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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관피아 척결” 대구시, 퇴직 공무원 채용기업 입찰 제한

    대구시가 8일 시내버스 유개승강장(덮개가 있는 승강장) 위탁관리업체 선정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 시 고위 공무원이 부회장과 사장으로 근무하는 업체가 위탁관리업체로 선정돼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앞으로 대구시의 관급 공사 입찰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는 반드시 ‘3년 이내 퇴직 공무원 채용 현황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퇴직 공무원이 재직 중인 업체가 협상 적격자로 선정되면 감사부서가 입찰 절차 공정성을 재심사하는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와 구·군 공무원을 평가위원에서 배제하고 중앙부처와 다른 시·도 공무원 등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할 방침이다. 제안서평가위원회에는 시민단체 또는 언론 등에서 1명 이상 참여토록 했다. 평가 자료에 특정인을 알 수 있는 내용 등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해 주관 평가로 인한 문제를 사전에 막기로 했다. 여기에다 이해관계가 있는 퇴직 공무원의 청사 출입을 제한하고 공무원 면담을 금지하는 조항도 행동강령에 신설했다. 시는 이 같은 대책과 함께 부서 과장 등 관련 공무원들을 보직 해임하고 엄중히 징계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와의 사업 계약을 해지하고 관리를 대구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하기로 했다. 김승수 행정부시장은 “시내버스 유개승강장 위탁 공모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를 일으킨 점을 사과한다”며 “이번에 마련한 특단의 대책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보도 이후]대구시 시내버스 승강장 비리의혹 재발방지대책 마련

    대구시가 8일 시내버스 유개승강장(덮개가 있는 승강장) 위탁관리 업체 선정 비리의혹(서울신문 6월 3일자 14면)과 관련,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 시 고위공무원이 부회장과 사장으로 근무하는 업체가 위탁관리업체로 선정돼 비리의혹이 제기됐다. 앞으로 대구시의 관급공사 입찰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는 반드시 ‘3년 이내 퇴직공무원 채용 현황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퇴직공무원이 재직 중인 업체가 협상 적격자로 선정되면 감사부서가 입찰 절차 공정성을 재심사하는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와 구·군 공무원을 평가위원에서 배제하고 중앙부처와 다른 시·도 공무원 등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할 방침이다. 제안서평가위원회에는 시민단체 또는 언론 등에서 1명 이상 참여토록 했다. 평가 자료에 특정인을 알 수 있는 내용 등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해 주관 평가로 인한 문제를 사전에 막기로 했다. 여기에다 이해관계가 있는 퇴직 공무원의 청사 출입을 제한하고 공무원 면담을 금지하는 조항도 행동강령에 신설했다. 시는 이 같은 대책과 함께 부서 과장을 등 관련 공무원들을 보직 해임하고 엄중히 징계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와의 사업 계약을 해지하고 관리를 대구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하기로 했다. 김승수 행정부시장은 “시내버스 유개승강장 위탁공모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를 일으킨 점을 사과한다”며 “이번에 마련한 특단의 대책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軍청렴 제고’ 반부패추진단 발족… 대형사업 실시간 감시 등 추진

    국방부는 군의 투명성과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반부패 청렴 추진단’을 발족했다고 1일 밝혔다. 황인무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추진단은 육·해·공군 감찰실장, 국방부 감사관과 조사본부장 등 사정기관장, 국방시설본부장과 국군재정관리단장을 비롯한 청렴도 측정 대상 기관장, 국방부 군수관리관, 군사시설기획관, 정보기획관, 보건복지관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추진단은 이날 국방부 중회의실에서 황 차관 주재로 1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위원들은 부패방지 4대 프로젝트 추진 현황과 국방부 청렴도 제고 방안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청렴과 관련된 국방부 행동강령의 보완·개정 방향 등을 논의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부패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실시간 부패감시’ ▲대규모 자산운용기관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차단을 위한 ‘상시적 정보공유 및 연계’ ▲내부 통제 장치 강화 등 ‘클린시스템 도입’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제주 공무원 직무 관련 골프 금지

    앞으로 제주의 공무원들이 직무 관련자와 골프를 치거나 여행을 갔다가는 중징계를 면치 못하게 된다. 제주도는 공무원 행동강령 일부 개정 규칙안을 입법예고,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이 직무 관련자와 골프나 여행, 사행성 오락 등 공정한 직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적절한 사적 접촉을 하는 것을 금지했다. 직무 관련자는 직무 관련 퇴직 공무원도 포함된다. 행동강령을 어기고 직무 관련자와 부적절한 사적 접촉을 하면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정직, 해임, 파면 등의 중징계를 할 방침이다.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거래 등의 제한 대상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경제정책, 기업체 등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증권거래소 상장 또는 5년 이내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체의 주식 등 유가증권 거래를 못 하도록 했다. 도시계획·도시개발 및 건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부동산 거래와 투자를 금지했다. 이 밖에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재산상 이득을 추구할 수 있는 업무 담당 공무원의 재산상 거래나 투자를 제한했다. 직무 관련자 또는 공무원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해당 공무원이 제척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그 공무원의 소속 기관 장에게 기피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공용물의 사적 사용에 따른 재산상 손해 및 금전 이득을 얻은 경우 기존에는 원금만 회수했으나 그 금액의 5배 이내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수하도록 수정했다. 공무원의 외부 강의 대가에 원고료를 포함하고, 강의는 월 3회 또는 6시간 이내만 허용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공무원 행동 강령 강화…직무 관련자와 골프, 여행 ‘중징계’

    앞으로 제주의 공무원들이 직무 관련자와 골프를 치거나 여행을 갔다간 중징계를 면치 못하게 된다. 제주도는 공무원 행동강령 일부 개정 규칙안을 입법예고,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이 직무 관련자와 골프나 여행, 사행성 오락 등 공정한 직무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적절한 사적인 접촉을 금지했다. 직무 관련자는 직무 관련 퇴직 공무원도 포함된다. 행동강령을 어기고 직무 관련자와 부적절한 사적인 접촉을 하면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정직, 해임, 파면 등 중징계할 방침이다.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거래 등의 제한 대상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경제정책·기업체 등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증권거래소 상장 또는 5년 이내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체의 주식 등 유가증권 거래를 못 하도록 했다. 도시계획·도시개발 및 건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부동산 거래 및 투자를 금지했다. 이밖에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재산상 이득을 추구할 수 있는 업무담당공무원의 재산상 거래나 투자를 제한했다. 직무 관련자 또는 공무원의 직무수행과 관련해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해당 공무원이 제척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그 공무원의 소속기관의 장에게 기피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공용물의 사적 사용에 따른 재산상 손해 및 금전 이득을 얻은 경우 기존에는 원금만 회수했으나 그 금액의 5배 이내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수하도록 수정했다. 공무원의 외부 강의 대가에 원고료를 포함하고, 강의는 월 3회 또는 6시간 이내만 허용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농축수산품은 제외” “뇌물로 경제 못살려”

    “농축수산품은 제외” “뇌물로 경제 못살려”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한우, 인삼 등 농축수산품을 세계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품질을 높였고 이는 곧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선물 금액 상한액을 정한 청탁금지법이 시행된다면 농어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김홍길 한국농축산연합회 운영위원) “내수 위축을 우려해 법을 시행하지 않거나 기준을 완화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일입니다. 청탁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내 아이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사회 풍토가 없어져야 합니다.”(고유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수석부회장)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과 관련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민단체, 농축수산업 관련 협회 관계자 등 13명의 토론자를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음식물(3만원), 선물(5만원), 경조사비(10만원)의 허용 금액 기준을 놓고 참석자들의 찬반 논리가 팽팽히 맞섰다. 농축수산업 관련 협회 관계자와 자영업자 등은 투명한 사회를 위한 법 시행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1차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해 금액 기준을 완화하거나 품목 자체를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홍길 운영위원은 “FTA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토종 종자를 최상품으로 만들었더니 금액 기준을 잣대로 들이대 농가들이 억울해하고 있다”며 “입법예고안이 발표된 이후 수입 농축수산품을 유통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우리 농어민 보호를 위해 농축수산물을 제한 품목에서 제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토론회에 참석한 농어민 100여명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엄격한 금액 기준이 그대로 시행되면 편법이 난무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민상헌 외식업중앙회 이사는 “법 시행 후 외식업계 매출이 약 4조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며 “삼겹살조차 못 먹도록 하는 수준이라면 결국 두 개의 카드로 결제를 하는 등 편법 접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병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정책연구원장 등은 “부정부패나 뇌물로 경제를 살린 국가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장은 권익위가 지난해 9월 현대경제연구원에 발주한 용역보고서를 인용했다. 그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더라도 기존 선물 수요의 1% 정도만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부패지수가 개선된다면 경제성장률은 0.65% 포인트가량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 법을 제대로 시행하려면 신고 및 처리 체계가 시행령에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청탁금지법이 살아 있는 법이 되려면 권익위가 각 공공기관, 수사기관 등과 중복으로 조사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조사권 행사에 대한 구체적 기준과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액 기준 이하는 주고받아도 된다고 여기는 해석은 모법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시행령안에 기관별 윤리강령을 반드시 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영란법 입법예고 공청회, “취지 공감”하면서도 찬반 팽팽

    김영란법 입법예고 공청회, “취지 공감”하면서도 찬반 팽팽

    국민권익위원회가 24일 서울 중구 포스터타워에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 공청회를 연 가운데 입법예고안의 내용을 두고 찬반 격론이 벌어졌다. 토론자로 참석한 각계각층 대표들은 대체로 투명사회 정착을 위한 법 취지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시행령안에서 제시한 각론을 둘러싸고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김성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치주의 실현의 가장 큰 장애물은 돈으로 뭔가를 해결할 수 있다는 ‘돈치’, 인맥을 동원해서 해결하려는 ‘인치’, 두 가지”라면서 “청탁금지법은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를 규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법치주의 실현과 완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시행령이 오히려 모법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음식물, 선물, 경조사비 가액기준을 각각 3만원, 5만원, 10만원 이하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 “직무와 관련해서는 그 이하라도 허용되는 게 아니다. 이런 엄격한 해석을 기관 윤리강령에 넣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준호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오히려 (시행령에서) 선물 기준가액을 5만원으로 인상하고, 경조비를 10만원으로 증액한 것은 우리 사회의 부패를 높이는 결과로 공무원 행동강령보다도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병무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정책연구원장은 “선물이라는 게 단순히 사회상규적으로 통용되는 선물이 아니라 (공직자에게는) 청탁의 미끼로 이해하는 게 맞다”면서 “김영란법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대한민국이 맑고 깨끗한 사회로 가느냐 아니면 부패와 온정이 지배하는 사회로 남느냐의 갈림길”이라고 주장했다. 고유경 참교육을위한 전국학부모회 수석부회장은 “시행령의 음식물, 경조사비 금액 기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외부 강의료 기준을 장관, 차관 등 직급에 따라 차등적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농수산업계와 외식업계를 중심으로는 시행령에서 규정한 가액기준이 비현실적이라며 예외 또는 기준의 상향을 요청했다. 김홍길 한국농축산연합회 운영위원은 법 취지는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옥에 티가 있다. 한우와 인삼은 10만원짜리도 (선물세트로) 못 만든다. 5만원 이내에 들어가는 것은 수입 농축산물밖에 없다”며 수입품 장려라는 역효과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김 위원이 “국내산 농축산물은 (선물) 가격을 상향해서도 안 된다. 꼭 제외시켜주기를 호소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또 임정수 수산업경영인연합회 사무총장도 “이러면 결국 수입 수산물만 대한민국에서 소비될 수밖에 없다. 수협 명절 선물세트를 보면 60% 이상이 5만원 이상”이라며 농수산물 예외 또는 상한액 탄력 적용을 요구했다. 민상헌 한국외식업중앙회 이사는 “우리 연구원 예상치 발표에 의하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4조원의 매출감소가 올 것”이라며 “가액을 4만원 또는 5만원으로 올려야 하며 시행시기도 경제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양안관계로 한국을 힐링하다/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양안관계로 한국을 힐링하다/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줄기가 비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콩신차이’(空心菜). 양안(중국과 대만)과 동남아에서 흔한 열대 채소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무침이나 볶음 요리로 좋다. 공심(空心)은 좋게 말하면 마음을 비우는 것이고, 반대로는 내용이 없다란 뜻이다. 지난 20일 제14대 대만 총통에 취임한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의 성(姓)과 발음이 같아 라이벌 국민당이 후자의 의미로 콩신차이(空心蔡)라 부르기도 한다. 차이 총통은 취임식이란 특별 상황에도 평상시처럼 미백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수수하지만 필자는 차이 총통의 성격에서 ‘변화추구’보다는 ‘현상유지’ 성향에 더 주목한다. 실제 첫 내각과 총통 참모진을 천수이볜(陳水扁) 시기(2000~2008)의 안정감과 유경험 고령 인물들로 채웠다. 여성, 미혼, 선거의 여왕, 첫 대선에 실패 후 절치부심 끝에 최고 지도자가 된 점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판박이다. 용인술까지도 유사하다. 차이의 집권은 내년 한국 대선에도 시사점을 준다. 마잉주 전 총통은 대만의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측근 정치만 함으로써 소속 당과 유권자들과 소통하지 못했다. 총선과 대선 과정 중 집권당의 자중지란으로 열성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했다. 차세대 지도자들을 키우지 못해 4년 후 차기 총통선거도 암울하다. 대만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는 남북관계에 함의를 준다. 대만독립 당 강령과 지지자들을 의식해 차이가 이번 취임식에서 할 수 있었던 최대치는 1992년 양안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합의했던 ‘92 공식(共識)’이 아니라 회담이 열린 사실만 인정하는 ‘92 사실(事實)’이었다. 차이는 우리의 통일부장관에 해당하는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을 역임했었다. 양안 관계를 잘 알고 있으며 천수이볜 시기의 시행착오를 경험 삼아 더욱 용의주도하게 접근할 것이다. 창과 방패 대결 속에 양안 관계를 어느 선에서 연착륙시킬지, 아니면 경착륙되든 배울 점이 많다. 중국의 대(對)대만 경제 영향력의 효용성에도 주시한다. 대만 수출액의 40%, 해외투자의 60%를 중국(홍콩 포함)이 차지하고 있다. 대만의 수출은 14개월째 연속 하락 중이고 경제는 구조적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중국이 구매해주지 않으면 대만산 농수산품 가격은 폭락한다. 중국 관광객들이 오지 않으면 관광버스들은 길가에서 파리를 날려야 한다. 동남아를 타깃으로 하는 차이의 신 남향(南向)정책은 중국의 묵인 없이는 상당한 곤경에 빠질 것이다. 대만의 높은 대중(對中) 경제적 의존도를 중국은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는가. 대북 경제협력과 지원을 우리의 대북정책에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강대국 사이 생존전략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대만 사례는 우리의 대외전략 수립에 유용하다. 대만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향후 중국의 패도(覇道) 혹 왕도(王道) 성향을 알 수 있다. 경제는 중국이지만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는 대만의 상황, 대응, 선택의 이해를 통해 우리의 대비책을 점검할 수 있다. 북한과의 통일을 모색하는 데 있어 양안 사례는 매우 유익하다. 관계가 좋았던 마잉주 정권 8년 동안에도 양안 지도자들은 통일을 공개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통일을 원한다면 오히려 드러내지 않는 것이 양안 모델이다. 베트남은 무력통일, 독일은 흡수통일, 예멘은 통일을 서두르다 낭패를 본 케이스다. 한반도는 어떤 모델인가? 통일부와 통일준비위원회의 한국형 모델 논의와 준비를 기대한다. 양안 관계는 대만이 아닌 중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만 내 독립지지 세력이 현재 현상유지 세력보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대만의 이런 움직임을 막는 것은 중국 정부의 대만 압박보다 대만 내부 독립반대 역량의 재결집이 더 관건이다. 시간은 대만의 편이 아니다.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독립 패를 만지작거릴 것이다. 중국의 다양한 수단과 압박에 대처할 만한 능력과 맷집이 있는가? ‘문제 해결’에 진력하겠다고 했지만 중국 없이도 해결책이 있는가? 콩신차이는 특히 건강에 좋아 양안에서 모두 즐겨 먹는다. 볶든 무치든 시진핑·차이잉원 시대 양안 관계가 연착륙한다면 한국의 대내, 대북, 대외정책에 큰 힐링이 될 것이다.
  •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유럽 통합은 ‘히틀러의 망령’이다.” 요즘 국제 정치 무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주장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숙한 시민 사회’를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미국의 유권자들이 이런 주장들에 동조하고 있다. 무슬림 난민이나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끌어안지 않는 반(反)이민 정서에 편승해 자국의 배타적 이익과 안보만을 추구하는 고립주의가 다시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이런 신(新)고립주의 경향이 일부 국가에서는 극우주의와 결합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는 개방주의나 세계화에 대해 딴지를 거는 일부의 목소리 차원을 넘어 동조 세력이 커지면서 주류화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대표 주자는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차기 영국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로, 미국이 힘을 잃고 쇠락하고 있다며 다시 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 외교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른 나라와의 관계보다 자국의 안보와 이익만 중시하겠다는, 고립주의적 태도가 주를 이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앞장선 존슨 전 시장은 지난 15일 “EU가 히틀러와는 다른 방법으로 유럽 통합이라는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인 70% “차기 대통령 국내 정책 집중해야”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의 신고립주의는 밀려오는 이민자들과 테러 위협 등에 불안한 미국인들의 속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일자리가 줄고 만성적 재정 적자·부채에 시달리면서 다른 나라를 지원하거나 전쟁에 개입하기보다는 국내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인의 57%가 미국은 자국 문제에 신경 쓰고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1%는 미국이 너무 과도하게 대외 개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가 차기 대통령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국내 정책을 꼽은 반면, 대외정책을 꼽은 이들은 17%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49%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을 통한 대외 경제 개입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앞장서서 퍼트린 세계화가 중하류 계층의 소득과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고립주의 기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출범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부터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사태를 막기 위한 공습을 주저했고,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편입 등 대외 문제 해결에 앞장서지 않았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4월 발표한 ‘오바마 독트린’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미국이 ‘세계 경찰’의 역할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교수는 “오바마는 미국이 힘을 사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멍청한 짓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佛 국민전선 “내년 대선 승리땐 ‘프렉시트’ 투표” 유럽에서는 극우 정당이 신고립주의 기치를 내걸고 설친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48·여)이 이끄는 ‘국민전선’이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독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당당히 제3당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에서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공개적으로 난민 혐오를 외쳐 온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1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를 치른다. 스위스에서는 국민당이 제1당으로, 덴마크에서도 덴마크국민당이 제2당으로 올라서면서 이민 반대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자국 보호를 위해 (난민에) 가혹해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곳곳에서 득세하면서 반세기 넘게 진행돼 온 개방주의 세계화 흐름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내년 대통령 선거(4월 23일)에서 승리하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열겠다고 밝혀 큰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국민전선은 프랑스 실업률 상승과 파리 테러 원인을 무슬림과 난민 유입 등 외부 탓으로 돌려 지지세를 넓혀 왔다. 이번에는 영국의 브렉시트 분위기를 활용해 프렉시트 이슈도 띄워 대선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국민전선이 얻고 있는 인기를 감안하면 앞으로 프렉시트 논의도 영국에서처럼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전선은 지난해 12월 열린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1위에 올라 ‘극우돌풍’을 일으켰다. 국민전선을 창설한 장마리 르펜(88)은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 프랑스 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적 인물’로, 이민자에 대한 막말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럼프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장마리 르펜의 딸인 마린 르펜은 2011년부터 국민전선 대표를 맡고 있으며 내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3월 치러진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 작센안할트 등 3개 주 지방선거에서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CDU)과 사민당(SPD)이 모두 참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그 대신 반유로, 반난민을 기치로 한 AfD가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을 부추겨 승리했다. 지난해만 해도 110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독일로 밀려들었지만 현 정부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선거에 반영됐다. 창당한 지 3년밖에 안 된 AfD가 기성 정당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면서 독일 정계의 풍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내년 독일 총선에서 AfD는 연방의회 입성도 확실시되고 있다. AfD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강령도 채택했다. 이슬람 사원의 첨탑을 반대하고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도 금지한다는 내용도 넣었다. 유럽 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다원주의를 근본부터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AfD는 이에 개의치 않고 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는 난민을 반대하는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3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2일 무소속 알렉산더 반데어벨렌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하인즈크리스티앙 스트라체 자유당 대표는 “이번 대선 개표 결과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자축하면서 “기존 정치에 대한 대다수 유권자의 불만을 그대로 보여 줬다”고 자평했다. 현 정권이 세금과 연금, 교육, 실업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세계화 피로감에 대중 분노… 패자들 돌아봐야” 그렇다면 정치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조차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에 기반한 고립주의 정치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반세기 가까이 지구촌을 지배해 온 세계화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대중의 반발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자유로운 무역과 이동을 추구하는 세계화가 세계 전체에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일부 도태되는 업종에서 일자리가 사라지긴 하겠지만 세계화로 인한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세계화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 대해 사회가 적절한 관심과 보상을 제공하지 않다 보니 결국 이들의 분노가 막말로 사회 통합을 해치는 극우 정당들을 키우는 자양분이 됐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유무역은 반드시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낸다는 게 문제”라면서 “우리는 아직까지도 패자를 적절히 돌볼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BBC는 “특히 유럽에서는 난민 위기와 잇따른 테러 등이 국가 정체성에 대한 불만도 키웠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역에 수백만명의 난민이 밀려 들어왔고, 지난해 파리 테러와 지난 3월 브뤼셀 공항 테러 등이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다른 나라 사람보다는) 우리가 먼저’라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이것이 극우 정당의 고립주의 정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 언론인·사립교원 강연료, 시간당 100만원까지로 제한

    [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 언론인·사립교원 강연료, 시간당 100만원까지로 제한

    실효성 확보·내수 위축 사이 ‘절충’ 물가 상승 감안해 경조사비 등 상향 국민권익위원회가 9일 입법예고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에는 지난해 3월 공포된 김영란법에서 대통령령으로 위임한 8가지 사항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전 사회적으로 이목이 쏠렸던 선물과 경조사비의 ‘금액기준’은 일부 완화됐지만 음식물 3만원은 자영업자 등의 바람과 달리 현행대로 유지됐다. 특히 신설된 언론인 및 사립학교 교직원의 외부 강의 사례금 규정이 주목된다. 직급별로 구분하지 않고 1시간에 100만원까지 사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권익위 측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원위원회를 열고 시행령 제정안을 협의한 결과 청탁금지법의 입법 취지,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로 나타난 일반국민의 인식수준,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가액 상한 기준으로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선물 기준은 이번에 신설됐다. 기존의 공무원 행동 강령에서는 직무 관련자에게 원천적으로 선물을 줄 수 없었지만, 시행령 제정안은 사교·의례의 목적으로는 5만원 범위 내에서 선물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결정에 이르기까지 권익위가 법의 실효성 확보와 내수 위축 우려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으려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영란법은 법 적용 대상자인 공직자, 언론인, 사립학교 유치원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진 등이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에 관계없이 본인이나 배우자가 1회에 100만원, 연간 300만원이 넘는 금품 또는 향응을 받으면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형사처벌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직무 관련 100만원 이하의 금품 등을 수수할 때는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원활한 직무수행과 사교, 의례, 부조 목적의 음식물·선물·경조사비 등은 대통령령으로 가액 범위를 정해 허용토록 했다. 그동안 음식물과 경조사비 등의 금액기준을 완화하면 김영란법의 당초 입법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한편 현행 공무원 행동강령 수준을 유지할 경우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 왔다. 앞서 지난달 26일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사 오찬 간담회에서 법 시행 후 경제가 위축될까 우려된다며 금액기준 상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김정현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03년 공무원 행동강령 제정 당시보다 지난해 기준 물가가 34% 오른 만큼 현실성을 감안해 상향 의견을 냈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처벌 적용 대상자도 넓어져 기준 상향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한국법제연구원은 권익위로부터 김영란법 시행 제정 및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정책연구 용역을 의뢰받아 연구를 수행해 왔다. 지난해 7월 권익위에서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일반국민 1500명 등)에 따르면 음식물의 경우 3만원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다수였고, 선물의 경우 5만원, 경조사비는 5만원 혹은 10만원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권익위는 다음달 22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7월 중순 국무조정실의 규제개혁 심사를 거쳐 8월 중에 시행령 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北, ‘최고수위’ 김정은 ‘세계 비핵화’ 명시한 결정서 채택…내용 보니?

    北, ‘최고수위’ 김정은 ‘세계 비핵화’ 명시한 결정서 채택…내용 보니?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책임있는 핵보유국’과 ‘세계적 비핵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최고수위’로 모시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결정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에 대하여’가 채택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8일 진행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3일 회의에서는 결정서가 채택됐다”면서 “결정서는 김정은 동지가 한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를 당과 혁명발전의 휘황한 앞길을 밝힌 불멸의 기치로, 주체혁명의 백년대계의 진로를 열어놓은 위대한 강령으로 접수하며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했다”고 전했다. 결정서는 “공화국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 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핵 전파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에 의해 강요되고 있는 핵전쟁 위험을 강위력한 핵 억제력에 의거해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정서는 이어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선린우호, 친선협조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는 한편 “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지만, 남조선 당국이 제도통일을 고집하면서 끝끝내 전쟁의 길을 택한다면 정의의 통일 대전으로 반통일 세력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것이며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성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정서에는 “조선노동당은 김정은 동지를 주체혁명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시고 인민의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을 승리의 한길로 확신 있게 이끌어나갈 것”이 적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동맹 균열 노리는 北 ‘조국통일 3대 헌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7차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보고에서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하고 미군 철수를 요구하며 대남 평화 공세를 펼쳤다. 김일성 시대의 유물인 ‘조국 통일 3대 헌장’을 강조하며 남북 관계 개선을 제시했지만 결국 한·미 동맹의 균열을 노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온 겨레의 의사와 요구가 집대성돼 있고 실천을 통해 그 생활력이 확증된 조국통일 3대 헌장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통일의 앞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면서 “북남 군사당국 사이에 회담이 열리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충돌 위험을 제거하고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것을 비롯해 호상(상호) 관심사들을 포괄적으로 협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8일 전했다. 그는 “미국은 시대착오적 대조선적대시 정책을 철회해야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조선에서 침략군대와 전쟁장비들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통일 3대 헌장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에서 제시된 ‘조국통일 3대 원칙’, 1980년 10월 6차 당 대회에서 제시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 방안,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9기 5차회의에서 제시된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이다. 이는 모두 김일성 시대에 제시했던 ‘민족 자주’와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고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으로 남한에 흡수통일 야망을 버릴 것과 대북 정책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사회담 제의는 우리 정부의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을 전제로 한 것이나 결국 미군 철수와 연계시켜 한·미 동맹의 균열을 노리고 총선에 패배한 현 정부보다 차기 정부에 기대하겠다는 의지로도 분석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남북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은 박근혜 정부가 아닌 차기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입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군사회담을 제안한 것은 당 대회 이후 대화 공세를 통해 평화를 주장하거나 북한과 미국 간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라고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백두의 천출위인 김정은 동지” 北 대표들, 김정은에 ‘과열’ 충성경쟁

    “백두의 천출위인 김정은 동지” 北 대표들, 김정은에 ‘과열’ 충성경쟁

    북한 노동당이 제7차 당대회를 연 지 이틀째인 지난 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업총화(결산) 보고 직후 각계 대표 40명이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름만 토론이었을 뿐 김 제1위원장을 향한 충성경쟁의 장이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대회에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하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 제시된 강령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토론들이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를 비롯해 리명수 군 총참모장, 조연준 당 제1부부장, 박봉주 내각 총리, 장철 국가과학원장,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회 책임비서(노동신문 호명순) 등 도당 조직대표 40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하나같이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인 보고를 전폭적으로 지지찬동한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으며, 김 제1위원장이 제시한 ‘과업’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다짐으로 말을 마쳤다. 또 상당수 토론자가 ‘수령(김정은) 결사옹위’를 거론했으며, “김정은 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드린다”, “김정은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 등 낯 간지러운 어휘를 사용했다. 김영철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우리는 백두의 천출위인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온 겨레의 의사와 요구가 집대성되여있고 실천을 통하여 그 생활력이 확증된 조국통일3대헌장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통일의 앞길을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수용 외무상은 “우리들은 당의 노선을 옹호하고 자주적대를 고수하며 핵보유국의 지위를 견지하는 원칙을 틀어쥐고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책동과 핵전쟁위협, 악랄한 인권소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대적투쟁을 주동적으로, 공세적으로 벌려 수령보위, 사상옹위, 제도사수의 사명과 본분을 다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기남 당비서는 “우리 당의 강화 발전과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조국통일과 세계 자주화 위업 수행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에 완벽한 해답을 준 백과전서적인 정치 대강”이라며 김 제1위원장의 보고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충성경쟁이 지나치다 보니 현실성 없는 과잉충성 성격의 어휘들도 난무했다. 강영철 수산상은 “당이 제시한 수산정책을 열이면 열, 백이면 백 하나도 빠짐없이 0.001㎜의 편차도 없이 무조건 결사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리종무 체육상은 “우리 체육부문 일꾼들은 자기 사업을 당 앞에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비상한 사상적 각오를 안고 몸이 열 조각, 백 조각이 난다 해도 당의 체육정책을 철저히 관철하겠다”고 충성발언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우리는 책임있는 핵 보유국…자주권 침해 않는한 먼저 사용 안한다”

    김정은 “우리는 책임있는 핵 보유국…자주권 침해 않는한 먼저 사용 안한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공화국(북한)은 책임있는 핵보유국”이라고 선언언했다. 이어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7일 이틀에 걸쳐 열린 노동당 7차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보고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 앞에 지닌 핵전파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이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것은 우리 당의 투쟁목표이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투쟁하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기어이 이룩하려는 것은 조선노동당의 확고한 결심이며 의지”라면서 “온 겨레의 의사와 요구가 집대성되여있고 실천을 통하여 그 생활력이 확증된 조국통일3대헌장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통일의 앞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통일 3대 헌장’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서 제시된 조국통일 3대 원칙,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제5차 회의에서 제시된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을 가리키며, 북한은 이 용어를 지난 1997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현시기 절박하게 나서는 문제는 북남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북과 남은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통일의 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북남관계개선과 조국통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조선 노동당은 앞으로도 온 민족의 요구와 이익에 맞게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을 앞당겨나가는 데서 자기의 숭고한 사명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동족대결관념을 버리고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로가져야 한다”며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에 저촉되는 각종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없애버리며 관계발전에 유익한 실천적조치들을 취하여야 한다”고 우리 정부에 대한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인민군대에서는 공화국을 반대하는 미제와 남조선 호전세력의 무모한 전쟁도발책동에 대처하여 고도의 격동태세를 견지하며 적들이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침략자들을 무자비하게 징벌하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서는 “반공화국 제재압살책동을 중지하고 남조선 당국을 동족대결에로 부추기지 말아야 하며 조선반도문제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첩장, 친분 있어도 이런 사람에게 줬다가는…

     친분이 있더라도 공무원이 직무 관련자에게 청첩장을 보내는 행위는 징계사유에 해당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청주지법 행정부(부장 양태경)는 충북도내 한 지방자치단체의 전 보건소장 A씨가 자치단체장을 상대로 낸 징계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부당한 청첩장 발송, 초과근무수당 부정수령,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이 적발돼 정직 1월의 징계를 받자 억울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3가지 모두 자치단체의 핀단이 옳았다며 징계처분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는 자녀의 혼인을 알린 병·의원, 의료기기 업체 등이 과거부터 친분이 있는 자들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들은 보건소의 감독과 행정지도를 받는 직무관련자들”이라면서 “이는 공무원 행동강령이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직원 부재시 업무 공백을 막고자 A씨가 직원들의 전자결재용 시스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보관한 것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봤다. 또 A씨가 결재, 회의준비, 보건소 내외 환경정리를 하며 실제 초과근무 후 수당을 수령했다고 호소했지만 초과근무 일수 가운데 33일은 실제 초과근무를 했는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자체는 지난해 5월 A씨를 직위해제하고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A씨는 소청을 통해 정직 1개월로 징계가 감경됐지만 “억울하다”며 지난해 9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현장 행정] 말보다 실천! 사회적 경제 대표구 영동포의 행동강령

    [현장 행정] 말보다 실천! 사회적 경제 대표구 영동포의 행동강령

    “사회적 경제라고 주민이나 학생들에게 말하면 일단 어렵잖아요. 어렵게 느끼면 일단 거리감이 생기고…. 하지만 직접 참여하며 몸으로 익히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죠. 특히 이런 활동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커피를 볶으며 공정무역의 가치를 배우고, 폐기름으로 비누를 만들면서 재활용의 가치를 깨닫는다. 영등포구가 사회적 경제기업과 함께 만든 다양한 지역공헌 프로그램에서 하는 일이다. 구는 지난 3월 지역 내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을 대상으로 지역공헌사업 프로그램 공모를 거쳐 5개 사업을 선정했다. 구 관계자는 “백견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이라고, 한번 해보는 것이 100번 듣고 보는 것보다 교육 효과가 더 크다”면서 “주민들이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배우고 공공기관이 다 돌보기 어려운 지역의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먼저 재활용 협동조합 노느매기와 주민모임 밝은공동체가 ‘함께하는 골목 학교’를 운영한다. 골목 학교에선 가정과 식당에서 쓴 폐식용유와 기름을 활용해 EM주방비누를 만들고, 헌 청바지 등을 가지고 다양한 소품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자원 재활용의 의미를 배운다. 사회적기업인 카페티모르에서는 공정무역에 대해 배운다. ‘공정무역으로 연대합시다’를 통해 카카오 재배과 수입 경로을 알고, 커피를 볶고 초콜릿을 만드는 것까지 경험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에게는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학생들에게는 공정무역과 윤리적 소비 등에 대한 교육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텃밭을 조성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커피 점토를 이용한 ‘나만의 화분 만들기’ 수업도 준비됐다. 구는 이 사업을 이달부터 9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한국미술심리상담사 사회적협동조합은 ‘응답하라 내 마음’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여성들의 심리안정을 돕는다. 구가 이번 사업을 통해 노리는 것은 사회적 경제에 대한 주민 교육뿐만이 아니다. 주민들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의 사회적 일자리를 더 만드는 것도 목표에 들어 있다. 조 구청장은 3일 “대기업에서 만드는 좋은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노인이나 청년 등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가 필요한 시대”라면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틈새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금융위 공무원, 금융사 ‘유료 강의’ 못한다

    금융위원회 공무원들은 앞으로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받는 강연은 할 수 없다. 금융위는 3일 ‘금융위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안’을 발표하고 금융위 소속 공무원들이 이달부터 대가를 받고 금융회사가 주관하는 외부 강의나 회의에 나설 수 없도록 했다. 특정 금융회사의 소속 직원만을 대상으로 외부 강의나 회의를 여는 것도 금지했다. 금융사가 아닌 기관이 주최한 외부 강의나 회의라 할지라도 월 3회, 6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금융위원장의 징계를 받게 된다. 대신 부득이한 사유로 규정시간을 넘겨 강의나 회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인정될 때에는 미리 행동강령 책임관의 검토와 위원장의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 공무원의 100만원 수금법/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 공무원의 100만원 수금법/안동환 문화부 차장

    종종 찾는 서울 명동의 한 식당 대표가 최근 털어놓은 얘기다. 한 손님과 직원 간의 말다툼이 민원으로 신고되면서 관할 구청이 점검을 나왔다고 한다. 담당 공무원은 보건 위생에 문제가 있다면 영업정지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으로 해결하자는 신호를 하더란다. 대표는 200만원을 요구하는 담당 공무원에게 읍소해 100만원으로 깎았다. 당연히 영업정지는 없었다. 공무원이 업무와 상관없는 금품을 받더라도 중징계하는 이른바 ‘박원순법’(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은 적어도 명동 일대에서는 통하지 않은 지 오래란다. 개인택시 안에서 혀를 차며 아내와 이 얘기를 하던 중 택시 기사가 백미러로 힐끔 보더니 직업이 뭐냐고 묻는다. 기자라고 말했더니 자신도 같은 경험이 있다고 거든다. 법인택시를 무사고로 3년간 운전하면 개인택시 자격증을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런데 행정 처리가 이 핑계 저 핑계로 계속 늦어지더란다. 할 수 없이 담당 공무원에게 급행료 명목으로 100만원을 줬더니 곧바로 해결됐다는 얘기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아직도…’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나 더. 여의도 정치권에서 선거 때면 우스갯소리처럼 도는 말이 있다. 여당 의원들은 저녁 식사로 한우를 먹고 룸살롱을 가지만, 야당 의원들은 호주산 소고기를 먹고 노래방으로 간다는 농담이다. 여의도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는 금배지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여의도 고급 식당의 비싼 식사가 아니면 국정도 논할 수 없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매년 공공부문 부패를 수치화해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의 경우 한국은 10년째 제자리다. 2005년 발표에서 10점 만점에 5.0점으로, 159개국 중 40위였던 성적표는 2011년 43위, 2012년 45위(100점 만점 56점), 2013년 46위, 2014년 4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7위로 껑충 뛰어올랐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에서는 겨우 27위에 머물렀다. 근데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각국의 부패인식지수는 기업인 설문조사와 전문가 평가를 기초로 작성된다. 유독 한국 기업들만 자국 정부에 대해 예외 없이 낙제점을 준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 겪는 공무원의 횡포와 뇌물 관행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의 부패 문화를 보면 개인에서 조직으로 구조화되면서 부패 자체가 ‘문화화’되는 도식을 따른다. 해군 참모총장이 구속되고, 합참의장이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방산 비리’가 그렇고, 정치권을 뒤흔든 성완종 리스트도 별반 다르지 않다. 평형수 조작이라는 작은 부정에서 시작된 세월호 참사의 이면에는 ‘해피아’(해수부+마피아)의 부패 문화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하급 공무원의 부패는 큰 일이 아닌 듯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물고기는 머리부터 부패하기 시작한다”는 금언처럼 역설적으로 작은 부패는 예외 없이 윗선들도 부패해 있다는 방증이 된다. 올 9월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일명 ‘김영란법’이 처음으로 시행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일각에서는 내수 경제의 위축을 우려해 시행령 기준을 완화하거나 법 개정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채 6개월도 남지 않은 법을 시행도 하기 전에 손보는 건 후진국을 벗지 못하는 우리 부패 현실에 역행하는 길이다. 이미 3년이라는 조정 기간 동안 원안조차도 많이 훼손돼 누더기 법안이 됐다는 우려가 무색하지 않은가. 잘못된 ‘부패 문화’를 바로잡는 일은 잘못된 법을 고치는 것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ipsofacto@seoul.co.kr
  • 옥시 5년 만의 사과… 피해자들 “수용 못 한다, 한국 떠나라”

    옥시 5년 만의 사과… 피해자들 “수용 못 한다, 한국 떠나라”

    7월까지 패널 구성해 금액 결정 책임 분산·은폐 부인 발언 빈축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RB코리아)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 의사를 밝히고 피해자 보상을 약속했다. 2011년 8월 보건복지부가 가습기 살균제를 폐 손상 원인으로 지목한 역학조사 결과를 밝힌 지 4년 8개월 만이다. 피해자들은 “형식적 사과를 거부한다”며 “옥시가 한국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받아쳤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RB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폐 손상을 입은 피해자와 가족들께 사과드린다. 옥시 제품이 사건에 관련된 점, 또한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본사 최고경영자 역시 자신을 대신한 사과를 요청했고, 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RB코리아는 정부의 1·2차 피해조사에서 1~2등급 판정을 받은 옥시 제품 사용자 178명 등에게 포괄적으로 보상하고, 3·4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에게는 이미 조성한 100억원의 인도적 기금을 통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개인별 보상액은 RB코리아가 7월까지 패널(독립기구)을 구성해 결정하고, 이르면 2017년쯤 끝날 3차 피해조사에서 추가로 밝혀질 피해자에 대해서도 보상하기로 했다. 사프달 대표가 읽은 회견문에서는 “여러 회사 제품을 함께 사용한 피해자를 위해 다른 제조·판매사들이 (보상에) 동참하기를 제안한다”며 책임 분산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또한 수사·재판 과정에서 옥시가 불리한 자료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옥시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기업 행동강령이 있어 어떤 잘못된 행위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며 은폐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을 여러 군데 배치해 빈축을 샀다. 회견장을 찾아 사프달 대표에게 직접 항의한 피해자들은 옥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넉 달간 제품을 써 만 1살 자녀를 잃은 최승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연대 대표는 “옥시가 피해자를 한 명씩 찾아 ‘부모가 죽인 게 아니라 옥시가 죽였다’고 사과하기를 바랐다”며 울었다. 피해자들은 2013년부터 옥시를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하고, 지난해엔 영국 본사를 항의 방문했지만 옥시 측으로부터 책임 인정 및 사과를 한 차례도 듣지 못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일문일답] 옥시 대표 기자회견 “본사 대표해 사과…7월중 보상액 정하겠다”

    [일문일답] 옥시 대표 기자회견 “본사 대표해 사과…7월중 보상액 정하겠다”

    아타 사프달 옥시(RB코리아) 대표가 2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프달 대표는 이날 발표한 피해보상안은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를 대표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프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법인과 영국 본사 모두를 대표해 사과한다”며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사가 영국 본사의 허가 없이 독단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제품을 제조할 때 모든 공정을 감시해서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사프달 대표와의 일문일답. -한국 대표로서의 사과인가 영국 본사의 사과인가.→저는 옥시RB코리아를 대표하고 있지만 영국 본사도 대표하고 있다. 제가 진심어린 사과를 했을 때는 한국법인과 영국 본사 모두를 대표한다고 보면 된다. 영국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도 미안하다면서 자신을 대신해 사과해달라고 요청했고, 오늘 발표하는 모든 방안을 시행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영국 본사의 지원이 있을 것이다. -뭘 사과하는건가.→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겠다는 사과이다. 이런 점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완전하고 충분한 보상과 사과를 드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사과와 보상 발표가 5년간 지연된 것에 대해서도 사죄드린다. -유해성을 알고 팔았나.→제품이 15년간 팔렸다. 제품에 쓰인 물질에 독성·유해성이 있었냐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고 저희도 조사 결과를 알고 싶다. -언론 인터뷰를 전혀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뭔가.→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안을 마련하느라 늦어졌다. 준비가 될 때까지, 완벽하고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지연된 것이므로 때를 기다렸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이다. -옥시가 파악한 사망자·피해자 규모는.→한국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 조사 결과를 갖고 있는데 (1·2차 정부 피해조사 신청자 530명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1·2등급 판정 피해자는 178명으로 알고 있다. 1000명가량을 대상으로 3차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과거에도 한국 정부가 내놓은 통계를 사용했고, 자체적으로 조사하지는 않았으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가 집계하는 수치를 사용할 것이다.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 숫자는.→2004년 51만개, 2005년 56만 6000개, 2006년 44만 1000개, 2008년 20만 9000개, 2009년 23만 4000개, 2010년 31만 2000개이며 2011년에 모든 제품이 회수됐다. -형식적 사과 같다. 옥시는 한국 소비자의 목숨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회사인가.→저도 아버지이기 때문에 자식을 잃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말씀드렸듯이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 1·2등급 피해자에게는 보상안을 제공하고 인도적 기금(100억원)은 다른 등급(3·4등급) 피해자를 위해 쓰겠다. 이런 모든 발표로도 과거의 잘못을 완전히 청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조사 결과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있다.→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어떤 잘못된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회사 강령에 따라 즉각적으로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다. 지금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하겠다. -유한회사로 전환한 것은 책임을 축소하기 위해서인가.→지금 회견을 하는 이유도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발표를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유한회사로 전환했다고 책임이나 권한이 바뀐 게 아니다. 달라진 것은 회사가 (금융감독원 등에) 보고해야 하는 내용만 달라진 것이다. 여러 피해단체에서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다. -보상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7월 중으로 패널(기구)을 구성하고 패널이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해 보상 금액을 정할 것이다. 영국 본사와 한국법인이 함께 지침을 짜고 있다. 기구는 여러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종합해서 구성하겠다. -보상금액은 1인당 평균·최고 얼마나 되나.→보상 금액은 패널이 결정할 것이다. -레킷벤키저는 본사 승인 없이 지사가 제품을 출시할 수 있나.→항상 제품을 제조할 때 세계적인 품질 기준을 준수한다. 앞으로도 제품을 제조할 때 모든 공정을 감시해서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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