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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 납세’ 국민 MC 유재석, 77억 대출받아 ‘이 사업’ 시작한다

    ‘투명 납세’ 국민 MC 유재석, 77억 대출받아 ‘이 사업’ 시작한다

    ‘국민 MC’ 유재석이 서울 강남 논현동 토지 두 필지를 합쳐 지하 3층·지상 4층 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가운데, 건축비 조달을 위해 해당 토지를 담보로 약 77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재석은 지난해 5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전체면적 1653.55㎡ 규모인 이 건물은 ‘근린생활시설’로 등록돼 있어 사옥 등 임대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유재석은 2023년 논현동 토지를 약 200억원에 현금 매입했으며, 이후 임차인을 내보내 건물을 철거한 뒤 신축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JS607’이라는 법인을 설립하며 부동산 관련 사업에도 직접 나섰다. 특히 해당 부지는 엔터테인먼트·스타트업 기업 수요가 높은 지역에 위치해 상업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그는 오랜 기간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세 생활을 이어오다 최근 고가 부동산 매입과 신축으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약 86억 6570만원에 논현동 펜트하우스를 매입했으며, 압구정 현대아파트 2차 전용 196㎡도 소유 중이다. 앞서 유재석은 데뷔 34년간 단 한 번도 세금 논란에 휘말리지 않은 이유가 알려지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나겸 세무사는 유튜브 채널 ‘절세TV’에서 “유재석은 세무조사를 받아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다”며 그 이유를 상세히 분석했다. 세무사에 따르면 연예인의 세금 신고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세무사를 통해 모든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는 ‘장부 기장 신고’로 절세 효과가 크지만 관리가 복잡하다. 두 번째는 국가가 정한 비율을 적용하는 ‘기준 경비율 신고(추계 신고)’로 간단하지만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대부분의 연예인은 첫 번째를 선택하지만, 유재석은 후자를 택했다. 윤 세무사는 “100억원을 벌었다고 가정하면 장부 신고 시 약 27억원을 내지만, 유재석의 추계 신고는 41억원을 내야 한다”며 “무려 14억원을 더 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재석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이 같은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세금 논란을 원천 차단하고 신뢰를 지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윤 세무사는 “증빙자료 관리 스트레스 없이 방송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고, 세무조사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재석은 지난해 200억원대 건물주로 이름을 올리며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았지만, 고의적 세금 누락이나 탈세 혐의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세무사는 “유재석은 경비 처리 자체를 포기했기에 조사할 것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세무서 입장에서는 환급을 해줘야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 “밤에 제대로 ○○ 못하면 뇌 3.5년 빨리 늙어”…치매 위험 40% 급증

    “밤에 제대로 ○○ 못하면 뇌 3.5년 빨리 늙어”…치매 위험 40% 급증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이 뇌를 3.5년 더 빨리 늙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만성 불면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치매나 기억력 저하 증상 발생 위험이 40%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신경과학회 발행 국제학술지 ‘뉴롤로지’에 지난 10일 자로 게재된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내과 연구팀의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평균 70세 건강한 성인 2750명을 5년 6개월간 장기 추적했다. 참가자 중 16%는 만성 불면증을 앓고 있었다. 연구진은 만성 불면증을 주 3회 이상 잠들기 어려운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만성 불면증 환자의 14%가 치매나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의 기억력·사고력 저하)로 진단받았지만, 불면증이 없는 그룹에서는 10%만이 같은 진단을 받았다. 만성 불면증 활자들은 사고력과 기억력이 더 빠르게 악화됐는데, 이는 뇌가 3.5년 일찍 늙는 것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특히 검사 2주 전 잠을 제대로 못 잔 만성 불면증 환자들의 인지 능력은 4세 더 나이 든 사람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뇌 영상 검사 결과, 만성 불면증 환자에게서는 백질 고신호 강도(자기공명영상(MRI)에서 나타나는 뇌의 미세한 혈관 손상)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더 많이 나타났다. 모두 알츠하이머병을 나타내는 대표적 생체 지표다. 반대로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잔 참가자들은 백질 고신호 강도가 적게 나타나 수면 패턴에 따라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특히 취약한 그룹도 발견했다. 알츠하이머병 유전 위험 인자인 ‘APOE ε4’ 유전자 보유자들은 만성 불면증이 겹칠 경우 기억력과 인지 기능 악화 속도가 훨씬 빨랐다. 이는 잠 부족이 유전적 요인과 결합해 뇌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만성 불면증 진단을 의료 기록에만 의존해 미진단 사례나 증상 정도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만성 불면증이 치매를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강한 연관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 김현석 경기도의원, “실현 가능성 낮은 예산 편성...도민 신뢰 저해 우려”

    김현석 경기도의원, “실현 가능성 낮은 예산 편성...도민 신뢰 저해 우려”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소속 김현석 의원(국민의힘, 과천)은 9월 12일 열린 제386회 임시회 제2차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통해 청사 임차 예산과 홍보사업 예산의 타당성과 편성 실효성에 대해 강도 높은 질의를 이어갔다. 김현석의원은 먼저, 의회사무처 공간정보화과가 GH복합시설관 3개 층 임차를 전제로 약 56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계획 변경 등의 사유로 전액 감액된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의원 1인당 1정책지원관 배치’라는 제도가 아직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이를 기반으로 청사 임차와 공간 조성 예산을 대규모로 반영한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정책지원관 제도는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사안으로, 본예산 편성 당시 발의조차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며 “도와 도의회는 제도 변화 가능성이 불확실할 경우, 단계적·조건부 반영을 통해 재정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도의회 간 4차례 협의에도 불구하고 ▲현 임차기관의 계약 만료 미도래 ▲임차방식에 대한 입장 차이 등으로 인해 임차 시기조차 확정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집행부와 의회사무처 모두 사전 조정 능력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대규모 시설사업은 초기부터 실행 가능한 계획 수립과 실무 협의체 구성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김현석 의원은 경기도청 홍보기획관 산하 부서의 홍보 예산 편성 실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정책홍보담당관과 도민소통담당관 산하 사업들에서 이번 추경을 통해 총 2억 원 이상이 감액되었으나, 대부분이 낙찰차액에 따른 감액”이라며 “추경이 없었다면 불용액으로 남을 예산이 반복적으로 과다 편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경기도정 여론조사’ ▲‘도정홍보 활성화’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 사업에서 총 7억 원 가까운 불용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특히, ‘소셜방송 LIVE경기’ 사업의 경우 “도청 유튜브 채널과 중복 운영되고 있으면서도 실질적인 이용률은 낮고, 대부분 영상이 기존 플랫폼에 중복 업로드되는 등 성과와 활용도 모두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김현석 의원은 “최근 많은 지자체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도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도정 홍보와 소통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효성이 낮은 예산 편성은 오히려 도민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예산 편성 단계부터 보다 정밀하고 정밀한 산정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 중심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금품 훔치려 침입, 들키자 주인 살해한 40대 항소심도 ‘징역 30년’

    금품 훔치려 침입, 들키자 주인 살해한 40대 항소심도 ‘징역 30년’

    금품을 훔치려 침입했다 집주인에게 들키자 살해한 40대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는 12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A(49)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3시쯤 충남 예산군 예산읍 한 단독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89세 집주인에게 들키자 주먹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현금 5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유족이 엄중한 처벌을 원하고 피고인이 누범 기간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라며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계획 살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과 지적장애가 의심돼 범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와 검찰은 형이 부당하다고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1심이 형을 정하면서 여러 유리하고 불리한 사정을 참작했다”며 “징역 30년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 80대女 때려 숨지게 하고 ‘5만원’ 훔친 40대…항소심도 징역 30년

    80대女 때려 숨지게 하고 ‘5만원’ 훔친 40대…항소심도 징역 30년

    금품을 훔치기 위해 남의 집에 침입했다가 발각되자 집주인을 살해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를 살해하고 훔친 돈은 5만원이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 박진환)는 12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A(49)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3시쯤 충남 예산군 예산읍 한 단독주택에 침입했다가 89세 집주인(여)을 마주치자 주먹 등으로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뒤 피해자의 주머니에서 현금 5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절도죄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A씨는 당시에도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범행 장소를 물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유족이 피고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원하고 있으며 피고인은 누범 기간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계획 살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과 지적장애가 의심돼 범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와 검사 모두 형이 부당하다고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1심이 형을 정하면서 여러 유리하고 불리한 사정을 참작했다”며 “징역 30년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 김세영·김아림·박금강, LPGA 투어 퀸시티 챔피언십 첫날 공동 3위…선두와 3타 차

    김세영·김아림·박금강, LPGA 투어 퀸시티 챔피언십 첫날 공동 3위…선두와 3타 차

    김세영과 김아림, 박금강이 나란히 선두와 3타 차 공동 3위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을 시작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타운십의 TPC 리버스벤드(파72·68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김아림, 박금강, 천페이윤(대만), 패티 타바타나킷(태국) 등과 공동 3위다. 선두는 9언더파 63타의 짠네티 완나센(태국)였다. 지난달 말 FM 챔피언십 3위에 올랐던 김세영은 최근 6개 대회에서 4번의 톱10을 달성했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4년 10개월 만에 투어 13승째를 노린다. 김아림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3개 등 6언더파 66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올해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김아림은 LPGA 투어 첫 2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LPGA 투어를 보면 23개 대회가 끝난 시점에 2승을 거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박금강도 버디 7개, 보기 1개로 3위가 됐다. 지지 스톨(미국)이 7언더파 65타,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했다. 넬리 코르다(미국)는 공동 9위(5언더파 67타),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공동 26위(3언더파 69타)다. 디펜딩챔피언인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언더파 70타, 공동 45위에 머물렀다.
  •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 ‘금연·절주 캠페인’ 박차…건강한 거리 조성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 ‘금연·절주 캠페인’ 박차…건강한 거리 조성

    서울 성동구는 구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깨끗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성수동 연무장길 일대를 중심으로 ‘금연·절주 캠페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성동구 성수동은 지식산업센터와 기업이 밀집해 있고,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옴에 따라 흡연 인구수 또한 증가하면서 간접흡연으로 불편도 발생하게 됐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연무장길 일대를 중심으로 피해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구는 성수동 내 직장인과 주민, 관광객을 대상으로 금연·절주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건강한 생활 실천을 유도하도록 오는 17일과 24일 2회에 걸쳐 성수동 은행나무터 어린이공원에서 ‘찾아가는 금연클리닉과 금연·절주 캠페인’을 실시한다. 또 구와 경찰서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총 2회에 걸쳐 성수동 카페거리와 왕십리도선동 먹자골목 일대를 중심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금연 및 금주구역 내 흡연·음주 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현장 계도했다. 또한 만취예방 거리 조성 캠페인을 통해 과도한 음주를 예방하고 절주 실천을 통한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왕십리도선동 상점가 내 캠페인 참여 주류판매업소 10개소 점주를 대상으로 대학생 절주서포터즈와 함께 만취사고예방 행동가이드 안내, 만취예방 실천업소 스티커 부착 등 캠페인을 진행했고, 오는 11월에도 예정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간접흡연과 음주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건강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누구나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쾌적한 거리가 될 수 있도록 간접흡연과 과도한 음주로부터 모두를 지키는 건강도시 성동을 만들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한국, 양보 기대하지마!”…美 “무역협정 수용하든지 관세 내라” 압박

    “한국, 양보 기대하지마!”…美 “무역협정 수용하든지 관세 내라” 압박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한미 간에 세부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관세 및 무역협정과 관련해 “기존 타결된 관세협상 내용을 수용하라”며 한국을 압박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은 그 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 명확하다. 관세를 내거나 협정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이 (워싱턴에) 왔을 때 서명하지 않았다. 그가 백악관에 와서 우리가 무역에 관해 논의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을 텐데 그건 문서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 30일 대미 수출품 상호관세를 기존 발표된 25%에서 15%로 낮추는 무역협정에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한국의 대미 투자 기금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협정의 최종 서명이 늦어지는 가운데,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미국의 요구대로 협정에 최종 서명하지 않으면 관세를 다시 올리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최근 일본은 미국과 합의를 마쳤음을 언급하며, 미국의 양보를 기대하지 말라고도 못박았다. 그는 “나는 그들이 지금 일본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연함은 없다”며 “일본은 (최종 합의)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했다. 그는 일본과의 협정에서 확정한 5500억 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 구성에 대해 “대통령이 (알래스카 송유관 프로젝트 등을) 승인하면 건설 인력을 고용하고 일본에 자본을 요구한다. 그들은 돈을 보내고 우리는 파이프라인을 짓는다”며 “현금 흐름이 시작되면 일본이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미국과 일본 정부가 50대 50으로 수익을 나눈다. 이후에는 미국이 수익의 90%를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미 무역협정 최종 타결을 위한 협상은 한국의 대미 3500억 달러(약 486조원) 투자 패키지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결정할지, 투자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놓고 이견이 커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한국의 실무협상 대표단이 미 상무부 및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을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러트닉 장관 등과의 협의를 이어가기 위해 이날 미국에 도착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한참 더 협상해야 된다”면서 “좋으면 사인해야 하는데, 이익이 되지 않는 사인을 왜 하나”며 “최소한 합리적인 사인을 하도록 노력해야 되겠다. 사인 못 했다고 비난하지는 마라”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조지아주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됐다 이날 석방된 것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전문 인력의 비자 문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할 것”이라며 “그는 위대한 공장을 건설하려면 그 공장을 지어본 사람들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외국 기업)이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지으려 할 때 그들의 노동자들이 단기 취업 비자인 적절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미국인을 교육시킨 뒤 귀국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국가들과 협정을 맺을 거라고 본다”며 “트럼프는 A는 들어와라, B는 미국인을 훈련시켜라, C는 본국으로 돌아가라 등 ABC 원칙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 “내란 규명은 타협할 대상 아니다… 정부조직법과 어떻게 맞바꾸겠나”

    “내란 규명은 타협할 대상 아니다… 정부조직법과 어떻게 맞바꾸겠나”

    전날 여야 특검법 합의 시도에 비판내란 외엔 정책협의회로 협치 의지野 장동혁엔 “여의도 가니 달라져”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의 정치와 행정, 협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내란 척결 문제에 대해선 “협치와 야합은 다르다”며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내란이라고 하는 것은 나라 근본에 관한 것이어서 쉽게 무마되거나 덮어지거나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요소가 못 된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합의가 번복되긴 했지만 정부조직 개편을 위해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 활동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던 안에 대해선 “그런 것을 원치 않는다”고까지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내란 진실을 규명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상응한 책임을 물어 다시 못 하게, 꿈도 못 꾸게 만드는 건 민주공화국의 본질적인 가치 아니냐”며 “그것을 어떻게 맞바꾸느냐”고 했다. 이어 “정부조직법은 좀 천천히 하면 되고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면 6개월이면 된다. 6개월 후에 하면 된다”며 “한 달 후에 하나 6개월 후에 하나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말했다. 전날 여야 합의를 대통령이 직접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첫 오찬 및 단독 회동을 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장 대표를 만났는데 그때도 표현했지만 ‘어, 생각보다 유연하시네’ 그 생각이 들었다. ‘대회가 되겠는데’ 그래서 되게 즐거웠는데 (장 대표가) 여의도로 가니까 또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내란 이외의 분야에 대해선 야당과 협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협의회를 해야 한다. 여야가 공약한 것 (가운데) 똑같은 것이 너무 많다”며 “그런데 일부에서 그런 것을 하려다가 저쪽이 하니 안 한다는 걸 제가 많이 봤다. 그건 정치가 아니고 생떼, 어린아이 같은 유치함”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야가 상식에 부합하는 합리적 결론에 이르면 좋겠다. 누가 더 잘하나, 누가 국민에게 인기를 얻나, 누가 더 지지받나 경쟁하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반대”라고 말했다.
  • 유영두 경기도의원, ‘지방 세수 결손에도 선심성 예산 편성...결국 피해는 도민이 본다’

    유영두 경기도의원, ‘지방 세수 결손에도 선심성 예산 편성...결국 피해는 도민이 본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영두 부위원장(국민의힘, 광주1)이 지난 9월 10일 제386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2025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문화체육관광국 감액 추경 상황에 대하여 큰 아쉬움을 표명하고, 2026년도 확대 예산안 편성을 주문했다. 유영두 부위원장은 “지방 세수 결손과 잘못된 세수 추계로 8,000억의 지방세가 감액된 상황임에도 정부의 선심성 예산 편성을 위해 1,720억이 편성된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며 “결국 이번 문화체육관광국 감액 추경은 경기도의 세수 추계 오류와 이재명 정부의 선심성 정책 때문이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으로 질의를 시작했다. 경기도는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하락전망과 정부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지방세 세입예산이 8천억 원 감액되는 세수부족 위기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이재명 정부의 선심성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에 도비 매칭으로 1,720억 원을 편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은 약 114억의 예산을 감액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6개 공공기관 출연금이 67억 4,300만 원이 감액되어 그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었다. 유영두 부위원장은 “선심성 소비쿠폰 예산 1,720억 원은 문화체육관광 공공기관 감액 67억 원의 25배가 넘는 금액이다”라며 “정부의 선심성 사업 예산으로 인해 도민들이 직접 혜택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예산이 감액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유 부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은 모든 도민이 누려야 할 복지임에도 이번 감액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며 “시민들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분야가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인데, 오히려 민생경제가 안 좋을수록 이에 대한 지원을 늘려 여가생활 등을 지원해야 한다”며 2026년도 예산안의 확대 편성을 주문했다. 이 외에도 유영두 부위원장은 뉴미디어 예술방송국 운영 예산에서 도정연계 영상콘텐츠 제작비 9천만 원이 감액된 것에 대해서도 “도정연계 영상콘텐츠 5건에 9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것은 결국 지사 업적 사업에만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려 한 것이다”라며 사업 설계의 문제를 지적했다. 유영두 부위원장은 “지금 경기도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화, 체육, 관광과 같은 복지이지, 선심성 예산이 아니다”라며 “경기도의 세수 추계 문제와 정부의 선심성 예산 편성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질의를 마무리했다.
  • 복지 현장 숨은 영웅들, 성북구가 건강 돌본다

    복지 현장 숨은 영웅들, 성북구가 건강 돌본다

    서울 성북구는 최근 서울척병원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사회복지종사자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제26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복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종사자의 건강권을 보장하고자 마련됐다. 사회복지종사자는 취약계층을 돌보는 과정에서 높은 업무 강도와 정신적 부담을 겪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시간과 자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에 현장 종사자 사이에서는 체계적인 건강관리 지원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 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위원회 역시 그간 건강권 보장을 꾸준히 논의해 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구 사회복지종사자는 척병원에서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등 의료지원을 받는다. 구는 사회복지종사자의 건강권이 높아지면 지역 주민에게 제공되는 복지 서비스 역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사회복지종사자의 건강권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지역 복지 체계 전반의 안정성과 직결된다”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사회복지종사자가 더욱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해 이달 중순 ‘2025 성북 복지·봉사 한마당’을 연다. 행사는 복지 분야 유공자 표창과 공동체 워크숍을 통해 참여자들이 한마음으로 소통하고 격려할 수 있는 자리로 진행된다.
  • 눈앞에서 피 흘리고 죽어가는데…‘찰칵’ 스마트폰 촬영만 한 사람들

    눈앞에서 피 흘리고 죽어가는데…‘찰칵’ 스마트폰 촬영만 한 사람들

    지난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난민 피살 사건이 연일 미 정치권과 시민 사회를 흔드는 가운데,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일부 승객들의 태도가 논란이 됐다.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 여성인 이리나 자루츠카(23)는 지난달 22일 전철에서 흉기 피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데카를로스 브라운(32)으로, 과거 흉기 소지 강도 등 혐의로 주 법원에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는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지하철에 앉아있던 피해자 뒤로 다가선 범인이 곧장 칼을 휘두른다. 초반에는 주변에 있던 다른 승객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후 범인은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가 곧장 체포됐다. 당시 현장에는 목격자 여러 명이 있었으나 흉기에 찔린 피해자를 돕는 이는 없었다. 일부 승객들은 피를 흘리는 피해자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만 할 뿐이었다. 일각에서는 일부 승객들이 신고를 위해 휴대전화를 든 게 아니냐는 해명도 내놓았으나,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해당 승객들은 쓰러진 피해자를 보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 촬영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분 가까이가 지나서야 한 남성이 나타나 셔츠를 벗어 지혈에 나섰고 또 다른 여성 승객이 피해자 곁에 앉았으나 피해자는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린 상태였다. 미국을 좋아했던 고인, 우크라로 돌아가지 않는다피해자인 자루츠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와 새로운 삶을 꿈꿨다. 사건 당시에는 연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유족들은 “자루츠카는 미국을 좋아했기 때문에 미국에 묻히길 원할 것”이라면서 시신을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미국에서 치러질 예정이나 자루츠카의 아버지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전쟁 중 남성은 해외 출국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자루츠카와 함께 일했던 피자가게 동료들은 현지 매체를 통해 “정말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을 살해한 범인이 반복적으로 중범죄를 저질러 왔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범인은 2007년부터 무장 강도와 흉기 강도, 협박 등 중범죄로 여러 차례 입건됐으나 상당수 혐의가 기각됐다. 2014년 무장 강도죄로 5년간 복역한 뒤 2020년 9월 출소했다. 출소 후인 2021년 2월에는 여동생을 폭행하고 같은 달 재물손괴·무단침입, 2022년 7월 가정 폭력으로 각각 체포됐다. 올해 1월에는 911에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 이번 살인을 저질렀다. 트럼프·백악관 “‘미친 괴물’ 풀어준 민주당 때문” 비난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녀는 그냥 앉아 있을 뿐이었는데, 갑자기 일어난 미치광이(lunatic)에게 잔인하게 찔렸다”며 “녹화된 장면이 너무 끔찍해서 제대로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사악한 사람들이고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는 나라를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들’은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의미한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타락한 전과자들이 거리로 나가 강간, 약탈, 살인을 저지르고 국가를 파괴할 자유를 누리는 것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민주당 정치인, 검사, 판사들이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깨어 있는’(woke) 의제를 우선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미친 괴물’은 10년 넘게 폭력 범죄로 계속해서 체포됐는데 오랜 전과와 정신건강 문제, 세 차례의 보석금 몰수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판사는 1월 그를 다시 풀어줬다”면서 “불과 몇 달 후 그는 무고한 여성을 학살할 자유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탄력받을까백악관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놓은 강한 비판의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범죄와의 전쟁’의 정당성과 연관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있는 워싱턴DC와 LA 등을 ‘범죄 도시’로 낙인찍으며 주방위군을 투입해 비난을 샀지만, 노스캐롤라이나의 ‘묻지마 살인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됐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와 LA뿐 아니라 시카고 등 또 다른 대도시에도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데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범죄에 관대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언급하는 주요 이슈”라며 “노스캐롤라이나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다룰 것”이라고 했다.
  • [포착] ‘찰칵’ 피 흘리는 사람 앞에서 스마트폰 촬영만…충격적인 시민의식

    [포착] ‘찰칵’ 피 흘리는 사람 앞에서 스마트폰 촬영만…충격적인 시민의식

    지난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난민 피살 사건이 연일 미 정치권과 시민 사회를 흔드는 가운데,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일부 승객들의 태도가 논란이 됐다.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 여성인 이리나 자루츠카(23)는 지난달 22일 전철에서 흉기 피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데카를로스 브라운(32)으로, 과거 흉기 소지 강도 등 혐의로 주 법원에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는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지하철에 앉아있던 피해자 뒤로 다가선 범인이 곧장 칼을 휘두른다. 초반에는 주변에 있던 다른 승객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후 범인은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가 곧장 체포됐다. 당시 현장에는 목격자 여러 명이 있었으나 흉기에 찔린 피해자를 돕는 이는 없었다. 일부 승객들은 피를 흘리는 피해자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만 할 뿐이었다. 일각에서는 일부 승객들이 신고를 위해 휴대전화를 든 게 아니냐는 해명도 내놓았으나,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해당 승객들은 쓰러진 피해자를 보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 촬영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분 가까이가 지나서야 한 남성이 나타나 셔츠를 벗어 지혈에 나섰고 또 다른 여성 승객이 피해자 곁에 앉았으나 피해자는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린 상태였다. 미국을 좋아했던 고인, 우크라로 돌아가지 않는다피해자인 자루츠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와 새로운 삶을 꿈꿨다. 사건 당시에는 연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유족들은 “자루츠카는 미국을 좋아했기 때문에 미국에 묻히길 원할 것”이라면서 시신을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미국에서 치러질 예정이나 자루츠카의 아버지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전쟁 중 남성은 해외 출국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자루츠카와 함께 일했던 피자가게 동료들은 현지 매체를 통해 “정말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을 살해한 범인이 반복적으로 중범죄를 저질러 왔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범인은 2007년부터 무장 강도와 흉기 강도, 협박 등 중범죄로 여러 차례 입건됐으나 상당수 혐의가 기각됐다. 2014년 무장 강도죄로 5년간 복역한 뒤 2020년 9월 출소했다. 출소 후인 2021년 2월에는 여동생을 폭행하고 같은 달 재물손괴·무단침입, 2022년 7월 가정 폭력으로 각각 체포됐다. 올해 1월에는 911에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 이번 살인을 저질렀다. 트럼프·백악관 “‘미친 괴물’ 풀어준 민주당 때문” 비난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녀는 그냥 앉아 있을 뿐이었는데, 갑자기 일어난 미치광이(lunatic)에게 잔인하게 찔렸다”며 “녹화된 장면이 너무 끔찍해서 제대로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사악한 사람들이고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는 나라를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들’은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의미한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타락한 전과자들이 거리로 나가 강간, 약탈, 살인을 저지르고 국가를 파괴할 자유를 누리는 것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민주당 정치인, 검사, 판사들이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깨어 있는’(woke) 의제를 우선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미친 괴물’은 10년 넘게 폭력 범죄로 계속해서 체포됐는데 오랜 전과와 정신건강 문제, 세 차례의 보석금 몰수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판사는 1월 그를 다시 풀어줬다”면서 “불과 몇 달 후 그는 무고한 여성을 학살할 자유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탄력받을까백악관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놓은 강한 비판의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범죄와의 전쟁’의 정당성과 연관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있는 워싱턴DC와 LA 등을 ‘범죄 도시’로 낙인찍으며 주방위군을 투입해 비난을 샀지만, 노스캐롤라이나의 ‘묻지마 살인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됐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와 LA뿐 아니라 시카고 등 또 다른 대도시에도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데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범죄에 관대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언급하는 주요 이슈”라며 “노스캐롤라이나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다룰 것”이라고 했다.
  • 조성환 경기도의원, “절실한 곳부터… ‘예산신문고’로 현장 목소리 반영해야”

    조성환 경기도의원, “절실한 곳부터… ‘예산신문고’로 현장 목소리 반영해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성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파주2)은 10일 열린 제386회 임시회 기재위 제1차 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경기도 추가경정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심의 과정 중 지역개발기금의 ‘공정하고 실질적인 운용’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 조 위원장은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내느냐가 아니라, 어느 곳의 필요가 더욱 절박하냐를 기준으로 예산이 집행돼야 한다”며, “현장의 요구가 절차 밖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기획조정실이 ‘예산신문고’ 역할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개발기금은 「경기도 지역개발기금 설치 조례」에 따라 도민의 복리 증진과 지역 인프라 확충을 위해 운영되며, 이번 제2회 추경안에 따라 당초 1조 6,921억 원에서 724억 원이 감액된 1조 6,197억 원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도 내부거래 성격의 융자금 3조 7,528억 원을 제외할 경우, 실질 기금 규모는 마이너스 2조 9,524억 원에 이른다. 더욱이 향후 9년간 매년 약 7,000억 원에 달하는 상환 부담이 일반회계에 예정되어 있어, 경기도 재정 운용의 경직성 심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 위원장은 “기금은 형식적 배분이 아니라 정책적 판단과 실질적 수요를 기준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어느 지역, 어떤 기관에 자금이 융자되고 실제로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는 현 상황은 기금의 투명성과 책무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재정 여력이 부족할수록 더욱 정밀하게, 절실한 곳에 우선 배분돼야 한다”며 “기조실이 형식적 절차를 넘어 실무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치매노리터서 기억·집중력 키워요”…어르신 정신건강 챙기는 ‘복지 관악’

    “치매노리터서 기억·집중력 키워요”…어르신 정신건강 챙기는 ‘복지 관악’

    “(치매안심노리터에서)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우고 직접 가게에서 국수를 주문해 보니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A씨) “친구들과 웃으면서 활동하는 시간이 삶의 활력소가 됐고, 치매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게 됐습니다.”( B씨) 이처럼 서울 관악구는 참여형 치매 예방 프로그램 ‘치매안심노리터’를 운영하는 등 치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치매 예방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놀이형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기억력, 집중력 등을 높여줘 만족도가 높다. 관악구는 치매안심노리터에 상반기에만 청림동, 조원동, 중앙동, 낙성대동에서 주민 1193명이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참여자 조사 결과 내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6점으로 나타났다. 치매안심센터와 치매안심마을에 대한 인지도도 5점 만점에 평균 4.7점을 기록했다.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뒤 지난해 제17회 치매극복의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강 건강 등 어르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도 연계한다. 지난 7월 치매안심노리터에서는 어르신들이 헌 칫솔을 가져오면 새 칫솔로 교환해주는 ‘헌 칫솔 교체 캠페인’을 열고 구강 건강 상담도 진행했다. ‘치매극복주간’을 맞아 오는 22일 오후 2시 ‘치매와 함께하는 지혜로운 삶’을 주제로 관악구청에서 450명을 대상으로 주민건강특강도 열린다. 박건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가 치매 예방과 관리 방법 등을 강연한다. 27일 ‘2025 관악건강축제’에서는 전자기기를 활용한 치매 예방 인지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관악구는 현재 17개 동에 있는 ‘치매안심마을’을 내년에 전체 21개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주민센터나 경로당 등에서 정기 치매 검진을 진행하고,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앞으로도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주민들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해 전국을 선도하는 치매안심도시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 체력인증센터 100곳으로… 건강 수명 3세 높여 74세로

    서울 체력인증센터 100곳으로… 건강 수명 3세 높여 74세로

    식당, 백미밥 대신 잡곡밥 옵션 도입손목닥터 연계 개인 맞춤 운동 운영시립병원 4곳엔 노인전문진료센터 서울시가 ‘더 건강한 도시’를 위해 식당에서 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체력인증센터를 100곳까지 늘린다. ‘저속노화 전도사’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건강도시 서울 종합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더 건강한 서울 9988’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건강 수명은 기존 70.8세에서 74세로 3세 가량 높이고, 운동실천도를 3% 포인트 올려 평생 건강한 도시 서울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오 시장은 “손목닥터9988의 참가자가 지난달 기준 2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민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도시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시민 맞춤 정책과 사회 시스템으로 시민 건강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먼저 ‘365일 운동하는 도시’를 위해서는 전문가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를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손목닥터와 연계한 개인별 맞춤 운동플랜 ‘서울체력 9988’도 운영한다. 생활 체육 축제 ‘느림보 마라톤 대회’도 연다. 먹거리 개선을 위해서는 외식업소에서도 백미밥 대신 잡곡밥 옵션을 도입하는 ‘통괘한 한끼’를 진행한다. 참여 업소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배달앱 등과도 연계한다. 어린이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주변 편의점, 매점의 어린이 눈높이 진열대에 건강식품을 배치하는 ‘우리아이 건강키움존’을 도입한다. 내년부터 가공식품의 당류, 나트륨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영양등급제도 순차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초고령사회에 맞춰 선진국형 노인돌봄 모델도 도입된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등 4개 시립병원에는 다분야 협진이 가능한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한다. 호스피스 병상도 늘린다. 집 주변에서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서울 건강장수센터’도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 어르신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도 확대한다. ‘건강도시 디자인’도 적용한다. 곳곳에 ‘건강 쉼 벤치’를 설치하고, 공공건축물 공모 단계에서 ‘걷고 싶은 계단’을 포함시킨다. 손목닥터는 걷기 관리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 복약관리 등을 통합 관리해주는 종합 플랫폼으로 개편한다. 건강 관리 성과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 총괄관은 “시간,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건강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책의 역할”이라며 “저속노화를 위한 도시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 ‘극한 폭염’ 가속화시킨 인류

    ‘극한 폭염’ 가속화시킨 인류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ETH Zurich),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 미국 기후책임감연구소,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독일 베를린 기후분석연구소, 베를린 훔볼트대, 영국 옥스퍼드대, 프랑스 기후·환경과학 연구실,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공동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폭염 중 4분의1이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9월 11일 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지구 온난화가 특정 기후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관한 연구는 많았지만 연속적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국제 재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2000년부터 23년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폭염이 인위적 기후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은 1850~1900년 대비 2000~2009년에 20배 더 많이 발생했고, 2010년부터 2019년까지는 200배 더 자주 발생했다. 폭염 강도를 보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000~2009년에는 1.4도, 2010~2019년은 1.7도, 2020~2023년에는 2.2도 증가했다. 또 연구팀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 180곳을 대상으로 이들의 탄소 배출량이 폭염의 빈도와 강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기업은 1850~1900년 이후 폭염 강도 증가에 50% 이상 영향을 미쳤고, 발생 건수로 본다면 최소 16건, 최대 53건의 폭염 발생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 그 베테랑 조종사는 왜 버튼을 잘못눌렀나[홍희경의 탐구]

    그 베테랑 조종사는 왜 버튼을 잘못눌렀나[홍희경의 탐구]

    #1. 베테랑들의 ‘순간적 실수’ 지난 6월 11일 오전 9시 2분.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 한미 연합훈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한 KF-16 전투기가 공중전술훈련을 위해 이륙하려던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조종사들이 활주로인 줄 알고 유도로에서 이륙 시도를 했던 것. 미 공군 관제탑이 급히 “이륙 취소”를 지시했지만 우리 전투기는 정지거리 부족으로 멈추지 못했다. 지면 시설물과 부딪친 전투기는 폭발했고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했다. 그보다 두 달 전인 4월 18일 오후 8시 22분, 강원도 평창 상공에서 야간 사격훈련 중이던 KA-1 경공격기에서 기관총 2정과 실탄 500발, 빈 연료탱크 2개가 일시에 떨어졌다. 조종사가 갑자기 ‘비상투하’ 버튼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는 야간투시경 때문에 답답해진 바이저 사이로 들어오는 히터 바람을 조절하려다 엉뚱한 버튼을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더 아찔한 사고는 앞서 3월 6일 오전 10시 4분 경기도 포천에서 일어난 오폭 사고다. 승진과학화훈련장을 목표로 폭탄 8발을 투하하는 한미연합 실사격 훈련에 참가한 KF-16 2대가 목표 지점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입력할 때 위도 7가지 중 한 자리를 잘못 입력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사고로 66명이 다치고 219건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반년 사이 세 차례나 연속된 공군 사고 전부 비행 경험이 충분한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들이 좌표 한 자리를 오타 내거나 버튼을 잘못 누르는 순간적 과실 때문에 벌어진 일로 드러났다. #2.조직 차원의 안전망 붕괴 조종사들은 극도로 정밀한 훈련을 통해 육성된다. 수년간의 교육과 반복되는 비행, 무수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비상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도록 단련된다. 비행 전 브리핑부터 비행 중 관제탑과의 교신까지 다중 안전장치를 통해 실수를 방지한다. 이처럼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전문가들의 ‘실수’를 개인 역량 문제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맬컴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1997년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를 분석하며, 상명하복 문화에 길들여진 부기장이 완곡어법으로만 문제를 제기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분석이 과장·왜곡됐다는 반론도 있지만 조직문화와 시스템이 전문가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스위스 치즈 모델’도 항공 사고를 개인의 실수보다 조직적 요인에 주목해 분석하는 방법이다. 영국 심리학자 제임스 리즌은 조직의 안전장치를 구멍 뚫린 치즈 조각에 비유했다. 평상시에는 치즈 여러 층의 구멍이 서로 다른 위치에 있어 완전히 관통되지 않지만 각 층의 모든 구멍이 동시에 정렬되는 순간 사고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스트레스·피로·훈련 부족으로 인한 개인의 실수가 부적절한 감독 시스템과 결합하고, 이런 일들이 잘못된 조직문화로 굳어질 때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025년 상반기 베테랑 조종사들을 흔든 조직 차원의 변화는 무엇일까. #3. 출신별 차등대우가 만든 ‘마음 콩밭’ 공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군사관학교 졸업, 학군사관(ROTC), 학사장교 등 3가지 경로가 있다. 2010년 공사 출신 조종사의 의무복무기간을 13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면서 공사 출신은 15년, 학군과 학사장교 출신은 13년(2015년 7월 이후, 그 전은 10년)의 의무복무를 거친다. 공사 출신에 비해 고위급 진급이 어려운 학군·학사 출신들은 의무복무기간까지만 군에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조종사 유출 통계를 보면 의무복무기간 변화에 따른 ‘풍선효과’도 확인된다. 2010년 공사 의무복무기간 연장으로 2010년과 2011년 공사 출신 유출이 12명과 7명으로 급감했다가 2년간의 유예가 끝난 후 2013~2016년에는 오히려 공사가 학군·학사보다 많이 빠져나갔다. 코로나19로 민항 채용이 중단된 2021년 전체 조종사 전역자는 7명으로 급감했지만 엔데믹 이후 2023년 82명, 2024년 116명으로 확 늘었다. 이처럼 의무복무 뒤 대거 전역이 상시화된 가운데 의무복무기간을 1~2년 앞둔 조종사들은 민항사 자리를 알아보는 등 ‘마음이 콩밭에 가는’ 상황이 되기 쉽다. 제도 변화, 코로나19 같은 외부 충격으로 전역이 지연되는 조종사들이 늘어나면 이들 스스로 집중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후임 교육에도 소홀해져 조직 전반의 기강과 전수 체계가 흔들리게 된다. #4. 베테랑의 역설: 새로운 안전 위험 공군의 ‘마음 콩밭’ 조종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잔류하게 된 현상은 최근 한국 사회 전반의 축소판을 보여 준다. 지난 2월 건설 현장에서는 60대 근로자(27만 7000명)가 40대(25만 8000명)를 처음 추월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에서는 40대 이상 직원(8만 5000명)이 20대(6만 3000명)보다 많아졌다. 65세 정년연장 논의까지 더해지면서 ‘베테랑 위주 일터’가 새로운 산업 질서를 이뤄 가는 중이다. 이런 변화는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9~2023년 건설 현장 사고 사망자의 43.7%가 60세 이상이었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상반기 통계를 보면 전체 취업 인구의 24%인 60세 이상이 산재 사망의 절반을 차지한다. 베테랑들의 사고가 늘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개인적 차원에서는 스스로를 과신하는 게 문제다. 20~30년의 경력을 지닌 숙련공들이 “이 정도 높이는 문제없다”며 안전장비를 미착용하거나 ‘40대 막내’가 과거 30대 때 자신의 체력을 떠올리며 업무를 계획하고는 과로하는 식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조직 구조의 변화다. 과거에는 베테랑이 감독하고 젊은층이 위험한 실무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명확했다. 하지만 지금은 ‘40대 막내’가 기획부터 현장 실무까지 폭넓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안전 지침은 여전히 젊은층이 베테랑의 감독하에 위험 작업을 수행한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져 있어 이런 역할 혼재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5. 땜질식 대응의 한계 40대가 막내인 조직, 베테랑이 실무까지 담당하는 전례 없는 인력 구조가 빚어낸 새로운 형태의 안전사고에 맞서 각종 대응책이 나오고 있다. 개인 차원의 경각심을 높이는 안전교육 강화, 현장 근로자에게 위험 상황 시 스스로 작업을 멈출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작업중지권 시행, 경영진에 대한 형사처벌을 통해 기업의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처벌법, 업무 스트레스와 심리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직원 심리 상담 확대 등이다. 하지만 이런 대응은 표면적 처방에 그칠 공산이 크다. 안전교육을 반복해도 40대 막내가 과거 체력으로 업무를 계획하는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중간관리자가 감독과 실무를 동시에 담당하는 현실에선 역할 혼재로 인한 안전 사각지대 문제가 심각하다. 결국 근로자의 평균·중위 연령이 높아진 조직일수록 업무 체계 전체를 재설계하지 않는 이상 안전사고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연령별 적정 강도를 고려한 업무 배분 체계 조정, 베테랑 직원들이 다양한 업무를 동시 수행할 때 발생하는 집중력 분산 문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6. 고령화 맞춰 업무 체계 바꿀 골든타임 다시 공군으로 돌아가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 연쇄 사고를 겪은 공군은 지난 4월부터 ‘신뢰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공군본부의 전 부대 순회 점검과 비행안전 결의대회, 조종사 관리 제도 혁신 태스크포스(TF)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참사를 막으려면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베테랑 조종사들이 기초적 실수를 연발하는 역설이 벌어진 조직문화의 근본 원인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의무복무기간에 다다랐을 때 집단적으로 전염되는 ‘마음 콩밭’ 현상, 베테랑들의 집중력 저하가 어떻게 안전 의식을 해이하게 만들었는지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동시에 사고를 겪은 조종사들의 회복도 중요하다. 특히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도록 전문적 지원과 단계적 복귀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조직 차원에서는 의무복무기간 운영 방식에 더해 조종사 수급부터 관리까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드론과 무인기 등 새로운 기술 시대에 조종사들이 의무복무기간 중 비행 기술뿐만 아니라 무인기 운용, 시스템 관제,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전문 역량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역 후 민항사 외에도 항공산업, 정보통신(IT), 국방산업 등 진출 경로를 다양하게 확장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공군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고령화와 새로운 기술 변화로 조직 구조를 전면 재편해야 하는 변혁기다. 홍희경 논설위원
  • 서울시, 체력인증센터·잡곡밥 옵션으로 “2030까지 건강수명 3세 늘린다”

    서울시, 체력인증센터·잡곡밥 옵션으로 “2030까지 건강수명 3세 늘린다”

    서울시가 ‘더 건강한 도시’를 위해 식당에서 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체력인증센터를 100곳까지 늘린다. ‘저속노화 전도사’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건강도시 서울 종합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더 건강한 서울 9988’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건강 수명은 기존 70.8세에서 74세로 3세 가량 높이고, 운동실천도를 3% 포인트 올려 평생 건강한 도시 서울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오 시장은 “손목닥터9988의 참가자가 지난달 기준 2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민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도시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시민 맞춤 정책과 사회 시스템으로 시민 건강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먼저 ‘365일 운동하는 도시’를 위해서는 전문가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를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손목닥터와 연계한 개인별 맞춤 운동플랜 ‘서울체력 9988’도 운영한다. 생활 체육 축제 ‘느림보 마라톤 대회’도 연다. 먹거리 개선을 위해서는 외식업소에서도 백미밥 대신 잡곡밥 옵션을 도입하는 ‘통괘한 한끼’를 진행한다. 참여 업소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배달앱 등과도 연계한다. 어린이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주변 편의점, 매점의 어린이 눈높이 진열대에 건강식품을 배치하는 ‘우리아이 건강키움존’을 도입한다. 내년부터 가공식품의 당류, 나트륨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영양등급제도 순차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초고령사회에 맞춰 선진국형 노인돌봄 모델도 도입된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등 4개 시립병원에는 다분야 협진이 가능한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한다. 호스피스 병상도 늘린다. 집 주변에서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서울 건강장수센터’도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 어르신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도 확대한다. ‘건강도시 디자인’도 적용한다. 곳곳에 ‘건강 쉼 벤치’를 설치하고, 공공건축물 공모 단계에서 ‘걷고 싶은 계단’을 포함시킨다. 손목닥터는 걷기 관리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 복약관리 등을 통합 관리해주는 종합 플랫폼으로 개편한다. 건강 관리 성과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 총괄관은 “시간,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건강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책의 역할”이라며 “저속노화를 위한 도시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사진설명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건강도시 종합계획 ‘더 건강한 서울 9988’ 발표에 앞서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과 함께 덤벨을 들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어르신 건강 지키는 관악구…‘치매안심노리터’ 성과 톡톡

    어르신 건강 지키는 관악구…‘치매안심노리터’ 성과 톡톡

    “(치매안심노리터에서)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우고 직접 가게에서 국수를 주문해 보니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A씨) “친구들과 웃으면서 활동하는 시간이 삶의 활력소가 됐고, 치매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게 됐습니다.”( B씨) 이처럼 서울 관악구는 참여형 치매 예방 프로그램 ‘치매안심노리터’를 운영하는 등 치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치매 예방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놀이형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기억력, 집중력 등을 높여줘 만족도가 높다. 관악구는 치매안심노리터에 상반기에만 청림동, 조원동, 중앙동, 낙성대동에서 주민 1193명이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참여자 조사 결과 내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6점으로 나타났다. 치매안심센터와 치매안심마을에 대한 인지도도 5점 만점에 평균 4.7점을 기록했다.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뒤 지난해 제17회 치매극복의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강 건강 등 어르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도 연계한다. 지난 7월 치매안심노리터에서는 어르신들이 헌 칫솔을 가져오면 새 칫솔로 교환해주는 ‘헌 칫솔 교체 캠페인’을 열고 구강 건강 상담도 진행했다. ‘치매극복주간’을 맞아 오는 22일 오후 2시 ‘치매와 함께하는 지혜로운 삶’을 주제로 관악구청에서 450명을 대상으로 주민건강특강도 열린다. 박건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가 치매 예방과 관리 방법 등을 강연한다. 27일 ‘2025 관악건강축제’에서는 전자기기를 활용한 치매 예방 인지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관악구는 현재 17개 동에 있는 ‘치매안심마을’을 내년에 전체 21개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주민센터나 경로당 등에서 정기 치매 검진을 진행하고,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앞으로도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주민들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해 전국을 선도하는 치매안심도시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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