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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만수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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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재정위 은행 지급보증안 처리 시기 공방

    국회 기획재정위가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의 지급보증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공방을 벌였다. 여야 모두 지급보증안 의결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한나라당은 조속한 처리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정부 대책과 은행의 자구책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1000억달러의 지급보증은 불가피하고 굉장히 시급하기 때문에 오늘 중 재정위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최경환 의원도 “밤을 새우더라도 이 문제는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지급보증을 하더라도 책임있게 해야 한다.”면서 “은행의 책임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원죄를 도려내는 집도의가 돼야 한다.”고 지급보증에 따른 정부의 철저한 대책을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은행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 외에도 자산확대 경쟁 자제, 임원 보수체계 개편, 적정 배당 유도 등 건전성 제고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재정부와 금융위,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분기별로 사후조치 평가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이 은행의 철저한 자구책 마련과 도덕적 해이 방지를 주문하자 유지창 은행연합회 회장은 “자구책 미흡 문제는 각도에 따라 굉장히 미흡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단편적인 안을 취합한 것으로 최종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유 회장은 또 은행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포기 문제도 포함시켜달라는 지적에 “스톡옵션은 복잡한 임금체계인데 오늘 분위기를 (각 은행에)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여야 의원들은 정부측이 자료 제출 미비를 질타, 일부 추가 자료를 제출받을 때까지 1시간30분가량 정회되기도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재정부 제 덫에 걸렸다

    기획재정부가 과거 재정경제부 시절 스스로 만들었던 종합부동산세법에 자기 손으로 ‘위헌’의 멍에를 씌웠다. 정부의 철학이 바뀌고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지만 지나친 자기부정으로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다. 특히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관련 발언을 한 이후 ‘위헌’으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입장에 개인의 소신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헌법재판소에서 논의되고 있는 종부세 세대별 합산에 대해 위헌이라고 생각한다. 저보고 (정부 의견을) 내라고 하면 종부세는 위헌으로 내겠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그로부터 보름여 뒤인 24일 헌재에 종부세가 위헌이라는 취지의 수정 의견서를 냈다. 강 장관의 국감 답변이 재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변경됐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2005년 종부세를 도입할 당시 재정부는 “위헌 가능성이 있다.”는 반대 주장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제도 도입을 강행했다. 종부세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아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컸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2003년 10·29,2005년 8·31,2006년 3·30 등 잇따라 내놓았던 강력한 부동산시장 억제 대책들의 효과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고 여기에 새 정부는 자연스럽게 감세 철학을 접목시켰다. 결국 종부세는 이명박 정부 들어 ‘살생부’ 첫 페이지에 오르는 정책이 됐다. 정부는 현 정권 출범 초부터 종부세 개편 방안을 논의해 오면서도 종부세에 대해 직접적인 ‘위헌’의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자제해 왔다. 지난 8월 국세청과 함께 헌재에 낸 의견서에도 “종부세법은 불필요한 부동산 보유를 억제함으로써 국민 다수에게 쾌적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법이며 세율도 과도하지 않다.”고 했다. 이런 주장은 9월 공개변론 때에도 일관되게 이어졌다. 정부 스스로 만든 정책적 기틀을 존중한다는 차원도 있었고 위헌인지 합헌인지 법률 전문가들조차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위헌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 이런 정부의 입장은 지난 9월23일 종부세 개편 방안를 계기로 직접적인 공격으로 선회한다. 당시 재정부는 종부세를 놓고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제도’라고 규정했다. 세율이 과도하지 않다는 8월 헌재 의견서와 달리 “매년 조사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과세하므로 세부담이 과중하다.”고 명시했다.김태균 홍지민기자 windsea@seoul.co.kr
  • 홍준표 “이재오 복귀 당연…여권 한축 맡아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지난 4·9총선에서 패배한 후 현재 미국 유학 중인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28일 BBS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재오 선배는 유학에서 돌아오면 당연히 정치활동을 할 분”이라며 “(이 전 의원이)정계 은퇴를 한 것도 아니니 돌아와서 당직이나 정무직으로 활동할 수 있고, 때가 되면 재보선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여권내 지리멸렬한 분위기도 있고 하니 이 전 의원이 돌아와서 한 축이 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 언론이 여권 핵심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 전 의원이 내년 초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홍 원내대표도 이 전 의원의 복귀설에 힘을 실어 줌으로써 그의 복귀에 따라 정국이 다시 한 번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그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팀의 경질 문제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의 금융위기가 일정 부분 안정이 되면 이명박 대통령이 널리 인재를 구하리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닥친 경제위기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청문회 등 한달 이상의 일정이 소요되는 장관 경질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의 뜻은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경제난국”이라고 지적한 뒤 “적어도 경제부처만은 좀 실력있고 카리스마 있고 시장에 먹혀 들어갈만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강 장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날에 이어 후임인사의 예로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거듭 거론하며 강 장관의 경질을 강하게 암시했다.  이 전 장관이 한나라당의 ‘땅 투기’ 의혹제기로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이 전 장관은 당시의 야당(한나라당) 때문이 아니라 여권 내부 386 세력들의 표적이 돼서 낙마한 것으로,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항변한 뒤 “시장에 먹혀 들어갈만한 분이라면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막말 파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의 사퇴요구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졸개’ ‘ 100일 사기극’ 등의 발언으로 원인을 제공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과 같이 놓고 판단해야지 유 장관만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 그는 “유 장관의 발언이 국민에게 모욕감을 줬다면, 이 의원의 발언도 한나라당 지지층에게 모욕적이긴 마찬가지”라며 일단 두둔하는 모양세를 취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MB ‘내우외환’

    이명박 대통령이 세계 금융질서 개편을 둘러싼 열강의 거센 각축과 패닉 상태에 빠진 국내 금융시장의 동요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어떻게든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세계 금융질서의 주도세력에 한국을 편입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국내외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근거없는 보도에 약소국 설움” 이 대통령은 지난 24~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신흥경제국의 세계 금융체제 참여 필요성을 강도 높게 주장했다. 중국과 일본에는 이른바 ‘아시아펀드’, 즉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 조성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한국은 이미 10년전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나라’라는 ‘코리아 마케팅’도 적극 펼쳤다. 중국 1조 8000억달러, 일본 1조달러, 한국 2400억달러 등 쌓아둔 외화가 비교적 넉넉한 아시아가 지금의 세계 금융혼란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금융질서 재편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세계 금융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미국과, 이번 기회에 새로이 주도권을 쥐어보겠다는 유럽의 힘겨루기 속에서 이런 노력은 일정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ASEM 정상회의에서도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상들이 이 대통령의 주장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이 1차 본회의 선도발언을 하고, 이튿날 업무오찬에서도 의장국인 중국 다음으로 발언 기회를 얻은 것도 일정부분 그의 리더십을 회원국들이 인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새로운 외환위기 가능성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서방 언론에 흘리는 등 견제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이 대통령을 수행했던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서방 언론의 근거없는 보도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쉽지가 않다. 지금처럼 약소국의 설움을 톡톡히 겪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CMI 조성 비율을 놓고 중국이 외환 보유고를, 일본이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하자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도 한국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다. ●경제팀 경질 목소리 높아 국내 상황은 이 대통령을 더욱 한숨짓게 한다. 주가 폭락 속에 ‘검은 금요일’로 불린 지난 24일 이 대통령은 ASEM정상회의 테이블에 앉아서도 시시각각 널뛰는 국내 금융동향을 보고받으며 적지 않게 근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을 수행했던 한 장관은 저녁식사 도중 이 대통령의 호출에 숟가락을 놓고 불려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각도의 금융안정 대책을 내놓았으나 시장에서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데 고민이 크다. 이 대통령이 ASEM 정상회의에서 돌아오자마자 26일 아침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소집, 실물경기 침체를 억제할 대체적 방안을 내놓으며 ‘선제 대응’에 나선 것도 이런 시장의 불신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행보다. 하지만 시장이 얼마나 신뢰 회복의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강만수 경제팀’을 경질하라는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간다. 반면 전쟁 중에 말을 갈아탈 수 없다는 이 대통령의 뜻도 완고하다.‘강만수 정책’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와 시장의 전면적 불신이 빚어내는 부조화가 금융혼란과 실물경기 침체의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강만수 빼기?

    여권 내 연말 대개편론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연말 개각을 부인하고 있지만 제법 갖가지 설(說)들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지난 9월 “연말 내각과 여권(지도부)을 재배치해 나머지 4년의 추동력을 얻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가 당 안팎으로부터 “홍 원내대표가 지나치게 앞서간다.”는 비판을 받을 때와는 달라졌다. 당내 대다수 인사들이 연말 여권 대개편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에도 “정부가 다시 출발할 때 신발끈을 고쳐 매는 것이 상식”이라며 ‘인적 쇄신론’을 부각시켰다. 청와대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와 쌀 직불금 국정조사 등 외부 변수가 겹치면서 대개편론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 내부의 복잡한 계파구조까지 겹쳐 향후 여권의 권력구도 변화는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연말 여권 대개편의 신호탄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질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강 장관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강 장관을 교체할 경우, 현정부 경제팀을 포함한 대폭 개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럴 경우, 당내 핵심 인사들이 대거 입각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일각에선 벌써부터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최경환 수석정책조정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 등이 입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이 전 의원의 한 측근 의원은 24일 이와 관련,“이 전 의원은 오는 12월26일쯤 귀국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귀국 이후 맡을 역할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불안한 리더십도 여권 대개편론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개각과 함께 당 지도부 교체론까지 나온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선 권력구도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개각은 시기상조이며,MB의 인사스타일상 섣불리 자기 사람을 바꾸려 들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포스트 국감 정가 곳곳에 ‘정쟁의 덫’

    포스트 국감 정가 곳곳에 ‘정쟁의 덫’

    ‘국감 끝? 산 넘어 산!’ 18대 첫 국정감사가 24일,2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사실상 막을 내렸다. 방송장악 음모 논란, 미국발 금융위기 대책 등 여러 현안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어느 때보다 여야가 팽팽하게 맞섰다.‘정책국감’이 아니라 ‘정쟁국감’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면서 향후 정국은 평탄치 않을 전망이다. 쌀 직불금 불법 수령에 대한 국정조사 등 5가지 ‘태풍의 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 쌀 직불금 국조 등 ‘국감 연장전’ 당장 여야는 다음달 10일 시작되는 쌀 직불금 부당 수령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앞두고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음에도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참여정부 은폐론’을 중심으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국조특위 위원장에 송광호 최고위원을 내정하는 등 전열 정비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쌀 직불금 불법 수령의 근본 원인은 부동산 투기에서 비롯됐다는 논리로,‘강부자’ 정권을 집중 공격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언론장악 국정조사를 추진함에 따라 언론장악음모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 참여정부 청산논란 한나라당은 국감 이후 ‘봉하궁’ 공방을 중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비리, 특혜 비리 등을 쌀 직불금 책임 논란과 맞물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계획이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이른바 좌편향 정책과 법률 청산을 위한 여론을 형성, 이명박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 준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대야 공세를 막으면서도 참여정부와의 선긋기에 골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정부에 책임을 돌리려는 시도를 차단하면서도 참여정부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3 연말 개각설 청와대는 연말 개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경제팀 경질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개각 압박을 하고 있다. 특히 강만수 장관 경질 및 경제부총리제 신설의 경우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연말 개각의 필요성을 놓고 개각 필요성을 주장하는 홍 원내대표와 반대하는 박희태 대표, 공성진 최고위원 등 이명박계간의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개각이 이뤄질 경우 인사청문회가 여야간 논란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4 지급보증 동의안 등 쟁점 법안 처리 진통 18대 국회 시작 이후 발의만 됐을 뿐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법안 처리를 놓고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은행에 대한 정부의 1000억달러 지급보증 동의안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해당 상임위에서 따질 것은 따지겠다며, 시간에 쫓겨서 처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떼법방지법’, 감세법안 등 ‘이명박 개혁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지시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거대 여당이긴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특히 감세법안과 관련, 종부세·법인세·상속세 완화를 반대하고 대신 부가가치세 30%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금산분리 완화법안, 출총제 폐지법안, 공기업 개혁법안 등을 놓고도 여야가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5 원활한 예산안 처리 불투명 2008년을 마무리하게 될 여야간 격돌 원인은 역시 예산안 처리다. 이명박 정부의 첫 예산안인 만큼 한나라당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최대한 원안에 근접한 안을 만들어 통과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복지예산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및 장애인 수당 등 빈곤·취약계층을 위한 예산이 올해보다 축소되거나 동결됨에 따라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을 자임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은 예산안의 전제가 되는 경제 성장률을 재상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은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5%로 설정하고 이에 따른 세수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는 현재 경제 상황과 맞지 않다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민주당과 같은 의견이 나오고 있어 예산안 처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과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공약 ‘747’이 주가로 현실화?

    24일 주가가 1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이러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대로 주가가 747선까지 무너지는 것 아니냐.”, “바닥은 500선까지다.”, “IMF때처럼 300까지 갈 수 있다.”라며 설왕설래,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통령의 ‘747공약’이란 10년안에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것으로, 네티즌들이 이를 ‘주가지수 747’로 비꼰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정권이 바뀌면 주가지수가 3000으로 오르고 임기 내에 5000지수까지 갈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종합주가지수 5000까지 간다길래 펀드 들었더니 원금의 25%만 남았다.” “주가지수 747도 못 지킨다. IMF때는 280이었다.” 며 암담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금융위기설에 대해 낙관했던 것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고급 정보를 모두 가진 경제 수장이 어찌 한달 앞도 보지 못하고 9월 위기설에 설레발을 치더니 결국 위기가 현실이 되었다.”며 통탄했다.  정부 관계자들의 경기 예측이 빗나가자 인터넷상에는 이른바 ‘경제고수’들의 전망과 분석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들의 한결같은 전망은 ‘앞으로 IMF보다 더 한 경제위기가 닥칠 것’이란 점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리먼브라더스 사태 등을 예견해 유명해진 ‘미네르바’는 “잔인하게 말해서 지금 미국 애들은 한국을 이미 IMF 시즌2로 보는게 기정 사실”이라며 “지금 IMF 에서 조직하고 있는 임시기구 성격의 ‘이머징 마켓의 달러 유동원 지원 기구’에서 동유럽과 브라질, 멕시코, 한국을 구제금융 대상 그룹으로 선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경제논객인 ‘상승미소’는 “지금이 IMF때보다 더 나쁘다.”면서 “소득에 비해 과도한 가계 대출 비중, 터지기 직전의 부동산 버블, 전 세계의 경기 침체, 미국의 소비 증가율 둔화, 부동산 활성화와 수출로 활로를 모색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보면 1~2년 안에 빠져나올 수 있는 위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경제위기 대응책이 건설경기 부양 등 특정기업에 집중되자 네티즌들은 더욱 인터넷상 경제논객들의 비평에 열광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李대통령 亞 금융리더 시험대

    지난 21일 청와대는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시 대통령이 직접 이명박 대통령에게 새달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해 왔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같은 사실을 미국 백악관의 공식 발표때까지 비밀에 부쳤다. 세계금융위기 사태가 발생한 이후 그동안 주요 7개국(G7)과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대상국을 확대한 G14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논의가 이뤄져 왔었다. 때문에 세계13위 정도의 경제규모에도 불구하고 신 금융체제 개편의 논의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청와대는 23일 미국 백악관에서 G20 정상회의 개최 사실을 발표하자 브리핑을 통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이 포함된 G20로 회의가 확대되기까지는 청와대, 외교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의 치열한 물밑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제통화기금·월드뱅크 연차 총회에 참석했을 때 G14로 구성되려는 움직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한국의 국익차원에서 G20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밝혔었다. 특히 G20로 결정된 데에는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데에 인식이 일치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자유시장경제 원칙이 저해돼서는 안 되며 보호무역주의로 후퇴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 G20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자유시장경제원칙이 저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아시아권 신흥국가들이 국제금융질서 개편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이 새로운 국제기구의 창설과 한·중·일 금융정상회의를 제안한 적이 있는만큼 아시아권에서 한국의 역할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금같은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제 목소리를 내야 이 시점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여러가지 제도개혁문제, 규제개혁 문제, 신흥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 확대 문제 등을 주장할 예정”이라면서 “앞서 실무적인 논의도 이뤄지며 우리도 이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기획재정위 여야 질타

    국회 기획재정위는 23일 정부에서 제출된 정부의 시중은행 지급보증안에 대한 심사와 금융위기 해법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가졌다.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듯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김종찬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정부의 지급보증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고강도 자구책 마련과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한 철저한 감독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우리은행의 경우 양해각서(MOU)에 성과와 상관없는 성과급 지급을 못하도록 했는데 특별 성과급을 주고 매년 연봉이 상승했다.”며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이 수조원 이익이 나니까 3년 만에 임금을 두배 올린 것”이라고 따졌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강도 높은 처벌 조항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은 “어제(22일) 은행장들의 자율 결의는 턱 없이 부족한 만큼 연봉의 대폭 삭감 등 자구 노력을 제출하라.”며 “그래야 보증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양해각서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매우 중요하고 강제하는 수단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MOU 체결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으며 은행 자구노력이나 신용도에 따라 지급보증 수수료를 차등화하는 방식을 시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개별 은행과의 MOU에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충분한 내용을 담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실물경제 안정을 위한 추가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시중에 자금이 말랐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강 장관은 “지금까지의 지급보증 동의안 등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시장 안정에 주안점을 뒀는데 실물경제 전이의 차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국회에서 확정할 예산·세법과 함께 강도 높은 재정정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한국은행은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환율 쪽에서 있지만 국내 경기가 3분기에 이미 안 좋아진 상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안 좋을 것으로 보이고 유가·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에 이를 고려해 금리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G20 정상 회의를 최대한 활용하라

    글로벌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G20 정상 회의가 오는 11월15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과 한국 등 신흥시장국들이 참석할 이번 회의는 미국의 금융 시스템 붕괴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가시적인 국제 공조 방안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아시아공동기금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지가 강한 데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 회담을 제안한 상태여서 국제 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새로운 국제 금융 체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환율 문제 등 국제 금융 현안은 G7 중심으로 논의해 왔으나 외환 보유액이 많은 우리나라와 중국 및 인도 등 신흥시장국들의 협조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IMF 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G20 체제로 가는 것이 국익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선진 7개국이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 신흥 국가들에 구조 요청을 한 만큼, 국내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G20 정상 회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7000억달러의 구제 금융에 필요한 재원 조달을 위해 외환 보유액이 풍부한 우리나라 등에 미국 채권을 사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수조달러가 풀리면서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등은 보유 외환의 절반 이상이 달러 표시 자산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달러 가치의 폭락을 막기 위해 이들 국가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제 공조에 적극 협조하되, 원·달러 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실리를 챙기는 전략적 접근을 하기 바란다. 아시아 공동 통화나 한·중·일 경제 공동체 구축 등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 10만원을 100원으로 “화폐액면변경 검토를”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23일 “10만원권 고액권을 발행하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화폐액면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융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세계 금융 질서가 재편되고, 국가 경제 순위도 요동을 치게 될 것”이라며 “차제에 화폐 단위를 올려 원화 가치를 떨어뜨릴 게 아니라 화폐액면을 선진국 수준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10만원권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현재 보류됐다.”며 “국제질서가 재편되면 어차피 그렇게(리디노미네이션) 가게 돼 있는데 10만원권을 발행하는 것은 후진국형으로 세계적 추세에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10만원권 발행이 사실상 좌절되고 원화가치가 외국 화폐와 비교해 떨어진 상황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해 물가상승률을 잡고, 경제 기조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순기능적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여정부 말기에도 리디노미네이션이 한때 검토 됐으나 사회·경제적 비용이 많이 들고,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반론에 부딪혀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임 정책위의장은 “전 세계적으로 한 자릿수인 1달러가 네 자릿수인 1000원을 웃도는 나라는 거의 없다.”면서 “화폐단위를 변경하려면 1000대 1 정도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럴 경우,10만원은 100원으로 변경된다. 그는 이어 리디노미네이션 추진 시기와 관련,“국제경제 흐름에 부합하려면 할 때가 됐다.”며 “이슈가 던져지면 한국은행이 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재경부 차관을 지낸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도 이날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강만수 장관에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달러 대비 환율이 네 자릿수인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으며, 세계적으론 10개국도 안 되는 나라가 네 자릿수를 넘는데 대부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0달러 안팎의 후진국”이라며 “이제는 우리도 선진국 수준의 화폐단위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장관은 “연구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용어클릭- 리디노미네이션 화폐 액면 절하를 뜻한다. 한 나라의 화폐를 가치변동 없이 단위만 하향 조정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수치가 늘어나 경제량을 화폐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 생기는 회계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데스크시각] 내각 쇄신, 연말이 기회다/박대출 정치부장

    [데스크시각] 내각 쇄신, 연말이 기회다/박대출 정치부장

    김영삼(YS) 대통령은 주저 없이 개각했다. 국무총리를 6명 거느렸다. 경제 총수는 7명이나 된다. 단명 장관은 수도 없다. 경질 레이스는 빨랐다. 취임 1주일부터 시작됐다. 장관을 쉽게 바꾼다는 말도 나왔다. 정책 일관성을 잃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여론이었다. 민심을 뿔나게 하면 거침없었다. 민심을 달래는 제1 수단이었다. 때로는 카타르시스도 됐다. 김대중(DJ) 대통령은 달랐다. 주로 버텼다. 막다른 길에 가야 바꿨다. 정책 일관성이 그에겐 중요했다. 경질 요구는 정적들의 반대에 불과했다. 민심도 반쪽짜리로 여긴 듯했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비슷했다. 코드란 이름으로 안고 갔다. 여론이 들끓어도 기다렸다. 이명박(MB) 대통령은 ‘햄릿형’이다.YS형보단 DJ형에 가깝다. 좀처럼 교체하지 않는다. 때론 오불관언이다. 전쟁 중 장수를 바꿀 수 없다고 한다.MB에게 장관의 실책은 ‘훈련’이다. 앞으론 잘할 거라는 논리다. 야당은 줄기차게 바꾸라고 한다. 이런 이유, 저런 논리가 있다. 한둘이 아니다. 한승수 총리,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김경한 법무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임채진 검찰총장, 어청수 경찰청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바꾼 이는 소수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봉화 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정도다. 경제총수의 말이 안 먹힌다.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진짜로 하락했다. 그러더니 사흘만에 급등했다. 증시에서는 사이드카가 두번 발동됐다. 한번은 너무 내려서, 또 한번은 너무 올라서.23일 코스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사상 세번째다. 시장 혼선은 가중됐다. 설화(舌禍)도 있다.‘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까지 나왔다. 경제팀의 호흡은 매끄럽지 않다. 안보수장들은 북한을 자극한다.‘김정일 버릇’‘김정일 즐기고 있을지도’…. 공과 사가 뒤섞였다. 식품수장은 멜라민사태에 책임 없다고 했다. 경질 공방은 기싸움 양상이다. 한쪽에선 계속 바꾸라고 한다. 다른 한쪽은 귀를 막고 있다. 결론은 뻔하다. 힘 가진 자가 이긴다. 악써 봐야 헛일이다. 야당도 지친 모양이다. 이번엔 규모를 줄였다.3명을 바꾸라고 한다.‘국정 파탄 3인방’으로 이름지어서. MB에겐 두번째 시련이 왔다. 촛불정국에 이어 경제 위기다. 연일 처방을 내놓지만 쉽지 않다. 미국발 쓰나미가 너무 세다. 환율은 급등하고, 주가는 추락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소방수를 미리 투입했어야 했다. 하지만 버텼다.1차 실기를 했다. 오늘 하면 뒷북치기다. 인사는 움직이는 과녁이다. 너무 흔들리면 맞히기 어렵다. 예측 가능해야 적중률이 높다. 연말이 그 때다. 여도, 야도, 비슷한 관측이다. 서로가 연말 내각 개편을 점친다.MB에겐 2차 기회다. 임기 첫해라는 상징성은 너무 크다. 첫 실패는 끝 실패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해야 한다. 인사의 덕목은 ‘적시성’이다. 서로 마음이 맞아야 일 효율이 높다. 따로 가는 이와는 헛일이다. 코드론의 기본이다. 그 코드는 공감이 필요하다. 내각에는 불신의 대상들이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도 인정한다. 제 식구도 안 믿는다. 남의 식구는 오죽하겠나. 인사의 또 다른 덕목은 ‘상식성’이다. 폭은 커야 한다. 이번엔 YS형이 낫다.MB는 ‘경제대통령’으로 출발했다. 연말 개각의 승부도 ‘경제’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경제는 심리”라고 했다. 시장의 심리는 불안하다. 안정이 중요하다. 교체 대상은 뻔해진다. 시장이 불신하는 주역들이다.‘+α’는 정치적 배려다. 야당 주장도 조금은 수용할 필요가 있다. 함께 가는 길이다. 인사의 잣대는 여론이다. 국민이 동의해야 한다. 맹자가 말한 기준이다. /박대출 정치부장 dcpark@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은행장 연봉 삭감이 고통분담?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은행장 연봉 삭감이 고통분담?

    국내 시중은행 수장들이 22일 정부의 지급보증과 유동성 지원에 대한 자구책으로 연봉삭감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내놓았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스톡옵션 반납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 은행장들을 압박하고 있다. 은행들은 별도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도 적극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자구책은 개별 은행들이 이미 발표한 수준인 데다 진정한 반성의 목소리도 담겨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민들이 은행의 방만경영을 뒷감당하게 됐는데도 매년 수조원 단위의 순이익에 비해 ‘새발의 피’인 연봉 삭감으로 고통 분담을 운운하는 것은 무성의하다는 비난도 나온다. ●직원들은 자발적 임금동결 유도 은행들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주도로 열린 18개 사원은행장 회의에서 정부의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책임을 다하고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임원 연봉 삭감과 중소기업 지원, 가계고객 보호 등을 결의했다. 은행들은 결의문을 통해 은행장 등 임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 동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영업비용 절감, 자금조달과 운용 효율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원 방안을 적극 발굴하고, 이달 초 발표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내년 6월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중기 대출에 대해서는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은행연합회 유지창 회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 기업은행 윤용로 행장,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은행장들의 결의문에 대한 시중의 반응은 차갑다. 주택대출 금리 인하는 원가 절감을 통해서는 효과가 거의 없다. 대신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등 대출 기준금리인 은행물 금리 하락이 필수적인데, 이는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은행채 매입이 현실화되면 저절로 떨어진다. 은행으로서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셈이다. 임원 임금 삭감이나 중기대출 만기 연장 등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미 발표한 내용이다. 이마저도 중기대출 만기 연장의 경우 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관들의 보증이 담보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적을 뿐 아니라 이자수익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10% 임금 삭감 역시 임원들이 스톡옵션 등 각종 성과금을 포함해 막대한 금액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발의 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20억 2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하나은행장의 연봉이 10억 8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우리은행장과 신한은행장은 각각 9억 400만원과 6억 8100만원(성과급 제외)이었다. 임원 평균연봉은 국민은행 5억 2200만원, 우리은행 3억 3300만원, 신한은행 4억 3100만원, 하나은행 1억 7700만원이었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금융위와 은행들이 (스톡옵션 반납에 대해) 협의 중인데 그런 방안도 포함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형 은행들의 순이익은 1조~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럼에도 순익을 헐어 위기 극복에 쓰겠다는 언급도 빠져 있다. ●위기초래 책임소재 엄격히 가려야 한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은행권 지원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은행권 인사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금융기관이 아닌 금융산업’이라는 말은 더 이상 쓰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은행권이 진정으로 현 상황에 대해 반성한다면 글로벌 신용위기가 잠잠해진 뒤 책임 소재를 엄격하게 가리고, 몸집 경쟁을 위한 ‘묻지마 대출’ 등 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영업 행태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해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重課)에 대해 “어느 나라도 세금을 50%,60%씩 부과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투기 걱정이 많아서 그렇지만 양도세 중과를 완화해야 할 사항이다. 소득은 동등히 과세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효석 민주당 의원이 “종합부동산세 대상자는 37만 9000가구에 불과하지만 1세대 다주택자는 276만가구에 달하는데 이들 중 6억원 이상 자산가는 8.4%에 불과하다. 어려운 사람들이 숨통을 틀 수 있도록 (양도세 완화를 통해)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강 장관은 “세법 심의 과정에서 정부도 심도있게 생각해서 같이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 확대에 대해서도 “합의만 된다면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외환위기의 추억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외환위기의 추억

    정부가 지난 19일 ‘금융시장 종합대책’을 발표하자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데자뷔(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를 느꼈다.‘10·19 금융종합대책’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은행의 시중은행 달러 직접 공급, 원화유동성 공급 등 각종 대책들도 언젠가 한번 들어본 노래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정확하게 11년2개월 전인 1997년 8월의 이야기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등 외환위기 체제로 전환되기 4개월 전이다.1997년 8월25일 당시 재정경제원(재경원)은 한국은행 등과 함께 ‘금융시장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발표는 강경식 재경원 부총리가 했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시 재경원 차관이었다. 발표 내용은 부실은행으로 전락한 제일은행에 한국은행이 특별융자 2조원 안팎을 제공하고, 종합금융사(종금사)에 원화유동성을 공급하며 만기외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10·19대책’도 300억달러 직접 공급 등 시중은행에 달러·원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11년 전 부실채권 정리와 비슷한 것은 ‘10·21 건설경기 대책’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저축은행의 부실을 2조~3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1997년 8월13일 한은은 7개 시중은행에 긴급히 1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했다.2008년 10월18일 한은도 시중은행의 달러 기근을 해소하기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직접 공급한다고 발표했다.1997년 8월26일 월요일, 언론들은 ‘금융시장 안정대책’ 이후 증시폭락, 환율 폭등, 채권금리 상승을 들며 ‘약발이 안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2008년 10월20일 월요일 역시 언론들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반응은 미지근하다.’고 썼다. 당시 한은은 이례적으로 종금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허용했다. 지금 한은은 은행채를 RP 매입 대상으로 편입시킬지를 고민하고 있다. 당시 이런 대책들이 모두 허사가 됐고 IMF 체제로 편입됐다. 한 전문가는 “지금은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튼튼해서 다르다. 또 외환보유액이 2400억달러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1997년 7월 금융시장 불안의 진원지는 동남아 외환위기였다. 금융 불안이 시작되기 전 모든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했다. 현재도 미국발 세계금융시장 경색이 한국의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금도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한다.2008년 10월에 1997년 8월과 다른 길을 가기 위한 정부의 인식변화와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재정위 ‘강만수 PI 프로젝트’ 여야 질타

    국회 기획재정위는 22일 종합감사에서 금융위기에 대한 경질론이 제기되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논란을 벌였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기획재정부 내에서 강만수 장관의 경제부총리 만들기를 위한 문건이 작성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의 실체가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지목한 문건은 한 언론이 입수해 보도한 것으로, 기획재정부가 작성한 ‘장관님 PI(Personal Identity·개인 이미지) 관리를 위한 대외 이미지 제고 방안’이라는 문건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문건에는 “장관님은 취임 초부터 언론에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되어 온 측면이 있지만 최근의 이미지 변화 기회를 활용해 장관님의 PI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문건에는 또 “부총리제에 걸맞은 조직 모습과 장관님의 역할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는 구체적인 실천방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금 나라 경제가 망하느냐 흥하느냐 하는 비상상황에서 온 국민이 경제위기로 신음하고 가슴을 졸이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 빠져 있다.”며 “이런데도 어떻게 경제위기 상황을 활용해 장관의 개인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황당한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시중에는 요즘 외환딜러들의 건배사가 ‘강만수를 위하여’라고 한다.”며 “강 장관은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오제세 의원도 “강 장관이 이 문제의 문건에 적시한 대로 은행장 간담회와 구로공단 방문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며 실제로 ‘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답변에 나선 강 장관은 “보고받지도 않았고, 잘 모르는 일”이라며 “비서실에서 만들었다가 없었던 일로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종합부동산세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종부세에 대해 위헌이나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나게 되면 지금까지 낸 세금은 어떻게 되느냐.”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릴 경우 3년 이내에 경정신청을 하면 (납부했던 세금을) 다 환급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직불금 파문,이명박 정부·여당 가장 큰 타격”

     공직자들의 쌀 직불금 부당 수령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정치세력은 이명박 정부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0일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직불금 파문’ 이후 이미지가 가장 나빠진 세력으로 ‘현정부’(정부 27.7%)를 꼽았다. 현정부와 책임론 공방에 휩싸인 ‘참여정부’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나빠졌다는 의견은 25.9%였다. 이어 ‘한나라당 19.5%’, ‘민주당 6.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정부와 참여정부를 각각 택한 비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인 것이지만, 현정부와 여당을 합한 수치는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직불금 파문에 대한 비판이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세력에 집중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22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알렸다.  연구소의 한귀영 실장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직불금 파문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매우 크다.”고 말하면서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 실장은 “경제위기에 따라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높은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서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다.  그는 경제난 이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평가가 극도로 악화됐다고도 전했다.  지난 13일 조사에 따르면 ‘강 장관이 현재 금융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은 12.8.%인 반면 ‘그렇지 않다’는 평가는 62.5%를 차지했다. 지난 9월 같은 설문조사에서 ‘그렇다’는 대답이 20.5%였던 것과 비교하면 강만수 경제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급락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실장은 또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 중 강 장관에 대해 우호적 평가를 한 비율은 50% 이하”라며 “강 장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거의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자료설명을 통해 “강 장관 사퇴에 대한 여론이 끊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 대통령이 (강 장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청와대와 국민들의 인식간 괴리가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강 장관 문제는 향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자금난 건설사에 9조원 수혈

    자금난 건설사에 9조원 수혈

    정부가 치솟고 있는 가계대출의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시중 유동성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를 내림으로써 이자율 상승을 잡겠다는 것이다. 대출상환 만기연장을 유도하는 한편 내년도 국민주택기금의 주택구입자금 지원 규모를 1조원 늘린다. 수도권 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는 다음달에 대거 해제한다. 정부는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는 총 9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지원하지만 부실한 기업들은 과감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2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가계 주거부담 완화 및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대출금 거치기간을 늘리고 만기조정을 유도해 서민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낮추고 중도상환수수료의 인하를 통해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장기·고정 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공급을 늘리고 국민주택기금에서 내년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지원을 1조 9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전역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도 지정 목적이 사라진 곳은 다음달 중 실태조사 후 해당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제하기로 했다. 투기지역 등이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 때 적용되는 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서 60%로 높아지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적용을 받지 않아 전반적인 대출금액이 늘어난다. 건설업계에 대해서는 미분양 주택 환매조건부 매입 2조원, 공동택지 계약해제 허용 2조원, 건설사 보유토지 매입 3조원 등을 포함해 총 8조 7000억~9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건설업체를 4개 등급으로 분류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는 지원하되 부실회사는 퇴출을 포함해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문소영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위기 극복하면 국가서열 바뀔수도”

    “금융위기 극복하면 국가서열 바뀔수도”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선진국을 따라가기 힘들지 모르지만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가 서열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첫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 미국발 금융쇼크에 따른 국내 경제불안 대책 등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도 보면 위기 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은 결국 위기가 지나면 위축되고 오히려 위기 때 적극적·공세적 입장으로 철저하게 대응하는 기업과 사람은 성공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IMF 환란때는 아시아만의 위기였기 때문에 우리만 정신차리면 외국에 수출을 늘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이었으나 지금은 세계 전체가 실물경기 침체로 어려운 만큼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세계적 위기인 만큼 당장의 마이크로한 정책도 시급하지만 매크로한 전략도 필요하고, 당장 소방수 역할만 하다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 회의가 형식적인 회의가 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대통령 자문을 하는 헌법이 보장하는 몇 안 되는 기구 중 하나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최소한 월 1회 정기회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분과별로 실질적인 토론도 하고 그에 대한 여러가지 좋은 제안을 직접 논의하는 식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효과적인 자문기구가 돼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지난 정부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정부 측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박병원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김기환 서울파이낸스 포럼 회장,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대표, 강은희 위니텍 대표, 김택준 동덕여대 부총장 등 27명이 참석해 이날 위촉장을 받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부총리 부활론의 함정/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부총리 부활론의 함정/오승호 논설위원

    참여정부 때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한 인사는 부동산 및 서비스산업 대책을 마련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특히 관광산업 육성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부처의 반대가 커 어려움이 많았는데, 당시 재정부가 예산 편성권을 갖고 있었더라면 쉽게 컨트롤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예산을 무기로 활용하면 된다는 시각이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쓰는 것이 더 중요하지, 누가 부총리가 되어도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인물 리스크’를 더 경계한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경제 부총리 부활 문제가 정치권에서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경제 부총리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강만수 장관의 자연스러운 교체와 연결 고리로 활용하려는 듯하다. 정부가 제출키로 한 은행 외채 1000억달러 지급 보증 동의안과 관련, 경제팀의 교체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읽혀진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청와대의 반대 입장과는 상관없이 부총리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문제는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경제 부총리 재도입에 대한 명확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경제팀을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행간을 잘 읽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 경제팀으로는 경제 위기를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그때 가서 장관을 바꾸면 된다. 부총리가 없다고 해서 위기가 커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1997년에도 경제 부총리는 있었다. 하지만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얘기만 되풀이하다 외환 위기를 맞았다.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는 점만 강조하며 허세를 부려선 안 될 때다.1997년의 외환 위기는 국내 문제에서 비롯됐다. 반면 요즘은 우리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위기여서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자본주의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발전한 선진국에도 경제 부총리는 없다. 경제 부총리는 과거 관치주의나 개발주의 시대에 활용했던 것으로 족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우리 앞에는 경제 분야 외에도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그런 만큼,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우선 순위를 정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은행들은 금액이나 금리, 기간을 불문하고 달러를 끌어모으느라 정신이 없다. 단기적으로는 외화 자금난과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것이 관건이다. 문제가 꼬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경제 부총리가 없어진 지 8개월밖에 안 됐다. 올해 2월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는 금융위원회로 넘어갔다. 재정부는 경제정책국의 한 과에서 국내 금융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정도다. 자본에 국경이 없는 시대다. 국제 금융과 국내 금융은 일란성 쌍둥이라 할 수 있다. 경제 부총리를 다시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경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막연한 이유만 대선 안 된다. 경제 부총리를 둘 경우 금융 업무를 지금처럼 이원화된 상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재정부로 일원화할 복안이라도 있는 건지 묻고 싶다. 재정부 관료들도 부총리 부활론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부총리가 생기면 금융위의 금융 정책 업무를 다시 재정부로 되돌리는 조직 개편 논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경제 부총리 부활론에 대한 진정성을 따져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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