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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사막 서울, 고당비 위험 … ‘스텔스 건강도시’로 만들 것”[월요인터뷰]

    “식품사막 서울, 고당비 위험 … ‘스텔스 건강도시’로 만들 것”[월요인터뷰]

    ‘저속노화’와 반대로 가는 서울인구 집중돼 몸과 마음 병들고소득 따라 건강 관리도 제각각나트륨·가공식품 문제도 심각알고도 실천 못하는 환경 문제경험 자체로 건강해지는 서울서울체력9988 통해 운동 지도가공식품 등급제 단계적 도입자주 걷고 햇볕 누릴 환경 조성노인통합돌봄 모델 도입 필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지역사회 건강통계를 보면 서울시민의 고혈압, 당뇨병, 비만 비율은 3년 전보다 늘어났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 격차도 더 벌어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서울시가 ‘구원투수’를 불렀다. 바로 ‘저속노화 전도사’ 정희원 박사다. 정 박사는 지난 8월 초 초대 서울건강총괄관으로 서울시에 합류해 최근 건강도시 종합계획 ‘더 건강한 서울 9988’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만난 그는 “시민들이 서울이라는 도시를 경험하는 자체로 건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박사가 생각하는 느리게 늙는 법과 건강도시 비전에 대해 들어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와 일한 지 50일이 넘었다. “민간인들은 공무원이 복지부동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서울은 큰 도시이고 인력에 비해 할 일이 정말 많다. 사실 물을 틀면 물이 나오고 불을 켜면 불이 켜지는 건 기적이다. 공무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낮없이, 주말 없이 일해서다. 시 공무원들은 자신들이 우리나라를 선도해야 한다는 자부심과 강력한 사명감을 지녔으며, 중앙정부가 못 하면 우리가 먼저 보여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병원에서 오래 일해 왔는데, 양 조직을 비교하면. “먼저 중앙정부와 비교해 보겠다. 중앙정부는 칸막이가 잘게 쪼개져 있다. 예를 들면 보건복지부 안에서도 서로 옆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서울시는 그렇지 않다. 직원들의 자료를 많이 받아 봤는데, 스페셜리스트이자 제너럴리스트로서 역량을 모두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무원에 대한 저의 과거 선입견이 깨졌다. 병원은 기본적으로 진료를 마치면 끝이다. 입원 환자는 문제가 해결되면 퇴원시키면 된다. 하지만 정책은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 의료는 신약을 썼을 때 효과가 바로 나오지만 정책은 1억원을 썼다고 효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 정책은 불확실성 속에서 실현해야 하는 점이 어렵다.” -건강을 위해 서울과 같은 도시인들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이 있다면. “저는 서울을 ‘찜통 같은 도시’라고 표현한다. 젊은 사람들을 전국에서 빨아들여 가속노화시키고,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며, 예방과 후속 조치도 안 된다. 저도 직장 생활을 해 봤지만 시간은 없고 주변에 파는 음식도 몸에 해로운 것뿐이다. 신선한 식료품에 접근하기 어렵고 가공식품밖에 없는 환경을 ‘식품 사막’이라고 하는데, 서울이 그런 환경이다. 소득으로 보면 상위 20%와 하위 20%의 건강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상위 20%는 코로나19 기간에도 신체활동을 많이 했고 건강관리도 잘했다. 그러나 소득이 낮은 분들은 오히려 악순환된다. 건강관리를 안 하면 대사적으로 나빠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며 인지기능, 판단력도 저하된다. 가속노화 음식을 먹으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이런 것들이 계속 악순환된다. 그럼에도 가처분 소득, 가처분 시간, 가처분 의지력이 없는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말을 하면 ‘건강하게 먹어야 하는 것을 누가 모르느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많다. 맞는 얘기다. 알고 있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경험하는 것 자체만으로 더 건강한 선택이 가능해지도록 일단 환경을 바꾸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기존 서울시 건강정책을 평가한다면. “손목닥터9988, 덜달달9988과 같은 정책은 이미 좋은 효과를 보고 있고 더 확장할 수도 있다. 캐시워크 개념이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지만 어떻게든 사람들이 많이 걷게 만들어야 한다. 저는 한 도시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가장 싸고 쉬운 방법은 무한대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를 주는 것이라고 얘기해 왔는데, 그런 면에서 기후동행카드는 참 좋은 정책이다. 기후동행카드로 이동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걷는다. 그것이 제가 말씀드린 환경 자체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많이 걸으면 우울증이 완화되고 복부 비만이 개선된다. 돈을 아끼고 건강해지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 -반대로 개선할 점이 있다면. “개선해야 할 부분도 당연히 많이 있다. 덜달달9988의 경우 당을 보지만 사실 나트륨이나 포화지방, 정제곡물, 초가공식품도 봐야 한다. 또 이런 것들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까지 봐야 한다. 사실 중앙정부는 이런 것들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당연히 가공식품 업계에서는 하기 싫을 것이다. 좀더 치고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나가야 할지 고민도 좀 있다.” -서울시에 와서 첫 정책 발표를 했다. 주요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계획에는 365일 운동하는 도시, 건강한 먹거리 도시, 어르신 건강노화 도시, 건강도시 디자인 등이 담겼다. 서울체력 9988은 국민에게 맞춤형으로 운동지도와 교육을 하는 ‘국민체력100’을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에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서울에 4곳밖에 없다. 운동을 하면 그 정보가 손목닥터9988로 넘어간다. 손목닥터9988은 지금은 걷기 앱이지만 일종의 개인건강기록(PHR) 앱으로 바뀐다. 지금 러닝붐이 일고 있는데, 휠체어를 타는 시민이나 유모차를 끄는 시민 등 다양한 사람이 걷거나 뛸 수 있게 하려고 한다. 건강한 먹거리와 관련해 ‘통곡물로 상쾌한 하루’라는 의미인 ‘통쾌한 한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잡곡밥, 채식을 어디서나 먹을 수 있도록 잡곡식당, 채식식당 등의 정보를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알 수 있게 한다. 가공식품 영양등급제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반대해 못 한 건데, 우리나라 빼고는 거의 다 하고 있다.” -손목닥터9988, 덜달달9988과 같은 정책을 개인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노력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좋은 경험을 하면 좋겠다. 내가 조금 더 잘 먹고 좀더 신체활동을 했더니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는 거다. 가처분 소득·가처분 시간·가처분 의지가 없어 악순환이 반복됐는데, 그것을 선순환으로 바꿔 봤더니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다음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경험을 저는 하고 있다. 좋은 경험을 하면 굳이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진다. 때에 따라 즐겁게 음주도 즐길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서울에서 삶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배 둘레가 줄어들게 된다. 열심히 무엇을 막 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그게 스텔스 건강도시다. -스텔스 건강도시를 좀더 설명해 달라. “DNA를 둘러싼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후성유전체라는 게 있다. 후성유전체는 내가 무엇을 먹고 얼마나 움직였고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를 저장하는데, 그에 따라 나의 유전자 발현이 바뀐다. 그렇게 노화가 가속되거나 저속된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내가 도시에서 삶을 체험하는 것이 좋아져야 한다. 예를 들면 고층 건물의 계단은 보통 건물 안에 숨어 있다. 그 계단이 개방적이고 걷고 싶게 만들어지면 더 좋지 않겠느냐. 어르신들은 한번에 400m 이상 걷기가 어렵다. 그냥 걷다가 걸터앉을 때가 곳곳에 많으면 더 자주 밖으로 나와 걸을 것이다. 외출해서 햇빛을 보면 비타민D가 합성되고 우울증도 나아진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 은근슬쩍 더 건강한 것들을 경험하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서울이 그런 도시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겠다. “‘스텔스’처럼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셔야 건강하다’, ‘걸으셔야 한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TV에 나와 ‘여러분, 담배 끊으셔야 한다’고 말해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건강한 음식이라고 강조하면 오히려 사람들은 맛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이 그런 줄 알고 사는데, 그 과정에서 더 많이 걷고 마음은 편안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다. 혹시 공약으로 나왔으면 하는 게 있다면. “일단 저는 특정 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노인통합돌봄 모델’(ICOPE)이라는 개념이 아직 없다. 노인이 겪는 문제들을 다 같이 볼 수 있는 개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2008년에 장기요양보험을 시작해 20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한국이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도 내수에 돈을 쓰고 사회참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른 선진국이 무엇을 하는지, 중앙정부 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무조건 간병인을 집에 보내 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은 자신을 노년내과 교수라고 소개하면 ‘논현동에 있는 내과에서 일하냐’고 물을 정도로 노인의학에 대한 관심이 적을 때부터 노화를 연구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로 재직하며 만난 수많은 노년층의 사례를 바탕으로 여러 미디어에 출연해 저속노화를 알리기 시작해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의사 중 한 명이 됐다. 각종 회의와 유튜브, 라디오 진행 등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면 말이 나오지 않아 성악 발성으로 목을 풀고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 “이재명·민주당이 원하는 나라는 북한”…국민의힘, 5년 8개월 만에 장외 투쟁

    “이재명·민주당이 원하는 나라는 북한”…국민의힘, 5년 8개월 만에 장외 투쟁

    국민의힘이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 열고 대여(對與)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선 건 2020년 조국 사태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에 반발하는 광화문 집회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곳에는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총집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규탄대회에 5만 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장동혁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이라고 맹비난 했다. 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됐고,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인민독재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거기에 방해가 되면 야당도 죽이겠다고 달려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그 하이에나 뒤에 숨어서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한 국가를 세우는 데는 100년도 더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하루도 안 걸린다”며 “이재명 정권 100일은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민주주의도 무너지고, 시장경제주의도 무너진 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동대구역 광장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국민의힘 당원들과 야권 지지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석자들은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헌법파괴 일당독재 중단하라’고 적힌 대형 애드벌룬도 눈길을 끌었다. 일부 지지자는 부정 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STOP THE STEAL(스탑 더 스틸)’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거나, ‘인권유린 그만하고 대통령을 석방하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깃발을 들었다. 깃발을 들고 있던 남성은 “전직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게 뭐가 잘못됐느냐”며 “국민의힘이 더욱 강하게 윤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현장 사회자는 동대구역 집회와 관련해 “규탄대회 성격과 주제에 어긋나는 피켓이나 깃발 등은 일체 활용이 불가하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집회 참가를 위해 대구를 찾은 박모(65)씨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폭정을 두고만 볼 수 없어 KTX를 타고 왔다”며 “이대로 가다간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민주주의도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정병용 하남시의회 부의장 “성과 없는 K-스타월드, 혈세 낭비”

    정병용 하남시의회 부의장 “성과 없는 K-스타월드, 혈세 낭비”

    하남시의회 정병용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미사1동·2동)은 지난 19일 개최된 제34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K-스타월드 사업의 추진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K-스타월드 사업이 하남시의 미래를 책임질 100년 먹거리로 기대를 모았으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질적인 성과 없이 예산만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K-스타월드 사업은 세계적인 K-컬처의 위상에 걸맞은 공연장과 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했으나, 시민들은 사업의 실체와 진행 상황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청 본관에 설치됐던 스피어 조형물이 별다른 설명 없이 사라진 점, 글로벌 기업과의 협상 결렬 이후 대체 기업에 대한 정보 부재 등 시민과의 소통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정 부의장은 “지난 3년간 K-스타월드라는 이름으로 집행된 예산이 수억 원에 달하지만, 뚜렷한 투자협약(MOA) 하나 체결하지 못했다”라며, “투자유치 설명회는 설명에 그쳤고,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의 밑그림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협조와 시민의 동의를 얻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이제는 모든 것을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라며, “지난 3년간 집행된 예산의 세부 내역과 성과, MSG와의 협상 결렬 이후 접촉 중인 기업, 수정된 사업계획 등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 유치가 불투명하다면 사업 규모를 현실적으로 축소하거나, 시민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변경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K-스타월드가 일부에게만 이익을 주는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시민의 알 권리를 철저히 보장하고, 예산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감시와 견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부의장은 “집행부는 깜깜이 행정을 멈추고, 시민과 의회 앞에 K-스타월드의 현주소를 솔직하게 보고하며, 함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촉구하며 5분 자유발언을 마쳤다.
  • 강릉 아파트 시간제 제한급수 해제...수도밸브 자율 잠금은 유지

    강릉 아파트 시간제 제한급수 해제...수도밸브 자율 잠금은 유지

    강원 강릉시가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회복되면서 아파트 시간제 제한 급수를 해제한다. 19일 시에 따르면 저수조 용량 100t 이상 아파트 113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시간제 제한 급수(하루 2회 각 3시간(오전·오후 6∼9시))가 이날 오후 6시부터 전면 해제된다. 시는 이날 오봉저수지 저수율 추세, 비 예보, 절수 효과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각 아파트는 시간제한 없이 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단 가뭄을 대비해 가구별 수도 밸브 75% 자율 잠금을 통한 물 절약 방침은 유지한다. 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 이하로 떨어진 지난달 20일부터 제한 급수를 실시해 왔다. 초기에는 수도 계량기 50%를 잠갔으나, 지난달 31일 저수율이 15% 미만까지 떨어지면서 75%까지 잠그는 조치에 들어갔다. 이후 일부 아파트는 오전 1시간, 오후 1시간씩 수돗물을 공급하는 고강도 제한 급수를 시행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28.5%로 전날보다 3.9%포인트 올랐다. 오봉저수지 최저 저수율은 지난 12일 11.5%였다.
  • 롯데카드 해킹 파장… 금감원 검사 연장·피해자 집단소송 움직임

    롯데카드 해킹 파장… 금감원 검사 연장·피해자 집단소송 움직임

    금융당국이 롯데카드 해킹 사고와 관련해 현장검사를 연장했다. 피해 고객들 사이에서는 집단소송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당초 이날 종료 예정이던 롯데카드 현장검사를 연장하기로 했다. 1차 검사에서 고객정보 유출 규모를 확정한 데 이어, 2차 검사에서는 보안 취약점과 법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 중이다. 검사 결과는 제재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돼 기관 제재 수위에 반영된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번 사고를 “중대한 위법”으로 규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허술한 보안체계에 대해 강도 높은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최고 수위 제재를 예고했다. 업계에선 기관 경고 이상 중징계와 일부 영업정지, 임원 해임 권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고 경위는 늑장 대응 논란을 낳았다. 해킹은 지난달 14일 발생했으나 롯데카드가 서버 이상을 인지한 것은 같은 달 26일이었다. 당국 신고는 9월 1일에야 이뤄졌고, 공식 발표는 지난 18일로 해킹 발생 후 37일이나 지나서였다. 피해 규모는 297만명에 달한다. 이 중 28만명은 카드번호·유효기간·보안코드(CVC)까지 유출돼 부정사용 위험이 크다. 나머지 269만명은 CI값, 내부식별번호 등 부차적 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아직 실제 부정사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해 고객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 ‘롯데카드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카페’ 회원 수는 1300명을 넘어섰고, 이 중 700명 이상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과거 카드사 유출 사건에서 1인당 7만~10만원 수준의 배상 판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대규모 배상 책임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로 보안 인증 제도의 실효성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2일 금융보안원으로부터 최고 수준 보안 인증인 ISMS-P를 받았지만, 같은 날 첫 해킹 시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인증 제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겠다”며 사임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별 회사 차원을 넘어 금융권 전반의 신뢰를 흔드는 사안인 만큼 제재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젠 치아에도 ‘문신’하는 시대”… MZ세대들 ‘의지 각인’ 유행 [여기는 중국]

    “이젠 치아에도 ‘문신’하는 시대”… MZ세대들 ‘의지 각인’ 유행 [여기는 중국]

    “이 악물고 버텨서 원하는 걸 이뤄내자.” 중국의 젊은 세대가 조용한 각오를 치아에 새기고 있다. 최근 상유신문에 따르면 치아 위에 문구나 그림을 새겨 넣는 ‘치아 문신’이 조용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피부에 새기는 문신처럼, 치아에 ‘发财’(돈 벌자)나 ‘上岸’(합격) 같은 문구를 3차원(3D) 프린트 크라운으로 넣는 방식이다. 이른바 ‘의지 각인’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 중이다. 상하이의 한 치과 의사는 “단순히 씌우는 지르코니아 크라운보다 문구나 그림이 들어간 커스텀 크라운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치아 하나에 인생 계획까지 담고 간다”고 전했다. 가장 인기 있는 문구는 ‘发财’와 ‘上岸’, 그리고 ‘慎’(삼갈 신) 등이다. 이제는 말로 하지 않고도, 치아에 다짐을 새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치아도 셀프 브랜딩 시대”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는 ‘慎’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치아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크라운을 하러 갔다가 무료로 각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냉큼 넣었다”며 “솔직히 멋지지 않나요? 치아도 이제 셀프 브랜딩 시대”라고 말했다. 이 ‘치아 문신’은 3D 프린트로 제작하는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통해 이뤄진다. 디자인부터 커팅, 각인까지 모두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광둥성의 한 치과에서는 “항공 소재 기술을 접목한 초정밀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양면 각인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주로 커플, 수험생, 자기계발에 힘쓰는 직장인들이 찾고 있다. 가격은 개당 2000위안(한화 약 39만원)이며 각인은 무료다. ‘의지’는 무료지만, ‘각인’은 유료인 셈이다. 다만 일부 의료진들은 “크라운은 본래 강도와 내구성이 중요한데 표면에 문양을 새기면 강도가 약해져 장기적으로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악물어야만 성공하는 사회” 단면 ‘치아 문신’ 유행을 두고 일각에서는 “허세”라는 비판도 있지만, “내가 나에게 건네는 응원의 한마디”라거나 “표현의 자유”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반응이 더 많다. ‘이 악물고 버텨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사회에서, 젊은 세대에게 ‘간절함’은 일상이 되었다. 이들에게 치아에 새기는 ‘문신’은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다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읽히고 있다.
  • “이젠 치아에도 ‘문신’하는 시대”… MZ세대들 ‘의지 각인’ 유행

    “이젠 치아에도 ‘문신’하는 시대”… MZ세대들 ‘의지 각인’ 유행

    “이 악물고 버텨서 원하는 걸 이뤄내자.” 중국의 젊은 세대가 조용한 각오를 치아에 새기고 있다. 최근 상유신문에 따르면 치아 위에 문구나 그림을 새겨 넣는 ‘치아 문신’이 조용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피부에 새기는 문신처럼, 치아에 ‘发财’(돈 벌자)나 ‘上岸’(합격) 같은 문구를 3차원(3D) 프린트 크라운으로 넣는 방식이다. 이른바 ‘의지 각인’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 중이다. 상하이의 한 치과 의사는 “단순히 씌우는 지르코니아 크라운보다 문구나 그림이 들어간 커스텀 크라운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치아 하나에 인생 계획까지 담고 간다”고 전했다. 가장 인기 있는 문구는 ‘发财’와 ‘上岸’, 그리고 ‘慎’(삼갈 신) 등이다. 이제는 말로 하지 않고도, 치아에 다짐을 새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치아도 셀프 브랜딩 시대”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는 ‘慎’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치아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크라운을 하러 갔다가 무료로 각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냉큼 넣었다”며 “솔직히 멋지지 않나요? 치아도 이제 셀프 브랜딩 시대”라고 말했다. 이 ‘치아 문신’은 3D 프린트로 제작하는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통해 이뤄진다. 디자인부터 커팅, 각인까지 모두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광둥성의 한 치과에서는 “항공 소재 기술을 접목한 초정밀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양면 각인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주로 커플, 수험생, 자기계발에 힘쓰는 직장인들이 찾고 있다. 가격은 개당 2000위안(한화 약 39만원)이며 각인은 무료다. ‘의지’는 무료지만, ‘각인’은 유료인 셈이다. 다만 일부 의료진들은 “크라운은 본래 강도와 내구성이 중요한데 표면에 문양을 새기면 강도가 약해져 장기적으로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악물어야만 성공하는 사회” 단면 ‘치아 문신’ 유행을 두고 일각에서는 “허세”라는 비판도 있지만, “내가 나에게 건네는 응원의 한마디”라거나 “표현의 자유”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반응이 더 많다. ‘이 악물고 버텨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사회에서, 젊은 세대에게 ‘간절함’은 일상이 되었다. 이들에게 치아에 새기는 ‘문신’은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다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읽히고 있다.
  • 노원구, 대한민국 건강도시상 7년 연속 수상

    노원구, 대한민국 건강도시상 7년 연속 수상

    서울 노원구가 ‘대한민국 건강도시상 일반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7년 연속 건강도시로 인정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전국 104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는 국민 건강 증진과 건강 형평성 제고에 기여한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도시 간 정보 공유를 위해 매년 대한민국 건강도시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전 부서와 시민사회가 함께 만드는 노원형 건강도시 사업이 대한민국건강도시상 ‘혁신상’에 선정되었다. 정량평가 부문에서 탄탄한 인프라, 부문 간 협업, 지역사회 참여 영역 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건강도시 선도 지자체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건강인지정책 시스템의 핵심 중 하나인 ‘노원형 건강영향평가’는 구정 사업이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고 건강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영역의 사업들을 검토한 후 정책 대안을 개발하고, 실제 반영 여부까지 모니터링한다. 또 다른 축인 ‘도시 건강 모니터링’은 건강 정책의 실행 과정과 결과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지표 체계이다. 주민들의 정책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사회의 정책 수요를 반영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구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중장기 전략을 담은 ‘건강도시 5개년 계획’을 수립 중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건강도시를 향한 전 부서와 주민들의 노력이 함께 합쳐져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면서 “부서 간 협력과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건강한 정책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건강도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하남시의회 “민생경제 활성화 집중”… 1조 1896억원 제3차 추경 의결

    하남시의회 “민생경제 활성화 집중”… 1조 1896억원 제3차 추경 의결

    하남시의회(의장 금광연)가 강도 높은 심사를 통해 총 1조 1896억원 규모의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최종심의·의결했다. 시의회는 19일 제342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승인의 건’, ‘하남시 정신건강복지센터(부설 자살예방센터)운영 민간위탁 동의안’ ‘하남시 진로교육 활성화 지원 조례안’ 등 총 26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강성삼)는 기정예산(제2회 추경) 대비 1096억원 증액된 1조 1896억원(일반회계 1조 819억원·특별회계 1077억원) 규모의 제3회 추경예산안 가운데 총 3건, 3616만원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주요 삭감 내역은 ▲자치행정과 소관 ‘정책 설문조사’ 2200만 원 전액 삭감 ▲‘시민 소통협의체 회의 참석 수당’ 416만원 삭감 ▲광역교통과 소관 ‘하남시청역 실내 조경시설 개선 공사’ 1000만원 전액 삭감 등이다. 강성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심사결과 보고에서 “집행부에서 제출한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한 결과, 세입예산안은 집행부에서 제출한 원안대로 확정하고 일반 회계 세출예산안 중 자치행정과 소관 정책 설문조사 등 3건에 대해 총 3616만원을 삭감해 유보금으로 계상하는 것으로 심사하고 ‘2025년도 제2회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은 집행부에서 제출한 원안대로 확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높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그리고 대외적인 통상 여건의 변화 등 엄중한 재정 여건 속에서 진행된 이번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 속에 재난·재해 복구와 시급한 민생 현안 해결 등 꼭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투입돼야 한다는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라며 ”확정된 예산은 시민의 세금이 한 푼도 낭비되지 않도록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광연 의장은 이날 폐회사를 통해 “지난 11일 회기 중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또한 임시회 중 안건 심의와 회기 운영에 적극 협조해 주신 관계 공무원 여러분 모두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안건 심의 중 제시된 여러 의원님의 지적사항과 의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반영하여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5명의 의원들은 5분 자유발언에 나서 ▲K-스타월드, 지금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정병용 의원) ▲미사경정공원 물길 복원과 미사섬 발전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최훈종 의원) ▲시민의 대표를 침묵시키는 행정, 즉각 시정되어야 한다(정혜영 의원) ▲미사3동의 막힌 혈을 뚫어, 주민의 길을 열어주세요!(임희도 의원) ▲급식도우미 노인일자리 사업 연계(박선미 의원) 등 각종 시정 현안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하남시에 책임 있는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 [씨줄날줄] 한강버스

    [씨줄날줄] 한강버스

    조선시대 한양에서 영남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한강 뱃길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마포나 광진에서 배를 타면 양평·여주와 원주 흥원창을 거쳐 충주에 닿았다. 여기서 상주나 대구 방면으로 가는 사람은 배에서 내려 문경새재를 넘었다. 영주나 봉화, 안동으로 가는 사람은 단양까지 배를 타고 가서 죽령을 넘어갔다. 안동 출신 퇴계 이황이 단양 기생 두향과 인연을 남긴 것도 그만큼 단양을 자주 지나쳤기 때문이다. 한양 뱃길은 1973년 팔당댐 건설로 단절됐다. 1995년 충주댐이 건설되자 상류 단양과 아우라지로 가는 뱃길도 막혔다. 내륙 수운이 퇴화한 것은 세계적 현상이다. 갈수록 댐 건설 필요성이 높아지고 도로와 철도가 발달하면서 수운은 속도전에서 밀렸다. 장강(長江)이라 불리는 중국 양쯔강도 과거에는 가장 중요한 교통로였다. 하지만 화물선은 여전히 분주히 오간다지만 여객선은 관광용 장거리 유람선이 대부분이다. 스위스에서 발원해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지나 네덜란드에서 바다에 합류하는 라인강도 다르지 않다. 여전히 통학과 통근 같은 일상생활에 요긴하게 쓰이는 뱃길도 없지는 않다. 해안 도시와 같은 생활권을 이루는 섬을 연결하는 뱃길이 대부분이다. 미국 뉴욕의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와 캐나다의 토론토 아일랜드 페리가 그렇다. 영국 런던 리버버스는 템스강을 따라 운항하는데 다른 교통수단보다 시간이 적게 걸린다고 한다. ‘서울시의 첫 수상 대중교통’이라는 한강버스가 어제 운항을 시작했다. 마곡에서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을 거쳐 잠실까지 28.9㎞를 오간다. 오전 11시 첫 출항이라니 출근용은 아니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127분이 걸린다니 퇴근길에도 타게 될지 모르겠다. 성격이 고민이었다면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나는 한강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했으면 틀린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제는 잊힌 한강 수운의 역사를 일부일망정 복원한다는 의미라도 부여했더라면 좋았겠다 싶다.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정치 복원이 어려운 이유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정치 복원이 어려운 이유

    길고 고통스럽던 내전을 경험한 링컨은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싸움으로 보낼 시간이 없다. 누군가가 나에 대한 공격을 멈춘다면, 나는 그와 관련된 과거를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처벌을 주장하는 장군에게는 “복수를 위한 것이라면, 나는 귀관이 아무 일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고, “오로지 장래의 안전과 관련된 것이 당신이 할 일”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인간의 정치는 지독하게 어렵다. 적대의 과거 대신 함께할 미래를 이야기했던 링컨조차 비극적인 암살로 삶을 마감했다. 재임 연설을 통해 “누구에 대해서도 악의를 품지 않고… 국민의 상처를 싸매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분열을 경험한 사회가 상처를 딛고 다시 공동의 시민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려 주고 링컨은 떠났다. 그래도 링컨처럼 해야 한다. 고통을 시민들에게 전가하거나 상대에게 핑계를 돌리지 않아야 한다. 생전에 링컨을 만났던 한 사람이 “당신은 슬프면서도 현명하게 보인다”고 했을 때 링컨은 이렇게 답했다.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링컨은 ‘불모의 흥분’ 대신 ‘성실한 분투’를 택했다. 상대를 야유하는 방식으로 지지자에게 아첨하는 정치는 쉽다. 상대와 함께 일을 풀어가고자 ‘예의 있는 실력’을 발휘하는 정치는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은 쉬운 정치를 한다. 지금처럼 정치가 나빠진 데는 민주당 책임도 크다. 입법부만이 아니라 행정부까지 장악했으면 이제라도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할 만한데, 그럴 생각이 없다. 오히려 이 기회에 더 가지려 하고 다 가지려 한다. 민주당은 우리 사회가 내란 이야기만 하기를 바란다. 내란 척결과 정치 복원은 양립할 수 없는 듯 말한다. 윤석열·김건희의 처벌을 기뻐하라, 아니면 당신은 공범이다. 민주당을 비판하면 국민의힘 편이다. 이런 식의 ‘내란 척결론’은 과거 ‘빨갱이 소탕론’과 닮았다. 그런데도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다. 야당 없이도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는 ‘국민주권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이란다. 힘을 가진 이들은 늘 국민을 앞세운다. 1854년 5월에 미국 의회를 통과한 ‘캔자스 네브래스카 법’이 있다. 두 지역을 정식 주로 편입하면서 ‘노예주’로 할지 ‘자유주’로 할지를 국민 주권의 원리로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법의 제안자인 스티븐 더글러스 상원의원은 “국민이 지배하도록 하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링컨은 반대했다. ‘미주리 타협’이라 불리던 기존 합의를 파기하고 국민의 뜻을 물어 결정하면 노예주가 확대될 것이라 보았다. 가장 갈등적인 결정을 국민에게 맡기는 것은 정치가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로 여겼다. 캔자스 지역에서 주민투표를 하게 되자 노예제 옹호파와 반대파는 경쟁적으로 이주민을 불러들였다. 정착지도 세우고 이주민 지원회사도 차렸다. 지지표를 늘리려는 싸움은 상호 린치와 수십 명의 사망으로 이어졌다. 투표로 갈등이 끝난 것도 아니다. 결과에 불복해 패자는 별도의 주 정부를 세웠다. 우여곡절 끝에 1860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이듬해 캔자스가 자유주로 연방에 가입했지만 3개월도 안 돼 내전의 시작을 알리는 전투가 발생했다. 국민에게 갈등을 전가한 결과가 이렇다. 정치의 역할 없이는 어느 인간 사회도 내전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홉스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였다. 인간이 완전하다면 정치는 필요치 않다. 그럴 수 없기에 불완전한 여야가 있는 민주주의를 하게 된 것인데, 지금 민주당은 그런 민주주의에 역행 중이다. 세계 최다 당원과 독점적 의석을 가진 정당이 포용의 실력이 아니라 적대의 싸움으로 일관한다. 국민의 분열은 그 결과다. 덕분에 국민의힘은 재결집의 혜택을 얻었다. 민주당이 어리석은 게 아니다. 팬덤을 이용해 기회를 얻고자 하는 민주당 지도부는 다른 기준으로 현명하다. 그들은 국힘당의 변화보다 무변화를 선호한다. 팬덤의 힘은 적대의 강도에 비례하는바, 열정을 가라앉힐 정치 복원이 왜 필요하겠는가. 링컨처럼 할 생각이 없는 그들이 우리 정치를 주도하는 동안 적대적으로 공존하는 거대 양당 체제는 번성할 것이고, 안타깝지만 제3당의 도전은 기회를 얻지 못할 듯싶다. 박상훈 정치학자
  • WTA 부회장 “올림픽공원 테니스 시설·공간, 기준 미달”

    WTA 부회장 “올림픽공원 테니스 시설·공간, 기준 미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토니 조 데이터 부문 부회장이 코리아오픈이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시설에 대한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당장 내년 대회 유치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조 부회장은 18일 코리아오픈 대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TA 500 등급 대회를 개최하려면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코리아오픈이 250 등급에서 500으로 승격할 때 필요한 부분을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공했으나 작년부터 조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센터코트 안에 여러 공간이 있지만 이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점이나 선수 라커룸에 화장실도 없고 의료 공간이 협소한 것도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부회장은 이어 “선수들 체력단련실도 부족하고, 필요한 운동 기구나 룸 규격도 기준 미달”이라고 덧붙였다. 15일 개막한 올해 코리아오픈은 시설 노후화로 국제 경기를 치르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비가 내린 16일에는 선수 라운지에 물이 새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중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들은 등급 승격을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공간을 업그레이드했다”며 “예를 들어 베이징, 우한, 닝보 대회는 모두 개폐식 지붕이 있지만 서울은 그렇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외의 다른 WTA 500 등급 대회와 비교하며 “선수들이 삼성, KIA 등 세계적인 기업이 많은 한국 대회에 기대하고 오지만, 막상 노후한 시설을 보면 실망한다”고 말했다. 또 코트 바닥 상태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센터 코트와 야외 코트의 스피드가 다르다고 한다”며 “시설이나 공간 문제가 해결되면 WTA 500 등급 대회를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WTA가 앞으로 서울 대회의 등급을 낮출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WTA가 작년이나 올해 대회를 근거로 결정할 사안”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관리를 맡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최근 테니스코트 시설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올해 대한테니스협회와 5월부터 여러 차례 협의해 시설 보수 범위를 확정했고, 8월 협회의 추가 요청까지 포함해 보수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단 측은 아울러 “앞으로 관람객 안전 확보와 국제 대회 개최 수준의 경기장 환경 조성을 위해 예산 마련 및 시설 개선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루피 능력 현실판… 사람보다 30배 강한 ‘인공근육’ 개발

    루피 능력 현실판… 사람보다 30배 강한 ‘인공근육’ 개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훈의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만화 ‘원피스’ 주인공 루피처럼 고무같이 늘어나면서도 강철같이 단단해지는 인공근육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소프트 인공근육은 무게 1.25g에 불과하지만 최대 5kg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다. 자기 무게의 약 4000배를 버티는 놀라운 강도다. 부드러운 상태에서는 12배까지 늘어나며, 물체를 들어 올릴 때는 원래 길이의 86.4%까지 수축해 사람 근육(약 40%)보다 두 배 이상 강하게 움직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작업 밀도다. 근육 1㎥가 낼 수 있는 에너지를 나타내는 이 지표에서 1150kJ/㎥를 기록해 사람 근육보다 30배나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같은 부피라도 인공근육이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힘과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소프트 인공근육은 부드럽고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무거운 물체를 들어야 할 때는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근육은 많이 늘어나면 단단함이 떨어지고, 단단하면 잘 늘어나지 않는 상반된 특성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근본적 딜레마를 근육 소재 내부의 화학적·물리적 결합을 정교하게 설계해 해결했다. 형상기억고분자 소재를 이용해 두 가지 형태의 결합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화학적 결합은 고분자 사슬을 공유결합으로 단단히 묶어 구조적 강도를 유지하게 하고, 물리적 결합은 열 자극에 따라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며 유연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여기에 표면을 특수 처리한 자성 입자를 넣어 물리적 결합을 강화하고 외부 자기장으로도 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다. 실제 자기장으로 근육을 조종해 물체를 집는 실험에도 성공해 원격 조작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이 인공근육은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소프트 로봇, 웨어러블 기기, 의료 보조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중을 지탱해야 할 때는 단단해지고 물체를 집어들 때는 부드러워지는 가변 특성으로 인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훈의 교수는 “기존 인공근육의 ‘늘어나면 힘이 약하고, 힘이 세면 잘 안 늘어난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해결한 것”이라며 “향후 소프트 로봇, 웨어러블 로봇,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됐다.
  • “계획된 살인 아니다”vs “피해자 돈 훔칠 동기 충분”… 중국여성 1심서 무기징역

    “계획된 살인 아니다”vs “피해자 돈 훔칠 동기 충분”… 중국여성 1심서 무기징역

    “A씨 범행으로 피해자의 가족이 느낀 절망과 슬픔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런데도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화살을 돌리려고 한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가 18일 강도살인과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40대 중국인 여성 A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씨는 제주의 한 카지노에서 수억원대 도박 빚을 지자 환전상을 살해하고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또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와 함께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공범 30대 중국인 여성 B씨와 40대 중국인 남성 C씨에 대해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24일 오후 제주시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하러 온 환전상인 피해자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8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카지노 칩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카지노 도박을 하다가 가족 등에 수억원 상당의 빚을 지고 여권까지 담보로 잡혀 출국도 할 수 없게 되자 채무 변제를 위해 현금을 갈취하기로 하고 중국에 있던 공범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피해자를 살해하고 현금과 카지노 칩이 든 종이가방을 공범들에게 건넸으며 공범들은 이를 또 다른 중국 환전상에게 가져가 자신들의 중국 계좌로 송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후 A씨는 서귀포시 한 파출소를 찾아 ‘사람을 죽였다’고 자수했고, B씨와 C씨는 제주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빠져나가려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살인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나 계획적으로 살인한 것은 아니다”라며 “말다툼하던 피해자가 먼저 흉기를 들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라며 공소사실 일부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와 피해자가 만나게 된 이유와 피해자 체격 등을 고려할 때 피해자가 먼저 피고인을 공격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A씨는 도박으로 4억원 상당의 채무를 지게 되자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A씨가 피해자 돈을 강탈할 충분한 동기로 보인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제주 ‘환전상 잔혹살해’ 중국인 여성… “방어한 것” 주장했으나

    제주 ‘환전상 잔혹살해’ 중국인 여성… “방어한 것” 주장했으나

    法, 무기징역 선고 “영구 격리해야”카지노 빚 수억원 생기자 살인 계획중국에 있던 지인 제주로 끌어들여 제주지역 특급호텔 객실에서 현금과 카지노칩을 빼앗기 위해 중국인 동포 환전상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여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임재남)는 18일 강도살인과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40대 중국인 여성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와 함께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공범 30대 중국인 여성 B씨와 40대 중국인 남성 C씨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24일 오후 2시 22분쯤 제주시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하러 온 환전상인 D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12차례 찔러 살해한 뒤 8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카지노칩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당시 제주에서 카지노 도박을 하다 2억 3000만원 가량 손해를 보고 가족들로부터 4억원의 채무를 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여권까지 담보로 잡혀 출국도 할 수 없게 되자 채무 변제를 위해 평소 고액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D씨로부터 현금을 갈취하기로 하고 중국에 있던 공범들을 제주로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 오전 9시 38분쯤 A씨는 D씨에게 ‘100만 위안(약 1억 9400만원)을 지금 환전할 테니 급히 현금을 준비해 달라’고 연락해 특급호텔 객실로 유인했다. B씨와 C씨에겐 객실 밖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A씨는 객실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D씨를 살해한 뒤 현금과 카지노칩을 종이가방에 담아 객실 현관문 앞에 뒀다. 부검 결과 D씨의 등 부위에서 다수의 찔린 상처가 나왔다. 검찰은 A씨가 도망가는 D씨를 쫓아가며 계속해서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 측은 D씨가 먼저 흉기로 공격하려고 해 방어하기 위해 흉기를 휘두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B씨와 C씨 측은 당시 A씨에게 빌려준 돈을 받은 것으로 생각했을 뿐 강도살인에 따른 범죄수익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어를 위해 우발적으로 흉기를 사용했다기보다 피해자를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서 사용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같은 국적인 피해자는 평소 누나라고 부르던 피고인에게 살해당했다. 피해자의 부모가 느낀 절망과 슬픔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유족들은 치유되지 않은 상처 속에서 피고인을 엄벌할 것을 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와 영구히 격리해 박탈함으로서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피고인의 죄책에 합당하다”고 판시했다.
  • 건설 현장 안전 강화…중대재해 발생 업체 조달사업서 ‘퇴출’

    건설 현장 안전 강화…중대재해 발생 업체 조달사업서 ‘퇴출’

    정부가 중대재해 척결에 나선 가운데 중대재해 발생 업체는 사실상 조달사업 참여가 어렵게 됐다. 조달청은 18일 반복되는 건설 현장 사고 예방과 안전한 공공시설물 건립을 위해 건설안전 강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발주단계 입찰·낙찰자 평가에서 중대재해 발생업체는 감점하고, 안전관리 우수기업은 가점을 부여해 낙찰자 선정에 건설안전 평가가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개편한다. 조달청이 관리하는 맞춤형 서비스 공사는 설계단계에 전문가가 참여해 안전 계획이 빠지거나 설계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증하고 중대재해 반복 발생 기업에 대한 입찰 참가 제한 제재를 확대하기로 했다. 종합심사제·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PQ심사)의 건설안전 평가항목을 가점제에서 ‘배점제’로 전환한다. 그동안은 안전 미흡으로 감점을 받아도 다른 가점으로 상쇄해 불이익이 제한적이었으나 배점제 전환으로 안전 미흡 업체는 낙찰받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 적격심사·종심제·PQ심사에 중대재해에 대한 감점을 신설하고 재해 정도에 따라 차등 감점하기로 했다. 다수 사망 등 중대 재해 발생업체는 낙찰자 선정에서 배제하는 수준으로 감점한다는 방침이다. 50억원 이상 종합·전문공사에만 적용하던 사고 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수) 감점을 50억원 미만 건설공사와 전기·정보통신공사까지 확대 적용한다. 무리한 공사 기간 단축에 따른 부실시공을 막기 위해 조달청의 공사 기간 검토 서비스를 확대해 적정 공사 기간을 확보하고 한편 실 준공 기간 조사를 통해 데이터 기반 ‘공사 기간 검토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공단계에서는 정기 안전 점검 대상을 현행 중장비·가설구조물 등 위주에서 콘크리트 강도와 철근 배근, 주요 부재 변위 조사 등으로 확대한다. 특히 레미콘은 타설 전 품질시험 횟수를 늘리고 점검 차량도 임의 선정해 시험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동시 2명 이상의 근로자 사망에만 적용하는 공공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을 연간 사망자 다수 발생까지 확대하고 결격사유에도 포함할 방침”이라며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공사 전 과정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하루 11시간 근무하면, 급성심근경색 위험 1.6배 커진다

    하루 11시간 근무하면, 급성심근경색 위험 1.6배 커진다

    야간·저녁 근무나 과도한 연속 근무가 심장을 위협하고 있다.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일반 근무 시간(7~9시간) 대비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약 1.6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직장 내에서도 심장 건강을 위한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며 근무 환경 개선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과 연세대 원주세브란스병원 차경철 교수팀은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조사’ 정책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국내 급성심장정지 발생 건수는 2013년 2만 9356건에서 2023년 3만 3586건으로 증가했으며, 매년 3만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심부전(조정 승산비 22.60), 심근경색(8.55), 부정맥(2.79), 뇌졸중(2.85), 당뇨병(1.63), 고혈압(1.55) 등이 주요 위험 질환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무 형태와 근무 시간이 발병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간·저녁 근무, 과도한 연속 근무는 급성심장정지 가능성을 높였으며, 국외 연구에서는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급성심근경색 위험이 1.63배 높았다. 급성심근경색은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은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과 적절한 휴식 확보가 필수”라며 ▲과도한 연속 근무 자제 ▲야간·저녁 근무 최소화 ▲업무 후 충분한 휴식·수면 확보를 예방 수칙으로 제시했다. 일상에서의 실천으로는 금연, 주 1회 이상 중등도 이상 운동, 하루 6~8시간 충분한 수면, 과일·채소 섭취, 붉은 육류 섭취 줄이기 등을 권고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급성심장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지만 생활 습관과 근무 환경을 개선하면 예방 가능성이 커진다”며 “안전관리만큼 근로자의 심장 건강도 사회가 함께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상급 탄성 소재… 비거리·안정성 향상

    최상급 탄성 소재… 비거리·안정성 향상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골프 브랜드 엘로드(ELORD)가 신형 샤프트 ‘고탠스’(GOTANCE)를 선보였다. 5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에서 생산한 신제품이다. 샤프트는 세 겹의 레이어 구조로 제작됐다. 내부에는 기존 티타늄보다 탄성이 약 3배 높은 비정질 금속을 적용해 비거리 향상과 뒤틀림 억제를 동시에 구현했다. 중간에는 일본 도레이(TORAY)사의 고강도 원단 ‘M46X’를, 외부에는 경량 원단을 다층으로 적층해 안정적인 타격감을 더했다. 특히 고탠스의 핵심인 비정질 금속은 현존 금속 중 최상위 탄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고강도이면서도 마모 저항성이 좋아 변형이 적고, 산화와 부식에도 강하다. 탄성계수가 높아 임팩트 순간 볼 스피드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해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한다. 스틸보다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아 경량화에도 유리하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고탠스는 다섯 가지 기능을 구현한다. 오프센터 히트 시 헤드의 비틀림을 줄여 관용성을 확보하고, 최상위 탄성으로 비거리를 향상하며, 스윙 전환 구간에서 편안한 감각을 제공한다. 또한 진동을 빠르게 흡수·분산해 손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량화로 클럽 스피드를 높여 퍼포먼스를 극대화한다.
  • 비거리 ‘쭉쭉’ 정확도 ‘쑥쑥’…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 인기몰이

    비거리 ‘쭉쭉’ 정확도 ‘쑥쑥’…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 인기몰이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PXG가 내놓은 ‘블랙옵스(Black Ops) 드라이버’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PXG 공식 수입원 카네에 따르면 블랙옵스 드라이버가 비거리 증가와 낮은 스핀양, 안정적인 방향성을 갖춰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의 만족도가 높다. PXG는 이번 신제품에 ‘AMF’(Advanced Material Face) 테크놀러지를 적용했다. 강도와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한 티타늄 합금 소재를 사용해 임팩트 순간 스핀양을 줄이고 런치 앵글을 높여주는 방식이다. PXG 본사 측은 “기존 GEN6 드라이버와 동일 조건에서 테스트한 결과, 런치 앵글이 0.5도 높아지고 스핀양은 약 200rpm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봇 폴리싱 공정을 통해 페이스 곡률을 정밀하게 설계해 볼이 스위트 스폿에 맞을 때 비거리와 관용성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힐이나 토우 쪽에 맞더라도 볼 속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관성 모멘트(MOI) 역시 강화됐다. PXG 특유의 무게추 배치 시스템과 깊어진 무게 중심 설계를 통해 MOI 10K 수준을 구현, 안정감을 높였다. 블랙옵스 라인업은 드라이버뿐 아니라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까지 확장됐다. 전작 대비 약 12.5% 얇아진 고강도 스틸 페이스 구조를 채택해 볼 스피드와 발사각을 높였다. 낮은 스핀양과 콤팩트한 헤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XF 우드&하이브리드와 유사한 수준의 관용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PXG 소속 선수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PGA 투어 신인상을 차지한 에릭 콜은 “블랙옵스 드라이버는 스피드와 관용성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다”며 “중앙에서 벗어난 샷에서도 빠른 볼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PXG가 처음 선보인 미니 드라이버 ‘시크릿 웨폰’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번 우드보다 치기 쉽고 페어웨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클럽으로, 아마추어와 프로 골퍼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무게추 배치 시스템이 적용돼 개인별 맞춤 피팅이 가능하다.
  • 형법에 특경법까지 더해 가중처벌… ‘한국식 배임죄’에 외국 기업 당혹

    국내 대형 로펌 소속의 한 변호사는 최근 외국계 A기업에 이른바 ‘배임 특강’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A기업이 “국내 수사기관으로부터 최고경영자(CEO)의 배임죄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로펌에 자문을 요청한 것이 시작이었다. A기업 본사의 법률 담당자는 미국 검사 출신인데도 ‘배임죄’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곤혹스러워했다. A기업은 “한국에서는 왜 배임이 민사가 아니라 형사처벌 대상이냐”고 계속 물어봤고,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문 질문에 배임죄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만 두 달을 할애했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17일 “외국, 특히 미국에서는 기업 총수를 타깃으로 하는 배임죄라는 개념이 아예 없다”며 “수시로 보고서를 보내느라 자문료가 1억원이 나왔는데, 고객사에서 농담으로 ‘자문이 아니라 배임 강의료로 1억원을 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배임죄와 관련해 로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식 배임죄에 대해 외국계 기업들은 당혹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기업인이 한국에서는 투자 결정을 잘못하면 배임죄로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얘기들을 한다. (외국 기업인들에게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대형 로펌 변호사도 “외국인 기업의 CEO에게 ‘국내에서 기업 활동을 하다 경영자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경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배임죄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가 없어 최대한 개념을 상세히 풀어서 설명하느라 곤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배임죄 형량이 가장 높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발표한 ‘배임죄 제도 현황 및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중 형법상 일반·업무상 배임, 상법상 특별배임에 더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죄 규정을 따로 둬 가중처벌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국내에서는 배임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이면 살인죄와 유사한 5년 이상 징역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반면 미국과 영국 등은 배임죄가 따로 없고 사기죄로 처벌하거나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으로 해결한다. 독일, 일본 등은 한국처럼 형법 또는 상법에 배임죄를 규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법을 통해 가중처벌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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