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강도 위장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기공식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위기대응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심근경색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8
  • 재벌 언론소유/언젠 안되고 이젠 되는가

    ◎현대그룹 정 회장 「발언의 모순」/「불가론」이 어젠데 왜 신문창간 서두나/“「부를 위한 방패」아닌가”… 의혹의 눈길 정주영현대그룹 일가의 주식변칙 증여및 상속문제를 급기야 1천억원대의 세금 추징등 일파만파의 「현대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그런 가운데 정회장은 7일 불법증자혐의를 받고 있는 「문화일보」를 계획대로 창간하겠다고 호언함으로써 또다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재무당국은 현대측이 지난해 12월 두차례,지난 2월 한차례등 모두 3차례의 증자를 통해 당초 설립자본금 3억원의 30배가 넘는 93억원을 증자한 점을 중시,불법증자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재무당국은 이번 조사에서 현대계열사의 주식이 위장매각돼 「문화일보」로 불법 유입된 사실이 밝혀지면 투자승인취소등 행정조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위법사실이 적발되면 응분의 조치를 받게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그러나 이같은 법적인 문제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국민들이 과연 부도덕한 재벌의 신문창간을 납득하겠느냐는 점이다.주식의 불법증여로 탈세를 일삼고 불법 호화별장을 지어 사회적인 물의를 야기시켰으며 호화사치품 수입에 앞장서 온 재벌,나아가 문어발식 기업확장으로 「부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저버리고 있는 그 재벌의 행태로 미루어 현대가 신문을 창간하려는 것은 「부의 보호막」을 만들려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다수 국민들은 현대측이 순수한 문화신문을 만들려 한다는 주장을 믿지 않고 있다. 등록한지 1년도 안돼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고 무분별한 스카우트를 통해 다른 신문사의 정치부·사회부·체육부기자들을 마구 빼낸 점으로 미루어 「문화전문지」라는 명분을 앞세워 「종합일간지」를 만들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거대 기업으로 자란 현대가 언론을 소유함으로써 정씨 가족들의 정계진출을 기도하며 부와 권력을 거머쥐고 「현대왕국」을 건설하겠다는 저의가 깔려있다』고 서슴없이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현대는 우리나라 기업가운데 가장 부채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국민의 돈을 끌어모아 엄청난 부를 모은 현대가 최근 침체된 국가경제를 되살리기위해 기술개발투자나 제조업에 투자하여 국민기업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할 시점인데도 엉뚱하게 거액을 투자,신문을 창간하려함으로써 국민감정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우리의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은 제3조3항에서 재벌의 언론소유를 규제하고 있다.언론이 재벌의 「앞잡이」가 되어 횡포를 부릴 경우 국가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되고 경제질서를 어지럽힐 뿐 언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법으로 명문화시켰고 이같은 취지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일보」의 주식 지분율을 보면 ▲현대자동차 12.5%(12억원) ▲현대정공 25%(24억원) ▲대한알미늄 11.5%(11억4백만원) ▲정주영명예회장 27.6%(26억4천6백만원) ▲정세영회장 0.8%(8천만원) ▲정몽준중공업회장 22.2%(21억3천만원)등으로 사실상 정씨 일가가 99.8%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어 「가족신문」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정주영회장은 일찍이『재벌이 언론을 소유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강도 높게 펼쳤었다.정회장은 전경련회장직을 맡고 있던 지난 77년 8월11일 서울신문에 기고한 「신문과 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문은 모든 분야에서 지나친 행동을 삼가게 해준다.권력·김력·폭력등 모든 그릇된 힘의 남용을 항상 삼가게하며 또한 그 방향을 설정하여 준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요사이 일부 신문이 기업의 영리를 추구하는 무기로 교묘하게 이용되려는 시련에 부딪치고 있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어 『우리들의 신문은 모든 자기 본위의 욕망에서 해탈한 숭고한 인격자의 지도하에서 발행되어 영원한 민족의 동반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끝맺고 있다. 그 이후 80년3월 현대측은 『중앙매스컴의 현대에 관한 보도내용이 과장되고 그로인해 손해가 크다』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일제히 게재,중앙일보가 보도한 「김포공항공사 부정…」기사를 반박하는 싸움이 일어났었다. 이때에도 현대측은 공식 유인물을 통해 『재벌이 기업의 보호수단으로 언론기관을 소유,경영하는 현상이 일고 있다』면서 『기업의 칼이 되고 방패가 되는 재벌비호의 언론은 진정한 언론인의 언론으로 되돌려 놓치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현대는 그동안 몇번씩이나 신문소유를 기도했었고 지금은 모 경제지의 지분을 갖고 이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경제인이 경제지를 운영하는데는 국민들도 별다른 저항감을 갖지 않고 있다.다만 또다시 「문화」를 위장하면서 종합일간지를 만들려는 행위에 대해 관심과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금은 무역적자와 제조업침체등 가중된 경제난을 극복하면서 1년여밖에 남지않은 6공의 마무리를 위해 정치·경제·사회·문화의 각 부분이 호흡을 맞추고 국가발전에 매진해야할 중대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회장은 최근 일련의 현대파문으로 사회분위기가 흐려진 책임을 져야한다는 세론에도 불구,7일 대구에서 『미공개 주식을 처분하면 몇조원이 된다』『삼성은 1백60억원의 상속세를 냈으나 나는 이미 2백60억원이나 냈다』는등 은연중 「돈이면 다 된다」는 식으로 엄포성 발언까지 함으로써 국민들의 눈총을 자초했다. 그와같은 재벌총수의 언동은 바로 재벌에 의한 국가적 에너지의 누출을 의미하는 것이며,거기에서 파생되는 모든 책임은 그 기업 스스로가 져야할 것이라고 주위에서는 말하고 있다.
  • 아이들 기르기 무서운 세상(사설)

    이렇게 끔찍하고 이렇게 뒷맛이 우울한 사건도 드물다.10살짜리 오라비가 9살짜리 누이를 흉기로 찌르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강도를 위장하고 불을 질렀다.이런 사건은 입줄에 올리기보다는 외면하고 잊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오히려 간절하다.그러나 그런 반응도 무책임함이거나 무기력함의 소산일 뿐 문제를 회피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자녀를 기른다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심각하고 진지하게 마주서야 할 문제인가라도 다시한번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란 흔히 「천사」에 비유되지만 성장기의 청소년에게는 악의 요소도 내장해있다.교육이나 외부적 영향에 의해 순화시키고 도야해야만 좋은 인격이 완성되어갈 수 있는,모든 가능성을 가진 「요소」들이 아이들에게는 혼재해 있는 것이다. 편애 때문에,또는 질투나 증오심 때문에 어린동생을 해치는 어린이의 예는 동서고금을 통해 의외로 발견된다.그럴 수 있는 인자를 작게든 크게든 내포하고 있는 것이 어린 시절인데 어떤 계기,어떤 기회를 통해 돌출된다.이 사건도 그런 것중의 하나라고 볼수 있다. 문제는 우리의 청소년 주변과 환경이 그런 돌출을 부추기고 충동이는 조건으로 충만해 있고 그것을 순화하고 조화시키는 기제가 약하다는 데 있다.교육은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데 가정은 가정대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고 사회는 사회대로 노력과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물신숭배에만 치달아 가치관은 무너지고,품위있게 사는 노력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게 되어가고,이기적인 욕심만 쫓기에 골몰하는 기성세대의 병폐가 자라나는 세대를 일찌감치 부터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사건의 소년만 해도 우리 사회가 지닌 병이현상이 송두리째 투영된 현실속에 내던져져 있었던 셈이다.생계에 쫓겨 완전히 부재상태인 부모밑에서 온종일 전자오락과 폭력비디오에만 노출된채 길잡이가 될 아무런 장치도 없는 가정에서 어린이끼리만 지낸것이 그들의 일상이었다.시청각교재로 악을 학습한 직후,제일 가까이에 있는 약하고 무방비한 동생이 비위를 거슬리며 미움을 자극해오자 그대로 실습에 옮겼고,저질러진 일이 엄청나자 역시 「배운대로」범죄은폐를 기도한 것이다. 따지고보면 소년은 우리사회의 가장큰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어린날 빠져버린 그 무서운 범죄의 늪에서 그가 헤어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살기에 급급해 고달프게 허덕인 부모들로서는 자녀를 둘다 처참하게 잃고 집안을 나락에 떨어뜨린 결과가 되었다. 자식기르는 일이 오늘날처럼 어려운 시대도 없을 것이다.모자라도 안되고 지나쳐도 안되고 방치해도 안된다. 내 가정 내 아이를 나 혼자서 바로잡으려고 애써 보아야 힘에 부친다.이 끔찍스런 사건도 모든 어른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모든 사회정책과 관심이 「아이들 잘기르기」를 목표로 노력하지 않으면 또 어떤 더 끔찍한 일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 악랄한 범죄와 대응능력(사설)

    요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들을 보면 너무나 지능적이고 악랄하다.범죄란 모두 그런것이겠으나 특히 최근의 사건들에서 이같은 경향이 뚜렷해 무섭고 그로인해 우려되는 것이 적지않다.마치 외국의 것에서나 볼수있던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주변에서 빈발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는 것이다. 지난 며칠동안의 몇가지 사례에서도 그것을 쉽게 볼수 있다.운행중이던 LPG택시 폭발사건이나 군수사관사칭 부동산업자납치사건,또 경찰관복장 강도사건이 새로워지는 범죄유형에 속하는 것이고,몇몇 뚜렷한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색다르게 이들 범죄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새 수법을 도입하는 등 다양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군이나 경찰관을 사칭하면 범죄행위가 보다 손쉽다고 여기고 있고 그런데서 사칭범죄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하는 범죄의 지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이들 범행이 이처럼 지능적이면서도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인명경시의 잔인성이다.범죄의 성공에는 증거가 인멸되어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쉽게 사람을 죽이고마는 행위의 심각성이 문제이다.그런데서 보복사건도 발생하고 있다.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LPG폭발사건도 운전사를 어떻든 살해하겠다는 것으로 보이고 군수사관사칭사건도 부동산업자를 납치해서는 쇠파이프로 때리고 땅에 생매장하겠다는 식으로 피해자에게 공포를 안겨주었다. 이들 말고도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각종 청부살인사건 등에서도 두드러진 인명경시의,대담한 수법을 확인하게 된다.같은 날 있었던 불륜관계폭로협박에 대한 교통사고위장살인사건이 전형적인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 범죄들에서 대체로 공통적인 것은 크고 작은 사건이든 조직이 관련돼 있고 한명이 아닌 여럿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는 것이다.적게는 2∼3명에서 10여명에 이르기까지 폭력조직이나 범죄단체에 의한 것이어서 수법이 더 대담해지고 피해정도가 크다는 사실이다. 군수사기관사칭사건에서는 6명이나 붙잡혔고 건설업관급공사낙찰사건도 이름난 조직폭력배들에 의한 사건이라는데서 여전한 조직폭력의 비행에 놀라게 된다. 따라서 이에 대처하는 관계기관의 대응능력도 보다 현대화되고 순발력이 있어야 될 것이다.LPG사건의 경우에서 보듯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올바른 판단이 없었다면 그저 단순사고로 처리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됐을 것이다.다시한번 과학장비체제가 확립되어야 하고 기술의 활용이 요청되는 것이다.못지않게 범죄행위와 수법의 다양화에 따른 순발력있는 적정대응이 더없이 필요한 때가 됐음을 알게된다. 관계기관의 대응이상으로 일반시민들의 대범죄인식도 변화에 맞추어 크게 바뀌어야한다.가짜수사기관원에게 끌려다니거나 고질적인 건설업계의 낙찰조작행위가 여전히 날뛰도록해서는 안되는 것이고 그런 풍토는 시민 스스로 추방하는 정화의 노력이 있어야 될 것이다.
  • 분주한 지방행차…표다지기에 당력집중/여·야지도부 지원유세 이모저모

    ◎경남·수도권 돌며 “안정적 발전” 호소/민자/“지역감정 타파”… 김 총재 마산서 열변/신민/민주/“보선신화 재창조” 자정까지 강행군 광역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야수뇌부의 표밭갈이 지방행차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13일에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김 민자당 대표의 「텃밭」이랄 수 있는 경남에서 함께 맹렬한 순회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경남·부산지역 순방에 나선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13일 진주·진양·함안·마산지역지구당 당원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자신의 본거지에서의 대세몰이작전을 펴면서 당원들을 독려. 김 대표는 이날 하오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당원 7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부 경남지역 8개 지구당 합동당원단합대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여당의 안정논리를 내세우며 민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당부. 김 대표는 특히 이날 하오 이곳에서 「녹색바람」 확산을 시도한 신민당 김대중 총재를 의식한 듯 시종일관 목소리를 높여 야당을 비판했으며 참석당원들도 김 대표에게 적극 호응하는 모습. 김 대표는 이날 마산과 자신과의 관계를 먼저 소개하며 『사랑하는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정다움과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지역적 연고를 강조. 김 대표는 『국민들은 이 시점에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소질을 갖고 있는 정당이 과연 어떤 정당인지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국정운영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집권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당부. 김 대표는 이어 전국적으로 민자당 탈당 무소속 후보 및 순수 무소속 후보들이 예상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우려,『무소속 후보들에게는 관심을 갖지 말자』고 말하기도. 이날 대회에는 강삼재(마산을),김봉조(거제·장승포),황낙주(창원),백찬기(마산갑),정순덕(충무·통영),신상무(밀양),신재기(창녕),이학봉 의원(김해) 등 지역구 의원들과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석준규·김종곤 의원 등이 참석. 이에 앞서 진주 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서부경남당원단합대회에서 김 대표는 낙동강페놀오염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쌀수입 개방문제에 언급,『쌀에 대해서는 절대로 수입개방을 않겠다는 것이 민자당의 확고한 의지』라고 확언. ○…이틀째 경기지역을 순회중인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경기 북부지방인 동두천·양주·의정부 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한 뒤 하오에는 고양·수원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서울 인접지역의 필승을 통해 정국안정을 이룩해 나가자고 호소. 김 최고위원은 이날 동두천·의정부 등 비교적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최근 우리 사회의 이념적 혼란상에 대한 극복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여권의 지지를 당부했고 수원지역에서는 서울 근린지역의 지하철 확장 등 교통대책 및 영세민 생활보호방안 등을 제시하며 집권당의 압승을 독려. 김 최고위원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두 동강이 나 있는 반신불수의 상태인 데도 불구,머리에 붉은띠를 두르고 화염병을 던지는 세력들을 두둔하고 부추기는 정치집단이 있다』며 신민당 등 야권을 겨냥하고 『정치지도자라는 사람이 공권력에 대항,화염병과 각목을 휘두르는 세력들이 주관하는행사에 참석,그들을 선동해 놓고 밖에 나와서는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있다』며 야당의 인기영합성 2중성을 맹공.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정치인들도 이제 겉과 속이 다른 위장적인 태도를 버리고 자신들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어제의 얘기가 다르고 오늘의 주장이 다르며 언제 어디서 본색을 드러낼지 모르는 정치세력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번 선거를 통해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주장. ○…영호남지역 선거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13일 경남의 울산·마산·산청·하동에 이어 호남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전남 광양의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하는 강행군을 계속한 뒤 전남 순천에서 일박. 김 총재는 경북에 이은 이날 경남지역의 당원단합대회에서도 지역감정 타파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이번 선거는 지방색 타파의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 김 총재는 또 내각제 개헌포기와 공안통치 종식 등 「고정메뉴」를 내세운 뒤 물가·치안·환경오염 등 민생문제와 미국 쌀수입 개방 및 농어촌문제와 연관지어 정부·여당을 다각도로 공격. 김 총재는 이어 마산집회에서는 이날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참석한 민자당원단합대회를 의식한 듯 『현재 민자당 최고위원들이 각 지역을 통해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데 6공정권이 들어선 이래 제시한 선심성사업을 실제로 집행하려면 무려 2백조원이나 소요된다』고 주장.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13일 충남 내륙지방공략에 나서 자정가까이까지 천안·예산·청양·논산·강경·공주·유성 등 7군데 지구당 단합대회에 릴레이식으로 참석하는 등 중부권 표밭다지기에 열중. 이 총재는 충청권이 90년 4·3보선승리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특히 강조하면서 『현재 이 지역에 민자당이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당분위기란 하갓 물거품에 불과하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4·3보선의 신화를 재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기염. 이 총재는 들르는 곳마다 지구당 위원장과 후보자들이 「실탄」지원을 호소하자 『고군분투하는 당원들의모습을 보면 빚이라도 얻어 지원해주고 싶다』고 말하고 『생각했던 만큼 자금조달이 쉽지 않고 빚을 내려해도 빚낼 시간 조차 없다』고 하소연.
  • 대도시인근도 채권입찰제(사설)

    건설부는 주택공급규칙을 다시 고쳐 대도시 인근지역에까지 청약예금 및 채권입찰제를 확대시행키로 했다. 주택공급규칙을 고친 지 한 달이 넘기도 전에 또다시 규칙을 바꾼 것은 주택행정이 얼마나 임기응변식인가를 시사해 주고 있는 것이다. 건설부는 불과 한달 전인 지난 4월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하면서 유예조치로 6개월 후에 군지역에도 재당첨금지제도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규칙이 발표된 뒤 실시된 경기도 고양군 성사지구 아파트분양의 경우 경쟁률이 최고 4백8.6 대 1에 이르는 사상최대의 투기열풍에 휘말리자 건설부는 부랴부랴 대도시 인근지역의 주택투기억제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건설행정 당국은 부동산투기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투기우려지역에 대한 사전감시제를 강화하여 투기를 사전에 방지하겠다고 강조해온 바 있다. 70년 후반의 광란적인 부동산투기를 방불케 하는 성사지구 아파트청약의 경우 관계당국이 다짐해 온 사전감시제를 조금만 활용 했더라도 사전에 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이다.대도시지역과는 달리 주택청약 예금과 채권입찰제가 실시되지 않음으로써 수도권 인근 군지역 아파트가 투기의 대상이 된 것은 지난해부터로 알려지고 있다. 당첨만 되면 그 자리에서 몇천 만원의 웃돈을 얹어 전매할 수 있다는 풍문이 파다하면서 서울을 비롯,인근지역 주민들이 주민등록을 이 지역으로 옮기는 일이 부쩍 늘었다. 주민들의 위장전입신고가 늘고 있는 데도 관계당국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군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주민들도 청약예금과 관련없이 아파트 분양신청을 할 수 있는 제도상의 맹점이 성사지구에 투기열풍을 불게 한 것이다. 뒤늦게 3년 이상 거주한 주민에게 1순위를 주는 등 제도를 개선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건설부는 성사지구에 투기현상이 나타나자 국세청으로 하여금 투기조사를 의로하고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하는 사후약방문식 행정을 했기 때문이다. 건설부가 사전감시는 못 했더라도 고양군 당국이 요청한 대로 최소한 1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에게 1순위를 주는 조치는 취했어야했다. 건설부가 때를 놓쳐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하면서 이번에는 군지역 투기억제시책의 강도를 지나치게 높여 실수요자의 부담증가는 물론 일부 군지역의 경우는 멀지않아 청약미달사태가 예상된다. 올 들어 일부 지방도시에서 분양미달사태를 보이고 있고 수도권지역 신도시의 경우도 연말쯤에는 같은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견된다. 이 상황에서 주택공급규칙을 고쳐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대도시 인근 군지역까지 수도권지역 인근 군과 똑같이 채권입찰제와 청약예금에 의한 20배수 청약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러한 일괄적인 제도가 시행되면 건설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열세권에 있는 광주 등의 인근 군지역에서 주택건설을 포기할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되면 이들 지역주민은 수도권 인근지역 투기 때문에 피해자가 되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수도권 인근지역에서 채권입찰제와 주택청약예금제도를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부산 등 다른 대도시 인근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른 대도시 인근 군지역에 대해 사전감시제를 강화한다면 성사지구에서 일어난 투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미­이라크군/「안전지대」서 충돌 위기

    ◎무장 이라크군 국경 잠입/미 항모 1척 지중해 이동 【니코시아 로이터 연합】 이라크 북부에 쿠르드족을 위한 「안전지대」를 조성하고 있는 미군과 이라크군간에 충돌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최고 1만7천5백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주도하의 특별구호부대는 이라크 북부지역에 쿠르드족을 위한 「안전지대」를 조성하고 있는데 약 50만명을 수용할 예정인 「녹색계곡」의 제1난민촌 부근에 위치한 국경마을 자코에서는 무장한 이라크 군인들이 경찰로 위장,돌아다니고 있어 미군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다국적군 특별부대 사령관인 존 샬리카시빌리 미군 소장이 지난 19일 이라크군에게 모든 군병력을 자코에서 남쪽으로 30㎞ 이상 떨어진 곳으로 철수시킬 것을 명령한 데 이어 이라크군 2개 대대가 20일 자코를 떠났으나 경찰로 위장,칼라시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한 남자들이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마을로 들어왔다. 이라크­터키 국경 부근의 터키 영내 실로피 마을에 주둔중인 리 티베츠 미 해병상사는 『위협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 상황은 매우 미묘하다.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미국은 이라크가 난민촌 건설작업을 하고 있는 미군들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경고하기 위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유도미사일 탑재 순양함 리치먼드 터너호를 터키쪽 지중해상으로 이동시켰다고 미 해군이 23일 밝혔다. 한편 쿠르드족의 자치문제를 협상하고 있는 쿠르드족 대표와 이라크정부간의 아그라드회담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이라크 정부관리가 밝혔다. 이라크 관리는 『정부는 쿠르드족과의 자치문제협상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 쿠르드 지도자도 『협상이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시 AP 연합】 유엔 평화유지군이 24일 남부 이라크로 이동 배치되며 이곳에서 이라크 난민을 보호중인 미군은 철수한다고 유엔의 한 관리가 말했다. 귄터 그라인들 중장이 지휘하는 유엔 평화유지군은 1천4백40명의 전병력이 배치되면 총 연장 1백92㎞에 달하는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선을 따라 이라크와 쿠웨이트 영내쪽으로 각각 9.6㎞와 5㎞씩 물러나 설치되는 완충지대를 순찰할 예정이다. 평화유지군의 마제드 파야드 대변인은 24일에는 해변도시 움 카스르에서 서부의 사프완에 이르는 완충지대의 3분의1 지역만을 인계하게 될 것이며 첫 관측소를 설치하기 위해 15∼20명의 감시요원과 숫자 미상의 보병들이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라크 남부 사프완에는 미군이 운영중인 수용소에 1만1천여 명의 난민이 있으며 난민의 다수는 소규모 병력이며 경무장한 유엔 평화유지군이 이라크 보안군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줄 수 있을지 여부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 노름빚 갚으려 강도위장/3백만원 잃자 “돈 훔쳐가라”자작극

    ◎운전사등 6명 영장 서울 중랑경찰서는 18일 김금례(33·여·면목 1동 99의 69) 등 5명을 상습도박 혐의로,김성희씨(33·운전사·동작구 노량진동 56의1)를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판돈 3백만원의 속칭 「도리짓고땡」이라는 도박을 하다 지난 13일 김금례씨가 3백만원을 잃자 남편에게 혼이 날 것을 우려 돈을 딴 김성희씨에게 『강도처럼 위장해 금품을 훔쳐가라』고 제의하자 김성희씨가 김금례씨의 입을 테이프로 막고 손발을 묶은 뒤 다이아몬드 반지와 현금 등 2백8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 대출커미션등 금융부조리 척결/은감원

    ◎사회정화 차원… 필요땐 특별검사/융자금 선거 전용땐 즉각회수/비업무용 땅 위장매각 철저색출/꺾기 강요·융통어음 할인도 단속 은행감독원은 금융기관의 대출 커미션 등 금융부조리를 근절시켜 나가기로 했다. 은행감독원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수서 사태와 지자제 선거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이완조짐을 보임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부조리척결 방침의 일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만 은행감독 원장은 9일 전국 시중은행과 지방은 행장회의를 소집,대출관련 금품수수나 부당대출 취급등 금융 부조리가 발행하지 않도록 강력히 촉구하고 필요할 경우 특별 검사를 통해서라도 금융 부조리를 척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은행감독원 조사결과 아직도 대출관련 금품수수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여신금지 업종에 대한 대출 등 부당대출 사례와 예금주의 예금없는 자기앞수표 발행,융통어음 할인 등 부당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부조리가 적발돼 희생자가 나오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은행감독원이 최근 1천여 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기업체의 19%가 대출과 관련해 금품제공을 요구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으며 금융계에서는 일반대출의 경우 대출금의 4%에 해당하는 커미션을 지불하는 것이 관련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원장은 이와함께 대출해주면서 「꺽기」 등 구속성예금을 강요하고 여신금지 업종에 대출해 주거나 미성년자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는 등 금융기관 검사에서 반복적으로 적발되는 위규사례가 많다며 앞으로 이같은 위규사례가 되풀이 될 경우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장은 또 여신금지업종 및 소비성 가계자금 등 비제조업부문의 대출규제를 통해 소비성 자금이나 선거자금으로 유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금융기관의 대출금이 유용됐을 경우 이를 즉시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재벌 기업들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계열회사 등에 위장 매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주거래 은행들이 증빙서류 검증을 통해 적격처분을 여부를 가려내는 등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 아내 살해뒤 강도로 위장/30대 남편 구속

    서울 마포경찰서는 6일 권재환씨(37·건축업·마포구 도화동 마포맨션 333호)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권씨는 지난 6일 상오9시30분쯤 자신의 집 안방에서 부인 이현숙씨(33)와 여자관계·사업자금문제 등으로 심하게 다투다 이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범행후 강도살인으로 위장하기 위해 장롱 등을 뒤져 방안을 어지럽혀 놓은 뒤 회사로 출근,태연히 근무하면서 수사망을 피해왔다. 경찰은 부인의 사망사실을 알고도 전혀 슬퍼하는 기색이 없는 것을 수상히 여겨 권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사실을 자백받았다. 한편 경찰은 권씨가 지난 89년 부부가운데 한명이라도 사망할 경우 최고 2억여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도록 다섯가지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실과 권씨외 내연의 관계인 권모씨(31)에게 최근 『곧 집을 마련해주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 첨단장비무장 지능범죄 기승

    ◎차량은 “기본”… 「삐삐」·외제무전기까지 동원/대상 물색뒤 카폰으로 “작전지시”/경찰 무전연락 도청… 추격 피해 「범죄와의 전쟁」을 비웃듯 강력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을뿐만 아니라 점차 조직적이고 흉포화되고 있다. 주요 강력범인들은 거의 모두가 차량을 동원하고 무전기·카폰·무선호출기·가스총 등 최신장비를 사용해 잔혹·대담한 범행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범죄와의 전쟁」의 선포이후 많은 범법자들이 검거되고 사회분위기가 어느정도 안정돼 가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역효과 또한 적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2일과 24일 서울시경 특수대에 검거된 김성삼씨(36) 등 중형택시 합승강도 4명은 강남구 논현동에 「팬더기획」이라는 위장용 실내장식업소를 차려놓고 카폰을 설치한 차량을 동원하고 고성능 일제 무전기까지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형택시를 훔쳐 몰고다니다 부유층으로 보이는 부녀자가 발견되면 무전기로 승용차에서 기다리는 한패에게 『물건이 있다』고 연락해 곧바로따라와 합승을 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범행 뒤 경찰의 무전연락까지 파악해가며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신증권 테헤란로 지점차장 정상두씨(36)를 숨지게한 혐의로 24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구속된 이용관씨(25) 등 2명도 지난 22일 밤 렌터카의 뒷좌석에서 졸고 있던 정씨의 호주머니를 뒤지다 만취한 것으로 알고 있던 정씨가 깨어나 반항하자 돌 등으로 마구 때려 잔혹하게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 마포경찰서에 구속된 유종호씨(23) 등 6명은 청량리2동 주택가에 자취방을 얻어 놓고 엑셀 2대,소나타 1대 등 승용차를 3대나 구입해 서울시내 고급아파트와 빌라 등을 골라 2억1천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기업형 절도단이었다. 이들은 무선호출기로 서로 연락하면서 범행대상 등을 물색하는 한편 범행후에는 바로 수배된 두목 「동호」를 찾아 훔친 금품이 장물로 수배되기 전에 가명으로 전당포 등에 처분해 왔다. 이밖에도 22일 밤11시30분쯤 서울 중랑구 면목2동 198 앞길에서 자가용영업차를 타고 가던 이모씨(45·회사원·성북구 자양동)는 술에 취해 잠을 자다 30대 운전자가 놓은 마취주사를 허벅지에 맞고 현금 30만원이 든 지갑을 빼앗겼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시경의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의 검거활동이 강화되면 될수록 전문범죄꾼들의 범죄수법 또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더욱 조직적이고 지능적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근의 범죄수법이 조직화·흉포화되고 있음을 시인하고 『이같은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범죄수법을 즉각적으로 면밀히 분석해 추적하는 등 경찰의 대응능력을 보다 강화하고 과학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경관위장 밀수금괴 강탈/14억어치 뺏은 7명 구속

    【창원=이정규기자】 경남도경은 22일 경찰을 가장,밀수꾼들을 덮쳐 시가 14억원어치의 밀수금괴 1백38㎏을 빼앗아 달아났던 대동수산 대표 정태권씨(41·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107동508호) 등 7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김순주씨(30·선원)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정씨 등은 지난해 9월13일 하오10시쯤 삼성무역(경남 삼천포시) 소속 대일활선어 운반선 세운호(45t급·선장 차정도·35) 선원들이 삼천포시 실안선착장에서 일본에서 밀수한 일본과 스위스제 금괴 1㎏짜리 88개와 1백g짜리 5백개를 개인택시에 옮겨 싣는 현장을 덮쳐 금괴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금괴를 사들인 부산 광복동 S금방 주인 김모씨를 소환,장물취득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세운호 선원들이 금괴밀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임시구입한 승용차 2대와 봉고차 1대로 금괴를 싣고 가려던 경남2 바8466호 개인택시(운전사 석명호·37)를 가로막고 『꼼짝마라. 우리는 경찰이다』고 말한후 가스총을 쏘며 위협,금괴를뺏은뒤 선원들을 봉고차에 강제로 태우고 가다 삼천포시 외곽 도로변에 내려놓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 중형택시 운전사­승객 위장/합승 부녀자만 골라 강도

    ◎강남서 두달새 9건… 나체 사진찍고 입금 협박도 10월 중순이후 두달째 서울 강남일대에서 훔친 중형택시를 이용,운전사와 승객으로 가장해 손님을 합승시킨뒤 돈을 빼앗는 택시 강도사건 9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20대 중반의 3인조인 이들은 대낮에 부녀자만을 골라 납치,나체 사진을 찍고 협박하기도 했다. 지난 5일 하오6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백화점 앞길에서 쇼핑을 마치고 중형택시를 탄 주부 김모씨(36·강남구 도곡동)가 집 부근에 도착하자 백화점 앞에서부터 검은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뒤따라온 20대 남자와 택시운전사에 의해 납치됐다. 범인은 승용차로 택시를 가로막고 택시 운전사와 합세,김씨를 흉기로 위협,차창밖을 볼 수 없도록 눈을 가린 뒤 주택으로 끌고가 서울 신탁은행 통장 1개와 현금자동인출카드·도장,30만원짜리 가계수표 1장,백지가게수표 11장 등을 빼앗고 김씨의 옷을 벗겨 즉석 카메라로 나체 사진을 찍었다. 범인들은 『1차로 6일 1백만원,2차로 10일 2백만원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겠다』고협박한뒤 김씨의 눈을 가려 차에 태우고 15분동안 끌고 다니다 인적이 드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 입구에 내려놓고 달아났다.
  • 이조골동품 일서 강탈 반입/“정상참작” 3명에 집유

    ◎부산고법,원심 깨 【부산】 부산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김신택부장판사)는 2일 「일본원정 골동품강탈사건」의 범인 김수홍피고인(62ㆍ부산시 동구 수정2동 229의29)과 김정일피고인(51ㆍ서울 성동구 옥수동 548) 등 2명에 대한 특수강도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과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하는 한편 1심의 골동품 환부결정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범행동기ㆍ결과 등에 대한 정상참작과 사건후 장물이 피해자에게 돌아간 점을 들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김피고인은 지난해 12월20일 관광차 일본으로 출국,일본에서 머물다 알게 된 김정일씨와 함께 지난 3월11일 하오2시쯤 일본 신호시 중앙구 161 골동품수집가 히가사 겐이치씨(81ㆍ일립건일)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혼자 집을 지키던 히가사씨의 부인 히가사 시게코씨(74ㆍ일림중자)를 위협 고려청자상감당자문호 등 고려청자 5점과 이조영부창회호문아 등 이조백자 4점 등 모두 9점(시가 9억원)을 강탈,일본 시중에서 구입한 싸구려 도자기인 것처럼 위장,국내로 가져왔다.
  • 서울 양천갑 박범진씨/서울 도봉을 김규원씨/민자지구당위장 선출

    민자당은 18일 서울 양천갑과 도봉을 지구당 창당대회를 열고 박범진 씨와 김규원 씨를 각각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서울 강서예식장에서 열린 양천갑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민정계 중진인 이종찬 의원은 축사를 통해 『우리 정치는 인물을 키우지 않는 불모지대』라면서 『단상점거사태가 계속되고 날치기 통과가 횡행하며 단식ㆍ극한투쟁이 벌어지는 한 정치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김영삼 민자당 대표,김대중 평민당 총재 등 기존 정치지도자의 정치행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 정치에서 밑으로부터 키워진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해 자생력을 갖춘 신진정치인에 의한 세대교체 필요성을 밝혔다.
  • “미ㆍ소 협력시대”… 한반도에도 데탕트 심는다

    ◎「변환기의 한­미ㆍ한­소관계」 지난 9월30일 한국과 소련이 공식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한소 양국관계는 물론 동북아 국제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한소 수교를 계기로 한소관계,한미관계 더 나아가 한반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단국대 미소연구소(소장 김유남)가 주최하는 「페레스트로이카와 변환기의 한소 및 한미관계」 국제학술회의가 호텔신라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은 이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한미ㆍ한소관계에 관한 주요 논문 2편의 요약이다. ◎아ㆍ태지역내 소 경제관계/아나톨리 포르코프스키/“엄청난 잠재력… 세계경제 중심부상/「정부주도 성장경험」 한­소 경협에 도움” 21세기를 앞두고 세계경제는 중요한 획기적인 사건에 접근했다. 즉 이념적인 대결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기회는 아태지역의 경제에 좋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 지역의 국가들은 세계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비록 20세기 초에는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이 선두그룹에 속했었지만 지금의 세계경제는 다극화가 되었으며 그 중의 하나는 아태국가들이다. 미ㆍ소ㆍ중ㆍ일 등 강대국들이 이 지역과 관계가 있음에 따라 아태지역은 영토 인구 국민소득과 경제적인 잠재력의 면에 관해 라이벌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의 경제적인 잠재력은 세계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아태지역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세계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비록 소련이 지난 몇년동안 경제위기의 상황에 직면,이 지역의 경제발전에 훌륭한 몫을 하지는 못했지만 소련의 경제적인 잠재력은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춘 소련 영토의 대부분은 아태지역에 인접해 있다. 따라서 이지역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은 소련에게 매우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이지역 국가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련의 참여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 지역의 많은 국가들과 연결될 수 있는 좋은 지형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과학기술분야에서 지도적인 국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소련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련은 경제 및 사회분야에서 전환의 상태에 놓여 있다.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정치와 경제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 것처럼 보였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실험을 통해 중앙경제체제는 시장경제체제로 대체됐다. 소련의 경제적 메카니즘 뿐 아니라 경제구조와 균형,인센티브의 형태 등이 경제법칙보다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도 소련의 문제점이다. 이것은 소련 국내외의 경제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결과 많은 왜곡현상이 이루어졌다. 현세계는 상호 밀접한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한편 기술적인 진보와 구조적인 변화는 경쟁을 조장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시장은 접근이 점점 용이해지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과 기업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즉 이념적인 대결로부터 협력으로의 변화가 기업인들에게 경쟁의 소강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국제정세는 소련과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낳았다. 소련은 풍부한 천연자원 뿐 아니라 거대한 두뇌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소련에는 36만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 이런 요인은 양국의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한국은 사할린­한반도를 관통하는 가스파이프라인건설 등 많은 계획들을 소련측에 제안했다. 한 소간의 교역량은 최근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 교역량은 지난 1987년에는 2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억달러로 늘어났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에는 10억달러,그리고 2천년대에는 1백억달러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소련은 외국의 기업들에 대해 투자보장,절차의 단순화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소련은 한국의 경제적 경험을 알고 있다. 소련은 정부가 경제발전에 있어서 적당한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 점에서 한국의 예가 도움이 되고 있다. 소련은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정치 경제적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낭비는 이윤이 줄어들고 손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을 소련내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기회가 올때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옛말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미ㆍ소관계 변화와 한반도/아놀드 홀릭/“유럽평화 일단락… 아태가 관심사로/북한측 개방 유도에 신중한 접근 필요” 지난 9월 헬싱키 정상회담에서 미ㆍ소 양국 대통령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원상회복시키겠다는 단합된 의지를 확고히 했고 모스크바에서의 「2+4」외무장관 회담에서는 미소 외무장관이 통독협정 서명에 참가,독일통일의 외형적 장애물을 완전히 제거했다. 이같은 두가지 사건은 국제정치와 미ㆍ소관계에 있어서 신기원을 이룩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85년 전략무기 감축협상에서의 획기적인 제의를 시작으로 한 소련의 외교정책변화를 활용대상 기회못지 않게 위장된 위협요인으로 인식했던 미국의 자세도 지난해 소련이 동구공산정권의 몰락을 수용한데 이르러서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 수 없었다. 미소 양 초강대국의 관계개선은 당연히 전세계적으로 긴장완화의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긴장완화의 혜택이지역적으로 고르게 주어지지는 않아서 아시아에 비해 유럽의 변화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아시아가 세계경제에서 급성장하는 지역이기는 하지만 미소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유럽에 비해 국제관계측면에서 침묵의 바다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유럽에 비해 아시아는 미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을 느낄만한 공동관심사가 적었던 것이다. 소련은 일방적으로 적극적인 아시아정책을 펼쳐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이뤘고 아시아국가들로 부터 위협요인으로 인식됐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효과를 얻어냈다. 시베리아 개발에 아시아국가들의 참여를 증대시켜야 하는 국내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하고 있으나 북방 영토문제에 대한 이해관계가 엇갈려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소련과 일본간의 관계개선은 경제뿐 아니라 안보분야에서도 대화를 증진시키고 결국 미국까지 포함시켜 아시아지역의 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에서 미소 안보협력의 핵심대상은 역시 한반도다. 한반도 무력분쟁을 방지한다는 데는 미ㆍ소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으나 미ㆍ소ㆍ중ㆍ일 등 주변 4강의 이해관계와 남북한 당사자의 경직성으로 인해 미ㆍ소가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 소련 중국 한국간의 쌍무관계개선 등 최근 일련의 국제정세변화는 통일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한반도 안정을 위한 강도높은 다자간 대화여건을 호전시키고 있다. 미ㆍ소가 데탕트 분위기에 걸맞게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를 함께 촉구하고 있고 중ㆍ소 관계개선으로 소련은 북한이 친중국화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행동할 수 있으며 정치ㆍ경제분야에서의 한소 관계개선으로 소련이 한반도정책에 융통성을 보일 수 있게 됐고 그에 따라 미국과 일본도 부담없이 북한과 접촉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은 소련과 중국으로부터의 전폭적 지원을 상실한 상황에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상대적으로 한국은 자신감에 넘쳐 북한과의 대화 및 정치적 접촉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도 국제긴장완화와 예산적자에 따른 군비축소 압력에 부응,주한미군 규모축소를 위해서라도 한반도문제에 적극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입장에서는 개방을 위해 주체사상과 일방적인 통일정책을 포기한다는 것은 외교원칙과 국내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그러한 내적변화를 감수하기 전에는 외부세계와의 격리 노력을 계속하고 통일문제를 선전적 차원에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럴경우 미국은 계속 대 북한 억제력으로서 한국을 지원할 것이고 소련은 형식적인 북한 지원이나 점진적인 북한과의 결별정책중 양자택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개방을 정치ㆍ경제체제의 재건기회로 삼는다면 한반도평화를 위한 대화의 마지막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며 미ㆍ소는 이 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 대낮 주부ㆍ파출부 피살/교육연구원장 집/둔기에 맞아… 피해품없어

    【수원=김동준기자】 28일 상오11시5분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510 벽산아파트 202동904호 이병수씨(60ㆍ경기도 교위교육연구원장)집 건넌방에서 이씨의 부인 조남정씨(53)와 파출부 김순이씨(37ㆍ수원시 장안구 지동 111의42) 등 2명이 머리를 둔기로 맞아 숨져있는 것을 이씨의 비서 홍창미씨(24)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홍씨에 따르면 이날 이씨의 심부름으로 집에 도착해 보니 현관문이 열린채 응접실에 핏자국이 있어 집안으로 들어가보니 건넌방 침대옆에 조씨와 김씨가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아내가 이날 서울갈일이 있어 홍양에게 아파트열쇠를 받아오도록 심부름을 시켰다』고 말했다. 경찰은 옷장 등이 흐트러져 있었으나 피해품이 없는 점 등으로 미루어 가정집에 침입한 강도가 물건을 훔치려다 반항하는 이들을 살해하고 달아났을 가능성과 강도를 위장한 살인일 가능성 등 두갈래로 수사를 펴고 있다.
  • 동북아 새 질서 태동 진단(서울신문 광복45주년 특집)

    ◎한반도에도 데탕트 기류 가속화/하야시 다케히코 일본 동해대교수/「4강 역학」 어떻게 변화될까/평화공존 10여년 거쳐 통일정부 수립 가능성/GNP 1만불 육박땐 「5극체제」 출현 예상 지금 세계는 동·서 이데올로기 대립의 시대를 지양,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시대로 이행하려 하고 있다. 런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의 선언과 미 휴스턴의 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의 선언은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및 그것과 표리일체를 이루는 공산주의의 좌절선언에 지나지 않았다(프랜시스후쿠야마 「세계를 말한다」 산경신문 7월31일). 38도선의 북쪽에 「아웃 사이더 국가」 즉 북한이 존재하고 있는 한반도도 그같은 세계변화의 큰 격랑속에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웃 사이더 국가를 포기한다는 것은,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룰을 받아들이는 국가로 되는 것이며,대내적으로는 「남반부 해방에 의한 통일」이라는 혁명노선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다. 이상 세계정치의 본류를 우선 확인한 연후에 10년후 21세기초의 동북아시아 정세를 전망할 경우,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시점에서의 남북 분단의 극복 상황이다. 거기에는 3가지 케이스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제1은 북한이 언젠가는 닥쳐올 김일성주석의 죽음을 계기로 분단의 현상을 받아들여 평양정권의 존속을 꾀하기 위해 남북한 교차승인과 공존체제를 인정하고 그 결과로써 「1민족 2정부」의 상태가 도입되어 꽤 장기에 걸쳐 지속하는 케이스이다. 제2는 노태우대통령의 「한민족공동체통일안」에 따라 과도적으로는 남북 국가연합의 단계를 거쳐 통일국가의 형성을 지향하는 경우이다. 제3은 과도적 단계를 생략,동·서독일처럼 통일총선거를 선행시켜 일거에 통일정부를 발족시키려 하는 경우이다. 제1의 케이스는 72년 12월 국가간의 기본조약을 맺고 「1민족 2국가」의 체제를 작년 11월의 베를린장벽 붕괴로 연결시킨 동·서독일형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다. 동서독일형은 3월 실시된 동독의 총선거에서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동독시민이 과도적인 국가연합단계를 생략,「독일의 재통일」을 희구하는 중도우파연합을 압도적으로 지지한결과였다. 다시 한번 3가지 경우를 앞으로 예상되는 10년간의 한반도의 내외 정세추이에 맞춰볼 때 남북한도 다시 동서독 같이 남북공존체제의 제1의 케이스를 거친 뒤 점차 실현성을 갖게 되는 통일에 대한 남북시민의 실현의지의 강도가 동서독같이 「국가연합」의 단계를 생략시켜 제3의 케이스를 지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여진다. 남북 공존체제를 통해 북한의 주민·민중들이 곧 알게되는 것은 남북 양체제의 우열이다. 그 우열은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가속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합치하는 것으로써 북한민중들도 동독시민들이 베를린의 벽을 「시대의 흐름」으로 붕괴시켰던 것처럼 군사분계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자연의 추세일 것이다. 여기서 좀더 대담한 예측을 해 본다면 앞으로 10년을 거쳐 21세기의 초장을 맞는 한반도에는 수도를 서울로 하는 통일국가,통일정부를 수립해 문자 그대로 선진국에 들어서려는 국가가 출현할 것이라고 보지 않으면 안된다. 즉 인구 7천만,국민 1인당 GNP 1만달러에 육박하는 국가의 출현이다. 인구 7천만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재통일을 이루려는 90년대 초의 동서독인구 7천7백만명에 필적하는 것이며 인구 규모로서는 선진 7개국중의 프랑스 이탈리아(양쪽 5천만명대)를 능가한다. 90년 현재 한국의 국민 1인당 GNP는 5천달러,북한은 1천달러(추정)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연간 7.2%의 성장률을 10년간 계속 확보한다면 1만달러 수준의 달성은 가능하다. 남북 공존체제는 북한경제의 개방체제를 더욱 촉진시켜 한국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남북 경제교류기금 2천∼3천억원의 운용과 북한합영법에 의한 남북 경제교류의 신장과 확대로 결국 남북통일에 앞서 북한경제의 한국형 경제에로의 수렴을 불가피하게 한다. 남북통일의 상징은 한국의 현대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파이프 라인이다. 야크츠크로부터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나아가 평양을 거쳐 서울·부산까지 이어지는 4천㎞의 에너지 동맥이야말로 남북을 직결시키는 원동력이다. 파이프 라인 부설이 가져오는 주변의 경제개발이라는 파급효과도 시베리아·남북한을 통해 막대하다. 세계적 명산 금강산의 본격적인 관광개발사업도 남북 공동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며,그 공동사업이 초래하는 남북일체감 조성의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나아가 한국·일본·소련 사이에 최근들어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일본해=동해신시대」(조일신문 7월6∼14일 연재)는 남북공존시대의 시작과 더불어 북한이 참가하고 북한경유 「일본해=동해」를 연결하는 중국 동북부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21세기와 함께 동북아시아에 성립하게 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경제적 측면을 대표하는 신경제권으로 될 것은 확실하다. 인구 7천만,국민 1인당소득 1만달러국가의 출현은 경제적으로는 중·소를 압도하는 경제국가의 출현을 의미한다. 그것은 단적으로 말해 기존의 미·소·중·일의 주변 4대국에 남북통일 한국을 첨가시켜 동북아시아에 5대국에 의한 오극구조시대가 대두한다는 것과 직결된다. 오극구조를 갖는 국제관계에 있어서 세력균형의 이상적 체제와 위치를 부여한 것은 키신저박사(전미국무장관)의 연구성과였다. 물론 21세기 초엽 동북아시아지역에 통일한국을 축으로 오극구조가 성립된다는 것은 현단계에서 거대한 가설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오극체제의 성립을 보증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극의 한귀퉁이를 중·소가 각각 맡기 위해서는 중·소 자신이 더욱 개방체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가적 안정과 발전을 꾀해야 한다. 이 지역에 역사적으로도 가장 활발한 이해관계를 갖는 중·소 양국의 안정적 발전없이는 동북아시아의 오극체제는 그림의 떡이다. 이것은 남북 통일국가의 출현없이는 있을 수 없는 신국제질서이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평가되어야 하는 것은 남북을 통한 한민족의 역량이며 영지이다. 제2차 세계대전후 45년,세계 격변의 시점에서 정말로 타의에 의하지 않는 민족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통일국가 실현의 지평을 여는 것이야말로 주변 4대국의 전면적인 협조와 협력체제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동북아시아의 오극체제에 의한 안정적 신질서의 도래는 모든 것이 그 한가지 사실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윤병익 통일연수원 교수/「통일시나리오」를 엮어보면…/체제공존→동질성 회복→총선이 합리적 수순/「4강 지렛대」로 북녘 개방 적극 유도 바람직 해방 45돌을 맞았다. 우리의 민족해방은 국제정치적 희생물로서 강요된 45년의 민족분단사로 이어져 우리 민족은 남북한체제의 갈등 속에서 끝없는 고통과 국가발전의 제약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광복절은 국제적으로는 동·서 체제간의 긴장완화 추세,공산권전반의 개혁·개방정책,목전에 이른 독일통일,그리고 민족 내부적으로는 변화된 국제정세의 파장을 한반도에로 끌어들이려는 양국및 국민의 노력이 상승작용을 하여 통일을 앞당기려는 민족의 열망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의 통일」은 어떻게 이루어 질 것인가,또 「국제정세와 남북한 체제발전추세의 맥락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예상모형을 어떻게 상정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민족통일운동의 방향모색을 위해서도,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올바른 통일실현을 위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분단국문제의 해결방안을 생각해 본다면 분단쌍방체제간의 평화공존,교류·협력관계의 정착화를 통한 민족동질성의 회복 그리고 총선거를 통하여 국민이 선택하는 통일국가의 수립만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통일방안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통일방안을 북한당국이 체제적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한사코 거부함으로써 한반도 통일문제 해결의 어려움이 있다. 북한당국은 통일로 가는 불가피한 과정인 남북한체제의 상호개방을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란 북한통치명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른바 「조선노동당시대의 기념비적 건조물」로 꾸며진 평양은 개방할 수는 있으나 「미제의 식민지」아니면 「거지소굴」로 선전되어 온 「남조선」을 북한주민에게 개방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당국은 서독체제로 흡수·통합되는 독일통일 과정에서 남북한 체제개방의 결과를 예견하고 전율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이른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내세우면서 『남북의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그대로 두고연방제로 최종의 통일정부를 수립하자』고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간의 연방구성안이 아니며,「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 혁명」이란 「선남조선혁명,후통일」전략의 일환이다. 따라서 진정한 통일방안이라기보다 전 한반도의 공산화 방안임이 분명하다. 남북한 체제공존을 북한체제 전복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북한당국으로서는 「연방제 통일」의 주장과 함께 대남통일전선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체제수렴론」이 한반도의 통일방안으로 수용되지 않고 있는 현상황하에서는 결국 국민에 의한 「체제선택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정책을 「사회주의 초급단계론」 「인간적인 민주적 사회주의」 등으로 위장을 하고 있으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체제적 한계성을 자인한 것임에 틀림없으며,따라서 우리는 아집이 아닌 인류문명사적 시각에서 민족통일을 위한 북한체제의 변화를 당당히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자유와 안정과 행복을 보장하는 통일국가의 수립을 표방하고 있으며 우리는 비록 마지막이 될지언정 공산권의 개혁·개방의 물결이 북한에도 와 닿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숙청으로 점철된 북한정치사 속에서 반김일성·김정일 세력이 완전히 제거되었을 뿐만 아니라,이른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투쟁사」와 「주체사상」으로 세뇌된 신정체제하에서 조직적인 저항세력도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루마니아에서와 같은 인민봉기에 의한 체제변화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북한의 변화는 「위로부터의 변화」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북한당국은 남북한 경제발전의 격차를 의식한 나머지 1984년 합영법을 제정하여 대외개방경제정책을 제한적으로 시도하고,「경공업혁명」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비록 대남전략적 의도가 강할망정 종교활동을 선전하는등 제한적인 변화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산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내경제체제와 정치체제의 개혁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오히려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표방,체제수호를 위하여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고 있다. 따라서 민족통일을 위한 당면과업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의 물결을 어떻게 북한체제에 불어넣느냐의 문제로 압축된다. 우선 국제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미소등 한반도 주변강대국은 동·서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남북대화를 강력히 종용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북경 등지에서의 접촉과정을 통해 미국과 북한만의 평화협정 체결을 고집하는 북한에 분명히 거부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한국과의 경제교류·협력을 강력히 바라고 있는 소련은 남북한 평화공존관계를 위한 「두개의 한국정책」 추진을 위해 「김일성의 항일빨치산투쟁」의 허구성과 김일성·스탈린의 「한국전쟁」 유발책임을 폭로하고,한소수교를 가시화시킴으로써 대남혁명전략에 따라 「하나의 조선정책」을 고집하는 김일성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소수교는 궁색한 「정경분리원칙」을 고수하지 않을 수 없는 중국의 대한반도정책에도 정책선택의진폭을 넓혀주고 있다. 이런 배경때문에라도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등 남북대화의 마당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공존을 지향하는 남북대화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의 자리에 나온다 하더라도 대남전략적 발상의 주한미군 철수,군축,한반도의 비핵·중립화 등 상투적인 군사문제 선결입장을 계속 제기하면서 당국,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를 통한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의 관철을 주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한반도 상황은 남북한의 체제공존을 지향하면서 민족통일로 접근하려는 우리의 통일정책과 「남조선」의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을 지향하는 북한통일정책의 막판 승부의 장으로 급히 줄달음치고 있는 형국이다. 긴장완화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정책으로 기울어진 인류문명사의 대세와 신정체제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북한체제간의 간격이 벌어지면 벌어질수록,또 북한체제가 고립화되면 될수록 북한당국은 더욱더 「남조선」 민중과의 「통일전선」 형성에서 탈출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통일은 「남조선 혁명」 전략에 따른 북한의 대남 제의를 우리가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오히려 북한사회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가까워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대민행정 사정활동 강화/감사관회의

    ◎금품수수ㆍ보신주의 척결 정부는 16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안치순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주재로 38개 부ㆍ처ㆍ청 감사관회의를 열고 중간관리직이하 공직자의 비리와 대민행정에서 관례화된 금품수수행위를 근절시키는 데 사정활동의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의 특명사정반 운영으로 부동산투기ㆍ사치ㆍ과소비풍조 등 그동안 흐트러진 기강이 점차 진정되어가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일선행정기관에서 일을 뒤로 미루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앞으로 ▲공직사회의 무사안일ㆍ보신주의를 척결하고 ▲중간관리직이하의 지탄받는 공직자를 중점 색출해 조치하며 ▲범법행위나 공권력도전행위 등에 대해서는 법질서확립 차원에서 엄중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는 또 내각자체 사정활동을 특명사정반활동과 연계,보다 활성화시킨다는 차원에서 일선 대민행정에서의 관례화된 소액금품수수 폐습을 근절시킴과 아울러 사정활동의 강화로 중앙부서의 승인업무,일선기관의 민원업무처리 지연 등 역부조리를 과감히 제거하고 익명의 투서,무고로부터 선량한 공직자를 보호하는 한편 이를 위한 감사부서 자체의 기강도 확립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지난 4월과 5월의 자체감찰활동결과 5천1백71명의 공무원을 적발해 86명을 파면ㆍ면직시키는 등 모두 5백15명을 징계했으며 3천9백40명은 경고,나머지 7백16명은 조치중이라고 발표했다. 징계받은 부조리유형은 ▲공문서 수발업무 담당자의 국토개발관련서류 유출이 31건이었으며 ▲각종 문헌및 자료가 입력되어 있는 디스켓 20장이 복사 유출됐고 ▲폐수의 성분ㆍ함량을 허위로 작성한 폐수시험성적표가 3백여장 발급됐으며 ▲위장전입ㆍ가등기 등 탈법적 수단의 농지매입방조를 비롯한 장기체납 수도요금및 농공단지 분양대금의 횡ㆍ유용,양도소득세 등 조세부과편의및 세무조사 선처대가의 금품수수사례 등으로 나타났다.
  • 임시국회 결산과 정국전망

    ◎“정치실망” 먹구름 부른 「변칙 30일」/야 「실력저지」… 여 「밀어붙이기」 일관/평민 투쟁 강도가 긴장국면 변수로 제150회 임시국회가 6공이래 최악의 대치상태로 일관하다 우여곡절 끝에 14일 주요법안과 추경안을 기습처리하고 일정을 완료했다. 의원들의 폭력과 욕설,재연된 일방통과의 구습은 국민들에게 정치권에 대한 실망만을 더해 주었다. 「정치허무주의」에 갈음할만한 국회행태에 대한 국민의 실망은 150회 임시국회가 여야 모두에게 남겨준 부담이자 과제가 되고 있다. 땅에 떨어진 정치권의 권위가 근원적이고 총체적인 과제인데 비해 임시국회가 남겨놓은 여야간의 긴장은 여야 모두에게 특히 민자당에게 당장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본회의 직후 있었던 평민당의 농성이나 민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치적 위기로 해석할 것까진 없다. 그러나 현재의 여야대치는 구조적으로 개선의 가능성 보다 악화될 소지가 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해야 할 것이다. 한달간 계속된 이번 임시국회는 한마디로거여의 위력이 유감없이 과시된 일방 강행의 무대로 해석할 수 있다. 본회의를 통과한 모두 28개 법안중 주요쟁점법안을 포함한 22개 법안이 변칙 통과됐다. 추경예산안이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모두 변칙 통과된 것은 물론이고 5공비리 특위해체,이철규군 변사특위 해체가 민자당의 단독처리로 이루어졌다. 통과된 안건만을 놓고 본다면 제150회 임시국회는 역대 어느 국회보다 생산적이었다고도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여러 현안들을 일거에 해결해냈다. 문제는 거여의 존재와 이같은 힘 과시가 생산적일순 있지만 정치적 안정과는 무관함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재적의원 3분의1에 미치지 못하는 야당의석일지라도 대화와 타협으로 이들과 동반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안정은 담보되지 않음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새삼스레 증명됐다. 김영삼대표최고위원에 의해 리드된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자신들에게 정국주도권이 있음을 과시해 보였다. 불임 국회의 위장된 안정에 불만을 터뜨려 온 친여보수성향의 국민들에게 민자당은 확고한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해야할 것이다. 민자당은 임시국회를 시작하면서 진퇴양난의 곤경에 있었다. 평민당의 정략적인 실력저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방통과를 강행하지 않는 한 단 한가지의 쟁점 안건도 처리할 수 없는 것이 민자당의 입지였다. 일방통과가 정치적 불안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예상과 함께 쟁점안건을 처리치 못할 경우 민자당의 위상은 급격히 조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민자당이 지적했던 진퇴양난의 실체였다. 민자당이 처했던 이같은 형국은 개인 정치인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직면했던 고민과 똑같은 것이다. 쟁점법안을 처리치 못함으로써 여권내의 기반이 현저히 약화되는 것보다 김대표는 일방통과를 시킴으로써 대국민 이미지가 손상당하는 것이 오히려 유익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 판단에 기초해 대량 일방통과가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된다. 당연하게 김대표의 여권내 입지는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한결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뒤집어 말해 김대표의 정치적 의사결정과 표현이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대단히 여당체질화 됐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민주계의 김재광국회부의장이 14일 국회본회의장에서의 변칙통과를 주도했던 점도 김대표최고위원의 적극적인 여당체질화 과시를 통한 여권내 후계자 굳히기 전략의 한가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김대표는 이날 본회의가 시작되기직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일방통과를 자신이 지지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눈길을 끌었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회는 최후순간 다수결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의 이익과 국가 경영을 위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시국회를 통해 정국구도는 명확한 양당체제로 회귀한 것으로 이해된다. 진천ㆍ음성 대구서갑 보궐선거 등을 통해 부상 조짐을 보이던 민주당 포함의 3당구도는 임시국회를 통해 아직 시기상조임이 드러난 셈이다. 평민당이 거의 모든 법안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와 실력저지로 맞섰던 점도 바로 정국구도의 양당체제화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관련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민주당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의사당을 빌려평민당의 존재를 과시함으로써 야당통합논쟁의 이니셔티브를 장악하고 나아가 차기대권레이스의 유일한 야당후보임을 각인시키자는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반대로 민주당의원들이 의원직 사퇴파문을 만들어내고 당차원에서 이 파문을 확대시키고 있음은 임시국회가 만들어낸 양당구도에 대한 반발로 풀이될 수 있다. 평민ㆍ민주당의 임시국회에 대한 결과론적인 득실교차는 그나마 향후정국이 판을 깨는데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임을 예견케하는 대목으로 분류된다. 이같은 득실계산을 전제로 할 때 이번 임시국회가 여당으로 말을 갈아탄 민자당의 김대표와 김대중평민총재의 힘겨루기 장이었다는 평가도 가능해진다. 두 김씨 모두 여야 내부에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임시국회를 필요이상 대결국면으로 몰아간 흔적은 여러군데서 발견되고 있다. 민자당측이 굳이 방송법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 점이 그렇고,김영삼총재가 의안선별없이 무조건적인 실력저지를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임시국회가 사실상 끝난 시점에서 평민당의 대응이 앞으로의 정국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지방자치제 문제와 방송법파문,의원직사퇴서 제출이 정국현안이나,이중 어느 것도 민자당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없어 보인다. 민주당역시 의원직사퇴서 제출파문의 진원지이지만 평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한다면 더이상 파문을 확대시키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평민당이 양당구도정착이란 결실에 만족할지 아니면 지자제법 등을 이슈화하면서 보다 극한투쟁을 전개할 것인지는 이에대한 득실판단이 평민당내부에서 내려진 연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다만 평민당이 장외투쟁 등으로 나서거나 사퇴서제출에 동참할 것이란 예상은 많지않아 보인다. 현재의 여건이 장외투쟁에 적합하지 않다는 측면도 있지만 양당구조에서의 지켜야할 이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현재의 긴장을 다소 높인 상태로 끊임없이 여당에 대해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정국도 따라서 긴장상태의 대치를 계속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기업형 강도단 9명 영장/금은방등 1백여차례 15억대 털어

    서울 북부경찰서는 6일 「동기파」두목 정동기씨(34ㆍ전과7범ㆍ중랑구 면목2동 193의1 한신아파트 6동1411호) 등 기업형강도단 9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강도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이동안씨(27)를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가스총 7개,가스분사기 17개,가스분사액 13개와 대형절단기 등 50여점과 금반지 시계 전자제품 등 1백여종 2천여점을 압수했다. 정씨 등은 지난해 8월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84의8 금은방인 금성당에 침입해 주인 박상철씨(26)를 흉기로 위협하고 가스총을 쏜뒤 다이아반지 등 3억여원어치의 금품을 털고 반항하는 박씨를 훔쳐 타고온 서울3로 1546호 그랜저승용차로 치어 중상을 입히는 등 지난해 7월부터 1백여차례에 걸쳐 15억여원의 금품을 털고 피해자 20여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 80년부터 서울 종로구 예지동 「금은방골목」에 하니금은방까지 차려놓고 훔친 귀금속 등을 처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8년 서울ㆍ성동ㆍ부산구치소 등에서 서로 알게된 이들은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삼창프라자빌딩 12층에 10평규모의 사무실을 낸뒤 사업가와 회사원으로 위장해 서울 대전 등 전국의 금은방 및 전기 전자제품대리점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러왔다. 경찰은 지난 2일 서울 북부서에 차량절도범으로 검거된 공범 박현진씨(23)가 갖고 있던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7장을 추적한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