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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통화한 날…北 ‘크리스마스 선물’ ICBM 준비했나

    트럼프 통화한 날…北 ‘크리스마스 선물’ ICBM 준비했나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3주 앞두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눈 시점에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했다고 공개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노린 의도적 도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어떤 시험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발사체(SLV)에 필요한 고출력 신형 엔진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또 ICBM 발사 재개를 암시하는 뉘앙스로도 읽힌다. 국방과학원은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전술유도무기 등 주로 최신 무기 개발 시험을 주관했던 기관이다. 국방과학원에 있던 위성 개발 관련 연구조직이 이미 국가우주개발국(NADA)으로 흡수돼 이번 시험이 위성체 발사용보다는 ICBM용 엔진시험에 무게가 쏠린다는 주장도 나고 있다. 인공위성이나 ICBM 발사 모두 유엔 제재로 금지돼 있으며 특히 ICBM 발사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실험 중단과 함께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외교 성과다. 북한은 지난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수차례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이 대북적대정책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 등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앞서 한 ‘선제적 중대조치’를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위성 발사’를 내세워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형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2012년 미국과의 ‘2·29 합의’를 통해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시험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식량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40여일 만에 ‘은하 3호’ 위성을 장거리 로켓으로 쏘아 올린 전력이 있다. 당시 미국은 “북한이 약속을 어겼다”며 ‘2·29 합의’ 파기를 선언했지만,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 않았으니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 북한이 선제적 중대조치 철회와 관련해 실질적인 행동을 한 것은 이번 시험이 처음이어서 곧 공개적으로 중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언급을 내놓아 오는 25일 위성이나 ICBM 발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연말 시한이 크리스마스이며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로켓 발사 관련 행동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로켓이 ICBM일지 평화적 이용으로 포장한 위성 발사일지 알 수 없지만, 연말이 지나면 무엇인가를 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놓은 상태에서 김정은이 아무것도 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전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와 같은 날에 진행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북미 협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의 도발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30분간 통화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북한이 실제 ICBM 발사 등 미국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의 도발을 하면 미국도 강경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어 한반도가 다시 과거 강대강 국면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예산심의 거부 與·민생법 볼모 野… 20대 국회의 ‘최악 행보’

    예산심의 거부 與·민생법 볼모 野… 20대 국회의 ‘최악 행보’

    민주 “원내대표 협의 통해 마무리 가능” 한국 “협의 거부 초유 사태”… 네탓 공방 예결위 심사 기간 넘겨 ‘밀실 합의’ 우려 “벌써 쪽지 예산 문의… 의원들 의식 문제” 한국당 제외 4+1 예산안 처리 가능성도국회가 강대강 대치로 법정 처리 시한(2일) 내에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게 됐다. 민생·경제법안 처리를 외면한 데 이어 내년 나라 예산마저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인 이유를 또 하나 추가했다. 여야는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이날도 손을 놓은 채 정쟁에만 몰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예산소위) 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마치 여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철회를 조건으로 예산심사를 거부하는 것처럼 호도하는데 이는 원내대표 간 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마무리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반면 한국당 소속 예산소위 위원들은 “민주당이 내년도 예산안마저 정치적 공세 수단으로 이용해 심의를 거부했다. 집권여당 스스로가 민생을 내팽개치고 협의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라고 반박했다. 예산안이 지각 처리될 경우 ‘밀실 합의’로 인한 부작용은 훨씬 커진다. 법이 규정한 예결위 심사 기간이 끝나면 대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각당 예결위 간사 등이 만나 단기간에 합의안을 만들어 내는데 매년 이 과정에서 국민들은 모르는 뒷거래가 이뤄진다. 특히 여야 실세들의 지역구에 ‘쪽지 예산’이 대폭 늘어난다. 12월 8일이 돼서야 예산을 처리한 지난해에도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약 270억원, 한국당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 약 565억원, 바른미래당 당시 김관영 원내대표는 약 25억원 정도의 예산을 지역구에 더 끌어갔다. 각당 예결위 간사들도 지역구 예산을 따로 챙겼다. 올해도 이미 예결위 소속 의원들과 각당 지도부의 ‘쪽지예산’, ‘카톡예산’ 민원이 빗발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권 예결위 소속 의원은 “예산안 지각 처리가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며 쪽지예산 문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며 “논의 과정이 공개되는 법정 시한을 지키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밀실합의를 하나의 공식처럼 여기는 국회의원들의 의식이 문제”라고 했다. 단기간 내 합의를 도출하니 엄청난 금액의 예산을 여야가 주고받기 식으로 뭉개는 경우도 허다하다. 올해도 일본의 수출 규제 등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정부가 2018년(832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조 1000억원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관련 예산을 넣어뒀는데, 야당은 세부 계획이 없는 깜깜이 예산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송곳 심사는 하지 않고 있다. 일자리 예산, 복지·노동 분야 예산도 마찬가지다. 여야 갈등이 유독 심한 올해의 경우 한국당을 제외한 채 여야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공조를 통한 예산안 강행 처리 가능성도 나온다. 여당과 마찰을 빚더라도 비판과 경계로 합리적인 예산안을 도출하는 데 기여해야 하는 제1야당이 빠지면 예산 오남용은 불가피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제1야당이 빠진 예산안 처리는 피해야 하지만 올해는 여야 대치가 너무 심해 4+1 공조 처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관계 개선 공감한 한일, 전향적 논의 기대한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 도쿄에서 열린 회담에서 한일 관계 악화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외교 당국 간 대화를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에 놓인 이래 첫 최고위급 만남이었다.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당초 예정됐던 10분을 넘겨 21분간 진행됐다. 이 총리가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에는 “한일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서로 관심을 갖고 노력해 나가자”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국가이고 북한 문제 등에서 한일, 한미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경제와 안보 분야까지 번진 강대강 대치는 양국은 물론 세계경제와 동북아 평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양국 정상이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악화된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국가 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한 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긴 하나 해법에 대한 인식 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아쉽다. 하지만 외교당국 간 의사 소통을 계속하자고 언급한 만큼 우리 정부가 제안한 ‘1+1’안(한일 기업의 자발적 기금 출연)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놓고 징용 피해자와 양국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도출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 이번 회담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면 두 나라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만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우선이다. 이 총리는 회담 후 “간헐적으로 이어진 외교당국 간 비공개 대화가 공식화됐다고 받아들인다. 이제부터는 속도를 좀 더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이 전향적인 논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 한일 정상회담 개최의 성과를 일구길 바란다.
  • 총선 명운 걸린 ‘검찰개혁’… 공수처 띄우는 민주, 여론전 나선 한국

    총선 명운 걸린 ‘검찰개혁’… 공수처 띄우는 민주, 여론전 나선 한국

    이인영 “대통령, 공수처 좌지우지 못해” 나경원 “조국 구하기… 비리 영원히 묻혀” 강대강 대치… 향후 협상 위한 전략적 대응 바른미래가 제안한 권은희안도 입장 달라 한국 “위헌 소지” 민주 “백혜련안 선호”첫 ‘3+3(3당 원내대표+3당 의원) 회동’에서 사법개혁에 대한 입장 차만 확인했던 여야가 17일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연일 기싸움을 벌이는 배경에는 결국 내년 총선의 명운이 ‘검찰개혁’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공수처장의 임명 과정을 보면 후보 추천인을 7명으로 구성하는데 그중에 2명은 야당에서 추천한다”며 “7명 중에 5분의4가 동의해야지 공수처장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마음대로 공수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이 원천적으로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이 권력의 하수인으로, 장기집권의 기관으로 공수처가 기능할 것이라는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낭설을 퍼트리는 것과 동일하다”며 “(한국당이) 검찰개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도 가끔 한다”고 말했다.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수처는 실질적으로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수사청, 검찰청”이라며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이 정권의 비리와 부패는 영원히 묻힌다. ‘친문(친문재인)무죄·반문(반문재인)유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수처가 빨리 구성돼 ‘조국 수사’를 가져가겠다고 하면 그냥 가져갈 수도 있다”며 “그래서 공수처 설치법이 ‘조국 봐주기 수사법’ 아니냐, ‘조국 살리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강하게 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양보 없는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가는 건 향후 협상을 위한 전략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 민주당 총선의 명운은 검찰개혁 성과와 직결됐다”며 “향후 세부 내용에서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민주당은 일단 공수처를 띄우는 게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협상 초반 초강수를 두는 것”이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들이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큰 반감을 가졌지만 검찰개혁의 필요성에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만약 한국당이 사법개혁안에 반대해 검찰개혁이 무산된다면 총선에서 또다시 ‘적폐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 한국당도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향후 협상을 위해 일부러 극단적인 카드를 내놓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이 권은희 의원의 공수처안을 중심으로 논의해 보자는 제안에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으로서는 권 의원 안보다는 (민주당) 백혜련 의원안을 더 선호하고 있다”면서도 “(권 의원안을 협의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권 의원 안에 담긴 기소심의위원회는 일반국민들을 뽑아서 기소권을 주자는 건데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정치논리에 의해서 궁여지책으로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의 ‘사법개혁안 선 처리 기조’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인 정의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공수처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심상정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더이상 한국당과의 침대축구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머리를 맞대 이견을 조정하고 4당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 갈등 돌파구 계기 돼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정부를 대표해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한다. 이 총리는 방일 첫날 즉위식과 궁정 연회에 참석하고 23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한다고 총리실이 어제 발표했다. 아베 총리가 즉위식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과 개별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총리와도 어떤 방식으로든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한일 관계가 꼬일 대로 꼬인 상황에서 국내의 대표적인 일본통인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은 양국 갈등 개선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보복, 8월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였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행된 지난 100일간 경제적 악영향은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시민의 자발적 불매운동으로 일본 제품 판매가 급감하고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대폭 줄었다. 우리는 아직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없고, 소재ㆍ부품장비 산업의 체질 강화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고 하나 시간이 갈수록 피해가 드러날 가능성을 무시할 순 없다. 한일 정부가 강대강 대응으로 양국 관계를 벼랑 끝으로 더는 몰아가선 안 되는 이유다. 대화와 외교로 해결의 돌파구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때다. 그러러면 이번 양국 총리의 회담이 해결의 실마리가 돼야 한다. 일본 정부는 부인하지만 수출규제는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옹졸한 보복 조치였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지, 무역보복의 대상으로 삼을 일이 아니다. 이 총리가 “일본이 무역보복 조치를 철회하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아베 정부가 먼저 잘못 꿴 단추를 제대로 맞춰 사태의 물꼬를 트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다. 다음달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시행되고 강제징용 배상 관련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 조치가 현실화하면 한일 관계는 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널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 “유엔총회서 한일 갈등 트럼프 적극 중재해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제74차 유엔총회에서 한국과 일본의 갈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중재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미일 정상회담에서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갈등에 해법을 제시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엘리엇 엥걸(민주·뉴욕) 외교위원장과 마이클 매콜 공화당 간사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74차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직접 만나 한일 간 이견이 해소되도록 중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한일 갈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등 미 행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한 것이다. 엥걸 위원장은 “미국이 한일 관계가 악화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동북아) 지역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적 이해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 사이를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한일 간 이견을 해결할 무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일본, 한국이 북한의 도발적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중국의 남중국해 침범 등에 이르기까지 지역 안보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깊어지고 있는 한일 갈등은 평화롭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유된 이해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또 엥걸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급 리더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미 국무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이 (한일) 양국의 지도자들에게 관여하고 양측이 출구를 찾도록 돕고 해법을 촉진하도록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5% 추가 관세 면제”…무역협상 앞두고 美 달래는 中

    美농산물 추가 구매도 계획 ‘우호 제스처’ 리커창은 美기업인에 대외개방 확대 강조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가던 미중 무역전쟁이 13차 협상 재개 발표로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중국이 잇따라 미국에 우호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움직여 다음달 무역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사료용 유청과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품목을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 품목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 추가 관세가 매겨진 것들이다. 면제 혜택은 오는 17일부터 내년 9월 16일까지 1년간 시행된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다음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발표를 협상 성공을 위한 선의의 표시로 해석하며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 측의 부담을 줄여 주고 다음달 협상에 새로운 낙관론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바이밍 연구원도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이 미국에 또 다른 기회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기 위해 미국 농산물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미국 기업인을 만나 대외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미국 재계 인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에서 등록한 기업은 모두 동등하게 취급하고 지적재산권을 더욱 중시해 보호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미중 양국 정상이 합의한 대로 평등과 상호 존중 원칙에 따라 구동존이(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를 추구하며 (무역전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지도부가 적극적인 유화 제스처를 보이면서 다음달 협상에서 작게나마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 메이신위는 “이번 조치에는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앞두고 긍정적인 국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가 협상 전에 일정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관세 면제의 대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미국이 관세를 면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초심 잃고 녹슬어 버린 ‘홍콩판 철의 여인’

    초심 잃고 녹슬어 버린 ‘홍콩판 철의 여인’

    英통치 상징 건축물 철거 지휘로 中 호감 우산혁명 저지하며 첫 여성 행정장관에 정치 경력서 한 번도 물러선 적 없던 전사 “사퇴하고 싶다” 녹취로 中 신뢰 금간 듯홍콩 정부가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하면서 수백만명이 참가한 홍콩 시위를 촉발시킨 주인공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생애와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957년생인 람 장관은 중국 저장성에서 이주한 홍콩 완차이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홍콩대를 졸업하고 1980년 홍콩 행정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홍콩 개발국장이 된 뒤 영국 식민 통치를 상징하는 건축물 ‘퀸스피어’ 철거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영국 시절을 그리워하며 철거를 반대하던 시민들의 항의에 단호하게 대처해 ‘전사’로 불렸다. 이때부터 중국 정부의 호감을 얻기 시작했다. 2011년 홍콩 외곽 신카이 지역에 산재한 불법 건축 주택을 정비해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 4대 행정장관 렁춘잉은 그를 홍콩 정부의 2인자인 정무사장(정무부총리)으로 발탁했다. 세계 언론에 이름을 드러낸 것은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때부터다. 시민들은 홍콩 행정장관 후보를 친중국 인사로 제한한 것에 반발해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 지구를 점령하고 ‘우산혁명’을 일으켰다. 그는 강경대응 원칙을 고수해 79일 만에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고 행정장관 선출 방식 변경 요구도 거부했다. 중국 정부는 우산혁명 진압 실적을 인정해 그를 차기 홍콩 행정장관으로 낙점했다. 2017년 치러진 5대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전체 1194표 가운데 777표를 얻어 첫 여성 행정장관에 올랐다. 람 장관은 ‘홍콩판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답게 수많은 정치 투쟁에서 단 한 번도 물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행정장관으로서 송환법의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홍콩 시민들의 생각을 읽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말 홍콩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폭력과 혼란을 멈출 수 있는 모든 법규를 검토할 책임이 있다”며 계엄령에 준하는 긴급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람 장관이 최근 홍콩 기업인들과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그는 “행정수반으로서 홍콩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홍콩 시민에게) 깊이 사과하고 (직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와 강대강 대치로 맞서던 모습과 반대로 송환법 강행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토로한 것이다. 이후 ‘그가 중국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는 의심이 퍼지면서 베이징과의 신뢰에도 금이 간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G2 ‘강대강’ 대치 지속…글로벌 침체 공포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무역협상 복귀 의사를 밝혔지만 내년 미국 대선 전까지 미중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높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경기 불황과 일본 수출 규제 여파에 시달리는 우리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라는 더 큰 악재에 직면했다는 뜻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입을 모은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26일 “미국이 중국을 때리는 근본 원인은 기술 패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미중 양국이 일시 휴전으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내년 대선 전까지 지지 기반인 제조업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선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해 쉽게 매듭지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중국이 협상에 일시 복귀할 수는 있어도 기술 패권과 관련한 미중 갈등은 어느 한쪽의 양보가 없다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추가적인 경기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고 기업 경영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에 이어 중국과의 경제 단절을 의미하는 국제비상경제권법 발동을 거론했고 중국도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의 대미 강경 기조는 홍콩 시위 무력 진압 가능성을 높이면서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선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입장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단기전에서 지구전으로 전략을 바꾼 듯한 모습”이라면서 “자칫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6%를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압박 카드가 거의 소진된 미국은 중국과의 협상 강도를 조절하는 게 거의 유일한 부양책”이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할 정도로 대통령의 권한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보신뢰 깨져 군사정보 공유 무의미… 文, 버티는 日에 초강수

    안보신뢰 깨져 군사정보 공유 무의미… 文, 버티는 日에 초강수

    외교적 해결 모색하며 징용 ‘1+1’안 제시 ‘현 상황 유지’ 美중재안까지 거부해 결단 靑 “日, 우리 정부에 사실상 답하지 않아” 美 설득 관건… 방위비 인상 요구 가능성 ‘강대강’ 한일 갈등 장기화될 가능성 높아 최고위급 직접 나서야 꼬인 실마리 풀 듯 정보 교류 감소 추세도 결정에 영향 관측한국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데는 부당한 무역 보복을 가하는 일본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는 현실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계속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상황에서 맞대응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익에 득이 되지 않을뿐더러 국민 여론이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일본이 북한에 흘러갈 수 있는 전략물자에 대한 한국의 수출 통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수출 규제의 표면적 이유로 제시한 마당에 고도의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하는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정부는 막판까지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택했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통보 시한인 이달 24일까지 일본이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대화와 협의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압박 전략이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에 강제징용 해결 방안인 ‘1+1’(한일 기업 기금 마련)안을 제시하며 대화와 협의를 요청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 하지만 일본이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1일 중국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 점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사실상 굳히게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나온 뒤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는데 이때 이미 지소미아의 운명은 종언을 고했다고도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7월 말까지 지소미아 유지 의견이 다수였고, 유지 쪽으로 간 듯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정부에 사실상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소미아의 효용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종료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6년 11월 지소미아 체결 후 현재까지 한일 간 직접 정보교류 횟수는 29회였다”며 “최근에는 정보교류 대상이 감소 추세였다”고 했다. 문제는 지소미아 종료에 반대했던 미국의 입장이다. 청와대는 미국 측과 지소미아 검토 과정에서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상황이 악화되거나 우리의 외교적 노력에도 일본 측으로부터 반응이 없다면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국에) 역설했다”며 “따라서 미국은 이번 우리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 지소미아 때문에 흔들릴 한미 동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반대급부를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서 빠졌으니 자신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전략에 참여해 중국 견제에 나서라고 요구하거나 한미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거부하며 강경 대응함에 따라 한일 갈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결국 정상급이나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갈등 해결의 의지를 갖고 직접 만나야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중순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0월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정부 축하사절단으로 특사가 파견돼 아베 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한일 갈등이 강대강 국면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유엔총회나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한국 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아베 총리와 직접 만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에 대한 해법을 도출한다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철회를 이끌어 내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 보복 이미지 깨기 ‘여론전’… 韓, 日태도 보며 대응 수위 조절

    日, 보복 이미지 깨기 ‘여론전’… 韓, 日태도 보며 대응 수위 조절

    정부 “백색국가 日 제외 시기 신중하게” 맞대응 의지 확고… 단계적인 압박 전략 ‘백색국가 日 제외’ 실효성 의문 현실론도 日, 규제 확대 방침 여전히 굽히지 않아 28일이후 개별허가 추가지정 불씨 여전 전 산업 규제 가능한 ‘캐치올’ 가능성도우리 정부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에 맞대응하는 성격의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 발표를 연기한 것은 일단 일본의 추가 규제 수위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전략적 태도로 분석된다. 지난달 4일 이후 한일 양국의 ‘강대강 대치’가 한 달여 만에 다소 완화된 양상이다. 다만 일본이 수출규제 확대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시행되는 오는 28일을 전후로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 지정하는 등 ‘강온 양면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양국의 긴장 관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일본을 수출 우대국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미룬 것을 두고 “배제 시기를 신중하게 짚어 보자는 취지”라면서 속도조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드러냈다.정부 안팎에서는 일본이 지난 7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공포하면서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 지정하지 않은 것을 속도 조절의 배경으로 꼽는다. 게다가 8일에는 일본이 수출규제 이후 처음으로 포토레지스트 수입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애초 9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심사·승인 절차를 3분의1 정도로 단축해 진행한 선례를 남긴 셈이다. 사공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한국에 대해 수출금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관리를 조금 더 엄격하게 하는 것’이라던 기존 입장대로 조치를 한 것”이라면서 “한국이 백색국가 배제라는 강력한 대응카드를 소진하면 나중에 쓸 전략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일본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 조치가 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의 총수입금액 39조 1322억엔 중 한국 수입분은 4.1%인 1조 6229억엔이다. 국내 수출 기업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다만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한 맞대응 의지를 천명한 만큼 정부는 언제든 대응 수위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 가운데 1개에 한해 허가를 내준 것도 이번 조치가 전면적 수출 금지가 아니라는 것을 강변하기 위한 명분 쌓기인 만큼, 향후 자의적으로 수출 제한 품목을 더욱 늘려 우리 경제를 압박할 여지가 충분하다.일본 정부가 이날도 “부적절 사례가 나오면 해당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에 추가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에 이어 3번째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28일 이후에는 일본 전략물자는 물론 비전략물자도 ‘캐치올’(Catch all) 제도를 이용해 한국 수출을 막을 수 있어 수출규제가 전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이 우리 쪽 대응카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이 국제 여론이 좋지 않고 우리 정부도 맞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우리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 어떤 근거와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최근 대외여건 불확실성과 관련해 외화 유동성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일본계 자금과 관련한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추경은 타이밍인데… 91일째 불발 ‘역대 2위’

    지난 4월 25일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24일 계류 91일째를 맞아 헌정 사상 ‘늑장 처리’ 2위의 불명예 기록을 갈아치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로 달려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각각 만나 “이미 데드라인에 와 있다”며 심사 재개를 요청했지만, 성과 없이 발길을 돌렸다. 애초 일정상 시간이 맞지 않는다며 홍 부총리의 면담을 거부했던 나 원내대표는 “부총리가 굉장히 무례한 방법으로 왔다”며 “그만큼 급하다고는 말하는데 이건 부총리하고 저하고 풀 문제가 아니라 여당 원내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의 추경 처리 조건을 일축하며 장기전 태세에 돌입했다. 지난 22일 교섭단체 3당 회동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협의가 잇따라 불발된 후 심사가 중단됐고, 추가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북한 목선 귀순 국정조사 등 한국당의 추경 처리 조건을 일축했다. 민주당은 정상화 고비마다 요구 조건을 바꾸는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한국당이 이제 제발 그만 하고 애초 합의한 정신으로 돌아와 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건 없는 추경 처리 vs 정경두 해임안 표결… 7월 국회도 먹구름

    조건 없는 추경 처리 vs 정경두 해임안 표결… 7월 국회도 먹구름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자유한국당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더는 조건을 달지 말라는 최후통첩을 하면서 추경안의 역대 최장 표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표결과 북한 삼척항 목선 국정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정부가 지난 4월 25일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은 이날로 계류 88일째를 맞았다. 여야가 출구를 찾지 못하면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91일,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107일이 걸렸던 역대 최장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우는 불명예를 얻게 된다. 일각에서는 오는 9월 내년도 본예산 심사까지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나온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대일 결의문 채택과 추경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자고 요구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국방장관 해임안 표결이나 국정조사를 위해 이틀 본회의를 열자고 요구하는 데 대해선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강대강 대치를 원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도 꽤 많이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면서 “오늘부터 저는 정쟁이라는 아주 나쁜 악순환의 고리를 단호히 끊는 길로 나서려 한다”고 했다. 한국당도 강경 입장을 되풀이하며 6월 임시국회 빈손 종료는 민주당의 ‘정경두 지키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결국 또 들고 나온 것이 ‘추경 탓’, ‘야당 탓’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일본 통상보복 조치라는 국가 위기마저도 추경 압박을 위해 활용한다”며 “깜깜이, 생색용 1200억, 3000억으로 일본 통상보복 위기가 극복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이 정 장관 해임안 표결을 반대하는 데 대해서는 “외교·안보 라인은 물론 내각 총사퇴까지 거론될 위기 앞에서 제 식구 감싸기에만 골몰하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이 원내대표가 더이상 야당과 협의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추경을 포기하겠다는 식의 선언을 했다”며 “여당의 행태가 이렇게까지 가는 것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고 했다. 같은 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국방장관 해임안이나 국정조사를 거부하면서 본회의까지 무산시킨 것은 ‘자리’가 ‘민생’보다 먼저라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집권 야당’이 돼서는 곤란하다. 민주당의 전향적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고 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2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정례회동에서 7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와 의사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나 전망은 밝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회동에서 정 장관 해임건의안 보고와 표결, 추경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중재안을 다시 한번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원장 배분 합의를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진실 공방을 이어 갔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정개특위 소위원장을 한국당 몫으로 확정할 때까지 사법개혁특별위원장 인선을 늦출 방침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인영 “한국당, 한일전 ‘백태클’…日선수 찬양하면 新친일”

    이인영 “한국당, 한일전 ‘백태클’…日선수 찬양하면 新친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한국당이 한일전에서 백태클 행위를 반복하는 데 대해 준엄히 경고한다”며 “우리 선수를 비난하고 심지어 일본 선수를 찬양하면 그것이야말로 신(新) 친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교착상황에 빠진 것과 관련해 “오늘부터 저는 정쟁이라는 아주 나쁜 악순환의 고리를 단호히 끊는 길로 나서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 증액을 반대하고 있는 것을 ‘백태클’로 규정해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강대강 대치를 원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도 꽤 많이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법대로 (국회선진회법 위반 사건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받기를 촉구한다”며 “지연하면 할수록 국민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선거법 처리를) 한국당처럼 볼모로 잡을 생각은 없다”면서도 “패스트트랙 휴전 기간이 두 달도 안 돼 끝날 수 있다. 정개특위에서의 협상과 합의로 나아가는 최선의 환경은 추경을 볼모로 한 정쟁 중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6월 말 정개특위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하자는 강한 기류가 있었을 때 이들을 설득하고 특위 연장을 결단했다. 특정 야당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한국당이 이런 점을 꼭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추가경정예산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데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이 대일 결의문 채택과 추경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자고 요구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국방장관 해임안 표결이나 국정조사를 위해 이틀 본회의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요구에 대해 “배고픈 아이가 빵을 달라고 하니 ‘너희 동생 얼굴을 세게 때리고 오면 빵을 주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협상 상대방에 대해 아주 무례한 일로 판단한다. 이러면 평생 좋은 친구가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아직 정쟁에서 벗어나 추경 처리할 준비가 안 된 듯 하다. 우리는 한국당이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내일 국회의장 주재 정례회동에서 추경 처리를 위한 최종 결론이 나와야 한다”며 “만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한국당의 반복적인 정쟁에 매여 의사일정 합의에 소모적인 시간을 허비하느니 한국당이 추경을 처리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착실히 해나가겠다. 한일전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韓 “원상회복”…日 “추가 보복”… 수출규제 강대강 대치 장기화

    韓 “원상회복”…日 “추가 보복”… 수출규제 강대강 대치 장기화

    정부는 19일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일본측에 원상 회복과 한일 당국자간 협의를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일본은 이날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하고 추가 보복을 예고해 한일간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 되는 양상이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일본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그 영향력이 한 나라의 수출관리 운용 수준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규제가 아니라는 일본 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서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강화에 대해 “수출관리를 적절히 시행하기 위한 국내 운용의 재검토”라고 밝힌 것에 반박한 것이다. 정부는 일본측에 분명히 이번 조치의 원상회복을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철회보다 강력한 요구에 해당한다. ●“일본이 사실과 다른 주장 반복” 이 정책관은 “지난 양자협의에서 우리 대표단이 이번 조치의 부당성과 철회를 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전달하려고 했다”면서 “일본 측은 설명을 듣고 이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양자협의 당시 기록을 공개할 수 없냐는 질문에 “기록했던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일본측이 한국의 수출통제 인력과 조직 규모 등을 들어 수출 통제 관리 실태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제도 운영현황을 잘 알지 못해 생긴 오해”라고 반박했다. 일본의 전략물자 통제 권한은 경제산업성에 귀속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통제 품목의 특성과 기관 전문성을 고려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의 캐치올 규제 미비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2015년 바세나르에서 비전략물자의 군사용도 차단을 위한 한국의 캐치올 제도 운용을 일본 측에 공식적으로 답변한 바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장급 전략물자 수출통제 협의체 개최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일본 측은 최근 3년간 한일 수출통제당국 간 양자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 정책관은 “한일 수출통제협의회는 양측 일정상 문제로 최근 개최하지 못했지만 이는 양국이 충분히 인지해왔다”며 “올해 3월 이후에 수출통제협의회를 개최하기로 지난해 12월 합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깊이 있는 논의를 희망하며 일본 정부에 국장급 협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日 “한국측 제안 못받아”…ICJ 제소까지 염두에 둔 日, 보복 절차 실행할 듯 하지만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같은 시간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이 제3국 중재위원회 개최에 응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고노 외상은 양국 기업의 출자를 통해 배상 문제를 해결하자는 우리 정부 제안에 대해 “이미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 밝혔으며, 이를 다시 제의하는 것은 무례하다”면서 “한국이 하고 있는 일은 2차 세계대전 후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측에 의해 야기된 엄중한 현황을 감안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무역규제 강화 등의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중재위 구성에 의미를 두는 부여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한국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추가 보복 조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경제산업성의 한 간부가 “문재인 정권이 계속되는 이상 규제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단 일본은 우리 정부가 제 3국 중재위 구성 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이미 예고했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법적실무적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1일 참의원 선거를 치른 뒤 24일 관련 공청회를 열 예정이며, 26~30일 중 내각에서 제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관세 인상이나 송금 정지,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강화 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연평도 포격 때도 유임” “국가 안보 뻥 뚫려” 여야, 정경두 국방 해임안 놓고 강대강 대치

    여야는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전날 정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야당은 최근 군 관련 사건들을 거론하며 정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고, 여당은 장관 해임 요구는 지나친 정치 공세라며 맞섰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북한 목선 입항 사건에 이어 이번 해군 2함대 축소·은폐 조작 사건까지 우리나라 군대가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며 “평생을 군에 바친 장관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장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공인으로서 인사권자께서 준 현재의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있고 주어질 시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목선과 2함대 사건을 보면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원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을 정치 공세로 규정한 데 대해 “국가 안보가 뻥 뚫린 상황에서 야당이 국방부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이를 정쟁으로 인식하는 민주당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오 의원이 ‘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이 부당한 일인가’라고 묻자 “그 부분은 제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인) 2008년 6사단 수류탄 폭발 사건, 2009년 22사단 민간인 월북 사건, 2010년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2011년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 2012년 노크 귀순 사건, 2017년 윤 일병 사건 등이 일어났을 때 국회에서 국정조사나 국방부 장관 해임 요구가 있었나. 없었다”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 부당한 공격, 지나친 정쟁에는 정 장관이 강하게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정 장관을 엄호했다. 정 장관은 해군 2함대 허위 자수 사건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인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박한기 합참의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데 대해 “국회의원이 합참의장과의 통화 내용을 그대로 공개한 것은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한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청와대, ‘제3국 중재위 구성’ 일본 제안 “수용 불가”

    청와대, ‘제3국 중재위 구성’ 일본 제안 “수용 불가”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판결 문제 논의를 위한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 동안 일본의 제안에 대해 정부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긴 했으나,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가 명확하게 수용 불가 입장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16일 기자들을 만나 “제3국 중재위 제안과 관련해 명확히 말씀을 드리자면, 기존 우리 정부 입장에서 변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지금 수출 규제 상황이 하나도 변한 게 없다”고 부연했다. 취재진이 ‘중재위 관련해 청와대는 수용 불가 입장이라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그렇다. 명쾌하게 결론이 난 것 같다”고 답했다. ‘일본은 18일을 시한으로 제시했는데, 이틀 안에 일본 측에 답을 줄 예정인가’라는 물음에는 “특별한 답이 없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제3국 중재위와 관련해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으며 (중재에 응하는) 문이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신중히 검토하는 사안”이라고 언급해 혼선이 빚어졌다. ‘신중히 검토한다’는 표현은 정부가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여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혼선이 있는 것 같다”면서 “여기서 말한 ‘신중히 검토한다’는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전체 대책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전달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지만, 일본의 제3국 중재위 제안 자체를 신중히 검토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고위 관계자는 일부에서 논의되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이른바 ‘1+1+α’(한국 기업+일본 기업+한국 정부) 보상안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수는 없다. 일부 언론에서 이를 정부가 검토한다는 기사도 나왔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희가 추가로 검토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제안한 한·일 기업만 참여하는 이른바 ‘1+1’ 기금 조성안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의 동의가 있어서 검토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이 동의할 방안을 찾는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방안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국제법적 대응도 고려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모든 일을 해결하는 데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강대강 맞대응으로 가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문 대통령도 하루속히 일본이 외교 해결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법적 대응 등으로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만 만일 그런 상황이 온다면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갈등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자동 연장 등 안보 사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나’라는 물음에는 “그렇기에 이 문제가 더더욱 이른 시일 내에 풀리길 바라는 것이다. (일본에) 하루빨리 외교의 장으로 나와 함께 논의하고 협의하자는 얘기를 드린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의 발언을 보면 일본의 입장이 일관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대북제재 이행에 있어 (한국이 이를 위반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를 말끔히 해소하려면 국제기구의 조사를 받아보면 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당 정용기 “자존심만 내세운 조선의 무능한 임금”에 文 비유

    한국당 정용기 “자존심만 내세운 조선의 무능한 임금”에 文 비유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일본에 강경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정권의 정신승리에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사태해결이 요원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직접 ‘강대강 대치’로 끌고 가는 건 일본 정부 입장에선 오히려 꽃놀이패가 될 수 있다”며 “거친 설전과 치열한 다툼은 외교라인이나 각 부처에 전적으로 맡기고 문 대통령은 차분함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겨냥해 “역사에 역행하는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며 “결국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임을 경고해둔다”라고 이례적으로 강경한 발언을 한 데 대한 평가다.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현실적인 힘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힘도 없으면서 자존심과 왕실의 체면만 내세웠던 조선의 무능한 임금들이 떠오르는 게 저만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수입처 다변화와 국산화, 기술자립을 거론한 것에 대해 “공허한 공자님 말씀”이라며 “마치 싸움에 나선 장수처럼 독전하는 그 순간 감정적 카타르시스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 문제를 푸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만난 김현종 “日보복 관련 얘기 잘됐다”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만난 김현종 “日보복 관련 얘기 잘됐다”

    김차장, 美안보 부보좌관과도 면담 강경화, 阿 출장 중 폼페이오와 통화 윤강현 조정관·유명희 본부장도 방미사태 장기화 대비 국제 여론전에 총력 美 동아·태 차관보 한일 방문에 촉각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통상 갈등에 대해 정부가 전방위 대미 외교에 나섰다. 청와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 주요 인사가 총동원되는 형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여론전으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철회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은 방지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급파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직후 백악관으로 바로 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면담했다. 김 차장은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 이야기가 잘됐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어 찰스 쿠퍼만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아프리카 출장 중인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첫 통화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 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도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처리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국무부 인사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미 외교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한국을 통해 일본의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흘러갔다’는 식으로 나오는 일본의 억지 주장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일 갈등이 강대강 구도가 지속되면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이 한일 청구권 협정상 제3국 판사로만 이뤄진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지 30일째인 오는 18일이 첫 시험대다. 정부가 답변하지 않으면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24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가 열린다. 정부가 국제여론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양측의 대결이 심화되면 일본은 다음달에 무역 규제상 우대 조치국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탈락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정부도 맞대응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미국이 한일 갈등에 개입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날 일본에 도착한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4일까지 머물고, 오는 17일 한국을 방문한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도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주일 공관장 회의 참석차 이날부터 13일까지 일본에 머문다. 날짜상 김 국장, 스틸웰 차관보,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일본 아시아대양주국장 간 3자 회동도 가능하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보복 철회 전방위 對美 외교… 김현종·윤강현 줄줄이 미국행

    日보복 철회 전방위 對美 외교… 김현종·윤강현 줄줄이 미국행

    강경화, 阿 출장 중 폼페이오와 통화 유명희 통상본부장도 곧 USTR 방문 日 억지 계속… 사태 장기화에 대비 美 동아·태 차관보 한일 방문에 촉각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통상 갈등에 대해 정부가 전방위 대미 외교에 나섰다. 청와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의 주요 인사가 총동원되는 형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여론전으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철회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은 방지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백악관 그리고 상·하원(인사들)을 다양하게 만나서 한미 간에 이슈를 논의할 게 좀 많아서 출장을 왔다”며 “북핵뿐 아니라 당연히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아프리카 출장 중인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첫 통화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 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도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처리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국무부 인사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미 외교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한국을 통해 일본의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흘러갔다’는 식으로 나오는 일본의 억지 주장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일 갈등이 강대강 구도가 지속되면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이 한일 청구권 협정상 제3국 판사로만 이뤄진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지 30일째인 오는 18일이 첫 시험대다. 정부가 답변하지 않으면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24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가 열린다. 정부가 국제여론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양측의 대결이 심화되면 일본은 다음달에 무역 규제상 우대 조치국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탈락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정부도 맞대응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미국이 한일 갈등에 개입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1∼14일 일본을, 17일 한국을 방문한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주일 공관장 회의 참석차 11~13일 일본을 찾는다. 날짜상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까지 3자 회동도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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