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강등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16
  • [씨줄날줄] 전문 신고꾼

    전통사회에서는 남의 잘못이나 비밀을 일러바치는 행위,곧 고자질을 가장 나쁜 짓거리의 하나로 여겼다. 그래서 고자질을 잘 하는 사람이 대상자보다 더 큰 해를 입는다는, ‘고자(告者)쟁이가 먼저 죽는다.’는 악담에 가까운 경구도 생겨났다. 이처럼 한 사람 또는 한 조직 내의 잘못을 폭로하는 일을 극도로 꺼린 까닭은 무엇일까. 농촌이나 가문 중심의 공동체사회에서는 내부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미덕일 터요, 이를 외부에 까발리는 일은 공동체 전체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또 실질적인 피해를 가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가령 역모를 고발하는 ‘고변(告變)’에 연루되면 죄 없이도 3족이 멸문하는 화를 입었고 한 고을의 지위가 강등당하기도 했다. 연좌제가 시퍼렇게 살아 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민주주의가 만개한 요즘 세상에서도 누군가가 ‘양심 선언’을 하면 일단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꺼림칙하게 여기는 게 보통사람들의 정서다. 그러던 것이 최근 몇년 새에는 법규 위반 사항을 신고해 그에 따른 포상금으로 생활을 꾸려가는전문신고꾼까지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3월 시행한 ‘교통법규 위반 신고보상금제’를 노린 꾼들로, 지금 전국에서는 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관련 조직이 열이 넘는다고 한다. 담배꽁초 버리는 일만 전문으로 고발하는 신고꾼, 미등록 자판기를 집중적으로 캐는 신고꾼이 따로 있을 만큼 그 분야도 다양해졌다. 누군가가 몰래 지켜보다가 내 잘못(또는 실수)을 고발한다면 불쾌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신고꾼을 무조건 사갈처럼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들의 신고가 어쨌거나 법규 위반을 줄이는 실제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그 전해에 견줘 건수가 10·3%,사망자수 20·9%,부상자수가 40% 줄어들었다. 경찰은 주원인의 하나로 법규위반 신고 보상금제를 꼽고 있다. 올 6월 지방선거에서도 전문신고꾼이 큰 ‘활약’을 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불법 선거운동에 따른 신고 포상금이 최고 1000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전문신고꾼이 존재하는 현상은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그들의 존재를 가능케 한,일상적인 위법 행위의 만연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모두가 법규를 준수하면 전문신고꾼은 스스로 사라질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 법조계로 돌아간 ‘베스트 공정인’

    고등법원 판사직을 버리고 경제부처에 자원했던 엘리트관료가 5년5개월여만에 결국 사표를 냈다.조직에서 ‘최고’ 소리를 들어온 터라 주위의 안타까운 시선이 모이고 있다. 주인공은 공정거래위원회 임영철(任英喆·45)하도급국장. 지난달말 사표를 낸 그는 다음달 2일 명예퇴직한 뒤 변호사로 나설 계획이다. 임 국장은 사법시험 23회로 서울민사지법과 서울가정법원 등을 거쳐 서울고등법원 판사로 있던96년 10월 공정위 법무심의관 외부 공채에 응시했다. 1급 대우를 받는 고법판사에 비해 법무심의관은 3급 정도.엄청난 ‘강등’이었다.또 현직 판사가 정무·별정직이아닌 일반직 공무원으로 옮긴 사례는 처음이었다.심판관리관·정책국장 등을 지내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임 국장은지난해 직원들로부터 ‘바람직한 공정인상’을 받기도 했다. 임 국장은 “처음 올 때의 기대와 달리 행정부 안에 현실적으로 넘기 힘든 장벽들이 너무나 많았다.”고 사직 배경을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1부 (1)군도 성역일 수 없다

    ▲제1부 이곳이 부패 취약분야 (1)군도 성역일 수 없다. 군 관련 정보는 그동안 국가안보라는 명분하에 철저히 베일에 싸여왔다.이 때문에 부패의 여지가 많았고 그만큼 내부고발도 많았던 분야이다.지난 92년 이지문 중위의 군대 비민주적 부재자 투표 고발과 지난해 차원양(車元洋)소장의 군인사 비리 관련 공익제보,이밖에 백두사업,전자전 장비 보강등에 대한 익명의 공익제보들이 이어지고 있다.그 결과 국민혈세 낭비 사실 등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진실은 국민들 눈앞에 드러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차세대 전투기 선정의 잡음] 오는 9일 차세대 전투기(FX)기종 선정 1단계 평가가 마무리된다.그러나 평가방식과 절차 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또 하나의 공익제보’가 기대되는 부문이다. 차기 전투기 40대를 사들이는 이번 입찰에는 유럽 4개국 컨소시엄인 유러파이터의 타이푼과 프랑스의 라팔,미국의 F-15K,러시아의 SU-35 등 4개 기종이 참여했다.지난달 미국 부시 대통령 방한 주요 목적중 하나가 한국에 F-15K의 구매압력행사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기종이 가장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익제보로 드러난 군전력 증강사업 관련 비리]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집권 말기에 계약이 체결된 백두사업과 금강사업,전자전 장비사업 등 8대 사업에 던져지는 의혹의 눈길은여전히 뜨겁다.군전력 증강사업은 거액의 국방 예산이 소요됨에도 국민들에게는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의사결정 및사업추진의 과정이 투명하게 처리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K1전차 포수조준경 관련 부품인 볼트를 국제시세(3. 92달러)의 6배가 넘는 개당 25달러에 구입했다.이같은 사실은 지난 99년 한 익명의 공익제보자의 고발에 의해 알려졌다.국방부는 대통령선거 직적인 지난 97년에 인도네시아산 중형수송기인 CN-235기 도입계약을 서둘러 체결하고 3500만 달러를 선금으로 지불했다.4년이 흐른 지금까지 CN-235기는 한대도 들어오지 않았고 계약금 환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백두사업의 ‘린다 김 로비사건’은 당시 이양호 국방장관과 황명수 국회 국방위원장등 고위 정책결정자들이 미모의 로비스트에게 놀아나며 구매결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음을 보여준다. [인사비리 폭로] 차원양 전 소장은 지난해 9월 “육군의 진급인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글을 국방부 웹사이트에 올렸다.국방부는 차소장을 보직해임시키는 중징계를 내려 불명예 전역을 시켰다.시민단체들은이에 대해 군의 발전과 개혁을 요구하는 공익 제보자에 대한 보복조치로 보고 있다. [국방행정도 투명화해야] 국가안보를 이유로 폐쇄적인 국방행정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지난 2000년 ‘린다 김 로비사건’에서 드러났듯 모든 로비스트들이 뻔히 알고 있는 내용조차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참여연대 오광진(吳光鎭) 간사는 “막대한 세금이 소요되는전력증강사업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알 권리,감시할 권리를막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투명한 국방행정을 위해서는 ▲자의적으로 작성·운영되고 있는 ‘대외비’ 분류기준 및 보안업무규정을 합리적으로 고칠 것 ▲일정규모 이상의 예산이드는 국방계약의 결정 과정에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켜부패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것 ▲밀실로비를 막을 수 있도록 ‘로비스트 등록법’을 제정할 것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佛라팔 1차평가 최우수. 공군의 차기 전투기(F-X) 사업과 관련,프랑스의 라팔이 공군시험평가단의 1차 평가에서 최우수 점수를 받음으로써 공군 조종사들이 원하는 기종은 첨단의 라팔인 것으로 드러났다. 30년 전인 72년 이미 첫 비행을 시작한 미국의 F-15는 ‘구식’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라팔은 5개 평가항목 중에서 공중작전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일반 성능면에서 유럽 4개국 컨소시엄의 유러파이터와 함께 ‘우수-’를 받았다.반면 미국의 F-15와 러시아의 Su-35는‘보통+’로 평가됐다. 무장능력과 항공전자 장비는 라팔만이 ‘우수-’를 받았고나머지 3개 기종은 ‘보통+’에 그쳤다.기체에 대한 신뢰성·가용성·정비성에서도 라팔은 ‘우수’를 받았으나 유러파이터와 F-15는 ‘우수-’로 평가됐다.군수지원 체계인전력화 지원요소 등에서는 라팔과 F-15가 나란히 ‘우수’,유러파이터가 ‘보통’ 평가를 받았다. 평가단은 공군 교범에 따라 우선 ‘우수’ ‘보통’ ‘미흡’ 등 3단계 점수를 부여한 뒤,이를 다시 ‘상(+)’‘중(0)’‘하(-)’로 구분해 모두 9단계로 평가했다. 공군평가단은 특히 F-15에 대해 “전체적인 외형과 공대지중무장 상태가 상대적으로 커서 레이더 피(被)탐지율이 높은 데다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융합 기능이 없어 상황 판단을위한 조종사의 작업량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조종사와 정비사 등 12명으로 구성된 공군평가단은 2000년8월부터 12월까지 4개국을 돌며 전투기 성능 등을 평가했으며 이를 토대로 이번에 임무수행능력(가중치 34.55%) 분야를 주로 다뤘다. 현재 나머지 ▲수명주기비용(35.33%) ▲군 운용 적합성(18. 13%) ▲기술이전 계약조건(11.99%) 등 3개 항목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다른 3개 기관이 각각 평가중이며,4개 항목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합산해 기종별로 종합평가한다.이때기종간의 점수차가오차범위(3%) 이내면 다시 한·미 연합방위능력 등을 고려한 2차 평가가 실시된다. 한편 라팔은 지난 2월초 마감한 국방부와의 최종 가격협상에서 41억달러(약 5조 3000억원)을 제시해 F-15의 44억 5000달러,유러파이터의 51억달러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한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공익제보 성공하려면 “증거로 말하라”

    “부정을 있는 그대로 폭로하면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너무 순진했지요.” 92년 육군 중위 신분으로 군 부재자 투표 비리를 폭로했던 이지문(李智文·34)씨는 27일 “철저한 생존전략을 짜야만 공익제보가 성공하고 조직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다. ”고 강조했다.이씨는 당시 동료들과 상의도 하지 않고 객관적 입증 자료도 확보하지 않은 채 무작정 부대를 이탈,서울에서 비리를 공개했다. 이씨의 양심선언으로 이후 군 부재자 투표가 부대 바깥에서 실시되는 등 혁신이 이뤄졌다.그러나 개인적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위수지역 무단 이탈로 구속된데다 이등병으로 강등돼 강제 전역당했다.95년 대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는 직장도 구하지 못했다. 이씨는 “당시 상관의 녹취록 등 투표 비리를 뒷받침할증거자료를 준비하고,재판에서 나를 옹호해줄 단한명의 동료라도 미리 확보했다면 고통은 훨씬 가벼웠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내부 고발을 당한 조직은 한결같이 고발 내용을 완강히부인한다.또 공익제보자를 ‘문제 있는 사람’으로 몰아세운다.전문가들은 “최대한 증거자료를 많이 확보하고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공익제보자가 증거자료를 제시하면 해당 조직은 기밀누설죄를 들어 압박하기 때문에 변호사와 상의해 법률적으로도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매일 조직의 상황을 기록한 일기장도 재판에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스스로 비리에 연루됐다면 이를 즉각 밝혀 신뢰성과 윤리성에 흠집을 입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지난 94년일선 파출소의 상납 비리를 폭로한 김모 경장은 본인이 관련된 사실을 인정하지 않다가 끝내 혼자 파면되는 아픔을겪었다.지난 92년 14대 총선 때 관권개입 부정선거 사실을 폭로한 한준수(韓峻洙) 전 충남 연기군수는 수표 등 금품수수를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했다.하지만 법원은 한 전 군수에게도 “관권선거에 개입했다.”며 유죄판결을 내렸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장 김창준(金昌俊) 변호사는 “개인적으로 복수하기 위해 내부고발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아닌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잘 판단한 뒤 시민단체나 과거 경험자,전문가들과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02)723-5302 www.peoplepower21.org◇대한매일 (02)2000-9898(사회팀),9899(독자서비스센터) www.kdaily.com , window2@慊∮릴袖?window2@
  • [씨줄날줄] 또 스크린 쿼터?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의회정치의 한참 선진국인 프랑스하원의원들에게 훈수할 일이 생겼다.프랑스 하원 ‘문화·가족·사회위원회’가 2월20일 ‘영화 지원 시스템’ 세미나에 우리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초청,‘스크린 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 성공사례’ 발표를 의뢰한것이다.나름대로 자국 영화를 위한 지원제도가 있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무차별 공세에 지리멸렬인 그들에게는 중흥기를 맞고 있는 한국영화계가 경이롭기도 하고 자국 영화 의무상영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한국의 노하우를배우고 싶다는 뜻이다.스크린 쿼터라면 환갑을 바라보는 여배우의 삭발 등 영화인들의 피나는 노력의 대가지만 우리국회도 2000년 가을,‘스크린 쿼터 훼손불가’결의안을 통과시킨 공이 없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 이런 마당에 외교통상부가 ‘스크린 쿼터’축소를 흘리며영화계의 눈치를 떠보고 있다.아마도 부시 미국 대통령의방한을 앞두고 ‘한·미 투자협정’ 체결을 서두르는 미측이 이를 또 도마에 올린 모양이다. 1967년에 도입된 ‘스크린 쿼터’는 현재 연간 146일에서문화관광부장관과 자치단체장의 결정으로 40일까지 축소가가능해 실질적으로 106일로 줄어 들었다.이는 1년의 29%로사실상 최후 저지선이라고 봐야 한다.세계화 시대라고 하지만,아니 세계화 시대일수록 한국영화가 시장의 30%는 유지돼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해 한국영화가 관객 점유율 46.1%를 기록한 것이 빌미가 됐다지만 영상산업을 시장논리로만 말 할 수는 없다.지난해 한국영화 호황이 조폭영화 신드롬의 일시적인 현상일수도 있으려니와 설사 그렇지 않다 해도 우리 영화 개방의최후 저지선은 유지돼야 한다.‘스크린 쿼터’라는 바람막이가 없었다면 지금쯤 한국영화는 씨가 말랐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럴리 없지만 만에 하나 우리측 협상팀이 자동차나 철강등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위해 영화를 떡장수 개평주듯 할지 모른다는 기우에서 지난해 말,유네스코 총회의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문’을 상기해 둔다.“문화 다양성의 보호는 인간존엄성으로부터 분리할 수 없는 것이며 문화를 일반 경제상품이나 소비품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각국은 문화의 정체성 보호를 위해 현실에 맞는 다양한 규제나제도를 택해야 한다.”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집중취재/ 사회복지사 늘려야 한다

    저소득층의 복지 및 행정을 지원하는 사회복지 전문요원(사회복지 전담공무원)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이 지났지만국민들의 다양한 기대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전담공무원 수가 크게 부족한 데다 업무도행정위주여서 현장점검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담공무원들의 체질 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입배경·임무]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은 지난 87년 저소득층의 체계적인 복지지원을 위해 읍·면·동사무소에 49명이처음 배치됐다. 이어 복지수요 충족을 위해 전담공무원 수도 매년 늘었다. 사회복지 전문요원은 시·군·구청장이 사회복지사 자격증(1·2·3급) 소지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경쟁시험을 거쳐지방별정직 7·8급으로 임용한다.99년부터는 일반직 9급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으로 단일화되면서 기존 별정직으로채용된 인원들도 일반직으로 전환시켰다.현재 전국 시·군·구청과 동사무소에서 55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임무는 생활보호대상자 선정 및 사후관리,극빈자 직업훈련알선, 생업자금 융자 등 각종 자립·자활 상담 등이다.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복지 서비스도 전담하고있다. [업무실태] 이들은 대체로 ‘챙겨야 할 일은 많고 일손은턱없이 모자란다.’고 하소연한다.물론 행정서류나 짜맞추고 보고자료를 챙기는 수준의 일이라면 현재의 체계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행정일선에 있는 전담공무원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현장에서 만나 대화할 시간조차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의 한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김모씨(27·여)는 17일 “관내 생활보호 대상자들만 200여가구를 관리하고 있으나 행정업무를 챙기다 보면 하루가 지나가 버린다.”면서 “수혜자들의 가정방문이나 현장조사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말했다.생활보호 대상자들의 재활의지를 돕는 현장상담이나취업알선 등의 실질적 지원에는 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것이다. 또한 수혜자들의 생활여건 변화 등을 일일이 체크하기도어렵다.이에 따라 한번 수혜자가 되면 생활여건이 나아진다고 해도 계속 생활보호대상자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소외감 해소해야] 이들은 항상 영세민들을 상대하는 데 따른 소외감과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99년 일반직으로 변경되기 전까지는 모두 별정직 신분으로 임용됐다. 이 과정에서 900여명은 지방자치단체 정원조례에 따라 7급에서 8급으로 신분이 강등(일부는 8급에서 9급)됐다.급여도줄어 생활도 힘들어졌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7급 황모(43)씨는 복지재단에서 3년간 근무하다 91년 7급 별정직 복지전담요원시험에 합격,공무원 생활 11년이 됐지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푸념했다.“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내심 승진에 대한 부푼꿈도 가졌으나 초라해진 현실 앞에 이 길을 택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99년 지방 면사무소에서 7급 사회복지전문요원으로 9년 넘게 근무한 박모씨(43)는 다른 지역이라면 충분히 7급에 남을 수 있었지만 근무지의 7급 정원이 많지 않아 8급으로 하향 임용됐다. 박씨는 “직업의 안정성은 높아졌는지 모르지만 하향 임용된 사람들은 사무실 내에서 인간관계도 크게 위축되고,업무의욕도 완전히 상실했다.”면서 “하향 임용자에 대한 보상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 ■어느 복지사의 하소연. “한밤중에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임모(33·여)씨는 지난 94년 5월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으로임용돼 서울시 일선 동사무소에서 13년째 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 한밤중에 겪었던 일을 떠올리면 일과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마저 불안하기만 하다.생활보호대상자였던관내 독거노인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음날 새벽 사망한 것이다. 연고자를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찾지 못해 장례 등 뒷일을임씨가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요즘 어려운 사정이 있는 사람들의 숨가쁜 도움 요청이늘고 있다.”면서 “여건상 도움을 줄 수 없는 대상인데도떼를 쓰는 분들을 돌려세울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말했다.임씨는 복지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궂은 일을 피하거나 외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공무원이되기 전부터 복지사라는 직업이 희생과 봉사정신 없이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혜자들의 요구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건상 한계가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직접 방문하거나 사무실로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충분한 상담을 해주기란 쉽지 않습니다.대신 일과후 시간을 이용하거나 집에서도 전화상담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임씨가 챙겨야 할 사람은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자 150가구 360명과 등록장애인 250명,교통수당 지급대상자 780명,경로연금대상자 110명,보육료감면대상자 30명,모·부자가정·소년소녀가장 등을 합쳐 1600여명에 이른다. 제대로 복지정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전담 수혜대상자 수를 줄이는 등 근무여건 개선이 절실하다고 임씨는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정부 대책은. 사회복지 전문공무원은 고달프다. 정부도 이들의 고달픔을 알고 별정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인원도 꾸준히 늘리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고충을 완전히 달래지는 못하고 있다. 이들의 업무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은 우리의 복지수준이 사회 밑바닥 저소득층에 속속들이 미치기 어렵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을 새로 1700여명늘릴 계획이다. 지난 99년 별정직이던 사회복지 전문요원 2885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한 뒤에도 2년 동안 2500명을 증원했다. 특히 이달중 별정직 여성복지상담원과 아동복지지도원 848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면 사회복지직은 모두 8000여명에달하게 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업무의 통합·기구축소 등이 이뤄진 상황에서 복지전문직만 너무 위하는 것은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여성복지사들의 출산에따른 공백이나 다양해진 수혜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점진적으로 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사회복지서비스의대상이 늘어나면서 사회복지 업무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전문가 제언. 전문가들은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위해서는 전담공무원 제도의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조흥식(曺興植) 교수는 “사회복지제도의 안정적이고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담당공무원의 효율적인 인사관리와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교육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수혜정책은 확산되고 있지만 전달체계 등은 크게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꿰맞추기식 수혜자 선정이나 물질적 지원은 수혜자들을 오히려 나태하게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양산하는 역효과를 가져온다.따라서 전담공무원은 이들에게 자활의지를 심어주는일 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럼에도 여건상 이 문제는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자치단체마다 복지 마인드와 관심도에 차이가 있어 일관성 있는 정책 집행이 요구된다.그만큼 전문성이 필요하다.따라서 자치단체간 원활한 정보·인사교류는 물론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기회도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덕대 사회복지과 고수현(高秀玄) 교수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사회복지 법령이 5∼6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14개로 늘어 담당자들의 업무가 그만큼 복잡해졌다.”면서“따라서 담당공무원들이 행정업무 처리나 공공부조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수요자들의 욕구나 공무원들이 챙겨야 할 일이 몇배 증가했지만 인력수급이나 행정지원은 크게 나아지지 못해 원활한 현장중심 서비스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사회복지과 출신 우수학생들이 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임용제도를 개선할 것도 주문했다.현재 9급일반직으로 단일화돼 있는 임용시험을 일반행정직과 마찬가지로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 [씨줄날줄] 통일호의 은퇴

    “자 떠나자.동해 바다로.삼등삼등 완행열차,기차를 타고…” 서민의 꿈을 절규식으로 토로한 송창식의 ‘고래사냥’은 ‘삼등열차’를 타고 가잔다.그 삼등열차가 은퇴를앞두고 있다.더 이상 ‘고래사냥’을 떠날 사람들이 없음인가? 철도청은 서민의 애환을 싣고 달리던 통일호를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는 2004년 4월까지 단계적으로 퇴출할예정이다. 전성기이던 1970년대에는 700량까지 운행되던 통일호가그동안 실어나른 승객은 약 5억명.그러던 것이 지금은 통학생과 시골 장꾼들을 위한 구간열차로 운행되고 있으나시대의 변천에 따라 퇴장의 운명을 맞은 것이다. 1899년 9월18일 노량진∼제물포간 열차가 개통된 후 최초로 열차에 이름이 붙은 것은 1906년 4월 서대문(서울)∼초량(부산)을 운행하는 융희(隆熙)호였다.순종황제의 연호에서 딴 ‘융희호’는 해방 이듬해에 ‘해방자호’로 바뀌고,1955년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북진통일 구호에 맞춰 ‘통일호’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열차명은 각 시대마다 통치자의 국정지표를 담은 구호가 반영됐다.이에 따라열차명도 ‘태극호’ ‘풍년호’ ‘비둘기호’ ‘맹호호’ ‘청룡호’ ‘새마을호’ 등 각 시대마다 새로운 이름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곤 했다. 한국 현대사가 파란만장했듯이 ‘통일호’의 운명도 기구해 1960년 ‘무궁화호’가 등장해 2등열차로 강등되고 5·16 구데타 후에는 군사정부 구호인 ‘재건호’에 밀리다가 1977년 전국의 열차 명칭을 3등급으로 통일함에 따라 ‘새마을호‘ ‘무궁화호’에 이어 영원한 3등열차가 됐다. ‘통일호’ 퇴출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통일이 새마을보다 하위개념인가”라고 묻는다.철도청도 이 문제로고심한 일이 있다.2000년 1월,새 천년의 원년이자 철도 100주년을 맞아 ‘새마을호’를 대체할 명칭을 공모했던 것이다.이 때 응모된 이름들에는 ‘새천년’ ‘백두산’ ‘밀레니엄’ ‘한빛’ 등이 있었으나 논의 끝에 새마을호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국민 다수가 친숙하게 느끼면서 외래어 표기가 쉬워야 하는 점 등을 종합해 볼때 새마을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이름이 없었다고 한다.기왕 그렇다면 통일후 남북을관통하는 열차나 복원될 경원선을 통일호라고 미리 명명해 놓으면 어떨까.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복지사 일반직 전환 형평시비

    별정직 공무원인 사회복지 전문요원의 2차 일반직 전환을 앞두고 최근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사회복지분야 별정직의 일반직 전환지침’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은 11일 “정부가 2차례에 걸쳐 별정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면서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정책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잃고,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행자부가 99년말 사회복지직을 별정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1차 시행)하면서 일반직 공무원과형평성을 맞춘다는 명목으로 직급 결정 기준을 ‘기존공무원 직급별 임용비율’로 정해 2,855명 중 1,084명(37.5%)의 직급을 1급씩 강등 시켰다. 별정 7급은 일반 8급으로,별정 8급은 일반 9급으로 각각하향임용됨에 따라 월급여가 최고 15만원까지 삭감되기도했다. 그러나 이번 지침에는 여성상담원,아동지도원 등 사회복지 전담요원을 일반직으로 전환할 때 직급 기준을 경력,자격증 급수,대상자의 관리직 여부로 정해 실제로 하향임용된 인원이 4%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당시 사회복지 전담요원은별정 7급에 83%가 몰려 있었고,이를 일반직으로 전환하기위해 지방공무원법 시행규칙에 따라 7급 30%,8급 31%,9급16%이상으로 비율을 조절해야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일부 직급이 낮아진 경우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전환 대상자는 대부분 20여년 이상 근무한사람들로 6∼8급에 골고루 분포돼 있고 5∼6급 상당의 관리직도 23.7%에 이르러 직급이 하향조정되는 인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국장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사회복지요원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관성 없는 기준이 적용된다면 오히려 이는 걸림돌이 될 뿐”이라면서 “현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납득할 만한 사후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
  • 건교부 전항공국장 해임, 안전2등급 강등관련 징계

    정부는 7일 제6회 제2중앙징계위원회를 열고 3개월 전 한국이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항공안전 2등급 평가를 받을 당시 건설교통부 항공국장을 지냈던 J이사장관과 K이사관을 직무태만으로 각각 해임과 정직 3개월에 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당시 담당과장을 지낸 L서기관에게 정직 3개월, K·L서기관에게 각각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J이사관과 K이사관 등 2명은 훈장을 받은 경력이 있어 규정에 따라 징계의 수위가 각각 정직 3개월과 감봉으로 한 단계씩 낮춰졌으며, L서기관도 같은 사유로 견책의 징계를 받게 됐다. 김영중기자
  • 의정패트롤/ ‘어린이 모의의회’ 구의회마다 활발

    학생들에게 의회의 기능을 소개하고 토론 문화 정착을 위해 자치구 의회가 마련한 ‘어린이 모의의회’가 활기를 띠고 있다. 마포구의회(의장 權五範)는 25일 관내 마포·망원·용강등 3개 초등학교 학생 40여명을 초청,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실에서 어린이 모의의회를 열었다.학생들은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등 기능별로 역할을 배정받아 주요 안건을 처리하고 구정질문도 벌였다. 도봉구의회(의장 李哲柱)도 이날 동북초등학교 학생 70여명을 초청해 모의 의회를 열었다.학생들은 스스로 의장과부의장,사회자 등을 선발,‘체력 증진과 화합을 위한 체육대회를 열자’란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서울시내 다른 자치구 의회들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1년에1∼2차례씩 정기적 모의 의회를 열고 있다. 구의회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 등을 거쳐 합의를 이끌어내는 민주주의의 과정을 직접체험해 보는 것은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위성방송 개국지연 배경

    디지털위성방송이 연내 개국이 무산되면서 출범 전부터삐걱거리고 있다.표면적인 이유는 수신기(셋톱박스)공급일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그러나 사업주체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 내부에서는 내부의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특정 채널사업자에 대한 특혜의혹과 인사의 난맥상에서 비롯된 조직문화의와해,마케팅 전략의 부재 등으로 정상적인 사업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근본적인개선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위성사업 자체의 실패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신기 양산 지연이 직접 원인= 12월 15일까지 30만대의양산체제에 들어가기로 한 수신기공급이 불가능해졌다. 개발업체로 선정된 삼성전자,현대디지털테크,휴맥스 3사중삼성전자만 내년 1월말까지 1만대 생산이 가능한 상태다. 나머지 2개사는 일정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몇 개월이지나야 시청이 가능했던 케이블TV의 실패를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왜 늦어졌나= KDB가 판단미스를 했다.KDB는 당초 정통부가 요구한 DVB-MHP(화면·음성 외에 데이터서비스가 가능한 쌍방향기술방식)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CAS(수신제한시스템)만 있으면 위성방송의 핵심서비스인 EPG(전자프로그램가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나중에 입장을 번복,EPG전용소프트웨어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개발업체를 선정하는데 3개월을 허비했다.때문에 지난 8월에서야 수신기개발업체도 뒤늦게 선정했다. ●형식적 업체선정,졸속 운영 우려= 케이블·공중파TV와 차별화할 수 있는 틈새형 정보,교양 채널사업자 대신 영화,스포츠,드라마 등 철저하게 오락중심의 채널을 선정했다. 다큐멘터리,여성,어린이 등 장르는 오히려 케이블TV보다채널수가 적다. 더구나 영화채널인 M1,M2를 운영할 m.net은 당초 사업계획서의 내용과 달리 미국 쇼타임(Showtime)사와의 계약이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다.현재 m.net과쇼타임사의 계약은 결렬된 상태로 M1,M2채널의 콘텐츠 수급은 불가능해졌다. 선정뒤에도 이익을 보는 사업자 2곳에 모두 270억원을 지원하려다 무산됐고,KBS등 공중파의 계열사에도 20억원씩을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신규 사업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거꾸로 가고 있다. 일부 사업자는 자금사정 등으로 이미 사업을 포기했고,사업포기·철회의사를 밝히는 곳도 늘어날 전망이다. ●책임회피 분위기 확산= 본방송 연기가 불가피한데도 KDB강현두(康賢斗)사장은 “전파만 쏘면 그것이 본방송이며본방송은 연내 가능하지만 개국행사만 조금 늦춰 내년 2월쯤 하는 것”이라는 논리로 외부에 대응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관계자는 “본방송지연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 위해 부서마다 ‘누가 먼저 실수하나’를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가입자 확보에 관한 독자적 전략도 없이 1대주주인 한국통신과 수신기 설치 전국사업자인 삼성,LG에만 의존하고 있다. ●잦은 인사로 잡음= 올들어서만 4번째 인사로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지난달 인사 때는 임원이 팀장으로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지난 6월 사업자 선정 때 사장의 지시를 어기면서까지 월권을 행사해 보직해임됐던 임원이다시 복귀하는 등 인사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항공 2등국’ 예고된 판정

    우리나라가 지난달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항공안전위험국(2등급)으로 하향 판정받은 것은 등급조정 움직임을감지하고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감사원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건설교통부 김모 전 수송정책실장(1급)을 비롯한 지모·김모 전 항공국장(2급)을 해임토록 하는 등 관련자 6명을 징계토록 건교부에 요구했다. 건교부에 대해서는 기관주의조치를 내렸다. 감사원은 미 연방항공청의 ‘항공안전 2등급 판정 경위 및 대응 실태’에 대한 책임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8월20일부터 9월6일까지 건교부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건교부는 지난 98년 4월 미국과 항공운송협정을 체결하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정한 안전기준에부합되지 않을 경우 항공기 취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시키고도 3년이 넘도록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등 안일하게 대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건교부는 그동안 FAA나 ICAO,주미 한국대사관 등으로부터 7차례 이상 국제항공안전기준에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통보받고도 사실상 이를 무시해 왔다. 이 결과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ICAO의 항공안전점검에서총 28개 사항을 지적받은 데 이어 지난 5월 FAA의 항공안전평가에서 운항검사관 등의 교육훈련 부족 등 ICAO 지적사항을 또다시 지적받아 지난 8월 항공안전 2등급으로 강등됐다. 특히 건교부는 99년 8월23일,12월7일,지난해 6월2일 등 수차례에 걸쳐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FAA의 국제항공안전기준평가에 대한 동향보고를 받았고 ICAO의 항공안전점검이후인 지난해 12월29일에도 FAA의 그리스에 대한 2등급 하향조정과 관련, 우리나라도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건교부는 지난해 7,8월 FAA직원이 항공안전평가를 협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FAA의 항공안전평가 시기,내용,방법 등을 알아보지도 않는 등 안일하게 대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기홍기자 hong@
  • 박찬호 제4선발 강등?

    동시 다발 테러 여파로 중단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6일만인 오는 18일 재개되는 등 세계 스포츠계가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이에 따라 ‘코리안 특급’ 박찬호(LA 다저스)는 오는 21일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메이저리그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2일부터 중단된 경기를 18일 재개하고 그동안 열리지 못한 경기는 정규시즌을 연장해 팀당 162경기를 모두 소화하겠다고 밝혔다.셀리그 커미셔너는 또 “희생자들에게조의를 표하기 위해 선수들의 유니폼에 성조기를 부착토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가 6일이상 열리지 않은 것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으로 1개월앞당겨 폐막된 이후 처음이다. 다저스는 이날 메이저리그 재개 발표와 함께 18일 케빈 브라운,19일 테리 애덤스,20일 제임스 볼드윈,21일 애리조나전에 박찬호,22일 테리 멀홀랜드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제2선발인 박찬호가 18일부터 열리는 샌디에이고전에 나올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4번째로 등판하는 것에 대해서는‘제4선발’로 추락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중단된 챔피언스리그 8경기를 새달11일 치른다고 발표했다.또 14일로 예정된 UEFA컵 경기는오는 21일로 재조정하되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남은 경기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프로미식축구(NFL) 정규리그 둘째주 경기(17∼18일),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15일부터)와 미국프로농구(NBA) 시범경기(16일부터 중국·타이완),카누 슬라롬 세계선수권대회(21∼24일 미 테네시주) 등은 취소되는 등 테러의 후폭풍이 이어졌다.NFL 경기가 파업이 아닌 이유로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수기자
  • 한경硏 보고서 주장/ “베이징올림픽 特需 미미”

    베이징(北京)올림픽 개최를 위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도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산업적으로 큰 특수를 기대하기는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29일 중국의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분석을 통해 ‘베이징올림픽개최의 중국 및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향후 7년간모두 2,800억위엔(한화 약 4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이가운데 64.3%인 1,800억위엔은 사회간접자본 확충에,올림픽 관련 시설 건설에는 35.7%인 1,000억위엔이 투입된다. 그러나 한국의 수출 증대는 당초 기대하던 것과는 달리 1,800억원의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올림픽 관련 투자가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집중돼있어 철강 661억원,석유화학 550억원 등 기초소재에 대한수입수요가 크게 유발될 뿐 기계류,전기·전자분야는 각각256억원,74억원 등 소폭의 증가만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림픽 개최에 따른 중국의 대규모 건설 붐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국내건설엔지니어링 기술 수준으로 인해국내 건설업체의 직접 진출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서의수주 확보도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중국이 올림픽을 계기로 정보통신,환경기술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발전할 경우 한국경제에는 오히려 부정적요인이 되고 장기적으로 세계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도 더힘들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베이징올림픽을 우리 업계가 활용하기 위해서는 건설분야에서 중국진출 건설업체가 현지 기업과 협력·합작하는 방법을 통해 수주에 나서고,건설장비등 기계류 수출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브라운관,반도체,정보통신기기,철강등 수출주력품목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중국의 향후 산업정책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미銀 임원진 ‘좌불안석’

    하영구(河永求) 한미은행장이 취임 보름이 지나도록 임원진의 사표를 처리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한미은행에 따르면 신동혁(申東爀) 이사회 의장을 제외한 임원진 11명 전원은 하행장의 취임 전날인 지난달 16일 저녁 일괄사표를 제출했다.신임행장의 부담을 덜어주기위한 일종의 관행이다. 신의장이 행장으로 취임할 때도 그랬다.당시 신의장은 일부 임원의 사표를 수리했다.수리가안된 나머지 임원들은 재신임의 뜻으로 자동 해석됐다. 그런데 하행장은 지금껏 반려도,수리도 않은 채 일절 언급이 없다. 이 때문에 ‘인사쇄신의 폭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이미 하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전문성을강조하며 외부영입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은 터다.오는 8월에는 임원 3명의 임기가 만료된다.이때 외부인사 수혈과 함께 임원인사를 단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얼마 전에는 ‘칼라일과 한미측 이사진 동수(同數) 구성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한 부행장이 등기이사에서 비등기이사로 ‘강등’되는 일마저 벌어졌다. 한 직원은 “행장이 조직과 사람을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면서도 “신임행장을 구심점으로 전임직원이 심기일전해야 하는데 솔직히 좀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 [대한광장] 역사왜곡 교과서를 바라보며

    한국과 중국 양국민의 우려대로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모임’)이 제출한 역사교과서가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해 2002학년도부터 사용될 예정이다.‘모임’측의 교과서는 고대사 부분에서 이미 폐기된 지오래인 임나일본부설을 되살린 것을 비롯, 고구려와 백제가570년 이후 조공을 바쳤다는 해괴한 설들을 싣고 있으며,근현대 부분에서도 일제강점 후 철도·관개 시설들을 정비했고,태평양전쟁 초기 일본군이 연합군을 격파해 오랫동안구미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아시아인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후안무치한 주장을 펼쳐 아시아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기존 교과서 7종도 ‘침략’대신 ‘진출’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종군위안부 사항을 삭제하는 등지난 82년도 교과서파동 당시로 회귀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82년에도 침략을 진출로,3·1운동을 ‘폭동’으로 기술한 왜곡 교과서가 문제가 되어 지금과 같은 반발이 크게 일었고,그 결과 우리는 전국민적 성금으로 독립기념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이런역사왜곡에 대해 한·중 양국정부는 82년처럼 항의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으나 마치무라(町村)문부과학상은 “교과서 검정에서 집필자의 역사인식 등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규정에 저촉되기 때문에 국가는 특정한 역사인식이나 역사사실 등을 확정하려는 입장에서 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이를 사상과 양심의 자유 문제로 호도하면서 검정을 취소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문부과학상의 놀랄 만한 이런 발언은 2차대전 종전후 미국이 일본을 반공의 배후기지로 삼는다는 미명 아래 천황제해체를 비롯한 전범체제를 완벽하게 청산하지 못했고,그 결과 군국주의 세력이 여전히 일본의 주류로 행세하기 때문에나올 수 있는 궤변이다. 반면 같은 패전국인 독일은 일본 못잖게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선진국가이지만 나치즘의 선전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이는 나치주의자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유태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인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준범죄행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같은 침략을 놓고 일본은 아시아인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속내를 가진 데 비해 독일인들은 고통을 주었다고 참회하는 데서 나온 상반된 반응이다.황국사관은 나치즘과 마찬가지로 타국민은 물론 자국민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준 정신병이자 범죄행위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비젠탈 센터가 지난 3일 일본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이는 나치즘의 피해자인 유대인 인권단체가 ‘모임’측의 역사교과서를 범죄행위의 옹호로 보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런 범죄행위로 큰 고통을 겪은 우리가 일본의 교과서왜곡 문제를 목소리 높여 규탄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이런 일과성 흥분보다는 근본적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데,그것은 바로 우리의 역사를 사랑하고 국사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이른바 문민정부 들어 놀랍게도 대학에서 국사가 교양필수에서 교양선택으로 강등되면서 한국사가 합법적으로 사라져갔다.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땅의 대학생들은 제나라역사를 배우지 않고도 졸업할 수 있게 된 반면, 200년 역사의 미국은 거의 모든 대학에서 미국사를 배우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두드러지게 대비된다. 다인종 국가 미국을 하나로 묶고 세계를 미국화하는 힘은미국사에 대한 사랑과 교육에서 나오는 것인데,우리는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우리 국사를 경제적 잣대 하나로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시정하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 우리 역사에 대한 사랑과 국사교육 강화로 나타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황국사관을 전파하는 일본 극우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결과일 것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공직인맥 열전](34)통일부.상

    통일부의 인맥은 다른 정부부처에 비해 별정직이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다.별정직도 국가정보원 출신과 특별채용 출신으로 나눠진다.이는 통일부의 출생과정과 이후 변화상에 따른 ‘태생적인’ 것이다. 통일부는 69년 3월 45명으로 출발한 국토통일원이 전신이다.당시 민간단체와 정당들이 필요성을 먼저 주장하고 나섰고이에 따라 조사·연구·홍보가 주요 업무인 국토통일원이 생겼다.당시 통일원의 조직은 3실 1과 7담당관이었다. 행정업무를 맡는 일반직 공무원은 경리·인사 등 총무과에한정됐고 숫자도 적었다.통일원 출범 이후 늘어나는 자리도별정직 위주로 만들어졌다.당시 남북관계상 북한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고 통일부의 기능도연구 중심에 국한됐기 때문이다.따라서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관련 학문을 공부하다 들어온 사람들이 오랫동안 통일부를 이끌어왔다.대학졸업자는 6급으로,석사 학위 소지자는5급으로 임용됐다. 70년대 초반 ‘5급 상당 채용’으로 들어온 사람으로는 양영식 차관,이호 기획관리실장,최병보 통일교육원장 등을 꼽을 수 있다.양차관은 공보관,통일정책실장,통일교육원장 등을 거쳤다.현 정권 출범 때 통일부를 떠나 통일연구원장을맡다가 99년 개각 때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학계와의 인연이 깊은 편이다. 이실장은 경제과학담당관,정보분석실장을 거치는 등 북한경제에 있어서는 내로라하는 전문가로 꼽힌다.업무와 관련,잘 나서지 않는 성품이다.최원장은 통일부에서 공보관을 10년 이상 맡아 93년 전·현직 출입기자들의 감사패를 받기도했고 이후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공보관 시절 쌓은 다양한인맥이 큰 힘이다. 통일부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특채 그룹은 ‘이용희 사단’이다.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를 지낸 고(故) 이용희장관(76년 12월∼79년 12월) 때 들어온 정세현 전 통일부 차관,구본태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한나라당 경기 김포지구당위원장),김형기 통일정책실장,박성훈 남북회담사무국 상근위원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중 남북회담 사무국장과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낸 김실장은 지난해와 올해 이뤄진 남북 장관급회담의 실무대표로활동해왔다.회담 진전사항 등 남북간에 논의된 사항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위원은 통일정책실장,경수로기획단 부단장 등을 지냈다. 경수로기획단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통일부는 80년 남북회담사무국의 조직·인력·건물을 당시국가안전기획부로부터 넘겨받으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된다.이관된 사람들은 정보직에서 일반직으로 지위가 바뀌면서 처우면에서 ‘강등’당하는 조치를 입은 셈이다.반면 이들은 그동안 남북간 각종 회담을 주도해와 통일부로 옮겨온 뒤에도회담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맡아왔다. 이 때 안기부에서 넘어온 인원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손인교 남북회담사무국장,이정윤·이종렬 상근위원 등을꼽을 수 있다. 손국장은 92년 처음 문을 연 남북연락사무소 초대소장,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의 선발대 단장 등 30년 동안 회담에 관여해왔다.이정윤 위원은 통일교육원 교수부장,회담사무국 기획부장 등을 거쳤고 이종렬 위원은 회담사무국 운영부장,인도지원국장 등을 거치는 등 회담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기획관리실장,정책실장,남북회담사무국장 상근위원(3명),통일교육원장 등 통일부내 7개인 1급 자리는 아직 고시출신의몫은 아닌 셈이다.80년대 초반부터 고시출신 공무원들이 통일부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통일부는 서서히 변화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데스크 칼럼] 한국 재경부와 일본 재무성

    1970년대 ‘돈(金權)정치’바람을 불러일으킨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일본총리는 소학교(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이다.그가 주로 도쿄대학 출신 수재들이 모여있는 대장상(大藏相·우리나라 재경부 장관)에 올랐을 때 여론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엘리트 관료집단인 대장성 관료들도 소학교 졸업장 밖에 없는 다나카를 자신들의 우두머리로 임명한 것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취임식 날 다나카는 짧은 연설로 대장성직원들의 허를 찔렀다.“여러분은 천하가 다 아는 수재들이고,나는 소학교를 나온 사람입니다….그러므로 대장성 일은 여러분들이 하십시오.나는 책임만 지겠습니다…”.일본 관료사회의 최고 엘리트 조직인 대장성을 이렇게 다스릴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다. ‘나라의 살림을 맡는 큰 곳간(大藏)’이라는 뜻의 일본 대장성이새해들어 간판을 내리고 재무성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100년을 넘는 오랜 역사와 금융 재정 조세정책을 장악,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했던 대장성의 퇴장은 일본 정부조직의 대대적인 축소개편에 따른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랜기간 경제발전을 주도했음에도 고질적인 정경유착과 부패스캔들의 온상으로 지목받은 대장성의 금융정책과 감독기능,예산편성 기능 등을 다른 부처로 이관,사실상 ‘무장해제’를 당했다.일본 경제위기의 중심에 정경유착이 자리잡고 있고,대장성의 과도한 권한이 비리의 근본원인이라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이 21세기를 시작하면서 관료집단 가운데 가장 전통있고 보수적인 대장성을 혁파한 것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우리 재정경제부도 옛 일본 대장성에 못지 않게 엘리트 경제관료들이 모여있는 ‘관청 중의 관청’이다.또 지난 연말 경제부총리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새로운 위상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제부총리제의 부활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와 98년2월 국민의 정부 출범 후 3년 만의 일이다.재정경제원 해채 후 축소됐던 정책조정권한이 살아나는 등 재경부는 과거 ‘수장(首長) 경제부처’로서의위상을 되찾게 된다.옛 명예를 회복한다는 점에서일단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IMF 환란(換亂) 원죄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총리급부처에서 장관급 부처로 강등당했던 재경부의 권능부활이 국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위해서 재경부 관료들은 다시 옷깃을 여미고시대적 사명감을 살려야 한다.청와대 경제수석실이 ‘옥상옥(屋上屋)’의 역할을 하는 가운데 예산은 기획예산처에,금융기능은 금융감독위원회에 떼준 상태에서 재경부가 정책기능 만으로는 경제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힘을 몰아준 것이기 때문이다.재경부가 예뻐서가 아니고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긴급 처방적 성격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94년 문민정부가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전격 통합,재정경제원을 발족시킨 명분은 경제정책 수행의 능률과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예산 금융 세제의 경제3권을 재경원 한 부처에몰아넣는 바람에 급기야 공룡부처가 탄생,종래 기획원과 재무부가 나눠가졌던 ‘견제와 균형’의 기능이 사라지고 말았다.환란 원죄론도여기에서 파생한 것이다. 일본이 새해 대장성을 없애고 단촐한 재무성으로 출발한 것은 어찌보면 우리가 3년전 공룡 재경원의 폐해를 줄이려고 재경부를 장관급부처로 강등시켰던 것과 일맥상통한 느낌을 받는다.다른 것은 우리는3년의 시행착오 끝에 재경부를 다시 권한을 강화한 부총리급 부처로격상하는 것이다. 기능통합과 분리는 경제여건 및 시대상황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있다.어느 것이 꼭 맞고,어디에 꼭 정석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재경부는 앞으로 제2의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총제적인 권한과 함께 실질적인 책임까지도 같이 지게 된다. 3년 만에 다시 몰아닥친 경제위기와 부처의 위상강화가 재경부로서는 ‘양날의 칼’이나 다름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하기에 따라서는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일 수도 있는 까닭이다. △정종석 부국장 elton@
  • 日도 ‘공무원 철밥통’ 대수술

    “일본의 모든 화(禍)의 근원은 관료중심의 국가체제다” 97년 서점가를 휩쓸었던 야야마 타로(屋山太郞)의 ‘관료망국론’은 일본의 재생을 위해서는 관료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3년여가 지난 지금 일본 정부와 자민당이 대대적인 공무원제도개혁에 나섰다. 일 산케이(産經)신문이 8일 보도한 공무원 제도 개혁안의 주요 골자는 ▲공무원의 특권적인 신분보장 제도를 폐지하고 ▲인사·조직관리를 근본부터 개혁하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 현행 국가공무원법과지방공무원법을 폐지하고 공통의 신(新)공무원법을 제정하며 공무원의 노동3권을 인정한다는 것 등이다.또,연공서열에 따라 적용되던 인사제도,급여체계를 민간기업과 같이 실력에 따른 인사·임금체계로전환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정부·자민당은 행정개혁의 초점인 공무원제도 개혁에 대해 오는 6월까지 ‘기본계획’을 마련하여 내년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자민당 행정개혁추진본부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본부장이 설계한 공무원제도 개혁의 커다란 골격은 이미정부측 책임자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의 합의를 얻은 상태다. 자민당 등은 특히 사무담당 공무원에 대해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등의 노동3권을 보장하고 민간인과 똑같은 법령을 적용하지만 방위,경찰,해상보안서,감옥,소방 담당공무원에 대해서는 계속해서신분보장제도를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연금은 공적 연금제도일원화 방침에 입각해 공제연금과 후생연금이 통합된다. 인사·조직관리의 개혁은 기획부문과 실무부문의 분리를 목적으로하기 때문에 관리직 승진시 1·2·3종,사무직,기술직으로 나뉘어 있는 현행 직종 구분을 없애고 ‘기획관리직’과 ‘실무관리직’의 두종류로 구분한다.기획관리직의 급여는 연봉제로 하되 각 직위에 따라 연봉수준을 고정하고 큰 틀의 범위 내에서 각 성(省)이 유연하게 적용한다. 실적이 따르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자동적으로 지위를 강등시키거나 보수를 낮출 방침이다.또 기획관리직의 일정 수를 외부에서 등용하고 공개모집제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 총리와 각료는 5명의 보좌관을 임용할 수 있고,공무원 시험의 결과를 점수제로 하며,시험연령 제한을 철폐하고 연2회 시험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다. 이진아기자 jlee@
  • 부실기업 퇴출/ 퇴출심사 뒷 얘기

    퇴출 기업 명단이 발표되자 그간 보안 유지에 각별하게 신경쓰던 은행 관계자들은 심사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현대건설,2등급에서 강등] 당초 대부분의 은행들은 현대건설에 대해 ‘일시적 유동성 위기 기업’인 2등급으로 분류했었다.그러나 금감위가 지난 22일 “심사를 다시 해서 제출하라”며 전체 명단을 반려시키자 ‘구조적 유동성 위기 기업’인 3등급으로 강등시켰다고 한다.한 시중은행 임원은 “아차 싶어 3등급으로 재조정했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대부분 비슷한 처지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대 진통 기업은 쌍용양회] 채권단이 판정에 가장 큰 이견을 보인기업은 현대건설이 아니라 쌍용양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한빛은행관계자는 “솔직히 현대건설은 대부분의 채권단이 3등급으로 분류해놓았으며 법정관리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것은 채권단결정 밖의 문제였다”면서 오히려 채권단이 격론을 벌인 대상은 쌍용양회였다고 전했다.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외자가 입금된 점을 들어 한사코 쌍용양회를 ‘정상’(1등급)으로 분류하려 했으나 다른 은행들이 “빚이 3조원인데 4,000억원 들어온 게 뭐 그리 대수냐”며반대했다고 한다. [현대,또 부도 위기] 현대건설이 지난 2일 또한번의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하나은행 CP(기업어음) 200억원과 대한생명 당좌수표 165억원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대생 165억원은 당좌수표라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와 동시에 당장 구속되는 상황이었다.현대건설은 집요하게 만기 연장 협상에 매달렸으나 대생 설득에는 실패,결국 165억원을 자체 현금으로 결제했다. [하나은행의 배짱] 하나은행이 2일 돌린 CP 200억원은 원래 만기가내년 2월2일이었다.그런데 중도 상환 요구를 한 것이다.사실 현대건설은 수중에 ‘현금’을 갖고 있었다.지난 31일 최종 부도를 막기 위해 있는 대로 현금을 ‘긁어 모았고’ 이때 결제하고 남은 돈이 있었다.하지만 현대건설은 은행권의 여신 만기 연장 약속을 들어 결제를거부했고,하나은행은 자정이 돼도록 연장에 합의해주지 않았다.하나은행 관계자는 “현대의 ‘배째라’식 버티기에 계속 끌려다닐 수 없어 한번 버텨본 것”이라고 말했다. [고합·갑을도 ‘황천 구경’]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측은 일부 은행들이 고합·갑을에 대해 ‘퇴출등급’인 4등급으로 분류,한때 이들을설득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안미현기자 hyu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