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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姜재정 두들기는 與野

    姜재정 두들기는 與野

    지난 ‘7·7’ 개각에서 경질을 모면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가 거세다. 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도 강 장관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9일 환율정책 실패 논란을 빚고 있는 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다음주 중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장관은 환율정책을 잘못하고 경제기조를 잘못 잡아 경제를 어렵게 만든 실책이 있는데도 차관을 대리경질하는 사태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 뒤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는 국민적 요구를 받들어 해임건의안을 준비, 제출하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야 3당의 해임건의안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0일 자유선진당, 민노당과 접촉해 공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도 지난 8일 논평에서 강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는 등 장관 해임에 동조할 태세다. 장관 해임 건의안은 재적의원 3분의1 이상 발의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통과된다. 한나라당은 “대안 없는 반대만 계속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현재의 경제 난국이 강 장관을 경질한다고 해서 완전히 해소될 것이 아님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더 이상의 부적절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에서조차 ‘대리 경질’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저녁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나도 만족스럽게 평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장관을 유임시킨 이유가 뭔지 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 강 장관 대신에 최중경 차관을 ‘대리 경질’했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 “국민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책기조가 바뀌면 그런 상황에 맞는 책임자가 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회의에서 국회개원 이후 진행되는 긴급현안 질의 일정을 소개하면서 “기획재정부 장관도 혼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해 여당 내의 비판 여론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유가 150弗때 승용차 요일제

    앞으로 두바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면 승용차 요일제 전국 실시,TV 방영시간 단축 등 민간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에너지 절감 정책이 추진된다.지난 6일 발표된 공공부문 에너지 절감을 골자로 한 1차 대책에 이은 2단계 조치로 당초 170달러 돌파 때 시행하려던 대책을 앞당긴 것이다.8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경제팀은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협력하여 경제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2단계 위기관리계획도 유가 170달러까지 기다리지 말고 150달러를 넘으면 앞당겨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2단계 대책으로 ▲승용차 요일제 전국 실시 ▲대중목욕탕 등 격주 휴무와 골프장, 유흥음식점 등의 야간 영업시간 단축 등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 영업제한 ▲TV 방영시간 단축 등 야간 시간대 전기사용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할 전망이다. 강 장관은 “고유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위기관리 대책회의를 매주 금요일 개최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 회의에서는 고유가 관련 1단계 조치 추진상황과 2단계 조치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중소기업 1인 1사 채용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차관 바꾼’ 강만수號 항로 험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면초가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경제팀의 부분 교체 등으로 추진동력마저 떨어지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금융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금융에 밝은 최중경 전 차관이 떠난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1·2차관 모두 물가와 예산에 정통한 거시경제 관료다. 물가가 현안이지만, 요동치는 국제금융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고서는 물가 관리도 불안해진다. 물가를 위해서는 금융 불안을 동시에 잠재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 역할에는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과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이 있지만 강 장관이 두 차관을 제치고 이들과 직거래하기가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팀의 전면 교체를 요구하는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강도높은 압박도 강 장관으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원혜영 민주당 대표는 강 장관의 유임을 두고 “미아동풍, 우이독경이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힐난했다. 이런 분위기는 여당에서도 감지된다. 경실련은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경제정책 추진이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코너에 몰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강 장관의 소신과 정책리더십이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잇단 경고음 등도 강 장관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747공약’을 내세운 성장 위주에서 물가안정으로 돌아선 정책 선회도 강 장관에게는 달갑지 않은 선택임에 분명하다. 대운하건설 포기, 고용부진 등으로 성장동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경제 회복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조타수를 내보내고 침몰의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난 선장이 안팎의 거센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중도하차를 요구받을지 등은 앞으로 강 장관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 경제 불안을 해소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씨줄날줄] 환율조작국/ 우득정 논설위원

    환율이란 외국돈과 비교한 우리돈의 값어치를 나타낸다.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지만 물가상승률, 국내외 금리차, 정치·사회적인 안정 여부 등 시장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주가와 환율은 귀신도 모른다.”는 것이 자본시장의 결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 초반까지 ‘시장 거래’보다 ‘정책적인 고려’가 환율의 주요 변수였다. 수출 주도의 불균형 성장정책을 추진했던 우리나라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고환율(원화 약세) 기조를 견지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원화 절하) 수출이 늘어나고 수입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경상수지가 개선된다. 반면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국내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시중금리보다 월등히 싼 정책금리를 통해 특혜성 자금을 몰아주었다. 물가 부담과 정책금리와의 차액은 모두 온 국민이 부담한 것이다. 운동권에서 말하는 ‘재벌 특혜 성장’의 논거다. 우리의 수출 주력시장이었던 미국에서는 한국이 환율을 조작한다는 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럴 때면 ABI 등과 같은 한국에 우호적인 미국 민간연구소는 ‘한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곤 했다. 이들은 성명 발표의 대가로 한국에 초청돼 두둑한 강연료를 챙기고 한국은행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자신들이 발간한 책을 떠넘기곤 했다. 환율을 매개로 한 동맹이다. 환율의 인위적인 조작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경기를 조절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용인하느냐 여부에 따라 엄포성 공갈이 되기도 하고 통화전쟁이 되기도 한다.1985년의 ‘플라자협약’은 일본 엔화를 상대로 통화전쟁 일보 직전에서 맺어진 일종의 평화협정이다. 환율주권론자인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이 환율과의 전쟁에 한국은행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기업 프렌들리’에 편승한 강 장관의 잘못된 고환율정책으로 수출기업들은 불과 몇 달만에 달러당 100원씩 챙겼다. 국민들은 그만큼 물가 덤터기를 썼다. 강 장관에게 국민들이 화난 이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고유가대책 왜 앞당겼나

    정부가 최근 국제유가 폭등에 대해 ‘민간 에너지 소비억제’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들었다.3차 오일쇼크에 직면한 우리 경제의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섰을 때 민간 소비 억제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의 근거는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이다. 에너지 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민간에 대한 강제적 에너지 절약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서울올림픽이후 홀짝제 첫 시행 정부가 검토 중인 2단계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승용차 요일제 전국 강제 실시.1988년 서울올림픽 때 홀짝제가 시행된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승용차 요일제는 사실상 5부제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재 서울시가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산술적으로 승용차 운행 대수를 5분의1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뜻이다.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 영업제한 역시 외환위기 직후에 시행된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실시된다. 구체적으로 유흥업소와 노래방, 골프장, 놀이공원 등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업계의 영업을 자정부터 일출 때까지 강제로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소의 영업손실에 따른 반발과 경기 위축 등이 우려되지만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야간시간대 전기제한 반향 클듯 TV 방영시간 단축 등 야간 시간대 전기사용 제한 역시 상당한 반향이 예상된다. 심야 방송이 국민들에게 체질화된 지 오래기 때문이다. 주유소,LPG충전소 등의 옥외간판·조명 사용 자제, 네온사인 등 옥외광고물의 과도한 전기사용 제한 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유류세 인하는 좀 더 검토한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세수 감소의 우려와 더불어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태라 인하 효과가 금세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정부의 발빠른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민간 소비 억제는 상당히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야 나올 수 있는 대책”이라면서 “최중경 재정부 차관 경질을 통해 환율 등 거시정책을 고유가에 맞춰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권시장과 더불어 미국의 금융시장도 심각한 상황에 처하면서 유가가 단기간이 아닌 추세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본 것은 옳은 판단이지만 구체적으로 효과가 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강만수 경제팀, 시장 신뢰부터 얻어야

    엊그제 이뤄진 개각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임됨에 따라 강 장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특히 환율 정책 실패와 관련해 제1차관이 실무 책임을 지고 경질돼 강 장관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이는 장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팀의 수장이 바뀌지 않은 것에 대해 계속 논쟁할 만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전세계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문제는 그동안 추진해 온 경제 정책이 시장 참여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지난 상반기의 고환율 정책처럼 정부와 시장이 따로 노는 현상이 더 이상 빚어져선 결코 안 된다. 경제팀은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일부터 해결해야 한다. 하반기 경제 정책의 역점을 물가 및 민생 안정에 두기로 한 이상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다만 외환 보유고를 풀어 환율을 끌어내리는 정책은 최대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변동 환율제에서 정부 개입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외환시장 개입은 과도한 쏠림 현상을 제거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경상수지 적자와 단기 외채가 늘어나는 터여서 적절한 외환 보유고는 늘 유지돼야 한다. 물가도 상승률을 무조건 낮추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 쪽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다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충격이 한 곳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가령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이 큰 한계 기업이나 한계 산업의 경우 정부 보조금을 지원해 고통을 덜게 하고, 물가 오름세 기대 심리도 막는 효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도 잠재 성장력 확충을 위해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환율방어 강수에 첫날 7.50원↓

    환율방어 강수에 첫날 7.50원↓

    기획재정부 장관·청와대 경제수석·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관련 수뇌부들이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7일 발표한 환율안정화 정책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7.50원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 이날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0원이 하락한 1042.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36.50원으로 14원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반등해 횡보를 한 뒤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경제전문가와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환율을 안정화시키겠다.’는 ‘고강도 구두개입’을 발표했으므로,20∼30원이라도 뚝뚝 떨어져야 했다.”면서 “환율 하락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살아 있는 상승심리 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안병찬 국장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견해’를 발표한 뒤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력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정부는 사실 그동안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 매도 개입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외환보유고를 동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날 한은과 대책을 공동발표함으로써 외환보유고 2581억달러라는 ‘실탄’을 보여준 것이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3월 중순 “환율정책은 재정부 소관”이라며, 환율 상승을 억제하려는 한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그랬던 재정부가 한은과 함께 환율 안정정책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다급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3월 중순 이후 한은은 구두개입도 하지 않았고, 정부의 대규모 달러 매도에도 거의 개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부는 실탄으로 재정부 산하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환보유고 일부)과 역외선물환(NDF)포지션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실탄(외평채)이 거의 바닥나면서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한은의 협조가 불가피했다. 한은의 개입으로 환율은 그나마 7.50원이 하락했다. 한은 안 국장은 “첫숟가락에 배부를 수 있느냐.”면서 “이제부터 외환시장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가라앉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실시간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가장 효과적으로 시장에서 불을 끄는 방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 2∼3개월 동안 동원됐던 방법과는 완전히 다르게 시장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고에서 얼마나 꺼내 쓸 수 있을까 재정부의 최 국장이나 한은의 안 국장은 “실탄은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환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월 2642억달러에서 최고점를 찍고 환율방어로 인해 조금씩 감소해 6월말 현재 2581억달러가량 있다. 외환보유고가 우리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최소 1년 이하의 해외단기채권 1765억달러(08년 1분기 현재)가량은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론적으로 보면 최대 816억달러가량은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경제 규모에 적정한 외환보유액으로 규정하는 2000억∼2100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5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환율이 떨어지던 시점인 2006∼2007년에 쌓아 놓은 480억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금를 회수하고 있고, 국제유가가 140달러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 즉 외환보유고가 늘어날 전망은 거의 없는데, 기름을 사야 하는 달러 수요는 연말까지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수급상 달러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성장위주의 수출 드라이브정책을 포기했다는 것에 대해 시장이 신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상무는 “환율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잡겠다고 해서 잡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환율 변동성만 줄여줘도 훌륭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7·7 소폭 개각] 보수단체도 “생색내기 개각” 반발

    3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데 그친 개각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의 유임을 두고 대통령이 아직도 민심을 제대로 못 읽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팀장은 “민생파탄의 책임자인 강 장관의 유임은 대통령이 얼마나 안이한 상황인식을 하고 있는지 잘 보여 준다.”면서 “정책방향을 전환한다면 전면적인 인적쇄신이 따라야 하는데, 장관은 놔두고 관료에 불과한 차관에게 정치적 책임을 지우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경우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이재근 행정감시팀장은 “지난번 밝혔던 내각의 일괄사퇴 의사가 국면전환용 쇼에 지나지 않았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다수 국민들이 사퇴를 요구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어청수 경찰청장을 유임시킨 것은 정부의 정책전환 의지 자체가 없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 시민회의마저도 “세계경제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수출 지향적 고환율 정책을 사용함으로써 고유가 등 물가고를 국민들에게 떠 안긴 경제라인의 유임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전혀 없다.”면서 “안 하니만 못한 말 그대로 ‘생색내기 개각’,‘물타기 개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국정쇄신 기대 못미친 소폭개각

    어제 장관 3명이 바뀌었다. 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가족·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경질로 한정했다. 이들은 진작부터 교체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쇠고기 수입의 주무장관, 실언 등으로 화를 자초해 물러나게 된 것이다. 한 달 가까이 뜸을 들이다 단행된 개각 치고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는 그동안 국정쇄신을 위해 대폭 개각과 시스템 개편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개각은 촛불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고, 정부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를 자주 강조했다. 진정 국정쇄신 의지가 담겼는지 실망스럽다. 무엇보다 야당의 반발이 커 걱정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경제팀의 교체를 강력히 주장했다. 고유가에 대비하지 못한 채 높은 환율정책을 써 우리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런데도 ‘최(중경)-강(만수)라인’에서 최 기획재정부 제1차관만 교체됐다. 책임을 지운다면 강만수 장관을 바꿨어야 옳았다. 여당 안에서도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 강만수 경제팀의 교체는 불가피하는 주장이 나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개각으로 여야 관계가 더 냉각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뿐만 아니라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1차적으로 정부의 책임이 크지만 정치권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 국정현안 논의와 장관 인사청문회 등을 진행해야 한다. 국정 공백 상황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곤란하다. 국민 다수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 정부는 심기일전(心機一轉)한다는 각오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 첫 번째는 국민과의 소통강화다. 민심을 떠난 정부와 정치권은 존재 가치가 없다. 이 점 명심하기 바란다.
  • 김종인 “고환율 책임이 차관에게만 있다니…”

    김종인 “고환율 책임이 차관에게만 있다니…”

    “장·차관이 일관적으로 고환율 정책을 주장해 왔는데 차관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렵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민주당 김종인 전 의원이 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이명박 정부의 경제팀의 개각과 정책 운용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7일 정부는 고환율 정책에 따른 고물가 파동의 책임을 물어 기획재정부 최중경 제1 차관을 경질했지만 강만수 장관은 유임시켰다.김 전 의원은 정부의 이 같은 경제팀 개각 인사에 대해 “고환율 파동의 책임이 차관에게만 있다고 하는 것을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환율정책의 최고책임자가 장관인데 장관은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물가안정과 더불어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강 장관을 유임시킨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그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물가 수준에서 어느 수준의 성장을 한다.’는 것이 동시에 출발하는 것이지,‘물가를 안정시켜야 하지만 성장도 해야겠다.’는 논리로 장관을 유임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부가 ‘물가안정’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전환한 것 자체도 의미가 없다.”며 “초기에 고환율 정책을 시행해서 물가상승을 촉진시켜 놓고 이제와서 정확한 기준도 없이 막연히 물가안정으로 돌아서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정부가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외환보유고를 동원해서라도 개입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정부가 내부적으로 한국은행과 합의해 일정부분 조정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외환보유고를 동원해서 환율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해 버리면 결국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만 더 가중시킬 뿐이다.결국에는 투기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변동에 더 큰 지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어느 나라도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우리나라도 2003년에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인위적으로 환율방어를 하다가 엄청난 손실만 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환율 문제는 시장의 움직임에 맡겨놓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뒤 “초기에 환율 정책을 잘못 잡아서 고환율 사태를 만들어 놓고,이제와서 일관성 없이 ‘지그재그’하는 정책을 쓰는 것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뿐더러 정책이 신뢰성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비판했다. ‘강 장관이 향후 경제정책을 꾸준히 시행한다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김 전 의원은 “언제 또 갑자기 정책이 변할지 모르는데 신뢰도가 회복이 되겠는가.”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뒤 “정부의 경제정책이 시종 일관성 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강 장관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제경제의 악화가 지금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정부의 해명에 대해서도 “국제경제의 위기는 올해 초부터 모두 예견됐던 것인데 이제와서 알았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소리”라며 “자신만만하게 ‘6% 성장이다.’,‘7% 성장이다.’라고 이야기했던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경제위기라고 단정하고 경제정책을 운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그는 민주당 탈당 이유에 대해 “그동안 민주당이 내 의사와 상관없이 이합집산하는 것을 보면서 나와는 생각이 많이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뒤 “더 이상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앞으로 책이나 한권 써볼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7·7 소폭 개각] 여 “맞춤형 교체” 야 “오만한 개각”

    [7·7 소폭 개각] 여 “맞춤형 교체” 야 “오만한 개각”

    청와대는 7일 소폭 개각 명단을 발표한 뒤 여론 추이를 세밀하게 지켜 봤다. 한편으로는 “국정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개각 결정”이었다며 내각 쇄신을 주장하던 민심을 설득하려고 시도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이 건재한 결과에 비난의 초점이 맞춰졌다.“개각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수습에 나선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퍼졌다. ●한나라 “자질·도덕성 두루 고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개각과 관련해 밝힌 공식 논평의 주제는 ‘환영’과 ‘기대’다. 조 대변인은 “전문성과 자질, 도덕성, 지역안배 등이 두루 고려된 국민정서에 맞는 개각”이라면서 “최근 있었던 청와대 비서진의 대폭 교체와 함께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경제난국을 현명하게 풀어가 새 정부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이번 내각 쇄신이 민심수습 과정에서 오히려 찬물을 끼얹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감지됐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소폭 개각이 이뤄진다면 국민적 동의나 지지를 끌어 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환율이 이렇게 되도록 둔 게 강만수 경제팀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친이계 핵심 인사 한 명은 “너무 오래 끈 데다, 소폭 교체에 그쳐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걱정했다. ●“대법관이 감사원장 되다니…” 민주당은 이날 개각에 대해 “대통령의 오만함이 엿보이는 오만한 개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차영 대변인은 “내각이 총사퇴했던 그 절체절명의 상황을 벌써 잊어버린 것 같다. 벌써 위기 의식을 잊어버린 것 같다.”면서 “경제팀을 바꾸라고 했는데 기획재정부 차관 정도 교체하면서 개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차 대변인은 “임기를 남겨 놓은 대법관이 감사원장에 임명되는 이런 희한한 일도 있다.”고 지적했다. 맹형규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대통령 명의의 난과 개각 명단이 든 봉투를 들고 서울 당산동 민주당사 대표실에서 정세균 대표를 예방했다. 맹 수석이 “안정을 위해 소폭 개각을 했다.”고 설명하고 떠난 뒤에 정 대표는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민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나.”라고 언급했다고 차 대변인은 말했다. ●선진당·민노당 “또 실망했다.” 국회 개원에 적극 나서는 등 가끔씩 한나라당의 ‘우군’이 되는 자유선진당도 이번 개각과 관련해 비판 일색의성명을 발표했다. 김창수 선진당 대변인은 “국민들이 기대했던 ‘감동 인사’가 ‘감질 인사’가 됐다.”고 힐책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원내부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여지없이 국민의 최소한의 기대마저도 묵살해 버렸다.”면서 “이번 내각 개편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는 개편이 돼야 했다.”고 혹평했다. 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7·7 소폭 개각] 감사원장·장관 3명 평균재산 17억

    [7·7 소폭 개각] 감사원장·장관 3명 평균재산 17억

    ■ 내각 인선 배경·뒷얘기 7일 정부가 개각 명단을 발표하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렸다. 그만큼 청와대가 시기와 폭, 교체 대상 등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는 증거다. 일처리에서는 ‘불도저’라고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 문제만큼은 ‘햄릿’ ‘거북이’임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번에 교체된 3명의 장관과 1명의 차관은 각각 충북, 전남, 경북, 충남 등으로 지역 안배에 신경을 썼다. 감사원장과 장관 3명의 평균 재산이 17억원이라는 점에서 ‘강부자’라는 지적을 벗어나고자 고민한 흔적도 엿보인다. ●철통보완속 재산문제 철저 검증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선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검토됐었다. 그러나 재산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탈락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면서 인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선작업은 이 대통령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명식 인사비서관을 중심으로 철통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내정된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은 막판까지도 베일에 가려 있었다. 재경부와 농림부를 두루 거쳐 세제와 농업분야에 밝은 데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발탁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는 한때 김도연 장관의 유임도 검토됐으나 결국 안병만 미래기획위원장이 낙점됐다. 의외의 인물을 포함해 제3의 인물까지 폭넓게 검토됐다가 검증 단계에서 모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는 일찌감치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내정됐다. 한때 부동산 문제로 검증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개각의 또다른 관심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3명+α’에 포함되느냐로 모아졌었다. 강 장관을 교체하는 대신에 최중경 차관을 경질한 것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실무적으로 협력이나 기조설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환율을 최종 책임졌던 차관을 경질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강 장관을 대신한 희생양 성격의 경질이라는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강 장관과 더불어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 정책을 강조한 인물이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경제팀을 바꾸라고 했는데 기획재경부 차관 정도 교체하면서 개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처 행정공백 많아 조기 개각 국회 등원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가 내던지듯이 개각을 발표한 시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G8 확대정상회담에서 귀국한 뒤 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장에 내정된 김황식 대법관도 헌법상 보장된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리를 옮겨 논란을 낳고 있다. 이 대변인은 “국회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일부 부처에서 눈에 안 보이는 행정공백이 많이 있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차원에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고환율 유탄에 최중경 차관 ‘대리 경질’ 강만수 재정부장관 유임 기획재정부 최중경 제1차관의 경질은 고환율 정책에 따른 고물가 파동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강만수 재정부장관은 개각에서 살아 남은 대신 오른팔 격인 최 차관을 잃었다. 그러나 환율 정책의 잘잘못은 가리지 않고 이례적인 차관 경질로 넘어가려 한다고 말이 많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역대 개각에서 장관은 남은 채 차관만 경질된 사례는 거의 없다. 장·차관의 일괄 교체 또는 일괄 잔류가 아니면 장관 개각 뒤 시일이 지난 뒤 차관을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강 장관의 유임 가능성은 일찌감치 관측돼 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747’ 공약의 입안자를 교체해야 하는 정권의 정권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재정부 안에서는 강 장관의 유임에 대해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최 차관의 경질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최 차관은 평소 부처 후배들을 잘 챙기면서 신망을 받아 왔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 등 대외변수에 따라 어려워진 경제의 책임을 장관 대신 최 차관이 짊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고환율 정책을 채택한 것은 성장위주 전략을 기조로 잡은 MB노믹스 자체인 만큼 최 차관이 ‘747 공약’의 희생양이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 차관도 이날 이임식에서 “정책의 효과를 내려면 최소한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후에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고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 차관이 강력한 환율주권론을 주창, 시장에서 ‘최틀러’라는 별명을 처음 얻은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일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퍼부었다. 덕분에 2004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0원이라는 ‘최중경 라인’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과도한 환율방어는 2조원의 손실이라는 부메랑이 되었고, 끝내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실용정부 출범 이후 최 차관은 강 장관과 함께 ‘최강 라인’을 구성, 수출증대를 위한 고환율정책을 다시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화값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중의 주범으로 몰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처 첫 여성 장·차관 라인 떴다 복지부, 4년만에 女수장 전재희 의원이 복지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정무 부처를 제외한 일반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하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복지부에는 이미 2월부터 이봉화(55) 차관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문민정부 시절 여성업무를 담당해 여성만 임명하던 정무제2장관실 장·차관(당연직) 이후 한 부처에서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하는 10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특히 복지부는 참여정부 초대 김화중 장관 이후 4년만에 여성장관을 맞게 된다. 7일 행전안전부와 복지부에 따르면 역대 정부 부처 가운데 여성 장·차관이 동시에 재임한 사례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삼 정부 때 정무제2장관실에서 권양자 장관, 김영순 차관을 필두로 4차례나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했지만 독립된 부처가 아니었다. 문민정부 시절 정무제2장관실의 역대 장·차관 8명 모두 여성이었다. 결국 1998년 이연숙 장관, 신태희 차관이 정무제2장관실에서 퇴임하면서 이같은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때문에 전재희 장관 내정자, 이봉화 차관을 바라보는 주변 눈빛도 남다르다. 전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정책을 보좌한 ‘측근’으로, 이 차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사회교육문화분과)을 지낸 ‘실세’로 불리기 때문이다. 전 내정자가 ‘여성 최초의’ 행시패스, 중앙부처 국장, 민·관선 시장 등의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동안 이 차관도 7급 지방공무원으로 시작해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승진과 영전을 거듭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감사원장 - 장·차관급 내정자 프로필 ■ 법조계 신망 높은 외유내강형 성품 김황식 감사원장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의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판사시절부터 대법관감으로 불릴 정도로 일찌감치 법조계 내부에서 신임을 받았다.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법원행정처 법정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행정처 요직을 거치며 행정경험도 겸비했다. 특히 부동산등기 및 독일법 분야에서 실력자로 꼽힌다. 독일에서 민법과 부동산 등기법을 연구하고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 부동산 등기제도의 기틀을 마련했다.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에 대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는 판결을 다수 선고했다. 공안사건 등에서는 보수성향을 보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법조계 기독교 모임인 ‘애중회’ 회장이며, 예술품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 법조계 테니스대회에 법원 대표로 출전할 만큼 테니스실력이 수준급인 스포츠맨이다. 부인 차성은(58)씨와 1남1녀. ▲전남 장성(60)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 ▲사시 14회 ▲서울민사지법 판사 ▲전주·광주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 ■ 外大총장 역임한 행정학계 원로학자 안병만 교육과학부장관 이명박 대통령의 동갑내기 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 이 대통령 당선 전부터 외곽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책자문 역할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새 정부의 초대총리 후보로 자주 거론됐다.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행정학계의 원로학자이기도 하다. 한국외대 총장 때는 용인외고와 사이버외대를 설립하고 학내 분규를 해소해 ‘정이사’ 체제로 전환시키는 등 대학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총장 시절 졸업식 때 학생들에게 일일이 직접 졸업장을 수여해 화제가 됐다. 무난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식의 경영스타일로 다소 우유부단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20대 후반부터 대학강단에 섰다. 기독교 신자로, 취미는 테니스와 골프다. 부인 박정희(68)씨와 1남1녀. ▲충북 괴산(67) ▲경기고 서울 법대 ▲한국행정학회 회장 ▲한국외대 총장 ▲한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 조세·정책홍보 업무 밝은 경제관료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행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등에서 예산·세제·정책홍보 등 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특히 재경원 국제조세과장·법인세제과장과 재정경제부 법인세제과장·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을 거쳐 조세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2004년에는 ‘국장 교류제’를 통해 1년8개월 동안 농업정책국장·농업구조정책국장을 맡으면서 농수산식품부(옛 농림부)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농업·농촌종합대책 및 119조원 투·융자 계획과 농협법 개정 등의 마무리 작업을 원활하게 처리해 농림부 안팎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온화한 성품이며,2001년에는 ‘강물은 바람을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는 제목의 시집을 낼 정도로 문학적 조예도 깊다. 부인 강명희(58)씨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전남 무안(59) ▲경기고 ▲서울대 사회학과 ▲경제기획원 소비자정책과장 ▲재정경제원 국제조세과장 ▲재경부 법인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 여성 첫 행시합격·시장 지낸 정책통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자(13회), 민·관선 시장(광명시)으로 공직사회의 각종 여성 관련 기록을 갈아치웠다. 노동부에서 중앙부처 첫 여성국장을 지낸 뒤 1994년 관선 광명시장에 임명됐고 이듬해에는 지방선거에서 여성 최초의 민선 시장에 선출됐다. 16대 국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문한 뒤 18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했다. 당의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2004년 예결위에선 소액 연체자가 본인의 국민연금 일시 반환금을 이용해 신용불량에서 구제받는 방안을 당론으로 관철시켰다.2005년 유시민 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내정자의 국민연금 미납 사실을 지적,‘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오래 활동해 이 분야에 두루 밝으며, 대선 과정에선 일류국가비전위 산하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교육분야 대선 공약 작업을 주도했다. 조달청 차장을 지낸 남편 김형률(58)씨와의 사이에 1남 1녀. ▲경북 영천(59) ▲영남대 법정대 ▲노동부 직업훈련국장 ▲경기 광명시장 ▲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 노동현안 두루 밝은 ‘6·3사태’ 출신 김대모 노사정위원장 6·3사태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공대 학생회장을 동시에 맡아 법대 학생회장을 지낸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함께 학생운동을 했다. 노동계와는 지난 1992년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연을 맺었다. 1993∼1996년에는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을 역임해 노동계 현안에 두루 밝고, 원장으로 일하면서 방향 제시 등 선 굵은 행정업무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기존 노사정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재조정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부인 진양희(63)씨와 1남2녀. ▲평양(65) ▲서울고, 서울대 화학공학ㆍ경제학 ▲미 라이스대학 경제학박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공익위원 ▲한국노동연구원장 ▲중앙대 정경대 학장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 정책 조정력 뛰어난 거시경제통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 물가 관리 분야를 두루 거친 거시경제 관료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에서 생활물가과장·물가정책과장 등 물가관리 부서를 모두 섭렵했다. 물가 부문을 담당하면서 제조물책임법·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 등을 제정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기본법의 토대를 마련했고, 서민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주택보급을 확대하고 전세보증금 융자제도도 도입했다. 인화를 중시하며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능숙하고 합리적이어서 정책 조정에 뛰어나다는 평가다. ▲충남 서천(54) ▲행시22회 ▲고려대 경영학과 ▲미 하와이대학원 경제학 박사 ▲경제기획원 예산실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 ▲국무조정실 규제개혁2심의관(2급)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 유엔 차석대사 거친 국제법 전문가 신각수 외교부 2차관 30년 경력의 국제법 전문 외교관으로 유엔 차석대사 등을 거쳐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제2차관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외무고시 9회로 1977년 입부, 주로 대일 외교를 맡다가 91년 국제법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유엔 참사관, 조약국장, 유엔 차석대사 등을 맡아 다자외교로 전공을 바꿨다.2006년부터 이스라엘 대사로 활동해 왔다. 차분하고 꼼꼼해 복잡한 다자교섭에서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성격이 소탈하고 인간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다. 새 정부 출범 당시 차관 등 물망에 올랐지만 유명환 외교장관의 고교 후배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후문도 있다. 부인 홍소선(50)씨와 1남1녀. ▲충북 영동(53)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외시 9회 ▲동북아1과장 ▲장관보좌관 ▲유엔 참사관 ▲조약국장 ▲유엔 차석대사 ▲이스라엘 대사 ■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 ▲전북 익산(67)▲서울대 사회학과 제적 ▲13·14·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부총재 ▲정무 제1장관 ■ 이성준 대통령언론문화 특보 ▲서울(63) ▲서울대 인류학과 ▲한국일보 편집국장 ▲한국일보 대표이사 편집인(부사장) ▲관훈클럽 총무 ▲한나라당 제17대 중앙선대위원회 언론위원회 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 민봉기 황해도 지사 ▲황해(72) ▲국제대 중퇴 ▲인천광역시 지방행정동우회장 ▲인천시 북구청장▲인천시 남구청장 ▲16대 국회의원 ■ 한원택 함경남도 지사 ▲함남(67)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행정학과 교수 ▲성균관대 행정대학원장 ▲한국도시행정학회 부회장 ▲한국지방자치학회 부회장 ■ 김정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경북(52)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육인적자원부 평생학습국장 ▲교육인적자원부 교육인적자원연수원장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선문대 부총장 ■ 박찬모 과학기술특보 ▲충남 천안(73) ▲서울대 화학공학과 ▲포항공대 총장·대학원장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장 ▲재미한국과학기술자협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종신회원
  • “李정부 경제팀 미래보는 능력 부족”

    “李정부 경제팀 미래보는 능력 부족”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이 7일 현 정부 경제팀에 쓴소리를 날렸다. 한발 앞선 처방전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정 소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리-스파크(serispark)’ 출시 기념식에서 “국제유가가 요동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정책을 운용하기 어려운 때”라면서도 “그렇더라도 경제정책은 한발 앞서가야 하는데 현 정부 출범 이후 환율정책 등을 봤을 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과 노력이 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에 대한 아쉬움의 토로다. 정 소장은 “국제유가가 계속 강세를 이어가면 다음달 말 경제전망 수정 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4.7%)를 하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8일 공식 서비스에 들어가는 세리스파크(www.serispark.org)는 ‘세리 CEO’의 중간간부 버전이다. 세리 CEO가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다면, 세리 스파크는 부·차장 등 중간 간부를 겨냥했다. 연회비 30만원에 500여개의 지식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유가 1주일새 9%↑… 정부 먼저 ‘OFF’

    유가 1주일새 9%↑… 정부 먼저 ‘OFF’

    6일 정부가 1차 고유가 대책을 앞당겨 내놓은 것은 사실상 ‘3차 오일쇼크’에 직면했다는 판단에서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170달러를 돌파하면 민간 부문도 에너지 절약 강제를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공공 부문이 에너지 총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 정도. 정부는 배럴당 140달러를 기준으로 원유소비량을 10% 정도 줄이면 연간 122억달러(약 12조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면 대략 4억달러(약 4000억원)를 절약할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를 10% 절약하면 에너지 순수입 감축 효과가 71억달러 정도 된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 흑자(146억달러)의 48%에 해당한다. ●에너지소비 10% 감축땐 4억弗 절약 가능 4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40.7달러.1단계 조치의 기준인 150달러 선은 아직 넘지 않았다. 그러나 1980년 2차 석유위기 때의 실질실효유가(당시 유가에 물가상승률 등 감안) 수준인 152달러에 바짝 다가섰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평균에 비해 2배 수준이며 지난 1주 만에 9.3% 급등했다. 1단계 조치의 주요 내용은 ▲공공기관의 승용차 홀짝제 ▲공공시설물의 경관조명 사용 금지 ▲일반도로 및 고속도로의 심야시간대 가로등 격등제 등이다. 공공부문 전체 에너지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수송 부문은 물론 건물(37%), 조명(23%) 등 전 분야에서 에너지 절약 조치를 시행, 소비량을 10%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만 5300대 수준인 관용차량의 50%를 2012년까지 경차 또는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하고, 관용차량 운행도 30% 줄이기로 했다. 건물 부문에서는 적정 실내온도를 현행 ‘여름철 섭씨 26도 이상, 겨울철 20도 이하’에서 ‘여름철 27도, 겨울철 19도’로 1도씩 조정된다. ●목욕탕 격주 휴무·유흥업소 영업단축 유도 다만 민간 부문의 경우 아직까지 원유 수급에 문제가 없는 만큼 경제를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에너지 사용을 억제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우선 서울시만 시행하고 있는 승용차 자율 요일제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종업원 300명 이상 대기업은 통근버스 사용과 카풀제를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대중목욕탕의 격주 휴무, 유흥음식점의 야간 영업시간 단축 등도 유도한다. 하반기에는 해외자원개발 확대를 위해 러시아 등지에서 정상급 에너지외교를 펼치기로 했다. 앞으로 두바이유가 170달러까지 오르면 민간 영역도 강제적 에너지절약 조치가 시행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유가가 170달러를 넘을 경우) 민간 부문의 승용차 요일제, 에너지 다소비업종 영업제한, 엘리베이터 운행제한 등 전반적인 강제 조치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택시, 유가환급대상에 포함 가능성 예상되는 조치는 이번에 권고 사항으로 제시된 민간부문 차량부제 운용의 단계적 강화. 특히 수급 차질마저 빚어지면 운행 홀짝제가 시행되는 등 에너지절약 강제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비축유 방출과 전력 제한송전, 석유배급제 등 과거 오일쇼크 때 볼 수 있었던 강도 높은 대책이 검토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LPG 등에 대해 탄력세율 적용 등을 통한 유류세 인하도 시행될 게 확실시된다. 택시 등도 유가 환급 지원 대상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 이밖에 유흥업소와 골프장 등 레저시설은 이용 시간이 제한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한은 “외환 풀어 환율 안정”

    정부와 한국은행은 유가가 폭등하는 상황에서 물가와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하고 있는 환율 급등을 차단하기 위해 향후 지속적으로 외환보유고를 풀기로 합의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6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최근 환율급등 등 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 안정에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외환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이번 만남에서 확인했다.”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7일 오전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치솟자 외환시장도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운용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수시로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달러 매도개입을 하면서 환율상승을 억제해 왔다.7일 발표 내용도 이같은 방침을 천명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최근 외환시장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어 세 사람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면서 “수급상황이 나쁜 걸로 보고 환율이 오르는 측면이 있는데 이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재정부가 주로 안정의지를 피력했지만 7일에는 한국은행도 동참, 당국의 시장안정에 대한 단호하고 통일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할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광장] ‘7% 성장’ 환상 버려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7% 성장’ 환상 버려라/우득정 논설위원

    이달 초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을 4%후반(4.7%내외)으로 제시했다. 그러자 언론에서는 일제히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제시했던 ‘7-4-7 공약´(연 7% 성장,10년내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의 포기라고 단정했다.747기가 이륙하기도 전에 국제 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프로펠러기로 기종이 바뀐 꼴이다.‘경제대통령´을 자임하며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호언했던 이 대통령으로서는 몹시 난감했을 것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2012년까지 7% 성장 능력을 갖춘 경제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공허하기만 하다. 올 성장 전망치 4.7%조차도 노무현 정부 막판의 경기 상승곡선에 빚진 측면이 강하다. 올 전망치 내용에서도 성장률을 물가보다 0.1∼0.2%포인트 높게 잡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급등)은 아니라고 안간힘을 쓴 느낌이 든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4%중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에 법질서 확립을 통한 노사관계 안정, 공공부문 비효율 제거 등 국가시스템 정비와 도로·철도·항망·운하 등 국토 인프라 확충, 각종 규제 완화와 세율 정비 등이 합쳐지면 연 7%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대선후보들도 6∼8%의 성장률을 내걸었다. 노무현 정부의 분배정책이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몰아붙이면서 국민들의 고도성장 향수를 자극했던 것이다.‘성장 DNA´ 외에는 명함을 내밀 수 없는 분위기였다. 당시 자료들을 검색해 보면 진보진영의 경제학자들과 ‘정신이 멀쩡한´ 경제학자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성장률 공약이 실현불가능한 헛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보수진영의 한 경제학자는 ‘경제학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이 경제학자는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는 시점에서는 5년내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연 6∼7% 성장해야 한다며 ‘MB호´에 한발 담그는 모습으로 변신했다. 물론 MB 주변에 포진했던 경제학자들은 경제 외적인 모든 수식어를 동원해가며 7% 성장 가능성을 적극 옹호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이미 새 정부의 권력지도에 편입했거나 예비 번호표를 들고 대기 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7% 성장을 공약했으나 대통령이 되고 보니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7% 성장률 공약이 얼마나 발목을 잡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들이 호황을 누렸음에도 최고 5%의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라고 했지만 성장을 결코 소홀히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직면한 상황은 더없이 열악하다.3차 오일쇼크가 가시화되고 있고 촛불정국에 함몰돼 경제주체들은 방황하고 있다. 대통령의 리더십은 바닥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촛불만 꺼진다면´ ‘온 국민이 내 말만 따른다면´ ‘대운하와 민영화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747기는 비상할 수 있다고 되뇐다면 불행이다. 고통스럽더라도 바닥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7% 성장이라는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권력 주변에 둥지를 튼 인사들을 과감하게 솎아내야 한다. 국민들도 마음 속에 깊이 뿌리내린 성장률의 환상을 걷어내야 한다. 경제엔 결코 공짜 점심이란 있을 수 없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정부 “해외 SOC건설 2조원 투입”

    올 하반기 중 해외 건설 시장 공략을 위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펀드’가 조성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해외에 공동 진출할 경우 해당 건설 인력에게 병역특례가 주어진다.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건설관련 공기업의 해외진출 범위도 확대된다. 정부는 4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건설 지원 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민·관 공동으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기업들이 석유·광물 등이 풍부한 자원부국의 자원개발과 인프라건설 개발권을 동시에 따내는 ‘자원개발 패키지딜’ 진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아울러 해외 건설인력 지원을 위해 병역특례 산업기능요원과 전문연구요원(석·박사급) 인정 범위가 현재 중소기업 건설현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컨소시엄 현장까지 확대 적용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강만수 “물가·민생 안정최선”

    정부가 올 하반기 물가와 민생안정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유가가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과 민생안정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강만수 재정장관 “1주택 장기보유자 종부세등 감면 추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부담 완화)는 새 정부의 공약 사항”이라며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아울러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기본 원칙을 이달 중 확정하고, 대운하 건설 중단에 대해서는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 장관은 이날 케이블 방송인 MBN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경제 현안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강 장관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에 대해서는 (종부세·양도세 완화가) 공약사항인 만큼 필요한 조치를 하겠지만 아직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정기국회 때는 관련 법안을 준비해서 추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최근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건설업체는 어렵다고 하는데 다시 현장을 조사해 필요하면 새로운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양도세 중과에서 배제되는 지방 2주택 규모의 완화 등은 물론 수도권 지역의 재건축에 대해서도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0조원 날린 ‘최- 강 라인’ 책임론

    10조원 날린 ‘최- 강 라인’ 책임론

    치솟는 원·달러 환율을 하향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달러 매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동안 외환보유고에서 쏟아부은 달러 매도 액수가 약 100억달러(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면서 국가에 피해를 주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고환율 정책을 고수하다가 물가에 발목이 잡힌 뒤 공격적인 달러 매도를 하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중경 차관에 대한 정부내 비판이 적지 않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환율과 관련해 “교과서에도 환율은 내버려 두라고 돼 있다.”면서 ‘최-강 라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도 “재정부가 원화 약세를 용인하다가 시장에 물렸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에 1057원까지 치솟자 외환당국은 최대 40억달러의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원·달러 환율은 최고점 대비 22원이 하락한 1035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3월 이후 외환당국이 고환율과 물가를 오가면서 달러매도 개입에 나서 낭비한 외환보유액이 100억(10조원)~135억달러(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환보유액 감소 외에 환율헤지상품인 키코(KIKO)등의 손실까지 계산해 3개월 만에 20조원 이상 한국경제에 손해를 입혔다는 주장도 한다. 문제는 외환당국의 환율인하 유도가 약발이 안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고유가·고환율이 유발한 고물가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불가피하다지만, 외환보유액만 축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일에도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자 환율은 전날보다 10원이 뛰어올라 1045원으로 시장을 마감했다. 일중의 외환시장 움직임을 보면 당국의 달러매도 개입을 우려해 횡보를 하다가 장 막판까지 개입이 나타나지 않자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당국의 개입여부에 따라 움직이는 ‘널뛰기 환율’은 지난 6월 내내 계속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달 10일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1030원으로 올라가자 장중에 3억달러가량 매도했다. 환율은 1025원으로 하락했지만, 그 다음날 1030원으로 반등했고,13일에는 1041원까지 급등했다. 외환당국은 다시 16일,17일 달러 매도개입에 나서 환율을 1038원,1023원대로 낮췄다. 그러나 당국의 매도개입이 없자 환율은 1039원까지 다시 상승했고, 같은 달 24일 다시 물량개입에 들어가 1033원대로 낮췄다. 다시 환율이 1038원으로 튀어 올랐고,27일에는 외환당국이 다시 15억달러어치를 쏟아부어 간신히 1041원에 묶었다. 그러나 상승하려는 환율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마침내 2일에도 40억달러어치를 매도했다.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 실장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외환당국이 달러를 매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앞으로 혹시 닥쳐올지도 모를 위험을 감안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외환시장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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