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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민생 최우선, 국민 삶 더 챙기겠다는 각오” 야 “尹, 내가 맞다 우겨… 국민이 사과해야 하나”

    여 “민생 최우선, 국민 삶 더 챙기겠다는 각오” 야 “尹, 내가 맞다 우겨… 국민이 사과해야 하나”

    국힘 당선인 총회 별도 논의 없어 민주 “尹 정신 승리문” 거센 비판조국당 “국민이 몰라봬서 죄송”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밝힌 4·10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여전히 민심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생 제1원칙에 변함이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불통의 국정운영을 반성하는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조금이라도 국정의 변화를 기대한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며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께 지난 2년의 반성과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직접 밝힐 자리를 다시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윤 대통령의 입장을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반성문도 아니고 변명문도 아니고 윤 대통령의 ‘정신 승리문’ 같았다”며 “내 큰 뜻을 밑에 직원들이, 공무원들이 제대로 집행을 못 했을 뿐이고 난 아무 잘못 없다고 말하는 듯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총선을 통해 대통령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본질을 전혀 이해 못 하는 것 같다”면서 “우주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말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며 “국민은 더 힘들어지고 국정운영에도 더 험한 일이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답이 없다’ 싶다”며 “국민은 윤석열 정부가 걸어온 길, 가려는 길이 모두 틀렸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여전히 ‘내가 맞다’고 우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도 가세했다. 김보협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이 몰라봬서 죄송하다”며 “윤 대통령 자신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했는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하니 국민이 외려 사과해야 하나 보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희용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국정의 우선순위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오직 ‘민생’이라는 제1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은 향후 국정 쇄신의 방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며 “민생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다짐과 실질적으로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펼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 강도가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만만찮게 나온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 말은 무조건 옳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거는 여러 번 써먹은 말씀이기 때문에 진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당선인 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한 별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 尹 “저부터 잘못… 국민 못살펴 죄송”

    尹 “저부터 잘못… 국민 못살펴 죄송”

    “더 낮은 자세로 경청”소통 강조비공개 회의서 거듭 ‘자성 모드’쇄신·협치 메시지엔 ‘미흡’ 지적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4·10 총선 패배와 관련해 “대통령부터 국민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첫 대국민 사과로, 향후 국정 쇄신 및 야당과의 협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하고 더 잘하겠다. 장관과 공직자들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며 총선 후 첫 육성 메시지를 전한 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와 참모들과의 별도 회의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사과 메시지와 함께 쇄신 의지를 거듭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는 한편으로는 당의 선거운동이 평가받은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부의 국정운영이 국민들로부터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그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민심을 ‘회초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자식이) 매를 맞으면서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반성한다면 어머니가 주신 ‘사랑의 회초리’의 의미가 커질 것”이라며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하는지가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총선 다음날인 1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입장을 낸 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성의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결국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비공개 발언에서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다양한 니즈(요구)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국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선거 때문에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국민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추진해 왔던 국정기조의 원칙과 방향은 가져가되 제기돼 왔던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나 소통 문제, 예산 문제, 입법 문제 부분은 잘 조화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서 12분 분량의 모두발언은 총선 엿새 만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선 생중계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지만 쇄신 방향이나 야당과의 협치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생략돼 쇄신 의지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자 환급 등 금융정책과 임대차 3법 폐지, 주식시장 활성화, 국가장학금 확대 등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옳았다는 점을 주장해 당장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변명을 늘어놨다’는 박한 평가가 나왔다. 특히 모두발언에서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재정정책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 지원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 전체주의와 상통한다”며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춰 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이날 모두발언에서 야당과의 협치 관련 대목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한다”,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는 게 전부여서 다소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이 아닌 ‘국회’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입법부 전체와의 원론적인 협력을 언급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이날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과 의료개혁 등 기존 개혁 과제의 추진을 재확인하며 총선으로 중단된 민생토론회를 재개할 뜻도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동 정세의 불안정에 대응해 경제와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내각에 당부했다.
  • 尹 “저부터 잘못… 국민 못살펴 죄송”

    尹 “저부터 잘못… 국민 못살펴 죄송”

    “더 낮은 자세로 경청”소통 강조비공개 회의서 거듭 ‘자성 모드’쇄신·협치 메시지엔 ‘미흡’ 지적尹 “국민 체감할 변화 없었다”… 野 언급 않고 “국회와 협력”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4·10 총선 패배와 관련해 “대통령부터 국민 뜻을 잘 받들고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실상 첫 대국민 사과 메시지로, 향후 국정 쇄신과 야당과의 협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하고 더 잘하겠다. 장관과 공직자들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며 총선 후 첫 육성 메시지를 전한 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와 참모들과의 별도 회의에서 사과 메시지와 함께 쇄신 의지를 수차례 밝히며 대통령실과 내각의 분발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는 한편으로는 당의 선거운동이 평가받은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부의 국정 운영이 국민들로부터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이 같은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민심을 ‘회초리’에 비유하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식이) 매를 맞으면서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반성한다면 어머니가 주신 ‘사랑의 회초리’의 의미가 커질 것”이라며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하는지가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총선 다음날인 1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낸 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성의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결국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대통령실 참모를 통해 공개된 윤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은 총선 참패에 대한 자성과 더불어 국정 쇄신에 있어서 대국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 국정기조의 큰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쇄신의 해법으로 더 많은 소통을 주문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선거 때문에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국민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추진해 왔던 국정기조의 원칙과 방향은 가져가되, 제기돼 왔던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나 소통 문제, 예산 문제, 입법 문제 부분은 잘 조화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선 엿새 만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선 생중계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던 모두발언에서 쇄신 방향이나 야당과의 협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생략돼 쇄신 의지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자 환급을 포함한 금융정책과 부동산 3법 폐지, 주식시장 활성화, 국가장학금 확대 등 정부의 기존 정책 방향이 옳았다는 점을 주장해 당장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변명을 늘어놨다’는 박한 평가가 나왔다. 특히 모두발언에서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재정정책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 지원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와 상통한다”며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춰 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이날 12분 분량의 모두발언에서 야당과의 협치 관련 대목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한다”,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는 게 전부여서 다소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이 아닌 ‘국회’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야당이 아닌 입법부 전체와의 원론적인 협력을 언급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이날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과 의료 개혁 등 기존 개혁 과제의 추진을 재확인하며 총선으로 중단된 민생토론회를 재개할 뜻도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동 정세의 불안정에 대응해 경제와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내각에 당부했다.
  • 尹 대국민 메시지에…野의원 “반성문 아닌 정신 승리문 같아”

    尹 대국민 메시지에…野의원 “반성문 아닌 정신 승리문 같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밝힌 4·10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여전히 민심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생 제1원칙에 변함이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불통의 국정 운영을 반성하는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조금이라도 국정의 변화를 기대한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며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께 지난 2년의 반성과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직접 밝힐 자리를 다시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윤 대통령의 입장을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반성문도 아니고 변명문도 아니고 윤 대통령의 ‘정신 승리문’ 같았다”면서 “내 큰 뜻을 밑에 직원들이, 공무원들이 제대로 집행을 못 했을 뿐이고 난 아무 잘못없다고 말하는 듯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총선을 통해 대통령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본질을 전혀 이해 못 하는 것 같다”면서 “우주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말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며 “국민은 더 힘들어지고, 국정 운영에도 더 험한 일이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답이 없다’ 싶다”며 “국민은 윤석열 정부가 걸어온 길, 가려는 길이 모두 틀렸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여전히 ‘내가 맞다’고 우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도 가세했다. 김보협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이 몰라봬서 죄송하다”며 “윤 대통령 자신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했는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하니 국민이 외려 사과해야 하나 보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희용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국정의 우선순위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오직 ‘민생’이라는 제1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은 향후 국정 쇄신의 방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며 “민생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다짐과 실질적으로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펼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 강도가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국민 말은 무조건 옳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거는 여러 번 써먹은 말씀이기 때문에 진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당선인 총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한 별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 총선 참패에도… 한동훈, 차기 당권 압도적 1위

    총선 참패에도… 한동훈, 차기 당권 압도적 1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 책임에도 당 지지층 내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을 누가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물어본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331명) 중에서는 44.7%가 한 전 위원장을 선택했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18.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9.4%, 유승민 전 의원 5.1%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유 전 의원이 26.3%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 전 위원장은 20.3%로 유 전 의원과 오차범위 내 선두권을 형성했다. 안 의원 11.6%, 나 당선인 11.1%, 주호영 의원 3.5%, 권성동 의원 2%, 권영세 의원 1.9% 순이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이 실제 당 대표에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총선 참패를 고리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동정 여론이 더 높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국민의힘은 2022년 12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 방법을 기존 당원투표 70%·국민여론조사 30% 반영에서 당원투표 100% 반영으로 고쳤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8%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 ‘韓 위기가 곧 기회?’ 연일 목소리 높이는 홍준표…당 일각 “지나치다” 우려

    ‘韓 위기가 곧 기회?’ 연일 목소리 높이는 홍준표…당 일각 “지나치다” 우려

    홍준표 대구시장이 4·10 총선 참패와 관련해, 연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잠재적 차기 대권 경쟁자인 한 전 위원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지지층의 결집을 자신 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 일각에선 ‘사냥개’ 등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가리켜 사용하는 언어가 다소 지나치다며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우리 당 사람들은 제 살기 바빠 몸 사리기로 비겁한 생존을 이어 왔다”라며 “어차피 가야 할 사람들은 미련 없이 보내고 남은 사람들만이라도 뭉쳐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전날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말고,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 대처할 준비나 해라”고 한 데 이어 한 전 위원장 없이 당의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전날 게시글에서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한 전 위원장을 ‘문재인 앞잡이’라고 지칭하며 “2017년 철없이 망나니 칼춤을 추던 걸 생각하면 송신하다”라며 “더 이상 그런 쇼는 안 통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게시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게 맹비난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총선 참패 후 전면적인 재편이 예상되는 여권 내에서 정치적 중량감을 높이고, 자신이 한 전 위원장을 대체할 수 있는 여권의 대선 주자라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이다. 당의 텃밭인 영남 표심을 모으기 위한 시도로도 평가된다. 하지만 발언의 강도가 워낙 강한 탓에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사냥개’라고 표현하자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이 “개소리 같다”는 취지로 응수해 설전이 벌어지는 등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자칫 더 큰 내홍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번 경우는 홍 시장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라며 “홍 시장이 굳이 정치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면 좀 더 고품격의 말을 해야 한다. 당의 큰 어른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낫지, 그런 표현을 써가면서 하는 건 부질없다”고 말했다.
  • 7년 만의 사형 상고, 파기환송 끝에 무기징역…“하나님께 용서 구했다”

    7년 만의 사형 상고, 파기환송 끝에 무기징역…“하나님께 용서 구했다”

    7년 만에 대법원에 ‘사형 상고’한 무기수가 파기환송 끝에 또다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살인죄로 수감된 교도소에서 또 사람을 죽인 뒤 영화 ‘밀양’의 죄인처럼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다”고 했었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김병식)는 16일 살인, 특수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29)씨의 파기환송심을 열고 “매일같이 온갖 방법으로 피해자를 폭행해 숨지게 하고도 범행을 부인하며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도 있다. 강도살인 2년 만에 다시 살인을 저질러 어떤 범죄보다 비난의 여지가 크다”며 “다만 이런 정황에도 사형을 선고할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살해 동기와 방법은 매우 불량하나 치밀하게 계획했거나 희망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늦게나마 범행을 인정하고 공범 범행까지 고발했다”며 “수감생활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깨우치고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쳐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만 26세이던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 수용거실 안에서 동료 수용자 박모(당시 42세)씨의 가슴과 복부를 발로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방 재소자 A(당시 19세)·B(27세)씨도 박씨를 폭행하며 괴롭혔고, 그가 숨지자 번갈아 망을 보고 방치한 혐의다. 이씨는 2019년 12월 26일 오후 10시 16분쯤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도로에서 자신의 “금을 사고 싶다”는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러온 C(당시 44세)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고 금반지 등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상당)을 빼앗은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이같은 살인 행위를 또 저질렀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 2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공범 A씨는 징역 14년, B씨는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모두 상고했고,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지난해 7월 A·B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이씨는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이씨와 관련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수용자에게 무기징역 이하의 형을 또 선고한다고 무의미하다고 할 수 없다”고 사형 선고는 부당하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파기환송심에서 이씨는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법정 출석을 수차례 거부했다. 검찰은 “평소 수감 태도가 불성실한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법정에도 거듭 출석하지 않는 등 사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이런 태도와 범행 내용 등을 고려하면 교화 가능성이 없다”고 사형 선고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1심을 진행한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는 2022년 7월 이씨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또 살인을 저질러 반사회적 성향이 심히 의심되지만 처음부터 살해할 적극적이고 분명한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씨와 B씨에게는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이씨는 결심공판 때 최후의 변론에서 “(숨진) 박씨는 각설이와 방송 캐릭터를 흉내 내라는 조롱과 폭행을 당하면서도 저희가 두려워 신고는커녕 제때 치료도 받지 못했다”며 “나는 요즘 성경책을 공부하며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용서를 구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박씨에게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했다.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형사1-3부는 지난해 1월 이씨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A씨와 B씨에게 징역 14년과 징역 12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재소자가 동료 재소자를 살해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단기간에 두 명을, 교도소에 갇혀서까지 살해한 이씨에게 교화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고 무기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었다.
  • 이룸뉴리바P&C, ‘GFRP 보강근’ 앞세워 국내외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 진출

    이룸뉴리바P&C, ‘GFRP 보강근’ 앞세워 국내외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 진출

    건축자재 제조업체 ㈜이룸뉴리바P&C가 GFRP 보강근으로 친환경 건축자재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룸뉴리바P&C는 GFRP 보강근 제조 공장을 경기 김포시에 설립하고 국내 납품·공급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 시스템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업체는 라오스 현지 파이프 1위 업체인 ‘라오 파이프’와 협업으로 현지 수출을 통한 동남아 인접 국가의 관련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만들었다. 이룸뉴리바P&C 관계자는 “라오스 파이프로부터 부지를 제공받아 공장을 설립하고 GFRP 보강근을 독점 생산·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또 영국계 파키스탄 업체와도 GFRP 보강근 생산 관련 MOU를 맺었다”고 말했다. GFRP 보강근은 유리섬유 복합신소재다. 유리섬유로 강화된 봉강 형태의 폴리머계 복합재료다. 콘크리트 보강근으로 사용되는 철근의 단점을 보완한 대체재로 30년 전부터 미국과 독일 등지에서 연구됐다. 해외에서는 10년 전부터 건축, 토목뿐 아니라 자동차와 항공기 부품 등에 적용됐다. GFRP 보강근은 철근 대비 무게는 25%에 불과하나 인장강도는 2~3배에 달한다. 내진성과 내부식성도 뛰어나 건축물 수명이 늘어난다.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현장 작업 효율을 높여 작업 일수를 단축하며, 현장 투입 인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철근보다 가격이 낮은 반면 효율은 높아 국내 건설 현장에서도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세종·포천 고속도로 안성·구리 건설공사, 평택P3 PROJECT 터널공사, 평택·고덕 인프라(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조성 공사 등에 GFRP 보강근이 사용됐다. 이룸뉴리바P&C 관계자는 “GFRP 보강근은 ‘탄소중립 달성 및 ESG 경영 실천’이라는 추세에 부합하는 친환경 건축 신소재로,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철근 대비 40% 이상 감소한다”면서 “재활용 페트병을 원료로 사용해 원자재 수급이 쉬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 중동 불바다 되나…이스라엘 결국 재보복 결정, 미국은 손절? [핫이슈]

    중동 불바다 되나…이스라엘 결국 재보복 결정, 미국은 손절? [핫이슈]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결정하면서 중동의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 12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게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스라엘은 이 정도 규모의 공격에 대한 무반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메시지는 이란이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다시 한 번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묵살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다만 이번 대응은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스라엘은)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시내각에서 보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대응 시기와 강도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새로운 악순환을 확대하는 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미국 국방부 중동 담당 차관보였던 다나 스트롤은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이스라엘은 (이란 보복 공격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전면적 지역 전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악순환의 확대는 막는 방식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구방 전문가인 마크 캔시안도 “이스라엘은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던 군사기지와 무기 공장, 이란의 해군 자산을 목표로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대이란 보복전 참여 안 해”…난감한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재보복 대응으로 가닥을 잡은 듯 보이나, 최강 우방국인 미국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실행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대(對)이란 보복을 단행한다 해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단호하게 전달했다. 영토 방어 지원은 가능하지만 확전에는 협력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NBC·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중동에서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확전할 이유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도 그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이란을 규탄하는 성명에서 “우리는 상황을 안정화하고, 사태 악화를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추가 군사행동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모았다. 이스라엘의 최대 우방국인 미국과 국제사회가 확전을 반대하는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당분간 전면전 수준의 반격에는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에게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보복이 임박하지는 않았으며, 이스라엘 단독으로 행동하지는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 극우식 재보복이냐, 확전 자제냐… ‘3개의 전쟁’ 방아쇠 쥔 네타냐후

    극우식 재보복이냐, 확전 자제냐… ‘3개의 전쟁’ 방아쇠 쥔 네타냐후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보복 공습으로 ‘5차 중동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종 판단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적 생명줄을 쥔 극우 연정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란에 재보복할 것인지, 지역 안정을 바라는 미국과 서방 국가의 의견을 수용해 참고 넘어갈 것인지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였다. 달리 말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중동의 운명을 손에 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습 다음날인 14일 전시내각을 구성하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야당인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 등과 만나 수시간에 걸쳐 이란의 폭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당시 상당수 각료가 이란에 대한 재보복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츠 대표를 비롯한 온건파는 다만 ‘즉각’이라는 데에는 이견을 냈다. 시기와 강도가 쟁점이 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해 15일에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 CNN방송은 이 회의가 끝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어떤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며 재보복에 반대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두 번째 전시내각 회의를 마친) 15일쯤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모두가 승리감을 갖고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출구’가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스라엘 지도부가 어려운 과제 앞에 놓였다. 중동을 전면적인 분쟁으로 몰아넣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보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강한 반격으로 중동 전체를 전쟁에 휘말리게 할 것인지, 이란 공습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위안 삼아 미국의 자제 의견을 따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맞서 가자지구에서 6개월째 전쟁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도 인질을 구하지 못해 내부 비난이 거세다. 반면 국제사회에서는 3만명 넘는 팔레스타인 사망자를 낳은 장본인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현재 이스라엘 최우방인 미국과 네타냐후의 정치적 동반자인 극우 연정 파트너들은 정반대 요구를 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에 추가 보복 자제를 촉구하지만, 이스라엘 강경 우파는 이구동성으로 이란에 대한 적극 대응을 주문한다. 그가 재보복을 선택하면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등 친이란 무장세력을 총동원하고 이스라엘도 미국의 참전을 요구해 전쟁의 판이 커질 수 있다. 그가 자제를 결정하면 연정세력 내 갈등 심화로 실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 이어 또 다른 전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스라엘의 긴급 요청으로 14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분쟁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국제법에 따른 자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면서 “이란은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스라엘 공습에 만족하니 이스라엘은 ‘재보복에 나서지 말라’는 신호다. 반면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날 이란 정권은 나치 정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란의 군대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혁명수비대(IRGC), 그 외 야만적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포함한다”고 반박했다. 국제사회가 이란을 제재하지 않으면 재보복에 나서겠다는 경고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안보리는 이란의 공격 행위를 비난하고 이란 및 파트너·대리자들에게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서방 상임이사국이 이번 공습의 원인이 된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을 비난하지 않았다”며 서방세계의 이중 잣대를 지적했다. 같은 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공습한 이란을 규탄하면서 사태 악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이날 영상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란의 직접적이고 전례 없는 이스라엘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명확히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성명은 “우리는 이스라엘과 그 국민에게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을 겨냥해 “통제할 수 없는 지역의 긴장 고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교육청, ‘현주엽 논란’ 휘문고 고강도 감사

    서울교육청, ‘현주엽 논란’ 휘문고 고강도 감사

    서울시교육청은 현주엽 휘문고 농구부 감독이 유튜브 등 방송 활동을 이유로 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에 대해 15일부터 일주일간 고강도 감사를 실시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종합감사와 함께 현주엽 감독 논란과 관련해 휘문고에 대한 감사를 일주일간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교육청은 현장 감사를 통해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 위법 사항이 있다고 판단되면 징계 등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현 감독은 ‘먹방’과 유튜브 촬영 등으로 훈련과 연습에 자주 불참했고, 훈련과 연습 경기를 거른 적이 있다는 학부모의 탄원이 제기돼 근무 태만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감독이 보조 코치로 자신의 고교 선배를 선임했는데 해당 코치가 과거 휘문고 농구부 면접에서 탈락한 ‘부적격자’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현 감독이 자기 아들 2명이 소속된 휘문중학교 농구부 지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탄원서가 접수되자 최근 휘문고를 대상으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특별 장학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서울교육청은 정식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 기고/의대 증원보다 전공의 교육 이슈에 대한 의견...홍종원 연세대 의대 교수

    기고/의대 증원보다 전공의 교육 이슈에 대한 의견...홍종원 연세대 의대 교수

    작년 10월 정부의 의대 정원증원에 대한 가능성이 기사화된 이후 지난 2월 초 2,000명 증원을 발표하였다. 이후 모든 언론에서 지난 2달 동안 의료 관련 뉴스가 하루도 안 나온 적이 없다. 처음에는 정부 의견 쪽에 기울어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의료계의 의견도 이유가 있다는 분위기가 되더니, 나중에는 교육과 입시, 선거와 맞물려서 이제는 주제와 방향에 대해서 종잡을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 시기에는 전 국민이 백신 신약 개발 전문가가 되었고, 이제는 급기야 전 국민이 의료정책 전문가가 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작 간과된 것은 의과대학 정원이 아니라 전공의 정책이다. 의사 양성과정을 보면 의대생, 전공의(인턴, 전문과목 수련의), 전문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우선 의대에 합격해야 하고, 의대 과정 후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해야 수련의가 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야 비로소 한 명의 전문과목 의사가 나오게 된다. 이 지난하고 긴 과정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의대합격이 훌륭한 의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의대합격은 의사 교육 자격을 뜻할 뿐 의사를 의미하지 않는다. 즉, 의대에 들어왔다고 우수한 의대생을 보장하지 않으며, 의사 국가시험을 통과했다고 훌륭한 의사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는 것은 그 다음을 위한 기본일 뿐, 그 다음은 매 순간 다시 시작하여야만 비로소 진료실에 앉는 ‘전문의사’가 되는 것이다. 이 말은 단순히 의대생을 늘렸다고 모든 의료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전공의 신분은 피교육자이면서 근로자인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전공의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어느 한 부분만을 강조할 수는 없고, 이를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보건복지부, 학회, 수련기관이 모두 같이 노력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내과, 외과부터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에 이르는 26개 전문과목 학회는 기준을 가지고 매년 상반기 수련실태조사를 통하여 각 수련기관의 교육의 질을 평가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연도 전공의 정원 배정 의견을 복지부에 전달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의료정책을 보면 실타래같이 엮여 있는 다양한 원인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결과를 바꿔서 원인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느낌이다. 이번에 의대 정원도 그렇고, 작년의 전공의 정원정책도 그렇다. 필수의료,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해서 전공의 정원증원 없이, 다른 곳에서 무리하게 빼어서 부족한 영역에 배정하고 말았다. 분명 이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의료시설이나 전문의사가 진료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숫자만을 늘려서 마치 착시현상을 일으키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내과, 외과부터 성형외과, 정형외과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26개 전문학회가 시행한 교육의 질 평가는 고려 순위에서 밀렸다. 그 결과 심장 수술을 하는 병원에서 정원을 빼서 심장 수술을 하지 않는 병원으로 정원을 배정하는 어색한 배정을 하고 말았다. 사실 수도권도, 비수도권도 전공의가 부족하기는 매한가지이다. 2014년부터 전공의를 감원하여 10년 가까이 동결하였다. 특히 많은 과의 전공의 증원 요청을 필수의료, 지역의료 지원이 상대적으로 더 줄어든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작년의 경우 급작스러운 정원정책 변경으로 수도권의 전공의 배정은 더 줄어들었다. 물론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발전을 반대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다. 의대 정책과 마찬가지로 전공의 수련제도는 수련 후 일선 환자 앞에서 정책이 얘기하는 진료를 위해서는 짧게는 수련 기간 3~4년, 수련 후 군대 3년과 혹은 강사 기간까지 하면 길게는 6~9년이 걸린다. 이렇게 정책의 최종목표까지 오래 걸리는 정책은 계획이 용의주도하거나 적어도 예측할 수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툭 튀어나온 정책으로 한국의 10년 뒤를 맡기기에는 한국이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아 보인다. 전공의 정원 조정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기본 전제는 그 전공과목을 끝내면 그 전공과목에 종사한다는 가정이다. 그러나 현재 각 과를 전공해서 현재에도 그 과목에 전공한다는 통계를 정부에서는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국회에 보낸 교육부 자료에서 지역을 떠난 의대생 자료만이 그나마 우리가 받아본 결과이다. 결국 전공의 정원정책만으로 정부뿐만 아니라 의료계, 국민이 원하는 필수의료, 지역의료 활성화를 이룰 수는 없다. 의대 정원도 마찬가지다. 결국 결과를 바꿔서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다. 작년 11월 복지부는 200여 개 수련 기관병원과 26개 전문학회와 향후 6년 치 전공의 증원수요 예측 조사를 요청하였다. 앞으로 미래 의료 수요에 대한 중요한 예측치를 화요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전주 금요일 밤에 발송하였다. 10월까지 3번의 전문과목 회의에서 전공의 증원 건의에 대해 복지부는 반대하였던 터라 모든 학회에서는 반겼으나, 향후 인구구조, 환자 수, 의료인프라, 구성원들의 의견, 배출되는 의사 수 등을 분석하여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기에는 도저히 물리적으로 제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복지부에서는 수요일 2시까지로 연기해주었으나, 시간이 부족하기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든 전문학회에서는 이는 중요한 의료정책이며 의료계에서도 정부의 정책에 도움을 주고자,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작년 말 올해 초에 다시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의견을 내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제출 시한이 의대 증원 논의를 위한 의협회의 전까지 제출이었고, 이후에는 전공의 증원에 대한 논의 요청은 지금까지 없다. 이런 식의 의견수렴으로는 의료계의 현실을 반영할 수도 없고, 정책의 목적달성도 담보할 수 없다. 최근에 전공의들의 사직 관련하여 이를 달래고자 많은 정책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는 교육을 강조하는 내용도 많다. 정부뿐만 아니라 의학교육, 의료교육을 담당하는 쪽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현장은 답답하다. 이러한 정책들이 전반적인 상황을 분석하고 내놓는다기보다는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 다른 나라에서 좋았다고 하는 것들을 덧붙이는 형식이 되어, 결국은 이를 교육하는 전체 일반 지도교수들의 부담만 가중하는 옥상옥이 되어 실제 교육을 구현해야 하는 교수들의 외면을 받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즉흥적인 정부의 대응도 아쉬움이 많다. 복지부의 수련 교과과정 훈령에 있는 미용수술을 의사가 아닌 사람이 해도 된다는 것과, 부족한 시신에 대한 공유와 수입에 대한 의견들이 그렇다. 자격이 없는 부적절한 미용수술의 부작용은 결국 전문의들이 해결하고 있다. 아프면서도 뜻한바 본인의 육신을 치료기관에 기증하시는 분들, 그리고 이를 통해 교육받는 의대생, 전공의들과 수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연마하는 surgeon들, 그리고 가족을 잃은 슬픔도 잠시 접고 교육이 끝날 때까지 1여 년 동안 기다린 후에 2번째 장례를 치르는 가족들이 모두 어우러진 것이 인체 해부 실습이다. 정부 고위공직자가 정부 공식 브리핑에서 시신을 공유하거나 해외에서 시신을 수입한다는 발언은 상당히 아쉽다. 당장 실습 중에 바늘이나 해부칼에 다칠 경우를 대비한 시신 검역은 어떻게 할 것이며, 실습 종료 후 그분들의 장례식은 우리가 어떻게 해드려야 하는지부터가 염려다. 이러한 공식 브리핑이 발표자 단독 의견이라기보다는 나름대로 관련 부처의 논의해서 나온 이야기일 것인데, 이 부분이 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사실 전공의 수련에 대해서도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전공의의 신분이 피교육자이면서 근로자이다. 과거에는 교육을 핑계 삼아 100일 당직 등 무리하고 부당한 근로가 너무 많았다. 이러한 부분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전공의들도 더 노력해야 한다. 근무 시간을 줄였지, 공부 시간을 줄여 놓은 것이 아니다. 의학이라는 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구성원 모두가 끊임없이 평생 공부해야 하는 분야이다. 본인의 지식이 환자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상징적인 1만 시간의 법칙을 정해진 시간으로 나눠서 연장해서 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꼰대적 발언일 수는 있겠으나 의사다운 태도와 자세, 복장, 그리고 유급까지는 아니지만 충실한 교육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자유가 방임이 되어서도 안 되듯이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자유로움이 무례가 되어서도 안 된다. 이제는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의대 정원보다도 실질적인 전문의를 배출하는 전공의 수련 과정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개선을 하려고 하였으나, 정부도, 병원도, 교수도, 심지어 전공의들도 관습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정부도 작년 전공의 배정은 교육의 질을 배제하고 철저히 근로 인력으로만 보고 배정을 한 것이며, 병원도 전공의가 없는 인적 구조 개선에 소홀했으며, 교수들도 각과의 관습적인 전공의 잡무를 줄이지 못했고, 전공의들도 위 연차로 올라가면 여전히 아래 연차에 업무를 전가하는 문화를 개선하지 못했다. 사회 분위기도 처음에는 의사들의 이기주의로 생각했으나, 지금은 고질적인 저수가, 고강도 노동, OECD 대비 정부의 공공의료에 대한 낮은 투자의 민낯을 모두 알게 되었다. 2002년 합계출산율 세계 최저로 인구감소에 대한 이슈가 나왔을 때, 많은 언론이 과거 산아제한 정책을 원인으로 보곤 했었다. 그러나 그때도 높은 교육비, 어려운 취업, 부동산 등 다양한 원인 때문이었다. 그때의 잘못된 분석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되고 있지 않다. 의료현안도 마찬가지다. 결과를 바꿔서 원인을 해결하려는 방법은 맞지 않는다. 이번 의료공백을 겪으면서 역설적으로 응급진료를 비롯한 의료 이용 패턴도 변화하고 있고, 병원 내에서 각 직역과 각과 별의 관습적인 부분도 리셋되었다. 지금처럼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모든 얘기들을 들어준 적도 없으며, 정부도 의견을 듣는 모양새만으로는 정책을 시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이 가장 적기이다. 바쁘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서로가 좀 더 성의있게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특히 정부가 최종 결정권을 가진 만큼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자세 변환이 있다면 모두가 서로 도움이 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강아지 수염 잡았다고 1세 아기 폭행”…주걱 부러져, 친모와 친구들

    “강아지 수염 잡았다고 1세 아기 폭행”…주걱 부러져, 친모와 친구들

    한 살배기 아들을 상습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친모와 친구들의 학대 행위는 매우 끔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1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최석진)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친모 A(28)씨와 공범 B(29·여)씨, 징역 15년을 받은 공범 C(26·여)씨의 범행이 15일 드러났다. A씨는 동거남의 ‘가정폭력’을 피해 평소 알고 지낸 B·C씨의 거주지로 아기를 데리고 옮겼고, 이들 셋은 별다른 직업 없이 A씨가 받는 매달 150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면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은 지난해 9월 초부터 10월 4일까지 이뤄졌다. 범행 도구는 태블릿 PC, 철제 집게, 세척솔, 휴대전화 충전기 줄 등 잡히는 대로 활용했다. 특히 나무구둣주걱을 주로 사용했다. 여행 갔을 때 호텔에서 가져온 것이다. 갓 돌 지난 아기를 폭행한 뒤 “효과가 좋다”고 자주 썼다. 주걱은 결국 부러지고 말았다. 폭행은 아기의 머리, 허벅지, 발바닥 등을 가리지 않았고, 하루 수십차례 폭행할 때도 있었다. A씨 기초수급비로 제주도 등 전국 각지를 수시로 여행하면서도 아기를 학대하고 폭행하는 짓을 멈추지 않았다. 이유도 없었다. B씨가 기르는 강아지 수염을 잡았다고 때렸고, 목욕 중 장난을 쳤다고 눈가에 멍이 들도록 걷어찼다. B씨는 지난해 9월 27일 오후 3시쯤 자신의 차 안에서 “징징대야 하는데 왜 징징대지 않느냐”고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나무구둣주걱으로 11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검찰은 “폭행 강도는 갈수록 세졌다. 눈에 띄지 않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때리자고 공모했다”고 3명 모두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폭행은 친모 A씨의 책임이 크다. A씨는 이전부터 자기 아들을 학대 폭행했고, 이들과 함께 살 때 모자를 지켜본 C씨가 “기를 죽여놔야 편하다. ‘무서운 이모나 삼촌’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하자 “알겠다”고 동의해 어른 셋이 한 살배기를 함께 학대 살해하는 참혹한 범행으로 이어졌다. 특히 A씨는 지난해 10월 4일 오후 1시쯤 아기가 “새벽에 잠 깨 보챈다”는 이유로 B씨에게 기저귀가 터지고 구둣주걱이 부러지도록 맞아 숨이 멎어갈 때 마냥 지켜보다 C씨와 담배를 피우러 자리를 뜨는 비정함을 보였다. 아기는 방치 속에 거친 숨을 몰아쉬다 이날 오후 3시 31분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재판부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 등에게 “범행의 결과가 더없이 참혹하고 아기가 사망하기까지 겪었을 고통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별다른 이유 없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기를 살해한 범행으로 법이 정한 권고형의 기준을 초과해 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A씨는 재판에서 “엄마로서 자식을 지켰어야 했는데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몰랐다. 가슴이 찢어지고 고통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A씨와 공범 3명 모두 “1심형이 무겁다”고 항소했다.
  • 이스라엘, 버틸 수 있나?…이란 막는데 드는 돈 상상 초월 “하루 1조 8000억원” [핫이슈]

    이스라엘, 버틸 수 있나?…이란 막는데 드는 돈 상상 초월 “하루 1조 8000억원” [핫이슈]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받은 이스라엘이 방공망을 운영하는데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 붓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의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재정고문을 지낸 람 아미나흐 예비역 준장은 해당 매체에 “이란의 폭격을 막아낸 아이언돔 등 이스라엘 방공체계는 하룻밤에만 40억~50억 셰켈(약 1조 4700억~1조 8470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거리 요격에 쓰이는 아이언돔과는 별도로, 탄도탄 요격용 애로우 지대공미사일을 쏠 때마다 드는 비용은 350만 달러(약 48억 5000만 원), 중거리 발사체용 매직 완드의 비용은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 등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아미나흐 예비역 준장은 2023년 이스라엘군에 배정된 예산 규모가 600억 셰켈(약 22조 410억 원)이며, 이란을 방어하는데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 13일 발생한 이란의 대규모 공습 등에 대응하기 위해 단 하루만에 국방예산의 약 10분의 1을 소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앞서 이란은 이달 초 시리아 이란 대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13일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감행했다. 300대에 가까운 드론과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날아갔으며, 이스라엘을 이중 99%를 격추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빠른 대응으로 이란의 공습에 따른 피해가 경미했으나, 남부 네게브 지역에서 요격된 미사일 파편에 10세 소녀가 다쳐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 등 동맹국들은 이란의 공격이 멈췄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 국내전선사령부는 주민들에게 더 이상 방공호에 머물 필요가 없다며 대피령을 해제했다.현재 이란의 공격은 멈췄지만, 전 세계는 제3차 대전 혹은 5차 중동전쟁의 위협에 휩싸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공격 강도와 성공 여부에 따라 이스라엘의 반격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 경우 미국도 참전을 피할 수 없으며 결국 중동 전쟁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이란 공습 이후 전화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이란, 분노 표출하며 주변국엔 경고… 국제사회 만류에 확전 안 될 듯”

    “이란, 분노 표출하며 주변국엔 경고… 국제사회 만류에 확전 안 될 듯”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단행한 군사 공격으로 중동 화약고에 또 다른 불이 붙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14일 “이란이 제한적이지만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 주며 국내외에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요구로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다만 이스라엘의 재보복 강도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 등 변수가 여전히 많다는 관측이다. 이란이 국제사회에 던진 메시지와 향후 파장, 급박한 중동 정세를 장 센터장과 긴급 진단했다.-이스라엘이 당장 재보복을 예고하는데, 중동전쟁 확전 가능성은. “구도상으론 크지 않다고 본다. 지난 1일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영사관을 폭격하자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모두 즉각 보복을 밝혔는데도 2주가 지났다. 확전을 피하기 위해 고심한 것이다. 이날 이스라엘과 미국이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그사이 이란이 미국과 언제, 어디를 공격할지 보복 시나리오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피습 이후 이라크 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할 때도 관련 정보를 미리 흘렸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이란도 이러한 ‘배려’를 했으니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정 보복해야겠거든 ‘보여주기’식으로 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다만 이란의 공격이 예상보다 규모가 컸다.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놀랐을 것이다. 미국과 사전에 조율하면서도 해외 공관이나 해안가가 아닌 이스라엘 본토를 치며 심장부를 겨냥했다. 이란을 위한 일종의 ‘장’이 열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 줬다.”-강도 높은 공격으로 말하려는것은.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제재로 무기가 낙후되긴 했지만 아직 이 정도의 공격은 할 수 있는 무기와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것은 전례가 없고, 놀라운 화력이었다.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다. 이란의 또 다른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도 마찬가지다. 네옴시티 조성, 개혁 개방 등 경제 실용주의에 몰두하고 있어 역내 불안정을 가장 원하지 않는 두 나라가 ‘당분간 맞대응하지 말아야겠다’고 판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란 국내 여론도 신경 써야 했다. 내부적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며 혼란이 가중됐고 지난달 1월 실시한 총선에서도 하메네이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악의 투표율(41%)을 보일 만큼 여론이 등을 돌렸다. 이번 보복은 자국 청중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이스라엘의 대응에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미국이 이번에도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도와준다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줄 것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가담하지 않고, 이스라엘 군부가 ‘미국과의 공조만이 살길’이라고 촉구하면 가자전쟁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조기 총선을 통해 리더십을 바꾸라며 이스라엘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내정 간섭”이라며 거부하고 있는데, 미국 대선까지 지켜볼 심산도 커 보인다.”
  • “경제 석학들, 금보다 현금 선택… 레바논서 은행 터는 현장 담아”

    “경제 석학들, 금보다 현금 선택… 레바논서 은행 터는 현장 담아”

    “돈의 얼굴이요? 그 돈을 만지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던데요.” 15일 첫 전파를 타는 EBS의 6부작 경제 대기획 ‘돈의 얼굴’을 제작한 이혜진(41)·박재영(32) PD는 2년간 미국, 중국, 일본, 튀르키예 등 세계 9개국에서 파헤친 적나라한 돈의 민낯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큐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자 등 1인 9역을 연기하며 해설자로 돈의 실체를 전하는 ‘머니맨’은 배우 염혜란이다. 교육방송에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는 염혜란을 보는 건 허를 찔린 느낌이다. 지난 12일 전화에서 두 PD는 세계적인 경제 석학부터 각국의 채무자, 은행강도까지 만났다고 했다. 이 PD는 “경제 하면 어렵고 큰 주제인데 돈이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획했다”고, 박 PD는 “코로나 팬데믹 때 감자탕집 손님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 얘기하는 걸 보고 돈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다큐에는 미 월가가 ‘닥터 둠’으로 부르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굿하트 법칙’의 창시자 찰스 굿하트 런던 정경대 명예교수, 경제학자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대럴 더피 스탠퍼드대 교수, 세계 최초 전자화폐 ‘이캐시’ 개발자 데이비드 차움, 일본 금융위기를 예측한 가네코 마사루 등 쟁쟁한 대가들이 출연한다.이 PD는 “경제 석학들의 인터뷰 섭외를 위해 정성과 진심을 담은 메일들을 보냈다”며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지성들이 출연한 ‘위대한 수업’ 제작진이 전수해 준 노하우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명한 경제학자들에게 속물적 질문도 서슴없이 건넸다”며 “당신 앞에 150파운드 가치의 금과 현금이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물었더니 다수가 현금을 선택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박 PD는 “지난해 7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만난 은행강도는 가족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출이 막힌 자신의 돈을 찾으려 분투한 평범한 예금자였다”며 “경제난으로 베이루트 곳곳의 은행이 예금 인출을 중단한 사태 이후 습격당하는 현장에서 돈의 파괴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돈 때문에 나라가 들썩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0달러 남짓인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비트코인 거래국이다. 통화 가치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 때문이다. 박 PD는 “인플레이션에 통화(나이라) 가치가 곤두박질친 나이지리아 정부가 화폐 개혁으로 구권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고 디지털 화폐를 도입해 국가가 극심한 갈등과 불신에 빠진 걸 보며 돈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게 됐다”고 했다. 돈을 좇고 돈에 쫓기는 다큐 속 사람들이 떠올린 ‘돈의 얼굴’은 무엇일까. 두 PD는 “누군가는 악마라고 몸서리치고, 누군가는 절대 마음을 주지 않는 친구라 한다”며 “돈의 욕망이 뒤얽힌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돈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다”고 했다.
  • 강동구 모든 洞에 ‘다이어트 센터’… “건강 100세 시대 열어요”

    강동구 모든 洞에 ‘다이어트 센터’… “건강 100세 시대 열어요”

    코로나19 이후 몸무게가 적지 않게 늘어난 A씨는 주변의 권유로 지난해 서울 강동구에서 운영하는 체지방 감량교실에 참가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체중감량 건강동아리 활동과 교육을 받으며,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함께 진행한 그는 살이 빠진 것은 물론 건강도 훨씬 좋아졌다. A씨는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체지방만 많은 게 아니라 당수치까지 높아 당뇨 위험군에 속해 있다는 걸 알게 돼 상당한 충격이었다. 3개월 후 재검사 결과 몸무게 4㎏을 감량했고, 신경 쓰였던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와 정말 기뻤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 습관이 개선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건강백세’ 시대를 가로막는 가장 큰 것으로 불리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동구가 팔을 걷었다. 강동구는 모든 지역에서 편하게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민들에게 건강을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강동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동마다 있는 ‘건강100세 상담센터’에서 ‘체지방 감량교실’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강동구 모든 동에 작은 보건소인 건강100세 상담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2022년부터는 코로나19 이후 비만 증가율을 줄이기 위해 운동사, 영양사, 간호사와 함께하는 12주 비만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건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진행된 체지방 감량교실프로그램에는 총 239명의 구민이 참여했다. 프로그램 운영 결과 참여자들의 평균 허리둘레는 2.8㎝, 체중은 2.1㎏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구는 올해도 체지방률 기준치(여성 30%, 남성 25%) 이상의 구민들을 대상으로 12주간의 체지방 감량교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기초 건강검사와 함께 유산소와 무산소 복합순환 운동, 바른 걷기 교육 등 포괄적인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구민의 건강 향상을 지원한다. 또 구는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원하는 구민은 건강100세 상담센터에 등록해 정기적인 건강상담과 건강동아리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비만은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면서 “주민을 위해 다양한 건강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사회 건강환경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 시간의 경계선이 묻는다… 당신도 ‘표준시’가 있는가[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시간의 경계선이 묻는다… 당신도 ‘표준시’가 있는가[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경도 0 ‘본초자오선’ 지나는 장소경계선 하나가 어제·오늘의 기준혹은 ‘그날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내게도 그와 같은 전환점 있었다융 심리학 독학하면서 ‘나’를 만나타인의 인정 필요 없는 날 위한 삶트라우마 이길 ‘회복 탄력성’ 절실슬픔이 제때 해방될 수 있게 해야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곳이 치유적인 공간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을 때가 있다. 그리니치 천문대도 나에게는 그런 곳이다. 그때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기에 방문했는데, 지금은 ‘나에게도 개인적인 의미를 지닌 곳’으로 바뀐 것이다. 세계 표준시의 경계를 나누는 장소인 그리니치 천문대 이야기를 구상하다가 나는 내 삶의 ‘표준시’는 언제였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그리니치 천문대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그 유명한 ‘본초자오선’(경도 0을 가리키는 기준선)을 가리키는 금빛 라인 위에 서서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 댄다. 한 발은 ‘왼쪽’에 걸치고 한 발은 ‘오른쪽’에 걸치는 인증 샷이 가장 표준적인 포즈였다. 그 가느다란 세계 표준시의 경계선 하나가 어제와 오늘을 나누는 것이 새삼 경이로웠다. 인간의 삶은 ‘어제와 오늘’, ‘과거와 현재’, 혹은 ‘그날 이전과 그날 이후’로 나뉘는 것 같았다.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나는 내 삶을 ‘그 이전’과 ‘그 이후’로 나누는 순간이 언제였는지 생각해 보았다. 내 삶의 표준시, 그것은 ‘트라우마의 존재를 이해하기 전’과 ‘트라우마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치유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후’로 나뉘어 있었다. 내게는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 전과 후, 융 심리학을 공부하기 전과 후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융 심리학을 공부하기 전 나는 모든 상처에 극도로 예민했다. 내 슬픔뿐 아니라 타인의 슬픔에도 극단적으로 과몰입하는 탓에 힘겨워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며칠간 밤잠을 설치며 괴로워하는 성격이었다. 상처를 잘 받을 뿐 아니라 상처 있는 사람에게 자석처럼 이끌리는 나였다.이렇듯 상처에 취약한 나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융 심리학을 독학한 이후부터 내 인생의 시계는 다른 속도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내 상처를 바라보는 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된 것이다. ‘내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준 사람, 나에게는 스스로를 치유할 뿐 아니라 타인의 아픔도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사람이 바로 카를 구스타프 융이었다. 융은 ‘의식적인 차원’에서는 콤플렉스로 가득한 삶일지라도 ‘무의식의 차원’에서는 수많은 가능성과 눈부신 잠재력으로 가득한 것이 인간의 마음임을 일깨워 주었다. ‘상처 입은 의사만이 타인을 치유할 수 있으며, 그리고 그 의사가 스스로를 치료한 만큼만 타인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융의 생각이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이 오히려 타인의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니. 바로 이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라는 개념은 내게 커다란 인식의 전환점이 되어 주었다. 나는 내가 입은 모든 상처보다 더 강력한 존재라는 것, 나는 나에게 상처를 준 모든 사람들의 악행과 폭언을 다 합친 파괴적 에너지보다도 더 강력한 치유의 에너지와 창조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니치 천문대의 본초자오선이 그 얇은 선 하나만으로도 ‘어제’와 ‘오늘’을 가르듯이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개념은 내 인생에 엄청난 전환점을 선물해 주었다. 인생의 꿈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작가가 되고 싶었고, 성공도 하고 싶었고, 세상 사람들의 인정도 받고 싶었던 내가 이제는 난데없이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고 싶다니. 이런 내적인 변신은 내 삶에 커다란 평온을 안겨 주었다.나는 내가 부서지고 망가져서 나 자신은커녕 남도 돌볼 수 없는 상태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상처를 충분히 겪어 보았기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었고, 상처로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에 ‘치유하는 마음’을 아는 사람이었으며, 트라우마 이후 오히려 예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기에 ‘상처 이후의 성장’(post-traumatic growth)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번드르르한 명함이나 성공이나 업적으로 인정받는 삶이 ‘에고’(ego:사회적 자아)를 위한 것이라면, 그 모든 상처에도 불구하고 상처에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삶을 선택하기로 한 것은 ‘셀프’(self:내면의 자기)의 결정이었다. 나는 에고보다는 셀프를, 타인의 인정보다는 나 자신과의 투명한 만남을 선택하는 충만한 존재가 되고 싶어졌다. 좁디좁았던 마음이 무진장하게 넓어지고 내 삶의 바운더리 자체가 한없이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또다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이제 아무한테도 정 주지 않을 거야’라고 결심했던 딱딱한 마음이 한없이 말랑말랑해지고 촉촉해져서 이제 누구든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이 되었다. 그리니치 천문대의 본초자오선을 한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타인의 눈치를 보는 에고에서 오직 나만으로도 충분한 셀프로, 사회적 자아에서 내면의 자기로 변신하고 있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던 존재에서 ‘오직 나 자신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존재로 변신하고 싶었다. 경쟁이나 성공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믿는 가치들을 위해 싸우고 싶었다. 그리니치 천문대의 본초자오선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었다. ‘당신의 표준시는 언제입니까’라고. 나의 표준시는 ‘내가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 전과 후로 나뉘고 있었다. 그 수많은 트라우마들로 인해 내가 결코 망가지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 에고를 둘러싼 겹겹의 울타리들이 와르르, 기쁘게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안정된 직장도 없고 보장된 미래도 없었지만 나는 뚜렷한 목적도 없이 머나먼 이국땅을 오랫동안 떠돌면서 비로소 ‘진짜 나 자신’이 되는 해방감을 맛보았다. 그 모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똑똑한 장녀’를 향한 부모님의 지나친 기대로부터, ‘서울대 박사학위까지 있는 사람이 왜 취직을 못 하나’라는 식으로 나를 바라보는 뭇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내 또래 친구들이 결혼하고 출산하고 진급하며 그 모든 인생의 속도를 비교하는 인생의 전쟁터로부터 처음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그리니치 천문대에서 나는 ‘그래,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라고 마음먹었다. 화려한 에고의 인생이 아닌 충만한 셀프의 인생을.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이 아니라 오직 내 안의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삶을. 트라우마는 한 사람의 평생을 ‘그 이전’과 ‘그 이후’로 나눈다. 자극의 강도를 조절하면 완화되는 일반적인 스트레스와 달리 트라우마는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 자체를 앗아갈 수 있다. 깊은 트라우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아주 작은 자극만으로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필요 이상으로 상처받는다. 한마디로 모든 상처에 취약해진다. 트라우마를 제때 치유하지 못하면 삶의 온갖 고통스러운 통과의례를 견뎌낼 수 있는 회복 탄력성 자체가 약해져 버린다. 남들은 무리 없이 잘 견뎌내는 상처에도 홀로 힘들어하고, 남들은 ‘상처’로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고 슬픔에 북받치게 된다. 나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믿음, 나는 희망찬 미래를 꿈꿀 자격이 있다는 자긍심, 극한의 상황에서도 내가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회복 탄력성의 근간을 이룬다. 이렇듯 개인뿐 아니라 조직이나 사회 또한 일종의 회복 탄력성을 필요로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는 매뉴얼이나 시스템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힘들 때마다 우리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다’라는 믿음, 아무리 급한 순간에도 ‘타인의 목소리’를 골고루 듣고 중대사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적 습관, 모든 것이 돈과 권력의 문제로 결정되어서는 안 되며 삶의 가장 소중한 주춧돌은 사랑과 우정과 신뢰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집단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 일종의 사회적 회복 탄력성이 절실한 것이다. 나쁜 일이 생겨도 힘을 합쳐 이겨낼 수 있다는 공동체적 믿음이야말로 이 사회적 회복 탄력성의 근간이 된다.그렇다면 우리의 삶을 ‘그 이전’과 ‘그 이후’로 나누는 집단적 트라우마의 시간은 언제였을까. 수많은 사건들이 우리의 가슴을 할퀴고 지나갔지만, 2000년대 이후의 사건들 중에서는 ‘세월호 사건’이야말로 가장 치명적인 집단적 트라우마로 남았던 것이 아닐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10년이 되었고 올해 들어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수많은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전국시민행진단은 세월호 희생자들이 원래 무사히 도착했어야 할 제주도에서 행진을 시작하여 진도 팽목항, 목포 신항,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안산 등을 거쳐 서울까지 무려 21일간 걷고 또 걸으며 슬픔을 함께했다. 세월호 10주기에 완공하려던 4·16생명안전공원이 아직 착공조차 못 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뼈아픈 기억을 추모하는 장소는 우리를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미처 다 아파하지 못한 그 상실의 고통을 위로할 장소를 필요로 하고, 다시는 그런 트라우마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를 더욱 결속시킬 장소를 필요로 한다. 추모의 장소를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의 집단적 회복 탄력성을 더 크게 만들 것이다. 제대로 기억하는 것은 우리를 결코 나약하게 만들지 않는다. 아름다운 추모 공간을 만들고, 슬퍼할 수 있는 공간을 주고, 그들의 아픔을 그들의 아픔에만 갇혀 있지 않게 하는 것이 진정한 추모와 애도의 열린 자세다. 그들의 슬픔이 마음껏 흘러넘칠 수 있도록, 그들의 슬픔이 오직 그들의 심장에만 갇혀 있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는 슬픔이 비로소 해방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기억하고 또 기억하는 것은 결코 나약한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집단적 트라우마를 제대로 기억하는 존재들만이 더 아름답고 희망찬 공동체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문학평론가·작가
  • 尹 대통령, 중동 사태 관련 ‘긴급 경제안보회의’ 주재

    尹 대통령, 중동 사태 관련 ‘긴급 경제안보회의’ 주재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 사태와 관련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범정부 차원에서 국제 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와 안보에 관한 상황 전망과 위험 요인을 철저히 점검해 향후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면밀한 대비책을 운용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중동 역내에 소재한 국민, 기업, 재외공관 안전을 비롯해 인근 지역을 항행하는 우리 선박에 관한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사실상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중동 지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개최됐다. 회의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총재,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인성환 안보실 2차장, 왕윤종 안보실 3차장 등이 같이했다. 정부는 국제 유가와 환율 움직임에 따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며 현 상황이 공급망과 물가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또 중동 지역이 안정을 조속히 되찾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 EBS 다큐 ‘돈의 얼굴’ PD들 “돈의 진짜 얼굴을 보여드립니다”

    EBS 다큐 ‘돈의 얼굴’ PD들 “돈의 진짜 얼굴을 보여드립니다”

    “돈의 얼굴이요? 그 돈을 만지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던데요.” 오는 15일 첫 전파를 타는 EBS의 6부작 다큐멘터리 ‘돈의 얼굴’을 제작한 이혜진(41)·박재영(32) PD는 2년간 미국, 중국, 일본, 터키 등 세계 9개국에서 파헤친 적나라한 돈의 민낯을 카메라에 담았다. ‘돈의 얼굴’은 EBS가 ‘자본주의’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경제 대기획으로 사람들이 갈망하는 돈의 속성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다큐에서 1인 9역을 연기하며 해설자로 돈의 실체를 전하는 ‘머니맨’은 배우 염혜란이다. 교육방송에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는 염혜란을 보는 건 허를 찌른 느낌이다. 지난 12일 전화로 만난 두 PD는 세계적인 경제 석학부터 각국의 채무자, 은행강도까지 만났다고 했다. 이 PD는 “경제하면 어렵고 큰 주제인데 돈이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기획했다”라고, 박 PD는 “코로나 팬데믹 때 감자탕집 손님들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를 얘기하는 걸 보고 돈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다큐에는 미국 월가가 ‘닥터 둠’으로 부르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굿하트 법칙’의 창시자 찰스 굿하트 런던 정경대 명예교수, 경제학자들의 선생으로 평가받는 대럴 더피 스탠퍼드대 교수, 세계 최초 전자화폐 ‘이캐시’ 개발자 데이비드 차움, 일본 금융위기를 예측한 가네코 마사루 등 쟁쟁한 대가들이 출연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5대의 모니터 앞에서 온종일 주식 거래만 하는 90대 일본 노인의 일상과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레바논에서 은행강도가 된 예금자들을 인터뷰한다.이 PD는 “경제 석학들의 인터뷰 섭외를 위해 정성과 진심을 담은 메일들을 보냈다”라며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지성들이 출연한 ‘위대한 수업’ 제작진이 전수해준 노하우를 활용했다”라고 말했다. ‘돈의 얼굴’에는 ‘위대한 수업’의 김미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 PD는 저명한 경제학자들에게 속물적 질문도 건넸다고 했다. 그는 “당신 앞에 150파운드 가치의 금과 현금이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물었더니 다수가 현금을 선택한 게 인상적이었다”며 “석학들에게 중학생 눈높이로 경제 원리를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당혹해하면서도 EBS 다큐라는 걸 이해해줬다”고 웃음을 지었다. 박 PD는 “지난해 7월 만난 레바논 베이루트의 은행강도는 인출이 막힌 자기 돈을 찾기 위해 분투한 평범한 예금자였다”며 “베이루트 곳곳의 은행들이 예금 인출을 중단한 이후 습격당하는 현장을 보며 돈의 파괴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돈 때문에 나라가 들썩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000달러 남짓인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비트코인 거래국이다. 통화 가치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 때문이다. 박 PD는 “인플레이션에 통화(나이라) 가치가 곤두박질친 나이지리아 정부가 화폐 개혁으로 구권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고 디지털 화폐 도입으로 국가가 극심한 갈등과 불신에 빠진 걸 보며 돈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게 됐다”라고 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자부터 은행원, 대출자 등 1인 9역으로 ‘돈의 얼굴’이 된 염혜란은 “돈이 주제인 다큐에서 시청자들의 편한 길잡이가 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그는 “역할에 따라 다양하게 모습을 바꿔가며 연기하는 것이 재밌었고, 시청자에게 생각거리를 담백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돈을 좇고 돈에 쫓기는 다큐 속 사람들이 떠올린 ‘돈의 얼굴’은 무엇일까. 두 PD는 “누군가는 악마라고 몸서리치고, 누군가는 절대 마음을 주지 않는 친구라고 한다”며 “돈과 인간의 욕망이 뒤얽힌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각자가 돈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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