 것인가요?”란 첫마디로 시작되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린 ‘역사를 위한 변명’의 저자는 독일패망을 목전에 두고 리옹 근처의 벌판에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삶을 접었다. 역사란 무엇에 쓰는가,역사를 우습게 아는 사람들에게 역사의 효용가치란 자장면 한그릇보다 못할지 모른다.블로흐는 그 명제를 완성하지 못한채 비명에 갔지만 역사에 대한 질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문을 남긴다. 이와 관련,‘시간은 세계사의 심판관’(헤겔)이란 말은 명언이다.시간이 축적되면 역사가 되고 역사를 쪼개면 시간이 된다.신을 믿지않고 종교를 부정하더라도 시간과 역사만은 믿지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시간과 역사만큼 진실과 거짓,정의와 불의를 공정하게 판별해주는 심판관은 다시없기 때문이다. 사마천의 통곡도, 백이숙제의 원망도 시간이라는 역사가 모두 해결해주었다.단종의 절규와 사육신의 분노도 시간이 모두 들어주었다.천도(天道)마저 침묵한 사마천의 아픔,백이숙제의 억울함, 단종과 사육신의 피맺힌 한을 천도를 대신하여 시간이 풀어주고 역사가 옳게 평가했다. ○당대사를 보라 당장 우리시대의 당대사를 살펴보자.나라를 판 대가로 부귀영화를 누리던 매국노와 변절자들이 ‘친일파’로 지탄받아 후손들이 조상을 원망하면서 살고 쿠데타와 양민학살을 일삼던 살인자들은 떳떳하게 사회활동을 하기 어려운 반면 그들에 저항하여 몸을 던졌던 분들은 ‘민주열사’로 대접받는다. 어찌 천도가 무심하며 역사가 눈멀었다고 하겠는가.아직 친일파와 양민학살 세력이 활개치고 있지만,그들은 명분과 국민의 눈총에서 점차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시간은 한국사의 심판관이기도 하다. ○대한매일의 역사관 ‘生의 권력의지’를 필생의 중심개념으로설정한 니체가 시간의 가치를 탐구한 것은 당연하다.그는 인간의 삶의 시간성을 동물의 무시간성과 구별하여 “그대곁을 지나가는 가축을 보라.저들은 내일이 무엇이고 오늘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다만 고락에만 매달려 있으니 곧 그들의 순간의 일편(一片)에만 매달려 있기때문에 우수도 권태도 알지 못한다”고 개탄했다.그러면서 니체는 인간의 숙명적 기능을 ‘어제를 기억하고 내일을 아는 것’이란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시간과 역사의 가치를 잊고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권력을 탐하거나 물욕에 빠지는 사람,퇴폐행각을 즐기는 부류,곡필아세를 명예로 착각하는 지식인이 너무 많다.이런 현상은 시간 역사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순간의 쾌락과 동물적 포만을 즐기려는 반시간 반역사적인 ‘인간모독’이다. 1세기전 국운이 바람앞의 촛불과 같았을 때 양기탁 박은식 신채호 장도빈 등 대한매일신보 주필을 맡았던 선각자들은 국권수호에 온몸을 던졌다.이들은 지사적 순결주의, 도덕주의, 순교주의까지 지닌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거룩한 언론인들이었다.이들의 한결같음은 항일구국운동가,정론언론인,바른 역사학자라는 일체성이다.아마 이들이 믿었던 신이 있었다면 ‘역사’또는 ‘역사법칙’이 아니었을까. 당시 많은 권력자,지식인들이 시류를 좇아 매국의 대열에 설때 이들 선각들은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섰던 것이다.白凡의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정도(正道)냐 사도(邪道)냐가 생명이라는 것”도 바로 이런 역사법칙의 준거라 할 것이다. 역사를 흔히 대하장강(大河長江)에 비유하지만,역사는 모든 오물을 받아들여 스스로 썩는 강물과는 다르다.역사란 받아들일 것은 받고 배척할 것은 배척하면서 종국에는 반드시 바르고 옳게 회귀하는 것이 역사,그 대하장강의 법칙이고 엄숙성이다. ‘역사’가,그 평가가 두렵거든 진실과 정도를 걸으라.이는 바로 ‘대한매일’이 추구하는 역사관이며 마르크 블로흐가 꿈꾸었던 ‘역사의 쓰임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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