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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10대 명승지 구이린(桂林)

    중국 10대 명승지 구이린(桂林)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달나라에만 있다고 생각했던 계수나무가 가득한 천국 같은 곳, 바로 중국의 구이린(桂林)이다. 중국인들도 이곳 여행을 평생의 소원이며 영혼이 구제 받는다는 신비롭고 복받은 땅으로 여긴다. 말로만 들었던 구이린, 역시 가는 곳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영락없는 한폭의 산수화가 그려진다. 특히 그 중에서도 천년의 모습을 한폭 한폭 내보여지는 ‘자원현의 팔각채’는 깎아지르듯 아득한 발밑 세상이 고개만 떨구어도 금방 빨려들 것 같은 짜릿함에 온몸이 저려온다. 구이린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글 사진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산과 물, 동굴, 바위가 어우러진 구이린 일상사에 지쳐 있을 때, 중국의 중국 10대 명승지 중 만리장성 다음이라는 구이린을 접한 기분은 ‘가슴뭉클’ 그 자체였다. 한낮의 날씨는 서울 못지않게 더웠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기온은 청명한 가을로 느껴진다. 산수 풍광이 수려하고 역사문화도시인 광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구이린은 중국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주민수는 488만여명. 장족, 한족, 묘족, 모한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각기 독특한 생활을 하면서 서로 어우러져 지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어딜 가든 낯선 이방인들을 환영하는 소수민족 쇼가 벌어진다. 화산 폭발로 구이린은 세상밖으로 나왔고, 이때 지상을 절반이상 덮은 석회암이 침식작용을 거치면서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을 형성하게 된다. 그 결과로 생긴 기묘한 형태의 산봉우리와 절벽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맑은 강물, 각 산마다 생긴 기이한 동굴 등은 구이린의 중요한 관광유산이다. 아열대기후로 1년 내내 관광이 가능하다. 그중에서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4∼5월 또는 9∼10월이라는 게 이곳 사람들의 귀띔이다. 특히 음력 8월 가을이면 계수나무 꽃이 피면서 그 향기가 사방에 퍼져 여행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구이린에서 배를 타고 ‘이강(離江)’을 따라 관암(冠岩)동굴을 지나면 서양의 거리라 불리는 ‘작은 구이린’ 양삭(陽朔)에 도착한다. 양삭은 중국 젊은이들도 자전거로 배낭여행을 즐긴다. 숙박비와 물가가 저렴해 여유를 갖고 풍요로움을 즐기려는 외국인들로도 붐빈다. # 중국인들도 모르는 팔각채 구이린에서 자동차로 4시간정도 가면 ‘광서자원 국가 지질공원’이 나온다. 자원현에 있는 전형적인 ‘단하지모(丹霞地貌)’ 유적과 독특한 지세로 중국에서도 최고의 평을 받고 있는 곳이다. 공원 남북의 길이는 33㎞, 동서 너비는 3∼9㎞, 총면적은 여의도 면적의10배 이상이다. 자강은 광서자원-호남신녕과 남북방향의 사암석(沙巖石)으로 조성된 붉은색분지에서 동정호로 흘러 들어간다. 토끼귀같은 구이린의 산봉우리와는 달리 바위산에 흙이 있는 곳에만 나무가 자라 마치 낙타등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팔각채’(높이 814m)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동안 개방이 안된 팔각채는 여덟개의 면으로 구성돼 그중 동, 서, 북면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의 날카로운 절벽이고 서남쪽으로만 등산할 수 있다. 정상까지는 4시간가량 걸린다. # 여행정보 아시아나항공에서 구이린 직항 노선을 월, 토요일 주2회 운행한다.10월 말쯤에 한편 더 증설할 계획이다. 그 외에는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를 경유해 국내선으로 연결된다. 업투어(02-775-7979)여행사에서 구이린과 팔각채에 인상유삼제가 포함된 5일 상품을 69만 9000원에 판매한다. 매주 수요일 출발하며 4명이상이면 가능하다.
  • [女談餘談] 된장을 위한 변명/김미경 문화부 기자

    입추가 지난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흐뭇한 미소를 띠고 계셨다. 꿀단지 같은 항아리를 안고 속을 계속 들어다보시더니 “이게 뭔지 아니?오늘부터 우리 집 보물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셨다. 궁금한 마음에 항아리로 손을 뻗치는 순간,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지리산 민가에서 정성껏 만든 된장이란다. 가격은 시중의 반값인데 맛은 일품이라며, 당장 된장국을 끓여먹자며 서둘렀다. 지리산표 된장이 집에 온 사연은 이렇다. 어머니의 죽마고우가 지리산에 갔다가 우연히 들른 한 집에서 직접 만든 된장을 봤고, 몇시간을 졸라서 결국 된장을 산 뒤 친구들에게까지 소개하게 됐다. 주문한 지 수일만에 목을 빼며 기다리던 된장이 배달된 순간, 어머니는 꼭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내주신 것처럼 기뻐하며 된장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된장이라는 게, 콩으로 메주를 쑤어 훈훈한 곳에서 띄운 뒤 한참 지나 볕에 말려 말간 소금물을 붓고…. 메주를 건져 소금·간장을 친 뒤 항아리에 꼭꼭 눌러담은 뒤 볕을 쬐면 삭아서 된장이 된단다.” ‘누가 된장 만드는 거 모르나.’하는 마음에 처음에는 건성이었지만 새삼 된장에 애정이 느껴졌다. 오랜 기간 만드는 이의 정성이 담겨야 제대로 된 된장이 탄생한다는 사실에 절로 숙연해졌다. 그렇게 정성을 들이기 때문일까. 된장은 건강에 좋은 최고의 발효식품이다. 최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곰팡이’는 된장에 항체생성 증강물질이 있어 세균·바이러스 침투를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런데 한민족의 소중한 전통음식인 된장이 최근 수난을 겪고 있다. 이른바 ‘된장녀’ 논란 때문이다. 된장녀는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철없이 행동하는’ 신세대 여성을 지칭하기도 하고, 그들이 즐겨 마시는 ‘스타벅스’커피가 된장과 비슷한 색이라서, 속은 토종(된장)인데 겉으로는 외국 것을 추종한다는 데서 나왔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된장을 ‘모욕’하는 것일 뿐이다. 인기 드라마작가 김정수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된장녀가 오히려 된장처럼 숙성하면 구수한 맛이 나오는 좋은 엄마, 훌륭한 아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제부터 된장, 아니 된장녀에 대해 생각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이왕 된장과 연관시켰으니 말이다. chaplin7@seoul.co.kr
  • 한·중·일 발효음식의 숨은 힘

    우리 밥상이 서구 음식에 휘둘리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MBC가 1년여에 걸친 취재와 각종 실험을 통해 한·중·일 3개국의 발효음식 속에 숨어 있는 생명의 힘을 밝혀낸 3부작 다큐멘터리 ‘곰·팡·이’(연출 이우환)는 생식과 화식을 넘어 발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제목 ‘곰·팡·이’는 수천년 ‘곰’삭은 문화 속에서 발효의 신비로움을 ‘팡’이의 과학으로 풀어보고, 사람을 살리고 환경을 바꾸는 ‘이’로운 음식은 무엇인지 알아본다는 뜻을 담았다. 28일 1부 ‘살아 있는 음식, 발효’편에서는 잘못된 섭생이 몰고 올 위험한 실태를 경고하고, 동아시아의 살아 있는 발효음식을 통해 우리에게 이로운 음식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신생아로부터 검출된 납 수치가 산모의 200배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뉴스와, 중금속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폐해, 각종 질병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한 일본 오키나와, 신흥 장수촌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 나가노와 우리나라 순창의 섭생 등에 대한 생생한 보고가 이어진다. 또 하얗게 곰팡이가 핀 돼지다리(화퇴), 항아리 속에 몇달간 삭힌 오리,30년 넘게 삭힌 꽁치,100년까지도 삭혀서 먹을 수 있다는 잉어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중·일의 신기한 발효음식들의 대장정이 펼쳐진다.2부 ‘발효가 사람을 살린다’편은 발효음식의 신비로운 힘을 겪은 사람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통해 발효음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김치 맛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김치 유전체 지도’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음식을 거부하는 어린이와 암 환자에게 변화를 준 신비로운 음식들, 항체생성 증강물질이 발견된 된장, 아토피 치료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김치의 가능성 등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마지막 3부 ‘21세기 미생물 전쟁’은 식탁을 뛰어 넘는 발효음식의 산업적 가치와, 이미 시작된 치열한 미생물 전쟁의 의미를 알아본다. 같은 재료, 같은 조건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식의 맛은 신기하게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비밀의 열쇠는 무엇인지 실험을 통해 밝혀낸다. 또 김치 유산균으로 만드는 ‘천연 방부제’‘천연 보존제’의 가능성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며, 미생물 확보를 통해 항생제 등 신약 개발은 물론, 환경을 살리는 ‘소리 없는 전쟁’현장도 소개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맑은 물에서 플라이 낚시를 한다는 것은 한동안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항구성이 있다. 어디를 가든, 어떤 일을 하든 플라이낚시는 항상 거기 있다. 삶의 여정에서 이렇게 한결같은 것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플라이 낚시는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곳에서 벌어진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머리위에서 캐스팅하는 신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50년 경력의 베테랑 낚시꾼인 폴 퀸네트가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할 때가 온다’라는 책에 쓴 플라이 낚시 예찬론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명수가 없다.‘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도 없다. 얼마나 많은 숫자의 물고기를 잡았는가를 겨루지 않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출발해서 빈손으로 돌아온다. 그저 대자연의 품속에서 한나절 놀다 오면 그뿐. 송어 플라이 낚시의 메카, 강원도 평창의 기화천을 다녀왔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아침햇살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부챗살처럼 퍼져가는 미국 몬태나 주 빅블랙풋 강변. 폴(브래드 피트)이 낚싯대를 치켜들자 S자 형태로 허공을 가르던 낚싯줄이 이내 미끼를 수면위에 살포시 내려놓는다…. 지난 1993년 국내에 개봉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 개봉 이후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플라이 낚시가 일반인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됐다. # 플라이 낚시는? 두껍고 무거운 라인(낚싯줄)을 캐스팅을 통해 원하는 곳까지 날려보낸 다음 가짜미끼인 플라이훅으로 물고기를 잡는 낚시다.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던지는 것을 ‘캐스팅’이라고 하는데, 플라이 낚시를 독특한 낚시장르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거의 무게가 나가지 않는 털바늘 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보내기 위해 무거운 줄을 날리는 독특한 캐스팅 기술이 발달하게 된 것. 캐스팅만으로 플라이 낚시에 매력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라인을 볼 때면 이세상 어느 춤보다도 아름답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평창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42번국도변에 위치한 기화천. 벌써 가을인가 싶을 만치 제법 서늘한 새벽공기가 이방인들을 맞았다. 울뚝불뚝 솟은 산자락, 산등성이에 걸린 구름. 농촌의 새벽풍경은 언제봐도 고즈넉하다. 얼음장처럼 찬 기화천은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춘데다, 주변에 송어양식장도 많아 대표적인 송어낚시 메카로 알려져 있다. 포인트에 도착해 물속상황을 체크하던 박영환(44) 낚시광(www.fishmania.net)대표와 프로스태프인 김병남(41)씨가 능숙한 솜씨로 웨이더(방수바지)와 조끼, 계류화(미끄럼방지 신발)등으로 갈아입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 플라이낚시가 도입된 초창기부터 20년 넘게 활동한 베테랑 플라이 피셔.10년 경력의 김 프로와는 사제지간이다. # 타잉과 캐스팅이 플라이 낚시의 묘미 “미끼 선택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2번로드에 고동색 계열의 드라이(물위에 뜨는 미끼)를 세팅한 박 대표는 “송어의 먹잇감인 수서곤충의 우화과정을 눈여겨보았다가, 비슷한 색상과 모양의 미끼를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플라이 낚시인들은 대부분 미끼를 스스로 만든다. 이 과정을 ‘타잉’이라고 부르는데, 캐스팅·피싱 등과 함께 플라이 낚시의 3대 묘미를 이룬다. 박 대표도 플라이 낚시 입문시절에는 “지나가던 사람이 낀 앙골라 장갑이나 털목도리만 봐도 타잉이 생각났다.”고 할 만큼 타잉이 주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다. 시리릿∼소리를 내며 낚싯대 가이드를 통과한 라인이 새벽안개를 뚫고 계곡사이에 잔잔한 공명을 남겼다. 바닥이 훤히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여울앞에 멈춰선 박 대표가 마치 리본체조를 하듯 유려한 자세로 라인을 날렸다. 캐스팅한 다음에 라인을 당겼다 놓았다 하며 미끼가 살아 있는 것처럼 액션을 주기도 했다. 그는 “여울에는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있을 확률이 높다.”며 “소를 이루는 여울의 꼬리부분, 수온이 높을 경우 수심이 깊은 곳, 돌무더기 뒤의 와류가 생기는 곳 등을 빼놓지 말고 탐색할 것”을 주문했다. 화려한 색보다는 카키색 계열의 옷을 입고, 하류에서 상류로 탐색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플라이 낚시의 기본. 고기의 시야각을 피하기 위해 낮은 포복자세로 포인트에 접근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자연과 하나됨을 즐긴다 물살을 가르고 바위를 넘으며 1㎞남짓한 계곡을 오르자니 운동량이 상당하다. 어지간한 산 하나를 트레킹한 듯하다. 그동안 잡은 것은 갈겨니 몇마리와 송어새끼 두어수. 그러나 일행의 얼굴 어디서도 안달하는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한순간 박 대표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끌려나오지 않으려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15㎝ 남짓한 산천어. 모처럼 박 대표의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번져갔다. 조심스레 아가리에서 바늘(미늘이 없다)을 뺀 다음 곧바로 방류. 물고기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머리를 상류로 향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른바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 release)’다. 이 장면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오버랩된다.“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면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소리, 낚싯대를 던지는 4박자 리듬,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로 녹아들고, 강물을 따라 흘러들어 가는 것 같다….” 플라이낚시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브래드 피트에게 플라이 낚시를 가르친 이유는 뭘까. 자연과 한몸이 되는 플라이 낚시를 통해 진정한 삶을 깨달으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브래드 피트가 멋지게 라인을 날리던 몬태나주의 빅 베어풋 강변이 아니더라도 대자연의 품속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돌아오는 길이 빈손인들 또 어떠리. Tip ‘일몰전 3시간 일출후 3시간’ 노려라 얼음만 얼지 않는다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플라이 낚시. 많이 잡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대상어에 따라 출조지를 정해야 녀석들의 얼굴이라도 보고 올 수 있다. 또 어떤 곳에서건 물고기의 입질이 가장 활발한 일몰전 3시간, 일출 후 3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 다음은 박영환씨가 추천하는 전국의 유명 포인트.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흐르는 계류에는 산천어, 오른쪽에는 열목어가 주로 서식하고 있다. 왼쪽, 즉 영동지방의 주요 포인트로는 강원도 간성의 북천, 양양의 오색천·갈천·어성천, 주문진의 연곡천, 삼척의 대이리 계곡 등이 있다. 영서지방에는 내린천이 있는 인제와 현리 등이 많이 알려진 포인트. 강계에서는 끄리·강준치·눈불개 등이 주대상어들이다. 끄리는 금강, 강준치는 충북 삼탄, 눈불개는 대청댐 밑에서 주로 잡는다. 박영환씨가 운영하는 피싱숍 낚시광에서는 수시로 플라이 낚시출조 행사를 벌인다.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다.(031)717-7072,716-7555.
  • [20일 TV 하이라이트]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 호남평야의 푸른 들판을 종횡으로 관통하는 철도, 그 끝에 80년 세월의 흔적이 담긴 임피역이 있다. 임피를 지키고 선 간이역, 오래된 정미소, 동네 이발소. 그리고 아픔의 역사를 딛고 소박한 삶을 이어온 마을 주민들. 시간의 흐름을 무색케 하는 낯설고 반가운 풍경을 임피에서 만나본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한국인은 혈액형을 상대방 성격파악의 중요한 정보로 생각한다. 한국, 일본, 미국의 혈액형전문가 인터뷰와 실험 등을 통해 혈액형 성격학이 근거가 희박한 유사과학의 일종이라는 점을 밝힌다. 아울러 피에 대한 그릇된 편견과 오해를 불식하고 생명의 본질이자 생명 나눔의 수단인 피의 진실을 알린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1997년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배강수씨. 뼈로 암세포가 전이돼 1∼2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사형선고 이후 극심한 고통으로 진통제 없이는 견딜 수 없던 그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것은 바로 옻이다. 뼛속까지 스며든 암세포를 퇴치한 옻. 독성만큼이나 강력한 약성을 지닌 옻의 놀라운 효능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한 가정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죄수복 차림의 수전, 그녀가 바로 남편 펠릭스를 죽인 살인범이었다. 펠릭스의 친구와 그녀의 두 아들까지 그녀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증언하는 상황에서 막내아들 일라이만이 유일하게 그녀의 편을 드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우리는 매년 수십억 달러를 들여 물을 보호하고 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강의 상류에서부터 조금만 관심을 갖고 물을 사용한다면 하류에서 오염된 물 처리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을 보다 깨끗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언론에서 포스코 사태에 대해 보도를 하고 있지만, 그 보도 내용에서는 왜 이들이 포스코 본사까지 점거했고, 이렇게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번 포스코 사태를 바라보는 언론의 문제점을 짚고, 이같은 보도와 관련한 언론의 역할은 어때야 하는지 모색해본다.
  • ‘강변 여과수’로 수돗물

    경남 창원시에 ‘강변 여과수’로 생산한 수돗물이 공급된다. 창원시는 2000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등 800여억원으로 착수한 1단계 강변 여과수 개발사업이 완료돼 최근 시운전을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대산정수장에서 통수식을 갖고 사파·가음정·성주동 등 시내 일부 지역에 수돗물이 공급된다. 강변 여과수는 강변 모래밭에서 자연적으로 여과된 깨끗한 강물이다.하천변에 취수정을 설치, 모래 속의 표류수를 취수해 수돗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시는 낙동강변 지하 40m에 취수정을 설치, 모래층에서 걸러진 1급수를 원수로 취수해 수돗물을 생산한다. 하루 생산량은 6만t으로 마산 칠서정수장과 이원화된 공급체계를 갖췄다. 시는 올 연말 사업비 700억원으로 하루 6만t을 생산할 수 있는 2단계 개발사업에 착수,2011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동읍과 대산면 지역에 공급되는 2만t을 포함, 하루 14만t의 강변여과수 생산시설을 갖춰 시민들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로 생산한 수돗물을 공급받게 된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길섶에서] 땡볕과 그늘/이목희 논설위원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이었던 듯싶다. 아침에 등교하는데 교문 앞에 ‘오늘 휴교함’이라는 푯말이 있었다.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것을 기념해 하루 쉰다고 했다. 어린 마음에 돌연한 휴일이 무척 기뻤다. 햇볕이 쨍쨍하고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한 친구가 천호동 강가로 놀러가자는 제안을 했다. 같은 서울이었지만 버스를 타고 1시간 이상 가야 하는 곳이었다. 네댓명이 작당해서 집에도 알리지 않은 채 강으로 향했다. 삼각팬티 차림으로 얕은 물에서 장난칠 때는 좋았다. 헤엄을 잘 치는 친구를 따라 조금 깊은 곳으로 들어선 순간 바닥의 뻘이 다리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코와 입으로 강물이 마구 들어오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어른들이 달려 왔고, 구조된 나는 강둑에 눕혀졌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얼마나 야속했는지…. 노래진 하늘색이 좀처럼 제 색깔로 돌아오지 않았다. 한 아저씨가 가까운 자기 집으로 나를 데려 갔다. 땡볕과 그늘의 차이를 그때 확실히 알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그늘과 아저씨의 고마움이 다시 생각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현장체험 생태학습서 4권 선봬

    방학맞은 아이들에게 느긋하게 읽어보라고 권해주면 좋을 생태학습서들이 봇물 터졌다. 산골짜기 깊숙이로, 뙤약볕 들판으로 지금 당장 떠날 순 없더라도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에 아이들이 의미있는 시선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신간들이 많다. 우선 남산 숲에 남산 제비꽃이 피었어요(김순한 글, 백은희 그림, 아이세움 펴냄)는 폭염만 한풀 꺾이면 한달음에 남산으로 달려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외로운 섬처럼 서울 한복판에 버티고 있는 남산에 푸릇푸릇한 생명이야기가 이렇게 넘쳐나고 있을 줄이야! 콘크리트 빌딩에 둘러싸인 바람에 생태띠가 끊어져 식생이 단순화되고 귀화식물이 번창하는 현장을 둘러보는 마음이 안타깝다. 남산이 쓸어안고 있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다감한 이야기체로 등장한다. 소나무, 아까시나무 숲, 산책길에 지저귀는 온갖 이름의 새들, 숲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귀화식물인 서양등골나무 등을 사진과 함께 친절히 설명해준다. 영화 ‘괴물’의 흥행으로 새삼 한강 다시보기가 유행이다.우리 한강에는 무엇이 살까?(손상호 글, 손근미 그림, 청어람미디어 펴냄)에 퍼뜩 눈길이 쏠리는 것은 그래서일까.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 전개가 읽는 맛을 더한다. 누치, 은어, 쏘가리 등 50여종의 물고기들이 등장하니 ‘민물고기 백서’로도 손색없다. 이름도 낯선 서양나무들이 들어찬다는 남산 이야기만큼이나 토종 물고기들을 제치고 외래종 배스, 블루길이 세력을 얻어간다는 정보엔 씁쓸해지기도 한다. 강물 속에서 빠져나와 또 한번 가상 숲 체험을 하고 싶다면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고규홍 글, 김명곤 그림, 사계절 펴냄)가 기다린다.‘우리 겨레를 대표할만한 나무’‘쓰임새가 요긴한 나무’‘꽃이 아름다운 나무’‘열매가 요긴한 나무’ 등 모두 6개 주제로 나눠 나무 27종의 생태를 귀띔한다. 얼핏 평범한 식물도감 같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나무연구에 매달려온 기자출신 지은이(천리포수목원 학술팀장)의 꼼꼼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물을 푸르게 한다 해서 이름붙여진 물푸레나무, 예부터 떡을 붙거나 쉬지 않게 하는 데 썼다고 불렀다는 떡갈나무 등 이름의 유래들도 참 재미있다.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친숙한 나무들이라 해설이 귀에 쏙쏙 더 잘 들어온다. 효과만점의 현장체험 학습을 기대한다면 봄이의 동네 관찰일기(박재철 글·그림, 천둥거인 펴냄)가 책임진다. 초등생 봄이가 동네 주변 구석구석을 뒤져 나무, 곤충, 꽃 등 다양한 생명체들을 관찰일지에 등장시킨다. 곤충채집 방법까지 일러주는 책은 여름을 시작으로 가을, 겨울, 봄까지 계절을 한바퀴 빙빙 돌아 관찰일기를 덮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데뷔작 대박 현서역 고아성

    데뷔작 대박 현서역 고아성

    문득 흥행의 파동이 배우를 되돌아보게 만들 때가 있다.‘괴물’의 고아성(14)이 그렇다. 명감독, 스타 주인공들의 맹렬한 빛에 가려졌다 1000만 관객 고지를 향해 흥행질주하는 지금. 스포트라이트는 이 당찬 여중생 신인배우에게도 쏠린다. 철없이 나이만 먹은 아빠(송강호)에겐 어울리지 않게 다부진 딸 현서 역의 고아성은 그러나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에 얄미울 만큼 초연하다.9일 제작사 청어람 사무실에서 아성을 만났다.“대중의 인기에는 독(毒)도 함께 따라다닐 것같아 두렵다.”는 첫마디가 아주 야무지다. 아직은 매니저가 없어 엄마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데도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인터뷰 자세는 또래보다 한참은 더 성숙해뵌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봉준호 감독이 이 소녀의 무엇에 이끌렸을지 이내 감이 온다. 치열한 오디션 끝에 낙점됐으나 감독은 촬영현장에서 특별히 복잡한 주문을 하진 않았다며 웃는다.“약한 자가 더 약한 자를 구하는 역할이라고만 캐릭터를 설명해줬을 뿐”이라는 아성은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이어서 무조건 믿음이 갔지만 워낙 기대작인데다 처음 찍는 영화라 연기부담이 무척 컸다.”고 털어놓는다. ‘괴물’은 영화 데뷔작이다.MBC 드라마 ‘떨리는 가슴’에서의 엉뚱하고도 당돌한 모습의 암팡진 연기에서 합격점을 받긴 했지만 스크린은 겁났다. 실제 나이와 똑같은 여중생 배우를 찾고 있던 감독에게 그를 강력 추천해준 이는 극중 고모로 나온 배두나였다. 그와 ‘떨리는 가슴’에 함께 출연했던 인연으로 한국 최초의 본격 SF블록버스터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행운을 낚았던 셈이다. 그러고 보면 커다랗고 서글서글한 눈매가 꼬마적부터 사람들 마음을 움직였다. 엄마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유아용품 회사의 이미지 광고에 출연한 것이 연예계에 들인 첫발이었다. 유수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에 뜨문뜨문 얼굴을 내밀다 초등학교 6학년때 KBS 어린이 드라마 ‘울리불라 블루짱’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흔한 연기학원 한번 다닌 적이 없다. 교각 아래 하수구에 갇혀 여린 몸으로 사투하던 장면장면들을 기억해주는 관객들을 이렇게 안심시킨다.“그 장면들은 워낙 오랫동안 시간을 두고 찍어서 차라리 덜 힘들었어요. 제가 원래 맷집이 좀 세기도 하고요.(웃음) 오히려 영화 초반에 한강물에 담긴 채 괴물에 끌려가는 장면이 공포 그 자체였어요.” “학교공부 때문에 연기를 쉬고 싶진 않다.”는 그에게 시나리오들이 찾아든다.“뭐든 열심히 배워 보려고요. 송강호 아빠가 말해줬어요, 배우에겐 자신감이 제일로 필요하다고…” 청춘드라마 아니면 공포물의 주인공으로 12월쯤 촬영에 들어갈 것도 같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주말탐방] ‘괴물’ 촬영지 한강가다

    [주말탐방] ‘괴물’ 촬영지 한강가다

    영화 ‘괴물’을 보고 나면 한강이 다소 낯설어진다. 속속들이 다 안다고 생각했던 가족이 어느 순간 남으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영화의 배경은 모두 실재한다. 간이매점과 하수구 은닉처는 세트로 만들었지만, 이것도 실제 배경을 고스란히 옮겨 왔다. 한강 모습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이다. 괴물에 등장하는 한강의 낯선(?)모습을 찾아가 본다.(기사 구성상 영화의 핵심 내용이 일부 공개된다.) 영화 ‘괴물’은 한강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그려낸다. 여의도지구 간이매점은 삶의 터전으로, 괴물과 사투를 벌인 이촌지구는 전쟁터로 다가온다. 현서(고아성 분)가 며칠간 홀로 보낸 원효대교 북단 하수구에선 외로움이, 할아버지 희봉(변희봉 분)이 숨을 거둔 동작대교 북단에선 애달픔이 묻어난다. 괴물이 수놓은 한강 고수부지를 지난 3일 돌아봤다. # 서강대교 남단 여의도지구 간이매점은 강두(송강호 분)만큼이나 생명력이 강하다. 아버지를 잃은 후에도 강두는 매점에서 꿋꿋이 살아간다. 매점은 가로 5m, 높이 3.5m, 세로 2.5m 직사각형 컨테이너. 한강시민공원의 매점을 그대로 살린 세트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촬영기간에 여의도지구에 잠시 세워 두었다가 철거했다. 그러나 실제 매점은 영화속 매점보다 깔끔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지난 3월에 매점 외관을 단장한 덕분이다. 더욱이 서울시가 올해부터 매점 주류판매를 금지한 상황이라 현서가 그리워하던 맥주는 마시기 힘들어졌다. 괴물이 꼬리를 이용해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곳은 서강대교다. 어디에다 꼬리를 감았나 살펴 봤더니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이후 교각을 수시로 점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철재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처럼 한강에는 오리배가 떠다녔다. 그러나 앞쪽에는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야외수영장이 펼쳐져 있다. 영화가 가을에 촬영돼 여름에만 문을 여는 수영장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밤섬은 영화속 그날처럼 나무와 수풀로 우거져 있었다. # 원효대교 북단 이촌지구 현서가 갇혀 있고, 강두 가족이 괴물과 마지막 전투를 펼친 곳은 원효대교 북단 이촌지구다.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면 주요 촬영지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주하는 전철을 한강철교 아래에서 바라다 보면 남주(배두나 분)의 질주장면이 겹쳐진다. 영화에서는 10초가 넘지 않는 장면이지만, 남주는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며 달리고 또 달렸단다. 시설·보수가 많은 철교다 보니 교각마다 철재 구조물이 촘촘하게 매달려 있다. 이날도 철도청 직원들의 보수작업이 한창이었다. 강두 가족이 현서를 찾으려고 헤맨 하수구는 모두 실제 존재한다. 한강변에는 빌딩과 주택, 도로에서 모아진 빗물을 한강으로 내보내는 우수구와 하수구가 미로처럼 얽혀 있다. 봉준호 감독이 이곳을 샅샅이 뒤져 발견한 하수구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특히 원효대교 북단 밑에는 지름 40m짜리 하수구가 있다. 남주가 뛰어들어가다 괴물과 맞닥뜨리고, 병원을 탈출한 강두가 환자복을 입고 현서를 찾던 곳이다. 촬영 당시에는 시멘트 바닥이라 하수구 안까지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쏟아진 장맛비로 개흙이 쌓여 지금은 출입이 어려웠다. 다만 검은 하수구 속에서 으스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조현석 정은주기자 hyun68@seoul.co.kr ■ 영화 ‘괴물’ 옥의 티 네티즌 사이에서는 괴물의 영화 ‘옥에 티’ 찾기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오리배의 여유 현서가 괴물에 잡혀가는 장면에서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이 피신하며 죽고 난리인데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은 너무 한가롭다고. #현상금엔 세금이 없다? 현상금을 노리고 후배 남일을 경찰에 넘기려고 한 뚱게바라(임필성 역)가 “현상금엔 세금 자체가 없다.”라는 대사는 잘못된 것. 현상금은 원천징수 대상인 기타소득으로 20%가량의 세금을 문다. #오징어 다리의 행방 강두가 오징어 긴다리를 몰래 먹다가 현서를 발견하고 다리를 오른쪽 주머니에 넣는데 나중에 아버지한테 꾸중을 듣고 꺼낸 쪽은 왼쪽 주머니이다. #남주의 막강 휴대전화 남주가 한강물에 코까지 담갔다가 나왔는 데도, 휴대전화를 충전도 하고, 남일이한테 문자까지 받았다. ■ 시·시민 협조 영화완성도 높여 서울시는 한강의 대외 이미지를 높인 영화 ‘괴물’에 대해 촬영 초기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강시민공원 사용료 975만원을 면제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의 통행이 금지된 밤섬의 촬영을 허가했다. 영화촬영을 위해 시설물 및 가로등의 임시이동도 가능케 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관계자는 “괴물이 대작으로 완성된 배경에는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 한강에 괴물 진짜 살까 봉준호 감독이 괴물을 만든 배경에 대해 ‘고교시절 우연히 잠실대교 교각을 기어 올라가는 괴생물체를 목격했다.’고 밝혀 ‘한강에 괴물이 살까.’라는 궁금증을 낳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영화속의 괴물과 같이 몸집이 거대한 괴생물체가 한강에 살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괴물처럼 환경오염으로 인한 돌연변이 괴생물체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국내·외에서는 괴생물체에 대한 목격담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가깝게는 백두산 천지에서 괴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가끔 등장하고, 반조어(반은 물고기, 반은 새), 악어인간, 인면어(사람의 얼굴을 가진 물고기), 대왕오징어와 문어 등이 발견됐다. 지난 4월 한강 반포지구에서는 길이 140㎝, 무게 40㎏의 돌고래 ‘상쾡이’ 사체가 발견돼 괴생물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할아버지의 죽음 할아버지 희봉이 괴물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이해 관객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 곳은 동작대교 남단 시민공원이다. # 피날레 강두와 남일(박해일 분), 남주 등 가족이 괴물과 마지막 한판 승부를 벌이는 피날레는 원효대교 북단에서 만들어졌다. # 방역 작업 괴물이 출현한 뒤 경찰과 군인 등 관계당국이 방역작업에 나서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한강대교 남단 중지도이다. # 남주의 질주 현서의 고모 남주가 조카 현서를 찾기 위해 잠자던 곳은 성산대교 아래 상판이며, 긴박한 모습으로 다리 아래 상판을 뛰어다니던 곳은 한강철교 북단이다. 현서를 찾기 위해 철탑 아래를 뛰어다니던 곳은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이다. # 오프닝 장면 한강에서 2명의 낚시꾼이 새끼괴물을 낚았던 장면을 촬영한 곳은 잠실대교 북단 둔치 아래 강물이다. 평화로운 한강에 무서운 괴물의 등장을 예고한다. # 괴물의 은신처 괴물의 은신처인 음산한 분위기의 하수구는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그렇지만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한양대 부근 뚝방길)의 T형 우수구를 모델로 만들었다. 봉준호 감독은 장소가 좁아 촬영이 쉽지 않은 데다 촬영분이 많아 세트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 강두의 인질극 강두가 병원을 탈출해 인질극을 벌이던 곳은 한강이 아닌 경기도 안산시 이마트 근처 아파트 해안로에서 촬영됐다. 또 강두가 환자복 차림으로 딸 현서를 찾아 헤매던 곳은 원효대교 인근 하수구 입구인 원효 모리아로 불리는 곳이다. # 괴물의 첫 등장 한강변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던 시민들과 매점에서 오징어 배달을 나가던 강두가 괴물에게 습격을 당하는 장면은 여의도 서강대교 남단 시민공원에서 촬영됐다.
  • 儒林(661)-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7)

    儒林(661)-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7)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7) 퇴계 역시 이번의 귀향길이 살아생전 자신의 마지막 여정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일까. 고봉과 더불어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면서 다음과 같이 시를 짓는다. “함께 배 타고 강을 건너니(列坐方舟盡勝流) 가려던 이 맘 온종일 머뭇머뭇.(歸心終日爲牽留) 마음 같아선 한강물로 벼룻물 하여(願將漢水添行硯) 무한 수심 떠나면서 다 쓰고 싶네.(寫出臨分無限愁)” 이때 퇴계는 고봉에게 자신이 임금에게 고봉을 천거하였음을 귀띔하고 부디 수렴하여 근신할 것을 관곡(款曲)하게 충고하였던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귀향길에 오른 스승 퇴계가 자주 꿈에 나타나자 고봉이 다음과 같은 시를 읊어 퇴계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전날 밤은 메투리에 지팡이 짚고 나들이 하는 선생님을 뫼셨고,(前夜依 杖陪) 오늘밤은 관곡하고 뜻 깊은 말씀을 들었습니다.(今宵款曲笑談開) 담소 가운데 분명한 것은 한결같은 나라근심.(分明一念猶憂世) 매화 보러 가신 선생님이 아님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可識先生不著梅)” 시 속에 나오는 ‘관곡하고 뜻 깊은 말씀(款曲笑談)’, 그것은 바로 거친 성정을 지닌 고봉에게 준 스승 퇴계의 마지막 친절하고 정다운 충고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고봉의 이 다정한 시를 통해 또한 알 수 있는 것은 이 무렵 퇴계는 ‘매화 보러 가신 선생님’으로 불릴 만큼 매화 한 그루에 심취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수수께끼의 매화는 8개월간의 한성객사 생활에서도 퇴계의 곁을 줄곧 지키고 있었다. 누가 이 분매를 기증하였는지 혹은 퇴계가 이 분매를 직접 구했는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이 분매는 퇴계의 객지생활을 달래줄 유일한 분신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퇴계는 이 매화를 ‘임’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매화의 신선, 즉 ‘매선(梅仙)’으로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급하게 한양을 떠나게 된 퇴계는 그러나 이 분매를 고향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이때 퇴계는 이별하는 매화를 위해 ‘한성우사 분매증답(漢城寓舍 盆梅贈答)’이란 시까지 남기고 있다. 증답가(贈答歌)란 ‘서로 한마디씩 마음의 선물을 주고받는 노래’를 가리키는 것으로 퇴계는 한번은 자신이 매화의 입장에서 한번은 매화와 이별하는 주인의 입장에서 노래하였던 것이다. 먼저 주인의 입장에서 퇴계는 이별하는 매화를 향해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다행히 이 매선이 나와 함께 서늘하여(頓荷梅仙伴我凉) 객창이 소쇄하여 꿈마저 향기로워라.(客窓蕭灑夢魂香) 동으로 돌아갈 제 그대와 함께하지 못하니,(東歸恨未携君去) 서울 티끌 이 속에서 고이 간직하여다오.(京洛塵中好艶藏)” 퇴계가 쓴 이 영매시(梅詩)를 통해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8개월간의 객지생활에서 유일하게 객창을 상쾌하게 달래준 것은 오직 매화의 신선인 그대뿐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 北, 아리랑축전·對美전략 연계

    북한이 대(大)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인 아리랑 축전을 취소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간 당국간 대화 경색에 이어 민간교류마저 차질을 빚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측이 오는 14일부터 가지려던 아리랑 공연 취소 방침을 통보해 오면서 8·15 통일대축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8·15 통일대축전은 개최될 가능성이 있지만,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8일로 예정된 남북 실무협의를 거쳐 봐야 북측의 정확한 의도와 개최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8·15축전과 아리랑 공연 관람 실무협의에서는 아리랑 관람과 관련한 논의는 진행되지 못한 상태다. 아리랑 공연 취소의 표면적 이유는 수해 때문이다. 아리랑 공연장인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는 1200여 그루의 나무가 넘어지고 수영장과 도로 등의 시설이 대동강물에 밀려온 수천t의 진흙과 나무토막 및 각종 오물로 뒤덮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에 참가할 연 10만명의 인원이 복구작업을 내팽개친 채 막바지 연습에 몰두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아세안안보포럼(ARF)에서 보여준 북측의 태도를 감안하면 민간교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31일 “북측이 수재와 국제정세의 흐름을 고려해서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북측이 당분간 민간교류에서 주요 사업만 이어가면 민간교류가 위축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외화벌이 행사인 아리랑 축전 취소로 북의 경제난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인들의 북한관광을 추진했던 여행사인 아시아퍼시픽트래블은 다음달 10일부터 10월 사이에 약 200명의 미국인을 인솔해 평양과 남포, 묘향산, 개성, 판문점 등을 관광할 예정이었다.1인당 아리랑 공연 관람료는 150달러. 북측의 아리랑공연 취소조치가 미국의 북한관광 금지조치와 맞물려 내려졌다는 점에서 최근의 정세와 무관치만은 않은 것 같다. 북한 노동신문은 31일 올해 한·미 합동 을지포커스렌즈 연습(8월21일∼9월1일)이 다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면서 미국의 전쟁도발이 실천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과 남조선 군사당국은 저들의 전쟁연습계획에 대해 연례적인 것이라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광고일 뿐”이라며 “이번 군사연습은 미국이 최근 우리 공화국을 반대해 벌이고 있는 계획적인 적대시 책동과 절대로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 폭] 북시티 토대가 된 ‘마음의 눈’

    [가슴 속 그림 한 폭] 북시티 토대가 된 ‘마음의 눈’

    자유로 왼편, 장마끝에 넘실대는 한강물 너머 홍시빛 태양이 선연히 떠 있다. 파주 북시티 가는 길. 심학산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제각기 멋부린 건축물들이 촘촘히 서 있다. 그 중 하나인 열화당에 들어선다. 35년 미술출판 외길을 걸어온 열화당 이기웅 대표가 소개한 그림이 북시티 풍광을 똑 닮았다. 파울 클레(1879∼1945)의 ‘N6 도시의 책들로부터 뽑아낸 한 페이지’란 타이틀의 작품이다. 파울 클레가 심학산에 올라 북시티와 한강을 보며 작품을 구상했을 리도 없을 테고…. 북시티 탄생의 산파였던 이 대표가 바로 답을 준다. “지난 89년 북시티를 설계하면서 세운 건축지침의 토대가 된 그림입니다. 승효상과 영국의 플로리안 베이겔 등국내외의 쟁쟁한 건축가들이 참여했지요. 한강과 심학산 사이에 자리한 북시티 부지를 보고 이들은 바로 클레를 떠올렸어요.” 클레는 ‘미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세계를 마술적이고 환상적인 상징과 형태로 재현한 스위스 작가다. 특히 직물의 짜임새와 상형문자를 연상시키는 타이포그라피적 미학을 중시했다. 짜임과 얼개를 중시하는 도시건축가들이 끊임없이 클레를 차용하는 것도 이 때문. ‘NO6∼’는 돌 위에 올려놓은 낱장의 양피지 같다. 그림의 상부 3분의1에는 하늘 선과 수평선 사이에 놓인 추상화된 태양을 배치했고 그 아래 상형문자의 얼개가 낱장 하단까지 이어져 있다. 이것은 클레가 ‘도시들의 책에서 뽑아내 한 페이지’라고 제목을 붙였듯 하나의 도시 유형이다. 하지만 클레가 수많은 도시유형을 그린 상상의 책 한 페이지인지, 아니면 실제로 비슷한 도시 설계도에서 착안한 그림인지 아무도 모른단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타이포그라피적 미학에 이 대표는 일찍이 매혹됐다. “제가 어릴 적 살았던 강릉 선교장엔 책이 많았어요. 주로 우리 전통이 담긴 책들이었는데, 장정이나 글씨 모두 참 아름다웠죠. 후일 미술책과 맺은 인연의 뿌리도 아마 그때 기억이 아닌가 싶어요.” 이 대표는 18세기 선교장을 세운 이내번(효령대군 11대손)의 후손이다. 학습지를 내던 출판사(일지사)에 취직해 10년간 책 만드는 일을 배우면서 미술책을 향한 꿈을 간직해왔고, 결국 35년 전 열화당을 창립했다. “영상시대라고 하지요. 디지털 만능시대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출발은 결국 문자에요. 디지털과 영상에서 문자를 바탕으로 한 깊이와 아름다움을 지운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요.” 불면 날아갈 듯한 감각 만능의 요즘 풍조가 너무 아쉽다는 이 대표.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파울 클레가 강조한 ‘마음의 눈’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며 열화당을 나선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지하철 7호선 침수 항소심 시공사에 173억배상 판결

    서울고등법원 민사11부(부장 김대휘)는 26일 시공사의 수방대책 부족으로 지하철이 침수됐다면서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현대건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173억여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침수 가능성이 예상됨에도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물막이 시설을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도시철도공사는 1999년 5월 폭우때 중랑천 강물이 현대건설이 시공 중이던 지하철 6호선 공사장을 통해 흘러들어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이 완전 침수되자 현대건설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1심에서 180억여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태백으로 ‘脫! 열대야’

    태백으로 ‘脫! 열대야’

    콘크리트 도시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로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듯 이글거리는 태양과 무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 있어도 끈적거림과 더위로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이런 도시를 잊고 싶다면 강원도 태백을 권한다. 여름 평균 기온 19℃. 한여름에도 그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어이 서늘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열대야도 없으며 아이들을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모기도 없다.‘오지’인 태백에는 서늘한 기온뿐 아니라 보고 느끼고 즐길 것이 너무 많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야생화의 천국 태백 금대봉 트레킹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나무들과 파란 들판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강원도 태백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2시간 이상을 꼬불꼬불 국도를 달려야 만날 수 있다. 해발 800m 이상의 고원 지대인 태백은 모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에 ‘딱’이다. # 야생화와 나무들의 천국 태백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답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확 달려온다. 곳곳에 피어 있는 형형색색의 야생화, 쭉쭉 뻗은 파란 나무들, 산과 산이 이어지는 작은 분지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초록의 밭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일상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이런 ‘눈맛’이 가장 좋은 곳은 금대봉이다. 수십 종의 들꽃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철갈이를 하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자생 들꽃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여름 꽃들이 몽우리를 활짝 터트려 반겨준다. 또 형형색색의 얼굴이 바람에 따라 춤추는 풍경은 그야말로 황홀함의 극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두문동재(해발 1268m)가 출발점인 금대봉 트레킹은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새로 개통된 두문동재 터널 직전에 옛길을 타고 10여분을 오르면 두문동재 정상 휴게소가 나온다. 여기가 출발점이다. 두문동재 정상에서 오른쪽은 함백산이고 왼쪽이 금대봉이다. 산림감시초소 앞의 작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들이 많기 때문에 초소에서 간단한 ‘입산신고’를 받는다. 금대봉 가는 길은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낯선 이방인을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잠자리’. 계속되는 궂은 날씨 탓인지 흙길에 힘을 잃고 앉아 있던 녀석들이 놀라 후닥닥 날아간다. 어떤 녀석은 어깨에 내려앉고는 움직이질 않는다. 손으로 ‘툭’쳐야 날아간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5분쯤 걸으면 오른쪽에 높이 5m 정도의 안테나가 서 있다. 이 안테나는 금대봉 트레킹의 중요한 이정표 가운데 하나다. 금대봉으로 가려면 이 안테나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나무로 우거진 숲길이다. 등산로 양가에는 어여쁜 꽃들이 반긴다. 수줍은 듯 보라색 머릴 숙이고 있는 잔대, 이제 막 꽃잎을 터뜨리려는 비비추, 하얀 꽃잎이 하늘거리는 개망초 등이 모여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다 머리를 흔들거리며 재잘거리는 노래에 신바람이 나 걸음도 가벼워진다. 금대봉까지는 20분이면 족하다. 푹신푹신한 흙길을 걸으며 만나는 꽃들과 대화를 나눈다. 능선 길에서 만나는 빨간색의 동기꽃, 나무 아래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질풀. 첫날밤의 설렘에 발그스레해진 새색시 같은 얼굴. 아무 꾸밈이 없는 그 자태가 너무 고와 가던 길을 멈추고 아련한 추억에 빠져본다. 이 꽃 저 꽃에 눈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금대봉 정상(1418m). 금대봉임을 알리는 작은 표지석 그리고 ‘양강발원봉’이라고 씌어진 나무판자 하나가 박혀 있을 뿐이다. 금대봉을 양강발원봉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금대봉 기슭 황지못에서 시작된 물이 남동쪽으로 낙동강을 이루고 검룡소에서 흘러간 물이 북서쪽으로는 한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발 아래로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펼쳐지는 장쾌함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여기에서 다시 내려가도 좋고 시간이 있다면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로 내려서는 약 6㎞ 코스를 택해도 좋다. 일반적으로 3시간이면 넉넉하다. 금대봉에서 오른쪽은 매봉산이고, 왼쪽은 분주령이다. 분주령으로 가는 길에도 색색의 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씹으면 단맛이 난다는 보라색 꿀풀, 핑크빛의 소담스러운 노루오줌, 노란 웃음이 싱그러운 기린초도 예쁘다. 금대봉 정상에서부터 40분쯤 걸어가면 ‘고목나무샘’ 방향으로 가는 길과 우암산 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두 길은 30분쯤 뒤에 만나지만 고목나무샘 쪽으로 가는 편이 좋다. 우암산 능선길은 인적이 드물고 등산로에 풀들이 우거져 자칫 길을 잃기가 쉽다. 우암산 기슭에는 벌개미취와 개망초가 드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분주령 코스에서 이곳만큼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곳은 없다. 우암산 기슭에서부터 분주령까지는 약 2.5㎞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이제껏 걸어왔던 길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야생화들이 웃고 떠들며 반겨준다. 분주령은 200평 남짓한 작은 개활지로 아담하고 아늑하다. 분주령에서 내리막길로 2㎞쯤 가면 트레킹의 종착역인 검룡소가 나온다. 주의할 점은 검룡소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까지 1시간 남짓 걸어가야 한다. # 여기도 끝내줘요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는 태백에 갔다면 꼭 한번 들러야 할 곳. 검룡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여분 동안 계곡 따라 걸었다. 검룡소에서 흘려 내린 물이라서일까. 유난히 맑고 투명했다. 이마에 약간의 땀이 송골송골 맺힐 무렵 이정표를 보고 계곡을 건넜다. 갑자기 펼쳐지는 낙엽송의 쭉쭉 뻗은 자태와 싱그러운 나무 내음에 가슴이 탁 트인다. 무더운 태양도 사라지고 오직 나무와 풀들만이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터널이다. 정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신선한 공기이다. 나무터널을 빠져나가자 검룡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위쪽 석회암 바위에 오르자 물이 솟아오르는 조그만 소(沼)가 보인다. 바로 여기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검룡소.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흐른 물줄기가 만든 물결 무늬를 따라 흡사 용틀임을 하는 것처럼 ‘콸콸콸’ 소리를 내며 흐른다. 너무 웅장하고 아름답다. 아니 신비롭다. 넓이 2m 정도의 조그만 소에서 하루에 2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른다니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태백 시내 중심에 있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하루에 5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르는 황지연못, 강물이 큰산을 뚫고 지나가며 석문을 만들고 깊은 소를 이루었다고 이름 붙여진 천연기념물 417호 구문소 등을 빼놓으면 안 된다. # 입으로 찾은 태백의 맛 태백은 한우고기로 유명하다. 워낙 오지다 보니 농가에서 키워 고기 맛이 일품이다. 푸른 초원에서 방목으로 자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다. 그 중에서 태백 시내에 있는 충남실비식당(033-552-5074)이 유명하다. 주인이 직접 태백에서 자란 한우 고기를 적당히 숙성시켜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끝내준다. 또한 후식으로 나오는 국수는 면발이 쫄깃하며 개운한 국물맛이 좋다. 등심 1인분에 2만 2000원, 국수 2000원. 또 태백에는 닭갈비가 독특하다. 보통 닭갈비 하면 춘천을 떠올리지만 태백에도 그들만의 맛있는 닭갈비가 있다. 태백 닭갈비는 춘천식처럼 고기와 야채를 기름에 볶는 것이 아니고 소의 각종 잡뼈로 우려낸 육수를 자작자작하게 부어 조린다. 고추장 양념과 고구마 등 야채와 닭갈비 등 넣는 재료는 똑같지만 육수를 넣고 조려서인지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소주 한잔과 곁들이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2인분이 기본으로 1만 3000원이다. 태백시내에 여러 닭갈비집이 있지만 승소닭갈비(033-553-0708)가 맛있기로 소문났다. 태백에서 인심이 제일 좋은 고원기사식당(033-553-6462). 보통 찌개가 1인분에 4000원. 정갈하고 깔끔한 밑반찬이 8가지 정도 따라 나온다. 그런데 혼자서 된장찌개를 시켰건만 밥이 두 공기나 나온다. 공깃밥을 추가하지 않아도 무조건 밥을 더 준다. 그냥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이다. 또한 찌개와 함께 오징어나 제육볶음 요리가 보너스로 나온다. 원래는 두 사람 이상이 식사를 해야 준다지만 애교를 부리면 얻어먹을 수 있다. # 즐길 거리 가득한 강원랜드 태백에 갔다가 시간이 남으면 승용차로 5분여 걸리는 ‘강원랜드’도 가볼 만하다. 물론 카지노를 이용하라는 것은 아니다.2층에 마련된 인공호수에서는 매일 밤 환상적인 분수쇼가 펼쳐진다.‘따라라라∼라라라’ 백조의 호수 등 20여곡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다양한 형태의 물줄기의 묘기, 거기에 여러 색의 조명과 레이저가 더해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여름밤을 선사한다. 또한 국내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최신의 조명기술들을 갖춘 루미나리에가 밤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25만개의 전구가 만든 길을 따라 걸으면 연인은 사랑을, 가족은 행복을 가슴 한구석에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이밖에 폐석탄 부지에 자리잡은 99m짜리 국내 최고의 인공폭포, 호텔 3층 카사시네마에서 무료로 펼쳐지는 댄스, 마술, 연주 등 어우러지는 버라이어티 쇼도 볼 만하다. 평일엔 저녁 7시, 주말엔 오후 2시, 저녁 7시로 약 1시간 동안 펼쳐진다. 또 강원랜드 지하 1,2층에 자리잡은 테마파크는 4D 입체시네마와 자동차경주, 행글라이더글 8개의 어트렉션(탑승물)과 실내 수영장 등도 있어 아이들과 하루를 지내기에 그만이다.1588-7789,www.kangwonland.com # 여행정보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을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나 사북, 고한을 거치면 태백에 도착한다.38번 국도가 영월까지는 4차선으로 확장되어 좋지만 그 이후로는 아직도 꼬불꼬불 고갯길이 이어지므로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숙박시설은 가덕산 훈련장 근처 하늘못펜션(033-553-3997), 황지동에는 대현장여관(033-552-3337)이 있고 강원랜드 근처 고한, 사북 등지에는 모텔이나 민박을 하는 곳이 많다.
  • 儒林(653)-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6)

    儒林(653)-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6)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6) 보름달은 점점 더 떠올라 온 강물은 월광으로 찬란하게 부서지고 있었으며, 온 누리는 월색으로 충만하였다. 두향은 정성들여 머리를 풀어 감고 온몸을 깨끗이 씻었다. 그리고 방안으로 들어와 불을 밝히고 오랜만에 거울을 들여다보며 참빗으로 꼼꼼히 머리 빗어 쪽을 지었다. 뒤통수를 땋아 틀어 올린 후 비녀를 꽂고 나서 두향은 문밖으로 나아갔다. 촛불을 밝혀들고 행여 불어오는 바람에 촛불이 꺼질까 등롱에 담아서 장독대로 나아갔다. 장독대위에 조그만 소반을 하나 받쳐놓고 그 위에 등롱을 놓은 후 두향은 퇴계로부터 받은 정화수를 한 사발 떠서 올려놓았다. 이제 공중으로 치솟은 달은 두향의 정수리를 찌르고 있었다. 두향은 물끄러미 만월의 보름달을 쳐다보며 생각하였다. 보름달 속에는 전설 속에 나오는 대로 계수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고, 그 밑에서는 옥토끼가 먹으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불사약을 찧고 있었다. 그 곁에는 달의 여신이 살고 있다는 선궁이 보였다. 항아(姮娥). 선궁 속에 살고 있다는 항아. 중국의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원래는 천계의 선녀였다. 그녀는 고대에 있어서 활의 명인이었던 예( )의 아내로 어느 날 남편에게 서왕모(西王母)를 찾아가 불사약을 구해오라고 재촉한다. 곤륜산 서쪽에 살고 있던 서왕모라는 여신은 불로불사약을 갖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예는 아내 항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서왕모를 찾아가 불로불사약인 복숭아를 얻어온다. 서왕모는 평소 용맹스러웠던 예를 좋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복숭아 두개를 내주며 두 사람이 하나씩 나누어 먹으면 함께 불로불사할 것이며, 한사람이 욕심을 내어 두개를 먹으면 천신이 될 수 있다고 가르쳐 준다. 예는 굳이 다시 천신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고, 지상에서의 생활에서도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내와 더불어 하나씩 나누어 먹어 지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어 하였다. 그러나 항아의 생각은 달랐다. 그래서 남편이 잠시 집을 비운 틈을 타서 천도(天桃) 두개를 한꺼번에 먹어버린다. 그리고 달 속에 있는 광한궁으로 도망쳐 버린 것이다. 이러한 신화 때문에 달의 여신 항아는 수많은 시나 소설 속에서 아름다운 여인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월궁항아(月宮姮娥)’란 고사성어는 절세미인을 비유해서 이르는 말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당나라 최고의 시인 이상은(李商隱)이 지은 시속에도 다음과 같이 등장하고 있다. “운모 병풍 앞 촛불 그림자 깊어만 가고(雲母屛風燭影深) 은하수 너머 새벽별 기울어 갈 때(長河漸落曉星沈) 항아는 영약 훔친 일 후회하고 있으리(嫦娥應悔偸靈藥) 푸른 하늘 밤마다 홀로 지새우는 마음(碧海靑天夜夜心)”
  • 儒林(652)-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5)

    儒林(652)-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5)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5) 또한 한천수(寒泉水)는 맑고 찬 샘물로 소갈증, 열성이질, 열림(熱: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것) 등을 치료하며,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물로 알려져 있다. 그뿐인가. 한겨울에 내린 서리를 동상(冬霜)이라고 하는데, 이를 모은 물을 마시면 평소에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열을 풀어준다. 동의보감 탕액(湯液)편의 수부(水部)에는 물의 종류를 3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섣달 납향에 눈 녹은 물을 납설수(臘雪水)라 하여 돌림병을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으며, 춘우수(春雨水)는 정월에 내린 빗물로 부부간에 각각 한잔씩 나눠 마시고 성생활을 하면 임신하게 되는 사랑의 묘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몹시 휘저어서 생긴 물인 감란수(甘爛水)와 볏짚지붕에서 흘러내린 물인 옥류수(屋流水), 조개껍질을 밝은 달빛에 비추어서 그것을 받은 방제수(方諸水), 국화 밑에서 나오는 국화수(菊花水), 매화열매가 노랗게 될 때에 내린 빗물을 매우수(梅雨水), 짠 바닷물인 벽해수(碧海水), 멀리서 흘러내리는 물인 천리수(千里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깊은 산골짜기에 새로 판 웅덩이에 모인 빗물인 무근수(無根水), 끓는 물에 생수를 탄 생숙탕(生熟湯) 등이 약수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물의 으뜸은 정화수. 정화수에는 하늘의 정기가 몰려 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보약을 넣어 달여서 오래 살게 하는 알약을 만들기도 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일 이 물에 차를 넣고 달여서 마시고 머리와 눈을 깨끗하게 씻는데, 아주 좋다고 알려진 영수(靈水)인 것이다. 두향은 표주박으로 정화수를 조금 떠서 조심스레 마셔 보았다. 옛말에 이른 대로 물맛은 달고 그리고 평하였다. 그러나… 두향은 한 모금 물맛을 보고 나서 머리를 흔들며 생각하였다. 나으리께서 보내주신 물을 어떻게 마셔 없애버릴 수 있겠는가. 이것으로 약을 달이거나 차를 끓여 마실 수도 없을 것이다. 이 물은 오직 나으리를 위한 정화수로만 사용할 것이다. 천지신명께 나으리를 위해 비는 정화수(淨化水)로만 사용할 것이다. 그날 밤. 두향은 강선대에 나아가 목욕을 하였다. 아직 춘삼월이라 강물은 얼음장처럼 차디찼지만 두향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강물 속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보름을 지난 둥근달이 시작도 끝도 없이 흘러내리는 강물 위에서 은빛으로 부서지고 있었다. 그 빛의 비늘은 강물에서 마치 흰 메밀꽃처럼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헤살거리는 강물은 두향의 몸을 구석구석 핥듯이 애무하였고 순간 두향은 언젠가는 이 강물이 자신의 몸을 집어삼킬 인당수와 같다는 예감을 느꼈다. 인당수(印塘水). 공양미 삼백석에 몸이 팔려 마침내 치마를 뒤집어쓰고 용왕의 진노를 달래기 위해 풍랑 속의 바다로 던져진 심청이가 빠져죽은 인당수. 자신도 언젠가는 심청이처럼 인당수 속에 치마폭을 뒤집어쓰고 떨어지는 꽃잎처럼 낙화할 것이다.
  • 삶의 일탈 낯선 세상으로

    삶의 일탈 낯선 세상으로

    북적거리는 도시, 스트레스를 한아름 안겨주던 일에서 뛰쳐나와 “나 이번 휴가에는 정말 푹 쉬고 싶어∼.”라며 울부짖고 있다면. 조금은 독특한 추억과 경험이 담긴 여행을 하고 싶다면.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태국, 그 중에서도 깐짜나부리의 자연에 나를 맡기자. 깊은 산 속, 콰이강가에 걸린 해먹에 누워 좋아하는 음악을 귀에 꽂고 책 한 권 펼치는 순간. 세상만사 모든 시름을 다 벗어버린 ‘나’만이 존재한다. 글 사진 태국 깐짜나부리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태국 콰이강의 깐짜나부리 정글 래프트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수풀이 무성한 밀림 사이를 흐르는 연한 갈색의 강물, 그 위에 둥실둥실 방갈로가 떠있는 그림을 상상해보라. 어둠이 내려앉으면 전등 대신 호롱불에 의지해 길을 밝힌다.TV도, 에어컨도, 컴퓨터도 쓸 수 없다. 완벽하게 세상에서 벗어나 있다. 혹, 그래서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은 당신이 들어갈 만한 그림이 아니다. 강가에 쳐놓은 흔들거리는 해먹(그물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극도의 한가로움’이 그려지고, 어느 순간 그런 여유를 동경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이곳에 당신을 던져보라. # 자연 속에 그려넣은 한가로운 나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5시간 남짓 떨어진, 멀지 않은 태국에는 방콕, 푸껫, 파타야, 치앙마이 등 유명한 여행지가 많다. 방콕에서 서북쪽으로 120여㎞ 떨어진 깐짜나부리도 어떤 면에서는 꽤나 잘 알려진 곳이라 하겠다.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지명이지만, 면적상으로는 태국에서 3번째로 큰 지역인데다, 그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가 있으니. 이런 곳에서 어떻게 ‘휴(休)’를 즐길 수 있겠냐고? 성급한 판단은 잠시 접고, 깐짜나부리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차를 몰고가자. 태국에서도 손꼽히는 천혜의 밀림, 사이욕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연갈색 물이 흐르는 콰이강을 만난다. 이 강변에 있는 작은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달려가면, 바로 그 ‘그림’이 나온다.‘리버콰이 정글 래프트(River Kwai Jungle Raft)’다. # 머리를 비우고, 그냥 자연에 맡기자 콰이강의 연갈색 물은 울창한 밀림, 정글 래프트의 나무 방갈로와 한데 어우러져, 자연스럽고 안정된 그림을 만들어내는 가장 적합하다. 들뜨고 지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연한 베이지톤의 그림이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 내게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 연락을 해야 한다는 걱정은 필요하지 않다. 당장 컴퓨터를 켜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버렸다. 방갈로 기둥 사이에 매달아 놓은 해먹에 누워 MP3플레이어에 가득 채운 음악을 듣는다. 일에 치여 읽지 못했던 책을 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가끔씩 지나는 롱테일 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에 해먹이 움직인다. 그네처럼 흔들흔들, 재미있다. 책을 읽다가 눈이 피로해지면 눈 앞에 펼쳐진 울창한 밀림을 바라보며 달래준다. 시력까지 좋아지는 듯하다. 테라스에 누워 선탠을 즐기는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어둠이 내려앉고, 호롱불이 리버콰이 정글 래프트를 은은하게 밝힌다. 저녁식사는 양꿍, 쁘리오 완 등 태국음식으로 차려져 있다. 작은 불빛에 의지해야 하는 어둠이 약간 불편하고, 어색하더니 어느새 적응이 됐다.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다. 강가에 있어 푹푹 찌던 도심의 더위는 이곳에 없다. 바람이 살랑이며 불어와 에어컨이나 선풍기 따위는 필요 없다. 눈을 뜨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드는 밤까지, 스트레스를 벗어버린 편안함과 시간에 쫓기지 않는 넉넉함, 자연에 동화되는 여유를 그저 만끽하면 된다. # 정글 탐험, 몬족 마을 여행도 좋아 이 무릉도원(武陵桃源)에서 활동적인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면-그럴 일은 없어보이지만 혹 지루해졌다면- 콰이강으로 뛰어들어 보자. 카누를 타거나,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조금 더 멀리 나가서 수영을 즐기는 대나무 래프팅을 해도 좋다. 구명조끼를 입고 잔잔한 물결에 몸을 맡겨 흘러흘러 가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물살이 세지 않아 조금만 발장구를 치면 원하는 방향으로 쭉쭉 전진한다. 방갈로 뒤편 밀림 속에 태국의 소수민족 ‘몬족 마을’을 돌아보는 코끼리 트레킹을 해도 되겠다. 전통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들의 마을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이국적인 문화를 만끽하는 방법. 단, 모기약은 필수다. ■ 이곳에서 休~ 리버콰이 리조텔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속의 산책, 세상에서 벗어난 여유, 여기에 약간의 ‘문명 생활’을 추가하고 싶다면 ‘리버콰이 리조텔(River Kwai Resortel)’이 딱이다. 사이욕 국립공원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달려가면 밀림을 배경으로 한 목조 건물이 나타난다. 이곳이 리버콰이 리조트다. # 밀림을 정원 삼아 산책하는 맛 선착장에서 보면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 2층 건물이 이 리조트의 본관이다. 롱테일 보트에서 내려 로비로 올라가는 곳곳에 태국 전통 장식품들이 놓여있어 작은 박물관 같다. 로비 한쪽에 맑고 푸른 물이 가득한 수영장과 콰이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이 있고, 방갈로로 가는 길에는 ‘매점’도 있다! 확실히 정글 래프트보다는 현대적이다. 50여채의 방갈로가 숲 속에 난 좁은 길을 따라 띄엄띄엄 놓여있다. 함부로 나무를 자르거나 길을 내는 등 밀림을 훼손하지 않고 방갈로를 짓다 보니 이렇게 방갈로들이 멀찍이 놓여졌단다. 자연을 보호하고자 함이었지만, 결국은 울창한 밀림을 리조트의 정원으로 만들어버린 셈이 됐다. 다양한 허브를 재배하는 허브공원이 가까이 있어, 은은한 허브향이 풍겨온다. 밀림을 정원 삼아 산책도 하고, 자연 아로마 요법으로 마음까지 다스린다. 조금 더 걸어가면 태국에서 손꼽히는 규모(길이 280m)의 ‘라와동굴’ 표시가 나온다.107개의 계단을 올라 동굴로 들어갔다. 온갖 기이한 형상으로 만들어진 자연 인테리어로 동굴 안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동굴 안 햇빛이 들어오는 곳에 불상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도 독특하다. 역시 독실한 신자가 많은 불교국가답다.(어른은 200바트, 아이는 100바트) # 여유 속에서 찾는 알찬 즐거움 평상시에 태국식당에서 먹어본 얼큰한 국물 ‘양꿍’과 볶음국수 ‘팟타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은 이곳에서 준비한 독특한 코스다. 주방장이 직접 나와 태국의 채소, 양념 등을 소개하며 만드는 법을 설명한다. 커다란 팬을 들고 온갖 재료를 넣으며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한끼를 즐기는 재미있는 시간이다. 통돼지 바비큐 뷔페와 캠프파이어가 이어지며 리조트의 밤이 저문다. 연갈색의 콰이강물과 대조되는 깨끗한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햇살을 즐기는 선탠을 해도 좋다. 콰이강에서 카누, 수영, 대나무 트레킹을 즐기고 온 뒤 피곤함이 밀려온다면 산들바람을 느끼며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아보자. 호사가 별건가. 몸이 노곤해지며 피로가 풀리고 정신이 맑아지는, 여기서 누리는 이것이 바로 호사다. # 여행 정보 ■ 가는 길:태국 방콕의 북부터미널에서 깐짜나부리로 가는 에어컨버스(120바트·100바트는 약 2600원)가 매일 오전 2차례 출발한다.3시간 정도 소요. ■ 여행상품:㈜황금깃털여행(마타하리)는 태국전통안마, 바비큐 파티, 코끼리 트레킹, 뗏목 트레킹(또는 카누), 태국 전통음식을 만드는 쿠킹 클래스 등이 포함된 ‘리버콰이 리조텔’상품을 89만원에 준비했다.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리버콰이 정글 래프트’ 는 79만원. 두 상품 모두 콰이강의 다리,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사이욕 너이 폭포, 전쟁박물관 등의 일정이 포함돼 있다.3박5일. 1577-2585,www.goldtravel.co.kr ■ 이곳 뺀다면 아니온만 못하리 # 휘파람이 들려오는 듯, 콰이강의 다리 제2차 세계대전에 지어진 미얀마로 넘어가는 철도용 다리. 영화 ‘콰이강의 다리’(1957년)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흐르는 연갈색의 콰이강은 전시 상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하다. 다리 위를 걸으면 멀리서 경쾌하면서도 비장한 콰이강의 휘파람 행진곡이 들려오는 듯하다. 다소 허술하게 관리되는 곳도 있어, 발 아래 흐르는 황토빛 강물이 그대로 보이기도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라면 다리 전경만 보는 것이 좋을 듯. 난간의 모양이 아치형이 아닌, 사다리꼴로 된 곳이 폭파 이후 복구된 부분이다. 콰이강의 다리 위를 달리는 기차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행한다.20바트. 기차가 지날 때에 대비해 곳곳에 대피공간이 있다. 주로 일본인이 많이 오는 편. 적어도 다리를 만들 당시는 일본이 ‘패전국’이 되기 전 ‘점령국’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근처 수상 레스토랑(Floating Restaurant)에서 콰이강을 보며 맛있는 태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 유명 관광지의 식당인 만큼 다른 곳에 비해, 또 보통 태국의 물가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다. 대다수의 메뉴가 100바트 이상. # 전쟁 관련 갤러리, 전쟁박물관 콰이강의 다리 근처에 ‘제쓰 전쟁박물관(JEATH War Museum)’이 있다. 세계대전 당시 태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가했던 일본(Japan), 영국(England), 미국(America), 태국(Thailand), 네덜란드(Holland)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당시 일본군의 무기와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또 콰이강의 다리 건설 당시의 열악하고 잔혹한 환경을 밀랍인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조악해보이는 인형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잔인하고 사실적으로 보인다. 입장료 20바트,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 ‘태국스러운’ 시장, 담넘 사두악 서민의 생활을 보고 싶다면 시장을 가라고 했다. 태국인의 순수함이 남아있는, 방콕 근처에서 가장 크고 활발히 움직이는 수산 시장이 바로 이곳. 황토빛 짜오프라야강 곳곳에 나무로 지어진 주택들과 배를 타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모인다. 비좁은 수로를 황야우라는 배들이 부대끼며 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1시간 정도 구경을 하면서 싱싱한 과일, 먹을거리, 수공예품들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황야우 빌리는 데 500∼1000바트 정도. # 사이욕 너이 폭포 깐짜나부리 외곽 열대밀림 지대인 ‘사이욕 국립공원’ 안에 있는 폭포. 큰 규모의 폭포가 ‘사이욕 야이’, 그보다 작은 것이 ‘사이욕 너이’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사이욕 너이가 폭포의 웅장함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경관을 연출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 축제의 천국 말레이시아 말라카 ‘치트라와르나 말레이시아(citrawarna malaysia)’.‘말레이시아의 색깔’이란 뜻의 말레이어로 다인종·다문화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색깔을 한껏 뽐내는 축제다. 지난 8일 개막돼 말레이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궈가고 있다. 독립기념일 축제나 메가세일 축제 등 연이은 축제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 축제의 개막식에서 사이드 시라주딘 말레이시아 국왕은 2007년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로 공식선포하기도 했다. 내년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 그동안 이룩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풍요 등의 바탕위에 관광지로서의 명성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것이다. 엄격한 회교율법이 지배하는 말레이시아 여행에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속에 다양한 색깔을 숨겨둔 말레이시아의 관광지들에 주목하는 사람들 또한 점차 늘고 있는 추세. 그중의 한 곳이 말라카다. 스펙트럼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빛처럼 동서와 고금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말레이시아의 심장, 쿠알라룸푸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 세계적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빌딩 등의 현대적 건물이 눈을 부시게 하는가 하면, 도심에서 1시간거리인 부키팅기 같은 고산지역의 원시림이 폐부를 씻어주기도 한다. 그곳에 야자수 늘어진 해변은 없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그네들만의 다양한 전통과 생활상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될 곳이다. 팔색조의 현란한 날갯깃과 같은 다양한 색깔을 가진 나라 말레이시아. 물이랑 열대과일 몇개 싸들고 팔색조의 중심부를 관통해 보자. 글 사진 말레이시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역사의 향기 가득한 말라카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의 도시.‘말라카의 역사는 말레이시아의 역사’라는 말처럼 옛것과 새것, 동양과 서양이 절묘하게 융화되어 있는 곳이다.14세기말 수마트라섬에서 쫓겨온 한 왕자에 의해 세워진 말라카 왕조는 해상 실크로드의 동방거점으로 성장하며 풍요로운 시절을 구가했지만,1511년 포르투갈의 침공으로 멸망한 이후, 수백년에 걸쳐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열강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이같은 외세 통치기간의 역사가 토착화되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게 된 것. 말라카 관광은 현지인들이 에이 파모사(A´ Famosa)요새라고 부르는 산티아고 요새(porta de santiago)에서 시작된다. 포르투갈의 점령 직후 세워진 난공불락의 요새.1641년 네덜란드의 침공으로 파괴됐다가 정복자들의 손에 의해 복원된 다음, 다시 영국과 일본 등의 공격을 받아 정문외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질곡으로 점철된 말레이시아 역사를 웅변하고 있는 곳이다. 하모니카를 불며 관광객들의 동정을 자극하는 악사를 뒤로하고 산티아고 요새 뒤쪽 언덕을 오르면 세인트 폴 처치(St.Paul´s church). 포르투갈의 그리스도교 포교 거점지였지만, 이곳 역시 가톨릭을 박해하던 네덜란드와 영국의 공격으로 파괴되어 벽만 남아있다. 요즘엔 ‘밤이면 밤마다’ 말라카 해협을 배경삼아 내레이션 쇼가 진행되고 있다. 세인트 폴 교회앞에 서 있는 프랑스 신부 성 사비에르(St.Xavier) 동상의 왼쪽손이 가리키는 대로 언덕을 내려오면 스태더이스 광장이다. 말라카 왕국부터 외세 통치시절과 현재까지의 유물들이 보관된 스태더이스기념관, 네덜란드 건축 양식의 크라이스트 처치 등이 있는 곳이다. 얼핏 보기에도 유럽의 시골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 스태더이스 광장 왼쪽의 존커 스트리트(Jonker Street)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동품 골목이다. 수백년된 골동품을 파는 가게들과 불교·이슬람교·힌두교 사원이 모여있는 평화의 거리, 그리고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 등이 뒤섞여 있다. 이곳 상권을 주름잡는 사람들은 화교. 그래서인지 중세유럽식 건물에 중국식 홍등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조그마한 기념품은 이곳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공항 면세점보다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유적지외에 특별한 관광코스가 없는 이곳에서 말라카 강(강이라기보다는 수로에 가깝다)을 따라 뱃놀이를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강변에 빼곡히 들어선 전통가옥들과 허름한 현대식 건물에 매달린 빨래들, 그리고 개흙을 뒤져 조개를 잡는 사람 등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거리가 다소 짧은 것이 흠. 날은 무더운 데다 이곳저곳 구경 하며 돌아다니느라 다리는 아프고…. 숙소까지 편하게 가는 방법을 찾는다면 트라이쇼(trishaw)가 제격이다. 트라이쇼는 세발 자전거 모양을 한 일종의 인력거. 스태더이스 광장이나 존커 스트리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꽃으로 장식된 트라이쇼에 앉아 야자수 나뭇가지에 걸린 석양을 바라보자면 남국의 정취가 여실히 느껴진다. # 말레이시아의 심장 쿠알라룸푸르 “자동차 기름값보다 사먹는 식수값이 비싼 나라”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귀를 의심케했다. 휘발유는 1ℓ에 600원-그것도 최근에 올랐기 때문이란다- 정도. 식수는 300㎖가 채 못 되는 페트병에 800원 가까이 된다. 혹시 이 나라 부자들은 물을 낭비하는 자식들에게 “물을 돈쓰듯 한다.”고 야단칠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 뺨치는 차량숲을 지나 세계적인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앞에 섰다. 높이가 452m에 달하는 세계 2위의 마천루다. 쌍둥이 건물로는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이슬람 모스크 형태를 하고 있는 둥그런 지붕을 밑에서 올려다 보자니 뒷목이 뻐근할 지경. 하지만 이 건물 한쪽을 국내의 한 건설업체가 지었다는 설명에 뻐근함은 곧 으쓱거림으로 바뀌어 졌다. 쿠알라룸푸르 전경을 감상하기에는 KL타워만한 곳이 없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다이아몬드 인 블랙(diamond in black)’으로 불리기도 한다. 선웨이 라군(sunway lagoon)리조트도 그냥 지나치면 서운한 곳.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와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를 합쳐놓은 듯한 대형 테마파크다.2m에 달하는 파도풀장과 170m짜리 인공해변, 그리고 공원 전체를 가르는 길이 400m의 초대형 현수교가 이곳의 자랑거리. # 서늘한 고원(高原) 부키팅기 푹푹 삶는 듯한 도심의 열기를 피하고 싶다면 쿠알라룸푸르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는 부키팅기를 찾아가 보자. 말레이어로 ‘높은 언덕’이란 뜻을 가진 곳. 해발 1400m 고원에 위치해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를 연상케 할 만큼 선선하다. 연평균 기온은 18∼20℃정도. 현지인들이 ‘여름에는 가죽점퍼, 겨울에는 밍크코트’를 입고 찾는단다. 그래서인지 ‘밍크코트’는 몰라도 긴팔옷을 입은 사람들은 간간이 눈에 띈다. 말을 빌려타고 울울창창한 밀림지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권할 만하다. 유의할 점은 음료수나 과자 등의 가격이 쿠알라룸푸르 시내보다 무려 6∼7배에 달할 만큼 비싸다는 것. 또 다른 자랑거리는 골프코스다. 동남아 골프 여행객들 사이에 간간이 회자되는 곳.18홀 규모에 총길이는 6312m다. 페어웨이의 기복이 심해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워낙 시원한 곳이니 잘 안 맞는다고 ‘열받을’ 일은 없을 듯하다. # 싱마타이 여행 떠나볼까 10일이상의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그리고 태국 등 3개국을 돌아보는 ‘싱마타이 여행’을 고려해 볼 만하다.3국을 연결하는 철도와 선박, 버스 등의 교통편이나 게스트 하우스 등 숙박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별다른 불편함없이 여행할 수 있다.3개국 모두 우리나라와 비자면제 협정이 맺어져 있는 것도 장점. 체류기간이 30일 이내라면 별도의 비자가 필요없다. 싱가포르(visitsingapore.com), 말레이시아(mtpb.co.kr), 태국(tatsel.or.kr)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여행사인 FM투어(myfmtour.com)의 윤지환씨, 싱가포르 룩 싱가포르여행사(65-6270-8812)의 정 실장(looksingapore@yahoo.co.kr), 그리고 태국 필그림 여행사(66-1-510-0101)의 임 실장(pilgrimthai@hotmail.com ) 등을 통해서도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엔투어(www.ntour.co.kr) 등의 여행사에서는 ‘싱마타이 기차 배낭여행’ 상품을 팔기도 한다.90만∼120만원선. # 여행정보 ●말레이시아는 차량통행 방향이 우리와 반대. 횡단보도 또한 없는 곳이 많다. 도로를 건널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지만, 호텔 등에 냉방시설이 잘돼 있어 긴팔 옷 하나쯤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인심이 짠 편이다.4성급 호텔인 데도 음료수가 비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심지어 미니바가 텅 비어 있기도 하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음료수 등은 미리 사둘 것. ●사먹는 식수는 ‘drinking→air mineral→mineral water’ 등 3등급. 물갈이 등에 민감한 사람이면 ‘air mineral’이상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욕실에 드라이어나 면도기 등 생활용품이 비치되지 않은 경우도 흔하다. ●전기용품을 사용하려면 국내에서 3핀 어댑터를 준비해 가야 한다. 전압은 220v. ●호텔 등에서 지급하는 영수증은 반드시 확인하고 꼼꼼하게 챙겨둘 것. ●국제전화 요금이 엄청 비싼 편. 출국전에 국제전화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싸고 재미난 해외여행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올여름 가볼 만한 해외 여행지를 소개한다. 유럽, 남태평양 등 좋은 곳도 많지만 시간과 경제적인 여건을 생각하면 동남아나 중국쪽을 권해본다. 동남아를 제집 드나들듯 돌아다녔다는 엔투어(02-775-0900,www.ntour.co.kr)의 김신철 동남아 팀장이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이 아닌 저렴하고 새로운 여행 방법과 여행지를 소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태국, 가이드없이 떠나보자 가족이 함께 해외를 간다면 ‘돈’이 만만치 않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태국 전지역을 싸게 여행할 수 있는 타이항공의 에어텔 프로그램인 로열오키드 할러데이스(ROH)를 이용해보자. 어른 두명이 ROH를 이용하면 12세미만의 아이 한명은 ‘공짜’로 경제적인 부담이 확 줄어든다. ROH는 패키지 여행이 아닌 전 일정에 가이드나 인솔자가 없이 오붓하게 가족들만이 즐기는 자유여행이다. 옵션이나 쇼핑의 강요도 없고 팁을 요구하는 것도 없다. 미리 가고 싶은 곳과 일정을 정해서 움직이면 된다. 공항과 호텔이나 여행지로 픽업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 자유여행을 처음 떠나는 가족이라도 전혀 어려움이 없는 새로운 상품이다. 가능한 도시는 방콕, 푸껫, 파타야, 크라비, 코사무이, 치앙마이 등 태국의 주요 관광지이며 상품가격은 왕복항공료와 조식이 포함된 숙박 2박, 그리고 픽업서비스를 포함하여 1인 45만원부터다.(02)775-0900. # 열차를 타고 떠나는 동남아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을 잇는 철로를 이용해 이들 나라를 돌아보는 ‘싱마타이.’ 전세계 배낭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동남아 3개국의 관광청이 오랜기간 준비해 온 야심찬 프로젝트다. 유럽여행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야간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기차여행의 낭만을 동남아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각국의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나 홍콩 등 동남아 전 도시로의 연결이 가능해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여행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싱마타이 simple 푸껫 10일’. 싱가포르나 쿠알라룸푸르 같은 대도시 여행과 야간열차 이동으로 피곤해진 심신을 태국 푸껫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상품이다. # 아름다운 자연과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 모여라 깨끗한 산과 바다, 문화 유적지가 어우러진 맥주의 도시 중국 칭다오(청도)는 요즘 인기 상한가. 칭다오가 관광지로 주목 받는 이유는 아름다운 산과 해변·섬뿐 아니라 시내에는 여러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담은 건물들, 다양한 쇼핑거리와 저렴한 해산물 그리고 무엇보다 빠질 수 없는 칭다오 맥주까지 세계적인 여행지로서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 맥주 칭다오 맥주의 고장인 칭다오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제1해수욕장에서 물놀이뿐 아니라 칭다오의 상징인 잔교를 걸으며 산책도 하고 저녁엔 시원한 칭다오 맥주 한 잔으로 일상을 잊고 쉬기에 그만이다. 특히 매년 8월에 열리는 ‘칭다오 맥주 페스티벌’은 전 세계 20개 유명 맥주 회사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맥주축제.10일이 넘는 축제 기간동안 온 도시에 맥주 파티가 열려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한다. 올해는 8월13일에 축제가 시작된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로 떠나는 사원여행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 장소로 잘 알려진 앙코르와트는 동남아 전체를 호령했던 크메르 제국의 수도인 시엠리아프, 그리고 그 속에 남아있는 수천 개의 사원들을 가리킨다. 신을 위해 지어진 신전인 이곳은 분명 인간의 세상이 아닌, 신의 세상이다. 유럽과 동남아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 꼭 앙코르와트에서 ‘신’들을 느끼며 세속의 때를 벗기를 권한다. 앙코르와트 유적군 외에도 시엠리아프 시내에 있는 올드(old)마켓에서는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보고 저렴한 기념품도 살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 유토피아 ‘샹그릴라’를 찾아서 영국의 작가 젬스 힐턴의 베스트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의 배경이 되었던 중국 윈난성. 태곳적 웅장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실존하는 유토피아’라고 불린다.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윈난성에는 티베트, 리수족, 라오족 등 약 26개 소수 민족이 살고 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독특한 전통과 풍습도 전세계 여행객들이 운남성을 찾게 하고 있다. 윈난성의 대표 도시인 다리와 리장에는 마치 수천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고성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고, 특히 윈난성의 쿤밍은 세계 배낭 여행자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같이 여행을 떠나는 곳으로 변신하고 있다.
  • 견짓대 들고 홍천강 가볼까

    견짓대 들고 홍천강 가볼까

    휴가철이 되면 고민을 한다. 한적하고 물 맑고, 사람들이 별로 없는 그런 곳이 없을까 하고. 서울에서 가까운 홍천을 권하고 싶다. 비록 이번 장맛비로 물이 불어나긴 했지만 북한강 지류인 홍천강은 평소 굽이굽이 흐르며 깨끗한 물놀이장과 청정 계곡을 곳곳에 만들었다. 또한 단순한 물놀이뿐 아니라 아이들과 간단하게 견지낚시로 재미를 볼 수 있다. 또 홍천 비발디파크에 오션월드라는 워터파크까지 생겨나 자연과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는 재미가 그만이다. 매력 만점인 홍천강의 속살을 보러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홍천강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에서 시작하여 무려 143㎞를 흐르는 긴 강으로 연초록의 숲이 우거진 산길을 따라 계곡과 강변이 쉬지 않고 이어지는 수도권 최고의 물놀이터이다. 또한 맑은 물에서만 잡히는 다양한 민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어 견지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 시원한 강물에 몸을 담그고 즐기는 견지낚시 홍천강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견지낚시를 즐기기에 최고다. 홍천강 전체가 견지낚시의 포인트로 강을 따라 가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강변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아이들과 물놀이도 하고 견지낚시를 즐기면 된다. 근처 슈퍼나 상점에서 파는 플라스틱 견짓대 하나면 낚시 채비가 끝이다. 낚싯줄 끝에 인조 미끼까지 달려 있어 특별한 기술이나 준비 없이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경제적인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각종 계곡이나 유원지는 쓰레기 청소 비용인 2000원 정도 받고 있고 낚싯대도 3000원 내외면 장만을 할 수 있다. 수영장만 가도 입장료가 1만원을 넘는데 속된 말로 ‘이게 웬 떡인가.’싶다. 주로 견지를 즐기는 곳은 팔봉산 유원지 앞, 홍천 하이트맥주 공장 수중보, 홍천 휴게소 부근의 다리 밑, 굴지리, 홍천 온천 근처 등 다양하다. 주로 우리가 쓰는 간단한 견짓대로는 손가락만한 피라미가 주로 잡힌다. 하지만 구더기나 지렁이를 미끼로 쓰면 꺽지, 동자개 등도 잘 올라온다. 비록 손가락만한 피라미가 올라오지만 처음 낚시를 접하는 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다. 또한 견지낚시는 자연과 호흡하며 즐기는 낚시라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이며 집중력과 지구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홍천강은 아이들과 강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또한 낚시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꼭 돈 많이 들이고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싸구려 플라스틱 견짓대 하나만 있으면 즐거움이 한 단계 ‘업’된다. # 숨겨진 홍천강의 속살 노일강변유원지는 홍천강이 첩첩 산중사이로 물줄기를 숨긴 곳으로 아직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마을을 따라 시원스레 흐르는 맑고 투명한 강물은 보기만 해도 무더위가 사라진다. 남노일강변은 크게 관광농원 주변과 노일대교 주변으로 나뉜다. 먼저 만나는 노일대교 주변은 모래사장이 적고, 물의 흐름이 비교적 급하여 물놀이를 하기는 좀 힘들며 허리까지 차 오르는 물 속에서 견지낚시를 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다. 그러나 고드래미 관광농원 강변은 한참을 들어가도 허리춤밖에 차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 물놀이장으로 안성맞춤이다. 고종운민박(033-435-3733). 팔봉산유원지는 아름다운 산과 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휴가지이다. 해발 320m의 낮은 산이지만 크고 작은 여덟 개의 봉우리가 형제처럼 정겹게 이어지는 팔봉산. 용마굴, 장수대, 백운대 등의 기암괴석이 홍천강에 비치는 모습은 가히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산자락이 깊게 걸린 강가에서 잠시 지친 몸과 마음을 던져놓고 쉬기에 좋다. 이곳에서 매년 8월이면 견지낚시축제가 열리는 곳이다.(033)434-0813. 개야강변은 모곡 삼거리에서 낡은 시멘트 다리를 건너 1.5㎞정도 강변도로를 타고 달리면 개야 강변 유원지 이정표를 만난다. 강변쪽으로 나 있는 비포장 내리막길에 내려서서 소나무 숲 사이를 통과하면 시원하게 강변이 펼쳐진다. 넓은 강변에는 바닷가 해변을 연상시킬 정도로 백사장이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좋고 물도 차지 않아 물놀이에도 제격이다. 강변에서 야영을 하거나 발야구, 족구 등 간단한 공놀이를 즐길 수 있어 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민박 최옥현(033-434-8190) 밤벌유원지는 홍천강에서 비교적 많이 알려진 곳으로 강폭이 넓고 물살이 잔잔하며 물이 차갑지 않아 물놀이 장소로도 아주 좋다. 밤벌유원지는 주변에 밤나무가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간혹 지명 이름을 따라 모곡유원지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물이 풍부하고 깨끗해 물고기들이 많다. 쉬리, 모래무지 등 깨끗하고 모래가 많은 곳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 이외에도 바위 주변에는 메기, 동자개, 꺽지 등이 많아 생태박물관을 연상시킨다. 또한 대략 2㎞ 정도의 넓은 자갈밭과 모래밭을 가지고 있으며 강변에도 자동차가 다닐 수 있어 오토 캠핑장으로 그만이다. 모곡관광농원(033)434-0450. # 짜릿함이 가득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이집트를 테마로 한 오션월드는 새로 만든 워터파크답게 최첨단의 짜릿한 물놀이 시설로 가득하다. 튜브를 타고 래프팅을 하듯 파도를 즐기는 익스트림 리버는 연인들의 은밀한 데이트 코스. 하나의 튜브에 둘이서 몸을 부딪치며 넘쳐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면 어느새 서먹함은 사라진다. 길이가 무려 300m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간혹 물(?)도 먹는 재미가 넘쳐난다. 또한 튜브를 타고 래프팅을 즐기는 패밀리 래프트 라이드는 4인 가족이 동시에 함께 탈 수 있다. 가족들이 함께 탄 튜브가 경사진 슬라이더를 미끄러져 내려오며 짜릿함을 선사한다. 마지막에 풀장으로 떨어질 때 하얀 물보라를 맞는 것이 하이라이트. 무엇보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탈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수평형·대각선형·다이아몬드형 등 변화무쌍한 파도를 만들어내는 실내 파도풀,17m 높이에서 떨어지는 하이 스피드 슬라이드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을 위한 10여 종류의 자그마한 슬라이더까지 있어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더욱이 수영복을 입고 초록 잔디 위에서 시원한 물보라를 맞으며 질주하는 물보라 썰매는 아주 색다른 맛이다. 이밖에도 찜질방, 헬스장, 노천탕, 사우나 등을 갖춘 전천후 워터파크로 홍천강에서 놀다가 한번쯤 들러 볼만 한 곳이다.1588-4888,www.vivaldioceanworld.com # 여기도 빼놓으면 안돼요 하이트맥주공장 견학도 빼놓을 수 없는 홍천강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맥주가 만들어지는 생산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곳곳에 맥주를 소재로 한 예술작품, 음악 등이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홍천 하이트맥주공장은 공장 설계 당시부터 견학코스를 생각하고 만들어서인지 웬만한 박물관보다 시설이 훌륭하다. 영상관에서 홍보영상을 10분 정도 보는 것을 시작으로 도우미가 30분 동안 같이 다니며 맥주의 생산과정을 설명해준다. 무엇보다도 즐거운 것은 견학이 끝나면 약 20분 동안 방금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맥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견학을 마치고 나올 때 맥주컵, 볼펜 등 기념품도 나누어준다. 전부 ‘공짜’다. 전화로 예약을 하면 된다.(033)430-8250.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으로 가다가 중앙고속도로 홍천 나들목을 지나서 5분 정도 가면 5번국도 춘천으로 가는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가면 된다.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의 공작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천년 고찰인 수타사(壽陀寺)는 맑고 아름다운 계곡으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신라 33대 성덕왕 7년(서기 708년)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대적광전 팔작지붕과 1364년 만든 동종,3층석탑이 보존되어 있고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를 비롯한 대적광전, 범종, 후불탱화, 홍우당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고찰이다. 또 수타사 앞에는 공작산에서 내려오는 투명한 물줄기의 계곡이 있어 찾는 이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하루에 3번 오전 10시, 오후 1시와 3시에 문화유산 해설사가 수타사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단 월요일 제외).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을 지나 인제쪽으로 향하다 보면 공작산·수타사 이정표가 나온다.
  • 중부 할퀸 ‘물폭탄’ 남부까지 휩쓰나

    중부 할퀸 ‘물폭탄’ 남부까지 휩쓰나

    지난 1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로 41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3천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17일 공식 집계된 인명피해 규모는 사망 15명에 실종 26명으로 모두 41명이다. 전날까지 33명이었는데 8명이나 인명피해가 더 늘어났다. 중앙재난안전 대책 본부는 최고 500밀리미터 이상의 기록적인 강우를 기록한 강원도 지역에 인명피해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만 사망 실종자가 30명을 넘을 정도로 피해가 많았다. 인명피해는 주로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나 계곡물에 휩쓸리거나산사태로 매몰돼 발생하고 있다. 기록적인 호우로 인명피해 뿐아니라 이재민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강원도와 경기, 인천지역에서 1,515동의 주택이 침수됐고110동은 부서졌다. 역시 피해는 강원도가 1천4백여 가구로 가장 많다. 특히, 평창 866가구, 인제 133가구, 양양 129가구 등으로 피해가 많았다. 주택 피해가 많다보니 이재민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국에서 1,168세대 2,9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천 4백여명은 학교나 마을회관 등지로 수용됐고 9백 10여명은 친척집이나 이웃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강원지역은 남부지방에 비해 농경지가 많지 않지만 폭우로 농경지 피해가 컸다. 지금까지 유실되거나 매몰된 농경지는 324헥타르, 침수된 곳은 3천124헥타르에 이르고 있다. 또, 한우사와 양봉 농가의 피해도 잇따랐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121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는데, 도로별로는 고속도로 4곳, 국도 37곳,지방도 49곳 등이다. 그리고, 춘천의 사평천과 양구 월명천, 수입천 등 하천 48곳 16킬로미터,소하천 22곳 5킬로미터가 유실됐다. 강원도지역 14개 학교는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 정전과 고립, 통신두절도 속출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정전과 통신까지 두절되면서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산사태나 도로유실로 인한 정전피해는 1만 9천 8백여가구나 된다. 통신 두절도 잇따랐다. 한계령 기지국과 인제 원대기지국, 오색약수지역 등강원지역 기지국 전송로 8곳이 끊겼고 전화회선 5천여개과 인터넷 1천여회선은 도로유실로 불통됐다. 또한, 강원도 평챵과 양구, 인제, 양양지역에서 정수장과 취수장 시설이 피해를 입어 6만 천여명의 주민들이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 영동고속도로 등 도로 상당수 부분 통제 계속 영동 고속도로 강릉 원주구간이 통제되고 있고, 강릉 둔내와 원주 횡계는 부분 개통됐다. 국도는 국도 6호선 등 14개 노선 19개 구간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내 도로는 한강 수위가 높아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동,서부간선, 내부순환로 등 19곳이 통제되고 있다. 철도 피해도 많아, 정선선 구절리에서 증산 구간, 오대천 경의선 임진강에서 도라산 구간,태백선 석항에서 청룡포, 석항역 구간이통제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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