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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는 어린이날, 엄마·아빠 손 잡고 경기장 가요”

    어린이날인 5일 전국의 경기장에서는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미 100만 관중을 돌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프로야구가 4개 구장 경기(오후 2시)에 앞서 어린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두산-LG의 ‘한지붕 라이벌전’이 벌어지는 잠실에서는 오전 10시부터 태권도 시범, 취타대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린이들은 선수들과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등의 게임을 하면서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빌 기회도 얻는다. 어린이 선착순 5000명에게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샐러드바 식사권을 주고 추첨을 통해 콘도 이용권, 호텔 면세점 상품권 등도 선물한다. 롯데-삼성전이 열리는 사직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솜사탕, 뻥튀기, 달고나 등을 무료 제공한다. 광장 무대에선 어린이 인형극과 매직 퍼포먼스 등이, 응원단상에선 어린이 노래자랑과 치어리더 공연 등이 흥미를 북돋운다. 경찰특공대가 60m 상공에서 헬기 레펠 퍼포먼스를 펼친다. 한화-SK 전이 열리는 대전에서는 초등학생에 한해 선착순으로 무료 입장된다. 어린이 3000명에게는 캐치볼 완구와 음료·과자·솜사탕을 무료로 나눠주고 페이스 페인팅도 도와준다. 넥센과 KIA가 맞붙는 목동에서는 ‘어린이 홈런왕’ 선발대회가 관심을 모은다. 5개 경기장에서 러시앤캐시컵 경기(오후 3시, 포항은 2시)를 펼치는 프로축구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부산과 대결하는 강원FC는 보호자가 동반한 어린이를 무료입장시킨다. 인천과 격돌하는 포항은 어린이를 무료입장시키고 북문 광장에서 선수들의 사인회, 페이스 페인팅, 포토 타임을 진행한다.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에게는 슈팅볼 1000개와 간식 3000개를 나눠준다. 경남-대전 전이 벌어지는 창원축구센터에서는 붉은 옷을 입고 입장하는 관중에게 즉석 복권을 제공한다. 의정부체육관에서는 어린이 심장병 환자와 다문화 가정 등을 돕기 위한 ‘희망농구 올스타‘행사가 개최된다. 오후 1시부터는 길거리 농구, 장애인농구대회, 가족 농구 슛 대회가 열리고 오후 3시부터 올스타 경기가 펼쳐진다. 올스타전에는 한기범·허재·강동희·이충희·문경은 등 왕년의 스타들과 김주성·하승진·양동근 등 현역 선수들이 참가한다. 김민수 선임기자·체육부 종합 kimms@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프로농구 챔프전 2승 4패… 
지고도 박수받은 동부 강동희 감독

    [피플 인 스포츠] 프로농구 챔프전 2승 4패… 지고도 박수받은 동부 강동희 감독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긴 시즌이었다. “이제 잠을 좀 잘 수 있겠구나….” 한숨이 먼저 나왔다. 상대 선수들은 환호했다. 트로피를 들고 서로 얼싸안았다. 저 멀리 KCC 허재 감독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마주 보고 웃어 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 사이를 지나 라커룸으로 향했다. 뒤따르는 선수들 눈이 붉었다.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괜찮아. 잘했어” 어깨를 쳐 줬다. 선수들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줬다. 이제 정말 시즌은 끝났다. 프로농구 동부 강동희 감독. 지난 26일 KCC에 2010~11시즌 챔피언전 우승을 내줬다. 2승 4패. 아쉬운 패배였다. 경기 내용은 모두 박빙이었다. 얇은 선수층에 부상 선수도 많았다. 정규시즌 4위에다 강 감독은 챔피언전 초보였다. 모든 게 불리했다. 전문가들은 “KCC에 한 경기만 이겨도 성공”이라고 했다. 그런데 끝까지 KCC를 위협했다. 동부는 지고도 더 큰 박수를 받았다. 비결이 무엇일까. 서울신문이 27일 패장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끝나고 잠이 안 왔을 것 같다. -술을 많이 마셨다. 새벽 4시 넘어까지…. 머릿속이 복잡했고 아쉬움도 많았다. 잊어야 했다. 그래서 오래 앉아 질기게 먹었다. 그랬더니 눕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대신 아침에 눈을 떴더니 가슴이 아파 오더라. 생각했던 것보다 리그가 너무 길었고 힘들었다. 허무했다. 1등이 중요한 거지 결국 2등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주변에서 잘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결국 2등은 허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챔피언전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이 있다면. -5, 6차전 마지막 장면들이다.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기회가 있었다. 공교롭게 두번 다 비슷한 상황이었다. 마지막 패턴을 정리해서 성공률을 높였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했다. 그전에 심판 판정에 항의하느라 작전타임을 다 소모해 버렸다. 내 잘못이다. 지금 돌아봐도 후회되는 부분이다. 선수들은 잘했고 감독이 잘못했다. →6차전 마지막 장면에 왜 2점이 아니라 3점을 노렸나. -김봉수는 3점슛 능력이 있다. 앞에 수비가 없었고 충분히 시도할 만한 상황이었다. 작전타임은 없었지만 나도 던지라고 주문했다. 다만 날아가는 포물선이 짧았다. →심판 판정이 동부에 대체로 불리했다는 비판도 있다.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심판은 공정했다. 여기에 대해선 더 이상은…. →시즌을 돌아보면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솔직히 시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내내 힘들었다.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대체할 선수는 없는데 끝까지 잘 따라와 줬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챔피언전 들어서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져서 스스로 힘들었다. 상대가 허재 형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난 뒤 허 감독과는 만났나. -오늘 점심 때 전화가 왔다. 평상시대로 돌아왔더라. 다른 말 없이 밥 먹었냐, 소주 한잔 먹자. 그런 얘기만 했다. 경기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 하더라. 나도 그랬고…. 우리는 원래 그런 사이다. →동부가 우승팀이 되려면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할까. -가드진의 외곽슛이 많이 모자란다. 그 부분을 집중 보완할 생각이다. 슛은 연습으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영원히 동부의 약점으로 남진 않을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독이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선수 문제보다는 작전에 실패하고 기용을 잘못한 내 잘못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빅4 동시투입” KCC “전태풍 승부수”

    말 그대로 혈전이다. 엎치락뒤치락 예측이 힘들다. 2010~11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KCC가 동부에 3승 2패로 단 한발 앞서 있다. 수치상으론 KCC가 유리하다. 그러나 5차전 내용을 보면 워낙 박빙이다.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할 게 없다. 혈전을 거치면서 두팀 다 전력누수가 심각하다. 몸이 정상인 선수들이 별로 없다.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전략·전술도 다 동원했다. 이제 마지막 2경기. 두팀에 남은 승부수는 무엇일까. 동부는 변형전술에 능한 팀이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포메이션은 돌고 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웬만한 변형전술은 나올 만큼 나왔다. 동부 강동희 감독이 마지막 승부수로 숨겨 둔 건 빅4 동시 투입이다. 센터 4명을 한꺼번에 기용하겠다는 얘기다. 극단적인 만큼 위험성도 크다. 동부는 김주성-로드벤슨-윤호영의 트리플 포스트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센터 하나를 더 투입한다. 센터요원인 김봉수(197㎝)나 권철현(196㎝)이 후보다. 이러면 KCC와의 매치업에서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다. 하승진이 버틴 KCC 골밑을 뚫기 위한 고육책이다. 확실히 득점력에선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팀 전체가 지나치게 느려진다. 골밑에서 동선이 중복될 가능성도 크다. 그걸 조율할 방법도 마땅찮다. 득점력을 높이려다 오히려 공격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KCC 허재 감독도 “크게 신경 안 쓴다. 동부 생각대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KCC 골밑은 나쁘지 않다. 동부 트리플타워는 내구력이 떨어진다. 하승진은 그 사이를 잘 헤집고 있다. 추승균 대신 투입한 신명호도 슛 감각이 좋다. 수비력도 발군이다. 전체적으로 내·외곽 균형이 잘 잡혀 있다. 하나 불안요소는 전태풍이다. 챔프전 내내 고전하고 있다. 3~5차전까지 총 12점밖에 못 넣었다. 5차전에선 3점슛 6개가 모두 빗나갔다. 팀의 흐름을 깨뜨리고 있다. 전태풍이 움직이면 득점력을 살려주기 위해 스크린 하나가 따라붙는다. 팀 전체 포메이션이 미묘하게 엉킨다.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전태풍의 득점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6차전 변수는 다시 전태풍이다. 허 감독은 “이제는 터질 때가 됐다. 스스로 연구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KCC의 마지막 승부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이겨도 져도 웃는 ‘절친 許·姜’

    [프로농구] 이겨도 져도 웃는 ‘절친 許·姜’

    허재(왼쪽) KCC 감독과 강동희(오른쪽) 동부 감독은 “우리 둘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면 정말 좋겠다. 꼭 결승에 오르자.”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상상만 해도 흐뭇한 그림이었다. 중앙대·기아자동차를 거치며 13년간 한솥밥을 먹었고, 코트 안팎에서 친형제처럼 자랐던 둘이 프로농구 챔피언을 다투는 모습은 선수 시절부터 그려온 오랜 로망이었다. 그러나 막상 결승에 올라 ‘장군 멍군’을 부르는 상황이 되자 생각처럼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고. 이기면 좋으면서도 미안하고, 지면 속상하면서도 내심 상대가 대견하다. 챔프전에 오른 둘은 ‘잠시만 안녕’을 외쳤었다. 2년 전 강 감독이 동부 사령탑에 오른 뒤 항상 경기 전날 식사를 같이하던 두 감독이 챔프전 때 ‘절연’을 선언한 것. 경기에 집중하고 서로를 배려하자는 이유였다. 하지만 말뿐이었다. 전주에서도, 원주에서도 둘은 만났다. 승부도 갈라놓을 수 없는 각별한 우정이었다. 지난 20일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동부가 이기면서 ‘동생’ 강 감독이 먼저 2승(1패)을 챙겼다. 강 감독은 통화하기가 머쓱해 허 감독에게 위로문자를 보냈다. 득달같이 허 감독에게 전화가 왔다. “야, 계집애처럼 무슨 문자냐. 잘했어. 고생했어. 다음 경기에서 두고 보자.” 왠지 미안하고 조마조마하던 동생 강 감독의 마음은 한순간에 누그러졌다. 둘이 워낙 돈독하다 보니 벤치풍경도 확 바뀌었다. 휘슬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무대지만, 심판판정에 대한 항의는 없다. 허 감독은 얼굴만 빨개지고, 강 감독은 손수건을 꺼내 땀만 닦는다. 참 밋밋하다. 분위기 파악이 안 되는 외국인 선수들만 야속한 눈길로 ‘우리 감독님이 변했어요.’를 외칠 뿐이다. 강 감독은 “형하고 얘기해서 딱 2번씩만 항의하든가 해야지, 원. 그런데 보기 좋지 않아요?”라며 웃었다. 서로를 각별히 생각한다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특히 ‘도전자’ 입장인 강 감독의 눈빛은 뜨겁다. “허재형은 대한민국 농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다. 그런데 감독으로는 내가 꼭 이겨보고 싶다. 이번 아니면 기회가 또 있을까.”라고 욕심을 내비쳤다. 물론 “우리가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박수 쳐 줄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둘의 비밀협약(?)도 공개했다. 국가대표팀에서 한 배를 타자는 약속이다. 챔피언팀 감독이 5월 소집되는 국가대표팀을 맡아야 하는데, 지는 감독이 대표팀 코치를 맡자는 얘기다. 강 감독이 ‘형’ 허 감독을 코치로 부릴 순 없겠지만 그만큼 뜻이 통했다. 강 감독은 “허재와 강동희가 ‘장군 멍군’ 외치면서 명승부 펼치는 게 재밌지 않나?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승컵을 향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정은 깊어진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안방 반격… 2승 신바람

    [프로농구] 동부, 안방 반격… 2승 신바람

    프로농구 감독을 맡은 지 두 번째 시즌 만에 동부를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으로 이끈 강동희 감독은 자신만만했다. 지난 17일 2차전에서 20점 차 대패를 당한 뒤에도 “전주 원정에서 1승 1패를 챙겼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홈에서 반격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20일 홈 3차전을 앞두고는 “압박수비로 골밑 하승진을 묶고 외곽포 몇개만 터져주면 절대 안 진다. 어이없는 턴오버나 오펜스 리바운드만 안 내주면 할 만하다.”고 했다. 기존 경기내용이나 전문가 예상을 뒤엎는 다소 과한(?) 자신감이었다. ‘코트의 마법사’ 강 감독의 호언장담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원주치악체육관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어서인지 출발부터 화끈했다. 동부는 1쿼터부터 13-4로 앞섰다. 강 감독의 바람대로 외곽포도 터졌다. 1쿼터 종료 직전과 2쿼터 시작, 윤호영이 연속 3점포를 꽂아넣었다. ‘짠물수비’의 이름값도 톡톡히 했다. 평균득점 1위(82.5점)의 최강화력 KCC를 전반 20점으로 묶었다. 역대 챔프전 전반 최소득점. 동부가 ‘못 넣지만 잘 막는 팀’이라면, KCC는 ‘못 막더라도 잘 넣는 팀’이다. 동부는 참 잘 막았다. 무엇보다 악착같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근성이 돋보였다. 반면 KCC는 너무 못 넣었다. 사실 이날 KCC가 잘된 건 하나도 없었다. 골밑의 하승진은 ‘동부산성’ 로드 벤슨·김주성·윤호영의 협력수비에 완전히 봉쇄당했다. 전태풍은 약속된 공격이 아닌 화려한 개인기로 실수를 연발했다. 하승진은 28분 39초, 전태풍은 16분 24초를 뛰었다. 1, 2쿼터를 35-20으로 앞선 동부는 후반에도 줄곧 10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경기 종료 4분 10초 전 터진 박지현의 3점포는 쐐기포였다. 17점 차(58-41)로 달아났고, 그대로 끝이었다. 결국 동부가 62-54로 이기고 챔프전 2승(1패)을 먼저 챙겼다. KCC의 54득점은 역대 챔프전(플레이오프 포함) 한 경기 최저득점이다. ‘트리플 포스트’ 김주성(20점 5리바운드 2블록)·윤호영(16점·3점슛 2개 9리바운드 3블록)·벤슨(14점 8리바운드 2스틸)이 골고루 폭발했다. 2차전에서 부상당했던 박지현(8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승부처에서 3점포 2개를 넣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챔피언결정 4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KCC “챔프자리 쉽게는 못 내주지”

    [프로농구] KCC “챔프자리 쉽게는 못 내주지”

    KCC와 동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KCC는 하승진(221㎝)에 추승균·강병현·전태풍 등 빈틈없는 짜임새를 갖췄다. 임재현·강은식·신명호 등 백업 선수층도 두껍다. 물론 로드 벤슨·김주성·윤호영으로 이어지는 동부의 골밑은 강하다. 강동희 감독의 벤치 운용 능력도 훌륭하다. 그러나 빈곤한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 이길 방법이 없다. 그래서 전문가 대부분은 KCC의 우세를 점쳤다. 예상을 깨고 1차전(16일)은 동부가 가져갔다. ‘작전의 승리’였다. ‘트리플 포스트’의 중심축인 벤슨(207㎝) 대신 빅터 토마스(198㎝)가 22분여를 뛰었다. “높이에선 어차피 하승진에 안 되니 스피드로 승부하겠다.”는 게 이유였다. 신인 안재욱이 3점포 3개를 터뜨렸고, 빅맨 김주성도 하승진을 미들라인으로 끌어내며 3점슛 2개를 꽂아 넣었다. 동부의 77-71승. 17일 이어진 2차전. 허재 감독은 “주위에서 KCC가 이긴다니까 애들이 정신줄을 놨더라고. 설마 오늘도 못하겠어.”라며 짐짓 느긋함을 부렸다. 그러나 코트에서는 특유의 ‘레이저’를 쏘아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신경전도 치열했다. 중심은 하승진이었다. 하승진은 뛰는 김주성을 뒤에서 낚아채고, 벤슨과는 신경을 긁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슈팅이 성공하면 크게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질러댔다. 2쿼터 초반에는 레이업슛을 시도하던 박지현을 몸으로 밀어붙였다. 의식을 잃은 박지현은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났다. 하승진은 경기 후 “기선 제압을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만큼 이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야전사령관’ 박지현을 잃은 동부는 휘청댔다. 전날 깜짝 활약을 선보인 안재욱이 대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짠물 수비’가 무색하게 2쿼터에만 무려 28점을 내줬다. KCC는 전반을 46-28로 크게 앞섰다. 동부는 3쿼터 초반 12점(50-38)까지 쫓아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승리를 예감한 KCC는 4쿼터에 하재필·유병재 등 벤치 멤버를 골고루 투입하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KCC가 87-67로 이기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강병현과 전태풍이 나란히 16점을 넣었고, 임재현(15점)이 뒤를 받쳤다. 허 감독은 “집중력이 좋았다. 어제 진 게 오히려 약이 됐다.”며 웃었다. 패장 강 감독은 “오늘 졌지만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홈에서 반격할 자신이 있다.”며 이를 갈았다. 한국 농구 전설 간의 사령탑 대결은 20일 원주에서 계속된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하승진 “김주성 뛰어넘겠다”

    KBL 무대를 밟은 지 세 번째 시즌. 모두 어김없이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 올랐다. 한번은 이겼고, 한번은 졌다. 그리고 세 번째 도전이 눈앞이다. 동부와의 챔프전을 앞둔 ‘괴물센터’ 하승진(26·KCC)은 큰소리쳤다. 지난 11일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뒤 “자신 있다.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수비력 좋은 동부지만) 100점은 넣을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도 화두는 역시 하승진이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하승진의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트랜지션 농구를 하겠다. 승진이가 벤치에서 쉴 때 약점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봉킹’ 김주성도 “4강전 때 승진이를 보니 컨디션이 정말 좋더라. 승진이를 제대로 막아 보고 싶다. 나한테도 ‘도전’의 의미”라고 몸을 낮췄다. 허재 KCC 감독은 “승진이가 40분 내내 뛸 수 있으면 동부 3-2드롭존 수비는 대비하지 않아도 되는데.”라고 은근히 압박했다. ‘한국농구 전설’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하승진은 겸손해졌다. “시즌 전적에서는 동부에 5승 1패로 앞서지만, 쉽게 이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일방적인 승부는 힘들고 7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랜드와 4강전을 끝내고 (서)장훈이 형을 넘어섰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는 주성이 형이라는 산을 만났는데, 패기와 열정, 자신감을 앞세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승부욕을 감췄다. 옆에서 듣던 허 감독이 “시합 때 뭘 배워.”라고 핀잔을 주자 그제서야 “(주성이 형을) 뛰어넘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승진이 앞서 경험한 두번의 챔프전은 ‘극과 극’이었다. 삼성과 만났던 2008~09시즌 하승진은 ‘에이스’였다.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에서 ‘끝내준 건’ 하승진이었다. 신인이었지만 7경기 평균 14.9점 8.4리바운드로 야무지게 골밑을 지켰다. 그러나 이듬해 모비스와의 챔프전 때는 벤치멤버였다. 부상으로 단 두 경기를 뛰었고, 출전시간을 다 합쳐도 10분이 안 됐다. 하승진은 “지난해에는 너무 부끄러웠다. 벤치에 있는 1분이 1시간 같았다. 죄송했던 마음을 올해 꼭 만회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KCC는 추승균·전태풍·강병현·임재현 등 쟁쟁한 멤버들이 있지만 역시나 ‘핵’은 하승진이다. 하승진은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실수 없이, 후회 없이 멋진 경기를 하겠다.”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절친’ 진검승부

    [프로농구] ‘절친’ 진검승부

    지략과 인덕에 약간의 운이 더해졌다. 스스로를 칭하던 ‘복장’(福將)이라는 말은 이제 완벽한 겸손이 됐다. ‘농구대통령’ 허재 KCC 감독이 화려했던 선수 시절에 이어 지도자로도 완벽한 성공시대를 쓰고 있다. KCC가 세 시즌 연속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명함을 내밀었다. 1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전자랜드를 105-95로 꺾었다. 1차전 패배 뒤 3연승. 세 시즌 연속이자 통산 8번째(전신 현대 포함) 챔프전 진출이다. 2008~09시즌 우승, 2009~10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던 KCC는 2년 만에 영광 재현을 노리게 됐다. 전반까지 팽팽하던 게임은 후반 들어 KCC 쪽으로 기울었다. KCC는 2점(45-43)을 앞선 채 시작한 3쿼터 첫 공격에서 하승진의 골밑슛과 임재현의 3점포를 묶어 7점 차(50-43)로 달아났고, 좀처럼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승진이 더블더블(21점 12리바운드 2스틸)로 골밑을 지켰고, 강병현(19점·3점슛 4개)과 임재현(17점·3점슛 3개)의 외곽포가 폭발했다. 빈틈이 없었다. 정규리그 2위로 ‘새 역사를 꿈꿨던’ 전자랜드는 4강 PO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압도했지만, 팀 역사상 한번도 밟지 못한 챔프전 무대는 올해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로써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KCC-동부의 대결로 좁혀졌다. 2008~09시즌(KCC-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리그 3·4위 팀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만난다. 허재 감독과 강동희 감독의 ‘절친 진검승부’도 개봉박두다. PO에서 만나기는 처음. 중앙대 시절 처음 한솥밥을 먹은 두 감독은 실업팀 기아자동차에서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1998년 허 감독이 나래(현 동부)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가족 같은 정을 나눴고, 사령탑에 오른 지금까지도 코트 안팎에서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허 감독은 “동희랑 겨뤄보고 싶었다. 친한 형 동생 사이지만, 코트에서는 냉정하게 멋진 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대결을 반겼다. 전주와 원주를 오가는 ‘전원주 시리즈’(7전 4선승제)는 오는 16일 시작된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청출어람 강동희

    [프로농구] 청출어람 강동희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 전창진 KT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벤치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곤 뒤도 안 돌아보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완패였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저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을 뿐. 전 감독 밑에서 4년간 코치로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은 강 감독이 ‘형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순간이었다. ‘코트의 마법사’라고 불렸던 강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지 두 번째 시즌 만에 성공시대를 열었다. 동부가 정규리그 우승팀 KT를 꺾고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동부는 1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4강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KT를 81-68로 대파했다. 동부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게 됐다. 2007~08시즌 우승 이후 세 시즌 만에 밟는 결승 무대. 정규리그 4위로 6강PO-4강PO를 거쳐 챔프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앞선 세번의 승부는 박빙이었다. ‘한솥밥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두팀. 동부는 ‘트리플 포스트’를 앞세운 인사이드가 강점이었고, KT는 탄탄한 조직력에서 파생되는 외곽포로 재미를 봤다. 그래서 정석보다는 변형패턴이, 기량보다는 체력이 필요했다. 서로의 ‘패’를 모두 알고 붙은 4차전. 농구가 ‘흐름의 경기’이듯 3차전에서 1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챙겨 기세가 오른 동부가 여유 있게 이겼다. 압도적인 승리였다. 박지현이 3점포 3개 등 1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며 시동을 걸었다. 전반에 11점(29-18)을 앞섰다. 3쿼터에도 황진원·박지현·진경석이 번갈아 외곽포를 꽂아넣었다. 포스트만(?) 강했던 동부의 외곽이 폭발하자 KT는 답이 없었다. 동부는 후반 내내 20여점을 리드한 끝에 KT를 81-68로 침몰시켰다. ‘짠물수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무시무시한 공격력이었다. 박지현(22점·3점슛 4개 7어시스트)·로드 벤슨(17점 6리바운드)·황진원(12점 4어시스트)·김주성(11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 등 주전들이 골고루 폭발했다. 강 감독은 “전 감독을 모셨었기에 챔프전 진출이 마냥 기쁘지는 않다. 챔프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나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범한 선수들이 발로 뛰는 농구’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KT는 단기전에서 거푸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4강PO 문턱을 넘지 못했다. 리그 우승팀이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건 2008~09시즌 모비스에 이어 두 번째다. 정규리그 최다승(41승) 신기록을 세운 KT는 지난 시즌 PO를 치른 경험에 철저히 약속된 패턴플레이로 나섰지만 결국 ‘단신팀의 한계’에 눈물을 삼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높이’의 동부 1점차로 웃었다

    완전히 반대다. 프로농구 KT와 동부. KT는 리그 최단신팀이다. 베스트 5의 평균신장이 2m가 채 안 된다. 경기 중에 보면 찰스 로드(203㎝) 혼자 골밑에 우뚝 솟아 있다. 대신 쟁쟁한 외곽포를 장착했다. 조성민·박상오·송영진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포워드라인은 순도 높은 득점을 자랑한다. 신장은 작지만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빠른 발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반면 동부는 참 높다. 로드 벤슨(207㎝)·김주성(205㎝)·윤호영(197㎝)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는 높고 견고하다. 공격도 좋지만 포스트로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만드는 탄탄한 수비는 압권이다. 리그 평균실점 2위 KT(71.5점)를 압도하는 동부(65.8점)의 ‘짠물 수비’는 기복 없는 경기력의 원동력이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결국은 높이가 있는 팀이 유리하다.”며 느긋해했다. KT의 조직력과 동부의 높이가 제대로 격돌했다. 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4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앞선 두 경기보다 더 팽팽했고, 더 치열했다. 단 1점으로 승부가 갈린 ‘명품 경기’였다. 동부가 2점차(53-51)로 앞서던 4쿼터 종료 1분 27초 전 진경석의 3점포가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KT는 상대 턴오버를 틈타 조성민과 제임스 피터스가 연속 6점을 몰아쳐 다시 57-56으로 뒤집었지만, 벤슨이 경기종료 2.3초 전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해 슈팅을 밀어넣으며 다시 역전했다. KT는 마지막 공격에서 피터스의 골밑슛이 림을 돌아나오며 눈물을 삼켰다.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결국 동부가 58-57로 이겼다. 양팀 득점이 115점으로 역대 PO 최소기록을 깰 만큼 ‘수비 전쟁’이었다. 벤슨(22점 8리바운드)과 김주성(12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 박지현(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골고루 활약했다. 2승(1패)째를 먼저 거둔 동부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KT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상오가 16점 6리바운드로 부활했지만, 경기 막판 급격히 떨어진 체력에 발목을 잡혀 탈락 위기에 몰렸다. 4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속단마! 끝까지 간다”

    [프로농구] “속단마! 끝까지 간다”

    ‘공은 둥글다’지만 정말 예상하기 힘들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정규리그 우승팀 KT와 동부(4위)가 맞붙고 전자랜드(2위)와 KCC(3위)가 격돌한다. 전력이 비슷한 데다 팀마다 강·약점이 뚜렷해 박빙이 예상된다. 동부와 KCC의 3연승으로 싱겁게 끝났던 6강 PO 때와 달리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5차전 혈투를 예상하고 나섰다. ●KT- 동부… 정규리그 3승 3패 전창진 KT 감독은 동부 지휘봉을 잡고 세 차례나 우승을 일궜던 ‘치악산 호랑이’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4년간 전 감독 밑에서 코치로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어제의 동지’가 얄궂게도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만났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하다. 두팀은 색깔이 뚜렷하게 다르다. KT는 박상오·조성민·송영진 등을 앞세운 ‘조직적인 발농구’로 리그 1위를 꿰찼다. 컴퓨터처럼 꼭 맞아 들어가는 패턴이 특기다. 평균득점 2위(81.8점)로 화력이 뜨겁다. 내·외곽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던 제스퍼 존슨이 부상으로 이탈한 게 아쉽지만 찰스 로드가 기량을 100% 발휘하며 ‘에이스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동부는 골밑이 높다. 김주성(205㎝)·윤호영(198㎝)·로드 벤슨(206㎝)의 ‘트리플 타워’는 포스트에서 무적이다. 넓은 수비 반경을 자랑하는 김주성을 축으로 한 ‘짠물 수비’는 10개 팀 중 실점(평균 70.1점)이 제일 적었다. 신장이 크면서 빠르기까지 하다. 팀 속공 평균 3.35개로 리그 1위. 황진원·박지현·진경석 등 외곽의 지원사격이 얼마나 받쳐줄지가 변수다. ●전자랜드 - KCC… 우승후보 격돌 ‘너무 일찍 만났다’는 생각이 드는 대진이다.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두팀은 챔피언을 노릴 만한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 2008~09시즌 6강 PO에서 5차전까지 갔던 두팀은 올해도 뜨거운 경기를 예고한다. 허재-유도훈 감독의 용산고 선후배 대결, 서장훈-하승진의 골리앗 대결, 문태종-전태풍의 귀화 혼혈 선수 대결, 신기성-추승균의 베테랑 대결 등 관전 포인트가 다양하다. 정규리그에서는 전자랜드가 5승 1패로 압도적이었다. 전자랜드는 승부처에서 끝내줄 클러치 능력을 가진 선수가 많다. ‘4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는 문태종부터 서장훈·허버트 힐·신기성 등 전자랜드는 전체적으로 노련하다. 풀 때와 조일 때를 안다. ‘삼각편대’ 서장훈·문태종·힐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점수를 쉽게 쉽게 벌어들인다.KCC는 ‘패기’로 설명할 수 있다. 선수들이 어린 만큼 분위기를 잘 탄다. 한번 꼬이기 시작하면 답 없이 우왕좌왕하지만, 반대로 흐름을 잘 잡으면 무섭게 치고 나간다.탄력을 받으면 10점 뒤집기는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하승진(221㎝)·크리스 다니엘스·에릭 도슨이 지키는 골밑은 리그 최강으로 손꼽힌다. 전태풍·추승균·강병현의 외곽포와 균형도 좋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더블더블 김주성 동부 4강 종결자

    [프로농구] 더블더블 김주성 동부 4강 종결자

    지난 시즌 데자뷔였다. 상대도 같았고 결과도 같았다. 동부와 LG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지난 시즌 3-0 완승했던 동부는 또다시 플레이오프 3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29일 창원에서 열린 3차전에서 76-68로 LG에 승리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플레이오프였다. 1~2차전을 지나는 동안 심판 판정 문제로 양팀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팬도, 선수도, 감독도 흥분했다. 2차전이 끝난 뒤 LG 강을준 감독은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속이 터질 것 같다.”고 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그럼 우리가 편파판정으로 이겼단 말이냐.”고 맞받았다. 일촉즉발. 플레이오프 분위기가 묘하게 꼬여갔다. 이날 창원 3차전을 앞두고 우려가 많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걱정된다. 팬들이 먼저 흥분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날 밤, 두 감독이 만났다. “더 이상 판정 얘기는 하지 말자. 항의는 자제하자.”고 합의했다. 둘 다 피해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날 경기는 플레이오프 시작 뒤 처음으로 잡음 없이 진행됐다. 경기는 객관적 전력이 앞서는 동부 우세 분위기로 진행됐다. 1~2차전에서 침묵했던 김주성이 대활약했다. 28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기선 제압이 필요한 경기에서 1쿼터부터 15점을 몰아넣었다. 승부처에서도 흐름을 가져왔다. 3쿼터 1분 55초 남은 상황. 54-54 동점이 되자 문태영을 앞에 두고 절묘한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파울까지 유도해 보너스 자유투. 3점 플레이였다. 4쿼터, 62-60으로 쫓기는 상황에서도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와 수비를 해냈다. 사실 최근 김주성은 몸과 마음이 다 안 좋았다. 1차전, 문태영과 더블 파울로 ‘할리우드 액션’ 논란에 시달렸다. 어떻게 보면 심판 판정 논란의 시발점이었다. “신경 안 쓴다.”고 했지만 마음이 좋을 리가 없다. 잔 부상과 체력 문제로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에이스는 필요할 때 제몫을 했다. 왜 동부가 ‘김주성의 팀’인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LG는 기승호(20득점)가 분전했지만 힘이 모자랐다. 1~2차전 내내 극심한 난조를 보였던 야투가 이날도 문제였다. 3경기 통틀어 30%대 성공률을 보였다. 결국 슛이 안 들어가면 어떤 패턴도 소용이 없다. 6강 플레이오프 1~3차전을 모두 이긴 동부는 정규리그 1위 KT와 다음 달 4일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만난다. 강동희 감독은 “자신있다. KT에 지지 않겠다.”고 했다. 창원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신경전에 무너진 LG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른 경기였다. 27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동부-LG전. 경기 시작 전부터 그랬다. 1차전에서 나온 심판 판정 때문이었다. 당시 4쿼터,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51-56으로 LG가 5점 뒤진 상황. 책부 김주성과 문태영이 얽혀 넘어졌다. 공격 코트로 뛰어가던 문태영의 어깨에 김주성 팔이 엉켰다. 심판은 더블파울을 불었다. 문태영 5반칙 퇴장. 사실 문태영 파울을 불 상황은 아니었다. 이때부터 흐름이 이상해졌다. 에이스가 빠진 LG는 급격히 균형이 무너졌다. 결국 동부가 승리했다. LG 강을준 감독은 2차전 시작 직전 “사실 당시 선수단을 철수시키고 싶었다. 흐름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판정이 흔들리면 안 된다. 정확히 판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는 올 시즌 내내 유독 석연찮은 판정에 시달려 왔다. 피해의식이 크다. LG 구단의 한 관계자는 “한두번이면 우연이지만 같은 일이 자꾸 반복된다. 억울하다.”고 했다. 문제는 엉뚱한 쪽으로 번졌다. 동부 강동희 감독이 발끈했다. 강동희 감독은 “그러면 우리가 판정 때문에 이겼다는 말인가. 우리도 불리한 판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 더블파울은 LG가 억울할 수 있지만 LG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인 뒤 보상성 콜을 2~3번 받았다.”고도 했다. 결국 1차전 심판진의 애매한 판정은 연쇄 효과를 일으켰다. 경기 주체 모두가 서로를 신뢰 못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2차전 역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예고됐다. 실제 경기는 그렇게 진행됐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보였다. 작전 타임을 항의하는 데만 쓰기도 했다. 심판 앞에서 상의를 벗어 던지려는 모습도 포착됐다. 벤치를 주먹으로 내려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4쿼터 7분여를 남기곤 아예 선수들에게 지시를 중단했다. 망연자실, 넋 놓고 앞만 바라봤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속이 터져버릴 것 같다.”고 했다. 경기는 다시 동부가 이겼다. 2연승이다. 76-63으로 LG를 완파했다. 로드벤슨(23점 15리바운드)이 골밑을 지키고 황진원(15점)이 외곽에서 지원사격했다. LG는 문태영(26점 7리바운드)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LG는 동부의 3-2드롭존을 전혀 공략 못 했고, 실책도 지나치게 많았다. 선수들도 경기 외적인 것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원주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LG에 기선제압

    [프로농구] 동부, LG에 기선제압

    객관적 전력에서 동부가 앞선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공수 모든 면에서 LG보다 나았다. 그러나 LG가 그리 쉽게 질 팀은 아니었다. 정규 시즌 막판, 완연한 상승세였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았다. 시즌 초반, 삐걱대던 공수 밸런스도 많이 가다듬었다.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는 여전했다. 한마디로 까다로운 팀 컬러였다. 단기전에서 이런 팀은 의외로 무섭다. 25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첫 경기 동부-LG전. 동부 강동희 감독도 이런 점을 의식했다. 강 감독은 “LG와 4쿼터까지 가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3쿼터 안에 결론을 내는 쪽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앞선 전력으로 빨리 승부를 내지 않으면 경기가 꼬일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끈적끈적한 팀과 진흙탕 승부를 벌이는 건 모든 감독들이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반면 LG 강을준 감독은 “물고 늘어지겠다.”고 했다. “모두들, 우리가 동부에 일방적인 열세라고 한다. 이런 얘기를 듣고 오기가 생기지 않으면 선수 자격이 없다.”고 했다. 쉽게 안 진다는 의지 표현이다. 경기가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실제 경기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뻑뻑하고 거칠게 진행됐다. LG는 만만치 않았다. 동부가 한발 앞서 나갔지만 상대를 제압하진 못했다. 4쿼터 4분 37초 남긴 시점까지 동부는 56-51. 5점차로 추격 당했다. 4쿼터 들어 황진원(19점)만 득점을 올렸고 골밑 김주성(6점)이 전혀 득점을 못했다. 경기가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때 변수가 발생했다. 김주성과 문태영이 함께 쓰러졌다. 상황이 애매했다. 문태영이 공격 코트로 이동하던 중에 김주성의 팔이 어깨에 얽혔다. 문태영은 그대로 뛰었고 둘 다 넘어졌다. 심판은 더블 파울을 불었다. 문태영 5반칙 퇴장. 김주성은 3반칙. LG 벤치가 강력 항의했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LG는 올 시즌 내내 석연찮은 판정에 시달려 왔다. 유독 승부처에 이런 상황이 집중된다. 피해의식이 크다. 이후 LG는 힘이 빠졌다.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동부 황진원은 헐거워진 LG 진영을 휘저었다. 김주성에게 상대 수비가 쏠리는 사이 3점슛과 골밑슛을 연속해서 꽂았다. 4쿼터에만 9득점했다. 결국 동부가 LG에 65-55로 이겼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96.4%다. 동부는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원주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LG·동부 2연속 6강PO 격돌…25일 1차전 승자는

    [프로농구] LG·동부 2연속 6강PO 격돌…25일 1차전 승자는

    이제 최종 승자를 가릴 시간이 왔다. 2010~11시즌 프로농구 포스트시즌이 25일 원주에서 시작된다.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첫 경기, 4위 동부와 5위 LG가 만난다. 묘한 인연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 6강 대결이다. 팀 순위만 맞바꿨다. 지난 시즌엔 동부가 5위, LG는 4위였다. 그 외 조건은 지난 시즌과 비슷하다. 동부는 수비의 달인 김주성, LG는 최고 공격력 문태영이 키플레이어다. 의존도가 높다. 한쪽은 막아야 하고 다른 한쪽은 뚫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 시즌 승자 동부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동부 트리플 포스트 ‘ 질식 수비’ 동부의 질식수비는 정평이 나 있다. 그 중심엔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의 트리플 포스트가 있다. LG가 뚫기 쉽지 않다. 답이 잘 안 나온다. 동부 트리플 포스트는 올 시즌, 특히 LG에 강했다. 동부는 LG와 6번 만나 경기당 65.3점만 내줬다. 팀 평균 실점 70.3점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LG는 동부에 두번 이겼는데 그나마 김주성이 뛰지 않은 경기였다. 김주성이 뛰는 동부와 없는 동부는 질적으로 다른 팀이다. LG는 문태영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문태영이 터지면 이기고, 막히면 진다. 그런데 매치업상 김주성을 뚫는 게 만만치 않다. 김주성을 제쳐도 윤호영과 벤슨이 버티고 있다. 모두 빠르고 신장에서도 앞선다. 문태영 혼자 상대하기엔 버겁다. 개인기에는 한계가 있고, LG 골밑이 날카로운 컷인 능력을 보유한 것도 아니다. 반면 LG 골밑은 상대적으로 허술하다. 윤호영을 막을 카드가 없다. 김주성과 윤호영의 2대2 공격은 더욱 막기가 힘들다. 크리스 알렉산더도 시즌 내내 벤슨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래저래 골밑 승부에선 동부가 앞설 수밖에 없다. ●LG, 외곽서 활로 열어야 동부의 변칙적인 지역방어를 뚫으려면 외곽에서 활로를 열어야 한다. 동부의 지역방어는 45도 각도와 사이드가 헐겁다. 김주성이 혼자 모든 공간을 커버하진 못한다. 외곽포가 터져주면 동부의 골밑 진영을 흔들 여지가 생긴다. LG 강을준 감독은 “해법은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한발씩 더 움직이면 외곽에서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경기 초반 외곽슛 몇개가 터지면 김주성을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 김주성은 발목과 체력에 문제가 있다. 내구력이 강한 선수는 아니다. LG에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이런 점을 동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크게 우려하진 않았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외곽에서 가드진이 제 몫을 할 것이다. 특별히 수비 전략을 따로 준비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실제 외곽슛 기회는 내외곽이 함께 움직여야 생긴다. 그런데 LG는 그게 안 된다. 동부 가드진은 그저 상대 슈터에 달라붙기만 하면 된다. LG로선 답답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확실히 동부가 앞선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잊었다…축포는 우리 것”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잊었다…축포는 우리 것”

    우승컵을 보는 눈빛이 뜨겁게 타올랐다. 지금은 6개 팀이 모두 탐낼 수 있지만 결국 주인은 하나다. 동상이몽. ‘봄의 축제’에 초대된 감독과 선수들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를 갖고 야무진 출사표를 던졌다.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한 KT와 전자랜드가 4강에 직행한 가운데 6강 PO(5전 3선승제) 대진은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과 똑같다. KCC(3위)와 삼성(6위), 동부(4위)와 LG(5위)가 격돌한다. KCC와 동부의 ‘굳히기’일지, 삼성과 LG의 ‘설욕전’일지 관심이 쏠린다. KT 전창진 감독은 “오늘 이 시상식으로 올 시즌이 끝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해엔 2위 하고 PO에서 탈락했지만 올해는 꼭 챔프전에 가겠다. 동부와 LG가 5차전까지 가고 연장전도 몇 번 했으면 좋겠다.”고 불을 지폈다. 지난 시즌에 이어 6강 PO에서 재격돌하는 ‘강 브라더스’ 강동희(동부)·강을준(LG) 감독도 기 싸움을 벌였다. 강동희 감독이 “리그 때 우승권에 있다가 4위로 마무리한 게 아쉽다. 우승도 해본 선수가 한다고 김주성이 본인 역할을 해준다면 예상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PO에서 LG에 3연승을 거뒀던 자신감이 묻어났다. 강을준 감독도 “시즌 초에는 PO 진출도 어렵다고 봤는데 선수들이 난관을 잘 극복해줬다.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른 조에 속한 전자랜드(2위), KCC(3위), 삼성(6위)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정규리그에서는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우리 선수들이 단기전에 강하다. KBL에서 선수와 코치를 할 때 우승했는데 감독으로도 하고 싶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허재 KCC 감독은 “시즌 때마다 우리를 우승 후보로 꼽는데 주변에서 이렇게 밀어주니 꼭 우승해야겠다. 하승진, 전태풍, 추승균 등이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올해가 삼성농구단 창단 33주년이다. 어제 리그를 마치고 건배사를 ‘삼삼사’로 했다. 6강 PO 3승, 4강 PO 3승, 챔피언결정전 4승을 더해 10승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PO에 임하는 사자성어로는 “절치부심”을 꼽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짠물수비’ 통했다

    [프로농구] 동부 ‘짠물수비’ 통했다

    동부의 ‘짠물수비’가 제대로 통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11일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3명 중 한 명은 죽여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전자랜드 주포 서장훈·문태종·허버트 힐에게 모두 뚫리면 승산이 없다는 얘기였다. 적어도 한 명은 한자리 득점으로 막겠다는 것이 전술의 핵심이었다. 말 그대로였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서장훈은 안 보였다. 김주성이 맨투맨으로 서장훈을 마크했다. 3쿼터 종료 1분41초를 남기고 김주성이 파울트러블에 걸렸을 때는, 철저한 로테이션 수비로 서장훈을 괴롭혔다. 마지막 쿼터에서는 4반칙 김주성 대신 김봉수가 서장훈을 틀어막았다. 힐에게 18점(12리바운드), 문태종에게 13점을 내줬지만 서장훈은 8점으로 묶었다. 양팀은 팽팽한 수비전을 들고 나왔고, 승부는 종료 직전에야 갈렸다. 경기종료 10초 전 안재욱이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두 개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승리를 낚았다. 동부가 52-49로 이겼다. 양팀 점수의 합인 101점은 역대 KBL 한 경기 최소득점이다. 전자랜드가 기록한 49점 역시 올 시즌 한 경기 최소득점이다. 전자랜드는 3위 KCC에 1.5경기차로 쫓기게 돼 마음이 급해졌다. 울산에서는 KT가 모비스를 87-81로 꺾었다. 모비스의 근성에 고전하던 KT는 4쿼터에만 나란히 7점을 올린 조성민(20점 5리바운드)과 찰스 로드(30점 11리바운드)를 앞세워 힘겨운 승부를 매조지했다. 원정 11연승. KT는 30승(10패) 고지를 밟으며 단독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2위 전자랜드에 3.5경기차로 달아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김주성 빠진 동부… 트리플타워 와르르

    [프로농구] 김주성 빠진 동부… 트리플타워 와르르

    선수 하나 빠진 공백이 이렇게 크다. 프로농구 동부 김주성 얘기다. 올 시즌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의 삼각 편대는 리그 최고 공·수 옵션이었다.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김주성이 그 중심에 있다. 공격에서 벤슨은 골밑, 윤호영은 내외곽을 오갔다. 김주성은 그 사이 빈공간을 메웠다. 세 선수가 번갈아 하이-로 포스트를 유기적으로 오갔다. 김주성이 있어 가능한 형태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부 특유의 3-2 드롭존은 김주성이 있어야 가동이 가능하다. 김주성이 3점슛 라인 근처에 선다. 그러곤 수시로 골밑과 3점슛 라인을 오간다. 김주성은 내곽과 외곽 양쪽에서 최고 수비센스를 가졌다. 빠르고도 높다. 코너 양쪽까지 혼자서 커버한다. 동부에 김주성은 선수 하나의 의미가 아니다. 김주성이 있어야 동부도 있다. 그런데 그런 김주성이 쓰러졌다. 18일 전주에서 열린 동부-KCC전. 김주성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왼발등 인대가 늘어났다. 다음달 초까지 경기에 못 나선다. 하필 상대가 최고 골밑 높이를 가진 KCC다. 그래도 동부 강동희 감독은 경기 전 “골밑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했다. 외곽이 약한 동부로선 일단 골밑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 경기 초반엔 의도대로 됐다. 벤슨과 윤호영의 골밑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반면 KCC는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1쿼터 동부가 20-16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2쿼터부터 KCC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내외곽에서 완전히 기세를 장악했다. 골밑에선 하승진(10점 6리바운드)과 다니엘스(24점 11리바운드)가 제 몫을 했다. 외곽에선 추승균(17점)의 중거리슛이 불을 뿜었다. 동부는 벤슨을 빼면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KCC가 동부를 86-67로 눌렀다. 부산에선 삼성이 선두 KT를 83-68로 제압했다. 삼성 이승준(24점 5리바운드)-애런 헤인즈(24점 8리바운드)-김동욱(20득점 4리바운드) 삼각편대가 맹활약했다. KT는 박상오가 5득점에 그쳤다. 32일만에 출장한 표명일은 4득점으로 별다른 활약을 못 보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동부·KT 맨앞줄 꿰찼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뀐다. 1위는 또 세팀이 됐다. 전자랜드·동부·KT가 순위 표 맨 위를 나눠 가졌다. 나란히 19승 8패다. 3라운드를 마치고 리그 반환점을 돈 5일 현재 선두권이 참 두껍다. KT는 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전자랜드를 74-65로 눌렀다. KT는 단독 1위였던 전자랜드를 잡고 시즌 19승(8패)째를 챙겼다. 원정 5연승. 올 시즌 두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것도 기분 좋게 설욕했다. 선두 싸움으로 관심을 끌었던 것과 달리 경기는 싱거웠다. KT는 촘촘한 수비망으로 전자랜드를 묶었다. 2점슛을 어느 정도 내주는 대신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외곽포는 철저히 틀어막았다. 공격에서는 박상오와 조성민, 제스퍼 존슨이 산발적으로 득점포를 터뜨렸다. KT는 줄곧 앞섰다. 단 1분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을 42-27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종료 5분 전에는 20점 차(53-33)까지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1분 30여초 전 문태종(19점)의 3점포로 72-65까지 따라붙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KT는 찰스 로드(6점 4리바운드)의 호쾌한 덩크슛으로 승리를 매조지했다. 턴오버를 6개로 잘 막은 KT는 집중력에서 전자랜드(13개)를 압도했다. 박상오가 20점 6리바운드로 주역이 됐고, 조성민(14점 4리바운드)과 제스퍼 존슨(12점 9리바운드)이 골고루 활약했다. 동부도 안방 원주치악체육관에서 SK를 83-63으로 여유 있게 꺾고 공동 1위에 가세했다. 강동희 감독이 테크니컬파울 2개를 받아 퇴장당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의 ‘트리플 타워’는 건재했다. 김주성이 올 시즌 첫 트리플더블(14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연봉 킹’의 면모를 뽐냈다. 신인 안재욱이 3점포 6개(20점)를 꽂았고, 윤호영(18점 5리바운드)은 포스트를 장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김주성·윤호영 ‘환상의 콤비’

    [프로농구]김주성·윤호영 ‘환상의 콤비’

    과연 누가 막을까. 프로농구 동부의 위력이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의 조합. 알고도 막기 힘든 수준이다. 일단 높고 빠르다. 높으면 느리고, 빠르면 어느정도 낮아야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셋 다 장신에다 빠르다. 프로농구 초창기, 외국인 선수 두 명 출전 시대에나 가능했던 트리플타워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빠른 공수전환에도 극렬한 압박수비까지 가능하다. 이쯤 되면 당분간 상대팀들로선 답이 없는 수준이다. 23일 대구에서 열린 동부-오리온스전. 경기 전부터 전력차가 뚜렷해 보였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아예 골밑을 내주고 외곽을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현명한 판단이다. 어차피 안팎을 다 막을 수는 없다. 그나마 동부의 허술한 점을 찾자면 외곽을 택하는 쪽이 낫다. 그러나 시작부터 어긋났다. 김주성의 존재가 너무 컸다. 김주성이 내외곽을 오가며 상대를 끌고다니기 시작했다. 오리온스 수비는 김주성이 움직이는 동선 그대로 따라다녔다. 김주성은 수비가 놔두면 넣고 따라오면 외곽으로 패스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윤호영이 있어서 가능했다. 윤호영은 김주성의 빈공간을 빠르게 메우며 골밑과 외곽의 밸런스를 잡았다. 둘이 끊임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오리온스 수비진을 유린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이제 둘의 콤비네이션이 거의 완벽해져 가고 있다.”고 했다. 좀체 하지 않던 칭찬의 말이었다. 동부는 이날 시종 오리온스를 앞선 끝에 80-69로 승리했다. 김주성은 18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윤호영은 11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이었다. 울산에선 KCC가 모비스를 84-71로 눌렀다. 하승진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완벽하게 골밑을 장악했다. 하승진이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니엘스는 19점 9리바운드를 올렸다. 모비스는 양동근(12점)이 포스트업에 가담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KCC의 협력수비에 막혔다. KCC는 이제 11승 12패를 기록하며 어느덧 5할 승률에 가까워졌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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