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 규모·대책 밝혀라” 질타/재경위 이모저모
◎사실은폐·복지부 등 재경원 책임 성토/금감위에 부실금융기관 감자명령권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23일 이틀째 전체회의와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금융개혁과 금융실명제 보완 관련 법안에 대한 심의를 계속했다.여야의원들은 특히 전체회의에서 임창열 경제부총리와 강만수 재경원차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외채 상환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국민회의 장재식 장성원 의원은 “일개 사무관에게 종금사 감독을 맡겨 놓고 제대로 감독도 하지 않은 것이 국가부도의 원인”이라며 “가장 시급한 금융개혁에 대해서도 복지부동으로 일관했다”며 재경원을 국가파탄의 ‘주범’으로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나오연 의원은 “정부가 외채 통계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거짓말만 하고 있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개탄했고 같은 당 박명환 의원은 “경제파탄의 책임을 지고 재경원 직원들이 자진사퇴,매국행위에 대해 문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상만 박종근 의원도 “외환위기 원인과 외채상환 일정을 정확하게 공개하라”며 따졌다.
이날하오 법률심사 소위는 금융산업구조개편법안과 은행법 개정안 등을 논의 △금융감독위의 권한 강화 △대기업의 은행지분확대등 국제통화기금(IMF) 요구사항을 수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부실금융기관이 영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경우 통합금융감독기구인 금융감독위원회가 정부나 예금보험기구에 현물출자를 요청하고, 대신 해당 금융기관 임원진 등의 주식 전부나 일부에 대해 소각이나 병합을 통해 감자를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감독기관의 협의체적 성격으로 운영하되 99년부터는 3개 감독기관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토록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부실금융기관 인정 범위를 ‘얘금지급정지 상태’에서 ‘예금지급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로 확대, 부실금융기관 정리를 강화키로 했다.
소위는 이와함께 은행소유구조와 관련 1인당 소유지분 한도를 10%까지는 감독당국에 대한 신고절차만 거치면 되도록 하고,10%, 25%,33%를 각각 초과할 때는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으나 국내외 산업자본의 경우 1개 은행에 대해서만 10%초과취득을 허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