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강동희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학대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언론사 편집국장 간담회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7
  • [프로농구] 삼성, SK잡고 2연승 휘파람

    분위기 안 좋은 두 라이벌이 만났다. 둘 다 부상과 부진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삼성과 SK. 삼성은 지난주 3경기를 내리 졌다. 오리온스를 꺽었지만 내용이 나빴다. 12점 앞서다 1점차까지 쫓겼다. 턴오버는 17개였다. SK는 여전히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지만 후유증이 크다. 서울 라이벌 두 팀은 하필 이 시점에 만났다. 팀 분위기를 추스리려면 꼭 상대를 꺽어야 한다. 라이벌전 승리는 1승 이상이다. 경기 초반 접전이었다. 10일 삼성-SK전은 우선 점수가 많이 나지 않았다. 2쿼터 종료시점 32-31. 삼성의 1점 리드였다. 웬만한 여자농구 경기보다 저조한 득점이다. 그만큼 두 팀 수비가 적극적이었다. 질 수 없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코트에 몸을 날리고 볼을 잡기 위해 끝까지 매달렸다. 3쿼터 종료까지도 50-49. 1점차는 계속됐다. 승부는 4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긴 시점에 급격히 기울었다. 4쿼터 초반 SK 득점이 4분 가까이 멈췄다. 근근이 수비력으로 버텼지만 삼성 김동욱(19점 3점슛 3개)이 3점슛 2방을 연속해서 꽂았다. 순식간에 점수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SK는 방성윤(13점)이 3점슛 2방을 응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게 결정적이었다. 이후 점수차는 속절없이 벌어졌다. SK는 4쿼터 내내 6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종료 시점 77-55. 삼성의 대승이었다. 55점은 SK의 올 시즌 최소 득점 기록이다. 전주에선 KCC가 동부를 78-65로 눌렀다. 허재-강동희 두 감독의 세 번째 대결은 허 감독의 승리로 끝났다. 강병현이 11득점으로 활약했다. KCC는 15승8패로 공동 2위가 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LG 잡고 공동2위 껑충

    [프로농구] 동부, LG 잡고 공동2위 껑충

    선두권 한 발짝 앞에서 두팀이 만났다. 동부와 LG. 8일 경기 전까지 0.5게임차 4위와 5위였다. 4위 동부는 LG를 이기면 공동 2위가 된다. 지면 LG와 4-5위 자리를 맞바꿔야 한다. 두 팀 다 최근 분위기가 괜찮다. 지난 주말 두팀은 각각 공동 2위 KT와 KCC를 꺾었다. 이제 선두권이 조금만 팔을 뻗으면 닿을 듯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이 초조할 수밖에 없다. 경기 전 두팀 감독은 모두 “이런 타이밍에 치고 나가는 게 참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묘한 시점에 어려운 팀을 만났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혈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1쿼터만 해도 LG 분위기가 좋았다. 동부의 주득점원 마퀸 챈들러(12점 6리바운드)를 막는 데 성공했다. 크리스 알렉산더와 문태영은 철저한 협력수비로 챈들러를 묶었다. 경기가 안 풀리자 챈들러는 무리한 1대1 공격을 남발했다. 그럴수록 팀 조직력은 더욱 꼬였다. 1쿼터 종료시점 22-11. LG가 앞서나갔다. 그러나 2쿼터 동부의 반격이 시작됐다. 강동희 감독은 챈들러 대신 조나단 존스(5점 5리바운드)의 출전 시간을 늘렸다. 골밑에서 존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김주성(20점 8리바운드)의 활동반경이 늘어났다. 김주성은 2쿼터에만 10점을 쏟아부었다. 동부는 2쿼터 36-34로 역전했다. 3쿼터. 챈들러가 돌아왔다. 절치부심했던 챈들러는 후반 12점을 넣으며 제몫을 했다. 득점루트가 다양해진 동부는 큰 위기 없이 83-7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G에선 문태영(23점 5리바운드)이 분전했다. 서울 잠실체육관에선 삼성이 오리온스를 85-79로 눌렀다. 이규섭(17점 3점슛 3개)이 활약했다. 삼성은 3연패에서 벗어났다. 동부는 KT, KCC와 14승8패로 공동 2위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이번엔 허재가 웃다

    [프로농구] 이번엔 허재가 웃다

    동부 강동희(43) 감독과 KCC 허재(44) 감독. 선수 시절 최고의 ‘명콤비’로 코트를 누볐다. 지금도 코트 밖에선 함께 밥 먹고 술잔 기울이는 둘도 없는 사이다. 그러나 코트에선 적일 뿐 피도 눈물도 없다. 지난 개막전에선 초보 사령탑 강 감독이 먼저 웃었다. ‘디펜딩챔피언’ KCC에 10점차 승리(89-79)를 거뒀다. 그리고 25일 두 번째 맞대결. 지난 경기에선 KCC 하승진과 전태풍의 경기력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던 만큼 이번 만남에 눈길이 쏠렸다. 전날 KT(12승5패)에 단독선두를 내준 동부는 선두 수성을 위해 고삐를 늦출 수 없었다. 좀처럼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KCC도 선두권 진입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전반에는 동부가 43-39로 앞섰다. 이광재(20점·3점슛 4개 4리바운드 4스틸)는 1·2쿼터에만 15점(3점슛 3개)을 꽂아 넣으며 공격 선봉에 섰다. 3쿼터 들어 KCC의 외곽이 살아났다. 포스트는 하승진(15점 10리바운드)이 완전히 장악했고, 외곽에선 강병현(11점 2스틸)과 추승균(1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든든히 받쳤다. 결국 쿼터 4분여를 남기고 강병현의 3점포로 첫 역전(53-52)에 성공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던 경기는 종료 3분 전 미묘하게 흘렀다. 추승균이 미들슛에 반칙까지 보태 3점을 넣었다. KCC는 이어 하승진과 아이반 존슨(12점 5리바운드)이 오른손 덩크까지 보태 76-68로 달아났다. 전태풍(17점·3점슛 3개 5어시스트 4스틸)도 고비마다 야무진 스틸로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 KCC가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10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동부를 78-71로 누르고 10승(7패) 고지를 밟았다. 이제 선두권이 목전이다. 삐끗한 동부는 3위(11승6패)로 주저앉았다.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SK를 79-76으로 눌렀다. 전자랜드는 13연패 뒤 2연승을 기록했다. 내외곽이 밸런스를 이뤘다. 골밑에선 아말 맥카스킬(27점 14리바운드)과 서장훈(16점 8리바운드)이 제몫을 했다. 이상준(15점)은 3점슛만 5개를 폭발시켰다. 서장훈은 프로농구 사상 첫 1만 1000점을 달성했다. SK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박창규 조은지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코트 점령한 사령탑 3인의 힘

    [프로농구]코트 점령한 사령탑 3인의 힘

    프로농구 개막 전 전문가들은 KCC와 삼성을 ‘2강(强)’으로 꼽았다. 지난 시즌 우승·준우승 멤버들이 건재한 데다 ‘하프코리안’ 전태풍과 이승준이 가세하며 약점을 보강했기 때문.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상황은 판이했다. KCC(5위)와 삼성(6위)은 도깨비처럼 들쭉날쭉하며 중위권에 처져버렸다. 2라운드가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선두는 나란히 11승5패를 기록한 동부와 KT, 모비스가 꿰차고 있다. 세 팀의 공통점은 ‘촘촘한 조직력’. 특급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얘기다. 올 시즌부터 용병이 한 명만 뛰다 보니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의 활용도가 높은 팀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동부는 김주성, 모비스는 함지훈, KT는 송영진·박상오·김영환을 보유했다. 강동희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동부는 지난 시즌 크리스 다니엘스(206㎝)·김주성(205㎝)의 고공농구를 버리고 ‘스피드 농구’에 사활을 걸었다. 활용도가 높은 ‘토종빅맨’ 김주성이 풀타임 가까운 시간을 뛰며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시즌 전 구슬땀을 흘린 ‘젊은 피’ 이광재와 윤호영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가고 있다. KT는 전창진 감독 밑에서 혹독한 여름훈련을 거친 뒤 지난 시즌 꼴찌의 모습을 완전히 털어버렸다. 가드 신기성이 노련함을 뽐내고, 송영진·박상오·김영환 등 포스트 업이 가능한 선수층이 두터워 든든하다. 득점 1위(평균 23.38점)를 달리는 제스퍼 존슨이 내·외곽을 휘저으며 수비를 끌고, 조성민과 김도수는 겁 없이 외곽슛을 쏜다. 덕분에 공격력은 리그 1위(평균득점 87.3점). 6연승을 달리는 모비스도 만만치 않다. 다양한 작전구사 능력에 신들린 용병술을 뽐내며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재학 감독이 건재하다. 올 시즌 복귀한 가드 양동근에, 진화한 함지훈의 야무진 활약이 불을 뿜는다. 꾸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김효범과 외곽포가 살아나고 있는 김동우까지 점점 손발이 맞고 있다. 공격력 2위(평균득점 83.6점)에 수비력 1위(평균실점 75.6점)로 공수 밸런스도 훌륭하다. 추일승 MBC ESPN해설위원은 “세 팀의 공통점은 국내 4번 포지션 활용도가 높으면서 조직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체력적인 요인을 잘 관리한다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수교 SBS SPORTS 해설위원은 “KT와 동부, 모비스는 현재 팀 잠재력의 100%를 보여주고 있다. 3라운드쯤 체력과 높이에서 고비가 올텐데 그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함께하는 농구’를 구사하는 세 팀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타짜’ 챈들러 나홀로 30점 꽂다

    [프로농구] ‘타짜’ 챈들러 나홀로 30점 꽂다

    18일 잠실학생체육관 원정팀 대기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마퀸 챈들러를 붙잡고 나지막이 이야기를 나눴다. ‘성격으로 농구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기분파인 챈들러는 컨디션이 좋으면 ‘팀의 보배’이지만 슛이 난조를 보이는 날까지 무리한 플레이를 시도해 팀 플레이를 그르치곤 했다. 강 감독은 “성격으로 농구하면 챈들러는 NBA(미국프로농구)감”이라면서 “타짜가 그러면 안 되지. 우리 팀엔 김주성하고 챈들러가 타짠데 오늘은 실타래를 어떻게 풀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고개를 끄덕거린 챈들러(30점·3점슛 2개 5리바운드 3스틸)는 타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2·3쿼터에 각각 12점씩 넣으며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3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챈들러의 3점포 2개를 앞세운 동부가 58-41로 리드. 쿼터 종료 3초 전엔 25점차(71-46)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챈들러는 자유투 13개를 얻어 12개나 성공시키며 힘을 보탰다. 마지막 쿼터를 71-49로 시작한 동부는 윤호영(15점)·표명일(12점)·김주성·이광재(이상 10점) 등 주전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우며 여유 있는 승리를 챙겼다. 김주성은 블록슛 2개를 더해 최초로 정규경기 통산블록슛 700개 고지에 올랐다. 챈들러의 활약을 앞세운 동부가 2009~10프로농구에서 ‘부상병동’ SK를 90-75로 누르고 원정 3연승, 10승4패로 KT와 선두자리를 나눠 가졌다. 챈들러는 “감독님 말씀을 듣고 팀플레이에 집중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동료를 생각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사마키 워커(4점 8리바운드)가 철저히 봉쇄당해 눈물을 삼켰다. 포스트에서 워커가 공을 잡을 때면 수비 2~3명이 달라붙어 골대로 손을 올리기도 힘들 지경. 워커는 포스트에서 수비를 끌고 외곽에 오픈찬스를 만들어줬지만 3점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SK는 2쿼터에만 7개의 외곽포를 던져 단 1개를 넣는 데 그쳤다. 주희정(17점·3점슛 3개 11어시스트)의 ‘더블더블’도 팀 패배로 빛바랬다. 창원에서는 LG가 KT&G를 98-88로 누르고 3위(10승5패)를 달렸다. LG 문태영은 시즌 개인최다인 41점(15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쓸어담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KT 9연승 막았다

    [프로농구] 동부, KT 9연승 막았다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동부와 KT의 시즌 첫 격돌에선 연장 혈투 끝에 KT가 85-81로 승리했다. 스승인 전창진 KT 감독이 웃었지만, 전 감독 밑에서 5년 동안 코치 생활을 했던 강동희 동부 감독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뽐낸 셈. ‘사제(師弟)’나 다름없는 두 감독은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나란히 1·2위에 팀을 올려놓았다. 13일 두 감독이 또 만났다. 이번에는 전 감독이 8시즌 동안 감독을 지낸 ‘제2의 고향’ 원주에서 열렸다. 3쿼터까지 64-60, 동부의 박빙 리드. 동부가 조금 달아나려고 하면 KT가 곧바로 턱밑까지 따라붙는 양상은 종료 직전까지 되풀이됐다. 79-78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던 종료 3분여 전부터 동부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마퀸 챈들러(27점)의 자유투와 윤호영(9점)의 과감한 레이업슛, 챈들러의 더블 클러치로 연속 6득점, 동부가 경기종료 1분37초를 남기고 85-78까지 달아났다. 전 감독은 마지막 작전타임을 불렀다. “고개 숙이지 마. 자신있게 던지라고. 지더라도 마무리를 잘해야지.”라며 독려했다. 하지만 곧이은 공격에서 조동현(11점)은 도널드 리틀이 받을 수 없는 곳으로 패스를 했다. 그 순간 승부는 끝이었다. 동부가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9~10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간판 김주성(17점 6리바운드 3블록)의 눈부신 활약으로 9연승을 노리던 KT를 86-80으로 눌렀다. 동부는 9승(3패)째를 챙겨 KT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강동희 감독은 “4쿼터 초 게리 윌킨슨으로 교체해 흐름을 가져온 것이 들어맞았다. 또 (김)주성이가 포스트업은 물론 바깥으로 패스를 잘 빼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1쿼터(2점)에 수비에만 치중했다. 덕분에 후반에도 끊임없이 포스트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는 오리온스가 새내기 김강선(3점슛 5개·22점)의 당찬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96-79로 눌렀다. 돌아온 야전사령관 김승현도 8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무난한 활약.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돌아온 뒤 2승(1패)째를 챙겼다. 반면 박종천 감독을 2선(총감독)으로 물러나게 하고 유도훈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꼴찌 전자랜드는 11연패의 늪에 빠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큰 형님 강동희’ 통했다

    슈퍼스타 출신 감독들의 연착륙은 쉽지 않다. ‘농구대통령’으로 불린 KCC 허재 감독은 2005~06시즌 정규리그 5위를 했지만 2006~07시즌에는 10위로 쓴 맛을 봤다. ‘슛쟁이’ 이충희 전 감독도 LG(1997~00년)에선 무난한 성적을 냈지만, 2007~08시즌 오리온스에선 시즌 초 일찌감치 경질되는 수난을 겪었다. 한국농구 명가드의 계보를 잇는 동부 강동희(43) 감독의 첫 시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물론 두 선배 감독과는 차이가 있다. 둘 모두 프로에서 코치 생활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감독으로 시작한 반면, 강 감독은 2005~06시즌부터 4시즌 동안 전창진(KT) 감독을 사사했다. 전략·전술과 훈련법은 물론 ‘사람을 다루는 법’까지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덕분일까. 고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잘 나가고 있다. 11일 현재 8승3패로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에 이어 단독 2위.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외려 낫다는 평가다. 박지현의 가세로 가드진이 두터워졌고, 윤호영의 성장과 김주성의 부활로 포워드진은 한층 강력해졌다. 높이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대신 스피드와 수비 강도는 업그레이드됐다. 전 감독이 만들어 놓은 큰 틀에 강 감독의 색깔이 덧입혀진 셈. 강 감독은 “초반 페이스에 만족한다. 선두 다툼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이다. 모두 선수들 덕분이다. (김)주성이는 통합챔프를 했던 2007~08시즌 플레이오프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초보답지 않은 두둑한 뱃심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6일 동부전, 8일 삼성전 모두 힘겨운 연장 승부. 하지만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연장전 작전타임 때도 차분하게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지시를 내렸다. 초보 감독의 어려움도 있다. 강 감독은 “코치로 앉아 있을 때는 감독이 되면 선수들을 두루 쓸 것 같았는데 막상 해 보니 박빙 게임에서 뺄 타이밍을 못 잡겠다. 그러다보니 주전들을 더 고생시키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또 전 감독이 채찍과 당근으로 끊임없이 선수들을 쥐락펴락하는 스타일이었다면, 강 감독은 천성적으로 싫은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다. 가끔 일부러 화를 내보기도 하지만 어색할 때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친형’ 같은 강 감독의 성공을 위해 외려 한발 더 뛰고, 한 방울의 땀을 더 흘린다. 선수들의 자발적인 희생을 이끌어내는 초보 감독의 ‘큰 형님’ 리더십이 올시즌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베테랑’ 전창진 웃고 ‘초보’ 강동희 울었다

    6일 부산 사직체육관. 5연승의 KT와 4연승의 동부가 만났다. 나란히 상승세인 데다 끈끈한 인연을 가진 두 감독의 대결이어서 더 흥미로웠다. ‘우승청부사’ 전창진(왼쪽) KT 감독은 지난봄까지 11년(코치로 보낸 4년 포함) 동안 동부를 지킨 터줏대감. 강동희 감독에게 바통을 넘기고 지난 시즌 꼴찌팀 KT를 맡았다. ‘초보사령탑’ 강동희(오른쪽) 동부 감독은 4시즌 동안 전 감독을 사사했다. 코트 안팎의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전 감독은 각별히 아꼈고, 강 감독은 성심껏 따랐다. 2쿼터까지는 43-35, 동부가 앞섰다. 동부 김주성(25점 8리바운드)이 중앙대에서 더블포스트를 이뤘던 KT 송영진(9점 7리바운드)을 압도, 전반에만 17점을 쏟아부은 덕. 하지만 ‘스승’의 반격은 빠르고 강력했다. 빠른 패스로 외곽의 빈틈을 찾아내 실마리를 풀었다. 제스퍼 존슨(26점 11리바운드)의 두 방을 비롯해 3쿼터에만 6개의 3점포가 터져 62-61로 앞선 채 쿼터를 끝냈다. 4쿼터까지 77-77,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종료 1분27초 전 조성민이, 49초 전 신기성마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지난 시즌 KT라면 와르르 무너질 상황. 하지만 KT의 위기 관리능력은 예상 밖이었다. 82-81로 앞선 종료 15초전 김도수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전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종료 15초를 남기고 강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스리포인트(3점슛)로 승부를 보자. 안 들어가면 (파울로) 끊어라.”고 했다. 하지만 종료 6초 전 동부 표명일(11점 7스틸)의 3점슛은 림을 외면했다. 순간 전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피말리는 승부가 끝나자 ‘사제’는 짧지만, 따뜻한 포옹을 했다. KT가 2009~10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연장혈투 끝에 동부에 85-81로 승리, 6연승을 달렸다. 갓 전역한 ‘예비역 듀오’ 김도수(17점)와 조성민(3점슛 4개·14점)이 돋보였다. KT는 7승2패로 2위. 동부(6승3패)는 3위가 됐다. LG는 문태영(22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데 힘입어 전자랜드를 96-78로 완파했다. 3연승을 달린 LG는 8승2패로 선두를 지켰다. 반면 전자랜드는 8연패에 빠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베테랑 울린 초짜 감독

    [프로농구] 베테랑 울린 초짜 감독

    ‘초짜’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동부가 ‘베테랑’ 김진 SK감독을 울리고 KT, LG와 함께 공동 선두(6승2패)에 올랐다. 3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나란히 5승2패로 공동 3위에 올라있는 동부와 SK의 ‘순위싸움’이 벌어졌다. 동부는 최근 삼성·KT&G·전자랜드를 꺾고 3연승을 달려 상승 분위기가 감돌았고, 쾌조의 4연승을 달리다 삼성전 오심으로 연승행진이 끊긴 SK는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 동부는 김주성(24점 9리바운드 2블록)과 마퀸 챈들러(22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의 쌍포를 앞세워 2009~10프로농구 홈경기에서 SK를 79-70으로 누르고 4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SK는 3패째로 4위. 3쿼터 한때 12점(52-40)까지 앞섰던 동부는 쿼터를 61-53으로 마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4쿼터 시작과 동시에 한정훈(4점)에게 3점슛을, 사마키 워커(16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에게 자유투 2개와 덩크슛까지 내주며 61-60으로 쫓겼다. 위기 때 ‘연봉킹’ 김주성이 진가를 발휘했다. 김주성은 골밑슛에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까지 묶는 ‘3점플레이’를 비롯, 4쿼터에만 9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현(9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은 결정적인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으로 SK를 흔들었다. 조급해진 SK가 4분30초 동안 무리한 슛을 남발했지만 무득점. 그동안 동부는 차곡차곡 8점을 모았다. 2분 여를 남기고 박지현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신장이 좋은 김주성과 윤호영이 골밑을 지키는 동안 챈들러는 36분여를 뛰며 내·외곽을 흔들었다. 물오른 ‘영건’ 이광재(15점)와 윤호영(9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알토란같은 점수를 보탰다. 전주에서는 KCC가 KT&G를 80-66으로 누르고 4승4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하승진(17점 14리바운드)이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양팀 최다득점을 올렸고, 이동준(14점)도 4쿼터에 9점을 집중시키며 승리를 견인했다. KT&G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LG “3연승 봤지”

    LG가 동부 강동희 감독에게 쓰라린 첫 패배를 안겼다. LG는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10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동부를 73-68로 누르고 쾌조의 3연승을 내달렸다. 혼혈선수 드래프트 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문태영은 32분을 뛰며 15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빛나는 활약으로 팀 승리에 헌신했다. 1쿼터를 15-19로 뒤진 LG는 2쿼터 들어 반격에 나섰다. 초반 5분간 동부를 7점으로 묶고 조상현(5점), 문태영의 연속 3점포와 골밑슛으로 18점을 몰아쳐 33-26까지 점수를 벌렸다. 고른 기량에다 다양한 공격루트로 밀어붙인 LG 앞에 동부는 속수무책이었다. 쿼터종료 35초를 남기고 터진 전형수(6점 6어시스트)의 클린 3점포로 점수는 43-29, 14점차. 그러자 2쿼터 자유투 2점에 그쳤던 동부의 주포 마퀸 챈들러(21점·3점슛 2개)는 3쿼터에만 12점을 뽑으며 점수차를 좁혀 갔다.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는 64-70까지 따라붙었지만 뒤집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LG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코트를 휘어잡았다. 지난 시즌에 뛰었던 멤버는 조상현과 전형수, 이현민, 기승호, 이지운 등 5명뿐. 현주엽은 은퇴했고 박지현은 동부로 떠났다. 연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드물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LG는 강했다. 문태영이 가세했고 용병 최장신인 크리스 알렉산더(216㎝)의 기량도 출중했다. 주전, 비주전을 가를 수 없을 정도로 상향 평준화됐다. 강을준 감독은 누구를 쓸지 ‘행복한 고민(?)’을 할 지경. 끊임없는 경쟁과 함께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로 끌어낸 LG는 모비스와 KT&G, 동부를 연파하며 새 강자로 떠올랐다. 2연승을 달리던 ‘초보’ 강동희 감독은 첫 쓴잔을 들었다. 울산에서는 ‘돌아온 MVP’ 양동근(22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펄펄 난 모비스가 KT를 85-72로 누르고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브라이언 던스톤(22점 7리바운드)과 김효범(14점), 함지훈(11점)도 뒤를 받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화려한 출발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 감독이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후보’ KCC를 물리치는 저력을 발휘했다. 동부는 15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KCC를 89-79로 물리치고 적지에서 값진 첫 승을 일궜다. 이날 경기는 ‘빅매치’로 불렸다. 약 5개월 만에 기지개를 켠 시즌 첫 판부터 ‘단짝’인 허 감독과 강 감독이 선의의 대결을 펼치는 데다 김주성과 하승진의 골밑 대결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프코리안’ 전태풍의 기량도 볼거리였다. 시즌 전 모두가 올 시즌 KCC의 절대우세를 예상했듯 동부로선 부담스러운 경기가 점쳐졌다. 허재 감독은 “다들 우리보고 강하다고 하는데 내가 이렇게 편해 보여도 걱정이 많아.”라고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전)태풍이만 리그에 적응하면 팀이 안정될 것 같다. 지난 시즌보다 선수들 기량이 만들어졌으니 각자 자기 역할만 잘해 주면 된다.”고 여유를 부렸다. 막상 뚜껑을 열자 동부가 날았다. ‘연봉킹’ 김주성(20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골밑슛과 이광재(14점 5어시스트)의 3점포로 시원하게 포문을 연 동부는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전반 종료까지는 44-39, 5점차 시소게임이 계속됐지만 동부는 3쿼터에서 김주성과 마퀸 챈들러(26점·3점슛 2개 포함, 5리바운드)가 내외곽을 휘젓고 손준영이 득점에 가세, 쿼터 종료 5분22초 전에는 60-48까지 달아났다. 경기종료 2분32초를 남기고는 김주성의 골밑슛으로 86-70, 무려 16점을 앞서며 낙승을 예감했다. 1쿼터 종료 3분40여초를 남기고 일찍이 반칙 3개로 발이 묶인 김주성은 남은 쿼터에서 반칙을 하나도 범하지 않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광재도 영리한 플레이와 물오른 손끝으로 뒤를 받쳤다. 강동희 감독은 “허재 형과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게 아니라 우리 팀의 올 시즌 첫 경기라 중요했다. 오늘 경기는 외곽이 잘 터져 줘서 쉽게 풀렸다.”면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했으니 앞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KCC로서는 아쉬운 한 판이었다. 피로골절에서 채 회복되지 않은 ‘괴물센터’ 하승진(16점 3리바운드)이 19분52초를 뛰며 분전했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는 못했다. 전태풍(1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개인기는 좋았지만 아직 한국 리그에 녹아들기엔 시간이 부족한 듯 보였다. 조직력이 무너진 KCC는 쉬운 골밑슛마저 여러 차례 놓치며 삐걱거린 끝에 패배를 자초했다. 두 자리 득점을 한 선수가 하승진, 전태풍, 추승균(10점·3점슛 2개 포함,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아이반 존슨(10점) 네 명뿐.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첫 제물은

    15일 개막하는 프로농구가 첫 판부터 ‘빅매치’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시즌 챔피언 KCC는 ‘농구의 도시’ 전주 홈 팬들 앞에서 동부를 상대로 화끈한 승전보를 노린다. KCC 허재(44) 감독과 새로 지휘봉을 잡은 동부 강동희(43) 감독의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 관전포인트. 둘은 서로를 떼어놓고 얘기할 수 없는 ‘실과 바늘’이다. 중앙대와 실업팀 기아까지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은,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다. 김유택(현 오리온스 코치)과 함께 ‘허동택 트리오’를 이뤘던 기아의 전성시대는 아직까지 농구판에 전설로 남아있다. 강동희 감독이 동부의 사령탑을 맡아 허재 감독과의 대결은 예정됐지만 이목이 쏠리는 개막전부터 만난 것은 좀 얄궂다. 허재 감독은 “강동희는 코치도 오래했고 나보다 지도자 경험이 더 많다.”고 치켜세우면서도 “강 감독도 첫 경기라 꼭 이겨야겠지만 우리도 홈 개막전이라 양보할 수 없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KCC는 특급 포인트가드 전태풍이 가세해 한층 진화했지만 하승진의 컨디션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것이 변수. 전창진 감독 밑에서 착실하게 지도자 수업을 받은 강동희 감독은 “허재 형과의 대결보다는 감독으로 데뷔하는 첫 공식경기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애써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하승진이 개막전에 나올 것 같은데 우리가 높이에서 열세여서 제공권 싸움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빠른 농구로 승부하겠다.”고 열의를 감추지 않았다. 개막을 앞두고 다른 감독들의 출사표도 이어졌다. KCC와 함께 ‘2강’으로 꼽히는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이승준의 가세로 약점이던 높이가 해결됐다. 두 시즌 연속 준우승으로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나머지 절반까지 채우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돌아와 앞선이 안정됐지만 일단 6강이 목표다. 실수없이 라운드당 4~5승씩 챙기겠다.”고 말했다. 호화군단 SK의 김진 감독은 “주희정의 가세로 스피드와 공수조율이 좋아졌다. 6강을 노리겠다.”고 밝혔고 강을준 LG 감독은 “LG만의 근성있는 농구를 펼치겠다. 조직력을 앞세워 6위 안에 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천 전자랜드 감독은 “4강에는 가야 본전이다. 서장훈을 앞세워 템포바스켓을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신임감독 4인의 출사표

    코트에 당당한 출사표를 던진 신임 감독 네 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프로농구 10개팀 중 절반에 가까운 4개팀이 사령탑을 교체했다. KT 전창진,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무너진 팀을 재건하려는 목표를 세웠고, 전자랜드 박종천, 동부 강동희 감독은 최고의 토종 빅맨 서장훈과 김주성을 앞세워 4강을 넘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KT의 전창진 감독. 최단기간 200승을 돌파했고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3회씩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승청부사’다. ‘연봉킹’ 김주성과 함께 동부를 최강으로 이끈 그는 꼴찌팀 KT로 자리를 옮겼다. ‘감독 하나(?) 바뀌었을 뿐인’ KT는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수비조직력 훈련을 거듭해 체질이 바뀌었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난 선수단의 분위기도 좋아 다크호스로 꼽힌다. 전 감독을 보좌하며 충실히 지도자수업을 받은 강동희 코치는 감독으로 승격돼 동부의 비상을 이끈다. 김주성으로 대표되는 ‘고공농구’에서 ‘빠른 농구’로 변화를 꾀했지만 아직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KCC 허재 감독과 오리온스 김유택 코치 등 기아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허동택 트리오’의 지도자 대결도 재미를 더한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와 최종전까지 접전을 펼친 전자랜드는 박종천 코치를 감독에 앉혔다. 3년간 코치를 맡아 팀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 강점. 2004~05시즌 LG감독을 맡았던 박 감독은 KCC에서 한솥밥을 먹은 유도훈 전 KT&G감독을 코치로 영입, 날개를 달았다. ‘국보센터’ 서장훈을 중심으로 한 템포 바스켓에 신인드래프트 1순위 박성진이 가세했다. 연세대와 국가대표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남기 감독은 오리온스에서 프로 감독에 데뷔했다. 조직 농구로 대학판을 주름잡던 그가 프로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다.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인 허버트 힐(203.5㎝)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2라운드까지 결장하는 김승현의 공백이 부담이다. 대폭 물갈이 된 사령탑들도 올 시즌 쏠쏠한 관전포인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옛 스승 전창진 감독과 다시 한 팀된 프로농구 KT 맏형 신기성

    [스포츠 라운지] 옛 스승 전창진 감독과 다시 한 팀된 프로농구 KT 맏형 신기성

    │도쿄 임일영특파원│“송도중 1학년 때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는 농구 때문에 혼을 낸 적은 없었다. 수업을 다 받아야 공을 만지게 했고 성적이 떨어지면 혼찌검을 냈다. 칭찬에도 인색했다. ‘천재와 비범한 사람, 보통 사람, 모자란 사람의 네 부류가 있다. 넌 그냥 보통이다. 잘난 친구들 이상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못 이긴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전규삼 할아버지와 첫 만남 21년 전 전규삼(2003년 작고)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눈가가 촉촉해진 주인공은 프로농구 KT의 맏형 신기성(34). 전규삼 옹은 유희영·김동광·이충희·강동희·김승현을 길러낸 ‘송도의 대부’. 천재적인 재능은 없었지만 할아버지의 가르침대로 한눈 팔지 않고 달려왔다. 덕분에 TG삼보 시절인 2004~05시즌 최우수선수와 우승 등 꿈을 일찌감치 이뤘다. KTF(KT의 전신)로 옮긴 뒤에도 챔피언결정전까지 팀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총알탄 사나이’란 별명처럼 질주하던 그에게 지난 두 시즌은 악몽이다. 걸맞지 않은 기록을 냈고, 팀성적(8→10위)도 바닥을 쳤다. 데뷔 이후 10번째 시즌 개막을 앞둔 지금 다시 이를 악 무는 까닭이다. 언제나처럼 그의 밑천은 노력이다.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곁에서 지켜준 아내에게 보답하기 위해 오늘도 농구화 끈을 바짝 조인다. 지난 4월24일 신기성은 회사에서 전화를 받았다. “전창진 감독이 새 사령탑이 됐다. 기자회견장에 나와달라.”는 것. 만감이 교차했다. 전 감독과의 인연은 2003년 TG삼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둘이 사제의 연을 맺은 첫 시즌(2003~04)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준우승을, 2004~05시즌에는 통합우승의 대망을 이뤘다. 그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신기성은 고민에 빠졌다. 당시만 해도 TG삼보는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존폐의 기로에 섰다. ●“몸관리 잘해 3~4년 거뜬할 것” “감독님한테 정말 미안했죠. 하지만 한 번일지도 모르는 FA인데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었어요. (김)주성이와의 샐러리캡 문제도 있었고 여러 생각을 했죠.” 결국 신기성은 KTF로 옮겼다. “일부에선 아직도 껄끄러운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대표팀에서 만나 다 털어버렸죠. 감독님이 꿍하는 스타일이 아니잖아요.” 전 감독과의 재회는 동갑내기 아내가 더 반겼다. TG삼보 때부터 각별했던 데다 두 시즌 긴 슬럼프를 겪은 남편에게 그만한 ‘채찍질’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취임하시던 날 그러시던데요. ‘너 때문에 왔으니까 잘해야 한다. 이렇게 농구인생 끝낼래? 팀에 대해 모르는 건 네가 얘기해주고 선수들과 다리 역할도 해줘.’” 올시즌이 끝나면 또 FA가 된다. 생각이 많을 때다. “FA 대박 같은 건 생각도 안 해요. 양희승과 현주엽이 은퇴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행히 기회가 다시 주어지는 것 같아 복이 많다는 생각뿐이죠. 농구할 수 있는 게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양희승의 은퇴로 팀 내 최고참이 됐다. KBL을 통틀어 열 손가락 안. 미래를 생각할 때다. “얼마나 더 뛸 수 있을까요(웃음). 아이도 둘이고 전혀 생각 안 할 수는 없죠. 그런데 아내랑 약속했어요. 일단 이번 시즌에는 농구에만 올인하고,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나서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하자고….” 태백과 원주에 이어 일본으로 이어진 혹독한 훈련을 신기성은 후배들보다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전 감독은 “워낙 몸관리를 잘 했다. 3~4년은 거뜬할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신기성은 “마음가짐이 달라졌죠. 어렸을 때처럼 야간운동을 따로 더 하지는 못 해요(웃음).”라면서 “우리를 7~8위 전력으로 본다지만 농구는 다섯 명이 하는 겁니다. 어차피 종이 한장 차이잖아요.”라며 웃었다. 글 사진 argus@seoul.co.kr ■ 신기성은 누구 ▲출생 1975년 4월30일 인천생 ▲학력 인천 산곡북초-송도중·고-고려대 ▲체격 180㎝, 78㎏ ▲별명 신교주, 총알탄사나이 ▲취미 골프 ▲주량 소주는 많이 못 마심. 섞어서는 좀(?) 먹는 편 ▲경력 1998~99시즌 신인왕, 3점슛성공률 1위. 1999~2000시즌 스틸 1위, 2004~05시즌 3점슛성공률 1위, 베스트5, 최우수선수(MVP)
  • 마지막 승부 이제부터다

    1978년 2월 삼성이 농구판에 뛰어들었다. 3월에는 현대가 뒤를 이었다. 은행 팀들이 좌우했던 농구판은 막대한 자금력을 지닌 삼성과 현대의 라이벌구도로 변했다. 모기업의 경쟁의식만큼 팽팽했던 두 구단의 전쟁은 10년 동안 이어졌다. 2008~09시즌 KCC와 삼성의 챔피언결정전은 80년대 현대-삼성전의 데자뷔와 같았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손색이 없었던 이번 시리즈 내내 팬들은 물론 양쪽 그룹 수뇌부까지 총출동했다. 결국 KCC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는 거대한 전쟁의 서막일 뿐이다. 당분간 KCC의 초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1988년부터 10년 가까이 ‘왕조’를 구축했던 기아에 범접할 수준은 아니다. 당시 기아가 허재(KCC 감독)-강동희(동부 감독)-정덕화(국민은행 감독)-유재학(모비스 감독)-강정수-김유택(오리온스 코치)-한기범 등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한 데 비해 KCC는 하승진과 추승균을 제외한 다른 포지션이 취약하다. 더군다나 KCC엔 삼성이라는 강력한 ‘컨텐더(도전자)’가 있다. 다음 시즌 용병 1명을 출전(2명 보유)시킨다는 원칙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KCC다. 웬만한 용병으론 감당하기 힘든 하승진이 버티고 있기 때문. 오프시즌에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충실히 다진다면 하승진을 막을 이는 거의 없을 터. 혼혈한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가드 토니 애킨스(29·178.4㎝)의 가세도 플러스 요인이다. 1~4쿼터 내내 용병 3명이 뛰는 셈. 하지만 애킨스는 ‘양날의 칼’이다. 시즌 내내 허재 감독을 괴롭혔던 포인트 가드 부재를 털어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용병 가드가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포인트가드는 끊임없이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만큼 전혀 다른 농구 스타일에 익숙한 애킨스가 적응할지 미지수다. 주전 포인트가드 신명호와 백업 포워드 이중원의 군입대도 마이너스 요인. KCC의 경쟁자인 삼성도 바뀐 규정의 수혜자다. 혼혈한국인 드래프트 2번으로 뽑은 파워포워드 에릭 산드린(31·206㎝)이 있기 때문. 삼성이 특급용병 테렌스 레더(28·200㎝)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산드린이 ‘정상적’으로 리그에 합류할 경우 강력한 더블포스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삼성 수뇌부가 자유계약선수(FA) 이상민(37·183㎝), 이정석(27·183㎝)과 재계약한다는 방침이어서 전력누수는 없을 전망이다. 포워드 김동욱(28·194㎝)과 차재영(25·193㎝)의 성장으로 세대교체도 순조로운 편. 전문슈터만 영입한다면 흠잡을 데 없는 라인업이다. ‘신(新) 라이벌’ KCC와 삼성 덕에 농구판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동부 새 사령탑 강동희 “팀 발전 무한경쟁 도입”

    “강동희 감독님, 코트의 마법사라는 별명답게 마법을 부려 주세요.”(김주성 선수) 프로농구 동부는 27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시즌부터 강동희(43) 코치가 새 사령탑을 맡는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3년간 연봉 2억 6000만원(플레이오프 인센티브 별도). 동부의 성인완 단장은 “강동희 감독은 선수 때 뛰어난 실력으로 명성을 날렸을 뿐 아니라 동부가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팀을 훌륭하게 잘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동희 신임 감독은 “주변에 탁월한 지도자가 많은데 감독 경험이 전무한 나를 선택한 것에 대단히 감사한다. 팀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많은 가르침을 준 전창진 감독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부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강 감독은 “기존 틀에 나의 스타일을 접목시키겠다. 특히 무한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신인들을 집중 조련해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한편 전 안양 KT&G 유도훈(42) 감독은 전자랜드 코치에 선임됐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박종천(49) 감독, 유도훈 코치 체제로 다음 시즌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새 감독에 강동희 코치 내정

    프로농구 동부는 24일 강동희(43) 코치를 새 감독에 내정했다. 강 내정자는 2004년 LG에서 은퇴한 뒤 코치로 일하다 2005년부터 동부 코치를 맡았다. KTF는 전창진(46) 전 동부 감독과 3년간 역대 최고 연봉인 3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KT&G는 이상범(40) 감독대행에게 감독직을 맡기고 연봉 2억 5000만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창진 감독, KTF 새 사령탑으로

    ‘치악산호랑이’ 전창진(46) 동부 감독이 결국 부산으로 갔다. 차기 동부 감독으론 강동희(43) 동부 코치가 확실시된다. 프로농구 KTF는 23일 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KTF 사무국은 전 감독의 뜻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밝힐 예정이다. 현역 최고 대우인 연봉 3억 3000만원(모비스 유재학, SK 김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3년 동안 팀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고, 고려대를 졸업한 전 감독은 실업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뛰었고 프로농구 삼성과 나래(동부의 전신)에서 코치를 했다. 2001~02시즌 성적부진으로 하차한 김동욱(현 W KBL 전무)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았으며 2002~03시즌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첫 시즌에 플레잉코치 허재, 루키 김주성과 우승을 일군 것을 비롯해 7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3회씩 우승해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전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동부와 KTF로부터 나란히 현역 최고대우를 내건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심 끝에 10년을 보낸 원주를 떠나게 됐다. ‘전창진 사단’의 이동은 용산고 후배인 김승기(37) 코치로 국한될 전망이다. 수석코치 역할을 했던 강동희 코치는 감독 승격이 유력하다. 전 감독은 23일 구단과의 최종 면담에서 “강 코치를 감독으로 안 쓰겠다면 함께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 성인완 단장은 “지금까지 전 감독과의 재계약에 올인한 상태다. 구단주와 상의하지 못했고 강 코치와 전화통화도 못 했다. 하지만 강 코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윗분들 뜻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테크노 가드 주희정 프로 첫 3500 도움

    [프로농구]테크노 가드 주희정 프로 첫 3500 도움

    ‘만년 2인자, 드디어 통산 어시스트 부문 맨 윗자리에 올랐다.’ ‘테크노 가드’로 통하는 KT&G 주희정(32)은 만년 2인자였다.12시즌 동안 꾸준히 제 몫 이상을 해왔지만 강동희, 이상민, 김승현 등 화려한 선·후배 가드들에 늘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는 아무도 없고, 모두 뒤에서 자신을 쫓고 있었다. 주희정은 프로통산 첫 3500어시스트 대기록을 달성했다.2위 이상민(36·삼성)은 통산 3162개를 기록하고 있다. KT&G는 3일 안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에서 통산 3503개째 어시스트를 기록한 주희정(17점9어시스트)의 안정적 조율 속에서 고비마다 알토란같은 야투를 선보인 황진원(18점5리바운드)과 허슬플레이를 펼친 김일두(11점3리바운드)를 앞세워 KCC를 102-90으로 꺾고 공동 2위를 지켰다. KT&G는 최근 하위팀에 잇따라 당한 2연패의 사슬도 끊어내며 중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계속 점해갔다. 마음 급한 KCC는 전날 전자랜드에 패한데 이어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주는 바람에 5위 LG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주희정은 고비마다 빛났다.16-19로 뒤진 채 시작한 2쿼터에서 김일두와 마퀸 챈들러(22점6리바운드) 등에게 어시스트 3개를 찔러주며 경기를 뒤집었다.3쿼터에서는 어시스트 4개와 6득점을 올리며 KCC를 10점 안팎 차이로 멀리 떨어뜨렸다. KT&G에도 고비가 있었다.4쿼터 들어 TJ커밍스(19점)에 이어 경기 종료 4분25초전 79-75까지 쫓긴 상황에서 챈들러까지 5반칙으로 물러나며 용병이 하나도 없는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때 김일두가 펄펄 날았다.4쿼터에서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6점을 몰아넣는 한편,KCC 임재현(9점)과 추승균(11점)을 5반칙으로 퇴장시켰다. 한편 KTF는 신기성(18점11어시스트)과 칼 미첼(29점8리바운드), 조동현(17점) 등이 돌아가며 3점포 13개를 폭죽처럼 터뜨리면서 동부를 93-83으로 꺾고 4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은 테렌스 레더(31점17리바운드)의 괴력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84-71로 꺾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38연승 중앙대 아마농구 평정

    ‘49연승 넘는다.’ 무적 중앙대가 1970년대 후반 ‘슛도사’ 이충희가 이끌던 고려대가 이룬 역대 최다 49연승을 정조준했다. 중앙대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올시즌 마지막 아마추어 대회인 농구대잔치 남자부 결승에서 동국대를 92-66으로 대파하고 2연패를 차지했다.‘돌풍’ 동국대는 1983년 대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결승까지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중앙대는 이번 8연승을 포함해 38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11월 대학 2차 연맹전에서 연세대에 2점 차로 무릎을 꿇은 뒤 단 한 차례도 진 적이 없다.2년 동안 54승2패로 승률 96%를 넘는다. 특히 올해 1·2차 연맹전과 MBC배, 전국체전에 이어 농구대잔치까지 휩쓸며 5관왕 천하통일을 이뤘다. 허·동·택(허재·강동희·김유택) 트리오가 이끌던 1980년대 중반 시절이 재림한 것 같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중앙대는 솔직히 넘기 어려운 산”이라고 토로했다. 김상준 중앙대 감독은 “목표는 높게 두고 싶다.”며 우승 이상의 목표를 암시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중앙대의 완승. 중앙대는 1쿼터부터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런 앤드 건’을 구사하며 동국대를 무너뜨렸다.1학년 ‘괴물 센터’ 오세근(15점)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 줬다. 졸업반 듀오 윤호영(16점)과 강병현(14점)이 내외곽을 뒤흔들며 덩크까지 찍었다. 중앙대는 2쿼터 윤호영, 김선형(9점), 박성진(14점·3점슛 4개) 등이 3점슛 5개를 퍼부어 56-23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즐겁고 창조적으로 농구를 하라고 주문한다.”면서 “연승에 대한 부담감도 많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는 강병현이, 여자부는 김천시청을 우승으로 이끈 김민정이 뽑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