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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전매제한 확 푼다

    아파트 전매제한 확 푼다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이 21일 발표된다. 발표를 앞두고 일부 내용이 흘러 나오면서 대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 내용을 두고는 부처간 불협화음의 흔적도 엿보인다. 대책에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획기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과도한 규제완화로 집값불안을 초래하는 등의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책이 정부의 의도대로 건설경기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저강도 대책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수요자들을 주택시장에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 오산 세교지구와 인천 검단신도시 확대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라는 의미는 있지만 오히려 수도권 미분양 해소에 ‘독(毒)’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이 막바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어 대책 가운데 내용이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서울 강남지역 주택수요를 겨냥해 성남과 강남 근교에 추가로 미니신도시를 검토 중이라는 설도 나돈다.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세제 완화도 추진한다. ●판교·동탄 소급적용 안돼 국토부는 수도권에서의 전매제한기간을 ‘최장 7년, 최단 1년’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금은 공공택지가 10년(전용 85㎡ 이하)-7년(85㎡ 초과), 민간택지가 7년(85㎡ 이하)-5년(85㎡ 초과)으로 돼 있어 최장 10년, 최단 5년이다. 다만 판교·동탄 등 전매금지 기준에 따라 분양한 기존 주택에 소급적용하진 않는다. 지난해 1·11대책 때 강화된 규제를 푸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는 최장 7년, 최단 3년간 전매를 제한한다. 투기우려가 높은 곳은 중소형은 7년, 중대형은 5년간 전매를 제한하고 투기우려가 낮은 곳은 중소형 5년, 중대형 3년을 적용할 계획이다. 민간택지의 경우 투기우려가 높은 지역에서 중소형은 5년, 중대형은 3년,, 투기우려가 낮은 곳의 중소형은 3년, 중대형은 1년을 적용한다. 투기우려가 낮은 곳의 중대형 주택은 계약 후 1년만 지나면 팔 수 있게 된다. ●신도시 확대 미분양 해소에 ‘독´ 현재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으면 조합원 자격(입주권)을 못 팔게 돼 있다. 투기세력의 단타매매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조합원 자격 거래 때 양도소득세를 과세하고,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제도도 도입돼 단기차익을 볼 수 없게 됐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풀기로 했다. ●재건축 후분양제도 폐지 가능성 공정률 80% 이후에 일반분양을 하도록 한 재건축 후분양제도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후분양제가 오히려 분양가를 올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재건축시 주택의 60% 이상을 전용면적 85㎡ 이하로 짓도록 한 소형주택의무비율과 증가한 용적률의 25%를 임대주택으로 짓도록 한 임대주택의무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재건축 용적률 완화는 이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 강남권의 주택공급을 늘릴 가장 좋은 수단이지만 집값에 불을 댕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만 유지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은 폐지하자는 금융규제 개선은 금융감독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막판 부처간 협의과정에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제中, 강북에 있는 강남학교?

    “서울 강남 출신인 A씨는 초등학교 시절 대기업 미국지사에 근무하는 아버지로 인해 미국을 자주 드나들었다. 국제중의 영어몰입교육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국제중을 졸업하고 서울의 한 외고를 입학한 A씨의 성적은 중상위권. 영어를 제외하면 그리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서울의 명문 사립대에 합격한다. 대학을 졸업한 A씨는 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외국계 금융기업에 취업해 억대 연봉을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국제중 전형계획이 뜨거운 감자다. 국제중 논란의 핵심은 단연 ‘부(富)의 대물림’이다. 수월성 교육이 부의 대물림으로 연결되는 A씨의 가상 사례는 상상에만 그치지 않을 듯싶다. 일단 조기유학 논란이 크다.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 입학 전형에 영어시험을 따로 치르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국제중이 ‘영어 몰입교육’을 설립 근거로 하고 있는 이상 영어 실력은 ‘필요·충분조건’일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학부모 조모(44·여·서울 광진구)씨는 “부유한 지역의 학부모들은 조기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서민들은 국제중 준비에 엄두를 내기 힘든 것도 사실”고 말했다. 따라서 조기유학을 보낼 만큼 여유가 있는 강남구의 학생들이 국제중 정원의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제중은 강북 지역에만 2곳이 들어서지만 학생들은 강남에서 채워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난다는 얘기다.‘강북에 위치한 강남인 학교’라는 비아냥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국제중 사교육’도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실제 강남의 영어학원들은 벌써부터 ‘국제중 대비’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20일 국제중 대비반 운영 학원에 대한 특별 지도·점검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장유성 서강대 교육문화학과 교수는 “국제중으로 인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면서 “일시 단속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근시안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데스크시각] ‘온탕냉탕’ 아닌 부동산대책 보고싶다/김성곤 산업부 차장

    [데스크시각] ‘온탕냉탕’ 아닌 부동산대책 보고싶다/김성곤 산업부 차장

    “미분양이 뻔한 지역에 왜 그렇게들 많이 들어가서 집을 지은 이유를 설명해보세요.” “그렇게 어렵다는데 부도현황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엄살 아닌가요.” 최근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건의하는 건설업계 관계자에게 정부 한 부처의 공무원이 던진 질문이다. 정부와 여당에서 건설경기 활성화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 6월11일 내놓은 지방 미분양 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정부·여당의 고위 관계자들이 거의 매달 추가대책을 내놓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추석 전에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변죽만 울리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이 나오기는 나올 모양이다. 건설경기 부양책은 지금부터 10년 전인 1998년 외환위기 직후가 정점이었다. 당시 자산가치는 하락하는데 수요가 이를 따라 주지 못하면서 반년새 서울의 집값이 평균 20%가량 폭락했던 시기이다. 이에 따라 1998년 수도권 지역의 분양가 자율화를 필두로 그해에만 10여건의 규제완화가 이뤄졌고, 이어 99년에는 분양가 전면 자율화와 분양권 전매가 허용됐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건설업체들은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 등 각종 판촉수단을 동원해 아파트를 분양하기 시작한다. 수도권에서는 500만∼1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을 수 있었다.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만큼 당첨 즉시 웃돈을 붙여서 팔아넘기기도 했다. 떴다방이 활개를 치던 시기이다. 하지만 이내 시장이 과열되자 2000년부터는 억제책을 내놓기 시작한다.1월10일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이해에만 5∼6건의 안정화 대책이 나왔다. 하지만 2003년 10·29대책으로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입주율이 낮아져 건설업체들이 자금압박을 받게 되자 주택투기지역을 일부 푸는 등 부양책을 동원하게 된다. 이후 2004년부터 다시 집값에 불이 붙으면서 정부는 다시 시장을 조이기 시작한다. 이후 나온 것들이 2005년 ‘5·31대책’과 뒤이은 ‘8·31대책’이다.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요즘 상황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건설업체들은 분위기에 편승해 지방에 아파트를 많이 지어 공급과잉을 유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몇몇 업체는 부도설에 휩싸여 있기도 하다. 정부도 전매제한 완화나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추진 중이다. 지방 미분양에 대해 1가구2주택을 한시적으로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들 방안은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전가의 보도처럼 들었다 놓았다 하던 것들이다. 노무현정부 이후 지금까지 정부는 대략 54건의 부동산 시책들을 내놓았다.7년 동안 한 해에 7.7건꼴로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이 중 31건이 투기억제책이었고 23건은 부양책이었다. 문제는 이런 온탕냉탕식 대응이 시장의 저항력을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의존성만 높여 놓는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인식, 다른 때보다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데 신중한 모습이다. 물론 이런 대응은 부작용을 낳는다. 연이은 정부와 여당의 활성화 대책 언급에 지난 3개월 동안 신규분양이나 기존 주택시장이 급감하는 등 오히려 시장기능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모두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기 위한 산고로 이해하고자 한다. 오는 21일 대책을 또 내놓는다고 한다. 몇 달만에 추가대책을 내놓아야 하거나 1년도 안 돼 억제책을 내야 하는 그런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모처럼 만에 ‘온탕냉탕’에서 자유로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기대해 본다. 김성곤 산업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강남대로 ‘첨단 IT’를 만나다

    강남대로 ‘첨단 IT’를 만나다

    # 2008년 12월23일 오후 강남대로의 ‘미디어폴’ 앞에서 A군이 터치스크린을 사용하고 있다. A군은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 뉴스를 검색한 뒤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의 날씨를 검색했다. 머리 높이쯤에 설치된 카메라를 쳐다보며 ‘얼짱’ 모드의 사진을 찍은 뒤 여자 친구 B양에게 보내는 이메일에 첨부했다.A군은 전자펜으로 ‘내일 오후에 만나자. 함박눈이 오나봐.’라고 적었다. A군은 화상전화기를 사용하는 공대생 친구 C군에게 터치스크린으로 화상전화를 걸어 “내일 B양과 함께 만나자.”고 약속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시내버스 노선을 검색했다. 위치추적시스템(GPS) 지도를 통해 원하는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확인했다.A군이 미디어폴을 벗어나는 순간 11m 높이의 기둥 꼭대기에 설치된 컬러 가로등에 불이 환하게 들어왔다. 13일 강남구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강남대로(강남역∼교보타워사거리)의 760m 구간에 ‘유비쿼터스(U)’를 테마로 하는 ‘첨단 미디어 거리’가 생긴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 처음 개장되는 미래형 디지털 거리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거리 이 거리는 12월31일까지 35m 간격으로 미디어폴 22개가 설치된다. 이 미디어폴에는 가로등, 보행자 사인, 교통안내판, 뉴스 검색, 화상전화, 폐쇄회로(CC)TV 등 도로에 있는 모든 표지판 등 기능을 디지털 형식으로 한 곳에 모은 전자 기둥이다. 특히 폭 1m, 두께 55㎝의 기둥에는 국내외 유명 아트 작가의 작품도 전시돼 ‘길거리 미술관’의 역할도 할 예정이다. 공익 목적의 광고물이나 구정안내 동영상도 보행자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즉석 UCC 제작과 이메일 전송이 가능하고, 미디어폴을 중심으로 무선인터넷이 깔려 주변에서 노트북도 사용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음란물 검색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 이용은 키보드 없이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했다. 거리에 노출된 전자 시설물인 만큼 방수, 방진, 방습 등 완벽한 보호설비를 갖췄다. 인도쪽 화면은 액정표시장치(LCD), 차도쪽은 더 밝은 발광다이오드(LED)로 구분했다. ●어지러운 구조물 깔끔히 통합 미디어폴은 개당 2억원의 제작비가 드는데,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강남구가 입찰을 통해 삼성SDS에 제작을 맡겼다. 반응이 좋으면 테헤란로에도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강남구는 어지럽게 늘어선 표지판과 육중한 느낌의 가로등 등 지저분한 각종 구조물을 깔끔하게 통합하기 위해 미디어폴을 구상했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를 국제적 ‘정보기술(IT)자치구’ 강남의 랜드마크로 삼자는 취지도 담겼다.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거리와도 비슷한 개념이지만, 고유한 특징이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미디어폴 설치와 함께 보도블록, 가로수, 가로판매대 등도 세련되게 정비해 곧 깜짝 놀랄 만한 거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고교선택제로 ‘비선호학교’ 학급 감축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31일 당선 첫마디로 고교의 무한경쟁을 예고해 일선 학교는 엄청난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진학하려는 고교를 선택하고, 학생들로부터 외면받는 고교는 학급을 줄이겠다는 얘기다. 경쟁력 없는 학교는 결국 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학교 판도에 엄청난 변화가 불어닥칠 것 같다. 그는 “미국도 수월성 위주의 완전 경쟁 체제로 만들어 성공했다.”면서 “워싱턴 교육감 미셸 리는 학교간 경쟁을 붙여 거기에 뒤처진 학교는 도태시켰고, 뒤처진 학교의 교장선생님도 퇴출시켰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서울에서도 고교선택제(학생이 진학하고 싶은 고교를 먼저 선택하는 제도)를 통해 학생에게 계속 외면당하는 학교는 ‘퇴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 당선자는 “제도 시행후 입학생 수가 모자란 학교에 집중 지원을 하겠지만, 개선되지 않으면 학급수를 줄이겠다.”면서 “학생모집이 안 되면 존립근거가 없는 것이고,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학교가)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간 경쟁을 가속화시키겠다는 방침은 한국 교육의 특수성을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의 평준화 체제에서도 ‘좋은 학교’의 기준이 학교의 ‘노력’보다 강남인지 강북인지 등 학교의 ‘소재’가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반박이다. 세계의 교육흐름이 완전경쟁 체제로 돌입했으며, 한국도 고교선택제를 확대해 고등학교 경쟁체제에 불을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도 ‘유토리(여유) 교육’을 포기하고, 학력강화 교육으로 정책을 전환한 점을 예로 들었다. 서울 지역부터 학교간 경쟁을 가속화하면서 학력신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때문에 사실상 ‘비평준화’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공 당선자는 “일본도 몇년 사이에 유토리 교육을 완전 폐기하고 완전 경쟁 체제로 돌입했고, 덕분에 2∼3년새 교육 발전이 빨라졌다.”면서 “우리 나라도 경쟁체제로 속도를 붙이지 않고서는 변화가 늦어진다.”고 말했다. 그간 주창해온 ‘수월성(엘리트) 교육’의 원칙과 맥이 닿아 있다. 공 당선자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사교육비 감축 방안으로 방과 후 학교를 꼽았다. 그는 “강남 지역은 모범적으로 잘 하고 있는데, 서울 시내 모든 학교의 방과 후 학교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영어의 경우, 영어 전용교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거 전 ‘강행’ 입장을 밝혔던 교원평가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찬성하지만 사전 검토가 중요하다.”면서 “교원단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협의할 사항도 많아 문제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결국 1년10개월의 짧은 임기를 감안할 때 교원평가제에 크게 탄력이 붙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공 당선자는 “승자는 어느 때나 아량과 덕이 있어야 한다.”면서 “전교조도 다 같은 선생님이니 화해무드를 조성해 대화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경복 후보에 대해 ‘전교조 후보론’을 피력하며 공세를 퍼붓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릴레이 인터뷰-구의회 의장] 김복규 성동구의회 의장 “교육 환경 개선에 온힘을”

    [릴레이 인터뷰-구의회 의장] 김복규 성동구의회 의장 “교육 환경 개선에 온힘을”

    김복규(47) 성동구의회 의장은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40대 의장이다. 자신의 당선을 “군림하지 않고 발로 뛰는 의장이 되라는 선배 의원들의 배려 덕분”으로 돌릴 만큼 겸손한 ‘초선’이기도 하다. 법학도 출신으로 지방자치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구파’답게 ‘공부하는 의회’를 꿈꾼다. 그런 점에서 의원들이 발의한 조례가 전반기에 2건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못내 아쉬워한다. “생활정치의 중심은 기초의회입니다. 그런 만큼 기초의원들은 부지런히 발로 뛰고 학습해야 합니다. 연구 소모임을 활성화하는 등 의원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재개발·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강북 속의 강남’으로 자리매김한 성동구이지만 교육여건은 열악하기만 하다. 지역내 고등학교가 일반계 3곳, 실업계 4곳뿐이어서 고교진학 대상자 2100여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00여명이 타지역으로 배정받아야 할 정도다. 김 의장은 “구민들의 숙원인 인문계고와 자립형사립고 유치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몫”이라면서도 “구 의원들도 당을 초월해 하나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구 의원들이 중심이 돼 주민 1만여명의 서명도 받아 놓은 상태다. 김 의장은 “의회 안에 ‘고교유치 추진특위’를 구성해 시·국회의원과 함께 교육환경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구 집행부와는 ‘협조적 긴장관계’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예산은 반드시 필요한 곳에 투명하게 집행돼야 한다.”면서 “중심가로 특화사업처럼 수혜 폭은 좁으면서 전시효과는 높은 사업의 경우 타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사업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동구의 3대 현안인 뚝섬 삼표레미콘부지 이전과 소방서 유치, 하수종말처리장 공원화 사업은 집행부와 전방위적 협조에 나설 계획이다. 김 의장은 “3개 사안에 대해서는 의회 안에 특위가 구성된 상태”라면서 “새 출발하는 기분으로 특위의 활동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포커 한 판 40만원… 도심 ‘트럼프방’ 기승

    포커 한 판 40만원… 도심 ‘트럼프방’ 기승

    2년 전 전국에 사행성 성인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 광풍이 불어닥친 뒤 잠잠해지는 듯했던 사행성 게임이 올여름 전국을 달구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사행성을 조장하는 ‘트럼프방’이 도심과 변두리 가릴 것 없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바다이야기처럼 트럼프 게임으로 재산을 날리는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고시촌·중소도시까지 ‘우후죽순´ 23일 서울신문이 취재한 결과 서울 종로와 강남 등 번화가뿐만 아니라 연신내, 고시생이 밀집해 있는 신림동 등 서울 주변 지역에서 트럼프방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대구, 인천, 부천, 시흥 등 전국 각지에서도 지난 6월 이후 트럼프방이 들어서면서 성업 중이다. 도심 곳곳에서는 안내 전단지가 뿌려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트럼프방에서 만난 이모(31)씨는 “트럼프방에서 1시간 만에 30만원을 잃었다.”면서 “한 번만 승리하면 잃은 돈을 회복할 수 있다.”며 근처 현금인출기로 향했다. 역시 큰돈을 잃었다는 박모(43)씨는 “제 정신 가지고 도박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면서 “바다이야기처럼 조만간 텍사스 홀덤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꽤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음료 1만원에 칩 끼워팔아 트럼프의 주종목은 포커의 일종인 ‘텍사스 홀덤’이다. 많게는 10명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이 게임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5포커나 7포커와 달리, 참가자는 두 장의 카드만 받고 딜러가 순차적으로 나눠 주는 다섯 장의 카드를 갖고 진행된다. 딜러가 카드를 한장씩 나눠 줄 때마다 베팅이 가능하고, 카드가 공개될 때마다 판세가 뒤집어지기 때문에 스릴이 높고, 중독성도 강하다는 게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게임에 참여하려면 한명당 2만∼5만원어치의 ‘칩 포인트’를 사야 하고 8명이 게임에 참가할 경우 한 게임당 판돈은 16만∼40만원이 된다. 트럼프방에서는 입장료로 1인당 3000원을 받고, 판돈의 10∼30%를 딜러비 명목으로 챙긴다. 한 게임에 3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고수들만 모인 ‘큰 판’이 벌어지기도 하는데,1등 100만원,5등 20만원의 상금을 주는 이벤트도 열린다. ●단속 법규없어 제2바다이야기 우려 트럼프방은 사실상 도박장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법망을 피하면서 경찰의 단속을 따돌리고 있다. 현금화할 수 있는 칩을 제공·판매하면 사행성 행위에 해당되지만 트럼프방은 자판기에서 1만원을 내고 음료수를 사면 종업원이 포인트 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금이 오가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트럼프방은 단속대상이 아니고,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 짧은 기간에 전국에 생겨나고 있는 까닭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이 오가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처벌하기 어렵다.”면서 “현실을 반영한 단속법규의 정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 多문화가 경쟁력이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 多문화가 경쟁력이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 저녁 어스름, 네온사인에 하나둘 불이 켜지자 역앞의 거리에는 외국인들이 모여들어 강남의 중심가 못지않게 활기찼다. 대부분 인근 반월·시화공단에서 고단한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행렬은 500여m 떨어진 원곡본동 사무소까지 이어졌다. 왕중왕관점(王中王串店), 산동제일가(山東第一家) 등의 한자식 간판은 중국이나 동남아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100여곳의 외국 음식점이 영업 중이며 200여곳의 외국 상점이 밀집해 있다. 각국 음식의 백화점인 셈이다. ●3명 중 2명은 외국인 ‘국경없는 마을’로 불리는 이곳만큼은 한국인이 외국인이다. 안산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지난 4월말 현재 59개국 3만 2940명이며 원곡동에 밀집해 있다. 불법 체류자까지 포함하면 6만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원곡동에는 내국인이 2만 250명에 불과해 전체 주민의 60%가 외국인이다. 외국인 가운데 조선족 등 중국계가 67%를 차지한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등이 뒤를 잇는다. 원곡동이 국내 최대의 외국인 밀집지역이 된 것은 산업연수생제도가 도입된 1993년부터. 반월·시화공단과 가깝고 집값이 싼 이곳에 이들이 하나둘씩 정착하면서 밀집촌이 형성됐다. 초기에는 내·외국인간 갈등도 적지 않았으나 이제 공존하는 법을 배워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와 주민들의 판단이다.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가 최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외국인이 거주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56%가 “없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44%의 주민이 “불편하고 불안하다.”고 말해 이질감은 남아있다. 지난해 초 이곳에서 중국인에 의한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원곡동은 다문화가 공존하는 곳 그렇지만 많은 주민은 이방인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인다. 외국인들이 살면서 쓰는 돈이 지역경제를 지탱해 주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원곡동에 사는 성인 외국인 3만여명이 1명당 월 30만원을 생활비로 쓴다고 가정했을 때 매월 100억원가량의 돈이 지역에 풀린다.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이영자(47·여)씨는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주 고객이다. 일요일에는 전국 각지의 외국인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매상이 크게 오른다.”고 말했다. 원곡본동 임승원 동장도 “과거에는 주민들이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을 꺼리는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 외국인들이 지역경제를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하면서 같은 주민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 공존하는 원곡동에는 이곳만의 풍경이 존재한다. 식재료 등 물가가 전국에서 가장 싼 동네로 알려졌다. 상인들이 수입의 70∼80%를 고국에 송금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형편을 고려해 가급적 비싼 물건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시금치 한 묶음 1500원, 무 1개 1000원, 파 한묶음 1000원, 쇠고기와 생 삼겹살, 돼지갈비는 1근에 4000원씩 판매한다. 다른 지역보다 40∼50% 싼 가격이라고 상인들은 말했다. 이곳에 은행이 4개나 있는 것도 특이하다. 고국에 송금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토·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노래방 업소 기계에는 7개 나라의 노래가 입력돼 있는 것도 이곳만의 풍속이다. 이들도 한국인처럼 2차 후 노래방에서 여흥을 즐기는 게 당연한 일이 됐다. ●물가 가장 싼 휴대전화 천국 PC방도 이들의 해방구이다. 시간당 500∼1000원을 받는 PC방에는 주말과 휴일, 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렇다고 게임을 목적으로 찾는 것은 아니다. 게임은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하는 절차 때문에 외국인들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이곳에서 고국의 가족과 친구들을 화상 채팅이나 이메일을 통해 만난다.PC방 업주 김모(56)씨는 “가게 단골은 인도네시아인이다. 휴일에는 지방에 흩어져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사랑방처럼 모여 향수를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W미용실 주인 최소정(35·여)씨는 “머리를 깎을 때 국가 성향이 고스란히 나온다.”고 전했다. 태국 출신 사람들은 대충 손질해도 무난히 넘어가지만 무슬림 국가 사람들은 자기 맘에 쏙 들지 않으면 심하게 화를 내는 등 까다롭다. 원곡동은 또 휴대전화 천국이다. 한집 건너 하나씩 휴대전화 가게가 있다. 원곡동 주변에만 100여곳에 휴대전화 판매점이 성업 중이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의 점원은 “외국인들은 첫 월급을 타면 맨 먼저 하는 게 휴대전화 사는 것”이라며 “구직 등 새로운 정보를 얻고 친구와 연락하기 위해선 휴대전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매년 4월 이곳에서 열리는 ‘국경없는 마을배 안산월드컵’ 축구대회도 볼만하다. 올해는 12개국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로 구성된 팀들이 참여,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줬다. ●집값 상승·구직난에 시름 원곡동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조선족 동포에 대한 비자 발급이 완화된 이후 이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구직난과 집값 상승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M부동산 이모(67)씨는 “외국인들이 세들어 사는 원룸은 월세가 올해 초만 해도 20만∼25만원이었는데 최근 30만원선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방글라데시인은 “두달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놀고 있는데 방세 낼 돈이 없고 물가도 올라 친구집에 얹혀 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안산시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원곡동 거주 외국인들이 인근 선부동으로 집을 옮기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선부동이 깨끗하고 주거 환경이 좋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외국인들이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원곡동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산시에는 결혼 이민자 수가 3353명(4월말 현재)에 이른다. 이들은 1018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중 424명은 안산시내 학교에 다니고 있다. 토착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주민통역지원센터 서민우(34) 상담팀장은 “이제 우리 사회는 다문화공동체로 가고 있고 외국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권과 자유를 가진 우리 사회의 일부”라고 단정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격변기 부동산 시장] 정책따라 춤추는 강북 집값

    [격변기 부동산 시장] 정책따라 춤추는 강북 집값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사는 K모(43)씨는 요즘 인근의 빌라를 사려고 돈을 마련 중이다. 마곡지구 개발과 9호선 개통 등 호재가 겹쳐 있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부동산이라면 자신이 사는 집밖엔 몰랐던 그가 빌라 매입에 나선 것은 최근 강북의 집값이 개발정책에 울고 웃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집값이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각종 개발계획으로 강북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거품론도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강북의 집값 급등이 서민들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노원구 등 동북권의 전셋값이 오르면서 경기 의정부나 양주, 남양주로 보따리를 싼 세입자도 적지 않다. 강북 개발 호흡 조절론이 나오는 이유다. ●개발 호재로 두 배로 뛴 곳도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07년 7월6일∼2008년 7월4일) 각종 개발 호재들이 집중된 노원구 아파트값은 30.1%나 뛰었다. 이어 도봉구(24.3%), 강북구(22.6%), 중랑구(20.5%), 금천구(13.0%) 순으로 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3.3㎡(1평)당 1800만원이었던 도봉구 창동2동의 빌라 지분값은 4월의 총선 등을 거치면서 뉴타운 바람이 불자 2500만원으로 뛰었다. 노원구 월계동 성북역 근처의 M아파트 42㎡는 지난해 말 1억 3000만∼1억 4000여만원이었으나 총선 때의 뉴타운 바람 등 호재를 발판으로 2억 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서남권으로 확산되는 상승세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등으로 동북권 집값이 겨우 진정되자 이젠 서남권이 들썩일 조짐이다. 최근 서울시가 ‘서남권 르네상스’와 준공업지 규제 완화 시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구로구 신도림동이나 금천구 시흥동, 영등포구 문래동, 양평동 등지에서는 단독주택 매물이 모두 들어갔다.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자 매물을 회수한 것이다. 구로동 E공인 관계자는 “아파트는 변동이 거의 없는데 단독이나 빌라를 중심으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면서 “서울시의 준공업지구 규제완화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에 비해 개발에 뒤처졌던 강북의 집값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집값급등에 따른 문제점은 한 둘이 아니다. 이미 강북의 재개발·재건축 단지에는 거품이 형성돼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강북 개발 호흡조절론 대두 전농·답십리 뉴타운 답십리 16구역처럼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일반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낮아 조합원 부담이 늘어나는 경우도 많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지분값이 오르면서 재개발 구역 중 수익성이 없는 단지가 많다.”면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북 집값 상승의 또다른 부작용은 전셋값 상승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강북에서 각각 2만가구와 3만가구의 이주수요가 생긴다. 최근 정비계획이 수립된 장위 뉴타운만 해도 앞으로 5년간 2만 6000여가구가 이주해야 하지만 이 일대에서 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 장위동 H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시 정책들이 집값 상승의 주 요인”이라면서 “이주수요 등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물론 집값이 오른다고 강북의 개발이나 기반시설 확충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 다만, 완급은 조절할 필요가 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선 개발정책을 펼 때 집값상승 차단책과 함께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면서 “지방자치단체에 주택정책 수립 권한을 확대하고, 동시에 집값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투자 ‘빨간불’

    재개발·재건축 투자 ‘빨간불’

    분양가상한제와 각종 규제 등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사업성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사업에 섣부른 투자를 했다가는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1일 관련 조합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북 지역의 재개발 사업은 분양가 상한제로, 강남의 재건축 사업은 각종 규제 및 조합원간 갈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현장이 늘고 있다. ●답십리발 재개발 투자주의보 뉴타운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가 첫 적용된 서울 동대문구 전농·답십리 뉴타운내 답십리 16구역의 조합원 부담이 크게 늘면서 뉴타운과 재개발 투자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 구역은 최근 조합원 총회를 열어 분양가 상한제 등을 감안한 분양가를 113㎡ 기준 3.3㎡(1평)당 조합원은 1294만원, 일반분양분은 1394만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주변시세보다 오히려 200만원가량 낮다. 문제는 이렇게 분양을 하면 조합원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일반분양 가격이 낮아지면서 113㎡를 기준으로 하면 조합원이 추가로 2억원 이상을 부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 주택형의 총 부담은 5억원을 넘는다. 주변시세 등을 감안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답십리 뉴타운의 수익성 악화가 드러나면서 다른 재개발단지와 뉴타운에서도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답십리 16구역의 경우 지분 프리미엄이 6월 초 만해도 한 채당 1억 2000만원선이었지만 요즘은 90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인근의 용두 6구역이나 성북구 월곡 4지구 등 인근 지역의 지분값도 20∼30%가량 떨어졌다. 최근 강북의 재개발지역 지분값이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투자를 할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단지는 20여곳이나 된다. ●덫에 걸린 가락시영 재건축 서울 동부지방법원이 지난달 27일 가락 시영아파트 조합원인 윤모씨 등이 ‘가락 시영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을 상대로 낸 업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조합원 수가 6600명으로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가락 시영은 지난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현재 재건축 조합원에 대한 분양신청접수와 이주가 진행 중이다. 오는 9∼10월쯤 조합원 평형배정과 분담금을 확정하는 관리처분총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사업시행계획승인결의 무효확인 청구소송이 확정판결될 때까지 관리처분계획수립, 이주 및 철거, 분담금 징수, 평형배정, 동호수 추첨 및 분양계약의 체결 등의 업무가 모두 중단됐다. 사업일정이 최소한 4개월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은 주민들간의 이견이 큰 데다 용적률 규제, 임대아파트 의무건립, 소형평형 의무비율 등의 강화된 재건축 규제를 모두 적용받게 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관리처분을 앞두고 공개된 추가부담금(예상)도 높게 나와 조합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이 아파트 1차 43㎡ 조합원이 109㎡에 입주하는 데 드는 추가부담금은 2억 5000만원으로 강동구 고덕주공 114㎡(5000만원 안팎)의 5배나 된다. 강남이나 강동구 등지의 사업추진이 늦은 재건축 단지들도 이같은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에서는 조합원들이 분양을 앞둔 관리처분 단계에서 집 대신 현금청산을 요구해 조합이 와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1일 “재개발·재건축은 지분쪼개기와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 때문에 수익성이 없을 수 있다.”면서 “기존 주택을 사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씨줄날줄] ‘명세빈’ 내각/ 오풍연 논설위원

    우리나라의 인터넷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1400만명을 넘어섰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무려 4400만명으로 1인당 1대꼴이다. 그러다 보니 40여일간 계속된 촛불집회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보여줬다. 현장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안방에 중계되고, 네티즌들은 이에 환호했다. 넷심이 하나로 뭉치면서 시민들은 거리로 하나둘씩 모였다. 서울 광화문과 태평로를 꽉 메운 광경은 전파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인터넷 왕국답게 네티즌의 용어도 기발하다.4·9 총선이 끝난 뒤 ‘지못미’ 열풍이 불었다.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후보가 낙선하자,“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건넨 위로였다. 댓글도 홍수처럼 쏟아졌다. 지난해 인터넷 인기어 1위는 ‘우왕ㅋ굳ㅋ’였다. 대략 ‘좋다’‘최고다’라는 뜻을 지닌 일종의 감탄사다. 미국 역시 우리네와 다를 바 없다. 최근 공화당원이면서도 오바마를 지지하는 ‘오바마칸(오바마+공화당원)’이나 열성적인 지지층인 ‘오바마니아(오바마+마니아)’ 등의 신조어가 생겼단다. 2∼3일 전부터 네티즌을 달구는 신조어가 나왔다.‘명세빈’이 그것이다. 이는 ‘명확하게 세 가지가 빈약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돈과 지연(영남), 소망교회 출신이 아니어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강부자(강남 땅부자)’‘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S라인(서울시청 출신)’과 대칭되는 개념이다.‘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빈정거림도 유행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빗댔다.“모든 일은 형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인사권력(?)을 휘두른다 해서 풍자하지 않았겠는가. 이 대통령은 네티즌 사이에 영문 이니셜을 딴 ‘2MB’로 불린다. 특히 이번 시위 과정에서 피켓의 간판으로 쓰이는 등 수모를 많이 당했다. 쇠고기 수입 문제가 직접적 원인이긴 하나 그간의 인사 실패도 무관치 않다고 본다. 내각과 청와대 수석에 대한 인사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첫 단추를 잘못 꿴 만큼 이번엔 제대로 맞췄으면 하는 바람이다.‘명세빈’의 뜻을 곱씹으면 해답이 나올 것 같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고시촌→ 로시촌… 신림동의 도전

    고시촌→ 로시촌… 신림동의 도전

    보수적인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도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신림동 학원가에서는 로스쿨 강좌를 줄지어 개설하는가 하면, 로스쿨 전문 논술업체와 제휴하거나 인터넷TV(IPTV)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세몰이로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 학원들은 앞서 ‘로스쿨 타운’으로 형성된 지하철 강남역 일대 ‘강남 로시촌’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터를 닦아 놓은 기존 강남 로스쿨 학원들에 도전장을 던진 셈. 신림동 고시촌을 ‘로시촌’으로 바꾸겠다는 메이저 학원들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강남 로스쿨 업체들의 공격 마케팅이 계속되고 있어 2만명이 밀집한 신림동 고시촌이 로시촌으로 변화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동안 신림동 고시학원들은 로스쿨 시장에 대해 다소 관망하는 자세로 ‘로스쿨 파이’의 성장 여부를 지켜 봤다. 기존 사법시험 준비생들의 동요가 크지 않았던 데다 불확실한 로스쿨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시행착오로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로스쿨 입학시험인 리트(법학적성시험·LEET)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1년간의 탐색전을 접고 있는 것. 시험은 8월24일 치러진다. ●논술·IPTV 등과 합종 연횡도 베리타스·한림·합격의법학원 등 이른바 신림동 ‘빅3’ 고시학원은 막강 자본력을 앞세워 각각 로스쿨 시장의 ‘맹주’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당장 3곳 모두 새달 초부터 리트 전국모의고사를 실시한 뒤 조만간 강남을 넘어 종로·신촌 쪽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한림법학원은 지난 1일 국내 최대 입시논술업체인 유레카논술아카데미와 손을 잡았다.28일 신림동에서 첫 로스쿨 무료 특강을 시작해 다음주부터는 강남에서 ‘한림유레카로스쿨아카데미’란 간판을 내걸고 본격 강의에 들어간다. 학원 관계자는 “논술에 강한 유레카의 강사진과 최대 고시학원 한림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리트시장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리타스법학원의 경우는 최근 IPTV인 메가TV에 ‘추리논증’ 강좌 등 로스쿨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잠정 100만명을 웃돌 시청자로부터 로스쿨에 관한 학원 지명도를 한껏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부터 온·오프라인 로스쿨 강좌 수도 3배 이상 대폭 강화했다. 베리타스는 당초 지난해 12월 로스쿨 강좌를 개설했으나 강남 로스쿨업체 등에 밀렸었다. 이에 학원측은 강사 영입과 동영상 시스템 개설비 등에 10억원 이상의 돈을 쏟아부었다. 베리타스 관계자는 “초빙할 만한 로스쿨 전문강사가 없는 상황에서는 리트와 유사한 공직적격성평가(PSAT) 강사들이 대안”이라면서 “단순히 일본 로스쿨 문제 베끼기가 아닌 자체 콘텐츠 개발로 질적 차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촌·종로 진출도 모색 신림동 고시학원들 가운데 로스쿨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합격의법학원이다. 지난해 9월 일찌감치 강남에 진출해 등록생 수만 업계 최대인 600명을 넘어섰다. 합격의는 2년 전 PSAT·리트공동연구소인 ‘논리와 비판’을 세워 일본의 대형 로스쿨 업체 ‘이토주쿠’와 활발한 콘텐츠 교류를 벌이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우리보다 로스쿨 도입이 5년이나 빠른 일본의 경우 추리나 논증 문제에서 공유할 만한 것들이 많다.”면서 “신림동을 거쳐 종로에 학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남으로 로스쿨학원이 몰리는 이유는 직장인 수험생과 교통편 등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새롭게 리모델링된 깨끗한 학원 분위기도 한몫한다. 하지만 신림동 고시촌의 흡입력은 여전히 강하다. 이는 단순히 법을 다루는 기존 사시 시장의 연속성 때문만은 아니다. ●직장인 거품 빠지면 신림동 유리 우선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 현재 수강생 수가 최대 5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로스쿨 시장의 경우 강남의 비싼 임대료는 소규모로 운영되는 업체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교재 가격이나 강좌 가격이 덩달아 비싼 형편이다. 신림동에서는 똑같은 강좌를 최대 4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들을 수 있다. 예컨대 강남에서 강좌당 2만 5000원에 강의를 들어야 했다면 신림동에서는 1만 8000원만 내면 된다는 얘기다. 신림동의 ‘로시촌화’는 2∼3년 후면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는 법무부가 변호사시험을 5년내 3회로 응시 기회를 제한하면서 학생들이 휴학을 하고 대거 학원으로 몰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처럼 직장인 거품이 빠지게 되면 자연스레 로스쿨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학원 관계자는 “직장에 다니면서 시험 준비를 병행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자격시험에서 재수·삼수 하다 보면 사시 때처럼 노하우와 인프라가 갖춰진 신림동으로 다시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인재가 없다? 靑 눈치보기?

    인재가 없다? 靑 눈치보기?

    금융 공기업 기관장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은 정부의 후속 인선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초 정부가 산업은행 총재 등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사표를 종용, 각 기관장들이 사표를 제출했을 때만 해도 신속하게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5월 말이 되는 현재 시점에서 금융계의 평가는 “일정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뭘까. 공기업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1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공기업은 ‘휴업’ 상태”라며 “CEO 리스크를 빨리 줄여 주는 것이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늦어지는 교통정리, 늦어지는 인선 현재 금융 공기업 인선 지체의 결정판은 주택금융공사 사장 임명 건이다.3월부터 기관장이 공석인 주택금융공사는 최근 재공모에 들어갔다. 공사가 지난 4월4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CEO 후보자 공모에 모두 22명이 신청했다. 임원 추천위가 이중 3명을 추천해 금융위원회에 올렸지만,“적임자가 없다.”고 퇴짜를 놓았기 때문이다.26일 오후 5시까지 후보자 접수를 하고 있지만, 아무도 신청서를 내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 후보자들의 경우 막상 추천위가 보내온 사람들을 검증해 보니 문제점들이 나타났다.”면서 “금융위가 됐다고 해도 청와대가 ‘오케이’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희망자는 많지만 마땅히 쓸 만한 인재가 많지 않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경제부처의 한 공무원은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아내는 동안 공기업 기관장 임명이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면서 “하겠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지만 ‘국민의 눈’도 있고, 여론도 있고 해서 쓸 만한 사람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임명되는 공기업 기관장들이 강남 부자라는 ‘강부자’ 논란이나 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이라는 ‘고소영’ 논란에서 자유롭길 희망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인재풀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유력한 산업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강부자’ 논란 때문에 정부와 청와대가 고민한다는 후문이다. ●공기업 인선에 과다한 청와대 간섭 한꺼번에 여러 공기업의 기관장을 모집하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인재가 필요하게 되고, 청와대와 정부, 후보자들 사이에 교통정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후보자들의 경우 자천·타천으로 A기업,B기업 등에 모두 거론되며 공모에 응하고 있어 혼선이 야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덕훈 전 한국은행 금통위원과 민유성 리먼브러더스 한국 대표, 이팔성 전 우리증권 사장 등은 산업은행 총재는 물론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의 후보에 모두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미는 인사가 인사위의 2∼3배수 안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의견 조율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과거 정부에는 공기업 사장과 관련해 주요 자리를 제외하고는 관련 부처에서 주로 인선을 담당했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청와대가 모두 관여하다 보니 늦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조건 관료배제가 좋은가 여기에 공기업 구조조정과 사정바람 등 불확실성이 쓸 만한 인재들을 흡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 개혁을 한다고 하고, 연봉도 절반으로 깎는다고 하고, 조직도 줄이라고 한다.”면서 “여기에 임기보장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기업 기관장 후보자 물망에 올랐다가 떨어지면 망신당한다는 공포가 인재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료배제 원칙도 논란이다. 정부는 대통령의 언급에 맞춰 금융 공기업에 민간 전문가를 선출하려고 하지만, 능력·도덕성을 모두 갖춘 인물로 전직 관료만 한 인재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문소영 윤설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1) 불꺼진 IT밸리를 가다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1) 불꺼진 IT밸리를 가다

    벤처업계 부진의 수렁이 갈수록 깊고 넓어지면서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벤처는 한때 우리 산업의 미래 그 자체였다.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똘똘 뭉쳐 디지털 혁명을 견인한 벤처의 힘은 ‘IT(정보기술) 코리아’ 신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닷컴열풍’의 붕괴 이후 메마른 국내 벤처의 토양은 갈수록 척박해져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벤처산업의 현황과 부진의 원인을 살펴보고 벤처 생태계를 복원할 대안을 4회에 걸쳐 짚어 본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구로디지털밸리내 20여평 공간에 자리한 넷다이버 사무실. 이준호(34) 사장은 200여페이지에 이르는 자금지원 신청서를 작성하느라 분주했다. 넷다이버는 인터넷 블로그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알려주는 ‘블로그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떻게든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필요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사장은 요즘 잠을 설친다. 직원월급과 건물 임대료 등 기본경비를 대기 위해 본업과 상관없는 부업을 해야 하는 답답한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 이 사장은 그러나 “온갖 노력을 쏟아부어도 벤처에서 멀어진 투자자들의 관심은 좀체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건물에 입주해 있는 MDS테크놀로지 이은영 과장은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했다. 핵심기술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인력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궁여지책으로 ‘임베디드 아카데미’라는 인력양성 기관까지 차렸지만 역부족이다. 이 과장은 “우리같은 벤처기업에는 신입사원을 뽑아 1년 이상 가르친 뒤 현장에 투입할 만한 여력이 없다.”면서 “주로 경력직을 뽑고 있지만 이마저 적합한 사람이 없어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알던 사람을 높은 임금에 스카우트해야 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국내 벤처업계의 어려운 현실은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수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IT 관련 신생 벤처기업은 2005년 3941개에서 지난해 3380개로 2년새 14%가 줄었다.IT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창업투자회사도 2001년 145개에서 지속적으로 하락, 올 3월 현재 98개로 감소했다. 1990년대 말 이후 국내 벤처의 상징으로 통해온 서울 강남 ‘테헤란 밸리(미국의 벤처 밀집지역인 실리콘밸리에서 따온 말)’에도 한파가 그대로 반영됐다. 테헤란밸리내 IT 벤처기업은 2006년 770여개에서 지난해 말 700여개로 1년 새 10% 가까이 줄었다. 강남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재간이 없는 탓이다. 한국벤처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벤처가 부진의 늪에 빠진 이후에도 많은 업체들이 언젠가는 다시 벤처붐이 불 것으로 기대하며 테헤란로를 고수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이를 포기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희망도, 버틸 여력도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벤처의 생명인 인력난도 심각하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흔히 벤처를 ‘3무(無·돈-신용-인맥) 3유(有·창의성-열정-도전정신)’에 비견하지만 지금은 최소한의 ‘3유’의 기반조차 붕괴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벤처신화의 붕괴 속에 이공계 기피, 대기업 지원 편중 등이 맞물리면서 실력 있는 인재들이 벤처로는 안 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환위기 이후 벤처 붐을 일으킨 원동력은 ‘탈(脫)대기업’ 열풍이었지만 지금은 ‘탈 벤처’ 바람이 강하다. 넷다이버 이 사장은 “어떤 입사 지원자는 우리 회사가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다는 말을 듣고서 ‘대기업에 못가는 것도 속상한데 테헤란로도 아니고 구로공단에서 일할 수는 없다.’면서 지원을 포기한 사례까지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창업→투자→투자회수→재창업으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의 연결고리도 끊어져 있다. 벤처기업들은 “벤처캐피털들이 창업이나 기술투자 등으로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외면하고 상장을 앞둔 성숙된 벤처들만 지원함으로써 단기투자이익을 내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면서 “벤처캐피털들이 스스로 ‘고위험 고수익’을 외면하고 ‘저위험 고수익’에만 집착해 벤처업계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기술에 대한 정확한 가치측정도 힘들고 벤처캐피털도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해 주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전혀 검증되지 않은 초기 벤처에 투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벤처 생태계의 기본인 인수합병(M&A)도 좀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대기업·중견기업이 벤처로부터 사들일 만한 기술이 별로 없고, 어쩌다 매물이 나타나도 인수가액 산정 등 과정에서 이견이 커 무산되기 일쑤다. 최근 대기업의 벤처 M&A 실적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다. 전대열 벤처산업협회 부회장은 “열악한 국내외 경제상황이 신규창업 감소 등 벤처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한정된 지원자금이 정작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제때 전달되지 않으면서 벤처 생태계의 활력을 더욱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34) 불임

    [한국인의 질병] (34) 불임

    아기는 ‘신의 선물’로 불린다. 그만큼 부부의 일생에서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그런데 임신이 불가능해 아예 ‘선물’을 받지 못하는 부부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늦은 결혼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불임 부부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강남차병원 원형재(38) 교수를 만나 불임 극복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한해 병원을 방문하는 남녀 불임환자수는 2002년 10만 6887명에서 2006년 15만 7652명으로 47% 이상 증가했다. 이는 단일 질병 증가율로는 최고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많다. 불임 환자 가운데 30대는 2002년 5만 6310명으로 전체의 52.7%였지만,2006년에는 9만 7277명으로 61.7%까지 높아졌다.2006년 전체 불임 환자의 절반(50.7%)은 30대 여성이었다. “여성이 정상적으로 임신하려면 남성이 건강한 정자를 갖고 있어야 하고, 여성은 정상적인 배란을 통해 난자를 생산해야 합니다. 정자는 반드시 자궁경관에서 난관을 지나 난자와 수정해야 하며, 수정란은 자궁내막에 정상적으로 착상해야 합니다. 이 가운데 조건이 하나라도 갖춰지지 않으면 정상적인 임신을 할 수 없습니다.” 여성 불임의 원인은 몸안의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배란장애, 자궁 장애, 난관 기능의 장애, 수정란의 착상 장애, 만성 질환이나 면역이상에 의한 장애 등이 꼽힌다. ●여성은 가능하면 35세 이전에 임신해야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배란장애가 생기기 쉽다. 또 초혼 시기가 늦어질수록 난자를 생산하는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불임 위험이 높아진다. 다이어트도 치명적이다. 적당한 영양을 섭취하지 않으면 배란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 이상으로 월경이 사라지고, 난소에 여러개의 물혹이 생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나 염증성 질환인 ‘질염’도 불임을 일으키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남성은 정자이상, 발기장애, 정자 이동로의 폐쇄가 불임의 원인이 된다. 특히 스트레스나 흡연으로 인해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면 정상적인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임신을 원한다면 임신 전에 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이나 난소에 이상이 없는지, 월경주기는 규칙적인지, 골반에 염증 질환은 없는지를 잘 살펴야 합니다. 월경이 불규칙하거나 하복부에 통증이 자주 있고 냉에서 냄새가 나면 조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불임을 피하려면 여성은 가능하면 35세 이전에 임신을 해야 한다.35세의 임신 가능성은 20대의 60%에 그친다.40세를 넘어서면 매월 임신 가능성이 5%로 낮아진다. 다이어트뿐 아니라 비만도 주의해야 한다.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인 여성은 30 미만인 여성보다 불임 위험이 7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불임의 첫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흡연 여성은 1년 이상 임신이 지연될 위험이 40% 이상, 불임이 될 위험은 130%가량 높다. 흡연은 폐경을 앞당기고 초기 자연유산을 일으키며, 남성의 정자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음주도 너무 즐기면 임신을 지연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도 정상적인 배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신 전 운동, 종교 생활,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임신을 원한다면 균형잡힌 식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각종 성인병과 자궁내막증,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일으켜 난자의 성숙, 수정, 남성의 정자 형성에 악영향을 끼치죠. 야채와 과일을 적당하게 섭취하면 임신 가능성뿐 아니라 임신 합병증과 태아기형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난관 양쪽 모두 막혔다면 시험관 시술 받아야 만약 정상적으로 임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불임시술을 검토해야 한다. 대표적인 체외수정 시술법인 ‘시험관 아기 시술’은 여성의 성숙한 난자와 남성의 정액을 인위적으로 채취해 시험관이나 배양접시에서 수정시킨 뒤,2∼3일동안 배양해 여성의 자궁내막으로 이식하는 방법이다. 여성의 난관이 양쪽 모두 막혔거나 절제수술을 받아 양쪽 모두 잃은 경우, 난관 성형수술을 받았거나 실패한 경우, 여성에게 정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면역항체가 있으면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아야 한다. 여성의 자궁경관이나 점액에 문제가 있거나 성교 장애가 있는 경우, 정액의 양이 0.5㎖ 이하인 경우에는 남편의 정자를 자궁에 넣어 임신을 유도하는 ‘인공수정 시술’을 받아야 한다. 만약 염증 등의 원인으로 정자가 이동하는 난관이 막혀있으면 난관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불임시술을 받을 때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조그만 변화에도 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에 너무 많이 신경을 쓰면 스트레스가 누적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임신에 성공하면 1주일 단위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게 된다. 임신 7∼8주까지 수정란의 착상이 유지되면 2∼3주에 한번씩 검진을 받아도 된다. “불임시술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에서 불임부부에게 지원하고 있지만 기준 문제 때문에 맞벌이 부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요. 매년 불임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불임 시술 지원을 늘리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북아파트 오름세 꺾였다

    강북아파트 오름세 꺾였다

    서울 강북 아파트 시장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 가격 오름세가 꺾이고 매수세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13일 강북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노원구 상계·중계동, 도봉구·강북구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는 전주 주말과 달리 대부분 문을 닫았다. 집값 ‘광풍(狂風)’이 불었던 지역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했다. 집값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안정대책 후 투자자 ‘뚝´ 정부 대책이 ‘묻지마 투자’심리를 누그러뜨리는 데는 성공했다. 중개업소들은 일단 정부 대책의 소나기를 피해 문을 닫았다. 이경원 부동산중개업협회 노원구 지회장은 “지난주 말 시장안정대책이 발표된 뒤 집값 오름세가 진정되고 투자자 발길도 끊겼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정부 대책이 늦었지만 다행이다.”며 “설 이후나 선거 전에 대책이 나왔다면 광풍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집을 보러오겠다던 손님 약속도 깨졌다. 한 중개업소는 “연초부터 대책 발표 전까지 주말에는 예닐곱 팀이 다녀갔는데 이번 주에는 예약된 손님도 약속이 취소돼 문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계동 88공인중개사사무소 김경숙 사장은 “주택거래신고제로 지정되고 투기 단속이 강화되면 심리적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매수·매도자가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도 발길을 돌렸다. 김형선씨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싸서 찾아왔는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면서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단기간에 폭등한 아파트 값의 조정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으뜸공인중개사 사무소 김순식 사장은 “정부 대책이 나와도 집주인은 일단 한번 오른 가격을 고집한다.”며 단기간 조정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상계·중계동 등 아파트 값이 폭등한 지역은 이미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돼 실효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서울공인중개사 김상학 사장은 “자금조달계획서가 필요없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연초 신고지역 지정 후에도 별 영향이 없었다.”면서 “투기단속을 하면 일시적으로 거래가 감소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집주인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아파트 값 ‘거품’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되레 정부 대책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강남 집값 상승과 비교하면 국지적인 현상인데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계동 한 주민은 “편익 시설이나 교육 여건과 달리 저평가돼 집값이 오르지 않다가 모처럼 움직였는데 난리를 떨고 있다.”며 “단기간 급등이 문제였지 강북 아파트 값 상승은 이상 현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여성&남성] 잔인한 봄바람

    [여성&남성] 잔인한 봄바람

    봄바람이 분다, 살랑∼. 봄바람은 달콤하다. 여자의 마음이 들뜨고 남자의 마음도 따라 설렌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남자는 주로 ‘잔인한 봄바람´이라고 말했다. 전셋값은 오르고 취업전쟁은 시작됐다. 지출은 늘어나고 가족들은 매주 나들이를 강요해 휴식이 줄었다. 여자는 주로 ‘우울한 봄바람´이라고 말했다. 옷값 때문에 지출이 늘고 미팅·소개팅에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성과는 없다. 봄을 타는 들뜬 마음은 감정의 기복을 심하게 하기도 한다. 봄바람은 이렇게 달콤잔인하게 불어 왔다. 쌀랑∼ 사건팀 kdlrudwn@seoul.co.kr ■ 女-옆구리는 허전하고 ‘봄우울증’에 한숨만 ● “봄맞이 지름신이 오셨어요” 회사원 김모(25·여)씨는 이번 달 가계부에 적자가 났다. 겨울 동안 외출을 자제하다 따뜻한 봄이 오면서 명동과 강남 거리를 다니다 보니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야시시한 옷도 보이고 날씬한 예쁜 여성들만 보였다. 연애하고 싶은 마음도 불쑥불쑥 솟았다. 결국 여름철을 겨냥해 다이어트를 하려고 3개월에 15만원을 주고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봄에만 헬스클럽에 등록하는 게 올해로 벌써 네 번째다. 게다가 겨울엔 잘 사지 않던 옷도 몇 벌 사면서 지출이 늘었고 결국 지난 25일 월급날이 채 되기 전에 통장은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평소 월급을 아껴쓰고 남는 돈은 주식에 투자하곤 했는데, 이번 달은 단 한 주도 구입하지 못했어요. 다 봄바람 탓이죠.” 지난달 결혼한 회사원 이모(27·여)씨는 봄만 되면 새 신발을 사는 버릇이 도진다. 거리를 다니다 다른 여성들의 봄 신발이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등으로 화려하고 예쁜 걸 보면 동참하고 싶어 안달이 나기 때문이다. 봄마다 구입한 신발이 분홍색, 하늘색, 베이지색 운동화 세 켤레에다 분홍색과 하늘색 줄무늬, 금색과 바다색 구두 등 네 켤레를 더해 모두 일곱 켤레나 된다.“왠지 봄에는 원색의 신발을 신어줘야 나도 봄의 화려함에 낄 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최근에도 ‘지름신´이 동하려고 하지만 신랑한테 야단맞을까봐 꾹 참고 있답니다.“ ● ‘봄 우울증´아시나요? 대학생 유모(25·여)씨는 요즘 신경이 예민하다. 맑은 봄 하늘을 바라보기만 해도 왠지 마음이 따끔거린다. 최근에는 1년6개월이나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유는 자신도 모른다. 다만 ‘봄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친구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든다. 유씨는 취업 준비 탓에 마음이 심란한데 지방에서 회사에 다니는 남자친구는 자기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불평했다. 평소에는 그러려니 이해했지만 확실히 봄은 여자의 마음을 좁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멀리 있어서 더 신경쓰고 잘해 주려하는데, 봄 하늘만 바라보면 왠지 서운해져 한숨만 나온답니다.” 취업준비생 이모(24·여)씨는 요즘 부쩍 “봄 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졸업한 지 2년가량 지났지만 이씨는 아직 ‘백조´다. 그녀에겐 남자친구도 없다. 친구들은 모두 일 때문에 바쁘단다. 친구들은 주말에도 피곤하다면서 이씨를 피하기 일쑤다. 이씨는 요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횟수가 늘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직장 여성들을 볼 때마다 그녀는 더욱 주눅이 든다. “트렌치 코트에 백을 들고 바쁘게 걸어가는 여성들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럽다는 생각만 들어요. 겨울엔 추워서 집에만 있다가 따뜻한 봄이 돼 길거리에 자주 나오다 보니 나만 이 세상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든답니다. 그래서인지 더 우울하고 요즘 봄을 많이 타고 있는 것 같아요.” ● “봄바람이 옆구리를 더 시리게 해요” 대학생 석모(22·여)씨는 봄바람이 부는 요즘,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개강 후 부쩍 늘어난 캠퍼스 커플들을 볼 때마다 솔로인 자신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남자 동기들은 신입생 여자 후배들을 벌써부터 여럿 사귀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석씨는 남자친구 만들기 ‘대작전´에 돌입했다. 석씨는 3월 한 달간 소개팅 17번에 미팅 6번을 했다. 마음에 드는 남자도 있고 별로인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성과는 전무. 소개팅한다고 마련한 봄옷 때문에 카드 할부만 늘었다.“거의 매일 소개팅이나 미팅을 한 셈이에요. 처음엔 신나서 하다가 요즘엔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더 서글프더라고요. 이게 다 괜한 봄바람 탓이에요.” 남자친구 없이 솔로로 살아온 지 어언 4년째인 김모(30)씨. 어느덧 30대가 돼버린 그녀는 더 이상 결혼을 미뤄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봄엔 꼭 결혼할 상대를 찾고 싶다는 그녀는 부모님의 소개로 이번 달만 3명의 남자와 맞선을 봤다. 학교 선생님도 있었고 평범한 직장인도 있었다. 하지만 3명 모두 김씨의 맘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맞선을 볼 계획이다.“올봄엔 꼭 결혼 상대를 만나고 싶어요. 계절을 타는 건지 봄이 되니까 외롭기도 하고 빨리 제 반쪽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 男-취업전쟁 시작되고 전세대란 허리휘네 ● 주말마다 나들이 타령에 쉬지도 못해 동기들은 대부분 졸업했지만 학점이 모자라 캠퍼스를 지키고 있는 대학생 김모(26)씨는 “봄은 잔인한 계절”이라고 못박았다. 그가 말하는 ‘봄바람´은 취업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나팔소리에 불과하다. 여자친구도 떠난 지 오래다. 게다가 선천성 비염까지 있어 봄만 되면 숨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김씨는 “올해 황사가 더 심하다던데 봄바람 자체도 싫지만 들뜬 사람들을 보는 것은 정말이지 짜증난다. 게다가 밀려오는 선배들의 결혼소식에 축의금을 마련하려면 정말 고역이다.”고 말했다. 취업 전쟁을 치르는 학생에게 ‘싱숭생숭 봄바람´은 최고의 적이다.“공부 잘하는 사람이 놀기도 잘한다는 말은 이제 안 통해요. 다들 들떠 있는 봄에 자기관리를 잘해야 취업전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다고요.” 회사원 김모(32)씨에게 봄바람은 ‘전세 대란´의 신호탄이다. 봄이 되면 이사하는 사람이 많아져 전셋값이 폭등하곤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최근 전세금 1000만원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다른 집을 찾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그는 “봄이 즐거운 건 총각들의 얘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이번에 아파트를 구입한 오모(32)씨에게도 걱정이 많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6000만원의 이자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새 아파트를 꾸미려면 지출이 더 늘어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봄이라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업체에 근무하는 성모(30)씨는 ‘봄바람은 또 다른 스트레스´라고 정의했다. 이제 막 네 살과 두 살이 된 두 딸과 부인은 봄이 오자 주말마다 나들이를 가자고 졸라댄다. 그의 직장은 제주도에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관광지가 매력이 아니라 일종의 스트레스다. 주말만은 마음 놓고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지만 봄바람이 휴식을 망친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다. “지난주에는 도두봉에 다녀왔는데 이번주에는 또 어디를 가야 하는지 월요일부터 골치가 다 아파 오네요.” 대기업에 다니는 윤모(32)씨는 남자에게 부는 봄바람은 주머니 사정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미혼인 데다가 애인도 없는 그는 봄이 오면서 거의 매주 소개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시원치 않아 거의 모든 여자들이 애프터 신청을 받아주지 않는다. 비용도 대학 시절에는 남녀가 반반씩 내곤 했는데 직장인끼리 만나면 처음에는 거의 남자가 부담해야 한다. 주중에는 여자 후배들에게 사주는 식사 값이 너무 많이 나간다고 불평했다. 사내 커플도 노려 본다는 그는 봄이라서 그런지 여자 후배들이 김치찌개나 설렁탕을 피하고 점심부터 칼로 써는 음식을 찾아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여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옷을 몇벌 사면 금방 카드에 구멍이 나던데요. 한 달에 외식비만 70만원 나왔다면 누가 믿겠어요.” ● 겨우내 꽁꽁 얼어 있던 매출 쑥쑥 쌀국수 관련 외식업을 하는 최모(30)씨는 봄바람은 ‘돈바람´이라면서 즐거워했다. 봄이 되면 겨울 동안 얼었던 매출이 풀리기 때문이다. 그는 “직장인들의 점심 약속이 일주일에 3∼4번으로 늘어난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매출도 급격히 오릅니다.”고 말했다. 특히 쌀국수·스파게티 등 여심을 자극하는 음식들은 더 많이 팔린다. “하지만 영업은 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아요. 여자와 함께 식당으로 와서 주머니를 여는 것은 남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대학원생인 최모(29)씨는 봄이면 ‘여행바람´이 분다. 대학 때부터 봄바람이 불면 배낭을 메고 혼자 전국으로 돌아다니는 게 일종의 습관이다. 그는 “부모님은 봄만 되면 돌아다니니까 무슨 병처럼 보는데, 남 모르는 곳에서 홀로 봄바람을 만끽할 때 가슴이 고동치는 것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봄에 혼자 보름간 강원도를 여행할 예정이다. 이제 맘에 맞는 여성과 함께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최씨는 “부모님은 저의 방랑벽을 막아줄 여자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저와 함께 떠나줄 여인만 원해요.”라고 말했다. ■ ‘잔인한 봄바람’에 지친 마음 달래볼까 경남 진해로 서울 여의도로 벚꽃 나들이 꽃샘 추위가 끝나고 4월로 접어들면서 꽃들이 만개한다. 봄꽃이 핀 근처 동산으로 가는 소풍도 좋지만 도시민이라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꽃축제에 참여하는 것도 봄꽃을 만나는 좋은 기회다.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꽃,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벚꽃이다. 그만큼 축제도 가장 많다.2일부터 13일까지 경남 진해에선 진해 군항제 및 벚꽃 축제가 열린다.13일 밤에는 ‘노래 실은 벚꽃 열차´를 타고 음악과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또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혼례길´이라 불리는 화개꽃길에서도 벚꽃축제가 열린다. 오는 4일부터 6일까지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 ‘화개장터 벚꽃 축제´가 열린다. 서울에서도 벚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11∼25일에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로 주변에서 한강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선 거리예술축제, 백일장, 콘서트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린다. 봄소식을 몰고 온다는 분홍빛 진달래 축제도 열린다. 전남 여수시에서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열린다.6일에는 진달래 아가씨 선발 행사가 있고, 마술 쇼와 품바 쇼, 시화전 등 각종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 경남 거제시 대금산 일대에서도 ‘대금산 진달래축제´가 있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데 남해안의 따뜻한 기후 덕택에 만개한 진달래의 군무가 일품이다. 충남 당진에서도 7∼8일 이틀간 ‘면천 진달래 민속축제´가 열린다. 면천의 명물 두견주를 만드는 행사와 진달래 떡 만들어 나눠 먹기 등 진달래로 만든 음식을 즐기는 먹거리 행사가 준비된다. 산수유꽃 축제도 빠질 수 없다.4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이천에선 ‘이천 백사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산수유 비누 만들기, 산수유 꽃 그리기 행사 등이 열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입법·사법부] 의원 35% 104명 ‘버블 세븐’에 주택 보유

    [공직자 재산공개-입법·사법부] 의원 35% 104명 ‘버블 세븐’에 주택 보유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최고 부동산 부자는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이었다. 또 의원 5명 중 1명은 2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했다. ●김양수 203억 최고 ‘땅 부자´ 100억원 이상의 ‘부동산 갑부’ 의원은 모두 3명. 김양수 의원이 203억원, 같은 당 정의화 의원 185억원, 통합민주당 이은영 의원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의원 62명(20.8%)은 20억원이 넘는 집과 땅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은 모두 34명으로 ‘땅 부자당’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통합민주당이 18명, 무소속 6명, 자유선진당 2명, 친박연대 2명 순이었다. 의원 10명 중 8명은 부동산 재산이 늘었다. 특히 의원 166명(55%)은 1억원 이상 불었다고 신고했다.10억원 이상 늘어난 ‘땅테크’ 의원도 10명이나 됐다. 강남, 서초, 분당 등 ‘버블 세븐’에 자신이나 가족의 부동산을 소유한 의원도 104명(35%)이나 됐다. ‘주식 재테크’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의원으로 한나라당 전여옥·이성구 의원이 뽑혔다. 전 의원은 수십건의 주식 투자로 1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성구 의원도 9억여원의 평가차익을 기록했다. 정몽준 의원을 뺀 최다 주식보유 의원은 한나라당 고희선 의원. 본인과 배우자를 포함해 675억원어치의 주식을 신고했다. ●한나라당 재산 상위 ‘빅4’ 싹쓸이 정몽준(3조 6043억원) 의원을 비롯해 재산 상위 ‘빅4’는 한나라당이 싹쓸이했다. 반면 하위 4걸엔 한 명도 없었다. 재산 하위 9·10위에 오른 한나라당 신상진(1억 3328만원) 의원과 고진화(1억 5034만원) 의원이 오히려 눈길을 끈다. 재산이 줄었다고 신고한 의원 가운데 대선 후보로 뛰었던 의원 다수가 포함됐다. 무소속 유시민 의원은 대선 경선 기탁금 등으로 전년(2억 7668만원) 대비 5억 4000여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통합민주당 천정배·한명숙 의원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재산이 줄었다. 보석이나 골동품을 소유한 의원도 23명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배우자의 악기 8500만원, 다이아몬드 3500만원 등 1억 2000만원을 신고했다. 이상득 국회부의장도 동·서양화와 보석 8450만원어치를 보유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강남구치안 시민과 함께 지킨다

    강남구치안 시민과 함께 지킨다

    서울시가 서울지방경찰청, 노동청, 교육청 등과 치안협의회를 구성한 데 이어 강남구도 지역의 36개 기관·단체와 ‘강남구 치안협의회’를 구성했다. 기초질서 바로잡기에 대한 바람이 불면서 꽁초 무단투기, 불법 주·정차, 불법 노점상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28일 구청 회의실에서 김인옥 강남경찰서장, 정수일 수서경찰서장, 이경복 강남교육청장 등 36개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안협의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의장은 맹 구청장이 맡았다. 치안협의회는 앞으로 기초·교통질서 확립, 학교폭력 추방 캠페인 등을 공동으로 실시해 효과적인 질서 확립의 기회를 갖도록 했다. 또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날 공동선언문을 통해 ‘법과 질서가 존중받는 강남을 구현하는 데 함께 노력한다.’‘법질서 준수문화의 정착을 위해 범시민적 질서회복 운동을 전개한다.’ 등을 결의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법질서는 편하고 안전한 것이라는 인식을 일깨워 밝고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Seoul In] 주정차단속에 10분 유예 주기로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불법주·정차 단속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약국 방문, 공중전화 사용, 화장실 이용, 편의점·세탁소 방문 등 이해할 만한 주·정차에 대해서는 10분 동안 단속을 유예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최초 인지시간과 최종 확인시간이 자동으로 입력되는 차량이동식 CCTV 5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교통지도과 2104-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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