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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폭우 비상] 수방시스템 ‘부실’… 강원도 ‘수해 악순환’

    강원도에서는 재해가 한번 터지면 어느 지역보다도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물난리가 그렇고 불난리가 그렇다. 재해 전문가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대로 된 방재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산악지형은 기상변화 잦아 그러다보니 자연의 자체 방어능력도 약해지고 말았다. 하천이 재해에 취약한 구조로 바뀌었다는 게 하나의 예다. 최근 10년간 강원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잦은 산사태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많은 토사가 흘러내려 강물로 유입됐다. 토사 때문에 얕고 좁아진 강물은 대수롭지 않은 비에도 쉽게 범람이 일어나는 구조로 변했다. 강원도는 지대가 높아 언뜻 수해의 위험이 덜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 때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2004년에도 6∼7월 집중호우로 600억원,8월 태풍 ‘메기’로 270억원 등 93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집중호우로 75억원의 피해가 봤다. 전문가들은 수해에 대한 장기적인 예방책과 재난방지 시스템의 구축을 강조한다.국립방재연구소 이철규 박사는 “500년 주기로 올 만한 기록적인 폭우가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여전히 재해에 대비하는 설계기준은 5∼10년만에 올까말까 한 정도의 강도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이 박사는 “몇년간 강원지역에 수해가 이어졌지만 기존 하수관을 오수관(생활하수용)과 우수관(빗물용)으로 나눈 것 이상의 대비는 사실상 없었다.”면서 “바뀐 것이 있다면 조례상 기준일 뿐 정작 바뀌어야 할 수해예방시스템은 예전 그대로”라고 말했다.●하수관 분리가 예방대책 전부 사회기반시설인 하천과 택지 등 개발이 사전에 방재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돼 피해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이 박사는 “민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경제논리가 방재시스템 구축을 가로막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시·도보다 낙후된 곳이 많은 강원지역이 마구잡이로 개발되면서 갈수록 수해에 취약한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비가 오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빠져 나가야 하지만 개발의 여파로 대부분의 빗물이 강으로만 모여 흘러가기 때문이다. 도로건설 등에 적용되는 안전기준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국립방재연구소 박덕근 연구기획팀장은 “과거 도로공사의 목표가 빨리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 있었다면 앞으로는 안전한 길을 만드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반용 흙 종류부터 시설의 노화속도까지 전반적인 안전기준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중장기적 대책마련 시급 심재현 국립방재연구소 연구1팀장은 “수해가 반복됐던 1999년 말 정부는 ‘수해방지대책기획단’을 꾸려 119개의 대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이 중 실천한 것은 10%에도 못미칠 것”이라면서 “예산도 없이 반복해서 조직만 바꾸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재해대상 지역만을 정하는 것은 더 이상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정부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폭우 남하…충북·경북 피해 속출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가 남하하면서 16일 밤 충북과 경북지역에도 피해가 잇따랐다. 17일까지 이 지역에 80∼16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경북지역에는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 이상의 장대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울진군 온정면에는 196㎜가 내려 농경지 30여㏊가 침수됐고,15일 오후 9시쯤 후포면과 온정면 저지대 주택 21채가 한때 물에 잠겼다. 또 울진과 영양에서는 주택 3채가 무너져내려 이재민 4명이 발생했고,16일 오전 9시30분쯤에는 봉화군 석포면 석포3리 지방도 2㎞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막히는 등 곳곳에서 교통 두절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에도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대공공업 앞 지하차도 100여m를 비롯해 도로 8곳이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1시30분쯤 영주시 풍기읍 소백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던 호모(52)씨 등 4명이 집중 호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2시간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이어 오후 4시28분쯤에는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 청룡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던 등산객 10여명이 폭우로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는 바람에 고립돼 119구조대가 출동해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 충북지역의 피해도 잇따랐다.이날 오후 3시59분쯤 제천시 한수면 송계계곡 고무서리 산장 부근에 위치한 간이다리를 건너던 50대 남성이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오후 3시30분쯤에도 충북 단양군 영춘면 하리 주민 8명이 불어난 강물을 미처 피하지 못해 마을 식당 옥상에서 고립됐다. 앞서 낮 12시30분쯤에는 단양군 단양읍 단양유람선 선착장에 머물러 있던 유람선 2대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단양군 영춘면에 있는 온달동굴은 15일부터 계속되는 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되는 등 재산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대전 이천열기자 cghan@seoul.co.kr
  • 중부 할퀸 ‘물폭탄’ 남부까지 휩쓰나

    중부 할퀸 ‘물폭탄’ 남부까지 휩쓰나

    지난 1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로 41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3천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17일 공식 집계된 인명피해 규모는 사망 15명에 실종 26명으로 모두 41명이다. 전날까지 33명이었는데 8명이나 인명피해가 더 늘어났다. 중앙재난안전 대책 본부는 최고 500밀리미터 이상의 기록적인 강우를 기록한 강원도 지역에 인명피해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만 사망 실종자가 30명을 넘을 정도로 피해가 많았다. 인명피해는 주로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나 계곡물에 휩쓸리거나산사태로 매몰돼 발생하고 있다. 기록적인 호우로 인명피해 뿐아니라 이재민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강원도와 경기, 인천지역에서 1,515동의 주택이 침수됐고110동은 부서졌다. 역시 피해는 강원도가 1천4백여 가구로 가장 많다. 특히, 평창 866가구, 인제 133가구, 양양 129가구 등으로 피해가 많았다. 주택 피해가 많다보니 이재민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국에서 1,168세대 2,9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천 4백여명은 학교나 마을회관 등지로 수용됐고 9백 10여명은 친척집이나 이웃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강원지역은 남부지방에 비해 농경지가 많지 않지만 폭우로 농경지 피해가 컸다. 지금까지 유실되거나 매몰된 농경지는 324헥타르, 침수된 곳은 3천124헥타르에 이르고 있다. 또, 한우사와 양봉 농가의 피해도 잇따랐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121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는데, 도로별로는 고속도로 4곳, 국도 37곳,지방도 49곳 등이다. 그리고, 춘천의 사평천과 양구 월명천, 수입천 등 하천 48곳 16킬로미터,소하천 22곳 5킬로미터가 유실됐다. 강원도지역 14개 학교는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 정전과 고립, 통신두절도 속출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정전과 통신까지 두절되면서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산사태나 도로유실로 인한 정전피해는 1만 9천 8백여가구나 된다. 통신 두절도 잇따랐다. 한계령 기지국과 인제 원대기지국, 오색약수지역 등강원지역 기지국 전송로 8곳이 끊겼고 전화회선 5천여개과 인터넷 1천여회선은 도로유실로 불통됐다. 또한, 강원도 평챵과 양구, 인제, 양양지역에서 정수장과 취수장 시설이 피해를 입어 6만 천여명의 주민들이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 영동고속도로 등 도로 상당수 부분 통제 계속 영동 고속도로 강릉 원주구간이 통제되고 있고, 강릉 둔내와 원주 횡계는 부분 개통됐다. 국도는 국도 6호선 등 14개 노선 19개 구간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내 도로는 한강 수위가 높아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동,서부간선, 내부순환로 등 19곳이 통제되고 있다. 철도 피해도 많아, 정선선 구절리에서 증산 구간, 오대천 경의선 임진강에서 도라산 구간,태백선 석항에서 청룡포, 석항역 구간이통제되고 있다. 노컷뉴스
  • 육군 장병 고립 국민지원

    육군은 15일 강원도 지역의 집중호우와 관련, 침수 등 안전에 우려가 있는 17개 부대를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또 강원지역 부대의 일상적 대외 활동을 취소하고 야외훈련 중이던 6개 부대를 복귀시켰으며 12대의 구난헬기를 비상대기시키고 있다. 육군은 이날 장병 300여명과 군 헬기, 트럭 등 중장비 등을 동원해 대민지원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육군 대관령부대는 이날 오후 2시쯤 대관령 용평리조트 인근 465번 지방도로에서 관광버스가 범람한 강물에 휩쓸렸다는 구조요청을 받고 병력을 출동시켜 30여명의 승객을 구조했다. 육군 3군단은 헬기 2대를 동원, 고립된 인제군 현리 지역 주민 40여명을 구조했으며 육군 8군단도 고립된 오색 온천지역 인근 주민들에게 생수, 라면 등 생필품을 헬기로 지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6)아름다운 1%의 기부

    ■ 생각열기 얼마 전 세계 2위 부자 워런 버핏은 전 재산의 85%에 해당하는 370억달러(우리돈 약 35조원)를 기부해 지구촌을 따뜻하게 달궜다. 특히 기부금 가운데 83%인 약 300억달러는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함으로써 기존의 기부자와는 다른 선택을 보여줬다. 새로운 재단을 설립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회 공헌 기관을 찾아서 기부함으로써 세상을 두 번 놀라게 했다. 또한 ‘버핏 효과’를 일으켜 앤드루 로이드웨버, 청룽(成龍), 마이클 블룸버그 등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기부 행렬에 동참을 하였다. 이것은 도덕적 의무(noblesse oblige)의 아름다운 실천이 척박한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기부문화가 낯선 우리에게 신선한 도전을 줬다. ■ 생각에 날개달기 기부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로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도울 목적으로 재물을 내어 놓는 행위다. 그러므로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로서 소위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으로 생각해 왔다. 이것은 시혜적인 입장에서 가진 자들이 못가진 자들을 향한 아래로 전하는 베풂의 방법이라는 편견을 낳았다. 우리 사회의 왜곡된 기부 관념이 자발적이고 소중한 작은 기부의 손길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원래 우리 민족은 품앗이의 전통이 문화적 풍토였다. 다른 사람을 돕고 이웃을 돌보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던 민족이었다. 그러나 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면서 환난상휼이나 상부상조의 아름다운 미덕은 사라져 갔다. 마치 빛바랜 도화지처럼 끈끈한 정도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도 퇴색했다. 이렇게 기부에 대한 문화적 장벽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름재단의 한국인의 자선적 기부 지수 조사에 따르면 2003년 연평균 1인 기부액은 5만 7000원, 국민 1인당 자원봉사 활동 평균 시간은 7.38시간으로 전 국민의 64.3%가 자선적 기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공동체 지향성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증거다. 십시일반의 정신이 기부의 기본 원리다. 작은 한 줄기의 개천이 모여서 큰 강물을 이루고 바다를 형성하는 것이다. 작지만 보통 사람의 1%의 기부도 쌓이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1%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남에게 주는 이타적 사랑의 표현인 동시에 나눔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기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 병에 들었다가 나았을 때, 가족이 생일을 맞이했을 때,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할 때, 입학과 졸업의 감사를 느낄 때, 스승의 날과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에 감사와 축하의 기부를 하는 것이다. 기부의 진면목은 일상성에 있다. 연말연시나 재해를 당한 이웃을 향하여 이뤄지는 일회성 이벤트의 모습이 기부의 전부는 아니다. 또한 기부는 거액의 돈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행한 마음을 여는 힘에 있다. 이 세상에 나눌 수 없는 사람은 없다. 기부는 생활의 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경제적 곤궁함에도 있지만 기부의 경험 없었거나, 기부의 시기성을 고정화시키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부는 성역이 따로 없다. 회사의 CEO, 일용직 근로자, 장애인, 병든 자, 노인, 학생,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동등하다. 기부하는 돈의 가치와 상관없이 동일한 마음 씀씀이의 질량을 가지고 있다. 때론 기업의 도덕성 면죄부로 기부하는 수천억의 돈보다는 이름 없는 간판을 달고 장사해서 하루 종일 번 돈을 기꺼이 기부한 노점상의 아름다운 기부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한편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라. 기부는 전염성이 있어야 한다. 선한 일은 알릴수록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도와주는 일도 투명성 있게 공개하면서 해야 한다. 사람들이 기부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도 기부기관을 찾기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부기관의 재정적 투명성은 기부발전소를 가동시키는 동력이 된다. 우리는 간혹 기부문화를 이야기하면서 기업을 비판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한다. 이것은 기부에 대한 딴죽을 거는 행위이고, 기부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의 자기변명이다. 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이미 나눔의 복을 누리고 있으며,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돼 성공하는 사람들의 여덟 번째 습관으로 아름다운 1%의 기부를 가지고 있다는 지상최대의 비밀을 모르고 있다. ■ 생각주머니 넓히기 1. 내가 기부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 있는지 ‘1% 기부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자. 2. 아름다운 재단(www.beautifulfund.org)에서 실시하는 1%의 나눔 활동, 굿네이버스(www.100won.org)의 100원 기적 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소감문을 써보자. 이규철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안양 성문고교 교사
  • [퀴즈로 푸는 수학](14)고정관념을 깨면 보입니다

    과학의 위대한 혁명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당연시 여겨졌던 가정들에 의문을 품지 않았더라면 결코 일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으로 취한 단계, 직관! 직관은 다른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것으로 생각한 어떤 가능성을 생각해낸 것입니다. 예컨대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 태양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 다윈은 인류가 하등생물로부터 진화해 왔다고 추측하였으며, 아인슈타인은 우주의 구조가 유클리드적 기하학을 따라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발견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번에는 여러분들의 직관을 생각해 볼 수 있는 퍼즐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문제를 잘 읽어보고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바꾸어 보면 답이 보이는 퍼즐들입니다. 한번 풀어볼까요? 문제1) 나는 어제 침실에서 불을 끄고 어두워지기 전에 침대로 달려가는 데 성공했어. 그런데 침대는 전기 스위치로부터 2m나 떨어져 있었거든? 어떻게 그것을 해낼 수 있었을까? 문제2) 어느 날 밤에 이모가 아주 재미있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엄마가 불을 꺼버렸어. 그런데도 이모는 여전히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었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문제3) 오늘 아침에 내 반지가 커피잔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어. 커피잔은 가득 차 있었지만, 내 반지는 조금도 젖지 않았다면 왜 그랬을까? 문제4) 여객선이 어느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동안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은 몸이 아파 선실을 떠날 수가 없었다. 정오에 선실의 창은 수면에서 정확하게 10m 위에 있었다. 마침 밀물이 계속되고 있어 시간당 1m의 속도록 수면이 높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매 시간마다 수면의 상승속도가 2배씩으로 늘어난다고 하면, 수면이 아주머니가 있는 선실의 창에 도달하는 데에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겠는가? 문제5) 어떤 사람이 몇 월 며칠 몇 시에 대기적을 보여주겠노라고 선언하였다. 그것은 한강물 위를 아무것도 타지도 신지도 않고 걸어가 보이겠다는 것이었다. 그날이 오자 수많은 군중이 그 기적을 보기 위해 모여 들었는데, 그 사람은 자기가 말한 대로 그 기적을 이루었다.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이루었겠는가? 해답1) 이 문제를 풀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가정은 시간이 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에 그것이 분명히 진술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낮이었기 때문에 불을 꺼도 방은 어두워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해답2) 여기서 잘못된 가정은 눈으로만 책을 볼 수 있다는 고정관념입니다. 이모는 장님이고, 점자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해답3) 여기서 잘못된 가정은 커피가 액체 커피만을 뜻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커피잔에는 원두 커피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반지가 젖을 리가 없었습니다. 해답4) 수면은 결코 선실의 창에 이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수면이 올라감에 따라 배도 위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해답5) 그 사람이 강물 위를 걸어갔을 때에는 추운 겨울 한강물이 얼어 있었을 때입니다. 서울금동초등학교 교사 임창균
  • 무더위 한강서 ‘훌훌’

    무더위 한강서 ‘훌훌’

    무더운 여름철이다.“휴가 어디로 가실 거죠.”란 인사말이 벌써 오간다. 서울 시민이 무더위를 식힐 가장 가까운 곳은 어디일까. 서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한강 아닐까. 더위는 물론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다양한 수상 레저스포츠와 수영장이 기다리고 있다.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수면 위를 날아가듯 달리는 스릴 만점인 모터보트와 제트스키, 시원한 물살을 가르고 물거품이 튀는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강물 위로 떠오를 때 가슴 오싹해지는 플라이피시, 상상만 해도 가슴이 ‘콩닥콩닥’. 올 여름 한강물에 ‘풍덩’ 빠져보자.“아∼시원하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온 가족이 한배 타고 강심 가르고… 장마로 흐린 날이 이어지다가 지난 2일 오후 날씨가 잠시 화창했다.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를 찾았다. 이촌지구 거북선 나루터에선 주말마다 날씨가 좋으면 한강도하체험을 할 수 있고, 모터보트도 탈 수 있다. 한강도하체험은 고무보트에서 노를 저어 한강을 건너는 일이다. 이날 시야가 탁 트여 멀리 63빌딩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한강대교와 동작대교 위엔 자동차들이 쉴 새 없이 달린다. 모토보트들이 시원하게 한강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고, 보트에 탄 어린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촌지구에 산책을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든다. 이날 성북구 삼선동에서 온 이웃사촌인 이성학(44)씨와 고승규(40)씨는 가족들과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한강을 건넜다. 이씨와 고씨는 양쪽 모두 삼형제를 두고 있다. 고씨와 이씨는 배 앞 부분에, 고씨의 부인 정진희(40)씨와 이씨부인 김영숙(36)씨는 후미에 앉았다. 가운데엔 두 가정 삼형제 6명이 앉았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노를 저었다. 벌써 한강 한가운데 왔다. 멀리 유람선이 지나갔다.“붕∼∼붕∼∼붕∼∼” 이용호(10)군은 “엄마 우리 저 유람선하고 부딪히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었다. 동생 용호(8)군은 “엄마 우리 몇 센치 온거야.”라고 물었다. 잠시 보트 안이 온통 웃음 바다가 됐다. 김영숙씨는 “예전엔 여름에 오면 물냄새가 났는데 이젠 안 난다.”면서 “물이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고승규씨는 “일부 지역은 2급수까지 된다고 들었다.”면서 “이젠 선진국의 강보다 한강이 깨끗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물이 깨끗해졌기 때문인지 배 주변엔 황금빛 어류들이 오고갔다. 이호준(12)군은 노를 물고기를 향해 뻗치며 “어…물고기…놓쳤다.”면서 멀리 가는 어류를 바라보며 고개를 쭉 내밀었다. 이 때 고광덕(10)군이 “아빠 그런데 우리가 먹는 생수는 몇 등급이야.”라고 묻는다. 고승규씨는 “허허…잘 모르겠는데”라며 웃었고 어머니들도 배를 잡고 따라 웃었다. 나루터에서 출발한 지 30분이 지났다. 벌써 한강을 건너 흑석동 일대를 지나는 다리인 올림픽대로 밑까지 왔다. 눈 앞이 육지다. 다리 밑으로 들어가자 햇볕은 차단되고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일제히 “아∼시원하다.”며 탄성을 질렀다. 고승규씨가 다리 밑 자전거 도로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시민들 쪽을 바라보며 “어…저기 매점있다. 내려서 막걸리나 한 잔 하고 가자.”고 제안했다. 부인인 김영숙씨는 “그러면 음주운전하게 된다.”면서 “안 된다.”고 말리자 또다시 웃음소리가 넘쳤다. 다시 거북선 나루터로 돌아온 뒤 이번엔 모터보트를 탔다. 고무보트에서 모토보트를 향해 “저게 더 재미있겠다.”면서 타고 싶어하던 아이들을 뒤로하고 혼자 타려고 하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고무보트는 천천히 여유롭게 노를 지으며 강물 위를 떠다니는 반면 모터보트는 짧고 긴장돼 스릴 만점이었다. 무엇보다 손잡이를 꼭 잡는 게 필수적이다. 보트가 상당히 흔들려서 방심해 손잡이를 놓으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운전을 맡은 수상요원 이병행(53)씨가 운전대를 돌리자, 모터보트는 “바앙∼∼바앙∼∼”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물살을 갈랐다. 모터보트와 부딪히는 물살은 “샤∼∼악, 샤∼∼악”하면서 거품을 만들었다. 순간 함께 탑승한 5명은 머리카락이 뒤로 날라가고 물방울이 튀겨 소매가 젖기 시작했다.5분도 안 돼 보트는 동작대교 앞까지 왔다. 이병행씨가 운전대를 확 꺾자, 보트가 약 70도 각도로 올랐다가 내려앉았다. 순간 승객들은 “어…어…어…”하면서 한쪽으로 몰렸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모터보트에서 다시 “바앙∼∼방”하는 소리가 울렸고 다시 머리카락이 날렸다. 순간순간 스릴과 긴장이 이어져 숨 죽이며 탔다.10분 뒤 한강대교 앞까지 갔다가 나루터로 돌아왔다. 나루터에선 이날 방문한 한국소년해양단연맹 소속 어린이 50여명이 훈련을 마치고 뒤로 엎은 고무보트에서 미끄려져 ‘풍덩’하고 얕은 강물에 빠지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학교 선생님들은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아이들을 재촉했지만 아이들은 “한 번 더 하겠다.”며 막무가내였다. 햇볕에 그을린 어린이들의 얼굴이 건강해 보였다. 고무보트는 1인당 2000원, 모터보트는 어른 7000원 소인은 4000원이다.02)790-1891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물위를 날고 달리면 더위가 ‘싹~’ 한강에는 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다양한 레포츠가 즐비하다. 시원한 강바람과 물살을 가르는 윈드서핑, 수상스키, 제트스키, 요트, 바나나보트 등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초보자는 한강변의 각종 레포츠 협회로부터 장비를 대여하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일출에서 일몰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여름 대표 레포츠 ‘수상스키’ 스키가 겨울철 대표적인 레포츠라면 여름철 대표 레포츠는 단연 수상스키다.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팔과 다리, 허리 등 모든 신체기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다. 수상스키 1회 이용요금은 1만 8000원 정도이며, 웨트슈트와 장비 등을 모두 대여해 준다. 초보자들은 지상교육과 수상교육을 받은 뒤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 이용료는 5만원선. ●X세대를 위한 ‘웨이크보드’ 수상스키가 물에서 타는 스키라면 웨이크보드는 물에서 타는 스노보드다.40㎞의 속도로 보드를 타고 달리며 물살을 이용해 공중돌기와 날아가기 등 현란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두발로 서는 수상스키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고 배우기 쉬우며 초보자라도 지상에서 10분 정도 교육을 받으면 곧바로 물에 들어갈 수 있다.1인용으로 한번 타는데 2만원(강습비 제외)이며, 소요시간은 10∼20분 정도다. ●바람과 함께 ‘윈드서핑’ 윈드서핑은 보는 사람까지 시원하게 해 주는 레포츠다. 시원한 바람과 물을 가르며 나아가는 윈드서핑은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 버리기에 충분하다. 균형감각과 지구력, 침착성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다. 한강의 윈드서핑 명소는 뚝섬 유원지로 1일 5시간씩 4일 강습에 20만원이며, 하루 장비 대여료는 3만원이다. ●질주의 재미 ‘제트스키’ 동력을 이용해 수면위를 맹렬히 질주하는 모터사이클로 시속 80∼90㎞까지 빠른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초보자들도 출발과 조정, 균형 등 5∼10분 정도 연습하면 곧바로 탈 수 있으며, 안전성이 뛰어나 여성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수심 30㎝ 이상인 곳이면 어디서나 탈 수 있으며, 탑승자가 물위로 떨어지면 제트스키가 원을 그리며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설계돼 손쉽게 다시 탑승할 수 있다. 경기에는 주로 650㏄ 1인용을 사용한다.1회 강습료는 6만원, 강습료 포함해 10회권이 25만원 정도다. ●짜릿한 스릴 ‘바나나보트’ 모터보트에 줄을 연결해 물살을 가르는 바나나보트는 스피드와 아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속 30∼40㎞로 속도감이 상당하며, 보트가 선회할 때 옆으로 튕겨 나가 물에 빠지기도 한다. 6∼8인용 단체 레포츠로 망원·잠원·뚝섬 보트장에서 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한다. 특별한 기술을 익힐 필요가 없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다.10∼20분 정도 소요되는데 이용료는 1인당 1만원. ●하늘을 나는 ‘플라이피시’ 모터 보트가 끄는 가오리 모양의 풍선 보트가 속도가 붙으면 바람의 저항을 받아 하늘을 향해 떠 오른다. 짜릿한 재미가 있다. 망원·잠원·뚝섬 보트장에서 운영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운영한다.10∼20분 정도 소요되는데 이용료는 1인당 1만원. ●통통 튀는 ‘땅콩보트’ 통통 튀어 가는 듯 움직이는 땅콩보트도 인기다. 망원·잠원·뚝섬 보트장에서 운영되며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에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1인당 2만원이며, 소요시간은 10∼20분 정도다. 개인 장비를 이용해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자세한 문의는 한강사업소 수상관리과(3780-0797)나 홈페이지(hangang.seoul.co.kr).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강바람 맞으며 풍덩 풍덩… 하루가 짧다 물속에 ‘풍덩’ 뛰어들고 싶다면 한강 야외수영장을 찾아보자. 수영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푸른 물빛이 넘실대는 초현대식 시설로 지난 1일 다시 태어났다. 다음달 27일까지 운영된다. 야외수영장은 광나루, 잠실, 잠원, 여의도, 망원, 뚝섬 등 6곳이다.30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메인풀과 어린이용풀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용풀에는 미끄럼틀 등 물놀이 기구를 설치해 쾌적한 환경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특히 녹슨 배관을 완전히 교체해 올해부터 더욱 깨끗한 물을 제공한다. 매시간 간이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일주일에 한차례씩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종합수질검사를 받는다. 수영장물은 하루에 세 차례씩 여과기를 통과시키는 등 수질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또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고쳐 냄새를 없앴다. 비데까지 설치한 곳도 있다. 수영복을 입은 채로 샤워할 수 있는 야외 사워장도 생겨 편리하다. 시민들이 쉴 수 있도록 수영장 내에 나무를 많이 심었다.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뛰노는 동안 부모들은 한가롭게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늘막 수도 늘렸다. 수영장 주변에 점토 블록과 미끄럼 방지용 매트를 깔아 깨끗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수영장 디자인은 이화여대 색채디자인 연구소가 맡았다. 안전사고 예방과 감독을 강화했다. 구호약품과 의료인을 상시 배치하는 등 응급실을 운영하고 119, 병원과 연계하는 응급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수영장별로 감시탑을 2곳 설치하고 구명대도 감시탑별로 2개 비치했다.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개장기간 내내 점점반을 하루에 6명씩 편성 운영하며 청원경찰도 상시 배치한다. 야외수영장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입장료는 어린이 2000원, 청소년 3000원, 어른 4000원이다. 시설은 업그레이드 했지만 가격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서울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강시민공원 야외수영장 만족도는 평균 64.9%였다. 뚝섬 수영장은 83.7%로 높은 반면 광나루 수영장은 36.9%로 비교적 낮았다. 서울시 한강시민사업소는 모든 수영장 만족도 수준을 뚝섬 수영장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샤워장, 탈의실, 수질 등 만족도가 낮은 부분을 개선했다. 수영장 이용객은 2002년 37만명에서 지난해 43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어린이대공원 야외수영장도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다.64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어린이와 가족이 많이 찾는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이용요금은 어른 8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30명 이상 단체는 10% 할인 헤택을 받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다리밑에 자리 깔면 무릉도원 부럽잖다 한강다리 밑에서 돗자리를 깔고 강바람을 쐬면 ‘무릉도원’이 부럽지 않다. 무더위를 피해 그늘진 다리 밑에 누워 책을 읽거나 연인, 가족과 데이트를 즐겨보자. 한강 주변은 물이 증발하면서 공기 중 열을 빼앗기 때문에 도심보다 온도가 5도 정도 낮다. 게다가 다리 밑은 위보다 2∼3도 내려간다. 덕분에 다리 밑은 동굴 속처럼 시원하다. 어둠이 깔리면 오색 불빛을 뿜어내는 다리와 서울 도심을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이 눈까지 즐겁게 한다. 한강다리 가운데 조용하고 한적한 ‘명당 휴식자리’는 어디일까. 뚝섬지구와 연결된 청담대교 북단이 1순위로 꼽힌다. 휴식공간이 넓은데다 주변 벽천마당에는 벽천분수, 인공암벽, 어린이놀이터가 있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일품이다. 주변에 녹색 가득한 스크렁과 물억새 등 자연 식물이 자란다. 오솔길을 걷고 벤치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낭만적인 여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수상에선 윈드서핑, 수상스키, 모터보트 등 수상스포츠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재미있다. ●가는 길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 ●주요시설 운동시설, 수영장, 보트장, 수상스키장, 윈드서피장, 청소년광장, 자연학습장, 자전거도로(14.2㎞) ●문의 (02)3780-0522 광나루지구와 연결된 광진교 남단은 주변에 갈대밭과 인라인 광장이 펼쳐져 스포츠를 즐기는 연인들에게 최적의 장소다.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가도 좋다. 그러나 서울시 유일한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뱃놀이와 각종 수상레저활동이 금지되어 있다. 대신 물이 맑고 깨끗하다. 북쪽 아차산 수목이 푸르러 경관이 아름답다. 한강 상류에서 유입된 토사가 퇴적되어 자연스레 형성된 호안과 대규모 갈대군락지에는 산림청 보호식물인 낙지다리, 주방울덩굴, 애기부들, 가래, 질경이택사, 골풀, 도루박이 등이 자란다. ●가는 길 5,8호선 천호역 7번출구 ●주요시설 운동시설, 수영장, 자전거도로(6.4㎞), 자연생태계보전지역 ●문의 (02)485-3091 이촌지구와 맞닿은 동작대교 북단은 주변에 한강도하체험장과 노란 금계국이 있어 가족단위 래프팅이 가능하다. 휴식 공간이 넓어 나들이 장소로도 그만이다. 타원형 모양의 노들섬 둘레를 따라 산책을 하면 흐르는 강물에 취해 사색에 빠질 수 있다. 도심에서 맛보기 힘든 한적함이 반갑다. 섬둘레 옹벽에 설치된 경관조명은 빼어난 야경을 연출한다. ●가는 길 4호선 이촌역 4번 출구 ●주요시설 운동시설, 거북선나루터, 수영장, 윈드서핑장, 보트장, 자연학습장, 청소년광장, 전용롤러스케이트장, 자전거도로(8㎞) ●문의 (02)3780-0552 여의도와 연결된 원효대교 남단은 자전거를 타고 강바람을 맛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연인끼리 2인용 자전거를 타고 한강시민공원에 숨은 볼거리를 찾아 국회의사당까지 달리면 가슴이 탁 트인다. 서울 중심지역이지만 밤섬, 샛강 등이 비교적 자연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다. 유람선 선착장, 민속놀이마당, 문화마당 등 편의시설이 있어 휴일에는 시민들이 많다. ●가는 길 3호선 여의나루역 3번 출구 ●주요시설 샛강 생태공원, 운동시설, 보트장, 수영장, 유람선선착장, 자연학습장, 자전거도로(7.2㎞), 청소년 광장 ●문의 (02)3780-0562 ■ 도움말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
  • 儒林(641)-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4)

    儒林(641)-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4)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4) 설혹 내가 갈대를 베어내 그 날카로운 잎으로 얼굴을 긁어내려 망신창이를 만들고 그 상처 위에 곤죽같이 된 흑감탕을 발라 일부러 성이 나게 하여 곯고 부어오른 추악한 귀신의 얼굴이 된다 하더라도 나으리께서는 이 두향이가 누구인지 알아보시고 나를 내치시지는 않으실 것이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강물을 거슬러 오는 듯한 뱃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평소에도 강선대가 마주 보이는 강 건너편에는 이조대란 바위가 있어 바위를 굽돌아가는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리는 바위에 부딪치는 물소리가 아니라 강을 거슬러 오는 나룻배의 소리임에 틀림이 없었다. 두향은 전모를 쓰고 집 밖으로 나가 보았다. 과연 호수 위로 나룻배 한 척이 노를 저으며 두향이가 있는 강선대 쪽으로 느릿느릿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 춘삼월이라 쌀쌀하였지만 겨우내 얼어붙었던 얼음들은 한꺼번에 해빙되어 물살들은 와랑와랑 성미 급한 물소리를 내면서 흘러가고 있었고, 마침 석양 무렵이었으므로 강물 위는 그대로 핏빛 천지였다. 나룻배 위에 탄 사람이 누구인가, 두향이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바로 닷새 전에 매분을 가지고 안동으로 떠났던 아전이었던 것이다. 순간 두향은 선 자리에서 그대로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방금 전 낮잠 속에서도 큰 별이 떨어지는 흉몽을 꾸었으므로 행여 공들여 키운 분매를 나으리께 전하지도 못하고 대신 나으리께서 돌아가셨다는 흉보를 전해 듣게 되는 것이 아닐까 노심초사하여 두향은 그 자리에서 망부석이 되어 버린 듯 꼼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윽고 나룻배는 강선대 바위에 닿았다. “아씨마님.” 강 한복판에서부터 나와 기다리는 두향이를 보고 있었던 듯 배가 바위에 닿자 여삼이가 뛰어내리며 말하였다. “방금 안동에서 돌아오는 길입니다요, 아씨마님.” 여삼이가 다가오자 두향은 전모를 눌러쓴 채 얼굴을 가리고 먼저 초막집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여삼이가 한때 나으리를 모시던 아전이라 하더라도 두향에게 있어서는 엄연한 외간 남자. 두향은 먼저 방안으로 들어가 방문을 걸어 잠근 후 창호지를 사이에 두고 내외하며 말하였다. “나으리는 만나 뵈셨습니까.” “물론입니다요, 아씨마님. 만나 뵈었을 뿐 아니라 하룻밤 서당에서 황공스럽게도 쇤네를 유하게 해주시었기 때문에 지척에서 모실 수도 있었나이다.” 다시 긴 침묵이 왔다. 여삼은 툇마루에 앉은 채 답답한 마음으로 하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CEO칼럼]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김영수 신창건설 대표이사 사장

    [CEO칼럼]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김영수 신창건설 대표이사 사장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인 워런 버핏이 얼마전 370억달러의 재산을 자선재단에 기부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37조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워런 버핏 회장은 이 거금 중 310억달러를 빌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세계 최고의 갑부이자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 게이츠가 자선단체를 설립해 300억달러 가까운 거액을 기부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그는 2008년부터 회사일에서 손을 떼고 자선사업에만 힘을 쏟겠다고 발표해 또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쉰을 갓 넘은 나이에 세계 최고회사의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다. 두 사람의 미담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 중 첫번째는 바로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다. 옛말에 ‘짐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듯이 이는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보다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평생 번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내놓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의 출생지의 이름을 따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투자의 귀재다. 그가 80%가 넘는 자신의 재산을 빌 게이츠의 자선재단에 기부키로 한 것은 어쩌면 그에게 마지막이자 가장 현명한 투자선택인지도 모른다. 기실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보편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고용한 인력에게 임금과 성과급 등을 지급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사회환원 차원의 하나다. 기부는 더 많은 사람에게 기업의 이익을 나눠주기 위한 수단이다. 우리 회사도 몇년 전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라는 것이 결국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 기업이익의 사회환원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물론 빌 게이츠의 자선재단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큰 강물도 작은 개울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미담은 기업인들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얘기를 들으면서 느낀 또 하나의 생각은 바로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이다.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이들의 가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갑부대열에 오른 유명 기업인들 중 파혼과 재혼 등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접한다. 이들 중 누구도 거금을 자선재단에 기부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동양의 유가사상을 확립한 공자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고 했다. 가정과 가족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사람이라면 나라를 다스릴 자격이 없다는 얘기다. 기업 경영도 가정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떡 한 조각도 나눌 줄 아는’ 따뜻한 정이 있는 민족이라고 했다. 정(情)의 문화는 이웃을 돌아보고 사회 전체가 편안하게 잘 살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네 토양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서양보다 훨씬 우수하다. 그것은 곧 우리 기업문화에도 스며들어 있다. 소비자를 가족처럼 생각한다면 기업의 이익을 얼마든지 그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 아닐까. 필자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얘기를 접하면서 한 가정의 편안한 보금자리를 제공해주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에 새삼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 김영수 신창건설 대표이사 사장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초록거미의 사랑/강은교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초록거미의 사랑/강은교

    초록 거미 한 마리, 지나가는, 강가의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 예쁜, 예쁜, 초록의 배, 허공에 엎드려…초록거미 한 마리, 눈물 글썽이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 저 잠자리를 보아, 비단 흰 실로 뭉게뭉게 감긴 저 잠자리 한 마리를 보아, 잠자리를 그만 죽여버렸네, 초록 거미 한 마리, 지나가는, 강가의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 잠자리를 그렇게도 사랑했던 초록거미 한 마리…예쁜, 예쁜, 초록의 배, 허공에 엎드려… 이제 합치리, 없는 날개로 저 거대한 하늘가, 또는 강물속 어디.
  • 儒林(637)-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0)

    儒林(637)-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0)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0) 두보의 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없더라.” 순간 퇴계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갑자기 부질없는 행위를 하였다는 지난날의 회한 때문이었다. 허락된다면 두향이가 보내온 치마폭을 불태워 없애버리고 싶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음이었다. 두향은 편지에서 ‘소첩이 보낸 옥매를 잘 받았다는 표시로 일필하여 보내 달라.’고 간곡히 청하지 않았던가.‘하오면 나으리께서 살아 계오신 체취와 훈향을 맡을 수 있어 안심할 것이다.’라고 애원하지 않았던가. 그날 밤. 망설이던 퇴계는 마침내 두향이가 보내온 치마폭에 단시를 써 내린다. “相看一笑天應許 有待不來春欲去” 두향이를 위해 쓴 퇴계의 문장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서로 보고 한번 웃은 것 하늘이 허락한 것이었네.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봄날은 다 가려고 하는구나.” 퇴계가 쓴 그 구절은 논어에 나오는 ‘낙연후소(樂然後笑)’란 문장에서 인용하여 온 것이었다.‘유가귀감(儒家龜鑑)’으로 전해 내려오는 그 문장의 뜻은 다음과 같다. “옛날 현인은 때가 된 후에 말하여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았고, 즐거운 일이 있은 후에 웃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았고, 옳은 의리가 있은 후에 취한지라 그 취함을 싫어하지 않았다.(古賢時然後言 人不厭其言 樂然後笑 人不厭其笑 義然後取 人不厭其取)” 즉 두향이와의 사랑을 ‘즐거운 일이 있은 후에 서로 보고 한번 웃은 것(相看一笑)’이므로 옛날 현인들의 일로서도 거리낄 것도 없고, 하늘의 뜻과도 어긋나지 않은 하늘이 허락한 것. 얼핏 보면 사사로운 것 같지만 하늘, 즉 천명이 허락한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는 문장이었던 것이다. 결론적이지만 그로부터 2년 후. 퇴계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두향은 강선대 위에서 몸을 던져 남한강 푸른 물에 낙화하여 죽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때 두향은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리고 물속에 뛰어들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두향이가 얼굴을 가렸던 치마는 퇴계가 두향에게 이별의 정표로 준 바로 그것이었을 것이다. 두향이가 뛰어들었던 남한강은 워낙 물살이 급한 천탄(淺灘)이라 두향의 몸은 사흘 만에 강물 위에 떠올랐다고 한다. 떠오른 두향의 몸은 아마도 퇴계가 써준 전별시가 마지막으로 감싸고 있었을 것이다.
  • [김인성의 산울림] 암봉과 노송,강물이 어우러진 춘천 팔봉산

    [김인성의 산울림] 암봉과 노송,강물이 어우러진 춘천 팔봉산

    팔봉산은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과 홍천군 서면을 가르는 어유포리 남쪽의 홍천강변에 마치 거대한 수석처럼 자리잡고 있다. 최고봉이 309m에 불과하지만 여덟개의 작은 암봉들이 마치 상어이빨처럼 험준하게 솟아 있어 얕잡아 볼 수 없는 산이다. 초심자들이 높이가 낮은 것에 자신을 갖고 도전했다가 막상 산에 올라보면 후회를 하곤 한다. 또 밑에서 볼 때에는 산세가 험해서 놀라고, 오르면 산 전체가 수직에 가까운 기암괴석임에 또한번 놀라는 산이기도 하다. # 산행길잡이 산행은 주차장 주변의 즐비한 식당과 민박집 앞으로 난 길을 따라 10여분 가다 팔봉교를 건너 매표소에서 시작한다. ●매표소∼2봉(45분) 먼저 팔봉산 매표소옆 샘터에서 식수를 준비한다. 매표소와 샘터 사이로 난 다리를 건너 왼쪽 산허리를 돌아 팔봉산 능선을 15분쯤 올라가면 갈림길. 오른쪽은 1봉을 거쳐 2봉에 이르는 능선길이고, 왼쪽은 2봉과 3봉사이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고갯길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20여분 오르면 1봉.1봉에서 2봉까지는 10여분정도 소요된다. ●2봉∼3봉(15분) 2봉을 내려오면 2봉과 3봉 사이에 샘터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정면의 철사다리를 올라 3봉 정상에 서면 불과 100여m의 거리에 있는 2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3봉∼4봉(15분) 3봉에서 4봉으로 가려면 20m 높이의 철사다리를 다시한번 건너 좁은 바위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이 바위구멍을 빠져나가는 것이 여자가 해산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해서 ‘산파바위’라 한다. 머리와 팔을 먼저 뺀 다음, 몸을 비틀어 빠져나와야 한다. 혼자 빠져나온 사람은 ‘순산’, 남의 도음을 받고 빠져 나온 사람은 ‘난산’이라 한다. 자신이 없는 사람이나 뚱뚱한 사람은 오른쪽 옆으로 돌아가도 된다.4봉에서 보는 풍광은 8봉 중 으뜸이다. ●5봉∼7봉 가는 길은 급경사 4봉에서 5봉으로 가기 위해선 60도 정도의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한다. 작은 산이라고 얕보아서는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가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가파르고 경사진 암릉을 로프를 잡고 내려선 다음, 다시 수직을 이룬 오름길을 올라야 한다.5봉에서 북쪽을 내려다보면 주차장 부근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쇠줄을 잡고 5봉과 6봉사이로 내려서면 북쪽 아래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대부분의 등반객들이 이곳에서 하산을 한다.6봉에서 7봉을 지나,7봉과 8봉 사이 갈림길(강변쪽 하산)까지는 급경사 길을 20여분 내려가야 한다. ●8봉이 가장 험한 코스 하산까지 35분 정도가 소요된다. 강변에 내려서면,8봉능선의 직벽을 통과해야 한다. 급경사의 암릉을 타고 오르면 정상 북쪽으로 나선형으로 돌아내려가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로프와 나무를 잡고 25분정도 내려가면 강변이 나온다.8봉은 암릉을 타고 오르기도 험하지만, 특히 내려갈 때 조심해야 한다. 초보자나 노약자는 위험하니 7봉과 8봉사이 갈림길에서 하산하길 권한다. ●강변∼관광지(40분소요) 강변을 따라 동쪽으로 30여분 거슬러 올라가 매표소 앞 팔봉교를 건너면, 맞은편 절벽에 좁은 외길 쇠다리가 보인다. 어깨높이쯤 늘여놓은 밧줄을 붙들고 줄타기하듯 한참을 건너야 한다. 쇠사리가 수면위로 30∼40㎝ 정도 떨어져 있어 강물이 불어나면 통과하기 어렵다. ●코스정리 관광지앞 도로 → 팔봉교 건너 매표소(식수준비) → 매표소옆 다리건너 왼쪽길 → 갈림길 오른쪽 능선길 → 1봉 → 2봉(당집) → 안부 삼거리(오른쪽 샘터하산길) → 철사다리(3봉) → 산파바위 → 4봉 → 5봉 → 안부삼거리(오른쪽 하산로) → 6봉에서 7봉 안부삼거리(오른쪽 하산로)까지 급경사 내리막 → 안부 삼거리 직진 → 암릉 → 8봉 정상 → 정상 오른쪽 급경사(위험) → 강변 → 직벽 외사다리코스 → 강변 편한길 → 매표소앞 → 팔봉교 → 관광지주차장. 산행시간 휴식시간 포함 3시간30분. 찾아가는 길 승용차:서울 → 경춘국도 → 강촌 → 창촌 → 광판리 → 팔봉산관광지(2시간 소요). 홍천읍 → 부사원 검문소 좌회전 → 구만리 → 팔봉산(40분). 기차:청량리역, 또는 성북역 오전 5시25분∼오후 10시30분.1시간50분 소요.5200원. 버스:동서울터미널은 오전 6시∼오후 10시.1시간30분 소요.7000원. 상봉터미널은 오전 6시∼오후 9시30분.1시간40분 소요.6700원. 현지교통:강촌역 3번 두미리행 버스.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등 하루 2회.30분소요. 남춘천역 법원앞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2번 두미리행 버스. 첫차는 오전 6시30분. 하루 10회운행.1080원.40분소요. 대한대동운수(033)254-5990. 입장료:어른 1500원, 청소년 800원. 팔봉산관광지 관리사무소(033)434-0813.
  • [문화마당] 꼭짓점댄스에 비춰 본 자화상/허동현 경희대 교수

    올해 6월 붉은 물결이 휘몰아치던 거리와 광장에서 우리는 또 한 번 행복했다. 지난 2002년에는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올해엔 여럿이 얼려 추는 꼭짓점 댄스가 하나됨의 기쁨을 더해주어 거리 축제가 함께함의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영화배우 김수로가 월드컵이 열리기 얼마 전에 선보인 이 집단 춤은 삽시간에 국민댄스로 진화해 우리 사회를 그 열기 속으로 한달음에 몰아넣었다. 한 사회나 집단의 오늘을 반영하는 사회문화현상으로 집단 춤은 다른 시공간의 그것과 비교할 때 그 현재적 함의(含意)가 오롯이 드러난다.2000년대 초반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파라파라 댄스와 꼭짓점 댄스는 집단으로 춤춘다는 점에서 외견상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발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 현란한 손동작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적인 파라파라 댄스에 비해 전후좌우 360도 돌면서 다이아몬드 스텝에 따라 발을 힘차게 내지르며 열린 하늘 높이 동서남북으로 손가락을 찔러대는 꼭짓점 댄스는 역동적 힘이 넘친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두 춤의 차이는 폐쇄성과 개방성이다. 몇 백곡의 춤곡마다 따로 정해진 춤동작이 있는 파라파라 댄스가 나이트클럽에서 소수의 마니아들만이 즐기는 닫힌 춤인데 비해, 네 박자의 노래면 어느 곡이나 맞춰 출 수 있는 꼭짓점 댄스는 누구든 어디서건 삼각 편대에 낀 모든 이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춤사위다. 그렇기에 이 춤은 오늘 세계와 더불어 살려 하는 한국인의 열린 마음을 잘 반영하는 상징적 사회문화현상이다. 사실 꼭짓점 댄스는 1980년대 대학가와 노동계를 풍미한 해방춤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진화한 것이다. 이 두 춤은 20여 년 전 어제와 오늘 우리가 얼마나 하늘과 땅처럼 다른 세상을 사는지를 잘 웅변한다.“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자욱한 최루탄 연기와 난무하는 곤봉에 맞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시절 ‘민중의 애국가´로 널리 불린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장중한 곡조에 맞추어 학생과 노동자들은 가슴과 가슴을 맞부딪치며 온몸으로 해방을 갈구했다. 비밀스러운 저항의 마당에서 펼쳐진 그들의 거센 춤사위는 민주주의를 향한 타는 목마름과 독재에 정면으로 맞선 치 떨리는 노여움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지금 장년인 386세대가 질풍노도의 청춘이었던 그 시절 유행했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의 노랫말과 달리, 그 때 이 땅은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이 결코 아니었다. 인간은 시대의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신군부 정권에 맞서 학교와 거리와 일터에서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치던 젊은이들은 민족과 민중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거대담론의 명제에서 놓여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6월의 광장과 거리에 구름처럼 모여든 붉은 악마들은 이제 몬태규와 캐풀릿 집안사이의 해묵은 증오 때문에 목숨을 던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살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앞선 세대들의 가슴을 짓누르던 동족상잔의 아픈 기억과 민족과 민중의 거대담론을 넘어 낱낱의 행복을 추구하며 생각과 지향을 달리하는 타자와 더불어 살려하는 자유로운 개인으로 거듭났다. 얼마 전 6월의 광장과 거리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당당히 가슴을 펴고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연달아 외쳐댔다. 아울러 그들은 “오∼필승코리아/오∼ 필승코리아/오∼ 필승코리아/오오레 오레∼” 윤도현 밴드의 흥겨운 네 박자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곳이면 어디서나 꼭짓점 댄스에 몸을 맡겼으며, 피부빛깔과 세대를 넘어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열린 축제의 마당에서 한 데 어우러져 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던 젊은 그들의 몸짓에는 전장의 폐허를 딛고 경제적 풍요를 이루고 개발독재를 넘어 풀뿌리 시민사회를 일군 한국인의 여유와 자긍이 짙게 배어 있다.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 사라진 해방춤이 시대를 거슬러 다시 부활하지 않기를 바라며…. 허동현 경희대 교수
  •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둑에 난 구멍을 몸으로 막아 마을을 구했다는 소년 한스의 이야기는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에 사는 네덜란드인의 어려움을 대변해 준다. 그들은 범람하는 바닷물과, 강물을 막기 위해 수문과 제방을 쌓고 풍차를 만들어 물과 싸웠다. 그 결과 국토의 65%가 저지대인 네덜란드는 총 연장 1만 7000㎞의 댐과 제방을 갖췄다. 그러한 네덜란드가 최근 들어 정책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책의 일부는 우리나라와 유사해 관심을 끌게 한다. ●물흐름 억제 지양… 범람 공간 마련 네덜란드에 있는 유네스코 수문·수리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재해 관련 공무원들이 연수차 방문했을 때 “네덜란드 정부는 홍수 방어와 관리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를 극복하려고 제방을 쌓거나 수문을 만드는 것에서 ‘홍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연재해의 규모가 어디까지 커질지 예측하기 힘든 데다,‘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네덜란드가 ‘물과의 전쟁’에서 ‘물과의 공생’이란 발상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천의 기능을 홍수방어의 수단뿐만 아니라 운하, 자연성 복원, 레크리에이션, 농업 등 여러 기능을 통합한 개념으로 바꾸고 있다. 홍수 대비도 제방을 쌓아 막는 것에서 흘러 보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수에 대비해 물이 잘 흐르도록 하천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천변에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둑으로 돼 있던 철로도 교량으로 바꾸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정부는 주요 운하 인근의 농지와 공장부지 등을 사들이고 있으며 이렇게 확보된 토지가 유사시 범람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한다. 홍수가 발생했을 때 이 지역을 완충 지역으로 해 범람으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 언덕이나 늪지대 갯벌 같은 ‘자연 방벽’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하천 한 가운데에 생태섬을 조성하는 등 자연성 복원작업도 추진 중이다. 건설업자들을 중심으로 평상시에는 지상에 고정돼 있지만 홍수가 났을 때는 물 위에 뜰 수 있는 ‘수륙 양용’ 주택의 보급도 구상 중이다. 또 홍수 조기 예·경보시스템과 홍수보험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매립 간척지에 대한 비상시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침수 예방지역에 대한 개발제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지반 침하 가속… 발상의 전환으로 대비 네덜란드가 이처럼 자연재해 대응의 입장을 전환한 것은 지구 온난화가 네덜란드에 훨씬 크고 장기적인 위험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북유럽의 강수량이 1990년대 이후 40% 정도 증가하면서 강 하류지역인 네덜란드의 제방 턱밑까지 차오르는 물 때문에 수십만명이 대피하는 일이 빈발하면서 치수전략을 수정하게 된 것이다. 도시화, 산림황폐, 기후변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위가 올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쌓아 놓은 제방과 수문 등이 200∼1만년 빈도로 설계돼 미래의 재난에 대해 대비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진흙과 토탄으로 구성된 육지의 침하도 네덜란드를 불안하게 한다. 네덜란드는 900년대부터 지반이 꾸준히 침하되고 있다.1500년대부터 해수면이 육지보다 높고, 계속 육지가 침하되고 있다. ●물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 네덜란드 국민들은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 지금도 물과 ‘더불어’ 살아간다. 주택가 곳곳에서 소규모 하천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천엔 어김없이 소규모 유람선이 서 있다. ‘화훼의 나라’답게 유리 온실이 많은데 온실 사이 사이에도 물이 흐른다. 암스테르담 등 주요 도시에선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하에 유람선을 운영해 짭짤한 외화를 벌어들인다. 험난한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hyoun@seoul.co.kr ■ 국토의 65% 해수면보다 낮아 53년 대재앙 후 홍수대비 ‘올인’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네덜란드는 전체 국토의 65%가 해수면보다 낮다. 국토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22.5m에 불과하다. 최고 낮은 곳은 해수면보다 6.7m 아래에 있다. 이처럼 전체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과 비슷하거나 낮다 보니 네덜란드 국민들은 물과 친숙하면서도 물과 관련된 재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네덜란드(Netherlands)란 이름 역시 ‘nether(low·낮음)+lands(땅들)’즉,‘물보다 낮은 땅’이란 것에서 유래됐다.‘암스테르담’이란 이름도 13세기에 어민들이 암스텔 강에 둑을 쌓고 정착한 데서 비롯됐다. 네덜란드의 자연재해는 태풍, 폭풍, 집중호우로 인한 것은 별로 없다. 산림지대가 8%에 불과하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도 없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해수로 인한 밀물과 호우로 인한 하천 침수로 인한 피해가 많다. 국토의 65%가 해수면 밑에 있어 바닷물의 유입이 우려된다. 또한 라인강 등 3개 하천의 하류에 있다 보니 홍수에 대한 우려도 항상 안고 있다. ●1956년부터 수문과 제방 쌓아 네덜란드는 1956년부터 전 국토에 대한 홍수 방어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해안선 부근에는 홍수방어 수문과 폭풍해일 방벽을 설치했다. 북해에서 해일이 밀려 오면 해수면이 낮은 네덜란드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내륙의 주요 지역에도 둑을 둘러쳤다. 임시방편이 아니라 엄청난 강도의 재난에도 버틸 수 있도록 철벽을 친 셈이다. 라인강 등 하천 하류지역은 125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홍수에도 버틸 수 있도록 든든한 둑을 쌓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고지대는 200년에 한 번 생길 수 있는 홍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천과 해안 홍수가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은 ‘2000년 빈도’로 설계됐다. 북쪽 해안 및 남쪽 섬지역은 ‘4000년 빈도’로,1953년 대홍수가 발생했던 북해쪽 서해안 지역은 1만년 빈도로 방벽을 쌓았다. 이 때부터 라인강과 뮤즈강 하류의 로테르담과 지랜드 등에 10여개의 댐과 방조제가 건설됐는데 이것이 ‘델타프로젝트’이다. ●1953년 대재앙이 원인 네덜란드가 이처럼 해일과 홍수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은 1953년의 대재앙이 원인이 됐다. 해수면보다 4m가 넘는 폭풍해일이 북해로부터 덮쳐 북부와 남부의 섬과 해안선 지역 13만 6500㏊가 물에 잠겼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바닷가의 제방 162㎞도 붕괴됐고 1836명이 숨지고,75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또 1만개의 빌딩이 파손됐고,3만 7300개의 빌딩이 침수되고 3만 4000여마리의 소가 유실되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hyoun@seoul.co.kr
  • 강태공, 행복 낚으러 떠나다

    강태공, 행복 낚으러 떠나다

    “앉아서만 하는 낚시는 가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배스낚시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배스의 파괴적인 입질과 당찬 손맛에 너나없이 빠져들고 있는 것. 특히 포인트로의 접근이 수월한 보트낚시 수요는 거의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고급 배스보트의 가격대는 무려 5000만원 선. 낚시가 ‘빈자(貧者)의 레저’라고 일컬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상상이 되지않는 금액이다. 하지만 걱정일랑 접어두시라.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땅콩보트’는 100만∼200만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 가족들끼리 낚시와 물놀이를 겸할 수 있는 알루미늄 보트 등은 300만∼500만원을 넘지 않는다. 단,5마력을 넘는 선외기를 장착하려면 반드시 수상 조종면허를 소지해야 하는 것에 주의할 것. 더 쉽게는 안동호나 청평 등의 낚시점에서 대여를 하는 방법도 있다. 물놀이가 유혹하는 계절. 시원한 물위에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즐길 수 있는 보트낚시의 세계를 소개한다. 글 사진 안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안동호 ‘보트낚시’ 대회를 가다 지난 11일 경북 안동시 안동호에서 한국 스포츠피싱협회(이하 KSA) 주최로 열린 ‘펜윅 컵(fenwick cup) 프로암 토너먼트 제3전’.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는 보트낚시대회다. 아마추어 배서들에겐 프로와 함께 배스보트를 타고 낚시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정해진 시간 동안 잡은 배스 중 다섯마리를 계측해 순위를 매긴다. 05: 30 분주한 손길에 고요한 안동호 잠을 깨다 새벽 5시 30분. 어슴푸레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구름끼고 다소 서늘했지만 낚시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다. 행사장인 안동호 주진교휴게소 앞에 배서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상기된 프로의 표정과는 달리 아마추어들에게서는 긴장된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 프로와 함께 배스를 낚을 수 있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모양. 낚싯대와 루어가 든 태클박스 등을 보트에 옮겨 싣느라 바쁜 와중에도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이다. 한척의 보트에 실린 낚싯대만도 십여대는 족히 넘어 보였다. 프로들은 최소한 6∼8대, 아마추어들은 3∼4대의 낚싯대에 미리 루어를 세팅해 놓는다. 짧은 경기시간 동안 많은 배스를 낚기 위해서는 채비를 바꿀 시간이 없기때문이다. 50팀,100명의 배서들이 추첨을 통해 출발순서를 정했다. 보트낚시 대회에서 출발순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회 전날 프랙티스를 통해 배스의 활성도나 낚시패턴 등을 미리 확인해 둔 상황에서 먼저 출발해야 자신이 봐두었던 포인트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 06: 30 여명을 뚫고 아침안개를 뚫고 출발~ 아침 6시30분. 출발신호에 따라 1번 참가자의 보트부터 계류장을 박차고 나섰다.50척의 보트들이 일제히 뿜어내는 엔진의 굉음. 잔잔했던 안동호의 물살을 헤치며 줄지어 포인트로 향하는 보트들. 이제껏 보지 못했던 대단한 장관이다.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없었다면 이곳이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착각이 들 정도. 사월리 부근에서 마사토 지역을 공략하던 최실근(35·수원)프로와 정순양(38)씨 팀의 보트에 올라탔다. 중고보트이긴 하지만 최 프로가 무려 1600만원이나 들여 구입했단다. 국내 최대의 전자회사에 재직하고는 있지만, 그의 연봉에 비해 결코 적다고는 볼 수 없는 금액. 보트의 쓰임새가 궁금했다. “낚시대회가 없을 때는 주로 가족들과 함께 낚시를 즐겨요. 제가 배스를 낚는 동안 아내는 옆자리에서 책을 읽죠.” 보트광고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같은 풍경이 그려졌다. 주 5일제가 도입되면서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레저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은 편에서 반갑게 손을 흔드는 외국인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마추어로 출전한 미국 텍사스 출신의 루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배스낚시를 즐겼던 그는 몇년전 안동호로 캠핑을 왔다가 이곳에 배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단다. 이젠 틈만 나면 대구에서 안동호를 찾을 만큼 ‘안동호 마니아’가 다됐다.“안동호 배스는 파이팅이 대단해요. 한국의 프로배서에게 도움을 받아가며 짜릿한 손맛을 즐기고 있습니다.” 10 : 00 아름다운 풍경에 뜨거운 햇살 쯤이야 어느덧 10시.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는 시간. 하지만 드넓은 안동호를 누비는 배서들에게 초여름 더위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다. 안동호 최고 포인트 중 하나인 절강의 직벽지대를 공략하던 김기철(37·남원)프로와 이주명(35)씨의 보트 물칸을 들여다보았다. 벌써 네다섯마리의 배스를 낚아 놓은 상태.‘살아 있어야하고, 곧추 서 있어야 한다. 뒤집어지면 감점’이란 대회규정를 충족시키는 튼실한 배스들이다. 몇마리나 잡았냐는 질문에 아마추어인 이씨는 “겨우 한마리 잡았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이씨는 오른쪽다리가 불편한 장애우. 배스낚시를 시작한 지는 1년정도 됐다. 도보낚시는 불편한 점이 많아 고향 후배인 김씨와 함께 자주 보트낚시를 즐긴단다.“몸이 다소 부자유스러워도 얼마든지 배스와 파이팅을 벌일 수 있는 것이 보트낚시의 가장 큰 매력이죠.” ‘주말과부’,‘낚시과부’를 ‘양산’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낚시. 하지만 요즘엔 함께 낚시를 즐기는 부부도 많이 늘고 있다. 강시원(44·경북 안동)프로와 이승아(40)씨 부부도 그런 케이스. 작년 겨울 남편과 함께 첫출조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씨는 “안동시에 살면서도 안동호가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줄 몰랐어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자니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배스의 폭발적인 손맛에 푹빠져 주말만 되면 남편과 함께 안동호를 찾는다. 오늘 잡은 배스는 48㎝에 달하는 대물. 프로인 남편 ‘뺨치는’조과다. 중학생인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도 배스낚시를 즐긴단다. 13 : 30 우와~ 이렇게 큰 배스가 있다니 어느덧 오후 1시30분. 잡은 배스를 계측하는 시간이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대물 배스로 리미트를 채운 프로나 달랑 한마리에 그친 아마추어나 한결같이 즐거운 표정들이다. 바다낚시를 즐기다 최근 배스낚시에 입문한 개그맨 염경환씨는 “좋은 차를 사려고 돈을 모으고 있었는데, 배스보트를 먼저 사야겠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늘의 ‘장원급제’는 5마리 총중량 9.7㎏에 달한 박재근 프로와 손영호씨 팀. 상금 100만원과 부상이 주어졌다. 배스와의 짜릿한 승부로 하루를 즐겼다는 생각에서일까. 시상순위에 들지 못했다고 실망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철수를 서두르는 손길에서 출발할 때와 다름없는 활기가 느껴졌다. 배스, 퇴치어종? 관광상품? 배스는 환경부 지정 퇴치어종.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배스를 잡아오는 어민들에게 ㎏당 5000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완전한 퇴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환경부 산하 한강물환경연구소의 변명섭(43)연구사는 “한강 등 전국 4대강은 물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수계에 토착화된 배스를 퇴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배스낚시를 즐기는 미국관광객을 끌어들여 관광수입을 올리는 멕시코처럼 이제는 배스퇴치론자들과 배스낚시인들간에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배스를 잡았다 놓아주는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And Release)’를 문제삼는 시각에 대해서도 김선규(51·KSA 사무총장)프로는 “민물이건 바다건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토종물고기의 씨가 마를 지경”이라며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우리가 얼마나 노력했나를 먼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대화를 나누던 김 프로의 낚시대가 갑자기 활처럼 휘어졌다. 물위로 솟구쳐 오르며 바늘털이를 하다가도, 어느샌가 보트밑으로 파고드는 배스를 끌어내면서 김 프로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퍼져 나갔다.
  • [시론] 서울 먼지 씻어내려면/ 주수영 연세대 환경공학부 겸임 교수

    [시론] 서울 먼지 씻어내려면/ 주수영 연세대 환경공학부 겸임 교수

    서울 하늘이 이렇게 뿌옇고 눈이 따끔거리고 매캐하게 대기오염이 심화된 것은 불과 20여년 전부터다. 자동차의 급증도 주원인중의 하나다. 자동차 매연 등에서 나오는 나노입자가 우리 몸속, 심지어는 뇌속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그래서 대책을 빨리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대기오염물질은 지상에서 200m내외에서 순환하면서 확산된다. 기상조건, 오염원 위치 및 지형학적인 특성에 의해 서울의 대기오염과 스모그의 발생지는 인천 화력발전소부터 시작된다. 즉 인천과 서울사이 부평, 부천 등에 흩어져 있는 공장에서 올라온 오염물질이 영등포 지역부근부터 시작하여 한강을 따라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형태를 나타낸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강이 대기오염 물질의 통로가 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들이 서울에 유입되면 당인리 화력발전소(서울의 최대 대기오염 물질 발생원)와 자동차의 오염물질이 가중되어 오염이 심화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1980년대에 한번도 없었던 오존 경보가 매년 5차례이상 발생하기도 한다. 한강을 따라 올라가던 오염 물질 일부는 남산에서 갈라져 청와대 쪽으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팔당까지 가며 일부는 청평까지 올라간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도 일년에 4∼5차례(농도:800mg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10차례(최고 1200mg이상)정도로 늘었다. 어떻게 하면 대기오염물질과 황사를 막을 수 있을까. 그중 한 방법은 세정기 원리를 서울의 대기 오염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의 하나는 서울의 대기오염물질의 통로가 되는 한강주변에 20∼50m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분수시설을 설치한다면 자연적인 ‘물 세정시설(water screen)’효과로 인해 대기오염물질(먼지, 황산염, 질산염 등)과 황사에 대한 대책 마련의 단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이런 분수시설은 지표부근에서 부유하는 오염물질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일반시민들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강에는 20여개의 다리와 제5공화국 때 만들어 놓은 볼썽사나운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둔치가 죽 늘어서 있다. 한강 다리 및 둔치 중 몇 곳을 선정하여 조형미 있고 아름다운 분수 시설을 설치하면 세계에 유례없는 멋진 도시 대기 정화시설이 생길 것이다. 특히 오염경보 시스템과 연계하여 오존농도가 심해질 때, 황사현상이 발생할 때 가동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한여름에는 주변 온도를 2∼3도 정도 낮출 수 있어 도심의 열대야(열섬효과)도 완화시키는 방안이 될 것이다. 분수대에서 쏘아진 물줄기들이 한강에 떨어지면 부수적으로 한강물에 용존산소를 불어넣게 되어 한강의 자정능력도 향상되어 생태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도로 물청소는 현재와 같이 물청소차로 물만 뿌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마르게 되어 다시 먼지로 부상하여 큰 효과가 없다. 오히려 대형건축물에 중수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하철 등에서 나오는 지하수 등과 함께 도로 물청소에 이용한다면 그 효과는 2∼3배 향상될 것이다. 주수영 연세대 환경공학부 겸임 교수
  •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중) 파주 산남·곡릉천 습지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중) 파주 산남·곡릉천 습지

    자유로를 따라가다 경기도 파주시 출판문화단지 진입로를 통해 군 부대 철책선 통문을 넘어 산남습지의 남단 장월평천 하구에 도착했다. 습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맨땅엔 삵(살쾡이)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다. 발자국 크기로 보아 어린 놈이다. 삵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산과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시골 양계장을 습격하곤 했었다. 인간이 놓은 독극물을 먹고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습성 때문에 2차 중독을 일으켜 지금은 ‘마지막 남은 고양잇과 동물’의 희귀 존재가 됐다. 키를 넘는 갈대숲을 헤치고 장월평천 왼쪽 둑 위를 걸어 한강을 향해 나아갔다. 하천변은 버드나무가 이곳저곳 군락을 이룬 장항습지와 달리 광활한 갈대숲이 장관이다. 갈대와 풀숲 사이에선 인적을 발견한 개개비와 검은딱새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웠다. 왼쪽엔 경지정리가 잘된 논들이 강안을 향해 펼쳐져 있다. 신영규 연구관은 “오랜 세월 농경지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간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붉은발말똥게 발견 PGA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 소장은 지난 2003년 이곳 논과 제방 일대에서 붉은발말똥게를 발견했다. 이 말똥게는 멸종위기종으로 2005년 2월 공식적으로 한강하구습지 서식 동·식물 목록에 추가됐다. 한 소장과 함께 붉은발말똥게가 발견된 곳 주변을 살펴봤지만 게를 발견할 수 없었다. 환경부의 지난 2004년 하구역정밀생태조사 때도 붉은발말똥게는 발견되지 않았다. 붉은발말똥게는 그만큼 희귀하고, 오랜 세월 인간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은 산남습지의 생물 다양성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좋은 예이다. 이곳엔 저어새도 자주 날아오지만 이날은 눈에 띄지 않았다. 가마우지가 물속을 살피며 잠수할 채비를 갖추고 물위를 날고 있었다. 장월평천 하구 인근의 논들은 올해부터 ‘생물다양성계약’에 따라 수확후 볏짚과 나락을 그대로 남겨 철새들과 텃새의 먹이로 제공하게 됐다. 하천 둔치와 제방엔 작은 톱니바퀴형 녹색 단풍잎 모양의 벌사상자가 흔했다. 한동욱 소장은 “산지에서도 흔하지 않은 벌사상자가 하구역을 따라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장월평천 물웅덩이엔 꽃창포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었다. ●도시형 배후습지 장월평천을 나와 자유로 우측 파주 출판문화단지 습지를 찾았다. 갈대숲과 줄·마름이 연못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한강하구습지 전체의 유일한 배후습지다. 자유로 개설로 가로막히기 이전엔 산남습지와 이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한강으로 물을 보내는 갑문이 이곳과 산남습지·한강간을 이어주는 유일한 물길 통로가 됐다. 자칫 출판문화단지를 조성하면서 흙으로 메워질 뻔했다.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에선 제외됐지만 개발지역 인근의 도심형 습지로 조성해 현상을 보존한 채 생태관광지로 조성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한동욱 소장의 견해다. 습지에선 물닭과 논병아리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희귀조와 참게가 살아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 곡릉천하구는 개리·재두루미뿐 아니라 다양한 희귀조류들의 천국이다.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와 흰꼬리수리·매가 발견되고,2급인 물수리·솔개·말똥가리·독수리·재두루미와 특정종인 황조롱이·뻐꾸기 등도 둥지를 트는 곳이다. 신영규 연구관은 새들의 서식을 위협하는 이곳의 식생변화의 주된 원인은 임진강하류 하구의 지속적 준설과 이에 따른 퇴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 장항습지에서 산남습지를 거쳐 이곳 곡릉천 하구역에선 참게가 폭넓게 서식하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조사팀(노현수·송성준·김원)은 2004년 강물속과 간조 때 드러나는 강바닥을 현장조사해 다 자란 성체 참게와 어린 참게들이 크고 작은 자갈과 돌 아래에 대량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서울대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참게 방류사업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의 결과일 수도 있으나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이 지역이 어린 참게의 주요 서식지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참게가 상업적으로 인간에게 미치는 유용한 영향을 고려할 때 다년간에 걸친 생태모니터링을 실시, 참게의 생활사 전체를 자연에서 확인하고 보존하는 사업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자연생태 유지해야 다시 자유로를 따라 파주시 교하면 송촌리 곡릉천에 이르렀다. 곡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 굽이굽이 이어진 곡릉천은 갈대숲이 어느 곳보다 장관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가 갈대숲 속에 둥지를 짓고 쌍쌍이 먹이를 찾아 하천 물주변과 갈대숲을 부지런히 오가며 적이 지저귄다. 이곳엔 곡릉천하구 강변습지에 서식지를 차린 개리·재두루미·물수리·독수리·말똥가리 등도 가끔 날아든다. 시골에서 한때 닭의 사료로도 이용될 만큼 흔했지만 지금은 개체수가 크게 준 멸종위기종 금개구리의 서식도 확인된 곳이다. 신영규 연구관은 “곡릉천에서는 직강화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한강하류의 넓은 충적층을 바탕으로 자유곡류하는 하천의 모습이 자연상태대로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강 방향으로 좌측 천변의 호안은 인공블록이 있고 제방은 소형 차량들이 오갈 정도의 비포장도로가 닦여 있었다. ●개발압력 노출… 보존대책 시급 2년전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자유로 건너 곡릉천 하구습지 철새도래지와 인접해 건설되자 환경단체에서 파주시장을 고발하고 처리장 공사가 한때 중단되는 홍역을 치렀다. 한동욱 소장은 “결국 종말처리장 공사가 재개됐고, 환경단체와 철새들은 환경측면에서 얻은 것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부터 상류에 이르는 곡릉천 대부분 구간이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 꼭 포함됐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당초 이곳도 보호지역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주민들과 파주시의 강력한 반대로 포기했다. 통일동산 등 주변이 택지로 개발되고 인구가 늘면서 곡릉천 하구의 친환경 개발을 원하는 주민·자치단체의 입장과 하천생태를 보전하려는 입장이 상충돼 합의점을 어떻게 찾을지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파주 산남습지와 곡릉천 하구습지엔 두더지·너구리·대륙족제비·삵·고양이·고라니 등의 포유동물도 발견된다.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생태조사팀은 파주 수변지역이 출판단지 등의 조성으로 습지가 많이 훼손된 상태로 배후습지와 농경지에 대한 개발압력에 노출돼 있음을 지적한다. 포유류의 서식환경을 보존하는 강력한 보존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산남·곡릉천 습지는 산남습지는 장항습지와 달리 염도가 높아서 버드나무가 살기 힘든 기수중부에 속한다. 경작면적이 장항습지에 비해 적어 인위적 교란이나 훼손이 없이 자연경관과 식생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재두루미·큰기러기·잿빛개구리매 등 다양한 물새의 주요 서식지로 이용된다. 발자국이 발견된 삵과 너구리 등의 서식이 확인됐고, 수역에서는 두우쟁이도 나타난다. 모래무지와 비슷하게 생긴 잉엇과의 민물고기인 두우쟁이는 지난해 5월까지는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돼 있었다. 장월평천이 한강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강폭이 한강에서 제일 좁아 유속이 빠르고, 강변에 형성된 검은색의 고운 펄들은 밀물과 썰물이 오갈 때마다 시시때때로 그 형태와 모습을 바꾼다. 강 건너가 김포 전류리 포구다. 퇴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파주지역의 갯벌 퇴적층이 두 시 사이의 경계인 옛날 강 중간부분을 넘어섰다. 그래서 김포 전류리 선단이 황복·잉어·숭어 등을 잡지만 파주 선단은 없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정상에 올라 고양쪽 자유로 방향으로 내려다 보면 멀리 발아래 보이는 타원형의 거대한 녹색습지가 곡릉천 하구습지다. 이곳에선 3년전부터 개리의 먹이인 새섬매자기 군락이 급속도로 줄면서 갈대가 점점 우점종이 돼 지금은 60% 이상을 점하고 있다. 동북아시아∼호주간 물새이동 경로상의 주요 서식처이자 월동지인 한강하구역 가운데 대표적인 서식지다. 식생의 급격한 변화로 이곳을 찾는 철새의 개체수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녹색공간] 한강의 물을 빼자/ 노수홍 연세대 교수 청계천살리기연구회장

    1982년 시작한 한강 종합개발 사업으로 한강은 구조적으로 생태적으로 크게 변하였다. 수중보를 만들고 강바닥의 모래와 자갈을 파내어 강을 호수로 만들었다. 강에 있던 대부분의 백사장과 습지가 사라지고 고수부지와 제방에 있던 나무들도 모두 제거되었다. 강변을 따라 콘크리트 제방을 쌓고 분류하수관거와 올림픽대로를 건설했다. 또 둔치에는 시민공원을 만들었다. 서울시는 이 사업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익사업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한강 생태계가 파괴되면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 지금 같은 거버넌스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시대였다. 우리의 환경의식이 향상되면서, 특히 청계천 복원에 따른 학습효과 덕분에 한강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한강을 위하고 우리 후손들을 위하는 지속가능한 일은 무엇인가? 한강의 구조적 변화와 문화·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 수중보로 막혀 호수화된 한강은 저수로 폭이 725∼1175m로 매우 넓어 우리가 쉽게 다가가기에 두려움을 느낀다. 프랑스 센강의 폭이 100∼200m 이고 영국의 템스강 폭도 100∼300m 정도이다. 개발사업 전의 한강에 물이 흐르는 강폭은 현재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년 중 홍수 때 수위가 높아지는 10여일을 제외하고 한강 강폭은 우리에게 친숙한 규모였다. 그리고 넓은 백사장과 습지는 서울시민과 한강의 생태계에 매우 소중한 휴식처와 안식처가 되었다. 아울러 한강 어느 곳에서도 둑만 넘으면 강물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건설이 시민들을 한강과 분리시켰다. 편리한 접근성을 빼앗긴 시민들에게서 한강에 대한 친근감은 급속히 사라져 갔다. 그러면 한강이 시민의 품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미 거대해진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주민들이 누리는 혜택-홍수 피해의 방지, 교통의 편리함, 풍부한 상수원의 공급 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한강을 되살리는 방법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고 간단한 방법은 한강 하류에 있는 신곡 수중보의 5개 수문을 열어 한강의 물을 빼서 강폭을 300m에서 500m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센강과 템스강보다 넓은 강폭을 가지면서도 우리에게 옛날 같은 친근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시도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한강 종합개발 사업과 지속적인 준설사업으로 이전의 백사장과 습지는 다시 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한강 본래의 흔적은 찾을 수 있고 시민들이 한강을 새롭게 보고 생각하게 하는 계기는 되리라고 본다. 한강의 시민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이 일년에 4800만명 정도다. 청계천에 두달 동안 1000만명이 온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숫자다. 그것도 시민의 80% 이상이 주말에 한강을 찾아온다. 한강의 접근성이 문제다. 시민들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 즉 한강의 제방 어느 곳에서도 5분 이내에 걸어서 강으로 갈 수 있도록 필요한 곳에 접근로를 신설하는 것이다. 또 한강 다리의 차선을 양쪽 다 하나씩 줄여 보도와 자전거도로로 사용하고 다리의 시작과 중간지점에 강으로 내려갈 수 있는 접근로를 신설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다. 청계천 복원의 경험에 의하면 기존 다리의 차로 축소가 서울시의 교통체증을 더욱 심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보행자를 위한 교통정책을 한강의 다리에도 적용하는 일이다. 한강이 가지는 생태적, 사회·문화적 가치를 최대한 복원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강의 구조적 변화는 꼭 필요하다. 한강의 물을 빼서 시민들이 잊어버린 한강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잃어버린 접근성을 다시 찾아주자. 서울시민은 청계천 복원에서 그 가능성을 이미 보았다. 노수홍 연세대 교수 청계천살리기연구회장
  • [심상덕의 서울야화] (10) 땡땡이 무늬와 물방울 무늬

    [심상덕의 서울야화] (10) 땡땡이 무늬와 물방울 무늬

    벌써 민소매 옷차림이 한창입니다. 예년보다 더위가 더 빨리 찾아온 것 같은 느낌이고 말이죠. 그런데 우리가 지금도 ‘땡땡이 무늬 옷’과 ‘물방울 무늬 옷’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그 차이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땡땡이’ 무늬라는 것은 ‘점점’, 점이 찍힌 무늬를 뜻하는 일본식 발음입니다. 차이점이 있다기보다는 ‘땡땡이 무늬’란 일본식 표현인 거죠. 앞으로는 ‘물방울 무늬’라는 우리말로 바꿔 썼으면 좋겠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패션의 진원지는 아직도 서울의 ‘명동’입니다. 명동은 ‘날 일(일)’자와 ‘달 월(月)’자가 합쳐진,‘밝을 명(明)’자 명동입니다. 해와 달이 함께 떠있는 동네인 겁니다. 그러니 ‘명동’이라는 동네가 낮과 밤 할 것 없이 환하게 밝지 않을 수가 없는 거겠죠. 특히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사이, 그 시절 명동에 나가면 시인인 ‘공초 오상순’을 만나기 위해 문학청년들이 담배연기 자욱한 ‘청동다방’으로 몰려 들었습니다. 그리고 명동에는 ‘동방싸롱’ 또 ‘은성’이라는 술집,‘르네상스’와 ‘돌체’같은 음악 감상실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지금은 명동 거리에 대형 구두점들이 더 많이 눈에 띄지만 과거 전성기 때의 명동 큰길 양쪽에는 양장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었던 양장점은 ‘송옥 양장점’입니다. 그 시절의 연예인들 중에서도 ‘백치 아다다’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나애심’이 이곳의 단골이었습니다. ‘장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불려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도 흘러 끝없는 대지 위에 꽃이 피었네 아 꿈에도 잊지 못할 그립던 내 사랑아 한 많고 설움 많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 나애심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는 이런 노래도 불렀던 가수 겸 영화배우였습니다. 나애심뿐만 아니라 그 당시 대부분 연예인들이 단골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디자이너 중에도 지난날 이 ‘송옥 양장점’에서 출발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시집가는 신부가 신혼여행 때 입을 옷 한 벌 새로 맞춰 입을 경우에도 그렇고 또 해마다 철이 바뀔 때면 새 옷 한 벌 마련하기 위해 명동의 양장점을 찾아 나서는 게 큰 행사 중에 하나였던 겁니다. 그 시절엔 자기가 입을 옷을 선택할 때 그 양장점 진열장 속에 있는 마네킹이 입고 있는 견본을 보고 그 옷 그대로 맞춰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고 또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고 그리고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명동의 모든 양장점들은 일감이 밀려서 밤 12시 통금 직전까지, 아니면 또 밤을 새워 가며 일을 했죠. 그 시절엔 한번 유행을 했다 하면 자기의 개성적인 멋에 맞추지 못하고 ‘저 사람이 입었으니까 나도 저 사람하고 똑같이 한벌 해입자.’ 이런 식이었거든요. 짧은 치마가 유행할 땐 전부다 짧은 치마 또 긴치마가 유행일 땐 전부다 긴치마. 말로는 유행 따라 옷을 해 입는다지만 결과적으로는 획일적인 의상이었어요. 마치 젊은 여성들이 단체로 유니폼을 해 입은 것처럼 말이죠. 그 시절엔 주로 여성들에게 유행하는 옷차림에 대한 패션쇼를 할 때도 지금은 옷에다 꽃을 수놓는다면 이건 뭐 당연히 ‘장미’나 ‘튤립’같은 꽃이 등장하겠지만 19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사이 그 무렵엔 패션쇼를 할 때 아래위 예쁜 옷을 걸친 모델들이 장미꽃 대신 연보랏빛 ‘무 장다리꽃’이나 노오란 ‘배추 장다리꽃’을 가슴에 듬뿍 안고 나오는 그런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서양식 장미꽃보다 명동의 패션쇼에서도 ‘무장다리꽃’이나 ‘배추 장다리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던 그런 소박함과 순수함이 있었던 겁니다.‘장다리 꽃’, 이름부터 정답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 [문화마당] 1987, 2002, 2006, 시청 앞마당/심규호 제주산업정보대학 관광중국어과 교수

    그것은 갈망이 활화산처럼 분출하는 모습이었다. 어디로 튀어나갈지 알 수 없는 청춘의 마음보가 물 만난 고기처럼 높이 솟구침이거나, 무언가에 억눌려 기가 막힌 이들이 돌연 가슴을 열고 내지르는 함성, 출렁이는 물결 따라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이었다. 그것을 우리는 미치도록 뜨거움이라고 했고, 미묘하여 알 수 없는 그러나 도무지 참을 수 없는 기쁨이라고도 했다. 사실 그러한 경험은 결코 낯선 것이 아니었다.2002년 6월의 시청 앞에서 1987년 7월(연세대생 이한열군 장례식), 그 날을 떠올린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2006년 6월. 조금 어수선하다. 태평양 건너 한쪽에선 자유무역협정(FTA)을 저지하기 위해 악 쓰느라 목이 다 쉬고, 다른 한쪽에선 행여 협상이 잘못될까 이를 악물고 있는데, 머리에 뿔 달고 희희낙락하는 모습이나 벌겋게 핏발 선 눈으로 새벽을 맞이하는 이들의 멍한 얼굴을 보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디 그뿐이랴.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소란한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눈물 젖은 마을 잔치에 어디 꼭짓점 댄스가 어울리기나 하겠는가? 하여 누군가는 언론·방송매체의 과열 경쟁과 편향적 보도로 인해 국내외 현안이 가려지는 것에 대해 나무라기도 하고, 그 이전의 순수성이 결여된 모습이나 지나친 상업주의를 질타하기도 한다. 게다가 세계인의 축제라고 떠들어 대는데 엄청난 지진으로 수천명이 사상한 인도네시아는 물론이고, 여전히 총성이 멈추지 않고 있는 여러 나라 백성들에게도 그 말이 통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서울시가 시청 앞마당을 방송사와 신문사가 동참한 무슨 컨소시엄에 팔아넘겼다는 말도 들리고, 치우천황(蚩尤天皇)이 그려진 티셔츠는 독점계약을 맺은 업체만 제작·판매할 수 있다고 하니, 상업주의가 극성하여 급기야 민족주의를 이용하여 돈 벌기에 급급하다고 타박하는 것도 옳다. 오로지 국가 대항전에만 총력을 기울여 국내 아마추어팀이나 프로팀은 물론이고 다른 종목은 아예 지원조차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말도 분명 사실이다. 한정된 재화가 한쪽으로 몰리면 당연히 다른 한쪽은 텅 비게 되니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남들은 열광하든 말든 내가 싫다는데 무슨 말이냐고 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을 것인데, 다른 나라처럼 별도의 안식처를 마련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이른바 세계배(世界杯)라는 것이 원래 상업주의의 화신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그들만의 돈 잔치로 끝난다는 것을. 그래서 제안컨대 이렇게 말하면 안 될까? 그래 돈은 그대들이 챙겨라! 누구는 앞마당을 팔아먹고, 누구는 광고를, 또 누구는 제품을 팔아먹겠지. 그래 많이 드시도록 하여라! 그 대신 우리는 우리의 열정을 사겠다. 우리의 뜨거운 가슴에 펄펄 끓어 슬프기까지 한 기쁨을, 평생 몇 번 외쳐보거나 고백해보지 못한 내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내 이웃의 심장에서 전해오는 벌떡이는 정열과 시린 아픔을 보듬어 함께 어울리겠다. 그리하여 그대들 또한 우리가 안겠다. 여전히 계몽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러나 더 이상 계몽을 요구받거나 강요당하지 않는다. 더디다 못해 짜증이 날 때도 있고, 잘못된 길로 나아가 후회할 때도 있지만, 뜨겁게 달아오르다 식을 때도 있고, 아예 모른 척 얼굴을 돌릴 때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근하게 근기(根機)를 지켜나가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계몽하고 있나니, 정객과 상인이여, 그대들은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시라. 움베르토 에코, 그대의 말은 틀렸다. 혁명은 스포츠의 열기가 식지 않은 일요일에 터지는 법이니. 그대 시청 광장으로 오라! 그대는 저 물결이 무엇으로 보이는가? 나는 그것이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열망으로 보인다. 혁명은 꿈을 이루는 것 아니던가? 심규호 제주산업정보대학 관광중국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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