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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반도 불안 덜어내는 韓·美 공조 더 굳건히 해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어제 아침 통화를 했다. 청와대는 즉각 이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대결 국면에서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비판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다. 양국의 대통령을 보좌하는 안보 책임자 간 통화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안도와 신뢰를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하고 있다는 인상은 줬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40분의 통화에 대해 “양측은 양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취해 나갈 단계별 조치에 대해 긴밀하고 투명하게 공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짤막하게 브리핑했다. 그말을 해석하자면 양국은 북한의 실제적인 위협과 도발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문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정 실장이 재차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대북 선제공격, 예방 전쟁을 암시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둘러싼 대화도 있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투명하게 공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는 박 대변인의 브리핑에는 대북 행동에 관한 한국의 우려를 미국이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믿고 싶다. 이런 희망 사항이 한·미 간에 긴밀히 이뤄져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걱정을 덜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한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어제 증시와 외환 시장이 출렁였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었는데,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미국의 대응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는 외국인이 늘었다고 한다. 한반도 위기의 장기화는 우리 경제에 크나큰 주름살을 드리울 것이다.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서 정부에 요구되는 일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내는 것이다. 현재로선 대북 군사 옵션을 만지작거리는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하는 길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박 대변인의 말대로 “한·미가 수시로 면밀하게 소통”하면서 파멸을 불러올 미국의 군사행동은 정부가 결단코 막아 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북 위협의 언사 속에서도 ‘평화적 수단’이란 말을 잊지 않았다. 즉 대화를 통한 해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뉘앙스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 협박은 미국과 대화하자고 생떼를 쓰는 것이다.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의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을 초래하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중국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공포를 부르는 말의 전쟁은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 정부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미국은 물론 주변국과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수시로’ 보여야 할 것이다.
  • 北·美 갈등에 신용부도위험 껑충… 금융시장 불안

    北·美 갈등에 신용부도위험 껑충… 금융시장 불안

    북한과 미국의 갈등 고조로 우리나라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증시에선 외국인이 이틀 연속 대거 이탈했고,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만에 1140원대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64bp(1bp=0.01%)로 전날 58bp보다 10.3%나 급등했다. 지난해 6월 14일(64.7bp)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게 형성됐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 주는 파생상품의 수수료다. 따라서 CDS 프리미엄 상승은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부도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대 규장각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핵 리스크는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금융시장과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에 어느 정도 내성을 가진 증시에서도 불안심리가 잇따라 표출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8.92포인트(0.38%) 떨어진 2359.47에 마감돼 2360선까지 내줬다. 전날 25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28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기관이 40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를 보여 주는 지표에도 불안감이 표출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5.41% 오른 16.55로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8원 오른 1142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12일(1145.1원) 이후 한 달 만에 종가 기준 1140원을 넘어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대결이 우리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졌다”며 “21일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까지 금융시장이 예민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北·美 ‘말폭탄 전쟁’ 위험 수위… “무력 충돌 어려워” 분석도

    北·美 ‘말폭탄 전쟁’ 위험 수위… “무력 충돌 어려워” 분석도

    북·미 간 ‘말폭탄 전쟁’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듯한 발언을 꺼냈다. 북한은 탄착 지점 및 미사일 발사 수량까지 예고하며 ‘괌 포위사격’ 위협을 구체화했다. 더구나 이달 중순 이후로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이 예정돼 있다. 북한이 연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북한군 전략군이 10일 밝힌 괌 포위사격 방안은 상당 수준 구체화돼 있다. 북한은 ‘화성12형’이라는 발사체 종류와 발사 수량 4발을 특정하고 괌 주변 30~40㎞로 탄착 지점까지 제시했다. 또 화성12형이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한다고 경로를 밝힌 데 이어 예상 비행시간까지 공개했다. 구체화된 도발 계획을 공개해 미국은 물론 일본에까지 ‘실질적인 위협’이 코앞에 닥쳤음을 경고한 셈이다. 최종 포위사격 방안을 이달 중순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고를 한다는 설명은 김 위원장의 ‘최종 명령’을 기다린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미국도 연일 대북 초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을 이끌 어떤 행동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소 한반도 전쟁은 ‘재앙’이라며 북핵의 외교적 해법을 1순위로 꼽았던 매티스 장관이 ‘정권 종말’, ‘국민 파멸’ 등을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미 간 강대강 대립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은 8월 중순 이후로도 계속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괌 포위사격을 예고한 북한은 이달 하순 실시되는 UFG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별도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북한 건국기념일(9월 9일), 북한 인권 문제가 다뤄질 유엔 총회 등을 계기로 내부 결속 차원의 도발을 실시할 가능성도 높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북·미 모두 혼재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어 무력 충돌을 단정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내에서도 대북 강경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국방부에서 지원하는 양상이지만 외교 라인의 발언은 결이 다르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전쟁이 임박했다고 볼 이유가 없다”면서 “김 위원장이 외교적 수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이해할 수 있는 강력한 표현을 쓴 것 같다”고 진화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서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은 북한 정권 교체 및 침공 의사 부재 등 소위 ‘4NO’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전날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31개월 만에 석방하면서 일종의 ‘유화 제스처’도 내비치고 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에는 미국인이 30만명가량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공격을 쉽게 실행할 순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지금껏 고각발사만 하고 정상발사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북한이 괌으로 한번에 4발이나 미사일을 쏜다는 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강 대 강’ 대결 북·미, 대화로 파국 막으라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대결이 예사롭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북한은 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면서 “그러지 않으면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 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치 북한의 ‘서울 불바다’ 협박을 본뜬 듯한 최고도의 위협적 발언이다.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는 물론 역대 미국 대통령의 대북 발언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트럼프의 발언은 워싱턴포스트가 미 국방정보국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소형화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의 미사일이 미 본토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이라는 두 가지 핵심 기술 중 한 가지를 해결했고, 핵·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내년으로 다가왔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도 맞아떨어진다. 미국의 강경 기류에 맞서는 북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북한은 미국의 장거리폭격기 B1B의 지난 8일 한반도 상공 전개와 관련해 근거지인 괌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했다. 포위사격이란 괌을 직접 타격하지 않고 주변에 미사일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가상조차 싫지만 실제 이뤄지면 대미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 전쟁은 불가피하다. 북·미의 군사 위협이 말의 성찬으로 끝나야 한다. 하지만 지난 4월의 ‘한반도 위기’가 다시 닥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 리스크에 좀처럼 동요하지 않는 주식 시장이 어제 중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완성 단계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5차례의 핵실험, 2차례의 ICBM 화성14형의 시험 발사로 입증됐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전배치가 확인돼야 핵무장 해제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인가. 이미 괌은 물론 동맹국 남한과 일본이 핵위협에 노출돼 있다. 북의 핵·미사일 개발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이처럼 키운 것은 미국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지적해 두고 싶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동북아 안보 지형의 판도를 뒤바꾸는 ‘게임 체인저’ 직전에 다다른 이상 제재와 압박이란 채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 이행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한 더욱 그렇다. 미국이 본토에 대한 북핵 위협을 확인할 ‘진실의 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는 전쟁이 나도 한반도, 수천 명이 죽어도 한반도라고 했다지만 용납돼선 안 된다. 북한도 섣부른 불장난을 하지 말고, ‘미사일 도발 중단하면 대화 용의 있다’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누구보다 미국의 위력을 잘 아는 게 평양일 것이다. 북·미의 치킨게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끝을 보겠다면 전쟁밖에 없다. 공멸의 역사는 결단코 기록돼선 안 된다.
  • [사설] 조대엽 사퇴, 국회 정상화로 민생 챙기길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조대엽 카드’를 접었다. 야당과 여론의 사퇴 압력에도 꿈쩍 않고 버티던 조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자진 사퇴했다. 조 후보자의 사퇴로 꽉 막혔던 정국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이 오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에 참여키로 하면서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 자진 사퇴로 문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는 오점이 남게 됐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과 안보를 위해 늦출 수 없다며 송영무 후보자는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야당이 송 후보자와 조 후보자의 임명과 추경안 처리를 연계하면서 강대강으로 치닫던 정국은 어제 오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건의하고, 문 대통령이 “숙고하겠다”고 답하면서 물꼬가 마련됐다. 우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자유한국당 등에 알렸고, 대신 추경안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는 물론 다른 인사청문회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또 국민의당에 임종석 비서실장을 통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한 데 대해 대신 사과하면서 복잡하게 꼬였던 정국 실타래가 풀려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어제 오후 6시쯤 조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문자로 “(사퇴) 결정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사퇴 결정을 밝히면서 송·조 후보자 사퇴 논란 정국은 일단 마무리됐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11일 지명된 뒤 음주운전을 둘러싼 허위 해명 의혹과 사외이사를 맡았던 한국여론방송의 임금체불 등의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문 대통령 캠프에서 정책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해온 조 후보자를 사퇴시키는 대신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송 국방 장관 후보자 등 다른 인사들을 살리는 이른바 ‘빅딜’이 성사됐다. 청와대는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인사는 인사고, 추경은 추경”이라며 임명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상 이외의 선택지는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임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으로 대신 사과를 받아낸 국민의당이 국정 참여로 입장을 바꿈에 따라 민주당은 오늘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고 추경 심사에 들어간다. 송 후보자 임명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등 야 3당이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강도는 낮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도 오늘 각각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 등을 열어 국회 일정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제 남은 것은 국회 정상화다. 여당과 야당은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말고 진정 국민을 위해 묵힌 현안을 풀어나가기 바란다. 문 대통령이 정국 정상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대통령으로서는 ‘읍참마속’의 선택을 한 만큼 야당도 더이상 발목 잡지 말고 국회정상화에 협조하기 바란다.
  • [文정부 두 달] 3野 ‘3色 보이콧’

    “파행 계속땐 발목잡기 비판 못 면해” “與, 야당이 협조할 명분 만들어줘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달 내내 국회는 여야가 다짐한 ‘협치 정신’이 무색할 정도로 파행과 공전을 거듭했다. 야권은 인사 문제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등을 연계하며 ‘국회 보이콧’을 이어 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은 ‘강경 투쟁’을 외치며 대여(對與)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각 당이 처한 상황과 대응 전략은 각각 다르다.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원내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존재감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연일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귀국했기 때문에 송영무·조대엽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강행된다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7월 국회도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선 패배 이후 침체된 당 내부를 추스르겠다는 의도도 깔렸다고 볼 수 있다. 당 지도부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국민의당은 내부 사정이 더욱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계기로 국민의당은 대여 관계에서 ‘강대강’ 전면전을 선포했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호남 여론을 의식해 주요 고비 때마다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대여 강경 노선을 선언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라는 말도 나왔다. 다만 여전히 역풍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여당이 민생 추경을 얘기하며 협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국민의당을 구석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바른정당은 ‘합리적 보수’를 강조하며 원내 4당으로서의 ‘캐스팅보트’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정쟁과 민생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게 이혜훈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의 모토다. 하지만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는 한국당과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김홍국 정치평론가는 “야권의 강경 노선은 문재인 정부의 동력을 약화시키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정치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행보”라며 “집권 여당이 야당과의 대화 테이블을 만들어 야당에 협조할 수 있는 정치적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여야는 협치의 첫걸음을 순조롭게 내딛는 듯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 야당 당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평론가는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경우 야당도 정권 초기 발목을 잡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고, 여당 역시 말로만 협치를 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마이웨이 김정은… 한·미 첫 정상회담 겨냥해 더 세게 나오나

    마이웨이 김정은… 한·미 첫 정상회담 겨냥해 더 세게 나오나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위한 대북 접촉을 승인하는 등 남북 교류를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29일 또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남한의 대북 정책과 무관하게 핵·미사일 개발은 계획대로 해 나간다는 뜻을 대내외에 명백히 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정부는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지만 북한이 뜻을 꺾지 않으면서 결국은 북핵을 상수로 두고 남북 관계를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난 2월 중거리미사일 ‘북극성2형’ 발사로 올해 전략적 도발을 시작한 북한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난사’ 수준으로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날 도발은 올해 들어 아홉 번째이며 새 정부 출범 이후에만 세 번째다. 남북 교류·협력 재개를 공약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 북한이 제재 국면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도발을 자제할 것이란 관측은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특히 이날 도발은 지난 26일 정부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대북 접촉을 승인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일어났다. 우리 정부의 대북 접촉 재개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계획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은 것이다. 이번 도발에는 또 미국을 겨냥해 ‘강대강 구도’를 이어 간다는 전략적 의미 역시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다음달 초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해역에서 핵추진항공모함 2대를 동원한 연합훈련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자 북한은 ‘군사적 망동’이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명국 외무성 부상은 지난 26일 담화에서 “방대한 전략자산들과 침략무력을 끌어들여 우리에 대한 기습선제공격을 노린 합동군사연습들을 끊임없이 벌여 놓고 있는 것으로 조선반도 핵전쟁의 위험은 실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날 도발은 더불어 대북 규탄 메시지를 담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한 불만도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잇단 도발로 미뤄 볼 때 북한의 향후 행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고강도 경고에 대해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BBC 인터뷰에서 “매주, 매월, 매년마다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 부상이 공언한 대로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핵·미사일 고도화 작업을 이어 가며 ‘몸값’을 최대한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적절한 시점에 북·미 대화 테이블에 앉겠다는 북한의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당장 북한은 다음달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해 새로운 형태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들을 만나 주요국 특사단 활동을 알리고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경과를 보고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방한 중인 맥 손베리 미국 하원 군사위원장 등과 면담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미 상·하원 대표단을 만났다. 아울러 한·미,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도 통화로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저강도 시위로 숨고른 北… “미제 숨통 끊을 것” 말폭탄은 계속

    美·中 체면 살린 뒤 대화 포석 새달 대선에도 촉각 세우는 듯 북한이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인 25일 예상했던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대신에 대규모 화력 훈련을 실시한 것은 미·중의 압박에 따른 숨 고르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더해 중국이 대북 원유 차단 등 ‘징벌적 조치’ 카드까지 만지작거리자 부담이 큰 전략적 도발 대신에 저강도 도발로 내부 결속 및 전투력 과시를 꾀한 것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훈련에는 장사정포 등 300~400문이 투입됐다. 장사정포는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배치한 대표적인 재래식 화력으로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어 종종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의 주요 수단으로 거론된다. 이날 훈련이 고도화된 핵미사일이 아니더라도 맘만 먹으면 남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북한의 ‘무력 과시’로 이해되는 이유다. 애초 북한은 인민군 창건일을 즈음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그럼에도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으로 접근하는 등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해지고, 중국 역시 연일 “도발 자제”를 촉구하면서 북한 김정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렸다.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도 고강도 도발에 관한 별다른 동향을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에 대한 ‘말폭탄’ 투척은 계속 이어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만능의 보검인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의 강력한 혁명무력으로 미제의 숨통을 끊어놓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에 대해 “허황하고 무모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일단은 인민군 창건일을 자체 화력 훈련으로 갈음한 것으로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북한의 대외 전략이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거센 미·중 압박에 ‘강대강’으로 계속 나가기보다는 ‘4월 한반도 위기’를 넘겨 트럼프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체면을 살려주고 대화를 꾀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외교가에서도 다음달 대선 이후 차기 정부의 성격에 따라 대북 대화가 타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이달 말 한·미 연합훈련 종료 등에 맞춰 북한이 미뤄둔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해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 해군 고강도 ‘무력시위’…北, 軍창건일 도발은 없었다

    한·미 해군 고강도 ‘무력시위’…北, 軍창건일 도발은 없었다

    한·미·일 6자 수석 도쿄서 회동 “北 도발 땐 감내 못할 징벌 조치”한국과 미국 해군이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북한군 창건일인 25일 서해에서 한국 구축함 왕건함과 미국 이지스 구축함 웨인 E 메이어함이 함포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고, 이번 주말에는 동해에서 미 칼빈슨 항모전단과 우리 함정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훈련에 들어간다. 때맞춰 북한 역시 이날 오후 동해안인 강원도 원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화력을 과시했다.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종료 시점에 맞춰 북한군 동계훈련을 마감하면서 장사정포 등 대포 300~400여문을 동원해 대대적인 화력 과시에 나선 것이다. 우려했던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같은 대형 도발이 아닌 저강도 도발이라는 점에서 ‘강대강’ 충돌은 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독수리훈련에서 한 차례 손발을 맞춘 한·미 해군이 또다시 서해와 동해에서 연쇄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북 경고 메시지 성격이 짙다. 미국의 오하이오급 초대형 핵 잠수함 미시간함이 이날 부산항에 입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군의 화력시범은 한·미 양국 군이 진행 중인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에 대한 맞불 시위라는 해석도 나온다.한·미 양국 군은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육상 및 항공무기를 총동원해 대규모 화력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통합화력격멸훈련은 2015년 8월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대사들에게 “북한의 추가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에 대해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현상유지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것(북핵)에 관해 말하기를 원하건 원하지 않건 이것은 세계에 실질적 위협이고, 또 세계의 최대 문제”라며 “지난 수십년간 (이 문제에) 눈감아 왔는데 이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감내할 수 없는 징벌적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유례없는 압박’ 대북 전략 바꿨나… 전문가 “일시적 전술 변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을 즈음해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 변화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북한의 ‘생명줄’이라는 대북 원유 공급 차단을 거론하고 미국의 ‘외과수술식 북핵 시설 타격’에 대해서도 “군사적 개입이 불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대북 전략이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일시적인 전술의 변화일 뿐 중국의 근본적인 대북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차츰 대북 압박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특히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예상되자 중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유례없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전문가가 중국이 지금처럼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며 흡족함을 드러냈고, 북한은 관영매체 논평으로 ‘파국적 후과’를 언급하면서 직접 중국을 위협하는 등의 변화까지 감지됐다. 그럼에도 중국의 이 같은 조치가 한반도 전략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24일 “중국 관영매체들의 보도를 자세히 보면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이익 인식은 변한 것이 없다”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에 북한이 ‘강대강’으로 대응해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면 중국에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전술적 변화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극 이후 본격적으로 북한과의 ‘정상적 국가관계’ 발전을 추진해 왔다. 북·중 관계가 과거처럼 ‘혈맹’이 아니라 각자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질서를 따르며 자국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중국은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부터 미국 등과 협력해 대북 제재를 이행해 오고 있다. 또 중국은 불충돌과 불대항, 상호 공영, 상호 존중 원칙을 내세워 미국과의 ‘신형대국관계’ 구축을 외교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실현하려면 중국으로서는 지금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중국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에 대해 희망적 사고를 갖기보다는 현실적 상황 인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기존의 수사와 똑같은 ‘각방 자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한반도 위기 부추겨 지지율 끌어올린 日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그제 중의원에서 한반도 유사시 발생하는 피란민의 입국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나라가 보호하는 것이 맞는지 스크린하는 일련의 대응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즉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 남북한에서 피란민이 배를 타고 밀려들면 선별해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이다. 북한의 핵 위협과 미국의 선제타격 경고라는 강대강의 대결 국면이 한반도에서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북핵에 맞서는 한·미·일 공조의 한 축을 이루는 일본 총리가 불안감을 부추기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경거망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 무분별한 난민 유입으로 발생하는 사회 혼란을 막겠다는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백번 양보해 생각해도 해서 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벌써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일본은 베트남 전쟁이 종결된 1975년을 전후해 배를 타고 탈출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의 보트피플 3536명을 받아들인 적이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난민조약과는 관계없이 이들 난민에 대해 개별적인 심사를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전례를 아베 총리가 모르는 것 같지만 선별 수용을 뜻하는 그의 언급은 이웃에게 고의적으로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한다. 아베 총리는 그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를 건립하려는 극우 성향의 학원 이사장에게 학교 인가나, 국유지 불하에 특혜를 줬다는 정치 스캔들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인 아키에가 직접 관련돼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아베 총리는 “정말이라면 총리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국민의 70%가 아베 총리와 부인의 결백을 믿지 못하겠다며 지지율이 떨어지는 정권의 위기가 닥쳤다. 그 상황에서 4월에 닥친 한반도 위기는 아베 총리에겐 정치적 시련을 이겨 낼 절호의 찬스였을 것이다. 지난 13일 아베는 북한의 사린 가스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베에게 ‘중국 위협론’과 더불어 ‘북한 위협’은 정권의 주요한 동력 중 하나다. 아베 정권의 염원인 전쟁을 영원히 포기하고 군대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헌법 9조의 개정과 군비 확대의 근거로도 작동해 왔다. 위기를 부추기는 정치로 최근 지지율이 반등세라고 한다. 이웃의 위기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는 속 보이는 행위는 한·일 관계에 좋지 않게 작용할 것임을 새겼으면 한다.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전작권 환수, 文 “가급적 빨리” vs 安 “철저히 준비”

    진보 후보들 ‘안보 우클릭’… 보수 후보와 이견 크게 해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간 강대강 대결 구도로 한반도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각 당 대선 후보들의 국방·안보 공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북한은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공언하고 있고 미국은 ‘선제공격’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면서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목소리를 높여 온 일부 진보 진영 후보들의 ‘안보 우클릭’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보수 진영 후보들과의 대척점도 크게 줄었다. 사드 배치와 관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다음 정부에서 공론화를 거쳐 합리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 후보는 최근 들어 사드 불가피론을 내고는 있지만 “북한이 6차 핵실험과 같은 핵 도발을 계속하고 중국이 북한 핵을 억제하지 못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사드의 조속한 배치뿐 아니라 추가적인 중첩방어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꿔 당론 변경을 요청한 상태이다. 국회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사드 전력화를 주장해 온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한민국 영토 전역 방어를 위해 우리 국방예산으로 1~2개 사드 포대를 구입해 배치해야 한다”며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사드 배치를 일시 중단하고 차기 정부에서 국회의 동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서는 강약과 전제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후보가 반대하고 있다. 문 후보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행위는 한국 동의 없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집권 시 최우선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안보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도 “미국이 우리와 협의 없이 군사적 행동을 하는 것을 반드시 차단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 역시 “긴밀한 동맹 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한반도 전쟁 위험성이 큰 선제타격을 막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와 심 후보도 미국의 선제타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북핵 억지를 위해 미국이 한반도에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문 후보는 “북한의 핵무장에 명분만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자체 핵무장에 대해서도 “한·미 동맹을 깨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반면 홍 후보는 “핵은 핵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전술핵 재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체 핵무장이 현실적인 대안은 아니지만 핵 보유를 위한 잠재력은 높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안 후보는 북핵 포기를 위한 명분을 잃게 되고 동아시아에 핵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술핵 재배치는 물론 자체 핵 보유 모두 반대했다. 유 후보는 한·미 합의 아래 전술핵 재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심 후보는 안 후보와 마찬가지 논리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등 한·미 간, 한·일 간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은 갈렸다. 문 후보는 전작권 환수를 자주국방의 요체로 규정하고 가급적 이른 시기에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북핵 대비 핵심전력 조기 구축을 통해 전작권 전환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GSOMIA에 대해서는 한·일 간 주고받는 군사정보가 무엇인지 충분히 살펴보고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전작권 환수와 관련해 임기 내 여건을 구비하도록 노력해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공약했다. GSOMIA는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 차원으로 우리의 안보이익에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자강안보’를 통해 전작권 전환을 철저히 준비하고, GSOMIA에 대해서는 북핵과 미사일 활동을 빈틈없이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은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므로 미래지향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에 입각하여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지금처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고 사드 배치를 둘러싼 국론분열 상황에서는 전작권을 환수할 수 없다며 ‘양국 합의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GSOMIA 역시 북핵과 미사일 대응에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심 후보는 전작권 조속한 환수 입장을 밝히며 GSOMIA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 부재 등을 지적하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 핵항모 한반도 근접… 北 “전쟁 불사” 강대강 대치

    美 핵항모 한반도 근접… 北 “전쟁 불사” 강대강 대치

    한성렬 부상 “6차 핵실험 언제든 가능” 오늘 김일성 생일 앞두고 긴장 최고조북한이 이른바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하루 앞둔 14일 제6차 핵실험 의지를 재확인하며 미국이 도발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이 시리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국가’(IS) 근거지를 공습하며 경고 메시지를 거듭 보냈음에도 북한은 ‘강대강’ 구도로 맞서며 ‘4월 한반도 위기설’에 기름을 붓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은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선제타격’을 언급하며 “남조선의 오산과 군산, 평택을 비롯한 미군기지들과 청와대를 포함한 악의 본거지들은 단 몇 분이면 초토화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도 평양에서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전쟁에 나서겠다”면서 “미국이 무모한 군사작전을 한다면 우리는 선제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상은 “우리는 이미 강력한 핵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선제타격에 직면해 팔짱을 끼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부상은 (북한을 겨냥한 미국의) ‘참수작전’(Decapitation strike) 훈련에 관한 보도들이 나와 주목을 끌고, 선제공격이 강조되기 시작했을 때인 2년 전에 북한이 군사전략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히 어떤 군사전략이 바뀌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참수작전’은 적국이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징후가 보이면 핵무기 승인권자를 제거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2015년부터 미국이 북한에 이를 적용하고 한·미 양국군 훈련에도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북한이 강력 반발했다. 이날 총참모부의 성명과 한 부상의 발언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임박한 징후가 포착되고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군 당국도 북한이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전후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최대 규모 열병식을 통해 ICBM 등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일성 생일이나 오는 25일 적군(북한군) 창건일을 즈음해 열병식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러 가능성을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엄혹한 남북 관계서 주목받는 스포츠 교류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남북 관계의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 간 민간 스포츠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는 어제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여자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단을 위한 남북공동응원단 발대식을 가졌다. 다섯 차례 열리는 북한 선수들의 모든 경기를 응원한다는 것이다. 북한도 평양 원정 우리 여자 국가대표축구단의 신변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담보서를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전해 왔다. 오는 7일 남북 맞대결 성사가 유력하다고 한다. 현재의 남북 관계는 과거 진보정권 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최악의 상황이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10년 가까이 중단되고 있고,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로켓 및 광명성 4호 발사로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운명을 맞았다. 남북 관계가 이처럼 강대강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국민의 안위와 민족의 생존을 도외시한 채 체제 유지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골몰하는 북한 정권 탓이 크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역시 원인 제공자는 다름 아닌 북한 김정은 정권이다.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 이르기까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 상황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대화 창구는 완전히 닫혀 있다. 정부 누구도 관계 개선의 ‘관’자도 꺼내지 않고 있다. 정치·경제·외교적으로 압박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엄혹한 현실 속에서 정치와 무관한 스포츠계가 중심이 돼 교류의 끈을 다시 잇는다는 것은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 관계 개선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는 것도 모자라 핏줄마저도 독살하는 정권과 대화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주변 동맹국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당사자들이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 한반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남북공동응원단은 ‘우리는 하나다’를 외친다고 한다. 남북 경색을 푸는 대화의 기회로 작용되길 바란다.
  • 美 스텔스기, 한반도서 ‘北 폭격지점’ 첫 정밀타격 훈련

    美 스텔스기, 한반도서 ‘北 폭격지점’ 첫 정밀타격 훈련

    美 전략자산 활용 대북압박 강화 北 “선제적 특수작전 수행” 위협 일본에 배치돼 있던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B 6~8대가 지난주 한반도에서 첫 정밀 폭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및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전략자산을 공격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며 대북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26일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주일 미군기지에 배치된 F35B 전투기들은 지난 20~23일 실시된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 ‘케이멥’(KMEP)에 참가했다.출격한 전투기들은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북한 지역 폭격지점에 대한 위치정보를 부여받아 정밀폭탄 모의투하 훈련을 실시했다. 주한미군사령부 관계자는 “한·미 해병대의 전술적 상호 운용성과 연합 전투 수행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번 훈련이 ‘방어적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에 동원될 수 있는 F35B를 북한과 가까운 지역에 출격시켜 폭격 훈련을 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겨냥한 경고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훈련 상황이었지만 F35B에는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과 적 레이더기지 파괴용 정밀유도활강폭탄(SDB) 등이 탑재돼 있었다. 명령만 떨어지면 즉각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로 훈련을 진행한 셈이다.미국은 올해 들어 전략자산을 활용한 대북 압박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B1B 랜서 2대가 한반도로 출동했고 핵추진잠수함 콜럼버스함(SSN 762·7000t급)도 우리나라를 찾았다. 특히 미국은 이들 전략자산을 비공개로 전개한 뒤 추후에 전개 사실을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처럼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보여주기식’ 대응으로 맞서는 게 아니라 비공개로 전략자산을 운영해 이를 예상치 못한 북한이 실질적 위협을 느끼도록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B1B 랜서가 불시 전개를 했다는 사실은 이에 놀란 북한 쪽 매체에 의해 먼저 알려지기도 했다. 북한도 미국과의 ‘강대강 대결 구도’를 이어 가고 있다. 이날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특수작전 훈련을 진행한 데 대해 ‘우리 식의 선제적인 특수작전’을 수행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에서 “우리를 노린 특수작전과 선제타격에 투입된 미국과 괴뢰들의 작전수단들과 병력이 남조선과 그 주변에 그대로 전개되어 있는 한 임의의 시각에 사전경고 없이 우리 군대의 섬멸적 타격이 가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美·中 보란듯 ICBM용 신형 로켓 시험한 北

    “북한이 미국을 갖고 놀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는 미 수뇌부의 강경한 말의 성찬과 달리 엊그제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의 회담은 예상대로 한반도 비핵화에는 공감, 해법은 동상이몽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시사하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참관했다는 사실을 어제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했다. 로켓엔진 시험은 미·중 외교회담이 열린 지난 18일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선제타격론을 비롯한 모든 대북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대강 국면으로 치닫는 북·미 대결이 심히 우려스럽다. 틸러슨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첫 회담 성과라면 한반도 정세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4월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의 사전조율을 겸한 두 장관의 대면은 구체적인 북핵 해법을 도출하기보다는 서로의 의중을 탐색하는 성격이 짙었다.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이 “더 좋은 길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대북 제재를 통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6자회담 부활을 강조했다. 이런 해법의 차이 때문에 왕이 부장은 “양국 간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정상적이며 한두 번 의견 교환만으로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단기간에 양국이 북핵 해법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난 20년간 국제사회가 기대해 왔으나 북핵 위기를 더욱 키웠다는 점을 중국은 알아야 한다. 북한에서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물론이고 의회에서도 대북 강경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월 미 하원의 공화당 소속 테드 포 의원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촉구하는 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의원이 금주 중으로 상원에서 유사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2008년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이후 상·하원에서 재지정 법안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참화가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를 한다면, 북한의 후견인을 자처하는 중국은 핵·미사일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국제사회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미·중 장관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 중국은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주장대로 사드가 대중 감시용이려면 레이더 설치, 요격미사일 안전거리 확보 등 모든 체계가 바뀌어야 하는데, 이는 한국 국민의 동의 없이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국답지 않은 사드 보복은 이제 거둬라.
  • 틸러슨 中에 간 날… 北, 신형 로켓엔진 실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강도 대북정책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보란 듯이 신형 대출력 미사일 엔진을 공개했다. 이전과 차별화된 고강도 대북 압박에 나선 미국과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강행하는 북한의 강대강 대치로 한반도의 긴장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이 실시됐다고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매체들은 “지난 시기의 발동기들보다 비추진력이 높은 대출력 발동기를 완전히 우리 식으로 새롭게 연구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단번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켓공업발전에서 대비약을 이룩한 오늘은 ‘3·18 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미·중 외교장관 회담이 있었던 지난 18일 엔진 시험이 진행된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 고체엔진, 4월 ICBM 엔진, 9월 위성운반용 로켓엔진 등 세 차례 엔진 시험을 공개했으며 ICBM 발사를 공언해 온 올 들어 엔진 시험 공개는 처음이다. 미국의 압박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주 한·중·일 3국을 순방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한국과 일본에서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고강도 대북정책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은 오랫동안 미국에 장난쳐 왔다”며 북한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미국은 곧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런 미국의 고강도 대북정책에 “종국적 파멸을 맞을 것”이라며 위협하고 있지만 북한이 지난해의 세 차례 엔진 시험과는 달리 이번에는 엔진의 구체적인 용도를 밝히지 않는 등 모호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미국의 향후 대응 등을 지켜본 뒤 ICBM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가락시장 현대화 일정대로 추진”

    “가락시장 현대화 일정대로 추진”

    이전 거부 상인과 강대강 대치… 강제 철거 가능성도 내비쳐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 남은 부분 일정대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7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가락시장) 현대화사업에 대해 “지난 주말부터 마지막 협상을 해보자는 양쪽의 제안이 맞아떨어져 3일째 협상을 하고 있다. 도저히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사는 2009년 농수산물 유통의 효율화를 목표로 현대화사업을 시작했고, 1단계로 직판상인들이 입주할 ‘가락몰’을 지난해 2월 완공했다. 하지만 2단계 사업을 앞두고 청과직판 이전 대상자 661명 중 330명이 ‘지하 1층에선 상인들의 영업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이전을 거부한 상태다. 청과직판 건물을 철거해야 다음 단계 사업을 위한 부지확보가 가능하다는 공사 측 주장과 강대강 대치를 이루고 있다. 박 사장은 “(건고추, 마늘 등 11개 품목을 다루는 채소 2동) 건물을 지으려면 청과직판을 포함해 건물 4개를 철거해야 한다”면서 “설계업체가 올해 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하면 바로 착공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일부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상권 문제도 박 사장은 “(나머지 상인들이 지하 1층으로 다 옮겨서)하나로 합치면 빠르게 상권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상인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어 그는 “가락시장은 1985년 설계 당시와 달리 냉동·냉장시설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고 시설이 너무 낙후돼 있다. 32년 만의 대변신을 하는 것”이라고 사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美 ‘강경책’ 검토하자 미사일 도발… ‘강대강’ 구도 몰아가는 北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확정 직전 ‘북·미 대화 이외 해법 없다’ 강조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 22일 만인 6일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에 더해 대북 정책을 다듬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전략적 도발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검토가 거론되는 등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결코 ‘기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북한 김정은식의 대외 전략인 셈이다. 통상 북한은 매년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무력시위 차원에서 고강도 도발을 자행해 왔다. 2010년 천안함 폭침부터 2011년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2013년 금융사 사이버 테러 등이 연합훈련 시기에 맞춰 일어났다. 2015년 3월에는 스커드미사일 2발을, 지난해에는 또다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해 왔다. 군사용 연료 부족 등으로 한·미 연합군 수준의 맞대응 훈련이 어려운 북한은 고강도 대남 도발로 ‘변칙 대응’을 해 온 것이다. 특히 이번 도발은 트럼프 정부에 대해 ‘강대강’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북한 정권의 의지가 분명히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올 초 신년사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예고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고, 이에 응수하듯 북한은 지난해 고체연료를 사용한 북극성 2형을 발사했다. 이후 미국이 ‘북·미 반관반민(1.5트랙) 대화’를 거부하고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에 이어 전술핵 재배치까지 언급하자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 도발로 대응한 것이다. 북한의 도발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확정을 앞두고 고도화된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노출하면서 미국에 북·미 대화 외에는 답이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북한의 인권 및 화학무기 사용 문제가 불거지자 시선을 돌리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문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7~10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84차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집행이사회에 참석해 북한의 화학무기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7일쯤부터 시작되는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의 한·중·일 순방에서도 북한 문제는 최우선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트럼프 정부의 새 대북 정책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미국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를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일 외교장관, 또 한·미,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에도 북핵 공조를 위한 통화가 이뤄졌다. 북한은 다음달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 등을 앞두고 또다시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In&Out] 한한령 넘으려면 ‘그레이터 차이나’ 공략해야/이철호 엠플러스아시아 대표

    [In&Out] 한한령 넘으려면 ‘그레이터 차이나’ 공략해야/이철호 엠플러스아시아 대표

    수많은 한류 콘텐츠와 케이팝 아이콘들은 20여년간 중국 현지인들이 전혀 낯설어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면서 화두가 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자산이었다. 중국이라는 허허벌판에서 어렵게 쌓아 올린 ‘한류장성’이 위기에 봉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오롯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정치적 보복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에 처한 것일까.물론 중국의 정치적 보복에 따른 한한령 사태를 부인하거나 이를 과소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현재 한류 콘텐츠 제작사, 국내 방송사, 엔터테인먼트사, 웹툰사, 기획사, 영화사, 미디어사 등 수많은 국내의 한류 콘텐츠 기여자 및 창작자들이 매우 큰 곤경에 빠져 있는 것은 정부 관계부처의 안일한 대응책과 무분별한 중국 진출이 낳은 폐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7월부터 중국이 다각도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동안 우리 정부 당국은 안일한 태도로 일관했고, 이는 업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았다. 초기 단계부터 정치 보복이라는 화두를 갖고 국제 관계기관들과 협조해 국제공조를 이끌어 내는 동시에 중국 관계부처를 압박하거나 암암리에 진행하던 한류 금지 조치를 공식적으로 한·중 양국 언론을 통해 수면 위로 끌어내어 전면적인 강대강 전략을 취했을 수도 있다. 혹은 중국 광전총국과 정부 부처 간의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이해와 설득의 과정을 거쳐 한한령 적용 범위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대응으로 사태를 완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2017년 새해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까지 ‘도깨비’ 열풍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한한령 여파로 중국 메이저 영상 플랫폼에서 공식적으로 방영이 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중국 시청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도깨비’를 시청했고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도깨비’ 관련 포스팅이 끊이지 않았다. ‘도깨비’ 간접광고(PPL)를 진행한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보고 관련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직접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숫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인터넷+a 시대에 아무리 정책적으로 콘텐츠를 제어한다고 해도 결국 킬러 콘텐츠의 파워는 정책도 국경도 무관하게 글로벌하게 통한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기존에 우리가 중국 대륙 시장에만 집착했다면 이제는 눈을 돌려 ‘그레이터 차이나’(Greater China)를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문화권에 있고 화교의 절대적인 경제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중화권이 우리의 타깃이다. 일반적으로 중화권이라 하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를 뜻하지만 필자는 더 넒은 범위에서 중국 화교 및 화상의 영향력이 막대한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지를 포괄해 일컫고자 한다. 중화권 시장은 충분한 시장 경쟁력과 한류 팬덤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접한 위치에 있어 우회진출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최적의 마켓이라고 판단된다.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를 강화해 중국 정부의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온라인 SNS 플랫폼을 공략해야 한다. 중화권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의 선전은 중국 정부에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문화 교류는 민심에 기초한다. ‘도깨비’의 사례에서 증명됐듯 킬러 콘텐츠는 민심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킬러 콘텐츠로 무장해 중화권 시장을 공략한다면 철옹성 같은 중국 대륙의 한한령도 무너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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