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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포 출산 돕고 일자리 잡고

    “갓난아이에게 눈곱이 많이 끼었으면 새끼손가락으로 마사지를 하세요. 눈물샘이 막혀서 그렇거든요.” “아기를 목욕시킨 뒤 알코올로 배꼽을 소독해야 해요.” 지난 16일 강북구 번2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의실에서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10여명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산모도우미 상담사 양성과정에 푹 빠져 있었다. 수강생들은 강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노트에 필기까지 하며 몰두했다. 탈수, 소실 등 어려운 말이 나오면 뜻을 묻고 꼼꼼히 적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강의는 신생아 관리를 주제로 신생아의 특징, 질병, 응급 대처 방안 등 이론과 인형을 가지고 목욕을 시켜 보는 실습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 7월까지 운영하는 도우미 상담사 양성과정은 생소한 환경과 문화 때문에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산모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말도 잘 통하고 문화가 같은 산모도우미가 산모와 아기를 돌봐주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진수홍(37·번동)씨는 “제가 아이를 키우던 방법과 수업을 통해 배우는 방법이 너무 달라 놀랐다.”면서 “교포들이 임신으로 힘들어 할 때 힘을 보태고 싶어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알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강좌에는 베트남 출신 8명, 중국 6명, 몽골 1명, 태국 1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이론 12시간, 실기와 실습 28시간 등 40시간으로 짜여져 있다. 산모도우미 개요에서부터 산모 식사 차리기, 모유 수유를 위한 마사지, 복부 마사지, 아기 돌보기 등 실습과정도 두루 포함됐다. 수료자에겐 산모도우미 지원업체에 취업해 다문화가정 임산부의 산모도우미로 활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취업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박겸수 구청장은 “나라마다 다른 출산과 육아 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교육 참여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제6대 서울자치구의회 1년… 의장 24인 소회

    지난 1년간 서울 지역 자치구에서 지방의회를 이끌어 온 수장들은 공통적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많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역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으로서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바삐 움직였지만 취임 첫해라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다. 지난해 7월 1일 출범한 25개 구의회 의원은 모두 419명으로, 대체로 여야가 균형을 이뤘다. 전체 의원 중 한나라당 의원이 209명, 민주당 의원이 201명이었으며, 진보신당 4명, 민주노동당 3명, 국민참여당 2명 등이다. 전체 자치구의회 가운데 광진·동대문·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양천·강동구 의회는 여야 의원 수가 같다. 처음에는 여야 의원의 수가 비슷한 의회가 많아 갈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론을 떠나 지역 일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는 것이 각 의회의 자평이다. 다만 일부 의회에서는 구의장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현재 강서구 의회의 경우 의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자치구의회의 협의체인 서울시자치구의회협의회에서는 지방의회 20돌을 맞아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지방의회를 옭매는 법적·제도적인 제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회장 성임제 강동구의회 의장은 “지방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로 주민을 대변하는 기관”이라면서 “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의정비 문제, 전문성 강화를 위한 보좌관 제도 도입 등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시청팀 종합 hyun68@seoul.co.kr ●박길준 용산구의장 “공부하는 의회로 정책개발 앞장” 열린 의회를 지향했다. 의정 활동을 인터넷에 그대로 공개하며 주민을 위해 일했다. 특히 세미나, 특강 등을 통해 어떤 자치구 구의원들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집행부와 의회가 소속 정당이나 정파를 초월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박정자 영등포구의장 “女의장 강점 살려 원활한 소통 매진” 지난해는 16년의 의정활동 중 개인적으로 가장 뜻깊은 한 해였다. 5선 의원으로서 동료 의원들에게 모범이 되고, 여성 의장이라는 강점을 살려 소통이 원활한 의회 운영이 되도록 노력했다. 앞으로도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항상 구민과 함께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김수자 중랑구의장 “주민 위해 공부하는 구의회로 거듭나” 지난 1년간 구청과 의회, 그리고 주민 모두가 발전하는 중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중화·상봉지구 재정비 사업, 면목 지역 재건축 같은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 중요한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토론회·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부문별 전문 강사를 초빙해 공부하는 구의회가 되고 있다. ●전익찬 관악구 의장 “조직개편으로 업무효율화 확보 결실” ‘미래를 여는 희망과 감동의 의회’를 강령으로 내건 구의회는 의회 사무기구의 조직 개편을 통해 의사 업무와 의안 업무를 합쳐 효율성을 확보했다. 지난 1년간은 내실을 다졌고, 앞으로의 1년은 열린 의회, 맑은 의회,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선진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이현찬 은평구의장 “구행정에 협력·감시하는 의회 이끌 것” ‘살기 좋은 은평 만들기’ 일환으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은평은 다른 지역보다 재정자립도가 낮기 때문에 수색역 부근의 종합개발사업이나 구청장이 추진하는 ‘한옥마을 조성’ 등에 의회도 열의와 성의를 가지고 협력하고 있다. ●서복성 금천구의장 “교육·복지부문 실질적 성과 기대”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로 대대적인 지방정부 차원의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 여러 가지 문제도 노출됐지만 나름대로 잘 정리됐다고 본다. 특히 복지와 교육 부문에 각 지자체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실질적인 효과가 나올 것이다. ●유군성 강북구의장 “집행부 정책대안 파트너 역할 할 것” 의원 14명 모두는 당리당략에 치우친 소모적인 논쟁보다 새로운 강북 건설을 위해 힘과 열정을 쏟아왔다. 집행부와의 무조건적인 대립이 아닌 정책 대안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세미나, 비교 시찰 등 ‘공부하는 의회상’을 만들어 잘못된 제도는 고치고 잘하고 있는 일은 더욱더 발전시켜 왔다. ●김철한 송파구의장 “뉴타운 사업 주민 입장서 고민할 것” 지난 한 해 동안 잠실롯데 슈퍼타워와 위례신도시 건설로 인한 교통 문제, 거여∙마천 뉴타운사업 등을 주민 입장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서민 경제와 주민 복지에 주안점을 두고 올해 예산을 확정했다. 앞으로 지역 현안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구청장과 함께 고민하겠다 ●김수안 중구의회 의장 “구민들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것”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 함께 발로 뛴 1년이었다. 주민 숙원 사업에 대해 공무원과 주민과의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해 구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했다. 앞으로 주민 숙원인 남산 주변의 최고 고도 지구 규제 완화에 노력하는 등 지역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성임제 강동구의장 “주민 대변기관으로서 역할 다할 것” 여러 가지 제도적인 걸림돌로 인해 어려운 점이 많다. 최근 국토해양부의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에 대해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님비’가 아니라 우리 지역에만 편중에서 지정하는 것은 지역 간 형평성과 지역균형발전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민 대변기관으로서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 뛰겠다. ●박원규 동작구의장 “지방자치 큰 탑 위해 묵묵히 쌓아갈 것” 우리나라 지방자치를 가리켜 “선거만 있고, 자치는 없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자책감이 많이 든다. 하지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을 가슴에 담고 남은 여정도 지방자치라는 큰 탑 위에 작은 돌멩이 하나 얹는 자세로 묵묵히 채워나가겠다. ●황춘하 서대문구의장 “선심성 예산 줄이고 일자리 창출 주력” 1년 동안 주민들이 알고자 하는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해 안타깝다. 700억원이 투입된 홍제천 사업이 과연 주민들에게 얼마만큼의 혜택을 주었는지 평가했어야 했는데 몹시 아쉽다. 선심성 예산을 최대한 줄이고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병훈 구로구의장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 등 복지 중점” 출범하자마자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복지 증진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1월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를 제정해 성장기 영·유아, 아동, 청소년들의 건강유지와 지역사회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가리봉 재정비촉진사업의 정상화도 적극 추진하겠다. ●박영길 마포구의장 “행정 패러다임 바꾸는 게 급선무” 역부족이지만 취선을 다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의원들이 각자 포지셔닝을 끝낸 것 같다. 지역이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행정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 급선무다. 한강을 낀 천혜의 자연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 자원을 활용해야겠다. ●조성명 강남구의장 “주민 당면과제 해결 위해 구청장과 협력” 지난 1년간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늘 조정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했고, 동료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의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왔다. 앞으로 지역과 주민을 위한 당면 과제에 대해 구청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최선의 정책을 만들겠다. ●위형운 양천구의장 “소통·봉사 의정으로 주민신뢰 얻겠다” 지난해 출범 당시 여야 의원이 9명씩으로 같아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의원 모두가 당론을 떠나 지역발전을 위해 하나로 뭉쳤다. 앞으로도 지역 균형 발전과 복지 증진, 일자리 창출, 사람 중심의 일등 교육·문화 구현을 위한 소통의정과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봉사의정을 펼치겠다. ●김수범 광진구의장 “재정 걸림돌 아쉽지만 소통으로 풀 것” 주민의 요구 사항과 지역 현안을 구의회가 책임감을 갖고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재정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와 의원과 집행부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앞으로는 대립과 갈등보다 화합과 단합으로 의정 활동을 하는 데 앞장서겠다. ●원기복 노원구의장 “의원 역량 강화해 정책 ‘질’ 높일 것” 지방의회가 생긴 지 20년이고 지방자치가 정착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음에도 의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주민들이 많다. 의원들의 역량 강화는 물론 의정 활동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의원들의 역동적인 활동이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병윤 동대문구의장 “구민 섬기는 낮은 자세로 의정 임할 것” 3선 의원으로서 지난 제5·6대 지방선거 당시 연속으로 한나라당 기호 ㉯번을 달고도 당선돼 지역 주민의 하찮은 말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동안 동료 의원 간의 화합을 우선하며 구민을 위한 일이면 여야가 따로 없이 정책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노태욱 서초구의장 “신·구 의원조화… 생활조례 정비 주력” 전체 3분의2인 초선 의원들은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쳤고, 다선 의원은 경륜과 전문성으로 균형을 잡아주었다. 신구의 조화를 통해서 의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생활조례의 제·개정에 주력할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준비한 생활조례 정비에 힘을 집중하겠다. ●윤이순 성북구의장 “민생 현장 찾아 현안 공론화 보람” ‘열린 의회! 바른 의정!’을 기치로 의회는 민생 위주의 의원발의와 정책대안 행정사무감사, 세밀한 예산심의 등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해왔다. 재활용 작업장, 어린이집, 복지시설, 학교 급식 현장, 재개발정비구역 등 당면 현안을 현장에서 공론화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윤종욱 성동구의장 “현안 해결위한 5개특별委 운영 성과” 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의회에서 5개 특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이들 현안에 대해 집행부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추진에 있어서 의회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서울숲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과 배후 지역인 성수동 준공업 지역을 연계·개발하겠다. ●이석기 도봉구의장 “경전철 조기착공 등 구 숙원사업 해결” ‘연구하는 의원, 함께하는 의회, 발전하는 도봉구’를 위해 구의회는 현장 방문, 정책 개발 등에 힘써 왔다. 현재 도봉구민의 숙원사업으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우이~방학 경전철 조기착공, 국립서울과학관 유치, 창동역 민자역사 완공 등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겠다. ●오금남 종로구의장 “집행부와 견제·균형관계 유지 총력” 지난 1년은 장애인과 소외 계층, 다문화인을 총망라해 주민 참여가 전제되는 ‘열린 의회’ ‘미래지향적인 의회’ ‘화합과 소통의 의회’라는 세 가지 틀 아래 열심히 달려왔다. 앞으로는 의원 상호 간 소속 정당을 떠나 합심과 단결함을 우선하겠다. 지역 일꾼으로서 의회와 집행부가 양 수레바퀴가 되겠다.
  • [길섶에서] 고천장학금/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문상을 갔다가 부의금을 내지 못했다. ‘아버님의 뜻에 따라 부의금은 정중하게 사절합니다.’는 글을 보고서야 부끄러운 손을 감췄다. 고인의 말씀을 따른 것일까, 교수인 상주의 뜻일까 잠깐 궁금했다. 최근 고인에 대한 새소식을 들었다. 두 아들이 졸업한 고교에 10억원을 기증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4년 대학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마침 전달식이 회사 건물에서 있었다. “삼겹살 저녁이나 함께하려 했는데….” 동창회에서 마련한 조촐한 전달식이 행여나 아버지의 뜻을 그르칠까 아들은 염려하고 있었다. 고인은 평남 강동군 고천면 출신으로 서울 유학 중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대학을 중퇴하고 혈혈단신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한다. 곳곳에 꾸준하게 기부해 왔음을 돌아가신 후에야 아들들도 알았다. 다시는 돌아가지 못한 고향의 지명을 자신의 호로 삼았던 고천 이상목 선생.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장학기금을 만들고, 후배들에게 멘토 노릇을 약속한 아들들의 뜻이 참으로 아름답다.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성준 “파리 컬렉션 포기하고 선택한 연기… ‘롤 모델’ 강동원 같은 배우 될래요”

    성준 “파리 컬렉션 포기하고 선택한 연기… ‘롤 모델’ 강동원 같은 배우 될래요”

    요즘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대세다.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충전’, ‘띵똥’(딩동)을 외치는 차승원(독고진 역)부터 그의 사랑을 받는 행복한 여자 공효진(구애정 역), 이제 막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SBS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이하 ‘내거해’)의 성준(현상희 역)까지…. 모델 출신 연기자들은 안방극장에서 연일 상한가다. 그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존재감’이 있다. 짙은 눈썹과 우수에 젖은 눈빛, 그리고 중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성준(21)이다. ‘내거해’에서 누나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매력남’ 성준을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1990년생. 나이는 못 속이나 보다. 인터뷰 도중 시청광장에서 날려보낸 수백개의 풍선이 높은 빌딩을 뒤덮자 그는 아이처럼 좋아했다. 말수가 적고 숫기도 없었지만 자신을 과대포장하기보다는 솔직하고 담담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도 연기 얘기가 나오면 표정이 무척 진지해져 덩달아 자세를 곧추세워야 했다. 우선 2007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어떻게 모델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는지 물었다. “원래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모델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바람직한 기럭지’를 지니고 태어났다. 키 187㎝. 긴 다리에 얼굴 선이 깊어 모델계에서 러브콜이 온 것. 그렇게 한동안 모델로 활동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같은 소속사인 배우 김영광이 KBS 단막극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캐스팅되면서 연출가가 성준을 눈여겨 봤다. 그 길로 드라마 주연(최치훈 역)을 꿰찼다. “정말 운이 좋았어요. 영광이 형이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캐스팅될 때까지만 해도 제가 그 드라마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어느새 목소리 톤이 올라가 있었다. 그러나 거저 얻은 기회는 결코 아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하필이면 (프랑스) 파리 컬렉션 진출 기회가 생겼어요. 이 패션쇼는 모델이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무대예요. 게다가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의 모델 에이전시와 같이 일을 하기로 결정까지 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출연 기회를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그때 내린 결론이 ‘파리 컬렉션은 내년에도 열리잖아’였어요. 과감히 드라마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 먹었지요.” 파리 컬렉션을 포기하고 선택한 연기였기에 더욱 열심히 드라마 촬영에 임했다는 성준. 반응은 좋았다. 덕분에 기회가 연거푸 찾아왔다. 월·화극 ‘내거해’에서 한 여자를 놓고 형과 경쟁하는 동생 역을 맡은 것. 형을 사랑하기에 더욱 아파하는 배역이다. 그런데 이 모든 변화가 연기자 데뷔 5개월 만에 이뤄진 일이다. 영화에도 출연했다. 다음달 개봉 예정인 ‘위험한 흥분’이다. 비결이 뭘까. 성준은 또다시 ‘운’을 이야기했다. “운도 따랐고, 제가 사람 복이 좀 많아요. 주위의 좋은 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이렇게 순탄하게 오지 못했을 겁니다. 물론 정말 연기를 잘 하고 싶어서 공부도 많이 했어요. 하하.” ‘내거해’를 통해 그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신인답지 않게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이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형이 사랑하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동생의 아픔과 외로움을 그는 넘치지 않게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극 중 현상희와 저는 실제로도 비슷한 면이 많아요. 저도 현상희처럼 미술(조소)을 전공했거든요. 가슴속에 아픔과 응어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아픔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익살을 부리는 것도 닮았어요. 그런데 결정적인 한 가지가 달라요.” 뭔가 싶어 얼굴을 빤히 쳐다봤더니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라이프 스타일? “에이, 현상희는 재벌이잖아요.” 내내 심각하다가 불쑥 터져나온 농담에 매니저도 덩달아 웃는다.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성준은 분명 “가슴속에 응어리를 담고 있는 것도 닮았다.”고 했다. 무슨 응어리일까. “중학교 2학년 때 혼자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어요. 예나 지금이나 말수가 별로 없는 학생이었지요. 뒤에서 혼자 무게 잡는 그런 학생…. 흔히 말하는 아웃사이더 같은 아이였죠. 학교를 여기저기 많이 옮겨 다녔는데 그 과정에서 적응을 잘 하지 못했어요. 나는 저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 겉도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그걸 감추려고 일부러 장난도 많이 쳤어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외로움에 대한 자기 방어도 있었고요.” 그가 사진 찍고 시나리오 쓰는 것을 즐기는 것도 이런 성장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저 정말 사진 잘 찍어요(웃음). 책 찾아가면서 열심히 배웠어요. 제가 사각형 프레임을 참 좋아하거든요. 그 안에 담기는 구도가 좋아요. 그래서 연출도 살짝 욕심이 나요. 연기할 때는 사각 프레임 안에 있는 제 모습을 못 보잖아요.” 요즘 들어 부쩍 높아진 인기를 실감한다는 성준. 이상형은 어떨까. “전 똑똑한 여자가 좋아요. 저보다 많이 아는 여자가 좋더라고요. 다정다감하면 더 좋고요. 너무 꾸미는 사람은 별롭니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뒤 조금씩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는 성준. 롤모델을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강동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고 보니 분위기가 좀 비슷하다. 성준은 “부단히 노력해 나만의 색깔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내일이 기대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세훈시장 “무상 급식 소신 밝히고 대화 모색”

    오세훈시장 “무상 급식 소신 밝히고 대화 모색”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시의회와의 협의를 중단한 지 6개월여 만에 조건 없이 시의회에 출석한다. 오 시장은 서해뱃길 답사에 나선 지난 18일 제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면 무상급식 조례가 통과된 이후 6개월 동안의 진통과 숙성을 끝내고 새로운 정치 지형에 접어들었다.”면서 “새로운 화해와 대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시의회에 조건 없이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일 시작되는 제231회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과 무상급식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내 뒤엔 주민등록번호를 드러내면서까지 서명한 80만 시민과 말 없이 지지하는 1000만 서울시민이 있다. 무상급식에 관련한 소신을 당당히 밝히고 대화에 나서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1일 시의회 민주당 측이 시내 초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강행 처리한 데 항의하는 의미로 이튿날 시정협의 중단을 선언하고 시의회 출석을 거부해 왔다. 이후 양측은 전면 무상급식 조례와 오 시장의 시의회 불출석, 양화대교 공사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시의회 민주당은 지난해 말 직무유기 혐의로 오 시장을 고발했다. 오 시장은 최근 청구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과잉복지로 가느냐 아니면, 정말 필요한 분들에게 최우선 순위의 복지를 제공하느냐의 길목에서 주민투표는 꼭 필요하다.”면서 “정치는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지킬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때론 외로운 길을 갈 때도 있지만, 그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서해 뱃길과 관련, “서해 뱃길이 마치 부자들을 위한 전유물이라는 시각이 팽배한데, 경부고속도로가 생길 때도 그런 비난은 있었다. 군산·목포·제주· 부산까지 동반성장을 가능케 하는 또 하나의 뱃길을 여는 일인데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더는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시의회가 끝까지 (서해 뱃길에) 제동을 건다면 경인아라뱃길(한강갑문~서해갑문 18㎞)이 열리는 10월 15일 김포에 관광버스를 대서라도 중국 등의 부자 관광객들을 서울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전셋값 신도시↓… 강남·2년차단지↑

    전셋값 신도시↓… 강남·2년차단지↑

    신도시의 전셋값이 내림세로 반전된 가운데 입주 2년차 단지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의 전세 시세가 잇따라 상승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전세 시세는 신도시에서 내림세를 보였을 뿐 서울과 수도권에선 정체 상태를 드러냈다. 다만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은 서초·강남·송파·강서·광진·금천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초는 입주 2년차 대단지 아파트인 래미안 반포퍼스티지의 재계약 건수가 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강남은 재건축 이주가 임박한 대치동 청실아파트가 주변 시세를 자극하고 있다. 신도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분당, 일산, 산본 등의 전셋값은 지역과 단지별로 각각 달랐다. 매매시장도 신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큰 움직임이 없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내림폭이 커졌으나 서울의 매매시세는 전반적으로 정체 상태이다. 송파·강남·강동 등에선 오히려 가격이 빠졌다. 수도권에서는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의 여파로 과천이 지난주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신도시에서는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나 분당, 평촌 등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이 더욱 냉각되면서 거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무상급식은 국민권리” 서울 민주당 구청 장 성명서

    서울지역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은 17일 “국민의 당연한 권리인 무상급식을 ‘포퓰리즘’ 등으로 덧칠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등 민주당 소속 구청장 10여명은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청장들은 “이미 개별 구청에서는 무상급식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180억원의 시민 혈세를 낭비하면서 주민투표를 강행해 일선 현장에 막대한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주민투표 집행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 방안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행사 중간에 참석했다. 곽 교육감은 그러나 “간담회 참석은 다른 학교 정책을 제안하기 위한 것으로 무상급식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전면 무상급식 실시를 반대하는 주민투표가 청구된 사실을 공표하는 등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쪽 팔로 장애인 구두 만드는 장애인

    한쪽 팔로 장애인 구두 만드는 장애인

    “정말 이 일 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17년의 세월을 이렇듯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세창정형제화연구소의 남궁정부(71) 소장은 12살 때부터 구두 만드는 일을 해오며 수제화 제작으로 일가를 이뤘다. 그러다 지난 1995년에 지하철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다. 구두장이로서 가장 중요한 팔을 잃어 낙심하던 그는 우연히 장애인 구두를 만들어보라는 권유를 받고 이 길에 뛰어들었다. 장애아들의 교정용 구두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한 팔로 작업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데 5년이 걸렸다. 지금은 당뇨로 발의 일부를 잘라낸 사람, 뇌병변 장애자, 평발이나 류머티즘 환자 등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구두’를 만들어 건네는 일을 하고 있다. 남궁 소장은 17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오른팔이 없는 게 아니라 오른팔만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하며 시작한 일이 어느덧 17년이 됐다.”며 “전국 각지는 물론, 멀리 외국에서까지 손님이 찾아오고 고객들이 감사의 뜻을 담아 편지나 특산품, 선물 등을 보내올 때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애인 구두는 장애나 기형의 정도와 형태에 맞춰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생산량도 많지 않고 작업도 더디다. 직원 17명이 일하는 이 연구소에서 하루에 만들 수 있는 구두는 12켤레뿐이다. 남궁 소장은 “처음엔 아내가 식당일을 해서 번 돈과 남에게 빌린 돈으로 생계도 꾸리고 직원들 월급도 주느라 힘들기 짝이 없었다.”며 “지금도 직원들 월급 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지만 돈보다 보람 때문에라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구두는 모두 7만 켤레로 추정된다. 그의 손길이 닿은 신발이 있어 뇌병변으로 걷기 힘들었던 소녀가 웨딩마치를 할 수 있었고, 기형적으로 발이 커 단 한 번도 신발을 신어본 적이 없는 사내에게 걷는 기쁨을 선사할 수도 있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장애인에게 구두 제작 기술을 가르쳐 자립하게 하는 양성소를 만들고 싶지만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한 뒤 “장애인이 구입하는 신발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이 2년에 한 켤레밖에 되지 않는데 ‘1년에 한 켤레’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대학등록금 논란 어디까지, 박홍기 논설위원이 제시하는 해법, 신선한 제안이 정책으로, ‘하늘 위의 특급호텔’ 타 보니, 조은지 기자의 국가대표 훈련 한 달, 진경호의 시사 콕 등이 방영된다. 글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구청장 할아버지 숲 해설가 됐어요”

    “이건 뱀딸기라는 건데. 따도 괜찮지만 먹지는 못해. 이건 개망초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줄기식물이지. 아니, 이 풀은 우리 식물을 죽이는 크고 무서운 외국에서 온 외래 식물이네.” 광진구 보육정보센터가 아차산 숲 어린이집 시범 운영에 들어간 16일 오전 11시 김기동 구청장이 숲 해설가로 변신해 아이들에게 낯선 식물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폐쇄된 공간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벗삼으며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 숲에 어린이집을 개설한 것이다. 연분홍 반팔 차림으로 공원에 나타난 김 구청장은 피톤치드 쉼터에서 사랑의 어린이집과 민주 어린이집 원아 60명을 만났다. 짝꿍끼리 나무를 사이에 두고 안아보고 숲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아이들에게 그는 “개미가 나무껍데기 속으로 들어갔는데 어쩌면 좋죠.”라며 금세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스스럼 없이 어울렸다. 임준서(7·사랑의 어린이집)군은 “뱀딸기를 처음 봤어요. 할아버지가 자세하게 설명해주니 신기한 식물이 많다는 걸 알게 돼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황숙경(민주어린이집 교사)씨도 “땅을 밟을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구청장이 돋보기로 아이들과 나무, 꽃을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소를 공급하는 숲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해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구는 아차산 생태공원과 연계해 다음 달 숲에 사는 곤충을 주제로 생태프로그램을, 8월 물의 여행, 9월 가을 생태동화, 10월 빨간 열매의 외침 등 매월 달라지는 자연을 관찰하는 숲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이날 아이들과 구청장은 산에 관한 이야기를 동화로 표현하는 동화 구연, 나뭇가지를 모아서 의자에 두드리며 자연의 소리를 내는 자연물 악기 연주 등 이색 프로그램도 함께 즐겼다. 김 구청장은 “모처럼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니 덩달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며 “보육 종사자들의 제안으로 시작했는데 10월까지 운영한 뒤 평가회를 통해 발전 방향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임재범 콘서트 25~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왕의 귀환’을 알렸던 가수 임재범이 전국 콘서트를 갖는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콘서트가 이어진다. 8만 8000원~12만 1000원. 1566-1555 ●김연우 콘서트 24~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감미로운 목소리의 소유자 김연우가 단독 콘서트를 연다. ‘여전히 아름다운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사랑한다는 흔한 말’ 등 역대 히트곡을 비롯해, MBC ‘나는 가수다’의 경연곡 등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7만 7000원~9만 9000원. (02)410 -1683. [국악·클래식]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24~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국오페라단이 1990년 창단 2주년 기념으로 공연했던 나비부인을 21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나비부인 역은 소프라노 이현숙과 안도 후미코가 번갈아 맡는다. 연출 마우리지오 디 마티아, 지휘 조반니 바티스타 리곤 등 이탈리아 스태프가 투입됐다. 3만~27만원. (02)587-1950~2. ●백건우, 그리고 리스트 19·2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라벨, 베토벤, 브람스 등 한 작곡가의 곡을 철저하게 파고드는 구도자적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두 차례에 걸쳐 프란츠 리스트의 작품세계를 해부한다. 19일은 ‘파트 1 문학, 그리고 피아노’란 주제로, 25일은 ‘파트 2 후기 작품, 그리고 소나타’란 타이틀로 그만의 해석을 선보인다. 5만~12만원. 1577-5266. [연극·뮤지컬] ●뮤지컬 ‘내마음의 풍금’ 7월 16일부터 8월 21일까지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인 오만석이 직접 이끄는 작품으로 일본 관객을 위해 일어 자막 서비스를 실시한다. 시골학교로 막 부임한 새내기 교사 강동수 선생과 첫사랑 열병을 앓는 늦깎이 학생 홍연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이다. 4만~6만원. (02)751-9606. [미술·전시] ●어거스터스 거츠 개인전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청담동 에이블파인아트 갤러리. 모더니즘 기반 위에 우주의 모습을 옮겨다 놓은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인다. (02)546-3057
  • CSI 요원처럼… 매일 밤 200여 품목 농약 검사

    CSI 요원처럼… 매일 밤 200여 품목 농약 검사

    서울 초·중·고교에 친환경 급식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친환경유통센터가 문을 연 지 1년 만에 총 학교급식의 40%를 담당하며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오는 20일 400곳의 학교 급식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제2센터(건축면적 3861㎡)가 본격 가동된다. 14일 오후 8시 외발산동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친환경유통센터 직원 70여명은 보통 사람들과 반대로 이때가 출근시간이다. 자녀들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일을 하는 만큼 긴장의 눈빛이 엿보인다. 친환경유통센터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식재료 공급에 있다. 센터는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과 신뢰도를 쌓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추천과 심의회 적격성 심사를 통해 친환경 공급업체 4개 산지를 선정했다. 전남 나주 자연과 농부들, 제주 느영나영 영농조합, 김해 친환경영농조합, 대전농협중앙회 등이다. 이들 업체로부터 조달되는 품목만 250여개. 기존 생산자→산지유통인→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직판상인(소매상인)→납품업체→학교로 이어지던 유통과정을 생산자→서울친환경유통센터→학교 3단계로 대폭 축소했다. 오후 3~4시 생산지에서 출발한 트럭은 최소한 오후 10시가 될 무렵 센터에 도착한다.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실은 2.5~4.5t 트럭이다. 식재료는 곧장 초등학교 389곳 등 모두 514곳의 학교 팻말이 걸린 검수실에 입고된다. 짙은 남청색 작업복 차림의 인력 15명이 품질과 인증번호를 확인하는 검품·검수작업에 돌입한다. 각 식재료의 바코드를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찍으면 납품학교, 품목을 확인하는가 하면 품질관리사이트에 들어가 도착한 물건의 인증번호와 생산자가 실제로 일치하는지 여부도 꼼꼼히 살핀다. 체크하는 데만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무엇보다 검수실은 농산물이 상하지 않도록 항상 섭씨 10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여름에도 작업실 직원들은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다. 자정을 넘기고 새벽 1시 일반 농산물을 실은 트럭이 하나둘씩 도착한다. 아무래도 일반 농산물은 친환경 브랜드 물품에 비해 잔류농약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센터에선 친환경 농산물이 60~70%를, 일반 농산물은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새벽 2시 깐깐한 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국드라마 CSI(과학수사대) 요원들을 연상시키는 하얀 가운을 입은 안전성 검사요원 3명이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2층 검사실에서 내려온다. 하루평균 200~250개 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한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 검수실은 그 시간 동안에도 여전히 바삐 움직인다. 안전성 검사는 속성검사와 정밀검사 두 가지가 있다. 속성검사는 40여종의 잔류농약성분을 밝혀낼 수 있다. 이희훈(37) 대리는 “지난해 1만 5000여건을 검사했지만 농약성분이 추출된 것은 4건에 불과했다.”고 안심시킨다. 이날은 108개 품목의 샘플을 채취해 안전성 검사에 들어갔다. 샘플이 많은 날은 250개에 이를 때도 있다. 하지만 샘플이 적어 일찍 작업이 끝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간다. 새벽 4시쯤 쪽파에서 양성반응이 덜컥 나와 버린 것이다. 3명의 요원들은 급박하게 재검사에 돌입했다. 배송차에 물품을 싣고 떠나기 30분 전으로 촉각을 다투는 시각이었다. 숨소리조차 크게 들릴 정도로 모두가 검사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20여분 지났을까. 다행히 재검에서 정상수치가 나왔다고 판명됐다. “휴~”하는 안도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만약 재검서도 양성판정을 받았다면 당장 유통을 중지시키고 대체 농산물을 즉시 구입해야 하는 긴급상황이 발생할 뻔했다. 검수실에 배송해도 좋다고 통보한 시간은 오전 5시. 어느새 창밖은 어슴푸레 동이 트고 있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저탄소 건물·유통비 절감 가락시장이 확~ 바뀐다

    저탄소 건물·유통비 절감 가락시장이 확~ 바뀐다

    서울시민의 농수산물 먹을거리 절반을 공급하는 가락시장이 2018년까지 현대화 공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1985년 6월에 우리나라 최초의 공영 도매시장으로 탄생한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은 현재 4000여 유통업체가 장사를 하고 있으며 2만여명의 유통인들이 상주하고 있다. 거래물량은 하루평균 8000여t. 하루에 13만여명이 130억여원씩 거래하는 세계 최대 도매시장이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15일 도매시장의 낡은 시설을 고치는 것만이 아니라 물류체계 혁신을 통해 유통비용을 절감시키고 도매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소매 시설의 명확한 분리를 통한 전문화를 통해 우선적으로 도매시장 고유 기능을 회복할 계획이다. 사업 1단계는 2013년까지 3600억원을 들여 송파대로변에 연면적 21만㎡ 규모의 지상 18층짜리 직판·복합상업기능을 갖춘 시설(조감도)을 짓는다. 시설들은 모두 2000여대의 주차시설을 갖추며, 친환경건축물 인증 최우수등급, 초고속정보통신 2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 기준을 충족한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 시설로 설계됐다. 48만 660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총면적 30만 9175㎡)에 청과, 수산, 축산 등 주요 도매시설을 짓는 2·3단계 사업은 인근 천로와 연계해 1층에 ‘U자형’으로 배치해 교통동선을 단순화하기로 했다. 집배송센터, 소포장가공센터, 저온저장시설 등 물류시설을 지하에 배치해 쾌적한 시장 만들기에 중점을 둔다. 여기에 정보기술(IT) 지능화시스템과 물류추적시스템, U마켓 건설과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유통의 효율성과 체계적 관리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시장 지붕공간은 연못정원, 허브공원, 자전거도로, 커뮤니티 광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시민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김범준 사업운영팀장은 “공사장 주변에 2∼3중 방음·방진막을 설치하고 구간별 분리시공하거나 우회도로를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1795억원의 유통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조합임원 선거 선관위 위탁” 중랑, 새달 선거 지도단속 일임

    중랑구가 재정비촉진지구의 조합임원 선출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공공관리제도 본격 시행 뒤 조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선관위 간 선거관리 협약이 이루어진 경우는 많았으나, 조합설립에 따른 임원선출을 위해 선거관리 협약이 체결된 경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구는 지난 3일 중화지역 촉진1구역 황병수 추진위원장과 중랑구 선관위 김철 사무국장 등 8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합임원 선출 위탁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선관위는 다음 달 16일 실시되는 조합임원 및 대의원 선거 투·개표 업무 및 선거운동에 대한 지도단속의 업무를 수행하며, 공공관리자인 구는 선관위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거 전반에 걸쳐 업무지원을 한다는 게 약정서의 골자다. 이번 선관위와의 약정서 체결과 더불어 조합장 선출에 따른 재개발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조합설립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재정비촉진지구 사업 추진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병권 구청장은 “그동안 투명한 조합설립 동의를 얻기 위해 주민과의 대화를 꾸준히 해왔다.”며 “이번 약정서 체결로 중화재정비촉진지구가 품격 있는 친환경 수변 도시공간 창조를 위한 사업으로 가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화2동 310 일대 중화재정비촉진1구역은 지난 4월 조합설립 조건인 토지 등 소유자 75% 이상의 조합설립동의서 청구를 마무리했으며 총면적 4만 4531㎡, 용적률 240%로 708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풍성 밤을 잊은 그대, 오라

    풍성 밤을 잊은 그대, 오라

    “신나고 즐거운 서울의 밤을 즐기세요.”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자치구들이 ‘밤을 잊은’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민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것에서부터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응봉동 인공암벽공원에서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무료 암벽등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11년째인 인기 프로그램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마련된다. 3기는 오는 20일부터 7월 1일까지로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구청 공원녹지과(2286-5674) 또는 암벽공원 사무소(2286-6061)로 문의한 뒤 방문 신청하면 수강할 수 있다.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험료만 부담하면 된다. 권세동 공원녹지과장은 “흔히 어렵고 힘든 스포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65세를 넘긴 어르신도 배우는 안전하고 재밌는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도 오는 24일까지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수락산자연공원 당고개지구 인공암벽장에서 ‘노원암벽교실’을 선보인다.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한 시간씩 오금교 아래 열린무대에서 ‘한여름밤의 뜨락음악회’를 개최한다. 25일에는 폴리포니 색소폰 앙상블과 혼의 퓨전 국악, 야자수 밴드의 7080세대의 흥겨운 노래가 연주된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23일 오후 7시 30분 신당6동 구립신당도서관 1층 어린이도서관에서 찾아가는 동네음악회인 ‘사랑방 콘서트’를 연다. 공연에는 국악인 오정해와 국악예술단체 앙상블 시나위 등이 출연해 1시간 동안 ‘눈먼 사랑’, ‘제비 돌아오다’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양천구(구청장 이제학)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숲 해설가와 함께 지역을 도는 여름철 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구청을 출발해 갈산공원(팔각정과 전망대)과 계남공원을 도는 프로그램이다. 구청 푸른도시과(2620-3589)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서초구(구청장 진익철)는 오는 11월 17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8시 30분 서울교대 운동장에서 ‘날씬한 서초 만들기 건강걷기교실’을 운영한다. 서울교대를 ‘헬스 존’으로 지정했다. 걷기교실에서는 마사이 워킹을 통한 기본 걷기는 물론 체성분 측정을 통한 몸상태 비교 등 비만 탈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오는 9월까지 ‘2011 강동거리음악회’를 개최한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길동 일자산 잔디광장에서다. 1·3·5주에는 ‘7080 뭉게구름’ 팀이 공연하고, 2·4주에는 한국장애인문화협회의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오후 8~9시에는 한강공원 천호대교 남단에서 1·3·5주 찰리박의 색소폰 공연이 열리고, 2·4주에는 김형과 7080의 공연이 개최된다.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16일 오후 7시 강서구민회관 노을극장에서 ‘제7기 강서구립극단 직장인 연극교실’ 공연을 펼치며, 17일 오후 7시 30분에는 방화근린공원 다목적문화예술 공간에서 영화 ‘조선명탐정’을 상영한다. 27일에는 강서문화센터 2층 공연장에서 강서문인협회 시낭송회 등이 열린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는 15일 저녁 8시 서원보도교 옆 문화쉼터 도림천 둔치에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상영한다. 영화감상회에 앞서 오후 7시부터 지역 예술단체인 은빛사랑연주단의 공연도 펼쳐진다. 시청팀 hyun68@seoul.co.kr
  • 동대문구, 주거 불명자 9명 찾아 지원

    최근 ‘화장실 거주 3남매’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동 주민센터 복지 사각지대 조사팀에 의해 주거 불명자들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권자 선정과 긴급지원 대상에 오르게 됐다. 13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전농1동 주민센터는 오는 15일까지를 ‘복지사각지대 제로 기간’으로 정하고 주민생활지원팀 7명과 통장, 직능단체 회원 등 조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조사팀은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청량리역 주변, 전농동 ‘588’ 일대, 쪽방촌, 공원 등을 대상으로 중점 순찰활동을 펼친 결과 폐지수거 차량에서 잠자는 남자 1명과 청량리역 주변과 여인숙에 기거하는 여자 2명 등 9명을 찾아냈다. 모두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제외된, 그야말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다. 주민센터는 지난 9일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후원한 여름 이불 20채를 쪽방촌 거주자들에게 제공했으며, 헌 이불 수거와 함께 집안의 묵은 때를 말끔히 제거하는 대청소와 소독작업을 벌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가족 같은 이주여성 통역서비스 최고”

    “가족 같은 이주여성 통역서비스 최고”

    “결혼 실패로 자살하려던 동포를 보건소 정신보건센터에 소개했는데…. 그리고 전문치료를 받게 했더니 고맙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아 뿌듯했어요.”(중국 결혼이주여성 통역상담사 천강미씨) 광진구 보건소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실시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통역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 5년 이상 살고 있어서 우리말과 글에 능통한 서비스 요원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광진구에는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다국적 이주여성 931명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 국적이 68%인 634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국적이 14%인 132명으로 뒤를 잇는다. 구 보건소는 이주여성 비율에 따라 중국어와 베트남어가 가능한 통역요원 2명을 우선 채용해 제대로 된 한국어 사용법 등에 대해 사전교육을 마친 뒤 본격적인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주 화·수·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동행하며 통역은 물론 보건의료사업 안내, 상담 서비스 업무를 맡고 있다. 하루 6~7명 정도 상담한다. 필요할 경우 의료기관 동행과 가정 방문을 통해 이주여성의 고민을 들어주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국 출신인 유펑윈(26·구의2동)씨는 “임신으로 우울증이 찾아와 힘들어하던 중 보건소 건강교육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며 “통역 요원의 도움으로 아이들 양육방법도 배우고 또래 엄마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게 돼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정남 보건소장은 “통역 요원들이 일일이 집까지 찾아가 상담하는 열정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할 때가 많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과 보건소 간의 높은 벽이었던 언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역할뿐 아니라 건강 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해내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방학 앞두고 관악·강남 등 학군 전셋값 강세

    방학 앞두고 관악·강남 등 학군 전셋값 강세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의 전세가와 매매가가 모두 올랐다. 전세시장은 여름방학 학군 수요와 이주수요로 일부 지역에선 ‘국지성 전세난’이 자리 잡는 분위기다. 매매가는 오름세를 띠었으나 조만간 약세로 다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등 일부 지역에서 여름방학 이사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가 겹치면서 전셋값 강세가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찾아 세입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봉천동 관악동부센트레빌(105㎡)은 1000만원 오른 2억 7000만~2억 9000만원 사이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강남구는 재건축 이주를 앞둔 대치동 청실아파트의 영향으로 은마아파트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여름방학 때 이사하려는 학군 수요자들의 문의도 꾸준한 상태다. 은마아파트(112㎡)의 전세 가격은 3억 3000만~3억 8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반면 서울 은평구 등에선 전세 물량 부족으로 치솟았던 호가가 빠지면서 전셋값이 떨어졌다. 수요마저 감소한 상태다. 신사동 미성아파트(85㎡)의 전세가는 1억 1000만~1억 2000만원 선으로 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상승했으나 현장의 체감지수는 조금 다르다. 서울 지역은 매수 문의가 거의 사라지면서 재건축단지가 몰린 강동, 강남, 송파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수도권에서는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과천이 3주 연속 하락하면서 내림세를 주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걷고 싶은 서울길’ 문화관광 상품화

    ‘걷고 싶은 서울길’ 문화관광 상품화

    서울시는 12일 서울성곽길, 서울둘레길, 한강주변길, 지천길 등 1876㎞에 이르는 서울의 각종 길을 하나로 묶어 ‘걷고 싶은 서울길’로 패키지화한다고 밝혔다. 공원·산·하천이 연결된 312개 노선 1492㎞, 그린웨이·디자인서울거리 등 시책으로 조성된 156개 노선 143㎞, 역사문화 탐방코스 66개 노선 241㎞ 구간 등 모두 534개 노선이다. 시는 이 길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장 조사를 거친 뒤 중복되거나 보행환경이 불량한 곳 등을 추려내 ‘걷고 싶은 서울길’ 전체 노선을 정할 방침이다.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외국의 경우 미국 보스턴시에 9개 공원들을 연결하는 20마일의 에메랄드 네클리스와 캐나다 밴쿠버시의 140㎞에 이르는 그린웨이 시스템 등이 있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서울 시내 길을 지역이나 주제에 따라 4∼10㎞ 규모로 재조정해 나들이 상품 또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특히 지난해 연결된 북한산~북한산길,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청계천길 등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길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월말 버티고개 등 생태통로가 완공되면 남산~서울숲~한강까지 이어지는 명품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 48곳중 30곳 오차범위”… 여야 수도권대첩 ‘3% 승부’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48곳 가운데 60%가 넘는 30곳이 대혼전을 예고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18대 총선에서 차지한 40곳 중 경합 또는 열세를 보인 지역구가 28곳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 70%가 당선을 자신할 수 없는 결과다. 인터넷 언론사 ‘뉴스톡’이 여론조사기관 MRCK와 함께 서울 48곳 지역구를 대상으로 2012년 총선 가상 대결 조사를 벌여 9일 발표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지역구별로 유권자 500명에게 물었다. 오차 범위를 넘어선 각 정당의 우세 지역은 한나라당이 12곳, 민주당이 6곳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양천을, 관악갑, 종로, 동작을, 중구, 노원병, 마포갑, 노원을, 강남갑, 은평을, 강동갑, 강서을에서 민주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동작갑, 광진을, 구로을, 은평갑, 중랑갑, 마포갑에서 우위를 점했다. 오차 범위 내 경합 지역구 30곳 중 한나라당이 앞선 곳은 서대문을, 서초을, 양천갑 등 15곳이다. 반면 민주당은 강북을, 성동을, 용산, 강서갑 등 14곳이다. 영등포갑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민주당 김영주 지역위원장이 30.5%로 소수점 아래까지 똑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與 정당지지도 13.5%P 앞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6.3%로 민주당(22.8%)을 13.5%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오차범위(±4.4%)를 감안하면 크지 않은 편차다. 현역의원을 다시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지역구 38곳 가운데 9곳만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의 경우 7곳 가운데 5곳에서 지지를 받았다. ●“현역 지지” 與 38곳중 9곳뿐 조사 결과를 받아든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민심의 흐름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7·4 전당대회를 제대로 치러내고 좀 더 밑바닥 민심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걱정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에 희망을 거는 유권자들이 많아졌지만 수도권 승부는 3% 안팎이라 안심할 수 없다.”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서울 지역 의원들은 긴장하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40곳과 경기 30곳 등 사실상 수도권을 독식했던 터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경우 지역구를 사수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불리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강북지역과 관악갑(김성식)·양천을(김용태)·강서갑(구상찬) 등의 의원들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역구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한나라, 수도권 위기론 고조 수도권 텃밭지역의 경우 당내 경선 경쟁이 1차 관건이다. 비례대표 의원들과 고위공무원 출신 인사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공성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강남을의 경우 비례대표인 원희목·배은희·나성린 의원을 비롯해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 고위 인사들이 모두 한번씩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와 한나라당 우세 지역인 서초·송파·경기 분당 지역에도 거론되는 예상 후보만 10명 가까이 된다. ●야권 ‘수도권 대첩’ 기대감 상승 뉴스톡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수도권 대첩을 준비하는 야권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아직 야권 각 정당의 인재 영입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야권연대(통합)에 따른 변수가 남아 있어 지역구 선점 대결은 전·현직 의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와 경기 성남 중원을 검토 중이다. 서울 마포을은 치열하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권토중래를 꿈꾸는 상황에 정명수 전 연세대 총학생회장이 뛰어들었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도 거론된다. 서울 관악을에선 김희철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대결에 정태호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가세했다. 서울 중랑을은 빡빡하다.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안규백 민주당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출정 준비를 마쳤다. 경기 고양 덕양을에 송두영 전 민주당 부대변인과 문용식 민주당 유비쿼터스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동대문갑은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고 권재철 전 청와대 노동비서관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프로야구] 종범神이 보우하사 KIA 8연승

    [프로야구] 종범神이 보우하사 KIA 8연승

    신(神)이라 불리는 사나이가 있었다. KIA의 이종범(41). 프로야구 판에서 현역 최고령으로 뛰는 것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그가 팀의 8연승을 이끌었다. 원래 집안이 어려울 때 맏형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이종범은 9일 광주에서 왼쪽 어깨 염좌로 자리를 비운 이용규를 대신해 올 시즌 처음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요즘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끄는 건 선발 투수들이라지만 최고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이용규의 결장은 악재였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테이블 세터’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맏형의 어깨는 무거웠다. 이종범은 기대에 부응했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볼을 잘 골라 볼넷으로 출루한 것을 시작으로 4회말에는 우익수 앞 1루타를 때려냈다. 8회말에도 이종범은 1사 1, 2루 상황에서 안타를 쳤고 뒤이어 나온 김선빈의 희생 플라이로 신종길이 홈을 밟았다. KIA는 5회까지 2-2로 팽팽하던 균형을 깨고 3-2로 앞섰다. 9회 두산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KIA는 파죽의 8연승을 일구며 선두인 SK와 승차 없는 단독 2위가 됐다. 팀 통산 최다 연승 기록인 11연승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이종범은 경기 뒤 “후배들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꼭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반면 두산은 5연패 늪에 빠지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2008년 4월 20일 이후 무려 1145일 만이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LG를 4-1로 눌러 전날 오심의 한을 풀었다. 경기에 앞서 전날의 심판진과 악수로 화해한 한화는 초반부터 작심하고 LG를 밀어붙였다. 주역은 지난달 초 2군에 갔다 갓 올라온 고동진이었다. 2회 초 박현준의 142㎞짜리 직구를 통타해 2점 홈런을 때려냈다. 2007년 6월 10일 청주 LG전 이후 1460일 만에 맛보는 손맛이었다. 이걸로는 어림없다는 듯 고동진은 4회 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6회 초에는 우전 안타를 치고서 강동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4점째 쐐기 득점까지 기록했다. 고동진은 4타수 3안타 2타점. 대구에서는 롯데가 올 시즌 팀 최다 홈런(5개)과 최다 득점(13점)이라는 진기록을 쓰며 삼성을 13-7로 몰아붙였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2회 강정호의 만루홈런에 이어 9회말 유한준의 끝내기 안타로 SK를 10-9로 꺾었다. 4시간 28분간의 혈투로 올 시즌 정규이닝 최장시간 기록도 갈아치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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