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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대 첫 국감 돌입] 與 “감세등 정책국감 총력” 野 “종부세 저지·경질인사”

    [18대 첫 국감 돌입] 與 “감세등 정책국감 총력” 野 “종부세 저지·경질인사”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이번 국감을 통해 감세정책, 규제개혁 정책, 법치주의 확립, 공기업 개혁, 방송 정상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국회 운영개혁 등 모든 것이 이뤄지는 정책 국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8대 첫 국정감사에 대한 출사표를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국감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18대 국회만큼은 정쟁이 아닌 정책 국회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솔선수범해서 가능하면 정쟁 국감을 지양하도록 모든 상임위에 지시해 놓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감에서 이슈가 될 여러 현안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최진실씨의 자살을 계기로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최진실법’ 논란에 대해 정기국회내 처리를 강조했다. 그는 “포털상의 퍼나르기로 인해 나타나는 폐해를 보듯이 포털도 화장실 벽처럼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포털 규제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 비준과 관련,“다음주 중에 정부로부터 비준안이 다시 (국회로) 넘어올 것”이라며 “한·미 FTA 비준안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에서는 FTA 발효와 함께 25가지 법률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에서 우선 동의하고 법률 개정을 미국의 FTA 처리에 맞추자는 견해가 있다.”면서 ‘한·미 FTA 선(先) 처리’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국회 원 구성 직후부터 강조하던 국회 개혁에 대한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홍 원내대표는 간담회 직후 이어진 오찬에서 “국회법 개정안이 거의 완성됐으며 다음 주말에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개정안 내용에는 일 안 하는 의원들에게 세비를 주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임위 법안이 자동 상정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잘못된 국정 운영 기조 밝혀내고 국정 쇄신 계기를 만들겠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5일 국감 전략회의를 겸해 원내대표단·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감에 임하는 민주당의 각오를 밝혔다.‘이명박 정부 7개월 실정론’을 중심으로 국감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원 원내대표는 우선 국감의 최우선 목표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 시장의 절대 불신을 받고 있는 3인방의 경질을 이끌어내는 인사쇄신이 돼야 한다.”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 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의 경질을 이끌어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미국발 금융 위기 위험을 최소화해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1% 특권층을 위한 감세로 99% 중산층을 절망케 하고 부담을 서민, 중산층이 지게 하는 종부세를 막아내는,‘종부세 저지, 부가세 관철’ 국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자료 제출과 증인 채택에 대한 문제제기도 했다. 그는 “이런저런 핑계로,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있다.”면서 “정권 실정을 은폐하겠다는 의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좌편향 교과서 개정’ 등을 둘러싸고 이념 논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낡고 폐기된 좌우 이념 색깔론으로 국감을 덧칠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사이버 모독죄’ 신설에는 반대하되, 악의적 댓글 피해자의 권익을 보호하고,‘악플러’ 양산을 제어하기 위해 기존의 ‘형법’과 ‘정보통신법’을 보완하기로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피해분야에 대한 선 대책이 전제된, 미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고려한 신중한 처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키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MB 금융비상체제 진두지휘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화마(火魔)를 차단하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개천절인 3일 오전 8시 경제관계 장관들을 청와대로 불러 미국 월가의 금융상황과 국내 금융·실물 경제 동향을 보고받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사공일 대통령 경제특보,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핵심라인 장관급 10명이 참석했다.●현상황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듯 회의는 정오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됐다. 비교적 폭넓게 논의가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그만큼 그동안 내비친 자신감과 별개로 이 대통령이 지금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이 주문한 요점은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추진, 외환보유고 투명 공개, 상황별 대응책 마련 등으로 정리된다.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추진은 미국발 금융 위기가 아시아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지금까지는 실무선에서 이 나라들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교환하는 차원이었지만 이를 넘어 공동 대응책을 모색하자는 뜻이다. 유럽이 추진하는 ‘유럽펀드’처럼 아시아 금융 위기에 공동 대응할 ‘동아시아펀드’ 조성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구제금융펀드를 만들어 역내 금융기관의 부도 위기가 발생할 때 긴급 투입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조만간 중국과 일본에 재무장관회의를 공식 제의, 펀드 조성 논의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외환보유고 투명한 공개를” 이 대통령은 외환 보유고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도 주문했다.1997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외환 보유액이 충분한 만큼 이같은 펀더멘털을 충분히 알려 시장의 불안 심리를 차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회의에서는 단계별 위기 대책(contingency plan)도 논의됐다. 달러 유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대책과 함께 기업의 불필요한 수입을 차단할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단계별 대책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미리 공개하면 시장의 불안 심리만 키울 뿐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1일 러시아에서 돌아오자마자 거시정책협의회를 주재한 데 이어 휴일인 오늘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금융위기 상황 극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유사한 긴급 점검회의가 거의 매일같이 열린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해 미 금융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이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비상체제가 가동될 것임을 시사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대통령 “한·중·일 재무장관회의 추진”

    이대통령 “한·중·일 재무장관회의 추진”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최악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단계별 비상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관계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경제관계 장관들을 긴급 소집한 가운데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갖고 미국발 금융 위기와 국내 금융·실물 경제 동향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불필요한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정부는 외환 보유고와 외채 규모 등의 실상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가 세계의 성장 엔진인데 미국발 금융 위기가 전세계의 실물경기 침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역내 공조체제 강화를 위해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를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방문 때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합의한 한·러 금융장관회의도 즉각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외화 유동성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필요하면 제도 개선 등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당부하고 “금융기관들도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구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 보유액이 지난달 말 현재 2397억달러이고, 대부분 선진국 국채 등에 운용되고 있어 거의 100% 즉각 사용할 수 있는 등 1997년 외환위기 때와 비교해 상황이 현저히 다르다.”고 보고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 “초당 협력을” 민주 “인적 쇄신을”

    MB “초당 협력을” 민주 “인적 쇄신을”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여야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 이어 가진 ‘야당과의 두번째 소통’이었다. 교섭단체를 구성한 3당만 대상이 됐다. ●‘민주당 vs 비민주당’ 평가 엇갈려 평가는 ‘민주당 vs 비민주당’ 구도로 엇갈렸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과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대변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화기애애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소통과는 간극이 있는 자리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지난달 25일 영수회담과 달리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민주당 원 원내대표는 정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하듯 ‘야성(野性)’을 드러내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때로는 직접적인 대응을 피하거나 때로는 반박하면서 양측은 소통보다는 시각차가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은 먼저 “세계 경제가 매우 어려운데, 위기 앞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 이제는 야당이라고 반대하고, 여당이라고 밀어붙이는 시대가 아니다.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경제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치 지도자가 과도한 위기감을 조성하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영남 편중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선진 “화기애애” 이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원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새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를 기대하는데 그러려면 국정 쇄신이 있어야 하고 국정 쇄신은 곧 인사 쇄신”이라며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의 경질을 촉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유모차 부대’에 대한 수사를 언급,“21세기 대한민국 정부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면서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앞으로 못 데리고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원 원내대표가 원구성 협상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 논란을 언급하며 “국회를 존중하고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법적인 문제였지 청와대 개입은 없다.”고 반박했다. ●원 대표, 정 대표와 달리 강공 이 대통령은 인적쇄신을 포함한 민주당 건의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여당이 됐으면 책임지고 해야 한다. 야당이 모두 1대 1로 하면 되겠냐.”고 야당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린벨트 해제와 녹색성장은 모순된 것 아니냐는 권선택 선진과 창조의 모임 대표의 지적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부가 해제하려는 그린벨트는 사실상 그린벨트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이라면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나길회 김지훈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달러 스와프 국가에 편입 시급”

    “美 달러 스와프 국가에 편입 시급”

    심각한 달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은행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나라에 우리나라도 편입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일부 민간연구소 등도 필요성에 동감하고 있다.FRB는 일본·영국 등의 중앙은행에 통화스와프 한도를 2900억달러에서 6200억달러로 대폭 늘려주기로 했었다. 국내 은행의 자금 담당자들은 특히 FRB가 통화스와프 대상 국가에 당초 6개국에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등 3개국을 추가하자 왜 우리나라는 대상이 될 수 없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대형 민간은행의 자금담당 부행장은 2일 “현재 정부가 24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스와프 시장조차 달러 풀기를 어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 FRB가 전 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때 우리나라도 필요하다고 요청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역량이 부족하다면, 정부가 나서거나 대통령이 나서서 ‘우방’에 달러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말했다.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합동연차회의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합동회의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부 장관이 참석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의 이성태 총재가 참석한다. 미국도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과 버냉키 FRB의장 등이 참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설명하고 요청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즉 외환보유액이 2400억달러에 이르지만 시장에 이상 불안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외환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호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시장에 불안심리가 폭발하면서 수입업체들이 수출대금을 내놓지 않고, 달러가 필요한 사람들은 가수요가 붙어서 달러 사재기를 하니 환율이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상황을 잘 설명한 뒤 한은이 가지고 있는 프레디맥과 패니매 채권 380억달러 수준에 대한 달러 스와프를 요청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시 말해 미국 FRB로부터 380억달러만큼 공급받고 우리나라 원화 3800억원을 전달하는 통화스와프를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소장도 “우리는 외환위기를 한차례 겪었기 때문에 달러위기에 대해 훨씬 민감한 점을 거론하고 미국으로부터 달러 유동성을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400억달러로 세계 6위이기 때문에 ‘곳간에 있는 돈을 쓰라.’고 할 가능성이 높고 유동성을 요청하게 되면 외부에서 ‘진짜 외환유동성이 부족하구나.’하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FRB에서 달러 유동성을 공급받기로 한 나라들의 외환보유액은 일본을 제외하고 최소 333억달러에서 최고 750억달러로 우리나라와 비교조차 못할 만큼 적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경제전문가도 “한국이 곳간에 2400억달러를 쌓아놓고 달러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면 미국이 들어줄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원화는 세계시장에서 유통되는 통화가 아니어서 달러와 교환하기 어렵다는 점도 난점으로 들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주부터 수출입은행 통해 중소기업에 50억달러 지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다음 주부터 수출입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50억달러를 지원해 외화유동성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시중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외화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외환보유액을 은행들에 직접 빌려 주는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스와프시장에 공급하는 자금도 있지만 개별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창구도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별은행이 수출 중소기업의 어음을 할인해 주면 수출입은행이 재할인해 중소기업에 달러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수출입은행에 50억 달러를 공급하면 개별 은행들에서 회수해야 할 자금을 수출입은행이 회수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수출 중소기업의 환어음을 수출입은행이 매입해 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중소기업 어음 매입에 대한 선별기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과 추가 협의를 하기로 했다. 이같은 발표에도 이날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전날보다 달러당 36.50원 폭등한 122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2003년 4월25일 1237.80원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20.02포인트(1.39%) 내린 1419.65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8.85포인트(2.01%) 내린 432.10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상원을 통과했는 데도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앞으로 하원 통과 절차가 남아있는 데다 예금보호한도 인상 등 여러 장치도 나왔지만 위기의 본질과는 별 상관없다는 평가 때문으로 보인다. 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금융이 아니라 실물 쪽으로 넘어가 버렸다는 분석이다. 미국 제조업 경기수준이 7년 만에 최저라는 9월 제조업지수가 공개된 데다 발표를 앞둔 고용지표도 최악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환율의 고공 비행도 악재다.문소영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中企 흑자도산 없도록 철저 대비”

    3박4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1일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도착해 여장을 풀자마자 경제상황부터 챙겼다. 이 대통령이 귀국 후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건넨 일성(一聲)이 “경제상황은 어떠냐?”였다고 청와대 대변인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곧장 청와대에서 거시정책협의회를 주재했다. 원래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 비공식회의지만 직접 경제상황을 챙기겠다며 참석한 것. 오찬을 겸한 이 회의는 1시간40분가량 이어졌으며, 회의 후 곧장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났다. 회의에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청와대에서는 박병원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외화 유동성 등 금융 및 경제 동향에 대해 보고를 받고 외화유동성 확보와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오전 발표된 중소기업 지원 대책과 관련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라.”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흑자 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참석자들에게 “돌발상황이 발생했는데 관련 기관들이 신속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금융시장 변동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여전한 만큼 충분한 외화 공금 등 외화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시장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5.1%)에 대한 보고를 받고 “유가 하락분이 충분히 반영된 거냐. 시차가 충분히 반영되려면 시차는 얼마나 걸리냐.”라며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기간 중에도 실시간으로 경제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엔 차관회의, 총리주재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 시장상황보고, 중소기업 대책 등 5차례 이상 보고가 올라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실장과 각 수석비서관실별 보고는 뒤로 미룬 채 경제 현안부터 챙긴 것으로 안다.”면서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또 연말에 몰리는 공직자들의 불필요한 해외 출장을 자제하는 등 외화 절약에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융위기 기로에] [단독]외환보유액 160억달러 더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공급하겠다.”고 발언하자 외환시장에선 “현재 외환보유액 2432억달러 외에 정부가 공급할 달러가 더 있겠느냐.”며 냉소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외환당국이 유용할 수 있는 외환보유액이 최대 160억달러가 더 존재한다. 이것은 지난 9월 ‘리먼 파산’ 사태로 무산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10억달러의 16배이고, 정부의 스와프시장 개입 규모의 1.6배다. 이것을 합치면 외환보유액은 2590억달러로 껑충 뛴다. 한은과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2004년 말부터 1150원에서 915원까지 가파르게 하락하자 원화의 가치 상승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이듬해부터 외환보유액에서 약 150억∼160억달러를 떼어 국민연금의 원화 약 17조원과 맞바꿨다. 보건복지부 연금재정팀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국민연금은 이 돈을 미국의 국채에 원화로 17조 4000억원어치 투자했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가 3.8% 수준임을 감안하면 4∼5% 금리에 투자된 만큼 투자수익률이 높다. 한은 입장에서도 외환보유액이 15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부터 시작된 정치권과 정부측의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스와프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를 하는 동안에는 외환보유액이 150억∼160억 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표시되기 때문이다. 한은과 정부의 고민은 국민연금으로부터 최대 160억달러를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1일 “당시 한은은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를 하면서 ‘언제든지 한은의 필요에 따라 통화스와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러브콜’ 조항을 넣었으나 감사원 등에서 투자에 걸림돌이 된다고 반대해 이 부분이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의 거시경제실장은 “현재같이 불안심리가 팽배한 외환시장에 160억달러의 추가 외환보유액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뭄 끝에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 오상도기자 symun@seoul.co.kr
  • 이한구 의원 ‘경제 쓴소리’

    ‘한나라당의 미스터 쓴소리’ 이한구 국회 예산결산특위원장이 강만수 경제팀을 겨냥해 강도 높은 쓴소리를 쏟아 내고 있다. 이 위원장은 1일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방침과 관련해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하루하루의 환율이라기보다 왜 원화만 달러에 비해 약세인지 근본 원인을 냉철히 분석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 상반기 고환율 정책 기조를 유지하다 환율 불안이 심화되자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투입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한나라당이 야당일 때 주장해온 경제정책과 차이를 보일 때마다 조목조목 비판해 왔다. 그는 “보통 때는 일정한 환율을 목표로 하는 정책은 합리성을 찾기가 어렵지만 외환시세가 너무 심하게 변동하는 것을 막는 정도는 각국에서 용인되는 것”이라면서도 “그런 정책도 대세와 반대 방향으로 가면 돈만 날리게 되고 실리적인 측면에 좌우되는 수준이 아니라 국제 투기꾼과 전쟁이라도 해보겠다고 한다면 보통은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강 장관이 외환 선물과 현물 시장에 동시 개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선물과 현물 가격은 이론상 서로 연결돼 있어서 연결고리가 끊어질 정도로 잘못 개입하면 이상하게 된다.”며 “그런 건 굉장히 조심스럽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내년 나라살림 273조원

    내년 나라살림 273조원

    내년도 전체 나라살림(총지출) 규모가 273조 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5% 늘어난다. 예산을 구성하는 12개 부문 가운데 연구개발(R&D) 분야가 전년 대비 10.8%로 가장 많이 늘었고 보건복지, 교육, 사회간접자본(SOC), 국방 등 분야도 7% 이상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통일외교, 문화·체육·관광, 공공행정 등의 분야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1% 포인트, 국가채무는 0.4% 포인트 각각 낮아져 나라살림의 건전성은 다소 좋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내년 예산 및 기금 운용계획안과 2008∼2012년 국가재정 운용계획안을 확정하고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내년 총지출은 273조 8000억원으로 올해의 257조 2000억원에 비해 6.5% 늘어난다. 예산은 209조 2000억원으로 7.2%, 기금은 78조 8000억원으로 5.8% 확대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키면서 일자리 창출 등 향후 경제발전 동력을 높이는 데 예산편성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전체 12개 예산부문 중 산업·중소기업·에너지(올해 0.5% 증가→내년 5.0% 증가), 농림수산식품(2.8%→4.1%),SOC(4.4%→7.9%)를 제외한 9개 분야에서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아졌다. 통일외교 분야가 올해 15.6% 증가에서 내년 2.2% 증가로 13.4% 포인트 낮아진 것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10.6%→3.4%) 7.2% 포인트, 환경(10.7%→5.6%) 5.1% 포인트, 교육(13.1%→8.8%)이 4.3% 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R&D 분야는 12조 3000억원이 책정돼 증가율이 10.8%로 가장 높았고 보건복지 분야는 73조 7000억원으로 9.0%가 늘어난다. 교육에는 38조 7000억원,SOC에는 21조 1000억원, 국방(일반회계)에는 28조 60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통일외교는 2조 9000억원, 문화·체육·관광은 3조 4000억원이 책정됐다. 일반공공행정은 공무원 정원과 임금 동결에 따라 47조 5000억원으로 3.5%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환율 ‘패닉’·코스피는 진정세

    미국의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에 30일 외환시장은 패닉(심리적 공황)에 빠졌다. 반면 주식시장은 장중 1400선을 하회했으나 꾸준히 회복해 당초 예상과 달리 약보합세로 끝났다. 채권시장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세로 마감했다. ●강 재정 “외환시장 강력 개입”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20원이 상승한 1207원으로 마감됐다.2003년 5월29일 1207원 이후 5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되자 달러 유동성이 경색될 것에 대한 우려로 장중한때 1230원까지 치솟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 의지와 실제 달러 매도 개입에 힘입어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증시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7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1400선을 뚫고 1380선까지 내려갔으나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붙으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막판에 국민연금이 1035억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30포인트(0.57%) 내린 1448.0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5.28포인트(1.18%) 내린 440.7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강세로 마감 금융위원회가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777포인트 폭락하자 국내 시장의 폭락 조짐을 먼저 읽고 주식시장 개장 전에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한편 자사주 취득 비율을 10%로 확대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한 것도 지수를 떠받쳤다. 채권시장은 강세로 끝났다.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6% 포인트 하락한 5.75%로 장을 마감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운용팀장은 “미국이 국제금융시장의 파국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현재 2.0%에서 인하한다면 한은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 강만수 “외환 현물시장에 달러 투입 준비”

    [美 구제금융안 부결] 강만수 “외환 현물시장에 달러 투입 준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필요하다면 외환 현물시장에도 외환보유액을 통해 달러를 투입하겠다.”면서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고 민감하게 움직이지 말아 줄 것을 시장에 당부했다. 그는 외화 유동성 부족에 대해 정부가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달러 부족 현상이 일어나서 환율이 급속도로 오르는 것을 막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해 스와프 시장에 최소 1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지난 26일 발표 계획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8월 경상수지가 발표됐는데 9월에는 (7월 중순 이후)떨어진 유가가 반영돼 경상수지 적자가 10억달러 이내로 축소될 것”이라면서 “10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서 올해 전체로는 당초 예상했던 10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외환시장은 불안해할 필요가 없으며 외환 보유액이 충분한 만큼 유동성을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미국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은 하루 이틀 협상을 거쳐서 늦으면 주말까지 갈 것 같다.”고 예상한 뒤 “아직까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선진국 중앙은행간 스와프에 대한 합의도 있고 미국, 일본, 중국 등과도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현재 우리 기업의 부채비율이 100% 수준이고 부동산 시장도 담보비율이 50%가 안 되는 만큼 펀더멘털에 있어서 미국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흑자도산이 되지 않도록 정부에서 확실하게 대처할 것이며 곧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도 비관적 상황을 예정한 컨틴전시 플랜(비상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만 비관적인 내용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현재 상태에서 비관적으로 보고 민감하게 움직이지 않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면서 “외화 유동성 부족에 대해 확실히 정부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적으로 경상수지가 좋아지면 하나씩 문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체질을 강화해서 경상수지가 좋아지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콜자금 10%금리에도 못 구해…

    [美 구제금융안 부결]콜자금 10%금리에도 못 구해…

    시작:1200원→1230원→1210원→1207원:끝. 미국 정부가 제출한 구제금융법안을 의회가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30일 원·달러 환율은 공포와 불안이 어떻게 시장을 휘젓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환율이 연말까지 얼마가 될 것인가를 전망하는 것도 무의미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미 1500선을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공매도 금지, 자사주 매입 한도 확대 등에 힘입어 급락은 피했다. ■ 요동치는 금융시장 원·달러 환율은 1207원까지 폭등하며 장을 마감했다.2003년 5월29일 이후 5년4개월 만에 최고치라는 기록도 나왔다. 이날 외환시장은 급격히 위축돼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외화 콜자금을 10%에라도 구할 수가 없었다.10% 고금리에도 외화 콜자금을 빌려주겠다는 곳이 없었다.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현물 환율과 선물 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포인트 1개월 물이 세계적 신용경색 여파로 -5.50원으로 전날보다 1.75원 떨어진 점도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시장의 예상보다 2배 이상 규모가 커진 8월 경상수지 적자도 외환시장 패닉(심리적 공황)을 부추겼다. 결국 외환시장의 패닉은 정부의 오전 구두개입과 오후 실제 달러매도 개입 등에 나서면서 진정돼 1207원으로 간신히 마감했다. 문제는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상승하려는 움직임은 지속됐다는 점이다. 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된 시장의 ‘달러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확대재생산되는 분위기다. 오문석 LG경제연구소 상무는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커지면서 환율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선진국으로부터 시작되는 세계 경기둔화 등으로 올 4·4분기에도 경상수지 개선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환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그러나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이날 발표한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스와프 시장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매도를 나서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 상무는 “원·달러 환율상승의 압력이 상당한 수준에서 하락세로 방향을 전환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외환보유액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는 이날 무난히 고비를 넘겼다.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폭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락폭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일본과 타이완 증시 모두 4%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코스피의 하락폭은 0.57%에 그쳤다. 유용석 현대증권 시황팀장은 “미국도 금융붕괴를 피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정부의 적절한 개입에 하락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대응이 앞으로도 시장에 계속 먹혀들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매도 제한이나 자사주 매입 확대는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면서 “관건은 결국 미국의 금융위기가 얼마나 해결기미를 보이느냐 하는 것에 달렸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날 정부개입으로 하락폭이 제한된 것을 되레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특히 이날 개인·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1256억원을 순매수한 기관투자자가 타깃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인 것은 월말에 손익을 보기 좋게 바꾸려는 ‘윈도 드레싱’의 성격이 짙다.”면서 “만약 이 이유 때문이라면 되레 이날 힘겹게 버틴 증시는 한꺼번에 무너질 위험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 (4) 공기업 민영화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 (4) 공기업 민영화

    지난달 1·2차 공기업 선진화 추진계획이 발표된 데 이어 이달 내에 발표될 3차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개혁 대상에 오른 기관은 전체 319개 검토대상 기관 중 79개다. 이번 3차 방안에는 20여개 안팎의 공공기관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통합을 비롯한 민감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여 전체 공기업 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6일 시작되는 국감의 최대 이슈인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대해 국회 공기업대책특위 간사를 지낸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과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이용섭 의원간 지상대담을 게재한다. 각 의원의 답변은 상대 의원이 미리 서울신문에 제출한 질문에 대해 이뤄졌다. 1 민영화 방안 평가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3차 발표를 앞두고 있는 등 윤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이종구 의원 공기업 선진화 계획이 당초 일괄적으로 발표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이는 당·정이 추진계획에 대한 검토와 준비를 충분히 하기 위한 것이었다. 국회에서 공기업특별위원회 활동까지 마쳤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3차 발표이후 선진화 로드맵이 차질없이 이루어지도록 여·야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용섭 의원 공기업 선진화의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 공공성에 비해 기업성과 효율성이 중시되는 공기업 위주로 민영화 대상을 선정해야 하는데 선정기준이 모호하고 의혹이 많다. 추진방법도 졸속이다. 사전 면밀한 검토 없이 불쑥 발표하고 비판이 많자 이를 축소 조정해 정책이 혼선을 빚고 신뢰도 잃고 있다. 2 기관장 낙하산 논란 ▶청와대에서 공기업 낙하산 인사를 안하겠다고 했지만 낙하산 인사가 난무한다는 평가도 있다. 이러면서 공기업 선진화를 말할 수 있나. 이종구 의원 청와대가 낙하산 인사를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공기업 인사는 철저하게 공모제를 통해 심사를 하고 인사에 관한 검증도 하면서 진행되고 있다. 정치인 출신이 공기업에 일부 진출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정치인 임명은 외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의 공기업 인사야말로 낙하산 인사를 한 게 아닌가. 이용섭 의원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오류는 ‘과거 정부에서도 잘못했지 않았느냐.’는 식의 사고와 대응이다. 낙하산 인사가 국민적 선택을 통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한 새 정부가 개혁을 위해 철학과 소신을 공유하는 전문가를 등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현 정부는 공기업 개혁에 대한 청사진이나 기본 방향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없이 취임하자마자 과거 정부에서 임명된 모든 공기업 사장들에게 일괄적으로 사표를 강제하고 임기가 남아있는 사장들의 절반 이상을 해고했다. ▶공기업 민영화는 효율 극대화와 공공성 유지라는 상충된 목표를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공기업에 대한 가치 재평가 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이런 결과를 얻은 후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은 어떠냐. 이종구 의원 민영화(선진화)야말로 과거 정권 10년동안의 묶은 과제가 아닌가. 단순히 민영화라는 작은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선진화의 대상이 되는 기관의 입장이나 특성을 고려해 민영화, 통폐합, 기능조정, 경영효율화 등 4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상충된 목표라기보다는 공공성이나 국민경제적 편익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결정하기 때문에 충분한 비용-편익 및 비용-효과 분석을 통해서 추진되고 있다. 3 인천공항공사 매각 ▶공기업 선진화(민영화)는 10여년전부터 미뤄져 온 지난 정부의 핵심과제였는데. 이용섭 의원 공기업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나, 정당성과 신뢰를 충분히 확보해 가면서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작업은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밀실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인천공항공사처럼 국민의 세금이 투입돼 건설되었고, 단기간내에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우수 공항으로 성장하고 있는 우량 공기업을 매각한다는 것은 문제다. 주가가 액면가에도 미치지 못해 향후 대규모 이익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귀속되는데도 민영화 대상으로 선정하는 오류를 범했다. 특히 대통령 측근 관련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2012년 이후로 매각을 늦출 수 있는 것 아닌가. 이종구 의원 작금과 같은 개방화된 국제환경의 변화에서 2012년에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타당한가.5년후의 주가, 환율, 물가요인, 국제환경변화 등을 고려할 때 얼마를 받는 것이 제값을 받는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 인천공항공사를 매각하는 것은 국제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외국의 전문공항운영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및 지분매각(49%)을 통한 경영효율화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 4 주공·토공 통폐합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폐합방식과 관련해 선 통합 후 구조조정, 또는 선 구조조정 후 통합에 대한 지역 및 기관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가장 만족할 만한 대안이 있는가. 이용섭 의원 주공과 토공이 방만경영과 도덕적 해이에서 벗어나 뼈를 깎는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정부가 의도된 목적으로 결론을 내놓고 ‘정부를 따르라.’는 식의 개혁은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다. 정부가 합리적인 개혁방향을 제시하면 주공과 토공 직원들도 적극 협조할 것이다. 정부는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에서 토공과 주공의 개혁방향을 찾는 진지함과 노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주공·토공 통폐합 문제도 의견수렴절차와 연구가 부족했고,‘혁신도시 이전’ 대상 지역의 참여도 부족하다. 이로 인해 소모적 사회갈등이 발생하고 있는데 해결책은 뭔가. 이종구 의원 주공·토공의 통폐합은 중복기능 및 민간과의 경합부분, 기능조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폐합을 하자는 것이다. 이는 야권도 반대하지 않는 사안이다. 다만 혁신도시 이전으로 인한 지역간의 갈등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소모적인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게 필요하다. 5 인력 구조조정 ▶선진화의 성패는 인력구조조정에 있다고 본다.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 통폐합시 강제퇴직 없이 자연스러운 감소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정부가 2단계로의 인력감축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용섭 의원 공기업 개혁은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인력구조조정 위주의 개혁은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이율배반적인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현 정부는 민영화 대상 공기업별로 이러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사전 고민과 전략 없이 일단 밀어붙이기 식으로 발표만 해놓다 보니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낳았다. 힘없고 규모가 작은 산하기관 몇 군데만 통합하는 선에서 그치게 된다. 대상 기업별로 인력 진단을 통해 가장 효율성이 제고되면서도 구성원들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채택해야 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매쿼리 매각 가능 발언 등 정부가 오히려 민영화 과정의 투명한 절차를 훼손하고 있다. 대통령 측근 연루 의혹도 나오고 있다. 불신과 의혹을 극복하고 국민적 합의에 따라 민영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이종구 의원 언론보도에 의하면 민영화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적 합의와 투명하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니까 공기업 선진화에 관한 국민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여·야간 협조가 필요한 것이다. ▶선진화의 기관장 선임방법에 있어서 공모제의 형식성과 실효성에 대한 대안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용섭 의원 기관장 공모제는 17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마련한 공공기관운영법의 성과다. 그러나 현 정부는 법에 정해져 있는 사장의 해임과 임명에 관한 절차를 처음부터 철저하게 무시하고, 자의적이고 반 강제적으로 임기가 남아있는 사장들을 해임하고 있다. 공기업 선진화는 기관장 공모제의 취지를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 ▲부산(58)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17회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청와대 경제수석실 근무 ▲금융감독원 감사 ▲한나라당 수석정조위원장 ▲사무1부총장 ▲17·18대 국회의원 ■이용섭 민주당 의원 ▲전남 함평(57) ▲학다리고, 전남대 무역학과 ▲행정고시 14회 ▲재경원 조세정책과장 ▲국세청장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 장관 ▲민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18대 국회의원
  • 정부 100억弗 푼다

    자금시장의 달러화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최소 100억달러를 시중에 푼다. 미국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달러화 가뭄’이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26일 연달아 이와 관련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해 스와프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다음달까지 최소한 100억달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미국발 금융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경색을 겪는 데가 외화자금시장”이라면서 “다음달 중순까지 100억달러 정도를 공급하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데, 부족하면 추가로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스와프시장 지원은 달러를 매각하는 게 아니라 한 달이나 두 달, 짧게는 일주일씩 빌려 주고 빌려 받는 것”이라면서 “특정시점에서 보면 외환보유액이 줄 수 있지만 이는 실제 보유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이날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국제적 금융위기와 우리의 대응’ 토론회에서 “현재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1주일짜리 차입도 없어져 모두 ‘오버나이트(하루짜리 달러차입)’로 거래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도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외환시장의 자금부족에 대해 선제적인 노력을 해 시장에 문제가 안 생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지자체 세수 축소 비상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 방침이 알려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세수(稅收·지방재원)가 크게 줄 것을 우려했다. 특히 재정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및 중소도시들이 개발 사업의 중단 등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방재정에 부담이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전국 지자체들에 따르면 정부의 종부세 감세 방침이 확정될 경우 전국 지자체의 세수입은 지난해의 2조 8000억원보다 1조 7000억원이 줄어든 1조 1000억원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들은 전체 지방교부세가 지자체에 따라 20∼60% 감소할 것을 우려했다. 정부의 종부세 축소 방안이 행정안전부가 주는 지방교부세 중 재산세, 거래세 등 ‘지방세 감소분’(지난해 1조 1000억원)만 보전해 주고,‘균형발전 재원’ 명목의 예산 지원은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정부의 종부세 완화안이 시행될 경우 도내 23개 시·군의 연간 세수(지방교부세 중 균형재원) 감소액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았다. 연간 20조원의 세원을 갖고 있는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지만,25개 자치구에 교부하는 균형재원 2628억원 중 1100억원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의 현안 사업은 차질 가능성이 커졌다. 노인요양사업 등 사회복지, 지역교육 분야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지방재정이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내년 예산 중 보조금 2조원, 교부세 4조원 등 합쳐 6조원 이상 늘어난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지방재정은 늘어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논란] 경제학자들 종부세 완화 엇갈린 견해

    [종부세 개편안 논란] 경제학자들 종부세 완화 엇갈린 견해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의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린다. 찬성하는 측에서는 종부세가 징벌적 요소가 강하고 주택가격 상승 억제의 효과 역시 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부유층이 아닌 저소득층에 대한 감세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소비진작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고, 정부와 여당은 종부세 완화보다는 월가발(發) 금융위기에 어떤 대비책을 세울 것인가에 전력해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세금으로 부동산 잡는 나라 어디에도 없어 건국대 부동산학과 손재영 교수는 “10억원의 집을 5억원 빚을 내 산 사람과 온전히 제 돈을 내고 산 사람은 능력이 다른데도 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면서 “돈 많은 소수에게만 세금을 많이 내게 하려면 재벌들에게 돈을 걷는 게 제일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는 취득세나 등록세 등을 다 합치면 미국 등보다 보유세를 더 많이 걷고 있는 만큼, 소득세 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아주대 경제학과 현진권 교수도 “참여정부 때 종부세를 도입한 뒤 집값이 더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종부세와 집값은 무관하고, 부동산을 세금으로 잡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당초 종부세의 취지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누진 구조로 돼 있는 재산세의 세율을 조정하면 종부세 없이도 현재 수준의 세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세가 아닌 금융위기 대처에 전력해야 반면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10만원을 소비 성향이 낮은 부유층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이들에게 주는 게 더 효과적인 만큼 종부세 완화에 따른 소비진작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부유층의 종부세 부담을 재산세 등으로 서민에게 옮기는 게 형평성이라는 조세 원칙에 맞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합의라는 절차를 거친 종부세를 폐지하자는 것은 균형발전을 포기하자는 뜻”이라면서 “무조건적인 감세 이데올로기가 종부세 폐지로 나타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경원대 경제학과 홍종학 교수도 “강만수 재정부장관이 언급한 대로 지금은 미국 금융혼란에 따른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종부세를 없애는 데 골몰할 게 아니라 10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금융위기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 불어닥쳤을 때 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재산세 높이고 보유세 인하시기 늦춰야 절충적인 의견도 있다. 한양대 경제학과 이영 교수는 “종부세가 왜곡적인 세금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현 정부의 각종 감세안 규모는 11조원 정도로 작은 규모가 아니다. 과세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조정하는 것은 한두 해 늦추는 것과 함께 보유세를 낮추는 대신 높은 개인 소득세율을 유지하고 재산세의 높은 세율을 더 상향하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靑 ‘MB표 법안’ 국회처리 총력

    청와대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MB표 법안’ 처리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오찬을 겸한 여야 영수회담을 갖는다. 지난 5월20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 이후 야당 대표와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며 정 대표와는 첫 만남이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와 만나 현재 국회에 제출중인 각종 개혁법안에 대한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개혁안 가운데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현실화하지 못한 법안이 많은 만큼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설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26일에도 국회 상임위 위원장을 초청해 법안 통과와 원만한 협조를 요청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최근 한나라당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40여개 법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경제살리기 ▲생활공감 ▲미래준비 ▲선진화 등으로 분리해 주요 처리 법안을 중점적으로 관리해 왔다. 이 가운데에는 출자총액 제한 폐지, 법인세율 인하, 교원평가제 도입, 공무원연금제도 개혁 등 민감한 법안이 상당수 담겨 있다. 그러나 정부가 마련한 법안들이 각각 야당과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들이 많아 처리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에 대해 “부자, 특권층 정책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명박 정권의 조세정책에 대해 분명히 반대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종부세 개편안을 ‘부자만을 위한 감세’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 부가가치세 인하 등 민주당 서민대책안의 수용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통령·야당대표 회동 정례화 방안과 관련해선 정 대표가 공식 요구하고, 이 대통령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어 여야간 바람직한 상생모델이 구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회동에서 정 대표는 현 정부의 인사 실책과 언론탄압 논란, 구여권 인사에 대한 사정정국 조성 의혹, 중·고교 역사교과서 개편 추진 등 이명박 정부 6개월의 실정을 집중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민주당이 ‘국정파탄 3인방’으로 지목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에 대한 경질 요구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나길회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당·청 종부세 충돌

    정부와 청와대가 24일 거센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여서 개편안을 입법 예고한 지 하루 만에 여권 내부에서도 상충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를 감안, 일부 조정이 가능하다는 방침이지만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에 대해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중론으로 대두돼 조율 과정에서 수정 폭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서는 또 종부세율 인하와 60세 이상 1주택 보유 고령자 종부세액 감면 등은 정부의 입법 예고안대로 추진하고,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던 종부세 과표적용률(80%)을 낮추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종부세 개편안은 부자를 위한 감세가 아니라 잘못된 세금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종부세 개편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의 주안점은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안정에 있다.”고 언급,‘부자를 위한 정권’이라는 야당의 비난을 반박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자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원안대로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종부세 과세기준을 6억원으로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그러나 “나중에 수정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정부가 탄력적으로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종부세 개편을 확고히 추진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글자 하나도 못 고친다는 입장은 아니다.”며 부분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종부세 세제 자체는 잘못됐고 앞으로 재산세와 통합해 폐지하는 것이 맞지만 서민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정·청은 종부세 개편 입법예고안 수정 방안에 대한 물밑 조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책토론회를 연 데 이어 25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입장을 정리한 뒤 이번 주말께 당정협의를 거쳐 다음달 2일 국무회의에서 수정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진경호 전광삼 이영표기자 hisam@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논란] “조세 정의 실천”… MB의 드라이브

    여권이 종합부동산세 완화 문제로 자중지란에 빠졌다.24일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의 엇박자만 놓고 보면 과연 23일 입법예고한 종부세 개편안이 당·정·청 조율을 거친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비판 여론에 직면한 한나라당이 재빨리 개편안 수정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원안 고수’를 다짐하고 있다. 왜 청와대와 정부는 거센 비판 여론과 여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종부세 개편을 밀어붙이려는 걸까. ●“잘못된 징벌적 과세 바로잡아야” 이에 대해 청와대는 ‘조세 정의’를 강조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종부세 개편은 이명박 정부의 공약이기도 했다.”며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나는 ‘징벌적 과세’는 즉각 바로잡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작품’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강 장관뿐 아니라 당·정·청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저마다 생각들이 좀 다를 수 있지 않으냐.”고 말해 개편안 입안 과정에서 강만수 경제팀과 청와대 박병원 경제수석 간에도 적지 않은 시각차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왜 꼭 지금 개편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청와대는 새해 예산안을 이유로 꼽는다. 어차피 손 볼 종부세라면 내년 예산안을 확정해야 하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편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여기엔 부동산 경기를 띄워보자는 정책 판단도 담겨 있다. 지난 9·19 부동산대책 발표 때 종부세 개편안을 함께 내놓으려 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다만 종부세 개편이 당장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잇따르자 ‘조세 정의’를 강조하는 쪽으로 자세를 튼 셈이다. ●실무진 “일단 집토끼부터 잡고 보자” 비판여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종부세 개편을 밀어붙이기로 하기까지는 청와대 안에서도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서관은 “청와대 안에서도 시기가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다소 저항에 부딪치더라도 정권 초에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종부세 논의 과정에서 실무진을 중심으로 ‘일단 집토끼부터 잡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해 이번 종부세 개편에 지지기반 결속이라는 ‘정무적 판단’도 담겨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런 갑론을박과 관계없이 종부세 개편 추진의 제1동력은 이 대통령의 의지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靑 일각 “여론수렴 노력 부족 사실” 이 대통령은 2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종부세 개편은 잘못된 세금 체계를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거듭 개편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만 당위성 여부를 떠나 종부세 개편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한나라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데다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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