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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RO 2012] 돌아왔어요, 진짜 9번

    페르난도 토레스(28·스페인)는 지난해 리버풀에서 첼시로 옮긴 뒤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지독한 골 가뭄에 플레이마저 위축돼 주전 자리도 보장받지 못할 정도.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회복의 기미를 보여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출전자 명단에 겨우 올랐다. 지난 11일 이탈리아와의 대회 C조 1차전에 제로톱 전술 탓에 가짜 9번(false nine·세스크 파브레가스)에 선발을 양보했고 후반 교체 투입돼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진짜 9번’의 체면을 구겼다. 경기 뒤 “파브레가스를 계속 선발로 내보내도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15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제로톱’을 쓰겠다고 연막을 쳤다가 원톱으로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그리고 킥오프 4분 만에 토레스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가 공 걷어낼 곳을 살피는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뒤에서 나타난 토레스는 공을 가로챈 뒤 벼락처럼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의 역대 대회 본선 최단 시간 골이었다. 토레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터진 실바의 추가골로 달아난 후반 25분에는 이니에스타와 실바를 거친 침투패스를 받아 셰이 기븐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쐐기골로 연결했다. A매치 93경기에서 30골을 기록한 그는 다비드 비야(82경기 51골), 라울 곤살레스(102경기 44골)에 이어 스페인 A매치 최다 득점 3위에 자리했다. 스페인은 토레스 대신 들어간 파브레가스까지 골을 넣어 4-0으로 승리,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가 됐다. 같은 조 크로아티아는 전반 39분 피를로의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빼앗겼으나 후반 27분 마리오 만주키치가 동점골을 넣어 이탈리아와 1-1로 비겨 골득실에 밀린 2위가 됐다. 2무(승점 2)의 이탈리아는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2패의 아일랜드가 16개 팀 중 맨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유로 2012] ‘곯은 오렌지’ 패인은 잘난 선수 많은 탓?

    ‘잘나가는’ 선수들이 많아도 탈이 난다. 네덜란드가 꼭 그렇다. 주전을 꿰차지 못한 일부 선수들이 패배의 책임을 손가락질하기 마련. 그렇게 서로 감정을 다치다 내분이 일어났고 이게 독일전 패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네덜란드가 14일 우크라이나 하르키프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독일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0일 덴마크에 0-1로 진 직후 클라스얀 휜텔라르가 로빈 판페르시에게 선발 출장을 뺏긴 데 대한 불만 때문에 인터뷰를 거절했고, 선수들을 통제하고 다독여야 할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사위인 마르크 판보멀을 감싸고만 돌아 문제를 키웠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독일전에도 판보멀 기용을 고집했다가 마리오 고메스에게 전반 24분과 38분 연거푸 골을 허용했다. 특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절묘한 침투 패스에 속수무책이었다. 후반 판페르시가 멋진 만회골을 터뜨려 반격에 나서는 듯했지만 독일의 최전방 압박에 다시 묶였다. 투지도 조직력도 완패였다. 같은 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1로 불안하게 앞서던 후반 4분과 32분 결정적 찬스를 놓쳐 큰 경기에 약한 면모를 재연했다. 루이스 나니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도 득점하지 못했다. 그의 슈팅이 빗나간 직후 니클라스 벤트네르가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후반 42분 실베스트르 바렐라가 결승골을 집어넣어 호날두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포르투갈이 3-2로 힘겹게 이기면서 ‘죽음의 조’ 8강 판도는 더욱 안갯속이 됐다. 독일이 2승으로 선두, 포르투갈과 덴마크가 1승1패(승점 3)가 됐다. 재미있는 건 2패로 승점 1도 챙기지 못한 네덜란드가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8강에 오를 수 있는 점. 만약 독일이 18일 오전 3시 45분 마지막 경기에서 덴마크에 지고, 같은 시간 포르투갈이 네덜란드를 잡으면 독일, 덴마크, 포르투갈이 나란히 2승1패가 돼 골득실로 조 1,2위를 다툰다. 3패의 네덜란드는 짐을 싼다. 그런데 독일이 덴마크를 꺾고 네덜란드가 포르투갈을 이기면 독일을 뺀 셋 모두 1승2패가 돼 네덜란드가 2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 현재 덴마크와 포르투갈의 골득실이 0, 네덜란드는 -2이므로 네덜란드가 3점 차 이상 이겨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18일 결전, 정말 재미있어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축구] 관중 없던 날, 승부도 없었다

    [프로축구] 관중 없던 날, 승부도 없었다

    텅빈 축구장이었다. 시끄럽던 응원가와 함성도 사라졌다. 관중석은 마치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선 인천 서포터들의 응원 함성이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인천과 포항은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취재진과 일부 TV중계진,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K리그 15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국내 프로축구 출범 사상 초유의 관중없는 경기가 열린 것이다. 지난 3월 대전 서포터들의 인천 마스코트 폭행 등의 불상사에 대한 징계 차원에서 프로축구연맹이 무관중 경기 운영 결정을 내렸기 때문. 이날만큼은 양팀의 승패도 무의미했다. 그래도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다. 올시즌 1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인천은 포항을 홈으로 불러 들였으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은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혁의 크로스를 정인환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넣었다. 전반 종료 4분 전엔 아사모아의 슈팅이 이윤표의 팔에 맞아 핸드볼 파울이 선언돼 인천에 위기가 닥쳤으나 골키퍼 유현의 ‘동물적인’ 선방으로 한숨을 돌렸다. 인천은 후반 종료 전까지 온몸을 던지며 수비했으나 추가 시간에 결국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48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크로스를 올린 것을 김원일이 헤딩슛으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텅빈 관중석만큼 허망한 순간이었다. 14라운드에서 선두를 탈환한 서울은 ‘신공’ 성남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34(10승4무1패)로 이날 상주를 3-0으로 대파해 2위로 치고 올라온 수원을 2점 차로 따돌리고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서울은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가 터뜨린 시즌 마수걸이 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반면 성남은 시즌 7패째(6승3무)를 기록하며 8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한편 울산은 홈에서 2골을 터뜨린 김승용의 맹활약에 힘입어 부산을 2-1로 꺾고 5위를 유지했다. 부산은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 행진을 마감했다. 대전은 케빈의 전반 2골로 강원을 2-0으로 꺾었고 대구는 전남을 3-0, 경남은 광주를 1-0으로 이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자체, 경제전문가 육성해야”

    “지자체, 경제전문가 육성해야”

    박용래 노원구 부구청장이 오는 20일을 끝으로 37년에 이르는 공직생활을 마무리짓는다. 고위급 공무원 가운데 30년 이상 근무한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조로 현상’이 심해진 공직사회에서 현직으론 최장기 근속자인 박 부구청장은 특이한 경우일 수밖에 없다. 2003년 이후 강동·관악·노원 등에서 10년째 부구청장으로 일한 독특한 경력을 지녔다. ●“자치 역량 없는 곳 적지 않아” 박 부구청장은 ‘한국 대도시의 국제화 교류 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사례별로 본 미국의 지방행정’ 등 관련 책을 낸 지방자치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1975년 행정고시(18회)에 합격한 뒤 1995년까지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다 1999년까지 4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울종합홍보센터 관장으로 뛰며 미국 지방자치를 들여다본 게 큰 도움이 됐다. 2008년부터는 모교인 중앙대 행정대학원에서 지방행정을 강의하고 있다. 지방자치 전문가답게 그는 한국 지방자치제도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자체가 경제분야 전문가를 자체 육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금도 지방자치를 할 역량과 여건이 안 되는 기초자치단체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미국만 해도 지방자치가 200년을 헤아린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자세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美 자치 200년… 차근차근 따라가야” 박 부구청장은 “37년이나 머물던 공직을 떠나는 데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한다.”며 “지금껏 한번도 부정부패나 비리에 연루되지 않고 떳떳하게 일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덕분에 지난 4일 구 공무원노조로부터 ‘존경하는 간부상’을 받은 일을 떠올리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되뇌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구청장 - 중학생 ‘자전거 소통’

    [현장 행정] 강동구청장 - 중학생 ‘자전거 소통’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평소 자전거 마니아로 소문나 있다. 짬만 나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며 관내 구석구석을 직접 돌아본다. 자전거 활성화는 녹색 도시를 지향하는 그의 주요 정책사업인 동시에 소통법인 셈이다. 지난 12일 이 구청장은 관내 중학생들과 함께 ‘자전거로 만나는 역사생태 체험여행’에 참여했다. 그는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말은 많지만 의무처럼 강조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며 “청소년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확산시키고 또 강동구의 자랑스러운 문화 콘텐츠들을 알리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역사생태 체험여행은 강동구가 지난 4월 처음 마련한 교육여행 프로그램이다. 주5일제 수업 전면실시 이후 청소년 교육과 가족 나들이 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했다. 선사유적지, 아리수센터, 도시텃밭, 둔촌동 습지 등 강동구가 가진 역사·자연 콘텐츠들을 테마별로 묶은 5개 코스를 문화관광해설사의 인솔 아래 자전거로 돌아보는 방식이다. 특히 구는 관내인 길동 신명중학교와 협약을 맺고 6~7교시 창의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이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이 구청장은 신명중 1학년 7반 학생 34명과 함께 5번 코스를 돌아봤다. 이들은 고덕동 자전거 교육장에서 안전 교육 등을 받은 뒤 신인수 자전거교통팀장의 안내에 따라 라이딩을 시작했다. 신 팀장은 “청소년 체험활동, 가족나들이로 인기를 얻어 올해만 300명 가량이 다녀갔다.”고 귀띔했다. 학생들은 2시간 동안 암사아리수정수센터 홍보관, 광주이씨 광릉부원군파 묘역 등을 둘러본 뒤 교육장 인근 자전거서비스센터로 돌아왔다. 어린이용과 성인용 자전거 150여대를 보유한 자전거서비스센터는 주민들에게 자전거 대여 및 수리를 해 주고 있다. 체험에 참가한 김나영(13·길동)양은 “평소 자전거 탈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바람을 쐬니 기분이 좋다.”며 “전에는 우리 동네에 아리수센터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역사생태 체험 코스는 강동구가 가진 역사유적, 자연유산 등을 모두 연결해 놓아 활용 가치가 엄청난 문화 콘텐츠”라며 “관내를 넘어 인근 지역 시민들에게도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유로 2012] 러시아판 메시, 자고예프

    안드레이 아르샤빈(러시아)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알란 자고예프(22·CSKA 모스크바)가 유로 2012 스타로 떠올랐다. 러시아는 13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폴란드와의 두 번째 경기를 1-1로 비겼지만 조 선두를 지켰다. 러시아는 전반 37분 짐승 같은 골냄새를 맡고 달려든 자고예프가 아르샤빈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공의 궤적만 바꾸는 헤딩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낸 데 이어 두 경기 연속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후반 12분 폴란드 주장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지만 자고예프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사실 전 세계 60만명밖에 없다는 이란계 소수민족 오세티야 출신이다. 18세이던 2008년 러시아 프로무대에 입성, 153경기에서 37골을 터뜨리며 같은 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베스트 영플레이어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장점은 폭발적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그는 2009년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맨유는 1800만 파운드(약 325억원)를 제시하며 영입하려 했지만 CSKA가 끝내 그를 팔지 않았을 정도. 한편 체코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두 골을 몰아치며 그리스를 2-1로 꺾고 조 2위로 올라섰다. 반면 그리스는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는 요르고스 사마라스의 머리에 기대는 단조로운 공격을 보이다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체흐는 사마라스의 평범한 크로스를 막으려다 수비수와 겹치면서 놓치자 교체 투입된 파니스 게카스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체흐가 역적으로 몰릴 뻔한 상황이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홍명보의 힘… 박주영 “현역 입대하겠다”

    홍명보의 힘… 박주영 “현역 입대하겠다”

    “반드시 현역으로 입대하겠다.” 박주영(27·아스널)이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로비에 나타났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마음을 비운 듯한 표정으로 나타난 그는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들어와 담담한 어조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나란히 기자회견… 런던 함께 갈 듯 귀국한 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라고 충고했는데도 거절한 것과 관련, “대표로 선발되고 말고는 감독 고유 권한인데 나서서 불러달라는 식의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감독에게 부담을 줄까 두려웠다. 하지만 감독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것은 내가 부족해 생긴 잘못”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지난해 8월 29일 병무청으로부터 10년의 병역 연기를 허가받았다. 그는 모나코에서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절대 이민이나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연기해서 축구선수로서 더 하려고 하는 생각일 뿐이었다.”며 “병역의무를 수행하겠다고 병무청에 자필로 썼다. 내가 거짓말을 할 것 같으면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병역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거듭 확인했다. 홍 감독은 “팀을 위한 감독, 선수를 위한 감독이 되자는 것이 내 지도철학이다. 선수가 필드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동석한 이유를 설명한 뒤 ‘뜨거운 감자’인 병역 문제와 관련, “네가 가지 않으면 대신 내가 가마.”라고 재치있는 농을 던졌다. ●홍 “주영이가 안 가면 내가 입대” 런던행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둔 시점에 이날 기자회견이 열려 홍 감독이 와일드카드에 그를 포함시킬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예비명단 35명에 박주영의 이름이 들어있기도 하다. 홍 감독은 시리아 평가전에서 스트라이커 부재를 절감한 터였다. 박주영은 “올림픽대표 선수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내게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승패를 떠나 경기장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떠나 다시 한 번 그런 경기를 할 수 있다면 축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쉽게 털어놓지 못할 얘기를 꺼냈다. 그는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체류 일수 제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 몸상태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와일드카드 3장을 다 쓸지 고민하는 홍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박주영은 아스널 이적에 대해선 “진행되는 부분이 없어 특별히 말할 것은 없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계약기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글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SH공사, 문정·은평지구 용지 일반분양

    서울시 SH공사는 문정지구와 은평지구 용지 일반분양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다음 달 4일부터 입찰을 접수하는 용지는 송파구 문정, 강동구 강일, 은평지구를 포함한 13개 사업지구 내 71개 필지다. 이 가운데 문정지구 미래형 업무용지는 중도금 납부 비율을 60%에서 20%로 낮췄고, 잔금 납부기한도 기존 공고보다 늦추는 등 대금납부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은평지구 상업·편익시설 용지도 기존 분양가 대비 최고 20%까지 가격을 내려 입찰한다. 이번 분양에는 서초구 내곡지구 신원동 일대의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호텔 용지가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끈다. 면적 4000㎡에 분양가는 212억원이다. 공사 관계자는 “서울시 여러 지역에서 업무시설은 물론 근린생활시설, 상업시설, 주차장, 유치원과 체육시설 등 다양한 용도의 필지를 분양하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공사는 14일 분양공고 후 다음 달 4일과 5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문정 등 12개 지구 62개 필지에 대한 입찰 신청을 받는다. 노원구 장월 등 5개 지구 9개 필지는 같은 기간 방문 신청으로 접수해 추첨을 거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관봉 5000만원·입막음 1억 개인돈”…반전은 없었다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관봉 5000만원·입막음 1억 개인돈”…반전은 없었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최대 핵심이랄 수 있는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네진 각종 ‘돈’의 출처를 대부분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은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넨 인사들의 ‘개인 돈’이라는 주장을 뒤집을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 내에서조차 특별수사팀이 작심하고 돈의 출처와 규모를 밝히려 했다면 충분히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돈 중 ‘관봉 5000만원’은 이번 수사의 ‘키포인트’였다. 장 전 주무관에 따르면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은 지난해 4월 15일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 형태의 5000만원을 건넸다. 류 전 관리관은 ‘총리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지인이 마련한 돈을 제3자가 은행에서 찾아왔다.’→‘돌아가신 장인이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돈을 아내가 받아 왔다.’ 등으로 말을 바꿨다. 송찬엽 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관봉 5000만원이 2009년 10월 한국은행에 입고된 사실은 확인했지만 출고 은행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영호(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직접 건네거나 마련하도록 지시한 1억 3000만원도 ‘개인 돈’이라는 벽에 막혔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 이우헌(48) 코레일유통 상무를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 또 진경락(45·구속 기소) 전 기획총괄과장에게도 본인이 직접 또는 최종석(42·구속 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4000만원을 건넸다. 진 전 과장은 2010년 7월 6일 장 전 주무관을 통해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의 변호를 맡은 한모 변호사에게 변호사 비용 3000만원을 전달했다. 진 전 과장은 검찰에서 이 전 비서관 돈이라고 진술했다. 이동걸(51)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2010년 9월 16일 최 전 행정관의 전화를 받고 장 전 주무관에게 변호사 비용 조로 4000만원을 건넸다. 이 돈도 이 전 비서관의 지시로 마련됐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직간접적으로 마련한 돈을 비자금으로 보고,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이 전 비서관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했던 서울 강동구 성내동 인력파견 업체 D사를 압수수색하고 D사 대표의 계좌까지 추적했지만 돈의 출처를 끝내 밝히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모두 개인 돈이라고 주장하는 데다 현금이어서 더 이상 추적할 수 없었다.”고 궁색하게 변명했다. 박영준(52·구속 기소) 전 국무차장의 전화를 받고 이상휘(49)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장 전 주무관 등에게 건넨 돈도 마찬가지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7~11월 진 전 과장에게 1200만원, 8~11월 김충곤 전 점검1팀장과 원충연 전 사무관에게 각각 800만원씩 총 1600만원, 7~11월 장 전 주무관에게 700만원을 건넸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개인 돈 및 후배에게 빌린 돈이다. 장 전 주무관이나 진 전 과장 등이 사실을 폭로하면 청와대 이미지가 손상된다고 판단해 돈을 줬다.”고 진술했고, 검찰은 이를 그대로 인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부고] 3연속 올림픽 헤비급 금메달… 쿠바 복싱영웅 스테벤손

    쿠바의 복싱 영웅 테오필로 스테벤손이 지난 12일(한국시간) 심장병으로 세상을 떴다. 60세. 자메이카 태생이면서 쿠바 국적을 가진 스테벤손은 세 차례 올림픽에서 헤비급 금메달을 차지한 최초의 복서로 이름을 남겼다. 190㎝의 장신으로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테벤손의 준결승 상대인 피터 허싱(독일)은 “나는 모두 212차례 경기를 가졌지만 그렇게 엄청난 강펀치는 처음이었다. 그의 오른손 펀치는 보이지도 않았다. 순식간에 턱에 걸치는 펀치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파괴적인 왼손 찌르기와 강렬한 오른손 주먹을 겸비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스테벤손은 불과 7분 22초의 기록으로 세 명의 상대를 넉아웃시켰고 결승전 상대인 미르세아 시몬(루마니아)은 3라운드에서 타월을 던져 경기를 포기했을 정도다. 4년 뒤 모스크바올림픽 준결승에서 이스트반 레바이(헝가리)가 회피 전술을 이용해 스테벤손과 판정까지 갔지만 스테벤손이 우세했다. 결승에서 표트르 자예프(옛 소련)와 힘겨운 결투 끝에 판정승으로 우승하면서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고인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당시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권의 올림픽 보이콧으로 인해 금메달을 딸 기회를 잃어버렸다. 스테벤손이 쿠바의 영웅으로 기억되는 것은 아마도 영원한 아마추어 복서로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아마추어 전적만 302승22패. 그는 1976년 미국 프로모터들로부터 500만 달러를 대가로 프로 전향 유혹을 받았다. 당시 프로 데뷔전으로 무하마드 알리와의 대결이 한때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프로 전향을 거부했다. “내가 만약 500만 쿠바인들의 사랑을 잃는다면, 내게 500만 달러가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되물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87년 은퇴한 그는 대표팀 코치를 거쳐 쿠바 아마추어복싱연맹 부회장, 쿠바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의견수렴도 없이 기초의회 폐지 동의 못해”

    13일 확정, 발표된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 방안을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의회가 발끈했다. 특히 기초의회 폐지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 성임제(강동구의회 의장) 회장은 “정치권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것이어서 쉽게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의원들을 접촉한 결과 찬반이 2대8 정도로 나타났다.”면서 “이젠 실력행사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추진위의 결정 과정도 문제 삼았다. 성 회장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전원일치라는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밀어붙였기 때문에 합법적인 결론도 아니다.”라고 격앙했다. 위원 24명 중 22명만 참석한 가운데 위원장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며 확정했다는 얘기다.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4월 13일 결정한 것 역시 국민들의 관심을 따돌린 채 졸속으로 처리한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기초의회 폐지와 관련해 단 한마디도 의견을 묻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이번 폐지안에 포함된 6개 광역단체뿐 아니라 당사자인 전국 228개 의회 2888명에 이르는 기초의원들에게 대안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 의장은 “몇 사람의 손에 의해 결정된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광역시 단위 기초의회는 없애고 다른 곳엔 남기는 ‘괴물’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차라리 전면폐지로 일관성이라도 보여 지방자치를 하지 말자고 하라.”고도 했다. 성 의장은 “지방자치 퇴보를 넘어 헌법 제118조 ‘지방자치단체에는 의회를 둔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헌정질서를 유린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인천 남구의회와 부산 동래구의회 등도 개편안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역별 찬반도 엇갈려 갈등과 마찰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기 안양권의 경우 안양시는 유보적인 입장인 반면 군포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당초 통합이 거론됐다가 빠진 의왕시는 합리적 선택이라며 환영했다. 새만금권역의 경우 김제 지역 통합반대추진위는 통합 반대 여론과 편파적인 통합 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통합 논의를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EURO 2012] 무결점 솁첸코의 회춘

     서른여섯 노장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솁첸코(36)가 12일 스웨덴과의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D조 1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으며 2-1 역전 드라마를 이끌었다.  한때 무결점 스트라이커로 불렸던 그는 1999년 AC 밀란으로 이적 후 2004년 발롱도르 수상, 챔피언스리그·세리에 A 득점왕에 오르는 등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06년 첼시로 이적한 뒤 48경기 9골로 내리막을 걸었고 우여곡절 끝에 2009년 8월 친정팀인 디나모 키예프로 복귀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사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 메이저 무대가 될지 모른다. 고국 팬조차 스웨덴과의 대결을 앞두고 다른 공격수의 선발 출장을 점칠 정도였다. 2007년 3월 공동 개최국이 되자 그는 “조국을 위해 빚을 갚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 그가 약속을 지켰다. 솁첸코가 경기 시작 전 악수한 상대 선수 가운데 자신이 전성기를 보낸 AC 밀란의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7분 감각적인 아웃사이드 슛으로 선제골을 넣어 선배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솁첸코는 보이는 듯 마는 듯했다.  하지만 불과 3분 만에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왼발 크로스를 수비수와 부딪치면서도 몸을 던져 헤딩슛으로 연결해 스웨덴 골망을 흔들었다. 6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는 전성기 때를 떠올리는, 골키퍼조차 손 쓸 수 없는 벼락 같은 헤딩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영웅이 됐다.  역설적이게도 결승골을 넣는 순간 그를 놓친 선수는 바로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솁첸코는 주장 완장을 맡긴 올레흐 블로힌 감독에게 달려가 뜨거운 포옹으로 믿음에 감사를 표했다. 후반 35분 그가 교체될 때 5만여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솁첸코는 경기 뒤 “스무살이 된 것처럼 몸과 마음이 너무도 좋다.”며 기뻐했다.  한편 웨인 루니가 빠진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1-1로 비겼다. 잉글랜드의 슈팅수는 불과 3개였고 유효슈팅은 단 하나. 전반 30분 스티븐 제라드는 프리킥 상황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졸리언 레스콧이 헤딩으로 선제골로 연결했지만 10분도 채 안 돼 사미르 나스리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승점 1에 그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12회 밀어내기로 끝냈다

    [프로야구] 롯데, 12회 밀어내기로 끝냈다

    연장 12회말, 경기 시작 4시간 34분이 지난 뒤에야 승부가 갈렸다. 12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조성환이 구원 선두를 달리는 두산 프록터로부터 밀어내기 결승점을 뽑아내 4-3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며 2위를 탈환했다. 롯데는 2회 박준서의 2점홈런으로 기선을 잡았으나 두산이 4회 김현수와 5회 고영민의 1점포를 엮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연장 11회초 고영민이 다시 좌월 1점포를 넘겨 앞서갔으나 롯데는 곧바로 대타 정보명이 귀중한 적시타를 날려 3-3 동점을 다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12회말 이인구와 전준우가 연속안타, 손아섭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들었다. 4번 황재균은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조성환이 프록터와 치열한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극적인 승리를 안았다. 1위 SK는 잠실에서 2위 LG와 불꽃 튀는 타선 대결 끝에 막판 뒷심이 살아나 이겼다. SK는 8회에만 6점을 몰아치며 8-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3위로 처진 LG와의 승차를 2.5로 벌렸다. LG 선발 리즈는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1승3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한 리즈는 이날 6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2승 달성에 실패했다. 반면 SK 선발 마리오는 4와 3분의2이닝 동안 9피안타 3사사구에 5실점(5자책)했지만 패전은 면했다. 구원에 나선 박정배는 2010년 3월28일 잠실 KIA전 이후 807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목동에선 움츠렸던 넥센 타선이 폭발했다. 넥센은 벤헤켄의 무실점 호투와 이택근, 강정호의 홈런 등 19안타를 집중시켜 13-0 영봉승을 거뒀다. 지난달 3일 대구에서 삼성이 두산에 10-0 승리를 거둔 뒤 올 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였다. 또한 19안타는 팀의 시즌 최다 안타. 지난 4월 27일 청주 한화전에서 기록한 18안타를 뛰어넘었다. 반면 연패에 빠진 KIA는 26패(22승2무)째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배영수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를 9-3으로 꺾었다. 배영수는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위력적인 투구로 5승째를 거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 유감/박현갑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 유감/박현갑 사회2부장

    지난 4월 중순 서울 강동구와 전북 전주 등지에서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문을 닫는 것을 시작으로 대형 마트 의무휴업이 시행된 지 11일로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일요일인 10일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10곳 중 7곳이 휴점해 의무휴업이 본격화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유통 질서를 확립하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이 제도의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현재로선 어렵다. 대형 마트 등의 영업시간 규제로 재래시장은 손님들이 평소보다 늘었다. 하지만 뚜렷한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대신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는 많다. 대형 마트 영업 규제가 대형 마트에 납품하는 중소업체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일자리 감축으로 확산되는 악순환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보면 두 가지 문제가 고민된다. 우선 시장경제체제에서 정부 개입을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형 마트 영업 규제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가 있다. 대형 마트에서 여러 가지 물품을 비교해 가면서 살 수 있는데 왜 강제로 문을 닫게 해 소비자 선택권을 줄이는 것이냐는 것이다. 아파트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정기적으로 개설하는 시장이 있다. 적지 않은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인기다. 슬리퍼만 끌고 나와서 신선한 생선이나 농산품을 구입할 수 있어 대형 마트나 주차하기도 힘든 재래시장까지 가서 장을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재래시장도 활성화하고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하지 않는 묘책이 아쉽다. 대형 마트 휴업 제도가 정착돼 매주 둘째, 넷째 일요일이나 토요일은 대형 마트가 문을 닫는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다면 전통시장으로서는 매출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처럼 전통시장 휴무일과 대형 마트 휴무일이 동일한 경우, 기대효과는 생각할 수 없다. 재래시장 상인들로서는 정부대책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지자체 행정이다. 각 도시권 지자체마다 농수특산물 직거래장, 한마당 장터 등을 구청 앞마당이나 주차장 등지에서 열고 있다. 주로 추석이나 설 대목을 앞두고 연다. 구민의 날 행사에 맞춰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자매결연한 시골 지역의 농수특산물을 임시 판매장에서 전시, 지역주민들에게 시중가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 행정이다. 문제는 이 제도가 재래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이율배반적이라는 점이다. 재래시장이나 골목상인 입장에서 보면, 큰 대목을 ‘큰손’에게 빼앗기는 형국이다. 지자체로 보면, 안전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명분이 있다. 하지만 유통질서 확립과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가치에서 보면 모순된 행정이다. 지자체에서는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옳다. 주차장 확보, 전통시장 상품권 유통 활성화, 각종 세제 지원 등을 강구하는 것이 소비자 선택권도 줄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방안들이라 본다.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그만큼 전통시장이 고사 위기에 있다는 방증이다. 과거 비디오 가게는 동네마다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다 DVD가 나오면서 불황을 겪은 바 있다. 마찬가지로 재래시장도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에 부응해 변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끝으로 대형 마트 규제가 이번 기회에 재래시장 활성화 효과와 관계없이 서민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소비방식의 변화는 필요하다. 주머니가 준 만큼 지출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IMF 외환위기는 국민들이 과거의 소비패턴을 바꾸지 않아서 초래됐다고 볼 수 있다. eagleduo@seoul.co.kr
  • [EURO 2012] 스페인, 축구마저 힘 빠졌나

    ‘파이브백’(이탈리아)이 ‘제로톱’(스페인)과의 파격 전술 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탈리아가 11일 폴란드의 아레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C조 1차전을 1-1 무승부로 끝냈다.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명승부 끝에 두 팀 모두 승점 1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이탈리아가 조금 윗길이었다는 대체적인 평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손꼽히는 우승 후보인 스페인은 부상으로 빠진 다비드 비야의 대체자를 고심하던 끝에 최전방 공격수를 세우지 않고 미드필더만 6명을 세우는 제로톱 전술로 나섰다. 이탈리아는 짧은 패스로 좁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상대의 점유율 축구에 맞서 스리백을 기본으로 하면서 미드필더들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도 가담하는 변형 파이브백 전술로 맞불을 놓았다.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최전방에 세운다고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팔스 나인’(False nine·가짜 스트라이커)이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와 호흡을 맞춘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것. 이탈리아가 중앙으로 집중되는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기 위해 쓴 3-5-2 극약 처방이 효과를 봤고 스페인 공격이 중앙으로 쏠린 것도 결과적으로 적을 도운 셈. 후반 9분 마리오 발로텔리가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치자 즉각 그를 빼고 안토니오 디나탈레를 투입했다. 디나탈레는 안드레아 피를로가 수비수를 제치고 왼쪽에서 밀어준 것을 골대 오른쪽 대각선으로 차넣었다. 4분 뒤 스페인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실바의 감각적인 침투패스를 파브레가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페인은 후반 28분 파브레가스 대신 ‘진짜 9번’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해 원톱으로 전환했다. 토레스는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냐 제치려다 슈팅 기회를 놓쳤고 후반 39분엔 부폰의 키를 넘기려던 슛이 골대 위를 그냥 통과해 땅을 쳤다. 같은 조의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의 2골 활약에 힘입어 아일랜드를 3-1로 제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하승진 ‘7월의 신랑’ 된다 새달

    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26)이 다음 달 15일 수원의 한 호텔에서 김화영(24)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2011~12시즌을 마친 뒤 다음 달 26일 군 입대를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하승진은 2010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1년 6개월 열애 끝에 화촉을 올리는 신부를 배려해 비공개로 예식을 치를 예정이며 열하루 뒤 입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계획이다. 예비 신랑과 신부가 만든 청첩장에는 결혼 날짜를 ‘게임 데이’로, 예식 시간을 ‘점프 볼’로, 예식 장소를 ‘스타디움’으로 표기하는 등 한눈에 봐도 농구 선수의 청첩장임을 알 수 있게 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볼거리 많은데… 입장객 목표의 절반

    여수세계박람회가 12일 개장 한 달을 맞았다. 오는 8월 12일까지 93일간의 엑스포 개장 기간 중 3분의1이 지났다. 바다를 무대로 펼쳐진 여수엑스포는 빅오쇼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지만 초반 흥행 부진으로 적자 박람회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와 국내 대기업, 지자체 등이 힘을 합쳐 성공 박람회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도 저조한 관람객 수가 발목을 잡고 있다. 개장 한 달 총입장객은 150만명으로 목표인 399만명의 절반도 안 된다. 하루 평균 5만명선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박람회 기간 전체 관람객은 500만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박람회조직위원회가 사전 수요 예측을 통해 발표한 평일 10만여명, 주말과 공휴일 20만~30만명 등 모두 1080만명이 찾을 것이라던 당초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다. 이와 관련, 강동석 조직위원장은 이날 개막 한 달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800만명 관람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목표 관람객 수를 줄여 주목됐다. 조직위의 갈지자 행보도 논란을 빚고 있다. 조직위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시시설의 예약제 운영이 일부 관람객들의 항의로 개장 16일 만에 갑작스레 전면 폐지됐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은 뙤약볕에서 3~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인기있는 아쿠아리움의 일부 전시실 휴관, 대장균 도시락 납품, 예약제 부활 논란 등이 조직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직위와 여수시가 나름대로 보완책을 내놓고 있으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 위원장은 예약제 부활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전예약제는 오후에 예약이 가능하도록 보완해 실시하는 방안으로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시시설과 운영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으며 해양의 무한한 가치와 중요성 등을 관람객들에게 인식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의 각종 풍물과 자국의 자랑거리를 선보이는 등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관람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총 8000여회에 이르는 문화예술 공연은 여수박람회의 성공을 점치게 한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세계 유력 언론들도 여수엑스포를 꼭 가봐야 할 장소로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오는 16일부터 운영하는 엑스포 팝페스티벌에서 가수 비가 공연하는 등 2만명을 수용하는 무대가 갖춰지고 아쿠아리움 3D 영상관 개관 등 보다 다양한 볼거리가 들어서면 방학을 맞아 관람객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곽태휘 K리그 최고의 선수 16개 팀 감독·주장 투표

    곽태휘 K리그 최고의 선수 16개 팀 감독·주장 투표

    지난 9일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헤딩 역전골을 뽑아내며 4-1 대승을 이끈 대표팀의 곽태휘(울산)가 프로축구 K리그 16개 팀 감독과 주장이 뽑은 최고의 선수에 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 달 5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대표팀(TEAM 2002) 초청 K리그 올스타(TEAM 2012)전’에 출전할 선수 선정을 위해 K리그 16개 팀 감독과 주장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곽태휘는 투표에 참여한 32명 가운데 23표(감독 13표, 주장 10표)를 얻어 감독과 선수가 모두 인정하는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지난해 울산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어 생애 처음 K리그 시즌 베스트 11(수비 부문)에 포함되기도 했다. 최고의 선수 2위에 대해서는 감독과 주장들의 의견이 갈렸다. 감독이 꼽은 2위는 12명이 추천한 데얀(FC서울)이었고 주장들이 선정한 2위는 8명이 지명한 이동국(전북)이었다. 연맹 기술위원회는 이번에 각 팀 감독과 주장이 추천한 베스트 11과 각 구단이 선정한 팀 베스트 11을 토대로 올스타전에 나설 TEAM 2012 후보 33명을 추린 뒤 12일부터 시행하는 팬 투표 결과에 따라 확정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유로 2012] 덴마크, 반백년 한풀이

    ‘죽음의 조’에서 네덜란드는 울고 독일은 웃었다. 네덜란드는 10일 우크라이나 카르키프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B조 1차전에서 복병 덴마크에 0-1로 져 자존심을 구겼다. 전반 24분 아약스 유소년팀에 일찌감치 스카우트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은 미카엘 크론델리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것을 끝까지 돌려놓지 못했다. 덴마크로선 1967년 10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로 예선에서 3-2로 이긴 뒤 무려 45년 만에 값진 승리를 낚은 것이어서 기쁨이 곱절이 됐다. 네덜란드는 무려 28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슈팅은 8개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팀 플레이는 실종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판페르시의 왼발은 무뎠다. 특히 아르연 로번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골 욕심을 부리다 스스로 기가 꺾여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네덜란드는 선취골을 빼앗긴 뒤 수비수 대신 클라스얀 휜텔라르, 라파얼 판데르파르트, 디르크 카윗까지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반면 덴마크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치면서도 효과적인 역습을 통해 단 한 방에 오렌지군단을 무너뜨렸다. 상대의 공격루트를 정확히 꿰뚫은 듯 패스를 차단했고,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 수비를 진땀 나게 했다. 같은 조의 독일은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해 14일 오전 3시 45분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을 홀가분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독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에 끌려 다녔지만 후반 28분 마리오 고메스의 헤딩 한 방을 잘 지켜 승점 3을 챙겼다. 반면 호날두는 제롬 보아텡에게 꽁꽁 묶이다시피 했다. ‘골대의 저주’도 두 번이나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페페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때린 데 이어 후반 39분 루이스 나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감아찬 슛이 왼쪽 골대 상단 모서리를 맞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편 9일 A조 경기에선 폴란드와 그리스가 1-1로 비겼고 러시아는 체코를 4-1로 완파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집값 내림세 계속… 송파 삼성래미안 2500만원↓

    집값 내림세 계속… 송파 삼성래미안 2500만원↓

    부동산 거래 활성화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지만, 법률 개정 등 대책이 제대로 가동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불안감과 글로벌 재정위기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와 경기지역의 전셋값이 다소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매매시장의 부진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은 송파, 강남, 강동, 서초 등 순으로 내렸다. 지난주에 호가가 일시적으로 올랐던 송파구에선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락시영2차(56㎡)는 6억 6000만~6억 7000만원 선으로 지난주에 비해 1000만원가량 하락했다. 강남구는 단지별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지만 반응은 차갑다. 개포주공1단지(56㎡)는 9억 1000만~9억 5000만원 선으로 역시 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서울지역 일반 아파트값도 송파, 도봉, 강남, 마포, 양천, 노원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급매물이 잇따른 송파동의 삼성래미안(109㎡)은 2500만원이나 하락해 6억~6억 7000만원 선이다. 신도시는 경기 평촌의 내림세가 강했다. 비수기 진입과 불황으로 거래가 끊긴 지 오래다. 관양동 한가람세경(62㎡)은 2억~2억 3000만원 선으로 500만원가량 하락했다. 경기지역에선 성남, 과천, 고양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지난주 전세시장도 거래 부진으로 서울지역에선 약보합세가 이어졌으나, 일부 수도권 지역에선 조심스럽게 반등 움직임을 나타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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