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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 살인 사건] “나도 남자가 무서웠다” 여성들 ‘커밍아웃’… 대화를 던지다

    [강남역 살인 사건] “나도 남자가 무서웠다” 여성들 ‘커밍아웃’… 대화를 던지다

    “3년 전 공용화장실서 피해당할 뻔해” 바바리맨 목격·직장 성추행 글도 올려 회사원 이모(33·여)씨는 3년 전 한 식당에서 조개구이를 먹다가 상가 공용화장실에서 강간을 당할 뻔했다. 볼일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 또래 남성이 이씨를 밀쳐서 변기에 앉혔고, 이어 바지를 벗기려고 했다. 이씨는 손에 쥐고 있던 화장실 열쇠 뭉치로 남성의 머리를 때렸고 술에 취한 남성이 잠시 중심을 잃은 틈을 타 급하게 도망쳤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으니 문제 없는 것 아니냐. (범인을) 잡기 어렵다”는 답만 들었다. 이씨는 당시의 경험담을 최근 SNS에 고백했다. “나만 이런 험한 일을 당한 게 아니고 슬프게도 여자라면 흔히 겪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남자들도 여자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삶에 대해 공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인거죠.” 주부 최모(35·여)씨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비슷한 글을 올렸다. 여고시절 ‘바바리맨’을 보고 놀란 일, 남자 교사가 겨드랑이를 꼬집은 일, 직장에 다니며 차 심부름과 사무실 컵 설거지를 도맡아 한 일 등이다. 최씨는 “7살짜리 아들과 5살짜리 딸을 키우는데, 우리 애들이 성인이 될 때는 성차별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성희롱, 성추행, 성차별 등 여성 혐오에 대한 경험담을 고백하는 SNS ‘커밍아웃’이 늘어나고 있다. 강남역 추모공간에서 피켓을 들고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하는 20~30대 여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대화를 걸고 있다고 했다. 남녀로 나뉘어 싸우기보다 공감을 통해 여성의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김신현경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기획연구위원은 23일 “학교에 다니며 남녀평등을 배운 젊은 여성들이 그동안 축적된 감정을 폭발시키고 있다”며 “과거 페미니즘 운동과 달리 누구도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꺼내지는 않지만, 젊은 여성들은 여성운동의 연장선 상에서 전면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SNS에서는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선언하는 운동이 벌어진 바 있는데 그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추행, 성희롱 등 수치스러운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페미니즘 운동은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여성들이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음에 본인의 피해 경험을 커밍아웃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남녀 편을 가르자는 것이 아니며 이런 구조적 문제에 대해 이 사회가 응답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외침”이라고 정의했다.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한국 여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교육받지만 정치적·사회적 지위는 턱없이 낮다”며 “여성이 차별받는 현실에 대해 분노하던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찰은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하지만 여성들은 사회적 약자, 그중에서도 여성을 목표로 한 범죄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다”며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발표한 경찰에 대한 반감도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강남역 살인 사건] ‘범죄 우려’ 기준 모호… 정신질환자 인권침해 논란

    [강남역 살인 사건] ‘범죄 우려’ 기준 모호… 정신질환자 인권침해 논란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을 계기로 23일 경찰이 내놓은 대책의 초점은 범죄 우려가 있는 정신질환자의 ‘강제입원’ 추진이다. 우발적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한 공권력 차원의 불요불급한 조치라는 지적도 있으나 입원 대상자 선별의 모호함이나 기본권 침해 소지를 안고 있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상열 원광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3일 “정신질환자 가운데 어떤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고, 또 그렇지 않을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신질환자의 범죄 위험도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일선 경찰관에게 배포한다고 밝혔지만 기준을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도 겉모습으로 판별이 어렵고 경찰관이 현장에서 한순간에 몇 가지 항목을 검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가능성이 우려되는 정신질환자를 발견하면 경찰은 해당 환자를 안전하게 조치하되 질환의 정도 등은 의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면서 “경찰은 정신질환자 추적을 하거나 범죄 예방 활동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인권침해 가능성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지미 사무차장은 “행정기관이 마음대로 판단해서 정신질환자를 강제입원시키면 인신구속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며 “행정기관이 멋대로 판단해 강제입원시키는 것(인신구속)은 형사법 대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제입원은 격리 효과만 있고 예방 효과가 없는 미봉책인 만큼 확대 도입을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1일부터 8월 말까지 3개월간 진행되는 여성 상대 범죄 특별치안활동에 대해서도 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려면 경찰·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 등이 힘을 모아 ‘치안 복지’를 강화하는 등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범죄 우려 정신질환자 72시간내 강제 입원

    지자체장 신청 행정입원 조치도 2주간 입원 뒤 3개월 단위 연장 여성 SOS용 스마트워치 확대 26일 女겨냥 범죄억지 종합대책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정신질환자 범죄 예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경찰이 범죄 우려가 있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현장에서 바로 강제 입원 조치하기로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순찰 중에 타인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정신질환자를 발견할 경우 정신병원을 거쳐 지방자치단체에 신청, ‘행정입원’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입원은 경찰이 의사에게 정신질환자의 입원을 요청하면 해당 의사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정신질환자의 진단과 보호를 신청하는 제도다. 처음에는 2주간 입원을 시키고 3개월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또 긴급하게 사회 격리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72시간 이내에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 ‘응급입원’ 제도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경찰관이 정신질환자의 범죄 위험도를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만들어 일선에 배포할 계획이다. 24시간 행정입원을 시킬 수 있는 병원도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지정키로 했다. 공격 성향이 높은 정신질환자가 이유 없이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자진 퇴원 거부 조치를 검토하고 고위험 정신질환자는 퇴원 후에도 관리가 가능하도록 의료기관·보건소 등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현재 11개 경찰서에서 운영하고 있는 범죄예방진단팀을 전국으로 확대 운영하고 우범지역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다음달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여성 범죄 특별치안 활동’을 펼친다. 피해자가 긴급 상황에서 SOS 버튼 하나만 누르면 112 상황실에 즉각 신고가 되면서 위치 정보도 전송되는 웨어러블 스마트워치도 1000여개를 늘려 보복범죄 피해가 우려되는 여성 등에게 배포한다. 한편 정부는 강남 살인사건과 관련해 오는 26일 여성을 겨냥한 강력범죄를 억지할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찰, 3개월간 여성범죄 특별치안 활동

    경찰, 3개월간 여성범죄 특별치안 활동

     지난 17일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이 3개월간 여성 범죄에 대한 특별치안 활동을 펼친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23일 “여성의 불안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공감한다”며 “여성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이 불안감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제보를 받고 순찰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음달 1일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여성 범죄 특별치안 활동’을 펼친다. 여성 입장에서 느끼는 범죄 취약 요소와 취약 인물에 대해서 스마트 국민제보 앱이나 경찰서에 신고하면 된다. 경찰은 현재 11개 경찰서에서 운영하고 있는 범죄예방진단팀을 전국으로 확대 운영한다. 강 청장은 “여성안심구역이나 여성안심 귀갓길 등에 경찰력을 투입해 집중 순찰 활동 하겠다”고 말했다.  신변 위해를 느끼는 여성에게는 웨어러블 스마트워치를 지급한다. 스마트워치는 피해자가 긴급 상황에서 SOS 버튼 하나만 누르면 112 상황실에 즉각 신고가 되면서 위치 정보도 전송된다. 강 청장은 “현재 보유한 스마트워치 1000대에 1000대를 추가로 확보해서 위해 요인이 없어질 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범죄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정신질환자의 입원치료도 적극 추진한다. 강 청장은 “경찰관이 치안활동 중 정신질환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정신병원을 거쳐 지방자치단체에 신청해 ‘행정입원’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관이 정신질환자의 범죄 위험도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일선에 배포할 계획이다.  강 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여성 혐오 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피의자는 실체가 없는 망상을 진술했는데, 결론적으로 혐오라는 것은 피의자의 의지가 반영돼야 한다”며 “프로파일러들의 분석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 추모쪽지 보존 위해 자진 철거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 추모쪽지 보존 위해 자진 철거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의 피해자 추모 공간이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서울시청 시민청으로 옮겨 운영된다. 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추모 운동을 이끌어온 여성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10번 출구 주변을 뒤덮었던 추모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을 자발적으로 떼어내 스티로폼 판넬에 옮겨붙였다. 24일 비가 예보돼 추모 쪽지가 훼손될까 봐 자진 철거한 것이다. 철거 뒤 서초구청으로 잠시 옮겨졌던 추모쪽지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으로 옮겨졌다. 시는 이곳을 추모공간으로 꾸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강남역 10번 출구를 방문해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고 관련 자료를 보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추모 쪽지 가운데 상징성이 있는 내용만 시민청에 전시하고 나머지는 동작구 대방동의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 영구보존하기로 했다. 여성가족재단에는 일본군 위안부 자료나 성희롱 판례 등 여성 관련 사료들이 보관돼 있다. 재단 관계자는 “구체적 보관 장소와 방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추모 쪽지를 일일이 사진 촬영해 디지털 보관소에 남기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추모 쪽지는 서울뿐 아니라 대전, 대구, 부산, 전주 등 전국에 나붙었는데 이 쪽지도 서울시로 옮겨 함께 보존한다. 앞서 17일 새벽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23세 여성이 조현증세를 보인 남성에게 살해되자 강남역 10번 출구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붙기 시작했고 쪽지 물결은 전국으로 확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여성혐오가 죽였다” 20대 여성들, 강남역 ‘묻지마 살인’ 항의 퍼포먼스

    “여성혐오가 죽였다” 20대 여성들, 강남역 ‘묻지마 살인’ 항의 퍼포먼스

    경찰이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에 대해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라고 발표한 데 대해 20대 여성들이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자신들을 ‘20대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윤용신 씨 등 여성 10여명은 23일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명백한 여성 혐오 범죄를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규정한 서울지방경찰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성혐오로 살해된 피해 여성을 상징하는 뜻을 담아 바닥에 누워있는 이들에게 ‘묻지마 범죄’라는 붉은색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5분 동안 벌였다. 참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난 뒤 “여성혐오가 죽였다”는 문구와 여성혐오 범죄 분야 수사 기구를 신설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가해자가 1시간 가량 화장실에서 숨어 계획적으로 행동하고 불특정 다수가 아닌 여성을 노린 점 등에 비추어 가해자가 여성혐오로 범행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증오범죄인지 묻지마 범죄인지를 구분할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여성 대상 범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호신용품 없이도 여성들이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길거리를 걸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건 발생 1주일이 되는 24일 여성들이 옷차림과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신논현역부터 강남역까지 걷는 ‘나쁜 여자들의 밤길 걷기’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빼곡한 추모메모

    [서울포토]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빼곡한 추모메모

    23일 서울 서초구청 로비에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 메모가 임시보관돼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 빽빽하게 붙어있던 추모 메모는 비소식과 훼손을 우려한 50여명의 여성자원봉자들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경까지 이를 전부 떼어낸 후 판넬에 옮겨 붙인 후 서초구청에 전달했다. 서초구청은 이를 별도의 공간에 보존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 메모 떼어진 자리에 안내문만…

    [서울포토]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 메모 떼어진 자리에 안내문만…

    23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 메모가 빽빽하게 붙어 있던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에 추모 메모 대신 이전과 관련된 안내문이 붙어 있다. 50여명의 여성자원봉자들은 비소식과 훼손을 우려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경까지 이를 전부 떼어낸 후 판넬에 붙여 서초구청에 전달했다. 서초구청은 이를 별도의 공간에 보존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사설] ‘강남역 여성 살인’ 자발적 추모 함의 읽어야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발생한 여성 살해 사건이 사회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영문도 모른 채 희생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연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17일 경찰은 정신병력이 있는 남성의 ‘묻지마 살인’으로 인식했다. 그런 것이 다음날 한 네티즌이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여성 혐오 살인에 경종을 울리자고 제안하면서 삽시간에 공감대를 넓혔다.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해 왔다고 말했다. 범행 동기를 여성혐오증으로 몰아가는 시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여성을 공격 대상으로 특정했다는 의심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화장실에 숨어 있던 범인은 6명의 남성이 오간 뒤 처음 나타난 여성에게 범행을 저질렀다. 강남역 부근의 추모 열기는 전국의 도시로 번지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추모 카페가 만들어지고 오프라인에서는 촛불 문화제 등이 잇따라 계획되고 있다. 특정 단체나 구심체 없이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시민운동을 주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단순히 흘려 넘길 현상이 아니다. 우리 사회 여성들의 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얼마나 컸는지, 억압된 분노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단적으로 웅변하는 메시지로 읽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공포는 일상적이며, 이번 사건은 그 공포가 현실이 된 것”이라고 여성들은 울분을 섞어 자조한다. 여성폭력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걱정해야 하는 정황들은 도처에서 확인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만 보더라도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의 피해자는 여성이 84%를 차지한다. 된장녀, 김치녀 같은 여성 혐오 묘사가 흔한 데다 이런 표현에 공감한다는 남성은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사회 분위기를 무비판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남자 청소년들은 한술 더 떠 67%나 된다니 걱정스럽다. 여성 대상의 폭력과 범죄에 대한 사회적 각성이 절실하다. 오죽했으면 여성혐오 범죄는 법을 고쳐서라도 가중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겠는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살얼음판을 걷게 하는 세상은 야만사회다. 내 딸, 내 누이일 수 있는 여성들이 왜 이 무더위에 인터넷 사발통문을 돌려 거리집회에 나서려는지 헤아려야 한다. 며칠 뒤 발표한다는 범정부 여성 안전 종합대책도 졸속 땜질 처방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 남녀 화장실 분리 의무화… ‘강남역 묻지마 살인’ 방지법 추진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대한민국 내 모든 공중화장실의 남녀 화장실을 분리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강남역 묻지마 살인’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22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성범죄는 물론 강도,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가 빈발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이 추진하는 개정안은 2004년 1월 29일 이전에 설치된 건물에도 남녀 화장실을 분리하도록 하고 경찰청 범죄 통계상 성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풍속업소와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의 경우 규모와 상관없이 화장실을 분리해서 설치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 의원은 23일 공동발의자의 서명을 받아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곧바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 결론… 일각 “여혐 아닌 근거 안 돼”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 결론… 일각 “여혐 아닌 근거 안 돼”

    지난 17일 발생한 서울 강남역 인근 20대 여성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사건을 피의자 김모(34·무직)씨의 ‘정신분열증’(조현병)에 의한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범행 동기에 ‘여성 혐오’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직접적 원인은 조현병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범행 동기를 정신분열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온라인에서는 정신병이 범행 동기로 굳어지면 김씨의 죗값이 가벼워지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9~20일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피의자 김씨를 조사한 결과 전형적인 ‘조현병에 의한 묻지마 범죄’ 유형에 부합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누군가 나를 욕하는 게 들린다”고 2003~07년 의사나 주변 지인들에게 자주 호소했고 피해망상 증세를 나타냈다. 이런 증세는 2014년 그가 다니던 교회 신학원의 교리교육코스에 입학하면서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으로 확대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씨는 경찰과의 면담에서 ‘여성들이 나를 견제한다’, ‘여자들이 의도적으로 지하철에서 천천히 걸어 나를 지각하게 했다’, ‘지하철에서 여성들이 내 어깨를 치고 지나간다’는 등의 진술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5일 서빙을 보던 식당에서 ‘위생 불결’을 지적받고, 이틀 후 식당 주방 보조로 옮겼는데 김씨는 여성이 자신을 음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런 생각이 범행의 촉발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8년부터 올 1월까지 총 6개 병원에서 19개월간 정신분열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올 1월 초 병원에서 퇴원한 뒤 약물복용을 중단했다. 범행 당시 조현병에 의한 망상이 심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게다가 표면적 범행 동기가 없었으며,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범죄 촉발 요인이 없었기 때문에 ‘묻지마 범죄’라고 설명했다. 또 구체적인 진술 없이 자신의 느낌에 대해 확고하게 믿는 형태가 조현병 환자와 유사하다고 했다. 김씨도 ‘일반 여성에 대한 혐오는 없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 범죄는 어떤 대상을 잔뜩 두려워한 상태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적 폭력이 대다수”라며 “김씨는 공격 성향의 의도가 있어 보이고 여성만 노리는 등 계획적인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의 경우 반사회적 성격장애도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천석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신병을 앓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모두 정신병적 범죄는 아니다”라며 “김씨 스스로 여성들이 무시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점에 주목해야 하며 그의 정신병이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홍진표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또래 여자들에게서 무시당한 기억이 있는 상태에서 정신분열이 생기면 여성에 대한 분노를 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현병이 범죄의 일차적 동기냐 하는 점에는 논란이 있겠지만 조현병이 범행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온라인에는 경찰 발표에 대해 김씨가 정신병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정되면 향후 처벌 수위가 낮아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형법 제10조에 따라 정신분열증에 따른 심신미약 상태가 인정되면 형량이 낮아질 수 있다. 김보람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는 “김씨가 심신미약을 인정받으려면 의사결정능력이나 판단능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돼야 하는데 여자만 골라 살해한 김씨가 이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좀더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男 범죄자 취급” ‘일베’ 집회… 시민과 충돌

    “男 범죄자 취급” ‘일베’ 집회… 시민과 충돌

    “사회 돌아보자는 추모 본질 흐려” 비판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20대 여성에 대한 추모 열기에 대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맞불 집회를 가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시민들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일베 회원 등을 비난했다. 22일 오후 2시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는 ‘모든 남성들을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남성 수십 명과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고, 이에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처음에는 남성 5명이 피켓을 들고 강남역 9번 출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어디에서 왔냐”는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육식동물이 나쁜 것이 아니라 범죄자가 나쁜 것이다’, ‘추모가 남성과 여성의 편가르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한 시위 남성은 강남역 9, 10번 출구 사이에서 한 여성에게 “트랜스젠더 아니냐”는 말을 하며 조롱해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남성들은 곧 30여명으로 늘었고 얼마 후 시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쯤 경찰이 현장에 배치돼 폴리스라인으로 양편을 갈라 놓았다. 시민들은 “추모 분위기를 방해하지 말라”, “사과하라”, “이런 식으로 집회를 하는 게 창피하지도 않냐”고 외쳤지만 시위자들은 “남자는 잠재적인 범죄자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만세” 등을 외치기만 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일베’, ‘엠엘비(MLB)파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날 오후 2시에 모이자는 글이 올라와서 그 글을 보고 나왔다”고 말했다. 대학생 장모(24·여)씨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것은 남성을 가해자로 일반화하자는 게 아니라 여성들이 두려워하며 우리 사회를 살고 있다는 것을 돌아보기 위한 것”이라며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추모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남역 살인’ 피의자, “여성들 때문에 못 참겠어서 죽였다”면서 “여성혐오랑은 달라”

    ‘강남역 살인’ 피의자, “여성들 때문에 못 참겠어서 죽였다”면서 “여성혐오랑은 달라”

    경찰이 서울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 살인사건에 대해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라고 결론 지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 김모(34·구속)씨를 19일과 20일 이틀간 심리 면담해 종합 분석한 결과 전형적인 피해망상 조현병(정신분열증)에 의한 묻지마 범죄에 해당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누군가 나를 욕하는 것이들린다”고 자주 호소하며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다. 이 증세는 2년 전 김씨가 특정 집단에 소속되면서 ‘여성들이 자신을 견제하고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을 변했다. 김씨는 서빙 일을 하던 식당에서 지난 5일 위생 상태가 불결하다는 지적을 받고이틀 뒤 주방 보조로 옮겨졌는데, 이 일이 여성의 음해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 범행을 촉발한 요인이 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김씨의 망상 증세가 심해진 상태였고 표면적인 동기가 없다는 점,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범죄 촉발 요인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사건이 ’묻지마 범죄‘ 중 정신질환 유형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가 화장실에 들어온 여성을 보자마자 바로 공격한 점으로 미루어 범행 목적성에 비해 범행 계획이 체계적이지 않아 전형적인 정신질환 범죄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심리면담을 진행한 서울청 프로파일러는 ”김씨가 2년 전 소속했던 특정 집단의 여성들로부터 사소하지만 기분 나쁜 일들을 겪었다고 얘기했다“면서 ”그러나 이미 그 전부터 피해 망상 증상이 나타났고, 명확한 근거도 없어 이 또한 피해 망상으로 왜곡해 인지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파일러는 ”김씨가 여성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근거로 든 내용에 ’여성들이 자기가 일하러 갈 때 의도적으로 지하철에서 천천히 걸어 자기를 지각하게 한다‘는 등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심리면담에서 ”내가 여성들로부터 여러 피해를 당했지만 참았는데 최근에는 일까지 못하게 되는 등 직업적으로 피해를 입어 더 이상은 못참겠다고 느꼈다“며 ”이렇게 있다가는 내가 죽을 거 같으니 내가 먼저 죽여야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반 여성들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고 여성혐오 때문이 아니라 여성들로부터 실제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넷상의 ’여성혐오'에 대해서는 ”어린 사람들의 치기 어린 행동인 것 같고 나는 그런 이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씨는 외아들로 부모와 거의 대화 없이 지내는 등 가족들과 단절된 생활을 해왔고 청소년기 때부터 앉고 서기를 반복하는 등의 특이 행동을 보이거나 대인관게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김씨가 2008년부터는 1년 이상 씻지 않는다거나 노숙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자기 관리 기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도 거의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중학교 때부터 비공격적인 분열증세를 보였고, 2008년 조현병 진단 후 6차례 19개월 2주 가량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올 1월 마지막 퇴원 후 약을 끊어 증세가 악화해 범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청 프로파일러는 ”혐오(증오)범죄와 정신질환 범죄는 구분해 정의를 내려야 하는데 이 경우는 정신질환 범죄“라면서 ”혐오범죄는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에 기인한 것이고, 정신질환 범죄는 정신질환 때문에 생긴 특정 집단에 대한 피해망상과 환청 등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망상 때문에 반감을 가지는 것은 혐오범죄에 속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특정 민족이 한국에 와서 한국을 망친다는 망상을 지닌 환자가 해당 민족 사람 3명을 살해했는데 이는 환자의 피해망상에 의한 정신질환 범죄이지 인종혐오 범죄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려고 19일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약 1시간 30분 김씨를 1차 면담하고, 다음날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 권일용 경감 등 프로파일러 2명을 추가 투입해 4시간 동안 2차 면담을 해 심리 검사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강남역 살인사건 재조명…강남역 10번출구에 직접 포스트잇 붙여

    ‘그것이 알고싶다’ 강남역 살인사건 재조명…강남역 10번출구에 직접 포스트잇 붙여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대해 재조명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페이스북에는 “5월 17일 강남역 살인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안내 글이 게재됐다. 제작진은 이 사건의 피해자를 알고 있는 사람, 사건 현장에 있었거나 상황을 목격한 사람, 피의자를 알고 있는 사람, 모르는 사람에게 아무 이유 없이 위협을 받았거나 범죄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제보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어떤 내용이든 좋으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영상에 담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내용은 전날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말미에도 나왔다. 제작진은 현재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강남역 10번출구에 포스트잇을 붙여 이 사건에 대한 제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강남역 묻지마 살인에 “전형적인 정신질환 범행”…대체 왜 그랬나 보니?

    경찰, 강남역 묻지마 살인에 “전형적인 정신질환 범행”…대체 왜 그랬나 보니?

    서울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화장실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라고 결론 내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 김모(34·구속)씨를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심리면담해 종합 분석한 결과 전형적인 피해망상 조현병(정신분열증)에 의한 묻지마 범죄 유형에 부합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3~2007년 “누군가 나를 욕하는 것이 들린다”고 자주 호소하며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고, 2년 전부터는 ‘여성들이 자신을 견제하고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으로 변했다. 그는 서빙 일을 하던 식당에서 지난 5일 위생 상태가 불결하다는 지적을 받고 이틀 뒤 주방 보조로 옮겼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이 주방 보조로 옮겨진 것이 여성의 음해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 이번 범행을 촉발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김씨의 망상 증세가 심해진 상태였고 표면적인 동기가 없다는 점,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범죄 촉발 요인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사건이 묻지마 범죄 가운데 정신질환 유형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가 화장실에 들어온 여성을 보자마자 바로 공격한 점으로 미루어 범행 목적성에 비해 범행 계획이 체계적이지 않아 전형적인 정신질환 범죄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외동으로 자라면서 부모와 거의 대화 없이 지내는 등 가족과 단절된 생활을 해왔고 청소년 때부터 앉고 서는 행동을 반복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8년부터는 1년 이상 씻지 않는다거나 노숙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자기 관리 기능을 잃었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자신의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도 거의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중학생일 때부터 비공격적인 분열증세를 보였고 2008년 조현병을 진단받은 뒤 4차례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1월 마지막 퇴원을 한 뒤 약을 끊어 증세가 악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려고 19일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약 1시간 30분 김씨를 1차 면담하고, 다음날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 권일용 경감 등 프로파일러 2명을 추가 투입해 4시간 동안 2차 면담을 해 심리 검사를 했다. 그는 지난 17일 0시 33분쯤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의 남녀공용 화장실에 들어가 있다가 남성 6명을 보내고 난 뒤 같은 날 오전 1시 7분 화장실에 들어온 첫 여성인 A(23)씨를 흉기로 살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 스토리] 편의점 51곳·노인시설 0곳… 한 동네 두 얼굴

    [커버 스토리] 편의점 51곳·노인시설 0곳… 한 동네 두 얼굴

    1인 가구의 77.2%는 2030… 신림역 하루 승하차 16만명 달해 “10분만 늦어도 지하철 2대는 그냥 보내야 됩니다. 혼자 사는 직장인들이 워낙 많은 동네라 출근시간이 가장 괴롭지요.” 지난 19일 오전 7시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근처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0)씨는 빠르게 말하며 역 방향으로 종종걸음을 쳤다. 김씨를 포함해 원룸촌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은 신림역 5번 출입구로 몰려들었다. 신림역은 지하철 개표구가 47개나 되는데도, 각각의 칸마다 10여명은 기다려야 개표구 통과가 가능했다. 승강장에 미끄러져 들어온 강남역 방향 전동차는 이미 사람으로 가득한 상태였다. 곳곳에서 피곤과 짜증 섞인 한숨이 터져 나왔다. 평일의 신림역은 최악의 출근전쟁이 펼쳐지는 곳이다.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15만 9421명으로 이른바 ‘지옥역’으로 통하는 신도림역(14만 1188명)보다도 2만명 가까이 많다. 특히 출근시간대(오전 6~9시)의 승차 인원은 3만 286명으로 신도림역(1만 7944명)의 1.7배에 이른다. 오전 9시 출근 인파가 휩쓸고 간 신림동의 원룸촌은 고요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나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1만 4555가구 중에 1만 1265가구(77.4%)가 혼자 사는 집들이다. 10가구 중 8가구꼴이다. 이런 1인 가구의 77.2%는 20·30대들이다. 젊은 직장인들이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으로 출근하면 적막한 동네로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림동의 남동쪽에 접해 있는 청룡동도 1만 6775가구 중 1만 826가구(64.5%)가 1인 가구다. 통상 서울에 취업한 지방 출신들 사이에서 이 2개 동을 ‘1인 가구가 서울에 안착하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관문’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지하철 역세권인데도 월세가 40만~50만원으로 저렴한 데다 상권도 1인 가구에 맞도록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노인이나 아이가 없으니 노인요양시설, 입시학원, 보육시설 등은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이에 비해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은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신림동길 350m 구간에만 4개가 있었고 봉천로6길에서 신림동7길로 이어지는 550m 골목길에는 6개가 늘어서 있었다. 한 편의점 주인은 “혼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트보다는 편의점에서 소규모로 장을 본다”며 “다른 지역보다 도시락과 생수가 특히 잘 팔린다”고 전했다. 신림동(51개)과 청룡동(50개)을 합치면 편의점이 101개에 이른다. 월세 거주자가 많다 보니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192개에 이르고 세탁소는 56개가 영업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 직장인 한모(28·여)씨는 “기초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점들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며 “부모님과 함께 살던 예전 동네와 분위기가 너무 달라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지만 효율성 위주의 동선이 이제는 외려 편하다”고 했다. 골목 곳곳에는 다세대주택을 허물고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새로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동네가 조용하다 보니 공사장 소음이 더 크게 울려 퍼진다. 청룡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모(52)씨는 “지금도 원룸이 많지만 수요가 계속해서 늘면서 신림동과 청룡동에 5곳 정도가 새 건물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신림역 대로변의 음식점과 술집들이 장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1인 가구의 특성상 저녁을 사먹는 경우가 많다. 음식점 주인 배모(48·여)씨는 “점심시간에 문을 여는 식당도 몇 군데 있는데 장사가 거의 안 된다”며 “직장인들이 퇴근을 하고 동네에 도착하는 오후 7시는 돼야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오후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퇴근 행렬이 이어졌다.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에 사는 이모(26)씨는 “밤 10시가 지나면 신림동 유흥가에는 직장인보다 대학생 손님이 훨씬 많고 가출한 중고생들도 몰린다”며 “혼자 사는 직장인들은 늦어도 밤 10시면 거의 집에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밤 11시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직장인 김모(34)씨는 “새벽 1시까지 TV를 보는 게 거의 유일한 취미 생활”이라며 “불을 끄고 혼자 방에 누우면 가뜩이나 외로운데 ‘돈을 벌어야 결혼을 하지’라는 상념까지 더해져 어떤 때는 잠도 잘 안 온다”고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포토]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 메시지

    [서울포토]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 메시지

    20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이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의 20대 여성 희생자 추모 메시지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다. 2016. 5. 20.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 메시지

    [서울포토]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 메시지

    20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이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의 20대 여성 희생자 추모 메시지를 적은 포스트잇을 바라보고 있다. 2016. 5. 20.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 메시지

    [서울포토]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 메시지

    20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이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의 20대 여성 희생자 추모 메시지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다. 2016. 5. 20.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 메시지

    [서울포토]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 메시지

    20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이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의 20대 여성 희생자 추모 메시지를 적은 포스트잇을 쓰고 있다. 2016. 5. 20.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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