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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투신 비젼푸드 대표 시신 찾아

    ‘불량 만두’ 사건 이후 경영난과 사회적 비난에 시달리다 한강에 투신한 만두 제조업체 ㈜비젼푸드 대표 신영문(35)씨의 시신이 나흘 만인 17일 오전 5시30분쯤 강물에 뛰어든 반포대교에서 동작대교 방향으로 400m쯤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시신의 신원은 그동안 한강 둔치에서 텐트를 치고 지내온 유족이 확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동산 in] 한강조망권 명당아파트 평당가 최고 3625만원

    [부동산 in] 한강조망권 명당아파트 평당가 최고 3625만원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명당’ 아파트를 골라라.한강변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파트 값이 비싼 것이 서울의 주택시장이다.여기에 한강이 보이면서 풍수지리를 따져 명당으로 불리는 곳의 아파트는 같은 지역에서도 평당 100만원 이상 비싸다.한강이 아파트 단지를 휘감거나,한강물을 받아들이는 지형의 아파트 단지가 명당으로 꼽힌다.전면에 강이 완만하고 넓은 형상이 좋은 반면,굽이가 급하거나 고여 있는 물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강이 너무 가깝지 않고 휘감듯 마주하며,집과 전면에서 꺾여나가는 형상이 명당터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성동구 금호동,용산구 이촌동·서빙고동,광진구 자양동·구의동을 꼽을 수 있다.한강 이남에서는 압구정동이 옛날부터 명당으로 불렸다. 부동산 정보회사 유니에셋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한강변 일반 아파트(재건축 제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 지역은 평당 1573만원으로 그렇지 못한 지역 평당 매매가 1460만원에 비해 평당 110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손꼽히는 명당으로 분류되는 압구정동은 강남구에서 이미 예전부터 부호들이 살아온 곳.평당 매매가가 2171만원으로 강남 전체의 평균 평당 매매가(1956만원)에 비해 높다. 강북에서는 금호동 한강변 아파트가 눈에 띈다.한강물을 받아들이는 형국의 금호 14구역 재개발 아파트는 지난 4월 실시된 동시청약에서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한강과 거리가 조금 떨어진 용답동 아파트는 평당 660만원밖에 안된다. 한강 이북에서 부자들이 많이 사는 용산구도 명당터로 불린다.이촌동 평당가는 1490만원,서빙고동은 1591만원이며 평균 평당 매매가는 1357만원이다.이촌동은 미군기지 이전,뉴타운 개발,고속철도 개통 등의 호재까지 겹쳐 앞으로 상승 가치가 충분하다. 광진구 워커힐 아파트도 지형지세가 한강물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띠고 있다.자양동 평당 매매가는 1069만원,구의동 1216만원으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광진구 맞은 편 돌출 지역인 송파구 신천동 및 잠실동은 평당 매매 가격이 1775만원으로 풍수지리학상 명당이 아닌 곳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이 지역 아파트 시세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음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평당 시세가 높은 고가의 아파트도 명당 지역인 압구정동,이촌동 등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비싼 곳은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92평형으로 평당 매매가가 3625만원에 이른다.강남 압구정동 구현대7차 80평형 평당 매매가가 2875만원으로 매매가 높은 순위 2위를 차지하는 등 평당가가 높은 순위 10개 중 9곳이 명당지역 아파트였다. 반면 용산구 이촌동과 한강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동작구 흑석동은 평당 1010만원,동작동은 평당 1050만원이며,동작구 평당 매매가는 962만원으로 이촌동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석 유니에셋 팀장은 “같은 한강변 아파트라도 풍수지리학상 명당에 해당하는 곳의 아파트값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 in] 한강조망권 명당아파트 평당가 최고 3625만원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명당’ 아파트를 골라라.한강변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파트 값이 비싼 것이 서울의 주택시장이다.여기에 한강이 보이면서 풍수지리를 따져 명당으로 불리는 곳의 아파트는 같은 지역에서도 평당 100만원 이상 비싸다.한강이 아파트 단지를 휘감거나,한강물을 받아들이는 지형의 아파트 단지가 명당으로 꼽힌다.전면에 강이 완만하고 넓은 형상이 좋은 반면,굽이가 급하거나 고여 있는 물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강이 너무 가깝지 않고 휘감듯 마주하며,집과 전면에서 꺾여나가는 형상이 명당터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성동구 금호동,용산구 이촌동·서빙고동,광진구 자양동·구의동을 꼽을 수 있다.한강 이남에서는 압구정동이 옛날부터 명당으로 불렸다. 부동산 정보회사 유니에셋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한강변 일반 아파트(재건축 제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 지역은 평당 1573만원으로 그렇지 못한 지역 평당 매매가 1460만원에 비해 평당 110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손꼽히는 명당으로 분류되는 압구정동은 강남구에서 이미 예전부터 부호들이 살아온 곳.평당 매매가가 2171만원으로 강남 전체의 평균 평당 매매가(1956만원)에 비해 높다. 강북에서는 금호동 한강변 아파트가 눈에 띈다.한강물을 받아들이는 형국의 금호 14구역 재개발 아파트는 지난 4월 실시된 동시청약에서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한강과 거리가 조금 떨어진 용답동 아파트는 평당 660만원밖에 안된다. 한강 이북에서 부자들이 많이 사는 용산구도 명당터로 불린다.이촌동 평당가는 1490만원,서빙고동은 1591만원이며 평균 평당 매매가는 1357만원이다.이촌동은 미군기지 이전,뉴타운 개발,고속철도 개통 등의 호재까지 겹쳐 앞으로 상승 가치가 충분하다. 광진구 워커힐 아파트도 지형지세가 한강물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띠고 있다.자양동 평당 매매가는 1069만원,구의동 1216만원으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광진구 맞은 편 돌출 지역인 송파구 신천동 및 잠실동은 평당 매매 가격이 1775만원으로 풍수지리학상 명당이 아닌 곳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이 지역 아파트 시세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음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평당 시세가 높은 고가의 아파트도 명당 지역인 압구정동,이촌동 등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비싼 곳은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92평형으로 평당 매매가가 3625만원에 이른다.강남 압구정동 구현대7차 80평형 평당 매매가가 2875만원으로 매매가 높은 순위 2위를 차지하는 등 평당가가 높은 순위 10개 중 9곳이 명당지역 아파트였다. 반면 용산구 이촌동과 한강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동작구 흑석동은 평당 1010만원,동작동은 평당 1050만원이며,동작구 평당 매매가는 962만원으로 이촌동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석 유니에셋 팀장은 “같은 한강변 아파트라도 풍수지리학상 명당에 해당하는 곳의 아파트값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흐르는 강물처럼…플라이낚시

    강물 속에 몸을 담그고 초록색 나무와 맑은 계곡물,그리고 그 속에 사는 물고기들의 숨소리를 느끼며 대화를 나눈다.‘플라이낚시’란 모조 미끼를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스포츠 피싱으로 줄을 돌려서 날리기 때문에 플라이(fly)라는 이름이 붙었다. 플라이 낚시는 자연과 내가 하나됨을 느끼게 해준다.한번만 해보면 다음 휴일을 기다리게 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영국에서는 승마,춤과 함께 플라이낚시가 신사가 갖추어야 할 3대 덕목으로 꼽힌다.국내에서도 플라이낚시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평범한 낚시가 아니다.좀 특별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싶은,남들과 똑같은 삶이 싫다는 사람이라면 플라이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앞뒤로 리듬을 타며 낚싯대를 흔들자 푸른색 낚싯줄이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허공에 굽이친다.목표를 향해 줄을 던지자 솜털 모양의 인조 미끼가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 위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이것이 플라이낚시의 캐스팅(낚싯줄을 강물로 날려보내는 행위)을 하는 장면이다.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의 포스터가 생각났다.아름다운 몬태나 협곡에서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아들인 폴(브래드 피트)과 노먼(크레이그 셰퍼)에게 낚시를 가르쳐주며 인생의 아름다움과 슬픔,고독 등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게 하는 영화였다.이제서야 아들에게 플라이낚시를 가르친 이유가 마음에 와닿았다.‘머리’로 다 아는 자연의 진리와 섭리를 ‘몸’으로 느끼고 하나가 되어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지난 10일 플라이낚시 동호회 ‘좋은 친구들’의 회원들과 인제 내린천으로 출조에 나섰다. 오전에 서울에서 출발했지만 내린천 상류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다.길은 멀미가 날 정도로 꼬불꼬불 끝도 없었다.포장길이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자 팔 벌려 기다리는 내린천의 아름다움에 멀미는 사라졌다.분재를 해놓은 듯한 계곡들이 계속 이어졌다.열목어는 1급수에서만 산다고 하더니 정말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사는 물고기가 부러울 정도였다. 여기는 ‘열목어’가 많이 나온다.우리는 열목어를 천연기념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정암사와 경북 봉화군에 있는 봉화 석포면의 열목어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그곳에서는 잡지 못한다.하지만 강원도 내린천이나 금강 지수리 등 다른 곳에서는 가능하다. 회원들의 도움으로 웨이더(가슴까지 올라오는 특수바지장화)를 입고 계곡으로 들어가려하는데 박원범(68·약사)씨가 “한 기자,벌써 물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물 온도,벌레들의 움직임,미끼 선택을 하고 가야지.”하며 불러세운다.“지금은 물의 수온이 16도야.내린천에 사는 열목어들은 냉수어종이라 물 온도가 낮아야만 활동이 활발해.지금은 손맛 보기가 쉽지 않겠는걸.” 그의 설교는 이어졌다. “좀 큰 미끼를 골라야겠어.그래야 놈들이 움직일 것 같아.”하며 훅 박스(모조 미끼를 모아놓은 상자)를 열더니 하루살이 성충 모양의 ‘메이프라이’와 날도래의 성충을 흉내낸 ‘캐디스’를 꺼낸다. 옆에 있던 한성호(30·음악인)씨가 한마디 거들었다.“플라이 낚시는 단순히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닙니다.계절에 따른 계곡의 변화,물고기의 습성,강 벌레들의 종류,움직임 등을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로 손맛을 볼 수 없습니다.” 진정한 ‘꾼’이라면 생태학자를 능가할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박씨는 ‘물고기들이 내 미끼는 왜 안 무나.어떻게 하면 놈들을 속일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에 90년부터 플라이를 시작했다.“철저한 머리싸움입니다.저기 바위 뒤에 숨어 있는 놈이 내 미끼를 물게끔 만드는 것이 플라이의 재미입니다.” ‘그렇구나.자연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물고기들에 대한 연구 없이는 모조 미끼로 놈들을 속일 수 없구나.그래서 낚시의 마지막 과정이 바로 ‘플라이’라고 이야기하는구나.’ 기초학습을 마무리하고 회원 3명과 드디어 강물에 몸을 담갔다.시원함과 상쾌함에 몸의 세포가 하나씩 살아나는 것 같았다.영화에서 본 것처럼 앞뒤로 낚싯대를 흔들다 강 안쪽으로 줄을 날렸다.그런데 플라이 훅(인조 미끼)이 날아가지 않고 줄이 엉켰다.창피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시도했다.‘이번에는 좀 세게 흔들었다 던져야지.’ 속으로 생각했다.이번에는 아예 플라이 훅이 내 어깨에 걸려 줄이 목에 감겼다.“저기요,이것 좀 풀어주세요.”하고 도움을 청하자 협회 사무장 이석훈(41작가)씨가 “대어를 낚으셨네요.”하고 웃으며 다가왔다. 줄이 너무 엉켜 낚싯줄 끝부분을 클리퍼로 잘라내야만 했다.“어차피 하루만에 캐스팅을 한다는 것은 무리예요.보통 1∼2개월은 연습을 해야 제대로 할 수 있어요.”라며 “물 밖에서 캐스팅 연습이나 하세요.”라고 말하며 ‘초짜’ 낚시꾼을 강에서 ‘뽑아냈다’. 그 순간 앞에 있던 오재선(40·건축설계사)씨의 낚싯대가 휘청했다.재빠른 손놀림으로 릴을 감았다.족히 20㎝가 넘어 보이는 열목어였다.“우∼와 힘 좋네.”하며 바늘을 빼더니 바로 놓아주는 것이 아닌가.속으로 ‘저거 회 떠먹으면 죽이겠는데 왜 놓아주지.’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볼멘소리를 했다.“아니 바로 놓아줄 거면 뭐 하러 잡아요.” 오씨의 답은 명쾌했다.“진정한 플라이꾼은 물고기를 잡으러 오지 않고 ‘만나러’ 옵니다.플라이 낚시에는 ‘캐치 앤드 릴리스’라는 미덕이 있어요.손맛만 보고 자연으로 바로 보내주지요.” 플라이낚시는 친환경적인 스포츠 피싱이다.인조 미끼를 쓰기 때문에 강이 더럽혀지지도 않고,어족자원을 보호하기위해 철저하게 잡은 고기는 돌려보내주는 정신,그것이 여느 낚시와는 달라보였다. 이씨는 “우리의 계곡에는 투망과 배터리 등 무분별한 포획으로 고기의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또한 낚시인들이 남기고 간 각종 쓰레기로 낚시터 주변 환경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외국처럼 하루빨리 ‘낚시면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휴지 한 조각 남기지 않고 ‘저녁장’(해질녘이면 물고기들이 활동성이 강해져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다는 뜻의 은어)을 보러 인제 합강으로 향했다. ●가볼만한 플라이낚시터 플라이낚시는 계곡·강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그러나 물의 온도가 8∼14℃가 적당하고 먹이가 풍부하고 포말이 많이 발생해 산소량이 많은 곳이 좋다.플라이낚시를 즐기기 좋은 포인트 4곳을 소개한다. 삼척 덕풍계곡 응봉산(998m),중봉산(739m),삿갓대(1119m) 등 3개의 고산준봉들이 협곡을 이루고 있는 첩첩산중 오지다.1급수보다 더 맑은 특급수가 흐르는 이곳 계곡이 국내 최고의 플라이낚시터다.그러나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로 계곡이 망가져 휴장하고 있는 상태로 올 하반기에 다시 개장한다. 정식개장 때까지는 특별한 통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회원에 가입을 해야만 계곡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회비는 정회원의 경우 10만원(유효기간 3년),준회원은 5만원(1년),일반회원은 2만원(1개월)을 내야 회원자격을 가지게 된다.낚시는 플라이낚시 외 어떤 방식의 낚시도 허용되지 않는다.회원가입에 관한 문의는 삼척시 관광개발과(033)570-3543,www.samcheok.go.kr.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삼척까지 간 다음,국도로 다시 원덕에 도착한 후 태백시 통리로 향하는 지방도 416번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한계령 오색천 한계령을 동쪽으로 넘어 국립공원 경계를 막 벗어난 물레방아 휴게소 앞부터 낚시가 허용된다.휴게소부터 약 8㎞ 구간에 놓인 3개씩의 보와 다리 주변이 포인트.휴게소에서 백암리까지는 산천어,하류쪽은 송어가 많이 나온다. 홍천강 마곡·모곡 홍천강의 모곡(한덕)과 마곡 유원지는 ‘강의 폭군’이라 불리는 ‘끄리’가 많이 나와 유명하다.서울에서 1시간2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지로도 적합한 곳이다. 가는 길은 서울에서 춘천방면 46번 경춘국도로 가다가 대성리를 지나 신청평대교를 건너 좌회전하면 홍천방면 37번 국도이다.이 도로를 따라 약 10㎞ 가면 신천리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의 86번도로를 타고 13㎞ 정도 가면 모곡초등교를 지나 모곡교에 다다른다.이곳 모곡교에서 강 건너편이 마곡유원지다.미곡유원지는 모곡유원지에 들어가기 약 2㎞ 직전 좌측에 밤벌유원지 이정표 방향으로 들어가다 보면 푯말이 보인다. 금강 지수리 지수리는 충남 옥천군 안남면에 있으며 대청댐의 상류이다.예전에는 쏘가리 터로 유명했으나 요즘에는 ‘끄리’가 많이 나온다.충청권에서 플라이 낚시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가는 길은 경부 고속도로 옥천 IC에서 보은 방면으로 가다가 인포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안남으로 진입한다.안남면 안남 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지수리로 갈 수 있다. ●초보용 장비 플라이낚시의 장비와 복장은 좀 특별하다.제대로 갖추려면 만만찮은 비용이 들지만 초보자용 장비는 30만∼50만원이면 무난히 구입할 수 있다. 전문숍이나 동우회에 들러 전문가급 선배의 조언을 듣는 것이 필수다. 장비는 크게 낚싯대·릴·줄·미끼와 바지장화 정도로 나뉜다. 초보자용으로 낚싯대는 7만∼12만원,릴은 2만 5000∼7만원이다. 낚싯대와 릴은 국산이 있지만 줄은 전량 수입품이다.줄은 여러가지인데,보통 물 위에 완전히 뜨는 ‘플로팅 타입’을 주로 사용한다.플로팅 타입에는 루프(캐스팅할 때 그려지는 곡선)가 아름다운 ‘DT’와 끝이 화살촉처럼 생겨 멀리 날아가는 ‘WF’(웨이트 포웨드)가 가장 많이 쓰인다.가격은 4만∼8만원선. 미끼는 초보자의 경우 타잉(바늘과 털 가위 등이 구비된 키트를 구입하여 만드는 것)을 하기보다는 전문숍에서 하나에 2000∼3000원 정도 하는 것을 사서 쓰는 것이 좋다. 주로 계류에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계류화와 웨이더(가슴까지 올라오는 바지장화)가 중요하다.각각 1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낚시재킷,편광안경,부력제 등 나머지 장비들은 필요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어떻게 배울까 플라이낚시 전문숍이 온·오프라인에 많다.하지만 직접 방문해서 전문가에게 교육받고 인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판교에 있는 ‘앵글러스리버’는 초보자용 장비부터 200만원이 넘는 낚싯대까지 갖추고 있고 주인이 친절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www.ezfly.co.kr,(031)715-7555. 인터넷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플라이동우회로는 ‘좋은 친구들’이 유명하다.20년이 넘는 꾼부터 초보까지 회원층이 다양해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www.fly.or.kr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흐르는 강물처럼…플라이낚시

    흐르는 강물처럼…플라이낚시

    강물 속에 몸을 담그고 초록색 나무와 맑은 계곡물,그리고 그 속에 사는 물고기들의 숨소리를 느끼며 대화를 나눈다.‘플라이낚시’란 모조 미끼를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스포츠 피싱으로 줄을 돌려서 날리기 때문에 플라이(fly)라는 이름이 붙었다. 플라이 낚시는 자연과 내가 하나됨을 느끼게 해준다.한번만 해보면 다음 휴일을 기다리게 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영국에서는 승마,춤과 함께 플라이낚시가 신사가 갖추어야 할 3대 덕목으로 꼽힌다.국내에서도 플라이낚시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평범한 낚시가 아니다.좀 특별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싶은,남들과 똑같은 삶이 싫다는 사람이라면 플라이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앞뒤로 리듬을 타며 낚싯대를 흔들자 푸른색 낚싯줄이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허공에 굽이친다.목표를 향해 줄을 던지자 솜털 모양의 인조 미끼가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 위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이것이 플라이낚시의 캐스팅(낚싯줄을 강물로 날려보내는 행위)을 하는 장면이다.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의 포스터가 생각났다.아름다운 몬태나 협곡에서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아들인 폴(브래드 피트)과 노먼(크레이그 셰퍼)에게 낚시를 가르쳐주며 인생의 아름다움과 슬픔,고독 등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게 하는 영화였다.이제서야 아들에게 플라이낚시를 가르친 이유가 마음에 와닿았다.‘머리’로 다 아는 자연의 진리와 섭리를 ‘몸’으로 느끼고 하나가 되어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지난 10일 플라이낚시 동호회 ‘좋은 친구들’의 회원들과 인제 내린천으로 출조에 나섰다. 오전에 서울에서 출발했지만 내린천 상류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다.길은 멀미가 날 정도로 꼬불꼬불 끝도 없었다.포장길이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자 팔 벌려 기다리는 내린천의 아름다움에 멀미는 사라졌다.분재를 해놓은 듯한 계곡들이 계속 이어졌다.열목어는 1급수에서만 산다고 하더니 정말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사는 물고기가 부러울 정도였다. 여기는 ‘열목어’가 많이 나온다.우리는 열목어를 천연기념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정암사와 경북 봉화군에 있는 봉화 석포면의 열목어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그곳에서는 잡지 못한다.하지만 강원도 내린천이나 금강 지수리 등 다른 곳에서는 가능하다. 회원들의 도움으로 웨이더(가슴까지 올라오는 특수바지장화)를 입고 계곡으로 들어가려하는데 박원범(68·약사)씨가 “한 기자,벌써 물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물 온도,벌레들의 움직임,미끼 선택을 하고 가야지.”하며 불러세운다.“지금은 물의 수온이 16도야.내린천에 사는 열목어들은 냉수어종이라 물 온도가 낮아야만 활동이 활발해.지금은 손맛 보기가 쉽지 않겠는걸.” 그의 설교는 이어졌다. “좀 큰 미끼를 골라야겠어.그래야 놈들이 움직일 것 같아.”하며 훅 박스(모조 미끼를 모아놓은 상자)를 열더니 하루살이 성충 모양의 ‘메이프라이’와 날도래의 성충을 흉내낸 ‘캐디스’를 꺼낸다. 옆에 있던 한성호(30·음악인)씨가 한마디 거들었다.“플라이 낚시는 단순히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닙니다.계절에 따른 계곡의 변화,물고기의 습성,강 벌레들의 종류,움직임 등을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로 손맛을 볼 수 없습니다.” 진정한 ‘꾼’이라면 생태학자를 능가할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박씨는 ‘물고기들이 내 미끼는 왜 안 무나.어떻게 하면 놈들을 속일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에 90년부터 플라이를 시작했다.“철저한 머리싸움입니다.저기 바위 뒤에 숨어 있는 놈이 내 미끼를 물게끔 만드는 것이 플라이의 재미입니다.” ‘그렇구나.자연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물고기들에 대한 연구 없이는 모조 미끼로 놈들을 속일 수 없구나.그래서 낚시의 마지막 과정이 바로 ‘플라이’라고 이야기하는구나.’ 기초학습을 마무리하고 회원 3명과 드디어 강물에 몸을 담갔다.시원함과 상쾌함에 몸의 세포가 하나씩 살아나는 것 같았다.영화에서 본 것처럼 앞뒤로 낚싯대를 흔들다 강 안쪽으로 줄을 날렸다.그런데 플라이 훅(인조 미끼)이 날아가지 않고 줄이 엉켰다.창피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시도했다.‘이번에는 좀 세게 흔들었다 던져야지.’ 속으로 생각했다.이번에는 아예 플라이 훅이 내 어깨에 걸려 줄이 목에 감겼다.“저기요,이것 좀 풀어주세요.”하고 도움을 청하자 협회 사무장 이석훈(41작가)씨가 “대어를 낚으셨네요.”하고 웃으며 다가왔다. 줄이 너무 엉켜 낚싯줄 끝부분을 클리퍼로 잘라내야만 했다.“어차피 하루만에 캐스팅을 한다는 것은 무리예요.보통 1∼2개월은 연습을 해야 제대로 할 수 있어요.”라며 “물 밖에서 캐스팅 연습이나 하세요.”라고 말하며 ‘초짜’ 낚시꾼을 강에서 ‘뽑아냈다’. 그 순간 앞에 있던 오재선(40·건축설계사)씨의 낚싯대가 휘청했다.재빠른 손놀림으로 릴을 감았다.족히 20㎝가 넘어 보이는 열목어였다.“우∼와 힘 좋네.”하며 바늘을 빼더니 바로 놓아주는 것이 아닌가.속으로 ‘저거 회 떠먹으면 죽이겠는데 왜 놓아주지.’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볼멘소리를 했다.“아니 바로 놓아줄 거면 뭐 하러 잡아요.” 오씨의 답은 명쾌했다.“진정한 플라이꾼은 물고기를 잡으러 오지 않고 ‘만나러’ 옵니다.플라이 낚시에는 ‘캐치 앤드 릴리스’라는 미덕이 있어요.손맛만 보고 자연으로 바로 보내주지요.” 플라이낚시는 친환경적인 스포츠 피싱이다.인조 미끼를 쓰기 때문에 강이 더럽혀지지도 않고,어족자원을 보호하기위해 철저하게 잡은 고기는 돌려보내주는 정신,그것이 여느 낚시와는 달라보였다. 이씨는 “우리의 계곡에는 투망과 배터리 등 무분별한 포획으로 고기의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또한 낚시인들이 남기고 간 각종 쓰레기로 낚시터 주변 환경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외국처럼 하루빨리 ‘낚시면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휴지 한 조각 남기지 않고 ‘저녁장’(해질녘이면 물고기들이 활동성이 강해져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다는 뜻의 은어)을 보러 인제 합강으로 향했다. ●가볼만한 플라이낚시터 플라이낚시는 계곡·강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그러나 물의 온도가 8∼14℃가 적당하고 먹이가 풍부하고 포말이 많이 발생해 산소량이 많은 곳이 좋다.플라이낚시를 즐기기 좋은 포인트 4곳을 소개한다. 삼척 덕풍계곡 응봉산(998m),중봉산(739m),삿갓대(1119m) 등 3개의 고산준봉들이 협곡을 이루고 있는 첩첩산중 오지다.1급수보다 더 맑은 특급수가 흐르는 이곳 계곡이 국내 최고의 플라이낚시터다.그러나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로 계곡이 망가져 휴장하고 있는 상태로 올 하반기에 다시 개장한다. 정식개장 때까지는 특별한 통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회원에 가입을 해야만 계곡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회비는 정회원의 경우 10만원(유효기간 3년),준회원은 5만원(1년),일반회원은 2만원(1개월)을 내야 회원자격을 가지게 된다.낚시는 플라이낚시 외 어떤 방식의 낚시도 허용되지 않는다.회원가입에 관한 문의는 삼척시 관광개발과(033)570-3543,www.samcheok.go.kr.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삼척까지 간 다음,국도로 다시 원덕에 도착한 후 태백시 통리로 향하는 지방도 416번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한계령 오색천 한계령을 동쪽으로 넘어 국립공원 경계를 막 벗어난 물레방아 휴게소 앞부터 낚시가 허용된다.휴게소부터 약 8㎞ 구간에 놓인 3개씩의 보와 다리 주변이 포인트.휴게소에서 백암리까지는 산천어,하류쪽은 송어가 많이 나온다. 홍천강 마곡·모곡 홍천강의 모곡(한덕)과 마곡 유원지는 ‘강의 폭군’이라 불리는 ‘끄리’가 많이 나와 유명하다.서울에서 1시간2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지로도 적합한 곳이다. 가는 길은 서울에서 춘천방면 46번 경춘국도로 가다가 대성리를 지나 신청평대교를 건너 좌회전하면 홍천방면 37번 국도이다.이 도로를 따라 약 10㎞ 가면 신천리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의 86번도로를 타고 13㎞ 정도 가면 모곡초등교를 지나 모곡교에 다다른다.이곳 모곡교에서 강 건너편이 마곡유원지다.미곡유원지는 모곡유원지에 들어가기 약 2㎞ 직전 좌측에 밤벌유원지 이정표 방향으로 들어가다 보면 푯말이 보인다. 금강 지수리 지수리는 충남 옥천군 안남면에 있으며 대청댐의 상류이다.예전에는 쏘가리 터로 유명했으나 요즘에는 ‘끄리’가 많이 나온다.충청권에서 플라이 낚시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가는 길은 경부 고속도로 옥천 IC에서 보은 방면으로 가다가 인포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안남으로 진입한다.안남면 안남 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지수리로 갈 수 있다. ●초보용 장비 플라이낚시의 장비와 복장은 좀 특별하다.제대로 갖추려면 만만찮은 비용이 들지만 초보자용 장비는 30만∼50만원이면 무난히 구입할 수 있다. 전문숍이나 동우회에 들러 전문가급 선배의 조언을 듣는 것이 필수다. 장비는 크게 낚싯대·릴·줄·미끼와 바지장화 정도로 나뉜다. 초보자용으로 낚싯대는 7만∼12만원,릴은 2만 5000∼7만원이다. 낚싯대와 릴은 국산이 있지만 줄은 전량 수입품이다.줄은 여러가지인데,보통 물 위에 완전히 뜨는 ‘플로팅 타입’을 주로 사용한다.플로팅 타입에는 루프(캐스팅할 때 그려지는 곡선)가 아름다운 ‘DT’와 끝이 화살촉처럼 생겨 멀리 날아가는 ‘WF’(웨이트 포웨드)가 가장 많이 쓰인다.가격은 4만∼8만원선. 미끼는 초보자의 경우 타잉(바늘과 털 가위 등이 구비된 키트를 구입하여 만드는 것)을 하기보다는 전문숍에서 하나에 2000∼3000원 정도 하는 것을 사서 쓰는 것이 좋다. 주로 계류에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계류화와 웨이더(가슴까지 올라오는 바지장화)가 중요하다.각각 1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낚시재킷,편광안경,부력제 등 나머지 장비들은 필요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어떻게 배울까 플라이낚시 전문숍이 온·오프라인에 많다.하지만 직접 방문해서 전문가에게 교육받고 인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판교에 있는 ‘앵글러스리버’는 초보자용 장비부터 200만원이 넘는 낚싯대까지 갖추고 있고 주인이 친절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www.ezfly.co.kr,(031)715-7555. 인터넷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플라이동우회로는 ‘좋은 친구들’이 유명하다.20년이 넘는 꾼부터 초보까지 회원층이 다양해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www.fly.or.kr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악~어?

    |홍콩 연합|지난해 11월 홍콩 주거지역에 출현한 이후 악어사냥 전문가들의 포위망을 피해다니며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보다 높은 인기를 누려온 악어 ‘구찌’가 7개월 만에 붙잡혔다. 홍콩 정부는 지난 11일 세계 최고의 악어 사냥꾼들을 웃음거리로 만들며 위안랑(元朗) 산베이(山貝)강에 은신해온 악어가 농어업보호서 공무원들로 구성된 ‘악어 체포 선봉대’에 의해 생포됐다고 밝혔다. 세계 명품에 익숙한 홍콩인들로부터 구찌라는 별명을 얻은 이 암컷 악어는 10일 오전 10시15분 선봉대가 강물 속에 설치해놓은 철사 덫에 걸려 몸부림치는 모습이 동네 낚시꾼에 의해 발견됐다.악어 체포 선봉대 공무원들은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 면도칼 처럼 날카로운 이에 물리지 않기 위해 먼저 구찌의 입을 묶었으며 생포에 성공하자 곧바로 농어업보호서가 운영하는 동물관리센터로 압송했다. 호주와 중국 악어사냥 전문가들의 포위망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구찌는 홍콩 주민이 애완동물로 키우다 버렸다는 설과 중국 대륙의 악어농장에서 탈출했다는 설 등이 있으나 아직 정확한 출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 연말 홍콩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구찌 생포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돌아간 세계 최고의 호주인 악어 사냥꾼 존 레버는 “이 악어를 붙잡는데 7개월이나 걸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 [세상에 이런일이] 악~어?

    |홍콩 연합|지난해 11월 홍콩 주거지역에 출현한 이후 악어사냥 전문가들의 포위망을 피해다니며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보다 높은 인기를 누려온 악어 ‘구찌’가 7개월 만에 붙잡혔다. 홍콩 정부는 지난 11일 세계 최고의 악어 사냥꾼들을 웃음거리로 만들며 위안랑(元朗) 산베이(山貝)강에 은신해온 악어가 농어업보호서 공무원들로 구성된 ‘악어 체포 선봉대’에 의해 생포됐다고 밝혔다. 세계 명품에 익숙한 홍콩인들로부터 구찌라는 별명을 얻은 이 암컷 악어는 10일 오전 10시15분 선봉대가 강물 속에 설치해놓은 철사 덫에 걸려 몸부림치는 모습이 동네 낚시꾼에 의해 발견됐다.악어 체포 선봉대 공무원들은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 면도칼 처럼 날카로운 이에 물리지 않기 위해 먼저 구찌의 입을 묶었으며 생포에 성공하자 곧바로 농어업보호서가 운영하는 동물관리센터로 압송했다. 호주와 중국 악어사냥 전문가들의 포위망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구찌는 홍콩 주민이 애완동물로 키우다 버렸다는 설과 중국 대륙의 악어농장에서 탈출했다는 설 등이 있으나 아직 정확한 출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 연말 홍콩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구찌 생포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돌아간 세계 최고의 호주인 악어 사냥꾼 존 레버는 “이 악어를 붙잡는데 7개월이나 걸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 “네덜란드 46년뒤 사라질수도”

    |본 AFP 연합|급속한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로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가 점점 더 큰 홍수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며 2050년까지 네덜란드를 비롯한 많은 섬나라들이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유엔의 홍수 전문가가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야노스 보가르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물사업국장은 독일 본에 유엔환경대학과 인류안전연구소가 개설되기 하루 전인 이날 성명을 통해 2050년까지 전세계 20억 인구가 홍수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도 전세계 인구의 6분의1인 10억명이 큰 홍수가 날 경우 피해를 입을 처지에 있으며 근본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이같은 숫자는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가르디 국장은 “특히 작은 섬나라들이 가장 큰 위협을 받아 존망이 위태로운 지경”이라며 “홍수와 관련된 다른 사태로 네덜란드를 비롯한 일부 섬나라들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해수면 상승이 강물의 수위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현상과 해수면 상승,숲 면적 감소,인구증가로 인한 홍수 위험지역 노동자 증가 등을 꼽았다.홍수 위협에 가장 취약한 아시아는 지난 20년 동안 해마다 약 4억명이 홍수에 노출됐고 87년부터 97년까지 피해액이 1360억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대형 홍수 발생 횟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50년대에는 연간 6번이었으나 60년대 7번,70년대에는 8번으로 늘었다가 80년대에는 18번,90년대에는 26차례로 급증했다.˝
  • [토요일 아침에] 음식은 몸과 영혼을 지키는 일/여연 스님

    동다정에 올라 산밑을 내려다보다 보면 맑은 하늘의 바람이 산골짜기를 따라 슬금슬금 내려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먼 대양의 어느 한 곳 깊은 심해에서 시작해 동해바다의 어느 해변까지 우렁차게 밀어닥치는 파도처럼 쏴아와 소리를 내며 나뭇잎들이 거칠게 울어댄다.때로는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처럼 장중하게,때로는 베토벤의 ‘합창’처럼 완벽한 협주곡을 스스로 연주해내고 있는 것이다. 사방이 탁 터진 3평 남짓한 툇마루에 앉아 눈을 감고 끝과 시작을 알 수 없는 자연의 음악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천상에서 가릉빈가가 내려와 연주하는 음악보다 더 깊고 오묘한 느낌이 온 몸을 휘감고 지나간다.그러면 세상의 강물이 긴긴 역사의 회랑을 돌아 굽이치고 저 넓디넓은 창공의 별밭에 은구슬보다 많은 별꽃들이 으스러지고 다시 피어나듯 생의 환희가 가닥가닥 그리움의 물살로 내 깊은 곳까지 엉켜든다.그런 점에서 삶은 화엄(華嚴)의 바다요,세계일화(世界一花)의 바다에서 흩날리는 유영(遊泳)같은 것이다. 우리 암자에는 아주 특별한 신도가 몇분 있다.몇십리길을 버스를 두 번 타고 내려서 깊은 산골짜기 중턱까지 무명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오는 노보살들이다.산비탈을 올라오느라 쉴 법도 하지만 그냥 쉬는 법이 없다.그 노보살들은 암자에 오자마자 보따리째 부처님 앞에 바친다.“부처님 내가 약도 안 치고 계분(자연산 닭똥)을 듬뿍 먹여 키운 무공해 채송께 잘 잡수시오 잉.그럼 부처님이 자신 줄 알고 얼릉 찬을 맹글어 우리 스님께 올릴라요.” 옷을 걷어붙이고 요사채 앞마당 수곽에 굽은 허리를 디밀고 보따리를 푼다.검게 익은 곱디고운 흙들이 점점이 묻어있는 연푸른 빛깔이 도는 고추,상추,배추가 쏟아져 나온다. 얼갈이 애기배추는 참기름과 태양초 고춧가루 들깨를 듬뿍 묻혀 겉절이를 만들고,푸르다 못한 맑고 투명한 연한 무 잎사귀와 총각무는 유천(乳泉)의 맑은 물과 함께 시원한 백물김치가 된다.방구들에 푹 익혀담은 된장과 함께 올라온 풋고추는 보기만 해도 숨이 넘어갈 정도다.“씨님 싸게 드시지요.” 나에게 직접 만든 점심을 권하는 그들을 보노라면 마치 깊은 산속에 자리를 펴고 하늘빛과 광휘하는 금싸라기들을 보듬은 지고지순한 관세음보살을 보는 듯하다.그런 점에서 그들은 종종 나에게 화엄의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생의 환희를 제공한다. 지금 세간에는 ‘먹을거리’에 대한 것이 중요한 화두중 하나인 것 같다.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먹을거리에 인간의 몸을 황폐화시키는 못 먹는 것들을 집어넣은 것이다.문제가 발생한 ‘만두소’나 ‘공업용 고춧가루’파동 문제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식품유통 문제중 하나다.1000만원 미만의 벌금을 물고 14억원이란 큰 돈을 만지기 위해 버젓이 상행위를 하는 기업주들에게 단 한점의 ‘양심’이 남아있지 않다. 음식은 자신의 영혼과 몸을 지키는 중요한 일 중 하나다.가공음식을 파는 기업주도 문제겠지만 인스턴트음식을 사먹는 사람들도 문제다.자신을 가꾸는 소중한 일을 기계나 남에게 대신하게 하는 것은 스스로를 피폐하게 하고 속도주의에 물들게 하기 때문이다. 음식 만들 재료를 직접 고르고 정성을 다해 만들 때 존재의 무한한 기쁨을 확인할 수 있다.우리 일상생활에 음식을 만들어 먹는 기본속에서 우리는 그속에 숨겨진 생의 진리와 그 가치에 대한 광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속에서 정말로 멋스럽고 품격있는 생의 여유와 한적을 즐기고 있다는 아름다운 생의 자부심,그리고 먹을거리의 진정한 공유를 통해 이세상 가득가득 넘쳐난 맛깔스러운 생을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 여연 스님 대흥사 일지암 주지˝
  • [뜨는 기업] 주방용품업체 ㈜서원팰러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주)서원팰러스(대표 서기원)는 주방용기 업계에서 몇 안되는 잘나가는 기업으로 꼽힌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원자재 난 등으로 대부분의 중소기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이 회사는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는 등 불황을 이겨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매출목표 80억… 절반이 수출 프라이팬·냄비·로스팬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41억원의 2배 가까운 80억원. 전국의 모든 이마트와 백화점 등지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놓고 있는데다 해외 수출물량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회사를 설립한 지 5년만 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비결은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제품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기업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오너라고 해서 권위를 내세우고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으로는 회사를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습니다.” 서기원 사장은 “노사가 더불어 살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을 대하다 보니 그들도 주인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원 팰러스 앞에는 중국이란 거대한 강물이 가로 막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훌륭한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품질은 물론 기능성이나 디자인면에서 차별화해야 한다는 게 서 사장의 경영전략이다.평범한 제품으로는 저가공세를 앞세운 중국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서 사장 본인의 노력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지만 지난해 말부터 국내 전문디자인개발업체와 공동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개발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또 독일·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주방용품 박람회에 참가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좇고 있다. ●자동화로 생산성향상… 경쟁력 갖춰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원자재난 등으로 수출제품의 가격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절대로 직원들에게 “원가를 절감하라.”는 주문은 하지 않는다.대신 장인정신을 갖고 소비자가 만족하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설비확충 및 자동화로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수출제품의 경우 3개월 동안 자체검사를 통해 코팅이 잘됐는지,소재가 인체에 유해한지,강도는 뛰어난지 등을 꼼꼼히 살핀 뒤 합격한 제품만 선적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 ●박람회 참가해 소비자 경향 좇아 영국·독일·스페인·스웨덴 등 유럽과 남아공 이스라엘 등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올해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50%가량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지난해에는 500여평에 불과했던 공장을 이전하면서 2000평으로 늘렸다.남들이 위기라고 느끼는 상황을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는 서 사장의 경영마인드가 돋보이고 있다. 김포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대화법으로 풀어쓴 고전 3권

    “도가사상의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하이데거는 기존의 유럽 철학을 규탄하면서 선생님의 사상을 발전의 동력이자 원천으로 간주했어요.미국의 어떤 학자는 ‘도덕경’이 ‘미래의 유토피아 세계에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죠.선생님의 생태지혜 또한 사람들의 찬양을 받고 있지요.”(몽접) “나는 세상일과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5000자의 ‘도덕경’으로 서술하고 마침내 서쪽으로 은둔했네.후대 사람들에게 수많은 수수께끼와 무한한 사상적 공간,나아가 후대에 형성된 ‘노자학’을 남겨두려 한 것은 아니라네.이것은 정말로 무심하게 버드나무를 꽂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니,인위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는 일이 없구나!”(노자) ●옛 성현들 현대로 불러내 가상대화 시도 고전 속 옛 성현들을 현대로 불러내 가상인물과 대화를 나누는,색다른 방식의 고전읽기를 시도한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노자와 장자에게 직접 배운다’(콴지엔잉 지음,노승현 옮김),‘공자와 맹자에게 직접 배운다’(린타캉 등 지음,강진석 옮김),‘손자에게 직접 배운다’(왕빈 지음,정광훈 옮김) 등 세 권.도서출판 휴머니스트에서 펴낸 이 책들은 ‘묻고 답하기’‘공격과 방어’‘문제제기와 해명’ 등 다양한 대화법을 동원해 고전의 세계를 명쾌한 언어로 풀어낸다.이제 고전은 더이상 난해하고 엄숙하기만한 텍스트가 아니다.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더없이 친근한 지혜의 샘이 될 수 있다. ●‘몽접’과 함께 하는 심오한 도가의 세계 ‘노자와 장자에게 직접 배운다’에 나오는 화자 몽접은 장자의 ‘호접몽’ 고사에서 빌려온 이름.몽접은 노자와 장자의 대화 파트너로 우리를 도가의 심오한 세계로 이끈다.“삶에 얽매이지 말고 죽음에 속박되지 말라.”“새는 깊은 숲에 머무르지만 나뭇가지 하나에 지나지 않고,쥐는 강물을 마시지만 배부름에 지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고,생명의 참뜻을 깨우칠 수 있을까. ●‘작림’따라 지혜로운 공맹사상의 숲으로 ‘공자와 맹자에게 직접 배운다’에서는 작림이란 인물을 따라 공맹사상의 숲으로 들어간다.공자와 맹자는 큰 지혜를 지닌 사람이다.지혜는 지식과 다르다.지식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퇴색하거나 낙후돼 현실적인 의미를 상실하기 십상이다.하지만 진정한 지혜는 시대가 변해도 그 빛을 잃지 않는다.오히려 역사의 발전에 따라 그 내용이 더욱 풍부해진다.공자와 작림의 대화 한 자락.“군자의 인격을 소유한 자는 어떤 힘을 가지게 되나요.”(작림) “군자는 굳은 지조가 있는 자입니다.삼군을 호령하는 장수를 빼앗을 수는 있어도 일개 필부가 품은 지조는 빼앗을 수 없습니다.하물며 군자의 지조를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지조를 품은 선비와 인자는 자신이 살고자 인을 해치지 않고,자신을 희생해 인을 이루는 자들입니다.”(공자) ●손자병법 특강 ‘의경’과 같이 듣기 ‘손자에게 직접 배운다’는 ‘전략의 예술가’ 손자가 들려주는 손자병법 특강이다.이 책에서도 손자와 시종일관 대화를 나누는 인물이 있다.의경이란 젊은이다.“내가 장수를 뽑는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 지혜,신의,아끼는 마음,용맹,엄격함의 오덕(五德)이오.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임무를 맡길 수 없소.”(손자) “지혜를 오덕 중에서도 가장 앞에 놓으셨네요.여기서 지혜가 가리키는 건 무엇인가요.”(의경) “지략과 계책을 의미하오.”(손자) 책 중간중간에 오왕 합려가 ‘엑스트라’로 나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그는 자신의 총희를 둘이나 죽였음에도 인재를 잃을 수 없다는 신념에서 손자를 장군으로 발탁한 인물이다. 이 책들은 대화의 형식을 통해 성현의 지혜를 구하고 도를 들려준다.사실 대화체의 저술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중국 철학에서 공맹(孔孟)의 저작은 대부분 대화체다.중국의 현학이나 불학,이학,심학 관련 저작들도 대화체가 많다.서양에선 일찍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대화록을 세상에 남겼으며,흄·디드로 같은 철학자들도 대화체 형식의 명저를 냈다.이번에 선보인 ‘각색된’ 대화체의 책들은 고전과 독서대중의 간극을 메워준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새로운 출판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란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각권 1만 2000∼1만 4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수뢰 내사중 파주시장 한강서 투신자살

    뇌물수수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던 이준원(51) 경기 파주시장이 4일 한강에 투신 자살했다.이 시장을 구하려고 강물에 뛰어든 시장승용차 운전자도 숨졌다.이 시장은 이날 오후 3시47분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반포대교 북단 25번째 교각 부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시장승용차 운전자 이원범(30)씨는 이 시장의 투신을 막으려고 함께 뛰어내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지나가던 시민의 112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은 오후 3시58분쯤 이 시장을 인양,순천향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씨의 시체는 오후 5시40분쯤 발견됐다. 목격자 김시정(26·여)씨는 “앞에 가던 다이너스티 승용차가 반포대교 위에서 멈춘 뒤 뒷문에서 한 사람이 튀어나와 다리 난간쪽으로 달려갔고,말리려는 듯 운전자가 뒤따라갔다.”면서 “운전자는 뒷좌석 남자가 뛰어내리자 뒤따라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최근 관내 대학 설립과 관련,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부의 내사를 받고 있었다.대학 설립 당시 기획담당관이던 박헌제 파주읍장은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시장은 최근 측근들이 잇따라 검찰의 조사를 받자 괴로워하며 “내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 안동환기자 whoami@seoul.co.kr˝
  • 향랑, 산유화로 지다/정창권 지음

    오늘날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가족 또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호주제 폐지 움직임이 본격화하는가 하면 이혼과 재혼율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이것은 더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혼과 재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편부모 가정을 색안경을 끼고 본다.가족에 대한 이같은 ‘편견’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그 이유는 무엇일까.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가족사(家族史)’다. ‘향랑,산유화로 지다’(정창권 지음,풀빛 펴냄)는 17세기 조선 서민층의 가족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흥미로운 책이다.저자(고려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는 왜 하필 17세기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으며,향랑이란 또 무엇인가.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선 먼저 한국의 가족사가 17세기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겪었음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16세기 조선 중기에는 처가살이 혹은 남귀여가(男歸女家)가 보편적인 현상이었다고 강조한다.그런 만큼 아들과 딸을 가리지 않았고 친족관계에서 외손과 본손을 구별하지 않았다.재산은 아들과 딸이 균등하게 상속받았으며,조상의 제사도 서로 돌려가며 지내는 윤회봉사를 했다.그러나 17세기 중반 이후인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 사정은 달라진다.가족제도는 부계 적장자 위주로 변했고,친족제도도 모계와 처계를 배제한 부계만으로 한정됐다.혼인제도 역시 친영(親迎)과 시집살이로 바뀌었으며 재산상속도 점차 아들 중심으로 바뀌어갔다. 17세기 조선의 완고한 가부장제에 자살로 저항한 여인 향랑의 이야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이혼과 개가를 둘러싼 향랑의 억울한 사연은 훗날 여러 문인들에 의해 열녀담 형식으로 작품화됐다.한편 향랑은 자신의 오갈 데 없는 처지를 백제 망국의 한을 담은 민요 ‘산유화’의 곡조를 빌려 노래했다.“하늘은 어이하여 높고도 멀며/땅은 어이하여 넓고도 아득한가/천지가 비록 크다 하나/이 한 몸 의탁할 곳이 없구나/차라리 이 강물에 빠져/물고기 배에 장사지내리.” 향랑의 자살은 17세기 가족사의 변화,곧 가부장제의 정착 과정에서 일어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이 사건엔 어린 시절의 계모 문제나 가정폭력,이혼,재혼 문제 등 가족 내 갈등 양상이 모두 반영돼 있다.때문에 향랑의 일생을 좇다 보면 당시 가족사의 명암은 물론 서민가정의 생활문화까지 그대로 엿볼 수 있다.향랑 사건을 단순한 서민층 열녀담이 아니라,한국 가족사를 새롭게 고찰하는 매개 고리로 삼는다는 데 이 책의 의의가 있다.1만 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6월에 가볼만한 관광지 4곳

    신록의 달 6월.파스텔톤의 연둣빛이던 산과 들이 어느덧 진초록 옷으로 갈아입었다.어린이날이니,어버이날이니 해서 북적거리던 5월과 달리 어딜 가나 한적하다.오히려 가족들과 오붓한 나들이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 한국관광공사가 ‘6월의 가볼 만한 곳’네군데를 선정했다.호국의 달을 맞아 한번쯤 ‘나라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볼 만한 곳과 하룻밤 묵으며 쉴 만한 섬,낭만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미니열차 타기,옛 것에 대한 향수가 있는 지방축제의 현장으로 가보자. ●섬마을선생과 함께 해변산책을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이작리의 대이작도.1960년대의 영화 ‘섬마을선생’ 촬영무대가 되었던 서정성 짙은 섬이다. 큰풀안,작은풀안,목장불,계남(일명 뛰넘어)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해변 산책과 여름철 피서지로 훌륭한 곳이다.특히 섬 남쪽 바닷가에는 썰물 때만 드러나는 신비의 모래섬인 ‘풀치’가 있어 뭍의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섬에는 부아산,소리산 등 두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이 가운데 부아산은 트레킹 코스로도 좋으며,주차장에 차를 대고 목조계단과 구름다리를 이용해서 정상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선갑도,문갑도 등 일대의 섬들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이곳 정상에서 만나는 일출과 일몰 또한 인상적이다. 섬의 중심 동네인 큰마을을 비롯,각 해변 주위에 민박집들이 다수 있어 하룻밤 묵으며 여행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1일 1∼3회)이나 인천 연안여객선터미널(1일 2∼3회)에서 배가 출발한다.문의 옹진군청 관광자원개발사업소(032-880-2591∼4),자월면사무소(032-833-6011) ●강변 따라 미니열차(전남 곡성군 오곡면 오지리) 곡성은 옛 농촌 풍경이 잘 보존된 산골마을이다.최근 최대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촬영된 구 곡성역이 있다. 이곳을 출발하여 가정마을 간이역까지 약 9㎞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미니열차를 타보자.섬진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정감 넘치는 코스다.철길 옆으로 핀 야생화들과 비단결처럼 곱게 흐르는 섬진강물이 영화속 장면처럼 옆으로 비껴간다.역 구내의 쓰지 않는 레일을 이용해 자전거를 타는 레일자전거도 재미 만점이다. 섬진강 압록 주변에 잘 정비된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즐기는 하이킹 역시 놓칠 수 없는 즐길거리이다.한낮에도 햇살이 들어오지 못할 만큼 울창한 숲길을 자랑하는 태안사,도림사,관음사 등의 사찰과 어린 자녀들의 체험관광을 위한 섬진강 자연학습원,두계산골 외갓집 체험마을 등도 둘러볼 만하다.영화 같은 하루를 보내보고 싶은 연인,아이를 둔 가족 모두 만족할 만한 여행지다.문의 곡성군청 지역개발과 (061-360-8324,8224) ●호국의 달 6월,임진각과 황포돛배(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사목리) 임진각은 ‘호국(護國)’이라는 단어를 조금은 생소하고 멀게 느낄 수도 있는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볼 만한 곳.매년 200만명의 내외 관광객이 찾아드는 통일안보관광지로 망배단,자유의 다리와 위령탑,평화의 종과 통일연못 등 통일 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기념물들이 전시되어 있다.한시간 반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임진각 관광지에서 역사의 깊이와 그 상흔을 되새겨 보았다면 임진강의 황포돛배를 타보자.두지나루터에서 고랑포여울목까지 왕복 40분 정도 걸린다.임진각까지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의선 열차를 타고 가보자.1시간 20분쯤 걸린다.열차를 타는 재미와 교통 체증 걱정도 없어 여유 있는 나들이에 제격이다.임진각에서 나루터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오는 길에는 율곡 이이 선생과 신사임당의 묘역이 있는 정갈한 느낌의 파주시의 자운서원을 들러 보는 것도 좋겠다.호국의 달 6월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는 면에서 청소년층에게 추천할 만한 여행지이다.문의 파주시청 문화관광과(031-940-4363),임진각안내소(031-953-4744),두지나루(황포돛배) 매표소 (031-958-2557) ●한국의 살아 있는 축제를 찾아서-2004 강릉국제관광민속제(강원도 강릉시 남대천 시민공원) 고유한 한국의 역사와 원형을 잘 보존,이어내려온 강릉단오제가 ‘강릉국제관광민속제’라는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난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올해 2004년 6월 11일부터 6월 27일까지를 ‘2004 강릉국제관광민속제’ 기간으로 지정하고,강릉 단오제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민속공연,전시,체험,학술행사 등의 풍성한 한마당을 준비했다. ‘신과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와 ‘천년의 신바람,세계인의 어울림’을 부제로 하는 이 축제에서는 주제행사인 단오제의 단오굿,영신행차,조전제,송신제 외에도 인도,캄보디아,필리핀 등 국내외 30여개의 민속예술단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또 수리취떡 만들기,단오부적 그리기,창포에 머리감기 등 단오 풍속은 물론 투호,비석치기 등 민속놀이,대나무 막대 타고 걷기,코코넛 돌리기 등 세계 여러나라의 민속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문의 강릉시 관광개발과 (033-640-5422),강릉국제관광민속제 추진위원회 (033-640-5597)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우면산내셔널트러스트 송정숙 이사장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보존 가치가 높은 자연자원이나 문화자산을 가려 훼손을 막고 관리 활동을 펴는 시민환경운동이다.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자원봉사가 이 운동의 원동력이다. 국내에서는 10여년전 광주 ‘무등산공유화운동’이 시발이다.현재 해남 당두리 철새 도래지 등에서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서초구 우면산 개발에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이 트러스트를 조직, 벌써 9000여명의 환경파수꾼을 모았다.재단법인 우면산내셔널트러스트 이사장인 송정숙 전 보건사회부 장관을 만났다. ●개발에 숨통조이는 시민의 허파 지난 1983년 정릉에서 서초동으로 거주지를 옮긴 송씨는 지금까지 21년째 이곳에 살고 있다.서초동이 말하자면 제2의 고향인 셈이다.벌판이던 우면산 일대는 강남 개발의 붐을 타고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뤘다.그러나 개발의 불도저는 하루가 다르게 자연을 마구잡이로 밀어냈다. “지난 2000년 지정된 개발행위 허가제한지역은 내년 8월 6일까지만 적용이 됩니다.더 이상 우면산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됐죠.지난해에는 토지 소유주들이 아파트나 주유소를 지으려고 허가신청까지 냈습니다.” 법이라는 산소호흡기를 걷어내면 우면산은 곧 생명력을 잃는다.토지를 이용해 최대 이문을 남기려는 개발업자들에게 환경보호는 헛구호일 뿐이다.지난 2002년 난개발을 우려한 주민들이 부랴부랴 한 데 모였다.이들은 매입을 통해 우면산을 보호하자는 데 동의하고 지난해 6월 창립 총회를 가졌고 법인 등록까지 마쳤다.그러나 현실적으로 155만평에 이르는 방대한 녹지를 매입할 수는 없었다.‘개발 1순위 지역’을 우선적으로 사들이기로 했다.서초동 산 56의3인 예술의전당∼서초동 산51의1인 서울시교육원입구까지 총면적 2만 9600㎡(약 8954평)인 사유지 34필지와 국·공유지 3필지가 우면산트러스트의 매입 1차 대상지이다.이 지역은 현재 농지와 임야지역으로 자연녹지,등산로,약수터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면산파수꾼 9000여명 모여 “법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면 거대 자본에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대신 집단민원 같은 시민운동을 펴야 합니다.천문학적인 매입 비용 탓에 우면산 일대를 모두 사들일 수는 없고 먼저 주요 지점만 집중적으로 사들일 계획입니다.” 1차 매입 대상지 가운데 남부 순환대로변 1000여평을 우선 협상 대상지로 꼽았다.공원에 출입하는 요충지로 먼저 이곳을 확보하면 상징적인 효과까지 의미가 크다.일단 여기에 드는 비용을 공시지가의 두배 선인 30억원으로 책정하고 모금에 나섰다.지난해 6월20일부터 시작된 모금액은 가파르게 쌓여 현재 8억 8000여만원에 이르렀다.여기에 서초구가 기부하는 10억원까지 합하면 목표금액에서 11억여원이 모자란다.기부액을 약정한 사람들만도 9000명에 이르렀다.1계좌당 1만원. “2002년 말 구청을 중심으로 우면산 보호 모임이 생겨 처음부터 참여했습니다.창립멤버 30여명 가운데 임시의장을 맡다가 정식 재단이 세워지자 이사장으로 선출됐죠.” ●내가 사는 곳… 불평만 할 수 없었다 구청에서 환경운동에 나서는 것이 선거법에 저촉됐기 때문에 최근에는 사실상 휴면상태에 있었다.선거도 끝난 만큼 다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우면산 트러스트에는 김기수 전 검찰총장,코리아나화장품 유상옥 회장,고승덕 변호사,가수 김창완,영화배우 고은정씨 등이 참가하고 있다.재단법인의 회원은 법인의 구성으로 토지 공동 소유주가 된다.법적으로 녹지로 지킨다는 전제 하에 토지주인이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교육적으로 상당히 좋아요.트러스트 시민운동은 불편사항이란 욕구불만을 쏟아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은 돈이지만 자신의 힘으로 투자해서 책임도 지고 수고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송씨는 언론인 출신이다.서울시내 여기자를 다 꼽아봐도 20명이 안 되던 시절인 지난 1961년부터 취재현장을 누볐다. “당시에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별로 없었습니다.시험을 쳐서 갈 수 있는 직업이 은행원,기자,선생님 등이 고작이었죠.하지만 한 번도 그 일이 지겹다거나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일부 편견이 존재하지만 기자란 직업이 여성에게 잘 맞는다고도 했다.언론사가 보수적인 분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성차별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개인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공정하다고 말했다. ●女기자서 女장관까지 ‘남다른 길’ 보건사회부 장관은 신문사 논설위원으로 있다 제의를 받았다.여성 특유의 감성,맛깔스러운 어휘 선택과 분석력이 돋보였던 그의 칼럼은 이미 언론계에 정평이 나 있었다.뭔가 새로운 일을 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받아들였다.장관 재직 당시 약사법 때문에 많이 휘둘린 것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장관은 차분하게 앉아서 정책을 구상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땅에 발을 붙일 새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서울과 과천을 오가며 승용차 안에서 업무를 보기 일쑤였다. “재직기간이 좀 길었으면 기획도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죠.우리 사회는 항상 격동상태에 있어서 입안,집행,결정하는 사람이 정착하기가 쉽지 않아요.” 요즘에는 외부 원고를 소일거리 삼아 가끔 쓰면서 지내고 있단다.하나뿐인 아들은 현재 미국에서 비교언어학을 공부하고 있다. “손주가 둘 있는데 그애들 이름으로도 트러스트 계좌를 만들어야겠어요.멀리 떨어져 사는 할머니가 해 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인 것 같아요.”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내셔널트러스트란 영국은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의 여파로 심하게 몸살을 앓았다.프랑스의 석학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맨체스터를 방문하고 난 뒤 “더러운 하수구에서 전세계를 비옥하게 만드는 땀의 강물이 흘러 나오지만 인간은 문명의 기적을 이룩한 여기서 야만인이 됐다.”고 토로했다.이에 변호사 로버트 헌터는 “사유지라서 산림을 보호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보호할 대상을 소유하겠다.”면서 내셔널트러스트협회를 만들었다. 영국에서 처음 출발한 이 운동은 점차 스코틀랜드,호주,아일랜드,미국,일본 등으로 퍼졌다.1907년 영국에서는 내셔널트러스트법도 만들어졌다.현재 영국 국민의 5%인 300만명이 회원이며 국토의 1.5%,해안선은 17%를 소유하고 있다. ■ 송정숙 이사장 프로필 ▲1936년 10월28일 대전 출생 ▲1957년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 2년 수료 ▲1960년 건국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63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졸업 ▲1962∼1970년 한국일보 기자 ▲1972년 서울신문 문화부장 ▲1980∼1993년 서울신문 논설위원 ▲1993년 신영연구기금 이사장 ▲1993년 보건사회부 장관 ▲1993∼1998년 서울신문 고문 ▲2003년∼현재 우면산내셔널트러스트 이사장 ˝
  • 세계사 편력1,2,3/곽복희·남궁원 옮김

    “보통 사람들이 언제나 영웅일 수는 없다.그들은 날마다 빵과 버터,자식 뒷바라지,또 먹고 살아갈 걱정 등 여러가지 문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단 때가 무르익어 사람들이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확신을 갖게 되면 아무리 단순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도 영웅이 되며,역사는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해 커다란 전환기가 찾아온다.그리고 그들 속에서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 모든 사람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큰 일을 이루도록 이끄는 것이다.” ●印영웅 네루가 딸 간디에 보낸 편지 196편 인도의 독립영웅 자와할랄 네루가 1930년 외동딸 인디라 간디의 13번째 생일을 축하해 보낸 옥중편지의 한 대목이다.네루가 나이니 형무소에서 쓴 이 편지는 거창한 도덕적 설교나 엄숙한 얼굴의 훈계가 아니다.네루 자신의 표현대로 “착한 요정이 줄 수 있는 공기나 정신,영혼으로 된 어떤 것”,다시 말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선물이다.어떻게 지도자가 탄생하고 역사를 이끌어가는가를 소상하게 일러준 네루의 글은 훗날 인도의 초대 여성총리가 된 인디라 간디의 신념과 용기의 원천이 됐다. ●이야기체 편지글… 부담없이 읽혀 네루가 1930년부터 1933년까지 3년 동안 옥중생활을 하면서 딸에게 쓴 196편의 편지글들을 모은 ‘세계사 편력1,2,3’(원제 Glimpses of World History,곽복희·남궁원 옮김,일빛 펴냄)이 ‘결정판’의 형태로 완역돼 나왔다.이야기체의 편지글 형식인 만큼 부담없이 읽힌다는 게 장점이다.이 글들이 씌어진 시기는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때.우리 역시 그 당시 일제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입장에서 보는 세계사’라고도 할 수 있다. ●어린 딸의 역사적 안목 키워주려 노력 1919년부터 간디 밑에서 인도 독립을 위한 반영투쟁에 나선 네루는 1921년 이래 1945년까지 여덟 차례 체포되면서 9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네루는 어머니와 할아버지마저 투옥돼 홀로 남겨진 어린 딸에게 편지를 통해 역사와 인생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려 했다.조국애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가장 오래된 도시인 베나레스,즉 옛날의 카시를 찾아가 그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렴.아득한 옛날-숱한 제국의 몰락과 새로운 복음을 가져온 불타,오랜 세월 평화와 위안을 찾아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지 않니? 늙고 쇠퇴하고 지저분하고 악취가 나지만 활기차고 연륜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 바로 베나레스다.그 얼굴에서 인도의 과거를 볼 수 있고,강물의 속삭임 속에서 사라진 세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민족우월·제국주의 반대… 민주적 평등 강조 세계 역사는 바야흐로 중심이동이 이뤄지고 있다.이제 더이상 서구와 미국중심의 편협한 역사관으론 다변화하는 현대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중국·인도 등 동양의 새로운 강자가 역사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네루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누구보다 앞서 읽었다.그는 모든 민족의 자주성과 평등을 강조하며 민족우월주의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나아가 동양이 과거엔 오히려 서양을 능가하거나 동등했음을 편지 곳곳에서 강조한다.“세계 여러 민족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다르지 않다.지도는 여러 나라들을 울긋불긋하게 구분해 놓고 있지만 그 색깔 구분이나 국경에 연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시아 사람들은 커다란 파도가 밀어닥치듯 몇번이나 유럽을 정복했다.그들은 유럽에 문화의 빛을 전해줬다.아리아인,스키타이인,훈족,아랍인,몽골인,투르크인….아시아는 이 민족들을 마치 메뚜기떼를 낳듯이 잇따라 키워냈다.사실 유럽은 오랫동안 아시아의 식민지와 같은 존재였다.” ●“행동은 사상의 종점이다” 네루가 국민회의파에 참여하게 된 것은 1916년 간디를 만나 그의 행동주의에 영향을 받아서였다.네루는 자신의 196회분 마지막 편지에서 “행동은 사상의 종점이다.”라는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의 말을 인용하며 다시 한번 ‘행동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행동을 동반하지 않는 사상은 모두 미숙아이며 변절이다.만약 우리가 사상의 주인이 되려 한다면 우리는 마땅히 행동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롤랑의 말은 곧 네루의 말이기도 하다.각권 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서천 금강하구 카페촌

    금강하구는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해맑은 아이처럼 미소를 짓다가도 비가 내리면 슬픈 여인처럼 변신한다.이같은 풍경을 네모난 액자에 담아보듯이 창을 통해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충남 서천에 있는 금강카페촌이 이런 그림같은 풍경을 제공한다. ●차와 음악이 어우러진 카페 ‘푸른하늘 흰구름’에서 만난 한지원(29·여)씨는 “군산에서 친구와 함께 장항에 놀러왔다가 건물이 예뻐 들어왔다.”면서 “음악과 분위기가 괜찮고 금강 풍경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금강카페촌은 카페 10여개가 하구둑과 서해경계선 사이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와 마서면 당선리 금강변 1㎞를 따라 들어서 있다.7㎞는 족히 넘을듯한 하구둑∼서해경계선 사이 포구를 서천 사람들은 ‘기벌포’라고 부른다.강을 끼고 있는 카페촌은 충남에서 이곳이 유일하다.맞은편 군산에도 카페촌이 없어 그쪽에서도 자주 찾는 명소다. ‘보스포러스’ 주인 최영석(50)씨는 “서천보다 군산 손님이 더 많다.”면서 “밀물 때 강물이 카페 밑에까지 올라오고 바람이 불면서 파도가 높게 일면 망망대해에 떠있는 배를 타고 있는 기분”이라고 풍치를 자랑했다.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뒷산 ‘뜸봉샘’에서 발원,대청호와 충남 공주·부여 등을 거쳐 흘러온 금강의 종착지 금강하구.390여㎞를 내달려온 금강 물은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을 잇는 하구둑을 넘어 서해의 바닷물과 뒤섞인다.서해는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며 금강 물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벨리하우스’ 주인 서미라(28)씨는 “서울 부근에 있는 카페촌보다 여유있고 한가로운 분위기가 장점”이라면서 “아침 햇살에 빛나는 물빛이 무척 아름답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야경이 더 멋지다 밤이 되면 ‘보스포러스’와 ‘화이트뮤즈’는 라이브 공연을 한다.미사리처럼 유명 가수들이 나오지 않지만 보스포러스에선 무명 가수들이 통기타를 치며 70∼80년대에서 최근까지 가요를 들려주고 무명 연주인이 피아노를 친다.화이트뮤즈에서는 국내 무명 가수와 필리핀 가수들이 가요와 팝송을 불러 손님을 추억속으로 데려간다.화이프뮤즈 주인 김신영(34)씨는 “40∼50대가 주 고객”이라며 “한가하게 귀에 익숙한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나마 지친 일상사를 잊고 싶어하는 것같다.”고 귀띔했다. 밤 10시나 12시에 라이브가 끝나지만 손님들은 새벽 2∼3시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야경에 취하곤 한다.1㎞는 됨직한 강 건너 군산의 공장과 주택 등에서 불빛을 뿜어내는 밤 정취를 마음껏 즐기다 새벽에 돌아간다. 이곳 카페에서는 4000원 남짓하는 커피와 녹차,1만원짜리 돈가스와 스파게티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씨는 “예전에는 라이브 색소폰 공연을 했었는데 손님들이 시끄럽다고 싫어해 그만뒀다.”며 “요즘은 중년 부부나 친구 단위로 찾아와 양주를 마시면서 조용한 밤 분위기를 즐기다 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성수기는 여름 이곳이라고 불경기를 피할 수는 없는 듯했다.보스포러스 종업원 최인철(20)씨는 “예전엔 손님이 꽉꽉 찼는데 요즘에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이곳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헤밍웨이’는 이미 문을 닫은 채 임대를 내놓은 상태다. 1990년 하구둑이 생기고 서천∼군산간 왕래가 쉬워지자 97년부터 하나둘 카페가 들어서기 시작했다.2∼3년 전에는 호황을 누렸다. 보스포러스 주인 최씨는 “여름이 오면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나 연인들이 많이 온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서천군 문화관광과 직원 오천환(44)씨는 “지금은 운행중단 위기에 있지만 하구둑이 생기기 전까지 장항∼군산을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도선(渡船)을 타고 유람하는 것과 함께 금강카페촌은 서천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추천했다. 서천 이천열기자 sky@˝
  • [儒林 속 한자이야기](20)

    筆 붓 필 (力힘 력·13획) 勢 형세세(竹대나무 죽·12획) →형세글씨에 드러난 힘,문장의 힘 유림 91에 筆勢가 나온다.筆은 聿(마침내 율)에서 나왔는데 聿은 손으로 붓을 잡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나‘이에’라는 뜻으로도 쓰이자 본 뜻을 유지하기 위해 聿자에 竹자를 붙인 것이다.筆에서 대나무를 본뜬 竹자는 붓의 재질(材質)을 나타낸 것이다.竹자가 들어간 한자는 第(차례 제),筵(대자리 연),箸(젓가락 저),篇(책 편)처럼 뜻은 竹과 관련됐으며 음은 나머지 부분이 된다. 글 쓰는 데 필수적인 문방사우(文房四友)에는 紙(종이 지),墨(먹 묵),硯(벼루 연)에 筆(붓 필)이 들어있는데 붓은 쓰는 도구이므로 ‘쓰다.’라는 뜻도 있다.후산담총(後山談叢)에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紙筆을 가리지 않는다.묘한 솜씨는 손에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저수량(遂良)이라는 사람이 좋은 붓과 먹이 없으면 글을 안 쓰려 했는데 어느 날 우세남에게 자신의 글씨를 보여 주며 구양순(歐陽詢)의 글씨와 비교해 어느 쪽이 더 잘 썼는지 물었다.이에 우세남이 ‘구양순은 일체 불평없이 어떤 붓이나 종이로도 썼는데,자네는 아직도 종이와 붓에 관심이 큰 것을 보면 구양순을 당할 수 없을 것이네.’라고 한 말과 관련된 말이다. 勢는 ‘권세,형세,위세,세력’등을 뜻한다.대나무를 세로로 쪼개는 듯한 기세,즉 세력이 강하여 막을 수 없는 모양을 파죽지세(破竹之勢)라 하는데 이는 다음 일화에서 나왔다.진(晋)나라의 두여(杜予)는 왕준(王濬)의 군사와 함께 오(吳)나라의 무창(武昌)을 빼앗은 후 여러 장수와 함께 작전을 의논하였다.한 장수가 봄도 반이 지나 강물도 불어나고 있어,이 곳에 오래 주둔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겨울에 다시 쳐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에 두여가 ‘지금 우리 군사의 세력은 대나무를 쪼갤 때와 같다.두세 마디를 쪼개 나가다 보면 칼날이 지나감에 따라 저절로 쪼개지는 것과 같으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그 후 3월에 오나라의 서울 남경(南京)을 함락시켰다. 형세와 관련한 예로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 여우,즉 호가호위(狐 여우호,假 빌릴 가,虎 범 호,威 위엄 위)’도 들 수 있다.초(楚)나라 선왕(宣王)이 신하들에게 여러 나라가 우리 재상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한다는 게 사실인지 물었다.이때 위나라 출신 강을(江乙)은 소해휼을 질시하고 있었기에 일화를 통해 그렇지 않음을 설명했다. 호랑이가 여우를 잡았는데 여우가 호랑이에게 나는 천제(天帝)가 명한 사자(使者)이니 나를 잡아먹으면 나를 백수(百獸:모든 짐승)의 王으로 한 천제의 명을 어기는 것으로 너는 벌을 받게 될 것이다.실제로 호랑이가 여우의 뒤를 따라가 보니 모든 짐승들이 달아나는 것이었다.여우 뒤의 호랑이 때문이었는데 호랑이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으로,많은 나라들이 소해휼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의 뒤에 있는 선왕(宣王)의 강한 군사력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상과 같이 볼 때 筆勢는 필력(筆力)과 함께 글씨에 드러난 힘,문장의 힘을 뜻한다.言心聲也(언심성야:말은 마음의 소리)요,書心畵也(서심화야:글씨는 마음의 그림)라 했다.전산화 시대라 해도 글씨는 매우 중요함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박교선 ˝
  • 두자녀 한강에 던진 아빠 15년刑 선고

    “살해된 아이들의 명복을 빌면서 피고인을 징역 15년에 처한다.” 20일 오전 서울 서부지법 제303호 형사대법정.지난해 12월19일 어린 남매(당시 5세,3세)를 동작대교에서 한강으로 던져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 이모(25) 피고인은 포승줄에 묶인 채 고개를 떨궜다. ●“내 자식 죽인 남편,다 잊고 싶어” 이 피고인의 부인 조모(25)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조씨는 “남편을 보면 분노를 못 이길 것 같다.”며 친정 부모에게 공판 일정만 알려주고 19일 기도원에 들어갔다. 조씨는 “아이들이 쓰던 수저,앉던 의자 하나만 봐도 사무치게 ‘내 새끼’들이 보고 싶다.”면서 “남편의 상태가 좋아지면 셋째를 가지려고 했는데…”라고 울먹였다.조씨는 재판과정에서 증인출석 요구도 거부했다.대신 “남편이 정신이상이라고 할 만큼 심하게 아프진 않았으니 반드시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원망하면서도 “환경이 그렇게 만든 불쌍한 사람이니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사건 당일 조씨는 남편에게 “죽인 건 아니지,우리 아이들 그냥 어디에 숨긴 거지.”라며 끝까지 믿지 않다가 “아니야,내가 방금 죽였어.”라는 대답을 듣고 혼절했다.다음날 꽁꽁 언 채 발견된 아이들을 한번 안아보고는 아예 맥을 놓았다.이후 친정에서 지내고 있는 조씨는 충격으로 상담치료를 받고 있으며,신학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조씨의 어머니 이모(51)씨는 “1주일 전부터는 딸이 컴퓨터에 저장된 아이들의 사진을 보는지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며 가슴을 쳤다. ●“어린 것들 대신 날 죽이지” 선고 직후 이 피고인의 어머니 천모(49)씨는 “아들이 중학교 때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는데 그저 사춘기 반항인 줄만 알고 치료해주지 못한 내 잘못”이라며 오열했다.아버지(57)는 “평소 아들이 나에게 ‘죽여버리겠다.’고 말하곤 했는데 나 대신 죄없는 어린 것들을 그렇게 할 줄이야….”라며 말끝을 흐렸다.이들은 “아들은 정신이 아픈 병자인데 치료감호도 받지 못하게 한 법원이 너무 심하다.”며 이날 고법에 항소했다. ●“피고인의 인격장애… 책임일부 사회와 가족이 져야” 재판은 이 피고인의 부모가 아들의 정신병력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하면서 선고 형량에 관심이 쏠렸다.형사합의11부(부장 이원일)는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이 피고인에 대해 “피고인이 범행 3~4개월 전에도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자제력을 잃고 칼과 야구방망이로 가족들을 죽인다며 위협하는 등 정신이상을 앓고 있었고,범행 당시 심신이 미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피고인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면서 “책임의 일부를 사회와 가족이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피해자들을 강물에 던져 살해한 것은 반인륜성이 극에 달한 천인공노할 범죄”라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의 자녀라 하더라도 생명은 그 어떤 가치보다 존귀한 것”이라고 밝혀 최근 잇따르는 자녀와의 동반자살이나 자녀 대상 화풀이 범죄에 대해 준엄하게 경고했다. 법무부의 공주치료감호소는 지난달 이 피고인의 정신감정서에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머니가 장사를 했고,이모나 일하는 아주머니 등 돌봐주는 사람이 자주 바뀌다 보니 불안감이 심해졌다.학교 성적이 떨어져 구박과 구타를 당했다.”면서 “정신분열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공격성·충동성 등 정서불안성 인격장애로 인정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6일 공판에서 검찰이 “사전 답사를 하는 등 계획적인 살인”이라며 무기징역을 구형하자,이 피고인은 최후진술에서 “기억은 안 나지만 정말 그런 짓을 했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녹색공간] 江은 江이요 늪은 늪이다/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신록이 완연한 늦봄이다.마침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비가 내려 삼라만상을 가득 채운 생명의 속삭임을 듣는다.최근 한 달간 영호남 일부 지역을 빼고는 적당한 비가 오셨다 하니,모내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농부들의 발걸음도 약간은 가벼워졌을 터이다.이렇듯 생명의 기운을 일으켜 북돋워 주는 비지만 언제나 반가운 손님인 것은 아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태풍을 동반하는 장마철 큰비는 공포와 원망의 대상이었다. 조지 스튜어트는 ‘폭풍우’라는 소설에서 “건초 수확기의 뇌우는 내각을 갈아 치우고 기온이 약간만 변해도 왕좌가 흔들린다.”고 했다.우리나라에서도 수해는 오래 전부터 가뭄과 함께 국운을 좌우하는 천기의 변화로 받아들여졌다.재해가 왕의 부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근신하고자 했던 피정전(避正殿)이나 창고를 열어 굶주린 백성들에게 곡식을 나누어 주었던 진휼(賑恤)은 물을 잘 다스리는 일이 국가의 중대사였음을 보여준다. 첨단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오늘날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태풍 ‘매미’와 ‘루사’가 몰고 왔던 기습폭우로 수백 명의 인명 피해와 수조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던 것이 바로 작년과 재작년이다.따라서 수해 예방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돼야 할 정책의 하나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문제는 그 방향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있다.매년 재해복구비 7조원과 치수사업 예산 1조여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수해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홍수에 무기력하고 매년 더 큰 피해가 되풀이되는 이유는 홍수에 대한 이해가 근본부터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정부의 치수대책은 제방을 높이고 더 튼튼하게 쌓거나 강바닥을 긁어내어 낮추는 것이 전부다.하지만 이는 비가 새는 집에서 지붕을 고치기보다는 마룻바닥에 양동이를 대어 물을 받겠다는 것과 같다.홍수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강이 범람해 생명과 재산을 빼앗는 예외적인 사건이지만,사실은 우리가 굳은 몸을 풀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극히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현상이다. 아니나 다를까.작년과 재작년 수해가 극심했던 곳은 예외없이 인위적으로 물길이 바뀐 지역이었다.제방을 높이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붙여 물을 가두어둘 수 있다고 믿었지만,결국 불어난 강물이 제 물길을 찾아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최근 제방 사면에 콘크리트 호안블록을 붙여 논란을 빚고 있는 창녕 우포늪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침수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던 지역은 원래는 늪이었으나 60년대 이후 농업진흥공사가 매립해 논이나 밭으로 개간한 곳이다. 제방을 튼튼히 쌓아 홍수피해를 막아보겠다는 시도는 단기적으로는 성공할지 몰라도 언젠가 더 큰 화를 부를 수밖에 없다.지속가능한 수해예방의 원칙은 강과 늪에 우리들이 빼앗았던 공간을 가능한 한 돌려주어 물을 담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탄핵 기각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단기적 경기 부양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잠재력을 튼실하게 할 수 있는 쪽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이러한 원칙이 수해 예방에도 적용되지 않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인내심을 가지고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 정책을 세우는 일은 무엇보다 치수대책에 요구되는 자세일 것이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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