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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호중 “대통령실 용산 이전, 국민 뜻 무시한 당선인의 횡포”

    윤호중 “대통령실 용산 이전, 국민 뜻 무시한 당선인의 횡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두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뜻은 깡그리 무시한 당선인의 횡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0일 윤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전 결정 과정이 완전한 졸속, 불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구청 하나를 이전해도 주민의 뜻을 묻는 공청회를 여는 법”이라며 “국가안보와 시민의 재산권을 좌우할 청와대와 국방부 이전을 국민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강행하는 것이 과연 합당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안보 공백이 없다는 윤 당선인의 주장은 한마디로 거짓말”이라며 “국가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용산은 대한민국 국가안보를 총지휘하는 국방의 심장이다. 게다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이전에만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 시설을 하루아침에 폐기하면 구멍 뚫린 국가방위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용산 집무실과 한남동 관저, 현 청와대 영빈관까지 몽땅 사용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구상대로라면 경호·경비에 따른 예산 투입도 지금의 2∼3배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시민 불편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시민들의 재산권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면 용산과 남산 일대는 고도 제한에 묶여서 인근 지역 재개발, 재건축이 불가능해진다”면서 “용산 재개발, 국제 업무지구 조성 역시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집무실 반경 8km는 비행금지 구역으로 제한된다.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드론 택시·택배는 강남까지 발도 못 붙이게 된다”며 “대통령 새집 꾸미자고 시민들 재산권을 제물로 삼는 꼴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윤 당선인을 향해 “졸속과 날림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결사의 자세로 안보와 시민의 재산권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부디 냉정을 되찾아 국민 불안을 덜어주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은 즉시 국방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 용산 집무실 이전의 문제점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 [마감 후] “뼈와 살을 가르는” 민주당의 ‘냉무 사과’/이민영 정치부 기자

    [마감 후] “뼈와 살을 가르는” 민주당의 ‘냉무 사과’/이민영 정치부 기자

    “뼈와 살을 가르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쇄신하겠다.” 스릴러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무시무시한 표현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첫 일성에서 나왔다. 지난 14일 첫 비대위 회의에서 회초리, 화살 같은 뾰족한 단어가 등장했고 지난 16일 광주에서도 죄인, 성찰, 쇄신, 고통 같은 반성하는 자세를 강조하는 단어가 거듭 나왔다. 대선 패배 후 8일째. 민주당은 분골쇄신은커녕 살갗에 생채기만 나도 아프다고 팔짝 뛰는 어린아이 같다. 반성한다는데 무엇을 반성하는지 찾아보기 어렵다. “잘못했다”는 온갖 미사여구가 동원된, 사실상 알맹이는 없는 ‘냉무’(내용 없음) 반성문은 읽는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일단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반성이 없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사실상 계급 투표 현상이 나타난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부동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강남이나 한강벨트 등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국민의힘을, 강북 등 낮은 지역은 민주당을 찍었다. 경기도에서는 일부 야권 성향 지역 외에 과천, 성남 분당 등 이른바 ‘준강남’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주택자들은 부쩍 오른 보유세에 분노했고, 무주택자들은 ‘벼락 거지’ 처지를 한탄했다. 집값이 폭등한 데다 공시가격 현실화로 체감 보유세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재건축·재개발을 틀어막은 탓에 서울 핵심지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았고, 세입자를 보호한다던 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는 도입 취지와 다르게 돌아갔다. 정책 입안, 법 통과 과정마다 민주당의 책임은 곳곳에 박혀 있다. 그런데 책임 있는 자들은 일언반구도 없다. 광역단체장의 성비위와 2차 가해 문제도 마찬가지다. 많이 자주 사과한 것 같지만 책임 있는 자들의 진정한 사과는 없었다. 정작 패배에 큰 책임 없는 자들의 반성문에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남 탓하지 말라’, ‘편 가르지 말라’, ‘내부총질’이라며 반박하기 일쑤다. 바른미래당 출신의 채이배 비대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지적하자 민주당 내부는 벌집을 쑤신 듯 뒤집혔다. n번방 사건을 파헤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문 대통령 등 여권 인사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을 비판했을 때도 반응은 비슷했다.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부동산 문제, 광역단체장의 권력형 성범죄와 2차 가해 사례는 열거하면 끝도 없다. 조국 사태로 불거진 내로남불, 인사 참패, 위성정당 등 민주당이 실책한 순간마다 속 뒤집히는 말을 던졌던 인물들은 여전히 국민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민주당은 이제 0.73이라는 숫자를 잊어야 한다. 0.73% 포인트 차로 석패했다고 위안하기에는 책임이 크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를 선택하지 않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후보를 선택한 48.56%를 새겨야 한다. 분골쇄신하기 위해 뼈와 살을 가를 필요도 없다. 안팎에서 쏟아지는 패배 원인을 반성문에 죄다 적고, 앞으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방식을 고민하는 데 백가쟁명식으로 논의하면 된다. 민주당 국회의원 172명이 잘못한 것 하나씩만 적어도 잘못한 점 172가지가 나올 것이다. 그것이 현재 민주당이 골몰하고 있는 6·1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기본 자세다.
  • 시민과 더 가까운 ‘용산 청와대’?…시민이 보는 청와대 이전

    시민과 더 가까운 ‘용산 청와대’?…시민이 보는 청와대 이전

    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검토’ 시민 반응국방부 청사 ‘시민 접근성’ 청사진 의문“도시 권력 문제” “소통 노력이 본질”종로구·용산구 주민들 복잡한 셈법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권력 집중 해소 대책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운데 ‘용산 청와대’가 시민들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통령 인수위 측은 현재 청와대의 지리적 특성상 ‘국민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집무실 이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용산 국방부 청사 부지라고 시민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거란 확신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 평이 많다. 대학원생 변모(29)씨는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일반 시민이 평소에 국방부 청사를 일상적으로 드나들 일이 거의 없고 국방부 업무의 국가안보 특수성을 생각해보면 ‘가깝다’는 체감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조모(32)씨 역시 “집무실 이전으로 용산공원을 미국의 대표적인 시민공원인 센트럴파크처럼 조성할 유인이 될 수 있고 시민과 가까워진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용산 국방부가 최적지인지는 의문”이라며 “집무실 이전에 따라 교통 통제 문제를 한다면 혼잡이 예상되는 등 이전에 따른 실익이 클지 궁금하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31)씨는 “용산이 서울의 중심인 만큼 위치가 주는 장점은 있을 것 같다”면서도 “집무실 입지보다는 시민과 어떻게 소통하겠다는 구체적 노력과 계획이 더 본질 아닌가”라고 짚었다. 도시계획에 따른 권력 지형 변화도 쟁점이다. 변씨는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등이 종로 쪽에 밀집함으로써 주요 시민단체나 비영리단체들도 모여 각종 논의가 활발한 덕에 ‘정치 1번지’가 되어 왔는데, 용산 지역의 위상은 부동산과 주요 경제권력이 모인 강남과 밀접하다”면서 “정치·경제 권력 모두의 강남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층고·용적률 제한 논의에까지 이르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님비 운동’의 대상으로 보는 듯한 기류마저 포착됐다. 종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안보 등의 문제로 기존에 적용되던 용적률·층고 제한 등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일부 상인들은 청와대 직원 등 고정 고객들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한다”고 귀띔했다. 반면 용산구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나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용산 집무실’ 시대에 대한 손익을 분석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용산공원 개발과 개방에 대한 기대와 부동산 재개발·재건축 규제가 심화될지 우려가 엇갈리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도시기본계획상 서울의 중심 3핵으로 보는 종로와 여의도, 강남 중심에 용산이 위치한 게 큰 지리적 이점”이라며 “집무실 주변에 공원이나 광장 등을 어떻게 시민 소통 공간으로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재건축 때 안전진단 완화” ‘尹 공약 1호 법안’ 나왔다

    [단독] “재건축 때 안전진단 완화” ‘尹 공약 1호 법안’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민의힘도 후보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 입법에 시동을 걸었다. 대선 이후 ‘1호 법안’으로 재건축 추진을 쉽게 해 주는 개정 법률안을 내놓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집중 비판해 온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규제 완화에 나선 모양새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조수진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명은 지난 11일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낡은 아파트 등을 재건축할 때 거쳐야 하는 안전진단 문턱을 낮춰 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건축물은 재건축 단계에서 안전진단을 생략할 수 있게 하고 ▲주거환경 중심 평가 시 구조 안전성 분야의 가중치를 30% 이상 되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안전진단은 낡은 주택을 재건축할 때 첫 관문이다. 현행법상 지은 지 30년이 넘으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아파트가 너무 낡아 위험하고, 살기 불편하다’는 것을 검증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안전진단이다. 정밀안전진단 때는 ▲구조 안전성 ▲주거 환경 ▲건축 마감·설비 노후도 ▲비용 편익 등을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이 가운데 구조 안전성은 건물 기울기 등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를 평가한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안전진단을 강화하면서 평가항목 중 구조 안전성 비중을 20%에서 50%로 늘렸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이후 재건축 불가 판정이 16.5배 증가했다. 녹물이 나오는 등 낡아서 생활하기 불편한데 구조상 큰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재건축을 못 하고 있는 아파트가 많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공약해 왔다. 구체적으로 ▲준공 30년 이상 되면 정밀안전진단을 면제해 주고 ▲정밀안전진단 기준상 구조 안전성 가중치를 낮추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의 부동산 분야 ‘책사’인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3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재건축을 하지 않으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져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재건축에 따른) 단기적 가격 상승이 우려돼도 이를 감내해야 한다”면서 “지하철 공사 기간 정체가 심해진다고 공사를 안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구조안전성 가중치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 바꿀 수도 있지만, 법에 명시해야 정권에 따라 재건축 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노무현 정부 때는 시행령을 개정해 구조 안전성 비중을 높였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이 비중을 낮췄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재건축 남발을 막고, 강남 등 재건축에 따른 집값 상승을 잡겠다는 취지로 안전성 비중을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의석(300석) 중 172석을 점한 여소야대 지형상 법 통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다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대선 막판 “구조 안전성이 50%를 차지하고 있어 신속한 재건축 진행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단독] 尹 당선 후 국힘 1호 법안 “재건축 쉽게 안전진단 완화”

    [단독] 尹 당선 후 국힘 1호 법안 “재건축 쉽게 안전진단 완화”

    조수진 의원 등 ‘도시정비법’ 개정안 발의안전진단 시 구조안전성 분야 30% 넘지 않게윤 당선인, “30년 넘은 주택 안전진단 제외”“정권 출범 전 재건축 관련 공론화 예상”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부동산 정책이다. 문재인 정부 때 강화했던 부동산 관련 규제와 세제를 풀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런 가운데 집권당이 될 국민의힘이 대선 후 ‘1호 법안’으로 재건축 추진을 쉽게 하는 내용의 도시정비법 개정안을 내놨다. 조만간 출범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향후 5년간 주택 정책을 세밀히 짜는 동시에 국회에서는 관련법 개정 작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조수진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명은 지난 11일 ‘도시정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낡은 아파트 등이 재건축하려면 거쳐야 할 안전진단의 문턱을 낮춰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건축물은 재건축 단계에서 안전진단을 생략할 수 있게 하고 ▲주거환경 중심 평가 시 구조안전성 분야의 가중치를 30% 이상 되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 재건축사업의 대상이 되는 노후·불량건축물의 정의 등을 법률로 정하도록 했다. 지금은 이를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다. 안전진단이란 낡은 주택이 재건축하기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관문이다. 현행법상 지은 지 30년 넘은 주택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아파트가 너무 낡아 위험하고, 살기도 불편하다’는 것을 검증받는 안전진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안전진단의 채점표는 ▲구조 안전성 ▲주거 환경 ▲건축 마감·설비 노후도 ▲비용 편익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구조 안전성은 건물 기울기와 기초 침하, 내하력(하중을 받칠 수 있는 능력), 내구성 등을 기준삼아 평가한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안전진단을 강화했는데 평가항목 중 구조 안전성 비중을 기존 20%에서 50%로 늘렸다. 이 때문에 낡아서 생활하기 불편한 아파트도 구조상 큰 문제가 없다면 재건축이 어려웠다.국민의힘이 ‘1호 법안’으로 안전진단 완화를 택한 건 재건축 활성화가 차기 윤석열 정부에 그만큼 중요한 정책해서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1기 신도시 등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을 쉽게 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건축한 지 30년 이상되면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가능하도록 제도 수정하고 ▲정밀안전진단기준의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낮추며 ▲용적률을 최대 500%로 높여주겠다는 등의 내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은 안전진단 관련 사항이 시행령에 규정돼 있는데 법률에서 이를 규정해 정권을 바뀌는 것과 관계없이 재건축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려고 법안 발의했다”고 말했다. 또 법안을 선제적으로 발의하면 윤 정부 출범 전 안전진단을 두고 공론화를 할 수 있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실제 노무현 정부 때는 시행령을 개정해 구조 안전성 비중을 높였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이 비중을 낮췄었다. 문재인정부 때는 재건축 남발을 막고, 강남 등 재건축에 따른 집값 상승을 잡겠다는 취지로 안전성 비중을 높였다. 다만 국민의힘이 내놓은 법안이 국회를 쉽게 통과하기는 어렵다. 전체 국회의석 300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72석을 차지한 여소야대 지형이어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대선 막판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구조 안전성이 50%를 차지하고 있어 신속한 재건축 진행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정부 정책 공조 기대에… 오세훈표 주택 공급 대책 벌써 ‘훈훈’

    정부 정책 공조 기대에… 오세훈표 주택 공급 대책 벌써 ‘훈훈’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인이 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주택공급 정책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윤 당선인과 오 시장 모두 부동산 관련 세금으로 주택 수요를 억제하는 대신,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어서다. 특히 ‘오세훈표 주택 공급 대책’으로 불리는 사업들이 윤 당선인의 주택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의사를 밝힌 재개발·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가 가장 빠르게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국토교통부에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분양가상한제 완화 등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이 법령을 고치지 않고 하위 규정만 바꾸면 완화할 수 있는 규제라 신속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세훈표 주택 공급 대책인 ‘모아주택·타운’ 사업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모아주택 사업은 다가구·다세대주택 소유자들이 합쳐서 일정 규모 이상으로 주택 개발을 하는 게 핵심이다. 최소 1500㎡ 이상 면적이면 가능하다. 모아타운 사업은 모아주택을 집단으로 모아 10만㎡ 이내 지역을 묶어 하나의 대단지 아파트처럼 개발·관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적극 지원해 준다면 서울의 저층·노후 주거지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처럼 전국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속통합기획 사업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신속통합기획은 재개발·재건축 시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서울시가 참여하는 대신 특별분과 위원회가 의결한 사항을 시계획위원회 본회의 결정과 동일한 효력을 갖게 해 각종 심의기간을 대폭 줄여 주는 사업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사업 대상인 강북구 미아4-1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과 용산 등은 물론 강북 재개발 사업 속도도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LTV 풀면 가계빚 커지는 것 아닌가요?” 윤석열 부동산 책사에 묻다

    “LTV 풀면 가계빚 커지는 것 아닌가요?” 윤석열 부동산 책사에 묻다

    <부동산, 대선 캠프에 까칠하게 묻다 : 2회 윤석열 후보 편> ‘전 국토교통부 1차관’ 김경환 교수 인터뷰“최근 주택가 안정세는 대출규제 등 영향더 나은 집 살고자 하는 수요는 여전”“가계부채 빠른 증가세 우려하는 건 옳아상환 능력 있는데도 대출 못 받는 건 문제DSR 기준 유지해 갚을 능력 보고 대출”“용적률 안 풀면 일부 신축만 값 올라단기 가격 상승 감내해야 안정 가능”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사생결단식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정책 선거가 사라졌다. 혼탁한 정쟁 속에서도 부동산 공약만큼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크다. 그만큼 집 문제를 두고 지친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은 양강 후보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을 만들어온 핵심 관계자들에게 공약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물었다. 공약에 담긴 철학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서다. 두 번째 회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 부동산 공약 수립을 이끈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전 국토교통부 1차관)에게 주택공급과 원가주택, 용적률 완화 등을 물었다. ①주택 가격 안정세인데…250만호 지을 필요있을까? ‘사람들이 원하는 양질의 집을, 원하는 위치에 공급해야 한다. 그래야 집값도 안정되고 국민들의 주거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 윤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된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수요를 옥죄려고 도입한 대출규제와 세제를 정상화해서 주택 거래를 통한 주거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주거약자의 주거복지 확충과 청년 주거문제 해결 등 꼭 필요한 곳에만 개입하고, 나머지는 시장에 맡기는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는 뜻의 신조어)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윤 후보는 10대 공약 중 하나로 ‘수요에 부응하는 주택 250만호 공급’을 내걸었다. 임기 5년 내 수도권에 130만~150만호 등 전국 250만가구의 주택을 공급(인허가 수 기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마저 집값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자칫 ‘공급 과잉’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최근 주택 가격이 하향 안정세다. 주택 공급을 크게 늘릴 시점은 지난 것 아닌가. 김경환 교수 “최근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건 주택 시장 외부 여건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대출이 규제로 막혔고, 기준금리가 반년 새 3차례 오르면서 시장에 자금이 돌지 못해 거래량이 줄었다. 하지만, 수요자들이 원하는 주택은 여전히 모자라다. 1·2인 가구가 늘고 있고, 더 나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수요도 많다. 수도권만 보면 주택의 34%(동 수 기준)가 30년 이상 됐다. 공급 물량 확대뿐 아니라 주택의 질을 높이는 정책도 필요하다. 또, 만일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민간 부분은 신규 공급을 줄일 수 있는데, 이는 시차를 두고 임대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게 맞다.” ②LTV 더 풀어주면 가계 부채 늘어나는 거 아닐까? 윤 후보는 대출이 막혀 고통받는 실수요자를 위해 지나친 규제는 풀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선을 생애 최초 주택 구입 땐 80%로 올려주고, 그 밖의 1주택 구입자에게는 70%로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2030세대의 ‘빚투’(빚내서 투자한다는 뜻)가 늘어나는 등 가계빚이 급증한 상황이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계빚이 너무 많이 쌓인 상황에서 LTV 상한을 올려주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 아닌가. “가계부채가 소득 대비 빠르게 늘어나는 건 우려할 만하다. 하지만, 가계부채의 구성도 중요하다. 가계부채 중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2021년 말 잔액 기준 52.7%이고, 연체율은 0.11%로 다른 대출과 비교해 가장 낮다. 선진국들의 LTV도 70~80% 수준이다. 상환 능력이 있는 사람조차 대출받지 못해 주택 거래가 막혔다. LTV 상한을 올린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대출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은행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적용해 차주가 갚을 능력이 있는지 평가해 대출해줄 것이기 때문이다.”③용적률 풀어주면 주거환경 망가지지 않을까? 윤 후보는 지은지 30년이 된 1기 신도시 등을 겨냥한 공약도 내놨다. 특별법을 만들어 종상향 등을 통해 재건축 단지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물 층별 면적의 총합 비율)을 최대 500%까지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0만가구 이상을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우려도 있다. -용적률을 500%까지 풀어주는 등 고밀개발을 하면 교통 문제나 상하수도 부족 등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 우려도 있는데. “최대 용적률 500%는 역세권 일부지역에 적용될 수 있다. 개별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은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 단계에서 결정된다. 해당 아파트 소유자 입장들도 살기 불편할 정도로 건물을 높고, 빽빽하게 지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재건축을 하지 않으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만 커져 가격이 오를 것이다. 단기적 가격 상승이 우려되더라도 이를 감내해야 정비사업 이후 가격 안정과 주거수준 항샹을 이룰 수 있다. 지하철 공사 기간 동안 정체가 심해진다고 해서 지하철 공사를 안하거나 미룰 수는 없는 일 아닌가. ④원가주택, 재정 손실 감당 어려운 포퓰리즘 아닌가? 윤 후보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원가주택’이다. 무주택 청년 가구에 시세보다 싼 원가로 주택을 분양받고, 5년 이상 거주하면 국가에 매각해 애초 구매 원가와 차익의 70%를 더한 금액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무주택 청년을 위한 집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 다만, “원가주택은 엄청난 국가 재정이 필요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 때부터 원가주택을 두고 막대한 재정이 드는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비판하는 이들이) 개념을 오해한데서 비롯된 기우다. 청년원가주택은 기존에 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던 공공분양주택에서 마진을 없애 가격을 낮춘다는 개념이다. 즉, 이윤은 포기하지만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최초 수분양권자가 5년 이상 살다가 LH에 되판다면 우선 현금을 지급하겠지만, 이 주택을 다음 수분양자에게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게 되므로 손실이 생기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청년원가주택에는 재정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
  • 이재명 “코로나 감염자수가 많다? 야당 그러지 말라...감염병은 걸려야 진척”

    이재명 “코로나 감염자수가 많다? 야당 그러지 말라...감염병은 걸려야 진척”

    이재명 “재개발재건축 확실하게 책임지겠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에 대한 야당의 비판을 두고 “코로나19 감염자수가 많다고 비난하던데, 야당 그러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4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집중유세에서 “원래 감염병은 많이 걸려야 사실은 진척이 된다. 그래프를 이렇게(폭증) 하는 것을 막고 천천히 가게 하는게 목표”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체계가 견딜 범위에서 천천히 생기게 하는 ‘그래프 누르기’”라며 “견뎌내야 한다. 이것을 건뎌낸 것은 국민의 위대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가 오미크론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언급하며 “전에는 덩치가 산만해서 흔들기만해도 픽픽 쓰러졌는데, 최근에는 요만해지고(작아지고) 쌩쌩다녀도 치명률이 0에 가깝다”이라면서 “감기 비슷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재건축 이슈가 있는 강동구의 특성을 의식한 듯 부동산 문제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이 후보는 “강동구가 강남4구에 속한다고 들었다. 경제 여건도 살기 좋다. 그런데 강동구민께서도 집 문제로 걱정 많이 하실 것”이라며 “집없는 분들은 집값이 올라서 걱정, 집가진분들은 세금 올라 걱정 할 것이다. 민주당이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311만호 정도의 주택을 신속하게 필요한만큼 공급할 것”이라며 “재건축과 재개발 이것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개발과 재건축 용적률 층수, 안전진단을 완화해서 신속하게 재건축 재개발 하도록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청년 주택 정책과 관련해 “신규 공급 공공주택의 30%는 무조건 청년들에게 생애 첫 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문제는 돈도 없고 수입도 없다는 것”이라며 “청년 포함 무주택자가 평생 처음 집을 사게되면 생애최초 집 구입자에게 집사는 값의 90%까지 대출해주겠다”고 말했다.
  • [사설]서울시 35층 규제완화, 부작용 대책도 함께 만들어야

    [사설]서울시 35층 규제완화, 부작용 대책도 함께 만들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제 서울 아파트 35층 층수 제한 폐지를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재건축 대못’을 9년 만에 뽑아내는 것으로, 서울 도심 아파트 공급난 완화와 한강변 스카이라인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박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35층 이하로, 한강 주변지역은 15층 이하로 층수를 제한했다. 북한산, 한강변 등의 조망권 확보와 난개발을 막겠다는 취지였으나 이 규제로 인해 36층 이상으로 아파트를 지으려던 재건축 단지들의 정비사업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서울 도심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따라 들어선 한강변 일대 아파트의 높이가 죄다 엇비슷해 마치 한강을 ‘성냥갑’ 병풍이 두르고 있는 것처럼 만든 스카이라인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국회 입법조사처도 이미 지난 2017년 ‘공동주택 높이 규제 논의와 쟁점’ 보고서에서 “서울시가 아파트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게 구체적인 규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건폐율과 용적률을 규제하면서 건물 층수까지 제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었다. 실제 부산과 인천 등 다른 광역시는 도시기본계획을 세웠지만 이런 건물 층수 제한은 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오 시장이 취임한 뒤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상했던 시장은 한발 앞서가는 양상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GS건설은 서울시 인가를 받은 35층 설계안과 별도로 최고 68층 설계안을 준비한 상태다. 강남구 압구정2구역도 올 초 현상설계 공모 때 건축 규모를 ‘지하 3층~지상 49층‘으로 밝혔다. 주택공급이 늘어나고, 볼품 없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바뀌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규제 완화 자체는 반가운 소식이라 해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아파트 값을 다시 부채질할 가능성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재건축·재개발에 속도가 붙고 집값이 오르면 그 여파는 수도권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 게다가 초고층 아파트 주변이나 저층부에 사는 주민들의 일조권 피해도 예상되는 일이다. 2020년 발생한 울산 33층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에서 봤듯이 초고층 건물의 경우 화재 등의 안전 우려도 그만큼 높다고 하겠다. 아파트 층고 규제 완화와 한강변 스카이라인 정비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부작용과 위험 요소를 차단하기 위한 보완 방안이 정교하게 마련돼야겠다. 서울시는 소방안전 제도 개선, 소방시설 강화책은 물론 집값 상승의 부작용 등을 줄일 방안 등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바란다.
  • [마감 후] 정말 서울 집값은 떨어졌을까?/백민경 산업부 차장

    [마감 후] 정말 서울 집값은 떨어졌을까?/백민경 산업부 차장

    “정말 서울 집값이 내려갔나요?” 10여년 넘게 주택시장 상황과 통계를 분석한 부동산 전문가 A, B씨와 건설사 임원 C씨를 최근 만난 자리에서 물었다. 그들은 되레 반문했다. “모두가 선호하는 서울 집값이 그렇게 쉽게 확 내려갈까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몇몇 강남 집값 하락 사례를 들어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다”고 강조한 것과 달리 민간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예단할 수 없다”고 못 박는다. 맞다. 지금 서울 아파트시장은 거래 자체가 쪼그라든 탓에 집값 하락도, 상승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미친 집값을 ‘영끌’해서 산 이들은 손해 보고 팔 생각이 없고, 집값 내려간단 소리에 “그 돈 다 주고는 못 산다”는 매수자가 줄다리기 중이다. 거래절벽에서 돈 급한 사람은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급매를 내놓고, 살 사람은 웃돈 주고도 사는 ‘가격 양극화’만 나타나며 혼조세를 이어 가고 있다. 대선 이후 변화가 있겠지 싶어 들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다. 서울 개포동에 있는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84㎡만 해도 얼마 전 20억 8273만원에 팔렸다. 몇 달 전보다 3억원 넘게 낮은 금액이다. 그런데 지난달 6일 삼성동 동일파크스위트 전용 174㎡는 40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여기는 또 직전 가보다 18억 7000만원 급등했다. 이렇게 판단조차 애매한, 양극화된 시장을 두고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장관은 틈만 나면 ‘집값 하락론’을 설파한다. 더욱이 5년간 수억원 넘게 오른 집이 몇 달 새 수천만원 떨어지면 그걸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봐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오르고 떨어진 전체 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통계 왜곡이 가능해서다. 좀더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기 위해 3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공개된 ‘역대 정권별 집값 상승률’을 분석해 봤다. 이명박 정부(2008년 2월~2013년 2월) 당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48%였는데, 박근혜 정부(2013년 2월~2017년 3월) 때는 12.35%였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2017년 5월~2022년 1월 기준)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6.01%다. 이게 팩트다. 정권 초 공급을 무시하고 내 집 마련 갈망을 투기로 몰아붙이며 20여 차례 규제책만 남발한 결과 집값은 급등했다. “대선 후를 보자”며 부동산시장은 혼란 속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니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세를 외치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또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보합 지역도 많다. 집값은 전반적으로는 0.02% 수준에서 오르고 내리는 박스권에서 움직인다. 그나마 저 수준을 유지한 것도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여파 때문이다. 하지만 이 규제가 대선 후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새집을 원하고 집을 넓히려는 열망이 규제에 잠시 짓눌렸을 뿐 사라진 게 아니다. 서울시 신통기획 등 재건축 사업 개발 이슈가 남아 있고, 장관이 민간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처럼 홍보에 열 올렸던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역시 아직 현실화되려면 한참 남았다. 그러니 집값이 안정됐다며 섣부른 예단이나 할 때가 아니다. 새집에 대한 욕망을 인정하고 정비사업 규제를 풀어 당장 살 집을 내놓는 게 시급하다. 무주택자나 1주택 실수요자에게는 대출 문턱을 낮춰 자산을 증식할 사다리를 놓는 게 필요하다. 홍보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장단기적인 정책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 한강변 49층·68층 아파트 들어선다… 초고층 재건축 시장 ‘들썩’

    한강변 49층·68층 아파트 들어선다… 초고층 재건축 시장 ‘들썩’

    서울시가 3일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은 ▲보행 일상권 도입 ▲수변 중심 공간 재편 ▲중심지 혁신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도시계획 대전환 ▲지상철도 지하화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 등 6가지로 구성됐다. 핵심은 ‘35층 규제’ 완화를 통한 서울의 스카이라인 재편과 미래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시는 올해 공청회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친 뒤 연말까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35층 규제는 2014년 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내놓은 2030 계획에서 한강의 스카이라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만 오히려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만들어 도시 미관과 경쟁력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35층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이번에 공식화한 셈이다. 이번 발표가 재건축 시장에 미칠 영향도 크다. 강남구 압구정에서는 압구정2구역이 최근 49층 재건축안을 내놨다. 용산구 이촌동에서도 68층 설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시는 현행법상 도시계획의 기본 틀인 용도지역 체계를 전면 개편해 필요에 따라 토지를 사용하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도 도입한다. 현재 서울 내 용도지역은 크게 주거·상업·공업·녹지지역 등으로 나뉘어 사용이 제한돼 있는데, 이를 완화해 자립적인 생활권을 만든다는 것이다. 시는 미래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현재 서울 지상을 단절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는 지상철도도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고, 이를 통해 도시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미래 도시 계획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의 지상철도 면적은 105.8㎢(선로 101.2㎞, 차량기지 4.6㎢)에 이른다. 시는 지상철도 공간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지하화를 추진하면 재원 부담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도심항공교통(UAM)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5년 기체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시범 노선을 운영한다. 시는 지상철도 지하화가 UAM과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과 융합하면 미래 도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용산·삼성·잠실 등 대규모 개발지구에 UAM 터미널을 설치하고, 민간 개발 시 관련 인프라를 확보하면 용적률을 높여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시는 ‘2030 계획’에서 확립한 중심지 체계(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를 유지하되 3도심(한양도성내·강남·여의도)의 기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조성된 광화문에서부터 동대문까지 동서로 연결된 글로벌 상업 축을 기반으로 ▲도심 비즈니스 허브(광화문~시청) ▲관광상업 허브(인사동~명동) ▲신산업 허브(세운지구 남북 축) ▲패션·뷰티 허브(DDP) 등을 조성해 경쟁력을 높인다. 또 서울 내 61개 하천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 재편도 이뤄진다. 전체 하천을 위계에 따라 한강과 4대 지천(안양천·중랑천·홍제천·탄천), 소하천·지류로 나누고 접근성 강화, 명소 조성 등 수변 활성화 전략을 펼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2040 계획을 오 시장의 ‘4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35층 규제를 철폐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이라는 뜻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서울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카드는 역시 도시개발 관련 프로젝트”라면서 “선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미 준비하고 있던 계획을 절차에 맞춰 발표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 “고급화로 집값 상승” vs “규제 여전해 폭등 못해”

    “고급화로 집값 상승” vs “규제 여전해 폭등 못해”

    35층 규제가 완화되면서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은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0년 넘게 규제돼 개발 사업 자체가 계속 지연되고 있었는데, 층고 규제 완화 부분에 대해 환영한다”고 전했다. 당초 35층으로 건축 허가를 받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도 시공사인 GS건설의 제안대로 ‘68층’으로 재설계될 가능성이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원한다면 설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 대표 주자로 불리는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기존에 포기했던 49층안을 재검토해 서울시에 다시 제출하려는 움직임이다. 전문가들도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재건축 사업이 여의도, 압구정을 중심으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고층이 가능하면 주택 상품성이 좋아지다 보니 한강변 정비사업 지역에서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규제 완화가 서울 집값 상승을 또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시장의 의견은 엇갈린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서울 집값이 워낙 많이 올랐고, 초과 이익을 토해 내야 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같은 규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 폭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초고층 설계와 건축 비용이 결국 조합원의 분담금으로 돌아가게 되는 만큼 조합이 쉽게 초고층 설계를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반면 건축 설계와 배치에 더 많은 자율성이 부여되면서 고급화로 인한 집값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설계와 외관에 좀더 공들일 수 있어 단지별 차별화, 고급화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걸어서 30분 이내 거리에서 업무, 여가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보행 일상권’을 도입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시장은 “현실화만 된다면 지역 내 생활환경 격차가 줄어들고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업무·상업·주거시설이 연계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일자리를 주거시설로 가져오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 한강변 49층·68층 아파트 들어선다… 초고층 재건축 시장 ‘들썩’

    한강변 49층·68층 아파트 들어선다… 초고층 재건축 시장 ‘들썩’

    서울시가 3일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은 ▲보행 일상권 도입 ▲수변 중심 공간 재편 ▲중심지 혁신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도시계획 대전환 ▲지상철도 지하화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 등 6가지로 구성됐다. 하지만 핵심은 ‘35층 규제’ 완화를 통한 서울의 스카이라인 재편과 미래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시는 이번 계획을 공청회와 관련 기관과의 협의,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올 연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다.35층 규제는 2014년 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내놓은 2030 계획에서 한강의 스카이라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만 오히려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만들어 도시 미관과 경쟁력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35층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이번에 공식화한 셈이다. 35층 규제가 완화되면서 재건축 시장에도 격랑이 일 전망이다. 현재 압구정 재건축은 6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1~5구역에서 오 시장이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3구역은 2019년 49층 재건축 계획안을 공개했고, 최근 2구역도 49층 높이의 설계안을 내놨다. 당초 35층으로 건축 허가를 받은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도 ‘68층’으로 재설계될 가능성이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고층으로 건설할 경우 비용과 분양가 문제가 있지만 건축물의 부가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조합원들이 원한다면 설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 대표 주자로 불리는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기존에 포기했던 49층안을 재검토해 시에 다시 제출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다시 건축 심의를 받으려면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지만 강남과 용산 등 고분양가 분양이 가능한 지역은 초고층 아파트로 재설계 하겠다는 곳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는 미래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현재 서울 지상을 단절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는 지상철도도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고, 이를 통해 도시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미래 도시 계획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의 지상철도 면적은 105.8㎢(선로 101.2㎞, 차량기지 4.6㎢)에 이른다. 시는 지상철도 공간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지하화를 추진하면 재원 부담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상철도 지하화가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과 융합하면 미래 도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는 ‘2030 계획’에서 확립한 중심지 체계(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를 유지하되 3도심(한양도성내·강남·여의도)의 기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조성된 광화문에서부터 동대문까지 동서로 연결된 글로벌 상업 축을 기반으로 ▲도심 비즈니스 허브(광화문~시청) ▲관광상업 허브(인사동~명동) ▲신산업 허브(세운지구 남북 축) ▲패션·뷰티 허브(DDP) 등을 조성해 경쟁력을 높인다.정치권에서는 이번 2040 계획을 오 시장의 ‘4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35층 규제를 철폐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이라는 뜻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서울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카드는 역시 도시개발 관련 프로젝트”라면서 “선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미 준비하고 있던 계획을 절차에 맞춰 발표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 35층 규제 푼 서울… 한강변 재건축 탄력

    35층 규제 푼 서울… 한강변 재건축 탄력

    서울시가 아파트 재건축의 걸림돌이 됐던 ‘35층 층고 규제’를 폐지한다. 토지 용도를 규정했던 ‘용도지역’ 제도도 개편해 주거와 업무·상업지역이 어우러지는 도시 개발을 꾀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고,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교통환경 변화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3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서 서울시는 기존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뼈대였던 주거용 건축물 35층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등 한강변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뚝섬유원지에서 잠실 쪽으로는 칼로 두부를 잘라 놓은 듯한 잠실아파트 단지가 보이지만 광진구 쪽을 보면 조화롭게 배치된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면서 “바로 그런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규제 완화를 지렛대 삼아 오는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첫 4선 서울시장’에 오르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는 35층 규제 완화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지금이 (재건축 심의 통과나 35층 층고 등) 규제 완화의 호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의 사업성을 높이진 못하지만, 투자 심리를 건드릴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 [속보]서울시내 아파트 ‘35층 룰’ 깨졌다

    [속보]서울시내 아파트 ‘35층 룰’ 깨졌다

    서울 재건축 사업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던 ‘35층 층수 규제’가 사라지게 된다. 3일 서울시의 2040 서울플랜에 따르면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이 그간 수 차례 시사했던 대로 서울 한강변 아파트의 ‘35층룰’이 폐지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잠실 쪽을 바라보면 칼로 두부를 자른 것처럼 일률적으로 건물이 들어섰지만 앞으로는 바람길이 보이고 주변 경관과 조화롭게 도시계획을 하겠다”고 했다. 이는 압구정동과 이촌동, 성수동, 여의도동, 한남동 등지의 재건축 정비사업지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뜻이다. 건축 설계와 배치에 더 많은 자율성이 부여되면서 고급화에 충분히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설계사무소 관계자는 “설계와 외관에 좀 더 공들일 수 있어서 차별화, 고급화가 가능하다”고 했다.이번 규제 완화로 가장 먼저 혜택을 보게 될 단지는 용산구·여의도·강남 일대의 한강변 단지로 예상된다.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맨션은 시공사(GS건설)가 올해 초 68층 설계안을 제시하면서 ‘35층 룰’ 폐지에 앞서 사전 작업을 해놓은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68층 설계안이) 공식적으로 제출된 단계는 아니고 조합과 시행사가 변화를 예측해 일종의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의 왕궁·삼호 등에서도 층수를 높여 설계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잠실5단지 최고 50층 선례에 강남 인근 부동산 시장 ‘들썩’

    잠실5단지 최고 50층 선례에 강남 인근 부동산 시장 ‘들썩’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계획안이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부터 멈춰 섰던 서울 아파트 재건축 사업들이 속속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5단지와 함께 주요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영등포구 여의도,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 지구 등도 사업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여의도와 압구정 아파트 지구에서는 일부 단지가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 결정 절차를 병행 추진해 단지별 신통기획이 끝나면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이미 정비계획이 입안된 상태다. 추진위원장 재선임, 관련 소송 등 내부 상황이 정리되면 시는 정비계획 입안권자인 강남구와 협의해 정비계획 결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잠실5단지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은 이번에 수정 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재공람 공고 뒤 최종결정·고시된다. 이후 건축계획(안)이 교통영향 평가와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송파구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앞서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그동안 꽉 막혀 있던 잠실5단지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 시와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 오세훈 시장 취임 직후 서울 구청장 가운데 가장 먼저 만나 수권소위원회의를 신속히 개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추후 사업시행계획을 위한 각종 심의가 이뤄지는 과정에 모든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표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인근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잠실5단지가 최고 50층 스카이라인을 핵심으로 하는 선례를 만든 만큼 인근 지역 재건축 조합도 ‘형평성’을 들어 ‘우리도 50층까지 짓게 해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고 50층’짜리 잠실5단지 재건축 계획 통과가 재건축 활성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비사업의 독소 규제 조항으로 불리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같은 규제 완화 정책이 담보되지 않아 고층 통과만으로 향후 재건축 사업 전반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두 재건축 활성화를 약속한 만큼, 차기 정부에서 재건축 관련 규제들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초과이익 환수제와 분양가 상한제에 관해서는 이견을 보였지만 재건축 단지 신규 지정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전진단 기준 완화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다.
  • ‘2030 아파트 영끌족’이 가장 많이 산 지역은?

    ‘2030 아파트 영끌족’이 가장 많이 산 지역은?

    작년 2030세대 아파트 매입 비중 31% ‘최대치’서울·수도권 집중 매입, 강서·성동구는 절반 이상지난해 매매됐던 아파트 중 2030세대가 매입한 비율이 30%를 넘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9년 이후 최대치다. 몇년간 이어진 ‘영끌 투자’(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뜻) 시대의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산 젊은층부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30세대(20대 이하 포함)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평균 31%였다. 2019년(28.3%), 2020년(29.2%)보다 더 올라 처음 30%를 넘어선 것이다. 2030세대들은 특히 수도권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서울은 지난해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1.7%였다. 전년(37.3%)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역적으로는 직주근접형(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곳)의 도심이나 전셋값이 높고, 집값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의 매입 비중이 높았다. 젊은층의 수요가 많은 서울 강서구는 2030세대 매입 비중이 51.5%까지 치솟았고, 성동구도 51.1%를 기록했다. 또, 노원구는 2020년 38.6%였던 2030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49.3%로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는 9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많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데다 전셋값 비중이 높아 갭투자하기 쉬우며, 일부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반면, 고가의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2030세대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강남구는 2030세대 매입 비중이 2020년 28.5%에서 지난해는 26.7%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광역 시도별 아파트값 상승률 1,2위를 차지한 인천과 경기도 역시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이 부쩍 늘었다. 인천은 2020년 27.2%였던 이 비중이 지난해 33.2%로 올랐고 경기도는 30.4%에서 36.3%로 상승했다. 2030세대의 활발한 매입세는 고강도 대출 규제로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다소 변했다. 지난해 7월 44.8%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의 2030세대 매입 비중은 8월 41.2%로 줄었다가 10월 40.0%, 11월 39.9%, 12월 38.0%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 신축 아파트, 하방 압력에 더 민감한 속내

    신축 아파트, 하방 압력에 더 민감한 속내

    ●수도권 신축 0.06% 하락…구축 0.02% 상승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29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춘 보합을 보이는 가운데 5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20년 초과 아파트보다 더 심하게 조정받고 있다. 20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된 서울에서도 신축 아파트보다 하방 압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4일 기준) 수도권의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전주(-0.03%) 대비 -0.06%로, 지난해 12월 셋째 주 이후 6주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또 수도권의 5년 이상 10년 이하 아파트 역시 이번 주 0.01% 하락을 기록했다. 2019년 8월 5일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반면 이번 주 수도권의 20년 초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0.03%) 대비 0.02% 상승을 기록했다. 5년 이하, 5년 초과~10년 이하, 10년 초과~15년 이하, 15년 초과~20년 이하, 20년 초과 5개의 연령대별로 봤을 때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서울의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변동률은 3주 연속 -0.01%의 하락률을 유지했다. 20년 초과 아파트의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로 변동이 없었다. 서울 신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계속되는 반면 구축은 보합을 보였다. 전국으로 봐도 이번 주 신축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은 -0.04%로, 2주 연속 하락했다. 1월 10일 보합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작년 12월 20일 이후 6주 연속 가격이 빠지는 등 상승하지 못했다. 반면 구축 아파트 상승률은 전주(0.04%) 대비 0.05%로, 상승률을 되레 키웠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통상 건축이 된 지 5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는 최첨단 시설과 커뮤니티를 갖추고 있다. 가구당 주차 대수도 많고, 엘리베이터 설치 등 이동이 편리하다. 공급이 적고 선호도가 높다. 수요자들은 신축에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접근해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신축, 대출·금리 민감…구축은 정비 기대감 반면 지은 지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는 학군과 교통 등 입지가 좋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녹물이 나오거나 물이 새는 등의 불편한 점도 있지만,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를 통한 거주 편의성 기대감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자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에 민감한 신축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하다 하락으로 전환된 것이다. 실제로 2019년 12월 준공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6억 4500만원(12층)에 주인이 바뀌었다. 이는 같은해 8월 최고가인 16억 8500만원(15층)보다 4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입주 직후인 2019년 12월 11억 5000만원)22층)였던 가격은 2년간 급등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춤하고 있다. 작년 7월 말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일원동 소재 디에이치자이개포 아파트의 경우 작년 12월 전용면적 84㎡이 24억원(13층)에 거래됐다. 한 달 전만 해도 비슷한 평수인 84㎡의 거래가가 최고가인 31억원(29층)과 비교하면 7억원이 떨어졌다. 반면 같은 상일동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명일중앙하이츠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12억 4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인 작년 6월 10억 9500만원(2층) 이후 5개월 만에 1억 4500만원 오르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축 아파트보다 저렴하지만 리모델링을 거쳐 새 아파트로 재탄생하면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돼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로 수요자의 구매력이 약해 상대적으로 대출을 많이 동원해야 하는 신축이 먼저 조정받고 있다”면서도 “시장의 향방은 3월 대선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소통·협치로 탁 트인 영등포 구현… 미래 100년 청사진 그릴 것”

    “소통·협치로 탁 트인 영등포 구현… 미래 100년 청사진 그릴 것”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여건에도 38만 구민들 덕분에 민선 7기가 ‘탁 트인 영등포’ 구현을 위해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8기는 환경과 4차 산업, 금융 등에서 1등 도시가 될 영등포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그리겠습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2018년 7월 ‘사람 중심 구정 운영, 소통과 협치의 탁 트인 영등포’를 내걸고 민선 7기를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과 쪽방촌·성매매집결지 정비 등 50년 묵은 3대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코로나19에 모범적으로 대응해 왔다. 유네스코 아동친화도시, 서울시 자치구 최초 문화도시 선정 등 그간 영등포구가 거둔 잇따른 성과는 민선 7기 영등포 구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방증이다. 지난 26일 집무실에서 채 구청장에게 지난 4년 구정과 앞으로의 청사진을 들어 봤다. -민선 7기 마지막 해를 맞아 그간 성과를 소개해 달라. “영등포구는 구한말부터 서울의 관문이었다. 정치, 경제, 금융, 문화의 도시로 성장하면서 대한민국의 산 역사로 자리잡았다. ‘한강의 기적’ 역시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이 밀집됐던 영등포구로부터 시작됐다. 다만 1990년대 이후 구도심이 정체기를 맞았다. 민선 7기 들어 변화와 도약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이를 위해 내건 구호가 ‘탁 트인 영등포’였다. 말 그대로 소통과 협치를 통해 구에 산적한 현안들을 혁신하자는 의미였다. 또한 제 임기의 절반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이었다.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행정을 진두지휘하면서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아동친화도시, 문화도시 지정뿐 아니라 대통령 표창 등 200여개의 각종 수상 및 선정 기록으로 이어졌다. 구민 10명 중 8명이 구정에 만족할 정도로 호응도 좋다.”-50년 묵은 3대 숙원사업 해결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데. “영등포역 앞 영중로 노점과 쪽방촌·성매매집결지 정비는 영등포구의 숙원사업이었다. 80여개의 영중로 노점은 50년 이상 이어진 영등포구의 유산이었다. 이에 2019년 3월 25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정비 작업에 나섰다. 작업은 신속하고 평화롭게 진행됐다. 정비 전 8개월간 꾸준한 설득을 거친 결과였다. 구민의 안전권과 노점 상인들의 생존권이라는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자산 4억원 미만인 분들의 경우 20여개의 거리 가게로 합법화했다. 그 결과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사업은 대립과 투쟁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사례로 꼽힌다.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요즘도 거리 가게 상인분들께 “쾌적한 환경에서 떳떳하게 장사할 수 있게 돼 고맙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쪽방촌 공공주택 사업은 거주민의 주거권을 보장하는 등 포용적 주거복지를 실현한 사례다. 올 상반기 지구계획 승인 및 보상이 이뤄진 뒤 2026년 입주 예정이다. 영구임대, 행복주택 등 917가구가 들어선다. 현재 370가구인 쪽방촌 거주자가 모두 재정착하게 된다. 공공성과 더불어 수익성을 담보한 새로운 공공주거개발 모델이 될 것이다. 영등포역 맞은편 집창촌 자리에는 1500가구의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방역과 민생 두 측면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그간 활동과 향후 대응 방안은.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구청장이 본부장을 맡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해 총력 대응했다. 지금까지 열린 회의만 272차례다. 선별진료소 및 지역접종센터 추가 운영 등과 함께 백신 접종률 향상을 위한 셔틀버스 및 찾아가는 접종 센터도 운영 중이다. 대림동의 경우 지난해 가을 확진자가 확 늘어 선별진료소와 찾아가는 접종센터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모범 사례로 총리 주관 회의 때 언급되기도 했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등 전통시장 활성화 노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이다. 전통시장 공동구매는 전국 최초로 시행한 창의적 행정 사례다. 총 3회 진행해 2억 5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한 문화도시로 선정됐는데. “영등포의 문화적 잠재력이 인정받은 성과다. 제2세종문화회관과 문화발전소 등 랜드마크 문화시설이 건립되면 문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의 3대 도심인 광화문과 강남, 영등포 중 영등포 권역에만 대형 문화시설이 없다. 문래동에 들어설 제2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11월 말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올해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2026년 2000석 규모로 완공되면 문화도시로서의 영등포의 품격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다. 문래동 대선제분 부지에 들어설 문화발전소는 구도심의 산업 유산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취지다. 서울시 최초의 민간주도형 도시재생사업이다. 게다가 영등포구의 외국인 주민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5%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문화도시는 우정과 환대의 분위기와 더불어 다채로움과 개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게 영등포구만의 역동성과 다양성이라는 가치이자 장점이다.” -서울시가 최근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발표를 연기했는데 재건축과 관련된 진행 상황은. “여의도 재건축은 여의도 통합 개발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이유로 진척이 더딘 상태다. 그러나 부동산이 아닌 시민 안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 정전 등 언제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1970년대 초에 지어진 아파트에서 어떻게 사나. 여의도 아파트보다 훨씬 늦게 지어진 반포나 강남, 잠실 아파트 등은 모두 재건축됐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은 부동산 문제로 접근하기에는 임계점을 넘었다. 보류 중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 -집무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이 양과 질 면에서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평전이나 세계사를 좋아한다. 새벽에 잠이 오지 않을 때나 심신이 지칠 때 책을 읽는 게 유일한 낙이다. 인간 삶의 집적인 책은 영감의 원천이다. 요즘 읽는 책은 네덜란드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의 명저 ‘중세의 가을’이다. 낙후된 시대로만 기억되는 중세 유럽의 정치와 사회를 생생히 그려 내고 있다. 기존에 읽은 책의 저자나 번역자의 다른 책을 꼬리물기 하듯 선택한다. 그런 점에서 도서관은 구민뿐 아니라 나 자신의 허파이자 산소다. 취임 직후 1마을 1도서관 사업 등 도서관 확충에 힘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 꽁꽁 언 매수심리… 서울 아파트값 20개월 만에 ‘뚝’

    꽁꽁 언 매수심리… 서울 아파트값 20개월 만에 ‘뚝’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장을 마감하고 20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수도권은 29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대출 규제, 금리인상과 함께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까지 커지며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1%를 기록했다. 2020년 5월 넷째 주(-0.02%) 이후 1년 8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수도권은 상승률 0.0%로, 2019년 8월 셋째 주 이후 2년 5개월 만에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부동산원은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 등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추가 금리인상,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 압력과 맞물리며 서울 전체가 하락 전환했다”고 밝혔다. 철옹성 같던 ‘강남 4구’ 집값도 꺾였다. 서초구는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는 중대형 위주로 각각 0.01% 올랐으나 지난주보다 오름세가 축소됐다. 송파구는 상승과 하락의 혼조세 속에 보합을 보였지만 강동구는 급매물 위주로 0.01% 하락을 기록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하락세가 짙어졌다. 강북구(-0.03%)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0.03%)는 상계·중계동 위주로, 도봉구(-0.02%)는 쌍문·방학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1개구가 하락했고, 6개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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