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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외교장관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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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장관 “마지막 한 사람도 놓지 않겠다는 뜻 같이했다”

    강경화 장관 “마지막 한 사람도 놓지 않겠다는 뜻 같이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페텔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헝가리 정부에 조속한 선체 인양과 시신유실 방지 노력을 당부했다. 강 장관은 “헝가리 측에 실종자 수색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계속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시야르토 장관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은 헝가리와 한국은 물론 오스트리아, 세르비아 등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구조작업”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또 “우리 둘은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도 놓지 않겠다고 굳게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헝가리 측이 사고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아울러 헝가리 정부가 경찰의 엄중한 조치와 피해자 가족들의 입국, 한국 구조대 활동에도 협력과 편의 제공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선주 측에서도 최대한 협력을 약속했다”며 “조사과정에서 선주측 과실이 있다면 철저히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강 장관은 “크루즈선은 방면이 돼 독일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30주년 수교를 맞는 양국 관계의 어려운 도전을 만났다”면서도 “피해자 가족의 마음에 와닿는 최대한의 적극적인 노력을 함으로써 30년간 쌓아온 한·헝가리 우호관계를 더욱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런 사고를 당한 우리 국민, 피해자 가족, 같이 희생이 된 헝가리 선원 두 분에 대해서도 고통과 슬픔과 비애를 같이하고 가족께 애도의 마음을 드린다”고도 말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사고 경위 조사, 수색, 다방면으로 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실종자들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강 하류 인접 국가들에도 수색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헝가리 경찰이 이번 사고 현장 수사에 착수했고 관련 증거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경찰 지문감식반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이번 사고 직후 구조 상황과 관련해 “어제는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웠고 다뉴브강 수위도 평소보다 높았다”면서 구조 상황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어제 최소 5m가 넘었던 다뉴브강 수위가 지금 하루 사이에 6m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수위가 계속 상승하고 유속이 빨라지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경화 외교장관 “한미정상 통화 유출, 엄중 문책…큰 책임감 느껴”

    강경화 외교장관 “한미정상 통화 유출, 엄중 문책…큰 책임감 느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 정상 간 전화 통화 내용을 주미 대사관의 간부급 외교관이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유출한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기밀을)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라고 규정한 강 장관은 “(외교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자신의 리더십도 되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한일 외교장관 회담, 한불 전략대화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강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주OECD 한국대표부에서 한국언론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외교부의 크고 작은 사고들에 사안의 경중에 따라 대응해오고 있지만, 이번 일은 상대국과의 민감한 일을 다루는 외교공무원으로서 의도적으로 기밀을 흘린 케이스로 생각한다”면서 “출장 오기 전에 꼼꼼히 조사해 엄중문책하라는 지침을 주고 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정상 간 통화라는 민감한 내용을 실수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흘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커리어 외교관으로서 이런 일을 했다는 게 장관으로서 용납이 안 된다. 조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엄중 처벌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외교부가 잦은 실책과 구설로 사기가 저하된 것 같다는 지적에는 “취임 후 불필요한 밤샘 근무나 대기, 주말 근무를 많이 없앴는데, 이런 실수로 외교부가 비판받게 되면 아무래도 직원 사기가 많이 떨어진다”면서 “실수의 경중을 따져서 문책하는 것이 직원들의 프로페셔널리즘과 사기를 진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장관은 해당 외교관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면서 자기반성까지 이어졌다. 강 장관은 그는 “이번 유출 사건 당사자는 능력이나 직업 윤리와 의식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사람이라고 장관으로서 생각했는데 그 신뢰가 져버려 진 상황”이라면서 “제 스스로도 리더십이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외교부 간부들에게 “중간관리자의 큰 역할 중 하나는 외교를 잘하는 것뿐 아니라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야 하는 것도 있다”고 당부하고 “이런 일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전날 파리 시내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 결과에 대해서도 일본에 대한 우리 정부 측 입장을 거듭 설명했다. 강 장관은 강제징용 대법원판결과 관련한 한일 갈등에 대해 “우리로서는 근본적으로 피해자를 중심에 놓고 생각 중이고, 법적인 문제를 넘어 역사와 인권 등 근본적인 측면에서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있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회담에서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또다시 들고 나왔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메시지 관리에 신중해 달라고 얘기했는데 (일본 측이) 이렇게 한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각료급 회담에서 상대편의 정상을 거론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했다. 강제징용 재판과 관련, 우리 정부가 원고 측에 압류한 일본 기업의 자산매각 절차를 연기할 수 없는지를 타진했다는 NHK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부 기본 입장은 사법 절차에 행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것으로 정부가 (원고 측에 압류자산 매각 절차 연기를) 요청했다는 것은 정부 기본입장과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관련해 제3국 인사가 포함된 중재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중재는 한 쪽의 뜻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고 양방의 (합의된) 의사가 있어야 한다”면서 “신중히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외무상, 외교결례 지적에도 또 “문 대통령 책임” 고집

    日외무상, 외교결례 지적에도 또 “문 대통령 책임” 고집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직접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고노 외무상이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제징용 소송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3권 분립 원칙을 지적한 것을 언급하며 “총리의 위에 있는 문 대통령이 대응책을 생각하지 않으면 해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장관급 인사가 격에 맞지 않게 국가 원수인 문 대통령의 책임을 언급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 21일 자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한 고노 외무상의 지난 21일 발언을 놓고 이미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대응이 ‘의도적 도발’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피해자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지만 고노 외무상은 “개인의 감정을 우선할 것이 아니라, 국제법 위반의 상황이 시정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통신은 회담에서 강 장관이 고노 외무상이 요구한 강제징용 문제 관련 중재위원회 개최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회담 후 고노 외무상은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그때 문제가 해결돼 있는 것이 한일관계에 바람직하다”며 6월 말까지 한국에 대응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한국이 한일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회담 실현에 강제징용 문제의 진전이 조건이라는 인식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일 외교장관 회담… 고노, 징용배상 이행 요구에 불만 표출

    한일 외교장관 회담… 고노, 징용배상 이행 요구에 불만 표출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프랑스 파리 풀만호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일본에서 레이와(令和) 시대가 개막했는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한일 관계도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고 발전적 방향으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고노 외무상은 “오늘 한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 기업의 한국 대법원판결 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사안의 중대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고노 외무상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감을 갖고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일본 기업이 우리 대법원판결을 이행할 경우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 日, 징용배상 판결 중재위 개최 요청

    한국 동의 없으면 중재위 개최 불가능 일본 정부가 20일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제3국이 포함된 중재위원회 개최를 공식 요청했다. 일본으로서는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지만, 한국 측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일본은 자국이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알리며 명분을 쌓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한국 법원의 징용공 소송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제3국의 위원을 포함한 중재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이날 참의원에서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며 “유감이지만 책임자로부터 이런 발언이 있었고, 4개월 이상 (한국 측이) 협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도 있어서 중재위 회부를 한국에 통고했다”고 말했다.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오후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중재위 개최 요구에 응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청구권협정에 따라 일본의 요청에 응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고 남 대사는 “(일본의 뜻을) 본국에 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한국 측에 정부 간 협의를 요청하면서 ‘30일 이내’(2월 8일까지)에 답변을 달라고 했으나 한국 정부는 일반 외교채널을 통해서도 충분히 협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본제철(전 신일철주금), 후지코시 등 일본 기업들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잇따라 내놨다. 하지만 패소한 기업들은 일본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배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해당 기업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서둘러 배상하고 소송을 매듭짓고 싶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일본 정부 측에서 배상은 물론이고 소송 원고인 피해자 측과 접촉하는 것 자체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원고들은 지난 1일 법원에 매각명령신청을 제출하고 일본 기업들로부터 압류한 자산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한일 청구권협정은 분쟁해결 절차로 ‘정부 간 협의’에 이어 ‘제3국 위원을 포함한 중재위원회 개최’를 규정하고 있다. 상대 국가에서 중재 요청을 받은 뒤 30일 이내에 양국이 중재위원을 선임하고, 이후 다시 30일 이내에 제3국의 중재위원을 지명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한쪽의 동의가 없으면 중재위는 열리지 않게 돼 있는 구조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에 외교 채널을 통해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른 중재 회부를 요청하는 외교공한을 일본으로부터 받았다”며 “제반 요소를 감안해 신중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정부 간 협의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던 한국이 제3국 포함 중재위의 개최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데도 일본이 중재위 개최를 요청한 것은 국제사회에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며 다음 단계를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21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외무상 “한국 때문에 일본 기업 손해 나면 신속 대항조치”

    日외무상 “한국 때문에 일본 기업 손해 나면 신속 대항조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대응이 일본 기업에 실제로 손해를 발생시키면 신속히 대항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NHK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고노 외무상은 5일(현지시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대법원으로부터 배상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들의 한국 내 주식에 대한 매각 신청 등 절차에 지난 1일 돌입한 것과 관련해 “한일 관계의 법적 기반이 손상되려 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야 할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지난 2일 “우리 국민의 권리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절차라는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어떤 개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한국 측이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부 “노트르담 화재, 프랑스 국민에 깊은 위로”…문 대통령도 위로전 보내

    정부 “노트르담 화재, 프랑스 국민에 깊은 위로”…문 대통령도 위로전 보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정부가 프랑스 국민과 정부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프랑스 국민과 정부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르 드리앙 외교장관 앞으로 위로 서한을 각각 보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저녁(현지시간) 큰불이 나면서 지붕과 첨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각 동맹 균열 우려… 미, 한일 간접 중재 나섰나

    외교부 “日 새 연호와 함께 양국 발전 기대” 미국이 잇따라 한·미·일 공조를 공개적으로 강조하면서 악화되는 한일 관계에 대한 ‘간접 중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결과에 대해 1일(현지시간) 자료를 내고 “한미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 정책 전반에 걸친 협력, 또 한·미·일 3각 협력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났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귀국길에 일본을 방문해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과 회담한 것도 한·미·일 공조의 일환으로 읽힌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도 지난달 27일 한 강연에서 “역내 주요 안보 및 경제현안은 한국과 일본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일이 좋은 관계일 때 한·미·일 3국 모두 혜택을 얻는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경제 분야의 미중 간 경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한국, 일본, 인도, 호주, 아세안 등을 포함하는 인도·태평양 진영을 구축할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아세안 시장이 겹쳐 한미 경제 협력도 가능하다. 한편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달 새 일왕 즉위에 맞춰 일본이 새로운 연호(레이와·令和)를 발표한 것에 대해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폼페이오 만난 강경화

    폼페이오 만난 강경화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하노이 회담’ 이후 처음 개최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 [포토] 반가운 인사 나누는 한미외교장관

    [포토] 반가운 인사 나누는 한미외교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사설] 한미 외교장관, 북미 교착 풀 메시지 내놔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현지시간 29일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 달 만에 열리는 한미 외교 수장의 만남은 향후 비핵화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일괄타결을 통한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제재완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런 미국에 한국의 북핵 방침인 ‘일괄타결을 위한 단계적 이행’을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현지시간 27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 역량을 줄이는 것과 관련해 아직 북한의 큰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며 제재 유지 방침을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같은 대북 압박과 함께 “북한과 관여하고 협상해서 올바른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는 데 희망적”이라며 대북 대화 의지도 피력해 비핵화 동력을 이어 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될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미국의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라는 강경책만으로는 핵 역량을 줄이는 북한의 큰 움직임을 보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하다. 북미가 만나 일괄타결 형식에 해당하는 비핵화 로드맵을 짜는 일이 최우선이다. 로드맵을 몇 단계에 나눠 진행하려면 그때마다 미국이 보상하는 게 현실적이다. 강 장관은 단계적 이행의 필요성을 잘 설명해야 한다. 강 장관의 방미에 동행하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정부가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는 점,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참에 미 조야와 국내 보수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미 갈등설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북미 교착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평양에 던질 분명한 메시지를 한미 두 장관이 만들기를 바란다.
  • 이도훈 “일괄타결 후 단계적 이행”… 美 “대북압박 지속”

    이도훈 “일괄타결 후 단계적 이행”… 美 “대북압박 지속”

    강경화 방미… 오늘 폼페이오와 회담 북미 대화재개 위한 전향적 방안 협의 文·트럼프 정상회담 개최 조율할 수도 김현종, 비밀리 방러… 북핵 협의한 듯강경화 외교부 장관 일행이 28일 한미 외교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방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괄타결 위에 단계적 이행”이라고 밝혔다. ‘일괄타결 후 단계적 이행’은 미국의 ‘일괄타결’과 북한의 ‘단계적 합의 및 이행’의 접점으로 기존의 한국 측 입장이었던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한국 측 입장이 정리됐으며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이를 토대로 북미 접촉 재개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 본부장도 이번 방미 직후 일본에 들를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대화 재개에 주변국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그간의 상황전개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어떻게 공조하면서 나갈지 논의할 계획”이라며 “좋은 면담(한미 장관회담)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강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오전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배석하는 이 본부장도 “중간에 무엇을 하기보다 (북미가) 만나서 먼저 이야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그걸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추가 제재는 없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점에 대해 “대화를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의 표명이기도 하다. 말 한마디에 매달리기보다는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미 공조에 균열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미국의 정책에 우리의 입장이 반영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앨리슨 후커 미국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과 주한 미 대사관 인사가 외교부를 방문해 김태진 북미국장과 논의를 가졌다. 김 국장이 지난주 방미 기간에 후커 보좌관을 만난 것에 대한 답방 격으로 한미 공조를 강조하는 행보로 읽힌다. 이번 외교장관회담에서 한미 양측은 공조를 강조하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전향적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김현종 차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비밀리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에 대한 협의와 함께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 역시 30일(현지시간)까지인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일본에 들러 북핵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은 27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일제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표시하며 지속적인 대북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재 유지를 강조하면서 외교적 관여를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이 북한의 핵 역량 감소라는 측면에서 좋은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하노이 회담에서 희망했던 ‘큰 움직임’을 그들(북한)이 만들어 내는 걸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여전히 우리가 그들에 대한 관여와 협상을 통해 올바른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는 데 희망적”이라며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 외교라인 풀가동… 교착 비핵화 해법 찾는다

    한미 외교라인 풀가동… 교착 비핵화 해법 찾는다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29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북미 교착 국면을 전환시킬 돌파구 모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7일 “29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의 만남은 지난 2월 14일 이후 43일 만이다. 강 장관은 29일 오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워싱턴으로 이동한다. 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워싱턴에서 28일부터 30일까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 관계자와 접촉한다. 한미 외교장관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지속되는 북미 간 교착 상황을 진단하고 비핵화 협상 재개와 관련해 전향적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그간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을 찾았고 이 본부장도 유럽연합(EU), 러시아 등을 방문했다.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주요국의 인식과 판단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의 북미 간 촉진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외교 장관회담에서는 한미 공조를 강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현재는 북미가 기싸움 중이어서 어느 정도 냉각기가 필요해 보인다”며 “정부도 우선은 ‘로 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주최 강연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연합훈련 규모가 재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한 해결) 여지를 만들기 위해 일시적으로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했다. 하지만 이런 기회의 창은 무한정 열어둘 수만은 없다”고 했다. 미국 입장에 대해 “제재 완화 전 완전한 비핵화를 기대한다”고 정리했고 이런 입장을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설득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역할이 현재 상황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비핵화 프로세스 업무를 전담하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도 공식회의 등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방미설과 방중설이 나오는 등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그가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해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오른팔인 찰스 쿠퍼먼 부보좌관을 만났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청와대는 “확인해 줄 게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경화-폼페이오, 29일 워싱턴서 외교장관회담

    강경화-폼페이오, 29일 워싱턴서 외교장관회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연다. 외교부는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오늘(27일) 밝혔다. 강 장관은 같은 날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워싱턴D.C로 이동한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최근 북한의 행보와 관련한 분석을 공유할 전망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일을 비롯해 지난 22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북측 인력을 철수시켰다가 사흘 만에 복귀시킨 일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외교장관회담은 조속한 북미대화 재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미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을 선호하는 미국과 단계적 합의 및 이행을 희망하는 북한 사이의 입장 차이가 확인된 만큼 강 장관이 양측 입장을 절충할 방안을 제시할 지도 주목된다. 한미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강경화·폼페이오, 이르면 29일 뉴욕 회담… 한반도 비핵화 논의

    강경화·폼페이오, 이르면 29일 뉴욕 회담… 한반도 비핵화 논의

    한미, 하노이 회담 후 첫 고위급 대화 폼페이오 일정상 새달 연기 가능성도 남북연락사무소 정상가동 수순 밟아 전문가 “북미 수장 대화 의지 확인”한미 외교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이르면 29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고 한반도 비핵화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추가 대북 제재 없다’고 선언하고 북한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전원 철수한 뒤 사흘 만인 이날 일부 인원이 복귀해 정상 가동 수순을 밟았다. 북미가 서로 대화 의지를 보이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당사자로서 한국의 행보가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한미 양국이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위해 조율 중”이라며 “이달 안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지속적으로 3월 중에 한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추진해왔다. 이 때문에 이달 내에 열린다면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평화유지 장관급 콘퍼런스’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월 14일 폴란드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 유엔 평화유지 장관급 콘퍼런스는 평화유지활동(PKO)을 논의하는 자리로 한미 모두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일정이 연이어 있어 4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하노이 회담 이후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 등이 미국을 찾았지만 고위급 회담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특히 북미가 강대 강 국면을 보이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한국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19일 북한이 두려워하는 B52 폭격기 2대를 한반도 주변에 보내 비행훈련을 하고 21일 북한의 제재 회피에 개입한 중국 해운회사 두 곳을 제재하며 다방면에서 행동으로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은 이에 맞서 22일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인력을 전원 철수했다. 한국을 이용한 우회적 대미 불만 표출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트위터에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오늘 재무부에 의해 발표가 이뤄졌다. 나는 오늘 이러한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런 제재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말이 지나자 북한은 개성 연락사무소에 근무 요원 일부를 복귀시켰고 오후에는 남북이 연락대표 간 협의를 평소대로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북미 수장이 서로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미국의 압박과 한국의 완충 역할 미흡에 대해 비핵화 판을 깨지 않는 정도의 저강도 불만 표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빠르게 반응한 것은 대화 의지의 강도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빠른 대처가 있었던 데는 정부의 역할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상황이 힘들수록 정부의 적극적 역할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北과 몇 가지 협상하고 있다” 이달 중 강경화·폼페이오 회담 추진

    트럼프 “北과 몇 가지 협상하고 있다” 이달 중 강경화·폼페이오 회담 추진

    트럼프 “北, 동창리 복구 사실이면 실망” 볼턴 “트럼프, 北과 추가 대화 용의 있다” 38노스 “동창리 발사장 정상가동 상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확인하기 너무 이르다’고 신중론을 펴면서도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 협상 판을 깨지 않으면서 북한의 도발적인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시험장 복구가 약속 위반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켜보려 한다. 확인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그것(미사일 발사장 복구)이 일어났다면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는 좋다”면서 “나는 (김 위원장에게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이후에도 북미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협상을 창문 밖으로 날려버리지 않기 위해 어디에서 하는지 말하지는 않겠지만 몇 가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 추가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대통령은 (북한과) 다시 대화하는 것에 확실히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추가 대화) 일정을 언제로 잡을지, 어떻게 가동할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한미, 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회담에 이어 이달 중 한미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 일정과 관련, “가급적 조기에 만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 영변 핵단지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도 물자 운송용 차량의 활동이 포착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산음동 쪽에서는 시설유지로 보이는 차량 움직임이 계속 있었다”면서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시작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도 7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대미 압박 차원에서 폐기를 약속했던 발사장을 통상적 가동 상태로 되돌리는 것일 수 있어 파장이 일 전망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보폭 빨라지는 한미…靑 오늘 NSC·북핵 협상 수석대표 美 회동

    폼페이오, 한·중·일 외교장관과 통화 北 비핵화 의견 공유…대북 공조 압박 한미 외교장관 회담 빠른 시일 내 열기로 볼턴 “북미 2차회담 실패했다 생각 안해 김정은, 트럼프 빅딜 수용 의사 없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화 재개의 물꼬를 트기 위한 당사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미 정상 간 만남도 추진되는 가운데 양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는 이번주 미국에서 회동하고 ‘포스트 하노이’ 상황을 논의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한·중·일 외교장관과 릴레이 전화통화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한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 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미 중재역할을 모색한다. 다만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는 당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르면 5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이 한미 간 ‘포스트 하노이’ 대면 논의의 출발선이 되는 셈이다. 당초 이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회담 직후 비건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비건 대표가 갑자기 폼페이오 장관의 필리핀 방문에 동행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 자리에서는 빈손으로 끝난 회담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대화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협상의 조기 재개 방안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회담 직후 한·중·일 외교장관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며 신속한 상황 공유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화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에 긴밀히 조율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역시 빠른 시일 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시기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한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이른바 ‘노딜’로 끝난 것에 대해 미국의 국익이 보호된 회담이라며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며 “그 대가로 그들은 상당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정은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를 성사하려면 많은 역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의 하나였다.그래서 대통령은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청와대의 보폭도 빨라졌다. 청와대는 4일 오후 문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조명균 통일·정경두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각각 보고받을 예정”이라면서 “물밑 접촉을 통해 북한 쪽 입장도 들어볼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도훈 본부장이 비건 대표를 만나는 것 역시 하노이 회담 진단을 위한 복기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6월 14일에 이어 9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28일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내 직접 만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양국 정상회담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및 상응 조치 교환 협상의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미국은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혔으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회담 직후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북한이 당분간 대미 압박의 기싸움을 이어가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 2차 북미회담 후 첫 통화…“북한과 대화 지속”

    한미 외교장관, 2차 북미회담 후 첫 통화…“북한과 대화 지속”

    한미 외교장관이 1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전화 통화를 하고 회담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30분 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지난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청취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향후 한미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비록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나, 미국이 인내심을 갖고 북미 대화를 지속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면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두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만나 한국의 가능한 역할 등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장관회담의 구체적 시기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조만간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의 기회를 갖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다음 주쯤 비건 대표와 직접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해 협의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이쯤 하면 ‘외교관 수난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 한국의 협상 라인에 그동안 북핵·북미 협상을 맡아 온 정통 외교관들이 ‘실종’됐다. 소위 북핵 전문 외교관 출신들이 “소외됐다”는 씁쓸한 소리가 들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한 비핵화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오는 27~28일 2차 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국 정상들의 ‘톱다운’ 협상 방식이다. 2003년부터 6년간 이어졌던 6자회담은 수석대표가 차관·차관보급이었고, 특히 북한 대표는 윗선의 ‘훈령’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한미는 정권이 바뀌면서 ‘6자회담 무용론’까지 등장하는 등 실무급 협상은 동력을 잃게 됐다. 톱다운 방식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북핵 협상에 관여했던 외교관들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정치인 출신으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백악관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직전까지 포드자동차 부사장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북한을 다룬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비건에게 자리를 내줬고 대북 전문가 성 김 필리핀 대사도 보이지 않는다. 폼페이오·비건 라인과 협상장에서 얼굴을 맞대는 북한 인사는 정보 당국 수장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지난달 역시 혜성처럼 등장한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다. 김 전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지만 핵 문제나 북미 관계를 다루지 않았고, 현재 한국의 청와대와 같은 국무위원회 소속이다. 그동안 미측과 협상을 벌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존재감이 없어졌고, 북한 내 최고 미국통으로 평가받은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박길연 부상은 지난해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북·미 비핵화 협상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북핵 라인보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비고시’ 다자외교 전문가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측면 지원하고 있다. 톱다운 방식과 정통 외교관들의 실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십년간 ‘실패’했던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상들과 ‘비정통’ 협상가들이 나서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미국의 ‘CVIG’(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보장)를 맞바꾸는 창의적인 단계적 로드맵을 만들어 제대로 이행하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누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냐”는 전직 정통 외교관들의 푸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북한을 믿을 수 없다. 더이상 속지 말자”, “어차피 ‘빅딜’이 아니라 ‘스몰딜’이다”, “‘나쁜 협상’은 하지 말자” 등 훈계와 비판은 현 상황에서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디테일은 어떻게 채워 나갈지, 국제사회와의 공조는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등에 대해 청와대가 귀 기울이도록 건설적인 조언에 나서야 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렇게 말했다. “20여년 전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믿은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을 잘 모른다.” 한반도 명운이 걸린 ‘가보지 못한 길’에서 정부와 여야, 전문가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문희상 對日 사이다 발언 놓고 고노·강경화 ‘진실게임’

    문희상 對日 사이다 발언 놓고 고노·강경화 ‘진실게임’

    고노 “사과 요구” 강경화 “그런 일 없었다” 일왕 겨냥 역대급 강경 발언 文의장 귀국 “위안부 피해자에 사과, 당연한 요구였다”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 등 대미 의원외교 대표단이 5박 8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방미 기간 가장 화제가 됐었던 것은 문 의장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발언이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 고노 다로 외무상을 비롯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문 의장을 향해 사과하라며 적반하장 격으로 나왔다. 그러나 문 의장은 12일 워싱턴 한국특파원 간담회에서 “근본적 해법 딱 한 가지는 피해자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라고 부연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일왕을 직접 겨냥한 문 의장의 발언은 역대 국회의장 가운데 가장 강경한 발언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사이다 발언’이라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은 국익을 위한 원만한 한일관계를 이유로 대일(對日)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에 밉보이면 정치인으로서 이로울 게 없다는 속내로 몸을 사린 것 아니냐는 의심도 없지 않았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 의장의 발언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은 지금 한일 간 역사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진실된 사과가 필요하다는 당연하고도 원론적인 이야기였다”면서 “이를 일본이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소탐대실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교도·지지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외교장관 회담 당시) 확실히 이번 건에 대응해 달라고 (했고), 사과와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현지에서 취재진에게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17일 고노 외무상이 사과를 요구했다는 재반박 주장을 보도했다. 반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 같은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해당 건에 대한 일본 측의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거듭 반박하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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