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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추진에 “강경대응” 반발

    북한,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추진에 “강경대응” 반발

    북한이 인권 문제를 다루는 유엔 총회 제3위원회의 대북 인권결의안 추진에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13일 홈페이지에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7일 제75차 제3위원회 회의에서 한 발언을 공개했다. 김 대사는 “일부 서방 나라들은 악성 전염병으로부터 인류의 생명권 수호에 총력해야 할 이 신성한 유엔 무대를 다른 나라들의 인권상황을 왜곡, 비난하는데 악용하고 있다”며 “결의안은 적대세력들이 정치적 모략과 대결광증의 산물로서 진정한 인권보호증진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수차례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허위와 날조, 편견과 적대로 일관된 ‘결의안’을 전면 배격하며 끝까지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미국 등을 겨냥해 “경찰들이 무고한 흑인살해 행위를 일삼고 빈궁과 실업, 살륙과 차별 등 엄중한 인권유린행위들이 제도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 인권 불모지도 다름 아닌 서방나라”라고 비난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840만여명 유괴, 납치, 강제연행, 100여만명 대학살, 20만명 군 성노예 강요 등 특대형 반인륜범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악성 전염병과 자연재해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과 이익을 담보하기 위한 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우리 식 인권보장 정책과 제도를 굳건히 수호하고 나라의 부강번영을 반드시 이룩하면서 인민들의 행복한 생활과 참다운 인권을 계속 확고히 담보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신냉전 중인 중국 보란듯 대만에 무기 판매한 미국

    신냉전 중인 중국 보란듯 대만에 무기 판매한 미국

    미국이 신냉전을 치르는 중국의 경고에도 대만에 최신 무기를 판매하고자 의회에 무기 판매를 통보했다. 미국의 대선을 앞둔 지난달 말 중국 공군이 대만 상공에 접근하는 등 군사활동이 증폭한 것과 관련해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대응으로 읽힌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5명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는 중국의 분노를 부를 것으로 로이터는 예상했다. 미국이 중국에 판매한다고 의회에 비공식으로 통보한 무기는 록히드마틴의 이동식 로켓 발사장치인 ‘고속기동용 포병로켓 시스템(HMARS), 보잉이 제작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SLAM-ER, 항공기에서 지상으로 이미지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F-16 전투기의 외부 센서 등이다. 로이터는 정교한 드론, 지대함 미사일 하푼, 상륙함을 저지하는 어뢰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대만 판매를 통보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판매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메일 성명에서 “미중 관계와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대만에 무기 판매 중단과 군사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 또 대만에 무기 판매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미국은 정책상 의회에 공식적으로 통보하기 전까지는 국방 무기 판매나 양도 등에 대해 논평이나 확인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에 있는 대만 대표부도, 대만 국방부도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회는 국무부가 의회에 공식적으로 통보하기 전에 무기 판매를 검토하고, 제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의원들은 중국을 공격적으로 인식하고 대만을 지지하는 까닭에 대만을 향한 무기 판매를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무기 판매는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이 최근 대만 근처에서 군사활동을 강화하자 미국 고위 관리가 대만에 중국의 침략 위험에 대비해 군사력을 개혁하고 국방비 지출을 늘리라고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모두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무력으로 대만을 점거하려는 시도를 경고하면서 중국 군사력이 대만에 상륙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대만이 자체 방위를 위해 필요한 무기는 제공하지만 중국이 침략을 감행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할지에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만에 위태로울 경우 미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아시아 동맹이 급격히 미국에서 이탈할 공산이 높아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F16 전투기와 에이브럼스 탱크, 휴대용 스팅어 대공미사일, 어뢰 등을 포함해 130억 달러 이상을 팔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3중고 빠진 현대차… 돌파구 찾기 ‘험로’

    ‘전기차 코나 화재, 중고차 시장 진출 논란, 근로자 근무 태만.’ 현대자동차가 최근 이런 ‘3중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만원대를 넘보던 주가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대차가 전용 플랫폼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엎친 데 덮친 악재를 어떻게 털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화재와 관련해 국내외 할 것 없이 대대적인 리콜(무상수리) 조치를 하기로 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 1년이 넘도록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치하겠다”던 현대차가 이례적으로 책임을 인정하며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내년 초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한 게 아닌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만든 전기차인 ‘아이오닉 5’ 출시에 앞서 ‘전기차 화재’라는 급한 불을 빨리 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전기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코나 일렉트릭 차주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차의 리콜에 응하지 않고 집단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인원만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손해배상청구액으로 화재에 따른 배터리 교체비용 2500만원을 요구할지, 중고차값 하락분 800만원을 요구할지를 놓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은 현대차의 리콜 조치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 분노한다. 현대차가 BMS 업데이트로 배터리 최대 충전량을 제한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꼼수를 쓰려고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놓고도 중고차 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현대차가 신차를 팔면서 중고차까지 독점하게 되면 기존 중고차 업체는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연 최대 230만대, 약 27조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결정 권한을 쥔 중소벤처기업부는 현대차 측에 상생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하지만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중고차 업계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양측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근로자 근무 태만 논란과 관련해 해고 등 고강도 징계로 ‘유튜브 조업’ 트라우마 극복에 나섰다. 유튜브 조업이란 생산라인 직원들이 유튜브를 보며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으로, 현대차 신차 품질 문제에 대한 네티즌의 조롱이다. 현대차의 노력에도 전기차 화재 등 현대차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근무 태만’ 논란 역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상임위원장 재분배 논의에… 김종인 “이런 식이면 비대위 필요 없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직까지 거론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당 일각에서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등 비대위를 흔드는 모습을 보이자 위원장직을 버릴 수 있다는 뜻까지 드러내며 당내 경고를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앞두고 비대위원 및 주요 당직자들을 앞에 두고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당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이러면 비대위가 필요 없다”며 크게 화를 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포기한 상황에서 국정감사 이후 ‘11대7’로 재분배하자는 일부 당 중진들의 의견이 나오자 그동안 혁신을 위해 노력해 온 비대위의 행보와 맞지 않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이날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앞세워 출범시키려 했던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대책위원회를 갑작스레 경선준비위원회로 명칭을 바꾼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당내 알력이 작용하는 모습이 보이자 김 위원장이 친박(친박근혜)계인 유 전 부총리의 선거대책위원장 내정을 철회하고 역할을 축소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경선준비위원장에 3선 김상훈 의원을 임명했다. 당 관계자는 “이런 식이면 경선준비위원회가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이후에도 잡음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정부·여당에 불리한 악재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자 당 내부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8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 포인트 오른 35.6%, 국민의힘은 2.3% 포인트 하락한 28.9%로 각각 나타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개천절 집회와도 명확하게 선을 긋지 못하자 중도, 보수층 양쪽에서 모두 등을 돌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부·여당발 악재에도 민심 못얻는 국민의힘…왜?

    정부·여당발 악재에도 민심 못얻는 국민의힘…왜?

    최근 정부·여당에 불리한 악재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자 12일 당 내부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8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 포인트 오른 35.6%, 국민의힘은 2.3% 포인트 하락한 28,9%로 각각 나타났다. 두 정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6.7% 포인트로 벌어졌다. 세부적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수도권, 대구·경북, 40대, 보수층 등에서 낙폭이 컸다. 추석 직전 북한군에 의한 공무원 피격 사건이 발생하고, 연휴 이후에는 국정감사가 진행되면서 민심은 국민의힘 쪽으로 쏠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흐름은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 공무원 피격 사건 등에 대한 정치권 공방이 국감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야당이 확실한 ‘한 방’ 없이 의혹만 나열하면서 국민 피로감이 누적된 것 같다”며 “개천절 집회와도 명확하게 선을 긋지 못하자 중도, 보수층 양쪽에서 모두 등을 돌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고질병인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국민의힘 청년위원의 종교 편향 발언, 일부 의원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 조롱, (당협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 논란 등이 종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 경선을 총괄할 경선준비위원장에 3선 김상훈 의원을 임명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박근혜 정부 시절 중책을 맡았던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내정했지만 친박(친박근혜) 색채로 인한 내부 반발에 부딪혀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석 대변인은 “위원장은 원내 인사가 맡았으면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文대통령 ‘유명희 WTO총장 지원’ 총력전 지시

    文대통령 ‘유명희 WTO총장 지원’ 총력전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당선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태세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친서외교와 정상통화를 병행하는 것은 물론, 정세균 국무총리는 총리 외교를 이어가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총리 시절 방문국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하도록 역할을 분담하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 국무총리와 유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원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유 본부장이 WTO를 개혁할 적임자임을 계속 강조해 나가자”면서 “남은 기간에 정상외교를 통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유 본부장은 그동안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밝힌 뒤 “19일부터 27일까지가 최종 라운드인데 지역별로 고른 득표를 받고 모든 회원국의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되도록 남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지지교섭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보고했다.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맞붙는 WTO 사무총장 최종라운드는 선호도에서 뒤처지는 후보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서면 남은 후보가 선출되는 독특한 구조다. WTO 내 3개 핵심협의체 수장들이 모든 WTO 회원국의 대사들과 개별적으로 면담한 뒤, 그 결과를 취합해 후보자들의 국가 대사관에 알리게 된다. 강 대변인은 “WTO 선거는 표를 많이 얻어야만 이기는 게 아니라 회원국의 비토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다득점은 기본이고 실점까지 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쉽지 않은 승부에서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한 건 대통령 지원과 후보자 본인의 노력이 결합한 결과”라며 “짧은 시간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우리 후보가 단연 빛나는 상황이다. 짧은 시간 집중적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했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후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열세였으나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 본부장의 전임자이자 통상 전문가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다자 무역을 복원할 후보란 명분을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냉정하게 말하면 백중열세 상황으로, 추격자의 위치”라며 “유 후보자가 대단히 선전해 결선 진출에 성공한 상태인데 상승세에 있는 만큼, 남은 기간 비토하는 나라가 없도록 유 후보자가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고 정부도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립외교원장 “김정은의 눈물, 북한 주민들에겐 ‘인간적인 신(神)’”

    국립외교원장 “김정은의 눈물, 북한 주민들에겐 ‘인간적인 신(神)’”

    “강경파 지도자들의 감성정치 유행 따른 것”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린 열병식에서 눈물을 보인 연설을 한 것과 관련해 권위적인 지도자들의 ‘감성정치’ 유행을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 주민들에게) 12번이나 고맙다고 얘기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세계 지도자들의 유행을 감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최근 스트롱맨(강경파 지도자)들이 강력한 권위주의를 보이는 것 같지만 그것 역시 ‘분노’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반대로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감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북한 주민들을 향해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은 ‘고맙습니다’ 한 마디뿐”이라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연설 도중 울먹이거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드러냈다. “백두혈통·철권통치만으로 주민 붙잡을 수 없다는 자각” 김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성주의가 사실 굉장히 이례적인 것 같지만 처음이 아니다. (서해상 공무원 피살과 관련해) 보낸 친서도 그랬고, 과거 중국 관광객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에도 사과를 했다. 얼마 전에는 경제 5개년 계획의 실패를 자인하면서 ‘미안하고 고맙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감성 이미지(를 이용하는 것이) 세계적인 조류를 같이 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주민들이 최고 존엄으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김정은) 본인은 최고 존엄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인간적인 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모습이 ‘김정은 리더십’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리더십은 김일성·김정일과 다른 모습으로, 김 원장은 “그렇게 다가가는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 소위 ‘백두혈통’과 ‘철권통치’만으론 주민들을 붙잡을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마주 잡는 날’ 언급에 “대화 제스처로 보는 것은 무리”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에서 남측을 향해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한 데 대해 김 원장은 “구체적인 제안이 담기지 않았다”면서 “과잉 해석도 문제다. (해당 발언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대화의 제스처로 보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김종철 새 대표 체제 정의당에 거는 기대

    정의당 김종철 전 대변인이 지난 9일 당대표로 선출됐다. 당내 최대 계파인 ‘인천연합’ 등 조직력을 앞세운 배진교 현역 의원을 누르고 변변한 조직도 없이 원외인 그가 당선된 것은 변화를 열망하는 당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도권 진보정당으로서 정의당의 중요성은 더 말할 것도 없지만 현재 위상은 한 자릿수 지지율 등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여당 지지층으로부터는 ‘왜 같은 편인 문재인 정부를 화끈하게 도와주지 않느냐’는 비판을 받고 강경 진보층으로부터는 ‘왜 독자적인 노선을 걷지 못하고 더불어민주당 2중대 소리를 듣느냐’는 비판을 받는다. 조국 사태를 비롯해 몇몇 사안에서 정의당은 갈팡질팡했고 지난 4월 총선에서 기대에 미달하는 6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는 정의당만의 잘못은 아니다. 남북 분단과 영호남 지역구도를 기반으로 거대 양당이 극한 대치하는 상황에서 진보 정당이 설 자리는 여전히 협소하다. 민주당과 상당 부분 지지층이 겹치는 것도 정의당의 딜레마다. 어떻게 보면 이처럼 척박한 정치 환경에서 이만큼이나마 끌고 온 게 기적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현실만 탓할 수는 없다. 척박한 현실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게 바로 진보 정치의 가치다. 그리고 그 가치는 정도(正道)를 걷는 것으로 실현될 수 있다. 선거에서 의석 수를 늘리기 위해 선거법을 바꾸거나 여당과 ‘딜’을 하는 건 지금까지 걸어온 진보 정당의 가치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고, ‘기성 정치와 다른 게 뭐냐’는 회의감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국민의 지지는 의석 수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꿋꿋이 걷다 보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다. 김 신임 대표는 “금기를 깨고 독자적인 정책으로 승부해 진보 정당의 가치를 국민이 인정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바로 이 약속이 진보 정치가 걸어야 할 정도다.
  • “기존 바 형태 스마트폰 식상해요… 10년이면 바꿔야죠”

    “기존 바 형태 스마트폰 식상해요… 10년이면 바꿔야죠”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윙’을 만드는 과정도 그러했다. 6.8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와 3.9인치의 보조 화면을 활용해 ‘ㅜ’, ‘ㅏ’, ‘ㅗ’ 형태로 스크린을 돌려 이용하는 스마트폰 폼팩터(기기 형태)는 업계에서 윙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한재영(44) 기구개발실 책임과 김대호(40) 상품기획담당 선임, 강경희(38) 카메라개발실 책임을 만나 윙을 개발하면서 느껴야만 했던 ‘창작의 고통’에 대해 들어봤다. ‘왜 이러한 폼팩터를 개발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김 선임은 “일반적인 바 형태의 스마트폰이 나온 지 10년 이상 되지 않았느냐”면서 “보통 2~3년에 한 번씩 스마트폰을 바꾼다. 이제 소비자들도 네다섯 번째 스마트폰을 쓰다 보니 지루함을 느끼고 변화를 원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났다”고 답했다. 그는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사용 환경을 모아 새로운 폼팩터를 내놓게 됐다”고 덧붙였다. 윙의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5월쯤부터 개발에 착수했는데 고려할 것이 많아 디자인을 확정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다른 스마트폰은 콘셉트 디자인을 보통 3개월 만에 내놓곤 하는데 윙은 이 작업에만 추가적으로 3~4개월이 더 걸렸다. 강 책임은 개발 과정을 돌이켜보며 “머리가 쥐어뜯겨 나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고 표현했으며, 한 책임은 “참조할 게 없어서 아예 처음부터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고, 김 선임은 “사내에서도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디스플레이가 두 개임에도 무게를 260g, 두께를 10.9㎜까지 줄인 과정에 대해 한 책임은 “처음에 기획을 했을 때는 무게가 300g을 넘고, 두께도 13㎜ 이상이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면서 “원래는 기기가 좀더 복잡했는데 불필요한 것을 계속 덜어내고 보강하면서 최적화 설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얇고 가벼운 LG 노트북인 그램 개발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벤치마킹도 했다. 20만회 회전 테스트를 진행했고, 낙하 테스트를 통해 디스플레이가 얇지만 높은 강도를 지녔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가해지는 부분은 보강해서 튼튼하게 만드는 한편 나머지 부분은 가볍게 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에 ‘짐벌 모드’ 카메라 기능이 적용된 것도 윙이 업계 최초다. 짐벌은 역동적인 영상을 찍을 때 매끄럽게 화면이 나오도록 도와주는 기기인데 이것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다. 때문에 윙에는 6개의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있다. 강 책임은 “이렇게 많은 종류의 센서를 묶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여러 명 모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듯 센서도 마찬가지인데 이를 조화롭게 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윙의 가장 큰 적은 선입견이다. 소비자들 중에는 새로운 폼팩터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써 보기도 전에 모양새만 보고 ‘크게 필요가 없어 보인다’며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책임은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면서도 “일단 써 보면 분명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윙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도가 LG 스마트폰의 새 장르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무모한 도전으로 기억될지는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시·서초구 ‘재산세 감경’ 신경전

    서울시가 서초구의 9억원 이하 주택 재산세 감경 조치가 위법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서초구가 강경하게 대응할 경우 법적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11일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7일 서초구의 재산세 감경 관련 재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재산세 감경을 추진해 왔다. 서초구의회는 지난달 25일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의 재산세 50%를 인하하는 내용의 조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역 주택 13만 7442가구 중 절반에 해당하는 6만 9145가구가 총 63억원 규모의 재산세를 환급받게 됐다. 가구당 최저 1만원에서 최고 45만원까지 평균 10만원 정도를 돌려받는다. 서울시는 상위법인 지방세법에 없는 과세표준 구간을 만들어 재산세율을 조정하는 것은 조세법률주의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저가 주택보다 고가 주택 소유자에 대한 세 부담 완화 효과가 크고, 무주택자는 인하 혜택에서 배제돼 과세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지방자치법 174조에 따라 서초구는 20일 이내에 구의회에 다시 의결을 요청해야 한다. 과반수 출석과 3분의2 찬성을 얻어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확정되지만, 구의원 15명 중 7명이 민주당이라 재의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서초구는 서울시가 정치적으로 반대했다는 입장이다. 변호사, 세무사 등으로 법률자문단 형식의 특별위원회를 꾸려 이번주 안으로 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서초구가 재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조례를 공포할 경우 서울시는 조례무효 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도 청년수당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복지부가 청년수당 재의 요구에 불응한 서울시의회를 대법원에 제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바 형태 스마트폰은 이제 식상해요…10년이면 바뀔 때 됐죠”

    “바 형태 스마트폰은 이제 식상해요…10년이면 바뀔 때 됐죠”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윙’을 만드는 과정도 그러했다. 6.8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와 3.9인치의 보조 화면을 활용해 ‘ㅜ’, ‘ㅏ’, ㅗ’ 형태로 스크린을 돌려 이용하는 스마트폰 폼팩터(기기 형태)는 업계에서 윙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한재영(44) 기구개발실 책임과 김대호(40) 상품기획담당 선임, 강경희(38) 카메라개발실 책임을 만나 윙을 개발하면서 느껴야만 했던 ‘창작의 고통’에 대해 들어봤다. ‘왜 이러한 폼팩터를 개발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김 선임은 “일반적인 바 형태의 스마트폰이 나온 지 10년 이상 되지 않았느냐”면서 “보통 2~3년에 한 번씩 스마트폰을 바꾼다. 이제 소비자들도 네다섯 번째 스마트폰을 쓰다 보니 지루함을 느끼고 변화를 원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났다”고 답했다. 그는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사용 환경을 모아 새로운 폼팩터를 내놓게 됐다”고 덧붙였다. 윙의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5월쯤부터 개발에 착수했는데 고려할 것이 많아 디자인을 확정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다른 스마트폰은 콘셉트 디자인을 보통 3개월 만에 내놓곤 하는데 윙은 이 작업에만 추가적으로 3~4개월이 더 걸렸다. 강 책임은 개발 과정을 돌이켜보며 “머리가 쥐어뜯겨 나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고 표현했으며, 한 책임은 “참조할 게 없어서 아예 처음부터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고, 김 선임은 “사내에서도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디스플레이가 두 개임에도 무게를 260g, 두께를 10.9㎜까지 줄인 과정에 대해 한 책임은 “처음에 기획을 했을 때는 무게가 300g을 넘고, 두께도 13㎜ 이상이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면서 “원래는 기기가 좀더 복잡했는데 불필요한 것을 계속 덜어내고 보강하면서 최적화 설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얇고 가벼운 LG 노트북인 그램 개발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벤치마킹도 했다. 20만회 회전 테스트를 진행했고, 낙하 테스트를 통해 디스플레이가 얇지만 높은 강도를 지녔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가해지는 부분은 보강해서 튼튼하게 만드는 한편 나머지 부분은 가볍게 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에 ‘짐벌 모드’ 카메라 기능이 적용된 것도 윙이 업계 최초다. 짐벌은 역동적인 영상을 찍을 때 매끄럽게 화면이 나오도록 도와주는 기기인데 이것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다. 때문에 윙에는 6개의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있다. 강 책임은 “이렇게 많은 종류의 센서를 묶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여러 명 모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듯 센서도 마찬가지인데 이를 조화롭게 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윙의 가장 큰 적은 선입견이다. 소비자들 중에는 새로운 폼팩터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써 보기도 전에 모양새만 보고 ‘크게 필요가 없어 보인다’며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책임은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면서도 “일단 써 보면 분명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윙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도가 LG 스마트폰의 새 장르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무모한 도전으로 기억될지는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靑, ‘사랑하는 남녘 동포’ 김정은 발언에 “남북관계 복원 메시지 주목”(종합)

    靑, ‘사랑하는 남녘 동포’ 김정은 발언에 “남북관계 복원 메시지 주목”(종합)

    “전쟁방지 남북합의 지켜져야”北 신형ICBM·SLBM 무기 등장에는“우리 방어능력 점검”… 우려 표현 안 해송영길 “긍정 평가… 결국 종전선언이 답”美 “김정은, 북핵·탄도미사일 유지 실망”청와대가 11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 보건 의료를 극복하고 두 손을 마주 잡자’고 발언한 것과 관련,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며 관계 부처들과 입장을 조율해나가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와대는 다만 서해상 피살 공무원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북한이 열병식에서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데 대해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사항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복원 北입장 주목, 관계부처와 조율해 대처할 것”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연설 내용 등을 분석한 뒤 이러한 입장을 내놓았다. NSC 상임위원들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향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계 부처들이 조율된 입장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남북 협력을 제안하고 한반도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든 만큼 북측의 호응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통일부 “南국민 위로, 인도·보건 협력 기대”외교부 “文 종전선언에 북측 호응 기대” 통일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들도 김 위원장의 연설에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며 인도·보건의료 협력 재개 등 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루어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해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부 역시 입장문에서 “이번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계기에 북한이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 복원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에 주목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종전선언과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 제안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NSC, 북 전략무기에 우려 표명 안 해미 행정부 “북핵·탄도미사일 우선 실망” NSC 상임위원들은 이와 함께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선보이며 군사력을 과시하고 김 위원장이 ‘전쟁억제력 강화’를 언급한 점 등에 대해 새로운 무기체계들을 분석하겠다면서도 직접적인 우려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NSC 상임위원들은 “새로운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을 계속 분석하고, 이에 대비한 우리의 방어 능력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 위원장이 남녘 동포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는데, 코로나 이후 남북협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발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의지, 선제적 무력사용을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더해 종전선언을 위한 미국 정치권 움직임도 고무적”이라면서 “결국 종전선언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이 개최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한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거론하며 “북한이 금지된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의지도 동시에 드러냈다. 北 열병식서 신형ICBM·SLBM 공개김정은 “자위 수단으로 전쟁억제력 강화”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한 열병식에는 마지막 순서로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ICBM이 등장했다. TEL의 바퀴 수만 보더라도 북한이 마지막으로 개발한 ICBM 화성-15형(9축 18륜)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져 사거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공개했다. 북한 중앙TV에 나온 신형 SLBM 동체에 ‘북극성-4’란 글씨가 선명하게 찍혔다. 최초 SLBM인 북극성-1형이나 지난해 발사한 북극성-3형보다 직경이 약간 커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3000t급 잠수함이나 4000∼5000t급 잠수함 탑재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위협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북 정상은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을 통해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합의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9·19 남북군사합의서를 채택했다.서해상 공무원 피살사건 공동조사에북측의 전향적 호응도 촉구 김정은 피살 공무원 사건 언급 일절 없어 또한 NSC 상임위원들은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도록 남측의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남북 공동조사 및 군 통신선 복구 등을 요청한 상태다.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은 지난달 22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으로, 정부는 사망한 공무원의 시신을 찾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북한에 공동조사를 제안한 상태지만 북한은 보름 넘게 답변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서해상에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에 대한 공동조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앞서 북한 통일전선부를 통해 보내 온 통지문에서 공무원이 피살된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밝혔었다. 북한은 공무원을 총살한 것은 맞으나 부유물에 시신은 없었다며 국방부가 밝힌 ‘기름을 부어 시신을 불태웠다’는 시신 훼손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 안보실장 외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소연 자진사퇴에… 민경욱 “좋은 재목 놓쳐” 김병민 “찍어내기 아냐”

    김소연 자진사퇴에… 민경욱 “좋은 재목 놓쳐” 김병민 “찍어내기 아냐”

    국민의힘이 전국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당무감사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당내 강경파들을 끊어내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같은 당무감사에 반발해 자진사퇴한 당협위원장이 나온 가운데 국민의힘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누군가를 찍어내려는 당무감사가 아니라 조직 재정비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10일 통화에서 전날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8일 김 비대위원의 라디오 발언을 지적하며 당협위원장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현수막 문구가) 막말에 해당하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원론적으로 답한 것”이라며 “당에서 추석 현수막 공통 문구가 내려왔는데 다른 문구를 썼기 때문에 왜 다른 문구를 썼는지 등 여부를 (당무감사에서) 살펴보지 않겠는가 라는 얘기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을 ‘찍어내기’ 위해서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한 발언이 아니라는 해명이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대위 첫 당무감사에 대해 얘기했다. 당무감사의 주요 기준으로 SNS 막말 등이 제시된 것과 관련 앵커가 김 위원장, 민경욱 전 의원, 한기호 의원 등의 최근 발언이 막말에 해당하는지 등을 물었고 김 비대위원은 사안별로 대답을 이어갔다. 추석 현수막에 ‘달님을 영창으로’ 문구를 넣어 논란이 됐던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서 어떤 의도와 의미들이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에 있었던 활동 내용 속에서도 국민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들이 있었는지를 당무감사위원회에서 파악할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김 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 이 같은 김 비대위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당협 활동의 이력이 아니라 관심법으로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대외적으로 저격하듯 발언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김 비대위원의 발언이 자신을 향한 당내외 교체 압박에 당이 화답하는 모양새라고 해석하면서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미국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피켓시위 등을 하고 있는 민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달님은 영창으로’를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김소연이라는 좋은 재목을 놓친 것”이라며 “좋은 재목을 놓쳤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으로 당무감사 대상인 민 전 의원과 관련, 김 비대위원은 방송에서 “(민 전 의원이) 미국에 가서 여러 가지 메시지를 발신했는데 그중에는 중국에 관련된 내용도 있는 걸로 안다.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범위 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포괄적으로 점검해서 이번 당무감사에 돌입할 거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이에 대해 민 전 의원은 “중국에서 우리 선거에 개입을 했다. 우리가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지 내가 얘기를 했다고 중국과의 외교관계에 이상이 생기는 게 아니다”며 “그게 문제라면 문재인 대통령이 벌써 뭐라고 하지 않았겠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가 떠드는 걸 몰라서 가만히 있겠나”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도, 시진핑도, 강경화도 아닌 자가 (외교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게 가당키나 하느냐”고 김 비대위원을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민 전 의원에 대해서도 당무감사에 대한 얘기를 한 건 아니다”면서도 “부정선거 이슈나 활동하는 내용들이 우리당의 전체적인 이미지로 비쳐질 여지가 있고, 그런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들은 면밀히 살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당무감사가 특정 인사를 찍어내려는 성격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2년도 남지 않은 대선과 내년 재·보선을 치르기에 앞서 여기에 대한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당협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점검하는 당무감사”라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핵심은] ‘국시 거부’ 의대생에 꽂힌 싸늘한 시선

    [핵심은] ‘국시 거부’ 의대생에 꽂힌 싸늘한 시선

    응시율 14%. 지난달 8일부터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국시)가 시작됐지만, 의대생 대부분은 끝내 추가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의료계는 의대생들에게 응시 기회를 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태의 발단인 정부 의료정책의 찬반을 떠나 국시 문제만큼은 모두가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엔 지난하게 이어지고 있는 국시 거부 논란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 핵심 ① 명분 없는 국시 거부에 등 돌린 국민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글입니다. 청원인은 “공공의료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덕분이라며 챌린지’라는 자신들만의 손동작으로 덕분에 챌린지를 조롱하고 있습니다”라고 의대생들을 규탄했습니다. 이 청원에 57만여명이 동의했습니다. 앞서 의과대학 4학년들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휴진(파업)에 동참해 의사 국시를 거부하는 단체행동을 벌였습니다. 이후 정부와 의료계가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하면서 파업은 일단락됐습니다. 전공의들은 의료현장으로 돌아갔고, 의대생들도 동맹휴학을 접고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국시 거부 방침은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의료계 파업이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1일 시작될 예정이었던 시험을 8일로 1주 연장했습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시험 접수 마감 전날인 6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국시 거부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전체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446명(14%)만이 시험을 치르게 됐습니다. 정부는 더는 추가 접수나 연장 기회를 주기 어렵다며 예정대로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전공의마저 ‘파업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현장으로 돌아간 마당에 국시를 계속 거부하는 의대생의 태도를 국민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핵심 ② 국시 취소한 진짜 이유는 선발대 때문? 때문에 일각에선 이면에 정부 의료정책 반대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을 거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의대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싶어도 지금은 피할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가 숨어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나온 이슈가 의대의 ‘국시 선발대’ 관행입니다. 의대생들 사이에는 응시자 중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선발대가 먼저 국시를 치른 뒤 문제와 형식을 족보 형태로 취합해 공유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의료계 파업 동참으로 선발대의 응시 일정이 꼬이면서 시험정보 공유가 어려워진 겁니다. 이번에 의대생들이 거부한 국시는 실기시험입니다. 3000여명에 달하는 응시자를 수용할 장소와 실기에 쓸 장비가 필요하고 채점할 교수진도 확보해야 해 35일이라는 긴 일정이 잡힙니다. 이 중 응시자가 원하는 시험 날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발대가 가능한 이유죠. 사실 실기시험의 대략적인 항목과 평가 기준은 시험을 주관하는 국시원 홈페이지에도 사전 연습을 위해 이미 공개돼 있습니다. 또 시험 문항이나 채점 방식이 일별로 다르게 구성돼 선발대가 내용을 공유해도 후발대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치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커닝’까지는 아니지만, 후발대가 출제 경향을 미리 습득해 수월하게 시험을 치를 순 있는 정도로 보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실기시험인 만큼 문제를 공유해도 곧바로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긴 어려우며 합격률도 90% 정도로 매우 높아 당락이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핵심 ③ 의대생은 침묵하고 선배들이 대리 사과 국시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의료계의 의대생 구제 요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재응시 기회는 주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입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재응시 기회는)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어려운 문제고 국민들의 양해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1년에 수백 개씩 치르는 국가시험 중 어느 한 시험만 예외적으로 재응시(하게)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도 9일 중앙내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또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국시 문제는 현재 상황으로서는 허용 여부가 가능하지 않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입장이 강경한 데다 여론도 점점 악화하자 대학병원장들이 나섰습니다. 8일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을 비롯해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병원장들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달라”며 고개 숙였습니다. 앞서 의과대학 학장과 의학전문대학원 원장들도 ‘선생, 선배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한 잘못’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의료계 원로들의 거듭된 호소와 달리 본과 4학년 대표들은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고 전향적 태도만 밝혔을 뿐 사과는 없었습니다.이 가운데 자신을 국시 접수를 취소한 의대생이라고 주장하며 ‘응시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그는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의대생들이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해도 조건부로 국시를 재개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론은 싸늘합니다. 국민이 의료진 덕분이라며 추켜든 손을 의대생들이 접어 내린 순간, 감정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이 깊어졌습니다. 정부 의료정책의 허점 때문에 시작된 싸움이라고 해도 이를 전달하는 의료계의 소통 방식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죠. 의대생 국시 거부는 단순히 시험 유예로 끝나지 않습니다. 해마다 일정한 신규 의사들이 배출돼야 의료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유지됩니다. 당장 내년부터 인턴과 공보의 부족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할 텐데 그 전에 갈등을 해소하고 머리를 맞대 해결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태연 동생’, ‘AI 작곡’…화제의 신인가수 하연

    ‘태연 동생’, ‘AI 작곡’…화제의 신인가수 하연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의 친동생인 하연이 AI(인공지능) 작곡가가 만든 곡으로 데뷔해 화제다. 지난 7일 데뷔한 하연은 AI 작곡가가 작·편곡한 곡을 바탕으로 프로듀서 누보(NUVO)와 협업을 해 본인이 직접 작사한 노래를 데뷔 싱글 앨범 ‘아이즈 온 유(Eyes on you)’에 담았다. 한편 태연은 SNS를 통해 동생의 가수 데뷔를 응원했다. 태연은 음원 발표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하연이 발매한 ‘아이즈 온 유’의 뮤직비디오를 게재하며 “축하해 내 동생”이라는 글을 남겼다. 하연은 이번 디지털 싱글 발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해 올해 말에는 후속곡을 선보일 예정이다.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1년 전 실종된 모델…빈민가에서 충격적 모습으로 발견

    1년 전 실종된 모델…빈민가에서 충격적 모습으로 발견

    1년전 실종된 모델이 빈민가에서 발견돼 지난 1년간의 행적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26세인 엘로이자 핀투 폰치스는 미국 뉴욕에서 모델로 활동하다가 1년 전에 실종됐다. 그리고 전날인 7일 리우데자네이루시 남부 지역에 있는 모후 두 칸타갈루 빈민가에서 발견됐다. 브라질 북동부 알라고아스주 출신인 엘로이자는 뉴욕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으며 유명 잡지 화보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유명세를 얻던 중 갑자기 실종됐다. 엘로이자를 둘러싸고 많은 소문이 나돌았으나 그동안 행방은 묘연했다. 빈민가 구호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안토니우 카를루스 두스 산투스는 발견 당시 엘로이자는 정신적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엘로이자는 방향 감각을 거의 잃는 등 이상 반응을 보였고 곧바로 인근 보타포구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토니우는 지역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엘로이자는 길을 잃은 채 빈민가 거리를 걷고 있었으며 매우 혼란스러워했다”며 “주민들의 신고로 그녀를 찾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서울광장] 말 잘 듣는 국민만 바보인가/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말 잘 듣는 국민만 바보인가/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원래 지금 외국에 못 나가는 거 아니었어?’라고 아내가 묻던데 우리는 순진해도 너무 순진한 거죠.”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이 미국에 요트를 사러 여행을 갔다는 뉴스를 듣고 지인의 부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들어와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불편이 있어서 그렇지 지금도 해외여행은 할수 있다고 설명해 줬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예 외국을 못 나가는 걸로 오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주변에서 최근 몇 달 새 해외여행을 갔다 왔다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 정부가 나가지 말라고 자주 권고하기도 했지만 선량한 국민들은 다 알아서 스스로 조심하고 있다. 지난 8월에 결혼을 한 조카도 평상시 같으면 당연히 해외로 떠났을, 신혼여행을 포기했다. 이런 덕분인지 두 달 새 재확산 기미를 보이던 코로나19도 다행히 어느 정도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K방역이 세계 최고의 모범 사례가 된 것은 의료진의 희생과 노력이 물론 가장 컸지만 정부가 하는 일이라면 아무 토 달지 않고 무조건 따르는 이런 ‘착한 국민’들이 많아서다. 추석 때 성묘나 귀성을 하지 말라면 안 했고 주말에도 시키는 대로 사람을 만나는 걸 피했다. 이 시국에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 물론 역병이 창궐하는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다. 미국여행은 사생활이고 위법도, 불법도 아닌데 환갑을 넘은 사람이 자기 판단하에 결정한 일을 비난할 일은 아니다. 내 돈 내고 내 발로 여행 가는 게 뭐가 문제냐고 한다면 딱히 반박할 논리도 마땅치 않다. 하지만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장관의 배우자가 공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혹시 따로 적용되는 룰이 있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1년 가까이 ‘코로나유배’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누군들 답답하지 않겠나. 해외로든 어디든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누구나 매한가지다. 그래도 자제하는 건 ‘같이 사는 사회’라는 기본인식이 있어서다. 혹시나 내 잘못으로 남들에게 엉뚱한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해서 미리미리 알아서 조심하는 것이다. 그러니 강 장관의 남편도 감히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일반 국민의 상식 정도만큼은 따랐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정부의 말을 꼬박꼬박 믿고 따랐던 국민들만 바보인 셈이다. “내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자기 남편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추석 포스터도 국민들이 보기엔 허탈한 웃음만 나오게 한다. 휘영청한 보름달을 뒷배경으로 박 장관의 전신 사진을 담은 포스터는, ①번 이런 식으로 뒤에 번호만 적어 넣으면 선거포스터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코로나시국이 엄중한데 주무장관이 어설프게 정치인 흉내를 낸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추석 연휴 때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좋은 메시지를 담았다지만 진정한 코로나투사인, 얼굴 없는 수많은 의사, 간호사들을 뒷전으로 한 채 장관이 불쑥 얼굴을 내민 것은 영 마뜩잖다. 포스터 제작에 “국민의 세금을 쓰지 않았다”는 해명으로 어물쩍 넘어갈 일은 아니다. 장관 홍보가 열일을 제치고 할 만큼 무엇보다 중요해서 그랬겠지만 잘못된 일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문제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특례 휴가 의혹 등을 보면 이 정권을 대표하는 인사들은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이전 정권을 적폐라고 비난했지만 과거의 잘못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불통의 상징이라며 ‘명박산성’을 비난했지만 이젠 ‘재인산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권력층의 민심과 이반된 행동이 아니더라도 서민들은 이미 충분히 고달픈 일상을 보내고 있다.수치상으로는 좀 나아졌을지 몰라도 경기가 바닥임을 매일매일 체감하며 아등바등 살고 있다. 대학생 절반이 ‘백수’가 될 걱정을 할 만큼 일자리대란도 여전히 심각하다. 경제불황에다 코로나로 일상이 꽉 막힌 막막한 상황에서 지도층까지 민심을 분노케 한다면 절망할 수밖에 없다. 연말쯤 장관 몇 사람 바꾼다고 이런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함포고복(含哺鼓腹)하는 태평성대까지는 바라지 못해도, 험난한 시절 적어도 국민을 엉뚱한 일로 화나게 하는 권력층은 없어야 한다. 한번 돌아선 민심은 되돌리기 어렵다.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남편 리스크/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남편 리스크/김상연 논설위원

    톨스토이가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으로 쓴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말을 선뜻 수용할 수 없다. 행복한 가정도 제각각의 모습이지 않을까. 다시 말해 모든 가정은 행불행을 막론하고 모습이 저마다 다르지 않을까.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도 제각각일 것이다. 그래서 ‘부부의 일은 그 부부만 안다’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요트를 사러 미국 여행을 떠난 것은 비판받을 만했다. 국민에게는 여행을 자제하라고 해놓고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의 가족은 여행을 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비판은 부부가 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 전제 아래서 더 정합성을 갖는다. 만약 부부가 이심이체(二心異體)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공직자의 배우자가 생각이 달라 여행을 떠나려 한다면 완력을 써서 주저앉힐 수도, 가택연금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강 장관도 이런 속사정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7일 국정감사장에서 “남편을 만류했어야 했다”는 야당 의원의 추궁에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고요”라고 토로했다. 그 솔직한 답변에 장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배우자께서 다분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며 “솔직히 측은지심이 든다”고 했다. 국민들도 ‘부부간의 일은 부부만 안다’는 쪽을 유념하는 것 같다. 한 여론조사에서 ‘강 장관 남편의 미국 여행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반대한다(52.5%)는 의견이 찬성한다(34.5%)는 의견보다 많이 나왔다. 사실 피를 나눈 부모 형제도 일심동체일 수 없듯 부부 역시 일심동체일 수는 없다. 단지 일심동체를 지향할 뿐이다. 지난해 과도한 주식 투자로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 재판관의 남편이 보유 주식을 전부 처분하겠다는 서약서까지 써놓고 임명 1년도 안 돼 해외주식 1억 6306만원어치를 새로 사들인 사실이 7일 확인된 것이다. 이 역시 이 재판관은 반대했는데 남편이 밀어붙인 이심이체 케이스일까. 고위 공직자가 남성 일변도였던 시절엔 ‘아내 리스크’가 회자됐지만, 여성 공직자가 늘어난 지금은 ‘남편 리스크’도 나타나고 있다. 조금 다른 건 남편들은 뻔히 논란이 될 만한 일을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만약 공직자의 아내였다면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끝내 ‘마이 라이프’를 관철했을까. 그리고 공직자의 아내가 그렇게 했다면 국민의 이해심도 공직자의 남편에게 베풀어지는 만큼 너그럽게 발현됐을까. 남녀를 바라보는 편견은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섭다. carlos@seoul.co.kr
  • 송파, 집합금지명령 어긴 대면 예배 교회 고발

    송파, 집합금지명령 어긴 대면 예배 교회 고발

    서울 송파구가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등 방역지침을 위반한 지역 교회를 고발 조치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구는 앞으로도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시설에 대해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송파구는 지난 4일 집합금지명령을 어기고 현장예배를 강행한 데 이어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지침도 지키지 않은 마천동 소재의 한 교회를 송파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달 20일과 27일 교회 514곳을 특별점검했다. 그 결과 교회 5곳이 비대면 예배 원칙 등 방역지침을 이행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돼 29일 집합금지명령을 발령했다. 그러나 이 중 신도 90여명을 보유한 교회 한 곳이 지난 4일 또다시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구는 해당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집합금지명령을 고의적으로 위반했다고 판단해 고발을 단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해당 교회에서 확진자 발생이 확인될 경우에는 구상권 청구 및 시설 폐쇄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대다수 종교시설이 큰 불편과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종교시설을 비롯해 방역지침을 위반한 시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해 구민들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구속영장 발부

    성범죄자 등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해 붙잡힌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대구지법 강경호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8일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이날 낮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법정에 들어가기 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인정한다”며 “억울하지 않다”고 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 176명에 대한 신상 정보 등을 무단 게시했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무단 공개된 한 남자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사실무근인 데도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A씨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있다가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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