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강기정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표절 논란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 합병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핵 필요성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콘서트홀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58
  • 기초연금·국정원 개혁·채동욱 문제 등 메가톤급 쟁점 대기

    28일간 파행을 거듭했던 정기국회가 30일부터 정상 궤도에 오르지만 폭발력 높은 현안이 지뢰처럼 곳곳에 묻혀 있다. 기초연금 수정 관련 복지공약 후퇴 논란,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및 국가정보원 개혁안, 증세 논쟁 등이 대표적이다. 당장 30일 현안질의·결산안 처리를 위해 열리는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는 주무장관이자 사퇴 의사를 거듭 표명한 진영 복지부 장관의 불참이 확실한 상황에서 여야의 기류가 엇갈렸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정부·여당을 변호할 핵심축이 사라졌다”며 곤혹스러워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 공약 먹튀’에 정부와 청와대 간의 갈등설까지 공격 수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긴급현안질의는 채 총장 ‘찍어내기 공방’과 기초연금 논란 등이 부각될 전망이다. 새 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에서의 대결인 만큼 신경전도 뜨겁다. 새누리당은 권성동, 김도읍, 김진태 의원 등 검사 출신들과 안종범, 김현숙, 유성걸 의원 등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활약한 정책통을 전면 배치했다. 민주당은 이춘석, 박범계, 신경민 의원 등 법제사법위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강기정, 김용익 의원 등 복지 전문가들을 앞세웠다. 채 총장 사퇴와 관련해선 혼외아들 의혹을 “개인의 도덕적 자질 문제로 봐야 한다”는 새누리당과 ‘국정원·청와대 외압설’을 주장하는 민주당 간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추진론도 나온다. 국정원 개혁 문제는 논쟁의 불씨가 여전하다. 여야가 정기국회 정상화 합의문에서 “개혁특위 구성 문제는 계속 논의키로 한다”고 결론을 미뤘기 때문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 개혁안이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것 같다”면서 “민주당은 국회가 국정원 개혁의 주체로 비상설 특위를 만들자는 입장이나 우리는 아니다”라며 ‘국정원 자체 개혁안의 정보위 논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박원동·민병주 ‘가림막 증언’ 충돌…파행 끝 오후 일부 잘라내고 진행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박원동·민병주 ‘가림막 증언’ 충돌…파행 끝 오후 일부 잘라내고 진행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과 관련한 19일 청문회는 국정원 직원의 ‘가림막 증언’에 대한 여야의 대립으로 오전 내내 공전됐다.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 가운데 국정원에서 퇴직한 이종명 전 3차장은 가림막 밖에서 증언했지만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 단장, 댓글을 직접 달았던 김모씨와 김씨의 직속 상사인 최모 팀장 등 4명은 가림막에서 증언했다. 민주당은 박 전 국장과 민 전 단장의 공개 증언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이에 항의하면서 청문회장을 나가는 등 파행을 겪었다. 청문회에는 모두 26명의 증인·참고인이 무더기로 출석했으나 회의 시작 2시간이 넘도록 여야의 격렬한 공방 때문에 무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며 한마디도 증언하지 못했다. 공방 끝에 여야는 오후 청문회부터는 가림막 아래쪽 일부를 잘라 내고 가림막 안에 있는 증인의 상황을 살필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증인들은 태도는 저마다 달랐다. 댓글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권은희 전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은 공격적 질문에 거침없는 폭로성 답변을 하는 등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새누리당에서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김상욱 국정원 전 직원은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제시하며 여직원 김씨를 미행 의혹을 제기하자 “차 번호를 대라. 내가 세금 내고 살아가는데 어디를 간들 범죄냐”고 맞받아쳐 신기남 위원장으로부터 “질의에 명료하게 답변만 하라”는 주의를 받았다. 이 전 국정원 3차장과 민 전 단장 등은 국정원 댓글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방어하는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증인 가운데 유일한 현역 의원인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오후에서야 신기남 특위 위원장이 소회를 물어 처음으로 발언 기회를 얻었다. 강 의원이 “국정원의 뻔뻔함이 하늘에 닿았다”고 주장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증인에게 소회를 왜 묻냐. 회의 진행이 편파적”이라며 전원 퇴장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중간수사 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15일 서울경찰청 증거분석실을 방문, 수사 종료를 종용하면서 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보규 서울청 디지털범죄수사팀장은 “50만원은 철야근무를 하며 야식을 시켜 먹었고 김 청장은 신속하게 하되 정확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여야는 이날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의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민주당은 당시 경찰 분석팀이 정치 관련 글 등을 확인하고도 이를 은폐한 정황까지 드러났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야당이 CCTV 영상을 짜깁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문회 과정에서는 지역감정 발언도 나왔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권은희 전 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고 물었다. 이에 권 전 과장이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냐. 경찰은 누구나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답하자 조 의원은 “그런데 왜 권 증인을 두고 ‘광주의 딸’이라는 말이 붙냐. 참 이상하지 않으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삼가 달라”고 지적하자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나왔을 때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TK’(대구·경북)가 어떻고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나. 민주당에서 먼저 광주의 딸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野, 정보력·증거 빈약 ‘득보다 실’ 與, 정권 명운 걸려 ‘철벽 방어막’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증인들에 대한두 차례의 신문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사실은 밝혀내지 못하고 사실상 종결될 상황에 놓였다. 두 차례 증인신문은 여야의 기싸움에 따른 정쟁과 파행, 막말로 얼룩졌다는 지적이 많다. 국정조사를 요구했던 민주당은 취약한 정보력을 노출했다는 평이다. 권력의 시녀라며 비판했던 검찰의 수사결과에 의존해 국정원 대선개입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2차 청문회에서도 국정조사 특위는 국정원 전·현직 직원과 경찰청 관계자,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 26명을 증인으로 불렀지만 보안상의 이유과 국익, 개인적인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증언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언성이 높아졌고, 파행이 이어졌다. 지난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차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도 두 증인이 증인선서를 거부한 채 핵심 사안에 대해선 사실상 증언을 하지 않아 헛돌았다. 민주당은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댓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밀어붙여 사실상 아무런 소득도 못 챙긴 측면이 있다. 증인들이 수사 중 혹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답변을 거부할 명분을 줬다. 장외투쟁을 끝낼 출구를 마련할 명분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초라 결정적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사청문회 등 개인적 이해관계가 갈릴 사안 청문회에서는 야당에 제보가 들어가 새로운 사실이 폭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현 정권의 명운이 걸려 여권 전체가 철벽 방어막을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지연작전과 물타기 작전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는 평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당초 국정조사가 잘못됐을 경우 출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대비를 하지 않은 것도 실책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유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 진상규명은 하지 못한 채 국조가 무기력하게 끝나게 되고, 전월세난과 생활물가고로 팍팍해진 민생을 외면했다는 비판으로 여야 모두 깊은 상처를 입게 됐다. 국민 사이의 불신과 분열은 깊어지고, 국정원 개혁도 요원해졌다. 당분간은 특검 공방 등 정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野 “김·세 나와라” vs 與 “증인 채택 불가”… 청문회 파장 모드

    野 “김·세 나와라” vs 與 “증인 채택 불가”… 청문회 파장 모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19일 두 번째 청문회가 사실상 마지막 청문회가 될 공산이 커졌다. 오는 21일 청문회는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예정된 날짜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을 위해 예비적 성격으로 남겨 놓은 것이다. 지난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한 메인 게임이 맥없이 끝난 뒤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여야 합의에 의해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가 출석하지 않는 한 국정조사는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의원, 권 대사가 나오지 않는 청문회는 반쪽 청문회에 불과하다”며 증인 채택을 다시 요구했다. 정청래 국조특위 간사는 “20일까지 여야 합의만 하면 두 사람이 출석할 수 있다”면서 “증인 채택은 고도의 정치적 합의이기에 새누리당 주장처럼 ‘청문회 7일 이전 증인 통보 규정’을 고집하는 것은 스스로 스텝이 꼬이는 것”이라고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문재인 의원 등 민주당 일각에서는 특별검사 도입을 내세우기도 했다. 문 의원은 “진상 전체를 규명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제대로 진상이 규명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특검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7월 말 양당 국조특위 합의에 따르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실종·폐기 공방은 서로 자제하기로 했고, 따라서 이와 관련된 추가 증인은 부를 필요가 없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일축했다. 특검 도입 요구에 대해서는 “정쟁 구도를 유지하고 현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19일 청문회의 추이를 보며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인이 대부분 실무자이고 27명이나 되는 만큼 경찰의 국정원 댓글 의혹 수사 축소·은폐 외압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3일 원 전 원장이 국회 정보위 출석 때 권영세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과 통화했고, 경찰청의 댓글 의혹 사건 중간수사 발표 전날인 15일 김 전 서울경찰청장이 정체불명의 점심 모임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새로 불거지면서 전후 고리를 캐묻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경찰·국정원 연결고리로 지목된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비롯해 경찰 윗선 개입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최현락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이병하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 등이 추궁 대상이다. 다만 19일 청문회는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비공개 성격을 띨 전망이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증인들이 청문회장에 입장하면 얼굴을 가리는 범위에서 청문회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전·현 직원 ‘매관매직’ 의혹을 부각시키면서 댓글 사건을 촉발한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인권유린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씨는 물론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강기정 민주당 의원, 민주당 당직자 유대영씨 등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야 국정원 국조 청문회 전략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증인 채택 문제를 진통 끝에 매듭지은 여야는 8일부터 청문회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여야 모두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각 당의 요구로 채택된 증인 면면을 보면 각자 나름의 전략이 읽힌다. 사실상 공격하는 입장에 서 있는 민주당은 ‘대어급’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 전 원장이 국정원 내 대북심리전단의 댓글로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다. 김 전 청장은 수사 결과를 축소, 은폐했는지가 핵심이다.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도 민주당의 ‘타깃’이다. 박 전 국장이 당시 새누리당 대선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 대사 및 김 전 청장과 물밑 정보를 주고받으며 ‘삼각 고리’를 형성했는지 캐내는 것이 핵심이다. 수사 외압을 폭로한 당시 수서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은 민주당에 우호적인 진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비해 공격 카드가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수비를 하다 역습을 노리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박 전 국장을 양보하며 얻어낸 민주당 강기정 의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에 정치적 실점을 안겨줄 수 있는 유일한 현역 의원인 까닭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의 고민은 깊다. 새누리당이 증인으로 요구한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김현, 우원식, 진선미 의원 다음인 4순위가 바로 강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국정원 여직원에 대한 인권 유린 혐의가 가장 옅은 강 의원이 증인으로 채택되자 새누리당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사건을 제보하고 이를 대가로 총선 공천 등 ‘매관매직’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전 직원 정기성, 김상욱씨를 강하게 몰아붙일 계획이다. 단, 청문회 첫날인 오는 14일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출석한다는 가정하에서다. 현재 개인 비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원 전 원장이 수의(囚衣)를 입은 채로 출석할지 등에 대해 교정 당국의 검토가 필요하다. 김 전 청장에게도 출석 요구서가 전달됐지만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출석 여부는 본인 의지에 달렸다. 이 둘이 출석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는 또다시 ‘올스톱’될 수 있다. 그럴 경우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합의 불이행을 문제 삼으며 장외투쟁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정원國調 증인 29명·참고인 명단 확정…원세훈·김용판 불출석 시 동행명령·고발

    국정원國調 증인 29명·참고인 명단 확정…원세훈·김용판 불출석 시 동행명령·고발

    여야는 7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와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등 총 29명의 증인, 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또한 여야는 원내대표 간 회담을 통해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의 불출석 시 동행명령,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전·현직 국정원 직원의 국회 출석 및 발언을 승인하도록 국정원장에게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오는 12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 기한을 당초 15일에서 23일로 8일간 연장하고 청문회는 14, 19, 21일 사흘에 나눠 실시하는 것을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증인 채택에서 빠진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경우 ‘미합의된 증인에 대해 계속 협의한다’는 선에서 절충해 향후 국정조사 파행 가능성의 ‘불씨’를 남겼다. 여야가 이날 합의한 증인 가운데 댓글 의혹 사건 관련 증인은 대부분 민주당 요구로 채택됐다. 댓글 사건과 관련된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씨를 비롯해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박 전 국장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박 전 국장이 지난해 12월 16일 김 전 청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댓글 의혹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종용했다면서 ‘권영세·김용판’의 연결고리로 박 전 국장을 지목하고 있다. 또한 경찰의 축소, 은폐 수사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청장을 비롯해 최현락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이병하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등 당시 경찰 수사라인이었던 16명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민주당이 요구한 김 전 청장 외에는 전원이 여야 공통으로 요구한 증인이다. 전·현직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과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의혹 관련 증인은 대부분 새누리당의 요구로 채택됐다.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애초 새누리당은 현직 의원 가운데 김현, 우원식, 진선미, 강기정 의원 순으로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모두 고사했고 강 의원만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가 강 의원과 박 전 국장을 맞바꾸는 형태로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민주당 매관매직 사건 의혹의 당사자인 김부겸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유대영씨도 포함됐다. 이날 증인 채택은 완료됐지만 14일로 예정된 1차 청문회 증인인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야는 두 사람이 불출석하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검찰에 고발하기로 합의했지만 강제성을 띠기는 힘든 것으로 지적된다. 21일 청문회에 출석하라고 한번 더 요구할 수는 있지만 끝까지 불출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두 사람이 출석하더라도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묵비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원세훈·김용판 문제로 국정조사가 파행될 경우 김무성·권영세 카드를 고리로 민주당이 장외투쟁의 명분을 살려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호남권 ‘안철수 바람’ 최대 관심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호남권 ‘안철수 바람’ 최대 관심

    호남권은 ‘안철수 신당’ 변수와 맞물려 선거 구도를 예단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반민주당 정서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탓이다. 안철수 신당이 정당 진용을 갖춘 뒤 지방선거에 나설 경우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점쳐진다. ■광주시장 호남 정치의 상징인 광주시장 선거가 최대 관심사다.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어느 도시보다 높다. 기존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안철수 신당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로 나타날 수도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현직인 강운태 시장이 가장 유력하다. 강 시장은 “시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재선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고 있지만 무등산의 국립공원 지정, 2015년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건설 등 굵직한 현안 해결로 같은 당내 후보군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실제로 자천타천 거론돼 온 이용섭(광산 을), 강기정(북구 갑), 장병완(남구) 의원 등은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안철수 신당’ 변수와 현역 신분으로 당내 경선에 나올 경우 ‘국회의원 배지’를 버려야 하는 모험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철수 측에서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석 전 의원과 광주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들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전남도지사 3선인 박준영 도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다. 4선의 민주당 이낙연(영광·함평·장성·담양군) 의원과 3선의 주승용(여수시 을) 의원 간의 당내 공천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의원의 출신지가 각각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으로 나뉘면서 소지역주의 구도가 형성됐다. 주 의원은 당내 인지도와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의 인구가 100만명에 육박한 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은 광주·전남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 전남 일선 시·군 예산 담당공무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국회활동을 겸한 ‘예비 도지사 후보’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신당’ 쪽으로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과 김효석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북도지사 김완주 지사의 3선 출마 여부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 실패,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무산, 전주·완주 통합 무산 등 굵직한 지역 현안들이 물거품이 된 데 대한 ‘책임론’이 비등하다. 송하진 전주시장, 민주당 국회 유성엽(정읍), 김춘진(고창·부안) 의원 등의 출마도 예상된다. 송 시장은 최근 전주·완주 통합이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향, 다른 길을 가며 계속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유 의원은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은 후보다. 대선에 출마했던 정동영 전 의원의 지사 출마설도 회자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맨 뒷줄 ‘로열석’ 지도부·중진의원 몫… 출입구 가장 먼 앞줄엔 초선들

    [주말 인사이드] 맨 뒷줄 ‘로열석’ 지도부·중진의원 몫… 출입구 가장 먼 앞줄엔 초선들

    국회 본회의장 300개의 의석에 국회의원들을 배치하는 작업에는 선수(選數)와 당내 권력이 작동한다. 본회의장 배치도는 당내 권력구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살아 있는 권력 지형도인 셈이다. 국회법 3조는 “국회의원의 의석은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이를 정한다. 다만, 협의가 이루어지지 아니할 때에는 의장이 잠정적으로 이를 정한다”고 돼 있다. 통상 다수당이 본회의장 중앙에, 소수당이 의장석을 바라볼 때 오른쪽에 배치된다. 또 비교섭단체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의장석을 기준으로 왼쪽에 자리 잡는다. 이제부터는 ‘힘’이 작동한다. 본회의장의 뒤쪽은 ‘로열석’으로 통한다. 우선 출입구에 가까워 들락날락하는 데 눈치가 덜 보인다. 또 본회의장은 경사져 있어 뒷자리에 앉은 의원은 앞에 있는 의원이 뭘 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때문에 본회의장 맨 뒷줄은 보통 여야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의 몫이다. ‘지도부석’으로 불린다. 지도부 앞 뒷줄 2~3열은 수석부대표 등의 자리다. 대변인들도 한곳에 모여 있기가 쉽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와 함께 모여 그때그때 벌어지는 상황에 원활한 소통과 전략을 논의하는 야전지휘소인 셈”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이맘 때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 앞이 비서실장을 지낸 이학재 의원이었다. 좌우로는 당의 중진들이 앉았다. 왼편에는 정의화 당시 국회부의장이, 오른편으로는 유기준·정우택·심재철 최고위원, 황우여 대표, 이한구 전 원내대표, 진영 전 정책위 의장, 서병수 전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차례로 위치했다. 비박근혜계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은 민주당과 인접한 오른쪽 거의 맨 끝에 의석이 배정됐다. 대선 뒤 박 대통령의 자리는 정의화 의원이 차지했고 선진통일당 대표 시절 왼쪽 끝에 있던 이인제 의원이 정 의원 한 석 건너 자리로 옮겨와 앉게 됐다. 민주당 역시 19대 국회 개원 초에는 맨 뒷줄 중앙부에 이해찬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김한길·추미애·강기정·이종걸·우상호 전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위치하고 좌우에 당내 중진 의원들을 배치했다. 이어 문희상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는 보다 중앙통로 쪽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문재인 의원은 초선의원이기 때문에 왼쪽 중간 쪽에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 다른 의원들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한 번 자리가 정해졌다고 해서 끝까지 가는 건 아니다. 지도부 교체 같은 변동 요인이 생기면 미세 조정이 이루어진다. 상임위 조정이 있을 때도 같은 상임위원들끼리 앉을 수 있도록 변경된다. 특히 지도부가 한 자리에 앉는 것이 우선하기 때문에 새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 지도부를 교체한 여야는 6월 임시국회에서 자리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늘 뒷자리를 차지했던 것은 아니다.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됐을 때는 당 지도부가 본회의장 앞자리에 있었다. 국회 관계자는 31일 “당시 열우당 소속 의원이 46명 밖에 안 돼 원내대표 혼자만 뒤로 돌아서면 의원총회를 하듯 의원들을 다 볼 수 있어서 본회의장 대책을 효율적으로 마련하고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뒷줄이 늘 좋은 것도 아니다. 뒤쪽 방청석과 취재석에 노출되기 쉽다. 거의 모든 행동이 카메라에 잡히다 보니 본회의 중에 인터넷 등으로 딴짓을 하거나 야한 사진을 보다가 적발되기도 했고, 인사청탁 등이 적힌 쪽지를 주고받다가 내용이 공개된 적도 있다. 출입구가 멀어 기피석인 앞줄은 대개 초·재선 의원들의 몫이다. 19대 국회는 국회선진화법으로 물리적 충돌이 없어졌지만 과거에 ‘긴급상황’이 생기면 국회의장석으로 뛰어드는 것도 앞줄에 앉은 의원들의 몫이었다. 기피자리인 만큼 ‘물 좋은’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배치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상임위도 비인기 상임위로 배정받았는데, 자리까지 불편한 앞자리에 앉으면 되겠느냐”면서 “인기 상임위 의원들은 불편하더라도 앞줄에 앉는 것을 감수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맨 앞줄에는 윤영석·김상훈·이상일·민병주·이헌승 의원이, 민주당은 김윤덕·배재정·최민희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앞줄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의원모임이 만들어진 적도 있다. 17대 개원 때 젊은 초선 의원 10명이 ‘국회 앞줄 모임’을 만들어 당과 상관없이 만남을 갖기도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슈&이슈] KTX 광주권 정차역 둘러싼 자치구 갈등

    [이슈&이슈] KTX 광주권 정차역 둘러싼 자치구 갈등

    2015년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KTX)의 광주권 정차역이 지금처럼 광주역(북구 중흥동)과 광주송정역(광산구 송정동) 등 2개 역 체제로 운영될까, 아니면 송정역으로 통합될까. 국토교통부가 조만간 ‘호남고속철 광주 지역 이용자 접근성 향상을 위한 KTX 정차역 이원화 방안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 2개 역 주변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광주역과 이웃한 북구·동구 주민들은 “광주역에 KTX가 들어오지 않을 경우 구도심 공동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KTX의 광주역 진입’을 바라고 있다. 반면 송정역이 있는 광산구 주민들은 “국토부가 당초 고시한 ‘1도시 1역 체제’를 유지해야 하고 도시의 장기적 발전 틀에서 보더라도 KTX역은 송정역으로 통합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여기에 양 지역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해당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광주시도 양쪽 의견을 의식해 ‘송정역 정차 뒤 광주역 진입’이란 다소 어정쩡한 절충안을 마련, 최근 국토부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광주권 KTX 정차역이 어떤 쪽으로 결정되더라도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북구와 동구 주민들은 “광주역 일대 인구는 1990년대 중반의 40∼50%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유동 인구 수를 결정짓게 될 광주역에 반드시 KTX가 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기정(민주·북구 갑) 의원은 “KTX는 경제적 타당성보다는 이용자 편의성, 접근성, 통행 시간 등을 고려해 2개 역을 병행 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 북구의회도 최근 성명에서 “광주권 KTX 이용객의 60%가 광주역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광주역에 KTX가 들어와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산구 지역 주민들은 “광주권 KTX 정차역의 이원화 정책은 ‘포퓰리즘’”이라며 송정역으로의 통합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경종(광산구) 광주시의원은 “광주시는 2009년 4월 ‘광주의 KTX 정차역은 송정역으로 일원화한다’는 공문을 국토부에 발송해 놓고도 북구 주민들이 반발하자 2011년 9월 이를 폐기했다”며 “시의 이런 처사는 교통 발전 백년대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송정역 이용객은 2005년 128만명에서 2012년 180만명으로 증가한 반면 광주역은 2005년 231만명에서 2010년 193만명으로 대폭 감소했다”며 “2022년 지하철 2호선이 완공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산 지역 인사들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광주역을 송정역으로 통합하면 교통수단이 제대로 활성화되면서 물류, 교통이 편리해진다”며 “행정에 정치적 논리를 배제하고, KTX 정차역을 송정역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TX 정차역을 송정역과 광주역으로 이원화하는 문제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주목된다. 광주시는 송정역을 거점역으로 활용한다는 전제로 2017년까지 총사업비 2500억원을 투자해 송정역 일대 2만 2000여㎡에 지하 2층, 지상 11층, 전체 면적 14만 8000㎡ 규모의 환승터미널과 주차장, 비즈니스호텔, 오피스텔, 영화관, 판매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KTX 정차역이 광주역으로 분산될 경우 송정역 복합환승센터의 기능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는 조만간 사실상 ‘광주권 KTX 정차역 이원화’를 위한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토부는 당초 2006년 8월 고시한 호남고속철 도시건설사업 기본계획의 ‘1도시 1역’ 방침에 따라 광주권 정차역을 ‘송정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2011년 9월 하남역 부근~광주역 사이 2.5㎞의 지선을 설치해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내용의 의견을 전달했다. 북구 주민들이 송정역 일원화에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노선 신설에 1599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경제성이 없다며 거부했다. 시는 이에 따라 ‘송정역 정차 후 광주역 진입 방안’을 최종 입장으로 정리해 이달 초 국토부에 건의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런 방안 마련은 양 지역 주민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며 “국토부가 도심 접근성과 이용객 편리성 측면 등을 고려해 최종안을 협의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임을 위한… ’ 제창 요구 거부… 5·18기념식 파행 조짐

    ‘임을 위한… ’ 제창 요구 거부… 5·18기념식 파행 조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반쪽으로 치러질 공산이 더욱 커졌다. 18일 공식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제창’으로 부르게 해달라는 광주시와 5·18 관련 단체의 요구를 국가보훈처가 최종 거부하고, 합창단의 공연 형식으로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는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공식기념곡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고, 일부 노동·진보단체에서 애국가 대신 불려지고 있다”면서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 등이 제기돼 ‘제창’의 형태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념식에서는 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연할 때 참석자들이 따라부르는 형태가 된다. 앞서 보훈처가 별도 예산을 들여 ‘공식추모곡’을 제정하겠다고 하자 광주 현지의 반대여론이 빗발쳤고, 여·야 정치권까지 반발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보훈처는 지난 8일 “올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퇴출당하는 일은 없다”며 물러섰지만 결국 ‘합창’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 5·18 기념식이 정부 행사로 승격된 2003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본행사 때 공식 제창됐다. 2009∼2010년 기념식 공식 식순에서 빠졌고, 2011∼2012년에는 합창단만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2010년에는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빼고 ‘방아타령’을 넣으려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부르기도 했다. ‘5·18 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와 관련 3단체(5·18구속부상자회, 부상자회, 유족회) 단체장들은 제창 무산시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한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17일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5·18 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 후 정확한 대응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진보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 제창 공식화와 공식 기념곡 지정, 박승춘 보훈처장 사퇴 등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념식 당일에도 농성과 침묵시위, 100만 서명운동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첫 해부터 5·18 기념식이 반쪽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 등 310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공식기념곡 추진대책위원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행사에서 제창하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커져…김무성 “5·18 주제가로 해야”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커져…김무성 “5·18 주제가로 해야”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시키기로 하면서 이를 두고 국회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은 물론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나서 정부의 방침을 비판하는 모양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8일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키로 한 것과 관련, “5·18 기념식 주제가로 선정해 유가족과 광주 시민이 원하는대로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5·18 기념식에(서) 오랫 동안 불려왔던 노래를 왜 중단시켜 국론을 분열시키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5·18 기념행사용의 별도 노래를 제정하기 위한 예산이 책정돼 있다고 하는데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과거 민주화 투쟁 시절 저 자신이 하루에도 몇 번씩 부른 민주화 투쟁 주제가였는데 가사 어디에도 반국가적, 친북적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애국가를 대신하고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게 아니다”면서 “별도의 노래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에서 김 의원의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전날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직접 불러 보이기도 했다. 강 의원은 “많은 사람이 광주에서 죽어갈 때 살아남은 사람이 미안해서 불렀던 노래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도 함께 불렀다. 정부가 이 노래를 못 부르게 해 광주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강기정, 국회서 ‘임을 위한 행진곡’ 독창

    강기정, 국회서 ‘임을 위한 행진곡’ 독창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갑작스레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국가보훈처가 33주년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식순에서 빼려 하자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해 즉석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다. 광주 망월동 5·18민주묘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강 의원은 최근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이 노래를 공식 5·18 기념곡으로 삼자는 내용의 결의안도 제출했다. 강 의원은 “이 노래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순국한 윤상원 열사를 기리고자 만든 것”이라고 소개한 뒤 “직접 불러 보겠다”며 노래를 시작했다. 노래를 마친 후에는 “많은 사람이 광주에서 죽어갈 때 살아남은 사람이 미안해서 불렀던 노래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도 함께 불렀다. 정부가 이 노래를 못 부르게 해 광주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 때도 이 노래 대신 방아타령을 부르려다가 포기한 적이 있는데 이번 정부도 (다른) 기념곡을 만든다고 한다”면서 “이는 5·18의 흔적을 지워 보려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이번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도 꼭 와서 함께 노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5일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정식 식순에 포함해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제창하자는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광주역엔 왜 가나…” KTX 정차역 갈등 새국면

    내년 말 호남 고속철(KTX) 개통을 앞둔 가운데 ‘KTX의 광주역 진입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하남역 인근~광주역 진입 ▲광주송정역 정차 후 일부 편수 광주역 진입 방안 등의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이를 토대로 한 용역 결과를 이달 중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광주 북구와 광산구 지역 정치권, 주민들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광산구 출신인 송경종 광주시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광주시는 2009년 4월 ‘광주의 KTX 정차역은 송정역으로 일원화한다’는 공문을 국토부에 발송했음에도 2011년 9월 시민 동의 절차 없이 갑자기 단일역 정책을 폐기했다”며 “시는 KTX 정차역 갈등 책임을 지고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광산구 지역 주민단체인 ‘21세기주민자치참여연대’도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 광주 발전이란 장기적인 관점에서 광주역을 송정역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강기정(광주 북구갑) 민주통합당 의원은 광주역 진입 주장을 거듭 밝혔다. 강 의원은 “주민 편의와 도심 공동화 방지 등을 위해서라도 광주역 연결선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의회 의원 17명도 최근 성명서를 통해 “광주권 KTX 이용객 60%가 광주역을 이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적 타당성의 높고 낮음으로 호남고속철도 사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호남고속철도 광주권 정차역은 2006년 건설 기본계획 확정 당시 ‘광주송정역’으로 결정됐다. 또 2009년 지방자치단체 의견 수렴 과정에서도 당초 기본계획대로 송정역을 정차역으로 하는 의견이 제출돼 국토부가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강 의원을 비롯해 광주 북구지역이 ‘KTX 광주역 진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찬반 논란이 가열됐다. 광주시는 2011년 9월 ‘KTX 광주역 진입’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국토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특정후보 밀어주기 이합집산? 민주당 대표 경선 계파대결 양상…친노, 이용섭 지지 여부 관심

    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경선이 김한길·이용섭 후보 간 맞대결로 재편된 가운데 계파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계파별로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 이합집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친노(친노무현)·주류 측이 이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김 후보는 29일 한 라디오에 출연, “그동안 당을 장악해 온 막강한 세력이 특정 후보를 뒤에서 밀고 있다”면서 “단일화가 민심과 당심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라디오에서 “판세가 완전히 뒤집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단일화가 되면 이용섭이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며 ‘대세론’을 일축했다. 지난 28일 강기정 후보의 사퇴로 인한 단일화 효과 전망은 엇갈린다. 강 전 후보와 이 후보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김 후보 측은 친노·주류가 결집해 세몰이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친노 핵심인 김태년 의원이 경기도당 위원장에 당선된 것을 친노·주류 세력 결집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친노 윤호중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당 선관위에서 단일화 대의원 대회를 불법으로 판정한 것은 유력 대표 후보의 입김이 들어간 것”이라면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비주류 패권주의가 올까 우려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사퇴한 강 전 후보가 이 후보를 지원할지도 관심이다. 강 전 후보를 돕던 정세균 상임고문계의 물밑 지원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기 때문이다. 손학규 상임고문계 일부 인사들은 이미 계파색이 엷은 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개최해 ‘우클릭’ 논란을 빚었던 당 강령·정강정책 개정안과 당헌·당규 개정안을 수정 의결, 5·4 전대에서 처리키로 했다. 수정안에서는 북한의 핵개발을 ‘한반도 평화의 위협’으로 명시하고, ‘북한민생인권’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 ‘보편적 복지’, ‘재벌개혁’, ‘통일’ 등의 표현은 그대로 살려뒀다. 한편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우남 의원을 임명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15~16일쯤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당 대표 경선 김한길·이용섭 압축

    민주당 대표 경선 김한길·이용섭 압축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정 후보가 28일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배심원 간담회를 통한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 시도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제동으로 무산되면서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전대는 비주류의 김한길 후보와 범주류의 이 후보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강 후보는 이날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지역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용섭 후보를 통해서 새롭게 탄생하는 민주당이 되기를 소원해본다”면서 “저는 여기까지 하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강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와 왈칵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까지만 해도 이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에 반발하던 강 후보가 갑작스럽게 사퇴 결정을 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 두 후보는 내년 광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담합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탓에 ‘김한길 대세론’도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강·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500~600여명의 배심원단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한 후 현장 투표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 선관위는 27일 심야회의에서 간담회는 허용하되 ‘후보자 상호 간 의견교환 불가’ 등 간담회 방식에 여러 제약을 달았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 선관위의 결정은 당초 합의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 어느 것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배심원제를 통한 ‘명분 있고 원칙 있는 아름다운 경선’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단일화 배심원대회 무산을 선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당 재·보선 참패에도 위기 불감증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 선거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위기 불감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선거 패배 책임론 공방이 수시로 벌어지는 가운데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잡음도 새어 나온다. 범주류 측 강기정·이용섭(기호순) 후보가 토론회를 통한 배심원제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자 비주류 김한길 후보 측이 이의 제기를 하면서 당이 또 시끄럽다. 강·이 후보는 오는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여론조사기관이 표본 추출한 300∼500명의 민주당 대의원을 상대로 배심원대회를 개최, 토론회를 거쳐 단일후보를 확정하기로 25일 합의했다. 그러나 당 선관위가 이날 밤 회의를 열어 격론 끝에 “선관위가 정하지 않은 일부 후보만의 토론회는 공정성, 기회균등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강·이 후보 측이 26일 반발, 김 후보 측과 논란을 벌이자 당내에서 “토론회가 아닌 간담회 등의 형식은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는 절충안이 제시되면서 단일화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재·보선 참패 뒤에는 당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심의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인다”고 반성문을 썼지만 여전히 행동으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다만 강력한 대안세력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장이 민주당에 강한 외부충격으로 작용, 쇄신을 강제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안철수 바람’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고 현재처럼 계파 간 갈등을 계속할 경우 민주당이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며 형해화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이 퍼지는 조짐도 있다. 따라서 내달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충격적 당 쇄신을 단행해야 재생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문제는 리더십의 결여다. 민주당 한 중진인사는 이날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음을 절감한다. 안 의원의 등장은 민주당 쇄신의 강력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존망의 위기인데도 쇄신을 이끌어 줄 리더십이 공백상태라는 게 걸린다”고 우려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민주당, 재·보선 전패하고도 민심 못 읽나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국회의원 3명, 군수 2명,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3명 등을 뽑는 12개 선거구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 정치 쇄신을 위한 첫걸음으로 기초의원·단체장 선거 5곳에 공천을 하지 않는, 의미 있는 정치적 실험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스스로 한 ‘기초 자치 무공천’ 약속마저 저버리고 12곳 중 6곳의 공천을 감행하면서까지 ‘조직 선거’에 매달렸으나 모두 졌다.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인사 실패와 소통 부재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챙기기는커녕 국민들로부터 호된 몰매를 맞은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이 그동안 절치부심해 당내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했더라면 이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지는 않았을 게다. 대선 패배 후 넉 달째 계파 간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허송세월한 자업자득의 결과다. 대선 패배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당론을 고치겠다는 자성론이 나오는가 했으나, 금세 “우클릭은 안 된다”며 반론이 제기되는 게 민주당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데도 이번 선거 패인에 대해서도 계파별로 딴소리를 하고 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게 외려 더 이상할 정도다.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자를 낸 6곳의 민주당 득표율은 평균 24.6%였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선후보가 얻었던 득표율 48%가 넉 달 만에 반토막 난 꼴이다. 특히 가평군수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공천을 포기하면서 무소속 후보 4명이 난립해 민주당이 퍽 유리한 구도였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9.3%로 4위에 그쳤다. 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보수층의 표를 나눠 가졌는데도 민주당이 다수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탓이다. 선거 후 “민주당을 향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준 것”이라는 자성도 나왔다. 하지만 진정성이 읽히지 않는 건 정치공학적·계파적 행태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5·4 전당대회를 앞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비주류 김한길 후보에 맞서 어제 강기정·이용섭 후보 등 범주류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것도 바로 계파싸움의 연장선이 아닌가. 말로는 민주당의 재건을 위해 단일화를 한다지만 범주류 세력이 당권을 움켜 쥐겠다는 정치적 계산속이 훤히 읽힌다. ‘당선자 0’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뼈를 깎는 쇄신을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
  • 존재감 없는 제1야당

    127명의 국회의원을 가진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체면은 물론 존재감마저 잃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에 몰렸는데 당 혁신을 통한 해결책은 찾지 않고 이전투구에만 골몰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4·24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3곳을 포함해 군수 2곳, 광역의원 4곳, 기초의원 3곳 등 전국 12곳의 선거구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단 1명의 당선인도 내지 못했다. 12곳 가운데 후보를 낸 6곳에서 모두 졌다. 까닭에 박근혜정부에 경종을 울리자는 민주당의 선거전 캐치프레이즈가 오히려 민주당에 경종을 울렸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물론 이번 국회의원 지역 3곳 가운데 2곳은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던 곳이라 이번 재·보선이 민주당에는 쉽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힘든 지역이고 지역구의 연고가 부족하면 선거운동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지역구민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악수하는 것조차 낯설어 하는 후보가 태반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도부의 전략 부재, 당의 지원 부족, 후보자들의 열의 부족으로 인해 지난해 4·11 총선, 18대 대선에 이어 4·24재·보선까지 연이어 참패했다는 것이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25일 “이번 재·보선에서 민심의 자리에 민주당이 앉을 자리는 없었다고 하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5·4전당대회에서 새 리더십을 세워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는 존재감 있는 민주당이 민심 속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5·4 전대마저 계파 간의 갈등과 대결로 얼룩지고 있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범주류측 강기정, 이용섭 후보는 대의원 배심원제를 통해 28일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기관이 표본 추출한 300∼500명의 대의원이 배심원단으로 참석한 가운데 두 후보의 정견발표와 토론회를 거쳐 배심원 투표로 현장에서 단일 후보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는 비주류측 김한길 후보에 맞서기 위한 주류측의 명분 없는 단일화라는 비판은 물론이고 불법 선거운동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초선들 여론몰이 ‘캐스팅보트’ 될까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당내 초선 의원들이 말한 검증대에 올랐다. 초선 의원들은 17일까지 투표를 통해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결정키로 해 이들이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초선 의원들이 당 혁신을 빌미로 또 다른 세몰이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초선 의원 21명은 15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 초청 당 대표 후보 혁신·비전 토론회’를 열고 이용섭, 강기정, 김한길 후보순으로 한 시간씩 강도 높은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후보들에게 ▲지난 대선에서의 ‘좌클릭 패배론’ ▲민주당 제1혁신 과제 ▲지도부 중간 평가론에 대한 공통 질문을 했다. 초선 의원들은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17일까지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2명을 제외한 19명 가운데 3분의2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할 방침이다. 하지만 3위 후보를 제외한 결선 투표에서도 3분의2를 넘지 못하면 지지 결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이 지지 후보를 정한다고 대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당원들의 마음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외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반발도 있다. 한 관계자는 “이날 토론회도 명칭만 토론회였지 사실상 면접과 다름없었다”면서 “도대체 누가 이들에게 당 대표 후보 면접 권한을 줬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초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주류 측이 주도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투표를 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불참한 다른 초선 의원도 “처음부터 특정 계파가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까닭에 당초 33명으로 출발했던 초선 의원 모임은 21명으로 줄었다. 127명의 민주당 의원 가운데 초선은 55명이다. 앞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원 등에게 보낸 ‘문희상의 희망통신’을 통해 대선평가보고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주류·비주류 간의 갈등에 대해 “목불인견(目不忍見)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지금의 싸움은 정말 아무짝에도, 그 누구에게도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 국면에서 제일 의연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는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하면서 자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이날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추가경정 예산 편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서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의원은 기재위 회의에서 올해 12조원 규모의 세입결손과 관련, “세입 부분에서 큰 오류를 범해 사상 유례 없는 세입 추경안을 제출하게 된 데 대해 기획재재부 장관으로서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느냐”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현 부총리가 “세수 추계가 잘못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변하자 문 의원은 “왜 그런 잘못이 범해졌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할 용의가 있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문 의원은 지난 13일 부산 영도에 출마한 김비오 후보를 지원하면서도 “현 정부가 부산 민심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를 비판했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노 前대통령이 뛰어내려 2010년 지방선거 승리”

    민주통합당이 5·4 전당대회를 위해 전날 부산, 경남을 시작으로 14일 울산과 대구 합동 연설회를 열었지만 대통령 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싼 계파 간 논란과 남북 긴장 고조로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게다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유성엽 의원이 이날 울산 남구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해 민주당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무현계의 책임론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님 비록 불행한 일이었습니다만 문제 제기가 되자 뛰어 내리셨다”면서 “그 결과 우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저는 총선과 대선 패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이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만 이번 전대를 통해서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세력을 정조준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라고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유 의원의 발언은 대선 패배와 무관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거론하면서 친노의 대선 패배 책임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당내에서는 총선과 대선 책임을 주장한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민주당에서 나와서는 안 될 말이 나왔다”며 유 의원 발언의 부적절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선관위는 현장에서 유 의원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과 관련된 내용에 문제가 있으니 자제하라”고 구두 경고를 했다. 한편 당 대표 경선의 관심사는 ‘김한길 대세론’과 이에 맞선 강기정·이용섭 후보의 단일화 여부로 압축되고 있다. 비주류인 김한길 후보는 지지율 면에서 상당한 격차로 타 후보들보다 앞서 가는 기류다. 합동 연설장에서 화합과 운명 공동체론을 외치며 대세를 잡아 가고 있다. 대항마로 지목됐던 신계륜 의원이 예상 외로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김 후보의 독주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범주류는 강·이 후보의 단일화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단일화를 한다 해도 김 후보에게 대적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우세한 편이지만 당내에서는 전대 흥행과 이변 연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범주류 재결집과 단일화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당권 향배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강·이 후보 단일화 성사를 제약하는 요인도 적지 않다. 광주에 기반을 둔 강·이 후보 모두 내년 광주시장 선거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어 셈법이 복잡하다. 범주류 결집론에 대한 회의론도 많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