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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완씨 재산 밀반출 조사

    현대 150억원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7일 자금세탁의 핵심인물인 무기중개상 김영완씨가 실체가 불분명한 외국계 회사와 부동산을 거래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 거래가 재산의 해외 유출 수단이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해 6월 자신이 실소유주인 부동산거래업체 W사 등을 통해 외국계 투자업체로부터 서울 강남의 C,S빌딩 2채를 300여억원에 매입한 뒤 이 빌딩을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따라서 대출받은 200억원의 행방과 함께 빌딩매입자금의 출처를 캐고 있다. 조태성기자
  • 장군님의 ‘한자예찬’ 30년 / ‘한자교육 전도사’ 이재전 예비역 중장

    이재전(李在田·육사 8기) 예비역 육군 중장은 내년이면 희수(喜壽·77세)인데도 나이를 잊고 산다.현역시절 못지않게 일에 파묻혀 살고 있기 때문이다.어릴 적 친구와 군 동기생들은 대부분 현직에서 은퇴했거나,상당수는 이미 작고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요즘 그에게 가장 신명나는 일거리는 한글세대인 청소년들에게 한자(漢字)를 가르치는 일이다. ●한자 보급 전도사 이씨는 매일 아침 (사)한자교육진흥회가 입주해 있는 종로 5가 기독교회관으로 출근한다.한자교육운동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990년 사재를 털어 이 단체를 만든 뒤 회장을 맡고 있다.10·26 사태 당시 청와대 경호실 차장으로 있다가 군문을 떠난 그는 83년부터 89년까지 성업공사 사장을 지냈다. 그가 한자교육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이유도 있지만 약 30년 전 일선 군단장 재직 때 영관급 장교들이 한자를 몰라 신문이나 전문용어가 많은 병서(兵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된 게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이에 따라 우선 장교들에게 교육용 한자 1800자를 마스터할 것을 지시했다.엉성하지만 ‘교재’도 만들어 배포했다.병사들을 위해 가급적 공부할 수 있는 부대내 여건을 조성해 줄 것도 휘하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일부 부하들 사이에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당시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한글전용 5개년 계획이 한창 추진 중이었는데 정부 방침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렇다고 물러날 그가 아니었다.그의 입장은 단호했다.한글 전용정책에 숱한 문제가 있는 데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은 군인의 도리가 아니라며 오히려 부하들을 나무랐다고 한다. 이씨는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로 구성된 상태에서 한자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문맹자를 양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초등학교부터 한자를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해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표의문자인 한자와 표음문자인 ‘가나’를 적절히 ‘혼용’하는 일본의 예를 들며 우리나라도 학생들의 교과서와 일선 행정기관 공문서에국한문 혼용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국한문 혼용은 일부 단어에 한해 한글을 쓰지 않고 한자를 쓰는 것을 말하고,병기는 한글을 쓰고 뒤에 괄호를 만들어 한자를 함께 쓰는 것을 말한다. ●새 주민등록증 한자 이름도 그의 작품 진흥회 설립 이후 약 13년동안 한자교육 운동을 추진하면서 적잖은 ‘실적’도 거뒀다. 지난 국민의 정부 때 정부가 주민등록증을 갱신하면서 이름을 한글로만 표기할 계획을 알게 되자 즉각 육사 동기생인 김종필 당시 국무총리를 찾아가 최소한 이름만이라도 한자 병기를 요구해 관철시켰다.그는 “우리처럼 동명이인이 많은 나라에서 어떻게 주민등록증을 새로 만들면서 이름을 한글로만 적을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또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는 고건 당시 서울시장을 만나 도로표지판에 한자 병기를 강력 요구,이 역시 관철시키는 뚝심을 보여줬다. 군 생활을 오래한 때문인지 장병들의 한자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욱 각별하다.1999∼2000년 무렵엔 국방부의 협조로 한자교육을위한 벽걸이용 한자교재를 각급 부대에 배포,내무반에 비치토록 했다. 그는 부모의 이름도 한자로 못쓰는 대학생이 태반인 상태에서는 국가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프라이드 장군’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그는 소형 승용차인 프라이드를 손수 몰고 다녔다.신장 176㎝인 그가 소형차를 몰고다니는 모습이 다소 이상했는지 주변 사람들은 “예비역 3성 장군이 그게 뭐냐.차 좀 바꾸라.”는 핀잔과 함께 ‘프라이드 장군’이란 별명을 붙여줬다고 한다.요즘은 사업을 하는 아들이 ‘제발 나이를 좀 생각하시라.’며 기사가 달린 차를 대줘 이 차를 타고 다닌다고 했다.고령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무릎이 약해진 것을 빼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매일 아침 기상하면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근처 공원에서 약 1시간씩 걷기운동을 한다.또 저녁에는 인근 헬스클럽에서 1시간 반 정도 각종 기구를 이용해 체력운동도 한다.그래서인지 70대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그는 “젊게 보이는 것은 아마 쉼없이 일을해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씨는 한자교육운동 이외에도 국방일보에 자신의 군시절 주변 얘기 등을 재미있게 풀어쓰는 ‘온고지신’이란 연재물을 벌써 수개월 째 연재할 정도로 정열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한글만 쓸 것으로 보이는 북한에서도 초등학생들에게 한자교육을 시키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에 대한 한자교육을 강화하지 않을 경우 자칫 동양문화권에서 스스로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강남 아파트 ‘엘리베이터 공포’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촌에 무차별 엘리베이터 피습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청년이 엘리베이터에 혼자 탄 젊은 여성만 골라 흉기를 휘두르거나 성추행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주민들은 온갖 흉흉한 소문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지 마라” 지난 24일 밤 11시 40분쯤.대치동 모 아파트 9동 주민 김모(26·여)씨가 귀갓길에 엘리베이터에 오른 순간 함께 탄 청년이 뒤에서 김씨의 목을 조르고 몸을 더듬었다.엘리베이터가 멈추자마자 황급히 뛰쳐나온 김씨는 뒤따라온 청년이 밀치는 바람에 계단에서 굴러 부상을 입었다.이후 김씨는 육체적·정신적 충격으로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공포를 느낀다고 했다. 30분쯤 뒤.같은 아파트 3동 엘리베이터에서 9층에 사는 여중생이 한 청년이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다쳤다.관리사무소측은 이날 밤 11시 40분부터 한 시간 남짓 한 청년이 3동과 9동,18동을 오가며 혼자 엘리베이터에 타는 여성 3명을 폭행하거나 성추행하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인근 모 아파트 10동과 18동에서 밤 11시쯤부터 30분 간격으로 20대 여성 두 명이 한 청년에게 흉기로 얼굴을 긁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외출하기 두려운 주민들 피해 사실이 입에서 입으로 번지면서 이 일대 아파트 주민들은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아파트들은 1층 입구 게시판에 ‘최근 늦은 밤 엘리베이터에 혼자 타는 여성만 노리는 범죄가 계속돼 피해가 예상되니 주의하라.’는 내용의 경고문까지 붙였다. 모 아파트 6층에 사는 주부 박모(47)씨는 “밤늦게 귀가하는 고등학생 딸에게 매일 아침마다 ‘혼자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야 마음이 놓인다.”고 하소연했다.주부 최모(32)씨는 “엘리베이터에 ‘혼자 탄 여성이 근처 숲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초등학생이 흉기로 얼굴을 심하게 긁혔다.’는 등 소문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할 강남경찰서는 아파트 주변 방범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경찰은 ‘173∼175㎝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야구모자를 쓴 25∼30세 정도의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수배했다.하지만 폐쇄회로(CCTV) 녹화장면 등 물증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회불만 보복범죄 추정 전문가들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사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보복범죄’를 벌이는 것으로 추정했다.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능력이나 기술에 비해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 사람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범인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닥치는 대로 위협해 상대가 공포에 떠는 것을 지켜보면서 쾌락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사회에 대한 불만,개인적인 콤플렉스를 풀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감정을 폭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분노를 합리적으로 표출하고,질서와 규범을 지키게 하는 사회화 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사회 부조리 보면 잠도 안온다오”홍정식 활빈단장

    지난 23일 저녁 7시45분쯤 서울 신당동 김종필(JP)자민련 총재 집 앞길.개량한복 차림에 삿갓을 쓴 중년남자가 옷에 ‘민생외면 룸살롱 호스티스 끼고 저질술판 정치’등의 문구를 써붙이고 나타났다. 활빈단장 홍정식(53)씨.이틀전 JP의 제의로 여야 대표들이 강남의 룸살롱에서 호화술판을 벌인 것에 항의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그가 옆구리에 끼고 있던 007가방에서 맥주와 위스키 ‘발렌타인’,오이·고추 등을 주섬주섬 꺼낸 다음 폭탄주를 제조하자 조용하던 골목 풍경은 급선회했다.주변에 있던 경찰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막무가내로 끌어냈다.JP집 앞의 해프닝은 5분만에 종식됐으나,홍씨는 사회에 또하나의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던졌다고 확신하는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홍씨는 경찰과의 실랑이 끝에 왼 팔뚝 전체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음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밤새 서울시내 찜질방을 뒤졌다.찜질방에서 남녀가 남의 눈을 아랑곳 않고 서로 부둥켜안는 등 눈꼴 사나운 모습을 연출한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그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다. ●“대통령 형수님은 전형적인 시골 부인” 밤새 한잠 못자 토끼눈을 한 홍씨는 다음날인 24일 오전 인터뷰 약속을 지키고자 서울 태평로 대한매일신보사를 찾아왔다.160㎝쯤 되는 키에 60㎏ 안팎으로 보이는 그는,빰에 붉은 빛이 감돌아 전혀 밤샘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두어시간 내내 말을 했으나 하이톤의 목소리도 갈라지지 않았다.이런 스타일은 보통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칫 독선으로 흐르기 쉽다고 하던데,과연 그는 아집이 강한 괴짜일 뿐일까. 그의 휴대전화는 자주 울렸다.그와 “왜 돌출 행동을 하는가.”를 놓고 대화를 나누던 참이었다.세번째로 전화를 받은 그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졌다.“예 노대통령 형수라고요? 아 건평씨요.예 선물을 보냈습니다.건평씨에게 더이상 대통령 위신을 추락시키지 말고 있는듯 없는듯 지내시라고 용각산을 보냈지요.” 그는 3분여 대화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대통령 형수님은 전형적인 시골 부인이네요.통도 크고요.다른 사람들은 막 화를 내며 욕설을 하는데 오히려 ‘선물은 잘 받았다.’고 하시네요.” 홍씨가 유명세를 얻은 것은 1999년 대전법조비리 사건과 옷로비 사건 때.때밀이 수건을 판·검사,변호사들에게 보낸 데 이어 고위층 부인들에게는 몸뻬를 보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1998년 황희정승 묘역에 벌초하러 갔다가 활빈단을 만든 지 1년여 만이었다.그는 마침 명예퇴직 바람이 불자,“누군가 나가야 한다면 내가 나가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20여년 근무하던 관세청에서 명예퇴직했다.자유스러운 몸이 된 그는,과장하자면 하루 걸러 유별난 행동을 했다.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 현장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꼭 끼었다.메주,밴댕이젓갈,입막음용 테이프,떡,망치,구강청정제 등 독특한 소품을 선물로 보냄으로써 신문마다 1단 기사로 그를 다뤘다. 그는 시쳇말로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바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전국 8도를 안가본 곳이 없어요.며칠전 부산 물류파업 때는 부산 시민단체를 찾아갔습니다.왜 시민단체에서 가만히 있느냐,부산파업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생각은 중량급으로, 행동은 경량급으로 그는 또 자신의 활동방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정신병자라느니,튀고 싶어 별짓을 다한다느니 여러 말이 있지만,사회를 바로 한다면서 패거리를 모아 힘으로 밀어붙여 혼란을 일으키면 그게 사회를 바로 잡는 일이겠습니까.생각은 중량급으로,행동은 경량급으로 해야 합니다.” 그는 사회적 이슈를 찾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다.“밤이면 PC방에 가서 새벽까지 전국 언론사 사이트를 몽땅 뒤집니다.내일 할 일이 있는지 찾는 거지요.꺼리가 있으면 새벽같이 차를 타고 그 곳으로 갑니다.가면서 생각합니다.어떻게 하면 재치있게 혼쭐을 낼 수 있을까 하고요.” 그는 4년전 운동을 겸해 새벽에 신문을 돌릴 때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저는 메모광입니다.달리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그러면 바로 적어놓습니다.메주,밴댕이젓갈 등이 모두 그런 겁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활빈단은 부정부패 퇴치에 앞장서는 시민단체입니다.저보고 친미다 뭐다 딱지를 붙이는데 아무 쪽도 아닙니다.공의가통하는 실사구시의 사회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공무원을 그만 둔 것이 얼마전부터 부쩍 후회된다고 밝혔다.주5일제 근무가 확산될 줄 알았으면 그냥 있을 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까닭은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라고 했다.관세사 자격증이 있지만 과거 직장동료 누구도 함께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그동안 퇴직금 등 가진 돈 2억여원을 다 써,요즘엔 부인이 화장품 외판원으로 번 돈으로 생활한다고 했다.홈페이지(www.hwalbindan.co.kr)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후계자 나타날 때까지 계속할 생각 그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다.“어느 젊은이가 제 생각에 찬성해 이 일을 하겠다고 하면 물러나고 싶습니다.그러나 그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할 겁니다.안 그러면 죽을 것 같아요.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보면 잠이 안와요.” 인터뷰를 마친 그는 포천으로 가야 한다고 서둘렀다.올해가 유엔이 정한 물의 해이므로 천(川)자 돌림인 동네에서 주민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란다. 신문은 사회의 제반현상을 다룬다.한 귀퉁이에는 촌철살인의 기지를 담은 만평이 꼭 실린다.사회를 신문지면이라고 간주하면 홍씨야말로 한컷 만평과 같은 사람이 아닐까. 박재범 부국장 jaebum@
  • 강남 재건축 기준시가 34% 올려

    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추진아파트 기준시가가 1년 전인 지난해 4월에 비해 34.3% 오르는 등 전국 공동주택의 기준시가가 평균 15.1% 상향조정됐다. 공동주택은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말한다.시·도별로는 대전광역시가 행정수도 이전계획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26% 올라 최고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19면 기초자치단체 가운데는 서울 광진구가 35.2%로 가장 많이 올랐다.강남으로 연결되는 교통이 좋아진 영향이 컸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4월4일의 고시가격에 비해 평균 15.1% 상향 조정한 전국 공동주택의 기준시가를 29일 정기고시하고,30일 양도(상속·증여 포함)분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상승률은 지난 90년의 46.5% 이후 최대다.국세청은 최근 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추진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자 지난해 4월의 정기고시와 9월의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시고시에 이어 7개월여만에 다시 정기고시를 하는 등 ‘고강도’ 처방을 내놓았다.2001년까지만 해도 매년 7월 연 1차례 기준시가를 정기고시했으나 지난해부터 아파트 투기붐이 일자 정기고시를 4월로 앞당긴 데 이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필요할 경우 수시고시까지 추가했다. 기준시가의 상향 조정으로 실거래가 대비 기준시가는 서울과 수도권은 평균 80%에서 85%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 이외 지역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실거래가의 80% 수준이다.지역별로는 대전에 이어 인천 22%,서울 19.5%,경기 18.4%,경남 14.9% 등의 순으로 기준시가가 많이 올랐다. 국세청은 29일 오후 6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nts.go.kr)를 통해 기준시가를 검색할 수 있게 했다. 오승호기자 osh@
  • 재건축시장 얼어붙는다

    정부와 서울시의 연이은 재건축 규제강화조치로 재건축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규제 강화발표 이후 가격 상승세도 꺾이고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일부에서는 가격을 4000만∼5000만원 가량 낮춰 팔아달라 하기도 한다. 반면 재건축 조합들은 규제강화 이전에 안전진단이나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혹시 유탄을 맞을까 ‘몸조심’하고 있다. ●상승세 꺾였다 정부가 오는 7월 부터 정밀 안전진단의 기준을 강화키로 하고 서울시도 그 때까지 안전진단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이후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는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앞으로 투기지역으로 지정,실거래가로 양도소득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가격을 내려파는 급매물성 물건도 나오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 15평형은 한때 5억 1000만원에도 안팔겠다고 했으나 최근 4억 6000만원대 매물도 나왔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가격이 약세다.금탑공인 관계자는 “6억 5000만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됐던 34평형이 1000만∼1500만원 가량 내려갔다.”면서 “그러나 매물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의 경우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주공1단지도 가격상승세가 멈췄다.주공2단지는 가격이 약세인 가운데 11평형이 2억 20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고일공인 허봉욱 대표는 “가격이 좀 내렸지만 크게 빠진 것은 아니다.”면서 “본격적인 하락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갈길바쁜 재건축 조합들 안전진단 강화에 재건축 조합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일부 조합에서는 각 지구별 상황이 다른데 일률적으로 적용한다며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개포지구는 저층이어서 대단위의 중층지역인 은마아파트와 엄연히 다른데도 강남구가 여론을 의식,일률적으로 규정을 적용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안전진단이 강동구청에 의해 유보된 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7월 이전에 안전진단 통과를 위해 용역업체를 협산엔지니어링으로 새로 지정,안전진단을 재실시키로 했다. 저밀도지구인 반포지구도 아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채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저밀도지구는 지구단위 계획 수립 등 일반아파트와 절차가 다르지만 집값 상승의 역풍이 불 경우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공사를 정한 수원시 권선주공은 7월 이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조합원간 평형배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추진위원회가 조합원 동의서를 받기 위해 매달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반면 안전진단을 통과한 고덕주공1단지와 잠실 등 저밀도 지구 재건축 아파트 등 기득권을 가진 단지들은 극도로 몸조심을 하고 있다. ●재건축 차별화전망 정부가 안전진단 및 과세 강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다만,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한 아파트와의 차별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지금은 집값이 조정기여서 정부의 대책이 잘 먹힌다.”며 “특히 과세 강화 등으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정부의 종합적인대책이 나온데다가 조만간 비수기가 도래하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잡힐 것”이라며 “특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발효되면 재건축의 옥석이 가려져 단지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오늘 인터넷은 ‘솔로들 세상’

    “솔로들이여,더 이상 눈물에 불은 자장면을 먹지 마세요.’ 14일은 젊은 남녀 사이에 블랙데이로 통한다.2월14일 밸런타인데이와 3월14일 화이트데이 때 초콜릿이나 사탕을 주고 받지 못한 사람들이 검은 액세서리에 검은 옷을 입고 검은색 자장면을 먹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날이다. ●나홀로 영화관람객엔 무료 티셔츠 인터넷 업체들 사이에 블랙데이를 이용한 마케팅이 거세다.이들 업체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색 이벤트를 마련,‘블랙데이 특수’를 노리는 것이다. 솔로가 짝을 이뤄 자장면을 먹으면 요금을 지불해 주고,젊은 남녀를 대상으로 다양한 맞선 행사를 갖기도 한다.일부 인터넷 업체는 검은색 상품만으로 기획상품전도 갖는다. 남녀간의 인연을 맺어 준다는 한 인터넷 정보업체는 이날 사이트 오픈을 기념해 회원들에게 자장면 값을 송금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사이트에서 만난 남녀 회원이 함께 자장면을 먹고 영수증을 보내면 전국 어디에서나 자장면 값을 받을 수 있다. 단 음식은 자장면 종류에 한정된다. 한 온라인 게임업체는 이날 게임내에서 미혼 남녀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최근 젊은층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크레이지 아케이드’게임에서는 ‘중화반점’,‘자장면 드세요.’ 등 블랙데이 분위기에 맞는 배경과 치장 아이템을 추가했다. 또다른 인터넷 업체는 서울 강남의 한 칵테일 바를 빌려 젊은 남녀 회원의 맞선을 주선하는 커플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일부 쇼핑몰 검정 상품 할인 한 인터넷 쇼핑몰 업체는 서울의 모 극장과 연계,‘나홀로 관람객’에게 블랙데이 티셔츠와 자장라면 등을 검은 봉투에 담아 공짜로 준다.선물을 받기 위해 솔로인 척 하는 커플을 솎아내기 위해 철저하게 현장을 감시할 계획이다. 업체측은 “자장면은 값도 싸고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식인데다 ‘자장면 이벤트’가 젊은 층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쇼핑몰 업체는 솔로를 위한 블랙상품전을 마련,휴대전화에서부터 액세서리까지 검은색 상품만 모아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밖에 일부 중국음식점은 온라인을통해 이날 하루 자장면 값을 할인하겠다고 열띤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블랙데이를 기념,중국음식점에서 패션쇼를 열겠다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저밀도 아파트 재건축 ‘기지개’

    서울 5개 저밀도지구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서울시는 지난 2월 청담·도곡지구 5개 단지와 잠실주공 2단지 사업을 승인한데 이어 오는 21일 청담·도곡지구의 개나리2차·도곡주공2차와 잠실주공2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승인 역시 확정할 방침이다.두 차례에 걸친 사업승인 확정물량이 무려 1만 4344가구에 이른다. 저밀도지구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도 다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5개 저밀도지구 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추진 일정과 투자 수익을 따져본다. 5개 저밀도 아파트지구 가운데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곳이다. 청담동 ▲AID아파트 1654가구▲해청1단지 230가구▲해청2단지 580가구와 도곡동 ▲개나리1차 290가구▲개나리3차 230가구는 지난 2월 서울시가 사업승인을 확정했다.나머지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도곡동 ▲개나리2차 300가구▲도곡주공2차 610가구도 오는 21일 사업승인이 확정될 방침이다.모두 4000여 가구를 헐고 5160가구를 새로 지어 1200여 가구가 늘어난다. ●청담동 일대 해청2단지의 사업추진이 가장 빠르다.지난 2월 롯데건설과 확정지분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22∼50평형 580가구가 헐리고 32∼71평형 715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해청1단지 230가구는 삼성물산건설과 시공사 계약을 추진 중이다.275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 AID단지는 1680가구를 헐고 14∼42평형 2070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사업 방식은 도급제.공사비가 오를 경우 조합원 추가 부담이 생길 수 있다. 해청 아파트는 논현동 강남구청쪽으로 붙어있어 7호선 전철역에 가깝다.AID아파트는 앞면이 봉은사길로 나있다.AID아파트는 해청 아파트와 달리 남향 경사지에 들어서 단지 배치가 훨씬 낫다. ●도곡동 일대 개나리 1·3차가 사업승인을 얻은데 이어 개나리2차와 도곡주공2차 아파트도 사업승인을 앞두고 있다. 개나리 1차는 290가구를 헐고 439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사업방식은 도급제를 도입했다.21∼29평형 주민들은 모두 33∼53평형 입주가 가능하다.추가부담금은 관리처분계획이 나와야 알 수 있다.개나리3차는 230가구를 헐고 330가구를 건립하는 사업.도급제 방식을 택했다. 이달 21일 사업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개나리2차는 300가구를 부수고 555가구를 새로 짓는다.역시 도급제를 적용한다. 도곡주공2차는 610가구를 재건축,773가구의 새 아파트단지로 태어난다.강남 재건축 아파트 불을 붙였던 대치 주공 아파트 뒤쪽이다.롯데백화점과 가깝다. ●호가위주 상승,거래는 한산 지난 2월 재건축 사업 승인이후 청담·도곡지구의 아파트값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워낙 많이 올라 가격 상승이 탄력을 받지 못한 것도 원인이지만 부동산투기억제 차원의 규제정책이 투자수요를 꺾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 어려움 등으로 상대적인 이득을 보면서 호가상승을 보이고 있다.거래는 많지않다. 도곡2차 단지안 상가의 서울부동산 관계자는 “사업승인 확정이 다가오지만 가격 폭등 현상은 없다.사업승인 후 약간의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수익 도급제방식에 유의해야 한다.확정지분제와 달리 도급제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설계를 변경하거나 자재·물가상승 등의 공사비 증액요인(에스컬레이터)이 발생하면 조합원이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확정지분제는 공사 시작에 앞서 조합원의 지분에 따라 무상지분율을 확정,입주 평형과 추가부담금 등을 미리 확정하는 방식.해청2단지가 확정지분제 방식이다. 해청2단지 예를 들면 22평형(대지 지분 15.1평)의 경우 무상지분율 178%를 적용하면 26.8평 아파트에 무상 입주할 수 있다.28평형(대지지분 21.6평)조합원의 무상권리 지분은 38.4평.관리처분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예상 배정 평형과 추가 부담금 등을 따져본 뒤 시세를 비교해야 한다. 22평형 시세는 5억원 안팎.28평형은 7억원 정도.28평형을 구입,43평형을 배정받을 경우 6000여만원을 추가부담해야 하므로 모두 7억 6000여만원이 투자된다.금융비용을 빼고 평당 1750만∼1800만원을 투자하는 셈이다.주변 시세는 현대 I-Park분양권이 평당 1900만원 정도.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수평사회를 만들자]2부 학벌타파 (2)치열한 입학경쟁

    “서울대는 평생보장 신분증” 자녀들에게 ‘최고의 학벌’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주기 위한 학부모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당장은 고되더라도 좋은 학벌을 ‘따면’ 평생이 편하다고 여기는 탓이다.최종 목표는 서울대다.서울대를 보내기 위한 작업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된다.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동원되는 방법은 한 줄 세우기.모든 것은 점수로 평가받는다.때문에 코흘리개 때부터 좋은 학벌을 위한 줄서기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대접 받으려면 앞 줄에 서라? 서울 B고 도서관은 둘로 나뉘어 있다.작은 방은 이른바 ‘우수반’이다.매달 성적에 따라 고3생들 중 전체 1∼16등은 작은 방을 차지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좌석 배치도 성적 순이다.전망좋은 창가는 전교 1등의 몫이다.성적이 좋을수록 창가에 가까워진다.이런 형태의 도서관 운영은 단지 B고만이 아니다.대부분의 고교에서 이런 경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선 고교가 이처럼 서울대에 목을 매는 것은 학교 이미지 때문이다.특히 진학지도 교사들 사이에 서울대가 내부적으로 일선 고교에 대한 등급평가를 매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사들의 ‘서울대 눈치보기’가 심해졌다. A고 진학지도 교사인 C씨는 지난해 서울대로부터 ‘엄포성’ 공문을 받았다.수시모집에 합격한 뒤 등록을 포기하면 앞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서울대에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한데 따른 조치다.C씨는 “후배들인 2학년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이 다른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며 찜찜해했다. 지방의 고교는 훨씬 더 심각하다.서울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탓에 학교가 직접 나서 서울대생을 챙긴다.지방의 한 장학사는 “지방에서는 시·도교육감이 직접 서울대 합격생을 챙기고 서울대 합격자 수에 따라 교장 인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귀띔했다. ●서울대를 위한 치맛바람 초등·중학교의 경우 줄세우기 현상은 사설학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중학생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원 특수목적고반에 넣기 위해 기를 쓴다.외국어고나 과학고에 들어가야 서울대진학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H·S학원 등 유명 사설학원들은 1∼3개월마다 시험을 치러 성적에 따라 반을 배치한다.이 학원들의 종합반에 들어가려면 학교 성적이 평균 85점을 넘어야 한다. 학부모 L(41)씨는 “중학교 때부터 실력을 탄탄히 해놓아야 고교에서 서울대를 노릴 수 있다.”면서 “시험을 자주 치러 아이의 상대적인 실력을 알 수 있어 좋다.”며 학원 예찬론을 폈다. 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서울 강남의 G영어학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달 서너 차례씩 단어·문장 시험을 치른다.꼬박꼬박 점수가 매겨지고 그 결과는 집으로 통보된다.E학원은 매달 시험을 실시,반 배치를 바꾸는 월반제를 운영하고 있다.영어에 흥미를 가져야할 시기에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는 셈이다. 학원 관계자는 “원래 놀이 위주로 프로그램을 짰지만 ‘왜 이 학원은 시험 보지 않느냐.’는 학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시험을 치르고 있다.”면서 “시험이 없으면 학부모들의 외면을 당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도 줄서기는 계속된다. 지난해말 서울대 1학년생들은 대입 원서접수를 능가하는 눈치작전을 펴야 했다.전공을 정하기 위해 소수점 한 자리까지 공개된 자신의 1학년 성적에 따라 최대 10지망까지 지원서를 내야 했기 때문이다.학과 사무실 주변에서는 자신의 성적과 인기학과의 경쟁률을 감안,학생들 스스로 배치표를 만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학년 K(21)씨는 “학생들의 적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도교수 면담 한 번 없이 학점으로 줄세우는 것을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재학생이 본 서울대 “실망했습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2학년 이석영(李錫泳·21)씨는 서울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주위의 부러움을 받는 서울대생이지만 스스로 학교측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인 학교측의 태도에 학생들의 불만이 쌓입니다.국립대로서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자 교육의 최소한의 보루조차 무시하고 있어요.” 기성회비를 예로 들었다.기성회비 인상이 총장의 공약이라지만 최소한 그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변이었다. “세계 일류대가 되겠다고 하지만 서울대를 들여다보면 구태의연한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전공을 정하면서 면접이나 적성은 보지 않고 학점으로 한 줄 세우는 것은 이 곳도 여전해요.” 불만이 많기는 하지만 ‘그냥 괜찮다.’고 했다.서울대에 입학하기 전까지 ‘점수로 한 줄 세우기’에 워낙 익숙해진 탓이란다.물론 한 줄 세우기 덕에 ‘서울대’라는 입학권을 얻었다. 그는 “서울대는 그 자체가 하나의 힘이지만 내가 서울대생인 이상 이를 거부하려고 해도 이미 할 수 없다.”고 했다.“세계 일류,그게 단순히 내부 경쟁으로만 가능한가요?” 그가 자리를 뜨면서 스스로 던진 의문이다. ■진학교사가 본 서울대 “오만하고 무성의합니다.” 배화여고 진학지도부장 이철희(李哲熙·42) 교사의 목소리에는 불만이 가득 배어나왔다.최근 5년간 진학지도를 맡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경험하는 서울대의 횡포는 전혀 나아질 기미 조차 안보인다는 게 그의 평가다. “서울대 하나 때문에 전국 고교가 똑같이움직입니다.서울대의 위상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만큼 일선 학교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지요.” 그가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진학지도다.서울대는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입시설명회도 없다.원서접수도 다른 대학들에 비해 제약이 많다.입시요강을 보내주지 않은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하다.전화 문의를 하려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국내 제일의 대학’이라는 서울대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진단했다.과거 우수한 학생들이 무작정 서울대를 동경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립대 선호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대가 국립 서울대라는 굳은 위상에 만족한 나머지 ‘꽃노래’만 불러서는 결국 학생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오고 싶으면 오고,싫으면 그만 두라는 식입니다.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서울대가 언제까지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보나요?” 그는 손사래를 쳤다. ■학부모가 본 서울대 “공부를 더 시켜야 합니다.” 서울대라는 말에 주부 이옥배(李玉培·51·서울 도곡동)씨가 던진 첫 마디는 ‘공부’였다.어렵게 들어갔지만 아이들은 서울대라는 간판만 믿는 듯 공부는 뒷전이라는 하소연이다. 그는 우수한 아이들이 서울대를 졸업한 뒤에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전락하는 현실에 가슴을 쳤다. “대학은 자기완성을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봐요.우리나라 최고라는 서울대도 마찬가지지요.어렵게 들어가다 보니 아이들은 공부에 쌓인 스트레스 풀기에만 몰두합니다.” 군대가기 전까지 펑펑 놀다가 복학하면 취업 준비나 고시에만 매달리는데 어떻게 제대로된 학문 연마가 가능하겠느냐는 설명이다. 그러나 서울대는 못마땅하다.공부도 그렇지만 입학전형에서 수능 외에 평가항목에서 구체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불만이다. “솔직히 제 아이가 서울대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걱정입니다.모든 것이 한 줄 세우기 교육 때문이지요.더불어 사는 삶의 교육도 중요한데…” 그는 “서울대 스스로 국가적 두뇌를 키운다는 자부심이 있다면 정신차려야 한다.”며 서울대의 자성을 촉구했다. 김재천기자
  • 길따라 가면 돈이 보인다...아파트 교통프리미엄 10~20%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에 투자열풍이 불건 말건 길을 따라 투자하는 이들이 있다.투자원칙이니 투자컨설팅을 알지도 못하고,믿지도 않는 부류다.오직 어디에 길이 나는지에만 골몰해 수익을 올린다. ●부동산투자의 왕도 ‘길’ 길은 주택업체들이 사업지를 고를 때 고려하는 주요 선택기준.그러나 투기열풍으로 부동산시장이 ‘머니마켓’으로 변하면서 그런 기준은 흐려졌다.그러나 길은 요즘같은 불황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투자기준이 되고 있다.부동산전문가들은 “투자자든,실수요자든 큰 욕심없이 길을 쫓는 것이 수익을 내고 재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앉아서 1억 2000만원 벌어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 B아파트 51평형 가격은 2억 9430만원이다.반면 같은 용인시 죽전동 같은 평형은 3억 4000만원이다.두 아파트는 용인권에 있는데다 같은 회사가 지은 동일 평형이지만 하나는 교통여건이 좋은 죽전에,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상현동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려 5000여만원의 가격차가 난다.서울 수유리에서 전세를 살다가 내집마련 기회를 엿보던 차모씨는 남양주시 와부읍 A아파트 34평형 분양권을 2002년 2월 1억 5556만원에 샀다.물론 중앙선 복선전철화 계획도 고려했다.이후 중앙선 복선전철화 계획이 탄력을 받으면서 입주시점인 지난해 12월 2억 4000여만원을 호가하더니 지금은 2억 7000만원을 웃돈다.앉아서 1억 2000만원을 번 셈이다. 회사원 김모씨는 지하철 7호선 개통직전인 지난 2000년 1월 동작구 노량진 신동아리버파크 33평형 분양권을 2억 2800만원에 샀다. 그 뒤 2000년 2월 7호선이 부분 개통되고 8월 전구간이 개통되면서 가격이 뛰기 시작하자 지난해 4월 3억 3000만원에 팔았다.시세차익은 1억 200만원.연간 무려 2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서울의 경우 전철이 뚫리면 1년∼1년반 사이에 대략 20%가량 가격이 오르고 있다.지난해의 집값상승 랠리 등 다른 상승요인을 감안해도 최소 10% 이상은 오른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7년이 시장 재편 기점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사방에 놓인 기차 노선의 복선 전철화공사와 자동차도로 건설작업이 한창이다.이 가운데 수원∼천안2복선,인천국제공항철도,경의선 복선 전철 등 전철 및 복선전철화 철로 10개 노선이 2007∼2008년 완성된다. 양재∼영덕 자동차 전용도로,외곽순환도로(북한산 구간) 등 대형 간선도로망도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된다.이같은 도로나 철도의 완성은 서울과 수도권의 거리단축을 의미한다.따라서 2007∼2008년에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크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매●중장기 투자라는 점을 명심하라 올해 분양 아파트들은 2006년쯤 입주하는 물량이 대부분이다.따라서 입주 후 1∼2년은 기존 교통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그래서 싸게 살 수 있는 이점도 있다.5년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역세권 택지지구를 노려라 역세권에 해당되는 것은 서울 진·출입이 편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제 생활은 주거지 근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교육 환경이나 생활 편의 시설들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이런 아파트는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가 많다.역세권과 택지지구가 만나면 금상첨화다. ●도로 신설 예정지도 살펴라 택지개발지구 내의 전철 역세권에 있다고 해도 도로 교통망을 무시해서는 안된다.현재 각 지자체는 서울 진·출입은 물론 각 지역간 이동이 쉽도록 수많은 도로 건설을 계획중이다. 이러한 신설 도로 예정지는 대부분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인근에 개설되기 때문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전철망과 도로망을 동시에 갖춘 지역을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 입할때 이것을 고려하라
  • 종교단신

    ●월간 ‘해인' 인터넷 서비스 불교계의 대표적 잡지인 월간 ‘해인’(海印)이 인터넷(www.haein.org)으로 거듭났다. 인터넷 ‘해인’은 지난 20여년의 자료를 데이터화한 것을 비롯해 독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큰 스님들의 법문과 행자시절 이야기,‘해우소’ 등 인기를 모았던 기사와 칼럼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 1982년 3월 해인사 학승들의 손으로 발간된 ‘해인’은 지난달까지 통권 251호가 나왔다. ●한국 - 남방불교 수행법 비교 화두(話頭)에 몰두하는 한국불교의 간화선(看話禪) 수행과 스리랑카,미얀마 등 남방불교의 위파사나 수행을 견줘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남 남원 실상사는 오는 25일 오후 6시 제7회 선우논강에서 ‘간화선과 위파사나,무엇이 같고 다른가’를 주제로 논강을 연다. 혜국(제주 남국선원장) 스님이 기조강연을,각묵(초기불전연구원) 스님이 발제하며 정화 스님,인경 스님 등이 각각 대표 토론에 나선다.(063)636-3031. ●장병길교수 논집 출판기념 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 오는 17일 오후 6시 서울 공덕동 로터리 서울대 동창회관에서 ‘장병길 교수 논집 출판기념회 및 이은봉 정진홍 황필호 교수 퇴임 기념모임’을 연다. 장병길(84) 서울대 명예교수는 민간신앙 등 민족종교 연구를 개척한 종교학의 거두로 ‘한국 고유신앙연구’라는 저서를 남겼다.제자들이 장 명예교수의 글을 모아 ‘한국종교와 종교학’(청년사刊)을 발간,이날 헌정한다. 이달 정년을 맞아 동시 은퇴하는 정진홍(서울대 종교학과),황필호(강남대 종교철학과),이은봉(덕성여대 철학과)교수의 퇴임 기념모임도 같은 자리에서 열린다.
  • 노원소재 고교 “강남 부럽지 않네”

    ‘강남이 부럽지 않다.’ 노원구 소재 고등학교의 서울대 등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신흥 명문 학군으로 떠오르고 있다.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강남학군으로 쏠리면서 집값 폭등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현실에서 서울의 ‘변두리’로 인식되던 노원구 학교들의 분발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노원구가 ‘교육 1번구 육성 사업’ 기반조성 차원에서 관내 고등학교의 대학 진학률을 조사한 결과 A고가 올해 서울대 21명,연세대 25명,고려대 35명을 합격시켰다.이 학교의 3개 대학 진학은 지난 2001년 64명,지난해 79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올해 서울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만 재학생의 50%가 넘는 430명. B고도 올해 서울대 15명,연·고대 80여명이 합격했고 매년 서울대에 15명 정도가 들어가고 있다.이 학교의 서울소재 4년제 대학 진학률은 무려 64%(450명)다. 이밖에 C고,D여고,E고 등에서도 매년 200명이 넘는 학생이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불암중이 올해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 30명,과학고에 6명을 진학시키는 등관내 중학교들의 분전도 이들 ‘명문고’에 못지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원구 소재 중학교에 전학을 오기 위해 학생들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 구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80여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고 90%가 아파트인 지역 특성상 교육열이 높은 젊은 고학력층 학부모가 많은 데다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중계동 신흥학원가가 학교교육을 뒷받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구는 관내 학군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억원을 학교교육환경개선자금으로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유명대학 진학률로만 학교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강남학군이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원구와 같은 제2,제3의 명문 학군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 특급호텔 유통업계 “반갑다 크리스마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슴을 설레이게하는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왔다.도심 곳곳에선 불 밝힌 대형 트리가 자태를 뽐내고,연신 울려퍼지는 캐롤송은 행인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그러한 설레임을 가만히 지켜볼 유통업계가 아니다.대형 호텔은 물론이고백화점,할인점에선 ‘크리스마스 특수’를 잡기 위한 판촉경쟁이 뜨겁다. ◆특급호텔 ‘크리스마스 특선요리’ 풍성 서울 신라호텔은 지난 14일부터 크리스마스인 25일까지 이탈리아 레스토랑‘라폰타나’에서 ‘12일간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연다.식당 전체를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장식하고 시간대별로 다양한 캐롤송과 실로폰 연주를 펼친다.고객들에겐 추첨을 통해 크리스마스 과자와 호텔 숙박권,식사 쿠폰 등을 나눠준다. JW메리어트호텔은 24∼25일 양식당 ‘메리어트카페’에서 크리스마스 특선뷔페(점심 3만 3000원,저녁 3만 6000원)를 선보인다.어린이 고객들에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직원들이 갖가지 선물을 나눠준다.이밖에 그랜드하얏트호텔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호텔 주방장이 직접 만든 햄·연어·치즈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롯데호텔·서울힐튼 등도 크리스마스 특선요리를 마련하고 고객들을 유혹한다. ◆백화점·할인점 ‘크리스마스 장식품’ 할인행사 백화점·할인점 등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크리스마스 특수를 잡기 위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본점과 잠실점을 비롯한 수도권 전점에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매장을 마련,장식용 전구 등 성탄용품을 평소보다 싸게 판다. 신세계백화점도 서울 본점과 강남점의 생활용품매장에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용품을 선보였다.LG백화점 경기 부천점도 데코레이션 전문가가 고객이원하는 스타일의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즉석에서 만들어 팔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여성운전자 하룻밤 82명 적발 영업車 “반주 딱 한잔…” 읍소

    “아니 영업용도 단속하나요.” 5일 밤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학동로.강남경찰서 음주운전 단속반원들과 택시운전사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경찰은 일반 차량은 물론이고 택시와 여성운전 차량도 이날 예외없이 단속했다. 밤 11시30분쯤 단속에 걸린 택시운전사 이모(48·중랑구 상봉동)씨는 “반주로 딱 한잔했다.면허정지가 되면 가족들이 굶어야 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측정 결과 혈중알코올 농도가 단속기준인 0.05%보다 낮은 0.007%로 나오자 이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성운전자 7명도 적발됐다.서모(23·성동구 성수동)씨 등 4명이 면허취소,송모(37·양천구 신정동)씨 등 3명이 100일간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여성운전자들이 부는 흉내만 내자 단속 경관은 “다섯 살배기도 불 수 있다”며‘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계속 측정을 거부하던 한 여성운전자는 “30분안에 응하지 않으면 면허취소에 벌금형을 받는다.”는 경고를 받고서야 풍선을 불었다. 만취 상태로 음주측정을 한 뒤 경찰 몰래 어딘가로 사라진 운전자를 수색하는일도 벌어졌다.기준보다 약간 높은 혈중알코올 농도 0.052%로 100일간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우모(64·강남구 청담동)씨는 진술조서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서도 단속반이 다른 운전자를 측정하느라 부산한 틈을 타 몰래 사라졌다. “음주단속 때문에 시끄러워 집에 가지 못하겠다.”며 단속경관에게 시비를 거는 동네 주민도 있었다. 경찰청은 연말까지 매주 목요일을 ‘음주운전 집중단속의 날’로 정하고 영업용 차량과 여성 운전자도 빠짐없이 단속하고 있다(대한매일 12월3일 30면보도).이날 첫 집중단속에서는 전국에서 1272명이 적발돼 739명이 100일간면허정지,533명이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이 가운데 택시운전사 30명과 여성운전사 82명도 들어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재학생, 통합교과 문제에 약해

    이번 수능에서 재수생의 강세가 어느 해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자 상당수 고 3학생과 학부모들이 너도나도 재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재수만 하면 20∼30점은 거뜬히 오를 것 같은 ‘재수 만능론’이 수험생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고교 4년제’ ‘재수 필수시대’라는 자조섞인 표현마저 거리낌없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사설 입시학원 관계자조차 기본적으로 성적 우수자가 많은 재수생과 재학생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며,모든 재수생의 성적이 수직 상승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뚜렷한 소신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선택적’ 재수가 아닌,무작정 점수 향상만을 노린 재수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조언에귀를 기울여야 한다. ◆재수생 강세,99학년도 이후부터 수능이 처음 도입된 94학년도부터 98학년도까지는 재학생이 오히려 재수생보다 성적이 높았다.97학년도에는 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 차이가 무려 11.7점에 달했다.반복학습 효과를 노리는 재수가 성적향상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결과는 단순암기식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통합교과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겠다던 교육당국의 수능 도입 취지가 초기에는 제대로 반영됐음을 입증한 것이다. 그러나 99학년도부터 재수생이 재학생의 성적을 추월하기 시작했고,이후 해가 갈수록 재수생과 재학생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서울 강남의 K고 K교감은 “교육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이유로 99년부터 모의고사를 폐지하는등 학교에 각종 제재를 가하면서 재학생들의 학력저하가 표면화됐다.”고 말했다.세칭 ‘이해찬 1·2세대’로 불리는 2002학년도와 2003학년도 입시에서 재수생의 강세가 유독 심했던 것은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한다. ◆재학생 눈높이 못 맞추는 난이도 매년 되풀이되는 난이도 실패 논란도 재수생을 양산하는 한 원인으로 꼽힌다.난이도가 해마다 들쭉날쭉하다 보니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 예측불가능한난이도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여기는 수험생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재수에 뛰어드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난이도 조절을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 수능에서 난이도 수준을 측정하고 수능문제를 전담하는 상시기구를 뒀다.출제위원에 현장경험이 풍부한고교 교사 32명을 참여시켜 재학생들의 수준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신경을 썼다.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이번 수능에서도 난이도 논란은 여지없이 불거졌다. 수능 역사가 10년으로 접어들면서 문제 유형의 고갈로 교과서 밖 지문이 늘어나는 현상은 재학생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서울 D여고 진학담당 J교사는 “과거 수능이 교과서 위주로 출제됐을 땐 재수생과 재학생의 차이가 별로 크지 않았다.”면서 “시험이 어려울수록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현실 무시한 교육정책이 재수생 양산 사설 입시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유병화 실장은 재수생 강세의 가장큰 원인을 “학교와 학원의 학습법 차이”라고 잘라말했다.입시학원은 재수생의 실력과 요구에 맞게 골라 가르치는 ‘맞춤식 학습’인데 반해 학교는 1등부터 꼴찌까지 한반에 몰아넣고 수업하는 ‘하향평준화’ 학습이라는 지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수능이 창의력과 독창성을 앞세운 통합교과적인 문제를 지나치게강조하는 점도 재학생들에겐 오히려 큰 부담이다.학교에서 통합교과적인 수업이 불가능한데 시험 문제만 이같은 방식을 고집한다면 재학생이 재수생보다 불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일선교사들의 주장이다. 서울대 교육학과 윤정일 교수는 “재수생 양산을 막고,공교육이 정상화하려면 무엇보다 학교 면학 풍토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학교가학생들의 학력저하를 방치하는 현행 교육정책 아래서는 재수생 강세를 막을도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모의고사·보충수업 없애고,특기적성을 살리는 쪽으로 교육하자는 당국의 교육 정책은 겉보기에는 그럴 듯하나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현실과 이상의괴리에서 학생과 학부모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다.” 한 고교 교사의 절박한 토로는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도둑 만드는 경찰

    경찰의 편파·강압수사로 절도범으로 내몰렸던 40대 남자가 2개월 만에 가까스로 누명을 벗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9월18일 고객의 짐을 훔친 혐의로 입건한 콜밴 운전사 장모(43)씨가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 지난 11일 장씨를무혐의 처리했다. 장씨는 지난 9월15일 인천공항에서 손님 이모(36·미국 국적)씨와 첼로,그림 등 고가품을 담은 상자 13개를 콜밴에 싣고 강남의 한 오피스텔로 옮겼다.그러나 3일 뒤 장씨는 이씨로부터 “상자 한 개가 없어졌다.”며 오피스텔에 직접 와서 확인할 것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장씨는 오피스텔에 도착하자마자 이씨의 방에 감금됐고,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장씨는 “경찰이 ‘훔친 물건을 내놓아라.’고 윽박질렀고,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동차 번호를 말소시키겠다고 협박하며 일방적으로 죄인 취급을 했다.”고 말했다.장씨는 짐을 빼돌리지 않았고 공항 세관에 확인할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장씨 부인도 “남편이 다 불었으니 훔친 물건을 내놓아라.”는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이씨는 부하 직원을 시켜 장씨를 절도 혐의로 고소했으며,경찰은 이를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장씨는 35시간 동안 유치장에 감금됐다. 장씨 가족은 누명을 벗을 길이 없고 경찰이 합의를 종용하자 9월19일 이씨에게 합의금 500만원을 건넸다.검찰은 이를 감안,장씨를 불구속 처리했다. 그러나 공항세관측은 이미 지난 9월15일 이씨에게 짐 1개가 세관 검색대에떨어져 있으니 찾아가라고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이씨는 장씨로부터 합의금 500만원을 챙긴 뒤 지난 2일에야 세관에 가서 짐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물건이 검색대에 있었고,당일 이씨에게 연락했다.”는 세관의 확인서를 지난 19일 경찰에 제출하고 나서야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더욱 황당한 것은 그뒤였다.장씨는 이씨에게 500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씨는 “고소장이 부하직원의 이름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내가 돌려줄 의무가 없다.”며 버티고 있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장씨가 공항에서 짐을 빠짐없이 실었는데 1개가 없어졌다고 진술해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진술을 잘못한 장씨의 책임일 뿐 수사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주택담보 대출금리 줄줄이 인상 재건축시장 위축 조짐

    금융권이 주택담보 대출 비율을 축소한데 이어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나서 부동산시장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은행 등 은행권은 최근 대출금리를 잇따라 인상키로 했다.연말에는 보험업계도 대출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이같은 주택담보 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인상은 재건축 아파트시장을 급속히 위축시킬 것으로 보여 부동산업계는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실제 부담보다 심리적 타격이 커 은행별로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상폭은 다르다.가장 먼저 인상 방침을 밝힌 국민은행은 인상폭이 0.25%포인트로 비교적 낮은 반면 기업은행은 1%포인트나 된다.보험업계의 인상폭은 0.1%포인트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 정도 인상폭이면 1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은 연간 추가부담이 10만∼100만원에 달하게 된다.여기에 기존 이자율(보통 6.3%)을 감안하면 대략 연간 640만∼740만원의 이자를 내게 되는 셈이다. 이 정도는 기존 대출자에게 그리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몇억원씩 대출받은 사람들에게연간 몇십만원의 이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얼마나 큰 부담이 되겠느냐.”면서 “집값안정을 위해서는 대출한도 축소조치만으로 충분한데도 금리까지 올려 금융권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심리적인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대출한도 축소에 이은 대출 금리의 인상은 곧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불러 올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경기전망이 불확실하고 소득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기존 대출자에게는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단타매매 등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매도물량 늘어날 듯 금리인상과 대출한도 축소는 매물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 가격상승세가 멈추고,이렇게 되면 매물이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지구내 G공인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로부터 대출한도 축소와 금리인상에 따른 전망을 묻는 전화가 많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주택 담보비율이 50%를 넘는 아파트 중에는 팔자 매물이 많이 늘어날것”이라고 말했다. 팔자 매물은 늘어나겠지만 이를 소화할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대출한도 축소로 강남에서 주택을 장만하려면 최소한 2억원 이상의 여유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결국 이번 조치로 내년 상반기부터는 주택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부동산업계는 진단한다. ◆재료있는 아파트에 주목하자 지난해나 올 상반기와 같은 집값의 대세상승기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평가다.게다가 각종 세금부담 등으로 거래도 한동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원한다면 안전진단 통과 예상 아파트나 도로 개설지 아파트 등 재료가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이런 때에는 투자정보를 얻는데 많은 품을 들여야 한다.”면서 “재료가 있는 아파트를 발굴,투자하는 중장기 투자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부동산특집/ 2003 시장 전망

    ■거품 빠지고 안정세 유지, 아파트 분양시장 ‘찬바람'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치솟기만 하던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섰고,투자자들의 발걸음도 크게 둔화됐다.이달 들어 아파트값 변동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내년에도 집값 오름세는 멈추고 거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 정책의 약발이 서서히 먹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값 안정세 이어질 듯 국민은행에 따르면 3주전부터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에 변화가 나타났다.상승 곡선이 꺾이고,미미하지만 가격이 빠지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아파트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눈에 띌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다.가구당 3000만∼4000만원 하락했다.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도 끊겼다.서울 아파트뿐 아니라 강세를 보이던 신도시 아파트값도 이달부터 보합세로 돌아섰다. 불티나게 팔렸던 서울 강남의 덩치 큰 고가(高價)아파트도 가격이 떨어지고 거래가 멈췄다.일부 지역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아파트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장희순(張喜淳)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값 거품이 빠지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 주택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내년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아파트 가격 상승 예상치는 0.5% 수준에 그쳤다.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9.4부동산시장안정대책’이후 집값이 잡히고,서울 강남 은마 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에서 잇따라 안전진단이 반려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멈춘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6만 8000여가구가 입주할 경우 수급이 조절되고,투기 억제정책으로 인한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띨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재건축 사업추진이 빠른 아파트는 가격이 강세를 띠고 거래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강북 뉴타운개발 예정지 주변 집값 역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분양시장 찬바람 불기 시작 분양시장에서도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이달 초 실시된 서울 동시분양아파트 청약은 올들어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면서 투자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빠진 지방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보았다.그러나 청약열기는 처음만 못하다.경쟁률이 떨어지고 거래도 거의 중단됐다.분양권 프리미엄 형성도 미미하다.아파트 분양 시장도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분위기다. 인기를 끌었던 서울 지역 주상복합 아파트도 속은 다르다.겉으로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것처럼 보였지만 계약률은 매우 저조하다.일부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정작 초기 계약률은 50% 정도에 그쳤다.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시적인 투자 바람이 불었던 것에 불과하다.이철민(李哲民) 명화개발 사장은 “내년 아파트 분양시장은 구름이 낄 것 같다.”면서 “경기가 식으면 주택공급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 물량 풍부,전셋값 안정 매매가격 안정으로 전셋값도 안정세로 돌아섰다.전세 품귀현상도 사라졌다.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는 빈 집도 많다. 내년에도 전세 시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같다.입주 아파트가 부쩍 늘어나고 매매가격 안정으로 전세보증금 보전 심리가 크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땅값 꾸준한 상승 예상 올해 전국 땅값 상승률은 9월 말까지 6% 이상 올랐다.지난 91년 이후 최대의 상승 폭이다.특히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주택건설붐이 일면서 녹지지역(7.32%)과 주거지역(7.04%)의 오름폭이 컸다. 일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주변 땅값은 20% 가까이 뛰기도 했다.서울 강북뉴타운개발지역은 불과 한달 사이에 30∼40%가 오르기도 했다. 급기야 건설교통부는 서울과 수도권 녹지지역 등의 땅값 오름세 고삐를 잡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국세청은 한발 나아가 투기혐의자를 가려내기위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 토지시장은 정부의 투기근절 대책과 경기전망 불투명 등으로 올해와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상승률도 3∼4%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류찬희기자 chani@ ■최재덕 건설고통부 차관보 “양도세 강화로 투기심리 잠재워” “정부의 종합적인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이 먹혀들면서 주택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습니다.아직 일부 투기 요소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세(안정세)를 꺾지는 못할 것입니다.” 최재덕(崔在德) 건설교통부 차관보는 “정부가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서서히 약효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내년에는 집값 거품이 빠지고 투기 요소도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차관보는 “올해 아파트 값이 폭등한 것은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져 대체 투자처를 잃은 여유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또 “외환위기(IMF)이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아파트 분양권전매 등 갖가지 청약규제가 풀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잇따른 집값 안정대책과 관련,“IMF때 풀었던 ‘빗장’을 다시 걸어잠그는 조치일 뿐 새로운 규제는 아니다.”고 말했다.다만 빗장을 채우는 과정에서 제도·법률을 고치는 절차 때문에 일부 정책은 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경기부양과 실업구제 등의 명분으로 풀어놨던 법규·제도를 부활시키는데 건교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따랐고,부처간 합의와 법률 개정에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최 차관보는 집값이 안정세로 돌아선 결정적인 계기를 묻는 질문에 양도소득세 부과 강화라고 답했다.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를 차단하는데 양도세 강화조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그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회의 때마다 투기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양도세 강화를 주장했었다. 최 차관보는 “올해 말 주택보급률 100% 달성을 분수령으로 부동산 시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서울·수도권 주택 부족은 하루 아침에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주택 공급이 꾸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민들의 내집마련에 도움을 주는 국민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면서 “정부가 장기 목표로 제시한 국민임대주택 100만가구 건설계획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선진국의 경우 임대주택 재고 비율이 20%를 넘는데,우리나라는 100만가구를 건설해도 재고율이 15%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류찬희기자
  • [2002 길섶에서] 미국 교과서

    부잣집 아이가 아니면 동화책 한권 구경하지 못하던 시절,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선생님은 몇권의 교과서를 나눠 주셨다.제본이나 삽화나 하등 볼품이 없었지만 그래도 누가 만질세라 신주단지 모시 듯했다. 5년전 미국연수 갔을 때의 일.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등에 맨 가방이 훨씬 불룩해져 있었다.아이가 꺼내든 미국의 초등학교 교과서는 정말 환상적이었다.두툼한 하드커버를 넘기면 반들반들 윤이 나는 매쪽마다 총천연색 삽화들로 채워져 있었다.외양이나 내용에서 우리 교과서와는 격이 달랐다.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가 요즘 서울 강남의 영재교육 학원들에서 교재로 쓰이면서 국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책값만 세트당 30만∼40만원.이런 학원에 자녀를 보내려면 1년이상 기다려야 한단다.한동안 조기유학붐이 불을 뿜더니 이제는 아예 국내에서 우리 아이들을 ‘미국제’로 길러내고 있다.이런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교육의 글로벌화인가.아니면 팍스 아메리카나의 또 다른 일면인가. 염주영 논설위원
  • [발언대] 마곡, 난개발 막는 길

    마곡지구 ‘조기개발’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일부에서는 미래 행정수요에 대비해 비축해 놓은 마지막 미개발지에 섣불리 손을 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하지만 서울시와 강서구가 마곡지구 종합개발계획에 착수한 것은 ‘무분별한 개발’을 위해서가 아니라 난개발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우선 2004년 1월부터 도시계획법에 의한 개발행위허가 제한이 끝나는 데다 새로 제정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로도 개발 제한을 2년밖에 연장할 수 없어 2006년부터는 마곡지구의 개발을 막을 법적 수단이 없어진다.2006년 이후 땅주인 등의 개발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 난개발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게다가 마곡지구에 속한 발산지구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 임대아파트 건설이 확정된 데다 ‘마곡지구 역세권 개발계획’ 등으로 인해 역 주변 30만평의 개발이 예정돼 있는 등 ‘부분’ 개발이 이미 진행중이다.종합적인 도시계획 없는 부분 개발은 오히려 장래 종합개발계획 수립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마곡지구는 또 95년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으로 개발이 유보된 이후 주변여건이 많이 바뀌었다.경인고속도로·올림픽대로·수도권외곽도로·서부간선도로가 지나가고 지하철 5호선이 완공됐다.앞으로 지하철 9호선,신공항고속철도,경인운하 1단계 공사 등 사회간접자본이 속속 갖춰지면 이 지역 땅값이 급등해 종합개발을 하고 싶어도 개발비용 때문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벌써부터 땅값이 들썩인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부동산 투기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마곡지구는 대부분 농지여서 실제 경작자가 아니면 토지 취득이 어렵고 공영방식으로 개발되면 부동산 거래에 따른 실익이 없어 투기 요인도 적다. 결국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 마곡지구는 기본계획·실시설계·실시계획인가 등 도시계획 절차에 따라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미래지향적인 첨단산업과 주거기능을 갖춘 신시가지로 개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인간 중심의 생태환경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게다가 이 지역은 김포공항 고도제한권역에 속해 20층 이상 고층건물은 들어설 수 없는 땅이기 때문에 강남처럼 고밀도 개발로교통·환경 등이 악화될 염려도 적다. 유영 서울 강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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