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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영구 ‘코골이 임플란트’ 시술

    코골이 문제의 또다른 해법으로 ‘코골이 임플란트’가 최근 국내에 선보였다. 임플란트란 기능을 잃은 신체 조직을 회복시켜 주는 인공 대치물을 뜻하는데, 코골이 임플란트는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길이 18㎜의 얇은 막대 모양의 실을 이용해 코골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것. 독일 로젠버그대학과 맨하임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수술법은 최근 예송이비인후과 박동선·이종우 원장팀에 의해 국내 최초로 시술됐으며, 그 결과 환자의 수면무호흡지수와 코골이지수가 크게 완화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의료팀이 밝혔다. 임플란트 치료법은 연구개나 목젖, 편도선 등 상기도조직을 제거하는 기존 수술치료법과 달리 다른 조직을 연구개 근육층에 삽입하는 임플란트 방식이다. 폴리에스테르 천으로 짜인 3개의 실을 연구개 시작점에 삽입(그림), 우산살처럼 늘어진 연구개를 팽팽하게 당겨 코골이는 물론 가벼운 수면무호흡증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지나면 삽입한 임플란트의 섬유조직과 구강내 표피조직이 어울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수술 시간이 20여분으로 기존 수술의 10%에 불과하며 국소마취로 시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술 후 코골이 빈도와 소리가 주는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시작해 10주쯤 후 임플란트가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타난다. 노화로 연구개가 다시 늘어질 경우에는 기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다시 시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이 시술법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의 원인이 연구개가 아닌 턱이나 혀, 편도선에 있을 때는 효과가 없으며, 수면무호흡 지수가 10∼15 이상인 중증 환자는 별도의 수면무호흡 치료가 필요하다. 박동선 원장은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면무호흡의 중증도와 다른 부위의 문제를 파악해야 하므로 임플란트 시술 전에 반드시 수면다원검사와 후두내시경 검사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학부 학과 올 가이드(5)] 의·치대

    [학부 학과 올 가이드(5)] 의·치대

    자연계열 수험생들에게 인기있는 학부를 고르라면 의학계열을 빠뜨릴 수 없다. 의사에 대한 사회·경제적 인식과 대우가 좋아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적성에 맞아야 한다. 의학공부를 마치고도 진로를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의학계열에 관심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의·치의학 교육내용과 최근 교육과정 개편이 한창 진행 중인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운영현황, 입시전략 등을 소개한다. 의학부 ●전국 41개대 설치, 일부는 전문대학원으로 전환 인간의 신체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고 질병을 진단, 치료함으로써 인류 복지향상에 기여하는 학문이다. 의학계열 전공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교육 과정이 2년의 예과 과정과 4년의 본과과정 등 6년으로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전국 41개 의과대학 가운데 17개교는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다. 의학을 전공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물리, 화학, 생물 등 자연과학적 지식이 뛰어나야 한다. 많은 전공서적이 영어로 되어 있는 만큼 뛰어난 영어실력도 요구된다. 최소 6년이라는 긴 교육과정을 뒷받침할 체력과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의 사명감, 책임의식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체를 외과적으로 다루는 과정을 거치는 만큼 해부나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예과 후 기초·임상의학 과목 이수 6년의 교육과정은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배우기 전 2년 동안의 예비교과 과정(의예과 과정)과 4년 동안의 본과 교육과정(의학과 과정)으로 나뉜다. 예과 과정에서는 장차 의학교육을 받는데 기반이 될 물리, 화학, 생물 등 자연과학 계통과 그 외의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교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본과 과정은 기초의학 과정과 임상의학 과정으로 나뉜다. 기초의학은 인체의 구조, 기능, 생리, 질병의 원인 등을 알기 위한 전공 분야다.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미생물학, 약리학, 예방의학, 기생충학 등 생물의학적 지식에 해당되는 학문이다. 반면 임상의학은 질병의 진단, 치료, 예방, 환자 재활 등을 연구하는 분야다. 내과학, 외과학, 산부인과학, 정형외과학, 소아과학, 정신과학, 신경외과학, 비뇨기과학, 피부과학, 재활의학, 임상병리과학, 방사선과학 등이 있다. 임상의학 분야에 대한 이론적 탐구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실습함으로써 질병 치료 및 예방을 연구한다. ●국가시험, 전문의 시험 거쳐야 의사가 되려면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한다.1년 과정의 수련의(인턴)과정과 4년 과정의 전공의(레지던트)를 이수한 뒤, 피부과·외과 등 각 전공에 대한 전문의 자격시험을 통과해 전공 영역을 진료할 수 있다. 물론 개업의사로 활동할 수도 있다. 군대는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로 복무한다. 치의학부 ●시력, 손재주 좋아야 치아와 턱을 비롯한 얼굴(구강 악안면)부위의 질환, 기형, 발육장애 등을 치료하고 그 예방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의학부와 마찬가지로 6년 과정을 거친다.2년의 치의예과 과정과 치의학과(본과) 4년이다.2년 과정의 치의예과에서는 본격적인 치의학 전공에 앞서 화학, 생물학, 발생학, 유전학 등을 공부하게 된다. 치의학과에서는 기초 치의학 및 임상치의학 교과목을 통해 전문적인 치의학 이론을 공부하게 되고 병원에서 임상실습도 한다. 필요한 적성은 의학부의 경우와 같다. 한가지 추가한다면 아무래도 좁은 구강내 질병을 다루는 만큼 시력에 장애가 있어서는 곤란할 수 있다. 손놀림과 손재주도 좋아야 한다. 치의학부를 마치고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치과의사 면허를 받아 치과의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의료보건 행정가로 구강보건 정책을 기획할 수도 있다. 의학부와 마찬가지로 군에서는 치과 군의관이나 공중 보건의로도 일할 수 있다. ●학부없이 의·치의학 전문대학원만 둬 교육인적자원부는 의대 입시 과열현상에 따른 재수생 양산을 막기 위해 의·치대를 전문대학원으로 개편하고 있다. 학사 학위를 받은 사람에게 전문대학원 입학 자격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별로 일정한 선수과목 이수를 요구하고 있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많이 배우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전문대학원은 4년 석사과정이며 졸업 때 의무석사 학위를 받는다. 의사 교육과정이 6년에서 8년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 7월말 현재 전체 의과대학 41개 중 17개교(42%), 치과대학 11개 중 7개교(64%)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다. 전문대학원으로 전환중인 의대의 경우 가천의대, 건국대, 포천중문의대, 경상대, 경북대, 부산대, 전북대, 이화여대는 현재 고졸자를 대상으로 한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고 있다. 강원대, 제주대, 경희대는 2006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게 된다. 충남대, 조선대는 2007학년도부터 뽑지 않는다. 이밖에 영남대는 2007학년도부터 현재 의대 정원의 절반만 선발할 예정이다. 치과대학의 경우, 전국 11개 대학 중 서울대, 경희대,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등 7개 대학이 이미 학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고 있다. 조선대는 2007학년도부터 학생모집을 하지 않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지방대학도 ‘수능 1등급’이 기본요건의학과 치의학 계열은 한의예과와 함께 자연·이공계열 전공 가운데 최상위권 학과에 속한다. 그만큼 수험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과다. 이는 서울 및 수도권이나 지방 소재 대학을 가리지 않는다.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수능 성적이다.1등급(상위 4% 이내)은 기본이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에 있는 대학의 경우 수능 총점으로 상위 1% 안에 들어야 합격을 생각해볼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까운 충청권 대학은 상위 2∼3%, 지방대도 3% 안팎에서 당락이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정시모집에서 논술과 면접을 치르는 곳도 있지만 비중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면접을 치르는 곳은 서울대가 대표적이다. 연세대나 고려대, 가톨릭대, 한양대 등 대부분의 의·치대는 논술이나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내신은 변별력이 거의 없다. 때문에 수능 성적에서 1∼2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실정이다. 수능 반영 과목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의대 등이 언어·수리·외국어·과학탐구 전 영역을 반영한다. 반면 한양대와 중앙대, 아주대 등은 언어를 반영하지 않는다. 주목할 부분은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인문계 수험생들과 함께 치르기 때문에 백분위 점수를 받기가 쉬운 편이다. 반면 수리 ‘가’형과 과탐은 자연계열 수험생들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방대로 갈수록 언어 영역 자체를 반영하지 않는 곳이 적지 않아 수리와 과탐 영역의 성적이 뛰어날수록 유리하다. 인기가 많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재수생의 지원이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을 염두에 두기도 한다. 의대나 치대를 꼭 가겠다고 목표를 정한 수험생이 아닌 경우 전문대학원을 염두에 두고 일단 화학이나 생물학 등의 전공을 택해 지원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반면 의대나 치대를 확고한 목표로 삼고 있는 수험생들은 재수나 삼수를 해서라도 진학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편이다. 지방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경우 공부 기간과 또다른 경쟁 부담을 의식해 전문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는 편이다. 의·치대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이 남은 기간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이다. 대부분 최상위권 성적이기 때문에 수능 당일 몸 상태나 실수 여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때문에 남은 기간에는 오답노트 등을 활용해 실수를 줄이는 공부에 초점을 맞추고 감기 등에 걸리지 않도록 몸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종로학원 평가연구실 남윤곤 팀장, 대성학원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졸업후의 진로는? 의대와 치의대 졸업 후 진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분야나 대학에서 계속 연구하는 연구 분야다. 임상 분야에서는 대학 병원이나 중소 병원에 월급제 의사로 근무하거나 개업을 할 수 있다. 연구 분야는 의학에 필요한 기초학문을 전공,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연구한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큰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기초학문을 연구한 의학박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구 인력은 6년 과정을 마치면 곧바로 석·박사 과정을 밟게 된다. 군 복무는 6년 과정을 마치고 시작해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하거나 군의관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의대의 경우 최근 진출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행정 분야 공무원이나 보건소장 등 공공 분야나 언론, 법조계, 제약회사 등 기업체로 진출하기도 한다. 특히 임상의 경우 단순히 환자를 진료하는 분야를 벗어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임상이 각광을 받고 있다. 바이오나 유전공학 등을 기초로 임상에 적용시키는 분야가 대표적이다. 의사 출신 벤처기업 CEO가 등장하고 미국에서 경영대학원(MBA) 학위를 받아 투자회사나 컨설팅회사에 진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늘면서 건강을 일일이 체크해주는 이른바 ‘유비쿼터스 아파트’를 짓는 데도 의사들의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한다. 치대는 지난해부터 치과의 전문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수련의(인턴)와 전공의(레지던트) 과정 각 1년,2∼3년을 거쳐 환자 진료경험을 넓히는 것이다. 전문의 과목은 수술을 하는 구강외과와 잇몸을 다루는 치주과, 이를 해 넣는 보철과, 교정과, 소아치과, 치아보존과 등 다양하다. 치대에서 공부하려면 눈썰미나 손재주가 있으면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한 기술을 갈고 닦는 노력이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요즘 새로운 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적용시키려는 노력 없이는 도태되기 쉽다. 스포츠 치의학이나 스트레스에 따른 턱관절 손상을 치료하는 분야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유망 분야다. ■ 도움말 대한의사협회 권용진 사회참여이사,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원균 공보이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재래시장 “우리도 상품권 낸다”

    경북지역 재래시장들이 ‘상품권’으로 백화점·할인점들과 한판 승부에 나섰다. 상주시와 상주 중앙시장번영회는 ‘재래시장 이용 상주사랑 상품권’ 1000만 원어치를 15일 발행했다. 2000원,3000원,5000원짜리 각 1000매씩 발행된 이 상품권은 오는 24일까지 한시적으로 상주시 남성동 중앙시장 내 170여개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재래시장 상품권 사용으로 상인들도 돕고 지역자금의 역외유출도 막기 위해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시장 상인들도 상품권에 대한 기대가 크다.“매출이 점차 줄고 있는데 상품권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 ‘죽도시장’ 상가번영회는 자체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자체적으로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매월 1회 30여 명의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인대학’을 운영, 친절교육도 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철강내 대기업들과 잇따라 자매결연을 맺고 이들 기업직원들에게 백화점과 할인점보다 죽도시장을 많이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맥아더는 살인자’ 노래 파문 네티즌, 가수 홈피에 비난 글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 철거문제가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민중가수 박성환(34)씨가 자신의 홈페이지(www.namusori.pe.kr)에 ‘맥아더는 살인자’라는 노래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씨는 자신의 노래에서 맥아더를 ‘노근리의 양민들을 쏴죽이라 명령했던 자’,‘친일파를 앞세우고 이 나라를 동강내던 자’,‘핵폭탄을 터뜨려서 이민족을 다 죽이려 했던 자’ 등으로 묘사했다. 인터넷을 통해 이 노래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박씨의 홈페이지에 잇따라 항의성 글을 올리고 ‘북한으로 가라.’,`빨갱이 앞잡이’ 등의 표현을 쓰면서 원색적으로 박씨를 비난했다. 박씨는 그러나 “감춰지고 가려진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싶었을 뿐”이라며 “북한을 찬양하거나 진실에 대한 왜곡이 전혀 없기 때문에 11일 맥아더 동상 앞에서 열릴 동상철거 요구 행사에서 노래를 부를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건강보험 확대적용 대상은

    Q:확대되는 건강보험 적용 환자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다. A:‘암환자와 중증 심장 및 뇌혈관 질환자’로 규정하고 있다. 먼저 암은 위암·폐암·간암·백혈병 등 약 32만명에 달하는 모든 암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암환자는 외래나 입원 구분없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달리 심장·뇌혈관 질환자는 수술의 경우로 제한돼 수술을 포함한 입원기간이 대상이 된다. 중증 심장 질환자란 협심증, 심장기형 등의 질환치료를 위해 개심술(심장으로 공급되는 혈액을 차단한 뒤 심장을 절개해 내부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조작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이다. 동맥관 우회로 조성술, 판막협착증 개심수술 등 총 12개 항목이 이에 해당한다. 중증 뇌혈관 질환자는 뇌출혈 등 질환 때문에 개두술(머리를 절개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로 총 9개 항목이다. 대표적으로 두개강내 혈종제거술 등이 있다. 이밖에 심장·뇌혈관질환수술 가운데 보험적용 수술은 보건복지부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Q:암환자가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혜택을 못받나. A:등록신청 유예기간을 두고 있는데 그 기간 중에는 등록여부에 관계없이 특례대상이다. 그러나 유예기간이 종료된 후에는 등록자에 한해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입원은 1개월간(9월1일∼9월30일), 외래는 3개월간(9월1일∼11월30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 ‘부드러운 카리스마’ 에 취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에 취한다

    가을로 넘어가면서 광고 비수기인 요즘 눈에 번쩍 띄는 광고가 나왔다. 최근 다소 침체에 빠진 위스키 시장의 윈저 광고가 그것이다. 역동적이면서 부드러운 곡선미를 살린 파격 광고여서 업계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동안 윈저는 여성의 신체 일부에 병 모양만을 나타낸 광고와 황금빛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들고 있는 오크통에서 부드러운 황금빛 술이 떨어지는 광고로 눈길을 잡았다. 이같은 시도로 위스키 광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윈저가 이번에 또 한번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병의 세련되고 역동적인 곡선미를 ‘리더의 부드러움’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형상화했다. 단단한 스틸의 강인함과 둥글고 부드러운 곡선이 매력적인 ‘아이언’, 환상적인 속도감이 느껴지는 명품 스포츠카의 역동적이면서 부드러운 곡선, 목넘김이 유려한 윈저의 곡선미…. 강함과 부드러움을 갖춘 시대의 리더가 선호하는 술의 대세라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 광고는 소비자의 관심사를 제품 속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위스키 시장의 선도자로서 윈저의 자신감과 품격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소비자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을 찾아낸 것이다. 이를 위해 광고회사 오리콤이 지난 8개월에 걸쳐 윈저 소비자 5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최고 관심사는 리더십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리더들은 부드러운 가운데 카리스마가 있는 ‘외유내강형’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강인하면서도 그 안에 부드러움을 갖춘 ‘외강내유(外剛內柔)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광고의 첫 카피는 ‘리더의 강인함, 그 안의 부드러움’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명품 오토바이, 골프채, 스포츠카, 윈저병 등이 소재로 동원됐다. 오토바이의 할리데이비슨, 스포츠카의 페라리, 아이언의 나이키 등은 고유의 개성과 역동적인 힘이 강하게 느껴지는 소재이자 리더들이 사용하는 용품이다. 윈저의 부드러운 곡선미와 이들 소재의 다이내믹한 조화가 절묘하다. 골프와 스포츠카 등의 명품처럼 ‘위스키의 명품은 윈저’라는 식으로 은근히 인식하게 한다. 윈저를 생산·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윈저 12년과 17년 광고를 통합해 진정한 리더의 덕목을 접목한 캠페인성 광고를 계속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내주부터 행정도시주변 개발 제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주변지역이 다음주부터 시가화조정구역 수준으로 관리돼 임야·농지 건축이나 용도변경이 금지된다. 건설교통부 행정도시 실무지원단은 2일 이같은 내용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역 및 주변지역 관리지침’을 마련, 다음주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지침은 행정도시 예정지인 연기군 금남·남·동면 등 3개면 28개리와 공주시 장기·반포면 등 2개면 5개리 등 총 2개 시·군 5개면 33개리 2212만평(73.14㎢)에 대해 건축, 개발행위를 전면 제한키로 했다. 또 행정도시 예정지 주변지역인 연기군 금남·남·동·서면,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 청원군 부용, 강내면 등 3개 시·군 9개면 74개리 주변지역 6769만평(223.77㎢) 가운데 난개발의 우려가 있는 녹지지역, 농림지역, 관리지역, 준보전단지는 시가화조정구역 수준으로 관리된다. 시가화조정구역은 도시지역과 주변지역의 무질서한 시가지화를 막고 계획적·단계적인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건교부장관이 지정한다. 주민공동이용시설과 공익시설, 종교시설, 농·수산업 시설 등을 제외한 모든 주택과 근린생활시설, 공장 신·증축, 용도변경이 사실상 금지된다. 이처럼 개발행위를 제한하는 것은 행정도시 예정지와 주변지역에서 보상을 앞두고 개발행위와 투기성 매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보상건물 기본조사(6∼8월), 보상계획 공고(9월), 감정평가(10∼11월)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 행정도시 예정지역의 토지매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턱관절 고장, 스트레스탓

    스트레스성 턱관절장애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장애가 있는 경우 입을 벌리기 힘들고, 턱에서 소리가 나며, 턱관절 근육 통증과 함께 흔히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경희의료원 치대병원 구강내과 홍정표 교수팀은 턱관절장애로 이 병원을 찾은 환자가 지난 2004년에만 1만5239명으로 6년 전인 98년에 비해 약 3000명이나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98년 이후 턱관절장애 환자가 매년 500명씩 증가한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26.7%, 여성이 73.3%로 여성이 남성보다 2.5배나 많았으며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30대 초반이었다. 이런 증가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턱관절장애 진료 건수는 20만3780건으로 2000년의 9만2413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총진료비도 2000년 26억원이던 것이 2001년 29억원,2002년 38억원,2003년 46억원,2004년 63억원 등으로 해마다 10억여원씩이 증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처럼 급증하는 턱관절장애의 원인이 일상적인 스트레스라는 사실이다. 홍 교수는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다양한 구강병을 유발하는가 하면 이 악물기, 이갈이 등 악습관을 초래, 턱관절장애로 이어진다.”며 “70%가 넘는 환자가 스트레스성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연기·공주 5개면 일대 2212만평 행정도시 예정지로 확정

    연기·공주 5개면 일대 2212만평 행정도시 예정지로 확정

    충남 연기·공주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이 11일 확정됐다. 정부는 이날 행정도시건설추진위 3차회의를 열어 행정도시 예정지역 2212만평(73.14㎢)과 주변지역 6769만평(223.77㎢)을 의결, 발표했다. 예정지역은 연기군 금남·남·동면 등 3개면 28개리와 공주시 장기·반포면 등 2개면 5개리 등 총 2개 시·군 5개면 33개리에 걸쳐 있다. 주변지역은 연기군의 금남·남·동·서면과 공주시의 장기·반포·의당면, 청원군 부용·강내면 등 9개 면의 74개리다. 예정지역은 당초보다 1만 9000㎡가 늘었고, 주변지역은 1만 9000㎡가 줄었다. 예정지역과 주변지역 지정안은 대통령 승인을 받아 다음주 고시된다. 행정도시 부지가 고시되면 예정지역은 형질변경과 건축허가, 토석채취 등이 전면 제한되고 주변지역은 시가화조정구역 수준으로 관리된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8월까지 보상건물 기본조사를 벌인 뒤 9월 토지물건조서 공람,10월 감정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부터 토지매수에 착수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연기군 땅값 오름폭 ‘최대’

    연기군 땅값 오름폭 ‘최대’

    충청권 부동산 열기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가.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값 안정대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청권 부동산시장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행정도시 예정지역 주변 땅값은 부르는 게 값이고, 아파트 청약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 규제가 심해져 거래는 빈번하지 않지만 대규모 개발 호재가 몰려 있어 가격 상승 기울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기·유성 일대 땅값 부르는 게 값 땅값 오름세가 눈에 띄는 곳은 행정수도 예정지 주변과 서해안 일대. 연기군과 대전·공주·계룡시 일대 땅값 상승이 심상치 않다. 연기군은 올들어 1·4분기에만 9.56% 올랐고 계룡시는 4.75%, 공주시도 3.72% 올랐다. 천안시는 2.55%, 대전 유성구는 1.55% 뛰었다. 행정도시 예정지에서 대덕연구단지 쪽으로 이어지는 대전 유성구 대동 일대는 임야, 전답 가리지 않고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2차선 길가 논은 평당 30만원 이상 호가한다. 도로에서 떨어진 임야도 평당 20만원을 부른다. 연기군 금남면 용담리, 공주시 반포면 일대 땅값도 강세를 띠고 있다. 행정도시와 대전을 잇는 길목이라서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개발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거래가 원활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땅 매물을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땅 주인들이 땅값을 올려 내놓는 바람에 정작 거래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 바닷가 땅값도 심상치 않다. 태안군, 서산시 일대는 관광레저중심 기업도시 신청과 함께 땅값이 급등했다. 기업도시 후보지로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태안군 남면 서산B지구 방조제 주변 임야는 연초까지만 해도 12만원하던 것이 최근 호가가 20만∼30만원까지 올랐다. 도로가 연결되지 않는 맹지 임야마저 평당 10만원을 부른다. 땅주인들이 언젠가는 관광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 올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청약열기도 후끈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자 건설사들은 앞다퉈 충청권으로 달려가고 있다. 최근 대전 테크노밸리에서 분양한 아파트 청약결과 ‘우림루미아트’는 34·40평형이 1순위에서,52·64평형은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1358가구도 역시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하고 일부 평형도 2순위에서 수요자를 채웠다. 분양가격이 2년전보다 평당 200만원 이상 올랐고 한꺼번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행정도시건설 호재를 안고 청약열기가 달아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 신완철 부장은 “내집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을 노리고 청약한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 열기는 주변 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청약열기가 사그라들기 전에 서둘러 분양하기 위해서다.GS건설은 이달 말 충남 아산 배방면 갈매리에 33∼57평형 1875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벽산건설은 천안 청당동에 28∼52평형 164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아산 배방면 북수리에 24∼45평형 704가구를, 쌍용건설은 충북 청원군 강내면에 32∼44평형 557가구를 공급하는 등 충청권 아파트 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명박 시장 홈페이지 글 전문

    ●행정수도에 관해 저 이명박이 말씀드립니다. -수도분할을 중지하고 통일을 대비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인터넷에 띄우신 “행정수도 건설을 결심하게 된 사연”은 잘 읽어보았습니다.그 글에서 “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도 꿈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그렇습니다.저 이명박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저의 꿈은 통일수도입니다.대통령께서는 ‘분할된 수도’를 꿈꾸고 계시지만,저는 ‘통합 된 수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충청권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온나라가 함께 잘사는 나라,남한과 북한이 하나 되고 함께 잘사는 나라,남북한 7천만 겨레가 합의하는 통일수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개혁과 국가발전을 위해 애쓰고 계신 것에는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하지만 수도분할은 아닙니다.개혁도 아니고,균형발전도 아닙니다. 사실 수도이전 논의는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으로 나온 것이어서,저는 선거가 끝나면 당연히 국민의 의사를 물어 재고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대통령께서는 ‘수도이전 공약으로 재미 좀 봤다.’,‘한나라당에서도 재미좀 보라.’,‘정권의 명운을 건다.’,‘지배세력 교체를 위해 천도해야 한다.’,‘수도이전에 반대하는 것은 정권 흔들기다.’라고 말씀하시는 등 국가대사를 극단적으로 정치쟁점화하는 것을 보고,국가의 중대사인 수도이전을 오직 정치적 계산에서 추진한 것이지,국가균형발전이나 수도발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심각하게 고민하여 추진한 것이 아님이 명백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에서는 신행정수도 예정지를 발표하고 후속 조치를 일사천리로 진행시켰습니다.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은 성공한 예가 없다고 역사는 가르치고 있습니다.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했던 수도이전은 지난해 대다수 국민의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결국 무산되었습니다.저는 그때 국민과 함께 ‘국력낭비를 막았다.’면서 안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도이전이 수도분할의 망령으로 되살아나 또다시 정치에 남용되고 있고,국민을 괴롭히고 있습니다.수도이전보다 더 나쁜 수도분할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은 성난 민심을 의식하여 “수도권 후속대책”을 쏟아내고 있고,국무총리는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를 만들어 수도분할을 기정사실로 몰아가고 있습니다.수도분할로 충청권 주민을 현혹하더니,이제는 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주민을 현혹하려 하고 있습니다.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수도분할은 수도이전보다 더 나쁩니다. 제17대 국회는 2005년 3월 2일 수도를 분할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대통령과 6부는 서울에 남고,국무총리와 12부4처는 충청남도 연기·공주로 이전한다고 합니다.대통령은 3월 18일 이 법률을 공포했습니다. 정말 통탄할 일입니다.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수도를,그것도 행정부를 갈라 나누어 놓은 예는 없습니다.수도분할은 국정운영의 비효율과 국력 낭비,그리고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명백합니다. 요즘은 치열한 국제경쟁 시대입니다.국정운영의 효율은 국가경쟁력의 기초입니다.대통령과 국무총리,장관들이 서로 120km나 떨어진 장소에서 근무해서는 국정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원만한 부처간 협의도,신속한 위기관리도 어려워집니다.수도분할은 국가정체성과 통치의 근본을 쪼개는 것으로서,수도이전보다 더 나쁩니다. 수도이전과 수도분할에 정략적으로 담합한 정치권은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제16대 국회는 2003년 12월 ‘신행정수도건설을위한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그때 저는 이 법률의 통과를 막기 위해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국민과 함께 사방으로 뛰어 다녔으나,여·야 정치권은 저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다행하게도 우리의 입헌민주주의는 살아있었습니다.헌법재판소가 2004년 10월 21일 수도이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림으로써,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대의민주주의의 타락에 경종을 울리는 역사적 순간이었고,대한민국 헌정사에 한 획을 긋는 잊지 못할 사건이었습니다. 그때 한나라당은 위헌 결정을 환영하면서,수도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였습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이 또다시 수도분할에 동조했습니다.수도를 두 동강내는 결정에 동조했던 정치권은 역사에 공동 책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중앙정부는 서울시와 단 한번의 사전·사후협의 없이 수도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수도이전은 건국 이후 최대의 국책사업입니다.그런데도 중앙정부는 사전에도,사후에도 서울특별시장의 의견을 구하거나,협의를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작은 프로젝트의 경우에도,이해당사자나 전문가와 오랜 기간 기술적·경제적으로 치밀한 사전 검토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합니다.이것은 최소한의 예의이며,필수적인 절차입니다.수도이전은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가 대사입니다.그럼에도 정부에서는 이러한 최소한의 예의와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정치적 담합으로 수도분할을 기정사실화 해놓고,“후속대책을 마련한다.”는 빌미로 사후적으로 지방정부를 불러 무조건 따르라고 요구하는 것은 ‘참여민주주의’가 아닙니다.민주주의가 아니라 권위주의의 부활이며,참여를 가장하여 지방자치를 억누르는 ‘참여권위주의’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지방자치의 헌법정신을 존중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해야 합니다.시대에 역행하는 ‘권위주의’ 방식의 모양 갖추기에는 결코 승복할 수 없습니다. 수도분할 반대는 수도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제가 수도분할에 반대하는 것은 수도권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반대가 아닙니다.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국가균형발전은 충청권으로의 수도이전이나 수도분할로 이룰 수 없습니다.만일 제가 충청권 시·도지사였을지라도,수도이전의 문제점을 똑같이 지적했을 것입니다. 수도이전 문제는 통일을 대비해서 국민의 뜻에 따라 정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해양수산부 이전 반대 이유는 지금도 타당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해양수산부장관 재직 시에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지금 보아도 아주 잘하신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는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가면 서울에 따로 사무소를 두어야 하고,장관은 거의 서울에 있어야 한다.”,“장·차관이 매주 국무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국회에도 출석해야 하는데,서울에서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지방으로 이전하면 결재 등 업무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처이전보다는 실질적인 업무와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참으로 올바른 지적이며,지금도 타당한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나,지금이나 사정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그런데도 대통령께서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앙정부의 “수도권 후속대책”은 국민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이 내놓은 “수도권 후속대책”은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서울시가 이미 계획했거나 추진하는 사업을 자신들이 새롭게 수립한 것인 양 발표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아무런 사전상의도 없이 서울시의 정책을 복사하여 발표한 것은 명백한 표절입니다. 중앙정부의 뚜렷한 역할이나 예산지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여당에서는 “서울시 청사를 광화문네거리에 대형 건물로 짓겠다.”고 하고,정부에서는 “대학로 발전방안”까지 발표했습니다. 대학로를 꾸미는 일은 기초자치단체인 종로구가 추진하고 있는 고유 업무이며,“청계천 역사문화벨트 조성”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점사업입니다.그런데도 이러한 사업들을 마치 중앙정부가 마련하고 주도하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며,그간 준비가 안 되어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에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촉구합니다. 정부·여당은 수도분할로 텅 비게 될 정부청사에 “벤처단지 조성”과 “초고층 업무빌딩 유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수도권과밀 해소를 위해 수도분할을 한다면서,그 후속대책으로는 오히려 수도권과밀을 부추긴다면,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입니다.정부부처가 떠난 자리에 기업을 유치하겠다면,처음부터 연기·공주에 유치하는 게 훨씬 더 낫습니다. 수도이전과 수도분할은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과밀 해소’를 이유로 추진되어 왔습니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저의와 진실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선거 때마다 이용하려는 정치책략임을 모든 국민이 알게 되었습니다.그래서 국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심 쓰듯이 “후속대책”을 급조하고 남발하는 것은 잘못된 수도분할을 더욱 잘못되게 하는 일이며,충청권과 수도권,나아가 국민을 두 번 속이는 일입니다.국민을 두려워한다면,국가균형발전을 원한다면,이제는 진정으로 지방을 도와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수도분할과 “수도권 후속대책”은 바른 길(正道)이 아닙니다.국민의 행복보다 정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그릇된 길(邪道)입니다.정부·여당은 지금이라도 통일한국과 7천만 겨레의 앞날을 걱정하는 바른 길로 돌아와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길로 가기를 호소합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진정한 지방분권과 재정지원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참여정부가 진정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려고 한다면,중앙정부에 집중되어 있는 권한과 재원을 과감히 지방으로 이양해야 합니다. 정부와 여당은 서울집중을 막기 위해 백약을 다 썼으나 무효였다고 하고 그래서 수도이전을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실은 백약 중 가장 효험이 있을 약은 제쳐두고 있었습니다.그것은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원을 지방에 나누어 넘겨주는 일,즉 진정한 ‘분권’입니다. 중앙집권의 낡은 틀을 그대로 둔 채,수도이전이나 수도분할을 한다고 해서 지방이 잘 살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균형발전의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지방에 실질적인 결정 권한과 재원을 주면,지방정부는 지역특성에 맞는 발전을 이뤄 나갈 능력이 있습니다.세원이 많은 곳에서 세금을 더 거두어,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에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수도분할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의 일부를 지방에 지원해야 합니다.그러면 지역별로 특색에 맞는 발전을 이루어 지역균형발전은 빨라질 것입니다. 정부가 중앙행정기관을 인위적으로 강제 배분하는 방식은 구시대적 발상이며,지방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서울의 과밀은 해소되고 있습니다. 참여정부가 표방하는 수도이전 또는 수도분할의 가장 큰 이유는 수도권 과밀 해소 및 국가균형발전입니다.수도이전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경제·산업·교육의 기능을 분산시키고,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세계화와 개방화의 시대입니다.수도권의 기능을 억제한다고 해서,이것이 곧 비수도권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왜냐하면 자본과 시설,사람이 외국으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지난날 수도권정책이 수없이 반복되었어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시대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수도권 집중을 인위적으로 억제해서 그 반사이익이 상해,동경 등 다른 경쟁도시의 몫으로 돌아간다면,그것은 오히려 서울과 지방을 공멸시키고 국가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하겠습니다.수도권 집중을 억제해도 비수도권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비수도권의 발전은 그 지역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수도분할의 이유를 들면서 국가균형발전보다 수도권 과밀을 걱정하셨는데,이것은 인식의 차이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현재 수도권은 과밀화 진행 단계를 지났습니다.서울의 인구는 줄고 있고,서울의 교통,환경,주거 여건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1970∼80년대에는 인구과밀을 걱정했으나,1990∼2000년대에는 인구의 과소를 걱정할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서울시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실제로 구체적인 성과를 착실히 이뤄가고 있습니다.서울에 세계의 첨단기업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그 증거입니다. ●공장의 위치보다 일자리 창출이 더 중요합니다. 정부는 지금 수도권규제완화를 거론하고 있습니다.그렇습니다.일부 규제는 필요하겠지만,수도권의 경쟁력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야 할 것입니다.그간 서울시는 수차례에 걸쳐 지나친 수도권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했으나,반영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요즘은 세계화 시대입니다.세계 각국이 자본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수도권에 공장을 짓지 못하게 하면,지방으로 가는 게 아니라 외국으로 나갑니다. 공장의 위치가 수도권에 있느냐,지방에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일자리 창출이 중요하고,청년실업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수도이전과 수도권규제 완화는 흥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수도이전과 수도권규제 완화는 별개의 사안입니다.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참여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전제로 공장총량제 등 수도권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대통령께서는 “행정수도이전 정책과 수도권규제 개선은 수도권과 지방의 정치적 빅딜로서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이는 수도이전과 수도권규제 완화를 “맞교환하자.”는 주장인데,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는 근본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수도이전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국가대사로서,수도권규제 완화와는 그 성격과 비중이 다릅니다. 수도이전을 합리화하기 위해 수도권의 규제 완화가 가능하다는 것은,마치 ‘정치적 흥정’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수도이전을 해도,지금의 수도권에 대한 규제가 합리적이라면 그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해야 옳을 것입니다.마찬가지로 수도이전을 하지 않더라도,수도권 규제가 합리적이지 않으면 이를 철폐해야 할 것입니다. 그간 서울시가 수도권규제 완화와 수도권발전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지만,중앙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수도분할에 대한 수도권주민의 분노가 들끓자,이를 달래려는 ‘사탕발림’ 식으로 수도권발전을 거론하고 있습니다.국가경영에는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시류에 따라,정치 분위기에 따라 오락가락해서는 안 됩니다.중앙정부가 진정으로 수도권발전을 원한다면,서울시가 꾸준히 건의해 온 방안을 검토하기를 바랍니다. ●서울은 지방이 아니라 세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동북아중심국가’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서울의 경쟁력은 필수입니다.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입니다.대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주변 강대국의 주요 도시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동경,북경,상해,싱가포르 등 경쟁도시들과 한판 승부를 벌어야 하고,이겨야 합니다.그래야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질 것입니다.그런데 멀쩡한 수도를 두 동강낸다면,서울과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일본 도쿄도 수도이전을 추진했던 적이 있습니다.오랜 세월 검토하다가,지난 2003년에 수도이전 논의를 중단했습니다.오히려 도쿄의 도시경쟁력을 키워주고 있습니다.2002년 7월 “수도권·기성시가지의 공업 및 제한에 관한 법률”을 폐지하여 동경의 경쟁력이 곧 일본의 국가경쟁력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유럽의 국가들도 20세기에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분산정책을 취했습니다.하지만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대도시의 경쟁력을 육성하는 새로운 국가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런던,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베를린,그리고 브뤼셀 등 유럽 각국의 수도들은 유럽연합(EU)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강력한 집중전략을 다시 펴고 있습니다. ‘수도이전이 국가균형발전과 무관하다’는 사실은 대통령께서도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서울은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지방도시와 경쟁하지 않습니다.동북아시아의 주도권을 놓고,도쿄,상하이,베이징,홍콩,싱가포르 등 대도시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아시아 주요 도시와의 경쟁에서 서울이 이겨야 중앙정부가 표방하는 ‘동북아중심국가’도 성공할 것입니다. ●서울과 지방은 상호보완 속에 함께 발전해야 합니다. 국가균형발전은 획일적인 형평성을 지향하는 ‘하향평준화’가 아닙니다.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향일류화’가 되어야 합니다.그러자면,수도권과 지방이 상호보완을 이루어,나라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정부는 서울과 지방을 분열시키지 않아야 합니다.서울과 지방은 서로 돕는 보완관계에 있습니다.예를 들어,전라남도의 관광단지가 발전하면 서울의 시민들이 가서 보고,지방의 무공해 농산물은 수도권시민이 이를 소비합니다. 수도를 약화시켜 다른 지방을 발전시킨다는 전략은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수도를 여러 개 만들어서는 안 되며,서울·대구·광주는 각자 특색 있게 발전시켜 상호보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해야 합니다. ●수도이전에 쓸 재정이 있다면 통일비용으로 아껴 두어야 합니다. 수도이전은 ‘평화통일’이라는 민족의 염원과 통일한국의 장래를 염두에 두고 구상되어야 합니다. 북한은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고,경제난이 겹쳐 체제가 내구력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이러한 정세를 감안할 때,통일이 언제 실현될 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그러나,정부가 수도를 분할하여,새로운 행정도시를 완성하는 시기 이전에 통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도를 온전히 지키는 일은 “통일 다음으로 중요한 이 시대의 애국과제”라고 생각합니다.그 이유는 수도가 국정수행의 중심이자,국가정통성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통일한국과 7천만 겨레,그리고 후손들의 행복을 생각한다면,수도를 두 동강내서는 안 됩니다. 국가경영에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수도분할은 시급하지 않습니다.지금은 수도분할이 아니라,민족통일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수도이전이나 수도분할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됩니다.남·북한이 통일 후 공동 번영을 이루려면 엄청난 규모의 재정이 필요할 것인데,이렇게 한가하게 국력을 낭비할 때가 아닙니다.수도분할에 사용할 재정이 있다면,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재원으로 아껴 두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100만 명에 이르는 젊은 실업자가 있습니다.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입니다.수도이전에 쓸 돈이 있다면,차라리 그 비용으로 1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더 현명합니다. ●국익을 위해 결심을 바꾸는 것은 지도자의 진정한 용기입니다. 국가지도자는 결심을 하고 집행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때로는 결정을 취소하고 결심을 바꾸는 용기도 필요합니다.개인적인 차원의 명분보다 국가의 명운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노 대통령께서 지도자로 높이 평가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70년대 말에 추진했던 ‘행정수도이전계획’은 수도의 영구이전이 아닌 임시 행정수도로의 이전계획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미국의 카터 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언급하여 한미관계가 어려워지고 안보불안이 커진 상황에서,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 밖으로 벗어나기 위한 국가안보상의 필요에서 추진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는 그 때와 모든 국내외 상황과 여건이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동서냉전 시대가 가고 남·북 긴장이 완화되었으며,이제 세계는 경제적으로 국경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북한의 기습공격을 대비해야 했던 30년 전에는 수도이전이 논의될 만 했을지라도,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 세계와의 경쟁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6년에 ‘제6회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가,경제여력이 없다는 이유로,그리고 소요 재원을 국가적으로 더 시급했던 산업발전에 쓰기 위해 이를 반납했던 적이 있습니다. 행정중심도시는 어차피 성공하지 못할 일입니다.저는 젊어서부터 열사의 나라 중동에서부터 동토의 시베리아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일해 왔습니다.그러나,세계 어느 곳에서도 수도를 분할한 사례를 본적이 없고,브라질·호주·말레이지아 등 수도이전을 추진했던 나라의 경우에도 수도이전에 성공한 사례를 본적이 없습니다.결국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분할도 국력낭비로 이어질 것이 명백합니다.사정이 이런데도 꼭 해야겠다고 고집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습니다. 국가지도자는 단순히 정책을 수립했다는 사실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닙니다.때로는 국익을 위해 기존의 정책을 바꾸거나 포기하는 지도자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혜안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지도자의 결단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대통령께서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수도분할을 재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만약 생각을 바꾸신다면,우리국민들은 은퇴 후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할 것이라 믿습니다. 2005년 3월 24일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 [행정도시 규모 발표] 연기·공주 2210만평 확정

    [행정도시 규모 발표] 연기·공주 2210만평 확정

    건설교통부는 2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설 예정지역 2210만평(73㎢)과 주변지역 6780만평(224㎢)의 규모를 확정 발표했다. 예정 지역은 연기군 남·금남·동면 등 3개면 28개리와 공주시 장기·반포면 등 2개면 5개리 등 총 2개 시·군 5개면 33개리에 걸쳐 있다. 중심지로부터 4∼6㎞ 범위에서 생활권이 단절되지 않도록 산악·하천 등 지형이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경계 등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올 연말부터 보상 실시 예정지역 토지 등에 대한 보상은 연말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토지의 경우 보상비로 최대 4조 6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보상은 2005년 1월 1일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했다. 주변지역은 연기군 4개면 43개리, 공주시 3개면 20개리, 청원군 2개면 11개리 등 총 3개 시·군 9개면 74개 마을이 해당된다. 주변지역 9개면은 연기군 금남·남·동·서면,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 청원군 부용·강내면 등으로 예정지역 경계로부터 4∼5㎞의 범위에서 행정구역경계 및 조치원 도시지역경계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예정지역에는 약 3000가구 8200여명이, 주변지역에는 1만 4000가구 3만 7000여명이 살고 있다.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을 합친 면적은 8990만평으로 서울(1억 8300만평)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건교부는 예정지역 및 주변지역의 범위가 확정됨에 따라 이날부터 예정지역이 확정고시되는 날까지 이 지역에 대한 개발행위를 엄격히 제한키로 했다. 토지 형질변경, 토석 채취, 도시지역내 토지분할 등이 제한되며, 건축허가 및 건축신고도 제한을 받는다. 김세호 건교부 차관은 “연기·공주지역은 국가균형발전효과와 국내외 접근성 등 모든 측면에서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 곳”이라면서 “앞으로 예정 및 주변지역 고시절차를 거쳐 행정도시를 차질없이 건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년 이상 거주해야 택지 공급 정부는 3월24일을 기준으로 보상대책을 마련한다. 이날 이후에 전입했으면 이주자 택지나 이주 비용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이주자가 24일 이후에 예정지역에서 토지 등을 매입할 경우 협의매수의 대상은 되지만 이주비 등은 받을 수 없다. 24일 이전에 거주한 사람은 거주기간을 기준으로 1년 이상 거주한 주민은 이주자용 택지나 아파트 입주권(전용면적 25.7평 이하), 정착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1년 미만 거주자는 아파트 입주권과 정착금 가운데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이주 정착금은 건물 평가액의 30% 이하이며, 보통 1000원 미만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입자에게는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임대주택 입주권 또는 주거대책비가 지원된다. 주거대책비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최고 800만원까지 지원된다. 집주인과 세입자와는 별도로 예정지역에서 토지만 보유하고 있는 주민 가운데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사업 시행자에게 협의 양도한 주민에게는 택지가 공급된다. 보상 절차는 오는 5월 말 예정지역이 공식 고시되면 지장물 기본조사, 보상계획 공고, 주민열람, 감정평가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협의보상에 합의한 주민은 토지보상비와 함께 이주비용 등도 이 때 받게 된다. 감정평가는 사업시행자 추천 2곳, 주민 추천 1곳 등 총 3곳에서 한다. 주민들은 해당지역 도청 및 시청, 군청, 면사무소를 방문하면 예정 및 주변지역의 상세한 내용과 도면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행정도시’ 개발·건축 제한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연기·공주 일대와 주변지역 8200만∼9200만평에 대한 각종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가 금지된다. 또 범부처 차원의 ‘부동산투기대책본부’가 조만간 재가동돼 충청권에 대한 강도 높은 시장조사를 벌이게 된다.9일 신행정수도후속대책위원회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행정도시가 들어설 충남 연기·공주지역과 주변지역에 부동산투기가 예상됨에 따라 대대적인 투기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이 난 지난해 10월21일 이후 가동이 중단된 범부처 차원의 ‘부동산투기대책본부’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대책본부에는 중앙·지방정부 공무원과 검찰, 경찰, 국세청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행정도시특별법 공포(3월18일) 직후인 22일쯤 대전에서 첫 회의를 열고 부동산투기 조장행위 적발, 토지거래자료 수집 및 분석, 미등기 전매행위 조사, 부동산중개업소 지도단속, 위장증여 조사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정부는 특히 연기·공주 예정지역 2200만평과 주변지역 6000만∼7000만평에 대해 행정도시특별법이 공포되는 18일부터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같은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 제한조치는 연기·공주가 행정도시 예정지역으로 지정, 고시되는 5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 제한이 예상되는 곳은 충북 청원군 강내면·강외면·부용면, 대전 유성구 구룡동·금고동·금탄동·대동·둔곡동·신동 등 9개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모두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 이전에도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됐었다. 행정중심도시 예정지역인 연기군 조치원읍·금남면·남면·동면·서면과 공주시 반포면·의당면·장기면 등 8개 읍·면은 건축법에 의해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개발행위가 제한되고 있다. 정부는 또 투기가 우려되는 곳은 즉각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과열지구, 주택·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민노총에 총파업 촉구

    서울대 김세균 교수 등 좌파 성향의 전·현직 교수 58명이 민주노총의 노사정 복귀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상임의장인 김 교수 등은 23일 ‘민주노총 대의원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사회적 교섭안건의 (민주노총 임시 대의원대회)재상정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정부의 노동유연화 공세를 저지하려면 총파업을 포함한 대중의 총력 투쟁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국내외 세력과의 연대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소문 발표에는 강내희(중앙대), 강수돌(고려대), 김달곤(경상대), 김수행(서울대), 박거용(상명대), 최갑수(서울대) 교수와 오세철 전 연세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긴급 투쟁본부회의를 열어 비정규직 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할 경우 24일 오전 8시를 기해 전국에서 전면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척추수술 후유증 예방 길 터

    요추 및 천추(골반 하단부) 내의 복잡한 신경다발인 마미총에서 운동신경근과 감각신경근의 정확한 위치와 배열이 국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요추 부위의 선천성 질환이나 디스크 등 퇴행성 질환을 수술할 때 신경근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하지마비 등의 장애를 사전에 예측,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조성진 교수팀은 10구의 성인 시체에서 마미총을 분리한 후 횡절단, 신경근의 배열과 형태학적 구성을 조사한 결과 운동신경근이 감각신경근의 앞쪽에 위치하고 있음을 국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 척수강내 운동신경근들은 형태상으로 피라미드모양을 하고 있으며, 상부 요추부위로 갈수록 감각신경근과의 사이가 벌어지는 특징을 보였다. 이와 함께 신경근은 전체적으로 종말끈을 중심으로 V자형 배열을 하고 있으며, 척수강의 뒤편 외측으로 감각신경 다발들이 거미막처럼 분포한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연구팀은 “척수강 후방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 요추 하부로 갈수록 감각신경근과 운동신경근이 동시에 손상될 가능성이 높으며, 척수강 전방에 손상을 입었을 때는 요추 상부로 갈수록 운동신경근의 손상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젊은 의학자 부문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조 교수는 “수술 중 불가피하게 신경근이 손상되거나 절단해야 할 경우 지금까지는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어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가 신경손상 및 후유증을 미리 대비하는데 유익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장롱문화재 외출하다

    장롱문화재 외출하다

    부산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조선시대 도자·회화 명품들이 한자리에서 전시된다.15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범일2동 진화랑(대표 진이근)에서 열리는 ‘부산시민소장 고려조선도자회화명품전’에는 고려·조선시대 서화류 186점과 도자기 109점 등 모두 295점의 귀중한 문화유산이 선보인다. 보물 1287호인 고려불화 지장보살삼존도(14세기) 등 고려불화를 비롯해 고려금자사경 두루마리, 조선 역대 왕의 그림과 글씨 등을 모은 어필첩,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총도 등이 나온다. 한국의 불화는 삼국시대부터 그려졌지만 고려시대, 특히 14세기에 제작된 불화가 가장 많이 남아 있고 수준도 높다. 이번에 선보이는 지장보살삼존도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원해주는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해 왼쪽에 무독귀왕, 오른쪽에 도명존자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98년 보물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500여년 동안 활동한 수백명의 화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그림(600여폭)을 남긴 겸재 정선은 특히 실경산수화에 탁월한 솜씨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은 단연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다. 금강내산총도(300×60㎝)는 이에 버금가는 수작으로 꼽히는 대형 작품이다.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인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이인문의 산수화 8곡 병풍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 갈필(渴筆, 마른 붓)로 산을 그리고 부벽준법(斧劈法)으로 바위 표면을 힘차게 그린 산수화가 그의 높은 학문세계와 예술의 경지를 보여눈다. 도자기로는 13세기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자진사채완(靑磁辰砂彩碗)이 희소성 있는 ‘문화재급’으로 주목할 만하다. 전시에 맞춰 출품작들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화집도 나와 이해를 돕는다.(051)633-15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기고] 다시 그려야 할 산맥지도/김영표 국토연구원 GIS연구센터장

    ‘태백산맥, 낭림산맥, 강남산맥, 차령산맥‘ 학창시절 줄기차게 외웠던 산맥이름들이다. 지금도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대로 나온다. 학생들이 산맥이름을 외우는데 진땀 흘리기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지만, 누구나 어릴 때 산맥이름을 외우면서 처음으로 우리 국토의 전체를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산맥의 이름은 누가, 언제 붙인 것일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한반도 산맥체계는 1900년대 초 일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小藤文次郞)가 조사한 지질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현재의 산맥체계는 일제가 한반도의 지하자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산물이다. 고토 분지로는 망아지 네 마리와 여섯 사람을 동원해 14개월 동안 한반도의 지질구조를 조사했다. 그리고 1903년 ‘조선산악론’이란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논문에서 그는 전래의 백두대간을 동강내고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을 한반도의 등뼈줄기로 삼아 산맥이름들을 붙였다. 이는 백두산 정기를 한겨레의 마음속에서 지우기 위한 문화말살정책의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광복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창지개명(創地改名)’된 산맥이름과 땅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고토 분지로가 한반도를 답사했던 백년 전의 기술여건으로는 기껏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고작 망아지 네 마리와 여섯 사람을 동원해 한반도 전역을 샅샅이 조사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또 그는 땅 밑의 지질구조에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의 산맥체계를 스케치했기 때문에 땅 위의 산줄기체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질학적으로도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산맥체계는 지난 백년간 뚜렷한 과학적 검증도 거치지 못한 채 고토 분지로의 이론적 틀 안에 갇혀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고토 분지로 이전에 우리 선조들은 큰 산줄기에 이름을 붙여 불렀던 적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조선후기에 편찬된 지리서인 산경표(山經表)를 보면, 선조들은 한반도 전역의 큰 산과 고개를 15개의 산줄기, 즉 1대간(大幹),1정간(正幹),13정맥(正脈)으로 구분했다. 백두산에서 두류산,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백두대간(白頭大幹)’이라 불렀다. 백두산을 한반도의 중심이자 출발점으로 인식한 ‘산경표’의 존재가 1980년대 초부터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산 인식체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아울러 현재 교과서에 실려 있는 우리나라 산맥체계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학계와 전문가 그리고 일반 국민 사이에 끊이지 않고 있다.20년이 넘도록 계속되어 온 한반도 산맥체계에 대한 논쟁, 즉 ‘현행 교과서의 산맥체계’와 ‘산경표의 백두대간체계’사이의 과학적 증거가 없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정확한 분석과 검증을 통해 현행 산맥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산맥체계를 재정립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이러한 연구에 필요한 기술은 충분히 발달돼 있다. 위성영상처리기술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의 공간분석기법을 활용하면 짧은 기간에 넓은 지역의 지형과 지질현황을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다. 위성영상을 이용하면 현장답사가 불가능한 지역에 대해서도 지형과 지표현황에 관한 자료를 취득할 수 있으며, 수치표고자료를 이용하면 지표의 입체적 모형을 컴퓨터에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이 국토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핵심적 기준이 되는 산맥체계를 합리적으로 바로잡고 산맥의 명칭도 국민정서에 부합하도록 새롭게 붙이는데 당국과 학계 모두 관심을 가질 때이다. 김영표 국토연구원 GIS연구센터장
  • 가을 탄다면 詩로 달래요

    가을 탄다면 詩로 달래요

    출판동네의 가을은 시향(詩香)으로 먼저 젖는가 보다.서가를 기웃거리다 보면 독자들도 금세 눈치를 챈다.속속 도착하는 신간을 보면 두 권에 한 권 꼴로 반가운 시인들의 시집이 눈에 들어온다.눈 밝은 시객들이,나남 없이 시심(詩心)에 젖기 좋은 가을 들머리를 틈봐왔음이다. 올해로 등단 30주년을 맞은 하종오(50) 시인이 그 대열의 선두다.‘보고 겪은 것의 실체’ 아닌 시가 어디 있을까마는,새 시집 ‘반대쪽 천국’(문학동네 펴냄)에는 체험에서 싹눈을 틔운 성찰의 메시지가 그득하다.서울과 강화도를 오가며 농사 짓는 시인에게는 농촌의 일상과 현실이 곧 성찰의 씨앗이 됐다. ‘저편 논에 물 대고 뺀 늙은 아비는/자전거 타고 도로 밑 터널을 지나/이편 논에 물 대고 빼러 다녔다/늙은 아비는 헤아릴 수 없었다/도로는 곡식 피해서 놓아야 하는데/왜 들을 가로질러 곧게 닦았는지//(…)//논 한가운데 모래자갈 철철 쏟아지고/한 배미였던 논을 두 동강내고 개통된/높다란 도로가 보이는 날이면/늙은 아비는 논길에 삽 내리꽂고는/아버지 무덤 있는 먼 산으로 눈길을 돌렸다’(‘국도’) 해거름에 흘레붙는 개들을 두고는 “다들 지 살자고 하는 짓”(‘지 살자고 하는 짓’ 중)이라며 후덕한 입담으로 생명을 말한다.그렇게 세상살이의 옹이를 쓸어주는가 싶더니 어느결에 또 현실의 비의를 쓱 들춘다. ‘원래는 들과 산 자체가 밥그릇이었다/워낙 커서 사람들이 다툴 일이 없었다/(…)/날이 가면서 집 안에 들인 먹을거리보다/들판과 산기슭에 더 생겨나자/더 차지하려고 씩씩거리기 시작했다/(…)’(‘밥그릇 천국’ 중) 나희덕(38) 시인의 ‘사라진 손바닥’(문학과지성사 펴냄)은 다듬어진 종갓집 밥상처럼 넉넉하고도 정갈한 글맛을 선사한다.사라져간 것들,잊혀진 시간에 대한 윤회적 애상이 표제작에서부터 간곡하다. ‘처음엔 흰 연꽃 열어 보이더니/다음엔 빈 손바닥만 푸르게 흔들더니/그 다음엔 더운 연밥 한 그릇 들고 서 있더니/이제는 마른 손목마저 꺾인 채/거꾸로 처박히고 말았네/수많은 槍을 가슴에 꽂고 연못은/거대한 폐선처럼 가라앉고 있네//(…)//백 년쯤 지나 다시 오면/그가 지은 연밥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으려나/그보다 일찍 오면 빈 손이라도 잡으려나/그보다 일찍 오면 흰 꽃도 볼 수 있으려나//회산에 회산에 다시 온다면’(‘사라진 손바닥’) 순화된 시어와 탁월한 서정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이동백(49) 시인도 이 가을에야 비로소 첫 시집을 내놨다.문학동네에서 펴낸 ‘수평선에 입맞추다’.1996년 월간 ‘현대시’로 등단한 지 8년만의 늦은 수확이다.추억과 욕망,구도자적 의지를 담은 시 52편이 실렸다. 1994년 초판 출간된 이후 꾸준히 독자층을 넓혀온 안도현(43) 시인의 대표작 ‘외롭고 높고 쓸쓸한’ ‘서울로 가는 전봉준’(문학동네 펴냄)도 개정판으로 선보여 반갑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Doctor & Disease]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 교수

    [Doctor & Disease]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 교수

    치과 치료비가 가는 곳마다 들쭉날쭉이고,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뭔가 야로가 있다고 여긴다는 지적에 그는 “부끄럽지만 더러는 과잉진료도 없지 않은 것 같고….도덕성의 문제를 배제하고 말하자면,진료를 두고 드러내는 개개인의 견해차를 좁힐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치과진료의 특성상 표준화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이게 필요하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지 않습니까?”라고 답변했다.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37) 교수.그는 ‘D&D’가 만난 가장 젊은 의사였다.그냥 젊은 게 아니라 의사가 마땅히 갖춰야 할 덕목인 ‘탐구욕과 소명의식’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는,그런 젊은 치과의사였다.그를 만나 새롭게 부각되는 ‘턱관절질환’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환자 80~90%가 턱근육에 이상 턱관절질환이란 어떤 병증인가. -학회에서 정리된 명칭은 측두하악장애다.간단하게 말하면 턱관절에 나타난 질환과 그 관절을 둘러싼 근육의 문제를 이른다.지금까지 많은 의사들이 턱관절에만 관심을 가져왔는데,사실은 근육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훨씬 심각하고 많다.아마 턱관절질환의 80∼90%는 턱근육의 문제일 것이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대표적인 3대 증상이 있다.턱에서 소리가 나거나,입이 벌어지지 않는 개구제한,그리고 통증이 그것이다.소리는 보통 딱딱이거나 서걱거리는데 증상이 소리에만 국한된 경우라면 당장은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소리가 개구제한이나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운데,이런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발병 추세에도 변화가 있나. -턱관절질환도 일종의 현대병이어서 발병 빈도가 10년 전에 비해 2배 정도로 늘었다.절대 질환자가 늘기도 했지만 예전에는 참고 지나쳤던 문제도 요즘엔 치료를 받는데,이런 행태도 발병 빈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질환의 경향이 예전보다 훨씬 복잡해진 것도 특징이다. ●수험생·직장인·갱년기여성에 가장 많아 원인도 어디에 있는가. -학회에서도 아직 정확한 원인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다만,턱관절질환의 주원인이 치아교합의 문제라고 여겼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주원인이라고 본다.환자 중 갱년기 여성과 젊은 직장인,수험생이 많다는 것도 이를 입증하는 사례일 것이다.확실히 스트레스는 턱관절 질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외환위기 때도 그랬고,정치적 격변기나 지금의 경제난도 턱관절질환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이밖에 외상이 있거나 이갈이가 심한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난다.그는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 그 이전 세대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턱관절 질환을 공부할 만큼 ‘개안(開眼)’한 의사였다.그는 턱관절질환이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보고 최근에는 진단에 수면,식욕,자녀 수와 심리 상태까지 참고하는가 하면 신경정신과와 연계해 질환의 원인을 찾아내기도 한다.그런 그가 제시한 턱관절질환의 또 다른 원인은 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은 물론 류머티즘 관절염이 턱관절에 나타나기도 하며,평소 마른 오징어처럼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거나 껌을 자주,오래 씹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턱관절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다른 신체 부위처럼 턱관절도 사용할수록 노후합니다.인체에서 먹고,말할 때마다 작동하는 턱관절만큼 일량이 많은 부위가 없는데,이곳에 문제가 없을 수 없지요.” 관건은 진단일 텐데 어떤 방법이 사용되는가. -한때 이런저런 기기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진단 방법은 손으로 만져서 염증이나 통증 부위를 찾는 촉진이다.여기에 파노라마 X-레이나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쓴다. ●손가락 세개 입안에 안들어 가면 ‘의심’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물론이다.우선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라면 턱디스크가 진행중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이런 증상에 통증이 동반하거나 입을 벌리는데 지장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입을 벌리기 어려운 경우 자신의 손가락 세 개를 세워 안들어가면 개구제한이라고 판정한다.흔히 ‘턱이 빠졌다.’거나 ‘턱이 걸린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턱디스크 중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습관적으로 턱을 괴거나 볼펜 끝을 깨무는 사람,한쪽 이로만 음식을 씹는 편측조작의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료법도 함께 소개해 달라. -원칙적인 치료법은 보존치료다.예전에 수술을 능사로 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 수술은 최후 수단일 뿐이다.보존치료에는 찜질이나 음식 조절 등 자가요법과 근이완제,진통소염제를 투여하는 약물요법,물리치료와 마우스피스를 입에 무는 교합안정장치 등이 있다. 이런 치료법의 예후는 어떤가. -우리나라에서는 장기간 추적한 결과가 없지만 유럽에서 99명의 환자를 3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보존치료의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됐다.턱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94.9%에서 25.6%로,통증은 51.3%에서 5.1%로 줄어들었다. 일부에서는 만성적인 두통이 턱관절 질환과 관련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직 상관성이 입증된 건 아니지만 두통이 턱의 근육장애와 관련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머리를 옆에서 감싸고 있는 측두근이 턱근육과 잇닿아 있으며,이 근육은 목과 뒷덜미 근육으로 계속 이어져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작용하면 두통이 오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다른 원인을 함께 제거해야지 턱관절질환의 치료만으로는 두통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치과의사로는 처음으로 두통학회 정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 그에게 수많은 치과 병·의원 가운데 어떤 곳을 골라야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겠는지를 물었다.“조심스러운 답변이지만,보존치료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의사라면 믿고 치료를 받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단,인터넷을 통해 얻는 정보는 경계해야 합니다.몇몇 의사들의 지나친 상술이 개입돼 있거나 동호회 차원에서 터무니없는 정보를 올린 경우가 너무 많아서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김성택 교수는 ▲연세대치대 ▲미국 UCSF치대 구강안면통증센터 연구원 ▲미국 UCLA 구강안면통증클리닉 레지던트 ▲SUC치대 안면통증클리닉 임상교수 ▲현,미국두통학회 정회원 및 대한두통학회 평의원 ▲대한치과턱관절기능교합학회 이사 ▲연세대치대 구강내과 교수
  • [마니아]‘물 오른’ 사회인야구

    [마니아]‘물 오른’ 사회인야구

    영재사관학원팀이 위력적인 마운드와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전국사회인 야구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영재사관학원은 25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대한야구협회장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쌍용자동차를 19대 1로 대파하고 춘계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정상에 등극했다. ●투타 안정이 우승 원동력 승부는 1회에 갈렸다.영재사관학원은 1회초 우익수방면 2루타를 친 진중윤에 이어 이민기·강내현이 볼넷으로 진루하며 맞이한 무사만루 상황에서 김영록과 이홍규의 적시타,최상도의 내야땅볼을 묶어 5점을 선취하며 승기를 잡았다.델파이성우와의 준결승전에서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쌍용자동차의 선발 장철은 피로가 쌓인 듯 1회 5실점하며 마운드를 김정률에게 넘겨줬다. 쌍용자동차는 1회말 선두타자 이승현이 볼넷으로 진출하고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영재사관학원을 추격하지 못했다. 2회와 3회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계속됐다.영재사관학원 진중윤은 2회와 3회에서 안타,홈런을 묶어 팀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주자가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돋보였다.팀의 중심타선으로 나선 박정훈,김영록,안상운,이홍규 등은 적시타,2루타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화끈한 공격력으로 3회까지 12대 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4,5회 공격에서 잠깐 주춤했던 영재사관학원은 6회초 진중윤이 오른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치고 이어 강내현이 왼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치며 우승을 자축했다.7회에도 영재사관학원은 진중윤이 2루타를 치며 2점을 뽑아내 19-0까지 앞서 나갔다. 쌍용자동차는 19-0으로 뒤진 7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임병인이 영재사관학원 포수가 공을 빠뜨린 사이 홈으로 들어와 1점을 획득,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7이닝 동안 피안타 3개 1실점(비자책)의 막강한 투수력을 선보인 영재사관학원의 이태현·정봉무의 위력적인 투구 앞에서 쌍용자동차 선수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경기결과에 대해 영재사관학원 김형진 감독은 “투타의 안정과 선수들의 단결이 이같은 결과를 이끌게 했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쌍용자동차의 김현 감독은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전통의 강호 델파이성우와의 준결승에서 장철이 힘을 소진해 초반에 무너진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6타수 6안타 5타점을 올린 영재사관학원 진중윤은 이번 대회에서 12타수 7안타(0.583)를 기록,타격상과 타점상,대회MVP의 3관왕을 차지했다.4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낸 영재사관학원 선발 이태현은 2승을 챙기며 우수투수로 선정됐다. ●영재 독주 속 과열경쟁 부작용도 23∼25일 열린 이번 대회는 모두 8개의 사회인야구팀이 참가해 접전을 벌였다. 23일 경기에서는 조상제가 좋은 피칭을 보인 주택공사가 성남시청을 14대 7, 5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A조 준결승에 진출했다.같은 A조인 영재사관학원과 현대자동차의 경기에서는 부정선수를 출전시킨 현대자동차가 7대 0으로 몰수패 당했다. B조에서는 쌍용자동차와 하나은행,델파이성우와 삼성SDS가 ‘케네디 스코어’를 기록하는 접전을 벌인 끝에 쌍용자동차와 델파이성우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24일 열린 준결승에서는 영재사관학원이 주택공사를 11대 2,5회 콜드게임을 거두며 쉽게 결승에 진출했다.반면 쌍용자동차는 에이스 장철의 어깨에 의존,강호 델파이성우를 이기는 파란을 연출했지만 결국 결승에서 영재사관학교의 높은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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