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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실련, “김현미의 거짓말”...장관의 부동산 분석

    경실련, “김현미의 거짓말”...장관의 부동산 분석

    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경실련)은 1일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서울 평균 집값은 임기 초 5억 3000만원에서 34% 상승하여 7억 1000만원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 집값 상승률이 11%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정작 자료나 산출근거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행정부 장관의 재산은 얼마인지 분석해서 발표했다. 지난 3년간 임명된 전·현직 장관 총 35명이 신고한 1인당 평균재산은 2018년 17억 9000만원에서 2020년 25억 9000만원으로 44.8% 증가했고, 부동산재산은 2018년 10억 9000만원에서 2020년 19억 2000만원으로 77.1% 증가했다.2020년에 재산을 신고한 18명의 장관 가운데 부동산재산은 과학기술 최기영(73억 3000만원), 행안부 진영(42억 7000만원), 중소벤처 박영선(32억 9000만원), 외교부 강경화(27억 3000만원), 여성가족 이정옥(18억 9000만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실련 측은 “부동산 재산 상위 1, 2, 3위 장관이 모두 고위공직자 재산 논란 이후에 신규 임명되어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청와대의 의지 부족과 안이한 인사 추천 및 검증 등의 문제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 장관은 2018년 17명 중 7명(41.1%), 2019년 17명 중 6명(35.3%), 2020년 18명 중 9명(50%)으로 나타났다.올해 재산을 신고한 18명 장관 가운데 다주택자는 기재부 홍남기(2채), 과학기술 최기영(3채), 외교부 강경화(3채), 행안부 진영(2채), 보건복지 박능후(2채), 여성가족 이정옥(2채), 해양 문성혁(2채), 중소벤처 박영선(3채), 법무부 추미애(2채) 등 9명이었다. 이중 최기영 장관, 이정옥 장관, 강경화 장관 등 일부는 주택을 매각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재산 신고 기준 강남 4구에 주택을 보유한 장관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1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서초구 방배동 2채), 김연철 통일부 장관(방배동 1채)이다. 이중 최기영 장관의 경우 방배동 1채를 2020년 4월 매각한 것으로 보도됐다. 재산 고지거부나 등록제외도 장관 35명 중 14명(40%), 19건에 이르고 있어 재산축소나 은닉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경실련 측은 비판했다. 경실련은 “청와대는 8월 31일자로 다주택자 제로를 달성했다고 보도됐지만 여전히 공직자 중 부동산 부자나 다주택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및 공직자 청렴 강화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8월에 치고 올라왔다”…반격의 8월 진격의 거인

    “8월에 치고 올라왔다”…반격의 8월 진격의 거인

    지난 30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롯데가 6-2로 앞선 9회 초 허문회 감독은 마운드에 마무리 김원중을 올렸다. 김원중은 브랜든 반즈를 삼진, 강경학을 우익수 뜬공, 정진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1이닝을 마쳤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8월에만 14승1무8패를 기록했다.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실현한 것이다. 4점 앞선 상황에서 김원중의 등판은 달라진 롯데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마무리 투수는 팀이 3점 이하로 이기고 있을 때 최소 1이닝을 던져야 세이브를 올린다. 허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는 굳이 김원중을 등판시키지 않았다. 이로 인해 6~7월 롯데는 접전 승부에서 김원중의 등판을 아끼다 몇 차례 패배를 당해 논란이 됐고 김원중에게는 ‘귀족 마무리’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붙었다. 그럼에도 허 감독은 “8~9월에 치고 올라가려면 선수들 체력을 아껴야 한다”며 철저한 관리 야구를 강조했다. 주전 선수와 백업 선수의 격차가 큰 팀의 사정과 체력을 승부의 주요 변수로 여긴 허 감독의 지도 철학이 반영된 결과였다.그리고 허 감독은 자신의 발언을 8월 승률 3위라는 결과로 만들어 냈다. 8월 승률 1·2위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내내 상위권을 지켰던 점을 고려하면 롯데의 8월은 그야말로 깜짝 약진인 셈이다. 7월까지 33승35패로 8위에 머물던 롯데의 순위는 어느새 5위 kt 위즈를 1경기 차로 추격하는 6위에 올랐다. 롯데의 8월은 특히 마운드의 약진이 크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4승을 올렸고 박세웅이 5경기 평균자책점(ERA) 2.76, 노경은이 5경기 ERA 3.18로 안정감을 줬다. 선발 ERA 3.92, 불펜 ERA 3.78로 보직을 가리지 않고 투수진이 모두 힘을 내며 견고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야수 중엔 무더위에도 흔들림 없는 명품 수비로 팀 수비의 중심을 잡아 준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마차도는 수비뿐만 아니라 월간 타율 0.358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올해 자신의 가장 높은 월간 타율을 기록했다. 허 감독의 관리 야구 아래 롯데는 다른 팀에 비해 주전 선수의 부상 이탈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기에 민병헌, 이병규 등 베테랑의 복귀도 앞두고 있어 롯데가 ‘9치올’(9월에 치고 올라간다)까지 이룬다면 순위 싸움은 더욱 안갯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강경화 “뉴질랜드 성추행, 장관으로서 책임”

    강경화 “뉴질랜드 성추행, 장관으로서 책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 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 “장관으로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조사 결과에 강 장관의 주의 책임을 지적한 부분이 있는가’라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질의에 “청와대 보고서 결론에 (장관 지적 부분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청와대는 최근 이 사건에 대해 외교부를 조사해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강 장관은 지난 24일 외교부 실국장회의에서 국민에게 사과를 표명했지만 이튿날 국회에서 뉴질랜드 정부와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는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사실 관계가 아직 충분히 점검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국격과 외교 관계의 기본을 고려했을 때 제가 쉽게 (사과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2017년 말 사건으로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에 저도 십분 공감하지만 장관으로서 저의 공개적 발언은 정치적, 외교적, 법적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 28일 사의 표명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가 어렵게 된 것은 과거를 직시하는 일본의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희망적인 전망을 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아베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에 대해 외교부는 아쉽게 생각하고 본인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향후 일본의 리더십 구성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면밀히 동향을 주시하면서 친한 인사들에 대한 어프로치(접근)도 적극 진행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남북경협 테마주로 알려진 현대로템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목록을 보면 김 의원은 5월 30일 기준으로 현대로템 주식 8718주를 보유하고 있다. 약 1억 4000만원 규모다. 김 의원은 외통위원으로서 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공의 지지” 교수들도 진료중단에 사직결의…성모병원 수술중단(종합)

    “전공의 지지” 교수들도 진료중단에 사직결의…성모병원 수술중단(종합)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사직성명서 발표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해 집단 휴진(파업)에 동참한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데 대해 고발 조치 등 강경 대응하자 이번에는 교수들이 진료 중단과 사직 결의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교수들은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 조치에 항의하며 의료정책 재논의를 촉구했다. 전국의사총파업날 맞춰 성모병원 외과 교수들 휴진“전공의·전임의 행동 지지”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들은 이날 사직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사직 성명서에서 “부당하고 일방적인 정부의 정책이 철회되고 원점에서 재논의되고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이 취소되는 순간까지 전공의와 함께할 것”이라면서 “모든 교수가 전원 사직함으로써 우리의 의지를 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성명서는 중앙대학교 신경외과 교수 9명이 공동 작성했다. 또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 일동은 9월 7일 하루 동안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교수급 의료진의 첫 단체행동 공식 발표다. 서울성모병원 외과는 이날 회의를 열어 정부가 전공의에 내린 업무개시명령에 항의하고 정책 재논의를 촉구하고자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과 교수 23명이 회의에 참여했다.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전공의 단 한 명이라도 불이익 당하면 사직 포함 모든 단체행동 마다 않겠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공동성명“부당한 행정명령·공권력 집행 중단해야”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했던 9월 7일 전국의사총파업에 맞춰 당일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이다. 대신 응급환자, 중환자, 입원환자 진료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은 “우리 의국 교수들이 전공의와 전임의의 행동을 지지하고 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첫 번째 단체행동”이라면서 “향후 정부의 반응과 파업 지속 여부에 따라 지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다. 서울성모병원 외과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대한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한 후 전면 재논의하고, 전공의에 대한 고발 조치 등 행정적인 제재 방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 역시 “전공의 중 단 한 명이라도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 교수 일동은 사직을 포함한 모든 단체 행동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견문을 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산하 8개 병원이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전공의와 전임의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관련 정책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한 내용이므로 전면 다시 논의돼야 한다는 전공의·전임의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번 파업은 정부의 4대 정책에 원인이 있으므로 부당한 행정처분이나 공권력 집행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공의협의회 “정부 일방적 합의 강요…대화 의지 없는 정부, 현장 복귀 않겠다”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가 보이지 않아 전공의들이 업무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수차례 반복된 간담회에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라는 모호한 정치적 수사를 사용하며 일방적인 합의안만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또 복지부가 ‘원점 재논의’를 명문화하지 않았는데도 이를 정부에서 제시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승님들인 의학교육 및 수련병원 협의체 수장들과 논의하고 서명한 서약서를 복지부 공문에 인용해 마치 해당 논의가 정부의 공인 양 거짓으로 호도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요구했다.부산대병원 등 지방대학병원 교수진 “제자들 응원, 정부 대화 나서야” 지역 대학병원 교수진들도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전공의들에 대한 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27일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회·충북대병원 임상교수협의회가 성명을 낸 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회, 31일에는 전북대학교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의 뜻을 지지하는 데 동참했다. 부산대병원 교수진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사업 추진으로 벌어지는 현 상황이 참담하다”며 “병원을 떠난 전임의와 전공의,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휴학을 선택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뜻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남대 의대 교수회 역시 “의대 학생, 전공의, 전임의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의료전문가로서 현 정부의 근시안적인 의료정책에 반대한다. 교육자로서 제자들이 정당한 의사 표현을 했다고 정부의 철퇴를 맞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병원 교수진들은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 없이 무리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이번 사태는 의료계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등에 대한 정책을 중단하고 코로나19를 극복한 뒤 의료단체, 의학교육 단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정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대학교병원 교수진은 “필수 진료과목 의사가 부족한 원인을 고민하고 의료계와 의논했는지, 시도지사와 시민단체 추천으로 입학하는 공공의대가 제대로 된 의사를 배출할 수 있을지, 희소병 치료 등 재원보다 검증되지 않은 한방첩약 급여화가 더 시급한지 의문이다”며 정부에 항의했다.의대 교수들 “정부 강경책 일관시 제자들 행동에 동참, 끝까지 함께” 교수들 “코로나 사투 중 왜 하필 지금인가”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정부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계와 단 한 번의 상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을 밀어붙이고 있다. 왜 지금인가”라고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이 집단행동 동참을 예고하면서 예고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무리한 법 집행으로부터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단체 행동을 포함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전남대 의대 교수회도 “정부가 정당한 의사 표현을 힘으로 억누르며 피해가 생길 경우 우리도 제자들의 행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 교수진은 “정부가 강경책을 일관한다면 전임의, 전공의, 의대생 등 전체 의사와 끝까지 뜻을 함께할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암시한 상태다.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보건의료 정책 추진에 반발하며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가는 전공의들을 향해 국민을 위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文 “코로나 진정되면 의료계와 협의”“집단행동 유감…정부 선택지 안 많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가 제안한 협의기구 등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해소, 필수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뿐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는데 그 이상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불법적 요소에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엄중한 국면에 의료계가 집단적 진료 거부를 중단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이라며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급박해 시간이 많지 않고,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법을 집행해야 하는 정부도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전국적 유행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있어야 할 곳은 환자의 곁이라는 사실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경화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에 “장관이 책임져야”

    강경화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에 “장관이 책임져야”

    “정무적인 책임은 제가 져야 할 부분”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31일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장관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본인의 책임을 인정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태규 의원이 ‘사건이 여기까지 온 데 대해 장관의 지휘 책임이 있느냐’고 묻자 “정무적인 책임은 제가 져야 할 부분”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강 장관은 “취임 이후 성 비위 사건은 어느 때보다 원칙적으로 대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관련 청와대 보고서에 (장관의 책임 명시 부분이) 없어도 장관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 사건의 뉴질랜드인 피해자에 대해서는 “2017년 말 사건으로 인한 고통에 십분 공감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앞서 지난 25일 열린 외통위에서는 뉴질랜드 국민과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혔었다. 이에 대해 “외교부 조사가 끝난 이후 피해자가 새로운 사실을 (현지 당국에) 추가하면서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야 했다”면서 “공개적으로 장관이 사과하는 것은 정치적, 외교적, 법적, 함의가 있기 때문에 사과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개정 시한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도서정가제를 두고 잡음이 거세다. 출판계와 서점가가 도서정가제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에 맞서 도서정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개정안을 발표하더라도,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출판사·서점 “도서정가제 반드시 사수” 한국출판인회의는 전국 4783개 서점과 출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도서정가제 인식 여론조사를 다음달 1일 발표하며 여론몰이에 나선다. 이어 도서정가제가 폐지됐을 때 출판사와 서점이 입을 피해를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연다. 이광호(문학과지성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홍영완(윌북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등이 발표한다.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도 전개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출판계 30개 단체가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4층 대강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문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체부가 출판·서점·소비자·전자책 분야 당사자들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11개월이나 논의해 합의안을 도출해놓고, ‘도서정가제를 검토하라’는 청와대 지시 이후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일에는 출판·서점·작가 단체로 구성한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문체부가 합의안을 이행하고, 민관협의체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네트워크)도 이날 ‘도서정가제 개악을 반대하는 전국 동네책방들의 성명서’를 통해 현행 도서정가제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청원을 추진했다고 밝힌 ‘완전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완반모)은 도서정가제 폐지를 위한 100만인 서명과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맞받았다. 완반모 측은 “출판사들의 권리만 보장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현행 도서정가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정가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할인율 일부를 법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자본을 앞세운 대형 온라인 서점과 대형 출판사의 할인을 제한해 중소 서점·출판사도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시작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판업계와 서점업계 자율 협약으로 정가 판매제를 처음 시행했다. 그러다 1990년대 말부터 대형마트, 인터넷 서점 등이 대량 할인판매를 하면서 협약이 무력해졌다. 정부가 출판계, 유통계,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2002년 ‘출판 및 인쇄 진흥법’을 제정해 법제화했다. 2007년까지 할인율 제한 폭을 최대 19%까지로 정했지만, 2014년 이를 최대 15%(가격 할인 10%+마일리지 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지금 제도에 이르렀다. 특히 2014년 개정 때에는 발행 후 1년 6개월이 지나면 도서정가제에서 제외했던 책을 다시 정가를 붙여 팔 수 있도록 하면서(재정가) 구간(舊刊)의 대형 온라인 서점의 덤핑 판매 현상이 줄었다는 게 서점 측의 평가다.책방네트워크 측은 “당시 무제한 할인이 가능해 70~80% 등의 도를 넘은 할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질이 낮지만, 할인율이 높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배재광 완반모 대표는 “재정가는 생산자인 출판사를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로, 사실상 할인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출판사가 구간을 해결하려 해도 재정가에 묶여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주장한다. 도서정가제는 2014년 개정 당시 ‘3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해 폐지, 완화 또는 유지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후 별다른 변동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어가면서부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청원자는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탓에 평균 책값도 올랐고, 독서 인구가 줄었으며, 현행 도서정가제가 국민의 책에 관한 접근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책은 도서정가제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서정가제를 사실상 2014년 이전 개정인 2003·2007년으로 돌리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방네트워크는 이에 관해 “거짓 정보를 기반으로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19일 성명서를 통해 반박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서점 수는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여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감소폭이 현저히 완화하는 추세다. 2015년 101개에 불과했던 독립서점도 2020년 650개로 대폭 늘었다. 책방네트워크는 이를 두고 “더 강화된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의 생존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출판계 최종 협의… ‘할인율’ 관건 문체부도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역할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청와대 청원 답변에서 “현행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최근 독립서점의 수가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도서 목록이 구간 중심에서 해당 연도에 발행된 신간들 중심으로 재편돼 출판 시장이 점차 건강해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행 도서정가제로 도서가격이 비싸졌다고 인식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고, 이에 도서 구매를 꺼리게 된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했다. 논란의 핵심인 할인 폭 제한에 관해 서점 측은 이를 높이면 도서 가격이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오프라인 서점도 대형 온라인 서점과 마찬가지로 15%까지 할인하면서 동등하게 경쟁하고 싶다. 그러나 현재 출판사에서 서점에 책을 줄 때 공급하는 가격이 대형 온라인 서점보다 오프라인 서점에 훨씬 높게 책정돼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출판사에서 정가 1만원짜리 책을 냈다면, 대량 구입하는 온라인 대형 서점에는 권당 5500원, 소량으로 사는 동네 서점에는 7000원에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율을 15% 이상으로 높여버리면 대형 온라인 서점은 더 싼 가격을 요구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출판사가 아예 처음부터 도서 가격을 다소 인상해 출간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나마 도서정가제라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운영하는 지역서점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정한 유통을 위해 공급률 규제의 엉킨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내야 하는데, 정부가 할인율만 내리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현재 시스템 균열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서는 할인율 제한 폭과 함께 웹툰·웹소설을 도서정가제에 포함하느냐 여부도 논란거리다. 웹툰·웹소설과 같은 전자콘텐츠는 일반콘텐츠나 도서로 선택해 출간할 수 있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를 받아 출간하면 부가가치세 10% 면제 혜택을 받지만, 도서정가제 관련 규제도 받는다. 웹소설·웹툰계 일각에서는 면세 혜택과 규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체부가 조만간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와 만나 의견을 듣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체부에 할인 제한 폭을 현재 15%에서 예전처럼 19%로 늘리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우리는 찬성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선주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은 이와 관련, “11개월 동안 협의한 내용과 소비자 설문 조사 등을 토대로 출판계와 논의한 뒤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개정 시한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도서정가제를 두고 잡음이 거세다. 출판계와 서점가가 도서정가제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에 맞서 도서정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개정안을 발표하더라도,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서점 “도서정가제 반드시 사수” 한국출판인회의는 전국 4783개 서점과 출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도서정가제 인식 여론조사를 다음달 1일 발표하며 여론몰이에 나선다. 이어 도서정가제가 폐지됐을 때 출판사와 서점이 입을 피해를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연다. 이광호(문학과지성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홍영완(윌북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등이 발표한다.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도 전개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출판계 30개 단체가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4층 대강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문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체부가 출판·서점·소비자·전자책 분야 당사자들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11개월이나 논의해 합의안을 도출해놓고, ‘도서정가제를 검토하라’는 청와대 지시 이후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일에는 출판·서점·작가 단체로 구성한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문체부가 합의안을 이행하고, 민관협의체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네트워크)도 이날 ‘도서정가제 개악을 반대하는 전국 동네책방들의 성명서’를 통해 현행 도서정가제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청원을 추진했다고 밝힌 ‘완전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완반모)은 도서정가제 폐지를 위한 100만인 서명과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맞받았다. 완반모 측은 “출판사들의 권리만 보장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현행 도서정가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정가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할인율 일부를 법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자본을 앞세운 대형 온라인 서점과 대형 출판사의 할인을 제한해 중소 서점·출판사도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시작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판업계와 서점업계 자율 협약으로 정가 판매제를 처음 시행했다. 그러다 1990년대 말부터 대형마트, 인터넷 서점 등이 대량 할인판매를 하면서 협약이 무력해졌다. 정부가 출판계, 유통계,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2002년 ‘출판 및 인쇄 진흥법’을 제정해 법제화했다. 2007년까지 할인율 제한 폭을 최대 19%까지로 정했지만, 2014년 이를 최대 15%(가격 할인 10%+마일리지 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지금 제도에 이르렀다. 특히 2014년 개정 때에는 발행 후 1년 6개월이 지나면 도서정가제에서 제외했던 책을 다시 정가를 붙여 팔 수 있도록 하면서(재정가) 구간(舊刊)의 대형 온라인 서점의 덤핑 판매 현상이 줄었다는 게 서점 측의 평가다. 책방네트워크 측은 “당시 무제한 할인이 가능해 70~80% 등의 도를 넘은 할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질이 낮지만, 할인율이 높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배재광 완반모 대표는 “재정가는 생산자인 출판사를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로, 사실상 할인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출판사가 구간을 해결하려 해도 재정가에 묶여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주장한다. 도서정가제는 2014년 개정 당시 ‘3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해 폐지, 완화 또는 유지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후 별다른 변동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어가면서부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청원자는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탓에 평균 책값도 올랐고, 독서 인구가 줄었으며, 현행 도서정가제가 국민의 책에 관한 접근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책은 도서정가제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서정가제를 사실상 2014년 이전 개정인 2003·2007년으로 돌리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방네트워크는 이에 관해 “거짓 정보를 기반으로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19일 성명서를 통해 반박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서점 수는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여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감소폭이 현저히 완화하는 추세다. 2015년 101개에 불과했던 독립서점도 2020년 650개로 대폭 늘었다. 책방네트워크는 이를 두고 “더 강화된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의 생존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문체부·출판계 최종 협의… ‘할인율’ 관건 문체부도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역할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청와대 청원 답변에서 “현행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최근 독립서점의 수가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도서 목록이 구간 중심에서 해당 연도에 발행된 신간들 중심으로 재편돼 출판 시장이 점차 건강해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행 도서정가제로 도서가격이 비싸졌다고 인식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고, 이에 도서 구매를 꺼리게 된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했다. 논란의 핵심인 할인 폭 제한에 관해 서점 측은 이를 높이면 도서 가격이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오프라인 서점도 대형 온라인 서점과 마찬가지로 15%까지 할인하면서 동등하게 경쟁하고 싶다. 그러나 현재 출판사에서 서점에 책을 줄 때 공급하는 가격이 대형 온라인 서점보다 오프라인 서점에 훨씬 높게 책정돼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출판사에서 정가 1만원짜리 책을 냈다면, 대량 구입하는 온라인 대형 서점에는 권당 5500원, 소량으로 사는 동네 서점에는 7000원에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율을 15% 이상으로 높여버리면 대형 온라인 서점은 더 싼 가격을 요구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출판사가 아예 처음부터 도서 가격을 다소 인상해 출간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나마 도서정가제라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운영하는 지역서점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정한 유통을 위해 공급률 규제의 엉킨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내야 하는데, 정부가 할인율만 내리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현재 시스템 균열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서는 할인율 제한 폭과 함께 웹툰·웹소설을 도서정가제에 포함하느냐 여부도 논란거리다. 웹툰·웹소설과 같은 전자콘텐츠는 일반콘텐츠나 도서로 선택해 출간할 수 있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를 받아 출간하면 부가가치세 10% 면제 혜택을 받지만, 도서정가제 관련 규제도 받는다. 웹소설·웹툰계 일각에서는 면세 혜택과 규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체부가 조만간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와 만나 의견을 듣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체부에 할인 제한 폭을 현재 15%에서 예전처럼 19%로 늘리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우리는 찬성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선주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은 이와 관련, “11개월 동안 협의한 내용과 소비자 설문 조사 등을 토대로 출판계와 논의한 뒤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만날 순 없지만 생신 축하해요 엄마… 코로나가 만든 슬픈 풍경

    만날 순 없지만 생신 축하해요 엄마… 코로나가 만든 슬픈 풍경

    지난 29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면회가 전면 중단된 인천시 제1시립노인요양병원 입구에서 강경화씨가 가족들과 ‘엄마 생신 축하해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어머니인 최순덕씨의 89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강씨는 병실에서 어머니가 볼 수 있도록 현수막에 큼직하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새기고 팔을 흔들며 애타게 ‘어머니’를 불렀다. 그러자 어머니인 최씨가 창밖으로 가족들을 내다봤다며 담당 간호사가 사진(아래 사진)을 강씨에게 보냈다. 코로나19가 만든 슬픈 풍경을 지켜보던 병원 관계자들도 모두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희영 영화감독 제공
  • 만날 순 없지만 생신 축하해요 엄마… 코로나가 만든 슬픈 풍경

    만날 순 없지만 생신 축하해요 엄마… 코로나가 만든 슬픈 풍경

    지난 29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면회가 전면 중단된 인천시 제1시립노인요양병원 입구에서 강경화씨가 가족들과 ‘엄마 생신 축하해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어머니인 최순덕씨의 89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강씨는 병실에서 어머니가 볼 수 있도록 현수막에 큼직하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새기고 팔을 흔들며 애타게 ‘어머니’를 불렀다. 그러자 어머니인 최씨가 창밖으로 가족들을 내다봤다며 담당 간호사가 사진을 강씨에게 보냈다. 코로나19가 만든 슬픈 풍경을 지켜보던 병원 관계자들도 모두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희영 영화감독 제공
  • ‘아베의 입’… 日, 징용 배상 등 극우 역사관 안 바꿀 듯

    ‘아베의 입’… 日, 징용 배상 등 극우 역사관 안 바꿀 듯

    후임 총리, 한일 관계 개선 의지에 촉각日기업 자산 매각 전 징용 해법 찾아야“기시다나 이시바가 되면 숨통 트일 수도”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지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 관계에 개선의 계기가 만들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후임 내각이 아베 내각과 달리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민당 전체 기류가 아베 총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누가 당 총재로 선출돼 총리직을 계승하든 일제 강제징용 배상 등 과거사 문제의 기본 입장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 재임하면서 식민지 지배 책임에 구속받지 않는 극우적 역사관을 한일 관계에 투영했다. 두 번째 집권 이후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거르지 않고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특히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리자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을 막는 등 보복성 조치를 내려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었다. 한국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하며 맞대응하다가 대화를 전제로 한 조건부 유예로 한발 물러선 상태다. 그러나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이 이르면 내년 봄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어 그전에 해법이 도출되지 않으면 극한 대립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 특히 아베 총리의 강경 노선은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박근혜 정부와 2015년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번복하자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이에 후임 총리가 외교정책 전반을 객관적으로 재점검하면 한일 교착국면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8일 “새 내각과도 한일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민당의 태도가 완고하고 일본 내 여론도 아베 총리의 강경 노선을 대체로 지지해 후임 총리가 근본적인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후임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약간의 온도 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정권의 ‘입’을 맡아왔기 때문에 아베 노선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지목한 적이 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당내에서 비교적 비둘기파로 꼽히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을 합사하는 것을 반대한 적이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당내 파벌이 없는 스가 관방장관이 후임이 된다면 아베 총리의 지지를 받은 결과이기 때문에 다른 노선을 펴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비교적 평화 노선을 걸어온 기시다 정조회장이나 역사문제에 반성적 입장을 보여온 이시바 전 간사장이 된다면 한일 관계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복지부 “집단휴진은 환자 희생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

    복지부 “집단휴진은 환자 희생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

    정부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30일 집단휴진(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파업 유지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가 결렬되자 기대감을 가졌던 정부는 재투표에서 파업 유지가 결정되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강경 대응을 재확인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현재 전공의 등의 집단휴진은 환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만약 고의로 이를 의도하는 바라면 그 의도는 부도덕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응급실·중환자실까지 진료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방식은 위중한 환자들의 인명 피해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므로 사회안전을 위협하는 책임성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특히 노동자들의 파업과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은 다른 것이라고 못박았다. 손 대변인은 “고용과 생계의 위험을 무릅쓰는 근로자의 파업과 달리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고용, 생계, 의사면허 등의 신분 면에서 어떠한 피해도 보고 있지 않다”며 “위중한 환자들만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공정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료 거부에 따른 환자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왜 전공의들은 고용이나 신분상의 어떠한 피해도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인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특정 단체에 대해 ‘부도덕’, ‘책임 없는 행동’ 등 강한 표현을 쓰며 질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지부 “집단휴진은 환자 희생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

    정부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30일 집단휴진(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파업 유지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가 결렬되자 기대감을 가졌던 정부는 재투표에서 파업 유지가 결정되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강경 대응을 재확인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현재 전공의 등의 집단휴진은 환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만약 고의로 이를 의도하는 바라면 그 의도는 부도덕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응급실·중환자실까지 진료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방식은 위중한 환자들의 인명 피해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므로 사회안전을 위협하는 책임성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특히 노동자들의 파업과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은 다른 것이라고 못박았다. 손 대변인은 “고용과 생계의 위험을 무릅쓰는 근로자의 파업과 달리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고용, 생계, 의사면허 등의 신분 면에서 어떠한 피해도 보고 있지 않다”며 “위중한 환자들만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공정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료 거부에 따른 환자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왜 전공의들은 고용이나 신분상의 어떠한 피해도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인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특정 단체에 대해 ‘부도덕’, ‘책임 없는 행동’ 등 강한 표현을 쓰며 질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어떤 전공의들 “파업 중단합시다 목소리 냈는데…”(종합)

    어떤 전공의들 “파업 중단합시다 목소리 냈는데…”(종합)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 다수의 ‘파업 중단’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파업을 밀어붙이게 했다는 내부 제보가 나왔다. 대전협 비대위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전공의 등으로 구성된 ‘어떤 전공의들’은 30일 “비대위 과반이 타협안대로 국민 건강과 전공의 전체의 이익을 위해 파업을 중단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참가한 전공의 일부와 인턴, 1년차 레지던트, 3년차 레지던트 등으로 구성된 전공의 단체라고 소개한 이들은 “임시전국대표자비상대책회의에서 졸속 의결해 파업을 밀어붙이게 됐다. 비대위 다수의 의견을 건너뛰고 대표자회의를 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선의 전공의들은 범의료계 합의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비공식적으로 유포된 정보 속에서 파업을 강행하자고 주장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선 전공의들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및 고발조치 등으로 궁지에 몰려 ‘뭉쳐야 한다’는 의식이 과열돼 파업 강행을 밀어붙이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0시 시작됐던 대표자 회의에서 협의 주체를 범의료계 협의체로 위임하는 건에 대한 첫 투표가 부결되고, 단체행동 중단 투표도 과반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전협 지도부를 따를 수 없다고 판단한 비대위 핵심인물 10명 중 과반수는 사퇴를 표명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국민 건강 위협 상황이 더욱 연장됐고, 고발당한 전공의 포함해 전공의 전체도 위험에 빠졌다. 국시 거부 및 집단 휴학에 돌입한 의대생들도 구제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우려를 나타냈다.“의결 과정과 절차상 문제 없다” 주장 대전협 비대위는 “비대위의 의견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파업 강행을 의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의결 과정과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전협 비대위는 “비대위는 집행부이며 공식 의견은 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대표자회의)에 따른다. 집행부 대다수가 각 단위병원 전공의 대표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해 본인 병원의 의견과 대표 개인의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대전협 비대위에 따르면 이들의 발언은 “의대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의대생들이 더 이상 단체행동을 원치 않을 경우 함께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전협 비대위는 “비대위 집행부 내부에 온건파와 강경파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하여 치열하게 의견 교류를 하는 것은 사실이나,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집행부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단으로 결정한다고 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진료거부에 돌아서는 시민들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에 나선 의사들을 비판하는 시민들은 ‘불매운동’ 사이트를 만들고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 ‘파업병원 가지 않습니다’라는 온라인 사이트에는 집단휴진에 동참한 병원 현황과 “보이콧을 지지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게 의사의 첫 번째 의무라면서 진료현장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환자단체는 “의사들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신속히 치료현장으로 복귀하고, 정부는 의사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 추진에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환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즉시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명분상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의사 수 확대 철회는 환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의료 제도적인 문제로, 환자들이 억울한 피해를 볼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복지부 “집단휴진은 환자 희생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

    정부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30일 집단휴진(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파업 유지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가 결렬되자 기대감을 가졌던 정부는 재투표에서 파업 유지가 결정되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강경 대응을 재확인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현재 전공의 등의 집단휴진은 환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만약 고의로 이를 의도하는 바라면 그 의도는 부도덕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응급실·중환자실까지 진료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방식은 위중한 환자들의 인명 피해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므로 사회안전을 위협하는 책임성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특히 노동자들의 파업과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은 다른 것이라고 못박았다. 손 대변인은 “고용과 생계의 위험을 무릅쓰는 근로자의 파업과 달리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고용, 생계, 의사면허 등의 신분 면에서 어떠한 피해도 보고 있지 않다”며 “위중한 환자들만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공정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료 거부에 따른 환자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왜 전공의들은 고용이나 신분상의 어떠한 피해도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인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특정 단체에 대해 ‘부도덕’, ‘책임 없는 행동’ 등 강한 표현을 쓰며 질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교회·게스트하우스·온천 등 소규모 집단 전국 감염 속출

    교회·게스트하우스·온천 등 소규모 집단 전국 감염 속출

    전국에서 교회와 게스트하우스와 목욕탕 등지에서 코로나 19 소규모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이후 152일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을 기록해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가운데 29명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포함한 동구 사랑의교회 신도들이다.시는 이 교회 신도인 대륜중 학생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자 역학조사로 이 학생이 부모와 함께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학생 부모와 고교생 누나, 교회 신도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자 신도 103명 전체 명단을 넘겨받아 전수조사했다.이 교회 신도 중 확진자는 현재까지 34명으로 늘었다.교회 확진자 34명 가운데 22명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시는 이날 별도 명령시까지 사랑의교회를 전격 폐쇄 조치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광화문 집회 참석 교인에게 2주간 예배 참석 자제를 수차례 촉구했지만, 사랑의 교회에는 지난 23일과 26일 대면 예배를 했고 명부 관리를 부실하게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해 고발 조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성림침례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신규 확진자가 3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누적 확진자가 365명으로 늘었다. 북구 양산동 주민인 363번 확진자와 북구 유동 주민인 365번 확진자는 광화문 집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북구 두암동에 사는 364번 확진자는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로 밝혀졌다.전남에서는 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39명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날부터 사실상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지역내 고위험 시설과 중위험 시설 등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제주에서는 야간 집단파티를 연 게스트하우스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온천 이용 등 방문 이력을 거짓 진술한 목사 부부로 인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20일이후 수도권 방문 제주도민과 게스트하우스 집단파티 등으로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수도권을 다녀온후 확진된 목사부부가 지난 23일 여행객 등 하루 700여명이 이용하는 서귀포시 산방산탄산온천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가 발각됐고 이들 목사부부와 같은날 온천을 이용한 2명이 확진됐다.야간집단 파티를 벌인 서귀포시 남원읍 루푸탑정원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지금까지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온천 이용자 가운데 여행객은 해당 자치단체 등에 통보했고 온천 이용객 가운데 추가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도는 방역을 방해한 목사부부를 고발 조치하고 게스트하우스의 집단파티 금지 등 특별 단속에 들어갔다. 부산에서는 집단감염 우려를 낳고 있는 부산 해운대온천센터 이용객들을 추가로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기존 온천센터 직원 2명 이외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해운대 온천 이용자 1392명에 이어 해운대온천센터 직원과 목욕탕 이용객 등 154명을 추가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부산시는 29일부터 관내 목욕탕 819곳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전국종합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프랑스 코로나 3월 이후 최고치...전세계 재확산 ‘전전긍긍’

    프랑스 코로나 3월 이후 최고치...전세계 재확산 ‘전전긍긍’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며 1차 대유행 때와 같은 국경 봉쇄 등 조치가 다시 나오고 있다. 봉쇄령 완화 이후 일일 확진자 규모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국가들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프랑스는 28일(현지시간) 지난 3월 말 이후 가장 많은 737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6111명보다 1200여명 늘어난 규모로, 최근 확진세가 연일 가파르게 오르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봉쇄령을 다시 도입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론적으로는 어떤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경제적 영향을 우려해 재봉쇄만큼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어두운 전망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확진자 규모로는 세계 3위인 인도는 최근 3일 연속 7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연일 세계 최다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9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346만 3900여명이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2위인 브라질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멜라카 마니팔 의대의 보건 연구원인 아난트 반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현재 모든 지표가 수일 내 거대한 폭증을 향하고 있다는 조짐을 나타낸다”며 현재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각국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국가에서 입국한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헝가리는 국경 폐쇄라는 강경조치를 다시 내놨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구야시 게르게이 총리 비서실장은 “감염자 수가 증가했으며 대부분 해외 유입이었다. 9월 1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될 것”이라며 “다음달 시작하는 새 학기와 국민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 라고설명했다. 감염 확산세가 최근 2개월여 만에 최고치에 이른 터키도 수도 이스탄불에서는 실내 결혼식 등 각종 의식을 금지하기로 했다. 한편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29일 오후 9시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09만 2000여명으로 나타나 호주 인구를 사실상 추월할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2552만여명으로 세계 50위 규모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현재 총 84만 4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또…서아프리카 해상서 한국 선원 2명 해적에 피랍(종합)

    또…서아프리카 해상서 한국 선원 2명 해적에 피랍(종합)

    무장 괴한, 한국인만 태워 도주두 달 만에 한국인 피랍 사건 발생선원들 안전 여부 아직 확인 안 돼 서부 아프리카 가나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원 2명이 2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에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온라인 매체 ‘드라이어드 글로벌’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 8시 4분쯤 토고 로메 항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해역에서 참치 조업 중이던 가나 국적 어선 500t급 ‘AP703’호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2명과 가나 현지 선원 48명이 승선한 상태였다. 무장 세력은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만 다른 선박으로 옮겨 태운 뒤 나이지리아 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납치 세력의 신원과 정확한 소재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국인 선원들의 안전 여부도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가나 선원 48명은 현재 AP703호를 타고 가나로 귀환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는 즉각 본부에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해당 공관에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국내 관계기관, 가나·나이지리아 등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피랍 선원 석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부 아프리카 해상에서 한국이 피랍 사건이 벌어지기는 두 달 만이다. 지난 6월 24일 서부 아프리카 베냉 코토누 항구로부터 약 111㎞ 떨어진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런티어’호에 승선해 있던 한국인 선원 5명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납치됐었다. 이들은 피랍 32일째인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무사히 풀려난 뒤 지난 23일 귀국했다. 또 지난 5월 3일에도 가봉 리브리빌 인근서 새우잡이를 하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해적에 피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서부 아프리카 해상에서 한국인 피랍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고와 가나 해역을 포함한 기니만 일대는 한국 정부가 지난 7월 3일부로 ‘해적 고위험 해역’으로 처음 설정하고 해외공관, 선주 등을 통해 조업 중단을 권고한 곳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제프로 온예아마 나이지리아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해적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해상안보 강화를 위해 나이지리아 측의 적극적 대응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부겸 “강경 보수의 목소리만 외치는 세력에게는 더 기대할 것이 없다”

    김부겸 “강경 보수의 목소리만 외치는 세력에게는 더 기대할 것이 없다”

    온택트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서 김부겸 후보가 연설에 나섰다. 김 후보는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전국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번째 당대표 후보 연설에 나선 김 후보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깊이 고민했다. 이 시대에 ‘좋은 정당’은 어떤 정당일까?”라며 “김대중 대통령님이라면, 노무현 대통령님이라면 지금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깊이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그 결과 이 시대에 좋은 정당은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전국정당’다”며 “개헌과 권력기관 개혁, 행정수도 이전을 완수하는 ‘책임정당’이다. 사회적 약자와 정치적 소외층을 끌어안는 ‘포용정당’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수구적이고, 퇴행적인 강경 보수의 목소리만 외치는 세력에게는 더 기대할 것이 없다, 그러니 너희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수준을 한 번 확 끌어 올려봐라, 그러려면 힘이 필요할 테니, 압도적인 국회 의석을 준다. 자, 이 힘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바꿔봐라.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제 해석이 맞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후보는 “30년 전 민주당에서 부대변인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때, ‘좋은 정당의 당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라며 “군부독재에 맞서 때로는 목숨을 건 투쟁을, 때로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대타협도 해가면서 한국 정치를 한발 한발 민주주의로 인도해 가시던 김대중 총재님을 보며 현실 정치를 배웠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핵심은] 의사로서 책무를 던지고도 설득할 수 있나

    [핵심은] 의사로서 책무를 던지고도 설득할 수 있나

    이번 주는 수많은 의료진이 환자 곁을 잠시 떠났죠. 전공의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고요, 지난 26~28일에는 의협(대한의사협회)의 주축인 개원의들을 비롯해 전임의(펠로), 봉직의(페이 닥터)까지 전 직역이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인 확산 조짐을 보이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시민에게 절실한 존재는 의사입니다. 이들 역시 코로나19 대응 진료만은 손 떼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었죠. 의사들이 이 시점에 가운을 벗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료계 총파업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핵심 ① 의사 수 늘려서 의료 사각지대 없앤다 ‘향후 10년간 의사 인력 4000명 추가 양성하겠다’ 지난 7월 23일 정부는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학부생 4000명을 더 뽑고, 이 가운데 3000명은 지방의 중증 필수 의료 분야에 종사토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 낙후 지역에 공공의대를 신설하는 방안도 함께 밝혔습니다. 의사 4000명이 왜 더 필요한 걸까요? 정부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의 중증·필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지역 의사’ 3000명역학조사관·중증외상·소아외과 등 ‘특수 분야 의사’ 500명기초과학 및 제약·바이오 등 ‘응용 분야 연구 인력’ 500명 구체적으로 지역 의사의 경우, 의대에서 ‘지역의사제 특별 전형’ 방식으로 뽑습니다. 선발된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신 지역에서 일정 기간 필수 의료 분야에 복무하도록 합니다. 이를 어기면 장학금을 회수하고 의사면허도 중지한다는 방침입니다. 특수 전문 과목 의사는 정부가 각 대학의 의사 양성 프로그램을 심사해 정원을 배정합니다. 특수 분야를 키우기 적합하다고 판단한 의대에 정원을 배정하고 3년이 지난 뒤 실적을 평가합니다. 만약 기준에 미흡하면 정원을 회수하는 장치를 뒀습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와 별개로 공공의대 설립도 추진합니다. 우선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해 전북권에 1곳을 설립하고, 장기 군의관 위탁생 20명을 추가해 70명 규모로 운영합니다.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 지역의 의대 신설은 별도로 검토합니다. 정부가 이런 계획을 세운 이유는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인구 1000명당 의사가 2.4명에 불과합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4명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나마 수도권과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 대부분 몰려 있습니다. 낙후된 지역은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죠. 현재 한해 의대 정원은 3058명입니다. 15년간 동결 상태입니다. 정부는 이를 늘려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해보겠다는 겁니다.■ 핵심 ② 의료정책 철회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 “의료 정책의 결정 과정에 현장 전문가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바란다” 정부가 의료정책을 발표하자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정책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정부가 관철한다면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공의들은 단체로 사직서를 쓰기까지 했죠.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필수 의료 분야나 지역의 의료 인력이 부족한 것은 의사 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억누르고 쥐어짜기에만 급급한 보건의료 정책 때문”이라며 “무분별한 의사 인력 증원은 의료비의 폭증,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의료계 입장이 워낙 강경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점을 고려해 양측은 잠시 대화로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연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측과 만나 집단휴진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전공의들은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갔습니다. 전임의와 개원의도 휴진 대열에 합류했으며 의대생들은 9월부터 시작될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 휴학을 강행했습니다. 갈등은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는 형국입니다. 의사들이 잇달아 파업에 나서자 법적 강제력을 발휘하는 것만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놓겠다던 정부는 결국 업무개시명령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전날 복지부는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전임의에 대해 현장에 즉시 복귀하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따르지 않은 전공의 10명에 대해서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면허정지 처분이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협은 보건복지부를 향해 ‘가혹한 탄압’이라며 복지부 간부를 직권남용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의사 중 한 명이라도 피해가 발생하면 무기한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해온 의협은 끝내 9월 7일부터 3차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맞섰습니다.■ 핵심 ③ 의료계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환자 몫 이번 파업으로 진료 현장 곳곳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했고, 그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갔습니다. 전공의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인력까지 남기지 않고 철수하면서 서울 주요 대학병원 일부 진료과에서는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신규 환자 입원과 외래 진료 예약을 줄이고, 이미 잡힌 수술 일정을 다시 조정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가운데 144곳의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28일 기준으로 8700명 중 6593명이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휴진율 75.8%로 전공의 4명 중 3명이 진료 현장을 떠난 셈입니다. 전공의들과 함께 휴진에 동참한 전임의의 경우, 같은 날 휴진율은 35.9%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2264명 중 813명이 근무하지 않았습니다. 개원의들의 휴진율은 낮은 편이었습니다.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 2787곳 중 휴진한 곳은 2141곳으로 6.5%에 그쳤습니다. 정부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대책을 가동키로 했습니다. 전문의가 담당하는 환자 외 다른 환자도 볼 수 있게 업무 범위를 조정하고, 대형 병원은 응급 환자 대응이나 수술 같은 중증 진료에 집중하도록 경증 환자 진료는 축소할 방침입니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치료 기간 내내 지켜본 전공의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새로운 전문의가 담당하겠다고 찾아오면 환자들이 안심할 수 있을까요? 시민들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정점을 찍는 이 시점에 파업하는 의사들을 이해하기 어렵겠죠.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 전염병이 잠식한 도시를 묵묵히 지키는 의사 리유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고 말합니다. 신문기자 랑베르가 성실성이 대체 뭐냐고 묻자, 그는 “그것은 자기가 맡은 직분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죽음의 공포에 질린 시민들은 그런 리유의 성실성과 책임감에 기대어 버팁니다. 그리고 페스트는 결국 종식됩니다. 기나긴 코로나19 사태에 지친 우리의 마음도 같습니다. 의사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직분을 완수할 때 그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지 않을까요.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극우 단절’ 선언한 통합당, 영남·고령층 반발 이겨낼까

    ‘극우 단절’ 선언한 통합당, 영남·고령층 반발 이겨낼까

    극우 세력과의 단절을 선언한 미래통합당이 지지 기반인 영남권 당원들로부터 적잖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당 혁신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와 다르다”며 공식적으로 선 긋기에 나선 이후 일부 지지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구 의원들에게는 항의 전화나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29일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가 보수의 중심이다 보니 아무래도 극우 세력에 동조하는 분들도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다”며 “왜 (극우와 선을 그으려는) 지도부에 쓴소리를 하지 않느냐는 항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최근 통합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카멜레온 김종인(비상대책위원장)씨와 주호영씨는 말을 삼가라’, ‘더이상 애국당원들과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라’, ‘싸울 수 있는 투사는 모두 내보내고 통합당이 하는 일이 뭔가’ 등 격앙된 반응의 글들도 빗발치고 있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는 등 극우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이 통합당을 비난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민경욱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뿌리가 없는 자들이 통합당에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글과 함께 통합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소개했다. 민 의원은 지난 26일 “어디서 굴러먹던 김종인, 하태경 따위가 당으로 들어오더니 나더러 극우라고 한다”고 한 바 있다. 구독자가 129만명인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의 신혜식 대표는 방송에서 “김종인을 (비대위원장에서) 제거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김진태·민경욱·차명진 전 의원이 열심히 싸워주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을 격려하고 박수쳐야 한다”고 강조했다.통합당 지도부와 지역구 의원들이 극우 단절과 관련한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결국 지지율과 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대다수 의원과 당원들은 소위 ‘태극기 부대’와의 선 긋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는 건 5~6%에 달하는 극우 지지층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영남과 고령층이 극우 성향과 가까운 만큼 TK·PK에 기반을 둔 통합당이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 보다 3% 포인트 떨어진 20%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주 원내대표의 선 긋기 발언 이후 조사에서 통합당에 대한 대구·경북(37%, 2% 포인트 하락), 부산·울산·경남(23%, 7% 포인트 하락), 60대 이상(28%, 2% 포인트 하락) 지지율이 일제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가 어렵게 계기를 만든 만큼 당 지도부는 강경 보수와의 선 긋기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나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쓸데없는 소리하는 쪽 얘기는 듣지 않는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리는 지침은 국민 모두가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거기 딴소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의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광복절 집회를 강행한 극우 세력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을 향해 총질하는 극우 인사들이 명확하게 드러난 지금이 오히려 쇄신의 기회”라며 “다만 당 내에 자기세력이 없는 김 위원장이 핵심 지지층의 영남과 고령층의 반발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당 지지자들 중 합리적 소통의 능력을 가진 이들을 보수의 주류로 조직하고, 말이 안 통하는 아스팔트 우파들은 주변화해야 한다”며 “광화문 집회의 참상을 보고도 배운 게 없다면, 보수는 영원히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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