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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경영컨설턴트 윤리기준 우선 마련을/피터 소렌슨 국제경영컨설팅협회장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중소기업은 한 국가의 경제를 튼튼히 하는 주춧돌 역할을 한다. 한국은 196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대기업 위주의 중화학공업, 정보기술(IT), 반도체 및 조선산업을 육성해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위기를 전후해 한국의 제1금융권과 대기업들은 경영전략과 IT부문에 대해 주로 외국계 컨설팅사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최근엔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국내 우수한 컨설팅사 풀을 활용해 중소기업 경영컨설팅지원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중소기업의 경영컨설팅은 늘고 있는데, 캐나다의 경우 캐나다 경영컨설팅협회(CAMC) 소속 3000여명의 경영컨설턴트(CMC)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04년 수행한 실적 성취도가 70%에 이르렀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한국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 지원 확대는 생산성 제고는 물론, 국가의 장기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 양적인 지원 증가와 함께 효율성 증진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경영컨설턴트들이 철저한 전문가적 윤리의식을 준수토록 하고, 엄한 처벌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경영컨설팅은 무형의 재화를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계약서부터 최종 보고서 작성까지 컨설턴트는 철저한 전문가적 직업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특히 고객에 대한 기밀유지 의무를 엄격히 지켜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컨설팅 시장에서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 컨설팅산업 혁신대전에 참석했을 때, 한국 역시 경영컨설팅의 도덕적 해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e-쿠폰제 도입, 평가점검단 운영, 윤리강령 제정 등 컨설팅 시장의 투명성과 윤리성 확립을 위한 제도들이 끊임없이 시행되어야 한다. 둘째, 클라이언트의 경영컨설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경영컨설팅은 매뉴얼에 의한 단순한 기술 지도가 아니다. 고객의 노력없이 성과를 낼 수 없다. 학습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작업을 재조직함으로써 내부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 또 경영컨설팅 이후에도 컨설팅사에 수행한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과 평가를 요청하고 관련 자료를 제공받아 경영에 활용해야 한다. 셋째, 정부, 협회 및 기타 경영컨설팅 관련 기관들의 국제화다. 정부, 경영컨설팅협회 등 컨설팅산업과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기관은 해외 경영컨설팅협회, 국제적인 컨설팅산업 포럼 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선진 경영컨설팅 사례와 기법을 수집하고 한국의 중소기업에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개최된 ‘제1회 컨설팅산업 혁신대전’과 ‘국제컨설팅 세미나’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선진 사례와 기법을 체험하기에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또 국제기준에 맞는 경영컨설턴트 양성교육에 집중해 양질의 컨설턴트를 육성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반도체,IT분야에서 전문화된 하드웨어적인 노하우를 결합한 경영컨설팅산업의 국외진출에 힘쓸 필요가 있다. 피터 소렌슨 국제경영컨설팅협회장
  • “직무관련 골프 규제” 공정위 새 지침 마련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골프지침’을 만들었다.공정위는 6일 직무 관련자와는 골프나 사행성 오락을 못하도록 하는 ‘골프 및 사행성 오락의 행위기준에 관한 지침’을 마련,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금도 3만원 이상의 향응 수수를 금지하는 포괄적 규정을 공정위 공무원 행동강령에 두고 있지만 국가청렴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내용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직무 관련자의 범위를 ▲공정위 법령에 따라 조사가 이뤄지거나 심결이 진행중인 개인과 단체 ▲포상금 지급과 관련된 신고자와 제보자 ▲공정위를 상대로 소송이나 행정심판을 제기해 계류 중인 개인과 단체 등이다. 또 ▲사건이 종료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공정위와 공사, 물품구매, 제조, 용역 등의 계약이 예정됐거나 이행중인 경우 ▲공정위에 특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개인이나 단체도 직무 관련자에 포함됐다. 하지만 공정위는 정책조정이나 의견교환 등 공적인 목적으로 부득이하게 골프모임이 필요할 경우에는 미리 또는 나중에 신고하면 괜찮도록 했다. 직무와 관련없는 친·인척이나 동창 등과는 신고하지 않고도 골프를 칠 수 있게 했다. 공정위는 합동감찰반을 구성해 지침을 어기는 직원은 뇌물수수 행위로 간주, 규정에 따라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6) 인도최대그룹 타타를 배워라

    [인디아 리포트] (6) 인도최대그룹 타타를 배워라

    |뉴델리·방갈로르 전경하특파원|지난 2000년 5월, 타타스틸 임원 40명이 인도의 한 휴양지에 모였다. 앞으로 5년간 타타스틸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난상토론했다.40명이 한 이야기는 가감없이 기록돼 당시 5만 8000명에 달하는 타타스틸 직원들에게 공개됐다. 직원들은 임원 40명이 쏟아낸 목표 중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골랐다.1위는 ‘국가 건설(nation building)’이었다. 인도 최대 그룹 타타. 잠셋지 타타(1839∼1904)가 1887년에 타타선즈로 시작한 그룹이다. 계열사로는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이 되는 타타스틸, 지난 2004년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타타모터스, 뭄바이의 타지마할 등 인도내 56개 호텔을 갖고 있는 인도호텔 등 93개가 있다. 이들은 43개 국가에서 영업중이다. 총자산가치 450억달러(45조원)에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3% 안팎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재벌과는 달리 타타그룹은 인도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잡동사니 기부는 NO 타타 그룹이 인도 사회에 내는 기부는 굵직하다. 그룹 홍보를 맡고 있는 타타서비스의 산제이 싱 부사장은 “창업자가 잡동사니(patchwork)식 기부를 싫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돈이나 생필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성장할 기초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봉사활동의 기본 개념이다. 인도 북동부 자르칸트주에 있는 잠셋푸르는 ‘타타 나가르(마을)’로도 불린다. 타타스틸이 자리잡은 이곳은 창업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시이다. 인구 70만명의 도시에 두개의 골프코스, 공항과 수영장, 병상 750개인 병원 등이 있다. 그동안 타타스틸 내 도시과에서 운영을 담당하다 지금은 2004년 타타스틸 자회사로 출범한 ‘잠셋푸르유틸리티&서비스사(JUSCO)’가 도시의 운영을 맡고 있다.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에 정전없는 전기공급, 마실 수 있는 수돗물 등 인도에서는 분명 ‘꿈의 도시’이다. 인도 IT의 트라이앵글 중 한곳인 방갈로르.‘가든 시티’라 불릴 정도의 푸르름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인도의 간판 싱크탱크인 인도과학대학원(IISc·Indian Institute of Science)이 있다. 타타가 인도의 미래는 과학과 공학연구가 결정짓는다며 설립을 주도, 그가 죽은 뒤인 1909년에 설립됐다. 타타 유산의 3분의1이 이곳에 쓰였다.IISc에 타타의 흔적을 남기자는 측근들 조언에 “IISc는 내가 인도에 준 것”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매년 3월3일이면 IISc에서 2000명의 연구자들이 모여 그를 기리는 행사를 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부도 있다. 불가촉 천민으로서는 처음 대통령 자리에 올랐던 코체릴 라만 나르야난(1920∼2005) 전 대통령. 그는 ‘타타 장학생’의 한 명이다. 동시대 인도인들보다 서양문물의 우수성을 접했던 타타는 학비문제로 고민하던 유학생들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지금도 매년 자선단체인 라탄타타트러스트는 100여명의 유학생 모집 공고를 낸다. ●외유내강의 회사강령 밖으로는 많은 자선활동을 펴지만 내부 윤리강령은 매우 엄격하다.2000년 성문화됐고 타타 직원이 되면 반드시 서명하도록 돼 있다. 한 부는 회사가, 한 부는 본인이 보관한다.24개 항목으로 나눠진 윤리강령의 첫번째 주제는 국가이익이다.‘타타 회사의 모든 행동은 활동중인 국가의 경제적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가 첫 문장이다. 싱 부사장은 “타타 기업이 어떤 나라에 진출하면 그 기업은 인도의 타타가 아니라 그 나라의 타타”라고 설명했다.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해당 국가의 사회·문화·경제적 행동양식을 따르도록 규정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뇌물 제공·습득 금지, 정치참여 금지 외에도 친척이 있는 회사가 타타 계열사들과 거래관계를 맺게 되면 신고하고 회사의 결정을 기다릴 것 등 직원의 이해와 회사의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에 대해 세밀하게 적고 있다. 각 사별로 윤리담당 임원이 있어 매달 보고서를 그룹기업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엄격한 윤리강령 대신 직원 복지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타타는 직원이 순직했을 경우 가족들의 100% 고용승계를 보장한다. 순직이 아닌 경우에도 유가족 고용이 장려된다. 대상은 배우자 또는 자녀다. 고용을 승계받을 사람이 교육을 받아 기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집중교육도 실시된다.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 중에서는 딸만을 위한 장학금도 있다. 역차별이라는 지적에 싱 부사장은 “여성이 수천년 동안 받아온 차별을 없애려면 그것으로도 모자란다.”고 응수했다. 타타그룹은 성희롱으로 적발되면 직책에 상관없이 해고될 만큼 양성평등이 이뤄져 있다. lark3@seoul.co.kr ■ 타타그룹 조직 어떻게 타타그룹의 지주회사는 타타선즈다. 타타인더스트리도 모(母)회사 성격을 갖지만 새로운 사업에 벤처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즉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자금 회수에는 오랜 기간이 걸리는, 첨단산업에 기반한 특정 산업의 자금 담당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물론 타타선즈에서 분리됐다. 타타선즈의 주식 66%는 자선단체인 라탄타타트러스트와 도랍타타트러스트가 갖고 있다. 도랍 타타는 잠셋지 타타의 큰아들, 라탄은 둘째 아들이다. 이래서 인도인들은 타타가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인도에 좋은 일이라고 믿는다. 정치권도 타타에는 손을 벌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타의 윤리강령에도 정치인에게 돈이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타타서비스는 타타선즈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그룹 전체의 법률 서비스, 홍보, 계열사 사이의 의사소통 등을 담당한다. 타타 계열사에 대한 감시, 지난 성과에 대한 검토, 앞으로의 정책에 대한 설계, 앞으로 나아갈 방향 제시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지난 2004년 그룹기업센터(GCC·Group Corporate Center)가 만들어졌다. 타타선즈와 타타인더스트리에서 직접 임명하는 사람들로 구성되며 타타선즈에 보고할 의무를 갖는다.GCC의 집행조직으로는 그룹집행실이 있다. ■ 인도 주요그룹 특징 살펴보니 인도에도 우리의 ‘왕자의 난’에 버금가는 일이 있었다. 재계 2위였던 릴라이언스 그룹이 창업주인 디라즈랄 암바니(1932∼2002년) 사망 이후 지난 2004년 형제간에 경영권 다툼이 일어났다. 미망인의 중재로 형인 무케시 암바니(48)가 석유·가스·석유화학 부문을, 동생인 아닐 암바니(46)가 전력·통신·금융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현재 무케시 암바니의 릴라이언스가 재계 2위, 동생이 재계 3위이다. 재계 1위는 타타이다. 인도 그룹들은 특히 가족경영(family business)을 중시한다. 카스트를 더욱 세분화, 직업별로 나눠지는 ‘자티’가 같다면 가족으로 여긴다. 자신이 속한 자티의 번영이 기업경영의 목표다. 이익이 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문어발식’ 사업확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상위 500대 기업의 90%가 가족경영 기업이라는 발표도 있다. 대표적인 가족경영 그룹으로는 비를라·고엔카·루이아 등이 있다. 비를라는 타이어 원료인 카본블랙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업체를 포함해 고무·식용유·섬유 등의 업종에 진출해 있다. 최근 들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재벌 총수가 30대의 쿠마르 만가람 비를라(38)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엔카 그룹은 무차입경영으로 유명하며 루이아 그룹은 철광석 수출, 운송업 등에 관여하고 있다. 그룹은 아니지만 세계적 철강왕 락시미 미탈의 미탈스틸도 인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기업이다. 미탈 회장은 인도에서 최고의 부자다. 최근에는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경하특파원 lark3@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1) 자유에 대한 명상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1) 자유에 대한 명상

    자유는 철학에서 아주 중요한 의제로 다루어진다. 자유는 공기와 물과 불처럼 이 세상에 사는 인간에게 필요 불가결한 기본적 요소와 같다. 공기와 물과 불이 있어도 자유가 없으면, 인간은 살지 못한다. 인간은 자유롭지 않으면 인간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독립선언문 전문에 씌어 있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천부(天賦)의 권리’라는 말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저 셋은 인간 존재를 가능케 해주는 기본 요소로서 동의어와 같다. 인간은 태어나면 저절로 인간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물질적으로 생명을 유지해야 하고, 정신적으로 자유스러워야 하고, 그래서 그 바탕 위에서 인간은 행복해야 한다. 우리가 교육을 받고 지식과 지혜를 배우는 것도 인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억압이 있기에 자유가 존재하게 된다. 내 몸과 마음이 억압을 느끼지 않으면 자유를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맑은 공기가 희박하면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경우와 같다고 하겠다. 자유는 추상적 관념과 이념의 문제가 아니고, 살을 통해 느끼는 구체적 마음의 총체적 부자유와 분리되어 생각되어질 수 없다.‘나는 총체적으로 자유스러운가?’ 이 이상한 질문 앞에서 북한과 같은 절대독재체제 하에서의 생활을 제외하면, 우리는 단박에 OX식의 답변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이것은 자유의 의미가 노예적인 억압의 질곡을 벗어나는 소유론적 해방을 뜻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또한 마음의 걸림을 던져버리는 존재론적 해방도 포함되기 때문이겠다. 소유론적이든 존재론적이든, 자유는 20세기 가톨릭 실존철학자인 프랑스의 가브리엘 마르셀의 말처럼 ‘내가 자유스러워야 한다.’는 제어의 의미를 본질적으로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근대 서양의 자유론은 이 소유론적 의미의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 소유론적 자유론이 심리적 자유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화하여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것은 보통 다 알고 있다. 소유론적 자유론은 단적으로 사회전체의 안녕질서를 위협하지 않는다면, 몸과 의식의 자유로운 운동을 억압하는 문명을 천부의 불가양도적 권리의 이름으로 거부하는 사상과 제도를 말한다. 이런 자유주의적 사상의 원류는 17세기 프랑스 데카르트의 의식철학으로부터겠다. 데카르트로부터 의식의 개념이 공식적으로 서양사에 등장하게 되었고, 그 의식은 곧 ‘내가 생각한다.’(cogito)는 자의식과 주체의 개념을 서양 정신문화의 전면에 등장시키는 계기를 이루었다. 자의식의 주체를 능가하는 진리의 성전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근대사상에서 천부의 권리가 되었다. 주체의 의식은 독립적으로 사유하는 데에 있다. 스스로 사유하는 것이 주체적 사유고, 이것은 남의 간섭을 받거나 강요받지 않는 상태에서 명증적으로 사유하는 것에 해당한다. 단적으로 자유는 독립적 의식의 주체적 사유와 간섭과 강요를 받지 않는 명증한 의식의 상태를 말한다. 그런 의식이 바로 개인의식이다. 자유주의의 철학은 결국 개인주의로 진행된다.‘cogito’의 주체의식이 17세기 영국의 로크 철학으로 이행하면서 경험적 관념들의 자유로운 사고이동으로 더 구체화되었다. 로크는 인간의 의식에 데카르트가 말한 선천적 관념이라는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있다면 미개인이나 문명인이 다 같은 자유의 의식을 향유해야 하는데, 미개인은 문명인이 생각하는 자유의식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의식은 백지, 즉 ‘대패로 민 널빤지’(tabula rasa)와 같다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다. 자유주의는 철두철미 의식의 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그리고 의식의 주체는 개인인데, 대체로 대륙의 합리론은 그 개인을 불변의 실체로 여기고, 영국의 경험론은 어떤 관념들의 심리적 집합을 가능케 하는 경향으로 개인을 생각한다. 근대의 자유민주주의는 이 영국의 경험론자인 로크 철학에서 그 기원을 잡고 있는데, 그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첫째로 자유는 몸을 가진 의식의 자유스런 생각들(ideas)의 움직임을 보증해 주는 데 있다. 생각의 자유스런 개진이 막힌 사회는 숨통이 막힌 사회가 생명을 앗아가듯이 썩은 사회로 변하면서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한다. 생각들의 활발한 개진이 사회적으로 동적인 사회를 구성케 하여 발전의 원동력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둘째로 생각의 주체적 표현과 이동의 자유가 보증되는 사회라도 경험적으로 나의 생각이 꼭 절대적으로 옳다는 명증한 결론이 보증되지 않으므로 결국 다원적으로 관용(tolerance)이 용인되는 사회가 최선의 자유사회라는 것이다. 거주이전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 사유재산의 자유, 집회결사와 표현의 자유, 종교신앙의 자유 등등이 이런 자유론의 실천방안들이다. 다시 한번 더 묻는다.“나는 자유스러운가?” 이 질문에 대하여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답변은 ‘나는 더 자유스러워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근대 자유주의의 본질은 단적으로 자유의 소유론적 쟁취와 유관한 뜻으로 읽힌다. 부자유의 억압으로 말미암아 결핍된 심신의 자유로운 운동을 소유해 나가는 과정이 자유주의의 전개양상일 것이다. 배고픈 상태로부터 자유를 사회적으로 향유한 상태로의 이전이 근대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모습이다. 자유사회로 가기 위한 길은 배고픔의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다. 배고픔은 자유사회의 적이다. 그 배고픔은 경제적인 궁핍과 자유 실천방안들의 사회적 부재를 말한다. 근대 자유민주주의의 업적은 경제적이든 사회적이든 배고픔의 부자유를 사회적으로 추방시킨 덕이겠다. 자유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자유스러운가? 우리는 더 자유스러워야 한다고 느낀다. 우리는 소유에 의한 자유에서부터 다시 더 해방된 자유의 존재이기를 원한다. 경제적 사회적 부자유의 배고픔을 추방시킨 소유의 자유를 넘어 다시 존재론적인 자유의 요구를 실현하고자 원한다. 이 존재론적 자유의 요구는 마르셀이 그의 저서 ‘인간의 존엄성’에서 암시한 것처럼, 자유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점점 더 자기 자신의 포로가 되어 가고, 자기 이익과 자기 감정과 자기 편견의 굴레에 갇혀 살 뿐만 아니라, 또한 세상을 자기중심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려는 습기의 짐을 벗어버리려는 요구와 같이 간다. 존재론적 요구는 단적으로 마음이 자기의식으로 무장되지 않고 자의식으로부터 해방된 자유의 존재이기를 바라는 요구를 말한다. 이 가톨릭 철학자는 불교적 사유와 아주 유사하게 말한다. 소유의식에서 해방된 존재론적 자유의 사상을 보통 사회과학자들이 가까이 하지 않는다. 아마도 너무 사변적인 철학의 영역으로 치부해서 그러는 것 같다. 그런데 자유주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아직도 가화(假花)와 같은 사회주의에로 기울고 있는 사회과학자들이 없잖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사회주의는 자유주의의 대처방안도 못될 뿐만 아니라,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주의도 자유주의에 못지 않는 소유의식의 철학인데, 집단적 소유의식의 강령이 사회를 도덕화한다는 허구 아래 개인적 사고의 신선함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집단적 도덕의 캐너피(canopy)로 혁명한다고 사회를 덮어씌운다. 거기서 생명과 자유는 배고픔 속에서 질식한다. 더구나 사회주의는 자유주의보다 자의식이 더 강하다. 자유주의의 자의식은 이기적 자의식이기에 약간의 죄의식을 품고 있으나, 사회주의의 자의식은 도덕적인 정의감으로 무장되어 있어서 자기이념의 감옥 속에 더 갇혀 폐쇄적 확신 속에 산다. 우리는 더 자유로워야 한다. 소유론적 자유에서 존재론적 자유에로 우리는 마음을 회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유주의나 사회주의는 다 의식의 철학이므로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마음의 법을 알지 못한다. 마음은 의식과 다르다. 이것을 다음에 말하겠다. 중국 선불교의 삼대종사인 승찬(僧璨)대사의 ‘신심명’에서 마음이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마음은 통연히 명백해질 것이라고 언명했다. 애증(愛憎)의 감정적 판단을 내려놓으면, 마음은 존재론적 자유 자체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대사는 옳고 그름을 다투는 것은 마음의 병이 된다고 하고, 인연을 쫓지도 말고, 공인(空忍·세상의 고통을 외면하고 필경공의 입장에 안주함)에도 머물지 말라고 설법한다. 참도 구하려 하지 말고, 오직 망령된 견해만 쉬면 된다고 가르친다. 존재론적 자유의 이념에 너무 젖으면, 그것이 다시 집착의 오랏줄이 되어 우리를 부자유스럽게 한다는 역설을 승찬 대사는 말한다. 존재론적 자유는 인간이 세상에서 택일의 가치관을 버릴 것을 요구한다. 세상만사는 다 양면성이 있기에 선을 택해도 선만 오지 않고 악도 불청객으로 따라 온다는 것을 승찬 대사는 가르친다. 그래서 선악도 다 잊고 무심의 초탈경지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를 요구한다. 오직 그때에만 인간은 스스로 자기자신의 포로로 갇혀 사는 것을 초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선악과 호오에 의한 감정적 택일을 하는 한에서, 인간은 자의식을 갖게 되고, 그런 한에서 인간은 스스로에게 존재론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원효(元曉)대사는 이런 초탈의 자유를 이중부정으로 표시했다. 즉 비선비악(非善非惡·선도 아니고 악도 아님)의 경지를 말한다. 이런 이중부정의 경지를 아직도 사회과학자들은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경지가 진실로 인간세상을 의식의 편견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차원임을 깨닫는 날이 곧 올 것이다. 좋은 세상은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배고프지 않고, 소유의 탐욕에 집착하지도 않는 마음의 도래에서 가능하다. 승찬 대사가 말한 무심의 초탈적 자유는 마르셀이 그의 저서 ‘거부(拒否)에서 기구(祈求)에로’에서 언급한 ‘우리의 자유는 우리자신이다.’라는 말과 함께 이해되어야 하리라. 이제 자유는 우리가 소유하는 속성이 아니라, 우리자신이 자유가 되어야 하는 자기 제어임을 마르셀이 언명한 것이겠다. 소유론적 자유는 아만(我慢)의 아집(我執)과 참을 찾았다는 법집(法執)을 버리지 못한다. 우리의 존재를 자유롭게 하는 초탈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장애인 짓밟은 ‘악마 목사’

    자신이 운영하는 보호시설에서 장애인들을 성폭행, 감금한 것도 모자라 말을 듣지 않는 장애인들에게 다량의 정신병 치료약을 강제로 먹여 숨지게 한 인면수심의 목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23일 미신고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며 수용자 A(42·여)씨 등 3명을 수십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말을 듣지 않는 임모(24·여)씨 등 6명에게 정신병 치료약을 먹여 숨지게 한 목사 정모(67)씨를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관리인 등의 직위를 받고 정씨를 도와 범행에 가담한 허모(48)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김모씨를 쫓고 있다. 2002년 4월 경기도 김포시에 ‘S기도원’을 세운 정씨는 장애가 심해 다루기 힘들거나 말을 잘 듣지 않는 수용자들에게 조울증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정신병약품을 하루에 30여알씩 길게는 여섯달 동안 지속적으로 복용하도록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정씨는 2003년 9월부터 정신병이 있는 수용자의 의료기록차트를 이용, 사망자 명의까지 이용해 무료진료소에서 다량으로 약을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약을 거부하는 수용자들은 계속해서 굶기거나 음료수 등에 몰래 약을 타서 주기도 했다. 수용자들의 주치의는 “약물중독이 아닌 이상 이렇게 사망할 이유가 없다.”고 의심했지만, 유가족들은 ‘병사’라는 정씨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정씨는 또 2004년 초부터 간질 등을 앓고 있는 여성수용자 3명을 자신의 방과 차량, 모텔 등에서 무려 71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중에는 정씨의 아들과 결혼한 며느리 B(33)씨도 포함되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B씨가 아들과 결혼한 직후부터 성폭행하기 시작했다.B씨를 사실상 성적 노리개로 삼기 위해 장애가 심한 아들과 결혼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씨는 ‘행동강령’을 정해놓고 말을 듣지 않는 수용자들은 개줄로 묶어 1.5평짜리 독방에 감금·폭행했으며, 본인의 말을 잘 듣는 일부 수용자를 제외하고는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수용자들의 가족은 물론 각 개인과 단체에서 보내주는 후원금까지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법인통장을 비롯해 기부금과 수용자 개인의 통장과 도장까지 모두 직접 관리, 모두 4억 8200여만원을 챙겼다. 하지만 수용자들에게는 며칠씩 지난 푸드뱅크의 음식이나 인근 중학교 급식에서 남는 음식을 가지고 비빔밥을 만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銀 내부고발시스템 ‘아웃소싱’

    우리銀 내부고발시스템 ‘아웃소싱’

    시중은행들이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내부고발을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내부제보 시스템을 외부 전문기관에 아웃소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14일 “임직원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내부 제보를 활성하고 제보자의 신변 노출을 막기 위해 고발 시스템을 외부에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김희태 준법감시인은 “은행 업무의 특성상 횡령 등 금융사고 움직임은 주위 동료가 가장 잘 안다.”면서 “내부고발의 핵심이 비밀보장인 만큼 은행에서는 누가 제보했는지 파악할 수 없도록 외부 전문기관에 내부고발을 일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윤리경영 전문 연구단체인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KBEI)과 내부고발 시스템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은행내 ‘클린센터’에 제보를 해 왔던 우리은행 직원들은 앞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KBEI 홈페이지의 ‘익명제보채널(헬프라인)’에 접속, 임의로 회원등록을 한 뒤 익명으로 제보하면 된다. 제보는 우리은행 준법감시실로 자동 통보되지만 은행에서는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제보자는 회신 시스템을 이용해 처리 결과를 알 수 있다. 은행은 제보자가 포상 등 대가를 원할 경우에만 KBEI에 제보자 확인을 의뢰할 수 있다. 제보 대상은 윤리강령 위반행위, 부당한 업무 지시, 성희롱 및 성차별, 인사 비리 등이다. 김 준법감시인은 “우리은행이 지점 확대 등 자산 증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고발이 더욱 절실해졌다.”면서 “익명이 철저히 보장되는 내부고발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예방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들의 내부 제보는 은행내 전산망을 통해서만 가능한 데다 접속 흔적이 남아 비밀을 완전히 보장받을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변호사님’/오풍연 논설위원

    미국은 변호사 수가 100만명을 넘는다. 인구 280명당 1명 꼴이란다. 일본은 7000명당 1명. 한국의 9300명당 1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가히 ‘변호사 천국’이랄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소송 건수도 어마어마하다.1990년대 초반 한 해의 소송건수가 무려 2억건에 달한 적이 있었다. 미국민 1인당 1년에 한 건씩 소송을 제기한 셈이다. 툭하면 “당신을 고소하겠다.(I will sue you)”라고 하는 말도 과장이 아닌 듯하다. 변호사는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통한다. 높은 보수에다 정치권 등으로의 진출도 그만큼 쉽기 때문이다. 법치주의가 정착되는 데 따라 전문성을 갖춘 이들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로펌이 관료 배출 창구의 기능을 한 지 오래됐다. 노무현 정부 들어 변호사의 발탁이 두드러진다. 노 대통령부터가 변호사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출범 초기에는 ‘변호사 참여정부’라고 할 만큼 변호사들이 득세했다. 특히 ‘민변’ 소속 변호사가 7명이나 수석·비서관 등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강금실 열린우리당, 오세훈 한나라당, 박주선 민주당 후보도 변호사여서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는 전직 판·검사 출신을 많이 배려한다. 이른바 관행처럼 자리잡은 전관예우다. 소송 의뢰인들이 갓 개업한 이들의 사무실을 먼저 찾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승소율이 높은 덕이다. 엊그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는 ‘피고인’이 ‘변호사님’으로 둔갑해 방청석을 어리둥절케 했다. 검찰이 브로커 윤상림씨와 부정한 돈거래를 한 혐의로 기소된 검찰 고위간부 출신에게만 ‘변호사님’이라고 깍듯이 예우한 것이다.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에게는 또박또박 ‘피고인’이라고 했다. 법정에서는 직책에 상관없이 호칭을 피고인으로 해야 한다. 법정에 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피고인으로 불렸다. “변호사는 우애와 신의를 존중하며, 상부상조·협동정신을 발휘한다.”는 변호사 윤리강령이 있다. 검찰이 본분을 망각한 채 이 대목을 원용한 것일까. 검찰은 추상 같아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바로 서고, 법치주의도 확립된다. 정실에 이끌려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해서야 되겠는가.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공무원 근무시간 출강 놔두나

    “전문분야의 후진양성이 아무리 중요해도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가욋일을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말이 안된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은 ‘공무원 겸직현황’이 지난 1일 공개되자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부 관련 부서는 4일까지도 ‘근무시간중 외부 강의’가 문제가 있다는 데는 한결같이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아 고심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 상반기 대학에 강의를 나가는 등의 공식적으로 겸직을 허가받은 공무원은 47개 중앙부처 본부인원 1만 9510명 가운데 1.3%인 245명이다. 하지만 반일휴가 등을 이용해 편법으로 외부강의를 나가는 공무원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관별로는 국가청렴위원회가 전체 인원의 8.3%인 14명에게 겸직을 허가했다. 이어 교육인적자원부 5.6%(20명), 식품의약품안전청 5.1%(24명), 특허청 2.8%(36명), 문화관광부 2.3%(12명) 등의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겸임교수 등 외부강의가 210명으로 전체의 85.7%를 차지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근무시간에 강의를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이 겸직을 하려면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직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또 공무원 행동강령은 한달에 3차례 이상 또는 월 6시간을 초과하는 외부강의를 나가려면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우면 급여에서 그만큼 빼는 것이 맞는다.”면서 “자신의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업무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근무시간에 직무와 관련이 없는 외부강의를 나가더라도 휴가를 사용하면 이를 막을 마땅한 수단이 없다. 복무규정 준수 여부를 관리·감독하는 권한도 소속 기관에 맡겨져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청렴위원회 관계자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겼다는 신고나 제보가 있어야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동국대 ‘新세속오계’ 제정

    동국대 정각원(학내 법당)은 28일 오후 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신(新) 세속오계 실천강령’을 발표했다.신 세속오계는 ▲생명을 사랑한다(不殺生·Life & Love) ▲살림을 절약한다(不偸盜·Economy) ▲욕심을 자제한다(不邪淫·Integrity) ▲말을 삼간다(不妄言·Praise) ▲마음을 맑게 한다(不飮酒·Enlightenment)로 구성됐다.정각원장 진월스님은 “개교 100주년을 맞아 건학 이념과 불교의 오계 정신을 바탕으로 인류가 보편적으로 실천해야 할 강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人 하나되어 서울사랑 한마당

    서울人 하나되어 서울사랑 한마당

    ‘열심히 일한 당신, 즐겨라.’ 가정의 달을 맞은 화창한 봄날, 서울이 축제로 들썩입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Hi Seoul 페스티벌’이 5월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다. 주제는 ‘서울人 서울In’. 서울을 사랑하는 서울 마니아가 서울에서 하나된다는 의미입니다. 서울신문의 수도권섹션과 이름이 똑같습니다. 서울광장과 청계천은 축제내내 변신을 거듭합니다. 4일에는 초대형 설치미술 ‘우리의 꿈, 우리의 서울’이 서울광장 하늘을 수놓습니다. 시민들의 소망 메시지를 담은 대형 삿갓 모양입니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놀이터로 변합니다.6일에는 서울의 잊혀진 역사를 되새기는 도성밟기와 청계천 시민걷기대회가 열립니다.7일에는 화합과 단결을 다지는 8도 민속대동놀이와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2006 독일 월드컵의 선전을 기원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콘서트 대∼한민국’으로 축제는 막을 내립니다. 흥겨운 놀이마당에 몸을 맡겨 보십시오.‘서울인’이 축제속으로 미리 들어가 봤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100배 즐기기-도성·청계천 걷기 ‘하이 서울(Hi Seoul) 페스티벌 2006’은 종합 문화축제다.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가 만나는 서울의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페스티벌을 100배 즐길 수 있도록 색깔별로 행사를 묶었다. ●쇼!쇼!쇼! 서울광장에서는 밤마다 화려한 공연이 이어진다.5월4일 신동엽과 최윤영이 진행하는 전야제 ‘한류와 친구들’로 축제의 서막이 오르고,5일에는 뮤지컬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은 최고의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윤복희 남경주 김선경 최정원 등 뮤지컬 배우 100명이 명성황후, 사운드 오브 뮤직, 헤드윅 등 18개 작품을 공연한다. 7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콘서트 대∼한민국’은 임백천과 황현정이 진행한다. 러시아 지휘자 세르게이 고사친스키가 지휘를 맡아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민요, 한국환상곡 등을 연주한다. 팝 콘서트 형식이다. 프라자호텔에서 쏘아올리는 불꽃놀이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는 인디밴드와 록이 어우러진다.5일에는 이상은, 델리스파이스, 뷰렛, 몽라가,6일에는 전인권, 내귀에 도청장치 등이 공연한다. 서울 명동에선 밤새도록 시민 댄스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세계를 품안에 6일 서울은 세계를 만난다. 주한 외국인과 모스크바, 카이로 등 자매도시를 초청해 ‘지구촌 한마당’을 선보인다.80개 부스에서 세계의 음식, 풍물을 체험할 수 있다. 외국인 어린이 그림 283점은 시청 후정에 전시된다. 오후 7시30분 서울광장에서는 ‘지구촌 카니발´이 열린다. 아프리카·터키·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타악공연을 맛볼 ‘소리의 향연’과 삼바·탱고·플라멩코 등 세계 춤을 즐길 ‘몸짓의 향연’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날 앙카라 공연단이 특별 출연한다. 마무리는 시민이 하나되는 꼭짓점 댄스다. ●전통을 느끼며 경복궁과 덕수궁, 서울숲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즐기자. 고궁축제에선 세종대왕즉위식, 종묘제례-어가행령, 수문장 교대의식 등 왕실 문화행사를 관람할 수 있다. 국악 축제 한마당에선 줄타기와 광대놀이, 탈춤, 전통·창작국악, 퓨전 가락 등이 ‘전통과 퓨전, 젊음과 신명’이란 테마로 진행된다. 시민작가가 직접 만든 수공예 작품을 사고 파는 예술장터가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다. 직접 배우거나 만들어 보는 예술체험장이 한쪽에 설치된다. 4일에는 청계천 연등행렬을 따라 나서 보자. 조계사∼광교∼청계광장∼청계천∼삼일교∼인사동∼조계사를 돌며 축제 분위기를 살린다. 또 청계천 복원을 축하하며 4월20일부터 5월7일까지 다산교∼고산자교에 연등을 매달아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가족과 함께 5일은 어린이 날. 서울광장은 놀이터로 변한다. 오전 기념식이 끝나면 어린이 댄스, 동요 부르기, 레크리에이션 로봇대회 등 공연이 이어지고, 캐릭터 월드, 모래 놀이터, 페이스 페인팅,4컷 만화 그리기 대회 등 가족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영화 ‘왕의 남자’ 줄타기 공연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경희궁에선 어린이 백일장을, 전쟁기념관에선 문화 축제를 선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이번 페스티벌 2006’의 특징은 서울인이 하나되어 즐기는 시민참여축제라는 점이다. 서울광장, 청계천 등 도심 곳곳에서 몸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도성 밟기 도성밟기는 끊어진 서울 도성의 성곽을 빛과 그림으로 연결하는 문화프로젝트다. 복원한 도성을 밟다보면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성곽을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전문 작가들이 흥인지문(300m)과 경희궁(50m), 숭례문(300m) 앞에서 끊어진 성곽을 길거리그림(그래피티)으로 잇는다.5월6일 오전 10시부터 시민 5000여명이 복원된 도성 성곽의 흔적을 밟아 나간다. 이 때 청계천 시민걷기대회도 함께 진행된다. 시민걷기대회는 살곶이 공원에서 출발, 고산자교∼오간수교∼청계광장∼서울광장에 도착하는 코스다.8.5㎞를 2시간 30분동안 걷는다. 오간수교, 청계광장 등 청계천 곳곳에선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도성밟기는 두 코스로 나뉜다. 제1코스는 마로니에 공원∼낙산공원∼동인교회 입구∼흥인지문∼청계천∼광교∼청계광장∼서울광장으로 5.3㎞구간이다. 이 코스는 오전 11시쯤 오간수교에서 시민걷기대회 참가자와 만나도록 기획했다. 제2코스는 사직공원∼인왕산∼창의문∼청운중학교∼연무관 로터리∼정부종합청사∼세종문화회관∼서울광장으로 이어진다.6.1㎞로 2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참가자 접수는 인터넷으로 하면 된다. 현장에서도 접수를 받는다. ●우리의 꿈, 우리의 서울. 서울광장 하늘에 시민들의 꿈과 환상을 담은 초대형 설치미술이 떠오른다. 시민들이 4월29∼30일 소망 메시지를 적어 서울광장에 놓인 삿갓모양의 망사천 그물망에 매달면 애드벌룬, 열기구 등을 이용해 공중에 떠 오른다. 하늘로 띄우는 퍼포먼스는 5월4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밤에는 조명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7일 동화면세점∼덕수궁 대한문에서는 시민화합줄다리기가 열린다.4000명이 북촌팀과 남촌팀으로 나뉘어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중요 무형문화재 제75호)를 펼친다. 풍물패의 응원으로 흥을 더한다. 이날 서울광장에선 춘천 마임, 안성 바우덕이, 여주 도자기 엑스포, 충주 무술, 전주 소리, 진도 씻김굿, 안동 하회 별신굿, 남해안 별신굿, 제주 민속 예술단, 봉산 탈출 등 팔도민속놀이가 진행된다. 서울인의 어우러짐은 이날 오후에 펼쳐지는 퍼레이드에서 절정에 달한다. 육·해·공군, 해병대 의장대와 군악대, 중국·터키전통공연단, 월드컵 참가국 등 50개 단체 4000여명이 퍼레이드 차량과 월드컵 공모양의 애드벌룬을 앞세우고 종묘∼종로3가∼종로1가∼세종로∼서울광장을 행진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먹을거리·그랜드세일 ‘축제도 식후경’ 이번 페스티벌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을거리다. 거리 곳곳에서 서울의 전통 맛을 느낄 수 있는 각종 음식과 세계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울 3일장’도 열린다. ●서울 ‘원조’의 맛을 뽐낸다 다음달 4∼7일 4일 동안 시청 후정과 원구단, 청계천변, 동화면세점 등에서는 서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서울사랑 음식축제’가 열려 서울을 대표하는 최고의 맛을 뽐낸다. 서울 원조 음식전과 가족 퓨전 음식전, 청계천변 정겨운 음식마당 등으로 진행되는 음식축제에서는 ‘장충동 족발’과 ‘신림동 순대’‘신당동 떡볶이’‘마포갈비’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음식점 40개를 비롯해 여성단체가 운영하는 29개와 대학생 동아리가 운영하는 4개 등 총 110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1∼7일 북창동 일대 음식점 30여곳에서 음식값의 10%를 할인해 주고, 무교·다동 음식문화거리에서의 음식점 19곳에서도 5%를 할인해 준다. ●지구촌 먹을거리 한자리에 5일과 6일 서울광장과 무교로, 시청 후정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맛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음식전은 5일과 6일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41개국 부스가 설치된다. 6일에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구촌 한마당’이 열려 서울 거주 외국인 및 자매도시 초청 공연과 함께 각국 민속공연 등이 펼쳐진다. ●시민들의 수공예 시장 덕수궁 돌담길 주변(우천시 시청앞 지하공간)에서는 5∼7일 오전 10시∼오후 7시,‘서울 3일장’이 열린다 3일장에서는 시민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사고 파는 장터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예술체험코너 등이 마련됐다. 특히 환경을 주제로한 작품과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 재활용 물품을 가지고 만든 작품 등이 전시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000여개 업소 싸게, 더 싸게 페스티벌 기간 중 ‘하이서울 그랜드세일 쿠폰’을 이용하면 5000여개의 업소에서 최대 7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내 주요 쇼핑 거리에서는 오는 29일에서 다음달 10일까지 대규모 할인 이벤트인 ‘하이서울 그랜드 세일’이 펼쳐진다.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이태원, 북창동 등 관광특구지역 쇼핑점을 비롯해 면세점, 관광호텔 등 5000여곳의 업소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이태원 450여개 업소에서는 의류와 액세서리, 가죽, 가방, 구두, 잡화, 기념품 등을 10∼70% 할인 판매하고, 동대문에서는 두타와 밀리오레, 청대문 등에서 의류와 잡화 등을 10∼50% 할인해 준다. 남대문은 3만원 이상 아동의류 및 아동용품 구입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롯데·신라·동화·워커힐·SKM 등 시내 5개 주요 면세점도 쿠폰을 소지하면 5∼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호텔의 경우 코리아나호텔과 타워호텔, 노보텔,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13개 호텔이 객실 정가의 30∼50%로 묵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김치, 김, 젓갈, 선식, 건과류 등을 10∼20% 할인해주며, 갤러리아 콩코스도 외국인에게 패션잡화와 신사·숙녀의류, 유·아동의류 등을 5∼10%로 할인해 준다. 서울관광기념품판매점에서는 기념품 전체를 5% 할인한다. 종로 3가 귀금속 거리에서는 600여개 업체가 순금제품을 제외한 14K 제품을 5∼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코엑스 아쿠라리움이 입장료(일반 2000원, 어린이 1000원)를 할인해 주며, 김치박물관도 입장료를 1000원 할인해 준다. 또 남산 N타워 관람료 10%, 정동극장 전통예술무대 공연 10%, 도깨비스톰 난타 공연 10% 할인 혜택이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준비의 주역들 ● 진두지휘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시민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도심 거리를 자유롭게 거닐며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6’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인촌(55)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축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축제는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그의 생각처럼 이번 축제는 지난해에 비해 시민 참여행사가 대폭 늘었다. 특히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되살려 보자는 취지에서 경건한 ‘의식’도 더해졌다. 지난 21일 축제 마무리를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한 유 대표를 만났다. ▶페스티벌의 주제는. -페스티벌의 주제인 ‘서울인(人), 서울인(In)’은 한마디로 서울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Life)´이다. 그래서 서울의 다양한 삶을 축제에 담았다. 주제는 실무위원을 맡고 있는 이영란(41) 작가가 만들었다. ▶페스티벌의 특징은.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차만 다니던 길을 걸어보는 것 자체가 시민들에게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작정 먹고, 놀고, 마시기에 앞서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한번쯤 생각해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전야제 때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선조들에게 ‘고(告·축제를 알리는 의식)´하는 것이라든지 ‘도성밟기’에 앞서 유실된 성곽을 ‘그래피티(페인트로 그리는 것)’로 잇는 것 등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시민 참여행사가 늘었다. 낙산과 인왕산 등 2개의 코스로 나눠진 ‘도성밟기’ 행사에는 시민 5000여명이 참여하게 되며, 살곶이 공원에서 서울광장까지 걷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다음달 4일 서울광장 상공에 지름 50m의 그물망 형태 초대형 설치미술 작품에는 시민들이 직접 쓴 소망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다. ▶프로그램이 많아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에서 이뤄지는 축제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소도시에서 이뤄지는 축제에 비해 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재단에 ‘축제부’를 만들어 설과 추석, 단오 등 특징적인 주제의 소규모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부터 재단이 주최를 하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축제는 민간 주도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해 시에서 주최하던 행사를 재단이 맡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교통통제와 안전관리, 청소, 환경, 위생 등 시와 관계기관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10회 정도 넘어서면 민간 주도 축제로 정착될 것이다. ▶축제 기간이 짧아졌는데. -축제가 너무 길면 안 된다. 처음에는 10일 가까이 행사를 했는데 길다 보니 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교통통제 등으로 시민불편 등을 초래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하루 정도 더 줄일 생각이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행사 준비도 어려웠지만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어 신경을 많이 썼다. 축제가 선거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도록 음식물 나눠주는 것 등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50여개 단체·스타 등 수천명 힘모아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화려한 무대 뒤에는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땀이 배어 있다. 페스티벌에는 시민 공모를 통한 자원봉사자와 퍼레이드·프로그램 참가자 등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축제를 빛낸다. 인터넷을 통해 지원을 받아 선발한 286명의 자원활동가들이 곳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가장 많은 자원활동가가 투입되는 곳은 서울광장 행사와 도성밟기, 시민화합 줄다리기, 서울 3일장, 서울 매직페스티벌 등 행사별 현장진행보조 요원으로 250명이 활동하게 된다. 종합안내소에서 외국인 안내(영어·일어·중국어)와 매직 페스티벌 통역 등에 8명이 활동하고, 홍보 9명, 사무국지원 5명 등이다. 또 각 분야 전문가들로 축제 실무위원회가 구성돼 축제 준비를 도왔다. 이영란 극작가와 미술가 한젬나씨, 임옥상 우리문화 대표, 유재현 상상공장 대표, 천호균 쌈지 대표이사, 최정화 가슴시각개발 연구소장 등 12명의 실무위원회에 참여했다. 하이서울 그랜드 퍼레이드에는 사가정 풍물단, 한국사자춤보존회, 화성동탄초등학교 어린이외발자전거팀, 유노스클럽, 터키공연단, 미군 치어걸 등 국내외 50여개 단체 4000여명이 참가한다. 춘천마임 축제팀과 안성 바우덕이, 안동 하회 별신굿, 제주 민속예술단 등 전국 8도에서 올라온 민속놀이 팀도 행사에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기 연예인들도 대거 축제에 참여한다. 전야제 행사에는 동방신기와 보아, 세븐, 장나라, 이효리, 버즈 등이 참여하며, 뮤지컬 하이라이트공연에는 윤복희, 옥주현, 남경주, 김선경, 최정원 등 유명 뮤지컬 배우 100여명이 출연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연극·영화·마술축제에 초대합니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과 어우러져 연극·영화·마술 축제도 펼쳐진다. 1977년부터 전통을 이어온 ‘서울연극제’가 다음달 3∼21일 아르코 예술극장과 아룽구지 소극장,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된다. 연극인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한국 연극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했다. 공식 참가작과 자유 참가작, 구립극단 경연대회 등 공연이 다채롭다. 일주일 이상 공연하는 작품은 8편이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서울 환경영화제’는 4∼1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다. 28개국에서 출품한 영화 109편을 만날 수 있다. 경쟁부문인 ‘국제 환경영화 경선’에는 14개국 20편이 경합을 벌인다. 장편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는 무료다. 감독과의 대화 등도 마련됐다. ‘서울 매직 페스티벌’은 지난해 처음 열려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시민들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꿈과 희망을 주는 마술에 매료됐다. 올해는 서울 열린극장 창동에서 펼쳐진다. 세계 최고의 마술인이 펼치는 ‘프로 매직쇼’와 궁금했던 마술의 비밀을 직접 배워보는 ‘매직 강의쇼’, 일반인이 참여하는 마술 경연대회가 기획됐다. 공중부양마술, 신체분리마술, 탈출마술, 신체통과마술 등을 경험할 마술 체험관도 준비됐다. 한편 축제기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편리하다. 서울광장과 청계천의 교통이 자주 통제되기 때문이다. 서울광장은 오후 5시부터 관람객 수에 따라 프라자호텔, 태평로까지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한낮에도 시간별로 통행량을 조절한다. 자세한 사항은 표 참조.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봉산탈춤·판소리 참여하면 재미 2배 서울시는 28∼31일 경희궁에서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와 서울시 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공연 등 다양한 전통문화 볼거리를 선보이는 서울무형문화재의 축제를 한다. 이번 행사는 단지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이 많은 게 특징이다. 참여하면 승무의 정재만과 판소리의 이옥천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또한 곡물을 곱게 치는 체장을 만드는 최성철, 옻나무 수액 칠의 정제와 도장 등을 하는 신중현 등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첫날인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하는 전야제 때는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오는 남사당놀이패의 줄타기가 선보인다. 이어 대접돌리기, 땅재주 등 다양한 기예와 함께 가야금병창과 태평무, 선소리산타령 등 흥겨운 한마당이 펼쳐진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9일과 30일엔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굿판이 활짝 펼쳐진다. 중랑구 봉화산 일대에서 400년 넘게 전해오는 봉화산 도당굿과 남이장군사당제, 서울새남굿 등이 벌어진다. 또한 지배계층에 대한 풍자와 서민들의 애환으로 해학과 익살을 이끌어내 양반과 천민 등 모든 계층한테 사랑을 받았던 송파산대놀이와 봉산탈춤, 강령탈춤, 북청사자놀음 등을 볼 수 있다. 물론 원하면 직접 춤을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경희궁 입구에 있는 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에선 전통을 고집스럽게 이어나가고 있는 장인들이 직접 다양한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연과 옹기, 매듭, 민화 등을 배워 직접 해보기, 시골장터에서 보던 엿장수의 구수한 장단과 함께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전통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경희궁 곳곳엔 전통 먹을거리 장터가 준비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증권선물 이사장 “유가증권 매매주의” 서신보내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임직원 가족께 드리는 서신’을 통해 “임직원은 물론 가족들도 법률에 저촉되거나 공정성이 의심되는 유가증권 매매를 절대로 하지 말아주실 것”을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하자 혹시나 하는 심정에서 ‘집안 단속’을 한 셈이다. 증권선물거래소법과 거래소 윤리강령은 증권저축, 공모주 청약 외에 임직원의 주식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 靑 ‘음주물의’ 행정관 2명 면직

    청와대가 잇단 직원들의 기강해이 사건이 터져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청와대는 17일 최근 음주운전 사고를 낸 안보정책수석실 김모(3급) 행정관과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른 홍보수석실 장모(4급) 행정관을 면직처리했다고 밝혔다. 김 행정관은 지난 15일 새벽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장 행정관은 14일 저녁 미디어전문지의 후배 조모씨와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은 “두 사람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17일 면직처리됐다.”면서 “두 사람 모두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번 조치는 내부 기밀문서 유출과 행정관의 아내 살인사건,비서관의 주말골프 등 잇따라 일어난 직원들의 기강에 대한 이병완 비서실장의 일벌백계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이 비서실장은 지난달 31일 직원들의 기강 강화와 관련,비서관들이 소속 행정관들의 근무태도는 물론 공무원 행동강령 준수 여부 등을 책임지고 상시 관리·감독할 것을 지시했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강철 ‘청와대앞 횟집’ 개업

    ‘정치인 사랑방’이라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강철(59) 청와대 정무특보의 ‘섬횟집’이 11일 문을 연다. 횟집이 청와대 정문에서 걸어서 10분 가량 걸리는 통의동에 자리한 탓에 ‘정치색’을 덧칠한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 특보는 “횟집은 아내가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대구에서 7년 동안 횟집을 운영했던 이 특보의 부인 황일숙(56)씨 역시 “생계를 위한 수단”고 강조했다. 횟집은 이 특보의 초등학교 동창인 정모씨가 자신의 음식점을 고쳐 이 특보측에게 운영만 맡긴 형식이다. 이 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이기 때문에 일정한 수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생활이 어렵다 보니 정 사장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수익금은 나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공무원행동강령 위반이라는 주장에 “어이없다.”면서 “위치를 문제삼아 비난하지만 돈 있으면 강남에서 장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의 부인은 장사를 하면 안 되느냐.”고 되물은 뒤 “개의치 않는다.”고도 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남달라 ‘왕특보’로 불리는 이 특보인지라 구설수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정가 일각에서 제기된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자하르 하마스 외무 ‘두국가 해결책’ 수용

    무장단체 하마스가 주도하는 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의 공존을 시사하는 ‘두 국가 해결책’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고 미 CNN이 5일 보도했다. 두 국가 해결책은 미국과 유엔,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이른바 ‘쿼텟(4중주)’이 합의한 중동평화 로드맵의 핵심 구상이었다. 마무드 자하르 외무장관은 최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새 팔레스타인 정부가 이웃 나라들과 함께 자유와 독립을 구가하며 살아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자하르 장관이 이웃 나라들에 이스라엘이 포함되는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이스라엘 절멸’을 명시한 당 강령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라고 편지에 쓴 것은 맞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의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진지하고도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국회 점거로 비정규직 보호 못한다

    민주노동당이 또다시 어제 새벽부터 국회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했다. 오는 6일 비정규직 관련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노동위 법안심사소위까지 포함하면 민주노동당의 점거농성은 지난해부터 10차례가량이나 된다. 이번에도 법사위원장의 법안 상정 유보 약속을 받아내고 점거농성을 풀었다지만 소수당의 ‘횡포’ 치고는 지나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소수의 물리력으로 다수의 의사결정을 막는 것은 의회민주주의 기본질서에도 반하는 폭거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월27일 질서유지권까지 발동해 환노위를 통과시킨 비정규직 관련법안이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악법’이라며 사활을 건 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민주노총도 오는 6일과 7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자신들의 요구대로 기간제 근로자의 기한제한 대신 사용사유 제한을 수용하지 않으면 국회와 산업현장을 마비시키겠다고 위협한다. 비정규직 사용사유를 엄격하게 제한해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정규직으로 채용토록 유도해야 한다는 충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누차 지적했지만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비타협적 투쟁을 고수한 결과,850만명(노동계 주장, 노동부 집계 548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계속 법의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조차도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조직내부의 취약한 리더십을 은폐하기 위한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최대 강령주의적 태도를 버리라.”라고 요구하지 않았던가. 명분에만 집착하는 교조적 투쟁방식이 도리어 비정규직의 차별과 고용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최근 전국적인 소요사태를 야기한 프랑스의 ‘최초고용계약’ 입법 시도에서 확인되듯 고용의 유연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추세다. 따라서 비정규직법은 차별을 시정하고 남용을 막되 동시에 기업에 대해서는 인력운용의 숨통을 터주는 방향이어야 한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균형된 시각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가기 바란다.
  • 공직사회 ‘암행감찰 경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정기관들이 공직사회에 대한 전방위 ‘기강 잡기’에 나선다.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행정자치부, 국가청렴위원회는 지방선거 출마로 기관장 공백이 예상되는 새달부터 공무원 비위나 기강해이에 대한 직무감찰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총리실 정부합동점검반은 선거 관련 부조리에 암행감찰 초점을 맞춘다. 공무원의 금품수수나 인·허가 관련 비리는 물론 선거 전후의 불합리한 행정행위나 일탈행위도 중점 감시한다. 감사원은 다음주부터 20여명으로 2∼3개 암행조사팀을 구성해 선거철 공직자들의 눈치보기나 복지부동을 예비조사하는 데 이어 5월부터는 연인원 1000명을 투입해 공직 부조리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에 나선다. 감사원은 ▲공직자들의 줄서기 ▲선심·과시성 예산 집행 ▲그린벨트 훼손 등 불법행위 방치 ▲소극적 민원처리 ▲자체 감사 소홀 등을 ‘선거철 5대 취약분야’로 지목해 집중 감사한다. 국가청렴위원회도 선거에 출마하는 윗사람이 부당한 직무지시를 따르거나, 정치인들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하지 않는 행위 등 공무원 행동강령을 지키지 않는 공직자를 즉각적으로 조사하고 상응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입시업체 설명회서 10만원 돈봉투 받은 교사 160여명 수사

    대학입시 전문업체가 공개 입시설명회에서 고교 진학담당 교사 160여명에게 금품을 돌린 사실이 밝혀졌다. 교육당국은 이 교사들의 혐의가 확정되면 파면 등 징계할 방침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유웨이중앙교육이 이달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07년도 진학지도 협의회’를 열면서 160여명의 참석교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웨이중앙교육측은 이 행사에서 교사들에게 진학 설명자료집과 회사 홍보물,10만원이 든 서류봉투를 나눠주며 5만 4000원짜리 고급요리도 제공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교육부에 서울시내 210개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의 인적사항과 사진자료를 요청해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와 비교 조사를 해 관련 교사들을 찾아낼 예정이다.경찰은 교사들이 돈을 받은 것이 확인되면 공립학교 교사는 뇌물수수, 사립학교 교사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명이 2∼3개의 봉투를 가져간 경우도 있어 CCTV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웨이중앙교육측은 “멀리서 온 교사들에게 교통비조로 제공한 것이지 결코 대가성을 띤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서 2002년 분사해 학습지 및 모의고사 사업을 펼쳐 왔으며 지난해 6월 입시지원 접수 대행업체인 유웨이와 합병한 뒤 이날 첫 입시 설명회를 열었다. 한편 교육당국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관련 교사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의도적인지, 업무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일단 돈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공무원으로서, 교사로서 행동강령에 위배되기 때문에 관련 교사들에게는 견책이나 경고부터 최대 해임이나 파면까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꼬리내린 ‘골프금지령’

    ‘청와대 비서관의 주말 골프’ 논란 속에 당사자가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음에도 국가청렴위원회는 골프를 금지하는 직무관련자의 범위를 크게 축소하며 ‘꼬리’를 내렸다.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가 골프금지령을 ‘한건주의’라고 공박하고, 문재인 민정수석이 “다들 혼란스러워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한 직후이다.‘골프 금지령’이 불과 5일 만에 ‘골프 허용령’으로 급선회한 셈이다. 특히 “국가정책 수립·결정에 관여하거나 보좌할 지위에 있는 공직자가 여론 수렴을 위해 민간단체, 여론 주도층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청렴위의 유권해석은 청와대 비서관의 골프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렴위는 28일 청와대 비서관의 골프가 직무연관성이 있는지에 논란이 가열되자 김성호 사무처장이 나서 서둘러 ‘진화’작업을 벌였다. 공직자가 업무와 관련해 현실적, 직접적,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 민간인과 골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취급하지 않고 있는 잠재적인 업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위 ▲공적인 목적으로 골프 모임을 갖는 경우 등은 직무관련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사무처장은 “직무관련자로부터의 접대골프가 아닌 이상 공직자의 골프는 원칙적으로 자유 영역에 속한다.”면서 “또 직무관련자라고 하더라도 소속 기관장의 판단으로 허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렴위는 지난 23일 모든 공직자들이 비용을 누가 부담하든 직무관련자와의 골프를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골프 관련 공직자 행위기준 지침’을 각 행정기관에 권고했다. 김 처장은 “지침은 직무수행의 공정성이 의심받을 만한 소지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권고한 것일 뿐”이라면서 “청렴위는 ‘골프 금지령’을 내릴 위치도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청렴위는 ‘골프금지령’을 두고 원칙에 맞게 기준을 제시한 것뿐인데 언론에서 지나치게 확대해석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렴위는 ‘골프 관련 공직자 행위기준 지침’을 ‘사실상의 골프 금지령’으로 보도한 언론에 지금까지 어떠한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이날 “민정수석실이 비서관의 골프와 관련해서 조사한 결과 공무원 행동강령에 규정된 직무관련성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청렴위의 권고 내용이 기관에 적용되기 전 단계이기 때문에 공무원 행동강령을 적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해당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이강철 특보가 새달 청와대 부근에 횟집을 개업하는 것과 관련,“이 특보는 공무원이 아닌 무보수 명예직인 만큼 공무원 행동강령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특보의 횟집개업에 대한 한나라당의 신고를 접수한 청렴위는 “공무원 행동강령 적용대상 여부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청렴위 조사에 앞서 청와대가 마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박홍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스라엘 30년 양당체제 무너지나

    이스라엘 30년 양당체제 무너지나

    이스라엘의 30년 양당체제가 종말을 맞고 있다. 지난 1973년 창당 이래 노동당과 함께 이스라엘 정치의 한 축을 담당해온 리쿠드당의 몰락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28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권한대행이 이끄는 카디마당이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극우 성향의 군소정당들이 선전하면서 리쿠드당의 3당 지위마저 위협받고 있다. ●리쿠드,3당 지위도 ‘흔들’ 돌풍의 주인공은 러시아권 이민자 출신의 아비그도 리버만이 이끄는 이스라엘 베이테누(‘이스라엘은 우리집´이란 뜻)당과 극우 종교정당인 국민연합-민족종교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된 마지막날인 26일 채널2 텔레비전 조사에서 15석의 예상 의석을 확보,12석에 그친 리쿠드당을 제치고 카디마당(34석)과 노동당(19석)에 이어 3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연합-민족종교당도 또 다른 조사에서 12석을 확보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카디마당과 리쿠드당 모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선전은 전체 유권자의 15%를 차지하면서 빈곤층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러시아권 출신 유대인 이민자들의 지지 덕분이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영토안의 아랍인들을 본국에 돌려보낼 것을 주장하는 이 당의 강령이 정착촌 철수를 추진하는 카디마당과 저소득층 복지 예산을 삭감하려는 리쿠드당에 실망한 러시아권 이민자들의 정서를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 러시아권 이민자들 사이에서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지지율은 44%를 기록, 일주일새 무려 9%포인트가 뛰었다. 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리쿠드 당수의 초조함도 극에 달했다. 그는 보수 유권자를 겨냥해 “진정한 대안을 원한다면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같은 ‘위성정당’들에 현혹돼선 안 된다.”며 지지표 결집을 유도했다. ●카디마당 “미사일은 발사됐다” 리쿠드당과 달리 카디마당은 느긋한 표정이다. 당의 선거 운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아비 디히터 후보는 “미사일은 이미 발사됐다.”면서 “남은 문제는 미사일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혼수 상태에 빠진 아리엘 샤론 총리를 대신해 당을 이끌고 있는 올메르트 대행은 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그는 26일 유권자들을 향해 “2010년까지 국경을 획정하려는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충분한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영국 BBC방송은 “샤론의 퇴장으로 지지층 일부가 이탈했지만 당 강령인 팔레스타인과의 분리 정책 지속 및 새로운 국경 획정에 대한 합의가 존재한다.”며 카디마당의 승리를 점쳤다. 남아 있는 문제는 카디마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파트너가 어느 당이 되느냐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스라엘 베이테누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점친다. 그러나 AFP 통신은 리버만 당수가 팔레스타인과의 분리 정책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올메르트 대행과 일치하지만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문제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하마스에 의해 팔레스타인 총리로 지명된 이스마일 하니야는 27일 “이스라엘의 어떠한 국경 변화 정책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도 이스라엘의 일방주의는 평화를 지속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총선 승리에 고무된 카디마당이 일방적인 국경 획정 계획을 밀어붙일 경우 심각한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 직판시장 신뢰회복이 우선”

    “한국 직판시장 신뢰회복이 우선”

    “세계 3위 규모로 급성장한 한국 직접판매시장은 이제 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을 방문한 트루먼 헌트 직접판매세계연맹(WFDSA) 회장은 2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를 포함한 직접판매시장에서는 업계 전반의 윤리의식을 높여 소비자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스킨 엔터프라이즈 사장으로 지난해 세계연맹 회장으로 선출된 헌트 회장은 “한국 판매자들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한국 시장 규모가 미국과 일본 다음에 이를 정도로 커졌는데, 이는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무척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헌트 회장은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법 규제가 비교적 심한 편”이라고 지적하면서 “소비자 보호 측면의 규제 마련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판매자들의 의견이 반영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극소수의 비윤리적인 판매업자들로 인해 직접 판매 시장 전체가 소비자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 참석한 한국직접판매협회 박세준 회장은 “지난달 ‘윤리강령선포식’을 개최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협조 아래 위원회를 구성해 비윤리적인 판매자는 협회에서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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